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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 영화]

    ●싸인(OBS 일요일 밤 11시 15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벅스 카운티에 소재한 그래함 헤스(멜 깁슨·가운데)의 농장. 농가 안쪽에서 바라본 창밖 세상에는 평화로운 기운만 가득하다. 그런데 그때 2층 창문의 투명한 유리가 물결치듯이 잠시 일렁이는 모습을 포착한다. 그 유리창을 통해 누가 창밖을 보고 있었던 것일까. 바로 그날 아침 그래함은 아이들과 애완견의 비명소리에 놀라 잠에서 깨어난다. 밖으로 달려 나간 그는 경악을 금치 못한다. 자신의 옥수수 농장에서 이상한 흔적이 발견된 것이다. 그것은 원과 선으로 된 복잡한 패턴의 미스터리 서클이었다. 그날 이후 그래함은 미스터리 서클에 관해 조사에 들어간다. 그리고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충격적인 존재와 마주치게 된다. 그래함이 목격한 존재는 그 자신뿐만 아니라 동생 메릴(호아킨 피닉스)과 아들 모건(로리 컬킨·왼쪽), 그리고 어린 딸 보(애비게일 브레슬린·오른쪽)의 인생에도 엄청난 충격과 변화를 초래하게 된다. 과연 멈추지 않는 의문의 메시지, 그 마지막은 무엇일까. ●로미오와 줄리엣(KBS1 토요일 밤 12시 55분) 몬터규가의 로미오(레너드 위팅)는 원수 집안인 캐풀렛가의 가면파티에 몰래 들어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우연히 아름다운 여인과 마주친다. 그녀의 이름은 줄리엣(올리비아 하세)이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그녀의 모습에 반한 로미오는 그녀가 바로 원수 캐풀렛가의 딸이란 사실을 알고 놀란다. 하지만 그녀에게 끌리는 감정을 막을 수 없었던 그는 밤에 담장을 넘어 창가에서 그녀를 만난다. 줄리엣 또한 로미오를 보고 사랑에 빠지고, 둘은 신부님의 주례로 몰래 결혼식을 치른 뒤 첫날밤을 보낸다. 그러나 친구 머큐쇼와 싸움에 휘말린 로미오가 실수로 줄리엣의 사촌오빠인 티볼트를 죽이고 만다. 그로 인해 로미오는 쫓기는 몸이 되고, 그 사건을 시작으로 둘의 운명은 비극으로 치닫기 시작한다. ●12명의 노한 사람들(EBS 일요일 오후 2시 30분) 한 소년이 친부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배심원들의 판결을 앞두고 있다. 판사는 배심원들에게 만장일치로 유·무죄를 가려줄 것을 부탁한다. 그렇게 12명의 배심원은 최종 판결을 위해 배심원실로 들어선다. 배심원단의 분위기는 거의 유죄판결로 기운 상태. 하지만 한 남자만이 무죄 쪽에 손을 든다. 2명의 증인이 소년이 아버지를 살해했다고 증언했고, 현장에서 범행에 쓰인 칼이 발견됐으며, 소년은 자신의 알리바이를 증명하는 데 실패했음이 확인됐다. 하지만 그 사나이는 피고인 측 변호인의 무성의한 변호와 사소한 의심을 하나씩 꼬집어가며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 그렇게 배심원들은 하나둘 그의 논리적이고, 타당한 지적에 수긍하며 점차 무죄 쪽으로 마음을 바꾸기 시작한다.
  • 시각장애인 안내견에 “더럽다” 지하철 막말女

    한 여성이 안내견을 데리고 지하철을 탄 시각장애인에게 막말을 퍼붓는 등 소동을 벌였다는 글이 인터넷에 올라와 누리꾼들이 분노하고 있다. 지난 13일 한 누리꾼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지하철에서 시각장애인의 안내견을 보고 소리지르던 여자’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같은 날 오후 지하철 4호선을 타고 안산 공단역을 지나며 목격한 일을 전했다. 15일 이 글에 따르면 한 여성 승객이 장애인석에 앉아 있다가 여성 시각장애인이 안내견과 함께 지하철에 타자 비명을 지르며 “뭐 이런 큰 개를 데리고 지하철을 타느냐.”며 소리를 질렀다. 이 여성은 또 시각장애인이 안내견 옆 바닥에 떨어진 신문을 손으로 훑으며 주워 주자 “됐다. 더럽다.”며 막말을 했다. 누리꾼들은 “정말 분노가 치민다.”며 이날까지 1500여건의 댓글을 달았다. 안산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인도 뭄바이 연쇄 테러 162명 사상… 계속되는 악몽 왜?

    인도 뭄바이 연쇄 테러 162명 사상… 계속되는 악몽 왜?

    인도의 경제수도 뭄바이가 연이은 대형 테러로 현실 속 ‘고담시티’로 떠올랐다. 13일 오후 6시 54분(현지시간)부터 11분간 뭄바이 도심 3곳에서 동시다발 테러가 발생해 21명이 숨지고 141명이 부상했다. 이날 테러는 2008년의 악몽을 되살렸다. 당시 무장단체가 뭄바이 고급 호텔 등에 폭탄 테러와 총격을 가해 166명이 사망하는 참극이 빚어졌다. 이날 첫 번째 테러는 보석시장으로 유명한 자베리 바자르를 강타했다. 하루 100만명이 북적이는 시장은 시신들과 피 웅덩이, 비명과 울음소리로 아비규환이었다. 두 번째는 뭄바이 남부의 오페라하우스 인근 상업지구, 세 번째는 중산층 거주 지역인 다다르의 버스정류장에서 일어났다. 팔라니아판 치담바람 내무장관은 “연쇄 폭발이 불과 몇 분 안에 일어난 것으로 보아 테러리스트에 의한 공격일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배후로 의심되는 단체는 언급하지 않았다. 수도 델리와 콜카타 등에도 테러 경보가 내려졌다. 뭄바이에서는 1993년 이후 700여명이 테러로 숨졌다. 외부에서는 세계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는 경제와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지이기 때문에 테러의 표적이 되는 게 아니냐고 보고 있지만 현지인들이 보는 원인은 다르다. 수틱 비스와스 BBC 인도 특파원은 1992년 바브리 모스크 파괴 이후 촉발된 무슬림과 힌두교인 간의 폭동, 살인 등 종교갈등이 봉합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당시 2주간의 폭동으로 900여명이 죽었고 2개월 뒤 이에 복수하려는 연쇄 테러로 250여명이 희생됐다. 희생자 대부분은 무슬림이었다. 하지만 정부가 폭동에 연루된 정치인과 경찰을 제대로 처벌하지 않자 무슬림의 불만은 커져갔다. 결국 두 종교 간에 싹튼 불신의 씨앗이 인도 최대의 도시를 폭력과 분노가 지배하는 거리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뭄바이는 또 호화 주택에 사는 기업가· 영화배우와 거리에서 연명하는 수백만명의 시민이 존재하는, 양극화가 극명한 도시다. 뭄바이가 부유한 맨해튼, 1920년대의 무질서한 시카고, 영화 ‘배트맨’의 무대인 악명 높은 고담시티의 이미지가 뒤섞인 도시라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인도 국가보안대(NSG)가 사건 현장을 조사 중인 가운데 이번 테러가 사람이 많은 지역, 특히 대중교통 이용이 활발한 곳을 노린 점으로 보아 이전 테러와 흡사하다는 지적이 많다. 힌두스탄타임스 등 현지 언론은 정보 당국이 인도 테러단체 ‘인디언 무자헤딘’(IM)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2월 IM 조직원 2명이 올해 7월 테러를 감행할 수 있다고 말하는 전화통화 내용이 당국에 포착된 데 따른 것이다. 2008년 뭄바이 테러의 주범으로 지목된 라슈카르에타이바(LeT·정의의 군대)도 용의선상에 올랐다. 고급 호텔 2곳과 기차역, 유대인센터를 타깃으로 한 데다 시장에서 발견된 초산 암모니아와 연료유를 섞은 물질은 이들이 자주 쓰는 것이기 때문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내 정치를 말한다] (9) 이춘석 민주당 의원

    [내 정치를 말한다] (9) 이춘석 민주당 의원

    2008년 5월 30일 0시. 국회의원으로서 내 임기의 첫 순간은 국회 앞 천막 농성이었다. 국회 본회의장, 예결위장, 상임위장에 이어 서울광장, 전국의 역전 광장에서 노숙하는 일에 익숙해졌다. 변호사 이춘석으로서는 상상도 해 보지 않은 일이었다. 촛불시위 도중 상처를 입은 시민을 병원으로 옮기던 밤을 잊지 못한다. 한 손에는 전화기를 들고 응급실을 찾으면서 다른 한 손으로는 바닥을 훑고 있었다. 경찰과 시민, 욕설과 비명, 구호가 뒤엉킨 아수라장 속에서 나는 잘려 나간 그의 손가락을 찾고 있었다. 땀과 피가 범벅 된 얼굴을 쓸어내리며 정상적으로 임기를 마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 이 순간 자제심을 잃는다면….’ 국회의원 배지는 아무래도 좋았다.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시민들이 짓밟히는 현장에서 나는 비로소 야당의원으로 머리를 씻어냈다. 나는 전액장학금을 위해 친구와 선배들이 잡혀가는 현장을 외면하며 대학을 마쳤다. 그리고 이듬해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변호사가 됐다. 최고 명문대학에 입학한 형과 누나가 학생 운동을 할 때도, 누나가 여러 차례 옥고를 치른 ‘시국사범’인 매형과 결혼을 한다고 했을 때도 나는 혀를 찼다. 눈앞에서 시민의 손가락이 잘려 나가고, 국민의 목숨을 삼킨 채 새까맣게 타버린 용산참사가 정당한 진압이 되고, 쌍용차 노동자들이 진압과정에서 잔인하게 짓밟히는 현장을 보며 나는 ‘그때의 업보를 받는구나.’라고 생각했다. 내가 정치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무변촌이었던 전북 익산에 1호 변호사 사무실을 내고 무료법률상담을 할 때였다. 상담을 청하는 이들이 추락에 이르게 된 경위는 제각각이었지만 인생 막다른 곳에 서 있다는 사정만큼은 한결같았다. 울음 끝에 분명하게 알아들을 수 있는 것은 “도와주세요.”라는 말이었다. 그러나 무료변론과 사회봉사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었다. 해결 방안을 찾다가 낙담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함박눈이 내리는 가운데 비질을 하는 기분이었다. 이웃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인간적인 정치는 어느덧 내 인생의 큰 목표가 됐다. 내 정치의 시작은 사회운동의 거대한 담론 속에서 정치적 꿈을 키운 주류 486세대와는 다른 경로였다. 그토록 외면하고 싶었던 가족의 가난과 사회적 모순을 뒤늦게 이웃의 눈물 속에서 직면하며 출발했던 것이다. 사회구조에 대한 이해는 더뎠지만 8년간 무료법률상담을 통해 나는 사람의 도리, 사회의 도리가 얼마나 중요한 가치인지를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낄 수 있었다. 이 경험은 현재의 나를 존재하게 하는 가장 큰 힘이 되고 있다. 나의 소박한 출발은 이렇듯 역사적 과제 앞에서 끊임없이 확장되고 나의 인간적 고민 역시 그 속에서 성숙해질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정치는 내게 있어 성장통이다. 대다수 국민들은 정치인을 크게 쳐주지 않지만 나는 정치를 통해 훨씬 나은 인간으로 성장하고 있다.
  • “덤벼라”…자동소총 쏘는 침팬지 동영상 화제

    “덤벼라”…자동소총 쏘는 침팬지 동영상 화제

    최근 인터넷 상에 한 동영상이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6일 유튜브에 공개된 ‘자동소총을 든 침팬지’(Ape With AK-47)가 그 것. 2009년 11월 촬영된 것으로 표기된 이 동영상에는 서아프리카의 병사들이 등장한다. 이 병사들은 가까이 온 침팬지를 놀리며 장난친다. 곧 이 중 한 병사가 챔팬지에게 자동소총 AK-47을 건네주자 침팬지는 기다렸다는 듯이 병사들을 향해 총을 난사한다. 깜짝 놀란 병사들은 비명을 지르며 혼비백산 달아나는 것이 이 동영상의 내용. 이 영상은 공개된지 1주일 만에 무려 400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실감나게 촬영된 이 동영상은 그러나 사실 한 영화의 광고다. 오는 8월 18일 국내에서도 개봉 예정인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Rise of The Planet of The Apes)의 티저 광고인 것.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은 과거 SF 시리즈의 명작인 ‘혹성탈출’의 ‘프리퀄’이다. 1968년 첫 선을 보인 이 시리즈는 미래의 인류가 유인원들에게 지배 당한다는 내용으로 관객들에게 충격을 줬다. 이번 시리즈에는 유인원이 왜 인간을 공격하고 지배하게 됐는지 그 과정을 다루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리얼 프로그램 운전중 PD와 카메라맨 치어

    리얼 프로그램 운전중 PD와 카메라맨 치어

    네덜란드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네덜란드 최악의 운전자’ 출연자가 방송 녹화중 진행자와 카메라맨을 차로 치는 아찔한 방송사고가 발생했다. ’최악의 운전자’(The worst driver)는 2002년 영국에서 시작된 리얼리티 쇼로 최악의 운전자들이 출연하여 운전 강습 받는 과정을 보여주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미국, 캐나다, 호주, 네덜란드등 각국버전이 방송되고 있다. 네덜란드 버전인 BNN채널의 ‘네덜란드 최악의 운전자’의 출연자인 핌은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앞자리에 교관과 뒷좌석에 친구를 태우고는 ‘고속 중에 브레이크 잡는 법’을 테스트 받는 중이었다. 출발을 한 핌은 속도가 올라가고 주행 중에 콘을 치면서 극도로 당황했다. 핌은 급정거를 할 포인트에서 그만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핸들을 우측으로 틀었다. 도로를 벗어난 자동차는 순식간에 촬영을 하던 카메라맨과 방송진행자인 루벤 니콜라이를 치고 나갔다. 방송에는 진행자가 차에 치여 차위로 넘어가는 장면도 공개됐다. 차안에서는 에어백이 터지고 출연자들은 비명을 질렀다. 핌은 그 와중에 핸들에서 손을 떼고는 눈을 가렸다. 차에서 내려 쓰러진 진행자와 카메라맨에게 다가간 핌은 놀라서 어쩔 줄을 몰라 했다. 다행히 진행자인 니콜라이와 카메라맨은 큰 중상은 아니었다. 병원에 입원한 니콜라이는 “어깨와 발에 약간의 고통이 있을 뿐” 이라며 “누구나 살다보면 이런 충격적인 일을 경험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병원에서 퇴원한 니콜라이는 프로그램 마지막 에피소드에 출연해 시청자를 안심시켰다. 물론 이런 대형방송사고를 낸 핌은 ‘네덜란드 최악의 운전자’로 당당히(?) 1등을 했고, 그의 운전면허증은 취소됐다. 사진=BNN ‘네덜란드 최악의 운전자’ 방송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프로축구] 전북의 헛심

    [프로축구] 전북의 헛심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K리그 전북-FC서울전이 제대로 보여줬다. 전북이 80분을 앞섰지만 마지막 10분을 버티지 못했다. 승점 1점씩을 나눠 가졌다. 전북은 초상집인 반면 서울은 잔칫집이었다. 전북은 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6라운드 홈경기에서 FC서울과 2-2로 비기며 연승 행진을 ‘5’에서 마감했다. 승점 35(11승2무3패)로 리그 선두는 지켰지만 2위 포항(승점 30)과 차이를 벌릴 기회를 놓쳤다. ‘디펜딩챔피언’ FC서울은 10위(승점 21)를 유지했다. 줄곧 전북의 흐름이었다. 전반 29분 에닝요가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뽑았다. 서울 서포터스 앞에서 앙증맞게(?) 우는 제스처를 취하던 에닝요가 상대를 도발했다는 이유로 퇴장당했지만 굳건했다. 10명이 싸우면서도 전반 추가 시간 이승현의 추가골까지 터지며 2-0으로 훌쩍 달아났다. ‘공격축구 신봉자’ 최강희 전북 감독은 후반에도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그러나 후반 35분 로브렉마저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며 두 명이 부족한 상황에 놓였다. 그리고 이어진 코너킥에서 바로 강정훈이, 1분 뒤에는 데얀이 연속골을 터뜨렸다. 순식간에 2-2가 됐고 공방전을 거듭했지만 골은 더 이상 터지지 않았다. 이동국은 이승현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K리그 역대 12번째로 ‘40골(109골)-40도움 클럽’에 가입했다. 현장을 찾은 국가대표팀 조광래 감독은 “이동국을 8월 한·일전 예비명단에 포함시키겠다. 움직임이 정말 좋아졌다. 박주영, 지동원의 속도를 따라가 줄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울산과 경남은 득점 없이 비겼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15) ‘금오신화’ 김시습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15) ‘금오신화’ 김시습

    다섯 살에 ‘대학’과 ‘중용’을 배우고 시와 산문을 지었던 신동, 세조의 왕위 찬탈에 저항했던 생육신, 천재 시인이자 전기소설의 저자, 공자적인 이상과 원칙을 죽을 때까지 고수했던 유학자, 세상을 등진 채 산림을 방랑하며 술 마시고 곡하며 노래했던 ‘거짓 미치광이’, 머리 깎고 유랑하며 불교 공부에 매진했던 비구, 노자와 장자를 공부하며 연단과 양생을 실천했던 도가. 김시습(1435~1493)의 화려한 이력이다. 김시습, 그는 평생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았다. 그는 하나로 규정될 수 없는 삶의 여정을 걸었다. 그는 유학의 원칙을 포기한 적이 없으면서도 승려로 자처하고, 부처가 되기 위한 수행의 길을 가면서도 불제자로 알려지기를 거부했다. 그렇기 때문에 ‘은밀한 것을 탐구하고 괴이한 일을 행하는 색은행괴(索隱行怪)나 방외인’으로 단정 짓기도 어렵고, ‘행적은 승려지만 본마음은 유학자’로 규정하기도 어렵다. 지기였던 대제학 서거정의 말처럼 그는 입산도 출산도 마음대로 하고 유학에도 불교에도 구애됨이 없었다. 그는 공자이면서 불자이자 노장이었고, 동시에 공자도 불자도 노장도 아니었다. 김시습의 사상적 방랑은 줏대 없는 흔들림과는 달랐으니 진리를 현현하는 구도자의 몸부림 그 자체였다. 김시습은 천재였다. 태어난 지 8개월 만에 글자를 식별하여 말보다 먼저 천자문을 배웠으며, 세 살 적엔 글을 지을 줄 알았고, 다섯 살에는 시와 산문을 지어 세상을 놀라게 했다. 세종이 그 천재성에 감탄하여 비단을 하사하고 장성하면 크게 쓰리라 약조까지 내렸다. 그는 학문에 놀라운 진전을 보이며 관료로서의 자질을 갖추어 나갔다. ●불의한 세상에 맞서기… 비타협의 순수성 그러나 1455년 21살 그의 삶은 전변한다. 북한산 중흥사에서 과거를 준비하던 김시습은 세조의 왕위 찬탈 소식을 듣게 된다. 그는 신하가 왕을 참람하는 이 어처구니없는 사태에 절망하여 책을 불사르고 똥통에 몸을 빠뜨리는 등 미친 척 행동하며 유랑을 시작한다. 얼마 뒤 단종의 복위를 꾀했던 성삼문, 박팽년, 이개, 하위지, 유성원, 유응부 등이 사형당하고, 끝내 단종도 영월에서 죽임을 당한다. 김시습은 저자에 버려진 이들의 시신을 수습하여 묻어주고, 제사 지내주었다. 그는 희망 없는 세상과 단절할 수밖에 없었다. 관서, 관동, 호남 등지를 떠돌며 때론 비분강개하고 때론 처절한 외로움에 고통스러워하면서도 나그네 길을 멈출 수는 없었다. 김시습이 머리를 깎고 승려를 자처하며 전국을 떠돈 이유는 단순히 목숨을 보존하고 세상을 기롱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유학자로서는 현실을 구제할 수 없고, 탈속한 승려로서만이 그 정의의 세계, 비타협의 정신을 현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멱라수에 빠져 죽음으로써 더러운 세상과 타협하기를 거부했던 초나라의 굴원과 같은 심정이었으리라. 미치광이, 천치바보 등 사람들이 조롱하고 욕해도 김시습은 타협하지 않았다. 불의한 세상에 대항하는 길은 거기에 물들지 않는 고결한 정신이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일뿐이었다. 김시습은 더욱 견결하게 세상을 비판하며, 혼탁한 세상과 대치했다. “이내 마음 못 꺾으리 어느 위력도/ 옛날도 지금도 이 마음 빛나리라/ 순 임금은 누구이고 나는 누구인가/ 높고 낮은 차이란 본디 없는 것/ 대장부는 언제나 염치가 있는 법/ 세상 눈치 보면서 이리저리 따르랴/ 학자와 문인은 역사에 남아 있다/ 제왕의 칼부림도 역사는 못 막으리(‘대장부’)” ●묘비에 ‘꿈꾸다 생을 마친 늙은이’라 써달라 1462년 28살, 김시습은 긴 유랑을 끝내고 경주 금오산(지금의 남산)의 용장사에 정착한다. 그는 매일 맑은 물을 올려 예불하고 예불이 끝나면 곡을 하고 곡이 끝나면 노래하고 노래가 끝나면 시를 지었다. 시가 끝나면 또 곡을 하고는 시를 태워버렸다. 정의로운 세상을 염원하며, 그렇지 못한 현실을 조문하는 고통스러운 행위. 김시습은 절망과 희망이 교차하는 그 경계에 서서 불의한 세상과의 싸움을 계속해 나갔다. 절대 낙관할 수 없는 절망적 현실의 횡포, 그렇다고 비관만 하며 사람살이의 이상과 원칙을 저버릴 수는 없는 상황. 바로 이 지점에서 전기소설 ‘금오신화’는 탄생한다. 김시습은 ‘인간 세상에서 볼 수 없는 이야기’를 통해 인간 사회의 인정과 진실이 그 어떤 상황에서도 결단코 포기될 수 없는 것임을 역설한다. 아버지를 여의고 장가도 못간 채 홀로 사는 양생, 왜구의 침입으로 절개를 지키다 결혼도 못하고 죽은 낭자, 이 두 사람의 기이한 만남과 사랑.(‘만복사저포기’) 임금에게 충성을 다했으나 간신배들을 물리치지 못해 원한을 품고 죽은 한 선비가 마침내 저승(남염부주)에서 간악한 무리를 다스리는 왕이 되고, 한미하지만 어떤 권력 앞에서도 굴하지 않는 경주 선비 박생이 남염부주의 차기 왕으로 임명되는 이야기.(‘남염부주지’). 김시습은 ‘금오신화’를 통해 현실 세계에서 실현되지 않았던 사랑이나 정의와 같은 진리들이 반드시 인간 세상 밖에서라도 해원될 수 있으리라는 불가사의한 희망을 보여준다. 현실이 아무리 절망적이라도, 빛 하나 보이지 않는 암흑일지라도 인간은 꿋꿋이 신념대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것. 함부로 낙관할 수는 없지만 신념을 지키며 고군분투하다 보면 언젠가는 그 진리가 실현되리라는 것. 이것이 김시습이 은둔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진실이었다. 진실을 믿는 김시습. 그에게도 기회가 왔다. 1471년 성종이 즉위하자 37살 김시습은 서울로 올라와 수락산 근처 폭천정사에서 10여년을 지낸다. 성종의 등극으로 김시습은 세상으로 나아갈 생각을 하며, 경세제민의 능력을 갈고 닦는다. “나라 창고에 쌓인 재물은 모두 백성들이 마련한 것이며, 윗사람들의 옷과 신발은 바로 백성들의 살가죽이며, 음식 요리는 백성들의 기름이며, 궁전과 수레도 백성들의 힘으로 이룩된 것이며, 세금과 공물, 그리고 모든 용품도 죄다 백성들의 피땀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백성들이 소득의 십분의 일을 세금으로 나라에 바치는 것은 원래 군주에게 총명과 예지를 다하여 백성들이 잘살 수 있도록 다스려 달라고 하는 것이다.”(‘애민의’) 꺾이지 않은 예봉, 정치에 관한 확고한 신념은 변함이 없었다. 그러나 훼손된 세상은 되돌아올 줄 몰랐다. 1481년 폐비윤씨 사건이 일어나자 47살 김시습은 다시 양양으로 발길을 돌린다. ●일상의 처한 자리가 곧 깨달음의 장 김시습은 한 번도 안주한 적이 없었다. 세상을 등졌을 때도, 세상으로 나왔을 때도, 방랑할 때도, 정착했을 때도 어느 한 순간도 진리를 향해 가는 발길을 멈추지 않았다. 그러나 그에게 진리를 향해 나아가는 방편은 하나가 아니었다. 그것은 유학의 도이기도 하고, 불교의 도이기도 하고, 노장의 도이기도 했다. 그에게 유불선은 ‘길은 달라도 마음을 기름은 한 가지’로 회통된다. 일상의 모든 행동에서 사심을 끊어버리고 공평한 마음을 회복하여 인을 실현하는 유교의 길, 양생이나 연단으로 탐욕을 끊음으로써 본연의 생명을 유지하려는 노장의 길, 일상응연처(日常應然處)에서 모든 집착을 끊어내고 나라는 실상이 없음을 깨닫고 모든 존재들이 상호관계에 있음을 깨닫는 불교의 길은 김시습에게 공히 진리를 찾아가는 방편들이었다. 일상의 처한 자리에서 필요에 따라 유자도 되고 불자도 되고 노장도 되었다. 그에게는 이 사상 사이에 어떤 차별도 없었다. 욕망이 들끓는 세상으로부터 자유롭기 위해, 불의한 세상과 대결하기 위해 그는 모든 사상의 자양분을 섭취하고 실천했다. 그에게 문제되는 것은 단 한가지였다. 일상과 진리 사이에 어떤 틈도 없게 하는 것. 진리 그 자체로 살아가는 일. “나의 삶과 부처 사이에 틈이 없으며 나의 유통이 곧 부처의 유통이다. 부처의 원이 자재하고 장엄하므로 나의 원도 자재하고 장엄하다.” 김시습은 부처의 진리가 그대로 삶이 되게 하고, 공자의 진리가 그대로 삶이 되게 하고, 노장의 진리가 그대로 삶이 되도록 방랑하고 또 방랑했다. 그 어느 길에서도 멈추지 않았다. 김시습의 삶은 결국 하나였다. 구도의 길이자 어디에도 구속되지 않는 절대 자유의 길이 바로 그것. ‘꿈꾸다 생을 마친 늙은이’(夢死). 묘비명에 새겨달라고 했던 이 말보다 더 잘 그를 형용할 표현은 있기 어려울 것이다. 길진숙 수유+너머 강원 연구원
  • 헉! 헬멧 착용 반대 오토바이 시위 벌이다가…

    미국 뉴욕 주에서 ‘매사에 오버해선 곤란하다’는 평범한 상식을 일깨운 사고가 발생했다. 오토바이를 탈 때 헬멧 착용을 강제하는 법 폐지를 주장하며 시위를 벌이던 모터사이클리스트가 헬멧의 보호를 받지 못해 비명횡사한 것이다. 미 인터넷 매체 허핑턴 포스트는 3일 뉴욕 주 오논다가 카운티 시내에서 다수의 폭주족들이 헬멧을 쓰지 않은 채 헬멧 착용 반대 집단시위를 벌이던 중 어이없는 사고가 일어났다고 전했다. 이들 중 1983년산 할리데이비드슨 오토바이를 타던 필립 A 콘도스(55)라는 사나이가 핸들이 갑자기 꺾이면서 보도에 머리를 부딪혀 사망한 것이다. 사고 현장을 수습한 현지 경찰 관계자는 “콘도스가 브레이크를 밟다가 중심을 잃은 같다.”면서 ”(경미한 사고라)헬멧만 쓰고 있었으면 충분히 살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씨줄날줄] 킬링 필드/박홍기 논설위원

    ‘서로 죽이고 죽는 일도, 종교도 없이, 모든 사람들이 평화롭게 사는 것을 꿈꿔 보세요.’ 존 레넌의 대표곡 ‘이매진’(Imagine)이 흐른다. 캄보디아 현지인 기자 디스 프란이 생활하는 태국 국경의 수용소에 미국인 기자 시드니 쉴버그가 찾아온다. 둘은 눈물의 포옹을 한다. 프란은 캄보디아가 크메르루주 정권에 넘어간 뒤 쉴버그와 헤어져 모진 고문을 겪다 ‘죽음의 들판’을 지나 탈출했다. 1984년 제작된 롤랑 조페 감독의 영화 ‘킬링 필드’(The Killing Fields)의 마지막 장면이다. 킬링 필드는 크메르루주가 저지른 대학살로 생긴 집단 무덤이다. 500개가 훨씬 넘는다. 때문에 영화 제목도 ‘Fields’ 복수형이다. 영화는 1980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쉴버그의 ‘디스 프란의 생과 사’를 각색, 국경과 인종을 뛰어넘는 우정과 인간애를 다뤘다. 그러나 영화는 어디까지나 영화일 뿐이다. 크메르루주의 야만과 광기를 다 담지도, 표현할 수도 없었다. 태국과 라오스 영토를 지배했던 앙코르와트의 영광을 구현했던 크메르 제국의 후예를 자처한 크메르루주는 1975년 집권해 노동자와 농민을 위한 자급자족형 농경공산주의, 지상낙원의 건설을 기치로 내걸었다. 부르주아라고 분류될 수 있는 지식인과 전문직·기술자층은 모두 죽였다. 가운데 손가락에 굳은살이 박였으면 펜을 많이 쓴 사람이라는 이유로, 손이 깨끗하면 노동자 계급이 아니라는 이유로 잔인하게 학살했다. 얼굴이 희다고, 안경을 썼다고, 피아노를 칠 줄 안다고…. 여자든, 아이든 가리지 않고 만행의 대상이 됐다. 비명소리를 덮으려고 라디오를 크게 틀어놓기도 했다. 인간이 사는 세상이라고 할 수 없었다. 1979년 베트남 침공으로 붕괴될 때까지 최소 200만명이 처형되거나 질병과 영양실조 등으로 사망했다. 전 인구의 4분의1이다. 20세기 최악의 학살극 중 하나다. 킬링 필드의 핵심 전범 4인이 어제 32년 만에 크메르루주 전범재판소(ECCC) 법정에 섰다. 정권의 서열 2위였던 누온 체아를 비롯, 이엥 사리 전 외무장관과 부인 이엥 티리트 전 내무장관, 키우 삼판 전 국가주석 등이다. 수괴 폴 포트는 1998년 사망했다. AP통신은 “독일 나치 전범들을 단죄한 뉘른베르크 재판 이후 가장 주목받은 재판”이라고 규정했다. 희생자들의 한을 풀어주고 ‘반인륜 범죄’가 재발하지 않도록 단죄해야 할 역사적 당위성을 가진 세기의 재판이다. 평화를 갈구하는 존 레넌의 노래처럼 ‘모든 사람이 평화롭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만취한 엄마가 잃어버린 아기, 밤새 지킨 충견

    만취한 엄마가 잃어버린 아기, 밤새 지킨 충견

    엄마가 술에 취해 잃어버린 아기를 밤새 개가 지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철없는 엄마는 러시아 사라토브에 사는 올가(22)라는 여성. 올가는 지난 금요일(현지시간) 생후 3달 된 아기를 유모차에 태우고 로트와일러 종인 라다와 함께 인근 공원에 산책을 나갔다. 한가로운 산책도 잠깐. 공원에서 우연히 친구를 만난 올가는 술한잔을 하게됐고 아기와 개를 공원에 둔 것을 까맣게 잊은 채 집에 들어와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깨어난 올가는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비명을 질렀다. 올가의 엄마는 “올가가 아기를 놓고 온 것을 알고 공포에 질렸다.” 며 “아기가 병에 걸리거나 누군가 납치해 갔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급하게 공원을 찾은 올가. 그러나 아기는 원래 두고 온 장소에 그대로 있었고 그 옆에는 자신의 개 라다가 호위하듯 지키고 있었다. 다행히 아기는 다소 젖은 상태였으나 건강에는 이상이 없었고 날씨가 따뜻해 감기에도 걸리지 않았다. 당시 상황을 목격했던 인근 주민은 “개가 낯선 사람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밤새 지키고 있었다.” 며 “따뜻한 날씨와 개의 보살핌이 아기의 목숨을 구했다.”고 밝혔다.   사진=자료사진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관에서 일어난 女, 자신의 장례식 본 뒤 놀라 ‘재사망’

    죽었던 사람이 되살아난 것도 모자라서… 최근 러시아에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던 한 여성이 장례식 도중 눈을 번쩍 떠 주위를 놀라게 한 일이 발생했다. 파기류 무카메자노브(29)라는 여성의 장례식 준비에 모인 친인척은 관 뚜껑을 닫으려는 순간 숨져 누워있던 무카메자노브가 갑자기 눈을 뜨는 모습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여성은 눈을 뜨자마자 자신이 누워 있는 곳이 관 속이며, 사람들이 자신의 장례식을 준비하는 모습에 놀라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그녀는 의사의 오진으로 사망판정을 받았지만, 장례식장에서 사람들이 구슬프게 우는 소리를 듣고 깨어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죽은 줄 알았던 이 여성은 운 좋게(?) 되살아났지만, 자신의 장례식을 본 충격으로 심장마비를 일으켜 ‘다시’ 사망했다는 사실이다. 무카메자노브가 깨어나 비명을 지르는 모습을 본 가족들은 그녀를 곧장 다시 병원으로 후송했지만, 가슴에 통증을 호소한 그녀는 결국 병원에 도착한 지 12분 만에 진짜로 숨을 거두고 말았다. 그녀의 남편은 “매우 화가난다. 의료진의 설명이 필요하다.”면서 “아내는 죽지 않았었는데 의사들은 분명 사망이라고 진단했다.”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한편 사망진단을 내린 병원 측은 “부검 등을 통해 자세한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나는 국가대표다-조은지 기자의 훈련기] (5) 단내나는 2차 합숙 훈련

    [나는 국가대표다-조은지 기자의 훈련기] (5) 단내나는 2차 합숙 훈련

    기사 쓸 엄두를 내지 못할 정도로 혹독한 나날이다. 훈련을 마치고 버스에 오르는 순간 이미 기진맥진. 땀에 흠뻑 젖어 찝찝한데도 씻을 기운이 없다. 오른쪽 발목은 삐끗했고 양쪽 무릎에서는 삐걱대는 소리가 난다. 엄지 발톱은 축구화에 쓸려 빠지기 일보 직전이다. 발바닥에는 물집이 잡혔고 손가락 마디는 덜렁거린다. ●고강도 훈련… 1차합숙과 딴판 좌변기에 앉을 때마다 비명을 지를 정도로 온 다리 근육이 돌덩이처럼 뭉쳤다. 하체도 단단히 펌핑(!)됐다. 합숙 들어갈 때 입었던 헐렁한 청바지가 11일 밤 외박을 나올 때 꽉 조여 불편하게 느껴질 정도다. 초반에는 한가(?)하던 양승희 트레이너도 요즘은 정신없다. 운동 전에는 테이핑으로, 운동 후에는 아이싱과 마사지로 쉴 틈이 없다. 선수들이 하나둘씩 잔부상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여자핸드볼팀을 따라 2주간 카자흐스탄 출장을 간 적이 있었다. 그 때 깜짝 놀랐던 게 선수들이 운동시간 빼고 ‘거의 항상 자는 모습’이었다. 버스에서든, 방에서든 머리만 대면 쿨쿨 잘도 잤다. 당시 말똥말똥하던 나는 그 모습이 참 신기했는데 요즘의 내가 그렇다. 운동하는 시간 외에는 자고 싶은 생각, 먹고 싶은 생각뿐이다. ‘동물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원초적이 됐다(기사를 쓰는 지금도 계속 하품이 난다). 2차 합숙(6~15일) 들어 운동 강도가 부쩍 세졌다. 체력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달리고 또 달린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 축구대표팀의 체력을 끌어올렸던 ‘공포의 삑삑이’가 송도LNG구장에서 매일 재현된다. ‘영원히 끝날 것 같지 않은’ 셔틀런이 끝나고 호흡을 가눌 때면 “이게 도대체 뭐 하는 짓인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걸 하고 있나.” 하는 후회가 들면서 왈칵 눈물이 쏟아질 것 같다. 그만큼 고통스럽다. 한동호 감독은 헉헉대는 선수들에게 “물속에서 2분간 버틸 수 있는 폐가 만들어지고 있어.”하면서 야속하게 빙긋 웃는다. 그러면서 “여자는 물속에서 1분도 못 버텨. 그런데 어머니는 2분을 넘게 버틴다.”고 정신력과 투혼을 강조했다. ●손엔 물집·발톱은 빠지기 직전 11일 오전에는 운동장 사정 때문에 숙소 지하 헬스장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 ‘뙤약볕에서 셔틀런 하는 것보다야 낫겠지.’ 하는 여유도 잠시. 그동안 내가 알던 웨이트는 장난이었다. 정석으로 자세를 잡자 ‘신세계’가 열렸다. 땀은 비 오듯 했고 절로 ‘악과 깡에 받친’ 소리가 터져 나왔다. 벤치프레스, 레그 컬, 스쿼트 등 12개의 기구를 3세트 반복하니 2시간이 훌쩍 지났다. 오후에는 다시 운동장 훈련. 절뚝대다가도 막상 호루라기 소리를 들으면 또 언제 그랬느냐는 듯 다리가 움직인다. 정말 신기하다. 쾌락과 고통은 한 끗 차이라더니 육체의 고통 끝에서 피어나는 한줄기 쾌락이랄까. 원동력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난 오늘도 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8) 핏자국 속 엽기 살인범의 족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8) 핏자국 속 엽기 살인범의 족보

    가까스로 목숨을 부지한 Y(당시 45세·여)씨는 범인의 인상착의도 제대로 기억해내지 못했다. 잔혹의 끝을 보았기에 기억을 되돌리는 것은 그 자체로 고문이었다. 2007년 4월 15일 오전 8시 45분 대전 대덕구의 한 건물 지하 1층 P다방. 문을 열자마자 30대 남자가 거칠게 안으로 들어왔다. 내부에는 종업원 C(당시 47세·여)씨뿐이었다. 약간의 몸싸움이 있은 후, 날카로운 흉기가 C씨의 목을 갈랐다. C씨는 외마디 비명을 지른 채 화장실 바닥에 쓰러졌다. 변태성욕자였던 남자는 더운 피를 쏟고 있는 시신을 훼손하기 시작했다. 얼마 후 Y씨가 다방에 출근했다. 느낌이 이상했다. 문이 활짝 열려 있었고 계산대에 있어야 할 C씨가 보이지 않았다. 고개를 돌리는 순간 범인과 눈이 마주쳤다. 범인은 다시 칼을 휘둘렀다. 다행히 목숨은 구했지만 Y씨는 몸과 마음에 평생 지워지지 않을 상처를 입고 말았다. 경찰은 특별수사팀을 구성했다. 다방 살인현장에서 50여개의 증거물을 수집했다. 하지만 딱 부러지는 단서는 나오지 않았다. 결정적인 증거물은 오히려 현장 밖에서 나왔다. ‘이쯤에서 버려도 된다.’고 생각했는지 범인은 다방에서 500m 떨어진 도로변에 피 묻은 휴지를 버렸다. 1.5㎞ 더 떨어진 금강변에서는 범인의 것으로 보이는 검정색 점퍼가 발견됐다. 범인은 강을 따라 도주한 듯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넘어온 점퍼는 육안으로는 혈흔을 발견할 수 없었다. 흐르는 강물이 피의 흔적을 지운 듯했다. 그렇다면 이제 기대를 걸어볼 것은 ‘루미놀’(luminol) 시험. 미국 수사드라마 CSI 시리즈에도 자주 나오는 루미놀은 사건현장에 남은 혈흔을 극소량까지도 찾아낼 수 있는 물질이다. 물이 가득 찬 양동이에 단 한 방울의 혈액만 떨어져도 DNA를 감별할 수 있을 만큼 감도가 뛰어나다. 이 때문에 주로 범인이 핏자국을 감추기 위해 증거물 세탁을 시도했을 때 유용하다. 특히 신선한 혈액보다 시간이 지난 혈흔에 더욱 강하게 반응하는 특성이 있다. 루미놀 용액과 과산화수소수 혼합액을 핏자국이 있을 만한 자리에 뿌리면 된다. 피가 있는 자리라면 화학반응에 일시적인 발광현상을 일으켰다가 사라진다. 다행히 성과가 있었다. 피 묻은 휴지와 점퍼에서 숨진 C씨의 것 말고 정체를 알 수 없는 한 남성의 DNA가 동시에 검출됐다. 이제 남은 일은 그 주인을 찾는 것. 하지만 이후 수사는 제자리걸음을 했다. 용의자의 DNA만 확보했을뿐 이것을 누구와 비교할지가 막막했다. 이런 가운데 국과원의 다른 실험실에서는 범인을 쫓는 새로운 분석이 한창이었다. 성(性) 염색체인 Y염색체를 이용해 범인의 성(姓)이 김씨인지 이씨인지 박씨인지를 가려내는 시도였다. Y염색체는 남성에게만 존재하기 때문에 아버지로부터 아들에게 유전된다. 우리나라처럼 아버지의 성을 이어받는 사회에서는 Y염색체의 유전적 지표(STR)를 분석해 공통점을 찾는다면 범인의 성씨를 특정할 수 있다고 국과원은 판단했다. 국과원은 1차로 자체 보유하고 있던 동종 전과자 등 1000명의 Y염색체 STR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했다. 그 결과, 범인의 Y염색체 단상형이 오(吳)씨 성을 가진 2명과 일치했다. 국과원은 사건 현장 인근에 오씨 집성촌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2차 분석에 들어갔다. 집성촌 주민 19명의 동의를 얻어 상피세포를 분석했다. 역시 Y염색체는 특정 부위에서 공통점을 나타냈다. 국과원은 결국 수사팀에 “용의자는 오씨일 가능성이 크다.”고 통고했다. 사건발생 50여일 만인 6월 4일 경찰은 경기 광명시에 숨어 있던 범인 오모(당시 35세)씨를 검거했다. 그는 1989년 충남 연기군에서 할머니와 어린이 등 3명을 살해한 죄로 15년을 복역하고 2년 전인 2005년 만기 출소한 상태였다. 17년 전 범행 때에도 시신에 몹쓸 짓을 하는 등 수법이 비슷했다. 오씨는 “돈이 떨어지자 교통비를 마련하기 위해 다방에 들어가 금품을 빼앗은 뒤 사람을 죽였다.”고 자백했다. 시신에 변태적인 방법으로 성욕을 푼 사실도 인정했다. 당시 수사경찰은 “범인의 점퍼에서 점안액이 나왔는데, 그 안약이 의사 처방전이 있어야 살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병원 기록을 추적하며 포위망을 좁혀 갔다.”면서 “이 과정에서 용의자가 오씨라는 국과원의 분석은 불특정다수인 점안액 구매자들 가운데서 용의선상 인물을 압축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고 말했다. 국과원 관계자는 “지금은 살인이나 성 범죄자와 같은 흉악범의 DNA는 국가 차원에서 영구 보존하도록 해 재범 방지 등에 활용하고 있지만 2007년 오씨가 출소할 때만 해도 범죄자 DNA은행 제도가 정착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DNA를 통한 성씨 규명이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현실적으로 성씨가 생물학적으로만 결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아이를 입양했다든지 부인의 외도를 통해 임신이 된다든지 하는 변수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과원 관계자는 “한국인의 5대 성씨(김, 이, 박, 최, 정)는 본관 또한 워낙 다양해 부계 유전의 일관성이 결여되는 약점도 있다.”면서 “염색체를 이용해 성씨를 판별하는 것은 수사에서 제한적이고 보조적인 수단으로만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할아버지 꿈 이뤄낸 외줄타기 달인 모자 ‘화제’

    외줄타기 달인의 경지에 오른 모자가 못다한 증조할아버지의 꿈을 이뤄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의 고공 외줄타기 명가 출신 닉 왈렌다(32)와 그의 엄마(58)가 4일(현지시간) 푸에르토리코에서 엇갈린 외줄타기에 성공했다.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의 콘라드 호텔에 지상 30m 높이로 외줄을 띄운 모자는 각각 반대편에서 출발했다. 중간에서 아들을 만난 엄마는 외줄에 걸터앉아 몸을 바싹 낮췄다. 아들은 그런 엄마를 살짝 건너 반대편 건물에 안착했다. 보슬비가 내린 이날 아슬아슬하게 모자가 탄 외줄의 길이는 91m. 위험천만 위기상황은 두 번 있었다. 외줄타기에 나선 지 5분 만에 닉이 균형을 잃고 비틀거렸다. 가슴을 졸이며 땅에서 곡예를 보던 인파 사이에선 비명이 터졌다. 닉이 엄마를 건넌 뒤에도 한때 위험한 상황이 연출됐다. 엄마가 몸을 일으키면서 중심을 잡지 못하면서다. 최장·최고 외줄자전거타기 기네스기록 보유자이기도 한 닉이 푸에르토리코 위험에 도전한 건 증조할아버지의 꿈을 이루고 가족의 한을 풀기 위해서다. 고공 외줄타기의 명인으로 이름을 날렸던 닉의 증조할아버지 칼 왈렌다는 지금으로부터 33년 전인 1978년 같은 코스에서 외줄을 타다 추락사고로 사망했다. 푸에르토리코에서 줄을 타다 사망한 닉의 가족은 증조할아버지를 포함해 5명에 이른다. 외줄타기 명가로선 한이 맺힌 코스였던 셈이다. 닉은 “푸에르토리코 외줄타기를 위해 평생을 준비했다.”면서 “그간 외줄을 타다 증조할아버지가 떨어지는 비디오를 수백 번 보면서 정신무장을 했다.”고 밝혔다. “가문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남친과 통화한 친딸 태워죽인 비정한 남성…왜?

    남친과 통화한 친딸 태워죽인 비정한 남성…왜?

    인도에서 한 남성이 자신 몰래 남자친구와 전화 통화를 했다는 이유로 친딸을 태워죽였다고 5일(현지시간) 인도 영자지 타임즈오브인디아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 쿠트리란 마을에 사는 아쇼크 싱이라는 남성이 자신의 스무 살된 딸 아크나를 목 졸라 살해한 뒤, 시신에 등유를 뿌려 태워버렸다. 이유는 딸아이가 교제를 허락하지 않은 남자친구와 몰래 휴대전화로 통화를 나누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해졌다. 이 사건은 지난달 7일 일어났지만, 이달 1일 아쇼크가 딸의 남자친구였던 수만 싱을 찾아가 살해 협박을 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수만은 당시 아크나와 통화 도중 그녀의 비명을 녹취했지만, 지난 한 달간 경찰에 신고할 용기를 내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측 조사를 따르면 대학생이었던 아크나는 동기인 수만과 연인 관계였으며 결혼을 원했다. 하지만 아크나의 부친은 수만의 가족이 카스트(계급)가 낮다고 여겨 반대해 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두 집안의 카스트는 같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딸을 죽인 이 비정한 남성은 “딸을 주느니 차라리 죽일 것”이라며 수만을 위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자료사진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6)초미니 흔적 ‘미세증거물’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6)초미니 흔적 ‘미세증거물’

    미국 드라마 CSI 시리즈의 시청률이 올라갈수록 수사 당국은 괴로워진다. 사람들의 법의학 지식을 마구 늘려 주기 때문이다. 범죄자들이 아는 게 많아지면 그들이 현장에 남기는 흔적은 갈수록 희미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해도 현장에 아무것도 전혀 안 남길 수는 없다. 아주 작은 무엇이라도 남는다. 법의학에서는 이런 초미니 흔적들을 ‘미세증거물’(LCN·Low Copy Number)이라고 부른다. 현미경으로나 보이는 극미세 증거가 때로는 범인 검거에 결정적 한 방으로 작용한다. 1. 처참하게 살해된 천안 모녀 2009년 3월 19일 오전 7시 38분. 충남 천안의 주택가. 유모(당시 70세)씨가 다급한 비명을 듣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옆집이었다. 앞마당에는 이집 딸(당시 20세)이, 안방에는 엄마(당시 48세)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 119가 출동했지만 두 명 모두 숨을 거뒀다. 사인은 출혈성 쇼크사. 주검은 처참했다. 범인은 특히 이집 엄마에게 원한이 많은 듯했다. 목과 등에 20곳에 걸쳐 상처가 나 있었다. 딸은 왼쪽 가슴과 팔 등 5곳을 베였다. 곳곳에 범인의 것으로 보이는 피 묻은 족적이 있었다. 경찰은 일단 치정(痴情) 살인에 무게를 뒀다. 경찰은 150여점의 현장 혈흔을 포함해 200여개의 방대한 증거품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냈다. 증거가 많은 만큼 사건이 쉽게 해결될 것이라고 믿었다. 2. 증거품 200여개 중 단서 없어 이튿날 서울 양천구 신월동 국과원 유전자분석실. 증거는 많았지만 단서가 될 만한 것은 없었다. 용의선상에 올린 피해자 주변 10명의 구강 상피세포를 채취해 비교했지만 현장 증거와 일치하는 것은 없었다. 범인의 족적도 개수만 많았을 뿐 발 치수 외에는 아무것도 알려 주지 않았다. 통상 살인사건에서 피 묻은 증거품이 많으면 단서가 될 만한 것 역시 많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지나치게 유혈이 낭자하면 피해자의 혈흔이 다른 증거들을 오염시키고 훼손하게 된다. 이 사건이 딱 그랬다. 난관에 부딪친 국과원은 마지막으로 ‘최고로 구린 녀석’에게 기대를 걸어 보기로 했다. 피해자의 집 뒤뜰에 똬리를 틀고 있던 대변이었다. 경찰은 대변 주변에서 발견된 족적이 사건 현장의 혈흔 족적과 일치한다는 점에서 그게 범인의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던 터였다. 대변은 변질을 막기 위해 아이스박스에 냉장된 상태로 이송됐다. 3. 대변에 섞여 있던 범인의 DNA 이제 해야 할 일은 대변 속에 담긴 ‘범인의 DNA’를 찾아내는 것. 작업은 간단치 않았다. 사실 대변은 그 자체로는 인간의 DNA를 품고 있지 않다. 음식이 사람의 뱃속에서 다른 형태로 바뀐 것일 따름이기 때문이다. 대변에서 채취해야 하는 것은 주인의 몸을 빠져나오는 동안 표면에 묻는 장(腸) 상피세포다. 연구원들은 우선 대변을 꽁꽁 얼린 뒤 면봉으로 겉을 꼼꼼하게 닦아 냈다. 대변의 속보다는 표면에 상피세포가 더 많이 붙어 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추출한 세포를 원심분리기와 증폭기에서 돌렸다. 얼마 후 대변의 주인이자 DNA의 주인인 범인이 밝혀졌다. 이웃집 남성 천모(55)씨였다. 천씨는 살인에 썼던 도구를 몰래 버리는 모습까지 경찰에 발각되자 순순히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천씨는 “죽은 여인이 내가 과거 절도범으로 감옥에 갔다 온 사실을 내 애인 등에게 떠벌리고 다녀 이를 따지러 갔다가 홧김에 살해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고 3인 아들에게 아버지가 전과자인 것이 들통 나는 것이 미치도록 싫었다.”고도 했다. 4. 카펫 섬유·모발… 작아서 장점이자 단점 미세증거물의 종류는 다양하다. 피해자를 말았던 카펫에서 나온 섬유, 신발 밑창에 묻은 먼지, 성폭력 피해자의 몸에서 발견된 모발, 범행도구에 묻은 페인트 등이 말하자면 모두 미세증거물이다. 대변은 미세증거물 중에서도 아주 독특한 경우다. ‘모든 접촉은 흔적을 남긴다’는 말처럼 대부분 미세증거물은 피해자와 가해자가 접촉하는 과정에서 생성된다. 눈에 안 띌 정도로 작다는 것은 범인에게나 수사관에게 단점이 될 수도, 장점이 될 수도 있다. 수사관이 현장에서 증거품으로 발견하기가 어렵지만 범죄자가 흔적으로 남겨 놓을 가능성 또한 높기 때문이다. 과학과 의학의 발달 덕에 현재 수사 당국은 사람들이 통상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미세한 물품에서도 증거를 가려낼 수 있다. 100pg(피코그램·100억분의1g)만큼의 극미세 DNA도 검출해 주인을 가려낼 수 있다. 물론 오염도 쉽고 분해되는 일도 많은 DNA가 원래 특성을 온전히 유지하고 있을 경우에 한해서다. 5. 에필로그:범인의 대변 긴장 탓? 미신 탓? 천씨는 왜 화단에 대변을 본 걸까.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관은 “본인은 우발적인 범행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미 흉기를 품에 지니고 피해자 집에 간 점 등을 감안할 때 사전에 계획된 범행이었다.”면서 “아무리 간 큰 범죄자도 범행 전엔 긴장하기 마련인데 이 때문에 천씨의 뱃속에서 꼬르륵 신호가 왔던 모양”이라고 했다. 다른 경찰관은 ‘절도범의 미신’ 때문으로 추측했다. 그는 “절도범들은 범행 현장에서 대변을 보면 경찰에 잡히지 않는다고 믿는데, 과거 절도 경력이 있던 천씨가 그대로 따라 했을 수 있다.”고 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대변 속 100억분의 1g의 DNA를 찾아라. 미세증거물

    미국 드라마 CSI 시리즈의 시청률이 올라갈수록 수사 당국은 괴로워진다. 사람들의 법의학 지식을 마구 늘려 주기 때문이다. 범죄자들이 아는 게 많아지면 그들이 현장에 남기는 흔적은 갈수록 희미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해도 현장에 아무것도 전혀 안 남길 수는 없다. 아주 작은 무엇이라도 남는다. 법의학에서는 이런 초미니 흔적들을 ‘미세증거물’(LCN·Low Copy Number)이라고 부른다. 현미경으로나 보이는 극미세 증거가 때로는 범인 검거에 결정적 한 방으로 작용한다.    1. 처참하게 살해된 천안 모녀  2009년 3월 19일 오전 7시 38분. 충남 천안의 주택가. 유모(당시 70세)씨가 다급한 비명을 듣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옆집이었다. 앞마당에는 이집 딸(당시 20세)이, 안방에는 엄마(당시 48세)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 119가 출동했지만 두 명 모두 숨을 거뒀다. 사인은 출혈성 쇼크사. 주검은 처참했다. 범인은 특히 이집 엄마에게 원한이 많은 듯했다. 목과 등에 20곳에 걸쳐 상처가 나 있었다. 딸은 왼쪽 가슴과 팔 등 5곳을 베였다. 곳곳에 범인의 것으로 보이는 피묻은 족적이 있었다. 경찰은 일단 치정(痴情) 살인에 무게를 뒀다. 경찰은 150여점의 현장 혈흔을 포함해 200여개의 방대한 증거품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냈다. 증거가 많은 만큼 사건이 쉽게 해결될 것이라고 믿었다.    2. 증거품은 많지만 단서는 없었다  이튿날 서울 양천구 신월동 국과원 유전자분석실. 증거는 많았지만 단서가 될 만한 것은 없었다. 용의선상에 올린 피해자 주변 10명의 구강 상피세포를 채취해 비교했지만 현장 증거와 일치하는 것은 없었다. 범인의 족적도 개수만 많았을 뿐 발 치수 외에는 아무것도 알려 주지 않았다. 통상 살인사건에서 피 묻은 증거품이 많으면 단서가 될 만한 것 역시 많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지나치게 유혈이 낭자하면 피해자의 혈흔이 다른 증거들을 오염시키고 훼손하게 된다. 이 사건이 딱 그랬다.  난관에 부딪친 국과원은 마지막으로 ‘최고로 구린 녀석’에게 기대를 걸어 보기로 했다. 피해자의 집 뒤뜰에 똬리를 틀고 있던 대변이었다. 경찰은 대변 주변에서 발견된 족적이 사건 현장의 혈흔 족적과 일치한다는 점에서 그게 범인의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던 터였다. 대변은 변질을 막기 위해 아이스박스에 냉장된 상태로 이송됐다.    3. 대변에 섞여 있던 범인의 DNA  이제 해야 할 일은 대변 속에 담긴 ‘범인의 DNA’를 찾아내는 것. 작업은 간단치 않았다. 사실 대변은 그 자체로는 인간의 DNA를 품고 있지 않다. 음식이 사람의 뱃속에서 다른 형태로 바뀐 것일 따름이기 때문이다. 대변에서 채취해야 하는 것은 주인의 몸을 빠져나오는 동안 표면에 묻는 장(腸) 상피세포다.  연구원들은 우선 대변을 꽁꽁 얼린 뒤 면봉으로 겉을 꼼꼼하게 닦아 냈다. 대변의 속보다는 표면에 상피세포가 더 많이 붙어 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추출한 세포를 원심분리기와 증폭기에서 돌렸다. 얼마 후 대변의 주인이자 DNA의 주인인 범인이 밝혀졌다.  이웃집 남성 천모(55)씨였다. 천씨는 살인에 썼던 도구를 몰래 버리는 모습까지 경찰에 발각되자 순순히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천씨는 “죽은 여인이 내가 과거 절도범으로 감옥에 갔다 온 사실을 내 애인 등에게 떠벌리고 다녀 이를 따지러 갔다가 홧김에 살해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고 3인 아들에게 아버지가 전과자인 것이 들통 나는 것이 미치도록 싫었다.”고도 했다.    4. 범인에게나 수사관에게나 양날의 칼  미세증거물의 종류는 다양하다. 피해자를 말았던 카펫에서 나온 섬유, 신발 밑창에 묻은 먼지, 성폭력 피해자의 몸에서 발견된 모발, 범행도구에 묻은 페인트 등이 말하자면 모두 미세증거물이다. 대변은 미세증거물 중에서도 아주 독특한 경우다.  ‘모든 접촉은 흔적을 남긴다’는 말처럼 대부분 미세증거물은 피해자와 가해자가 접촉하는 과정에서 생성된다. 눈에 안 띌 정도로 작다는 것은 범인에게나 수사관에게 단점이 될 수도, 장점이 될 수도 있다. 수사관이 현장에서 증거품으로 발견하기가 어렵지만 범죄자가 흔적으로 남겨 놓을 가능성 또한 높기 때문이다.  과학과 의학의 발달 덕에 현재 수사 당국은 사람들이 통상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미세한 물품에서도 증거를 가려낼 수 있다. 100pg(피코그램·100억분의1g)만큼의 극미세 DNA도 검출해 주인을 가려낼 수 있다. 물론 오염도 쉽고 분해되는 일도 많은 DNA가 원래 특성을 온전히 유지하고 있을 경우에 한해서다.    5. 에필로그: 그는 왜 화단에서 대변을?  천씨는 왜 화단에 대변을 본 걸까.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관은 “본인은 우발적인 범행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미 흉기를 품에 지니고 피해자 집에 간 점 등을 감안할 때 사전에 계획된 범행이었다.”면서 “아무리 간 큰 범죄자도 범행 전엔 긴장하기 마련인데 이 때문에 천씨의 뱃속에서 꼬르륵 신호가 왔던 모양”이라고 했다. 다른 경찰관은 ‘절도범의 미신’ 때문으로 추측했다. 그는 “절도범들은 범행 현장에서 대변을 보면 경찰에 잡히지 않는다고 믿는데, 과거 절도 경력이 있던 천씨가 그대로 따라 했을 수 있다.”고 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씨줄날줄] 선풍기/이춘규 논설위원

    인류 최초의 부채는 식물의 넓은 잎으로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더위에 시달리던 인간이 나뭇잎을 흔들어 바람을 일으켰다. 왕이나 지위가 높은 사람은 노예들이 대신 부채질을 했다. 영화나 그림 속에 남아 있다. 한국·중국·일본 등에서는 일찍부터 부채가 사용됐다. 15~16세기에는 동양의 부채들이 서양에서 인기를 끌었다. 예술 부채로 선물용이 많았다. 부채는 본래 더위를 쫓는 데 쓰였으나 의례용 또는 장식용으로 많이 쓰이게 됐다. 기업들은 여름철 광고용으로 활용한다. 한국에서는 가는 대로 살을 만들고, 종이 또는 헝겊을 발라 부채를 만들었다. 전북 전주와 전남 나주 등지의 부채가 유명하다.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고급스러운 합죽선(合竹扇)은 미술품이나 골동품으로도 소장된다. 태극선(太極扇)은 특별히 많다. 승려의 머리처럼 둥그렇게 만든 승두선(僧頭扇), 바깥쪽에 마디가 있는 대를 사용한 죽절선(竹節扇), 부채살도 많고 퍼짐이 반원 모양으로 넓게 퍼지는 부채인 광변선(廣邊扇)도 있다. 선풍기는 기계식 부채다. 최초의 기계식 선풍기는 19세기 초 중동에서 쓰인 푼카라는 제품이었다. 1850년대는 현재의 탁상선풍기 모양으로 된 것에 태엽을 감아 사용하는 것이 발명됐다. 전기모터를 이용한 선풍기는 에디슨이 고안했다. 1882년 미국 매사추세츠 주의 스카일 스카츠 휠러 박사는 날개가 두개 있고 책상이나 탁자 위에 올려놓을 수 있는 상업용의 작은 선풍기를 발명해 시판했다. 우리나라에서는 1960년 국산 선풍기가 양산됐다. 전기선풍기의 날개는 본래 두개였다. 그 후 세 날개가 주류였다. 최근 효율성이 중시되며 5날개 선풍기도 등장했다. 4날개, 6날개도 있다. 하지만 선풍기 자체가 에어컨에 밀려 빛을 잃어가는 듯하다. 사무실은 물론 집집마다 한두대의 에어컨이 보급되어 있다. 에어컨의 과다 사용으로 인한 냉방병은 자주 문제가 된다. 최근 전기료가 들썩이는 데다 참살이가 부각되며 선풍기가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동일본대지진으로 전력난이 심각한 일본에서는 선풍기가 날개돋친 듯 팔린다고 한다. 에어컨보다 50%나 절전되는 게 강점. 대형 가전제품 양판점들은 매장입구에 선풍기 코너를 마련했다. 선풍기 매출이 예년보다 4∼5배나 늘고 있다. 15배 이상 늘어난 곳도 있다. 4000∼6000엔대가 많이 팔린다. 3만엔(약 40만원)짜리 절전형 고급 기종도 잘 팔린다. 만들기만 하면 팔려 나가 업계는 즐거운 비명이다. 지진이 몰고온 선풍기 전성시대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30대 변태남, 주민들에 몰매 맞고 초주검

    30대 변태남, 주민들에 몰매 맞고 초주검

    10대 소녀들을 상대로 몹쓸 짓을 하던 30대 변태 남자가 주민들로부터 린치를 당해 초주검이 됐다. 22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건은 최근 베네수엘라 산타 루시아라는 곳에서 최근 벌어졌다. 흠씬 얻어맞은 범인은 상습범이었지만 사건을 외면한 경찰 덕에 거리를 활개치며 변태 행각을 벌여왔다. 성기노출에 주민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오소리오라는 이름의 이 남자는 사건 당일 시장에 갔다 집으로 돌아가는 12세 소녀를 붙잡고 골목길에서 자신의 성기를 보여줬다. 소녀가 비명을 지르자 남자는 허겁지겁 옷을 추스리고 도주했다. 그때 주민들이 소녀의 외마디 비명을 듣고 달려왔다. 소녀는 “어떤 아저씨가 성기를 보여줬다.”며 울먹였다. 자초지조을 들은 주민들은 바로 범인을 짐작해 냈다. 동네에는 10대 소녀들을 골라 몸을 더듬고 은밀한 부위를 보여주는 등 변태행각을 벌인 요주의 인물이 살고 있었다. 빗자루, 몽둥이, 돌 등을 손에 든 주민들은 범인이 사라졌다는 방향을 항해 쫓아가 남자를 발견했다. 격분한 주민들은 몽둥이를 휘두르고 돌을 던지며 남자에게 몰매를 줬다. 자칫 목숨을 잃을 뻔한 남자는 출동한 경찰에 구출(?)돼 가까스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주민들은 “경찰이 선량한 시민은 보호하지 않고 오히려 범죄자들을 감싸고 있다.”며 경찰을 비난했다. 현지 언론은 “남자가 흠씬 얻어맞아 머리가 깨졌다.”면서 “누군가 남자의 한쪽 귀를 물어뜯어 성형수술까지 받아야 할 지경이 됐다.”고 보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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