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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주식은 대가성?… 진경준 맡았던 사건 전수조사

    한동안 공소시효 문제 등 난관에 부딪혔던 진경준(49·사법연수원 21기) 검사장의 ‘주식 대박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검찰은 진 검사장이 다른 사람 명의의 고급 승용차들을 몰고 다닌 정황을 포착하고 그가 맡았던 사건들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 추가 혐의가 드러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검찰 등에 따르면 사건을 수사 중인 이금로(51·연수원 20기) 특임검사팀은 진 검사장이 서울중앙지검 등 재직 당시 수사를 했던 사건들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 검사장이 사건과 관련해 부정한 청탁이나 대가를 받았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검찰은 진 검사장이 주식을 취득한 2005년부터 최근까지의 금융거래 내역을 추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공직자 재산등록 내역과 상이한 부분을 다수 발견한 검찰은 “계좌 추적과 첩보, 탐문 등 과정에서 의심스러운 정황이 일부 드러났다”며 “관련 내용과 진술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진 검사장이 외부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 차명의 벤츠와 제네시스를 몰고 다녔다’는 업계 관계자들의 진술도 확보했다. 이와 관련해 진 검사장의 차량 이용 여부와 취득 시기, 자금 흐름 등을 파악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본인 명의의 차량들이 아니다 보니 ‘내가 타지 않았다’고 부인하기 쉽다. 실제 사용했는지, 명의자와 어떤 관계인지, 대가성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사건을 수사해 온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심우정)는 진 검사장이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장 재직 당시 내사 중이던 사건의 무마를 대가로 고급 승용차를 받은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진 검사장의 차량번호 조회와 자택 탐문 등으로 실제 이용자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안팎에서는 넥슨 측이 제네시스 차량을 진 검사장에게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넥슨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맞다, 틀리다를 말하기 어려운 상태”라면서 “향후 검찰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검찰은 최근까지 김상헌(53) 네이버 대표와 이모 전 넥슨 USA 법인장 외에도 비공개로 넥슨 측의 여러 임직원을 소환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정주(48) 넥슨 회장과 진 검사장에 대해서는 아직 소환 통보를 하지 않은 상태다. 충분히 조사를 진행한 뒤 당사자를 불러 확인하겠다는 의도다. 특임검사팀 관계자는 “압수수색 등 조사에 필요한 어떤 조치든 취할 것”이라며 “기존 기록을 참고하되 수사를 완전히 재검토해서 관련자들의 소환 일정도 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특임검사팀에는 문홍성(48·연수원 26기) 대전지검 특수부장도 합류했다. 문 부장은 방산 비리, 한국공항공사 납품 비리, 세종시 아파트 불법 전매 사건 등을 수사해 온 ‘특수통’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사설] 뇌물, 갑질에 성매매까지, 미래부 왜 이러나

    미래창조과학부 소속 서기관이 성을 매수하다 현장에서 적발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고 한다. 지난 3월 서울 강남의 한 유흥업소에서 술을 마신 뒤 일행과 함께 성매수를 하려고 인근 호텔로 이동했다가 첩보를 입수하고 현장에서 잠복근무 중이던 경찰에 성매매처벌법 위반 현행범으로 체포됐다는 것이다. 성 상납 의혹까지 제기되는 만큼 엄정하게 수사해야만 한다. 행정고시 출신의 간부급 공무원이 버젓이 성 매수를 한 것도 놀랍지만 거리낌 없이 유흥업소를 출입했다는 것도 예삿일이 아니다. 미래부의 기강해이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미래부 간부급 공무원의 ‘탈선’은 너무도 빈번하다.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롯데홈쇼핑 전·현직 대표가 미래부 간부급 공무원 3명에게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라고 한다. 홈쇼핑 채널 재승인 과정의 금품 로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받아 이들의 금융거래 내역을 추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3명에 대해서는 이미 감사원도 재승인 심사 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했다는 이유로 징계를 요청한 바 있다. 막강한 권한을 가진 간부급 공무원들이 업체와 유착해 ‘짬짜미’했다면 보통 심각한 일이 아니다. 그런데도 미래부는 별것 아니라는 태도다. 의혹의 당사자를 민간근무휴직 대상자로 추천해 중견기업의 임원으로 일할 수 있게 했다고 한다. 징계를 앞둔 상황에서 어떻게 기업에 파견 근무를 시킬 생각을 할 수 있었는지 미래부의 도덕불감증이 놀랍기만 하다. 앞서 지난달에는 미래부 소속 한 사무관이 프랑스 출장 중 산하기관 직원에게 아들의 영어 작문 숙제를 시켜 ‘갑질’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들이 과연 어떤 공직관, 국가관을 갖고 근무해 왔는지 기가 막힐 따름이다. “이 정도면 미래부가 아니라 비리부라고 할 만하다”는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미래부는 박근혜 대통령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창조경제의 기반을 닦기 위해 현 정부 출범과 함께 신설한 정부 부처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설계한다는 취지가 부처 이름에 담겨 있다. 하지만 소속 공무원들의 심각한 기강해이를 보면서 미래부에 과연 미래를 맡길 수 있는지 솔직히 걱정스럽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2014년 7월 최양희 장관 취임 후 총 38명의 미래부 공무원에 대한 징계 의결 요구가 있었다고 한다. 금품과 향응을 받은 사례만도 10건이나 된다. 흐트러진 기강을 즉각 다잡지 않는다면 미래부에 미래는 없다.
  • ‘정운호 게이트’ 檢 수사관 첫 구속

    정운호(51·구속 기소)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측으로부터 수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검찰 수사관이 구속됐다. 10여명의 검찰 수사관도 비슷한 의혹을 받고 있어 구속 등이 될 검찰 관계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정 전 대표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지난 25일 정 전 대표 측 브로커 등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검찰 수사관 김모(50)씨를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한정석 영장전담판사는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도주의 염려가 있다”며 검찰이 청구한 영장을 발부했다. 김씨는 이에 앞서 예정됐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도 포기했다. 한 판사는 검찰이 제출한 수사 기록 등을 검토해 김씨에 대한 구속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정 전 대표를 둘러싼 법조 비리 의혹과 관련해 현직 검찰 관계자가 구속된 것은 처음이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2012년 정 전 대표의 브로커 이민희(56·구속 기소)씨와 또 다른 사건 관계자 조모씨 등 2명으로부터 “잘 봐 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의 뒷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씨가 뇌물을 받은 단서를 잡고 23일 그를 체포하고 자택과 중앙지검 내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김씨 외에 지난해 정 전 대표의 원정 도박 사건을 수사한 부서에서 일한 수사관이 정 전 대표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첩보를 입수해 사실관계를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다른 검찰 관계자 10여명도 확인하고 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현직 수사관 체포… 검찰 내 ‘정운호 내부자’ 10여명 내사

    현직 수사관 체포… 검찰 내 ‘정운호 내부자’ 10여명 내사

    ‘정운호 게이트’로 촉발된 검찰의 현관(現官) 법조 비리 수사가 검찰 조직 내부를 타깃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정운호(51·구속)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측 브로커인 이민희(56)씨 등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검찰수사관 김모(50)씨를 23일 전격 체포하는 한편 검사·수사관 10여명을 수사선상에 올려놓고 내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이날 이씨와 사건 의뢰인 조모씨로부터 2012년 수천만원의 금품을 수수한 같은 청 소속 김 수사관을 체포하고 김 수사관의 사무실과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법원, 경찰, 금융감독원 등 타 기관으로 수사 대상을 확대하기에 앞서 내부 솎아내기에 수사력을 집중할 전망이다. 검찰은 김 수사관이 이씨 등에게서 금품을 받고 수사 정보를 누설한 것으로 보고 김 수사관에게 금품 수수 경위 등을 추궁하고 있다. 해당 자금이 정 전 대표와 관련이 있는지 등도 살펴보고 있다. 김 수사관이 정 전 대표, 이씨와 친분이 있다는 사실은 파악된 상태다. 검찰 조사에서 김 수사관은 금품 수수 사실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청탁은 없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정 전 대표나 이씨와 빈번하게 접촉한 흔적이 있는 다른 검찰 관계자 10여명도 수사선상에 올려놓고 자금 흐름과 불법행위 연루 혐의 등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이미 1억원 수뢰 혐의가 포착된 서울고검 박모 검사 외에 검찰수사관 등 금품 수수 의혹이 불거진 내부 관계자가 더 있다는 첩보를 중심으로 내사를 했다. 지난해 정 전 대표의 원정 도박 사건을 수사한 부서에서 일했던 한 수사관은 정 전 대표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첩보가 입수돼 검찰이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표로 수천만원이 전달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다른 복수 수사관의 이름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검찰은 이씨가 도피 중일 때 통화한 사실이 확인된 일선 검찰청의 A 차장검사와 관련된 조사도 계속하고 있다. 정 전 대표 측과 금품을 주고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내부 관계자들의 구체적인 정황과 명목 등이 확인되는 대로 검찰의 증거 확보 절차와 소환 조사 등이 이어질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 수사가 진행 중이라 필요한 사항을 확인하고 있다. 현직 인사 관련된 부분은 계속 조사 중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대우조선·산은 압수수색] ‘부실경영 비호 의혹’ 산은·정책당국 전방위 수사할 듯

    [대우조선·산은 압수수색] ‘부실경영 비호 의혹’ 산은·정책당국 전방위 수사할 듯

    ‘190억 손실’ 남상태 前사장 등 수조원 분식회계 ‘고의성’ 판단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이 8일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수사에 본격 착수한 것은 표면적으로는 최근 제기된 수조원대 분식회계 의혹 때문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역대 경영진의 부실 경영과 비리, 그리고 이를 감싼 정·관계의 유착 고리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수단 관계자는 “대우조선은 지난해 거액의 부실이 갑자기 외부에서 드러났고 이에 대해 분식회계 의혹이 현재까지 제기되고 있다”면서 “자체적으로 분식회계와 경영진의 비리와 관련된 첩보를 수집, 분석하는 등 그동안 내사를 진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은 모그룹이었던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2000년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당시 2조 9000억원의 공적자금을 받아 기사회생했다. 지금까지 공적자금과 국책은행 자금 등으로 투입된 ‘혈세’가 7조원 정도에 달한다. 하지만 회사 경영은 갈수록 나빠졌다. 부채비율은 2011년 말 270%에서 지난해 말 7309%까지 치솟았다. 최근 3년간 누적 적자는 4조 4585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단기 실적과 연임에 급급한 경영진이 대규모 부실을 숨겼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대우조선은 2013년 4409억원, 2014년 471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새 사장이 취임하면서 ‘최근 3년간 5조 5000억원의 적자가 발생했고 이 중 2조원 정도는 2013~2014년에 재무에 반영됐어야 할 영업적자’라고 밝혔다. 이처럼 누적된 손실이 한꺼번에 반영되는 ‘회계 절벽’이 발생한 배경에는 대우조선과 대우조선 지분 49.7%를 보유한 대주주인 산은, 외부감사업체인 딜로이트안진이 합작한 고의적 분식회계가 있었다는 게 특수단의 판단이다. 이에 대한 책임자를 가려내는 것이 이번 수사의 1차 관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수단은 올 1월부터 5개월간의 내사를 통해 남상태(66·2006년 3월~2012년 3월 재임), 고재호(61·2012년 3월~지난해 5월 재임) 전 사장 등 전 경영진의 비리 혐의를 상당 부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달 두 전임 사장을 출국 금지 조치했다. 아울러 이날 남 전 사장의 비자금 조성 등 의혹에 연루된 부산국제물류 등 대주주 정모씨, 이모 디에스온 대표, 정모 전 삼우중공업 사장 등을 출국 금지하고 이들의 회사를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단은 특히 남 전 사장과 관련해 제기된 비리 의혹에 주목하고 있다. 2010년 4월과 2011년 7월 대우조선이 삼우정공으로부터 삼우중공업의 주식을 두 차례에 걸쳐 매입하는데, 두 번째 매입 때 최초 매입가의 3배에 이르는 주당 1만 5855원에 사들여 회사에 190억여원의 손해를 끼쳤다는 의혹이 제기돼 있다. 2010년 남 전 사장 주도로 수백억원대의 오만 선상호텔 사업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적법한 이사회 승인을 거치지 않은 혐의 등도 수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남 전 사장은 또 2007년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복합건물을 200억원 이하 규모로 쪼개 사들이면서 이사회 결의를 피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다양한 형태로 대학 동창 등 지인 소유 회사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도 제기돼 있다. 옛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후신’인 특수단의 첫 타깃이 된 만큼 수사 범위가 단순히 회사 비리 쪽에만 국한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검찰 안팎에서는 오래전부터 대우조선이 장기간 부실을 감추고 대표이사가 연임하는 과정에서 금융감독 당국과 여당 등 정·관계 쪽과 유착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따라서 검찰 수사는 대주주인 산은, 공적자금 및 국책은행 자금 투입을 결정한 정책 당국, 연임 결정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정·관계 인사 등을 대상으로 뻗어 나갈 가능성이 있다. 특수단은 대우조선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산은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시켰다. 산은은 경영 관리 및 재무 감사 등의 목적으로 산은 출신 재무최고책임자(CFO)를 대우조선에 파견 근무하도록 하고 있어 재무·경영상 문제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는 책임론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특수단도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산은 측의 묵인 내지 공모가 있었는지, 이 과정에 금융계, 정·관계 고위 인사가 개입한 게 아닌지를 단계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전격 체포 법조 브로커 이민희는 누구?… “정관계 마당발 과시형 로비스트”

    전격 체포 법조 브로커 이민희는 누구?… “정관계 마당발 과시형 로비스트”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법조 로비에 깊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브로커 이민희(56)씨가 20일 전격 체포되면서 이씨의 정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씨는 활동 영역이나 행태 등에서 전형적인 ‘과시형 브로커’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21일 검찰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이씨가 지금까지 몸담은 곳은 대형 호텔, 환경정화업체, 특수장비차량 제조업체, 건설업체 등 다양하다. 이씨는 대외적으로 부회장이나 고문 직함을 달고 활동했다. 회사 경영에 직접 관여하지 않고 주로 정부 관공서를 상대하는 ‘대관(對官)’ 로비 업무를 맡았다고 한다. 2010년께부터 로비 영역을 정·관계, 법조계로 넓힌 것으로 알려졌다. 수백억원대 자산가로 알려진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와 안면을 트고 자주 접촉하던 때다. 정 대표가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위해 인·허가 등 로비 업무를 맡을 사람이 필요했고 이씨를 적임자로 삼은 게 아니냐는 추론이 나온다. 실제로 이씨는 서울메트로 등을 상대로 역내 화장품 매장 인·허가 로비를 한다는 명목으로 정 대표에게서 9억원을 받은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이씨가 ‘법조 브로커’로 이름을 알리는 데에는 서울의 모 고교 1년 선배인 홍만표 변호사와의 친분이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홍 변호사 외에도 검사장 출신 S변호사 등 고교 인맥이 있지만 특히 홍 변호사와의 친분을 들먹이며 법조 인맥을 넓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에게 홍 변호사를 소개해 준 사람도 이씨다. ‘특수통’으로 통하는 검사장 출신인 홍 변호사는 2013∼2014년 정 대표가 원정도박 혐의로 경찰·검찰의 수사를 받을 때 변호인을 맡았다. 홍 변호사는 검찰 재직시 고소·고발이 아닌 직접 범죄 첩보를 입수해 뛰어드는 인지 수사인 특수수사에서 두각을 나타내 대형 기획수사, 기업비리·공직부패 수사 등을 맡았다. 당시 경찰은 기소 의견으로 정 대표를 송치했으나 검찰 단계에서 이례적으로 두 차례나 무혐의 처분이 내려져 ‘전관’인 홍 변호사의 힘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홍 변호사와 이씨는 2012년 상반기 국내 유수의 경영컨설팅 전문기관이 개설한 ‘최고경영자(CEO) 과정’에 등록해 함께 공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변호사가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으로 끝으로 검찰을 떠난 직후였다. 이미 이때부터 홍 변호사와 이씨의 관계는 상당히 돈독했던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1인당 2만9천달러(당시 환율로 약 2천900만원)에 달하던 수강료를 정 대표가 부담했다는 소문도 돌았다. 이씨가 범죄 혐의로 수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7년 코스닥 상장업체에서 일하며 회삿돈 32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다 검찰청사에서 도주한 적도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검거된 이씨는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가 2심에서 ‘석방 마지노선’ 형량인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받고 석방됐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이씨가 전형적인 과시형 인물인 점에서 개인의 사기 행각도 밝혀질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이씨는 한 가수의 동생에게 3억원을 빌렸다가 갚지 않은 혐의로 고소당하자 정부 부처 차관, 청와대 수석 등을 거론하며 위세를 과시했다. 하지만 당사자들은 모두 이씨와의 관계를 부인하고 있다. 작년 12월에는 한 지방경찰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해당 지방경찰청장과 기념사진을 한 장 찍고 그와의 친분을 떠벌리고 다녔다는 얘기도 있다. 이에 대해 해당 지방경찰청장은 친분 의혹을 부인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원석 부장검사)는 이씨의 신병을 확보한 만큼 그를 둘러싸고 제기된 모든 의혹의 사실 관계를 철저히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백억 수임료’ 최·홍 변호사, 檢 명운 걸고 수사하라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구명 로비 의혹과 관련, 검찰이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의 집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의 칼날이 이른바 ‘전관(前官)비리’를 정조준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정 대표와 50억원대 수임료 분쟁을 벌이며 수사를 촉발시킨 부장 판사 출신 최유정 변호사를 상대로 강도높은 수사를 진행하고 있어 법원·검찰의 대표적인 부조리인 전관비리 전모가 제대로 파헤쳐질지 주목된다. 두 전관 변호사는 점입가경으로 치닫는 ‘정운호 게이트’의 핵심 인물이다. 정 대표에게서 거액의 수임료를 받고 옛 동료인 현관(現官)들을 상대로 무혐의나 감형 처리를 유도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서울지방경찰청과 서울중앙지검 형사부는 2013~2014년 정 대표의 마카오 등지 300억원대 원정 도박 혐의를 집중 수사하고도 증거 부족을 이유로 세 차례나 무혐의 처분했다. 이후 서울중앙지검 강력부가 별건 첩보로 정 대표의 필리핀 등지 100억원대 원정 도박 혐의를 밝혀내 지난해 10월 구속 기소했지만 거액의 회사 자금 횡령 혐의는 제외했다. 검찰은 또 정 대표가 재판부에 보석을 신청하자 재판부가 알아서 처리하라는 취지의 ‘적의’(適宜) 의견을 냈고, 항소심에서는 이례적으로 1심 구형량보다 적은 형량을 구형하기도 했다. 이런 과정에 검찰 고위직 출신인 홍 변호사의 ‘입김’이 통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홍 변호사는 대표적인 특수부 검사 출신이다. 2011년 대검 기획조정부장을 끝으로 개업한 이후 ‘서초동 사건을 싹쓸이한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큰돈을 벌었다. 1년 소득이 90억원을 넘는다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그에게 사건이 몰려든 것은 결국 전관예우에 대한 의뢰인들의 기대가 반영됐다는 것 외에는 이유를 추측하기 어렵다. ‘전화변론’ 등 불법적 수단까지 동원됐다면 더 큰 문제다. 수사를 이번 사건에 국한해서는 안 된다. 이숨투자자문 송창수 대표 사건과 정 대표 사건에서만 모두 100억원대의 천문학적 수임료를 챙긴 최 변호사는 친정인 법원을 상대로 정 대표 감형 로비를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현직 판검사에게 전화변론 등으로 선처를 청탁한 사실도 드러났다. 법원과 검찰이 그동안 강도 높게 전관예우 척결을 외쳤지만 결국 공염불에 그쳤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비(非)전관 변호사들이 사건 수임을 못 해 생활고에 시달리는 반면 전관 변호사들은 1년에 수십억원을 벌어들이는 현실이 명백한 증좌 아닌가. 그 뒤에 숨어 있는 현직들을 밝혀내야 한다. 현관은 옷을 벗는 순간 전관이 된다. 전관과 현관의 공생 고리가 끊어지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처럼 여전한 전관예우에 더해 법조 브로커까지 극성을 부리니 사법 시스템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더욱 커지는 것 아니겠는가. 이번 사건에 쏠린 지대한 국민적 관심과 사법 시스템의 위기 상황을 고려하면 검찰은 명운을 걸고 실체 규명에 총력을 다해야만 한다. 두 전관 변호사의 비리나 이번 사건에 국한하지 말고 이들이 맡았던 모든 사건의 처리 과정을 샅샅이 살펴봐야 한다.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현관들의 비리에 대해서도 성역 없이 수사해야 한다.
  • “부패로 썩은 물 씻어내자” 농어촌공사 벼랑끝 결의

    “부패로 썩은 물 씻어내자” 농어촌공사 벼랑끝 결의

    업무 개방·인건비 투명화…내부 신고 익명 채널 운영 “오염된 하천을 대청소한다는 각오로 지난달 2일부터 농어촌공사 지사 93곳에 대해 강도 높은 자체 감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비리 혐의자들이 더 나올 수도 있지만 이제는 더이상 물러설 곳도, 떨어질 곳도 없습니다.” 지난 2월 감사원 감사 발표 이후 세간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는 한국농어촌공사가 ‘부패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45일간 총 31회에 걸쳐 직원 3440명이 참여한 청렴 특별 교육과 결의 대회를 가졌다. 12일에는 부서장급 간부 전원(145명)이 국민권익위원회의 청렴 교육인 ‘인조이 프로그램’에 참석한다. ‘이대로 가다가는 비리 집단이라는 낙인이 찍힐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이 확산되면서 스스로 정화에 나선 것이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11일 “자체 감사 결과 또다시 부끄러운 내용이 나오더라도 그 결과를 명백히 밝히고 새 출발의 계기로 삼겠다”면서 “썩은 살을 도려내야 새 살이 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리 유혹에 빠질 수 있는 근무 환경도 차단했다. 우선 감사원 감사에서 지적받은 현장 인부 인건비 횡령과 관련해 고용과 사역 업무를 나눠 투명하게 인건비를 지급하도록 했다. 부정부패 가능성이 높은 분야는 아예 아웃소싱을 한다. 올해 조사설계 157개 지구와 지하수 조사 71개 지구를 민간에 개방할 예정이다. 지역 연고에 따른 유착 가능성도 있는 만큼 수의계약 범위를 기존 20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낮췄다. 또 제재 처분을 받은 업체에 대한 수의계약 금지 기간제를 신설하고 계약 정보를 외부에 공개하기로 했다. 비리 연루 부서는 계약권을 박탈해 조달청에 위탁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도 도입했다. 농어촌공사의 한 간부는 “퇴직 선배들이 도와달라고 하면 농촌을 기반으로 하는 기관 특성상 외면하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그렇다 보니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해지면서 조직 전체가 느슨해졌다”고 털어놨다. 사후 관리에 의존했던 내부 통제 시스템도 사전 예방으로 바뀐다. 내부자 신고를 활성화하기 위해 익명 채널인 ‘레드 휘슬’을 운영하고, 전임 부사장 등으로 이뤄진 ‘클린 KRC추진단’을 사장 직속으로 둬 비리 첩보를 입수한다. 투서가 난무하고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인사 제도도 손질했다. 비리 요인이 있는 승진 시험을 폐지하고 ‘개인목표관리제’(MBO)와 ‘승진배심원제’를 도입했다. 승진 서열 명부를 공개해 실력 없는 ‘후순위 인사’가 갑작스레 승진할 수 없도록 한 것이다. 이상무 사장은 “이런저런 변명을 하기보다는 농어촌공사가 다시 태어났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과거로부터 이어진 잘못돤 관행과 비리를 이번 기회에 척결하겠다”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또 ‘군피아’… 2400억 전투기 격납고 건설 비리 의혹

    공군이 2018년부터 도입하는 차기 전투기(FX) F35에 필요한 2400억원 규모의 격납고 건설 입찰 과정에서 로비 의혹이 제기돼 국방부가 심의위원들을 대폭 교체했던 사실이 29일 확인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국내 유수 건설업체 H사와 D사 관계자가 청주의 F35 전투기 격납고 건설사업 수주 경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국방부 특별건설심의원회 위원 일부를 만난 정황이 포착됐다”면서 “심의위원 68명 가운데 민간 전문가 등 외부 인사를 제외한 현역 40명을 전원 교체해 지난 28일부터 평가심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군기무사령부는 H사와 D사가 각각 공병 병과 출신의 예비역을 영입해 지난해 10월부터 경쟁적으로 심의위원을 각각 1명씩 수차례 만나게 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국방부에 이를 보고했다. 국방부는 심의위원 교체에 따라 지난 17일로 예정됐던 FX 격납고 건설사업자 선정 일정도 다음달 초로 연기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기간제 교사 되는데 8000만원, 정교사는 1억”

    “교사로 채용해 주는 대가가 기간제 교사는 8000만원, 정교사는 1억원이라는 소문까지 돌 정도다. 기간제 교사를 거쳐 정교사로 들어가는 데 2억원 가까이 든다는 얘기인데, 실태 확인이 필요한 지경에 이르렀다.”(서울시교육청 관계자) 서울시교육청이 올해 사립 초·중·고등학교를 상대로 교사 채용과 관련해 뇌물 수수나 부정 채용이 없는지 집중적으로 살피기로 했다. 관련 제보나 첩보를 수집해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되면 즉각 전면 감사에 돌입할 방침이다. 비리가 확인되면 정도에 따라 파면·해임 등 중징계를 법인에 요구하고, 관계자들을 수사기관에 예외 없이 고발할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18일 “일부 사립학교들이 기간제 교사나 정교사를 채용하면서 재단 관계자들이 뒷돈을 받아 챙기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소문이 교단에 파다하다”며 “상시 감사체제를 구축해 비리가 확인되면 엄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2014년 서울의 사립 A고교에서 학교장과 교감, 교무부장이 이 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로 일한 적이 있는 지원자들이 성적이 크게 떨어지는데도 부당하게 정교사로 채용한 사례가 감사에서 적발됐다. 지난해에는 은평구의 자율형 사립고 하나고가 교사를 신규채용할 때 공개채용을 거치지 않고 학교에 근무하던 기간제 교사를 근무 평점과 면접만으로 정교사로 전환한 것이 감사에서 적발된 바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서울은 최근 1∼2년 사이에 교사 채용 비리가 확인된 사례가 2건뿐이긴 하지만, 이사장이나 법인의 실력자가 자신과 연줄이 있는 특정 지원자를 채용하려고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뒷돈을 받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교육청은 정교사뿐만 아니라 비정규직인 기간제 교사들을 채용할 때에도 비리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교육청은 교사 채용비리 제보창구(1599-0260)의 적극적인 활용을 요청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檢 부패수사 TF 내달초 발족…”중수부 순기능만 복원”

     대검 중앙수사부 역할을 사실상 대신할 검찰의 부패사건 전담 수사조직 윤곽이 구체화하고 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검찰청 반부패부(부장 박정식 검사장)와 법무부는 전국 단위의 부정부패 사건을 수사할 신설 조직을 조만간 발족하기로 하고 인력을 비롯한 세부 사안을 조율하고 있다.  출범 시점은 다음 달 초를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졌다.비슷한 시기 단행될 고검 검사급 인사와 맞물린 사안이기 때문이다.  새 조직은 상설 기구가 아닌 태스크포스(TF) 형식을 갖춘다.  과거 저축은행 비리나 최근 방위사업 비리처럼 전국 단위의 부패 범죄를 수사할 때 인적·물적 자원을 집중 투입해 수사를 신속하게 마치는 역할을 한다.  지휘 및 보고 체계는 단순화된다.TF 팀장에서 대검 반부패부,검찰총장으로 이어지는 ‘단선 체계’를 취할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의 보고·지휘체계처럼 검찰청 내부 결재 라인과 대검의 지휘 라인이 얽힌 이중 구조로는 보안 유지나 수사 신속성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평상시에는 최소 인력만 TF에 배치한다.  상설기구였던 대검 중앙수사부가 ‘하명 수사 논란’ 속에 여야 합의로 폐지된 만큼 임시 조직의 외형을 갖춰야 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검사장이나 차장검사급 팀장 1명과 부장검사 1∼2명 정도가 TF에 파견될 것으로 보인다.팀장은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장으로 방산 비리 수사를 총괄 지휘했던 김기동(51·연수원 21기·현 대전고검 차장) 검사장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TF에서 범죄첩보 분석과 내사 업무를 할 검사의 수는 어느 정도로 잡을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비상설 기구라는 점을 감안할 때 평상시 파견 규모는 5명 안팎에 그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다.  TF를 설치할 기관은 서울고검이 유력시된다.국가정보원 증거조작 사건과 ‘성완종 리스트’ 의혹 등 대형 사건을 맡았던 검찰 특별수사팀들이 서울고검에 사무실을 두고 수사한 사례가 있다.  부패사건 수사 TF는 ‘보안 누수’ 없는 일원화한 지휘 체계,신속한 수사를 최우선 목표로 둔 탄력적 조직 운영 등 과거 중수부 순기능을 복원하겠다는 김수남 검찰총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여야가 정치적 합의를 거쳐 없앤 중수부를 사실상 부활시키는 게 아니냐는 논란은 쉽사리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상설기구 외형을 지니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총장이 직접 챙기는 수사조직이라는 점에서 사안에 따라 ‘하명수사 논란’이 일 수 있다는 지적이 법조계 일각에서 나온다.  정식 기구로 출범하려면 관계 부처 협의나,공론화 과정이 필요한데 이를 피하려고 전략적으로 TF 형태로 추진한 게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국가 안보 뒤흔드는 무기 브로커의 세계

    국가 안보 뒤흔드는 무기 브로커의 세계

    타인 간의 상행위 매개를 업으로 하는 사람. 줄여서 중개상인을 의미하는 영어단어 ‘브로커’(Broker). 국내에서는 특정 단체나 개인의 이익을 위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을 뜻하는 ‘로비스트’와 혼용되기도 하는 브로커는 비리나 도박 등 주로 범죄와 관련된 내용에 붙어 부정적으로 인식된다. 특히 브로커가 빠지지 않는 대표적인 범죄 분야는 현재 정부가 대대적인 소탕에 나선 방위산업 영역이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이 올 연말로 수사를 공식적으로 마무리할 예정인 상황에서 국가 안보를 위협했던 무기 브로커의 세계를 들여다본다. ●“방위사업 수사는 무기 브로커와의 전쟁” 지난해 11월 범정부 합동수사단 출범이 공식화한 직후 검찰과 합수단은 언론에 “방위산업이 아닙니다. 방위사업 수사단입니다”라며 수사단 명칭을 정확히 보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합수단 명칭이 ‘방산비리 합수단’과 ‘방사비리 합수단’으로 언론사마다 다르게 보도되는 것을 하나로 바로잡은 것이다. 합수단 관계자는 “방위산업은 국가 안보와 직결된 중요한 산업 분야로 ‘방산비리 합수단’으로 보도가 반복되면 국민에게 방산 분야 전체가 비리로 얼룩졌다는 잘못된 인식을 줄 수 있고 수사팀도 방위산업 전반이 아닌 육·해·공군 특정 개별 사업에 대한 수사를 목적으로 하고 있어 ‘방위사업 합수단’으로 표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합수단의 이런 설명은 군 고위 장교와 국내외 방산업체 그리고 이들을 연결해 주는 무기 중개상이 개입하는 방위사업의 특성상 앞으로 수사의 방향이 방위사업별로 포진한 무기 브로커 비리 적발 및 처벌에 무게를 둘 것으로 예상됐다. 수천억~수조원대의 대형 사업을 주무르는 무기 브로커를 적발하면 이들과 결탁한 군 수뇌부와 방산업체까지 함께 도려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합수단 관계자는 “방위사업 수사는 사실상 무기 브로커와의 전쟁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1년 동안 수사가 계속되는 동안 실제 국내 거물급 무기 중개상들의 이름이 수사 선상에 올랐다. 이규태(66) 일광공영 회장과 정의승(76) 유비엠텍 회장, 함태헌(59) 셀렉트론코리아 대표 등이 피의자 신분으로 합수단에 소환됐다. 특히 과거 대형 방위사업 비리인 율곡비리 사건으로 사법처리된 정 회장과 불곰사업 비리로 처벌된 이 회장의 이름이 다시 거론되면서 쉽사리 뿌리가 뽑히지 않는 방위사업 비리의 실체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불곰’ 이규태 가장 먼저 혐의 드러나 범죄 혐의가 가장 먼저 드러난 거물급 무기 브로커는 ‘불곰’ 이 회장이었다. 경찰공무원이었던 이 회장은 1985년 돌연 제복을 벗고 무기중개업에 뛰어들었다. 그해 11월 일광공영을 설립한 뒤 30여년간 꾸준히 사업을 확장해 일광그룹으로 키웠다. 그는 2000~06년 옛 소련에 제공한 경협 차관의 원리금 일부를 러시아 무기로 상환받는 ‘2차 불곰 사업’에서 러시아 군수업체 측 중개상으로 활동하며 휴대용 대전차유도미사일과 공기부양정 등을 군에 납품했다. 당시 이 회장이 중개한 무기의 총금액은 3억 1000만 달러(약 3650억원) 규모였다. ‘불곰의 이규태’라는 별명이 붙은 것도 이때였다. 하지만 이 사업에서 배임·횡령 범죄가 드러나면서 2012년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형을 선고받았다. 이 회장은 사법처리된 뒤 연예 매니지먼트사를 거느린 사업가로, 초등학교 등 교육기관을 둔 교육자로, 노인·아동 대상 복지사업을 하는 복지가로 승승장구했지만 과거 범죄 혐의가 합수단에 포착되면서 지난 3월 구속 기소됐다. 그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진행된 터키 하벨산사의 전자전훈련장비(EWTS) 도입 사업을 중개하는 과정에서 예비역 공군 준장 출신 등과 공모해 1101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받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 회장이 경기 의정부 도봉산 컨테이너 야적장에 숨긴 군사기밀 등 방위사업 관련 자료가 무더기로 적발되면서 그에게 기밀을 빼돌린 국군기무사령부 군무원 등 군 관계자도 재판에 넘겨졌다. ●정의승, 율곡비리 이어 잠수함 비리도 연루 1993년 군 전투력 증강을 목표로 진행된 대규모 방위사업인 율곡사업에서 뇌물 공여 혐의로 구속됐던 정 회장은 무기 브로커 중에서도 ‘범털’로 통한다. 그는 1977년 해군 중령을 끝으로 전역해 무기중개상으로 변신했지만 장성급 등 전·현직 군 간부를 통해 지금도 군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남전에 참전했던 정 회장은 해군 장교 시절부터 탁월한 영어 실력과 사교력으로 국내외 방위산업체의 영입 대상으로 떠올랐다. 예편 직후 독일 방산업체 엠테우(MTU) 한국지사장으로 무기중개업을 시작해 사업 영역을 넓혀 왔으나 율곡사업에서 김철우 전 해군참모총장에게 3억원의 뇌물을 건넨 것으로 드러나 1심에서 실형이 선고됐다. 이후 보석으로 풀려난 뒤 2심에서 집행유예로 감형됐다. 율곡비리 이후 언론에서 모습을 감췄던 정 회장이 다시 주목받은 것은 합수단이 수사에 착수한 3조 7000억원대 규모의 해군 잠수함 도입 사업인 ‘장보고Ⅰ,Ⅱ 사업’ 비리에 연루되면서다. 합수단은 정 회장이 이 사업을 통해 외국 방산업체로부터 받은 1000억원대 중개수수료를 홍콩 등 해외 페이퍼컴퍼니 명의의 계좌에 숨겼다며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다만 법원은 “정 회장이 관련 해외계좌 내역 등을 스스로 제출하는 등 수사에 임하는 태도 등에 비춰 구속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할 수 없다”며 지난 7월 영장을 기각했다. 합수단은 또 5890억원대 해상작전헬기 ‘와일드캣’ 도입 사업에서 이를 중개한 셀렉트론코리아의 함 대표가 최윤희 전 합참의장 등을 상대로 금품로비를 벌인 정황을 포착하고 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두 차례나 기각되면서 수사가 가로막힌 상황이다. ●靑경호실장부터 ‘미녀 브로커’ 린다 김까지 일반 국민에게 처음으로 알려진 대형 방위사업비리는 1980년대 ‘노스롭 스캔들’이다. 당시 군에 F20 전투기 판매를 추진했던 미국 노스롭사는 한국 정부와의 계약 체결을 위해 청와대 경호실장을 지낸 박종규씨에게 수천억원의 뇌물을 주고 박씨를 무기 브로커로 고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는 정부 최고위층과 노스롭 임원의 만남을 주선하는 등 전방위 로비를 벌였지만 전투기 시험비행 중 추락사고가 발생하면서 도입 계약도 무산됐다. 첩보 영화에서나 등장할 법한 ‘미녀 브로커’가 정부 고위직을 상대로 스파이 노릇을 한 ‘린다 김’ 사건은 정치권은 물론 온 나라를 뒤흔들었다. 재미 무기 브로커 린다 김(62·한국명 김귀옥)은 1995년 정부가 추진한 2200억원 규모 통신감청용 정찰기 도입사업(백두·금강 사업)에서 미국 방산업체를 위해 이양호 당시 국방부 장관과 전직 국회의원 등에게 접근했다. 이 전 장관이 린다 김에게 보낸 편지에는 “사랑하는 린다에게. 편지 잘 받았어요. 중략 편지 말미에 린다의 결론, ‘당신을 사랑해요’가 모든 것을 감싸고 이해한다고 생각합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당시 린다 김을 고용한 미국 방산업체는 사업 응찰업체 중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하고도 최종 사업자로 낙점됐다. 하지만 이후 린다 김은 군사기밀을 빼돌리고 사업총괄팀장에게 1000만원을 준 혐의 등으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 이 전 장관은 경전투 헬기 사업에서 뇌물 1억 5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구속 기소됐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현장 블로그] 문체부에 ‘특수통’ 부부장급 검사 파견… 왜?

    3주 전 검찰이 문화체육관광부에 ‘특수통’ 부부장급 검사를 파견한 것을 두고 이런저런 뒷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검찰이 최근 체육계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것과 맞물리면서 문화·체육계가 잔뜩 긴장하는 모습입니다. ‘평창동계올림픽 지원’ 대신 ‘문화·체육계 사정’에 방점이 찍혀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번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법무부는 지난달 27일자로 검사 36명에 대해 전보 발령을 냈습니다. 이를 통해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형사6부 소속 장동철(사법연수원 30기) 부부장검사가 문화체육부로 파견됐습니다. 검사가 문체부로 파견된 것은 처음입니다. 문체부 측은 이에 대해 “2018년 평창동계올릭픽 조직위원회의 법률 자문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김태훈 문체부 대변인은 1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조달청 등 다른 부처에서도 우리 쪽에 파견을 보냈다”고 말했습니다.  국가공무원법 제32조 4항에 따르면 국가기관의 장은 국가적 사업의 수행이나 행정 지원 등을 위해 소속 공무원을 다른 기관 등에 파견 근무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선은 다릅니다. 장 부부장검사 파견이 체육계 비리에 대한 대대적 사정을 앞둔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여기에는 당사자의 검사로서의 이력도 작용합니다. 장 부부장검사는 울산지방검찰청과 인천지방검찰청 특수부, 대검찰청 검찰연구관 등을 거쳐 올해 중앙지검 형사6부에서 근무했습니다. 2005년 울산지검 특수부에 있을 때에는 건설업자로부터 2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안종길 전 양산시장을 기소했습니다. 기업의 약점을 잡아 기사화하겠다며 협박, 금품을 챙긴 지역 신문사 대표를 구속하기도 했습니다.  검찰도 세간의 시선을 완전히 부인하지는 않는 눈치입니다. 검찰 관계자는 “장 검사를 파견한 주목적이 평창동계올림픽 때문이기는 하겠지만, 아무래도 현장에서 이런저런 첩보를 수집하기가 수월하지 않겠느냐”고 말했습니다. 올 초 중앙지검이 형사1~8부에 흩어져 있던 문화·예술·스포츠 관련 사건을 모아 형사6부에서 전담하도록 조직을 정비한 것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이 실제로 칼을 빼들면서 ‘사전 정지작업’ 해석은 더욱 힘을 받고 있습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15일 국민체육진흥공단과 한국스포츠개발원 그리고 연구·개발(R&D) 업체 4, 5곳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스포츠4대악 합동수사반이 지난 7월 해체된 후 스포츠 공공기관에 대한 검찰의 강제수사는 처음입니다.  검찰은 지난해부터 문화·체육계 업체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를 예고했습니다. 문체부는 지난해 초 승부조작, 입시비리 등을 스포츠계에서 없어져야 할 ‘4대악’으로 선정하고 지난해 5월에는 검·경 합동수사단을 꾸려 대대적인 수사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이는 청와대 의중과 무관치 않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지난해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문건’ 파문의 와중에 정씨의 딸이 승마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체육업계의 곪은 부분들이 차례로 드러나면서 사정의 필요성이 제기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입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서울 자치구 부구청장 산하기관서 수뢰 혐의

    서울의 한 자치구 부구청장이 구청 산하 도시관리공단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뇌물 수수 혐의로 서울시내 부구청장 A씨를 조사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부터 올 3월까지 구청 산하 도시관리공단 본부장 B씨가 “정보화사업 등 신규 사업 승인과 예산 편성에 편의를 봐달라”며 건넨 22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도시관리공단은 구청 관할 구역의 스포츠센터와 주차장 등 각종 시설물의 운영·관리를 맡는 기관으로 구청의 관리 감독을 받는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신분이 확실하고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기각했다. 경찰은 “당초 공단 본부장 B씨가 뇌물을 받았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하던 중 A씨의 범행까지 알게 됐다”고 밝혔다. B씨는 공단 직원들로부터 인사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900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B씨 자택을 압수수색 하는 과정에서 B씨의 뇌물 장부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에 대해 뇌물수수 및 공여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이번엔 농협… MB계 최원병 회장 겨누나

    이번엔 농협… MB계 최원병 회장 겨누나

    특혜 대출, 용역 로비 등 농협중앙회의 각종 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압수수색 등 고강도 수사를 사흘 연속 이어 가며 의혹의 핵심 인사들에 대한 압박의 고삐를 죄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하반기 입수한 첩보를 바탕으로 수사를 본격화하는 것뿐이라는 입장이지만 최종 타깃은 최원병(69) 농협중앙회 회장이라는 분석이 검찰 안팎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재 서울중앙지검이 벌이고 있는 포스코, KT&G 등 수사가 모두 이명박(MB) 전 대통령 측 인사들과 연관이 있다는 점에서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임관혁)는 31일 리솜리조트 특혜 대출 의혹과 관련해 서울 중구 통일로 NH농협은행 본점을 찾아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하고 대출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농협 본점 압수수색은 2009년 3월 이후 6년여 만이다. 검찰은 지난 29일에는 리솜리조트그룹 본사와 계열사 5곳을, 30일에는 농협 측이 발주한 용역 사업과 관련해 비자금 의혹이 제기된 H건축사 사무소 등 3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농협이 지난 10년간 자본잠식 상태의 리솜리조트그룹에 1600억원대 대출을 해 준 과정이 석연치 않다고 의심하고 있다. H건축사 사무소의 경우 하나로마트 등 농협 산하 유통시설의 건축이나 리모델링, 감리 등을 집중 수주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금품 거래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경북 포항 동지상고 5년 선배인 이 전 대통령이 17대 대선에서 당선된 직후인 2007년 12월 27일 농협 회장으로 선출됐다. 당시 농협과 정치권에서는 이 전 대통령 측 ‘영포회’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얘기가 돌았다. 검찰은 리솜리조트그룹이 골프장 공사비를 부풀리는 방식 등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정관계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도 살펴보고 있다. 특히 현 정부에서 요직에 올랐던 정치인의 연루 여부를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내부적으로는 포스코그룹 등 상반기 기업 수사에서 큰 성과를 올리지 못한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에 농협 수사는 체면을 회복할 절호의 기회라는 평가가 나온다. 농협에 고질적인 방만 경영과 내부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명분도 충분하고, 이미 지난해 가을부터 범죄 정보를 수집하는 등 기초를 다져 와 ‘윗선’ 수사가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정치권에서는 ‘MB 측 공기업 인사 솎아 내기’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내년 총선 공천 탈락자를 챙겨 줘야 하는 여권 측 입장과 검찰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말까지 나돈다. 실제 MB 측 인사로 꼽히는 민영진(57) KT&G 사장도 검찰 수사 소식이 알려지자 지난 29일 사의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주임 검사가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에 합류하며 중단됐던 수사가 주임 검사의 복귀로 재개됐을 뿐”이라며 “어떠한 정치적 고려도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하고 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농협중앙회 측은 특혜 대출 의혹과 관련해 “여신협의체를 통해 정상적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 회장 개입 여부에 대해서도 “은행 시스템상 최 회장이 대출에 관여할 수 없는 구조”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검찰 수사의 배경을 놓고 긴장 속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단독] 현대판 암행어사 출두… 압수수색의 세계

    [단독] 현대판 암행어사 출두… 압수수색의 세계

    범죄 수사는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는 자와 지워진 흔적까지 찾아내려는 자의 끝없는 싸움이다. 이 싸움에는 냉철하고 치밀한 분석력은 물론이고 범죄자를 압도하는 강인한 체력도 요구된다. 수사에 빠지지 않는 단계가 있다. 범죄 추적의 성패를 좌우하는 압수수색이다. 언론 보도에 자주 등장해 단어는 익숙하지만, “당해 보지 않으면 아무도 모른다”는 압수수색의 세계를 들여다봤다(대부분의 검사와 수사관들은 “영업 비밀”, “범죄 지침서가 될 수 있다”며 취재에 응하기를 꺼렸다. 기사에서 지나치게 구체적으로 묘사하지는 않는다는 약속을 받고서 저마다의 얘기를 털어놨다). ●탈탈 털어 와? 그건 영화지… 권리 보호 위해 범위 제한 말끔한 정장 차림의 남성이 눈앞에 흰 종이를 내민다. 얼핏 ‘압수수색’이라는 글자가 스친다. 이내 건장한 사내 10여명이 구두도 벗지 않고 집 안으로 뛰어든다. 책장, 서랍장을 가릴 것 없이 마구잡이로 탈탈 털어 내용물을 파란색 박스에 담는다. 그들이 떠난 공간은 싹쓸이 절도를 당한 듯 쑥대밭이 된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흔히 접하는 압수수색 장면은 대개 이렇다. 정말 그럴까. 압수수색 영장만 있으면 무엇이든 다 가져가고, 구둣발로 온 집안을 휘저어도 괜찮은 걸까. “아니 그건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일이죠. 진짜 그랬다간 인권 유린이라고 당장에라도 난리가 날 겁니다.” 현장 지휘 경험이 많은 서울시내 한 지검 부장검사의 말이다. 언론에서는 일반적으로 ‘압수수색 영장’이라고 표현하지만 정식 명칭은 ‘압수수색검증 영장’이다. ▲물품 등을 강제로 가져오는 압수 ▲압수물을 찾기 위한 수색 ▲물품의 성격 등을 판단하는 검증 등의 3가지가 결합된 것이다. 법원에서는 영장을 발부할 때 수색할 수 있는 지역 및 장소와 압수할 수 있는 물품의 범위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검찰은 법원이 영장 발부에 인색하다며 어려움을 호소한다. 한 지방검찰청 부장검사는 “영장이 통째로 기각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청구한 범위 그대로 영장이 나오지는 않는다”면서 “예를 들어 압수가 필요한 항목으로 컴퓨터 하드디스크, 이동식저장장치(USB), 다이어리 등 7~8가지를 열거하면 판사는 4~5개 항목은 ‘압수 불가’라고 죽죽 선을 그어서 발부한다. 조사 대상의 권리 보호 차원이라는데 앞으로 더 엄격해질 것”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압수수색 범위, 범죄 혐의·연관성 따라 제한 법원은 기본적으로 ‘수사를 이유로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과도하게 침해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검찰과 일정 부분 상충되는 게 불가피한 이유다. 영장전담재판부를 지낸 서울시내 지방법원의 부장판사는 “판사 입장에서 어려운 것은 범죄 혐의와 관련 있는 물품을 어디까지로 볼 것이냐 하는 점”이라며 “압수의 범위를 범죄 혐의와 연관성에 맞춰 구체적으로 특정함으로써 과잉 수사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법원에서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되면 수사팀은 일반적으로 즉시 행동에 들어간다. 영장 발부 순간부터 압수수색 계획이 외부에 유출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은 기밀 유지와 신속성이 생명인데 많은 사람이 수사에 참여하다 보니 정보가 유출돼 현장에 나가기도 전에 기사를 접하는 황당한 경우도 있다. 친·인척이라든지 이해관계에 따라 내부에서 수사 대상에게 정보를 흘리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방의 한 검찰청에서는 검찰 운전기사가 지인이 일하는 압수수색 대상 회사에 정보를 유출해 해임된 일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 부장검사는 “요즘은 기밀 유지를 위해 운전기사와 수사관들에게도 압수수색 장소를 미리 알리지 않고, 현장 출발 직전에 공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진입 타이밍 놓치면 꽝!… 차 좀 빼달라며 문 열게 해 들어가 현장에 도착하면 압수수색 장소에 진입하는 ‘타이밍’이 무척 중요하다. 증거가 인멸되면 안 되기 때문이다. 한 부장검사는 “출입문을 열기 위해 ‘검찰에서 나왔다’고 전화를 걸면 시간을 질질 끌며 증거를 빼돌리거나 파기할 수도 있기 때문에 신분을 노출하지 않으면서 스스로 문을 열게 하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이전에는 “차 좀 빼달라”는 방법을 많이 썼다고 한다. 수사 대상이 문을 잠그고 나오지 않거나 현장에 있지 않으면 관계자와 함께 열쇠 수리공을 불러 문을 열기도 한다. 상황에 따라서는 잠금장치를 부술 때도 있다. 이 경우에는 변상을 해 줘야 한다. 압수품이 압수 과정이나 검찰 조사 과정에서 파손된 경우에도 변상하지만 실제 이런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풍부한 사전 첩보·추격전 할 체력 겸비해야 범죄가 전문화되고 지능화됨에 따라 증거 은닉의 수법도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 요즘 검찰의 고민거리다. 검찰 관계자는 방위사업 비리로 구속 기소된 이규태(65) 일광그룹 회장 사례를 언급하며 고충을 토로했다. 이 회장은 검찰 수사에 대비해 방대한 분량의 자료를 사전에 빼돌렸다. 일광그룹 본사와 계열사, 이 회장 자택 압수수색에도 찾지 못했던 사업 자료는 지난 3월 경기 의정부 도봉산 인근의 컨테이너 야적장에서 발견됐다. 여기에서 계약서류, 영업장부, 회계장부, 외국환, 컴퓨터 외장 저장매체 등 모두 1.5t 분량의 자료가 쏟아졌다. 검찰 수사관은 “기업인 수사에서 회사나 자택 내 비밀 공간은 흔하게 볼 수 있었지만 야산의 컨테이너까지 동원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제는 낡은 수법이 된 ‘비밀 공간’은 지난해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유병언(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 수사와 2006년 현대자동차 비자금 사건이 대표적 사례다. 유 전 회장 수사팀은 전남 순천의 별장을 압수수색하고도 별장 2층에서 통나무 벽을 잘라 만든 비밀 공간은 파악하지 못했다. 수사팀은 수색 당시 이곳에 숨어 있던 유 전 회장을 검거하지 못했고, 유 전 회장은 결국 별장 인근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반면 2006년 3월 현대차 비자금 사건을 수사 중이던 검찰은 일요일 새벽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 건물을 기습적으로 압수수색해 건물 9층 사장실과 재경팀 사이 벽 속에 숨겨진 금고를 찾아냈다. 여기에서 결정적 증거인 비자금과 기밀서류가 확보됐다. 풍부한 사전 첩보 입수 및 정밀 수색과는 별개로 뛰어난 신체 능력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서울 지역의 한 검사는 “몇 년 전 지방 근무 시절 한 업체가 하천에 폐수를 불법 방류한다는 정보를 입수해 내사를 진행하다 압수수색을 했는데 그날 핵심 목표 물품은 방류에 필요한 배수펌프였다. 수사관들과 현장을 급습했는데 불법 방류를 하던 업체 직원이 멀리서 우리를 보고는 펌프를 들고 도주하기 시작했는데 마침 육상선수 출신 수사관이 있어 수백미터의 추격전 끝에 그를 붙잡을 수 있었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압수수색의 풍속도도 달라지고 있다. 이달 초 한 통신회사는 압수수색을 완료하는 데 만 5일이 넘게 소요됐다. 컴퓨터 서버에서 데이터를 내려받는 데 용량이 커서 시간이 그렇게 걸렸던 것. 압수수색을 하느라 수사관들이 식사를 제때 못하는 경우도 잦다. 현장에서 “밥 좀 먹게 해 달라”는 하소연이 종종 들리는 이유다. ●디지털 자료 해당 키워드만 영장에 지정 디지털 자료에 대한 압수수색의 경우 법원은 키워드를 영장에 지정해 준다. 해당 키워드가 들어간 데이터만 내려받으라는 것이다. 한 검사는 “전에는 서버를 통째로 운반해 오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2000년대 중반부터는 하드 디스크만 떼어 가져오다가 요즘엔 내려받기 등으로 복사를 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수사관들이 파란색 박스로 압수물품을 나르는 모습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대형 유통 회사 압수수색 당시엔 사진기자들이 진을 치고 있었으나 수사관들이 디지털 증거물이 담긴 서류가방만 달랑 하나 들고 나오니까 알아채지 못하고 놓쳤다고도 한다. 압수수색은 국가기관이라고 해서 ‘열외’는 아니다. 국가 기밀을 다루는 국가정보원도 2005년 ‘안기부 X파일’ 사건과 2013년 불법 대선개입 사건, 지난해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 등으로 압수수색을 당하는 굴욕을 맛봤다. 청와대는 2012년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 특검팀이 사상 처음으로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청와대가 거부하며 아직까지 유일한 ‘성역’으로 남아 있다. 사회부 법조팀 psk@seoul.co.kr
  • 범죄 수사 ‘핵심 퍼즐’ 찾기…숨 막히는 두뇌전쟁

    범죄 수사 ‘핵심 퍼즐’ 찾기…숨 막히는 두뇌전쟁

    범죄 수사는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는 자와 지워진 흔적까지 찾아내려는 자의 끝없는 싸움이다. 이 싸움에는 냉철하고 치밀한 분석력은 물론이고 범죄자를 압도하는 강인한 체력도 요구된다. 수사에 빠지지 않는 단계가 있다. 범죄 추적의 성패를 좌우하는 압수수색이다. 언론 보도에 자주 등장해 단어는 익숙하지만, “당해보지 않으면 아무도 모른다”는 압수수색의 세계를 들여다봤다(대부분의 검사와 수사관들은 “영업 비밀”, “범죄 지침서가 될 수 있다”며 취재에 응하기를 꺼렸다. 기사에서 지나치게 구체적으로 묘사하지는 않는다는 약속을 받고서 저마다의 얘기를 털어놨다). ●탈탈 털어와? 그건 영화 속 이야기 말끔한 정장 차림의 남성이 눈앞에 흰 종이를 내민다. 얼핏 ‘압수수색’이라는 글자가 스친다. 이내 건장한 사내 10여명이 구두도 벗지 않고 집 안으로 뛰어든다. 책장, 서랍장을 가릴 것 없이 마구잡이로 탈탈 털어 내용물을 파란색 박스에 담는다. 그들이 떠난 공간은 싹쓸이 절도를 당한 듯 쑥대밭이 된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흔히 접하는 압수수색 장면은 대개 이렇다. 정말 그럴까. 압수수색 영장만 있으면 무엇이든 다 가져가고, 구둣발로 온 집안을 휘저어도 괜찮은 걸까. “아니 그건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일이죠. 진짜 그랬다간 인권 유린이라고 당장에라도 난리가 날 겁니다.” 현장 지휘 경험이 많은 서울시내 한 지검 부장검사의 말이다. 언론에서는 일반적으로 ‘압수수색 영장’이라고 표현하지만 정식 명칭은 ‘압수수색검증 영장’이다. ▲물품 등을 강제로 가져오는 압수 ▲압수물을 찾기 위한 수색 ▲물품의 성격 등을 판단하는 검증 등의 3가지가 결합된 것이다. 법원에서는 영장을 발부할 때 수색할 수 있는 지역 및 장소와 압수할 수 있는 물품의 범위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검찰은 법원이 영장 발부에 인색하다며 어려움을 호소한다. 한 지방검찰청 부장검사는 “영장이 통째로 기각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청구한 범위 그대로 영장이 나오지는 않는다”면서 “예를 들어 압수가 필요한 항목으로 컴퓨터 하드디스크, 이동식저장장치(USB), 다이어리 등 7~8가지를 열거하면 판사는 4~5개 항목은 ‘압수 불가’라고 죽죽 선을 그어서 발부한다. 조사 대상의 권리 보호 차원이라는데 앞으로 더 엄격해질 것”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압수수색 범위, 범죄 혐의·연관성 따라 제한 법원은 기본적으로 ‘수사를 이유로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과도하게 침해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검찰과 일정 부분 상충되는 게 불가피한 이유다. 영장전담재판부를 지낸 서울시내 지방법원의 부장판사는 “판사 입장에서 어려운 점은 범죄 혐의와 관련 있는 물품을 어디까지로 볼 것이냐”면서 “압수의 범위를 범죄 혐의와 연관성에 맞춰 구체적으로 특정함으로써 과잉 수사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법원에서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되면 수사팀은 일반적으로 즉시 행동에 들어간다. 영장 발부 순간부터 압수수색 계획이 외부에 유출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은 기밀 유지와 신속성이 생명인데 많은 사람이 수사에 참여하다 보니 정보가 유출돼 현장에 나가기도 전에 기사를 접하는 황당한 경우도 있다. 친·인척이라든지 이해관계에 따라 내부에서 수사 대상에게 정보를 흘리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방의 한 검찰청에서는 검찰 운전기사가 지인이 일하는 압수수색 대상 회사에 정보를 유출해 해임된 일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 부장검사는 “요즘은 기밀 유지를 위해 운전기사와 수사관들에게도 압수수색 장소를 미리 알리지 않고, 현장 출발 직전에 공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압수수색에서 중요한 건 ‘타이밍’ 현장에 도착하면 압수수색 장소에 진입하는 ‘타이밍’이 무척 중요하다. 증거가 인멸되면 안 되기 때문이다. 한 부장검사는 “출입문을 열기 위해 ‘검찰에서 나왔다’고 전화를 걸면 시간을 질질 끌며 증거를 빼돌리거나 파기할 수도 있기 때문에 신분을 노출하지 않으면서 스스로 문을 열게 하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이전에는 “차 좀 빼달라”는 방법을 많이 썼다고 한다. 수사 대상이 문을 잠그고 나오지 않거나 현장에 있지 않으면 관계자와 함께 열쇠 수리공을 불러 문을 열기도 한다. 상황에 따라서는 잠금장치를 부술 때도 있다. 이 경우에는 변상을 해주어야 한다. 압수품이 압수 과정이나 검찰 조사 과정에서 파손된 경우도 변상하지만 실제 이런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범죄가 전문화되고 지능화됨에 따라 증거 은닉의 수법도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 요즘 검찰의 고민거리다. 검찰 관계자는 방위사업 비리로 구속기소된 이규태(65) 일광그룹 회장 사례를 언급하며 고충을 토로했다. 이 회장은 검찰 수사에 대비해 방대한 분량의 자료를 사전에 빼돌렸다. 일광그룹 본사와 계열사, 이 회장 자택 압수수색에도 찾지 못했던 사업 자료는 지난 3월 경기 의정부 도봉산 인근의 컨테이너 야적장에서 발견됐다. 여기에서 계약서류, 영업장부, 회계장부, 외국환, 컴퓨터 외장 저장매체 등 모두 1.5t 분량의 자료가 쏟아졌다. 검찰 수사관은 “기업인 수사에서 회사나 자택 내 비밀공간은 흔하게 볼 수 있었지만 야산의 컨테이너까지 동원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제는 낡은 수법이 된 ‘비밀 공간’은 지난해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유병언(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 수사와 2006년 현대자동차 비자금 사건이 대표적 사례다. 유 전 회장 수사팀은 전남 순천의 별장을 압수수색하고도 별장 2층에서 통나무 벽을 잘라 만든 비밀 공간은 파악하지 못했다. 수사팀은 수색 당시 이곳에 숨어 있던 유 전 회장을 검거하지 못했고, 유 전 회장은 결국 별장 인근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반면 2006년 3월 현대차 비자금 사건을 수사 중이던 검찰은 일요일 새벽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 건물을 기습적으로 압수수색해 건물 9층 사장실과 재경팀 사이 벽 속에 숨겨진 금고를 찾아냈다. 여기에서 결정적 증거인 비자금과 기밀서류가 확보됐다. ●풍부한 사전 첩보·뛰어난 신체 능력 겸비해야 풍부한 사전 첩보 입수 및 정밀 수색과는 별개로 뛰어난 신체 능력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서울 지역의 한 검사는 “몇 년 전 지방 근무 시절 한 업체가 하천에 폐수를 불법 방류한다는 정보를 입수해 내사를 진행하다 압수수색을 했는데 그날 핵심 목표 물품은 방류에 필요한 배수 펌프였다. 수사관들과 현장을 급습했는데 불법 방류를 하던 업체 직원이 멀리서 우리를 보고는 펌프를 들고 도주하기 시작했는데 마침 육상선수 출신 수사관이 있어 수백미터의 추격전 끝에 그를 붙잡을 수 있었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압수수색의 풍속도도 달라지고 있다. 이달 초 한 통신회사는 압수수색을 완료하는 데 만 5일이 넘게 소요됐다. 컴퓨터 서버에서 데이터를 내려받는 데 용량이 커서 시간이 그렇게 걸렸던 것. 압수수색을 하느라 수사관들이 식사를 제때 못하는 경우도 잦다. 현장에서 “밥 좀 먹게 해달라”는 하소연이 종종 들리는 이유다. ●디지털 자료 해당 키워드만 영장에 지정 디지털 자료에 대한 압수수색의 경우 법원은 키워드를 영장에 지정해 준다. 해당 키워드가 들어간 데이터만 내려받으라는 것이다. 한 검사는 “전에는 서버를 통째로 운반해 오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2000년대 중반부터는 하드 디스크만 떼어 가져오다가 요즘엔 내려받기 등으로 복사를 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수사관들이 파란색 박스로 압수물품을 나르는 모습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대형 유통 회사 압수수색 당시엔 사진기자들이 진을 치고 있었으나 수사관들이 디지털 증거물이 담긴 서류가방만 달랑 하나 들고 나오니까 알아채지 못하고 놓쳤다고도 한다. 압수수색은 국가기관이라고 해서 ‘열외’는 아니다. 국가 기밀을 다루는 국가정보원도 2005년 ‘안기부 X파일’ 사건과 2013년 불법 대선개입 사건, 지난해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 등으로 압수수색을 당하는 굴욕을 맛봤다. 청와대는 2012년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 특검팀이 사상 처음으로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청와대가 거부하며 아직까지 유일한 ‘성역’으로 남아 있다. 서울신문 사회부 법조팀 psk@seoul.co.kr
  •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고사총 처형 뒤 화염방사기로 태워” 충격적 진실은?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고사총 처형 뒤 화염방사기로 태워” 충격적 진실은?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고사총 처형 뒤 화염방사기로 태워” 충격적 진실은? 북한 내 군 서열 2위로 우리 국방부장관에 해당되는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지난달 30일쯤 반역죄로 공개 처형됐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국가정보원이 13일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현안보고에서 이같이 보고했다고 김광림 정보위원장과 간사인 새누리당 이철우·새정치민주연합 신경민 의원이 전했다. 현 무력부장은 군 서열 1위인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다음으로 꼽히는 군부 실력자였고, 재작년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처형 이후 숙청 인사 중 최고위급 인사여서 북한 내 권력구도 재편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또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이 잔인한 방식으로 고위층에 대한 공개 처형을 잇달아 집행한 것은 빈약한 권력 기반에 대한 불안감을 내부 권력층을 겨냥한 ‘공포 통치’로 극복하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 무력부장은 지난달 24~25일 열린 ‘군 일꾼대회’에서 김 위원장의 연설 중 조는 모습이 적발되고 김 위원장의 지시에 대꾸하고 불이행했으며, 김 위원장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등 ‘유일영도 10대 원칙’을 어긴 것이 ‘불경’, ‘불충’으로 지적돼 ‘반역죄’로 처형됐다고 국정원은 보고했다. 현 무력부장은 이 같은 지적이 나온 지 2~3일 만에 평양 순안구역 소재 강건군관학교에서 수백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우리의 벌컨포와 유사한 대공화기인 고사포로 공개 처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지난 6개월간 마원춘 국방위 설계국장, 변인선 총참모부 작전국장, 한광상 당 재정경리부장 등 김 위원장의 측근들도 숙청됐다고 국정원은 보고했다. 국정원은 “현영철 숙청은 과거 이영호 총참모장 숙청, 장성택 전 국방위 부위원장 숙청 때와 달리 당 정치국의 결정 또는 재판절차 진행 여부에 대한 발표 없이 체포 후 3일 내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또 “구체적 숙청 사유는 조금 더 확인이 필요하다”고 전제하면서도 장성택 처형의 주요 사유였던 ‘양봉음위’(陽奉陰違·겉으로만 따르고 속으로는 따르지 않음)도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정원은 이번 현영철 숙청이 김 위원장의 공포 통치와 핵심 간부들에 대한 불신이 심화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며, 반대로 간부들 사이에서는 김 위원장의 지도력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또 이번 숙청으로 간부들의 충성심은 약화하겠지만, 체제 동요나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은 없다고 국정원은 전망했다. 국정원은 현 무력부장의 최근 러시아 방문과 이번 숙청이 관련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현 무력부장은 지난달 13~20일 제4차 국제안보회의 참석차 모스크바를 방문, 김 위원장의 러시아 제2차 대전 전승절 행사 참석에 앞서 사전정지작업을 위해 방문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러시아 측이 전승절 행사 참석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끝내 불참했다. 국정원은 현 무력부장의 러시아 방문이 숙청에 관련됐을 가능성에 대해 “그럴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내용은 파악하지 못해 계속 추적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국정원은 국가안전보위부의 감찰이 밑바탕이 된 이번 현 무력부장 숙청 결과로 볼 때 한동안 권력 구도에서 소외됐던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이 다시 김 위원장의 신임을 받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정원은 정보위 보고 이후 공개한 ‘북한 내부 특이동향’ 자료를 통해 김 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간부들에 대한 처형이 매년 늘어나고 있으며, 총살한 간부의 숫자가 모두 70여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국정원에 따르면 김정은 집권 이후 총살된 간부는 2012년 3명, 2013년 30여명, 2014년 31명, 올해 현재까지 8명이다. 이는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집권 초기 4년간 처형한 10여 명보다 많이 늘어난 수치다. 처형 방식으로는 대상자의 가족을 비롯한 관련자들을 참관시킨 가운데 소총 대신 총신이 4개인 14.5㎜ 고사총(포)을 사용하고, 처형 후 화염방사기로 시신의 흔적을 없애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장성택, 이영호 같은 최고위급 간부는 물론 중앙당 과장이나 지방 당 비서 등 중간 간부까지 처형했다”면서 “반당·반혁명 종파행위, 간첩죄뿐 아니라 김정은 지시와 정책추진 관련 이견 제시, 불만 토로, 비리, 여자 문제 등에 대해서도 (관련자를) 처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정원은 김 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가 지난해 5월 독살됐다는 최근 미국 CNN 방송 보도에 대해 “근거가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국정원은 김경희의 신변에 이상 징후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고했으며, 현재 소재는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지난 1월 평양에서 치료를 받았다는 첩보를 입수한 상태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고사포 처형 “연설 중 종종 졸았다” 김정은 대체 왜?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고사포 처형 “연설 중 종종 졸았다” 김정은 대체 왜?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고사포, 김정은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고사포 처형 “연설 중 종종 졸았다” 김정은 대체 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특유의 ‘공포정치’가 날로 강도를 더해가는 것으로 보인다. 국가정보원이 13일 밝힌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의 처형 방식은 현대 문명국가에서 자행됐다고는 보기 어려울 정도로 잔혹하다. 평양 강건종합군관학교 사격장에서 주민 수백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고사총으로 공개 처형했다는 첩보가 있다는 것이다. 고사총은 저공 비행하는 항공기나 헬기를 요격하는 데 쓰이는 대공 무기로, 구경 14.5㎜에 분당 1200발을 발사할 수 있다. 사람을 직접 겨냥해 발사하는 무기가 아니다. 이 같은 고사포로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을 공개 처형했다는 것은 잔혹함을 극대화해 공포를 유발하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영철과 같이 김정은 제1위원장에 대한 ‘불경’과 ‘불충’을 저지른다면 누구든 처참한 죽음을 맞을 것이라고 모든 주민에게 경고한 셈이다. 국정원 관계자는 “불경은 유일 영도체제에 대한 반역”이라면서 “북한 체제에서 모반 가능성이 상존하지만 (실제 발생하기는) 어려운 구조로 보인다. 4월 26일자 노동신문을 보면 훈련일군대회(4.24~25)에서 현 무력부장이 조는 모습이 보인다. 눈을 내리까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정은이 연설하는데 졸고 있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김정은이 공개적으로 졸지 말라고 회의 석상에서 지시한 적이 있다. 졸았다고 강등된 사례로, 최경성 전 특수군단장이 상장이 소장으로 강등됐다. 김영철도 같은 이유로 대장에서 상장으로 강등됐다. 조는 것에 대해서 김정은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같다”고 덧붙였다. 마원춘 국방위원회 설계국장, 변인선 군 총참모부 작전국장, 한광상 노동당 재정경리부장 등 한때 김정은 정권의 핵심 실세로 통하던 간부들도 숙청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제1위원장이 공포정치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국정원은 지난달 말에도 김 제1위원장이 올해 들어 내각 임업성 부상을 포함해 고위 간부 15명을 처형했다고 밝혔다. 음란 동영상 추문에 휘말렸던 은하수관현악단의 경우 총감독을 비롯한 4명이 지난 3월 간첩 혐의로 총살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정은 정권의 2인자로 군림하다가 2013년 12월 처형된 장성택도 잔인한 방식으로 처형됐을 가능성이 크다. 당시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서 장성택의 입과 손등에는 멍으로 보이는 상처가 포착돼 그가 조사 과정에서 구타당했을 것으로 관측됐다. 장성택이 화염방사기로 처형됐다는 설도 나돌았으며 일부 외신은 장성택이 굶주린 사냥개들에 물어뜯겨 숨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간부들을 처형하는 방식뿐 아니라 처형의 사유도 공포정치의 전형적인 면모를 보여 준다. 국정원이 밝힌 현영철의 처형 사유는 김 제1위원장에 대한 불만 표출, 지시 불이행, 공개석상의 졸음 등이다. ‘체제 전복 기도’와 같이 엄중한 사유와는 거리가 먼 것들을 문제 삼아 처형한 것은 김 제1위원장에 대한 지극히 사소한 ‘불충’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김 제1위원장은 그 누구도 반대 목소리를 내지 않는 전근대적 왕정의 제왕과 같은 존재가 될 수밖에 없다. 김 제1위원장의 공포정치는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는 달리 충분한 준비 없이 미숙한 어린 나이에 최고지도자에 오른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간부와 주민들의 자발적인 충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극도의 잔혹한 통치에 의존해 공포를 유발하고 복종을 강요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 제1위원장의 공포정치는 그에게 부메랑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르네상스기 이탈리아의 정치사상가 니콜로 마키아벨리가 경고했듯 극도의 공포정치는 반드시 증오를 낳고 증오는 반체제적 움직임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국정원도 이날 북한의 간부들 사이에서 김 제1위원장의 지도력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했다. 한편 국정원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총살한 간부가 70여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북한 내부 특이동향’ 자료를 통해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의 총살 첩보를 공개하면서 “김정은이 집권한 이래 간부들에 대한 처형이 대폭 증가하고 있으며, 매년 늘어나는 추세”라며 이같이 전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김정은 집권 이후 총살 간부는 2012년 3명, 2013년 30여명, 2014년 31명, 올해 현재까지 8명이다. 일반 주민을 포함하면 올해 들어 15명이 처형됐다. 김정일이 집권 초기 4년간 10여명을 처형한 것에 비해 김정은 집권기 처형자 수가 대폭 늘어난 셈이다. 국정원은 “장성택, 이영호와 같은 최고위급 간부는 물론이고 중앙당 과장이나 지방당 비서 등 중간 간부들까지 처형했다”며 “반당·반혁명 종파행위, 간첩죄뿐만 아니라 김정은 지시와 정책추진 관련 이견 제시나 불만토로, 심지어 비리, 여자 문제 등에 대해서도 처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처형 방식에 대해 “관련 분야 인원뿐 아니라 대상자 가족까지 참관시킨 가운데 소총 대신 총신이 4개인 14.5㎜ 고사총을 사용한다”며 “또한 ‘반역자는 이 땅에 묻힐 곳도 없다’며 처형 후 화염방사기를 동원해 시신의 흔적을 없애는 방식도 사용한다”며 밝혔다. 지난해 작성된 북한 내부 문건에서도 ‘종파놈들은 불줄기로 태우고 탱크로 짓뭉개 흔적들을 없애 버리는 것이 군대와 인민의 외침’이라고 기술하고 있다면서 처형 방식의 잔혹성을 전했다. 또 처형 전 참관인들에게 ‘고개를 숙이거나 눈물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고, 집행 후에는 처형된 자를 비난하면서 각오를 다지는 소감문을 작성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국정원은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졸았다고 고사포 처형 “사냥개 처형 진실은?”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졸았다고 고사포 처형 “사냥개 처형 진실은?”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고사포, 김정은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졸았다고 고사포 처형 “사냥개 처형 진실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특유의 ‘공포정치’가 날로 강도를 더해가는 것으로 보인다. 국가정보원이 13일 밝힌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의 처형 방식은 현대 문명국가에서 자행됐다고는 보기 어려울 정도로 잔혹하다. 평양 강건종합군관학교 사격장에서 주민 수백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고사총으로 공개 처형했다는 첩보가 있다는 것이다. 고사총은 저공 비행하는 항공기나 헬기를 요격하는 데 쓰이는 대공 무기로, 구경 14.5㎜에 분당 1200발을 발사할 수 있다. 사람을 직접 겨냥해 발사하는 무기가 아니다. 이 같은 고사포로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을 공개 처형했다는 것은 잔혹함을 극대화해 공포를 유발하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영철과 같이 김정은 제1위원장에 대한 ‘불경’과 ‘불충’을 저지른다면 누구든 처참한 죽음을 맞을 것이라고 모든 주민에게 경고한 셈이다. 국정원 관계자는 “불경은 유일 영도체제에 대한 반역”이라면서 “북한 체제에서 모반 가능성이 상존하지만 (실제 발생하기는) 어려운 구조로 보인다. 4월 26일자 노동신문을 보면 훈련일군대회(4.24~25)에서 현 무력부장이 조는 모습이 보인다. 눈을 내리까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정은이 연설하는데 졸고 있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김정은이 공개적으로 졸지 말라고 회의 석상에서 지시한 적이 있다. 졸았다고 강등된 사례로, 최경성 전 특수군단장이 상장이 소장으로 강등됐다. 김영철도 같은 이유로 대장에서 상장으로 강등됐다. 조는 것에 대해서 김정은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같다”고 덧붙였다. 마원춘 국방위원회 설계국장, 변인선 군 총참모부 작전국장, 한광상 노동당 재정경리부장 등 한때 김정은 정권의 핵심 실세로 통하던 간부들도 숙청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제1위원장이 공포정치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국정원은 지난달 말에도 김 제1위원장이 올해 들어 내각 임업성 부상을 포함해 고위 간부 15명을 처형했다고 밝혔다. 음란 동영상 추문에 휘말렸던 은하수관현악단의 경우 총감독을 비롯한 4명이 지난 3월 간첩 혐의로 총살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정은 정권의 2인자로 군림하다가 2013년 12월 처형된 장성택도 잔인한 방식으로 처형됐을 가능성이 크다. 당시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서 장성택의 입과 손등에는 멍으로 보이는 상처가 포착돼 그가 조사 과정에서 구타당했을 것으로 관측됐다. 장성택이 화염방사기로 처형됐다는 설도 나돌았으며 일부 외신은 장성택이 굶주린 사냥개들에 물어뜯겨 숨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간부들을 처형하는 방식뿐 아니라 처형의 사유도 공포정치의 전형적인 면모를 보여 준다. 국정원이 밝힌 현영철의 처형 사유는 김 제1위원장에 대한 불만 표출, 지시 불이행, 공개석상의 졸음 등이다. ‘체제 전복 기도’와 같이 엄중한 사유와는 거리가 먼 것들을 문제 삼아 처형한 것은 김 제1위원장에 대한 지극히 사소한 ‘불충’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김 제1위원장은 그 누구도 반대 목소리를 내지 않는 전근대적 왕정의 제왕과 같은 존재가 될 수밖에 없다. 김 제1위원장의 공포정치는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는 달리 충분한 준비 없이 미숙한 어린 나이에 최고지도자에 오른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간부와 주민들의 자발적인 충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극도의 잔혹한 통치에 의존해 공포를 유발하고 복종을 강요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 제1위원장의 공포정치는 그에게 부메랑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르네상스기 이탈리아의 정치사상가 니콜로 마키아벨리가 경고했듯 극도의 공포정치는 반드시 증오를 낳고 증오는 반체제적 움직임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국정원도 이날 북한의 간부들 사이에서 김 제1위원장의 지도력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했다. 한편 국정원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총살한 간부가 70여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북한 내부 특이동향’ 자료를 통해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의 총살 첩보를 공개하면서 “김정은이 집권한 이래 간부들에 대한 처형이 대폭 증가하고 있으며, 매년 늘어나는 추세”라며 이같이 전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김정은 집권 이후 총살 간부는 2012년 3명, 2013년 30여명, 2014년 31명, 올해 현재까지 8명이다. 일반 주민을 포함하면 올해 들어 15명이 처형됐다. 김정일이 집권 초기 4년간 10여명을 처형한 것에 비해 김정은 집권기 처형자 수가 대폭 늘어난 셈이다. 국정원은 “장성택, 이영호와 같은 최고위급 간부는 물론이고 중앙당 과장이나 지방당 비서 등 중간 간부들까지 처형했다”며 “반당·반혁명 종파행위, 간첩죄뿐만 아니라 김정은 지시와 정책추진 관련 이견 제시나 불만토로, 심지어 비리, 여자 문제 등에 대해서도 처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처형 방식에 대해 “관련 분야 인원뿐 아니라 대상자 가족까지 참관시킨 가운데 소총 대신 총신이 4개인 14.5㎜ 고사총을 사용한다”며 “또한 ‘반역자는 이 땅에 묻힐 곳도 없다’며 처형 후 화염방사기를 동원해 시신의 흔적을 없애는 방식도 사용한다”며 밝혔다. 지난해 작성된 북한 내부 문건에서도 ‘종파놈들은 불줄기로 태우고 탱크로 짓뭉개 흔적들을 없애 버리는 것이 군대와 인민의 외침’이라고 기술하고 있다면서 처형 방식의 잔혹성을 전했다. 또 처형 전 참관인들에게 ‘고개를 숙이거나 눈물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고, 집행 후에는 처형된 자를 비난하면서 각오를 다지는 소감문을 작성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국정원은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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