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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감 잇단 비리… 직선제 탓인가

    교육감 잇단 비리… 직선제 탓인가

    교육감들이 갖가지 비리 의혹에 연루돼 수사선상에 오르자 교육감 직선제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선출직인 교육감에 막강한 권한이 집중된 반면 견제장치가 없는 탓에 비리에 얽힐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전국 16개 시·도 교육감들 가운데 5명이 검찰 수사 및 법의 심판대에 올라있다. 임혜경 부산시교육감이 지난 16일 유치원장들로부터 180만원 상당의 옷 로비를 받은 혐의로 입건된 데 이어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이 18일 2010년 교육감 선거 당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대표로 있던 CN커뮤니케이션즈를 통해 선거비용을 부풀린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았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역시 장 전남도교육감과 같은 혐의로 조만간 검찰에 소환될 예정이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앞서 선거 당시 후보매수 혐의로 대법원 확정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은 선거 과정에서 8000여만원의 불법 후원금을 모금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교육감 직선제는 2007년 도입 당시부터 ‘교육의 정치화’라는 우려와 함께 교육감의 막강한 권한 행사를 막을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적잖았다. 지방교육자치법에 따라 17개의 사무를 관장하는 교육감은 예산안의 편성·제출, 인사, 학교나 교육기관의 설치·이전·폐지 등 사실상 지역교육에 대한 모든 권한을 쥐고 있다. 특히 막대한 선거비용과 치열한 당선경쟁을 거쳐야 하는 직선제의 특성이 선거 이후의 보상심리를 작동하게 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은 지난 2월 자신이 근무하던 학교의 교사 2명을 비서실장과 교육청 대변인으로 임용, 특혜인사 시비에 휘말렸었다. 서울, 전북, 광주 등에서도 측근 인사에 대한 승진 등으로 보은 인사 시비가 일었었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현재의 직선제 방식이 가진 구조적인 한계를 개선하고 교육감에게 주어진 과도한 권한을 견제·감시할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선거 후유증이 각종 비리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시도지사와 교육감의 러닝메이트 방식도 대안 가운데 하나”라고 주장했다. 한편 대통령 소속 지방분권촉진위원회도 오는 27일 교육감 직선제 등을 포함한 교육자치제도 개선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BBK·조현오·저축銀도 맹탕 수사?

    BBK·조현오·저축銀도 맹탕 수사?

    다음 달 초 간부 인사를 앞둔 검찰이 굵직한 사건들을 줄줄이 종결하거나 결과 발표를 서두르고 있다. 검찰은 통합진보당 관련 사건 등 ‘선거·공안’ 사건을 제외하고는 대검찰청이나 서울중앙지검이 진행하고 있는 주요 사건을 이달 안에 모두 처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봐주기 수사’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의혹 사건 등과 마찬가지로 ‘졸속·부실’ 처리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17일 “검사장 이상 고위간부는 7월 초, 부장검사급은 7월 중순 인사가 예정돼 있다.”면서 “가급적 인사 전에 사건을 마무리해 후임자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사건 담당자들이 마무리 수사에 열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대통령이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3대 권력형 비리 의혹사건’ 가운데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 민간인 불법 사찰 및 증거인멸 사건 등을 이미 처리했다. 결과는 여론의 기대치에 크게 못 미쳐 ‘면죄부·부실·봐주기’ 수사라는 비난이 제기됐다. 야권 등은 특별검사 도입과 국정감사를 벼르고 있다. 이 대통령과 관련된 또 다른 사건인 ‘BBK 가짜 편지’ 의혹도 이르면 이번 주 중 수사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하지만 앞선 두 사건과 마찬가지로 결과는 신통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가짜 편지’를 기획한 ‘배후’로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 등 여권 핵심 실세들이 지목됐지만 검찰이 그 실체를 규명할지는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재야법조계의 한 인사는 “이 대통령의 고향인 대구·경북(TK)과 동문인 고대 출신이 각각 법무부와 검찰 수뇌부를 구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검찰이 여권 핵심을 건드리기는 역부족”이라고 꼬집었다. 검찰 관계자는 “한·미 양국 간 자동 출입국 심사 프로그램 행사 참석 등을 위해 지난 11일 미국·브라질 등지로 출국한 권재진 법무장관이 21일 귀국하기 전까지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들은 모두 털어내려 한다.”고 전했다. 1차 수사를 마무리하고 2차 수사를 준비하는 사건들도 적지 않다.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의 솔로몬·미래·한국·한주 등 4개 저축은행 비리 수사와 룸살롱 황제 이경백(40·복역 중)씨의 공무원 뇌물 상납 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저축은행 비리는 정·관계 로비, 이씨 사건은 고위직 경찰과의 유착 등이 2차 수사의 핵심이다. 하지만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대선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점에서 2차 수사의 ‘파괴력’은 1차 수사에 크게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또 이번 주 중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정연씨의 서면답변서가 도착하는 대로 정연씨가 연루된 미국 맨해튼 소재 고급 아파트 매입 과정에서의 100만 달러 송금 의혹 사건을 마무리 짓고 조현오 전 경찰청장의 고 노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과 관련한 명예훼손 고발사건 결과도 곧 발표할 예정이다. 김승훈·홍인기기자 hunnam@seoul.co.kr
  • 미래저축銀 불법대출 연루 서미갤러리 대표 소환조사

    대검찰청 산하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은 미래저축은행 김찬경(56·구속) 회장과 솔로몬저축은행 임석(50·구속) 회장이 서미갤러리를 통해 고가의 그림 수십점을 유통시킨 사실을 확인, 그림이 건네진 경로와 배경을 파악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합수단 관계자는 “거래된 그림이 20점 이상 쏟아져 나왔다.”면서 “한 점당 20억~30억원에 이르고, 매매가가 50억원 넘는 그림도 있다.”고 밝혔다. 합수단은 또 미래저축은행과 솔로몬저축은행 간의 불법 교차 대출에 개입한 의혹이 제기된 홍송원(59) 서미갤러리 대표를 지난 12~13일 이틀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홍 대표는 지난 2010년 고 박수근 화백의 ‘두 여인과 아이’ 등 5점의 그림을 담보로 잡히고 미래저축은행에서 대출받은 285억원 가운데 30억원으로 솔로몬저축은행 유상증자에 참여한 사실이 드러나 두 은행 간 불법 대출의 연결고리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홍 대표는 “미래저축은행에 자택과 그림 등을 담보로 맡기고 그림구입비 등을 대출받았을 뿐, 나도 상당한 피해를 봤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지자체, 경제전문가 육성해야”

    “지자체, 경제전문가 육성해야”

    박용래 노원구 부구청장이 오는 20일을 끝으로 37년에 이르는 공직생활을 마무리짓는다. 고위급 공무원 가운데 30년 이상 근무한 사람을 찾기 힘들 정도로 ‘조로 현상’이 심해진 공직사회에서 현직으론 최장기 근속자인 박 부구청장은 특이한 경우일 수밖에 없다. 2003년 이후 강동·관악·노원 등에서 10년째 부구청장으로 일한 독특한 경력을 지녔다. ●“자치 역량 없는 곳 적지 않아” 박 부구청장은 ‘한국 대도시의 국제화 교류 실태와 활성화 방안’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사례별로 본 미국의 지방행정’ 등 관련 책을 낸 지방자치 전문가로도 유명하다. 1975년 행정고시(18회)에 합격한 뒤 1995년까지 서울시 공무원으로 일하다 1999년까지 4년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서울종합홍보센터 관장으로 뛰며 미국 지방자치를 들여다본 게 큰 도움이 됐다. 2008년부터는 모교인 중앙대 행정대학원에서 지방행정을 강의하고 있다. 지방자치 전문가답게 그는 한국 지방자치제도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지자체가 경제분야 전문가를 자체 육성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지금도 지방자치를 할 역량과 여건이 안 되는 기초자치단체가 적지 않은 게 현실”이라면서 “미국만 해도 지방자치가 200년을 헤아린다.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자세로 풀뿌리 민주주의를 키우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美 자치 200년… 차근차근 따라가야” 박 부구청장은 “37년이나 머물던 공직을 떠나는 데 아쉬움도 없지 않지만 무리하게 욕심을 부리지 않고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자평한다.”며 “지금껏 한번도 부정부패나 비리에 연루되지 않고 떳떳하게 일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덕분에 지난 4일 구 공무원노조로부터 ‘존경하는 간부상’을 받은 일을 떠올리며 “큰 보람을 느낀다.”고 되뇌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길섶에서] 두 남자/최용규 논설위원

    기억 속 두 남자가 있다. “난 말이야 2등 인생이야….”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뒤 직할시장으로 있던 A. 출세한 그였지만 그의 가슴속에 휑한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는 사실을 그날 알았다. 겸손으로 들리지 않아서인지 20년이 다 된 지금도 아렸던 기억이 또렷하다. 한숨에 묻어난 그의 말뜻을 짐작할 수 있었기 때문일 게다. 공고를 졸업했고, 서울의 중상위권 대학을 나온 A. 명문대 콤플렉스가 스스로를 할퀴고 상처를 냈던 것일까. A의 ‘2등 인생’은 열등감의 다른 표현으로 내게 다가왔다. ‘함바비리’에 연루돼 자살을 택한 장관 출신의 대학총장 B. 그는 유서에 “얄팍한 나의 자존심과 명예를 조금이나마 지키기 위해 먼저 떠난다.”고 썼다. 선산(先山)에서 그는 구차한 삶보다 자존심을 택했다. 남에게 굽히지 않고 자신의 품위를 지키는 마음이 자존심일 것이다. 스스로의 존재의식이자, 자주적인 개념이다. 그렇지만 이런 자신감도 까딱 잘못하다가는 독선과 옹졸로 비쳐질 수 있다. 자존심과 열등감은 분명 다를 터. 쉽지 않은 게 세상사인가 보다. 최용규 논설위원 ykchoi@seoul.co.kr
  • “재단 역할 대학육성에 국한…학사 의결은 대학서 맡아야”

    “재단 역할 대학육성에 국한…학사 의결은 대학서 맡아야”

    # 이모(48) 수원여대 총장과 대학 관계자 5명이 뇌물수수와 교비 횡령 등의 혐의로 지난달 9일 불구속 기소됐다. 이 총장은 대학 기획조정실장 재직 당시인 2010년 6~11월 전산장비를 독점으로 납품하게 해주겠다며 업체 대표로부터 1억 6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대학 스쿨버스 용역회사를 운영하는 총장의 친동생은 버스 기름값 등 운영비를 부풀려 대학으로부터 지급받은 뒤 허위로 등재한 직원들에게 급여를 주는 것처럼 꾸며 6억 2850만원을 빼돌린 의혹을 받고 있다. 대학 설립자의 장남인 총장과 차남이 연루된 비리 의혹이 불거진 수원여대는 현재 총장 퇴진을 요구하는 대학노조에 맞서 재단 측이 직장폐쇄로 맞서 갈등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국내 대학의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사학(私學)의 비리는 더 이상 생소한 뉴스가 아니다. 불법찬조금, 인건비 횡령, 입시부정 및 인사 비리 등 연이은 사학재단의 부정부패는 교육기관의 본질 위에 ‘비리 백화점’이라는 불명예를 덧씌웠다. 특히 지난 2009년 영남대의 정이사체제 전환 이후 각종 비리나 전횡을 저지르고 퇴출됐던 옛 재단 인사들이 속속 복귀하는 등 사학 비리와 관련한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반복되는 사학비리 국내 고등교육기관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사학에 만연한 부정부패는 한국사회 교육 현장 전반에 걸쳐 부패와 비리가 일상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교육과학기술부와 감사원 등 관련 당국은 해마다 비리 사학에 대한 감사를 벌이지만 파문이 가라앉으면 곧 이어 재단의 비리 주역들이 그대로 복귀하거나 같은 비리가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사학문제의 현황과 원인을 밝히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한 학술대회가 열렸다. ‘사학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회’(사해연)는 지난 8일 서울 중앙대 서라벌홀에서 ‘사학문제의 해법을 모색한다’는 주제의 학술대회를 열고 차기 정부 사학 개혁의 정책방향을 제시했다. 윤지관 사해연 회장은 “현 정권 들어 비리나 전횡 등으로 퇴출된 구재단이 ‘대학 정상화’라는 명분을 앞세워 복귀하는 등 문제 사학이 자본주의적 소유권 논리와 결합해 사학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사학 비리의 유형과 현황’에 대해 발표한 홍성학 주성대 산업경영학과 교수는 지난 1999년부터 올해까지 교육과학기술부, 감사원 감사를 통해 적발된 사립대학의 부정·비리 현황을 유형별로 분석해 제시했다. 2001~2004년 교과부 종합감사를 통해 드러난 지적사항은 예산·회계 201건(25.8%), 법인 128건(16.4%), 인사 126건(16.2%), 시설 90건(11.6%) 등이었다. 또 2005~2009년 교과부 감사 결과 적발된 대학 손실금만 해도 전문대학과 4년제 대학을 합쳐 무려 2765억 3300만원이나 됐다. 대학당 평균 61억 4500만원에 이르는 규모다. 홍 교수는 “상당수 사립대학 이사장들은 대학을 자신의 사유물로 여겨 사유화하고 있다.”면서 “학교법인이 갖춰야 할 수익용 기본재산은 미비하고, 법인전입금은 거의 없으면서 등록금과 정부지원금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또 “사립대학 운영과 관련된 인사권, 재정권, 규칙제정권 등의 권한이 모두 법인 이사회와 이사장이 독점하도록 돼 있다.”면서 “이런 상황은 교원의 학문적 자유와 양심적, 비판적 활동을 위축시키고 양심적인 교수들에 대한 부당한 피해가 생길 수 있는 개연성을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립대의 과도한 비중이 대학개혁의 걸림돌” ‘사학문제가 대학교육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발표한 조상식 동국대 교육학과 교수는 “사학의 지배구조가 고등교육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2006년 기준 국내 사립대 학생 비중이 77.8%에 달하는 등 사학의 폭발적인 성장이 국가로 하여금 막대한 설립비용을 부담한 사립대학에 지속적인 재정지원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면서 “고등교육체제에서 사립대가 차지하는 과도한 비중이 대학 개혁에 커다란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해 기준 다른 나라의 사립대 학생 비중은 일본이 75.9%로 우리나라와 비슷한 반면, 미국은 71.9%가 국·공립대학생, 프랑스·스웨덴·독일·영국 등 유럽은 90% 이상, 호주는 98%가 국·공립대 학생이다. 조 교수는 또 “2003년 기준 재단전입금이 중등은 평균 2%, 대학은 5.6%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많은 사립학교가 처음부터 학교의 운영목적을 교육보다는 이윤 창출에 두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사립대학의 퇴출기준에 법인전입금이나 수익용 기본재산의 확보비율 같은 교육투자 열의를 핵심적으로 반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사립대 친인척 참여비율 5분의 1로 낮춰야” 사학의 공공성 확보와 사학 관련 법의 개정 방향에 대한 다양한 의견도 제시됐다. 임재홍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는 고등교육의 공공성 확보를 위해 사립대를 준(準)국·공립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른바 ‘정부책임형 사립대학’ 방안으로, 사립대학의 국·공립화와 비슷하면서도 기존 학교법인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임 교수는 “사립대 구조조정은 대학의 재정능력을 기준으로 정부독립형과 정부책임형으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면서 “정부독립형 사립대에는 행정적 규제를 줄이고, 정부책임형에는 계약을 통해 지원 범위를 설정하되 계획에 따라 ‘반(半)공립 반사립’의 지위를 갖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립대학 비리의 근본적 해결방안에 대해 홍성학 교수는 “법인에 집중돼 있는 권한을 분산시키기 위해 법인의 기능을 대학 지원 및 육성기능으로 국한시키고 학사와 관련한 심의·의결사항은 대학에 위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 현재 4분의1인 사립대의 친인척 참여비율을 공익법인과 같이 5분의1로 낮추는 방안과, 부정·비리를 방조한 임원들도 제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007년 사학법에서 삭제된 ‘임원의 부당한 행위를 방조한 임원의 임원취임승인 취소’ 조항을 환원해야 한다는 방안도 제기됐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檢소환 은진수 “가짜편지 받아 홍 前대표에게 전달”

    ‘BBK 기획입국설’의 근거가 된 ‘가짜 편지’를 홍준표(58) 전 새누리당 의원에게 전달한 은진수(51·복역 중) 전 감사원 감사위원은 최근 검찰에서 “김병진(현 두원공대 총장) 당시 이명박 후보 캠프 상임특보로부터 편지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중희)는 지난 5일 은 전 위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고 7일 밝혔다. 검찰은 은 전 위원에게서 가짜 편지 입수 경위에 대한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은 전 위원을 상대로 가짜 편지에 허위 내용이 포함됐다는 사실을 인지한 상태에서 홍 전 의원에게 전달했는지, 가짜 편지 작성·공개를 지시한 윗선이 있는지 등을 추궁했다. 지난해 부산저축은행 비리에 연루돼 구속 기소된 은씨는 2007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회 BBK사건 대책팀장을 맡았으며 대선을 앞두고 BBK 사건이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자 클린정치위원회 위원장이던 홍 전 의원에게 가짜 편지를 전달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지난 2일 홍 전 의원 조사에서 “BBK 관련 편지는 은씨한테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신명 “BBK 檢 조사뒤 가짜편지 은진수 전달 밝혀”

    2007년 대선 당시 ‘김경준(46·복역 중) 기획입국설’의 근거가 된 ‘BBK 가짜 편지’ 실제 작성자인 신명(51·치과의사)씨는 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난달 3일 검찰 조사를 끝내고 나오면서 수사 검사에게 은진수(51·복역 중) 전 감사원 감사위원이 ‘BBK 가짜 편지’를 홍준표(58) 전 새누리당 대표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부산저축은행 비리에 연루돼 수감된 은 전 위원은 2007년 대선 때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회 BBK팀장을 맡았다. 신씨의 진술은 검찰 조사 뒤 밖으로 나오는 과정, 즉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언급한 탓에 수사 자료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는 “은 전 위원이 (기획입국설에) 개입돼 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증거가 없어 검찰 조사 과정에서 말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신씨 발언을 토대로 지난 2일 검찰에 출석한 홍 전 대표에게 은 전 위원의 연루 여부를 캐물었다. 홍 전 대표는 검찰에서 “BBK 가짜 편지는 은 전 위원이 전달했다.”면서 “수감돼 있는 사람에 대해 얘기하는 게 미안해 그동안 가만히 있었는데 내가 기획입국설 배후라는 억측이 증폭돼 사실을 밝힐 수밖에 없다.”고 진술했다. 신씨의 비공식 발언이 홍 전 대표의 진술로 드러난 것이다. 이에 따라 검찰 안팎에서는 신씨의 “BBK 기획입국설 배후는 최시중(75·구속 기소) 전 방송통신위원장”이라는 주장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장으로만 넘길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씨와 검찰 등에 따르면 BBK 가짜 편지 작성은 ‘최 전 위원장→제3자 또는 김병진(66·두원공대 총장)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상임특보→양승덕(59) 경희대 관광대학원 행정실장→신명’ 순으로, 편지 전달은 ‘신명→양승덕→김병진→제3자 또는 은 전 위원→홍 전 대표’ 순으로 이뤄졌다. 양 실장은 신씨가 경희대 치대에 재학하던 시절부터 인연을 맺었고 김 총장은 경희대 교수 출신으로 양 실장과 친분이 있다. 가짜 편지 작성 및 전달 과정의 핵심 인물들이 파악된 만큼 검찰은 ‘기획입국설’의 배후에 한발 다가선 형국이다. 김승훈·홍인기기자 hunnam@seoul.co.kr
  • [막 내리는 18대 국회] 과반의 횡포·소수의 폭력 저항… 巨與小野 딜레마에 빠진 4년

    [막 내리는 18대 국회] 과반의 횡포·소수의 폭력 저항… 巨與小野 딜레마에 빠진 4년

    18대 국회가 29일 막을 내린다. 거대 여당과 소수 야당의 불편한 동거로 이어진 4년은 역대 최악의 국회라는 오명을 남겼다. 대화와 타협 대신 힘과 폭력으로 갈등을 ‘처리’해 버린 국회의 얼룩진 모습이 더욱 각인된 까닭이다. 영욕의 1460일과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18대 국회를 돌아봤다. 18대 국회는 2008년 6월 출발부터 순탄치 않았다. 개원을 앞두고 미국산 소고기 광우병 파동이 일면서 촛불집회가 확산됐고 여야의 공방이 가열됐다. 결국 2008년 7월 10일 지각 개원을 한 데 이어 8월 26일 역대 국회 중 가장 늦게 원 구성을 마쳤다. ●합의 대신 몸싸움… ‘폭력 국회’ 오명 이명박 대통령 취임 한 달여 만에 치러진 4·9 총선에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이 압승하면서 거대 여당이 의회 권력을 틀어쥐게 됐다. 한나라당은 친박연대 및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과 재·보선 등을 거쳐 4년 동안 185석까지 몸집을 불렸다. 반면 민주당의 최대 의석수는 89석에 불과했다. 18대 국회는 여야의 극한 대립의 장이 될 수밖에 없었다. 다수인 한나라당은 주요 쟁점 법안을 번번이 날치기로 통과시키려 했고 그때마다 민주당을 비롯한 소수 야당은 강하게 저항했다. 야당 국회의원들이 국회 중앙홀(로텐더홀)과 본회의장 바닥에 이불을 깔고 노숙 농성을 하는 웃지 못할 풍토도 생겨났다. 2008년 12월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상정을 놓고 벌어진 여야의 몸싸움은 18대 국회 폭력사의 예고편일 뿐이었다. 전기톱과 해머, 소화기의 등장은 이후 쇠사슬, 최루탄 등으로 확산됐다. 2009년 7월 미디어법, 2010년 12월 4대강 사업을 포함한 새해 예산안이 본회의에서 처리될 때마다 여야 의원과 보좌진은 혈투를 벌였다. 한나라당은 18대 국회 내내 새해 예산안을 단독으로 강행처리했다. 외통위에서 시작됐던 한·미 FTA 갈등은 2011년 11월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이 터지면서 정점을 찍었다. ●정부 vs 국회… 反 MB 야권연대 정부·여당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을 ‘잃어버린 10년’으로 규정, 이를 만회하기 위해 우편향 정책들을 추진했다. 그러나 주요 쟁점들을 놓고 국회, 특히 야당과의 갈등을 대화나 타협을 통해 해결하지 못했고 번번이 밀어붙이는 모양새를 보였다. 2010년 1월 정부가 내세운 세종시 수정안은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대립을 초래했다. 충청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자유선진당을 비롯한 야당 전체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반발하면서 국론 분열 상황에 이르렀다. 2010년 6월 세종시 수정안이 본회의에 상정되자 박 전 대표는 직접 반대토론에 나서는 등 한나라당 내 계파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다. 결국 수정안이 부결되면서 상황이 종료됐다. 이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4대강 사업도 18대 국회의 걸림돌이었다. 야권과 시민단체들은 이름만 바꾼 대운하 사업이라며 예산삭감 및 공사 중단 등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야 4당과 시민단체 등 반(反)MB 연대가 가속화됐다. 특히 2009년 5월 23일과 8월 18일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는 야권에 돌풍을 몰고 왔다. 친노세력이 대거 부활하는 계기가 됐고 진보진영은 더욱 단단하게 결집했다. 18대 국회에서는 현직 국회의장이 취임 전 불법 혐의로 낙마하는 초유의 사태도 벌어졌다. 한나라당 대표를 지냈던 박희태 전 국회의장이 당시 전당대회에서 돈봉투를 살포한 혐의로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국회의장이 비리에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게 됐고 국회의장실이 압수수색당하는 불명예를 겪었다. 한나라당 출신 강용석 의원은 여대생 성희롱 발언으로 물의를 빚어 당에서 제명됐고, 본회의에서 국회의원 제명안까지 상정됐다. 그러나 18대 의원들의 제 식구 감싸기로 배지는 지킬 수 있었다. ●“19대는 선진화법 효과 기대” 신율 명지대 교수는 “18대 국회에서는 한나라당이 과반의 횡포를 부렸고 여기에 대항해 야당에서 엄청난 폭력을 사용하면서 난맥상을 이뤘다.”면서 “그나마 19대 국회에서는 국회선진화법이 통과됐기 때문에 직권상정이나 폭력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지만 무엇보다도 행정부에 할 말은 하면서 독립성을 지키는 국회로 발전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허백윤·이범수기자 baikyoon@seoul.co.kr
  • 새누리 “시의적절하다” 민주 “레임덕 방지용” 통진 “기사회생 노림수”

    이명박 대통령의 “북한보다 종북 세력이 더 큰 문제다. 종북주의자들도 변해야 된다.”는 발언을 놓고 28일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렸다. 새누리당은 국정 운영의 최고 책임자로서 불안한 민심을 반영한 시의적절한 표현이라고 평가한 반면 민주통합당 등 야권에서는 색깔론 공세로 임기 말 보수층 결집을 꾀하려는 ‘레임 덕(임기 말 권력 누수 현상) 방지용 발언’이라고 혹평했다. 야권은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 선거 논란으로 ‘주사파’(김일성 북한 주석의 주체사상을 따르는 정파) 등 특정 정파들에 대한 여론이 집중된 상태에서 터져 나온 이 대통령의 종북 발언에 대해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정미 통진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논평에서 “임기 말 민간인 불법 사찰 정황과 대통령 측근들의 저축은행 연루 의혹들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고 공당 안에서 문제가 생기니 종북 등을 운운하는 건 부적절하다.”면서 “통진당 내부 문제로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가리고 이념 공세로 기사회생의 기회를 잡으려 했는지는 모르지만 국민들이 진보정당에 바라는 것은 색깔론과 아무 관계없다.”고 맹비난했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은 임기 말 보수 세력 결집을 위해 색깔론을 펼 게 아니라 국민 모두가 분노하는 민간인 불법 사찰과 측근 비리에 대한 배임 여부와 자기 책임을 분명히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얀마 방문’ 등의 연장선상에서 대북 공세와 색깔론을 통해 친박근혜계와 차별 없는 보수층의 표심을 공략하는 의도라는 해석이다. 김영우 새누리당 대변인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대통령의 발언은 국정 운영의 최고 책임자로서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과 국민들의 불안감을 반영한 것이기 때문에 정치적 해석은 필요하지 않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교황 베네딕토의 집사 ‘바티칸리크스’ 정보원?

    교황 베네딕토의 집사 ‘바티칸리크스’ 정보원?

    교황청 내부 문서를 유출한 혐의로 교황의 집사가 체포되면서 바티칸이 혼돈에 빠져들고 있다. 교황청은 지난 25일(현지시간) 교황 서재에서 편지와 문서를 유출한 용의자를 교황청 경찰이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황청은 용의자의 신원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AP통신은 그가 2006년부터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아파트에서 집사로 일해 온 파올로 가브리엘(왼쪽·46)이며 교황의 서재를 드나들 수 있는 극소수 인물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이른바 ‘바티칸리크스’는 지난 1월 이탈리아 기자 지안루이지 누치가 교황청에서 유출된 비밀문서와 편지 등을 근거로 교황청 내부의 권력투쟁과 부정·비리를 적시한 ‘히즈 홀리니스’라는 책을 출간하면서 비롯됐다. 누치는 교황청의 다양한 정보원으로부터 문서를 건네받았으며 단 한푼도 지불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교황청에서는 각종 비위, 권력투쟁 의혹과 더불어 돈세탁 및 부정거래 추문도 끊이지 않고 있다. 교황청은 지난 24일 교황청 은행(IOR) 에토레 고티 테데스키 총재를 해임했다. 테데스키 총재도 가브리엘 집사가 연루된 문서유출 사건과 관련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최시중·천신일·박연차 VIP 병실 ‘이웃 환자’

    최시중(75) 전 방송통신위원장, 천신일(69) 세중나모 회장, 박연차(67) 전 태광실업 회장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한때 ‘왕의 남자’라 불리며 위세를 떨치다 비리에 연루돼 구속 수감됐고 현재 건강상의 이유로 구치소나 교도소에서 나와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20층 VIP병실에 입원한 ‘이웃 환자’들이라는 점이다.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 기소된 최 전 위원장은 수감된 지 3주 만인 지난 21일 서울구치소에서 나와 입원, 구속집행정지 심문일인 지난 23일 심장수술까지 받았다. 최 전 위원장이 구치소에서 나와 입원한 사실을 판사나 검사 모두 까맣게 몰라 논란이 되기도 했다. 박 전 회장은 뇌물 공여와 조세 포탈 혐의로 구속기소돼 지난해 12월 22일 징역 2년 6개월 확정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1월 지병 치료를 이유로 형집행정지 결정을 받고 지금까지 삼성서울병원 VIP병실에 머물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후원자인 천 회장 역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2심 재판 중인 지난해 9월 구속집행정지로 풀려난 이래 9개월째 입원해 있다. 하루 입원비만 50만~70만원에 이르는 초호화 병실을 쓰고 있는 천 회장의 입원비는 1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 국민들은 “결국 돈 없는 생계형 범죄자들만 수감 생활을 하는 것 아니냐.”며 곱지 않은 눈길을 보내고 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홍송원 “檢서 부르면 한국 가겠다” 저축은행 ‘그림 커넥션’ 드러날까

    홍송원 “檢서 부르면 한국 가겠다” 저축은행 ‘그림 커넥션’ 드러날까

    미래저축은행과 솔로몬저축은행 간의 불법 교차 대출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홍송원(59) 서미갤러리 대표가 조만간 귀국해 조사를 받겠다는 의사를 검찰 측에 밝힌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저축은행 영업정지 발표 직전인 지난 5일 미국으로 출국, 검찰 수사를 앞두고 도피했다는 의혹을 받아 온 홍 대표에 대해 검찰이 사실상 소환 절차에 착수함에 따라 그림을 매개로 한 정·관계 로비 등 ‘그림 커넥션’의 실체가 밝혀질지 주목된다. 대검찰청 산하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은 최근 미국에 있는 홍 대표와 전화 통화를 해 현지 소재를 확인했으며 홍 대표로부터 “검찰에서 부르면 한국으로 돌아가겠다.”는 답변을 받아냈다. 합수단 관계자는 “홍 대표는 참고인 신분으로,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불러서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미갤러리 측은 “(홍 대표의) 미국 출장은 사전에 정해진 일정에 따른 것”이라고 말해 도피성 출국 의혹을 부인했다. 홍 대표는 지난 2010년 고 박수근 화백의 ‘두 여인과 아이’, 미국 추상화가 사이 톰블리의 ‘볼세나’ 등 5점의 그림을 담보로 잡히고 미래저축은행에서 285억원을 대출받아 이 가운데 30억원으로 솔로몬저축은행 유상증자에 참여한 사실이 드러나 두 은행 간 불법 대출의 연결고리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합수단은 특히 김찬경(56·구속)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지난해 9월 하나캐피탈에서 145억원의 유상증자를 받으면서 홍 대표에게서 담보로 받은 그림 5점을 임의로 담보로 제공한 점에 주목, 김 회장의 배임 여부를 캐고 있다. 합수단은 또 김 회장이 지난해 저축은행 퇴출을 막기 위해 정·관계 인맥이 넓은 임석(50·구속)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에게 그림 10여점과 금괴 등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홍 대표 소유의 그림이 로비 목적으로 사용됐는지 추적 중이다. 홍 대표는 삼성그룹 비자금 사건을 시작으로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그림 로비, 오리온그룹 비자금 사건 등 대형사건이 터질 때마다 이름이 오르내렸고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랐다. 지난 2008년 특검의 삼성그룹 비자금 수사 당시 홍 대표는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을 거래하면서 자금을 세탁해 줬다는 의혹을 받았으나 2002년 구입 당시의 금융전표 보관기한이 지나 무혐의로 결론 났다. 앞서 2007년 5월에는 한 전 청장이 서미갤러리에서 사들인 최욱경 화백의 그림 ‘학동마을’을 전군표 당시 청장의 부인에게 인사 청탁 대가로 건넨 것으로 드러나 홍 대표가 검찰 조사를 받았다. 2010년에는 오리온그룹의 횡령·배임 사건에 연루돼 직접 처벌도 받았다. 홍 대표는 오리온그룹이 비자금 세탁용으로 사들인 루돌프 스팅겔의 ‘무제’ 등 그림 3점을 임의로 대부업체에 담보로 맡기고 208억원의 대출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다단계 사기왕’ 中서 돌연사 미스터리

    ‘다단계 사기왕’ 中서 돌연사 미스터리

    4조원 규모의 다단계 사기 행각을 벌인 뒤 2008년 12월 10일 중국으로 밀항, 종적을 감췄던 주범 조희팔(55)씨가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고 경찰이 21일 밝혔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조씨의 가족과 측근들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사망 당시 응급 진료 기록과 사망진단서, 시신 화장증 등이 발견됐다. 조씨는 지난해 12월 19일 0시 15분쯤 중국 현지 호텔에서 병원으로 이동하던 중 급성심근경색으로 숨졌다. 경찰은 “공조해 오던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로부터 지난 21일 저녁 (사망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3만여명에 이르는 피해자 모임 측은 “사망설은 신뢰성이 떨어진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실제 조씨의 사망을 둘러싸고 풀리지 않는 갖가지 의혹도 나오고 있다.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 희대의 사기꾼 조희팔의 또 다른 미스터리다. 경찰이 확보한 중국 현지의 120구급대(119에 해당)의 응급 진료 기록을 보면 조씨는 지난해 12월 18일 한국에서 자신을 만나러 온 여자 친구 등과 함께 중국 옌타이(煙臺)시의 한 호텔에서 식사한 뒤 오후 8시 30분쯤 호텔 내 노래주점에 들러 “홍시가 열리면 울 엄마가 생각이 난다.”는 나훈아의 ‘홍시’를 부르다 가슴이 답답하다고 했다. 이어 객실로 돌아와 복부 통증을 호소했다. 조씨는 “급체한 것 같다.”며 응급 진료를 요청, 구급차로 인근 인민해방군 404병원으로 가다 숨졌다. 다음 날인 19일 긴급비자수속을 밟아 출국한 가족들의 참관 아래 조씨의 장례가 치러졌고 시신은 화장됐다. 경찰은 밀항을 도왔던 조씨의 외조카 Y씨의 집에서 조씨가 생전에 썼던 중국의 주민등록증과 운전면허증, 응급진료기록증, 사망증명서 등을 통해 조씨가 사망한 것으로 판단했다. 또 조씨 딸의 컴퓨터에 있던 51초 분량의 장례식장 동영상과 딸이 쓴 일기장 역시 사망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삼았다. 하지만 지난 17일 조씨가 운영하던 다단계 업체의 운영위원장 최모(55)씨와 사업단장 강모(44)씨 등 핵심 공범들이 도주 3년 만에 한국으로 강제 송환된 시점에서 갑작스러운 조씨의 사망 사실을 놓고 의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경찰은 역시 여러 정황으로 미뤄 돌연사에 무게를 두면서도 ‘위장 사망’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특히 장례식장을 굳이 영상으로 담아놓은 점이 석연치 않다. 수배된 피의자의 사망 증거를 남겨놓는다는 점이나 장례식 촬영 자체가 정서상 쉽게 이해되지 않기 때문이다. 동영상에는 조씨가 입관된 모습도 나와 있다. 확실한 물증이 없다는 점도 논란거리다. 경찰은 “사망증명서를 발급한 의사로부터 조씨 본인임을 직접 확인했다.”고 설명했지만 시신이 화장된 상황에서 가장 객관적으로 입증해 줄 수 있는 생물학적 증거인 유전자정보결합체(DNA) 확보가 불가능하다. 경찰은 “DNA 대조까지는 못했지만 어느 정도 의심의 여지가 없는 선까지 확인했다.”고 말했다. 조씨의 유족들이 피해자들의 테러나 보복을 우려해 조씨의 사망 사실을 숨겨 왔다는 게 경찰의 수사 결과다. 조씨는 중국에서 조영복이라는 가명을 쓰고 나이도 53세로 속여 생활해 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기의 달인으로 내연녀와 여자 친구 등 화려한 여성 편력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측근의 검거로 수사망이 좁혀져 오자 자작극을 벌였을 개연성도 100% 부정하기는 힘들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피해자 모임 측은 “조희팔은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지병도 아닌 예기치 않은 사망으로 은닉해 놓은 거액의 범죄 수익금에 대한 행방이 묘연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전현직 공무원 연루 비리와 자금 추적 수사가 힘들어진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렇지만 수백억원에 이를 범죄 수익 및 공범에 대한 수사는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멘토’ 13회 걸쳐 8억·‘왕차관’ 1억6000만원 받았다

    ‘멘토’ 13회 걸쳐 8억·‘왕차관’ 1억6000만원 받았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복합유통센터 ㈜파이시티의 인허가 비리 사건에 연루된 이른바 ‘대통령의 멘토’ 최시중(75)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왕차관’ 박영준(52)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18일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 수사를 착수한 지 30일 만에 사실상 마무리된 셈이다. 검찰은 속전속결 원칙 아래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들을 사법처리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비자금 및 정치자금 의혹, 포스코 인사 개입 의혹 등 풀어야 할 숙제가 아직 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는 파이시티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최 전 위원장과 박 전 차관을 각각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이날 구속기소했다. 강철원(48) 전 서울시 정무조정실장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또 브로커 이동율(60)씨를 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이씨의 운전사 최모(44)씨를 공갈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최 전 위원장은 2006년 7월~2008년 2월 이정배(55) 파이시티 전 대표가 사업 인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 달라며 인테리어업체 EA디자인 사장인 브로커 이씨를 통해 건넨 8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최 전 위원장은 13차례에 걸친 금품수수 가운데 한 번은 이 전 대표로부터 직접 받았다. 특히 고향 후배인 브로커 이씨를 박 전 차관에게 소개해 준 장본인이 바로 최 전 위원장이었다. 검찰은 8억원이 정치자금으로 사용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 전 차관은 2006년 8월~2008년 10월 브로커 이씨로부터 9차례에 걸쳐 1억 6478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2008년 7월 코스닥등록 제조업체로부터 울산의 산업단지 승인 알선 명목으로 1억원을 수수한 혐의도 새롭게 밝혀졌다. 박 전 차관은 서울시 정무국장으로 재직하던 2005년 시 교통국장에게 인허가 청탁을 해 금품수수 전에 로비에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 전 차관이 먼저 청탁에 나선 동기가 뚜렷하지 않는 점이 의문이다. 박 전 차관은 2007년 강 전 실장에게 브로커 이씨를 소개하고 2008년 대통령실 기획조정비서관 시절에도 강 전 실장에게 인허가 청탁을 거듭 부탁하기도 했다. 박 전 차관은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에서 물러난 시점인 2008년 하반기 사무실 인테리어 명목으로 브로커 이씨로부터 478만원을 받기도 했다. “덥수룩한 수염을 기르고 다니며 국정이나 인허가 등에 관여할 처지가 아니었다.”며 ‘야인’(野人) 시절을 내세웠던 때도 기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세간의 의혹이 일부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박 전 차관을 통해 브로커 이씨를 알게 된 강 전 실장은 인허가 안건이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한 2008년 10월 사례금 명목으로 3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다른 서울시 관계자에게 금품이 전달된 사실은 없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 전 대표가 브로커 이씨에게 건넨 금액은 모두 33억 9000만원인 것으로 확인했다. 브로커 이씨는 이 가운데 인허가를 도운 명목으로 5억 5000만원을 챙겼다. 앞서 검찰은 하이마트 수사 과정에서 브로커 이씨가 운영하는 인테리어 업체를 압수수색하다 파이시티 인허가 관련 사실이 적힌 수첩을 확보한 뒤 이번 수사에 착수했다. 전달된 ‘돈다발’이 찍힌 사진이 첨부된 편지로 이 전 대표와 최 전 위원장·브로커 이씨 등을 협박해 9400여만원을 빼앗은 브로커 이씨의 운전기사 최씨도 구속기소됐다. 파이시티 이 전 대표→브로커 이씨→최 전 위원장→박 전 차관→강 전 실장으로 이어지는 인허가 로비 수사는 일단락됐지만, 박 전 차관의 자금줄로 지목된 이동조(59·중국 체류) ㈜제이엔테크 회장의 귀국 여부와 박 전 차관의 또 다른 계좌추적 결과에 따라 수사는 확대될 수밖에 없다. 검찰 관계자는 “이 회장이 휴대전화 전원을 꺼놔 가족과 연락하고 있다.”면서 “귀국하겠다고는 했지만 시점을 밝히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검찰은 박 전 차관이 친형으로부터 빌렸다는 3억원의 출처와 관련, 농자재 판매 등 형의 사업에서 나온 정상적인 자금인 것으로 확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세무서 자료와 압수수색 자료 등으로 확인한 결과 친형 계좌는 박 전 차관의 비자금 등과 연관이 없다.”고 말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도박 몰카 배경 싸고 설 분분

    조계종 승려 도박 사태를 둘러싼 고소·고발전이 확대 양상을 띠면서 현장을 촬영한 ‘몰래카메라’의 배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런 가운데 ‘몰래카메라는 원래 도박 현장을 폭로하기 위한 게 아니었다.’는 당사자의 주장이 제기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도박 몰카’가 유포되고 일반에 알려진 건 전 총무원장 지관 스님 종책특보를 지낸 김영국씨와 전 금당사 주지 성호 스님을 통해서다. 두 사람은 동영상을 찍은 주체에 대해선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누군가로부터 전달받았다.”(김 전 특보), “사찰 대웅전에서 우연히 발견했다.”(성호 스님). ●동영상 전달 2인 모르쇠 일관 두 사람의 주장과는 달리 불교계에선 온갖 추측이 무성하다. 그런 가운데 몰카에 찍힌 전 조계사 부주지 의연 스님이 15일 페이스북에 “도박이 벌어진 호텔 방은 전 백양사 방장 수산 스님의 49재 전날 원로 스님들이 투숙하려던 방인데 중진 스님들이 대신 들었다.”는 글을 올려 주목된다. 의연 스님은 “어떤 스님과 일반인 세 명이 방을 예약했고 투숙객을 가장해 몰카를 설치했다.”면서도 정작 그들이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황을 종합해 보면 몰카의 배경은 크게 세 가지로 압축된다. ▲수산 스님 입적 후 새 방장·주지 옹립을 둘러싼 백양사 내분과 ▲백양사 사태에 편승한 조계종 다툼 ▲일부에서 조심스럽게 점치는 진보·보수 이념 갈등이다. 이 가운데 백양사 내분이 직접적 배경이라는 사실은 분명해 보인다. ‘몰카의 목적이 백양사 후임 방장·주지와 관련한 원로들 대화 녹취’라는 의연 스님의 주장이 뒷받침한다. ●집행부 인사비리 폭로 소문도 이념 갈등설도 전혀 무관해 보이진 않는다. 도박 현장을 세상에 알린 성호 스님은 ‘조계종단을 지배해 온 진보좌파 실천불교전국승가회를 척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공교롭게도 도박 당사자인 전 조계사 주지(토진)·부주지(의연)는 모두 실천승가회 소속이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집행부를 포함한 조계종단 내 권력 다툼이다. 여기에는 명진 스님과 김 전 특보가 끊임없이 거론된다. 명진 스님은 자승 총무원장 당선에 큰 역할을 했으면서도 봉은사 주지 사퇴 등 현 집행부와 대척점에 섰다. 명진 스님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김 전 특보의 현 집행부에 얽힌 구연도 끼어든다. 몰카를 촬영한 사람은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그런 가운데 불교계엔 자승 총무원장과 종단 집행부 인사들의 비리가 담긴 메가톤급 폭로가 곧 터질 것이란 소문이 무성하다. 일각에선 그로 인한 총무원장 사퇴와 중앙종회 해산 등 최악의 사태까지 들먹거린다. 김성호 선임기자·문소영기자 kimus@seoul.co.kr
  • 새 집행부 향후 행보 주목

    새 집행부 향후 행보 주목

    조계종 총무원의 새 집행부와 종책 모임(정당 격의 계파)의 행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 집행부는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남은 임기(2013년 12월 말까지) 중 추진할 로드맵 완성과 최근 불거진 도박 사태를 수습해야 할 막중한 책임을 갖고 있다. 조계종의 5개 종책모임 역시 종무행정에 깊숙이 관여해 왔다는 점에서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총무원장과 중앙종회, 종책모임, 자성과쇄신추진본부 등 종단 지도부가 지난 14일 낸 수습책은 도박 연루자의 조속한 처리, 사찰 재정운영의 투명성 확보, 청정 승가상 확립을 위한 제도 개선으로 요약된다. 과거 종단 차원의 개혁안보다 훨씬 강도 높은 자정과 쇄신을 천명했다고 봐야 한다. 새 집행부의 역할과 부담이 커진 셈이다. 자승 총무원장이 내놓은 새 집행부 면면은 일단 이 같은 화급하고 중요한 사안 처리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실무형 인사들을 발탁했다는 인상이 짙다. 그러나 개혁 드라이브에 적합한지를 놓고는 평가가 엇갈린다. 가장 큰 비판은 여전히 종책 모임에 소속된 계파 인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이다. 유임된 문화부장을 포함해 새로 임명된 총무·호법·사회부장, 기획실장 중 두 명이 종책모임에 속해 있다. 총무 지현 스님, 기획 법미 스님, 문화 진명 스님은 모두 무당파다. 그러나 사회부장 법광 스님은 무량회, 호법부장 정념 스님은 화엄회다. 그래서 마지막 남은 재무부장 인선에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자승 총무원장은 조계종단 사상 유례 없이 5개 종책 모임 모두의 지지를 받아 당선된 행정 수반이다. 자승 총무원장이 이들 종책모임의 인사들을 골고루 등용해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종책과 종단 운영에서 각 계파의 영향을 받아 혼선을 빚었다. 이번 도박 추문을 비롯해 종단 고위직 인사들의 비리에 대한 추가폭로의 위협도 사실상 이 같은 종단 갈등과 정치적 알력에서 비롯됐다는 관측이 무성하다. 따라서 종단 안팎에선 새 집행부와 관련해 계파를 초월한 참신한 인사에 대한 기대가 컸다. 새 집행부 인선에 대한 종단 안팎의 실망감으로 종책 모임의 역할이 더 커졌다. 종책 모임이 종단의 대소사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최고 입법기관인 중앙종회 구성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다. 실제로 중앙종회는 총무원 선거를 비롯해 보직 인사 등 주요 사안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지도부가 마련하고 있는 종단 쇄신안 집행에 대한 최종 결정권도 쥐고 있다. 발등에 떨어진 불을 제대로 끄고 종단 개혁을 이룰 수 있을지는 총무원장의 의지와 종책모임의 행보에 달려 있는 셈이다. 다행히 이번 도박 사건과 관련 있는 스님이 속한 무차회는 해체선언을 했다. 일부 다른 종책 모임도 해체 여부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얼마만큼 실행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열린세상] 반성없는 정치권력, 그래서 아직은 5년 단임제다/최병대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前 한국지방자치학회장

    [열린세상] 반성없는 정치권력, 그래서 아직은 5년 단임제다/최병대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前 한국지방자치학회장

    대통령의 5년 단임제 임기 말이 가까워질수록 그동안 잠복해 있던 권력형 비리가 서서히 고개를 들기 시작하더니 드디어 파이시티로 온 나라가 소란스럽다. 수학용어인 파이(π)는 무한히 진행되어 나눠지는 수로, 지금까지도 계산이 끝나지 않은 수를 말한다. 이처럼 양재 파이시티는 영원히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여 한국 최고의 건물로 남을 것이라는 의미로 작명되었다고 하는데, 작금에 전개되고 있는 일련의 사태는 발전을 거듭하기보다는 오히려 비리의 파이(π) 구조로 치달을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권력과 비리, 대통령의 임기와 비리 구조의 표출은 불가분의 관계인가. 그동안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의 지난날을 되돌아 보면, 항상 마지막이 불행한 과거로 점철되어 왔다. 이승만과 박정희 대통령은 헌법이 명시한 임기를 국민들의 눈높이를 외면한 채 자신들과 측근들에게 맞추다 한 분은 부정선거와 4·19혁명에 의해 강제로 하야되는 운명을 맞이하였고, 다른 한 분은 유신헌법으로 임기를 연장하였으며 민주주의를 한동안 후퇴시킨 부작용으로 인하여 10·26 궁정동 사건으로 갑작스러운 비운을 맞이하였다. 박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운명은 민주주의 부활의 신호탄으로 여겨졌으나 또 다른 물리력에 의해 헌법이 왜곡되는 현상을 경험하였으며, 이는 전두환 정권이 출범하는 계기가 되었다. 전두환 정권은 5년 단임제로 헌법을 개정하였고, 이후 5년마다 권력지형이 바뀌는 구조가 되었다. 비정상적인 구조에서 출발한 전두환 대통령은 집권기간 동안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고 각종 비리로 인하여 수감되었고 깊은 산사에서 영어(囹圄)의 신세로 전락하였으며, 아직도 1760억여원의 불법자금을 미납하고 있다. 또한 노태우 대통령도 천문학적인 비자금 운영 등으로 임기 후 국민들의 지탄 대상이 되었으며, 전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수감생활을 하였다. 5년 뒤에는 김영삼 대통령의 차남인 현철씨도 권력형 비리에 연루돼 구속 수감되는 아픔을 겪었다. 또 다른 5년 뒤에는 김대중 대통령의 차남인 홍업씨와 3남 홍걸씨가 구속되기도 하였다. 그런데 김대중 대통령에 이어 당선된 노무현 대통령은 임기말에도 별다른 권력형 비리가 표출되지 않았다. 이는 노무현 대통령이 지향해 온 클린 대통령과도 깊은 연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에 이어 당선된 이명박 정권이 등장한 지 2년여가 경과한 2009년 5월 23일 노무현 대통령은 하향한 고향 뒷산 부엉이바위에서 최후를 맞이하였다. 기업 회장과 연루된 자녀들의 비자금 문제가 도화선이 되었다. 금년 12월은 또 다른 권력의 출현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은 이미 일선에서 물러났으며, 이 대통령의 정치멘토라고 알려진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구속되었고, 왕차관이라 불린 박영준 전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의 구속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모두가 파이시티란 후폭풍이고, 앞으로 이 폭풍이 어디까지 휘몰아칠지 모를 일이다. 지금까지 5년마다 반복되고 있는 권력형 비리의 표출, 요즈음 회자되고 있는 파이시티라는 권력형 비리도 전두환 대통령의 공로(?)가 아닐까? 만약 5년 단임제가 아니고 4년 중임제라면 모든 권력이 재임을 위해 총력 매진할 테니 비리가 드러나기는 더욱 어렵고, 재임기간이 길어질수록 권력비리의 폭과 깊이는 넓어지고 공고화됨으로써 비리가 표출되기 어려워질 것이다. 5년마다 되풀이되고 있는 이 현상에 국민들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하다. 한동안 헌법 개정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였고, 5년 단임제에서 4년 중임제로의 헌법 개정이 국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하였다. 언젠가는 바뀌어야 할 내용이 아닐까 여겨진다. 5년마다 반복되고 있는 권력형 비리의 표출은 아직도 여전히 5년 단임제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방증하고 있다. 4년 중임제가 국민들의 공감을 얻으려면 5년마다 발생하는 권력형 비리구조의 모습이 사라질 때가 아닐까. 지금 이즈음 미래의 권력들은 대국민 선언을 해야만 되지 않을까. 진심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한다면, 미래의 권력을 위해 함께 뛰는 자들은 권력을 얻은 뒤에도 어떠한 공직에도 진출하지 않고 정치권력을 남용하지 않겠다고.
  • 2000억 횡령…정관계 로비 추적

    금융 및 수사 당국은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영업정지에 따른 퇴출을 막기 위해 정·관계 인사 10여명에게 금품을 건넨 정황을 포착하고 확인에 나선 것으로 8일 알려졌다. 금융 당국은 김 회장이 수십 개의 차명계좌를 개설, 비자금 등을 관리해 온 사실도 파악하고 자금 추적에 나섰다. 또 김 회장이 밀항 직전 203억원을 인출한 데다 제3자를 내세워 1500억원대의 불법대출을 통해 충남에 있는 리조트를 소유한 점 등으로 미뤄 횡령액은 2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검찰은 이날 김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구속했다. 서울중앙지법 이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기록 검토 결과 혐의 사실 소명과 함께 증거인멸 및 도망의 염려가 모두 인정된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과 금융당국·저축은행 업계 등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 명의로 된 저축은행 예금이 한 푼도 없었다. 김 회장이 차명계좌로 자금을 관리해 왔다는 것이다. 저축은행에는 부인 하모씨의 예금이 10억여원, 아버지(81)의 예금이 2억원가량 들어 있었다. 하모씨는 지난해 9월, 아버지는 지난 3월 돈을 전부 인출했다. 이 때문에 김 회장은 고객들을 증자 등으로 안심시키고 있는 사이 가족의 돈만 빼돌렸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사정 당국 관계자는 “이 같은 사실은 적기 시정조치 사전통지를 한 지난 4월 12일부터 미래저축은행의 대주주 가족 및 임직원 예금 인출 사항을 관리하면서 뒤늦게 알았다.”면서 “돈의 행방을 쫓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의 아버지는 충남 예산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평범한 농민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에게 특별히 유산도 남기지 않았다. 수사 당국은 또 김 회장이 수십억원의 자금을 빌려 준 뒤 일부를 돌려받는 등 대출 자체를 부실하게 처리한 사실도 파악했다. 합수단은 전날 30여곳에 이어 이날 미래저축은행 본점(제주) 등 10여곳에 대해 추가로 압수수색을 실시해 대출·회계장부, 서버 전산자료 등을 확보했다. 합수단은 솔로몬·미래·한국·한주 등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의 임원들과 한맥기업(솔로몬) 등 계열사 직원들을 소환해 대주주와 경영진의 불법 대출과 횡령 액수 등에 대해 조사했다. 합수단은 특히 김 회장의 불법대출, 횡령 금액 및 용처 등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합수단은 현재 드러난 2000억원대보다 횡령액이 훨씬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또 김 회장으로부터 돈을 건네받은 인사 몇 명이 지난 7일 검찰로 찾아가 현금 뭉치 수십억원을 반납했다. 김 회장 측 변호인은 “지난해 9월 회사 회생을 위한 증자 당시 참여한 투자자들에게 돈을 돌려줬으며, 지난 3일 우리은행에서 인출한 200억원이 출처”라고 해명했다. 사정 당국 관계자는 “조사 결과 정·관계 인사들이 줄줄이 연루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적어도 10여명이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미래저축은행이 2008~2010년 사이 최태원 SK 회장에게 차명으로 동일인 대출 한도를 어기고 1000억원가량을 대출해 준 경위도 조사하고 있다. 한편 김 회장은 지난달 8일 충남 아산시 송악면 외암민속마을 건재고택 부근에서 별장 관리인이자 고향 친구인 김모씨가 자신이 승합차에 실었던 뭉칫돈 56억원을 훔쳐 달아났다고 주장했다. 이경주·홍인기기자 kdlrudwn@seoul.co.kr
  • 고액 체납 상류층의 부도덕한 탈세행위 백태

    고액 체납 상류층의 부도덕한 탈세행위 백태

    공적자금 투입으로 국민의 부담을 가중시킨 전 대기업 사주와 사학재단 이사장 등 우리 사회 상류층들의 반사회적 행태가 8일 백일하에 드러났다. 변칙 증여 상속을 통해 부를 대물림하는 고액 체납자들은 가족 명의의 고급 주택에서 호화생활을 하고 법적·제도적 허점을 악용해 해외로 재산을 빼돌리는 수법을 사용했다. 국세청이 반사회적 고액 체납자들로부터 체납세금 3938억원을 징수한 것은 6개 지방청 17개 팀 192명으로 구성된 ‘숨긴 재산 무한추적팀’이 거둔 성과다. 김덕중 국세청 징세법무국장은 “무한추적팀은 체납자의 호화로운 소비 행태 등의 생활실태를 현장에서 밀착해 파악해 숨긴 재산을 찾아냈다.”고 현장주의를 강조했다. H그룹 C 전 회장으로 알려진 A씨는 대표적인 고액 체납자다. 환매권(정부에 수용당한 재물에 대해 원래의 소유자가 다시 매수할 수 있는 권리)으로 발생한 수백억원의 시세차액을 빼돌리려다 국세청으로부터 해당 토지의 소유권 이전등기청구권을 압류당했다. 30년간 등기되지 않은 180억원대의 토지도 찾아내 A씨의 수천억원 탈세액 가운데 조세채권 807억원을 확보할 수 있었다. 배우자 소유의 고급빌라에 거주하는 전 대기업 사주 B씨는 163억원의 세금을 체납하고 본인 명의의 재산이 없으면서도 외국을 자주 드나들어 국세청 정보망에 포착됐다. 국세청은 관련 법인의 주주현황과 정보 수집을 통해 B씨가 조세회피 지역에 설립한 유령회사 명의로 1000억원 상당의 내국법인 주식을 갖고 있음을 확인했다. 국세청은 내국 법인의 주식을 압류하고 공매절차를 밟고 있다. 공매가 끝나면 체납액 전액을 현금 징수할 방침이다. 사학재단 이사장으로 16억원의 세금을 체납해 온 C씨는 자녀 이름으로 개설한 양도성 예금증서(CD)로 국세청 체납 추적을 피한 사례다. C씨는 재단 비리에 연루돼 사학재단 운영권을 넘긴 뒤 그 대가로 수십억원을 현금으로 받았다. 이후 CD를 이용해 70여 차례에 걸쳐 입출금을 반복하는 수법으로 자금을 세탁했다. 이 돈으로 자녀 명의의 고가 아파트를 사기도 했다. 국세청은 C씨를 상대로 사해행위 취소 소송을 내 조세채권을 확보하고 C씨를 체납처분면탈범으로 고발했다. 수십억원의 증여세도 부과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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