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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영준 결국 구속 강철원 영장 기각

    박영준 결국 구속 강철원 영장 기각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복합유통센터 파이시티의 인허가 비리 의혹에 연루된 박영준(52)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7일 구속됐다. 최시중(75) 전 방송통신위원장에 이은 또 다른 정권 실세의 구속으로 앞으로 정권 말 대통령 측근에 대한 검찰 수사가 어느 선까지 확대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이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박 전 차관에 대한 영장실질심사에서 “범죄혐의에 대한 소명이 충분하고, 도주 및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박 전 차관은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 죄송하다.”고 말한 뒤 서울구치소로 수감됐다. 박 전 차관은 브로커 이동율(61·구속)씨로부터 파이시티 이정배(55) 전 대표가 건넨 1억 7000여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일단 박 전 차관의 구속영장에 액수를 특정하면서도 이정배 전 대표가 인허가 청탁 명목으로 건넸다고 밝힌 돈이 아파트 구입 명목 10억원 등 14억여원에 달함에 따라 수사에서 다른 금품수수 사실이 추가로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는 파이시티에서 제이엔테크 이동조(59·중국 체류중) 회장 계좌로 건너간 수표 2000만원의 사실 관계 등도 파악, 향후 수사가 박 전 차관의 비자금을 겨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동조 회장은 검찰에 전화해 “당장은 입국이 어렵다.”고 밝혔다. 검찰은 박 전 차관 주변에 대한 계좌 추적에서 친형의 계좌에 수표와 현금이 수시로 입출금된 정황도 포착, 돈의 출처를 따지고 있다. 박 전 차관의 형은 경북 지역에서 연 매출 1억원의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점으로 미뤄 수백만~수천만원이 오간 돈이 박 전 차관과 연관됐을 것으로 검찰은 판단했다. 박 전 차관은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과 CNK 주가조작 사건 등 다른 대형 사건에도 연루된 만큼 나머지 사건 수사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강철원(48) 전 서울시 정무조정실장은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와 관련, 사전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자진귀국 후 수사에 적극 협조하는 점 등에 비춰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다.”는 것이 법원의 판단이다. 강 전 실장은 서울시 홍보기획관으로 근무하던 2007년 브로커 이씨를 통해 30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강 전 실장은 영장실질심사에 앞서 “검찰에 말씀드렸다. (금품수수 사실을) 인정한다.”고 관련 혐의를 인정하기도 했다. 검찰은 강 전 실장을 상대로 대가성 여부를 추궁하는 한편 다른 서울시 인허가 관련자들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저축은행 4곳 영업정지] 저축銀 사전인출·부실대출·정관계로비… 檢 세갈래 수사

    [저축은행 4곳 영업정지] 저축銀 사전인출·부실대출·정관계로비… 檢 세갈래 수사

    솔로몬·한국·미래·한주 등 영업정지 저축은행에 대해 본격 수사에 착수한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은 불법·부실 대출 과정에서의 비리, 사업 확장·퇴출 무마 과정에서의 정·관계 로비, 은행 내부 정보를 활용한 영업정지 전 사전 인출 등 크게 세 갈래로 수사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저축은행, 제일저축은행 등 지난해 초부터 1년 넘게 진행해 온 저축은행 수사로 ‘노하우’를 터득했고, 이들 4개 저축은행도 기존 저축은행처럼 ‘비리종합세트’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6일 “금융위원회 산하 경영평가위원회의 저축은행 심사 자료 등을 토대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불법·부실 대출 규모 등을 파악하고, 내부 공모를 통한 사전 인출, 사업 확장 및 퇴출 과정에서의 정·관계 로비 등도 절차에 따라 수사할 것”이라고 수사 계획을 밝혔다. 솔로몬저축은행(1위), 한국저축은행(5위), 미래저축은행(7위) 등 업계 상위 업체들이 수사선상에 오른 데다 이들 은행의 자산 규모가 10조원에 육박해 불법·부실 대출과 정·관계 로비 규모도 기존 저축은행 사건을 능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은행 직원 등을 통해 영업정지 사실을 사전에 인지, 예금을 인출한 고객과 대주주, 임직원 등이 있을지도 주목된다. 검찰은 부산저축은행 때처럼 우량 고객, 대주주, 임직원 등이 가·차명으로 통장을 개설한 경우도 배제할 수 없어 샅샅이 조사할 방침이다. 불법·부실 대출 규모뿐 아니라 인수·합병(M&A) 등 사업 확장 과정에서의 비리 전모가 밝혀질지도 관심거리다.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은 부산·호남솔로몬저축은행 등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측근 실세들이 뒤를 봐줬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윤현수 한국저축은행 회장과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도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등 사업확장에 주력했다. 검찰 수사의 ‘키포인트’는 이들 저축은행 오너들의 횡령(비자금) 규모와 용처다. 횡령액과 용처를 수사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사세 확장과 퇴출 저지 과정에서의 정·관계 로비도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미 주요 대주주와 경영진 등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1위인 솔로몬저축은행은 지난해 초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에도 함께 수사선상에 올라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검찰에 축적된 정보가 많다는 의미다. “상갓집에 가면 반드시 임석이 있다.”는 말이 돌 정도로 임 회장은 금융계와 정·관계 인맥이 넓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임 회장은 퇴출 위기에 처하자 “부산솔로몬저축은행과 호남솔로몬저축은행을 인수하는 등 금융 당국이 시키는 건 다 했다.”며 억울함을 주장했다. 금융 당국 관계자들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금융권 사건의 경우 대부분 감독 당국 관계자들이 연루돼 있었던 전례에 비춰 이번에도 부실 저축은행들의 뒤를 봐준 금융권 및 정·관계 인사들이 드러날 개연성이 높다. 김찬경 회장의 밀항 및 불법인출 관련 수사도 주목된다. 검찰 관계자는 “김 회장이 회사 돈을 빼돌렸다는 의혹이 있어 얼마를 빼돌렸는지, 빼돌린 돈을 누가 사용했고 누가 갖고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훈·이민영기자 hunnam@seoul.co.kr
  • [통합진보당 갈등 최악] 부정경선 실체 서로 상대 지목…당권·비당권파 “네탓” 공세

    [통합진보당 갈등 최악] 부정경선 실체 서로 상대 지목…당권·비당권파 “네탓” 공세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 부정 경선의 실체를 놓고 당내 정파 간 싸움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이정희 공동대표가 속한 당권파는 “경선비리는 비당권파가 저질러 놓고 당권파에 책임지라고 한다.”며 본격적인 반격에 나섰다. 4일 낮부터 열린 통합진보당 상설의결기구인 전국운영위원회는 국회도서관에서 의원회관으로 장소를 옮겨 가며 밤 늦도록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진실 공방을 이어갔다. 이 공동대표와 유시민·심상정·조준호 공동대표 간에도 신경전이 벌어지는 등 감정 싸움으로 격화되는 조짐도 보였다. 오후 2시부터 열린 운영위에서는 진상조사에서 드러난 선거부정의 책임 소재 규명이나 수습방안 모색은 뒷전으로 미룬 채 진상조사위원회 조사 결과에 대한 객관성과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당권파들의 날선 질문들이 쏟아졌다. 당권파의 핵심 인물로 알려진 김승교 당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조사결과 자체에 공정성과 신뢰성을 잃었다고 본다. 부실의 주체로 지목된 당사자들에게 변명의 기회를 줘야 하는데 선관위의 확인을 받은 곳이 없다.”며 오히려 부정 행위의 주체를 비당권파로 몰아갔다. 김 위원장은 ‘현장 투표’ 부정에 대해 “비당권파 후보들의 부정”이라고 강조했다. 부정 행위자에 대한 명시가 제대로 안 된 부분은 조준호 위원장 등 진상조사위원 전원이 당권파에 반감이 많은 비당권파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조사위원 모두 비당권파… 보고서 황당” 또 후속 조치에 대해 전날 긴급 선관위 회의 결과라며 “추가조사 기구를 구성하고, 당 지도부 사퇴 등은 추가 조사가 이뤄진 다음에 해야 한다.”고 당권파와 유사한 주장을 펼쳤다. 그러자 조승수 의원은 “선관위원은 구 민노당계 4명, 참여당계 2명, 진보신당계 1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참여당 출신 두 분은 참석하지 않았고, 진보신당 출신 한 분도 의견에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반박했다. 당권파인 우위영 대변인은 “모든 소스코드를 연다고 해서 조작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의혹을 부풀린 진상보고서는 폐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상조사위는 지난 2일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온라인 투표 진행 당시 프로그램 수정 등을 이유로 투표함이 여러 차례 열렸다고 밝혔었다. ●우위영 “의혹 부풀린 진상보고서 폐기해야” 이에 심 공동대표는 “당연히 있어야 할 형상관리 프로그램이 없는데 부정이 없었다고 말할 수 있느냐. 소스코드를 선관위원 없이 연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책임 규명을 해야 한다.”며 맞받아쳤다. 유 공동대표도 “온라인 투표 결과와 데이터는 투표 종료와 동시에 나오는데 왜 선관위에서 세부적인 투표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느냐.”고 가세했다. 정회 뒤 재개된 회의가 오후 8시가 넘어가도 공방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안건 종료 시점을 두고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비당권파 측 인사가 “조사 결과에 대한 질의는 이제 끝내는 게 좋겠다.”고 하자 이 공동대표는 “의문이 있으니 더 필요하다.”고 계속 토론을 요구했고 이에 비당권파 측은 “표결을 하자.”고 맞서는 등 논란이 빚어졌다. 비당권파 일각에서는 경선 부정에 당권파의 지지 기반인 ‘경기동부연합’의 연루 의혹을 제기했다. 진상조사위가 당권파인 경기동부연합이 연루된 사실을 확인했지만 파장을 고려해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통합진보당 대변인실은 “오보”라고 밝혔다. 이렇듯 쌍방이 서로 네 탓 공방을 하는 가운데 경선 부정을 기획하고 집행한 핵심 세력은 여전히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민노총, 미봉책 수습 땐 탈당 가능성 시사 한편 진보당 최대 주주라 할 수 있는 민주노총은 지난 3일 산별대표자회의를 연 데 이어 조만간 당 지도부에 대대적인 당 쇄신책을 요구하기로 했다. 민노총은 성명을 통해 “진보당이 미봉책으로 당면 사태를 수습하려 한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대규모 탈당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현정·강주리·송수연기자 jurik@seoul.co.kr
  • [시론] 추락하는 원전 신뢰 되찾아야 할 때/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시론] 추락하는 원전 신뢰 되찾아야 할 때/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최근 원전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 중고부품에 이어 모조부품 사용, 한국수력원자력 고위간부의 납품비리 연루 등 각종 비리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그동안 잦은 고장과 은폐 등으로 불안하게 해왔던 터라 이번 비리는 원전 안전의 총체적 부실을 보여주는 건 아닌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심지어 빙산의 일각이 아닌가 하는 걱정마저 든다. 게다가 사업자는 대국민 사과는커녕 원전 안전과 무관하다느니, 국내제품이 싸고 좋다느니 동문서답으로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 감독자는 이번에도 어디 있는지 찾을 길이 없다. 누구 하나 초연하게 나서 문제의 정곡을 찌르지 못하는 사이 또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지난 2월 고리 1호기 계획예방정비 기간에 일어났던 인적 오류, 절차 무시, 기기 고장, 늑장보고 등. 그도 모자라 이젠 고리, 영광, 월성 원전 납품비리까지 터져 나오고 있다. 울진은 괜찮을까, 신고리, 신월성, 신울진은 온전할까? 이젠 우리 상상의 한계를 훌쩍 넘어섰다. 원전 부품은 심사를 거쳐 부품 공급업체로 등록된 경우에만 납품자격을 갖게 된다. 이 때문에 특정업체가 오랜 기간 독점적으로 부품을 공급하게 돼 유착관계가 형성되기 쉽다. 따라서 이번 울산지검의 수사로 고구마 줄기처럼 원전 비리가 줄줄이 뽑혀져 나오는 것이다. 돌아보건대 사업자와 규제자는 얼마나 많은 다짐과 약속을 해왔던가. 그들의 설익은 탁상공론을 비웃기라도 하듯 원전 뒤안길에선 뿌리가 썩어가고 있었다. 뿌리가 썩으면 약한 바람에도 나무가 쓰러질 건 명약관화하다. 어쩌다 여기까지 온 걸까. 무엇보다 30년 넘게 닫힌 조직문화와 솜방망이 규제문화, 유아독존 원전 당국의 합작품이다. 더욱이 세계 최고 운영실적, 세계 최저 고장사례 등의 숫자와 달콤한 원전 수출 등이 대한민국 원자력의 울타리를 높이는 사이 정부와 당국은 그들만의 동아리에서 안주하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 일본 후쿠시마 사태가 우리에게 던지는 가장 큰 교훈은 자연재해보다 인재(人災)가 훨씬 더 무섭다는 거다. 대형지진과 지진해일이 뒤따랐지만 정작 후쿠시마 원전을 망가뜨린 건 사람들이었다. 원천적 설계 오류, 전문가 경고 무시, 사업자 늑장대응, 감독자 우왕좌왕. 근데 이런 인간재해보다 더 자주 원전을 괴롭히는 건 다름 아닌 각종 ‘부품 고장’이다. 그런데도 우리 원전 관계자는 별거 아니라는 투다. 녹슨 기기를 몰래 하청업자에게 건네주고 새것으로 둔갑시킨 다음 웃돈 주고 사도 미안하지 않고, 외제 밀봉 단품을 빼내어 베껴놓고도 국내특허 받고 성능실험까지 국산화에 한몫했다고 오히려 자랑이다. 만약에 이 사실이 외국 정품업체에 알려지면 지적재산권 분쟁은 물론 우리나라 원자력 위상은 말이 아니다. 이쯤 되면 납품비리를 넘어 사업윤리 문제요 상업도덕 문제이다. 하루빨리 치유하지 않으면 무슨 일이 더 터질지 아무도 예측하기 어렵다. 원전을 바라보는 국민의 눈은 후쿠시마에 이어 국내원전 사고 은폐, 납품비리 이전과 이후가 완전히 달라졌다. 정부와 당국이 이럴 때일수록 국민과 슬기롭게 대화하지 못한다면 해외 수출은커녕 국내사업도 앞날이 암울하다. 지구 온난화를 해결할 현실적 대안,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의 신성장동력, 2030년 세계 3대 원전수출강국 등으로 원자력이 자리매김하려면 설비투자가 능사가 아니다. 조직과 사람과 문화가 모두 뼈를 깎는 노력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구태의연한 수직적·폐쇄적 낡은 조직을 뜯어고쳐야 한다. 무사 만능주의가 팽배한 공기업의 틀을 깨고 나와 거대 국제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한 무한경쟁체제를 들여와야 한다. 처절한 세계 원전 장터에서 공기업이 설 자리는 아무 데도 없다. 원전의 국민 신뢰회복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추상적이고 애매한 약속보다는 작은 실천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시점이다. 원전이 내 집 마당에 있다고 생각해 보라. 눈앞의 해외 수출을 걱정할 게 아니라 발등의 국민과 환경부터 돌봐야 한다.
  • 한수원 본사 직원 2명 소환…檢, 납품 비리 전방위 수사

    울산지검 특수부는 원전 납품 비리 사건과 관련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본사의 구매부서 직원을 불러 참고인 조사를 하는 등 한수원 본사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2일 울산지검 등에 따르면 최근 한수원 본사 구매부서 직원 2명을 불러 납품비리 연루로 수사 선상에 오른 처장급 간부 2명으로부터 부품 납품 건과 관련해 압력을 받았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이와 관련, 검찰은 당초 지난달 20일 이전에 처장급 간부 2명을 불러 참고인 조사를 할 계획이었으나 물증을 확보할 때까지 소환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경찰청 치안감 출신의 한수원 전 감사 조모씨가 원전 로비스트 윤모(56·구속)씨를 한수원 임직원들에게 소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 규명에 나섰다. 이와 함께 검찰은 원전 납품업체를 대상으로 사무실, 계좌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전방위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으나 의심 정황이 있으면 조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박영준 자금줄 수사 진전따라 대선자금 ‘판도라 상자’ 열릴까

    박영준 자금줄 수사 진전따라 대선자금 ‘판도라 상자’ 열릴까

    ㈜파이시티의 인허가 비리 의혹에 연루된 박영준(52)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2일 오전 10시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에 소환됨에 따라 대규모 복합유통센터 건립을 둘러싼 로비 흐름의 윤곽이 보다 선명해질 전망이다. 아울러 박 전 차관 자금줄 수사 진전에 따라서 대선자금이라는 판도라의 상자가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은 파이시티 이정배(55) 전 대표로부터 청탁과 함께 건설브로커 이동율(60·구속)씨를 통해 차명계좌로 박 전 차관 측에 건너간 금품을 3억원 정도로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기는 대선을 앞두고 박 전 차관이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후보를 도와 선진국민연대에서 활동하던 2006~2007년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와 관련, 박 전 차관의 자금줄로 지목된 포항 기업 ㈜제이엔테크 관계자들을 소환해 집중조사했다. 중국에 체류 중인 제이엔테크 이동조(59) 회장도 귀국하는 대로 소환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 회장 귀국 요청을) 필요하면 할 거다.”라며 다소 느긋해 보이는 언급까지 했다. 이미 상당한 물증을 확보했다는 뜻으로 읽힌다. 검찰은 또 이 전 대표가 브로커 이씨를 통해 박 전 차관의 아파트 구입비 명목으로 건넸다는 10억원과 현금 1억여원의 사실관계도 규명하고 있다. 10억원의 경우 이씨가 두 아들의 전세자금으로 썼다고 일관되게 밝히는 등 진술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박 전 차관을 한번 더 부를 수도 있다.”고 말해 최시중(75·구속)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비교해 조사할 분량이 많음을 시사했다. 검찰은 박 전 차관에 대해 최 전 위원장과 같은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지만, 돈세탁 정황이 드러남에 따라 금융실명제법 위반 혐의를 추가할지 검토 중이다. 박 전 차관 및 제이엔테크 이 회장의 돈거래 흐름을 살피다가 의외의 ‘대어’가 나올 수도 있다. 이 회장은 이상득 새누리당 의원과 이 의원 보좌관 출신인 박 전 차관과의 친분으로 포스코 협력업체로 지정돼 포항의 주요 기업가로 성장할 수 있었다. ‘이 의원-박 전 차관-이 회장’이 마치 한몸처럼 움직였다는 얘기도 나온다. 검찰은 일단 부인했지만 이 의원 측과 친분이 두터운 다른 포스코 관련 업체들로 언제든지 수사가 확대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돈이 급했던 상황에서 이미 대선자금 때문에 여러 차례 홍역을 치른 대기업보다는 친분 있는 중소기업들에 손을 내민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박 전 차관이 제이엔테크 등의 포스코 협력업체 지정에 힘을 써주고 자금줄로 삼았을 것이라는 얘기다. 현지에서는 박 전 차관이 이명박 정부 출범 후 포스코 회장 교체 때 이 회장 등을 통해 분위기를 잡았다는 풍문이 무성했다. 하지만 검찰은 포스코 부분에 대해선 일단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포스코 관계자에 대한 조사는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돈 흐름과는 별도로 서울시 인허가 과정에 대한 수사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현재까지 박 전 차관으로부터 청탁전화를 받은 강철원(48) 전 서울시 정무조정실장 등 서울시 관계자 6명을 소환해 조사했다. 강 전 실장은 전날 중국에서 귀국하자마자 출두해 1일 새벽 1시까지 조사를 받았다. 이 전 대표가 최창식(현 중구청장) 전 서울시 행정2부시장 집무실을 찾아가 사업 관련 브리핑을 했다고 밝혔다는 점에서 서울시 관계자들에 대한 검찰 수사도 실무진에서 정무적 판단을 할 수 있는 ‘윗선’으로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납품 비리수사’ 한수원 본사로 확대

    검찰의 원전 납품비리 수사가 납품업체와 원전 직원, 로비스트에 이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본사 중간 간부 등으로 전방위 확대되고 있다. 울산지검 특수부는 1일 현재 원전 납품비리와 관련해 수사 대상 선상에 오른 업체가 10여개에 이를 뿐 아니라 드러난 뇌물성 금액도 19억원대에 달해 이 같은 자금이 한수원 본사로까지 흘러들어 갔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검찰은 한수원 본사 구매부서에 근무한 중간 간부 A씨가 울산의 한 업체로부터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에 대해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이미 구속된 원전 간부들처럼 여러 납품업체와 부품 납품계약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금품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검찰은 원전 납품비리 수사와 관련해 현재까지 구속된 4명의 지역 원전 간부와 로비스트 등이 주고받은 뇌물성 금액이 19억원대에 이르는 만큼 이 돈의 흐름과 사용처 등에 대해서도 계속 캐고 있다. 한편 고리원전에 납품된 이른바 ‘짝퉁부품’(실링 유닛)의 안정성 여부에 대한 검증작업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검찰은 실링 유닛이 ‘국내 특허’라는 한수원 주장에 대해 이를 객관적으로 검증해 줄 기관을 찾지 못하고 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광주시 ‘깡통기업’에 14억투자 논란

    광주시 사무관급 이상 간부 7~8명이 최근 총인처리시설 입찰비리에 연루돼 사법처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일부 공무원과 출연 기관 임원 등이 시가 투자 유치한 벤처기업에 투자한 의혹이 제기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이들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 시세차익을 노리고 투자했다면 또다시 사법처리 수순이 불가피해 보인다. 시민단체인 참여자치21은 30일 “광주시가 투자 유치한 터치센서 패널·모듈생산업체인 S사가 공장을 세운 지 1년 만에 경영난으로 가동이 중단됐다.”며 “시가 이 회사에 대한 운영자금 등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일부 공무원과 출연기관 임원 등이 투자한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업체, 경영난에 1년만에 가동 중단 시는 지난 2010년 이 회사와 투자협약을 체결한 뒤 공장부지 임대료와 지원금(융자 10억원 포함) 등 14억 4000여만원을 지원했다. 이 회사는 같은 해 12월 광주 첨단산단에 공장을 짓고 시제품생산에 들어갔으나 최종 납품처를 찾지 못해 자금난을 겪다가 최근 가동을 중단했다. 이 회사는 또 정부의 광역경제개발권 연계협력사업인 ‘터치 융복합클러스터 사업단’에 참여하면서 지식경제부로부터 4억원의 지원금을 받았으나 이런 문제 등으로 최근 참여 기업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광주시의 투자유치 방식도 도마에 올랐다. 시는 이 회사에 대해 ‘독보적 기술을 가진 유망 기업’이라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이 회사 유치를 계기로 광주를 터치 융복합 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하기로 하고, 2014년까지 40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작 이 회사의 기술력과 마케팅 능력에 대한 면밀한 검증 없이 경영안정자금 등의 지원부터 결정하면서 ‘투자유치 실적쌓기’ 논란마저 일고 있다. ●市 투자유치 방식 도마에 홍인화 시의원은 이날 시정질의에서 “깡통회사에 시가 지원금을 대 주고 공무원이 이 회사에 투자한 의혹까지 제기된 것은 투자유치 실패이자 부패 행정의 표본이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 회사가 2010~2011년 사모방식으로 모은 지금은 24억원이고, 참여 주주 가운데 공무원의 실명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혹시 친·인척 등 지인을 통해 투자를 했는지 살펴본 뒤 해당자가 밝혀지면 법대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 등 향후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감사원도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박영준, 이정배·市도시계획간부 중개역

    박영준, 이정배·市도시계획간부 중개역

    대규모 복합유통센터인 ㈜파이시티의 인허가 비리 의혹에 연루된 박영준(52) 전 지식경제부 차관 수사에 본격적으로 나선 검찰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박 전 차관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진 아파트 구입비용과 그가 실제로 인허가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다. 검찰은 박 전 차관이 돈을 받을 무렵 서울시 정무국장을 지내며 인허가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당시 서울시 관계자들에 대한 소환조사도 준비하고 있다. 전직 서울시 정무국장과 시 인허가 결재 관계자들이 동시에 수사선상에 오른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27일 “인허가 과정 전반을 살펴보고 있다.”면서 “필요하면 관계자들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파이시티 이정배(55) 전 대표로부터 박 전 차관의 중재로 서울시 도시계획국 관계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박 전 차관이 이 전 대표의 청탁을 받은 뒤 부동산 분야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아보고 다녔다는 점을 중시, 실제 인허가 관련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인허가 의사결정 때 정무국장이었던 박 전 차관과 의견을 나눴을 서울시 간부들에게 관심이 쏠린다. 서울시로부터 도시계획위원회 회의록을 제출받은 검찰은 인허가 용도변경 자료 등도 추가로 요구한 상태다. 인허가 로비는 물론 파이시티의 사업 추진 전반을 ‘스크린’하겠다는 의도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박 전 차관 수사와 최 전 위원장 영장실질심사 준비에 집중한다.”면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 살펴보고 범죄 단서가 나오면 당연히 수사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2008년 1월 박 전 차관의 요구로 아파트 매입 비용 10억원을 브로커 이동율(61)씨 계좌를 통해 건넸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 브로커 이씨는 이 돈을 자녀의 전세자금 등으로 사용했다며 박 전 차관으로의 유입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배달사고’ 가능성도 제기된다. 2009년 국무총리실 국무차장 시절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내역에 따르면 박 전 차관은 재개발 분양대금이 추가된 10억 2000만원 상당의 서울 용산구 신계동 건물의 분양권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온다. 2007년 5월 재개발 지역의 주택과 부지를 구입해 재개발 아파트 입주권을 받은 것으로 박 전 차관은 공직자 재산 변동이 논란이 됐었던 당시 “형님에게 3억원을 빌려 7억원에 샀다.”고 해명한 바 있다. 검찰은 분양대금을 추가로 납부하는 과정 등에 이 전 대표의 돈이 쓰였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또 10억원 외에 1억여원이 박 전 차관에게 전달됐다는 의혹도 조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 전 대표는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0억원 외에 이씨를 통해 한번에 2000만~3000만원씩 3~4회 정도 현금을 줬다.”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은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최시중(75)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파이시티 인허가와 관련해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에게 전화를 걸었다는 주장과 관련, 지난 26일 금감원 민원 담당 간부를 소환해 조사했다고 이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당시 상황이 어떻게 됐는지, 무슨 말이 있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조사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권재진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현 법무장관)에게도 청탁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사설]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도 철저히 도려내라

    서울 양재동 복합유통단지인 파이시티의 인허가 로비과정에서 5억여원을 수수한 혐의로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이와는 별도로 10억여원을 수수한 혐의로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2차관에 대해서도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하지만 파이시티 인허가 과정에서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위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시설 변경 승인이 편법으로 이뤄졌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고,지난해 7월 포스코건설로 우선협상대상자가 바뀌는 과정에서도 정권 실세들의 개입과 심사요건 적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한마디로 권력형 비리에 비정상적인 특혜, 불법적인 로비 등 비리백화점의 전형이라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우리는 최 전 위원장 등 정권 실세들의 관련설이 제기되자 성역 없는 수사를 통해 비리 연루자들에 대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것을 촉구한 바 있다. 2조 4000억원대에 이르는 파이시티 사건의 경우 인허가 여부가 사업 성패를 좌우한 만큼 사업시행자인 이정배씨로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을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최 전 위원장이나 박 전 차관과 같은 정권 핵심실세가 연루된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이들이 로비의 ‘몸통’이라면 인허가 단계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위치에 있었던 실무 공무원이나 도시계획 위원, 채권단 등도 로비 공세에서 자유롭지 못했을 것으로 본다. 검찰의 수사 방향과 범위에 대해 우리가 주목하는 이유다. 항간에는 법정관리인 피습사건 이면에는 사업권 다툼이 도사리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공사 진행을 방해하는 이씨를 회유하기 위해 200억원 보상을 제의했으나 1000억원을 요구해 협상이 결렬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씨가 로비를 위해 빼돌린 돈이 2000억원을 넘는다는 말도 있다. 모두 검찰이 소명해야 할 부분이다. 검찰은 한 점 의혹도 남기지 않도록 인허가는 물론 법정관리 돌입 및 시공사 재선정 과정까지 모두 밝혀야 한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로비를 통해 일확천금을 꿈꾸는 시행업자들이 발 붙일 수 없도록 제도적인 보완대책도 강구해야 한다. 파이시티 사건이 주는 교훈이다.
  • 최시중 일단 인허가비리만 수사

    ㈜파이시티의 인허가 비리 의혹에 연루된 최시중(75) 전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적용을 검토하던 검찰은 결국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대선자금으로까지 확대될 듯하던 수사가 최 위원장 개인 비리로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검찰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적용을 배제한 것은 금품 제공자(이정배 파이시티 전 대표)의 의도와 수수자(최 전 위원장)의 용처가 정치자금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인허가 로비 명목으로 금품을 건넸다고 진술했다. 검찰 관계자는 27일 “준 사람이 정치자금이라고 해야 죄가 되는데, 이 전 대표는 청탁을 위해 줬다고 했지 (정치자금과 관련된) 그런 의도는 없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알선수재가 명확한 상황에서 정치자금법까지 무리해서 적용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인 셈이다. 돈의 사용처와 관련, 최 전 위원장도 정작 검찰에서는 개인 용도였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검찰은 대선자금 수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대선자금 수사를 안 한다는 것이냐.’는 지적에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파이시티 로비 파문] 권재진까지 거론… 사정당국·금융권 핵심 연루 의혹

    [파이시티 로비 파문] 권재진까지 거론… 사정당국·금융권 핵심 연루 의혹

    서울 양재동 복합유통센터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인 이정배(55) 전 ㈜파이시티 대표의 직접적인 로비 대상은 이명박 대통령의 ‘멘토’로 불리는 최시중(75)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왕차관’으로 불렸던 박영준(52)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다. 이 전 대표는 이들을 통해 권재진(59) 법무부 장관과 권혁세(56) 금융감독원장 등 현 정권 요직 인사들에게 자신의 현안을 청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인 최 전 위원장과 박 전 차관이 건설브로커 이동율(61·구속)씨를 통해 파이시티 측으로부터 거액을 챙기면서 시작한 이번 사건에 사정 당국과 금융 당국의 핵심 관계자까지 등장했다는 점에서 초대형 ‘권력형 게이트’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전·현직 서울시 간부들의 이름도 흘러나온다. 검찰과 파이시티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 전 대표는 2004~2008년 우리은행 등에서 1조 4000억원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받았다. 하지만 2010년 1월 대출금 가운데 34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경찰청 특수수사과에서 조사를 받았고, 같은 해 11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배임·증재 혐의로 구속됐다. 이 전 대표는 구속 한 달여 전인 같은 해 10월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최 전 위원장을 만나 경찰 수사의 억울함을 토로했다. 최 전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곧바로 권재진 당시 민정수석에게 전화를 걸어 “잠시 들를 수 있느냐.”고 말했다. “(청와대) 회의 때문에 어렵다.”는 권 수석의 대답에 최 전 위원장은 이 전 대표 사건 내용을 자세히 설명한 뒤 “잘 처리해 달라.”고 부탁했다. 업자의 청탁을 듣자마자 즉석에서 청와대 사정기관 책임자에게 선처를 요청한 것이다. 이에 대해 권 장관은 “과거 민정수석 당시 일을 지금 일일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현재 이 문제에 대해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니 결과를 지켜보면 된다.”면서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이 전 대표가 한 달 뒤 구속된 만큼 구명 로비가 실패했을 수도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에는 최 전 위원장을 통해 금융감독원에도 청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1월 23일 방통위원장실로 직접 찾아가 “채권 은행의 지분 요구 압박이 있으니 막아 달라.”고 부탁했다. 최 전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사무실 전화를 이용해 권혁세 금감원장에게 “파이시티에서 금감원에 낸 민원이 있으니 신중하게 잘 처리해 달라.”고 말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같은 해 11월 14일 금감원과 국민권익위원회 국민신문고, 공정거래위원회 등 3곳에 인터넷 민원을 통해 “우리은행과 포스코건설이 불법적으로 파이시티 개발 사업권을 빼앗아 가려 하니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권 원장은 “(최 전 위원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사실은 있다.”면서도 “이후 실무라인을 통해 알아보니 이미 처리가 끝나 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실제 권 원장은 같은 해 12월 15일 담당 부서의 공식 보고를 받았으며, 해당 보고서에는 “금감원이 법원의 회생절차 중인 사안에 대해 관여하기 곤란하다.”고 적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박 전 차관을 움직인 사실도 확인됐다. 브로커 이씨도 “박 전 차관을 여러 차례 만나 인허가 로비 청탁을 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바 있다. 박 전 차관은 2007년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의 핵심 측근이던 강철원(당시 홍보기획관) 전 서울시 정무조정실장에게 파이시티 진척 상황을 알아봐 달라고 전화했고, 강 전 실장이 그 문제를 알아보고 다닌 일이 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파이시티 로비 파문] 檢, 박영준 - 이동율 연결고리 규명 초점

    대규모 복합유통센터인 ㈜파이시티의 인허가 비리 의혹에 연루된 최시중(75) 전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검찰이 본격적으로 박영준(52) 전 지식경제부 차관을 겨냥하고 있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26일 박 전 차관과 관련, 공개적으로 “오늘부터가 본격적인 수사”라고 밝혔다. 검찰은 박 전 차관과 건설 브로커이자 디와이랜드건설 대표 이동율(61)씨의 연결고리를 규명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검찰은 이미 ㈜파이시티 이정배(55) 전 대표가 이씨를 통해 박 전 차관에게 건네졌다고 진술한 10억원이 실제 박 전 차관에게 넘어갔는지를 확인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박 전 차관은 물론 가족 등 친인척까지 광범위한 계좌추적에 나섰다. 검찰은 “2008년 박 전 차관이 이사해야 하는데 급전이 필요하다고 이씨를 통해 연락해 와 10억원을 이씨를 통해 계좌로 보내 줬다.”는 이 전 대표의 진술도 확보한 상태다. 박 전 차관은 2007년 인허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서울시 정무국장에 재직하고 있었다. 이 전 대표가 이씨에게 금품을 전한 2007년 5월~2008년 5월과 시기적으로도 일치한다. 또 2007년 6월에는 서울시에서 나와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과 함께 대선에 뛰어들며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네트워크팀장을 맡았고, 후보 외곽 조직인 선진국민연대를 결성했다. 전달된 금품이 대선 자금으로 사용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검찰은 전날 대구 남구 대명동 대우빌딩 3층에 있던 박 전 차관의 선거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관련 자료와 휴대전화 등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서울 용산구 신계동 자택을 압수수색할 당시 박 전 차관은 가족들과 자택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박 전 차관 측이 압수수색 전날 대구 사무실 짐을 포장 이사해 증거인멸 의혹도 제기됐지만 검찰은 박 전 차관 측과의 협의하에 필요한 물건을 가져왔다며 일단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검찰은 브로커 이씨가 “지인에게도 파이시티 지분을 일부 넘겨라.”며 이 전 대표를 상대로 이권을 요구한 정황도 포착해 수사 중이다. ㈜파이시티 관계자는 “이 전 대표가 저녁에 불려 나가 이씨에게 협박을 당하곤 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씨가 ㈜파이시티 관계사로부터 10억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도 잡고 관계자들을 소환해 조사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파이시티 로비 파문] 또 들어맞은 ‘權不五年’

    “이번 정권은 돈 안 받는 선거를 통해 탄생한,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인 만큼 조그마한 흑점(黑點)이라도 남겨선 안 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 9월 확대비서관회의에서 이렇게 말했다. 친인척 측근 비리를 경계하며 정권의 도덕성을 강조한 발언인데, 실질적인 임기를 8개월 남겨둔 지금은 일부 ‘흑점’을 걱정할 처지가 아니라 정권 전체가 흔들리는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열흘 붉은 꽃 없고, ‘권불오년’(權不五年)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다. 임기말 대형 게이트가 줄줄이 터졌던 전 정권들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다. 원로 개국공신인 6인회(이명박, 최시중, 이상득, 박희태, 이재오, 김덕룡) 멤버들의 잇따른 몰락이 대표적이다. ●現정권 레임덕 가속화 특히 이 대통령의 ‘정치적 후견인’으로, 6인회의 핵심인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무너진 것은 이 대통령의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 현상)에 마지막 결정타가 됐다. 이 대통령과 동향(경북 포항)으로, 형인 이상득 의원의 친구이기도 한 최 전 위원장은 4년 임기 내내 ‘킹 메이커’답게 종합편성채널(종편) 선정 등에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 그는 결국 이번엔 대선 때 부동산개발업자로부터 돈을 받았다고 고개를 숙이면서 ‘권력무상’을 실감하고 있다. ‘영일대군’, ‘상왕’(上王)으로 불리며, ‘만사형통’(萬事兄通)이라는 말까지 들으며 권력의 정점에 서 있던 이상득 의원은 2009년 8월엔 정치 불개입을 선언하고 자원외교에만 전념하기 위해 주로 외유에 치중했다. 이후에도 프라임저축은행 사태, SLS 정관계 로비 등에 대한 연루설이 끊이지 않던 그는 지난해 12월 최측근 보좌관이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데 책임을 지고 총선 불출마 및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파이시티 브로커인 이동율씨의 비망록에도 이름이 여러 차례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최 전 위원장에 이어 이 의원까지 연루된 사실이 확인될 경우 메가톤급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상득’ 확인땐 메가톤급 파문 앞서 6선 의원인 박희태 전 국회의장은 2008년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이재오 의원은 2008년 총선에서 떨어져 미국에서 1년간 ‘외유’ 생활을 한 뒤 귀국해 특임장관을 지내며 ‘정권의 2인자’로 군림했고 19대 총선에서도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다. 그러나 그 역시 비박(非朴)연대를 모색하고는 있지만 ‘비주류’로 이미 전락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파이시티’ 불똥 튄 금융권 Q&A

    정권 실세의 비리 스캔들로 커진 ㈜파이시티 로비사건의 불똥이 금융권으로 튀고 있다. 25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이정배 전 파이시티 대표에게 수억원을 받은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금융당국 수장인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에게 전화 청탁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 파이시티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서울 양재동 복합유통센터 개발 사업권을 뺏으려 했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파이시티와 금융권을 둘러싼 의문점을 문답식으로 짚어봤다. Q. 최시중 전 위원장은 권 원장에게 어떤 청탁을 했나. A. 최 전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23일 권 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민원이 있으니 잘 처리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정배 전 대표가 같은 달 14일 금감원에 낸 진정을 두고 한 말이다. 이 전 대표는 진정서를 통해 “우리은행과 포스코건설이 불법적으로 사업권을 뺏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금감원은 “사법기관의 수사사항이고 법원의 회생절차가 진행 중이어서 간여하기 곤란하다.”고 답변했다. 권 원장은 이미 처리가 끝난 사안이라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Q. 우리은행은 파이시티의 사업권을 뺏으려고 했나. A. 이정배 전 대표는 우리은행과 포스코건설이 짜고 양재동 사업권을 부당하게 가져가려 했다고 주장한다. 우리은행은 이 전 대표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는 반응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2004년부터 4200억원, 채권은행 전체로는 8600억원을 쏟아부은 사업인데, 시행사인 파이시티가 대출 이자를 계속 연체해 큰 손실을 입었다.”면서 “정상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업체에 공사를 맡겨 최대한 빨리 자금을 회수하려 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석연찮은 부분이 없지 않다. 이 전 대표는 시공사가 재선정되기 1년 전인 2010년 7월 우리은행 신탁사업단 담당 부장이 찾아와 “포스코건설이 독자 시공을 할테니 사업의 모든 권리를 우리은행에 양도하면 해외 계좌로 200억원을 줄 것”이라고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당시 시공사였던 대우자동차판매와 성우종합건설이 각각 100억원씩 조성한 뒤 사업 양도에 대한 의견을 채권단 대표로서 물어달라고 부탁해 전달만 했다.”고 했다. Q. 우리금융 고위층도 연루됐나. A. 이 전 대표는 금감원 제출 진정서에서 “파이시티의 법정관리인인 김광준 변호사를 뒤에서 움직이는 사람이 법무법인 대륙아주의 김모 변호사”라면서 “우리금융 고위층이 김 변호사와 막역한 사이로 사업권 탈취에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윤창수·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비리 3종세트 비켜갔던 ‘王차관’ 이번엔 걸렸다?

    비리 3종세트 비켜갔던 ‘王차관’ 이번엔 걸렸다?

    이명박 정부의 ‘실세 중의 실세’로 군림하며 ‘왕 차관’으로 불려온 박영준(52)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파이시티 인허가 로비’ 의혹으로 검찰 수사의 한복판에 섰다. 4번째 비리 의혹이다. 박 전 차관은 현 정권 비리 3종 세트로 손꼽히는 ▲SLS그룹 로비 사건 ▲CNK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주가조작 사건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 등의 배후로 지목되고도, 정작 검찰 수사망에 제대로 걸려들지 않았던 터다. 그러나 검찰 안팎에서도 ‘이번엔 힘들다.”,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대검 중수부는 25일 오전 8시 박 전 차관의 서울 용산구 자택과 대구 사무실과 주거지 등 3곳에 수사관 6명을 급파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불과 하루 전까지만 해도 “구체적인 범죄 혐의가 없다.”며 박 전 차관의 의혹을 부인해오던 검찰의 전격적인 압수수색은 혐의를 인정할 단서를 확보했다는 의미다. “나오면 나오는 대로 한다.”는 수사 원칙에 따른 수순으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박 전 차관과 파이시티와의 잇단 연루설을 “정황 수준”이라며 소극적으로 대응할 수 없는 상황에 부딪친 셈이다. 박 전 차관은 서울시 정무국장을 거쳐 2007년 이 대통령 대선 캠프인 선진국민연대에서 활동하던 시절 막역한 사이로 알려진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조정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파이시티 사업 진행 과정에 대해 문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정배 전 파이시티 대표로부터 10억원을 건네받은 시점과 맞아떨어지고 있다. 때문에 검찰은 박 전 차관이 로비에 직접 개입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박 전 차관은 이미 지난해부터 잇달아 터진 권력형 비리 의혹의 사실상 ‘몸통’으로 지목됐다. 박 전 차관은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과 증거인멸 과정에서 비선보고를 받고 재판 과정에도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었다. 그러나 최종석(42·구속기소) 전 청와대 행정관과 대포폰으로 통화한 사실 외에 구체적인 혐의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대검 중수부와 별도로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부장 박윤해)의 박 전 차관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은 불법사찰과 관련된 비선 라인의 실체를 일부 파악, 물증을 찾기 위한 절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차관은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 업체인 CNK 주가 조작 사건에도 깊이 연루돼 있다. 외교부가 매장량이 과장된 허위 보도자료를 만드는 데 당시 지경부 차관으로 개입한 정황이 감사원의 감사 결과로도 드러난 상태다. 사건의 핵심인 오덕균(46) CNK대표가 카메룬에 도피 중인 탓에 수사가 중단돼 박 전 차관은 검찰 조사를 받지 않았다. 또 이국철(49·구속기소) SLS그룹 회장 측으로부터 향응을 받은 의혹이 제기됐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이 회장이 지난달 무고 혐의로 박 전 차관을 검찰에 다시 고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파이시티 인허가 로비 파문] 또 칼끝에 선 구룡포 라인

    포항 ‘구룡포 라인’이 검찰 수사 전면에 등장했다.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 이상득 새누리당 의원 등 각종 로비와 불법 의혹에 연루된 정권 실세들이 모두 포항 구룡포 출신이다. 최 전 위원장과 박영준(52) 전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은 그동안 주요 비리 의혹마다 단골손님으로 등장하면서도 검찰 수사를 피해갔지만 이번 ㈜파이시티 로비 의혹으로 중대 기로에 놓였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복합물류단지 사업 시행업체인 ㈜파이시티의 인허가 청탁과정에서 최 전 위원장에게 돈을 전달한 건설업체 출신 브로커 이동율(61·구속)씨는 최 전 위원장의 구룡포중학교 후배이다. 이씨는 최 전 위원장의 집안과도 서로 알고 지낼 정도로 친분이 두텁다. 고향 선배인 최 전 위원장과의 친분을 내세워 지난 2005년 말 인허가 문제로 사업에 어려움을 겪던 ㈜파이시티 전 대표 이정배(55)씨에게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 사찰 및 증거인멸 사건에서도 구룡포 출신 인사들이 주요 인물로 등장한다. 민간인 불법 사찰을 주도한 김충곤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점검1팀장은 2010년 1차 수사 당시 검찰에서 “구룡포향우회 선배들에게 (취직을) 도와달라고 했고, 고향 선배들이 여기저기 추천을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진술했다. 김 전 팀장의 지원관실 입성에는 구룡포향우회 멤버인 이 전 비서관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이상득 의원과 최 전 위원장 등의 이름도 거론됐다. ‘영포(영일·포항) 라인’ 가운데서도 핵심인 구룡포 출신 인사들의 모임인 구룡포향우회는 1981년 결성됐다. 회원 수는 400~500명으로 알려졌다. 향우회 관계자는 “현 정권 실세들이 서로 밀어주고 힘써주며 힘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민간인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에도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박 전 국무차장은 경북 칠곡 출신이지만 이상득 의원의 비서 출신이라는 꼬리표 탓에 ‘영포라인’의 대표 인사로 불려왔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檢 “이제부터 고위직 수사”

    이른바 ‘룸살롱 황제’ 이경백(40·복역 중)씨의 뇌물 상납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회종)는 경사, 경위 등 하위직 경찰관들의 비리를 처리한 뒤 일선 경찰서장인 총경 등 고위직 간부급들의 비위로 수사를 확대해 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검사 및 검찰 직원들에 대한 의혹도 조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조만간 경찰 고위직과 검찰 관계자들의 신원도 밝혀질 전망이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22일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경사, 경위 등 아랫사람들부터 정리하고 난 뒤 ‘위’로 올라간다.”면서 “수사 계획상 총경급 등 간부들부터 먼저 조사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현재 총경급으로는 서울·경기·인천 등 3곳의 경찰서장이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올라있다. 검찰은 지난 20일 “현재 거론된 경찰 40여명은 실제의 3분의1도 안 된다. 이씨로부터 돈을 받은 경찰, 검찰 인사가 누군지 다 안다.”고 주장<서울신문 4월 20일 자 9면>했던 이씨의 최측근 P(40)씨를 소환, 사실 관계를 추궁했다. 검찰 관계자는 “P씨를 포함해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에게 뇌물을 받은 검찰 직원이나 검사부터 진술하도록 요구했다.”며 수사 방향이 검찰 쪽도 향하고 있음을 강하게 내비쳤다. 검찰은 21일 2007~2008년 서울 강남경찰서 논현지구대에 근무하면서 이씨에게 유흥업소 단속 정보를 알려주고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국회경비대 소속 박모 경사 등 현직 경찰관 3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추가 구속했다. 이로써 사건에 연루돼 사법 처리된 경찰은 구속 기소 4명, 구속 6명 등 10명으로 늘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사설] 유흥업소 상납비리 이참에 발본색원하라

    ‘룸살롱 황제’ 이경백 뇌물 스캔들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강남경찰서 논현지구대는 관내 유흥업소 30여곳에서 2년간 14억여원을 정기적으로 상납 받아 50여명의 소속 경찰관들이 나눠 가졌다고 한다. 상상을 초월하는 구조적인 비리다. 최일선에서 불법행위를 단속해야 할 이들이 오히려 조직적이고 지속적으로 뇌물을 챙기고 있었다니 국민으로서는 억장이 무너지는 일이다. 불법을 저질러도 눈감아 주고, 단속 정보를 미리 알려 주는 ‘고마운 경찰’이야말로 룸살롱 업주에겐 동업자 이상의 존재였을 것이다. 소수 부패한 경찰관 때문에 경찰조직 전체가 부패집단으로 낙인찍히고 매도당하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음지에서 소신껏 일하는 대다수의 경찰관의 사기 저하도 걱정되지 않는 바가 아니다. 하지만 비리에 연루된 경찰관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철퇴를 가해야 한다. 2년 전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소환된 이씨에 대한 수사를 원리원칙대로 했더라면, 경찰은 지금처럼 부패집단으로 몰리지 않았을 것이다. 당시 경찰은 이씨와 통화한 경찰관 69명을 확인하고도 단 한명도 사법처리하지 않았다.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한 것이 결과적으로 부메랑이 된 셈이다. 지금까지 경찰관 4명이 구속되고, 2명이 추가로 체포됐으나 우리는 이것이 빙산의 일각이라고 본다. 또한 경찰만의 문제이겠는가. 유흥업소 인허가 및 단속과 관련된 기관은 어디 할 것 없이 이씨의 뇌물리스트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이씨의 최측근인 박모씨도 어제 우리의 생각을 뒷받침해 주는 주장을 했다고 한다. “검찰은 왜 안 잡아들이는지 모르겠다.”는 그의 말은 이번 수사가 정도를 벗어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갖게 만든다. 지출명부에 돈 준 대상과 액수를 써 놨다고 하니 낱낱이 확인해야 할 것이다. 박씨는 또 “잔챙이들만 잡을 게 아니라 총경급 등 윗선을 잡아야 하고, 연루자가 족히 100명은 넘는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그가 뇌물 받은 경찰·검찰 인사를 다 알고 있다고 털어놓은 마당에 시간을 질질 끌 이유는 없다. 즉각 실체를 가감 없이 규명하고 관련자를 일벌백계해야 한다. 이참에 우리 사회의 고질인 유흥업소 상납비리를 발본색원해야 한다. 언제까지 후진국형 부패·비리 구조에 갇혀 있어야 하는가.
  • “닐 헤이우드, 보 前서기 비리 협박하다 피살”

    실각한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의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가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를 살해한 동기와 관련, 헤이우드가 보시라이 집안의 해외자금 이전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한 게 화근이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구카이라이가 사업상 분규로 헤이우드를 살해했다고 밝혔지만 어떤 동기로 죽인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구카이라이는 지난해 말 헤이우드에게 거액을 해외로 이전해 달라고 부탁했으며, 이 과정에서 헤이우드가 사실을 폭로할 수 있다고 협박하며 기대 이상의 거액을 요구하자 격분해 살인을 계획했다고 로이터가 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16일 보도했다. 또 사건을 조사 중인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헤이우드는 독살된 것이며, 일부에서 추측한 대로 구카이라이와 헤이우드가 내연의 관계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한편 영국 마거릿 대처 전 총리의 개인 비서를 지낸 파월경도 보시라이와의 관계를 이용해 중국내 정·재계 인맥을 구축했으며 보시라이의 아들인 보과과의 멘토로 활동했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이날 보도했다. ‘해외 정보조직과 연계된 외국인 사업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국가안전을 위협했다.’는 보시라이의 죄목이 가중될 수 있는 내용이어서 주목된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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