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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ekend inside] 불법과 합법 사이 진화하는 심부름센터

    [Weekend inside] 불법과 합법 사이 진화하는 심부름센터

    ‘흥신소’, ‘해결사’ 등으로 불리며 의뢰인의 은밀한 부탁을 수행하는 심부름센터가 최근 경찰의 표적이 됐다. 청부살인·폭행, 불법 개인정보 수집 등 심부름센터 직원의 일탈이 갈수록 심각해지자 지난달 단속의 칼을 빼든 것이다. 서울신문이 전국 3000여개로 추정되는 심부름센터 업계를 취재한 결과 심부름센터는 단속 이후 몸을 움츠린 듯하지만 실제로는 오히려 진화 중이었다. 바람난 배우자를 뒷조사하거나 ‘주먹’들을 동원해 꿔준 돈을 받아 주는 등 기존 업무에만 매달리지 않는다. 선거철 금품수수 현장을 찍어 상대 선거사무실에 넘기거나 기업의 의뢰로 산업스파이의 뒤를 쫓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도·감청, 첨단 기기를 이용한 위치추적, 폭행 등 불법적 수단을 거리낌 없이 동원하는 업체가 대부분이다. ●‘집중단속 피하기’ 사무실 없이 비밀영업 “쾅쾅” 지난 6일 서울 강북의 한 오피스텔 9층 사무실. 철문을 거세게 두드렸지만 기대와 달리 ‘해결사’는 나오지 않았다. 인터넷 홈페이지의 안내대로라면 유명 흥신소인 ‘M 심부름센터’가 있어야 하는 자리다. 노크 소리에 놀란 옆 사무실 여직원이 문밖으로 고개를 내밀고는 “거기는 빈 사무실”이라고 알려줬다. 얼마 전까지는 간병인단체가 썼다고 했다. 전화로 연락이 닿은 M센터 박인석(42·가명) 사장은 “고객들에게 신뢰를 주려고 사무실을 2~3개씩 쓰는 것처럼 홈페이지에 써놨지만, 보안이나 자금 문제 때문에 별도 사무실을 운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심부름센터 업주들은 의뢰인의 일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미행, 몰래 촬영 등 불법 행위가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나 최근 보도된 것처럼 청부살인이나 납치 등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주장했다. 대신 시의성 있는 현안에 도우미로 나서 고액의 의뢰비를 챙긴다고 했다. 요즘 특수는 선거다. 선거 때 특정 후보의 불법 유세 현장을 포착해 상대 진영에 넘기는 것이 대표적이다. 박씨는 “선거철이면 상대 후보의 약점을 잡아달라는 의뢰가 많아 재미를 본다.”면서 “대선 때는 비교적 덜하지만, 자치단체장이나 국회의원, 지역 농협조합장 선거 때는 확실한 증거만 잡아달라는 요청이 많다.”고 말했다. 선거 관련 심부름 일은 선거 개시 1~2개월 전부터 의뢰가 들어온다. 민감한 사안인 만큼 의뢰도 첩보전을 방불케 한다. 한 센터 관계자는 “캠프 관계자들은 반드시 공중전화나 대포폰으로 심부름센터 업주에게 전화한다.”면서 “혹시 모를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인데 용건은 대부분 상대 후보 측의 금품 살포, 음식 제공 등 공직선거법 위반 행위를 포착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용은 12시간 업무 기준으로 하루 50만~60만원 선. 성공수당은 작업 난이도에 따라 300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 천차만별이다. 간혹 차명계좌를 이용해 송금하는 일도 있지만 의뢰자나 업주 모두 보안상의 이유 등으로 현찰 거래를 선호한다. 이른바 선수들은 누구를 따라다니면 되는지 등 포인트를 꼭 집어 우편이나 팩스로 보내기도 한다. 돈이 입금되면 심부름센터 직원들의 작업이 시작된다. 팀당 보통 2~3명으로 구성된 추적조가 상대 진영의 차량을 미행하며 불법 소지가 있는 장면을 망원 카메라나 캠코더로 모조리 찍는다. 한 심부름센터 직원은 “죄를 지은 사람은 촉이 좋아 미행이 쉽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큰 건은 능력이 검증된 ‘용병’을 고용하기도 한다. 운전 실력이나 영상 촬영 기술이 뛰어난 ‘프리랜서 해결사’다. 몇 배의 웃돈을 줘야 하지만 인건비만큼 효과는 확실하다. 일감이 몰리는 유명 심부름센터 직원들은 평균 5000만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 전문 심부름센터도 늘고 있다. “직원이 회사 기술을 경쟁사에 빼돌리려는 것 같은데 추적해 달라.”거나 “짝퉁 제품을 만드는 업체를 잡아 달라.”는 등의 요청이 주로 들어온다. 경찰에 수사의뢰하면 간단할 것 같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핵심기술 유출을 걱정하는 기업 고객도 많다. 수도권의 B심부름센터는 최근 한 정보통신 업체로부터 “퇴사한 부장급 직원이 동종 업계에 기술을 넘기려는 것 같다. 알아봐 달라.”는 의뢰를 받았다. 고용할 때 ‘퇴사 후 10년간 동종 업계에 진출하지 않는다.’는 계약서를 썼는데 라이벌 기업에 이직하려는 것 같다는 설명이었다. B심부름센터 직원 2명은 해당 직원을 24시간 미행했고 일주일간 추적 끝에 커피숍에서 경쟁 기업 간부와 이직 조건을 논의하는 내용을 도청했다. ●“산업스파이 경찰수사론 해결 난망” 산업재해를 당해 거액의 보험금을 타낸 직원 중 ‘나이롱환자’(가짜 환자)를 가려 달라는 부탁도 많다. 서울의 한 심부름센터 사장 김영래(44·가명)씨도 최근 한 전기 업체로부터 “산재보험을 받은 직원의 뒤를 캐 달라.”는 의뢰를 받았다. 입사한 지 1주일 만에 사고를 당해 의사에게 장애 1급 진단서를 떼어 왔는데 영 미심쩍다는 것이었다. 차 번호, 주소 등을 파악한 김씨는 직원 2명과 함께 일주일간 환자를 미행했고, 결국 증거를 거머쥐었다. 다리를 움직일 수 없다던 직원이 동네 체육관에서 배드민턴을 치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김씨는 이 모습을 캠코더로 찍어 업주에게 전달했다. 도망간 계주를 잡아 달라거나 횡령 등 기업 간부의 비리를 언론에 공개하겠다며 협박하는 사람을 손봐 달라는 의뢰도 있다. 폭력을 동원해야 하는 의뢰는 위험수당이 20% 정도 더 붙는다. 경제범죄 관련 의뢰는 ‘사설탐정’으로 불리는 민간조사관과 업무 영역이 겹친다. 유우종 한국민간조사협회 회장은 “산업스파이를 추적한다고 치자. 우리는 공공장소에서만 따라다니며 공개된 행동을 관찰한다. 사생활 침해, 주거지 침입 등을 하는 불법 심부름센터와 다르다.”고 설명했다. 현재 자격증을 가진 민간조사관 700명이 대기업과 대형 로펌, 개인 사무실 등에서 일하고 있다. 심부름센터가 돈 되는 새 사업을 기웃거리지만 가장 확실한 ‘전공과목’은 외도 현장 추적이다. 서울의 C심부름센터 관계자는 “의뢰 중 60~70%는 남편이나 아내의 뒤를 밟아 달라는 요청”이라고 말했다. 30~40대 여성 의뢰인이 가장 많지만 60~70대 노년 의뢰인도 적지 않다. “며느리에게 남자가 생긴 것 같다.”며 찾아오는 시어머니나 시누이 등도 있다고 한다. 첨단 녹음기나 소형 스파이캠(몰래카메라)을 의뢰인 배우자 차량 등에 설치해 도청·도촬하거나 불륜시약(속옷에 뿌려 정액이 묻었는지 확인하는 제품)까지 이용한다. 경찰은 지난달 6일부터 국내 심부름센터의 현황 파악과 일제 단속에 나섰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가 없다. 전국 심부름센터 수조차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공권력 수가 제한돼 사각지대가 있는 만큼 ‘민간 조사관제’를 법적으로 인정해 사설 조사 기관을 양성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유 회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민간조사법이 없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면서 “수요에 맞춰 민간조사관을 인정해야 불법 행위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 ‘YTT 수사’ 검경 갈등 재점화되나

    국내 최대 룸살롱 ‘어제오늘내일’(YTT)에 대한 검찰의 수사과정에서 경찰관들의 유착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검경이 불편한 속내를 드러내며 대립각을 세웠다. 김기용 경찰청장은 24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YTT의 불법행위에 연루된 경찰관이 수백명에 달한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현직 경찰 수백명이 연루돼 있다는 식의 의혹이 불거지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라면서 “삼류소설도 아니고 너무 막연하다.”고 비판했다. 김 청장은 이어 “기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혐의 사실이 언론에 이처럼 공개되는 것도 문제”라면서 “검찰 수사 결과를 보고 잘못이 있다면 처벌이든 징계든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검찰이 여러 차례에 걸쳐 언론에 일부 경찰관과 YTT의 유착 의혹 혐의를 흘리는 것에 대해 청장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YTT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 요청에 따라 2005년부터 2010년까지 근무했던 삼성·청담·압구정 지구대 경찰관 및 관할 경찰서 단속 경찰 700여명의 명단을 제출했으며 검찰은 이를 토대로 유착 여부를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신문 2012년 9월 24일자 1면> 이와 관련, 대검찰청 관계자는 “경찰 반응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경찰과 유흥업소의 유착 비리를 수사했던 재경지검 소속의 한 검사는 “경찰과 유흥업소의 유착이 없을 수 없다.”면서 “YTT 등 강남 일대 유흥업소도 경찰과 유착돼 있고, 수사 결과를 통해 관련 사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의 첩보 등을 접해 봐도 경찰에 상납하는 수법이 교묘히 바뀌었을 뿐 여전히 업소 측에서 경찰에 뒤로 돈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청장은 육류수입 가공업체 대표로부터 뇌물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세무서장 A씨의 사건 등에서 경찰의 압수수색 영장 신청을 검찰이 여러 차례 받아들이지 않은 데 대해 “관련 의혹이 있기는 하지만 검찰이 일부러 영장을 기각하지는 않는다고 믿는다.”고 말하면서도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A씨의 동생이 현직검사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각에선 검찰이 의도적으로 압수수색 영장을 기각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김 청장은 대구 유치장 탈주 사건과 관련해서는 “관련 법에 따라 CCTV 공개는 불가능하다.”면서도 “다만, 국민적 의혹이 큰 사건이므로 언론 등에는 보여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은·홍인기기자 kimje@seoul.co.kr
  • 野 “與 수사 꼬리자르기다” 권 법무 “첩보에 의한 수사”

    野 “與 수사 꼬리자르기다” 권 법무 “첩보에 의한 수사”

    27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야당은 권재진 법무부 장관이 출석한 가운데 공천헌금 의혹과 관련해 집중공세를 퍼부었다. 야당 의원들은 새롭게 제기된 민주당 공천헌금 의혹을 무소속 현영희 의원·현기환 전 새누리당 의원에 대한 공천헌금 수사와 대비시키며 ‘꼬리자르기 수사, 야당 죽이기 공작수사’라고 비난했다. ●“피의사실 누설자 찾아내라” 대검 중수부가 4·11 총선 때 민주당 공천 대가로 거액의 투자금을 받은 혐의로 친노 성향 인터넷 방송국 ‘라디오21’ 편성제작총괄본부장 겸 이사 양경숙씨 등에 대해 구속수사에 나선 것을 겨냥한 것이다. 민주당 서영교 의원은 “법무부는 ‘피의사실 공표를 한 적이 없다’고 하지만 언론 단독보도는 (법무부에서) 일부러 흘린 것”이라면서 “새누리당 의원들의 공천헌금 사건에 대한 물타기다.”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권 장관은 “(저도) 언론보도로 파악한 사안이고 첩보에 의한 수사였다. 피의사실을 검찰이 발표하진 않았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서 의원은 “(검찰 안에서) 누가 흘리지 않았겠느냐.”면서 “장관이 나서서 (누설자를) 찾으라.”고 요구했다. 같은 당 박범계 의원은 현영희 의원 수사를 지적하며 “검찰은 ‘현 의원이 지역구 공천을 더 관심있게 노렸던 것 같다’고 했는데 현 의원이 비례대표 공천신청을 한 날은 3월 8일, 돈을 주고받은 날은 같은 달 15일로 이 시점에 이미 지역구 공천을 포기했다.”면서 “검찰 수사는 전형적인 꼬리자르기형 면죄부 수사”라고 비판했다. 통합진보당 서기호 의원도 “이번 수사는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에 대해 (저축은행 비리의혹 관련) 강도높은 수사를 한 것과 더불어 편향된 수사”라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공천헌금 의혹을 부산지검에서 수사하는 게 적절한지에 대한 질타도 나왔다. 민주당 이춘석 의원은 “사건이 벌어지고 돈을 준 장소는 서울이므로 당연히 서울 수사가 마땅한데 관련자가 부산에 거주한다는 이유만으로 부산에서 수사하면 출발점부터 공천헌금 사건이 아니라 개인비리 사건으로 대검이 이미 결정해서 내려보낸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권 장관은 “각각 장단점이 있다.”고만 해명했다. ●與선 공천헌금 관련 질의 없어 여당 의원들에게선 공천헌금 관련 질의가 나오지 않았다. 다만 새누리당 이상일 대변인은 오후 논평을 내고 “민주당이 사건 실체가 밝혀지기도 전에 개인 비리 혐의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볼 일”이라면서 “검찰에 정치적 압력을 가할 생각을 하지 말고 수사에 적극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운전기사 “자금세탁 알고 있다”의원 협박하자

    새누리당 현영희 의원의 4·11 총선 비례대표 공천 헌금 의혹 수사에 이어 지역구 불법 정치 자금 제공 의혹에 대해서도 검찰이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 결과에 따라서는 연말 대선전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올 전망이다. 검찰은 박덕흠 새누리당 의원이 실제로 운전기사 박모씨에게 1억원을 줬는지, 주었다면 어떤 명목으로 주었는지, 추가로 더 준 돈이 있는지 등을 캐기 위해 2010년 12월부터 지난 7월까지 박씨 부부의 자금 거래 내역을 추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박 의원이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건설전문업체인 W업체에서 박씨에게 1억원을 제공한 점에 주목해 W업체가 박 의원의 불법 자금을 조성하는 역할을 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박 의원이 선거와 관련되거나 검찰 고발 무마 대가로 1억원을 줬는지에 대해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검찰 고발 무마를 이유로 운전기사에게 1억원이라는 거액을 줬다면 그가 덮으려 한 지난 총선 당시 조성한 불법 정치 자금이 상당액이 될 것이라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이런 의혹에 대해 검찰은 “수사해 봐야 한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한편 현 의원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이번 사건에서도 운전기사가 핵심 인물로 떠올랐다. 이 사건은 박 의원의 운전기사인 박씨의 불만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검찰 등에 따르면 박씨는 박 의원이 W업체 대표였던 2003년부터 박 의원의 운전기사로 일했다. 그는 박 의원 선거 운동 지원을 위해 4·11 총선 기간 회사를 휴직하고 자원봉사자로 박 의원의 카니발 승용차를 몰았다. 박씨는 박 의원을 수행하면서 ▲2010년 10월 초 박 의원 심부름으로 100만원권 수표 25장(2500만원)을 자금 세탁해 박 의원에게 전달 ▲2011년 1월 보은희망산악회 창립식 축사 장면 촬영 등 박 의원 지시 사항이나 활동 내역 등을 빠뜨리지 않고 수첩에 기록하거나 영상으로 녹화해 둔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총선 이후 자신의 수첩 내용 등을 거론하며 박 의원에게 은근히 돈을 요구해 박 의원으로부터 지난 6월과 7월 5000만원씩 1억원을 받았다. 그는 돈을 더 챙길 수 있다고 생각했는지 “자금 세탁 등 비리를 다 적어 놨으니 돈을 더 달라.”고 박 의원에게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4·11 총선 당시 상대 후보 측에 박 의원 비리를 알고 있다며 접근했다. 당시 야당 측 모 후보의 운전기사였던 오모씨는 결국 이 내용을 검찰에 제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檢, 朴 재소환 통보… 민주 ‘재조준’

    검찰의 칼날이 민주통합당 주요 인사들을 정조준하고 있다. 원내 수장인 박지원(70)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에게 23일 출석하라고 다시 통보한 데 이어 대표적인 ‘저격수’인 이석현(61) 의원도 내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두 의원 모두 검찰 개혁 주장과 함께 부실수사 의혹 등을 제기하며 검찰에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 검찰은 일단 저축은행 비리 수사의 일환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박 원내대표와 이 의원이 동시에 검찰 수사망에 오르자 보복수사 논란이 일고 있다. 대검찰청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은 이 의원의 보좌관 오모(43)씨가 금융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수억원대 재산을 빼돌려 호주에서 부동산을 매입한 혐의를 포착, 이르면 다음 주초 오씨를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특히 임석(50·구속 기소)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받은 금품 일부가 호주 부동산 매입대금에 포함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단은 이 의원이 임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첩보를 입수해 내사해 오던 중 오씨의 금품수수 정황을 포착했으며, 임 회장-오씨-이 의원 간의 연결고리를 캐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오씨는 “집안의 돈을 모아 호주에 아파트 투자를 한 사실은 있지만, 저축은행으로부터 돈은 받았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보복수사 의혹은 지난 19일 검찰의 압수수색에 오씨 자택 등 이 의원이 서울 임시거처로 사용해온 오씨의 인척 집이 포함되면서 제기됐다. 이 의원이 전날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 재수사 당시 검찰이 이른바 ‘관봉 5000만원’의 출처를 확인하고도 은폐했다고 주장하자 이에 대한 보복과 경고 차원에서 이 의원을 수사대상에 올려놓은 것 아니냐는 것이다. 민주당 측은 “박 원내대표가 국회 대표연설에서 정치검찰의 공작을 비판한 다음 날 출석을 통보한 것처럼 이 의원에 대해서도 보좌관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빙자해 강제수사를 진행했다.”며 보복수사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이 의원의 폭로를 어떻게 사전에 알 수 있었겠느냐.”면서 “단순히 수사과정에서 빚어진 ‘오비이락’(烏飛梨落)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의원과 연관된) 단서나 증거가 나오면 수사할 수밖에 없다.”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마사회 지점장 금품수수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 오인서)는 한국마사회 수도권 모 지점장 J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J씨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지인 A씨로부터 승마장 커피 판매권을 딸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고 여러 차례에 걸쳐 63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J씨에게 돈을 건넨 A씨도 최근 구속했다. 검찰은 J씨가 현재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지만 받은 금품이 억대에 이른다는 첩보를 입수, 정확한 금품 수수 규모와 윗선 상납 여부 등을 캐고 있다. 앞서 경찰 조사에서 무혐의 의견으로 사건을 송치받은 검찰은 J씨와 A씨 사이에 이상한 금전거래 의혹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사회는 임직원의 금품 수수 비리가 또다시 드러나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안석·최재헌기자 ccto@seoul.co.kr
  • [사설] 이상득 구속 보고 미래권력도 옷깃 여며라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이 거액의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어제 구속 수감됐다. 현직 대통령 친형의 구속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사법부도 정권 초반부터 논란이 됐던 ‘만사형통’(萬事兄通)의 적폐를 인정한 것이다. 사법부는 일단 정치자금법 위반 부분만 위법으로 판단했지만 검찰이 함께 청구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도 기소 단계에서 추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현 정부의 최고 실세로 군림했던 이 전 의원이 영장실질심사 출석과정에서 저축은행 피해자들로부터 넥타이를 잡아채이고 계란 세례까지 받는 수모 끝에 구속 수감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권력형 비리’의 처참한 말로를 다시 한번 곱씹게 된다. 역대 대통령은 친인척 비리로 고개를 떨군 전임자들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임기 초 다짐도 거듭하고 관련기관에 빈틈없는 감시를 주문하곤 했다. 하지만 이 정부에서 2년 1개월간 대통령실장을 지낸 정정길 전 실장조차 “재임 중 단 한번도 실세들의 비위 첩보를 보고받은 적이 없다.”고 토로한 바 있다. 권력에 힘이 있을 땐 사정라인마저 먹통이 된다는 뜻이다. 이런 이유로 실세들의 비리는 항상 정권의 힘이 빠지는 임기말 봇물 터지듯 쏟아진다. 이는 레임덕 가속화로 귀결돼 국가적으로도 엄청난 비용과 에너지 낭비를 초래하게 된다. 정치 불신과 더불어 냉소와 권위 실종이 만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무리 어렵더라도 이 같은 악순환의 고리는 끊어야 한다. 그러자면 무엇보다 창업공신이라는 이유로 ‘자리’를 챙겨 주는 관행을 벗어 던져야 한다. 욕을 먹더라도 창업공신과 수성(守成)공신을 엄격히 구분해 인재를 기용해야 한다. 그래야만 선거를 대박의 기회로 여기고 한몫 잡으려는 세력들로 인한 정치적 오염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여야 대선 예비주자들은 이상득 전 의원의 불행을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 경찰 수사 앞두고… 도로공사 前간부 자살

    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으로 조사를 받은 한국도로공사 전 간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8일 오전 5시 30분쯤 경기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 야산에서 한국도로공사 전 교통본부장 이모(54)씨가 나무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전날 오후 10시쯤 산책을 다녀오겠다며 집을 나간 이씨가 이날 새벽까지 돌아오지 않자 가족들이 경찰에 신고를 했다. 수색에 나선 경찰은 2시간여 만에 이씨를 발견했다. 이씨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대장암 4기 투병 중인 노모를 잘 부탁한다. 아빠와 어젯밤 한 약속 꼭 지켜 달라. 저승에 가서 만나면 잘해 주겠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업무나 비리 의혹과 관련된 내용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지난달 28일 국무총리실 산하 공직복무관리관실에서 도로공사 관련 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지난 4일 돌연 사표를 제출한 뒤 출근하지 않았으며 9일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이씨의 가족은 경찰 조사에서 “국무총리실 조사를 받은 이후 굉장히 힘들어했다.”고 진술했다. 공직복무관리관실은 지난 6일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해당 사건을 넘겼다. 경찰이 이씨에게 9일 소명자료 제출을 요구하자 이씨는 “나가서 모두 밝히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입수한 정보가 아직 첩보 수준이며 본격적인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영준·오상도기자 apple@seoul.co.kr
  • [이상득·정두언 구속영장] 보해저축銀 비리 연루 김성래 구속영장

    [이상득·정두언 구속영장] 보해저축銀 비리 연루 김성래 구속영장

    오문철(60) 보해저축은행 전 대표의 횡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심재돈)는 6일 보해저축은행의 유상증자를 도와준다며 금품을 챙긴 김성래(62·여) 전 썬앤문그룹 부회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영장실질심사는 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김씨는 보해저축은행이 2010~2011년 유상증자를 시도할 때 투자금을 유치하겠다며 오 전 대표로부터 거액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성공보수 명목으로 돈을 챙겼지만 보해저축은행은 유상증자에 실패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김씨는 노무현 정부 시절 불법 대선자금 및 대통령 측근비리 수사와 관련, 이른바 ‘썬앤문 게이트’의 주역 가운데 한 명으로 정치자금법 위반과 대출 사기 등으로 처벌받았다. 당시 수사 과정에서 김씨의 전·현 정권 유력 인사들과의 ‘마당발’ 인맥이 드러나기도 했다. 검찰은 유상증자 과정에서 김씨가 증권사 직원 C씨와 접촉한 정황을 포착, 전날 HMC투자증권 본사 등 6∼7곳을 압수수색하고 김씨를 체포했다. 한편 검찰은 오 전 대표가 은행돈 100억여원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잡고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압수수색한 대구의 한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회계장부 등을 통해 자금 흐름을 추적하다 김씨의 연루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카지노를 거친 돈이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측에 건네졌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또 김대중 정부 시절 정관계를 뒤흔든 ‘이용호 게이트’의 주역인 이용호(54) 전 G&G그룹 대표가 오 전 대표의 비리에 개입했다는 첩보를 입수, 최근 이씨를 조사하기도 했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데스크 시각] MB의 마지막 사과/김성수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MB의 마지막 사과/김성수 정치부 차장

    이명박 대통령(MB)이 곧 대(對) 국민 사과를 할 것 같다. 친형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 때문이다. 이 전 의원은 이번 주 내 구속될 가능성이 높다. 퇴출 위기에 몰린 저축은행으로부터 수억원의 돈을 받은 혐의다.이 전 의원이 대기업 사장을 지낸 6선 의원 출신으로, 지난 3월 공직자 재산등록 때 신고한 재산만 77억원에 이른다는 점을 보면 쉽게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다. 청와대는 이미 내부적으로 사과문 작성을 어떻게 할지 검토에 들어갔다고 한다. 이 대통령이 이번에 사과를 하게 되면 취임 후 다섯번째다. 미국산 소고기 파문, 동남권 신공항, 세종시 백지화 문제를 놓고 이 대통령은 이미 사과를 했다. 올 1월 신년연설에서 친·인척, 측근 비리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은 처음으로 사과를 했다.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 주변을 되돌아보고 잘못된 점은 바로잡겠다.”고 약속했다. 당시 친·인척과 측근 비리라는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청와대는 친·인척, 측근 비리에 대한 이 대통령의 ‘가장 뼈아픈 사과’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형님 일로 이 대통령이 다시 사과를 하게 된다면 마지막 사과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사실상의 임기를 5개월여 남겨둔 상황에서 또 사과할 일이 생길 수는 있다. 하지만 그동안 MB의 사과가 진정성을 느끼기에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 많았던 만큼, 이번에는 내용이나 형식이 이전과 달라야 한다. 사과를 한다고 5년마다 대통령 친·인척 비리가 되풀이되는 부끄러운 역사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사그라지지는 않겠지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제대로 된 반성이 따라야 하는 것은 필요충분조건이다. 이 대통령이 자주 얘기하던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는 말을 놓고, ‘도둑적으로 완벽한 정권’, ‘도덕적으로 완벽하게 망가진 정권’이라는 비아냥이 나오는 것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역대 대통령이 임기말이면 예외 없이 ‘친·인척 비리의 덫’에 걸려 흔들렸던 것은 우리의 부끄러운 치부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형 노건평씨 때문에 톡톡히 망신을 당했다. ‘시골에 있는 별 볼일 없는 사람’이라던 건평씨는 ‘봉하대군’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구설에 오르다가 결국 MB 취임 첫해인 2008년 11월 구속됐다. 이 정부 들어서도 ‘영일대군’, ‘만사형통’이라는 소리를 들었던 이 전 의원의 몰락이 임박한 것을 보면, 이 대통령이나 노 전 대통령은 모두 형님 관리에는 실패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앞서 전두환 전 대통령은 형 기환씨와 동생 경환씨가, 노태우 전 대통령은 처사촌인 박철언 전 의원이 각각 비리혐의로 감옥살이를 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YS)이나 김대중 전 대통령(DJ)은 자식들 때문에 마음고생을 했다. YS는 차남 현철씨가 감옥에 갔고, DJ는 홍일·홍업·홍걸씨 세 아들 모두가 비리에 연루돼 ‘홍삼게이트’라는 비아냥까지 들었다. 직선제로 대통령을 뽑는 민주정권에서도 이런 비리가 끊이지 않는 것은 권력의 실세인 친·인척들을 감시할 제도나 기구가 없었고, 있었더라도 역할을 제대로 못했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대통령 친·인척 관리를 민정수석실 소속 민정1비서관실에 있는 감찰1팀에서 맡고 있다. 감찰1팀 인원은 10명에 불과하다. 감찰팀은 검찰, 경찰 등에서 들어온 각종 정보와 사설정보지(지라시)에 나온 첩보 등을 분석해 비리 사실을 확인하는데, 특별관리하는 대통령의 친·인척만 100명 안팎에 달한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민정수석은 정권의 최측근이 배치된다는 점에서 제대로 된 ‘감시’가 이뤄지기 어렵고, 때문에 정치색깔을 배제한 중도적인 인물 또는 별도의 기구로 친·인척 비리를 집중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 당장 이번 12월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이들은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친·인척 관리를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말로만 “임기 중 측근 비리를 엄단하겠다.”고만 외칠 게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떻게 측근 비리를 막고, 비리가 생기면 ‘내가 전적으로 책임지겠다.’는 각오를 밝혀야 한다. ‘부끄러운 역사’는 이제 제발 끝내야 한다. sskim@seoul.co.kr
  • “정·관계 20명 로비”…檢, ‘임석 리스트’ 실체확인 주력

    이명박 대통령 친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의 소환을 이틀 앞둔 검찰은 1일 휴일임에도 바쁘게 움직였다. 최재경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은 이날 최운식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장 등 수사팀과 회의를 갖고 이 전 의원에 대한 신문 사항을 면밀히 검토하는 동시에 향후 수사 전략 및 방향을 논의했다. 합수단은 3일 소환하는 이 전 의원을 상대로 구속기소된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 등으로부터 퇴출 저지 청탁과 함께 5억원 이상의 금품을 수수했는지, 사장으로 재직했던 코오롱그룹 측에서 고문료 명목으로 1억 5000만원을 받았는지, 사무실 여직원 계좌에서 나온 7억원의 출처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을 방침이다. 합수단은 이 전 의원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사법처리 수순을 밟고, 박지원(70)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와 정두언(55) 새누리당 의원도 차례로 소환·조사할 계획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 “정치공작”이라고 강력히 반발했고, 정 의원은 “배달사고”라고 일축했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의 혐의와 관련, “뚜벅뚜벅 열심히” 온 만큼 사법 처리에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박 원내대표와 정 의원의 수사는 이 전 의원과 다소 다르다. “풍문이나 첩보를 수사라고 할 수는 없다.”며 수사가 어느 정도 진행됐음을 내비쳤지만 자칫 ‘물타기 수사’라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확실한 물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즉 정치권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는 얘기다. 검찰 수사 선상에는 거물급 정치인 3명이 이외에 학연·지연·인맥을 통해 임 회장이 줄을 댄 정관계 인사가 더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른바 ‘임석 리스트’의 실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 안팎에서는 임 회장이 퇴출 저지 로비를 위해 접촉한 정관계 인사가 적게는 5명 이상, 많게는 20여명에 달할 것이라는 추측이 무성하다. ‘임석 리스트’의 실체가 밝혀질 경우 이 전 의원과 박 원내대표에서 보듯 파괴력과 정치권의 파장은 만만찮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합수단 관계자는 “‘임석 리스트’는 확보한 바 없고, 단순히 임 회장의 일방적인 진술만 듣고 아무나 소환할 수 없다.”고 말을 아끼고 있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저축은행發 게이트] 끊임없는 유착설… 부인하는 당사자들

    [저축은행發 게이트] 끊임없는 유착설… 부인하는 당사자들

    검찰의 저축은행비리 수사가 본격적으로 정치인을 겨냥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이자 ‘상왕’으로 불리던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의 소환이 결정된 가운데 검찰은 제1야당 원내 수장인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와 여당 3선의원인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 수사 사실까지 “풍문이나 첩보, 떠도는 말의 수준이 아니다.”라며 자신 있게 공개했다. 또 2~3명의 여야 정치인들이 검찰 수사망에 걸려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검찰이 공언했던 대로 정치권 등을 상대로 한 ‘본선’이 시작된 만큼 파장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은 최근 임석(50·구속기소) 솔로몬저축은행 회장 등으로부터 박 원내대표와 정 의원에게도 각각 억대의 금품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합수단 관계자는 29일 “임 회장이 어떤 말을 했느냐가 중요하다.”며 상당히 구체적인 진술이 나왔음을 시사했다. 호남 출신인 임 회장은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인수·합병을 통해 급성장했고, 중소 저축은행을 대거 인수해 솔로몬저축은행을 업계 1위로 끌어올렸다. 박 원내대표와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 정권 들어서는 소망교회 금융인 신도 모임인 ‘소금회’ 멤버로서 현 정부 실세들과도 친분을 쌓았다.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정 의원을 통해 이 전 의원을 소개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찬경(56·구속기소) 미래저축은행 회장은 충남 아산의 골프장 ‘아름다운CC’의 법인대표인 소동기(56·사법연수원 16기) 변호사를 통해 박 원내대표에게 접근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소 변호사는 박 원내대표와 동향(전남 진도), 동문(단국대)으로 2003년 검찰의 대북 송금 수사 당시 변호를 맡아 무죄를 이끌어냈다. 박 원내대표는 소 변호사가 소속된 법무법인 보나의 고문으로도 올라 있다. 박 원내대표와 정 의원은 검찰 수사와 관련, 강하게 부인하고 나섰다. 박 원내대표는 2007년 이후 임 회장을 몇 차례 만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어떤 경우에도 금품수수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상식적으로 저축은행이 문제가 되는데 거기서 돈 받을 사람은 없다.”며 검찰이 눈엣가시로 박힌 자신을 옥죄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도 “2007년 경선 전 지인 소개로 만났던 임 회장에게 이 전 의원을 소개시켜 준 것이 솔로몬저축은행과 관계된 모든 것”이라며 의혹을 해명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박지원·정두언 등 여야 5명 수사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은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을 임석(50) 솔로몬저축은행 회장 등으로부터 퇴출 무마 청탁과 함께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사법처리하기로 했다. 합수단은 이 전 의원 외에도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 등 여야 정치인 4~5명이 임 회장 등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정황을 포착,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29일 “청와대 민정라인도 이 전 의원과 관련된 각종 의혹들을 확인했고, 이 전 의원이 다음 달 20일을 전후해 구속기소단계까지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합수단은 “결과를 지켜봐 달라.”며 이 전 의원의 사법처리를 자신했다. 합수단 관계자는 또 박 원내대표와 정 의원과 관련, “풍문이나 첩보, 떠도는 말 수준이 아니다.”면서 “어느 정도 확인이 됐다.”고 강조했다. 김승훈·홍인기기자 hunnam@seoul.co.kr
  • 檢, 이상득 새달 3일 소환

    檢, 이상득 새달 3일 소환

    대검찰청 산하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은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얼굴·77) 전 새누리당 의원이 임석(50·구속 기소)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수억원을 받은 혐의를 포착, 다음 달 3일 이 전 의원을 소환 조사키로 했다. 합수단 관계자는 28일 “이 전 의원 측에 7월 3일 오전 10시까지 출석하라고 통보했다.”면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조사실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합수단은 임 회장으로부터 저축은행 퇴출 저지 청탁과 함께 이 전 의원에게 수억원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으며 이 전 의원의 혐의가 확인되는 대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 회장은 이 전 의원이 다니는 서울 강남 소망교회의 금융인 모임인 ‘소금회’의 일원으로 이 전 의원과의 친분설이 끊이지 않았다. 앞서 합수단은 지난해 3월 영업 정지된 프라임저축은행이 퇴출 저지 대가로 이 전 의원에게 4억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했다는 첩보 등을 입수해 수사해 왔다. 김승훈·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사설] 임혜경 교육감은 ‘부패의 옷’ 스스로 벗어라

    임혜경 부산시교육감이 유치원 원장으로부터 200만원 상당의 옷을 선물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액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 부산시 교육을 책임지는 수장으로서 누가 봐도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임 교육감은 평소 청렴을 강조해 왔던 터라 더욱 충격적이다. 경찰에 따르면 그가 유치원 원장 2명으로부터 고급 옷을 받은 곳은 광주의 최고급 의상실이다. 부산과 광주가 가까운 거리도 아닌데 그 먼 곳까지 간 걸로 봐서는 이미 옷을 공짜로 챙길 준비를 단단히 했던 것으로 보여진다. 무슨 사유인지 임 교육감이 지난해 4월 스웨덴 출장을 갈 때 옷값을 대신 카드 결제한 그들도 따라갔다. 그는 ‘옷로비’ 의혹만 받고 있는 게 아니다. 스웨덴 출장 길에는 유아용 교구업체 사장 부부도 함께 갔다고 한다. 지난해 4월 부산시교육청이 일선 학교에 ‘창의력 신장 지도역량 강화 교사 및 학부모 연수’에 대한 공문을 보내면서 특정 교구업체의 물품을 구입하도록 했는데, 그 업체가 바로 스웨덴 출장에 같이 간 사장의 회사라는 것이다. 유치원 원장도 그렇고 업체 사장도 그렇고, 출장 길에 동행한 이들의 면면을 보면 결코 우연이라고 보기 어렵다. 그런데도 임 교육감은 대가성을 부인하면서도 무엇이 켕겼는지 입은 지 1년이나 된 문제의 옷을 유치원 원장에게 돌려줬다고 한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교육청 감사관실이 이미 임 교육감의 비리 의혹에 대한 조사 요청을 받고도 임 교육감 말만 듣고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다. 일선 학교의 작은 비위 첩보에도 자료를 샅샅이 뒤지며 날카로운 사정의 칼날을 들이대면서 조직의 수장 비리에는 눈을 감았다는 것이다. 이래저래 임 교육감은 경찰의 수사와 관계없이 도덕적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다. 도덕성을 잃은 교육감이 어찌 학생들을 올바르게 이끌 수 있겠으며, 조직을 제대로 지휘할 수 있겠는가.
  • [저축은행 4곳 영업정지] 사기행각 드러난 김찬경 미래저축銀 회장…첩보영화 같은 ‘횡령·도주·검거’ 4시간

    미래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되면서 저축은행의 ‘크렘린’으로 불리던 김찬경(56) 미래저축은행 회장의 실체가 드러났다. 회사 돈 200억원을 빼돌려 해외로 밀항하려던 일은 그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를 보여준 단적인 사건이다. 그가 돈을 인출하는 과정에서 금융정보 보고 체계의 허술함이 그대로 드러났고, 고객들과 저축은행 직원들은 혼자 도망가려던 그의 행태에 분통을 터트렸다. 6일 금융감독원과 해양경찰청 등에 따르면 김찬경 회장은 지난 3일 은행 영업이 끝난 오후 5시쯤 직접 거래하던 우리은행 서초동 지점에 나타났다. 현금 130억원, 수표 70억원 등 200억원을 인출했다. 저축은행은 다음 날의 영업자금을 은행에서 인출하긴 하지만 평소 영업자금보다 훨씬 많은 돈을 인출한 것에 대해 우리은행 측은 의심을 품었어야 했다. 더구나 저축은행의 영업정지 보도가 줄을 잇는 상황에서 본점에 보고했어야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김 회장이 3일 인출을 하겠다고 이날 낮부터 몇번이나 알려와 예우상 마감시간 후에 인출을 해 주었다.”면서 “지점에서 200억원을 마련하기 힘들어 사전에 연락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마감 시간 이후 우리은행에서 인출이 가능했던 점을 포함해 조만간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미래저축은행에 나와 있던 금감원 감독관은 김 회장이 아침부터 보이지 않아 이상하게 여겨 금감원에 보고하고 검찰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5개월여간 휴대전화 위치 추적 등을 통해 이들의 동향을 줄곧 파악하다 지난 2일 밀항 브로커 박모씨 등 알선책 4명이 서울의 모처에 함께 있는 것을 확인, 3일쯤 중국으로 밀항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해경은 여러 루트를 통해 이들이 밀항 지역으로 택한 곳을 경기 화성시 서신면 궁평항 선착장으로 파악하고 3일 오전부터 잠복했다. 검거 당일 저녁 해경은 김 회장과 밀항 알선책들이 차량 2대에 나눠 타고 궁평항으로 이동하는 것을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통해 확인했다. 이어 현장에 잠복해 있던 형사팀이 선착장에서 오후 9시쯤 알선책 3명을 체포한 뒤 어선에 승선해 선실에 숨어 있던 김 회장과 알선책 오모씨를 붙잡았다. 김 회장은 검거 당시 간소복 차림에 모자를 쓴 채 가방을 메고 있었다. 해경은 김 회장이 체포되었을 때 밀항 혐의 자체를 부인했다고 전했지만 검찰은 사건 정황상 밀항을 시도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김 회장이 배를 타려던 궁평항 선착장은 밀항 장소로 사용되던 곳이 아니다. 김 회장은 어선을 타고 나가 공해상에서 화물선으로 옮겨 타고 중국으로 나가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체포 당시 5만원권 240장(1200만원)을 소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김 회장이 인출한 200억원 가운데 130억원은 찾아내야 한다. 저축은행 직원들은 “지금 패닉 상태로 김 회장이 횡령을 했다는 사실을 아직도 믿기 힘들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해경은 김 회장 신병을 대검 중수부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에 인계했으며, 밀항을 알선한 박씨 등 4명에 대해 밀항단속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인천 김학준·서울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밀항’ 김찬경 미래회장 200억 인출때 금융당국은…

    ‘밀항’ 김찬경 미래회장 200억 인출때 금융당국은…

    미래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되면서 저축은행의 ‘크렘린’으로 불리던 김찬경(56) 미래저축은행 회장의 실체가 드러났다. 3일 고객들이 영업정지에 대한 불안으로 뱅크런(대량인출 사태)에 빠진 것을 틈타 회사 돈 200억원을 빼돌려 해외로 밀항하려던 그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는 극치였다. 그가 돈을 인출하는 과정에서 금융정보 보고 체계의 허술함이 그대로 드러났고, 고객들과 저축은행 직원들은 혼자 도망가려던 그의 행태에 분통을 터트렸다.  6일 금융감독원과 해양경찰청 등에 따르면 김찬경 회장은 3일 은행 영업이 끝난 오후 5시쯤 직접 거래하던 우리은행 서초동 지점에 나타났다. 현금 130억원, 수표 70억원 등 200억원을 인출했다. 매일 다음 날의 영업자금을 인출하긴 하지만 평소 영업자금보다 훨씬 많은 돈을 인출한 것에 대해 우리은행 지점이 의심을 품었어야 했다. 저축은행의 영업정지 보도가 줄을 잇는 상황에서 본점에는 보고했어야 했지만 보고가 없었다. 금감원은 마감 시간 이후 우리은행에서 인출이 가능했던 점을 포함해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미래저축은행에 나와 있던 금감원 조사파견관은 김 회장이 아침부터 보이지 않아 이상하게 여겨 금감원에 보고하고 검찰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저축은행 고위급 관계자가 부실저축은행 관련 수사로 밀항을 계획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하던 중 검거 당일 김 회장과 밀항 알선책 4명이 차량 2대에 나눠 타고 궁평항으로 이동하는 것을 휴대폰 위치 추적을 통해 확인했다. 이어 현장에 잠복해 있던 형사팀이 선착장에서 오후 9시쯤 이씨 등 알선책 3명을 체포한 뒤 어선에 승선해 선실에 숨어 있던 김 회장과 알선책 오모씨를 붙잡았다.  김 회장은 체포 당시 5만원권 240장(1200만원)을 소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김 회장이 인출한 200억원의 행방은 아직 묘연하다. 저축은행 직원들은 “지금 패닉 상태로 김 회장이 횡령을 했다는 사실을 아직도 믿기 힘들다.”면서 “솔로몬저축은행의 금감원 조사에 대한 반발에도 조사에 충실하라는 김 회장만 믿고 있었는데 혼자 도망가기 위한 것 아니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밀항을 알선한 이씨 등은 부실저축은행 관련 수사로 출국금지된 김 회장을 해상을 통해 중국으로 밀항시키기 위해 수개월 전부터 선박과 항포구를 물색하면서 밀항 시기를 김 회장과 계속 조율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해경은 김 회장을 대검 중수부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에 인계했으며, 밀항을 알선한 이씨 등 4명에 대해 밀항단속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김 회장은 업계에서 ‘크렘린’으로 불렸다. 충남 예산 출신으로 신리초등학교를 나온 후 구화중학교를 중퇴했고 검정고시를 통해 신구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우림산업개발을 운영하면서 땅을 사서 자본을 불린 그는 1999년 제주도에 본점을 둔 미래저축은행을 인수한 뒤 자산규모 10위권 내의 대형사로 키웠다. 제주도에 본점을 두고서도 천안과 대전, 강남, 잠실, 목동, 사당, 테헤란로, 압구정, 서대문 등에 지점을 개설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투자에도 적극 나서는 등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펼쳐 왔다. 금감원 관계자는 “수완으로 말하자면 지리산도 팔 양반”이라고 표현했다.  미래저축은행은 올 1월 씨앤케이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사실을 숨겨 금융 당국의 경고를 받은 바 있으며 지난해 6월에는 김 회장의 아들이 공익근무요원 신분으로 만취 상태에서 벤츠 승용차를 몰다 차량 7대를 들이받고 달아나기도 했다. 또 오리온그룹 비자금 사건에서 서미갤러리 측에 미술품을 담보로 대출을 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이 미술품이 서미갤러리 소유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인천 김학준·서울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현직 시장, 업자 12명에 수뢰혐의 수사

    경찰이 경기도 지역의 한 현직 기초자치단체장의 비리 혐의에 대해 수사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11일 경찰과 검찰 등에 따르면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경기도 지역의 한 현직 시장이 사업상 편의를 제공하고 업자 등 10여명으로부터 금품을 제공받은 단서를 포착, 관련자들에 대한 계좌추적에 착수했다. 경찰은 1년여전 비리 첩보를 입수해 은밀히 내사 및 수사를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해당 지역이 경기도에서 가장 성장세가 빠른 점을 중시, 각종 시설투자 등의 과정에서 단체장이 업체와 유착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사건 수사와 관련, 검찰과 경찰이 이송지휘를 놓고 또다시 힘겨루기를 하는 등 검경 갈등이 재연될 조짐이다. 검경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관련자 계좌추적 등을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신청했지만 검찰은 사건을 관할 지역 경찰로 넘기라고 이송지휘했다. 검찰은 대부분의 피의자가 경기 지역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이송 지휘했다고 설명했다. 현직 시장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사람은 12명으로, 이 가운데 11명의 거주지가 경기 지역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이송지휘한 또 다른 이유는 이미 경기 경찰에서도 관련 사건 수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1년 가까이 서울중앙지검과 수원지검의 지휘를 받으며 수사한 사건을 갑작스럽게 이송 지휘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능범죄수사대가 자체 첩보를 통해 수사를 벌여왔고, 주요 피의자 가운데 거주지가 서울인 경우도 있기 때문에 검찰의 이송지휘는 부당하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송 지휘는 수사 지휘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면서 “사건 인지 경위와 사안의 경중, 외풍의 우려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누가 수사해야 할지를 판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사건을 관할 지역으로 보낼지 여부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권 조정 문제로 마찰을 빚은 두 기관이 이송 지휘를 둘러싸고 또다시 충돌하면서 정작 수사가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경찰 일각에서는 수사 주체가 바뀔 경우, 외압 등으로 인한 수사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검경 간의 이송지휘 문제는 국무총리실 회의 안건으로 다뤄지는 등 정부내에서도 논란이 됐다. 두 수사기관간의 갈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앞서 현직 경찰 간부가 수사지휘 검사를 고소한 ‘밀양 사건’을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직접 수사하자 검찰은 피고소인인 검사의 거주지 관할 경찰서로 이송하라고 지휘했고, 경찰은 마라톤회의 끝에 사건을 이송하면서 수사인력을 현지에 파견하는 방식으로 수용한 바 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성접대받고 경력 뻥튀기고… 막가는 공직사회

    #1. 축산물 판매업소의 위생상태 점검 업무를 맡은 서울시 A팀장은 지난해 말 ‘연말연시 대비 축산물 위생상태 민·관 합동점검’에서 적발한 한 마트의 지점장을 압박해 “위반사항을 잘 마무리해 주겠다.”며 자신의 단골 룸살롱에 데려가 술을 마시고 성접대까지 받았다. 조사 과정에서 A팀장의 책상 서랍에서는 1280만원 상당의 수표·현금과 리조트 숙박권이 발견됐다. #2. 시 산하기관인 서울디자인재단은 지난해 6월 B센터장을 채용하면서 관련업체로부터 허위 경력증명서을 발급받아 부족한 경력을 채워 넣게 했다. 그 결과 관련 경력이 13년 4개월로 지원자격인 경력 15년이 되지 않던 B씨는 요건을 거뜬히 채우고 센터장으로 임용됐다. 인사 비리, 예산 낭비, 성접대, 향응수수 등 서울시 공직 비리의 천태만상이 드러났다. 서울시는 지난해 말부터 올 1월까지 진행한 비리공무원 기강감찰 및 서울디자인재단에 대한 종합감사 결과를 21일 공개했다. 결과에 따르면 재단은 지난해 10월 금고 이상 형을 선고받고 5년이 지나지 않아 인사규정에 따라 채용할 수 없는 자를 부장급으로 채용했다. 또 2009년에는 계약직을 공개 채용하면서 대표이사의 전 직장에서 같이 근무한 특정인들을 채용하기 위해 점수를 부풀려 준 것으로 드러났다. 2억여원에 달하는 시간외 근무수당을 초과지급한 사실도 적발됐다. 시는 적극적·능동적으로 금품과 향응을 요구한 A팀장은 중징계 조치하고 130여만원의 징계부과금을 부과했다. 또 공무원 범죄 고발규정에 따라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조치했다. 재단과 관련해서도 위법·부당하게 업무를 처리한 관련자 22명을 문책하고 부당 집행된 예산 1800여만원을 환수했다. 비리공무원 기강감찰은 지난해 말 축산물 판매업소 위생상태 단속직원이 금품을 수수한다는 첩보를 입수하면서 시행됐다. 재단의 경우 시의회를 통해 익명으로 들어온 감사 민원을 확인한 결과 비위 사실을 발견해 애당초 올 3~4월에 예정돼 있던 정기감사를 앞당겨 시행했다. 강석원 시 조사담당관은 “올 8월쯤 이뤄질 조직개편 시 투자·출연기관 전담 부서인 감사2담당관을 신설해 이 같은 비리가 재발하지 않도록 감사를 강화할 것”이라며 “지속적이고 기동성 있는 기강감찰을 통해 엄정한 공직기강을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고리원전 핵심 기기 56억원 비싸게 매입

    한국수력원자력주식회사(한수원) 고리원자력발전소가 업무 부실로 원전의 핵심 기기인 터빈밸브 작동기를 55억 9000만원이나 비싸게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납품 비리와 관련한 첩보를 바탕으로 지난해 11월 고리원전과 한전KPS를 대상으로 실시한 기동점검 결과를 6일 공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한수원은 원자로에서 터빈으로 공급되는 증기의 양을 조절하고 차단하는 발전소의 핵심 설비인 터빈밸브 작동기를 협력업체 H사와 수의계약으로 구매했다. 그러나 2008년 당시 터빈밸브 작동기의 정상가는 대당 4억 3393만원이었는데도 한수원은 이보다 훨씬 비싼 대당 6억 2425만원에 사들였다. 감사원은 “직원들이 고리원전에서 터빈밸브 작동기 구매 시방서를 작성하거나 기술검토 및 구매요청 업무를 진행하면서 제외해야 하는 시험장치비와 프로그램 개발비까지 포함시켜 적정가보다 높은 구매 예정가를 정해 한수원 본사 자재처에 통보했다.”고 지적했다. 결과적으로 한수원은 2008~2011년 네 차례에 걸쳐 H사로부터 터빈밸브 작동기 35대를 구매하면서 적정가(149억 8000만원)보다 55억 9000여만원이 비싼 205억 7000여만원을 지불했다. 이에 감사원은 해당 직원들에 대한 징계 시효는 지났지만 재발방지 차원에서 엄중한 인사 조치를 하도록 한수원 사장에게 요구했다. 감사원은 또 원자력발전소 내 부품을 무단 반출하고 엉터리 부품이 포함된 터빈밸브 작동기의 납품검사 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한 고리원전 2발전소 신모(구속) 과장에 대해서는 해임조치할 것을 한수원에 통보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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