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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사 “여성고객을 잡아라”

    금융사 “여성고객을 잡아라”

    금융회사들이 여심(女心) 잡기에 바쁘다. 불황 속에서 지갑을 열 수 있는 강력한 소비 주체로 여성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여성 고객의 치맛자락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은행과 카드사가 먼저 표적으로 삼은 곳은 미용실이다. 최근 기업은행은 ‘뷰티코디카드’라는 미용실 전용 카드를 출시했다. 미용실들을 묶어 어디서나 이용 금액을 적립한 다음 소비자가 미용실에서 다시 사용할 수 있게 한 카드다. 1만원을 이용하면 1000원을 돌려주는 적립금환급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용 업주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한 것도 특징이다. 미용자재 주문시스템과 고객관리, 문자서비스 발송, 미용실 운영에 관한 컨설팅도 제공된다. 외환은행에서 출시한 넘버엔카드도 가맹 미용실에서 20% 할인(최대 2만원)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성들이 자주 이용하는 아웃백, 빕스, 씨즐러, 세븐스프링스 등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20% 할인 혜택을 준다. 스타벅스·파스쿠치 커피전문점과 주요 백화점, 4대 대형 할인점에서도 최대 10% 적립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은행이 출시한 미인카드도 미용실 할인 혜택 외에 피부부터 복부비만, 헬스클럽, 요가까지 미용이나 건강과 관련한 서비스들을 종합선물세트처럼 묶어 제공한다. 다이어트에 관심 있는 여성을 공략하는 카드도 인기다. 최근 들어 20만계좌가 판매된 하나은행의 하나 S-라인 적금은 체중 감량에 따른 보너스 금리를 제공한다. 기본 금리 외에 ▲체중 감량에 따라 최고 0.5%포인트 ▲친구와 함께 가입하면 0.2%포인트를 추가로 준다. 최근엔 신규 고객에게 자전거 보험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SC제일은행은 지난달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금남(禁男)의 공간인 여성 전용 PB센터의 문을 열었다. 화장을 고칠 수 있는 파우더룸과 세미나실, 골프 퍼팅장에 이용객이 넘쳐 고민할 정도다. 벽지 하나부터 가구 배치까지 여성의 취향을 고려했다. 부동산부터 자산관리, 자녀 진학정보, 유학세미나 등 강남 아줌마들 눈높이에 맞는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부업체들도 여성전용 상품을 내놓고 저금리 대출 혜택을 주고 있다. 대형 대부업체들을 중심으로 여성전용 상담 창구를 만들고 있다. 최근엔 여성전용 대부업체까지 생겨나는 추세다. 여성들에 대해 개인 신용등급에 따라 대출 가능 금액과 이자율을 차등해 적용하는 식이다. 대부업체 관계자는 “여성들은 남성과 비교하면 연체율이 확연히 낮지만 한 번 마음을 정하면 업체에 대한 충성도는 높다.”면서 “이 때문에 업체마다 대출 편의를 주거나 약간의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진중권 “이렇게 ‘명박스러운’ 사태가”

    진중권 “이렇게 ‘명박스러운’ 사태가”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가 국립오페라 합창단을 해체하려는 것은 “경제와 문화의 차이를 무시하고 정권을 향해 자신들이 정부의 시책에 열심히 발맞추고 있음을 보여주려다 보니,갑자기 문화의 영역에서도 이렇게 명박스러운 사태가 벌어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진중권 교수는 24일 아침 오마이뉴스에 올린 글을 통해 “다른 것은 몰라도,적어도 문화와 예술은 권력의 자의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며 기본급 70만에 연 50회의 공연으로 전문적인 역량을 키워온 국립오페라 합창단을 부러 해체하려는 것은 낭비적이고 소모적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국립오페라단에는 합창단 규정이 없다.지난 단장이 인건비 책정 없이 단원을 뽑아 사업비에서 인건비를 써왔다.이건 정상적이 아니다.”라고 말한 데 대해선 “국립오페라 합창단이 필요한데도 그동안 편법으로 운영되어 왔다면,그 책임은 합창단원들이 아니라,합창단을 그렇게 운용해 온 국립오페라단과,그것을 알고도 해마다 도장을 찍어준 문화관광부에 물어야 할 것”이라며 “국립오페라단은 7년 동안 합창단원들에게 상임화를 시켜주겠다고 약속해 왔던 것으로 안다.그리고 아주 재미있게도 국립오페라단 홈페이지에는 합창단이 버젓이 소개되어 있다.그들은 누구란 말인가? 합창단은 오페라단을 홍보할 때만 잠깐 존재하는 오페라의 유령인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또 유 장관이 “외국에는 오페라단에 정규직 합창단이 없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공연차 국내에 머무르던 이탈리아 트리에스테 베르디 극장의 성악가와 스태프들이 “이탈리아에만 13개의 오페라 합창단이 존재한다.”고 반박했고,파리 바스티유 오페라 합창단원들도 “그럼 우리는 누구냐?”며 어이없어 했다고 전했다.  국립합창단과 오페라 합창단은 분명히 다른 일정을 갖고 있고 발성 방식이 다른 데다 오페라 합창단의 경우 ‘연기’까지 겸비해야 하기 때문에 합창단이 오페라 합창단 기능을 떠맡으면 된다는 정부나 오페라단의 구조조정 논리는 올바른 해결 방안이 아니라고 주장한 진 교수는 이소영 신임 단장을 거론하며 “명색이 단장이라면,문광부에서 합창단을 해체시키려 해도 자신이 앞장서 반대하는 게 정상이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전문 오페라 합창단’으로서 나름대로 노하우를 축적해(중략) 이미 한국 오페라의 소중한 자산이 됐다.”고 단언한 진 교수는 단원들이 박봉에 시달려가며 그저 ‘국립’이라는 명예 하나를 위해 어렵게 이룩한 성과를 원점으로 되돌려,공연할 때마다 부랴부랴 합창단을 섭외해서 대충 때워나가는 과거의 방식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결코 합리적인 선택이 못 된다.”고 강조했다.  ”예술가들을 그런 식으로 취급하는 것은 정말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중략) 국제적으로 연대하며, 가능한 한 모든 방법으로 최대한 도울 것”이란 프랑수아 소바조 파리 국립오페라단 노조위원장의 발언을 전한 진 교수는 국립오페라 합창단의 존재는 비용-수익의 면에서 결코 적자라고 볼 수 없다고 단정했다.  ”과연 1년에 3억,공연 수당 다 합해서 1년에 5억이 없단 말인가?”라고 되물은 그는 “그렇게 살림이 궁한 문광부에서 지난 여름에 무슨 일을 했던가? 베이징올림픽에 연예인 응원단을 보낸답시고,단 며칠만에 2억 원의 예산을 썼다.어느 연예인의 즉흥적 제안에 계획에 없던 돈을 2억이나 써도 되는 부처에서 1년 3억의 예산을 쓸 여력이 없다니,이거야말로 초현실적 상황”이라고 개탄했다.  그런데도 정부가 오페라 합창단을 해체하려는 것은 “MB 정권 경제정책의 중요한 축인 시장주의 이념을 문화계에 무차별적으로 외삽하겠다”는 것이며,정은숙 전임 단장이 통일운동의 대부인 (고) 문익환 목사의 며느리, 노사모를 이끌던 문성근씨의 형수라는 게 진짜 이유라는 게 문화계 안팎의 일반적 인식”이라고 주장했다.”한마디로, 국립오페라합창단을 해체하여 정은숙 전임 단장의 그림자마저 지워버리겠다는 불필요한 연좌제”가 배후에 도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진 교수는 긴 글을 마감하며 “정권 바뀔 때마다 문화의 철학과 이념도 그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은 정말 후진적인 발상”이라고 꾸짖은 뒤 “정권 바뀔 때마다 모든 성과를 무로 돌리고 원점에서 출발해야 한다면, 비합리적인 시간과 비용의 낭비만 남을 뿐”이라며 다시 한번 해체 결정을 재고할 것을 촉구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Healthy life] (16) 비타민의 모든 것

    [Healthy life] (16) 비타민의 모든 것

    비타민은 생명 유지에 꼭 필요한 영양소이다. 라틴어의 비타(vita·생명)에서 유래했다. 세상이 좋아 드링크니, 과자니 주변에 비타민 제품이 널렸지만 비타민의 가치를 알고 일상적으로 몸에 맞춰 챙겨 먹는 사람은 흔치 않다. 대개는 고르는 것도, 먹는 것도 주먹구구식이다. 이런 비타민의 전모를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 권영훈 교수를 통해 살펴본다. ●비타민이란 무엇이며, 왜 필요한가 비타민은 탄수화물이나 단백질, 지방처럼 체내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영양소는 아니지만 섭취한 음식이 에너지로 잘 활용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필요한 양은 적지만 각기 고유한 기능이 있는데, 체내에서의 역할은 셀 수 없이 많다. 인체가 에너지를 얻고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영양소로, 꼭 음식을 통해 섭취해야 하며, 소량으로 충분한 것, 그것이 비타민이다. ●식사 외에 비타민제를 따로 복용할 필요가 있을까? 세계적인 영양학 교과서의 비타민 부분 첫 머리에 이렇게 적혀 있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모든 비타민은 균형 잡힌 식사로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 아무리 좋은 비타민제도 천연 음식을 따라 올 수는 없다.’ 세계적인 영양학 교과서도, 우리나라 영양학회에서도 비타민제 복용에 대한 권고사항은 없다. 우리가 먹는 다양한 음식에 천연비타민이 최적의 비율로 배합되어 있기 때문이다. 다양하고 균형 잡힌 식사가 가장 좋은 비타민 섭취법이다. 어떤 비타민제도 식사를 대신할 수 없으며, 병을 치료해 주지도 않는다. 건강검진에서 비타민 수치가 정상보다 높은 경우를 종종 보는데 이는 대부분 불필요한 비타민제를 복용한 결과이다. 영양학적으로 지금은 ‘결핍’의 시대가 아니라 ‘과잉’의 시대다. 성인 3명 중 1명이 비만인 시대에 건강한 사람이 비타민제를 따로 먹을 이유가 있겠는가. 물론 한국인의 식습관 때문에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은 있지만 이를 보충하기 위해 비타민제를 먹기보다 균형잡힌 식사를 통해 천연비타민을 섭취하는 게 훨씬 낫다. ●일상적인 식사로 필요한 비타민을 충당할 수 없는 경우란? 균형된 식사로 필요한 비타민을 얻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어려운 일이다. 특히 다음과 같은 상황이라면 따로 비타민제 복용을 고려할 수 있다. 우선 1200㎉ 미만의 저칼로리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라면 종합비타민제와 미네랄을 함께 복용하면 좋다. 가임기 여성과 임신부는 태아 기형을 예방하기 위해 엽산과 철분을 충분히 섭취할 필요가 있다. 고령자는 칼슘과 비타민D 복합제나 종합비타민제를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 우유를 못 먹는다면 칼슘과 비타민D를 보충해줘야 하고, 위 수술을 했거나 위축성 위염이 심한 사람은 비타민B12 결핍이 오기 쉬우므로 보충 방법을 찾는 게 좋다. ●복용한 비타민제는 체내에 얼마나 흡수되는가? 또 비타민 권장량은 이런 흡수율을 감안한 것인가? 비타민의 권장섭취량은 불규칙한 식사나 약물 복용 변수 등을 고려해 실제 결핍을 예방할 수 있는 양보다 많게 정해져 있다. 그러나 비타민은 체내 효소를 돕는 조효소이므로 많이 먹는다고 신체 기능이 더 좋아지는 건 아니며, 오히려 과하면 독이 된다. 특히 최근 무분별한 건강기능식품 섭취가 문제인데, 영양보충제의 경우 함량이 권장섭취량을 넘거나 심지어 넘어서는 안 되는 최대상한치를 넘는 사례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비타민 1일 권장섭취량의 의미를 상세히 설명해 달라. 복지부의 2007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우리나라 성인은 대부분의 비타민을 권장량 이상 섭취하고 있었고 일부만 권장량에 못 미쳤다. 주요 비타민의 권장섭취량 대비 평균 섭취량은 비타민A 110%,티아민(B1) 108%, 나이아신(B복합체) 102%, 리보플라빈(B2) 78%, 비타민C 98% 등이다. 이중 리보플라빈은 남녀 전 연령층에서 부족했다. 또 한 가지 고려할 것은 65세 이상 고령자의 비타민A·C와 티아민·리보플라빈·나이아신 섭취량이 모두 권장량의 50∼80%에 그쳤다는 점이다. 노화로 식사를 통한 영양 섭취가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 병원 조사에서도 리보플라빈·엽산·비타민D가 성인 남녀 모두에서 권장량에 못 미쳤다. 특히 엽산은 20∼70대의 남녀 모두에서 부족해 녹색 채소인 시금치·브로콜리·콩 등의 섭취량을 더 늘릴 필요가 있었다. ●최근 붐을 이룬 ‘비타민 요법’은 어떤가? 최근의 연구 결과를 보면 한결같이 비타민제가 건강에 별 도움이 안 된다는 내용들이다. 심지어는 비타민제를 정기적으로 먹는 사람이 안 먹는 사람에 비해 사망률이 더 높다는 연구도 있다. 일반적인 상식이나 기대와는 반대되는 결과라서 당황스럽겠지만 사실이다. 지금까지는 비타민제가 영양 보충은 물론 암·심혈관질환을 예방해 준다고 믿었다. 항산화 비타민으로 불리는 비타민E·C와 베타 카로틴이 인체의 산화과정을 억제, 암과 심장병을 막는다는 것인데, 이는 야채·과일 등 자연식품을 통해 비타민을 섭취하는 경우에만 해당되는 말이다. 인공 비타민제를 천연비타민과 비교할 수는 없다. ●수용성과 지용성 비타민은 각기 어떤 특성이 있나? 비타민을 수용·지용성으로 구분하는 기준은 소화·흡수의 방식에 있다. 수용성은 물에 잘 녹는 비타민B·C로, 소장에서 흡수되어 필요한 만큼 활용되고 나머지는 대부분 소변으로 배설된다. 반면 지용성은 기름에 잘 녹는 비타민A·D·E·K로, 기름과 함께 소장에서 흡수되지만 남은 성분이 잘 배설되지 못하고 남아 독성을 나타낼 가능성이 수용성에 비해 높다. ●특정 질환에 필요한 특정 비타민이 따로 있나? 특정 질환자라면 비타민 보충이 필요한데 이때는 일반적인 비타민제보다 질환에 맞는 제제를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종류가 다양하고 일반인이 쉽게 특성을 알기도 어려운 만큼 담당 의사와 상의하는 게 좋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굿모닝 닥터] 방사선 장비 환자에 맞아야

    방사선 치료를 할 때마다 환자들이 무조건 최신장비로 치료해 달라고 요구해 난감할 때가 많다. 최근 들어 두드러진 현상이다. 아마 언론 등을 통해 정보를 많이 접한 탓이라 여겨진다. 물론 성능이나 기술만 따진다면 고가의 최신장비가 좋겠지만 의사인 내게 묻는다면 “실제로는 ‘환자에게 맞는 장비’가 가장 좋은 장비”라고 답하고 싶다. 과거 방사선치료는 암세포와 주변 정상세포를 같이 죽이는 방식이었다. 이를 개선한 것이 ‘3차원 입체조형치료’다. 사전에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촬영(MRI) 등의 자료를 근거로 암과 정상조직을 식별해 종양에만 방사선을 집중적으로 쬐는 치료방식이다. 거의 모든 부위의 암에 적용할 수 있으며, 특히 뇌종양·두경부암·폐암을 비롯, 흉부종양과 간·담도·직장·전립선 등에 좋은 효과를 보인다. 여기서 진일보한 치료법이 흔히 ‘IMRT’라 부르는 ‘세기조절방사선치료’다. 이 치료법은 여러 방향에서 약 80~150개의 방사선 조각을 인체에 쬐는 방식이어서 암조직의 모양에 맞춰 치료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방사선에 민감한 두경부나 전립선 등에 방사선을 쬘 때 생기는 부작용을 줄이는 효과가 크다. 다만 아주 정밀한 치료법이기 때문에 움직임이 많은 폐·간 등에는 사용이 제한된다. 고용량의 방사선을 짧은 횟수로 쬐는 수술법인 ‘감마나이프’는 종양의 크기가 크면 적용이 어려워 뇌종양 등의 치료에 주로 사용된다. 가장 최근에 개발된 ‘토모테라피’는 앞서 말한 장비들의 장점에 CT 기능을 더했다. 즉 치료때 CT영상으로 암 부위를 확인한 뒤 방사선을 쏴 정상조직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 이 기기의 개발로 과거에는 치료가 어려웠던 척추종양·뇌종양·두경부암·전신원발성암·전이암·재발종양 등에서 큰 치료성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그럼에도 최신 장비만을 고집하는 것은 기기의 특성을 잘 파악하지 못한 탓이다. 도끼와 주머니칼의 쓰임이 다르듯 의료장비도 각각 쓰임이 다르고, 따라서 당연히 효과도 다름을 알 필요가 있다. 금기창 연세대 방사선 종양학 교수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금기창(암센터 방사선 종양학) 교수가 23일부터 건강칼럼 ‘굿모닝 닥터’ 필진으로 참여합니다.
  • 파격 오바마

    오바마는 만담하러 토크쇼에, 미셸은 밭 매러 텃밭에? 일거수일투족이 ‘뉴스’인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부부의 이색행보가 또 화제다. 오바마는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19일(현지시간) TV토크쇼에 출연했다. 남편의 파격에 질세라 미셸은 백악관에 텃밭을 꾸민다. 루스벨트 대통령 시절 이후 처음이다. 19일 밤 미국민들은 대통령을 레노가 진행하는 NBC ‘투나잇쇼’에서 만났다. 국민과의 소통을 위해 출연한 오바마는 이날 자신의 경기부양책을 ‘선전’하려다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나 비틀거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제이 레노는 AIG의 보너스 잔치에 대해 “이런 일은 할리우드에서만 일어날 줄 알았다.”고 선제공격을 날렸다. 오바마는 “모두 화가 나 있다는 걸 알지만, 최선책은 헛간에서 말이 나오기 전에 문을 닫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레노가 또 “나는 당신이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의 실책에 대해 말하는 걸 좋아한다.”고 꼬집자 “모든 것은 내 책임이며 가이트너는 훌륭한 업무능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가이트너를 두둔하기도 했다. 오바마의 토크쇼 출연은 정책홍보를 위한 백악관의 깜짝 아이디어였다. 물론 ‘전제조건’이 있었다. 경제위기에 대해선 농담하지 않을 것 등 짓궂은 진행을 하기로 유명한 레노의 입을 미리 단속했다는 것. 제작진은 방청객 신청도 몇 주전부터 받았으며, 그의 지지자들이 방송국 밖에서 진을 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파격행보라면 미셸도 남편에 지지 않는다. 미셸은 루스벨트 대통령의 채소밭 ‘승리의 정원’ 이후 처음 백악관에 102㎡짜리 유기농 채소밭을 꾸미기로 했다고 NYT가 보도했다. 텃밭 운영을 진두지휘할 ‘CEO 엄마’ 미셸은 매주 금요일 인근 초등학교 5학년 학생 23명과 밭을 가꿀 예정이다. 가꿔진 채소들은 오바마 가족들의 밥상뿐 아니라 백악관 정찬에도 오른다. 백악관 이스트윙에서 인터뷰를 가진 미셸은 “비만과 식습관 문제가 전국가적 화두로 떠오른 요즘, 아이들에게 과일과 야채를 직접 길러보는 의미를 가르칠 것”이라고 말했다. 힐러리 클린턴도 영부인 시절 백악관 옥상에 몇 가지 채소를 가꿨으나 미셸의 농장은 규모부터 야심차다. 멕시칸 음식에 들어가는 고수, 매운 고추와 태국 바질, 시금치를 비롯해 딸기류 등 55가지 작물을 심는다. 비용은 씨앗값 200달러 정도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총 520kg 뚱보가족 “지원금 더 달라” 빈축

    4인 가족 모두 100kg가 넘는 영국의 한 ‘뚱보 가족’이 현재 받고 있는 정부 지원금이 너무 적다고 주장하고 나서 빈축을 사고 있다. 전직 트럭운전사였던 필립 초너(53)씨 등 4명의 가족들의 몸무게를 합치면 무려 520kg가 넘는다. 구성원 모두가 고도비만인 이 가족은 정부로부터 한해 4300만원의 지원금을 수령하고 있다. 그러나 초너씨 가족들은 최근 영국 잡지 클로저(Closer)와의 인터뷰에서 적은 지원금으로는 최소한의 생계밖에 유지할 수 없고 몸에 좋은 음식을 살 수 없다며 지원금을 올려달라고 주장했다. 초너씨는 “지원금은 너무 적다. 최소한의 음식을 사고 집 살림을 하는데도 돈이 모자르다.”고 밝혔다. 너무 많은 음식을 사기 때문이 아니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전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일주일에 음식을 사는 돈은 단 10만원”이라면서 “시리얼, 샌드위치, 과자 등 저렴한 음식을 먹는다. 과일과 채소는 너무 비싸서 살 엄두를 내지 못한다.”고 항변했다. 11년 전 당뇨로 일을 그만둔 초너씨와 아내 오느리는 몸무게가 150kg에 달하며 모두 비만으로 인한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19세와 21세의 딸 엠마와 사만다 역시 몸무게가 100kg이 넘어서 구직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가족은 “뚱뚱한 것은 우리의 잘못이 아닌 유전자 탓이다. 우리도 일하고 싶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다.”면서 “살을 빼고 싶어도 시간이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초너씨의 가족의 사연에 대다수의 영국네티즌들은 동정어린 시선 보다는 따가운 눈총을 보냈다. 네티즌들은 “많은 사람들은 건강한 노동을 해서 합당한 댓가를 얻는다.”면서 “초너씨 가족이 운동을 할 시간이 없다는 것은 게으르기 때문”이라면서 부정적인 의견을 표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울플러스] 새달부터 매주 화·목 건강교실

    동대문구(구청장 홍사립) 오는 4월7~30일 매주 화·목요일 오후 2시부터 보건소와 지역 체육시설에서 ‘건강한 S라인, 헬스라이프 교실’을 운영한다. 신청자 가운데 선착순 30명을 선정, 기초건강검진과 비만도 측정 후 개인별로 맞춤형 식단과 운동방법 등을 알려준다. 보건지도과 2127-5080.
  • 많이 먹어도 살 안찌게 하는 ‘알약’ 나올까?

    많이 먹어도 살 안찌게 하는 ‘알약’ 나올까?

    아무리 고지방 음식을 먹어도 알약 한 개만 먹으면 날씬한 몸매를 유지할 수 있는 비만조절제가 나올 수 있을까.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진은 비만, 당뇨, 심장병 등 식습관으로 야기되는 질병을 막을 수 있는 비만 조절 효소를 발견했다고 과학저널 네이쳐 메디신(Nature Medicine)에서 주장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효소를 가진 사람은 똑같은 양의 고열량 음식을 섭취하고도 날씬한 몸매와 건강을 가질 수 있다. 실험에서 연구진은 효소의 한 종류인 MGAT2 유전자를 가진 쥐는 그렇지 않은 쥐에 비해 같은 고열량 음식을 충분히 먹고도 살이 전혀 찌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저열량 음식을 먹었을 때 두 종류의 쥐의 반응이 비슷했지만 60%의 고지방 음식을 섭취했을 때 해당 효소를 가진 쥐가 지방이 축적되는 양이 훨씬 적었다. 연구팀은 “MGAT2 효소를 가진 쥐는 살이 거의 찌지 않았고 당뇨병 위험도와 혈액의 콜레스테롤 수치 역시 낮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쥐 실험에서만 결과를 얻었기 때문에 인체에 맞는지 여부를 추가적으로 알아봐야 한다.”면서 “하지만 비만이 심각한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된 이상 이번 발견은 매우 의미가 깊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에 앞선 지난해 캘리포니아 솔크 바이오연구소에서는 비만을 방지하고 근력을 향상시키는 AICAR이라는 약물을 개발했다고 전한 바 있다. 사진=Weirdnews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울플러스]

    강남구(구청장 맹정주) 중소 벤처기업의 우수 아이디어 제품 개발 지원에 나선다. 대상은 구 소재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액이 100억원 미만이어야 한다. 시제품 개발비용의 70% 범위 내에서 최대 1500만원까지 지원한다. 신청서류는 ‘비즈강남’(biz.gangnam.go.kr)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신청일은 27일까지. 기업지원팀 2104-1989. 노원구(구청장 이노근) 31일까지 월계2동 주민센터에서 다문화가정을 위한 한국어교실 참가자를 모집한다. 매주 수요일 초급반은 오후 1시에서 2시30분, 왕초급반은 2시30분에서 4시까지 진행된다. 매주 화요일 열리는 동화책 교실은 오전 10시에서 11시30분까지다. 월계2동 주민센터 999-1651. 동대문구(구청장 홍사립) 다음달 30일까지 지역 부동산 중개업소 855개 업소에 대해 부당 중개행위를 집중 단속한다. 단속 내용은 ▲중개업 등록증 및 공인중개사 자격증 양도·대여 행위 ▲중개수수료 과다 수수 행위 ▲이중계약서 작성 행위 및 전매가 금지된 분양권 중개 행위 등이다. 부동산정보과 2127-4191~5. 영등포구(구청장 김형수) 보라매병원과 협약을 맺고 당뇨병 관리지원 사업을 시작한다. 지역 저소득 당뇨병 환자들이 내과 및 안과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식사·운동 등에 대한 추적검사도 실시되며, 중증환자 중 형편이 어려운 5명에게는 치료비도 지원한다. 건강증진과 2670-4760. 성동구(구청장 이호조) 다문화가족의 사회 적응을 돕기 위해 ‘건강체험 프로그램’을 매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운영한다. 비만상태 파악, 가족 상담 등 건강실태조사와 맞춤형 운동처방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본, 베트남 등 각 나라의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보건소 건강증진센터 2286-7080.
  • ‘247㎏서 살빼기’ 31일 첫방영

    E채널 자체 제작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작전남녀 비만스캔들’이 오는 31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 이 프로그램은 247㎏의 남자 래퍼 빅죠와, 84㎏의 뮤지컬 여배우 방글아가 각각 꽃미녀, 꽃미남과 짝을 이뤄 다이어트에 도전하는 100일 동안의 합숙 과정을 다룬다. 3주마다 몸무게와 체지방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감량 비율이 높은 도전자의 파트너가 상금 1000만원을 차지한다. 19금 방송을 줄이고 가족용 프로그램을 늘리자는 의도로 기획됐다.
  • 30~40대 심근경색 환자 74%가 ‘골초’

    30∼40대 심근경색 환자 74%가 하루에 1갑 이상의 담배를 피우는 ‘골초’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센터 홍범기 교수팀은 지난 2년간 이 병원 응급실을 찾은 급성 심근경색 환자 264명을 조사한 결과 23.5%(62명)가 30∼40대였으며, 이들 중 74.2%(46명)는 최소 10갑년 이상 흡연한 사람이었다고 최근 밝혔다. 흡연량을 뜻하는 ‘갑년’은 1일 흡연량에 전체 흡연기간을 곱한 값이다. 즉 하루 3갑씩 20년간 흡연했다면 60갑년이 된다. 30∼40대의 급성 심근경색 환자들의 흡연 경력은 40갑년 이상이 30.6%(19명)로 가장 많았고 이어 30∼39갑년 21.0%(13명), 10∼19갑년 14.5%(9명), 20∼29갑년 8.1%(5명) 등이었다. 10갑년 미만은 3.2%(2명)에 그쳤으나 60∼100갑년을 흡연한 사람은 6.5%(4명)나 됐다. 이 정도라면 흡연 기간을 20년으로 봤을 때 매일 3∼5갑의 담배를 피운 셈이다. 이에 비해 심근경색의 위험요인인 고혈압과 당뇨병 유병률은 30∼40대에서 각각 38.7%(24명)와 22.6%(14명)로 흡연보다 낮았으며, 50대 이상에서도 흡연 52.0%(105명), 고혈압 51.0%(103명), 당뇨 30.2%(61명) 등의 순으로 유병률이 높았다. 홍범기 교수는 “30∼40대의 젊은 층이 고령자에 비해 성인병 빈도가 낮은 점을 감안하면 흡연이 가장 심각한 심근경색 원인으로 분석된다.”면서 “특히 비만이나 고혈압·당뇨병 등 성인질환을 앓거나 심장질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엄마와 읽는 동화] 새싹 같은 기쁨이 뾰족뾰족/송재찬

    [엄마와 읽는 동화] 새싹 같은 기쁨이 뾰족뾰족/송재찬

    단비네는 서울 생활을 전부 정리하고 엄마, 아빠 고향인 산동네로 이사를 왔습니다. 아빠가 다니던 회사가 문을 닫았기 때문입니다. “엄마, 아빠가 다닌 초등학교야.” 엄마를 따라간 ‘돌마당 초등학교’는 나무가 많고 운동장이 넓었지만 단비는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서울 학교가 그리웠어요. 조금도 기쁘지 않았습니다. 시무룩한 단비는 돌마당 초등학교 2학년 1반이 되었습니다. “엄마 우리 반은 모두 열두 명밖에 안돼. 내가 다니던 학교 한 분단밖에 안돼. 정말 시시해.” “열두 명? 단비는 정말 좋겠다. 나도 그런 학교 다녔음 좋겠다. 아빠랑 엄마가 다닐 때만 해도 서른 명쯤 되었는데. 단비야, 너무 속상해하지마. 엄마도 너처럼 2학년 때 이리로 이사 왔는데 여기서 아빠랑 만나 결혼도 했어. 너도 곧 여기가 좋아질 거야. 훌륭한 친구들도 만날 거고.” 단비는 속이 상해 울고 싶은데 엄마는 환한 얼굴입니다. 이사하길 너무 잘했다고 손뼉이라도 치고 싶은 얼굴입니다. 단비는 그런 엄마 때문에 또 속이 상했어요. “좋긴 뭐가 좋아요. 너무 작아서 진짜 학교가 아니고 장난감 학교 같은데. 애들도 다 그래. 맘에 드는 친구가 한 명도 없어.” “어쩜 엄마가 전학 왔을 때랑 똑같은 소릴 하니? 나도 너처럼 투덜거렸는데 김영철씨 만나고 나서 학교가 좋아졌어. 너도 곧 이 학교가 좋아질 거야.” 김영철씨란 단비 아빠입니다. “엄마, 엄마가 여기 이사올 때 2학년이었어? 아빠는?” “아빠도 2학년. 아빤 2학년에서 달리기를 제일 잘했어. 노래도 잘하고.” “그래서 아빠랑 결혼했어?” “2학년 땐 그 생각을 못했는데 그냥 친하게 지내다 보니까 결혼까지 하게 됐어.” 단비는 엄마 이야기를 들으며 자기네 반 남자 아이들을 떠올렸습니다. 2학년 1반 열 두 명 중에 남자는 여섯 명입니다. “엄마, 우리 반에 있는 남자 아이들은 아빠처럼 멋진 아이가 하나도 없어.” “전학 온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그런 소리를 해. 나도 아빠가 멋진 사람인 걸 한참 후에야 알았어.” “훌륭한 사람인지 아닌지 아는 데 그렇게 시간이 오래 걸려?” “그럼. 어떤 사람이 훌륭한지 아닌지 알려면 1년도 걸리고 10년도 걸려. 너희 반에도 분명 훌륭한 친구가 있을 거야. 눈여겨서 잘 찾아 봐.” “열 두 명밖에 없는데 훌륭한 친구가 어디 있어. 이런 산골에 훌륭한 친구가 있을 리 없어.” 그래도 단비는 이튿날부터 자기네 반 친구들을 한 사람씩 찬찬히 살펴보았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살펴보아도 훌륭한 친구는 눈에 띄지 않았어요. 공부를 아주 잘하는 친구도 없는 것 같았고 아빠처럼 키가 크고 달리기를 잘하는 친구도 없는 것 같았어요. 단비는 새 학교가 맘에 들지 않아서 재미가 없었습니다. 3월 중순이 지나자 차갑던 바람은 훈훈해졌습니다. 올해는 다른 해보다 봄이 더 일찍 오고 있다고 했어요. 단비네 반 아이들은 교재원으로 꽃씨를 뿌리러 갔습니다. 아이들은 몇 없는데 교재원의 꽃밭은 작은 운동장처럼 넓어요. “자 여기다가 여러분의 꽃밭을 만들어 보세요. 선생님이 여러 가지 꽃씨를 많이 준비했으니까 필요한 만큼 가져다 뿌리세요. 먼저 호미로 땅을 파서 흙을 부드럽게 만들어 주세요.” 체육복 차림의 선생님 앞에는 여러 가지 꽃씨 바구니와 호미 같은 농기구가 놓여 있었습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아이들 수만큼 꽃밭을 갈라 아이들 이름이 적힌 팻말까지 미리 꽂아 놓았습니다. “내 꽃밭은 여기!” “내 꽃밭은 여기다! 난 뒤쪽이니까 키 큰 해바라기 씨앗을 뿌릴 거야.” “내가 제일 앞쪽이네. 그럼 키 작은 채송화를 뿌려야지.” 아이들은 큰 선물이라도 받은 아이들처럼 환한 얼굴로 선생님이 준비해 놓은 호미를 가져다가 땅을 정성껏 팠습니다. 모두들 처음이 아닌 듯 익숙하게 땅을 팠어요. 단비는 그런 아이들을 따라 호미를 들고 ‘김단비’라고 써 있는 꽃밭으로 갔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지만 재미있을 것 같았어요. 호미를 들고 기뻐하는 아이들의 마음이 단비에게 파도쳐 온 것 같았어요. “단비야, 너 꽃밭 처음 가꾸지?” 단비 꽃밭 옆에서 땅을 파던 창섭이가 벙긋 웃으며 말을 걸었습니다. 단비가 뭐라고 대꾸할 틈도 주지 않고 단비 꽃밭을 호미로 벅벅 긁었습니다. “이렇게 땅을 파 주어야 땅이 부드러워져서 식물이 잘 자라.” 창섭이는 마치 어른처럼 땅을 척척 팠습니다. 단비도 창섭이를 따라 같이 땅을 팠어요. “재미있다.” 단비와 창섭이는 단숨에 땅을 일구고 흙덩이까지 잘게 부순 다음 편편하게 골랐습니다. 꽁꽁 얼어붙었던 단비 마음도 조금씩 누그러지고 있었습니다. “단비야, 넌 여기다 무슨 씨앗 뿌릴 거야?” 창섭이는 마치 선생님처럼 물었습니다. “난 잘 몰라. 뭐, 뭐가 있는데?” 단비는 세상에 태어나 흙을 파고 꽃씨를 심는 게 처음입니다. 재미있기도 했지만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었습니다. “꽃씨는 여러 가지인데 여기가 꽃밭 중간쯤이잖아. 그러니까 맨드라미하고 백일홍 심으면 어떨까? 백일홍은 여름부터 꽃을 볼 수 있고 맨드라미는 가을에 피는데 서리가 내릴 때까지 볼 수 있어. 우리 학교 맨드라미는 꽃이 크고 예뻐. 선생님이 준비한 꽃씨들은 다 여기서 거두어 들인 건데 작년에 정말 예뻤어. 난 여기다 봉숭아 심을 거야.” “봉숭아도 있어? 내가 봉숭아 심을게. 야호! 손톱에 물들여야겠다.” “그럴래? 그럼 내가 백일홍 심을게. 넌 처음이니까 봉숭아하고 맨드라미 심어.” 봉숭아라는 소리에 단비는 힘이 났어요. 시골 친척네서 손톱에 봉숭아 물을 들인 아이들을 보고 부러워했었습니다. 단비는 더 열심히 땅을 팠어요. 교실에서는 말도 잘 안 하고 책도 더듬더듬 읽는 창섭이지만 꽃밭에 나오자 전혀 다른 사람 같았습니다. 단비는 솔직히 창섭이가 좀 모자란 아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했었어요. “창섭아, 넌 꽃 박사 같다. 꽃에 대해 모르는 게 없네.” 단비는 진심으로 말했습니다. “꽃 박사는 무슨. 우리 아빠가 꽃을 좋아해서 다른 아이보다 조금 더 아는 편이야. 자 다 되었다. 선생님께 가서 꽃씨 받아 와.” “니 꽃밭은 아직 다 못 팠잖아.” “괜찮아. 혼자서도 금방 할 수 있어.” “아냐. 같이 하자. 땅도 같이 파고 씨앗도 같이 심고.” “그럴까?” 단비와 창섭이는 꽃밭을 같이 일구고 씨앗도 같이 뿌렸습니다. 단비 입가에 자꾸 웃음이 걸렸습니다. “다 끝낸 사람은 비닐하우스도 만들어 주세요!” 선생님이 돌아다니며 작은 이불만 한 비닐 한 장씩을 허리춤에서 쓱쓱 뽑아 나누어 주었습니다. “이 건 또 뭐니?” 비닐을 받고 나서 단비가 묻자 창섭이는 친절하게 말했습니다. “봄이지만 또 갑자기 기온이 내려갈지 모르고 쥐들이 돌아다니며 꽃씨를 파 먹어 버릴지도 모르니까 비닐로 덮어두는 거야. 식물들의 포근한 집이야.” 창섭이는 이번에도 단비 비닐하우스부터 만들어 주고 나서 자기 것을 만들었습니다. “이제 다 되었어. 단비야, 이제부터 날마다 니 꽃밭을 들여다 봐. 꽃씨들도 주인이 관심을 가져주면 더 빨리, 더 튼튼하게 솟아나온대.” “알았어. 니 꽃밭도 날마다 들여다 봐 줄게.” 단비는 갑자기 시골 학교가 좋아졌어요. 집에 가서도 창섭이 이야기를 끝없이 늘어놓았습니다. 그날 밤 단비는 여러 가지 꽃이 만발한 꽃밭에서 숨바꼭질을 하는 꿈을 꾸었습니다. 새 학교 새 교실 아이들 열 두 명이 모두 꽃밭에서 같이 놀았습니다. 서먹서먹하던 아이들과도 모두 신나고 즐겁게 놀았습니다. 단비는 이튿날부터 날마다 꽃밭에 나가 작은 비닐하우스 안을 들여다보았습니다. 단비만이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등교하자마자 비닐하우스에 들러 싹이 텄는지 들여다보았습니다. 하루 이틀 사흘…꽃밭 출입을 하는 동안 단비는 아이들과 많이 친해졌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꽃씨는 싹을 틔우지 않았습니다. 단비는 그만 시들해졌어요. 기다려도 기다려도 싹이 나오지 않자 비닐하우스에 가는 게 재미가 없어 졌어요. 발길을 뚝 끊고 말았습니다. 봄비가 이틀이나 내리고 개나리가 노란 꽃을 피웠습니다. 비가 그치자 봄바람은 더욱 훈훈해졌어요. 그러던 어느 날 단비는 등교하자마자 교재원으로 발을 돌렸습니다. 운동장에 들어서는데 누가 교재원에서 부르는 것 같았어요. 자기 비닐하우스가 가까워지자 왠지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단비는 급하게 자기 이름이 붙은 비닐하우스 곁으로 가서 허리를 굽혔어요. “어머!” 빨간 기운이 도는 새싹과 연둣빛 작은 새싹이 힘차게 땅을 뚫고 올라 온 게 보였습니다. “났다, 났어! 새싹이 났어.” 단비는 자기도 모르게 소리치고 말았습니다. 머리만 얌전히 내민 것도 있고 두 잎을 두 손처럼 벌린 새싹도 있습니다. ‘빨간 새싹은 맨드라미일까? 봉숭아일까?’ 난쟁이들이 쓰는 조그만 연필심 같은, 빨간 싹이 뾰족뾰족 귀엽습니다. 단비는 그처럼 아름답고 귀한 것을 처음 봅니다. 서울에서 보았던 어떤 장난감보다 가슴을 울렁거리게 했습니다. 창섭이 비닐하우스도 야단이 났습니다. 작고 귀여운 것들이 앞 다투며 흙을 뚫고 나왔습니다. “창섭아!” 단비는 교실로 냅다 뛰었습니다. 온몸이 가벼워 날아갈 것만 같았습니다. 온몸에서 새싹 같은 기쁨이 뾰족뾰족 돋는 것 같았습니다. ●작가의 말 해마다 봄이 오면 아이들과 꽃씨를 뿌린다. 아이들은 새싹을 보며 기쁨과 희망을 한꺼번에 찾아낸다. 공을 차는 아이, 책을 읽는 아이도 아름답지만 꽃을 가꾸는 아이도 그에 못지않게 아름답다. 작년 가을 학교 꽃밭에서 거두어들인 꽃씨를 꺼내며 즐거웠던 새봄을 동화로 써 보았다. ●약력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당선 ▲세종아동문학상, 이주홍 아동문학상, 소천문학상, 방정환문학상 수상 ▲‘무서운 학교 무서운 아이들’, ‘돌아온 진돗개 백구’, ‘주인없는 구두 가게’, ‘노래하며 우는 새’, ‘이 세상이 아름다운 까닭’, ‘하얀 야생마’, ‘아버지가 숨어사는 푸른 기와집’, ‘나는 독수리 솔롱고스’, ‘비밀족보’, ‘우리 다시 만날 때’, ‘새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등의 작품집이 있음. ▲현재 서울신묵초등학교 교사
  • “잘못된 낙관론이 한국경제 장기침체 초래”

    지금의 세계 경제를 사람에 비교한다면 어떤 상황일까. 스스로는 걷지도 못하는 초고도 비만인 사람이 당뇨, 급성 심장마비, 동맥경화, 신장 이상 등으로 피를 토하고 쓰러진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어떤 처방을 해야 할까. 응급실에서 긴급 심장 소생술을 하며 각종 약물을 주입하고 있을 것이다. 현재 세계 경제는 이같은 상황이라고 김광수 경제연구소장은 말한다. 이것은 세계 시장경제의 실패이자 각국의 금융·경제정책의 실패를 시사하는 것이다. ‘버블붕괴와 장기침체’(김광수경제연구소 지음, 휴먼앤드 북스 펴냄)는 이같은 세계 경제의 붕괴 원인을 진단하고, 이 위기가 자칫 장기적인 경제침체로 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김광수 소장은 전 세계가 누적된 정책실패에 따른 결과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면 위기상황이 더욱 증폭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100년 만에 맞는 위기에서 특히 한국 경제도 마찬가지라고. 즉 한국정부가 특정한 집단, 기업, 세력의 부를 보호하기 위해 ‘경제위기 조기 회복론’과 같은 잘못된 낙관론을 생산하고 유통시킨다면 자칫 장기 침체의 가능성을 유발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민주주의를 형식적 틀로 악용하거나 언론을 나팔수로 써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위기의 상황에서는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사회적 패러다임도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소장은 재임 중 대공황을 맞은 미국의 후버 대통령(1929~1933)의 예를 들었다. 후버 대통령은 “어느 가정의 냄비에도 날마다 닭 1마리를, 어느 가정 차고에도 자가용 2대를” 이란 선거 캠페인을 내걸고 선거에서 압승했다. 취임 직후 대공황이 발생했고, ‘경제 대통령’이었던 후버는 대공황을 절대 인정하지 않고 “불황은 일시적이며 다시 경기는 회복한다.”고 강조했다. 김 소장은 후버의 선거 슬로건이 “연간 7% 성장, 국민소득 4만달러, 임기 중 국가순위 7위”를 공언한 이명박 대통령 정부를 연상시킨다고 말한다. 문제는 2008년부터 경제 위기가 심화되고 계속 경고가 나옴에도 불구하고, 이들 위기를 부정하며 특권층 구제를 위한 규제완화를 지속적으로 시도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올 3월, 한국경제위기설이 나돌 때마다 괜찮다고 주장하지만, 세계적인 기준에는 잘 맞지 않는 기준을 내세우고 있다고 외국계 언론들이 비웃고 있다. 김 소장은 위기에 처하면 도박하는 심정이 되는 것은 일반 국민은 물론 기업이나 국가들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특히 정치후진국일수록 도박적이고 한탕주의적인 정책을 남발해 위기가 심화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김 소장은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정책으로 동시대 국민 전체뿐만 아니라 미래의 자식세대에게도 이익이 극대화되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러기 위해 현재 시장의 실패에 따른 소득재분배의 실패를 만회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고도비만경제체제에서, 전체 국민의 5%가 95%의 부를 차지하는 식으로 극단화됐기 때문이다. 책은 1부에서 세계금융위기의 원인과 한국경제의 위기를 진단하고, 2부에서 미국경제의 위기진행과정을, 3부에서 세계경제질서의 변화와 새로운 모색을 살펴봤다. 1만 30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창’ 든 LG

    “불황기의 공격적 투자로 이후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겠다.” LG그룹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미래성장 사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연구개발(R&D)의 투자를 사상 최대로 늘리는 등 공격경영에 나섰다. LG그룹은 올해 11조 3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11일 밝혔다. 총 투자금액은 지난해와 같지만 R&D 투자액은 3조 5000억원으로 정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R&D 투자가 25% 늘어난 것은 물론 사상 최대 규모다. LG 고위 관계자는 R&D 투자확대 배경에 대해 “민첩한 추격자(Fast Follower)에서 글로벌 마켓 리더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불황기에 투자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구본무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구 회장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임원 세미나에서도 “아무리 어려워도 차별화된 역량을 키워 갈 수 있는 R&D 투자는 줄이지 않아야 한다.”며 경영진에게 “R&D, 마케팅 분야의 유능한 인력 확보에 적극 나서 달라.”고 강조했다. LG는 R&D 투자 확대를 통해 미래성장사업분야의 차세대 기술개발과 기존 주력사업의 기술혁신을 통한 제품 고효율화에 집중해 시장을 이끌 선행기술을 확보하는데 주력키로 했다. 전자부문은 차세대 기술 개발에 주력한다. 지난해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롱텀에볼루션(LTE) 단말 모델칩을 기반으로 한 4세대 단말기, 스마트폰, 모바일 TV, 네트워크 TV 등 차세대 기술개발을 중점 지원한다. 화학부문은 당뇨·비만·치매 등 삶의 질과 바로 연결된 질병을 치료하는 이른바 ‘해피 드러그(Happy Drug)’ 신약개발에 주력키로 했다. 저탄소 녹색성장을 이끌 친환경 기술개발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 전자부문에서는 전력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시스템 에어컨, 능동형 유기발광다이드(AM OLED), 발광다이오드(LED) 개발에 집중 투자한다. 아울러 태양전지 개발에도 나선다. 화학부문에서는 전기모터와 엔진을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카 및 전기차용 배터리 기술개발에 투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LG그룹은 이미 LG전자가 구미의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라인 2곳을 태양광 설비로 전환하고 자회사 LG디스플레이의 정관에 태양광 사업을 포함시키는 등 녹색산업을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반면 설비투자는 지난해 대비 8% 줄어든 7조 8000억원을 투자한다. LG 관계자는 “지난해 대규모 프로젝트성 투자인 8세대 액정표시장치(LCD)의 주요 설비투자가 완료됨에 따라 올해 전체 시설투자 금액이 줄었다.”면서 “하지만 대부분 계열사들이 미래성장 사업을 위한 시설투자에는 적극 나서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서울메트로·도시철도공사 방만 경영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가 각종 수당을 기본급으로 전환하고 또 다른 수당을 신설하는 등 편법을 동원해 방만경영을 해온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다. 11일 감사원에 따르면 서울도시철도공사는 2007년 노조측이 특별초과근무수당 지급 중단에 따른 임금보전을 요구하자 창의경영학습이라는 교육과정을 만들고는 3차례에 걸쳐 창의교육수당 명목으로 모두 23억원을 부당집행했다. 그러자 서울메트로도 사장을 포함한 모든 임직원에게 초과근무수당 성격의 창의교육비로 45억원을 부당지급했다. 서울메트로는 2007년 정부지침과 달리 3개 수당(지하철수당, 생활안정수당, 가계안정비)을 기본급으로 전환했다. 그러고는 3개 수당을 포함한 기본급을 기준으로 개인성과급을 지급했다. 결국 개인성과급 약 28억원을 과다지급했다는 게 감사원측 설명이다. 서울도시철도공사도 그 해 시간외근무수당, 도시철도수당, 생활안정수당, 휴일근무수당을 기본급으로 전환했다. 마찬가지로 개인성과급 약 12억원을 더 지급했다. 경영적자를 줄이기 위해 가족용 무임승차권을 없애는 대신 매월 5만원씩 교통보조비를 지난해 1월부터 직원들에게 지급한 것도 지적받았다. 두 곳이 지출한 교통보조비만 서울메트로 42억원, 서울도시철도공사 24억원에 이른다. 이 밖에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전력요금을 전년 대비 2006년에 77억원, 2007년에 67억원 절감하자 2007년 2월 수도광열비에서 전용한 예산 19억원을 모든 임직원에게 예산절감 특별성과금으로 지급했다. 결과적으로 에너지를 절약해 절감한 예산 상당액을 모든 임직원의 임금보전 목적으로 사용해 버린 셈이다. 지방공기업 예산편성 지침은 예산절감 특별성과금은 “절감된 예산의 10% 범위 내에서 1억원 한도 내 지급”하도록 돼 있다. 감사원은 “규정을 위반해 특별성과금을 지급하거나 사업비를 전용해 특별격려금을 지급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바란다.”고 서울도시철도공사 사장에게 요구했다. 서울메트로는 졸음운전으로 인한 무정차로 해임된 2명과 탈선사고로 해임된 1명 등을 2007년 각각 특별채용했다. 자체 인사규정도 무시했다. 감사원은 서울메트로 사장에게는 “인사업무를 철저히 하라.”며 주의 조치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지역농협 개혁 역주행

    지역농협 개혁 역주행

    지역농협 개혁이 거꾸로 가고 있다. 농협중앙회를 비롯한 농협 조직 전반에 대한 정부의 강도높은 개혁 방침을 비웃기라도 하듯, 전국에서 한창 진행 중인 지역농협 조합장 선거는 불법과 탈법이 판을 치고 있다. 정부가 시대 소명에 맞는 ‘조합원의 조합 만들기’를 천명했지만, 정작 지역조합은 ‘나 몰라라.’ 식으로 일관하는 모습이다. 나아가 정부와 농업인 단체가 제시한 ‘신용(금융)과 경제(농산품 판매) 사업 분리안’에 대해서는 금융산업의 필요성, 경쟁력 약화 등을 내세워 한목소리로 반대하고 있다. 자신들의 ‘밥그릇’ 크기가 줄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지역조합의 수장을 뽑는 선거에서는 금품살포 등 온갖 불법과 편법을 동원, 정부의 개혁 의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금품살포·고발 등 무더기 적발 10일 농협중앙회와 지역조합 등에 따르면 전국 읍·면 단위에 산재한 지역조합 1187개 가운데 올부터 내년까지 860개에서 임기 4년의 조합장을 뽑고 있다. 지난달까지 73개 조합에서 선거를 마쳤다. 전남도 선거관리위원회는 올들어 이날 현재까지 17개 조합에서 선거를 치르는 동안 고발과 수사의뢰 등 9건의 불법 사례를 적발했다. 경북도 선관위도 5개지역 조합장 선거에서 금품살포 등 위반사례 7건을 적발했다. 다른 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지역조합장 선거의 불법사례가 2006년 501개 조합에 316건, 2007년 116개 조합에 83건, 2008년 9월까지 128개 조합에 69건이라고 지적했다. 농림수산식품부의 자료에서는 지역조합장이 평균 8000만원 이상 고액 연봉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조합장 자리가 기관장의 대우를 받고 있고 이번 선거가 내년 지방선거의 전초전으로 비춰지면서 시골마다 불꽃 튀는 접전이 빚어지고 있다. 여기에 일부 중앙 정치인의 입김마저 작용해 이전투구로 치닫는 양상이다. 한 지역조합의 임원은 “문중의 몰표와 학연, 지연 등을 따져 잘 관리하면 조합장은 떼논 당상이라는 걸 모르는 후보자가 없지만, 결국 돈을 얼마나 풀 것인가가 관건이 아니겠느냐.”고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조합장 선거관리 업무는 시·군 선관위에서 대행하고 있다. 하지만 불법을 감시하고 적발하기에는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조합장 권한·연봉 줄이는게 관건한 연구보고서는 전국 지역조합을 절반인 500개로 줄이면 이에 따른 인건비만 연간 1224억원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1997년 12개 조합을 통합해 출범한 전남 순천농협은 건실한 자본금과 체계적인 운영으로 모범을 보이고 있다. 순천 조합이 조합원에게 돈을 빌려주고 받는 금리는 6.62%로, 전국평균 7.13%보다 훨씬 낮은 편이다. 농업인들의 호평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정영석 농민회 광주전남총연맹 사무처장은 “조합장에게 주어지는 고액 연봉과 권한 집중을 줄이는 게 불법선거를 막는 지름길”이라고 대안을 내놨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美 유아업체 ‘BPA 젖병’ 판매중단

    미국 6대 유아용품 제조업체들이 인체 유해 논란을 빚어온 화학물질 비스페놀-A(BPA)를 사용한 젖병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필립스 아벤트, 닥터브라운, 거버, 이븐플로 등 유아용품 업체들은 코네티컷 주 리처드 블루멘털 법무장관으로부터 ‘BPA 젖병’ 판매 중단을 촉구하는 서한을 받아들여 이같은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BPA는 1950년대부터 젖병과 안경, CD 등 각종 플라스틱 용품에 사용돼 왔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130건 이상의 연구에서 BPA가 유방암과 비만 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오며 유해성 논란을 낳았다. 지난해에는 국립보건원(NIH)의 독성물질전문가들이 BPA가 태아의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시민단체 환경워킹그룹의 리처드 와일스는 “유해물질에 노출된 유아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정부와 의회 차원에서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주(州) 단위를 넘어선 정부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한편 미국산 젖병은 국내에서도 시판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미 최대 유아용품 제조사인 필립스 아벤트는 지난해 12월31일부터 북미지역 내의 ‘BPA 젖병’ 판매를 중단했지만 해외 수출은 계속하고 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입시지옥 벗어나니 취업지옥

    입시지옥 벗어나니 취업지옥

    지난 2일부터 연세대 경영대학 내 학회가 주최한 ‘스프링 리크루팅’ 박람회장. 끝도 없이 늘어선 줄은 마치 기업 채용설명회장을 방불케 했다. 서류심사와 영어면접, 집단토론 등 가입절차도 기업만큼이나 까다롭다. 새내기는 지원조차 불가능하지만 홍보 부스마다 가입 의사를 묻는 학생들로 넘쳐났다. 국책은행에 취업하고 싶다는 09학번 이모(20)씨는 “금융권에 들어가려면 학회활동은 필수”라면서 “여름방학 때까지 토플 점수를 올리고 2학기 때부터는 영어회화학원에 다녀야겠다.”고 다짐했다. 올해 성균관대 경영학부에 입학한 채모(19)씨는 6일 경영대학을 도배하다시피 한 취업 동아리 홍보물을 꼼꼼히 읽고 있었다. 그러다 한 곳을 골라 가입원서를 썼다. 채씨는“1학년이지만 지금부터 취업 준비를 하지 않으면 늦는다.”면서 “공모전과 자격증 준비를 서둘러서 취업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내기 83.3% “취업이 제일 고민” 불황의 거센 바람은 새내기들도 비껴가지 않았다. 취업포털사이트 커리어가 지난달 21~24일 동안 사이트를 찾은 대학 새내기 466명에게 ‘대학생활에서 가장 걱정되는 것’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3.3%인 388명이 ‘취업 준비’를 꼽았다. 새내기들은 취업을 위해 외국어 공부와 학점관리에 가장 신경을 쓰겠다고 답했다. 대학들도 이 같은 조기 취업열풍에 맞춰 당초 3~4학년을 위한 취업 강의를 모든 학년을 대상으로 확대하는 추세다. 일부 대학은 아예 새내기만을 위한 강의도 개설했다. 서울여대는 지난해 1학기만 해도 취업과 관련된 강의가 4개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10개로 늘었다. 신규 개설한 ‘전공 로드맵’은 새내기만을 대상으로 하는 강좌다. 광운대도 지난 학기 8개였던 취업 관련강의를 이번 학기엔 24개로 증설했다. 한 학기만에 3배 늘린 셈이다. 1~2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인 ‘진로 탐색’의 경우, 수강신청이 시작된 뒤 단 5분 만에 마감될 정도였다. 영어학원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학원 관계자들은 최근 대학 새내기 수강생들로 넘쳐나고 있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외국어 학원 등록 20%나 늘어 YBM어학원의 경우, 지난달 등록한 수강생 가운데 대학 신입생으로 추정되는 ‘20세 수강생’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어학원 관계자는 “갓 대학에 들어간 학생들이 유난히 눈에 띈다. 어학원 전체 수강생의 5% 정도 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대입 문턱을 넘자마자 곧바로 취업 문턱 앞에 선 새내기들을 보는 주위의 우려도 적지 않다. 학교에서 ‘최고참’뻘인 연세대 02학번 이모(정치외교학과 3년)씨는 “취업 준비만큼 선배들과 술잔을 나누며 쌓는 인간관계도 중요한데….”라며 씁쓸해했다. 상지대 사회학과 홍성태 교수는 “최근 임금삭감 중심의 잡 셰어링, 비정규직 기간연장 등과 같은 낡은 대책 때문에 학생들은 바늘구멍 같은 정규직 일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취업준비를 할 수밖에 없다.”면서 “정부의 일자리 대책에 실질적인 변화가 있어야 학생들의 취업 위기감이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대근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서울 초·중·고생 7명중 1명 비만

    서울시내 초·중·고생 7명 가운데 1명꼴로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5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2007년 기준으로 서울시내 전체 초·중·고생의 비만율은 13.7%에 달했다. 학교급별로 초등학생 12.9%, 중학생 12.8%, 고등학생 15.4%로 고교생의 비만 비율이 가장 높았다. 비만 정도에 따라서는 경도 7.2%, 중등도 5.3%, 고도 1.2% 등이었다.신장에서 100을 뺀 수치에 0.9를 곱해 나온 표준체중보다 몸무게가 20% 이상인 경우가 비만이다. 이 수치가 20∼30% 이상이면 경도 비만, 30∼50% 이상이면 중등도 비만, 50%를 넘으면 고도 비만에 해당한다. 가장 심각한 수준의 고도 비만은 2001년 0.85%에서 2002년 1.15%, 2003년 1.16%, 2004년 1.15%, 2005년 1.20%, 2006년 1.27%, 2007년 1.20% 등으로 6년 만에 50% 가까이 증가했다.학생 비만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것은 인스턴트식품을 과다 섭취하는 반면 운동은 부족하고 컴퓨터를 오래 사용하는 등의 잘못된 생활습관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비만이 학생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만큼 뱃살빼기를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초·중학교 100곳에서 비만예방 건강교실을 운영키로 했다.학교마다 학부모의 동의를 얻어 15~30명의 비만 학생을 대상으로 체육, 보건, 영양 교사들이 참여해 비만 관리 및 생활 습관 교정에 들어갈 계획이다. 앞서 시교육청은 지난해 일선 학교에서 탄산음료, 커피, 라면, 튀김 등의 판매도 전면 금지한 바 있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서울플러스] 보건소 영어 홈페이지 오픈

    강북구(구청장 김현풍)보건소 외국어 홈페이지가 24일 문을 연다. 의료 취약계층인 외국인 근로자, 다문화 가정 등을 위해 영어, 일어, 중국어, 베트남어 등 4개국어로 구성됐다. 건강검진, 영양상담, 방문간호, 비만예방 등 95개에 이르는 다양한 메뉴로 짜여져 있다. 홈페이지 첫 화면에 한국어 사이트엔 없는 외국인이 이용 가능한 의료기관과 외국인 무료 건강 검진, 응급 의료 정보 센터 1339 등 외국인들이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는 메뉴를 별도로 만들었다. 보건행정과 901-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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