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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은 아이, 장례식 전 일어나 “물 좀 줘!” 말하고 다시 사망

    죽은 아이, 장례식 전 일어나 “물 좀 줘!” 말하고 다시 사망

    사망 판정을 받은 2살 소년이 관속에서 일어나 ‘물을 달라’고 말하고 다시 숨지는 황당한 일이 일어났다. 최근 브라질 북부 벨렘의 한 병원에서 믿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2살 소년 캐빈 산토스는 폐렴으로 의사에게 사망 판정을 받고 가족들에게 시신이 인계됐다. 다음날 장례식을 위해 가족들이 모였고 식이 시작되기 1시간 전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갑자기 캐빈이 관에서 일어나 “아빠 물 좀 마셔도 돼?”라고 말한 것. 죽은 아이가 되살아나는 황당한 상황에 장례식장에는 비명이 터졌고 곧 가족들은 기적이 일어났다며 놀라움과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기적같은 상황도 잠시. 곧바로 아이는 이 유언아닌 유언을 남기고 다시 관속으로 쓰러졌다. 곧바로 아빠는 의사를 불러 진단을 받게 했으나 대답은 ‘사망’이었다. 아빠 산토스는 “의사가 소생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면서 “무엇이 다시 아이를 살아나게 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아마도 의사가 처음 사망 판정을 할 때 의료 과실이 발생한 것 같다. 경찰에 사고 조사를 의뢰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소년은 이날 장례식을 마친 후 지역 묘지에 안장됐으며 경찰은 자세한 사건 원인을 조사중이다.  인터넷뉴스팀   
  • 민주 “임수경을 어쩌나” 속앓이

    ‘탈북 변절자’ 막말 파문을 겪고 있는 임수경 민주통합당 의원이 북한 대남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의 글을 트위터에 리트위트(재인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민주당 지도부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어떤 경우에도 북한 사이트에 접속해서는 안 된다.”며 경고를 날렸지만 ‘종북’ 논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언제 터질지 모르는 임 의원의 행적들에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임 의원의 북한 매체 리트위트 보도를 언급한 뒤 “‘우리민족끼리’는 북한 사이트이므로 접속해서도 안 되고, 비록 SNS일지라도 리트위트해서는 안 된다.”면서 “당에서 상황을 파악해 국민이 걱정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임 의원의 태도를 질타했다. 임 의원은 의총에 나오지 않았다. 임 의원은 지난 1월 24일 트위터에서 “리명박 패당은 입을 다물고 자기 앞날이나 생각하는 것이 상책일 것”이라는 ‘우리민족끼리’ 글을 “새해 덕담”이라며 리트위트했다. 또 사진작가 박정근씨가 ‘우리민족끼리’의 글을 리트위트한 혐의로 구속 수사를 받는 것에 항의한다며 1월 12일 “리명박 역도의 망발은 사형선고를 받은 자의 오금 저린 비명”이란 글을 리트위트하며 “고의로 리트위트한다. 국가보안법 폐지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자 민주당 의원들은 “임 의원을 어쩌면 좋으냐.”며 한숨 짓고 있다. 임 의원의 자중 외에는 돌발행동을 제지할 만한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것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몽유병 상태에서 강도짓 했다” 무죄? 유죄?

    몽유병 상태에서 강도를 벌이면 유죄일까? 무죄일까? 미국 코네티컷주의 한 카지노에서 강도행각을 벌인 윈스톤 릴리(27)가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변호사를 통해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고 나섰다. 그가 무죄를 주장하는 근거는 자신이 몽유병 상태에서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 릴리는 3월 18일 오전 카지노 주차장 엘리베이터에서 여성 두 사람을 칼로 위협하고 지갑을 빼앗은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릴리의 변호인 니콜라스 다마토는 주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해 “릴리는 범행당시 몽유병 상태였으며 여성들이 도망치며 비명을 지르는 소리를 듣고 깨어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족을 통해 릴리가 어렸을 때 부터 몽유병을 앓았다는 것을 확인했으며 의료기록을 모으고 있다.” 면서 “그는 범죄기록도 없으며 상식적으로 CCTV로 가득찬 곳에서 누가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가?” 라며 변호했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에 검찰 측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검찰은 “릴리가 체포된 직후 경찰 조사에서 ‘돈이 좀 필요했다’고 순순히 자백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몽유병 범죄’의 진실을 둘러싼 논쟁은 다음달 재판으로 속개된다.  인터넷뉴스팀
  • 스케이트 보더, 묘기 부리다 트럭과 ‘충돌’ 아찔

    스케이트 보더, 묘기 부리다 트럭과 ‘충돌’ 아찔

    최근 도로를 질주하는 스케이트 보더와 트럭이 부딪치는 아찔한 장면을 담은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유튜브에 올려진 이 영상은 미국 매사추세츠 로엘에서 촬영된 것으로 스케이트 보더인 서지 머피가 묘기를 펼치는 장면을 담고 있다. 영상에서 머피는 스케이트 보드를 타고 계단을 멋지게 넘어 내려와 좁은 골목을 질주한다. 아찔한 사고가 발생한 것은 이때. 막 골목을 벗어나 도로로 나온 머피는 좌측에서 오는 트럭을 보지 못하고 그대로 충돌해 멀리 튕겨나간다. 목숨을 부지하기 힘들 정도의 큰 사고로 영상에는 충돌 소리와 촬영자의 비명이 그대로 담겼다. 단 12초에 불과한 이 영상은 불과 3일 만에 25만 조회수를 넘어섰다. 게시자는 “머피가 살아남았다.”라고 유튜브에 썼을 뿐 자세한 내용은 알리지 않았으나 네티즌들은 그의 안전을 빌면서도 “어리석은 짓”이라는 비난이 줄을 이었다.   인터넷뉴스팀  
  • 8년간 돼지 사료 먹으며 산 10대 ‘노예소녀’ 충격

    8년간 돼지 사료 먹으며 산 10대 ‘노예소녀’ 충격

    최근 독일 출신의 한 10대 소녀가 8년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한 마을에서 노예로 살며 학대를 받다 최근 구출됐다. 독일 잡지 슈피겔, 미국 허핑턴 포스트 등 해외 언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헤르체고비나의 한 마을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부부는 8년 전 소녀의 엄마로부터 소녀를 넘겨받은 뒤 축사에 재우며 갖은 노동과 학대를 일삼아 왔다. 경찰이 소녀를 발견했을 당시 소녀의 몸에는 눈에 띄는 외상이 있었으며 정신적으로도 매우 혼란스러운 상태였다. 보스니아 정부는 소녀의 신원에 대해 공개하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의 조사 결과 소녀의 성은 ‘칼라’(Karla)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이 소녀의 어머니는 보스니아 남성과 결혼한 독일 출신의 여성이며, 8년 전 농장 부부에게 딸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농장 부부는 소녀의 교육은 물론이고 외부와의 통로를 모두 차단한 채 잔혹한 학대를 이어왔다. 끼니를 제때 주지 않아 소녀는 돼지 사료로 굶주림을 견디기도 했다. 일을 하다 몸을 다쳤을 때에도 절대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으며 말 대신 무거운 짐수레를 끌어야 했다. 인근 주민들은 “종종 소녀가 비명을 지르거나 우는 소리를 들었다.”고 말했고 일부는 소녀가 이 마을의 남자 주민들로부터 성적 학대를 받아 왔다고 증언했다. 결국 소녀는 지난 달 17일 가까스로 농장을 도망쳤고 마을에서 수 ㎞ 떨어진 숲에서 발견됐다. 한편 소녀의 어머니는 딸이 농장에서 학대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나는 잘못한 것이 없다.”고 주장해 현지 주민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거대 독사, 새끼 새 ‘꿀꺽’하는 희귀 장면 포착

    거대한 크기의 독사가 새를 잡아먹는 끔찍한 장면이 카메라에 생생히 포착됐다. 독일출신 여성 야생 사진작가 헤니 반 히어든은 최근 남아프리카 공화국 탄타 툴라 사파리 여행 중 놀라운 장면을 목격했다. 무려 1.8m짜리 독사가 나무 위 둥지에 기어올라가 새끼 새들을 꿀꺽 삼키는 장면을 목격한 것. 이 뱀은 세계에서 가장 치명적인 독사 중의 하나로 알려진 ‘붐슬랭’(Boomslang snake)으로 아프리카 언어로 나무 뱀을 뜻한다. 히어든은 “아침에 사파리 스태프들의 비명을 듣고 달려가보니 뱀이 새 둥지 위로 기어 올라가는 장면을 목격했다.” 면서 “사람들이 뱀을 새에게서 떼어 놓으려 했으나 나는 본능적으로 카메라의 줌을 당겼다.”고 밝혔다. 이어 “6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카메라 셔터를 눌렀는데 뱀이 새를 삼키는데 몇 초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사파리 스태프들의 말에 따르면 뱀은 둥지 위의 새 2마리를 모두 잡아 먹었으며 히어든은 이 중 한마리를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히어든은 “13년 동안 사파리 일을 한 직원 조차 이 뱀을 처음 봤다고 말했다.” 면서 “비극적인 장면이지만 희귀한 상황을 촬영하게 돼 행운”이라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 캠핑 중 노인, 볼일보다 곰에 질질 끌려 ‘황천길’ 갈 뻔

    캠핑 중 노인, 볼일보다 곰에 질질 끌려 ‘황천길’ 갈 뻔

    한 노인이 캠핑 중 볼일을 보다 곰에 의해 ‘황천길’로 갈 뻔한 웃지못할 일이 벌어졌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의 한 캠핑장에서 야영에 나선 고드 셔벨(65)은 야외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다 아찔한 경험을 했다. 숲속의 경치를 즐기기 위해 문을 열어놓고 여유있게 볼일을 보던 셔벨. 그때 슬금슬금 곰이 다가와 공격하기 시작했고 바지를 내리고 볼일을 보던 셔벨은 엉거주춤한 자세로 발길질을 하며 거세게 저항했다. 그러나 곧 제압당한 셔벨은 곰에 의해 숲속으로 질질 끌려 들어가자 살려달라고 소리를 치기 시작했다. 이같은 비명소리를 함께 캠핑 온 동료 다니엘 알렉산더가 듣고 총을 빼들고 달려가 곰을 사살하고 셔벨을 구해냈다. 알렉산더는 “비명소리를 듣고 달려가니 곰에 의해 질질 끌려가는 셔벨을 보았다.” 면서 “총을 쏘지 않고서는 구할 수 없어 곰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사고 직후 병원으로 후송된 셔벨은 머리와 가슴, 목, 팔 등에 상처를 입었고 12바늘을 꿰멨다. 셔벨은 “동료 알렉산더에게 생명을 빚졌다. 그가 아니었으면 황천길로 갔을 것”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인터넷뉴스팀 
  • 볼일 볼 때는 조용히…황당한 ‘용변 해프닝’

    새벽녘 아파트건물 이웃집에서 들리는 이상한 비명(?)은 위기상황을 알리는 울부짖음 같았다. 소리를 들은 여자는 주저없이 911로 전화를 걸었다. “무언가 긴급상항인 것 같다.” 그러나 출동한 경찰이 확인한 상황은 달랐다. 생리적 현상을 해결하면서 난 자연스런(?) 소리였다. 캐나다 브리티쉬 콜롬비아의 빅토리아라는 곳에서 화장실 소음 해프닝이 최근 발생했다고 더프라빈스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경찰을 부른 여자는 사건(?) 당일 새벽 5시쯤 아파트건물 이웃집에서 나는 고성의 비명 같은 고함을 여러 차례 들었다. 무언가 심상치않은 일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한 여자는 서둘러 경찰을 불렀다. 한걸음에 달려간 경찰은 비명이 난다는 집의 초인종을 눌렀다. 몇 분 동안 대답이 없다가 이윽고 주인 남자가 경찰에게 문을 열어줬다. 경찰은 “시끄러운 소리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왔다.”며 자초지종을 물었지만 답을 듣곤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이웃에게 민폐를 준 소리는 다름아닌 남자의 ‘기합소리’였다. 변기에 앉아 힘을 주면서 소리를 낸 게 그만 이웃에겐 비명으로 들린 것이다. 남자는 “요긴한 일로 변기에 앉아 있으면서 낸 소리”라며 “이젠 볼 일을 끝냈다.”고 말했다. 경찰이 “앞으로는 조용히 일을 봐달라.”고 정중히 요청하자 남자는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여대생 성폭행 미수범 검거 도운 ‘용감한 시민’ 임병이씨

    여대생 성폭행 미수범 검거 도운 ‘용감한 시민’ 임병이씨

    “남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도와주는 것이 상식 아니겠습니까.” 지난 18일 새벽 4시 50분 경기 안산시 상록구 인근에서 혼자 귀가하는 여대생 A(25)씨를 성폭행하려던 범인을 1시간 30분이나 추적해 경찰이 검거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한 임병이(35)씨. 자신의 집에서 잠을 자고 있던 임씨는 사건 당일 새벽 한 여성의 다급한 비명소리를 듣고 잠에서 깨어났다. 창밖을 내다보니 건장한 체격의 남성이 한 여성을 넘어뜨린 채 입을 틀어막고 있었다. “처음엔 연인 사이인 줄 알고 여자가 술을 많이 먹어서 그런가 보다 했다.”는 임씨는 이후 “피해 여성이 반항하는 과정에서 ‘살려주세요’라고 하는 다급한 외침을 듣고 범죄 현장임을 직감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임씨가 옷을 챙겨 입고 나가는 동안 피해 여성은 가까스로 몸을 피해 달아났지만 20m도 가지 못해 또다시 범인에게 붙잡혔다. 그때 인근을 지나던 또 다른 남성이 지르는 소리에 범죄 현장을 발각당한 범인이 도주하기 시작했고 임씨는 112 신고와 더불어 자신의 승용차로 뒤쫓기 시작했다. 이후 인근 아파트까지 범인을 추적해 간 임씨는 출동한 경찰과 전화통화를 계속하며 범인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전달했다. 임씨가 범인의 인상착의를 알고 있던 터라 경찰의 수색도 원활했다. 인근 아파트로 들어가는 것까지 목격한 임씨는 경찰과 함께 해당 아파트의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고 경찰은 친구의 아파트에 숨어 있던 하모(23)씨를 범행 1시간 30분 만에 붙잡았다. 경찰에 붙잡힌 하씨는 2년 전과 지난달에도 성폭행을 저지른 전과가 있었다. 임씨의 제보와 추적으로 성폭행을 막고 미제 사건까지 해결하게 된 것이다. 임씨는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에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 모르겠다.”며 “이웃에 사는 사람이라 도와주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던 것 같다.”고 밝혔다. 김기용 경찰청장은 23일 성남수정경찰서 치안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결정적 단서를 제공하고 신고한 임씨에게 200만원의 신고포상금과 감사장을 전달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씨줄날줄] 트라우마/최용규 논설위원

    미국인에게 9·11테러는 떨쳐내기 쉽지 않은 트라우마(trauma)다. 지난 2001년 9월 11일 오전 알카에다의 테러리스트들에게 공중납치된 아메리칸항공 소속 AA11편과 유나이티드항공의 UA175편이 뉴욕의 110층짜리 세계무역센터(WTC) 쌍둥이 빌딩에 돌진하는 장면을 지켜본 미국인의 입에선 ‘오 마이 갓’이란 외마디 비명뿐이었다. 9·11테러는 미국인에게 과거의 일이 아니고 여전히 진행형임이 확인된다. 지난해 월스트리트저널, NBC 등 주요 언론들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개인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건’에 대한 응답으로 5명 가운데 1명이 9·11테러를 꼽았다고 한다. 5월 광주는 우리에게도 지우기 힘든 트라우마다. 결코 짧지 않은 세월인 32년이 흘렀지만 그날의 상처와 후유증은 말끔하게 치유되지 않았다.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2011년 12월 현재 5·18 부상 후유증으로 숨진 사람은 약 380명이며, 이 중 42명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와 우울증으로 자살했다. 이는 일반인의 자살률보다 무려 350배나 높은 수치다. 트라우마, 즉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는 심각한 외상을 보거나 직접 겪은 후에 나타나는 정신불안 장애를 의미한다. 환자는 사건을 직접 경험하거나 목격한 사람이다. 전쟁, 사고, 자연 재앙, 폭력 등 심각한 신체 손상이나 생명을 위협하는 경험이 여기에 해당한다. 트라우마에 대한 연구는 19세기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스트리아 신경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여성의 히스테리아에 주목했다. 환자의 내적 삶에 관심을 보인 그의 결론은 “히스테리아 환자들은 기억으로 인하여 고통받는다.”는 것이었다. 프로이트의 위대한 발견은 1980년 미국 정신의학회가 정신장애 편람에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새로운 진단 범주에 넣음으로써 열매를 맺게 된다. 우울증, 불안 장애, 공황 장애는 트라우마와 관련된 질병이다. 아주 특별한 사람의 질병처럼 보이지만 현대인에게 매우 흔한 질병인 셈이다. 전 세계 인구의 약 8%가 평생 최소 한 번은 트라우마를 경험한다고 한다. 트라우마의 원인이 되는 전쟁, 성폭력, 사고 등은 곳곳에 널려 있다. 베트남 참전용사 10명 가운데 3명은 트라우마를 경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면장애나 회피, 과민반응, 산만함도 트라우마의 특징이다. 증상이 무거워지면 파멸을 피할 수 없다. 약물치료도 중요하지만 사랑이나 연대만큼 치명적인 질병을 치료하는 명약도 없을 듯싶다. 최용규 논설위원 ykchoi@seoul.co.kr
  • 아찔하다, 60m 하늘 위 유리 바닥

    “간 큰 사람만 올라오세요.” 여수엑스포장의 스카이타워가 ‘담력 테스트’ 장소로 각광 받고 있다. 스카이타워는 67m 높이의 수직 구조물로 박람회장에서 가장 높다. 이곳에서는 박람회장 전체 전경과 수평선 너머로 아득히 퍼져 있는 넓은 바다는 물론 바다 위에 정박해 있는 크고 작은 수십여대의 배들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특히 스카이타워 내부 가운데는 3.3㎡(1평) 크기의 투명 강화유리가 자리 잡고 있다. 지상까지는 60m 높이로 3t의 무게를 견딜수 있게 안전하게 만들어졌다. 주최 측은 관람객들에게 높이감을 느껴보라는 취지로 일부러 통유리로 설치했다. 투명 유리를 통해 60m아래 바닥을 보면 현기증이 나고, 어지러움을 느끼는 사람도 적지않다. 보통의 관람객들은 투명 유리에 한쪽 발만 걸쳐보면서 아래 땅바닥을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재빨리 돌아서면서 안도의 숨을 내쉬곤 한다. 투명유리에 두 발을 모두 내딛고 걸어가면 “꺆” “으악” 등의 비명소리가 주변에서 들린다. 행사 도우미들은 “호기심 많은 중·고생들은 뛰어 다니기도 하지만, 여성들과 어른들은 겁을 먹고 엄두를 못낸다.”며 “용기있는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으면 이곳을 걸어가면 된다.”고 말했다. 여수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성년·부부의 날 겹친 ‘이벤트 데이’] 휴일 백화점·영화관 인파… 꽃배달 폭주

    20일 오후 전국 각지의 백화점과 영화관은 평소보다 많은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백화점 엘리베이터에선 정원 초과를 알리는 ‘삐~’ 소리가 울려댔고, 영화관은 매진 행렬이 이어졌다. 21일 성년의 날과 부부의 날을 하루 앞두고 부부와 연인들이 미리 데이트를 즐기기 위해 외출에 나섰기 때문이다. 명동·신촌·코엑스몰·강남역 주변 등 서울의 주요 번화가는 물론 대형 마트도 고객들로 북적였다. 서울 은평구 불광동에 사는 이모(25)씨는 올해로 만 20세가 되는 여자 친구 선물을 사러 명동의 한 백화점을 찾았다가 적잖은 시간을 소비했다. 영화를 보려고 오전에 서울 광진구 자양동 스타시티를 찾은 최모(34)씨 부부는 “자리가 없어 저녁 7시 30분 상영관 앞쪽 자리를 예매했다.”고 말했다. 꽃집은 어버이날, 스승의 날에 이어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서 꽃집을 하는 김모(42)씨는 “때 아닌 대목을 만났다.”면서 “정확한 숫자는 파악하지 못했지만 요 며칠 주문량이 평소의 5배가량인 300건은 넘은 것 같다.”고 말했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상혼도 빠지지 않았다. 한 소셜커머스 업체는 ‘성년이 되는 그날엔 특별한 선물 19금 초특가 성인용품’이라는 광고와 함께 피임기구를 판매했다. 복합영화관 CGV도 ‘성년의 날 추천 영화’라면서 배우의 노출이 심한 영화를 홍보하기도 했다. 서울 곳곳의 숙박업소도 일찌감치 21일 예약이 끝났다.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의 한 모텔 업주는 “성인식(?)을 치르려는 학생들이 많아 인근 모텔 대부분의 21일 저녁 방 예약이 한 달 전쯤에 마감됐다.”고 전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용감한 시민들’ 신고 덕분에… 성폭행미수범 70분만에 검거

    용감한 두 시민의 신속한 신고와 치밀한 대응으로 20대 성폭행 미수범이 범행 1시간 10여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안산상록경찰서는 20일 새벽 귀갓길 여대생을 성폭행하려 한 혐의(성폭력특별법 위반)로 H(23·대학생)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H씨는 지난 18일 새벽 4시 50분쯤 안산 상록구 한 주거용 건물에서 집 현관문 비밀번호를 누르던 여대생 C(25)씨를 뒤에서 붙잡아 입을 막고 끌어내려 했다. C씨는 비명을 지르며 저항했고, 같은 건물에 사는 A(30)씨는 출근을 위해 집을 나서다 이 장면을 목격하고 “야!”라고 소리쳤다. H씨가 도주하자 A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해 머리에 전치 2주의 상처를 입은 C씨를 병원으로 옮기도록 했다. 이 시간 같은 건물에 사는 B(34)씨도 이 장면을 목격한 뒤 자신의 차량으로 H씨를 2㎞가량 추격, 인근 모 아파트로 들어간 사실을 확인했다. B씨는 이 과정에서 수시로 경찰에 전화, H씨의 이동경로를 알려줬다. 두 시민으로부터 신고를 받고 긴급 출동한 경찰은 H씨가 들어간 아파트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한 뒤 친구 아파트 집에서 자고 있던 H씨를 범행 1시간 10여분 만인 같은 날 오전 6시쯤 긴급체포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김찬경, 임석에게 미래저축銀 퇴출 저지 로비명목 금괴6개 줬다”

    김찬경(56·구속)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지난해 9월 금융 당국의 영업정지 저축은행 2차 발표를 앞두고 임석(50·구속)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에게 퇴출 저지 로비 명목으로 현금 외에 시가 6000만원에 달하는 1㎏짜리 금괴(골드바) 6개, 3억 6000만원어치를 건넨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대검찰청 산하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은 지난해 9월 퇴출될 가능성이 높았던 미래저축은행이 영업정지 명단에서 빠진 데다 임 회장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금괴를 발견하지 못함에 따라 정·관계 로비용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임 회장 등을 상대로 ‘사라진 금괴’의 행방과 규모를 캐고 있다. 합수단 관계자는 “김 회장은 임 회장에게 ‘퇴출당하지 않게 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로비 명목으로 1㎏짜리 금괴 6개와 그림, 현금 등을 건넸다.”면서 “금괴와 그림의 행방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합수단은 김 회장이 퇴출 저지 로비 명목 등으로 임 회장에게 건넨 금품이 금괴 6개를 포함해 모두 20여억원에 이른다는 진술도 받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 회장으로부터 금괴 구입 경위도 추적하고 있다. 금괴는 추적이 어려워 정·관계 로비용으로 흔히 사용되고 있다. 수백억원대의 불법 대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가 지난 4월 보석으로 풀려난 신삼길(54)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도 사업 확장과 퇴출 저지를 위해 정·관계 유력 인사들에게 금괴를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검찰 수사에서 밝혀지지 않았다.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현재로선 김 회장의 은닉 재산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다.”면서 “금괴, 그림 등 추적이 어려운 은닉 재산 환수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중국통신] 머리에 가위 ‘꽂힌’ 中 4살 남아

    냉장고 위에서 떨어진 가위가 4살 남아의 머리에 꽂히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첸장완바오(錢江晩報) 18일 보도에 따르면 저장성 주지시에 살고 있는 왕(汪, 男)씨 부부는 지난 14일 저녁 갑자기 들려온 아들의 비명 소리에 놀라 황급히 주방으로 향했다. 그리고 두 사람은 믿을 수 없는 장면을 목격, 아연실색 했다. 아들의 머리에 세로로 ‘박혀’있는 가위. 아이는 놀란 표정으로 냉장고 앞에 주저 앉아있었다. 평소 아들의 손을 피해 냉장고 위에 보관해오던 가위가 냉장고 흔들기를 좋아하던 아들의 장난으로 떨어지면서 머리에 박힌 것이었다. 부부는 부랴부랴 아들을 데리고 병원으로 달려가 머리에 박힌 가위 제거 수술을 받았다. 아이는 현재 상처를 치료하며 안정을 되찾은 상태다. 한편 아이의 수술을 집도한 의료진은 “(가위가)1cm 가량 박혀있었다.”며 “다행히 사고 부위가 깊지 않아 상처도 크지 않고 출혈도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그러면서 “머리에 가위를 꽂은 채 병원 온 아이는 처음 보았다.”며 “부모가 칼, 가위 등 위험한 물건을 보관할 때 신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다시 한번 ‘우생순’

    여자핸드볼은 올림픽 구기종목 중 거의 유일한(?) 메달밭이다. 1984LA올림픽 은메달을 시작으로 1988서울올림픽, 1992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2연속 금메달을 땄다. 1996애틀랜타대회와 2004아테네대회 때는 은메달을, 4년 전 베이징대회 땐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영화 ‘우생순’이 제작될 만큼 매번 투혼 가득한 감동 드라마를 만들었다. ●루마니아·프랑스 등 강팀 상대 올해 런던에서도 그 ‘기적’을 이어가려면 냉철한 주제 파악이 먼저다. 그래서 유럽으로 떠난다. 여자대표팀은 14일 출국해 다음 달 3일까지 루마니아, 프랑스, 오스트리아를 돌며 덩치 큰 상대들과 겨룬다. 유럽리그(스위스 그라스호퍼) 득점왕 출신의 강재원 여자팀 감독은 “2월 유럽 챔피언스리그를 보고 왔는데 리그 수준 차이가 어마어마하다. 스피드, 신장, 파워, 지구력 등 모든 면에서 우리가 뒤진다. 개인기만 좀 낫다.”고 혹평했다. 유럽 챔스리그는 핸드볼 강국 노르웨이, 덴마크 선수들이 바글바글하다. ●체력·조직력 극대화 목표 다만 다른 팀이 올림픽을 앞두고 짧고 굵게 훈련하는 것과 달리 한국은 ‘길고 굵게’ 훈련하며 체력과 조직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게 희망이다. 지난 3월 중순부터 오전·오후·야간까지 혹독한 훈련을 해 온 한국은 경기력이 쑥쑥 올라왔다. 24명으로 출발했지만 런던땅을 밟을 최종엔트리(14명)까지 숨막히는 주전경쟁이 계속된다. 이번 유럽전지훈련 역시 메달 점검은 물론 옥석 가리기의 일환이다. 포지션별 짜임새는 얼추 갖춰졌다. 센터백 김온아, 라이트백 류은희, 라이트윙 우선희 등은 베스트 자리를 찜했다. 다른 자리도 조효비, 최수민, 심해인, 권한나 등 어린 선수들의 급성장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기동력과 체력으로 무장한 한국이 유럽에서 자신감까지 충전할지 기대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이은주 기자의 컬처K] 각개전투 중견돌… 연중무휴 신인돌… 브레이크 없는 아이돌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들은 요즘 ‘풀가동’ 중이다. 윤아와 유리, 수영이 드라마에 출연 중이거나 준비하고 있고 태연·티파니·서현은 ‘태티서’라는 유닛을 만들어 앨범을 내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써니와 효연은 예능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 중이다. 제시카는 올 초 드라마 ‘난폭한 로맨스’에 얼굴을 비췄다. 요즘 아이돌 가수들은 그룹 활동보다 개별 활동을 할 때 더 바쁘다. 신곡 주기가 점점 짧아지면서 한달 남짓 되는 앨범 활동 기간을 마친 뒤에는 영화, 드라마, 뮤지컬 출연 스케줄이 빼곡히 차 있다. 새로운 얼굴에 목말라하는 업계 관계자들은 무대 적응력을 갖춘 아이돌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소속사에서는 멤버의 적성도 살리고 수입도 올리는 두마리 토끼를 놓칠 이유가 없어서다. 그러나 이것도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그룹의 ‘행복한 비명’이다. 대중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것이 급선무인 신인들은 1년 내내 밤낮없이 달린다. 새 아이돌 그룹이 계속 쏟아지는 시장에서 길어야 1년 안에 성패가 갈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신인 아이돌 가수들은 ‘연중무휴’에 가깝다. 특히 음원 위주의 디지털 싱글이 자리를 잡으면서 짧게는 15일에서 2개월 안에 신곡을 내고 앨범 활동을 계속한다. 1년에 5~6곡의 신곡을 발표하면서 말 그대로 ‘히트곡이 나올 때까지’ 밀어붙이는 것이다. 지난해 치열한 신인 대전에서 살아남은 ‘인피니트’가 대표적인 경우다. 이들은 지난해만 6장의 앨범을 내고 가요 프로그램 최다 출연을 한 끝에 ‘내꺼하자’로 인기 그룹 반열에 올라섰다. 하지만 이는 기획사의 능력과 노하우가 뒷받침될 때 가능한 얘기다. 통상 4주에 걸쳐 출연하는 TV 음악 프로그램에 1~2주 출연하고 사라지는 그룹도 적지 않다. 전직 아이돌 그룹 매니저는 “아이돌을 데뷔시키고 각종 활동을 시키는 데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데 아무런 성과 없이 지속적인 투자만 할 수는 없다. 1년 동안 지켜보고 성과가 없으면 그룹의 존폐는 위협받게 된다. 기획사에서 키우는 후발 그룹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3년 차 아이돌의 ‘허리 싸움’도 치열하다. 이름을 알렸다고 해도 완전히 정상에 오를 때까지는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요즘 가요계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맞대결을 펼치고 있는 걸그룹 시스타와 포미닛이 그런 경우다. 가요계 관계자들은 같은 시기에 데뷔했지만 초반에 엠블랙이 잠시 앨범 활동을 멈춘 사이 비스트가 추월한 사례를 들면서 “공백이 생겨서는 안 된다. 잘될 때 확실이 밀어붙여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 때문에 걸그룹들은 1년 내내 다이어트를 한다. 24시간 문을 여는 헬스 센터를 찾아다니면서 운동을 거르지 않는다. 해외 활동에서 성과를 거뒀다고 해서 국내 활동을 게을리할 수도 없다. 국내 앨범 성적이 해외 활동의 중요한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해외 활동에 주력하다 최근 컴백한 초신성과 유키스가 이런 경우에 해당한다. 한 아이돌 그룹 소속사의 간부는 “K팝의 범주 내에 있기 때문에 해외에서 오래 활동하려면 국내 활동 성적이 중요하다. 아이돌은 수명이 그리 길지 않고 잠시라도 활동을 쉬면 금새 잊힌다는 불안감 때문에 아이돌의 무한 생존 경쟁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자녀의 행복은…

    옛적 제가 살았던 동네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젊어서 생을 마친 돝머리 아주머니가 생각납니다. 돝머리란 저두(猪頭)라는 친정 마을의 옛 이름이었습니다. 그 아주머니는 한 해 보리타작이 끝날 무렵 저수지에 빠진 여섯 살 난 아들을 건져내고는 서른몇 짧은 나이에 삶을 접었지요. 그는 수영을 못 했답니다. 밭일을 하다가 얼핏 아들이 둑에서 저수지로 미끄러져 텀벙거리자 ‘몸뻬’ 바람에 장마로 물이 잔뜩 불어난 저수지에 뛰어들었지요. 그의 단말마적 비명 소리를 들일하던 다른 사람들이 들었지만 너무 멀어 어찌 해볼 도리도 없었더랍니다. 허우적거리다 둑에서 멀어져가는 아들의 멱살을 쥐어다 물 밖으로 내던지 듯 밀쳐 낸 뒤 힘이 다했는지 자맥질 몇 번 하고는 이내 가라앉더랍니다. 얼마 뒤 부리나케 모여든 마을 장정들이 어찌어찌 건져냈으나 그날 밤을 못 넘기고 절명하고 말았습니다. 장정들이 들어다 안방에 눕혔는데 몇 시간을 그렁그렁 숨소리만 내뱉더니 그만 눈을 감고 말았답니다. 뒤늦게 넋이 나간 친정어머니가 달려와 “자식 귀한 줄만 알고 제 몸 중한 줄 모르는 년”이라며 우짖었지요. 그랬더니 돝머리 아주머니가 잠깐 정신을 차리고는 “그래도 거미 새끼 같은 저거 살려놨으니….”라며 눈을 감더랍니다. 지금 생각해도 그 가없는 헌신(獻身)의 진정성에 가슴이 울울합니다. 우리 부모들은 그렇게 자식을 키웠습니다. 요샛말로 자식에게 자신의 삶을 ‘몰빵’한 거지요. 그걸 행복이라 여겼으니 삶이 힘겨워도 자식들 자라는 모습에서 위안을 얻었습니다. 사는 일이 고해였던 세상에 자식 말고 다른 희망을 구하긴들 쉬웠겠습니까. 당신은 어버이에게서 받은 그런 사랑을 자녀들에게 어떻게 물려주시는지요. 공부가 답이라고요. 그건 한 개인의 삶이 취할 수 있는 많은 조건 중 하나일 뿐이지 결코 행복의 충분조건은 아닙니다. 공부가 답이기도 하지만 다른 답도 얼마든지 있다는 뜻이지요. 어린이날 즈음에 생각해 봅니다. 마치 눈가리개를 한 경주마가 질주하듯 정말 공부만 해대면 우리 자녀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요. 어려운 문제이지만, 제 생각은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jeshim@seoul.co.kr
  • 현대인 불안을 대신 ‘절규’한 값 1355억원

    현대인 불안을 대신 ‘절규’한 값 1355억원

    ‘치유의 화가’인 노르웨이 표현주의 예술가 에드바르 뭉크(1863~1944)의 대표작 ‘절규’(1895년)가 미술품 경매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불안과 고독을 가득 품고도 마음껏 비명조차 지를 수 없는 현대인들 대신 ‘절규’한 대가다. ‘절규’는 2일(현지시간)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1억 1990만 달러(약 1355억원)에 낙찰됐다. 7명이 입찰에 참여했으며 전화 입찰자가 12분 만에 그림의 새 주인으로 낙찰됐다. 2010년 5월 미술품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던 파블로 피카소의 ‘누드, 녹색 잎과 상반신’의 가격(1억 650만 달러)을 뛰어넘었다. 판매작은 절규의 주요 네 가지 버전 중 유일하게 민간인이 소장한 작품으로 파스텔로 그렸다. 최종 낙찰자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카타르 왕족이 작품에 관심을 보였다는 설이 있다. 뭉크는 생전에 늘 불안했다. 순탄치 않은 삶 탓이다. 끊임없이 죽음과 마주쳤다. 다섯 살 때 어머니를 여의고 9년 뒤 사랑하는 누나도 결핵으로 잃었다. 어린 누이는 정신질환에 시달렸고 남동생마저 젊은 날 죽었다. 뭉크는 “공포·슬픔·죽음의 천사가 태어날 때부터 내 옆에 있었다.”고 회상하곤 했다. 뭉크는 작품에 두려움을 끊임없이 표출했다. 아버지까지 숨진 뒤 우울증과 알코올 중독에 빠졌던 그는 내면의 불안과 공포, 질투, 성적 욕망 따위를 화폭에 옮겼다. ‘절규’가 대표적이다. 핏빛 노을을 등지고 몸과 얼굴이 ‘S’자로 비틀어진 한 인물이 입을 크게 열고 소리친다. 지옥을 배경으로 그린 자화상이나 여성을 흡혈귀로 묘사한 회화 등 작품 대부분에 공포가 드리워져 있다. 미술·심리 전문가들은 뭉크의 작품 활동은 자기 치유의 과정이었다고 설명한다. 비슷한 시기를 살았던 네덜란드 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의 삶과 비교하면 치료 효과가 분명해진다. 분당 차병원 임상미술치료클리닉 김선현 교수는 “뭉크와 고흐는 같은 정신 질환을 앓았다.”면서도 “(심리적 불안·공포 등을) 적극적으로 표현한 뭉크는 81세까지 작품활동을 이어갔지만 (외부와의 교류에 소극적이었던) 고흐는 37세 때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불행했던 뭉크, 자기 치유 위해 작품활동 현대인들이 ‘절규’에 열광하는 이유도 작품에서 얻는 치유의 효과 때문일지 모른다. 많은 대중이 뭉크가 느낀 상실의 아픔에 공감한다. ‘절규’에서 공포에 찬 주인공을 뒤쫓듯 묘사된 사람들은 나를 괴롭히는 직장 상사이거나 연인일 수 있고, 취업·결혼 등 억압적인 상황일 수도 있다. 김윤섭 한국미술경영연구소장은 “사람들은 함성 을 지르는 군중 속에 섞였을 때 쾌감을 만끽한다. ‘절규’를 볼 때의 느낌도 비슷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매 수익금으로 뭉크박물관·미술관 세우기로 ‘절규’는 작품이 겪은 온갖 수난 때문에 더 유명해졌다. 뭉크의 친구이자 후원자였던 노르웨이 사업가 토마스 올슨은 2차 대전이 발발해 독일군이 자국을 점령하자 나치 정권으로부터 미술품을 지키기 위해 소장하고 있던 ‘절규’ 등 뭉크의 작품을 이웃의 헛간에 숨기고 영국으로 탈출하기도 했다. 또 ‘절규’ 연작 가운데 노르웨이 국립미술관 소장 작품은 1994년 도난당했다가 몇 개월 뒤에, 뭉크미술관 소장 작품은 2004년 도난당했다가 2년 뒤 각각 되찾았다. 아버지로부터 작품을 물려받은 소장자 페테르 올센은 경매 수익금으로 노르웨이에 새 뭉크 박물관과 미술관, 호텔 등을 건립하는 기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고사리 손잡고 도자기 빚어볼까

    고사리 손잡고 도자기 빚어볼까

    “어린이날 이천도자기축제로 오세요.” 초여름 날씨를 보인 3일 오후 1시, 이천도자기축제가 열리고 있는 경기 이천시 관고동 설봉공원은 매표소부터 유치원생들의 웃음소리로 들썩였다. 평일인 데다 따가운 햇볕 때문에 눈이 부셨지만 대학생, 가족 단위의 사람들까지 축제를 즐기려고 쉴 새 없이 몰려들었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것은 도자기 제작 현장이었다. 내로라하는 도자기 명장들이 관람객 앞에서 찰흙을 빚고 물레를 돌려 ‘뚝딱’ 하고 도자기를 만들어 냈다. 명장들의 현란한 손놀림에 탄성과 박수가 쏟아졌다. 아이들은 동그란 눈을 빛내며 난생 처음 보는 모습에 자리를 뜰 줄 몰랐다. 특히 머드축제처럼 진흙 바닥에 들어가 흙을 밟고 굴리고 미끄러지는 등 뛰어놀 수 있는 ‘도자흙공방’은 어린아이들에게 단연 인기였다. 공방에 들어가서는 온몸에 진흙을 묻히고도 연신 즐거운 비명을 질러댔다. 아이들이 진흙의 매력에 흠뻑 빠지는 사이에 어른들은 인근 막걸리 행사장으로 달려갔다. ‘도자막걸리 100인 소품전’이 열리는 곳에서는 직접 담근 막걸리는 물론 막걸리 칵테일 등 다양한 맛의 막걸리를 시음하고 현대식 막걸리잔도 싼 가격에 손에 넣을 수 있다. 그래서인지 더러는 아예 돗자리를 깔고 앉아 종류별로 마련된 막걸리를 마시며 불콰한 얼굴로 아이처럼 좋아했다. 온도가 900도까지 치솟는 가마에서 직접 도자기를 꺼내 만드는 라꾸가마 도자기를 직접 볼 수 있는 행사도 열렸다. 불에서 꺼낼 때 온도와 산소 변화 등으로 ‘천변만화(千變萬化) 색깔을 뽐내 인기가 높지만 이름 때문에 일본 도자기라는 오해를 받고 있어 한국이 근원지임을 알리는 것이다. 이 밖에 이천도자기축제에서는 평소 좀처럼 볼 수 없는 비싸고 예술적인 도자기나 찻잔에서부터 동물모형의 소품들까지 도자기로 만들 수 있는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어른과 아이들이 한데 어울려 즐기기에 그만이다. 더욱이 5일 어린이날을 기념해 하루 동안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무료입장 이벤트를 진행해 눈길을 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오색 풍선도 무료로 나눠 준다. 또 부모와 아이들을 함께 아우를 수 있는 도자치유 프로그램과 전문 심리치료사의 강연을 통해 부모와 아이가 감성적인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설봉호수 일대에서 어린이날 기념 보트 태워주기 행사도 진행되는 등 볼 만한 프로그램이 줄을 잇는다. 글 사진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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