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비밀누설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 KB국민은행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 허위사실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 성정체성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 의사 부족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58
  • [전문] 검찰의 박근혜 전 대통령 1심 결심공판 의견진술

    [전문] 검찰의 박근혜 전 대통령 1심 결심공판 의견진술

    검찰은 27일 국정농단 의혹 사건의 정점이자 ‘몸통’ 격인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징역 30년과 벌금 1천185억원을 구형했다. 검찰은 구형량을 밝히기에 앞서 의견 진술에 해당하는 ‘논고(論告)’를 통해 이번 사건의 의미와 엄벌 필요성 등을 상세히 밝혔다.검찰은 특히 박 전 대통령이 “국정농단의 최고 책임자로서 헌정질서를 유린하고 국가 혼란과 분열을 초래했음에도 진지한 반성이나 사과할 의지가 없다”며 엄히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형사소송법 302조(증거조사 후의 검사의 의견진술)에 따라 증거조사 등 심리가 끝나면 검사는 사실과 법률적용에 관해 의견을 진술해야 한다. 통상 사건에서는 형량에 관한 의견만 간단히 밝히는 것이 관례이지만, 사회적 영향이 큰 사건이나 중형을 구형하는 사건 등에서는 사건 전반에 관한 의견을 진술하며 이 내용을 공판 조서에 첨부한다. 다음은 검찰의 논고 전문. 1. 서론 본격적인 논고에 앞서, 먼저 2017. 5. 2. 제1회 공판준비기일을 시작으로 지난 10개월 동안 118회의 기일을 진행하면서 실체진실의 발견을 위해 최선을 다해 주신 재판부의 노고에 경의를 표합니다. 또한, 이 사건 수사와 재판 과정을 관심 있게 지켜봐 주신 국민 여러분께도 진심을 담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016. 7. 청와대가 대기업들로부터 500억 원을 모금하여 재단을 설립하였다는 의혹이 처음 제기되었고, 2016. 10. 24. 피고인에게 보고된 중요 청와대와 정부부처 문건들이 비선실세로 주목받던 최서원에게 유출되었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공개되면서 온 국민이 현직 대통령이 연루된 국정농단 사태라는 전례없이 충격적인 사건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2016. 10. 27. 국정농단 사태의 실체가 조속히 규명되기를 바라는 국민의 여망을 담아 특별수사본부가 설치되었고, 본격적인 수사를 통해 ‘사초(史草)’로 회자되는 안종범 업무수첩, 피고인과 최서원의 육성이 저장된 정호성 비서관의 휴대전화기, 정치·경제·언론·학계의 유착 실상을 드러내는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장충기 사장의 문자메시지 등 다수의 객관적 증거들을 확보하였으며, 2016. 11. 20. 현직 대통령이던 피고인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강요죄, 공무상비밀누설죄로 인지하고 최서원, 안종범, 정호성을 구속기소하였고, 증거와 수사기록을 모두 특별검사에게 인계하였습니다. 2017. 3. 6. 90일 간의 특별검사 수사를 이어받은 이후에는 2017. 3. 10.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파면된 피고인의 혐의에 수사력을 집중하여 피고인이 최서원과 함께 국정을 농단한 사실을 규명하고, 2017. 4. 17. 삼성·롯데·SK그룹의 총수가 연루된 독직(瀆職) 범행과 774억 원에 달하는 재단 출연금 강제 모금, 위헌·위법적인 문화예술계 지원배제 범행을 주도한 혐의 등으로 피고인을 구속기소하여 이 사건 재판이 이루어지게 되었고, 14만 페이지에 달하는 증거기록과 130여 명에 이르는 증인들의 생생한 증언을 토대로 피고인의 혐의 입증에 주력하였습니다. 2. 주요 혐의에 대한 증거관계 피고인의 혐의를 입증할 주요 증거에 대하여 설명드리겠습니다. 첫째, 안가(安家)라는 밀실에서 이루어진 비공개 단독면담을 통해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SK그룹 최태원 회장으로부터 총 592억 원의 뇌물을 수수하거나 요구한 범행은, 안종범, 김종, 장시호, 최태원, 정유라 등의 진술 및 안종범 업무수첩,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실과 각 그룹에서 작성한 단독면담 관련 말씀자료, 최서원의 독일 법인, 영재센터, 미르·케이스포츠 재단에 송금한 계좌거래내역, 2016. 2.부터 2016. 10.까지 9개월 동안에만 총 845회, 일일 평균 3회 이상 이루어진 피고인과 최서원 간의 차명폰 통화내역, 그리고 정부부처에서 작성된 그룹 현안 관련 청와대 보고 문건, 피고인이 삼성물산 합병을 성사시키기 위해 국민연금을 동원한 사실이 드러난 문형표 前 보건복지부 장관 판결문 등으로 넉넉히 인정됩니다. 둘째, 18개 대기업을 포함한 53개 전경련 회원사들로부터 774억 원을 강제 모금하여 재단을 설립한 범행은, 최서원의 일부 진술 및 안종범, 최상목을 비롯한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실 관계자, 이승철 前 부회장 등 전경련 관계자, 총수를 위시한 개별 기업 관계자, 정현식 前 사무총장을 비롯한 미르·케이스포츠 재단 관계자들의 진술과, 안종범 업무수첩, 청와대 보고 문건, 전경련과 개별 기업, 재단 관계자들간 휴대전화 통화내역과 문자메시지 등의 객관적인 물증으로 입증되었습니다. 셋째, 피고인이 직권을 남용하여 민간 기업을 상대로 최서원 관련 법인과의 용역계약 체결, 후원금 지급 등을 강요하고, 최서원을 위해 민간 기업의 인사에까지 개입한 범행은, 안종범, 조원동, 차은택, 이상화, 김종 및 개별 기업 관계자들의 진술과 그에 부합하는 안종범 업무수첩, 관계자들간 휴대전화 통화내역, 피고인에 대한 보고 문건 등의 객관적 물증으로 명확히 드러났습니다. 넷째, 피고인이 정호성 비서관을 통해 최서원에게 공무상 기밀이 담긴 청와대 문건 등을 유출한 범행은, 정호성, 최서원 진술 및 디지털 포렌식(Forensic) 절차를 통하여 과학적으로 최서원이 사용한 것으로 검증된 최서원의 태블릿PC 내에 저장된 청와대 문건 등에 의하여 충분하게 입증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피고인과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예술계 종사자에 대한 지원을 배제하고 피고인의 지시에 불복하는 공무원들의 사직을 강요한 범행은, 피고인의 지시 및 피고인에게 이행 상황을 보고한 내용이 낱낱이 기재된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 수석비서관회의 문건, 정무수석실, 문체부 작성 문건, 故 김영한 민정수석 업무 수첩 및 청와대 교문수석비서관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들 진술과 소위 블랙리스트에 올라 피해를 본 문화·예술계 관계자들 진술에 의하여 다툼 없이 인정됩니다. 3. 피고인의 양형 관련 이어서 피고인에게 준엄한 형사처벌이 필요한 이유에 대하여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가. 헌법 가치 훼손 첫째, 피고인은 주권자인 국민에 의해 대통령으로 선출되었지만 비선실세의 이익을 위하여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대통령의 직무권한을 사유화함으로써 국정을 농단하고 헌법 가치를 훼손하였습니다. 대한민국 헌법은 대통령이 국가원수이자 행정부의 수반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대통령의 헌법 수호 의무를 명시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1987년 헌법 개정으로 대통령 직선제가 도입된 이래 최초로 과반수 득표에 성공한 피고인은 헌법을 수호하여야 할 책무를 방기하였고,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대통령의 직무권한을 자신과 최서원의 사익추구 수단으로 남용하였으며, 국민을 위해 봉사해야 할 국가기관과 공조직을 동원하여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질서, 직업공무원제 등 헌법에 의해 보장된 핵심 가치를 유린하였습니다. 그 결과 피고인은 헌정 사상 최초로 탄핵으로 파면되면서 대한민국 헌정사에 지울 수 없는 오점을 남겼습니다. 나. 정경유착(政經癒着) 둘째, 피고인은 국민이 아니라 재벌과 유착되었습니다. 피고인은 대통령으로서 헌법과 법률을 통해 기업의 생존과 직결된 광범위하고 막강한 행정, 입법, 사법 권한을 보유한 명실상부(名實相符)한 국내 최고 정치권력자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피고인은 2016년 기준 국내 주식시장의 6.7%에 달하는 102조 원의 자금으로 삼성전자 지분 9.71%를 비롯하여, 30대 그룹의 주요 계열사 지분 8.85%를 보유한 최대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의 의결권을 동원하여 재벌기업 총수의 경영권을 좌지우지할 수도 있었습니다. 피고인과 단독면담한 이재용, 최태원, 신동빈은 2016년 자산 총액을 기준으로, 국내 GDP의 37%를 차지하는 삼성, SK, 롯데그룹의 경영권을 보유한 국내 최고 경제권력자들입니다. 국내 최고 정치권력자인 피고인이 매년 안가라는 밀실에서 은밀하게 최고 경제권력자들을 일대일로 만나 머리를 맞대고, 자신과 최서원에게 경제적 이익을 제공할 것을 요구하면서 경영권과 직결되는 현안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는 장면은 피고인 스스로 ‘서로 윈윈(Win-Win)하는 자리였다’라고 표현한 바와 같이 전형적인 정경유착(政經癒着)의 모습입니다. 피고인은 과거 권위주의 정부에서 자행된 정경유착의 폐해를 그대로 답습함으로써 헌법이 추구하는 ‘경제 민주화’를 통해 국민 행복시대를 열겠다는 자신의 공적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쳤고, 우리 사회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양극화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재벌 개혁과, 반칙과 특권을 철폐하여 고질적인 부패 행태의 청산을 열망하는 국민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으며, 서민들의 쌈짓돈으로 조성된 국민연금기금을 재벌기업 총수의 경영권 승계를 돕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함으로써 천문학적인 손실을 나누어지게 된 국민에게 말로 다 할 수 없는 충격과 공분(公憤)을 안겨 주었습니다. 다. 민간 기업의 사유화 셋째, 피고인은 대기업들로 하여금 자신과 최서원이 운영할 재단 설립자금으로 774억 원을 출연하게 하고, 최서원이 지명한 업체들에 일감과 후원금을 몰아주며, 최서원이 지명한 인물들을 별다른 검증절차 없이 채용하고 승진하게 함으로써, 민간 기업을 자신과 최서원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전유물로 전락시켜 헌법상 보장된 기업경영의 자유, 기업의 재산권을 중대하게 침해하였습니다. 피고인의 이와 같은 행위는 기업과 사회의 진정한 상생을 위한 기업의 자율적인 경영 활동과 사회공헌 활동을 왜곡하는 것으로서, 정작 계약을 체결할 충분한 자질을 갖춘 중소기업과 반드시 기업의 후원을 받아야 하는 우리 사회의 소외 계층을 희생시켰고, 전체 임금노동자의 절반이 비정규직인 현실에서 경제 한파와 고령화로 인한 청년 실업 문제와 취업난을 극복하기 위해 불철주야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젊은 세대들과 그들의 부모들로 하여금 뼛속 깊이 좌절감과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하였으며, 우리 사회가 불법과 반칙이 통하는 사회, 돈과 권력을 가진 특권층만이 성공하고 군림할 수 있는 사회라는 잘못된 인상을 심어 주고, 정부 정책의 공정성에 대한 불신을 초래하여, 국가 발전을 위한 토대이자 소중한 사회적 자본인 ‘국민의 국가에 대한 신뢰’라는 가치를 무너뜨렸습니다. 라. 문화·예술계 양극화 넷째, 피고인은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문화융성’을 3대 국정 기조 중의 하나로 천명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도 피고인은 자신과 정부에 동조하는지를 기준으로 문화·예술계 종사자들을 블랙(Black)과 화이트(White)로 편을 가름으로써 문화·예술계의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자유로운 창작활동을 크게 위축시켰으며 자신의 불법적인 지시를 이행하는데 소극적이라는 이유로 고위공무원을 사직시키는 등 사회적 혼란과 갈등을 증폭시키는 결과를 초래하였습니다. 마. 피고인의 무책임한 자세 마지막으로, 피고인은 최서원의 국정 개입에 대한 의혹이 여러 차례 제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이를 부인하였고, 오히려 그러한 의혹 제기를 실체가 없는 국기문란 행위, 정치공세라고 비난하면서 온 국민을 기만하였습니다. 피고인은 최서원의 국정 개입이 문제로 대두하자, 대국민 담화를 통해 진상 규명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였음에도, 검찰과 특별검사의 대면조사를 차일피일 미루면서 회피하였고, 청와대 압수수색에 단 한 번도 응하지 않았으며, 자신에 대한 탄핵심판이 진행되는 헌법재판소에도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또한 피고인은 주요 국정농단 사건의 증인으로 채택되었으나 일체 출석을 거부하였고, 지난해 10월 16일 재판부에서 새롭게 구속영장을 발부하자, 더 이상 법원을 신뢰하지 못하겠다는 주장을 끝으로 정당한 이유 없이 재판출석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피고인은 2016. 7. 국정농단 의혹이 처음 불거진 이래로 약 20개월이 경과한 현재까지 자신의 잘못을 진지하게 반성하는 모습을 단 한 차례도 보인 적이 없었으며, ‘정치 보복’이라는 프레임을 설정해 국정농단의 진상을 호도하고 실체진실을 왜곡하면서, 검찰과 특별검사는 물론 사법부까지 비난하고 있습니다. 현시점에서 국민은 피고인이 이제라도 잘못을 통감하고 자신의 책임을 겸허히 인정하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피고인은 국민의 이와 같은 기대에 부응하기는커녕 오히려 사법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고 여전히 국론을 분열시키고 있으며, 일련의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검찰과 특별검사의 수사,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및 법원의 판결을 통해 자신의 범죄사실이 객관적 사실로 드러났음에도 헌법과 법률을 철저히 경시하면서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4. 결론 결론으로 피고인에 대한 구형의견을 밝히겠습니다. 피고인은 국정농단의 정점에 있는 최종 책임자입니다. 국가 원수이자 행정부 수반으로서 국정 운영을 총괄하는 지위에 있던 피고인은 국정에 한 번도 관여해 본 적이 없는 비선실세에게 국정 운영의 키를 맡겨 국가 위기 사태를 자초한 장본인입니다. 국민은 반칙과 특권이 아니라,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합의한 규칙을 끝까지 준수하면서 실력으로 성공한 사람이 존경받고, 대통령이 제왕적 권한을 행사하면서 국민의 사상과 문화적 성향에까지 관여하는 나라가 아니라, 각자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균등한 기회가 보장되는 가운데 어떠한 직업을 갖더라도 행복하게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진정 자유롭고 평등하며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꿈꿔왔습니다. 피고인은 국민의 이와 같은 간절한 꿈과 희망을 송두리째 앗아갔습니다. 이 사건은 대한민국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상처로 기록되겠지만, 한편으로는 국민의 힘으로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바로 세우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제 하루빨리 과거의 아픔을 치유하고, 심각하게 훼손된 헌법 가치를 재확립하기 위해서는 피고인에게 죄에 상응하는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이에 검찰은, 피고인이 헌정 질서를 유린하여 국가권력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되돌리기 어려울 정도로 훼손시키고 국가 혼란과 분열을 초래하였음에도 진지한 반성이나 사과할 의지가 없다는 점,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죄의 법정형이 무기 또는 징역 10년 이상인 점, 피고인이 최서원과 함께 취득한 이익이 수백 억대에 이르는 점, 범행을 부인하면서 허위 주장을 늘어놓고 실체진실의 발견을 방해한 것은 물론이고, 국정농단 사건으로 인한 책임을 전적으로 최서원과 측근들에게 전가한 점, 준엄한 사법부의 심판을 통해 다시는 이 사건과 같은 비극적인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대한민국 위정자들에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반영하여 다음과 같이 구형합니다. 대한민국 제18대 대통령으로서 국정을 농단한 최종 책임자인 피고인에게 징역 30년 및 뇌물에 해당하는 592억 2,800만 원의 2배에서 5배 범위 내인 벌금 1,185억 원을 선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연합뉴스
  •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 마무리... 검찰의 구형은?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 마무리... 검찰의 구형은?

    헌정 사상 처음으로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 재판이 27일 마무리된다. 지난해 4월 17일 재판에 넘겨진 이래 317일째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는 이날 오후 박 전 대통령 사건의 결심(結審) 절차를 진행한다. 재판은 검찰의 최종 의견 진술(논고)과 형량을 제시하는 구형, 변호인단의 최종 변론으로 이어진다. 이날 결심 공판에는 이례적으로 한동훈 서울중앙지검 3차장 검사가 직접 참석할 예정이다. 통상의 결심 절차에서는 피고인이 최후 진술을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재판에도 불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결심 공판의 관건은 검찰의 구형량이다. 박 전 대통령은 미르·K스포츠재단 대기업 출연 강요, 삼성 뇌물수수, 문화계 지원배제, 공무상 비밀누설 등 모두 18가지 공소사실로 기소됐다. 이 가운데 13가지 공소사실은 ‘비선실세’ 최순실씨와 겹친다. 특히 공통 혐의인 뇌물수수는 수수액이 1억원 이상이면 무기징역이나 10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게 돼 있다. 대법원의 뇌물죄 양형기준을 따르더라도 수수액이 5억원 이상이면 11년 이상이나 무기징역이 권고된다. 이런 점을 고려해 검찰은 최씨에게 징역 25년을 구형했다. 법조계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국정농단 사건의 ‘몸통’ 격인 데다 전직 대통령 신분이라는 지위를 감안할 때 검찰의 구형량은 징역 25년보다 무거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행법상 유기징역은 징역 30년이 최대치인 만큼 징역 25년과의 사이에서 구형량을 정하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우세하다. 다만 일각에서는 검찰이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최대 무기징역을 구형할 수 있다는 얘기도 있다. 재판부는 사건의 특수성을 고려해 3월 말이나 4월 초에 선고 기일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과 공모해 CJ 이미경 부회장의 퇴진을 압박한 혐의로 기소된 조원동 전 경제수석도 같은 날 사법부의 판단을 받게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변호사 뒤 봐준 검사… 그 뒤에 檢간부 연루 의혹

    ‘142억 횡령’ 최인호 로비 파문 ‘수사기록 유출’ 검사 2명 영장 정관계 등 수사 확대 가능성 검찰이 피의자에게 수사 정보를 유출한 현직 검사 2명을 긴급 체포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 고위 간부와 정관계 인사도 수사 무마 로비에 다수 연루됐다는 의혹이 있어 ‘법조 게이트’로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고검 감찰부(부장 이성희)는 22일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추모 검사(36)와 최모 검사(46)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은 전날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받다가 긴급 체포됐다. 부하 여검사 등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모 부장 검사까지 포함하면 불과 열흘 남짓 사이에 현직 검사 3명이 체포되고 영장이 청구되는 유례없는 일이 발생한 셈이다. 추 검사는 2015년 서울서부지검에서 근무할 당시 업무상 횡령 혐의로 수사를 받던 최인호(57·구속) 변호사 측에 수사정보를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군비행장 소음 피해 집단 소송 전문이던 최 변호사는 2011년 3월 대구 공군비행장의 전투기 소음 피해 손해배상 소송에서 이긴 주민 1만 384명의 배상금을 나누는 과정에서 주민들 몫인 지연이자 142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최 검사는 2015∼2016년 서울남부지검에서 근무할 당시 홈캐스트 주가조작 사건 관련 수사정보를 흘리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검찰청은 최 변호사가 검찰 내부와 유착 관계가 있다는 진정이 잇따르자 지난해 11월 서울 고검에 감찰을 지시했다. 감찰부는 지난해 12월 검찰 수사관 2명이 최 변호사로부터 금품을 받고 수사 관련 정보를 건넨 것을 확인하고 이들을 구속시켰다. 구속된 수사관 중 1명은 홈캐스트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했던 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 소속 수사관으로 근무하며 수사 기록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감찰부는 이 수사관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당시 사건을 맡았던 최 검사의 연루 사실도 파악했다. 감찰부는 지난달 7일 최 변호사의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그리고 압수수색을 통해 추 검사가 2014년 서울서부지검에 공판 검사로 근무하면서 최 변호사에게 분쟁 상대방이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 등 수사기록을 유출한 것을 확인했다. 검찰 내부에서는 체포된 검사들의 당시 지휘 라인이나 최 변호사와 친분이 있는 검찰 고위 간부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추 검사가 2014년 당시 초임 검사였던 점을 감안하면 윗선의 지시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최 변호사가 발이 상당히 넓다는 이야기를 소문으로 들었다”면서 “검찰 간부들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전망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한규호 횡성군수 ‘뇌물수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한규호 횡성군수 ‘뇌물수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한규호 횡성군수가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돼 징역형을 선고받았다.춘천지법 원주지원 형사 1부(부장 민지현)는 22일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한 군수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및 벌금 1400만원과 추징금 654만원을 선고했다. 또 뇌물 공여 혐의로 구속기소된 부동산 개발업자 최모(52)씨와 박모(65)씨는 각각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또 뇌물수수 및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 혐의로 기소된 횡성군청 공무원 이모(51·6급)씨에게는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판결했다. 반면 뇌물 공여 혐의로 기소된 또 다른 건설업자 박모(65)씨에 대해서는 무죄로 판단했다. 한규호 군수는 2015년 3월 부동산 개발업자인 최씨와 박씨로부터 횡성지역 전원주택단지 개발 허가에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현금 450만원과 5차례에 걸쳐 100만원 상당의 골프 접대, 100만원 상당의 외화를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구속기소 된 횡성군청 공무원 이씨는 부동산개발업자 박씨로부터 개발 허가 편의를 봐준 대가로 600만원 상당 여행 경비와 향응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권성동, ‘강원랜드 수사 외압’ 폭로 안미현 검사 고소

    권성동, ‘강원랜드 수사 외압’ 폭로 안미현 검사 고소

    ‘강원랜드 채용 비리 수사외압’ 의혹을 받는 국회 법제사법위 권성동 위원장이 7일 의정부지검 안미현 검사를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권 위원장은 대검찰청에 제출한 고소장에서 “안 검사는 지난 4일 MBC 뉴스 인터뷰를 통한 무책임한 폭로로 저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면서 “안 검사의 인터뷰는 현행 법률을 위반했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저와 모 검사장, 최흥집 전 강원랜드 대표 측근의 통화 내역을 누설했는데 이는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이라면서 “또 수사과정에서 취득한 비밀을 누설해 공무상 비밀누설죄를 범했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또 “수사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여러 경로를 통해 항의했고, 저와 관련된 증거목록의 삭제를 요구했다는 등의 주장 역시 허위 사실로서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예쁘니까 시험지 미리 줄게” 성희롱 교사 경찰 수사

    “예쁘니까 시험지 미리 줄게” 성희롱 교사 경찰 수사

    여고생을 성희롱하고 “예쁘다”며 이메일로 시험지를 미리 보낸 고등학교 교사가 경찰에 입건됐다고 CBS가 25일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충남 예산경찰서는 시험지를 미리 유출한 혐의(공무상 비밀누설)로 예산의 모 고등학교 교사 A씨를 입건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해 11월 30일 한 여고생에게 “너는 예쁘니까 시험 문제를 미리 보내준다”며 이메일로 시험지를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A씨는 “보낸 건 맞지만 실수”라고 경찰에 진술했다. A씨는 또 성추행 등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여고생 3명에게 “내가 사랑하는 거 알지?” 등의 문자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아이들을 사랑해서 그런 문자를 보낸 건데 표현이 좀 과했던 것 같다”며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해 학생이 더 있는지 알아보려고 해당 학교에 설문지를 돌렸고, 그 결과 2~3명의 학생이 추행 사실을 털어놨다고 전했다. A씨는 “교사로서 학생들이 예뻐서 토닥인 적은 있지만 성추행은 아니다”라고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3일 학생들에게 부적절한 내용의 문자를 보낸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는 기소 의견을, 성추행 혐의에 대해서는 불기소 의견으로 A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정원 댓글수사 유출’ 김병찬 용산서장 기소

    ‘국정원 댓글수사 유출’ 김병찬 용산서장 기소

    2012년 12월 경찰의 ‘국정원 댓글’ 수사 당시 국가정보원 여직원 김하영씨의 노트북 분석 업무에 관여한 김병찬(당시 서울지방경찰청 수사2계장) 서울 용산경찰서장이 포렌식 범위를 축소하고 중간수사발표 전 국정원에 보도 자료를 미리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11일 김 서장을 공무상 비밀누설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공소시효 탓에 불가피하게 기소를 서둘렀다”고 설명했다. 김 서장에게 적용된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는 공소시효가 5년으로, 검찰은 2012년 12월 15일부터 그 다음날까지 수사 상황이 국정원에 전달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서장은 수서경찰서로부터 자료를 넘겨받은 뒤 키워드 4개(박근혜, 문재인, 새누리당, 민주통합당)를 중심으로 제한된 분석이 이뤄지도록 수사를 지휘했다. 당초 수서경찰서는 키워드 100개에 대한 분석을 주장했었다. 이를 두고 검찰은 “신속한 무혐의 발표를 위한 제한적인 키워드 검색 방식을 적용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댓글수사 기밀 유출’ 김병찬 용산서장 “공소사실 인정 못해”

    ‘댓글수사 기밀 유출’ 김병찬 용산서장 “공소사실 인정 못해”

    2012년 12월 경찰의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 당시 수사 기밀을 국정원에 누설한 혐의 등으로 김병찬 서울 용산경찰서장(당시 서울경찰청 수사2계장)이 11일 재판에 넘겨졌다. 김 서장은 “검찰의 공소사실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항변했다.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은 공무상 비밀누설 등의 혐의로 김 서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공소시효 탓에 불가피하게 기소를 서둘렀다”고 말했다. 김 서장에게 적용된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는 공소시효가 5년으로, 검찰은 2012년 12월 15일부터 그 다음 날인 16일까지 경찰의 수사 상황이 김 서장에 의해 국정원에 전달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서장은 2012년 12월 15∼16일 국정원 요원의 노트북 분석 과정에서 아이디 발견 및 정치관여 글 활동이 파악된 사실과 제한된 키워드 검색 방식으로 분석하겠다는 등의 상황을 국정원 정보관에게 알려주고, 무혐의 결론을 내린 중간수사 결과 내용이 기재된 보도자료를 사전에 보내준 혐의를 받고 있다. 2012년 12월 16일은 제18대 대선을 3일 앞둔 시점으로, 그 때 서울 수서경찰서(당시 서장 이광석 현 경북경찰청 제2부장)는 국정원 요원이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를 비방하는 댓글을 달았다는 의혹 사건에 대한 중간 수사 결과를 심야시간인 밤 11시에 발표했다. 경찰은 국정원 요원의 노트북에서 문 후보를 비방하거나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하는 댓글을 인터넷에 올린 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김 서장은 검찰이 자신에게 적용한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용산서 출입기자단과의 통화에서 “(검찰이 주장하는 혐의는) 다 누명이며, 기밀을 유출했다는 것을 부인한다”면서 “자세한 것은 재판 과정에서 상세히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검찰 조사에서 진술을 거부하는 태도를 보였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진술을 거부한 적이 없다. 검찰이 원하는 대로 진술을 안 해줘서 (검찰이 언론에) 그런 식으로 얘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년 반 전 조사받은 내용을 반복해서 물어보길래 ‘그 때 기억이 더 정확하니 당시 진술을 참고해 질문해 달라’고 말한 것이 검찰 입장에서는 불편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검찰에 따르면 김 서장은 당시 수서서로부터 자료를 넘겨받은 뒤 키워드 4개(박근혜, 문재인, 새누리당, 민주통합당)를 중심으로 제한된 분석이 이뤄지도록 수사를 지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초 수서서는 키워드 100개에 대한 분석을 주장했었다. 이를 두고 검찰은 “신속한 무혐의 발표를 위한 제한적인 키워드 검색 방식을 적용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찰, ‘2012년 대선개입 없었다’는 수사결과 국정원에 미리 줬다”

    “경찰, ‘2012년 대선개입 없었다’는 수사결과 국정원에 미리 줬다”

    2012년 대통령 선거를 사흘 앞두고 경찰이 갑자기 발표했던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사건’ 중간수사 결과 자료를 미리 국정원에 전달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11일 한겨레는 당시 국정원이 서울지방경찰청 등을 통해 경찰의 수사 진행 상황도 실시간으로 전달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와 같이 보도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검찰은 이날 김병찬 서울 용산경찰서장(당시 서울청 수사2계장)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할 방침이다. 국정원은 경찰이 2012년 12월 16일 수사 결과를 발표하기 몇 시간 전에 관련 자료를 팩스로 미리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한겨레는 보도했다. 이 자료는 “경찰의 디지털 증거분석 결과 국정원 직원 김하영씨의 문재인·박근혜 후보에 대한 지지·비방 댓글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경찰이 발표한 A4 4장 분량의 중간수사 결과 자료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수사를 맡았던 수서경찰서는 국정원이 자료를 받은 시각보다 늦은 밤 10시 30분에 서울지방경찰청으로부터 자료를 받았고, 30분 뒤인 밤 11시쯤 언론에 기습 발표했다. 김 서장은 전날 김씨의 노트북에서 정치개입 글이 발견되자 “상황이 심각하다”며 ”우리가 내부에서 검색 단어를 3~4개로 추려서 검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최근 경찰의 대선개입 수사 과정에서 관련 정보가 국정원에 유출된 경위를 조사하면서, 서울지방경찰청을 출입하던 안아무개 국정원 직원 등을 통해 이런 진술을 포함한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겨레에 따르면 검찰은 경찰의 조사 대상인 국정원에 미리 수사 정보와 그 결과가 전달된 것은 큰 문제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검찰은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의 공소시효(5년)가 임박한 점을 고려해, 김 서장을 11일 불구속 기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시호 가장 이득”…구형보다 무거운 2년 6개월형

    “장시호 가장 이득”…구형보다 무거운 2년 6개월형

    檢 수사 협조에 1년 6개월 구형 장시호 선처 호소에도 법정구속기업들을 압박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금을 받아낸 혐의 등으로 기소된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38)씨와 김종(56)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게 법원이 실형을 선고했다. 장씨는 검찰과 특별검사팀의 국정농단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특검 도우미’라는 별명까지 얻었지만 검찰 구형보다 높은 형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6일 장씨와 김 전 차관에 대한 선고공판을 열고 이들에게 각각 징역 2년 6개월과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앞서 검찰은 장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김 전 차관에게는 징역 3년 6개월을 구형했다. 지난 6월 1심 구속기한이 끝나 석방됐던 장씨는 다시 법정 구속됐다. 장씨와 김 전 차관은 영재센터 후원을 받기 위해 삼성그룹과 한국관광공사 자회사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를 압박해 각각 16억 2800여만원과 2억원의 지원을 받아낸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및 강요)를 받는다. 장씨는 혐의를 모두 자백했고, 재판부도 증거가 뒷받침된다며 유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삼성그룹으로부터 후원을 받아내는 과정에서 김 전 차관의 영향력은 작용되지 않았다며 무죄로 봤다. 재판부는 “영재센터 후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단독면담에서 요청한 뒤 이 부회장이 최지성·장충기 등 임원들에게 지시하면서 이뤄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다만 GKL 측을 압박해 2억원의 후원금을 받아낸 부분은 장씨와 함께 유죄로 판단했다. 장씨는 문체부로부터 영재센터 보조금 2억 4000여만원을 부정하게 받은 혐의(보조금 관리법 위반 및 사기)와 영재센터 자금 3억여원을 자신의 차명회사로 옮겨 유용한 혐의(업무상 횡령)도 모두 유죄로 인정됐다. 김 전 차관은 또 GKL에 강요해 장애인 펜싱팀을 창단하게 한 뒤 최씨가 운영한 더블루K와의 에이전트 계약을 추진한 점, K스포츠재단의 이권과 관련된 문체부 문건을 최씨에게 유출한 혐의(공무상 비밀누설), 국회 국정감사에서 최씨를 모른다고 위증한 혐의 전부 유죄를 받았다. 재판부는 장씨에 대해 “최씨의 조카로 최씨의 영향력이나 박 전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 수 있는 위치에 있으면서 영재센터 운영에 이를 이용했고, 범행 즈음에 가장 이득을 많이 봤다”고 지적했다. 김 전 차관에게도 “고위공직자 신분과 책임을 망각하고 대통령과의 친분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최씨와의 친분을 통해 자신의 지위를 공고히 하려고 했다”고 질타했다. 장씨는 지난 1년 가까이 진행된 국정농단 재판에 나와 자신이 아는 내용을 진술하며 실체 규명에 도움을 줬다. 특검과 검찰은 현행법상 허용된 건 아니지만, 일종의 영미식 ‘플리바게닝’(범죄 수사 협조자에게 형벌을 감경해 주는 제도) 성격으로 구형량을 제시할 때 ‘선처’했지만, 법원의 판단은 단호했다. 또 장씨는 발언 기회를 얻어 “제가 현재 아이와 둘이 지내고 있어 아이를 돌봐 줄 사람이 없다”면서 “그동안 검찰에 협조하고 재판에 성실히 임한 것을 감안해 구속만은 말아 달라”고 호소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검찰, 김병찬 용산경찰서장 국정원 댓글수사 축소 시도 정황 포착

    검찰, 김병찬 용산경찰서장 국정원 댓글수사 축소 시도 정황 포착

    김병찬 서울 용산경찰서장이 2012년 12월 서울지방경찰청 수사2계장으로 경찰의 국가정보원 댓글공작 수사를 맡았을 당시 수사 축소를 시도했다는 정황을 검찰이 포착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1일 경향신문은 김 서장이 당시 ‘상황이 심각하다’며 국정원 관계자에게 수사 정보를 알려주고 ‘분석범위를 줄여주겠다’며 수사 축소를 시도한 정황을 검찰이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국정원 연락관 안모씨가 최근 검찰에 출석해 기존 법정 증언을 번복하면서 당시 김 서장과 통화한 내용을 상세히 진술했다. 김 서장은 지난 28일 조사를 받으면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검찰과 법조계에 따르면 2012년 12월 당시 서울경찰청을 담당하던 안씨는 “김 서장과 통화하며 국정원 댓글 수사상황을 들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해 12월 14일 경찰은 국정원 직원인 김하영씨의 노트북 하드디스크를 복구해 댓글공작에 활용됐던 아이디와 닉네임이 적힌 메모장 텍스트파일을 발견했다. 안씨는 검찰에서 “다음날 김 서장이 저와 20여분간 통화하며 ‘큰일났다. 상황이 심각하다. 뭐가 나왔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안씨는 “김 서장이 ‘걱정하지 마라. 우리가 다 알아서 (조사) 분석범위를 줄여주겠다’라고 했다”는 취지로도 검찰에 진술했다고 알려졌다. 안씨는 2013년 11월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김 서장과 통화하며 메모장 텍스트파일이 발견됐다는 등의 수사상황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수사상황을 알아보려 노력했는데 알려주지 않아 서운했다”는 취지로 증언한 바 있다. 그러나 안씨는 4년이 지난 최근 검찰에서 진술을 번복했다. 검찰은 이를 바탕으로 김 서장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선상에 올린 것이라고 경향신문은 밝혔다. 김 서장은 지난 28일 검찰 조사에서 “5년 전 상황을 기억하라는 것은 무리”라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서장은 당시 조사 과정에서 검찰 측과 말다툼이 있었다고 전해졌다. 검찰이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판결이 난 김 전 청장의 사건에 대해 신문하자 김 서장이 “다 확인된 사실인데 왜 물어보느냐”며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 서장은 검찰에 출두하기 전 경찰 내부통신망에 글을 올려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경찰 내부통신망 게시판에 “당시 안씨에게 국정원 여직원 아이디, 닉네임 등이 기재된 메모장 파일의 발견 사실 등 수사 상황을 알려준 적이 전혀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정원 물귀신 작전?…검찰에 ‘경찰의 댓글수사 정보 제공받았다’ 진술

    국정원 물귀신 작전?…검찰에 ‘경찰의 댓글수사 정보 제공받았다’ 진술

    당시 수사계장 김병찬 용산경찰서장 “국정원 통화했지만 수사기밀 유출 안 해” 혐의 부인 그동안 경찰로부터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 관련된 정보를 받은 바 없다던 국정원이 “경찰의 댓글수사 정보를 제공 받았다”며 진술한 바꾼 것으로 파악됐다. 제공자로 지목된 전 댓글수사 당시 서울지방경찰청 수사2계장이었던 김병찬 용산경찰서장은 “수사상 기밀을 유출한 바 없다”고 강하게 부인하고 있어 진실공방으로 번질 지 주목된다. 28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은 2012년∼2013년 서울지방경찰청 담당 정보관이던 안모씨 등 국정원 핵심 관계자들로부터 당시 서울청 관계자들에게서 경찰의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상황 정보를 제공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수사 정보가 수사를 받는 기관이 국정원에게 역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얘기다. 그러나 국정원 관계자들은 2013년 검찰 수사와 이어진 재판에서는 “경찰에서 정보를 얻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으나 최근 검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진술 태도를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부른 김병찬 용산경찰서장을 상대로 2012∼2013년 수사 때 국정원 측에 수사정보를 넘겼는지를 집중적으로 캐묻고 있다. 김 서장은 경찰의 댓글수사가 진행되던 때 서울지방경찰청 수사2계장으로 수사 상황을 총괄했다. 당시 서울청은 ‘국정원 여직원 사건’ 수사를 맡은 수서경찰서가 보내온 국정원 직원 김모씨의 노트북 컴퓨터를 분석하는 지원 업무를 맡았다. 김 서장은 당시 국정원 정보관 안씨와 40여 차례 전화하거나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는 등 국정원과 서울청 수뇌부 사이의 ‘메신저’ 역할을 한 의혹도 받는다. 그러나 김 서장은 이날 검찰 조사에서 수사정보 유출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면서 진술 거부에 가까운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출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저는 수사상 기밀을 유출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김 서장은 또 경찰 내부망에도 글을 올려 “언론에 언급된 것과 달리 당시 안 연락관에게 국정원 여직원 아이디, 닉네임 등이 기재된 메모장 파일의 발견 사실 등 수사 상황을 알려준 사실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검찰은 그러나 경찰에서 수사정보를 받았다는 국정원 관계자들의 구체적인 진술 등을 바탕으로 김 서장을 비롯한 당시 서울청 관계자들이 수사 기록을 유출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의심한다. 검찰은 국정원 관계자들의 진술 외에도 경찰의 수사 기록이 유출된 정황을 보여주는 구체적인 핵심 물증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당시 서울경찰청 관계자들의 공무상 비밀누설 및 ‘김용판 재판’ 위증 혐의에 초점을 맞춰 집중적으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검찰은 김 서장을 조사하고 나서 이병하 당시 수사과장, 김용판 서울지방경찰청장 등 핵심 ‘윗선’으로 수사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에 앞서 검찰은 장병덕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최현락 서울경찰청 수사부장 등을 참고인으로 조사했으나 이들은 당시 부분적으로 수사 지원 업무에 참여했거나 핵심 보고선상에 있지 않았다면서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찰 ‘국정원 수사 유출 정황’ 김병찬 용산서장 25일 출석 통보

    검찰 ‘국정원 수사 유출 정황’ 김병찬 용산서장 25일 출석 통보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의 선거 개입· 방송 장악·사법 방해 의혹 사건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지난 23일 김병찬 서울 용산경찰서장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한데 이어 김 서장에게 오는 25일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은 김 서장에게 오는 25일 오전 11시에 검찰청사로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고 24일 밝혔다. 김 서장은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김 서장은 2012년 서울 수서경찰서의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가 진행됐던 당시 수서서의 상급기관인 서울경찰청의 수사2계장을 지냈다. 당시 김 서장은 국정원 요원 오피스텔에서 대치 상황이 벌어진 2012년 12월 11일 당시 서울경찰청을 맡고 있던 국정원 연락관과 40여 차례의 전화 통화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또 경찰의 중간수사 결과 발표 이후에도 ‘국가 안보’ 등을 이유로 수서경찰서에 국정원 직원의 노트북 등 관련 자료를 대선 당일까지 돌려주지 않는 등 수사를 방해한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제18대 대선을 3일 앞둔 2012년 12월 16일 밤 11시에 이광석 수서경찰서장(현 대구경찰청 제2부장)은 국정원 요원의 노트북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를 비방하거나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하는 댓글 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기습 발표’했다. 당시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을 지냈던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은 국정원 요원으로부터 노트북을 ‘임의 제출’ 방식로 받은 서울경찰청이 수서경찰서 수사팀에 협조하지 않았다고 법정에서 증언하며 김 서장의 실명을 거론한 적이 있다. 검찰은 최근 국정원의 ‘사법 방해’ 의혹을 수사하던 중 김 서장을 포함한 경찰 관계자들이 수사 대상이 된 국정원 측에 수사 상황을 부적절하게 제공한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날 김 서장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면서 영장에 공무비밀누설 혐의를 적용했다고 한다. 이렇게 검찰이 경찰에 대한 강제수사에 돌입하면서 당시 수사 지휘선상에 있었던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 전 서울경찰청장 외에도 최현락 전 서울경찰청 수사부장, 장병덕 전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현 경북 군위경찰서장), 이병하 전 서울경찰청 수사과장, 이광석 전 수서경찰서장에 대한 수사도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국정농단 공범 연이은 유죄…朴, 18개 혐의 피할 수 있나

    법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국정 농단 사건 공범들에 대한 선고를 하면서 잇달아 박 전 대통령의 공모관계를 인정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해당 혐의들도 유죄 판단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전체 18개 혐의를 받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의 국정 농단 사건 개입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전날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하면서 차 전 단장의 혐의 중 KT에 대한 강요에 대해 차 전 단장과 최씨, 박 전 대통령,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공모관계를 명시했다. 최씨가 설립한 광고회사인 플레이그라운드가 KT의 광고대행사로 선정될 수 있도록 차씨의 지인을 KT에 채용하고 광고 총괄담당으로 보직 변경을 요청했는데 최씨에게 이러한 부탁을 받은 박 전 대통령이 안 전 수석에게 지시하면서 실행됐다는 게 재판부의 결론이다. 실제로 안 전 수석은 KT 황창규 회장에게 ‘VIP 관심사항’이라고 강조했고, 청와대의 압력에 따라 KT는 이씨를 채용하기 위해 이전엔 없던 새로운 조직까지 만들었고, 광고 실적이 없는 플레이그라운드를 광고대행사로 선정하기 위해 기존의 심사 기준을 바꾸기도 했다. 결국 박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기업의 내부 규정까지 바꿔가며 차씨와 최씨가 사익을 추구하게 된 셈이다. 앞서 지난 15일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청와대 문건이 최씨에게 유출되는 것을 박 전 대통령도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공모관계를 적시했다. 정 전 비서관이 유죄를 받은 청와대 비밀문건 최소 14건의 유출 혐의에 대해 박 전 대통령도 유죄 판단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같은 날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홍완선 전 국민연금기금공단 이사장의 항소심 판결에서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과정을 잘 챙겨보라는 박 전 대통령의 지시가 거듭 확인됐다. 이 밖에 노태강 전 문화체육관광부 국장(현 2차관)의 사직 강요 등 혐의도 각 사건의 1심 재판부에서 박 전 대통령을 공범으로 지목했다. 다음달 6일로 예정된 김종 전 문체부 2차관과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의 선고 공판에 이어 핵심 공범인 최씨와 안 전 수석의 판결이 나오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법원의 판단을 더욱 뚜렷하게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는 23일 최씨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강요 및 뇌물 혐의 등에 대해 다음달 14일 변론을 종결하며 심리를 마치겠다고 밝혔다. 통상 결심공판 이후 2~3주 뒤에 선고가 이뤄지는 것으로 비춰 내년 1월 초 선고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朴과 靑문건 유출 공모”… 정호성 1년6개월 실형

    “朴과 靑문건 유출 공모”… 정호성 1년6개월 실형

    재판부 같은 朴 공판에 영향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에게 청와대 기밀문건을 유출한 혐의로 기소된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문건 유출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과의 공모 관계가 인정된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15일 정 전 비서관에 대한 선고공판을 열고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 일부와 국회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 불출석한 혐의(국회 증언 및 감정에 관한 법률 위반)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정 전 비서관이 지난해 11월 20일 구속 기소된 뒤 360일 만에 나온 판결이자, 국정 농단 주요 인사들의 사건을 심리하는 형사합의22부의 첫 판단이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고도의 비밀 유지가 요구되는 각종 문건을 오랜 기간 반복적으로 민간인인 최씨에게 전달해 직무상 비밀을 누설했다”면서 “공직자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국정 질서를 어지럽혔으며 전체 국정 농단 사건의 단초를 제공해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고 밝혔다. 또 “국회 국정조사특위로부터 2회에 걸쳐 증인 출석 및 동행명령 요구를 받고도 정당한 이유 없이 응하지 않아 진상 규명을 바라는 국민들의 간절한 여망을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특히 박 전 대통령은 정 전 비서관이 최씨에게 문건을 전달하는 것을 당연히 인식하고 있었다고 판단하면서 정 전 비서관과 박 전 대통령의 공모 관계가 충분히 인정된다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도 박 전 대통령이 문건마다 건건이 지시한 건 아니지만 포괄적으로 최씨의 의견을 들어보라고 지시해 문건을 보냈다고 진술하는 등 대통령의 포괄적이고 명시적, 묵시적인 지시에 따른 것임을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25일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취임 후 일부 연설문 등에 최씨의 의견을 들었다고 스스로 밝힌 점도 판단의 배경이 됐다. 재판부는 따라서 “대통령과 피고인 사이에 공무상 비밀누설 범행에 대한 ‘암묵적 의사 연락’이 있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서로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아도 범죄 행위에 대한 뜻을 공유했다는 얘기다. 박 전 대통령의 공판도 심리하는 이 재판부에서 공모 관계를 적시한 만큼 앞으로 박 전 대통령의 재판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재판부는 검찰이 기소한 유출 문건 47건 가운데 33건은 위법하게 수집된 증거라면서 무죄 판결했다. 33건은 검찰이 최씨의 주거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외장하드에서 발견된 문건들이다. 당초 검찰은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관련 혐의를 압수수색의 목적으로 영장에 기재했는데 외장하드에서 청와대 기밀문건을 찾아냈다. 이 경우 법원으로부터 별도의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야 하지만 생략해 적법한 절차가 아니라는 것이다. 문건 자체의 증거 효력이 없다 보니 검찰의 수사보고서, 최씨와 정 전 비서관의 진술 등도 증거로 쓰이지 못하게 됐고 결국 혐의를 입증하기 어렵다는 게 재판부의 판단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검찰, 송민순 전 장관 ‘회고록 논란’ 무혐의 처분

    검찰, 송민순 전 장관 ‘회고록 논란’ 무혐의 처분

    19대 대통령 선거 직전 여야 간 치열한 정치 쟁점이었던 ‘북한 인권결의안 표결 논란’을 촉발한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는 7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발된 송 전 장관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송 전 장관은 지난해 10월 펴낸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에서 노무현 정부 시절이던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때 정부가 기권표를 던지기로 최종 결정을 내리기 전 북한의 의견을 물었다고 주장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송 전 장관은 2007년 청와대 비서실장이었던 문 대통령(당시 후보)이 이에 관여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 주도로 정부가 기권표를 던지기로 이미 결정한 상태로 송 전 장관이 사실과 다른 주장을 펴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진실 공방이 가라앉지 않자 문재인 캠프 측은 4월 24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대통령 선거 후보자 비방, 공직선거법 위반, 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공무상 비밀누설 등의 혐의로 송 전 장관을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여러 자료를 검토하고 관련자들을 조사한 결과 당시 청와대가 이미 북한 인권결의안에 기권하는 것으로 결정한 것으로 판단했다. 그해 11월 19일 무렵 북한에 의견을 물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에 앞서 청와대 차원의 자체적인 방침이 선 후에 형식적으로 이뤄졌다는 것이다. 다만 인권결의안 기권에 반대하던 송 전 장관의 입장에서는 이를 두고 ‘북한의 의견을 물은 뒤 결정하자’는 뜻으로 받아들일 만한 주관적 사정도 있다고 보고 검찰은 그에게 법적 책임을 묻기 어렵다고 결론 내렸다. 아울러 송 전 장관이 올해 4월 과거 업무 관련 문건을 공개한 것이 공무상 비밀누설이 아니냐는 고발 내용과 관련해서도 해당 문건이 원본이 아니고, 10년 전 자료라는 점에서 비밀로 보호할 가치가 있는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는 지난 대선 당시 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의 ‘특혜채용 의혹’과 관련된 기사 노출을 막고, 실시간 검색어도 낮아지도록 조작했다는 의혹이 있다면서 자유한국당이 네이버를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사건도 뚜렷한 증거가 없다고 봐 무혐의 처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 18년간 보좌한 ‘문고리 3인방’… 朴 지킬까 버릴까

    朴 18년간 보좌한 ‘문고리 3인방’… 朴 지킬까 버릴까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 재판을 받고 있는 정호성(48)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에 이어 이재만(51)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안봉근(51)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이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수십억원의 특수활동비를 받아 챙긴 혐의로 3일 구속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고리 3인방’이 모두 구치소에 몸을 맡기는 신세가 됐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이 정치에 입문한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18년간 보좌하며 최측근 ‘실세’로 자리잡았다.●이재만, 朴 의원 시절부터 살림 도맡아 이 전 비서관은 박 전 대통령이 의원 시절 정책과 내부 살림을 도맡았다. 2012년 대선 선거운동 기간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이춘상 보좌관과 함께 4급 보좌관으로 선임돼 박 전 대통령의 의원실 운영을 총괄했다. 청와대에 입성한 뒤에도 이 전 비서관은 인사와 재무 등 청와대 살림을 챙기는 총무비서관을 맡았다. ●정호성, 대통령 메시지·기록 등 담당 정 전 비서관은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와 정무를 담당해 각종 연설문 작성, 기록 등을 도맡았다. 청와대에선 일정을 총괄하는 제1부속비서관으로 임명돼 메시지 업무를 이어 갔다. 최순실씨의 태블릿PC에서 대통령 연설문을 비롯한 청와대 문건이 대거 발견되면서 이를 유출한 혐의(공무상 비밀누설)로 지난해 11월 16일 구속 기소됐다. 오는 19일 구속기한 만료를 앞두고 15일 선고 공판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국정원의 특수활동비 상납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더해지면서 추가 조사를 받고 있다. ●안봉근, 가장 가까이서 ‘그림자 보좌’ 안 전 비서관은 박 전 대통령을 수행하며 가장 가까이서 ‘그림자 보좌’를 했다. 청와대에서도 원래는 대통령의 배우자를 보좌하는 자리인 제2부속실장으로 임명됐다. 3인방 가운데 이 전 비서관과 안 전 비서관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직접적으로 관련해선 기소조차 되지 않았다. 국회의 국정조사 청문회에 불출석한 혐의로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었을 뿐이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의혹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결국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의 특수활동비 상납 의혹을 수사하던 중 구속됐고 “박 전 대통령의 지시로 돈을 받았다”는 이들의 진술로 검찰의 화살은 또다시 박 전 대통령을 가리키게 됐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새달 ‘국정농단’ 핵심 공범 선고 내린다

    새달 ‘국정농단’ 핵심 공범 선고 내린다

    국정 농단 사건의 핵심 ‘공범’들에 대한 재판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당초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선고와 맞추기 위해 선고기일을 미뤄왔지만, 박 전 대통령의 재구속과 재판 보이콧 등으로 심리가 더욱 늦어지면서 법원은 다음달 안으로 이들에 대한 선고를 내리기로 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25일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과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 대한 공판을 잇따라 열고 변론을 마무리 지었다. 이들의 2차 구속기간이 다음달 19일 24시로 끝나는 점을 감안해 그에 맞춰 재판을 끝내려는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청와대 주요 문건들을 ‘비선 실세’ 최순실씨에게 유출한 혐의(공무상 비밀누설) 등으로 기소된 정 전 비서관에게 검찰은 이날 결심 공판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고도의 비밀성이 요구되는 각종 청와대 문건을 대규모로 유출해 최씨가 국정을 농단하고,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과정에 악용됐다”면서 “이런 행위로 인해 일반 국민들의 국정에 대한 신뢰가 뿌리째 흔들린 데 대한 사회적 비난과 형사적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정 전 비서관은 최후 진술을 통해 “나라를 위하고 대통령을 위해서 열심히 일한 것이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최씨의 행동들과 연계돼 이 상황까지 오게 돼 정말 통탄스럽다”고 토로했다. 박 전 대통령을 향해선 “우리 정치사에 박 전 대통령만큼 비극적인 사람이 또 있겠는가 하는 생각에 마음이 아프다”고 말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다음달 15일 정 전 비서관에 대한 선고 공판을 갖기로 했다. 이어 열린 송 전 원장의 결심공판에서는 검찰이 징역 5년 및 벌금 7000만원, 추징금 3773여만원의 중형을 구형했다. 송 전 원장은 광고감독 차은택씨와 공모해 포스코 계열의 광고회사를 인수하려던 업체의 지분을 강탈하려 한 혐의(강요미수)에 더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위증한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그는 “1년 동안 수감생활을 하면서 심신이 다 망가져 버렸다”면서 “저로 인해 큰 상처를 받게 된 가족들에게도 미안하고, 이 재판을 끝으로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부디 선처를 바란다”며 울먹였다. 송 전 원장에게는 다음달 22일 판결이 선고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검찰 ‘최순실에 청와대 문건 유출’ 정호성에 징역 2년 6개월 구형

    검찰 ‘최순실에 청와대 문건 유출’ 정호성에 징역 2년 6개월 구형

    검찰이 ‘비선 실세’ 최순실(61)씨에게 청와대 문서를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정호성(48)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구형했다.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정 전 비서관의 공무상비밀누설 등 혐의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국민의 국정에 대한 신뢰를 뿌리채 흔들리게 했고, 중대한 책임 피하기 어렵다”며 정 전 비서관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구형했다. 검찰은 또 “각종 청와대 문건을 최씨에게 대규모로 유출해 최씨가 국정을 농단하고 사적이익을 추가하는데 청와대 문건을 악용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면서도 “범행을 모두 시인하고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문건을 유출한 점을 참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전 비서관은 박근혜 전 대통령 지시로 최씨에게 청와대 문건을 유출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기소됐다. 정 전 비서관은 양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최후진술을 했다. 그는 “우리 정치 사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만큼 비극적인 사람이 또 있겠느냐는 생각에 마음이 아프다”며 “대통령을 더 잘 모시지 못한 것에 책임감을 느낀다”고 자책했다. 또 “국정운영을 조금이라도 잘 해보기 위해 대통령을 더 잘 보좌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공소사실과 관련된 실수가 있었다”며 “대통령의 뜻을 헤아리고 받드는 과정에서 과했던 점은 있을 수 있지만 특별히 잘못됐거나 부당한 일을 했다고 생각 안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숨을 쉬며 “나라와 대통령을 위해서 열심히 일한 것이 전혀 생각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했던 최씨의 행동과 연계돼 지금 이 상황까지 오게 됐다”고 최씨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정 전 비서관은 또 “이 또한 운명이라고 생각한다”며 “결과적으로 실정법을 위반한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책임도 감수하겠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다음달 15일 정 전 비서관에 대한 선고를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박 전 대통령 성실히 재판받아야/최용규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박 전 대통령 성실히 재판받아야/최용규 편집국 부국장

    전직 대통령이 맞나? 요즘 박근혜 전(前) 대통령의 처신을 보면서 착잡함을 느끼는 사람이 혼자만은 아닐 것이다. 불과 1년여 전까지만 해도 권력의 정점에 서 있던 그다. 집무실 대면 보고는 고사하고 장차관조차 감히 눈도 마주치지 못할 정도로 서슬 퍼렇던 ‘절대 권력자’였다. 그런 그가 자신의 말마따나 “더럽고 차가운 감방”에 갇혔으니 그 복잡한 심사가 어떠할지 전혀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다는 아니고서라도 말이다. 그러나 분열과 불신, 갈등을 조장하는 말과 행동을 아무 거리낌 없이 해대는 미망에 사로잡힌 모습을 보면서 정말이지 한때나마 우리가 택한 대통령이 맞나 하는 회의와 의문을 갖게 한다. 마치 계산된 것으로 보이는 언사를 절묘한 수사로 버무려 내는 행태에 이르러서는 절망감을 안겨 주기에 충분하다. 사실 남들로부터 조롱과 손가락질을 받을 만큼 나라 꼴이 형편없이 된 데에는 누구보다 박 전 대통령에게 일차적이고 가장 큰 책임이 있다. 국민이 부여한 권력을 국민을 위해 쓰지 않고 사사롭게 써 국정 농단 사태를 불러왔기 때문이다. 한없이 자신의 잘못을 책망하고 눈을 감을 때까지 뉘우쳐도 모자랄 판에 결과적으로 나라를 찢는 행태를 다시 보이고 있으니 필부(匹婦)만도 못하다는 소리를 듣는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현재 칭병불출(稱病不出)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아프다는 핑계로 재판에 출석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의 재판 거부는 잘 짜여진 각본처럼 보이며 주도면밀함도 느껴진다. 그는 지난 월요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80차 공판에 출석해 “법치의 이름을 빌린 정치 보복은 저에게서 마침표가 찍혔으면 한다”고 준비한 종이를 펼쳐 읽었다. “사사로운 인연을 위해서 대통령 권한을 남용한 사실이 없다는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는 믿음에서 심신의 고통을 인내했다”고 했다. 말미에는 “저로 인해 법정에 선 공직자 및 기업인들에게는 관용이 있길 바란다”고 재판부에 요청하기까지 했다. 한줄 한줄 뜯어 보고 행간을 들여다보면 마치 박 전 대통령 자신이 무슨 정치적 피해자나 된 듯하다. 이런 박 전 대통령의 행태로 미뤄 볼 때 아직도 자신이 무엇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는 것 같다. 어차피 당장 못 나가게 생겼으니 판을 흔들어 분열을 꾀하고 이를 통해 세를 규합, 재판 자체를 정치화해 무력화시켜 보자는 것이다. 자신을 탄압받은 정치범으로 치환해 국내외 일부 우호적인 여론을 통해 작금의 상황을 돌파하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을 법하다. 사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5월 첫 재판 이후 6개월 동안 전혀 입을 열지 않았었다. 그런 그가 지난 13일 법원에 의해 구속 연장이 결정되자 3일 뒤인 80차 공판에서 공격적인 자세로 돌변한 것이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의 이런 수는 국민의 정서와 눈높이에 맞지 않을뿐더러 결코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박 전 대통령은 국정 농단 주범으로 탄핵돼 기소됐고, 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형사피고인이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제3자뇌물수수·제3자뇌물요구,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강요, 강요미수, 공무상 비밀누설 등 총 18개 범죄 혐의를 받고 있다. 정치범이 아니라 형사사범인 것이다. 박 전 대통령도 이를 모를 리 없다. 문제는 박 전 대통령이 재판 보이콧으로 정치 쟁점화해 시끄럽게 만들면 기회가 생길 수도 있다는 미망에 사로잡혀 있지 않나 하는 점이다. 감옥에서 나갈 수만 있다면 필부(匹婦)로 전락한들 어떠랴 하는 생각을 가졌으면 모르되 전직 대통령이라는 신분을 버리고 싶지 않다면 망국병인 분열과 갈등의 씨앗을 뿌리는 언행을 당장 중지해야 한다. 박 전 대통령이 처한 상황은 정치 보복도 아니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재판은 정치재판도 아니다. 부패한 대통령을 어떻게 단죄하는가 하는 역사적 재판이다. 물론 범죄 혐의에 대한 사실 유무는 재판 과정을 통해 낱낱히 밝혀져야 한다. 박 전 대통령도 정말 억울하다면 재판정에서 근거로 답할 일이지 재판을 거부할 일이 아니다. 성실히 재판에 임해야 한다. ykcho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