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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요 에세이] 행정의 다원화와 이중 체크 시스템이 중요하다/장태평 더푸른미래재단 이사장·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수요 에세이] 행정의 다원화와 이중 체크 시스템이 중요하다/장태평 더푸른미래재단 이사장·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지난번에 ‘틀리는 시계는 없느니만 못하다’는 글을 쓴 적이 있다. 틀리는 시계 때문에 약속에 늦어 곤혹스러웠다는 내용이었다. 이 글을 보고 소감을 나누는 중에 같은 경험을 한 사람들이 있었고, 이제는 휴대전화로 시계를 본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중 체크 시스템에 대한 생각이 떠올랐다. 그날 시계에만 의존하지 않고 휴대전화도 보았더라면, 그런 실수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중요한 일일수록 이중 삼중으로 체크해야 실수를 막을 수 있다. 사실은 무슨 일에나 그렇다. 행정이나 제도도 마찬가지이다. 기업의 회계 담당자들은 부정의 유혹을 많이 받을 수 있다. 따라서 담당자들이 청렴해야 하고, 이들에 대한 교육도 잘해야 하고, 감시 체계도 잘 되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부정이 발생하지 않도록 원천적으로 방지되는 시스템을 만들어 두어야 한다. 이것이 이중 체크 시스템이다. 예를 들어 현금을 직접 관리하는 사람(또는 조직)과 전표 등 장부를 관리하는 사람(또는 조직)을 분리해 회계 절차를 수행하면 서로 간에 자동으로 체크가 이루어진다. 과학적 실험 과정에도 이중 체크 시스템을 갖추면 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도 있고 실험의 효율성을 높일 수도 있다. 항공기의 경우에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다양한 이중 체크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 우리의 행정 풍토는 이런 측면이 취약한 것 같다. 대개 업무 책임의 법적 권한이 하나의 조직으로 획일화되어 있다. 비슷한 업무를 하는 조직이 만들어지거나 권한이 다원화되는 것을 용납하지 못하고 불합리하다고 생각한다. 선진국의 경우를 보면, 외교는 외교부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다. 관련 부서에서도 대표권을 행사한다. 법률문제는 법제처에서만 다루지 않는다. 법제처가 없는 나라도 많다. 모든 교육 업무는 교육부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다. 자치단체에서도 하고, 각 부처에서도 다양한 전문 교육기관을 운용하고, 민간도 한다. 인허가나 커리큘럼, 학위 수여도 자유롭다. 외국에는 심지어 경찰도 여러 종류의 조직이 공존하고 있다. 수사권이나 기소권도 중복적이다. 미국에는 특별법원인 조세법원이 있으나, 납세자는 연방법원이나 일반법원이나 조세법원을 선택해서 소송할 수 있다. 사회가 다원화되는 것이 중요하듯이 행정체계도 다원 구조로 되는 것이 좋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더 그렇다. 그래야 집단적 지혜도 모으고, 서로 경쟁도 하고, 실수를 사전에 방지할 수도 있다. 반대로 권한이 집중되면 더 독선적이 되고, 더 통제하기 힘들고, 그래서 더 부패할 수도 있다. 민간 시장에서도 기업이 독점화되면 많은 우월적 행위를 남용하게 된다. 공권력을 행사하는 정부기관은 독점의 폐해가 더 클 수도 있다. 그래서도 가능하다면, 정부기능이 다중적인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 행정 내부에서도 권한과 책임이 분산될 필요가 있다. 우리 행정제도는 조직의 최고 책임자가 그 조직의 모든 일을 결정한다. 우리의 사회적인 관례나 문화도 가부장적이다. 그러다 보니 조직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잘못이나 실수가 사전에 체크될 기회가 적어진다. 우리나라의 제왕적 대통령제나 재벌 오너의 제왕적 경영이 그렇다. 선진국은 대개 권한이 적절하게 배분되어 하위직이라도 고유의 권한이 있다. 상사는 그 권한을 간섭하지 않는다. 그래서 자연스레 직위 간에 적당한 체크와 밸런스가 이루어진다. 이번에 우리가 홍역처럼 겪었던 최순실 국정농단 사례도 체크 시스템이 작동하지 못해 곪아 터진 사건이다. 정윤회 관련 청와대 문건 유출이나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최순실 비리 첩보수사가 제대로 체크되지 않았다. 절대적 권력은 절대적으로 부패한다. 지금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의 와중에 살고 있다. 세상이 격변하고 있다. 현재의 가부장적 제도와 행정으로는 이런 산업발전을 지원하기 힘들다.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 곧 들어서는 새 정부에서는 대대적인 정부혁신을 해야 한다. 이때 꼭 필요한 것이 행정의 다원화이고 이중 체크 시스템의 보완이다. 그래야 조직이 지능화되고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 [탄핵 이후 대한민국의 길] 檢출신 민정수석 금지… 공수처 신설·특별감찰관 강화해야

    [탄핵 이후 대한민국의 길] 檢출신 민정수석 금지… 공수처 신설·특별감찰관 강화해야

    “중요 기밀들이 (최순실씨에게) 오갔는데 민정수석실에서 어떻게 체크가 안 됐나. 2014년 12월 정윤회 문건 보도 이후 피청구인은 문건 유출은 국기 문란 행위라고 말했다.” 지난달 9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심판 12차 변론에서 강일원 헌법재판관이 질문을 했지만 대통령 대리인단은 시원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당시 강 재판관의 물음을 두고 대통령 주위의 비위나 권력형 비리를 감시해야 할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검찰 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상황을 적나라하게 지적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실제 현직 대통령 탄핵 사태를 불러온 ‘최순실 국정 농단’을 포착할 수 있는 기회는 여러 차례 있었다. 2014년 정윤회 문건 유출 당시 ‘권력 서열 1위는 최순실’이라는 문구까지 공개됐지만 검찰 수사는 흐지부지됐고, 지난해 4월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첩보를 입수한 청와대 특별감찰관의 내사는 당시 우병우 민정수석에 의해 중단됐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대통령 주변을 감시해야 할 조직이 도리어 비위를 감추는 역할을 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과거 정부에서 민정수석실 법무비서관을 지낸 한 변호사는 “민정·공직기강 비서관들을 거느린 민정수석이 최순실의 존재를 모를 수 없는 구조”라면서 “민정수석 단계에서 보고가 끊기면 측근 비리는 덮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민정수석실이 행정기관을 거치지 않고 검찰에 사건 처리를 지시하거나, 비위를 알면서도 묵인했을 경우 별도의 처벌 조항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기능 비대한 민정수석실 축소 의견도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검찰과 국세청, 경찰 등 사정기관을 총괄하고 대통령 친인척의 동향과 공직자 인사를 검증하는 비서실 내의 핵심 조직이다. 정권마다 민정수석실이 비대화된다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대통령의 심복이 수석으로 기용되는 이유다. 그러나 청와대가 민정수석 자리에 검찰 고위간부 출신을 앉히는 것이 일반화되면서 여론, 인사 검증 등 본연의 임무가 아닌 사정 업무에 주력하는 것으로 변질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정수석 영향력 아래에 놓인 검찰의 ‘칼’은 청와대 등 내부로는 무뎌질 수밖에 없다. 실제 이명박 정부에서 임명된 민정수석 4명 중 3명은 고등검사장 출신으로 같은 시기 검찰총장보다도 사법연수원 기수가 앞섰다. 2008년 2월 첫 민정수석을 지낸 이종찬 수석은 임채진 당시 검찰총장보다 일곱 기수가 앞설 정도였다. 나머지 한 사람(정진영 수석)도 지검장 출신이다. 노무현 정부 때 임명된 4명의 민정수석 중 3명이 비검찰 출신이고, 검찰 출신은 박정규 수석이 유일했던 것과 대비된다. 박근혜 정부 역시 6명의 민정수석 전원을 모두 검찰 출신으로 채워 전 정부의 기조를 유지했다. 그중에서도 2015년 2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재임한 우 전 수석은 비록 법원의 기각 결정으로 특검이 시도한 구속은 면했으나 정윤회 문건, 세월호 참사 등 검찰 수사에 개입하고 최순실(61·구속 기소)씨의 국정 농단을 방치했다는 직권남용 혐의는 여전히 결론이 나지 못한 진행형으로 남아 있다. ●검사 靑 편법 파견 막는 법안 통과 서울 지역의 한 부장검사는 “청와대가 검찰을 놓는 것이 모든 문제 해결의 출발”이라면서 “민정수석에 검찰 출신을 앉혀 놓고 인사를 좌지우지하는 한 검찰 독립은 요원하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민정수석실의 축소를 요구했다. 하 교수는 “현 정부에서는 비서실 수석들이 장관보다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행정 부처가 대통령과 정책을 실현할 때 비서실은 보좌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과거 김대중 정부는 한때 민정수석 자리를 없애고 민정·사정 기능을 비서실장 직속으로 이관했으나 1999년 민정수석실은 다시 부활했다. 검사의 청와대 편법 파견을 막는 검찰청법 개정안도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상태다. 1997년 검찰청법에 ‘검사의 청와대 파견 금지’ 조항이 들어갔지만, 사표 후 청와대에 근무하고, 다시 검찰에 복귀하는 방법으로 파견이 유지돼 검찰의 독립성을 해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박근혜 정부 18명, 이명박 정부 22명, 노무현 정부 9명 등이 같은 방식으로 잠시 검찰을 떠났다가 복귀했다. 이번 검찰청법 개정안은 비서실 소속으로 퇴직한 뒤 2년이 지나지 않은 사람에 대해서는 검사 임용을 금지하고, 검사로 퇴직한 지 1년이 경과하지 않은 사람은 비서실 임용을 금지하도록 하고 있다. ●“공수처 국회 주도 가능… 상시 특검” 기존 조직 외에 대통령 주변을 감시할 대안으로 제시되는 것이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다. 공수처는 대통령과 장차관, 판검사 등 고위 공직자와 그 주변의 범죄를 전담 수사하는 독립기구로 수사권과 기소권을 갖고 있다. 검찰이 독점적으로 가졌던 검찰권을 권력형 비리에 한정해 분산시키는 것이 요지다. 공수처의 구성도 국회가 주도할 수 있어 사실상 상시적 특검이라는 지적도 있다. 서보학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검찰에 의해 권력형 비리가 묻히는 결과가 반복되는 만큼 역으로 권력에 민감한 수사를 하고 검찰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공수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단적으로 정윤회 문건 때 어떻게 사건이 묻혔는지 검찰이 수사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민정수석·검찰의 고리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안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공수처가 삼권분립의 원칙에서 벗어나 견제를 받지 않을 경우 위헌 소지가 있는 데다 표적 수사가 빈번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검찰 관계자는 “공수처를 통해 검찰 개혁이 이뤄진다는 보장이 없다”면서 “정파적 이해관계에 따라 별도의 검찰을 계속 만드는 것은 옥상옥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태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청와대 특별감찰관 관련 개정 요구도 줄을 잇는 상태다.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대통령에게 감찰 결과만 보고하고, 대통령과의 친분을 통해 사익을 추구하거나 이권에 개입한 사실이 포착된 민간인까지 감찰 대상에 포함하는 것이 골자다. 현행 특별감찰관법은 대통령 비서실의 수석비서관 이상의 공무원만을 감찰 대상자로 하고 있다. 지난해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이 “최순실은 (특별감찰 대상이) 아니었다”고 말한 이유다. 다만 기존 민정수석실의 감찰 기능 외에 공수처, 특별감찰관의 역할이 중복될 수 있어 역할 조정, 조직 폐지 등 개편에 관한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檢 특수본 재가동, 특검이 못 끝낸 수사 맡는다

    국정농단 재수사 檢 명운 걸려 탄핵 선고·대선정국 변수될 듯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지난달 28일 공식 수사를 종료하고 남은 수사를 검찰에 인계하기로 하면서 검찰도 특검에 넘겼던 국정농단 수사를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박근혜 대통령 대면 조사와 삼성 외 대기업에 대한 수사 향배가 검찰 후속 수사의 초점이다. 특검팀은 3일까지 검찰에 미완의 수사들을 이첩하기 위해 1일 최종 정리 작업에 들어갔다. 특검팀은 우선 박 대통령 관련 수사기록 일체와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 세월호 7시간, 최순실(61·구속 기소) 일가 불법 재산, 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 등에 대한 수사 기록을 넘길 방침이다. 공소 유지를 위해 필요한 경우 기록과 증거물 등 원본은 특검팀이 소지하고 사본을 넘긴다. 관련 자료는 기존 수사를 진행하던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받아 검토할 예정이다. 검찰은 최근 김수남 검찰총장을 비롯한 수뇌부 논의 결과 특수본을 재가동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특수본이 해체되지 않은 상태인데다 검찰에서 진행하던 수사가 특검팀으로 이어진 것인 만큼, 특검 수사도 특수본이 잇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면서 “다만 수사 대상 및 투입 인력 등은 특검팀의 수사기록을 다 받아보고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 수사는 특검팀이 손대지 못한 다른 대기업들에 우선순위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을 통해 박 대통령과 최씨, 이 부회장을 뇌물수수 혐의로 묶었으나 SK, 롯데, CJ 등 다른 출연 기업들에 대해선 수사를 제대로 벌이지 못했다. 특검팀은 관련 기업들에 대해 그동안 수집한 첩보와 내사 자료 등을 검찰에 넘길 방침이다. 검찰은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기업들을 ‘강요에 의한 피해자’라고 봤지만, 특검팀은 지배구조 강화와 사면, 면세점 인허가 등을 둘러싼 대가성 출연을 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검찰이 이들 기금 출연을 어떻게 볼 것인지가 관심사항이다. 우병우 전 수석 수사도 재개가 불가피하다. 특검팀이 조사했던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혐의 보강 외에 횡령 등 개인 비리 혐의까지 이번엔 모든 의혹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은 상태다. 법조계 고위 관계자는 “검찰 개혁 논의가 불거지고 있는 시점이라 국정농단 재수사에 검찰도 명운을 걸고 임할 것”이라면서 “박 대통령과 우 전 수석 수사에서 얼마나 의지를 보이느냐에 따라 신뢰 회복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검찰 수사의 변수는 헌법재판소의 박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와 대선 정국이다. 검찰 관계자는 “대선과 상관없이 해야 할 수사는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의지를 보였으나 박 대통령의 탄핵 여부에 따라 지형은 판이하게 달라질 전망이다. 박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고 대선 정국에 돌입하게 되더라도 선거에 미치는 영향 등으로 인해 검찰 수사가 원활히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법원 “특별감찰관실 직원 퇴직처리 위법…직무대행 인정”

    법원 “특별감찰관실 직원 퇴직처리 위법…직무대행 인정”

    이석수(54) 전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이 사직한 뒤 당연퇴직 처분을 받은 감찰담당관들에게 한시적으로나마 담당관 직위를 유지해야 한다는 법원의 결정이 나왔다. 법원의 결정으로 현재 법률(특별감찰관법)상 유일한 대행권자인 차정현 감찰담당과장이 특별감찰관 직무를 대행할 것으로 보인다. 특별감찰관은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의 친인척 등 대통령과 특수한 관계에 있는 사람의 비위 행위에 대한 감찰’을 위해 신설한 직위다. 서울행정법원 행정7부(부장 이진만)는 17일 차 과장 등 3명이 ‘감찰담당관으로서 지위를 유지하게 해 달라’면서 낸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차 과장 등은 ‘감찰담당관 지위확인 청구’ 본안 소송 결과가 나오는 시점 또는 이 전 감찰관의 당초 임기 만료일인 2018년 3월 26일까지 담당관 지위를 보장받게 됐다. 특별감찰관법에 따르면 특별감찰관은 그 직무수행에 필요한 범위에서 1명의 특별감찰관보와 10명 이내의 감찰담당관을 임명할 수 있다. 이 전 특별감찰관은 지난해 7월 미르·K스포츠재단의 대기업 출연금 모금 과정에서 안종범(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관여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안 전 수석을 상대로 내사를 벌였다. 또 지난해 8월 18일 직권남용과 횡령 등의 혐의로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수사 의뢰서를 검찰에 보냈다. 이 특별감찰관은 우 수석의 가족회사 ‘정강’을 통한 세금 회피 및 재산 축소 의혹, 우 수석 아들의 의무경찰 보직 특혜 의혹 등을 감찰해왔다. 그러나 우 전 수석에 대한 감찰 정보 유출 논란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청와대는 그가 지난해 8월 29일 제출한 사표를 수리하지 않다가 두 재단을 둘러싼 의혹이 본격적으로 불거지자 지난해 9월 23일 갑자기 수리했다(임기만료 전 의원면직). 그로부터 일주일 뒤에 예정돼 있던 이 전 특별감찰관의 국정감사 기관증인 출석을 막으려는 조치였던 셈이다. 이 전 특별감찰관의 의원면직이 결정되자 인사혁신처는 차 과장을 포함한 특별감찰관실 별정직 6명에게 당연퇴직을 통보했다. 특별감찰관법 시행령 제3조 4항은 ‘특별감찰관보와 감찰담당관은 이들을 임용한 특별감찰관의 임기만료와 함께 퇴직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전 감찰관의 임기가 끝나면 감찰담당관들은 당연퇴직해야 하는데, 의원면직도 임기만료에 해당한다는 게 인사혁신처의 논리였다. 그러나 재판부는 ”임기만료 전 의원면직된 경우 특별감찰관의 임기가 만료된 것과 동일하게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법 조항을 문언 그대로 해석해야 하고, ‘임기만료’의 뜻을 확대해석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본 것이다. 이 전 특별감찰관의 해임에는 우 전 수석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전 수석은 이 전 특별감찰관이 미르·K스포츠재단의 강제 모금 및 최순실(61·구속기소)씨 등의 비리 행위 등을 내사하는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하여 이 전 특별감찰관을 해임되도록 한 혐의(직권남용) 등을 받고 있다. 우 전 수석은 다음날인 18일 오전 10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공개 소환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씨줄날줄] ‘블루게이트’/박건승 논설위원

    [씨줄날줄] ‘블루게이트’/박건승 논설위원

    워터게이트 사건은 미국 대통령 하야라는 초유 사태를 불러온 초대형 정치 스캔들이다. 1972년 닉슨이 민주당 전국위원회 본부가 있던 워싱턴 워터게이트 빌딩 6층에 도청 장치를 설치하려다 들키면서 촉발됐다. 경찰은 단순 절도 사건으로 결론 내리고 수사를 종결했지만 워싱턴포스트지의 폭로로 닉슨이 배후임이 드러났다. 닉슨은 줄곧 백악관 연관성을 부인하다 “아랫사람들이 멋대로 저지른 일”이라고 말을 바꾸며 꼬리 자르기를 시도했다. 그러나 닉슨의 집무 중 대화를 모두 녹음한 테이프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닉슨은 국가 기밀을 이유로 테이프 공개를 거부한 채 특별검사를 전격 해임하는 자충수를 뒀다. 사건이 표면화한 것은 ‘딥 스롯’(내부고발자)인 미 연방수사국(FBI) 핵심 인물이 워싱턴포스트 기자에게 정보를 준 덕분이었다. 워터게이트 스캔들은 2008년 한국에서 고스란히 재현됐다. 이른바 ‘총리실 불법사찰 사건’이다.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블로그에 당시 이명박 대통령을 풍자한 ‘쥐코’ 동영상을 올린 김종익 KB한마음 대표를 사찰하고 압력을 행사해 회사 지분을 포기하게 만든 것이 발단이다. 윤리지원관실은 업무활동 편의상 총리실에 붙어 있지만 청와대가 직접 통제했다. 불법 사찰의 몸통은 ‘왕차관’으로 불렸던 박영준 전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으로 500여건의 사찰을 진행했다. 이 사건은 2012년 장진수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이 청와대 개입 사실을 폭로해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그는 ‘블루게이트’(청와대를 지칭하는 블루하우스의 ‘블루’와 권력형 비리 사건을 뜻하는 ‘게이트’의 합성어)란 저서에서 민주주의를 퇴행시킨 대표적 사건인 MB 정부의 불법 사찰과 증거 인멸 과정을 솔직하게 기술해 큰 사회적 반향을 이끌어 냈다. MB 정권 때만큼 불법 사찰 문제로 시끄러운 적은 없었다. 김제동·김미화 등 진보 성향의 연예인에 대한 민정수석실의 사찰 지시설이 나돌았고 기무사령부는 쌍용차 노조 시위 현장을 캠코더로 찍다 발각되기도 했다. 최고 권력자는 언제나 권력 강화와 반대 세력 제거를 위해 사찰 조직을 이용하려는 유혹에 빠지기 마련이다. 영국의 첩보기관 MI6, 과거 독일의 비밀경찰 슈타지, 일본의 특별고등검찰, 옛소련의 국가보안위원회(KGB)가 대표적 사찰 기관이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사실상의 사조직인 특무대를 활용했고, 박정희 전 대통령은 중앙정보부를 통해 야당 정치인은 물론 여당 정치인의 사생활까지 살폈다. 불법 사찰은 말 그대로 불법이다. 헌법과 법률을 파괴하는 중대 범죄다. 그래서 양승태 대법원장에 대한 청와대의 사찰설은 충격적이다. MB 정권에서 뼈아픈 교훈을 얻은 박 대통령은 2013년 대통령 취임 직후 ‘불법사찰방지법’을 제정하겠다고 스스로 다짐하지 않았던가. 박건승 논설위원 ksp@seoul.co.kr
  • 崔 “내가 SK에 가라고 했다고… 왜 정현식 못 막았어”

    崔 “내가 SK에 가라고 했다고… 왜 정현식 못 막았어”

    박영선, 통화 녹음파일 추가 공개 崔, 귀국 직전 출연강요 은폐 시도이규혁 “장시호가 사진 지우라 해” 박헌영 “태블릿PC는 최씨 것”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지난 10월 30일 독일에서 귀국하기 직전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을 시켜 SK그룹에 대한 K스포츠재단 출연 강요 사실을 은폐하려 했던 육성이 공개됐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4차 청문회에서 전날에 이어 최씨와 노 부장의 전화 통화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공개된 녹음파일에서 최씨는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이 뭐라고 얘기했다는 거야. 그러면 내가 (사무총장한테) SK에 들어가라고 그랬다고?”면서 “그럼 어떻게 해요. 국감 그걸로 가겠네”라고 말했다. 이어 최씨가 “왜 정현식 총장이 얘기한 거를 못 막았어?”라고 다그치자 노 부장은 “아니 저기 정동춘 이사장님하고 김필승 이사님도 막으려고 했는데 본인이 너무 완고해 가지고”라고 해명했다. 그러자 최씨는 “어휴. 우리는 뭐 SK에서 지시받고 그런 적이 없고 한번 부탁을 해보라고”면서 “그래서 SK한테 어떻게 얘기했다고?”라고 말했다. 이어 최씨는 “그거를 얘기를 좀 짜보고 그리고 그쪽에서 안(종범 전 청와대 정무) 수석하고 얘기를 했다는데 그게 뭐 말이 되느냐. 그거는 그 사람이 무슨 감정으로 얘기를 했는지. 안(전 수석)은 지금 뭐라 그런대요?”라고 물었다. 또 최씨는 “그 폰(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이 차명으로 만들어 준 휴대전화)을 (검찰에) 냈대?”라면서 “큰일났네. 뭐라고 얘기해야 돼”라며 당황해했다. 박 의원은 또 특검과 국조에 대한 대응지침이 담긴 K스포츠재단 내부 문건을 공개했다. 이 문건에는 국조 위원 명단을 나열하면서 새누리당 이완영·이만희·최교일 의원은 자신들을 도와줄 수 있는 친박(친박근혜)계 의원이라며 파란색으로, 박 의원과 같은 당 안민석 의원은 저·공격수라면서 붉은색으로 각각 표시됐다. 정동춘 전 이사장은 “이 문건은 제가 직접 작성해 직원들에게 나눠 줬다”고 주장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 과정에서 안 전 수석이 관여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내사를 하다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 대한 감찰 정보 유출 논란으로 자리에서 물러난 이석수 전 청와대 특별감찰관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첩보만 보고 든 생각은 재단을 만들어 놓고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고 재단이라는 게 한번 만들면 없애기 힘든데 정권이 2년밖에 남지 않았는데 어쩌려는 건가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순실이란 사람을 접촉한 적은 없다”면서 “친족도, 수석비서관도 아니어서 조사 대상이 아님이 명백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 특별감찰관은 또 엘시티 비리 혐의로 구속된 현기환 전 정무수석과 관련해 “이영복씨가 엘시티란 큰 사업을 부산에서 하는데 저게 제대로 분양이 안 되면 현 수석이 큰일 난다는 이야기가 돌아다녔다”고 밝혔다. 그는 “결과적으로 엘시티가 분양이 잘 됐다고 해서 내사까지는 아니고 관심 있게 보긴 했다”고 말했다. 최씨의 최측근인 CF 감독 차은택씨의 대학 은사인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청문회에 출석해 자신의 인선 배경에 대해 “언론에서 많이 나왔지만 나중에 알았지만 차씨가 추천해서”라고 답했다. 최씨의 조카인 장시호씨와의 친분으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있는 이규혁 전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는 “장씨가 연락이 와서 자신과 같이 찍은 사진을 모두 지우라고 했다”고 밝혔다. 또 최씨의 측근인 박헌영 전 과장은 JTBC가 보도했던 최씨의 태블릿PC에 대해 오전까지만 해도 “최씨의 것인지 확실히 모른다”고 했다가 오후 늦게 “개인적으로는 최씨의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바꿨다. 한편 청문회에서 국조 위원들로부터 집중 질의를 받았던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은 저녁 때쯤 건강 악화로 병원에서 응급 치료를 받았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당황한 최순실 “그 폰 검찰에 냈대? 큰일났네”…육성 공개

    당황한 최순실 “그 폰 검찰에 냈대? 큰일났네”…육성 공개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지난 10월 30일 독일에서 귀국하기 직전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을 시켜 SK그룹에 대한 K스포츠재단 출연 강요 사실을 은폐하려 했던 육성이 공개됐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4차 청문회에서 전날에 이어 최씨와 노 부장의 전화통화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공개된 녹음파일에서 최씨는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이 뭐라고 얘기했다는 거야. 그러면 내가 (사무총장한테) SK에 들어가라고 그랬다고?”면서 “그럼 어떻게 해요. 국감 그걸로 가겠네”라고 말했다. 이어 최씨가 “왜 정현식 총장이 얘기한 거를 못 막았어?”라고 다그치자 노 부장은 “아니 저기 정동춘 이사장님하고 김필승 이사님도 막으려고 했는데 본인이 너무 완고해가지고”라고 해명했다.  그러자 최씨는 “어휴. 우리는 뭐 SK에서 지시받고 그런 적이 없고 한번 부탁을 해보라고”면서 “그래서 SK한테 어떻게 얘기했다고?”라고 말했다. 이어 최씨는 “그거를 얘기를 좀 짜보고 그리고 그쪽에서 안(종범 전 청와대 정무) 수석하고 얘기를 했다는데 그게 뭐 말이 되느냐. 그거는 그 사람이 무슨 감정으로 얘기를 했는지. 안(전 수석)은 지금 뭐라 그런대요?”라고 물었다.  또 최씨는 “그 폰(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이 차명으로 만들어준 휴대전화)을 (검찰에) 냈대?”라면서 “큰일났네. 뭐라고 얘기해야 돼”라며 당황해했다. 박 의원은 또 특검과 국조에 대한 대응지침이 담긴 K스포츠재단 내부 문건을 공개했다. 이 문건에는 국조 위원 명단을 나열하면서 새누리당 이완영·이만희·최교일 의원은 자신들을 도와줄 수 있는 친박(친박근혜)계 의원이라며 파란색으로, 박 의원과 같은 당 안민석 의원은 저·공격수라면서 붉은색으로 각각 표시됐다. 정동춘 전 이사장은 “이 문건은 제가 직접 작성해 직원들에게 나눠줬다”고 주장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 과정에서 안 전 수석이 관여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내사를 하다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 대한 감찰 정보 유출 논란으로 자리에서 물러난 이석수 전 청와대 특별감찰관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올해 4~5월쯤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첩보가 있어서 재단의 실질적인 주인이 누구인지 알아보고자 했다고 증언했다.  이 전 특별감찰관은 “첩보만 보고 든 생각은 재단을 만들어 놓고 뒷담당을 어떻게 하려고 재단이라는 게 한번 만들면 없애기 힘든데 정권이 2년밖에 남지 않았는데 어쩌려는 건가”라면서 “처음 보고받았을 때 이게 육영재단이나 일해재단과 비슷한 구조를 가진 게 아닌가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순실이란 사람을 접촉한 적은 없다”면서 “친족도 수석비서관도 아니어서 조사 대상이 아님이 명백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 특별감찰관은 또 엘시티 비리 혐의로 구속된 현기환 전 정무수석과 관련해 “이영복씨가 엘시티란 큰 사업을 부산에서 하는데 저게 제대로 분양이 안 되면 현 수석이 큰일 난다는 이야기가 돌아다녔다”고 밝혔다. 그는 “분양 전이어서 아마 두고 보자고 했지만 부산 검찰 쪽에도 좀 알아본 적이 있다”면서 “그런데 결과적으로 엘시티가 분양이 잘 됐다고 해서 내사까지는 아니고 관심 있게 보긴 했다”고 말했다. 최씨의 최측근인 CF감독 차은택씨의 대학 은사인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청문회에 출석해 자신의 인선 배경에 대해 “언론에서 많이 나왔지만 나중에 알았지만 차은택이 추천해서”라고 답했다. 그는 올해 초 사퇴 의사를 밝힌 이유에 대해 “몸도 안 좋고, 여러 가지 것들이 저를 건너뛰어 결정되는 것이 너무 많아지고 있어서”라고 밝혔다.김진아 기자 jin@seoul.co.kr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이석수 “미르·K스포츠재단 감찰 증언 우려해 윗선에서 특감실 해체”

    이석수 “미르·K스포츠재단 감찰 증언 우려해 윗선에서 특감실 해체”

    이석수(53) 전 대통령 특별감찰관은 지난 8월 당시 우병우(49)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감찰 정보 유출 논란으로 검찰이 특별감찰관실 사무실을 압수수색하자 “정상적 직무수행이 어렵다”면서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한동안 이 감찰관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르·K스포츠재단의 대기업 출연금 강제 모금 및 최순실(60·구속기소)씨의 비리 행위 등이 본격적으로 불거지면서 청와대는 지난 9월 23일 이 전 감찰관의 사표를 수리했다. 이후 백방준 특별감찰관보를 포함한 특별감찰관실 직원들이 해직 통보를 받았다. 이렇게 특별감찰관실이 사실상 해체된 때는 지난 9월 30일 예정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를 앞둔 시점이었다. 이 전 감찰관은 국정감사 기관증인 자격으로 출석해 지난 7월 내사를 벌였던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 과정에 대해 설명하려 했지만 청와대의 사표 수리로 출석하지 못했다. 이 전 감찰관은 특별감찰관실 해체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 뒤에 다른 의사결정을 한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감찰관은 15일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회 국정조사 4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특별감찰관실이 해체된 이유에 대해 “(지난 9월) 국회 법사위(에서의 기관증인) 증언도 못하게 할 뿐더러, 혹시 이후 ‘K스포츠재단이나 미르재단에 대해 특별감찰관실이 무슨 조치를 할 것을 우려한 것이 아닌가’라는 의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특별감찰관실 전체를 날린 것은 박 대통령에 의해 진술을 못하게 지시된 것이 아닌가”라고 묻자 이 전 특감은 “법무부나 인사혁신처는 그런 억지 해석을 할 아무 요인이 없다”고 에둘러 말했다. 이는 현행법상 인사혁신처나 법무부가 특별감찰관보의 해임을 결정할 수 없다는 점을 가리킨 발언으로 해석된다. 특별감찰관보와 감찰관실 직원들의 해임 권한은 이 전 감찰관에게 있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이 특별감찰관실 해체를 사실상 지시한 인물이 박 대통령이라고 생각하느냐고 거듭 묻자 이 전 감찰관은 “그 뒤에 다른 의사결정을 한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미르·K스포츠재단의 감찰과 관련해선 “첩보를 보고 든 생각은, 재벌기업이 자발적으로 낸 것이 아닌 것 같다는 점과 안종범(59·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영달이나 노후를 위해 만든 것은 아닌 것 같다는 것 등이었다”면서 “재단의 실질적인 주인이 누구인지 알아보라고 해 확인 작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미르·K, 대통령 위한 재단이라 생각하나?··이석수 “육영·일해재단과 비슷”

    미르·K, 대통령 위한 재단이라 생각하나?··이석수 “육영·일해재단과 비슷”

    이석수 전 대통령 특별감찰관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해 “처음 보고받았을 때 육영재단이나 일해재단과 비슷한 구조를 가졌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전 특별감찰관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4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결국 두 재단을 대통령이 본인을 위해 만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이날 이 전 특별감찰관은 미르·K스포츠재단의 대기업 출연금 강제 모금 및 최순실씨 등의 비리 행위 등을 내사하는 과정에서 “도대체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고 하나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 전 특별감찰관은 지난 7월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 과정에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관여됐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이후 안 전 수석을 상대로 내사를 벌이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감찰 정보 유출 논란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석수 미르·K스포츠재단 내사···“뒷감당 어떻게 하려고 하나 생각”

    이석수 미르·K스포츠재단 내사···“뒷감당 어떻게 하려고 하나 생각”

    이석수(53) 대통령 전 특별감찰관이 재단법인 미르·K스포츠의 대기업 출연금 강제 모금 및 최순실(60·구속기소)씨 등의 비리 행위 등을 내사하는 과정에서 “도대체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고 하나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 전 특별감찰관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 4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지난 4~5월 두 재단에 대한 첩보 보고가 있어서 내용을 검토한 바 있다”면서 “첩보 내용은 기업들에 모금을 해서 몇백억씩을 모아 재단 두 개를 만들었는데 비슷한 형태로 돼 있고, 이 모금 과정에 안종범(57·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관여됐다는 것이었다”고 증언했다. 이 전 특별감찰관은 지난 7월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 과정에서 안 전 수석이 관여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안 전 수석을 상대로 내사를 벌이다 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감찰 정보 유출 논란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청와대는 그가 지난 8월 29일 제출한 사표를 수리하지 않다가 두 재단을 둘러싼 의혹이 본격적으로 불거지자 지난 9월 23일 갑자기 수리했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에 예정돼 있던 이 전 특별감찰관의 국정감사 기관증인 출석을 막으려는 조치였던 셈이다. 이 전 특별감찰관은 “첩보를 보고 든 생각은, 재벌기업이 자발적으로 낸 것이 아닌 것 같다는 점과 안 전 수석의 영달이나 노후를 위해 만든 것은 아닌 것 같다는 것 등이었다”면서 “재단의 실질적인 주인이 누구인지 알아보라고 해 확인 작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도대체 만들어놓고서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고 할까. 재단이 한번 만들면 없애는 것이 사실상 어려운데, (박근혜) 정권이 2년밖에 남지 않았는데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 하는가 하는 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 전 특별감찰관은 지난 8월 18일 직권남용과 횡령 등의 혐의로 우병우 전 수석에 대한 수사 의뢰서를 검찰에 보냈다. 이 감찰관은 우 수석의 가족회사 ‘정강’을 통한 세금 회피 및 재산 축소 의혹, 우 수석 아들의 의무경찰 보직 특혜 의혹 등을 감찰해왔다. 하지만 같은 날 보수 성향 단체인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이 이 감찰관을 특별감찰관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검찰 ‘엘시티 비리 의혹’ 현기환 전 수석 자택 압수수색·출국금지

    검찰 ‘엘시티 비리 의혹’ 현기환 전 수석 자택 압수수색·출국금지

    검찰이 해운대 엘시티(LCT) 비리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출국금지 조치했다. 부산지검 특수부(부장 임관혁)는 22일 오전 수사관들을 보내 현 전 수석의 서울 자택을 압수수색 했다. 또 현 전 수석을 출국금지 조치했다. 검찰은 현 전 수석이 엘시티 시행사가 포스코건설을 시공사로 유치하거나 부산은행을 주간사로 하는 대주단과 1조 7800억원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약정을 맺는 데 개입한 것이 아닌지를 살펴보고 있다. 18대 국회의원(부산 사하갑)을 지낸 현 전 수석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비서관을 지냈다. 현 전 수석이 청와대에 근무할 때인 지난해 7월 포스코건설이 ‘책임준공’을 전제로 엘시티 사업에 뛰어들었고, 지난해 9월에는 부산은행을 주간사로 하는 대주단이 엘시티에 1조 7800억원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이 이뤄졌다. 현 전 수석은 사석에 있을 때 이 회장을 ‘형님’이라고 부를 정도로 막역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검찰이 이 회장의 570억원대 비자금 조성 혐의를 수사하자마자 의혹의 중심 인물로 떠올랐다. ‘이 회장이 회원제로 운영하는 고급 유흥주점에서 현 전 수석이 이 회장과 자주 술을 마셨다’, ‘이 회장과 현 전 수석,부산 국회의원, 부산 금융권 고위인사가 자주 골프를 쳤다’, ‘검찰이 엘시티 수사를 시작하자 이 회장이 현 전 수석에게 수사를 무마해달라고 부탁했다’는 의혹을 다룬 언론 보도가 잇따랐다.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실도 현 전 수석이 엘시티 비리에 연루됐을 수 있다는 첩보를 받아 사실관계를 확인하려고 조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순실 국정농단’ 중간수사 결과] 우병우 ‘직무유기’처벌 가능성 커져

    [‘최순실 국정농단’ 중간수사 결과] 우병우 ‘직무유기’처벌 가능성 커져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이라고 할 수 있는 최순실(60)씨와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47)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20일 일제히 검찰에 기소됨에 따라 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서도 검찰이 직무유기 혐의를 적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 전 수석은 ‘최순실 국정농단’과 관련해 첩보 및 제보를 받고도 이를 묵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우 전 수석이 맡았던 민정수석비서관은 국민 여론과 민심 동향을 파악해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대통령 측근의 부정·부패를 감찰하는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 하지만 이날 기소된 세 사람이 직권남용 등의 범법 행위를 저지르는 동안 우 전 수석은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하면서도 이를 막지 않았다. 우 전 수석은 2014년 민정비서관이 됐으며 이례적으로 8개월 만에 민정수석으로 직행했다. 가장 큰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부분은 롯데그룹의 70억원 출연 및 반환이다. 롯데는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요청에 따라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추가 출연했는데 지난 6월 검찰이 롯데그룹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은 직후 재단으로부터 기금을 반환받았다. 이 때문에 기업 수사에 대한 내용도 보고받는 우 전 수석이 수사 정보를 누설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문화계 황태자’로 불린 광고감독 차은택(47)씨가 정부 사업을 독식하고, 자신의 외삼촌인 김상률(56)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인사에 개입한 의혹을 지난해 민정수석실에서 내사하고도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엘시티’는 박근혜 대통령의 꽃놀이패?…엘시티 총정리

    ‘엘시티’는 박근혜 대통령의 꽃놀이패?…엘시티 총정리

    “가능한 수사 역량을 총동원해 신속 철저하게 수사하고,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규명해 연루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단할 것.” 지난 16일 박근혜 대통령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초유의 국정농단 사태인 ‘최순실 게이트’의 몸통으로 지목되며 검찰의 ‘대면 수사’ 대상에 오르고도 버티기에 들어간 박 대통령의 발언에 당장 야권은 물론 검찰에서도 당황스럽다는 반응이 나왔다. 물론 박 대통령이 김현웅 법무부 장관에게 지시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단할’ 대상은 자신이 아닌, 부산지검에서 수사 중인 ‘엘시티’(LCT) 이영복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 연루자들을 의미한다. 사상 초유의 검찰 수사를 받게 된, 국민 단 5%의 지지를 받고 있는 벼랑 끝 박 대통령이 ‘엘시티’를 반격의 카드로 꺼낸 배경과 함께 최순실에 가렸던 엘시티 의혹 전반을 정리했다. ● 9~10월 “이영복, 친박·여권실세 로비” 첩보가 돌다 이른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본격화하기 전 검찰과 경찰은 물론 일부 언론사의 관심사는 서울이 아닌 부산을 향해 있었다. 부산지검 동부지청이 수사 중이던 엘시티 시행사 청안건설 이영복(66·구속) 회장의 정·관계 로비의혹 사건을 지난달 24일 부산지검 특수부로 이관하고 수사팀을 대폭 확대하면서다. 검찰이 수사팀 확대를 결정하기 전 검찰과 경찰 등에서는 “이영복 회장이 엘시티 인허가권을 위해 부산 지역 정치인은 물론 주요 공공기관 고위직에 전방위 로비를 했다”는 첩보가 돌기 시작했다. 첩보 내용에는 친박계(친 박근혜 계열) 국회의원 출신 지방자치단체장과 비박계 새누리당 유력 정치인 등의 이름도 포함됐다. 이런 상황 속에 이번 수사의 키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2과장 출신으로 대형 로비 수사 경험이 많은 윤대진 부산지검 2차장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과 특수1부장을 연달아 지내고 부산지검으로 온 임관혁 부장검사가 이끄는 ‘특별수사부’가 쥐게 되면서 부산발 태풍의 눈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 도피한 이영복, 3개월 잠적 끝에 돌연 자수하다 정치권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이 회장은 우선 500억원이 넘는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회장이 조성한 비자금을 엘시티 인허가권 승인을 위해 부산지역 정·관계에 고루 뿌린 것으로 보고 있다. 애초 이 회장은 부산 동부지청이 자신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자 지난 8월 8일 도피생활을 시작했다. 이 회장의 잠적으로 수사는 답보상태에 빠졌고, 야당 의원들은 지난 10월 11일 국정감사에서 검찰을 향해 “여권 인사들이 연루된 사건이니 봐주는 것 아니냐”는 질타를 쏟아냈다. 이 사건은 이어 지난달 29일 SBS 시사고발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이 회장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폭로하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받게 됐다. 해당 방송에서 한 제보자는 “그 땅(엘시티 부지)은 누구에게 아파트를 짓는다고 주면 안 되는 땅이다. 그런데 갑자기 법을 바꿔버리고, 모든 행위를 보면 다 합법이 돼 있더라”면서 “허가 난 과정들이 ‘설마 되겠나’했던 것들인데 진짜 해냈다. 오죽하면 대통령 백이란 소문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수사팀의 규모 확대와 맞물려 자신에 대한 의혹도 불어나자 이 회장은 지난 10일 돌연 검찰에 자수했다. 이 회장은 이에 앞선 8일 가족과 지인의 설득 끝에 변호사를 통해 자수서를 냈고, 10일 저녁 이 회장과 가족, 지인 등이 차량 2대에 나눠 타고 부산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오후 8시쯤 천안 부근에서 이 회장이 “못 가겠다”며 자수 의사를 번복하면서 차량은 다시 서울로 향했다. 가족들은 이 회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할 것을 우려해 경찰에 신변보호요청을 했고, 이 회장은 결국 이날 오후 9시 10분쯤 서울의 한 모텔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 고도제한 7배 411m의 초호화 주상복합 엘시티…특혜 범벅 사업비 2조 7000억 원이 넘게 들어가는 엘시티 사업은 부산 금싸라기 땅으로 통하는 해운대 해수욕장을 낀 6만 5394㎡ 부지에 101층 랜드마크타워 1개동(411m)과 85층 주거 타워 2개 동(331m, 339m)으로 구성돼 있다. 또한 6성급 레지던스 호텔과 관광호텔, 워터파크 등 각종 사업 시설이 해운대 백사장을 끼고 있다. 주거 타운은 882가구이며 전용면적 144~244㎡로 평균 분양가가 3.3㎡당 2700만원이다. 펜트하우스 2채는 3.3㎡당 7200만원으로 지난해 분양에서 평균 17.8 대 1, 최고경쟁률 68.5 대 1을 기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엘시티 특혜 의혹의 핵심은 잦은 도시계획변경과 주거시설 허용 등 사업계획 변경, 환경영향평가 면제와 교통영향평가 부실 등이다. 우선 당초 5만 10㎡였던 엘시티 터가 6만 5934㎡로 31.8% 늘었고, 해안 쪽 땅 52%가 아파트를 지을 수 없는 중심지 미관지구였지만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일반미관지구로 풀렸다. 해운대해수욕장 주변 건물 높이를 60m로 묶어둔 해안경관개선지침도 엘시티 앞에선 무용지물이 됐다. 환경영향평가는 이뤄지지 않았고, 교통영향평가도 단 한 번 개최해 심의를 통과했다. 또 오피스텔과 아파트 같은 주거시설은 불허한다는 방침도 “사업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엘시티 측의 요구에 ‘허가’로 변경됐다. 여기에 부산시는 온천사거리∼미포 6거리 도로(614m) 폭을 15m에서 20m로 넓히는 공사를, 해운대구는 달맞이길 62번길(125m) 도로 폭을 12m에서 20m로 넓혀주는 공사까지 해주기로 했다. 부산도시공사도 엘시티 터를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시행사 측에 매각했고, 이 회장이 실소유주로 있는 청안건설을 주관사로 하는 컨소시엄을 민간사업자로 선정했다. 국내외 건설업체가 손을 뗄 정도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엘시티 사업에 포스코건설이 지난해 갑자기 ‘책임 준공’을 전제로 시공사로 등장한 배경에도 ‘윗선의 강력한 힘’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이밖에 군인공제회와 부산은행이 엘시티 측에 수천억원대 특혜대출을 해줬다는 의혹도 나왔다. ● 엘시티에도 드리운 ‘비선실세’ 최순실의 그림자…계모임 압수수색 서울중앙지검이나 특별수사본부가 아닌 부산지검이 수사 중인 이 사건이 ‘전국구’ 사건이 된 배경에는 박근혜 대통령 ‘비선실세’ 최순실(60·구속)씨도 등장한다. 이 회장은 최순실씨와 최씨의 언니 최순득(64)씨와 함께 ‘청담동 계모임’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이 계모임 운영자(계주) 김모씨와 총무역 이모씨는 “가입한 시기는 차이가 있지만 이들 세 명이 우리 계모임의 계원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 앞서 이 계모임은 최순실씨에게 각종 민원·청탁을 하는 창구로 활용됐고 이 회장도 계원이라서 엘시티 사업 민원을 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김씨에 따르면 이 계모임은 35년 전 처음 시작됐다. 강남 일대의 건물주, 개인사업가, 원로 배우 등 평균 15~25명이 참여했다. 초창기엔 일정액을 내고 순번이 돌아오면 한 번에 1000만원씩 타 갔다. 지금은 규모가 더 커졌다. 매달 400만원씩을 걷어 한 번에 타는 곗돈이 1억원에 달한다. 최씨 자매의 한 최측근 인사는 “최순실씨가 평소 이 계모임에 대해 ‘라인(구성원)이 참 좋은 계모임’이라고 평가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2011년 계모임에 가입했다. 엘시티 사업에 대한 최종 승인이 나와 자금 확보를 위한 인적 네트워크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김씨는 “시기적으로는 이영복 회장, 최순실씨, 최순득씨 순으로 계모임에 가입했다”며 “최순실씨는 2013년 예전 계원으로 활동하던 분을 통해 먼저 계모임에 들어왔고, 2년 뒤 언니 최순득씨도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런 정황까지 알려지자 검찰은 이날 오전 계주 김씨의 서울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이 회장이 엘시티 시행사 유치와 1조 7800억원 짜리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받으려고 같은 친목계원인 최순실씨에게 청탁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 정·관계 인사 누가 떨고 있나? 이 회장의 신병을 확보한 검찰은 박 대통령의 ‘철저한 수사’ 당부까지 나오면서 이번 의혹에 연루된 정·관계 인사 줄소환을 예고하고 있다. 지금까지 거론되는 정관계 인사는 6~7명으로 대부분 엘시티 인허가 단계부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허남식 전 부산시장과 서병수 현 부산시장은 지난달 11일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엘시티 관련 로비 인사로 거론됐다. 허 전 시장은 엘시티 인허가 당시 부산시장을 지냈다. 우선은 서병수 시장이 소환 조사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서 시장의 최측근 정기룡(59) 경제특보가 엘시티 사업 초기 자산관리와 인허가 담당 사장을 지낸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정 경제특보는 2008년 8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엘시티 총괄 프로젝트매니저를 지냈고, 2013년 5월까지 엘시티AMC 사장을, 2014년 9월까지 엘시티 고문을 지냈다. 당시 엘시티 사업의 인허가가 이뤄지면서 서 시장이 관련됐는지 의심받고 있다. 두 전·현 부산시장 외에도 부산을 지역구로 둔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이 수사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검찰에서는 친박과 비박을 막론하고 여당의 힘이 사실상 붕괴된 현 시점이야말로 부패한 정치인을 처벌하는 동시에 바닥에 떨어진 검찰의 신뢰도를 회복할 기회라는 기류가 감돌고 있다. ● 박 대통령이 ‘엘시티’ 언급하자 ‘박사모’가 문재인 공작 나서다 이렇듯 현재까지 검찰 수사 안팎과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엘시티 연루 정치인은 모두 새누리당 소속 전·현직 의원들이다. 그런데 사면초가에 몰린 박 대통령이 돌연 ‘엘시티 엄정 수사’를 지시했고, 당장 더불어민주당 측에서는 ‘대통령의 물타기’라는 비판이 나왔다. 반면 더민주와 함께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국민의당에서는 박 대통령의 발언을 “환영한다”는 취지의 반응이 나왔다. 이는 박 대통령과 더민주, 국민의당 나름대로 처한 정치적 셈법에 따른 반응으로 풀이된다. 먼저 박 대통령의 관점이다. 박 대통령은 당장 ‘질서있는 퇴진’과 ‘탄핵’ 혹은 거센 민심의 반발에도 버티기라는 세 가지 기로에 놓여 있다. 우군이었던 새누리당은 이미 친박과 비박으로 갈라섰고, 대통령의 탈당 요구도 이어지고 있다. 결국 ‘진성 친박’ 외에는 대통령 편이 없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엘시티 카드’를 꺼낸 배경에는 자신에게 집중된 이슈를 분산시키고, 야권 인사 연루 의혹까지 제기할 수 있는 이른바 ‘물타기’ 전략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대통령의 발언이 있었던 이날 친박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물론 서청원, 최경환 등 친박 핵심 의원들이 박 대통령 구하기에 나섰다. 이와 동시에 박 대통령을 위한 여론전 ‘총동원’에 나선 박 대통령 팬클럽 ‘박사모’(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는 포털사이트 검색어 조작에 들어갔다. 온라인 박사모 카페에는 박 대통령의 엘시티 수사 당부가 있었던 지난 16일 오후 “엘시티와 문재인으로 함께 검색해서 검색어 순위에 올리자”는 취지의 글이 오르기 시작했다. 벼랑 끝에 몰린 박 대통령을 구하기 위해 야권의 유력 차기 대권 주자인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도 이 회장의 로비 대상에 포함된 것처럼 꾸며 여론을 흔들기 위함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날 오후부터 문 전 대표의 이름은 엘시티와 ‘연관 검색어’에 올랐고, 일부 매체는 이를 기사화 했다. 이에 문 전 대표는 17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엘시티 비리 의혹과 관련해 인터넷상에서 근거 없는 허위 사실로 명예를 훼손하는 글을 작성·게시한 관련자들을 서울중앙지검에 형사 고소했다”고 밝혔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나쁜 사람’ 前문화부 간부 조사… 檢, 승마계 비리도 정조준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이 12일 노태강 전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과 진재수 전 체육정책과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들은 2013년 최순실(60·구속)씨의 딸 정유라(20)씨가 출전했던 승마대회와 관련해 감사를 벌인 뒤 ‘최씨를 비롯해 승마계 전반에 파벌 문제가 있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작성했다가 좌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유진룡 문체부 장관은 2013년 8월 박근혜 대통령이 두 사람을 지목해 “나쁜 사람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오는 18일을 전후해 최씨 기소를 앞둔 검찰은 최씨 모녀를 둘러싼 승마계 비리까지 밝혀낸다는 방침이다. 검찰이 주목하는 부분은 당시 승마대회 관련 감사에 나서게 된 경위와 감사 내용, 최씨가 부당하게 개입했는지다. 2013년 4월 경북 상주에서 열린 전국승마대회에서 정씨는 김모 선수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고, 다음달 청와대는 문체부에 이 대회의 심사 등에 대한 진상 조사를 지시했다. 동시에 상주경찰서가 이례적으로 당시 심판위원장 등을 상대로 우승 선수에게 특혜를 줬는지 수사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경찰은 “첩보에 의한 수사”라고 밝혔지만 청와대 등 윗선의 압력이 있었다는 소문이 이미 승마업계에 퍼진 상태였다. 2013년 10월 국립중앙박물관 교육문화교류단장으로 좌천된 노 전 국장은 올해 7월 공직을 떠나 스포츠안전재단 사무총장으로 재직 중이다. 진 전 과장 역시 자리에서 밀려나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 사무처장으로 일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김종(55) 전 문체부 2차관도 조만간 소환해 정씨가 승마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과정에 개입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김 전 차관은 2014년 4월 정씨의 ‘공주승마’ 특혜 의혹이 일자 “중·고등학교부에서는 독보적인 선수의 자질이 있다”고 비호하기도 했다. 김 전 차관은 또 2014년 10월 제주에서 열린 전국체전 당시 승마 경기 장소가 인천으로 변경된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당시 경기가 열린 인천 드림파크는 정씨가 한 달 전 열린 아시안게임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곳으로, 정씨를 배려해 경기 장소를 변경했다는 지적이 강하게 일었다. 검찰은 삼성이 정씨에게 말 구입 등 명목으로 35억여원을 특혜 지원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지난 12일 박상진(63)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을 불러 밤샘 조사를 벌였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황제 수사 논란에 쫓겨… 114일 만에 禹 휴대전화 확보

    ‘비선실세 전횡’ 묵인·정보 누설 직무유기 등 수사핵심 대상 부각 압수물 분석후 재소환 검토 10일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는 건 그가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수사 대상이 됐음을 의미한다. 특히 직무유기 차원을 넘어 그가 검찰의 수사동향 등을 누설했는지까지 들여다볼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수사 향배가 주목된다. 자택 압수수색은 지난 7월 27일 시민단체 투기자본감시센터가 우 전 수석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지 114일 만의 일이다. 우 전 수석은 청와대 민정수석·민정비서관 재직(2014년 5월~2016년 10월) 당시 대통령 측근 인사들의 비위 감독 업무를 담당하면서 최씨의 전횡을 사실상 묵인 또는 방치하거나 배후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 왔다. 민간인인 최씨가 사실상 국정을 ‘농단’하는 지경에 이르렀는데 사정라인을 총괄하던 그의 책임이 없을 수 있느냐는 비판이 곳곳에서 나왔다. 민정수석으로서 최씨의 전횡을 몰라서 막지 못한 것이든, 알고도 묵인한 것이든 소임을 제대로 하지 못한 잘못은 크다는 것이다. 특히 민정수석이 최씨의 비리에 관한 보고를 받거나 첩보·제보를 입수했는데도 그걸 뭉갰다면 직무유기 등으로 처벌될 수 있다. 이미 정호성(47·구속) 전 부속비서관이 최씨에게 대통령 연설문 등 대외비 문서를 건네는 등 청와대가 최씨를 위해 움직인 정황도 속속 드러났다. 아울러 롯데그룹이 지난 5월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추가로 사실상 ‘강제 기부’했다가 검찰이 그룹 정책본부 등을 압수수색하기 직전 돌려받는 과정에서 수사 정보가 유출됐다는 의혹도 나온 상태다. 주요 사건 압수수색 영장 청구·발부 사실은 해당 검찰청에서 대검찰청, 법무부, 청와대 민정수석실 순으로 전달된다. 재단이 청와대 측으로부터 사전에 정보를 전달받고 금전 문제를 정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앞서 이달 7일 김수남 검찰총장은 우 전 수석의 ‘직무유기’ 의혹도 수사하라는 취지의 의견을 특수본에 전달했다. 지난 6일 가족회사 ‘정강’ 자금 횡령 등의 의혹과 관련해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구고검장)의 조사를 받을 당시 검찰의 저자세 조사 태도가 도마에 오른 뒤다. 이 때문에 이날 검찰의 우 전 수석에 대한 강제 수사가 그간의 수사의지 논란을 불식시키고 수사 동력을 얻으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에서 그와 부인의 휴대전화 1대씩을 포함해 2상자 분량의 관련 증거를 확보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우 전 수석에 대한 재소환을 검토할 방침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단독] “내가 누군지 모르나” 슬롯머신 대부 정덕진 ‘공기총 협박’ 수사

    검찰이 ‘슬롯머신 업계 대부’ 정덕진(75)씨에 대해 ‘공기총 협박’(특수 협박) 혐의로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김후균)는 정씨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 매매 문제와 관련해 중앙일간지 사장 A씨와 그의 측근들을 협박한 혐의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정씨는 지난 8월 건강상 문제로 한남동 100억원대 자택을 처분하기 위해 평소 일대 부지에 관심을 보이던 A씨를 찾았다. 당초 계약은 순조롭게 이뤄지는 듯했다. A씨는 자택 매입 의사를 밝히며 정씨에게 계약금 10억원을 건넸다. 정씨는 그와 가계약을 체결한 뒤 자녀들에게 ‘집을 팔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자녀들의 반대와 만류에 결국 마음을 돌렸다. 정씨는 A씨 측에 “계약을 없던 걸로 하자”고 부탁했으나 거절당했다. 이후 다시 “계약금 10억원에 2억원을 더 얹어줄 테니 계약을 취소해달라”고 요청했지만 A씨는 끝내 이를 거절하며 갈등이 불거졌다. A씨는 8월 중순 계약을 그대로 진행하겠다는 뜻을 전하기 위해 자신의 직원 두 명을 정씨에게 보냈다. 정씨는 자택 근처 카페에서 직원들과 만나 얘기하던 도중 공기총을 꺼낸 뒤 “내가 예전에 어떤 사람이었는지 모르느냐. 사정을 말하고 부탁했는 데도 들어주지 않는 것이냐”면서 “A씨가 눈에 띄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첩보를 입수, 수사를 진행해 지난달 12일 정씨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 관계자는 “사실 관계는 비교적 명료하지만 정씨가 고령에 암 투병 등 건강상 문제를 겪고 있어 신병 처리를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씨는 1993년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슬롯머신 비리’ 사건의 핵심인물로, 한때 전국에 호텔 5곳과 슬롯머신 업소 9곳을 운영하며 관련업계의 대부로 불려왔다. 2000년 이후로는 대부분의 사업을 청산하고 이민의 뜻을 밝히기도 했지만, 원정도박 사건 연루 등으로 새로운 삶에 대한 꿈은 결국 좌초됐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서울광장] 격화되는 한반도 군비경쟁, 누가 웃고 있는가/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격화되는 한반도 군비경쟁, 누가 웃고 있는가/오일만 논설위원

    우려는 늘 현실이 되는 모양이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한국 사회를 두고 하는 말이다. 국론은 찬반 양론으로 갈려 친미파니 친중파니 서로 삿대질하는 모양새가 마치 구한말 친일·친청파의 대결 양상이다. 성주에서의 사드 배치 반대 시위는 인근 김천으로 확대되면서 혼란의 갈피를 잡지 못하는 형국이다. 더욱 우려스런 것은 한반도가 군비경쟁의 장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점이다. 북한이 최근 시험 발사에 성공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격발점이 됐다. SLBM은 수중에 숨어서 발사하기 때문에 첩보위성이나 정찰기, 레이더 등으로 감시 관측할 수 있는 지상 발사 미사일과는 차원이 다르다. 북핵과 미사일을 무력화시킨다고 사드 체계를 일시에 무용지물로 만든 것이다. 벌써 군을 중심으로 대북 억지력을 키워야 한다고 아우성이다. 120도 전방에 고정된 사드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동·서·남을 향하는 사드의 추가 배치는 물론 조기경보 레이더와 P3 해상초계기 등의 도입은 물론 핵추진 잠수함을 전략화하겠다는 목소리가 들린다. 대당 1조~2조원을 호가하는 핵잠수함 전력은 과거의 무기 도입 양상과 질적인 차이가 있다. 북의 전력 강화를 앞세워 국방비를 늘려 온 이른바 ‘안보 마케팅’이 다시 활개를 치는 분위기다. 과거 전례를 보자. 북의 신형 장사정포에 속수무책으로 노출됐으니 로켓포와 야포 방어 시스템인 ‘아이언돔’을 배치하고 북의 무인기가 치명적 비대칭 전력이라는 논리로 저고도 레이더와 레이저 무기도 도입하기로 했다. 방산 비리로 궁지로 몰렸다가도, 안보망이 뚫렸다고 아우성치다가도 첨단 무기 도입의 수순을 밟았다. 2014년 한국이 78억 달러(약 9조 1300억원) 규모의 무기를 해외에서 구입함으로써 세계에서 1위 무기 수입국이 된 것도 이런 식이었다. 수입 무기의 90%인 70억 달러(약 8조1935억원)어치가 미국산이다. 그럼에도 변변한 기술 이전도 받지 못하고 무기 구입만 강요받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국제 무기시장에서 ‘호갱’ 취급을 받고 있다는 비아냥도 이런 이유다. 북의 위협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무기 도입이 불가피한 측면은 있지만 좀더 냉정할 필요가 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안보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엄청난 비용을 투입했지만 상황은 그리 달라지지 않았다. 되레 국민이 체감하는 안보 불안은 더욱 가중될 뿐이다. 전쟁도 하지 않는 나라가 내전을 벌이고 있는 이라크보다 더 많은 무기를 구입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군비경쟁으로는 안보를 보장받지 못한다. 숱한 역사적 사례를 들출 필요도 없다. 남북 간 군비경쟁은 해결책이 아니다. 평화는 무기가 아니라 평화를 구축하려는 실천적 행동을 통해서만 얻어진다.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우리는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 현 정부가 심혈을 기울였던 한반도 프로세스와 동북아평화협력 구상,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등의 국가 안보 전략은 이제 거론도 못 할 정도로 망가졌다. 역대 최고 관계라고 자랑하던 한·중 관계는 더이상 나빠질 것도 없을 정도로 밑바닥까지 내려왔다. 지난 24일 한·중 수교 24주년을 맞았지만 변변한 행사조차 열리지 못했다. 서로 비난할수록 반한(反韓), 반중(反中) 감정이 스멀스멀 커지는 형국이다. 북한이 가장 두려워했던 중국과의 관계 훼손은 사드를 매개체로 전격적으로 복원되는 양상이다. 북한의 지정학적 가치만 올려놓은 꼴이 됐다. 참으로 아픈 대목이다. 큰 안목으로 국제 정세를 살펴야 한다. 한반도 군비경쟁을 부추기는 배경엔 미·중의 패권 다툼이 자리 잡고 있다. 중국은 사드 배치를 자국을 고립시키려는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계로 보고 있고 미국은 북핵을 매개로 미·일 군사동맹 강화라는 전략적 목표를 관철하려 한다. 일본은 2014년 미국의 묵인 아래 무기수출 금지국의 딱지를 떼고 군수산업을 국가 전략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아베 정권이 지난해 10월 방위청 외청으로 방위장비청을 출범시킨 것도 이런 이유다. 한반도 냉전이 격화되고 군비경쟁이 가속화될수록 누가 그 뒤에서 웃고 있는지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oilman@seoul.co.kr
  • ‘옥중화’ 옥녀 진세연, 인생 곡선 그래프 ‘조선 흙수저’에서 ‘꽃길’까지

    ‘옥중화’ 옥녀 진세연, 인생 곡선 그래프 ‘조선 흙수저’에서 ‘꽃길’까지

    ‘옥중화’ 옥녀(진세연 분)의 인생 곡선 그래프가 공개됐다. 히말라야 산맥의 등고선을 보는 듯 오르막 내리막을 반복하는 그래프가 ‘옥중화’의 스펙터클한 재미를 방증한다. MBC 창사 55주년 특별기획 ‘옥중화’(연출 이병훈, 극본 최완규, 제작 ㈜김종학프로덕션)가 안방극장을 쥐락펴락하는 롤러코스터 전개로 연일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주인공 옥녀의 인생곡선 그래프가 공개돼 관심을 모은다. 공개된 그래프 속에는 ‘옥중화’ 1회부터 21회까지 옥녀가 겪은 커다란 사건들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정리돼있다. 그래프를 보자면 ‘기구한 인생’이라는 말은 옥녀를 두고 하는 말이 틀림없음을 절감하게 한다. 옥녀의 행적이 가녀린 여인의 발자취라고 보기엔 너무나도 강렬하기 때문.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옥녀의 탄생이다. ‘조선 흙수저의 탄생’이라고 명명됐듯 옥녀는 세상 가장 낮은 곳이라고 할 수 있는 전옥서(조선시대 감옥)에서 태어나며 기구한 인생의 첫 발을 떼게 된다. 이어 성인이 된 옥녀는 ‘체탐인(첩보원)’에 취직이 되는 행운(?)을 얻으나, 임무 수행 도중에 스승인 박태수(전광렬 분)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는 누명을 쓰고 도망자 신세가 된다. 그야말로 ‘현상수배범’이 되며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졌던 옥녀는 문정왕후(김미숙 분)의 도움을 받아 자신에게 누명을 씌웠던 윤원형(정준호 분)-정난정(박주미 분)에게 통쾌한 반격을 가하며 인생의 상승세를 맞이하게 된다. 그러나 옥녀는 이번엔 타인에 의해 인생의 하향세를 맞게 된다. 자신과 각별한 관계인 윤태원(고수 분)이 정난정의 계략으로 인해 역모누명을 써 엄청난 마음고생에 시달리게 된 것. 우여곡절 끝에 태원이 역모 혐의를 벗자 옥녀는 태원-지함(주진모 분)-우치(이세창 분)으로 이어지는 ‘옥벤져스’를 결성해 정난정에게 복수를 시작한다. 옥녀를 필두로한 ‘옥벤져스’는 정난정에게 사기를 쳐 돈을 탈취해 전옥서의 식량난을 해결한데 이어 평시서 소금 납품 과정에서 정난정의 뒤통수를 치고 그의 상단에 막대한 손해를 안기며 연타석 홈런을 날린다. 더욱이 이 과정에서 명종(서하준 분)을 뒷배로 얻으며 옥녀의 인생에 봄이 오게 된다. 그도 잠시 옥녀의 꽃길은 오래가지 않는다. 정난정이 전옥서의 참봉인 유종회(박길수 분)을 매수해 옥녀가 관리하던 전옥서의 비리장부를 훔쳐 포도청에 발고, 옥녀를 해주 감영의 관비로 전락시키며 인생 최대의 위기에 봉착한 것. 이처럼 옥녀의 인생은 상승세와 하향세를 다이나믹하게 오가고 있다. 그러나 옥녀의 위기가 답답하지 않은 이유는 위기 극복 방식에 있다. ‘옥중화’는 옥녀의 뛰어난 능력을 바탕으로 스스로 위기를 반전시키는 전개를 취하고 있다. 이에 시청자들은 옥녀가 비상한 방법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한 여름 시원한 사이다를 들이키는 것 같은 희열을 얻는 것이다. 따라서 해주 감영의 관비로 전락하며 인생의 바닥을 친 옥녀가 또 어떤 기발한 방법으로 재기에 성공할지 기대감이 증폭된다. 한편 ‘옥중화’는 옥에서 태어난 천재 소녀 옥녀와 조선상단의 미스터리 인물 윤태원의 어드벤처 사극으로, 사극의 살아있는 역사 이병훈-최완규 콤비의 2016년 사극 결정판. 오늘(16일) 토요일 밤 10시에 22회가 방송된다. 사진=김종학프로덕션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넥슨 뇌물수수’ 진경준 영장심사 포기

    ‘넥슨 뇌물수수’ 진경준 영장심사 포기

    게임업체 넥슨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진경준(49·법무연수원 연구위원) 검사장이 16일 법원의 영장 심문을 포기했다. 검찰과 변호인에 따르면 진 검사장은 구속영장이 청구된 직후 변호사를 통해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담은 서면을 특임검사팀에 제출했다. 법원은 이에 따라 검찰의 수사기록과 각종 증거자료를 토대로 구속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앞서 진 검사장은 14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다가 긴급체포됐다. 검찰에 따르면 진 검사장은 2006년 11월 넥슨재팬 주식 8537주를 넥슨 측에서 무상 취득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를 받고 있다.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 NXC 회장은 진 검사장이 넥슨재팬 주식을 매입하는 종잣돈으로 쓴 넥슨의 비상장주식 매입 대금 4억 2500만원을 대 준 것으로 조사됐다. 김 회장의 돈으로 2005년에 비상장주식 1만주를 사들인 진 검사장은 이듬해 이 주식을 넥슨에 10억원에 되팔았다. 매각대금 10억원 중 8억 5370만원은 넥슨재팬 주식 매입에 쓰였다. 진 검사장은 2008년 3월 넥슨 법인이 소유한 3000만원 상당의 고급 승용차 제네시스를 처남 명의로 넘겨받은 혐의도 받는다. 처남이 운영하는 청소용역업체 B사에 한진그룹 자회사인 대한항공이 각종 용역을 몰아주고 사업 참여 기회를 제공하게 한 혐의(제3자 뇌물수수)도 드러났다. 진 검사장은 2009∼2010년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장 시절 한진그룹 비리 첩보를 내사했다가 무혐의로 종결했다. B사는 2010년 설립됐다. 대한항공은 사업 수주 경험이 없던 B사에 2010년부터 최근까지 130억원 상당의 일감을 발주했다. 검찰은 내사종결 대가로 진 검사장이 대한항공 측에 일감 제공을 요구한 것으로 의심한다. 진 검사장이 2011년 보안업체 P사의 주식을 차명소유했다가 지난해 처분해 수억원대 시세차익을 거뒀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검사인지 장사꾼인지 알 수 없는 진경준

    ‘주식 대박’ 진경준 검사장이 어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됐다. 그는 120억원대 주식 대박 의혹만이 아니라 넥슨으로부터 고급 승용차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대기업의 비리 수사 무마를 대가로 처가 회사에 130억원대 일감을 몰아주도록 한 혐의 등도 받고 있다. 비리 하나하나가 검찰의 힘있는 자리에 있지 않고서는 결코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도 그는 주식 대박 의혹이 불거진 지난 3월 말 이후 시종일관 거짓 해명으로 국민을 우롱해 왔다. 특임검사 투입으로 자신을 옥죄는 수사가 급물살을 타자 그제야 어제 “그동안 저의 과오를 드러내지 않으려고 진실을 밝히지 않은 점을 사과한다”고 말했다. ‘검찰의 꽃’으로 불리는 검사장의 추락이 참담하기만 하다. 그는 넥슨 주식 매입 대금에 대해 처음에는 ‘내 돈으로 샀다’더니 나중에 ‘처가에서 빌린 돈’, ‘넥슨의 김정주 대표에게 빌렸다가 갚았다’고 말을 바꿨다. 그러더니 검찰 출두에 앞서 제출한 ‘자수서’에서는 “김 대표로부터 주식을 받았다”고 했다. 김 대표에게 빌린 돈도 아니었다니 그의 거짓말 시리즈에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다. 그가 스스로 거짓말쟁이임을 시인한 것은 ‘고해성사’가 아니기에 더더욱 괘씸하다. 그의 주식 거래가 뇌물죄 공소시효(10년)가 지났기에 형사처벌의 단죄를 피해 나갈 수 있다는 계산을 한 것 아니겠는가. 그는 대가성이 없다는 점까지 강조했다. 사회의 정의를 실현하라고 국민 세금으로 키워진 수사 역량을 검사가 자신의 비리 혐의 무죄 입증에 써먹으려 드니 분통이 터질 일이다. 그는 2010년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장 시절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의 비리 첩보를 내사하다가 중단했다. 처남 이름으로 청소 용역업체를 세워 그 기업으로부터 일감을 따낸 것이 수사 종결에 대한 대가일 수 있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대한항공 측으로부터 “진 검사장이 (일감을 주라고) 먼저 요구하고 여러 차례 졸랐다”는 증언도 나온다는데 이 말이 사실이라면 악질 범죄자가 따로 없다. 돈 냄새가 나는 곳에 사방팔방 다니면서 온갖 협박과 감언이설로 비리를 저지르는 범죄자들과 뭐가 다른가. 사회의 썩은 환부를 도려내야 할 검사가 외려 검사직을 발판으로 치부하는 데 열을 올리는 이가 더 없으라는 법이 없다. 검찰은 철저한 수사로 진 검사장같이 ‘무늬만 검사’인 이들의 비리를 뿌리째 뽑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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