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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검사 1억’ 이어 ‘판사 10억’, 확산되는 법조 비리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전방위 로비에서 비롯된 법조 비리 수사가 급기야 현직 부장급 검사와 부장판사 등 현관(現官)으로 확대되고 있다. 감사원, 경찰 등도 연루된 정황이 잇따라 제기됨에 따라 ‘게이트’의 전형을 보여 주고 있다. 부장판사 출신 최유정 변호사의 브로커로 활동했던 이동찬씨가 검거됨으로써 전관(前官)을 넘어 현관의 비리 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 가는 형국이다. 전관예우는 현관의 도움 없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검찰의 현관 수사는 당연한 수순이다. 오히려 늦은 감이 없지 않다. 검찰은 정 대표가 2010년 지하철 입점 로비와 관련한 감사원의 서울메트로 감사를 무마하기 위해 부장급 박모 검사에게 전달해 달라며 지인 최모씨에게 수표 1억원을 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최씨는 수표를 현찰로 바꿔 박 검사에게 건넸다는 것이다. 박 검사는 최근 뇌출혈 수술을 받고 입원해 있다. 수사 선상에 박 검사와 함께 박 검사의 고교 선배인 감사원 고위 간부 김모씨가 오른 이유다. 또 다른 현직 이모 검사는 정 대표의 도박 관련 정보를 정 대표에게 알려 줬다는 의혹 때문에 조사를 받았다. 구속 기소된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와 고교 동문인 이 검사는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연과 지연이 얽힌 이 검사의 의혹에 대한 규명은 검찰의 몫이다. 현직 판사에 대한 수사도 활기를 띨 것 같다. 검찰은 브로커 이씨가 송창수 이숨투자자문 대표로부터 모 판사의 로비 명목으로 10억원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해 사실관계를 캐고 있다. 송 대표는 인베스트 사기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4년의 실형을 받았다가 1심 항소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으로 감형돼 풀려났다.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선고이기에 풀어야 할 대목이다. 최 변호사가 수임료 50억원에 선임계를 낸 사건이다. 또 정 대표의 항소심과 관련, 브로커와 저녁 식사를 한 사실이 드러나 사임한 부장판사도 조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검찰의 수사는 지금껏 제 식구를 감싸려는 듯한 미온적인 태도 탓에 국민의 시선이 곱지 않다. 검찰은 스스로 썩은 환부를 과감하게 도려내는 단호한 각오를 다지고 수사에 나설 수밖에 없다. 현관 수사는 한 치의 의혹이 없도록 있는 그대로 엄격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다. 전관과 현관의 고질적인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까닭이다. 현관의 몸통, 지휘 계통에 주목하고 있다. 법조 비리 척결 차원에서다. 그래야 법 앞에 평등이라는 법치주의의 실현에도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다.
  • 해외 도피한 대우조선 비리 핵심 인물에 ‘인터폴 적색수배’

    대우조선해양의 경영 비리를 파헤치는 수사당국이 국외로 도피한 핵심 수사대상에 대해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적색수배’ 발령을 추진한다. 16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법무부와 검찰은 최근 프랑스 리옹 인터폴 사무국에 “건축가 이창하(60) 디에스온 대표의 친형 이모씨를 적색수배해달라”는 요청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인터폴은 이씨의 혐의사실을 고려해 조만간 수배령을 내릴 방침으로 알려졌다. 적색수배란 체포영장이 발부된 중범죄 피의자에게 내리는 국제수배다. 180여 개 인터폴 회원국 어디서든 신병이 확보되면 수배한 국가로 강제 압송된다. 이씨는 올해 초 캐나다에서 한국으로 추방되기 직전 도망쳐 현재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지상파 방송 TV 프로그램에 건축가로 등장해 이름을 알린 이창하 대표는 2006∼2009년 대우조선해양건설 전무를 지내며 일감을 미끼로 하도급 업체에서 뒷돈 3억원을 받았다. 또 개인회사에서 69억원을 횡령했다. 검찰은 뒷돈이 오가는 과정에서 형 이씨가 동생과 하도급업체 사이의 브로커 역할을 한 정황을 포착했다. 수사망이 좁혀오는 것을 눈치 챈 이씨는 2009년 캐나다로 도주했다. 홀로 기소된 이창하 대표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한동안 잠적했던 이씨는 지난해 밴쿠버에서 폭행 시비가 붙은 끝에 추방명령을 받아 우리 당국에 포착됐고 검찰은 즉각 송환 준비에 착수했다. 그러나 이씨는 올해 초 캐나다 당국이 잠시 구금을 풀어준 사이 도주해 또다시 자취를 감췄다. 법조계에선 인터폴 국제 공조로 이씨가 국내로 송환될 경우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 및 경영 비리를 파헤치고 있는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의 수사가 새로운 방향으로 뻗어나갈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검찰은 2009년 이창하 대표의 뒷돈 혐의를 수사하며 그가 당시 대우조선 남상태 사장의 비자금 조성에 연루됐다고 봤다. 남 전 사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연임 로비의혹이 일었는데 최측근 이창하 대표가 로비 ‘실탄’을 관리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뒷돈 브로커 의혹이 있는 형 이씨가 모종의 역할을 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그가 남 전 사장의 실질적 ‘금고지기’란 얘기도 돌았다. 형제는 이미 한국 회사-캐나다 법인 허위 거래로 14억5000만원을 횡령한 전력도 있었다. 그러나 검찰은 이씨의 캐나다 도주로 인해 여러 의혹에 대한 수사는 보류해야 했다. 특수단은 이달 8일 대우조선해양 본사를 압수수색하며 이창하 대표의 사무실과 자택도 덮쳤다. 이 대표는 남 전 사장 시절에 오만 선상호텔과 당산동 빌딩 사업 등에서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특혜를 받았다는 새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검찰은 압수수색 당일 이 대표를 불러 압수물과 관련한 설명을 들었으며 조만간 그를 정식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특히 남 전 사장 비자금의 실체와 각종 사업 특혜 의혹의 사실관계를 집중 확인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 롯데호텔 33층 비서실 ‘비밀공간’… 비자금 장부 나와

    롯데호텔 33층 비서실 ‘비밀공간’… 비자금 장부 나와

    비자금 조성 입증 결정적 단서… 신동빈 자금관리인에게 확보… “○○○검사 수사” 언급 문서도 지난해 ‘롯데 형제의 난’ 불씨가 아직 남아서일까. 검찰의 롯데그룹 비자금 의혹 수사가 초반부터 뜻밖에 ‘귀인’(貴人)을 만나 순항하고 있다. 신격호(94) 총괄회장 측과 신동빈(61) 회장 측 비서진들의 진술에 따라 총수 일가의 금전출납부 등 비자금 조성 의혹을 입증할 단서가 확보됐기 때문이다. 13일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에 따르면 롯데 총수 일가의 자금 관련 자료는 신 총괄회장 집무실이나 신 회장 자택이 아닌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3층 비서실 내 비밀공간에서 관리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자료는 검찰의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예상한 롯데 측의 대비로 은닉되거나 폐기될 운명이었다. 실제로 검찰은 지난 10일 압수수색을 통해 “중앙지검 특수4부 ○○○검사가 비자금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는 등의 구체적인 언급이 담긴 문서를 확보했다. 하지만 우연히도 신 회장과 장남 신동주(62) 전 일본롯데 부회장의 경영권 다툼으로 신 총괄회장 측 비서진들이 해임되는 과정에서 ‘안전한 장소’에 보관될 수 있었다. 당시 해고된 신 총괄회장 측 이모씨가 금전출납부·통장 등과 현금 30억여원을 서울 목동의 자기 처제 집에 숨겨 놓았던 것이 이번 검찰 수사에서 드러난 것이다. 양측 비서진들의 ‘입’을 열게 한 것도 경영권 다툼 탓으로 보인다. 양측이 상대방에게 불리한 진술을 하고, 이는 결국 모두에게 ‘부메랑’이 됐다는 게 검찰 안팎의 분석이다. 양측 비서진들은 검찰 조사에서 총수 일가에 들어간 매년 300억원 규모의 수상한 자금을 “배당금과 급여 성격의 돈”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검찰은 이 중 상당 부분이 비자금일 것으로 보고 자금 성격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롯데그룹 회계자료를 분석 중이다. 해당 자금이 배당금인지 여부는 금방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총수 일가가 비자금 등 수상한 자금을 조성한 정황이 드러난 만큼, 롯데그룹 정책본부의 개입에 대해 확인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이인원(69) 정책본부장 등 총수 일가 가신그룹에 대한 소환이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롯데그룹 비리 수사는 ▲그룹 총수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 ▲계열사 간 자산거래 과정에서의 배임 의혹 ▲그룹 및 총수 일가의 불법 부동산 거래 등 세 갈래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롯데쇼핑의 4개 사업본부 가운데 하나인 롯데시네마에서 일감 몰아주기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는 점을 포착하고 유원실업과 시네마통상 등 총수 일가가 대주주인 회사와 롯데시네마와의 거래 내역에 대해서 살펴보고 있다. 총수 일가의 회사들은 수년간 1000억원대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당시 거래가 적법했는지, 이 과정에서 법인세, 재산세 등의 탈루 혐의점이 없는지를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제기된 모든 의혹에 총수 일가가 연루돼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면서 “해외 거래 등 문제가 지적되는 사안에 대해서도 문제점이 있다면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단독] 경찰, 수사 직후 돈 받고 정보 제공… “승진 도와달라” 부탁도

    [단독] 경찰, 수사 직후 돈 받고 정보 제공… “승진 도와달라” 부탁도

    향응자리서 수천만원·공진단 받고 혐의자 조사할 질의서 내용 유출 수사 끝나니 사무실 와서 돈 받아가 전·현 고위 경찰이 수사담당 접촉 창구 비리 연루자로 檢수사 급물살 탈 듯 ‘정운호 구명 로비 사건’에서 법원 쪽 로비를 전담한 최유정(46·구속 기소) 변호사의 동업자인 브로커 이모(44·수배 중)씨가 경찰에 지속적으로 로비를 해 왔다는 의혹은 관련 사건 초기부터 제기됐다. 최씨는 법원 쪽에, 브로커 이씨는 경찰 쪽에 ‘선’을 댄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났기 때문이다. 2015년 송창수(40·수감 중) 이숨투자자문 실질 대표에 대한 서울 강남경찰서의 수사 과정에서 이씨가 수사 경찰을 상대로 로비를 벌인 구체적인 정황을 검찰이 최근 포착함에 따라 검찰과 법원뿐 아니라 경찰에 대한 로비 의혹 수사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검찰 등에 따르면 브로커 이씨의 과거 동업자 A씨는 검찰 조사에서 “이숨투자자문의 전신인 리치파트너투자자문에 대한 강남경찰서의 수사가 시작된 직후 이씨와 함께 강남서 소속 경찰 B씨 등을 상대로 로비에 들어갔다”면서 “접대 자리에서 수천만원의 현금과 한방 보약인 공진단 등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 대가로 담당 경찰은 수사 관련 정보를 이씨에게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송 대표 측은 지난해 4월 중순 강남서 경찰 B씨로부터 리치파트너투자자문의 한 투자자를 상대로 조사할 질의서를 미리 받았다. 해당 질의서에는 ▲리치파트너를 알게 된 경위 ▲리치파트너의 선물, 주식 등의 운영 방식 등이 적혀 있다. 향후 경찰 수사의 방향을 유출한 셈이다. B씨 등은 이후 강남의 한 호텔에서 이씨에게 접대를 받으며 현금 2000만원을 받아 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로비가 벌어졌을 당시 이씨와 이숨투자자문 관계자 사이에 오간 문자메시지를 증거로 확보한 상태다. 해당 문자에는 ▲경찰 협조 내용 및 시기 ▲로비 자금의 분할 방법 등이 담겨 있다. 브로커 이씨를 연결고리로 하는 송 대표와 경찰의 ‘검은 공생’은 해당 수사가 마무리된 뒤까지 이어졌다. 검찰은 지난해 7월쯤 경찰 B씨가 이숨투자자문 사무실로 찾아가 2000만원의 현금을 받아 갔고, 당시 이숨투자자문 측 관계자가 현금 등을 담을 쇼핑백과 포장지 등을 구매한 내역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가 강남서 수사 담당자에게 접근할 수 있었던 것과 관련해 현직 고위 경찰이 연루돼 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송 대표는 이씨의 경찰 로비로 수월하게 조사를 받는 등 ‘효과’를 보자 이씨의 활동을 계속 지원했다. 송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강남서에 조사를 받으러 갔더니 한 경찰이 ‘이씨가 누구이길래 이렇게 잘 봐 달라는 전화가 자주 오느냐. 이씨에게 잘 이야기해서 나도 좋은 곳으로 승진할 수 있게 도와 달라’고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와 이숨투자자문의 행각은 한 달 뒤인 지난해 8월 이후 금융감독원의 이숨투자자문에 대한 직접 현장 조사와 검찰 조사 등이 이뤄지면서 파행으로 치닫게 된다. 서울중앙지법은 올해 4월 송씨에게 징역 13년을 선고하는 등 관련자 5명에게 유죄 판결을 내렸다. 또 검찰은 퇴직 경찰이 이씨의 로비 활동에 깊숙이 연관된 정황도 포착했다. 검찰은 송 대표가 이씨에게 로비 자금으로 교부한 수표 중 일부가 한 퇴직 경찰관이 운영하는 강남의 음식점에서 지속적으로 사용된 것을 포착했다. 이 음식점은 인근 경찰서 경찰들이 회식 장소로 자주 이용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B씨는 그러나 12일 서울신문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씨는 누구인지 모르겠고 송 대표는 예전에 피의자로 조사한 것이 맞다”면서 “경찰서에서 송 대표를 조사한 것 이외에는 이씨 등을 만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이씨와 친분이 있는 고위 경찰로 지목된 C씨도 “이씨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고 수사 담당 경찰도 아예 모르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대우조선 비리 열쇠 쥐고 사라진 남상태 ‘금고지기’

    이창하 개인 비리로 ‘수박 겉핥기’ 종결 檢 “加 추방 불응 후 잠적… 송환 노력”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이 연일 압수물 분석과 참고인 조사를 벌이며 대우조선해양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분식회계와 경영진 개인 비리 전반을 살펴보는 만큼 이번엔 전임 사장들의 비자금 조성 의혹도 밝혀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검찰은 이번 수사의 핵심 인물인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비자금 조성 단서를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남 전 사장의 비자금 조성 및 로비 의혹에 대해서는 이미 2009년에도 검찰 수사가 진행됐다. 당시 연루된 주요 인물로 수사선상에 오른 사람은 이창하 전무와 그의 친형 이모씨다. 이창하씨는 배임수재 혐의로 체포됐다. 납품업체 선정 과정에 편의를 봐주겠다며 하도급업체 대표 등에게서 11억원을 받은 혐의다. 그의 형은 이창하씨와 하도급업체를 연결해 주는 브로커이자 남 전 사장의 비자금 관리인으로 지목됐다. 그러나 수사는 깊이 들어가지 못했다. 이창하씨는 입을 다물었고 그의 형은 캐나다로 도주했다. 검찰은 결국 이창하씨 개인 비리로 수사를 마무리했다. 그때 사건을 지휘했던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이 김기동 특별수사단장이다. 본격적인 대우조선해양 수사가 다시 시작되면서 남 전 사장 비자금 조성 의혹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이창하씨 형이 국내로 송환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법무부는 현재 캐나다 당국과의 공조로 그의 소재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1월 이씨의 신병을 넘겨받을 예정이었으나 이씨는 캐나다 정부의 추방명령에 불응하고 공항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대로 잠적한 뒤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법무부 관계자는 “관련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세한 얘기를 할 순 없지만 아직 이씨의 행방을 찾지 못했다”면서 “캐나다 정부에 협조 요청을 한 상태이고 동원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을 통해 최대한 빠른 송환이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아직 남 전 사장의 비자금 조성과 이씨 형제의 연관성은 명확하게 밝혀내지 못한 상태다. 이씨가 국내에 송환돼 남 전 사장에 대해 입을 열면 비자금 조성 의혹을 규명하는 중요한 단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검사 출신의 원로 변호사는 “과거 대우조선해양 수사들은 ‘수박 겉핥기’에 그쳤기 때문에 이번만큼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제기된 의혹들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면서 “단 한 명의 관련자라도 이번 수사 대상에서 제외하거나 확인하지 않겠다는 안일한 태도로 접근해선 안 되고, 검찰의 명예를 걸고 ‘실패하면 안 된다’는 각오로 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의 ‘정관계 연루 의혹’ 파문을 점화한 홍기택 전 산업은행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대우조선해양 정상화 방안과 관련해 당국 등이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는 건 사실과 다르다”면서 “지원 규모와 분담 방안 등은 관계기관 간 협의 조정을 통해 이뤄진 사항”이라고 말을 바꿨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롯데 비자금 수사] 대우조선 이어 롯데까지 ‘전방위 司正’… 부영·동부도 수사 앞둬

    朴대통령 연초 적폐·부패 척결 주문 검찰 ‘대검중수부 형태’ 특수단 구성 집권 4년차 ‘레임덕’ 차단 의도 분석 검찰이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롯데그룹까지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이며 재계에 대한 전방위 사정(司正)의 칼을 뽑아 들었다. ‘정운호 게이트’에 따라 법조계 전체는 물론 검찰 내부까지 본격적인 수사를 앞두고 있다. 정권 후반기를 맞아 사정의 고삐를 바짝 죄는 양상이다. 여소야대 정국 등에 따른 임기 후반의 권력누수(레임덕)를 막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10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롯데그룹 본사와 주요 계열사 등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에 나섰다. 특수수사를 맡는 3차장 산하 특수4부(부장 조재빈)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손영배) 등 2개 부서가 이례적으로 동시에 움직였다. 검찰 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이 지난 8일 대우조선해양과 산업은행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인 지 이틀 만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구명로비’ 사건을 수사 중이다. 검찰은 최근 정 대표의 ‘롯데면세점 입점로비 의혹’과 관련해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에 대한 수사를 벌이는 등 수사 범위와 대상을 넓혀 왔다. 이 밖에도 부영그룹, 동부그룹 등도 수사를 앞두고 있다. 4·13 총선과 관련된 수사도 청 단위로 진행 중이다. 검찰은 전방위 수사를 진행하는 데 대해 “(롯데 등에 대해) 더이상 수사를 늦추면 성공 가능성을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살펴보는 의혹도 여러 갈래다. 기업 경영진의 개인 비리부터 정·관계 연루 의혹, 법조계 브로커 문제, 전관예우 등까지 전방위로 수사를 넓히고 있다. 이에 대해 법조계 안팎에서는 검찰이 사실상 정권 핵심부와의 교감 아래 사정의 고삐를 조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개별 기업 차원을 넘어 정·관계로까지 수사 범위가 확대될 정도의 사건인 경우 청와대와의 교감 내지 협의 없이 검찰이 독자적으로 판을 벌리기가 쉽지는 않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실제로 박근혜 대통령은 올해 첫 국무회의에서 “적폐나 부패를 척결해야 한다. 각 부처는 부정부패 척결에 매진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의 이 발언 직후 검찰은 곧바로 대검 중앙수사부를 부활시킨 형태의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을 꾸렸다. 검찰의 대대적인 사정 활동은 결과적으로 집권 4년차 박근혜 정부의 레임덕을 최소화 내지 지연시키는 효과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4·13 총선 이후 여소야대의 국회가 꾸려지고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도가 하락한 상황에서 검찰의 ‘부패와의 전쟁’은 국면 전환의 효과와 함께 임기 후반 정부의 국정운영 동력을 유지시키는 데 효과적 수단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대우조선·산은 압수수색] ‘부실경영 비호 의혹’ 산은·정책당국 전방위 수사할 듯

    [대우조선·산은 압수수색] ‘부실경영 비호 의혹’ 산은·정책당국 전방위 수사할 듯

    ‘190억 손실’ 남상태 前사장 등 수조원 분식회계 ‘고의성’ 판단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이 8일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수사에 본격 착수한 것은 표면적으로는 최근 제기된 수조원대 분식회계 의혹 때문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역대 경영진의 부실 경영과 비리, 그리고 이를 감싼 정·관계의 유착 고리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수단 관계자는 “대우조선은 지난해 거액의 부실이 갑자기 외부에서 드러났고 이에 대해 분식회계 의혹이 현재까지 제기되고 있다”면서 “자체적으로 분식회계와 경영진의 비리와 관련된 첩보를 수집, 분석하는 등 그동안 내사를 진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은 모그룹이었던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2000년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당시 2조 9000억원의 공적자금을 받아 기사회생했다. 지금까지 공적자금과 국책은행 자금 등으로 투입된 ‘혈세’가 7조원 정도에 달한다. 하지만 회사 경영은 갈수록 나빠졌다. 부채비율은 2011년 말 270%에서 지난해 말 7309%까지 치솟았다. 최근 3년간 누적 적자는 4조 4585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단기 실적과 연임에 급급한 경영진이 대규모 부실을 숨겼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대우조선은 2013년 4409억원, 2014년 471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새 사장이 취임하면서 ‘최근 3년간 5조 5000억원의 적자가 발생했고 이 중 2조원 정도는 2013~2014년에 재무에 반영됐어야 할 영업적자’라고 밝혔다. 이처럼 누적된 손실이 한꺼번에 반영되는 ‘회계 절벽’이 발생한 배경에는 대우조선과 대우조선 지분 49.7%를 보유한 대주주인 산은, 외부감사업체인 딜로이트안진이 합작한 고의적 분식회계가 있었다는 게 특수단의 판단이다. 이에 대한 책임자를 가려내는 것이 이번 수사의 1차 관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수단은 올 1월부터 5개월간의 내사를 통해 남상태(66·2006년 3월~2012년 3월 재임), 고재호(61·2012년 3월~지난해 5월 재임) 전 사장 등 전 경영진의 비리 혐의를 상당 부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달 두 전임 사장을 출국 금지 조치했다. 아울러 이날 남 전 사장의 비자금 조성 등 의혹에 연루된 부산국제물류 등 대주주 정모씨, 이모 디에스온 대표, 정모 전 삼우중공업 사장 등을 출국 금지하고 이들의 회사를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단은 특히 남 전 사장과 관련해 제기된 비리 의혹에 주목하고 있다. 2010년 4월과 2011년 7월 대우조선이 삼우정공으로부터 삼우중공업의 주식을 두 차례에 걸쳐 매입하는데, 두 번째 매입 때 최초 매입가의 3배에 이르는 주당 1만 5855원에 사들여 회사에 190억여원의 손해를 끼쳤다는 의혹이 제기돼 있다. 2010년 남 전 사장 주도로 수백억원대의 오만 선상호텔 사업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적법한 이사회 승인을 거치지 않은 혐의 등도 수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남 전 사장은 또 2007년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복합건물을 200억원 이하 규모로 쪼개 사들이면서 이사회 결의를 피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다양한 형태로 대학 동창 등 지인 소유 회사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도 제기돼 있다. 옛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후신’인 특수단의 첫 타깃이 된 만큼 수사 범위가 단순히 회사 비리 쪽에만 국한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검찰 안팎에서는 오래전부터 대우조선이 장기간 부실을 감추고 대표이사가 연임하는 과정에서 금융감독 당국과 여당 등 정·관계 쪽과 유착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따라서 검찰 수사는 대주주인 산은, 공적자금 및 국책은행 자금 투입을 결정한 정책 당국, 연임 결정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정·관계 인사 등을 대상으로 뻗어 나갈 가능성이 있다. 특수단은 대우조선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산은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시켰다. 산은은 경영 관리 및 재무 감사 등의 목적으로 산은 출신 재무최고책임자(CFO)를 대우조선에 파견 근무하도록 하고 있어 재무·경영상 문제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는 책임론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특수단도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산은 측의 묵인 내지 공모가 있었는지, 이 과정에 금융계, 정·관계 고위 인사가 개입한 게 아닌지를 단계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결국 발목 잡은 누나… 호텔롯데 상장 연기

    결국 발목 잡은 누나… 호텔롯데 상장 연기

    주당 공모가도 1만원 정도 낮춰 ‘日회사’ 이미지 바꾸려던 신동빈 지배구조 개혁 첫 단추부터 ‘삐걱’ ‘형은 넘어섰지만, 결국 누나에게 발목이 잡혔다.’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의 얘기다.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혁의 첫 단추인 호텔롯데 상장이 끝내 연기됐다. 신동빈 회장이 철석같이 약속했지만, 누나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롯데면세점 관련 비리 의혹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호텔롯데의 상장이 연기되면서 상장이 예상되는 다른 롯데 계열사는 물론 상장을 준비 중인 회사들도 일정 조율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호텔롯데는 오는 29일로 예정된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다음달로 연기한다고 7일 공시했다. 호텔롯데의 상장은 지난해 8월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신동빈 회장이 그룹 개혁의 핵심 과제로 약속한 사항이다. 호텔롯데는 일본의 롯데홀딩스(19.07%), L제4투자회사(15.63%) 등 일본계가 99% 지분을 갖고 있다. 이에 롯데그룹은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일본계 지분율을 65%로 낮춰 ‘일본 회사’라는 이미지를 벗어나려고 한다.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 5조원 안팎은 그룹의 핵심 부문인 호텔과 면세업, 테마파크 등에 투자할 계획도 세웠다. 현재 호텔롯데에서 면세점은 전체 매출의 86%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이다. 핵심 사업에서 비리가 발생했으니 금융위원회 등 상장 관계 기관 등과 새로운 일정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네이처리퍼블릭의 면세점 입점이나 운영 과정에서 로비가 확인되면 지난해 말 재심사에서 탈락한 잠실 롯데면세점(월드타워점)이 오는 12월 추가 선정에서 승인을 받을 가능성도 낮아진다. 지난달 호텔롯데가 밝힌 주당(액면가 5000원) 9만 7000~12만원의 공모가도 8만 5000~11만원으로 낮췄다. 롯데면세점 로비 의혹의 핵심으로 지목되는 BNF통상은 신영자 이사장의 아들 장재영씨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다. 1994년에 세워진 수입 명품 유통업체로 지난해 BNF패션엔컬쳐인터내셔날과 BNF피에스씨를 인수합병하면서 자본금 1억원이 16억 8360만원으로 불어났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14억 2763만원 가운데 12억원을 주주인 장씨에게 배당, 배당 성향이 84.06%나 된다. BNF통상에는 롯데의 전직 임원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들을 통해 면세점 입점 여부나 배치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는 호텔롯데의 사내이사인 신영자 이사장을 통해 확정됐을 거라는 추측이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호텔롯데 기업설명회’에 직접 나섰을 정도로 호텔롯데 상장에 공을 들였다. 투자 업계에서는 호텔롯데 상장을 기점으로 편의점 업종인 코리아세븐, 패스트푸드 롯데리아 등 다른 계열사의 상장도 이어질 거라고 봤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호텔롯데의 상장이 이뤄지지 않으면 다른 계열사의 상장도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지난달 말 기준 91개 계열사가 있고 이 중 상장사는 9개에 불과하다. 롯데그룹에 대한 일반인의 투자는 당분간 미뤄지게 됐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필리핀 두테르테 “부패 경찰관도 죽이겠다”

    “부패 언론인 암살당해도 괜찮아” 논란 일자 “언론 접촉 자제” 밝혀 오는 30일 취임하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당선인의 막말이 계속되고 있다. 선거 기간 표를 얻기 위해서 막말을 했다고 치더라도 현직 대통령과 무게감이 비슷한 당선인 신분에서 하는 그의 막말이 예사롭지 않다. 필리핀스타 등 현지 언론은 두테르테 당선인이 4일(현지시간) 밤 열린 당선 축하행사에서 “마약상은 물론 부패 경찰도 죽이겠다”는 발언을 했다고 5일 보도했다. 자신이 시장으로 재직한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섬의 다바오 시에서 열린 행사에서 그는 “피비린내 나는 범죄와의 전쟁을 이어 가겠다”면서 실명을 밝히지 않고 부패한 경찰 간부 3명의 사퇴를 요구했다. 두테르테는 “농담으로 받아들이지 마라. 마약 매매에 연루된 경찰이 자진 사퇴하지 않으면 죽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 “일반 시민도 범죄 용의자를 붙잡아 경찰서로 데려와야 하며 용의자가 저항하면 총을 쏴라”고 말하기도 했다. 마약과 강간, 살인 등 강력범죄를 대상으로 사형제 부활을 추진하는 그는 취임 6개월 내 범죄를 근절하겠다고 공약했다. 마약상이 저항하면 죽여서라도 붙잡으라며 경찰과 군인에게 300만 페소(약 7600만원)의 포상금을 내걸기도 했다. 그는 부패한 언론인은 암살당해도 괜찮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최근 필리핀 정치가의 비리를 취재하던 기자가 살해된 것과 관련, “비리에 가담했기 때문에 살해당했다”고 막말을 했다. 지난 2일에는 국내외 언론단체의 반발에도 “기자 중에는 무뢰한도 많으며 내가 돈을 준 기자 이름도 폭로할까”라며 협박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앞서 그는 내각 구성을 묻는 한 여기자의 질문에 “내 관심을 끌려고 한다”며 휘파람을 불어 성희롱 논란에 휩싸였지만 표현의 자유를 내세우며 사과를 거부하기도 했다. 릴리아 드리마 상원의원이 “국민을 위해 대통령다운 행동을 해야 한다”고 비난하자 두테르테는 앞으로는 자제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나는 아직 대통령에 취임하지 않았다”며 “막말은 과거일 뿐이며 대통령이 되면 해야 할 일이 많아 목소리를 낮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당분간 언론과의 접촉은 피하고 성명 발표는 관영 TV를 통해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단독] “방산비리 땐 최고 사형” 더민주 1호 법안 낸다

    군형법 개정안 이번주 국회 제출… ‘사형 폐지’ 당론보다 비리 척결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정책위의장이 정책위 1호 법안으로 방위산업(방산) 비리를 이적죄로 처벌하는 법안들을 이번 주 국회에 제출한다. 앞서 더민주는 4·13 총선 공약으로 방산 비리 근절을 제시했다. 변 정책위의장은 5일 “최근 문제가 발생한 방탄 안 되는 방탄조끼 등은 전시 상황에선 치명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방산 비리 문제를 전시 상황에 준하는 것으로 볼 수 있어 이적죄 적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핵심은 방산 비리를 저지른 현역 군인이나 민간인, 업체를 이적죄로 처벌하기 위해 군형법과 형법을 개정하는 데 있다. 통상 방산 비리에 연루된 현역 군인에게 적용되는 군형법 제80조에는 ‘업무상 과실 또는 중대한 과실로 군사상 기밀을 누설한 사람은 3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7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돼 있는 게 전부다. 군형법에는 뇌물 수수 관련 조항도 없다. 이 때문에 현실은 솜방망이 처벌에 그칠 수밖에 없다. 변 정책위의장은 처벌 수위를 높이기 위해 군형법 제14조(일반이적죄)의 ‘대한민국의 군사상 이익을 해하거나 적에게 군사상 이익을 제공한 사람 등은 사형,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한다’는 조항에 ‘국가 방위 산업에 피해를 일으킨 사람(공무원), 업체’라는 부분을 추가할 계획이다. 더민주 당론이 ‘사형제 폐지’임에도 방산 비리 범죄에 최고 사형까지 가능한 이적죄를 적용하려는 건 비리 척결에 대한 의지의 표현이다. 방산업체에서 활동하는 예비역 군인과 방위사업청 내 현역 군인들의 ‘비리 연결고리’를 차단하지 않고서는 비리 근절이 불가능하다는 판단도 자리잡고 있다. 이동욱 경남대 군사학과 교수는 “현역 군인의 방산 비리에 대해 군형법상 구체적인 처벌조항이 없는 데다 현역 군인을 기소하는 군 검사가 자기 식구라고 생각해 법 적용을 느슨하게 할 수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 더민주 이춘석 의원실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조달 비리로 실형을 선고받은 군 관련 인사는 1명에 불과했다. 전체 군 조달 비리 사건의 4.5%로, 같은 기간 일반 공무원 뇌물 범죄의 실형 선고율(22.5%)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사설] 특수부가 강력부 비리를 제대로 캐겠나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전방위 로비 사건’ 핵심 당사자인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가 어제 새벽 구속 수감됐다. 선후배들의 신망을 받아 온 엘리트 ‘특수통’ 검찰 간부 출신 변호사의 몰락은 그 자신의 불행을 넘어 검찰 조직 전체에도 큰 충격을 던졌다. 특히 홍 변호사가 정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에 영향을 미친 정황까지 드러나 현직 검사 및 수사관들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으니 검찰 내부는 뒤숭숭하기 이를 데 없을 것이다.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이번 기회에 전관 비리의 썩은 관행을 송두리째 뿌리 뽑아야만 한다. 전관 비리를 포함해 이른바 ‘정운호 게이트’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가 수사하고 있다. 연루 의혹이 제기된 현직 검사 및 수사관들에 대한 수사도 예외는 아니다. 2014~2015년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와 강력부의 미심쩍은 정 대표 사건 처리 과정에 대한 수사니 어찌 보면 ‘셀프 수사’라고도 할 수 있다. 수사팀이 ‘제 식구’를 과연 한 점 의혹 없이 엄정하게 수사할 수 있을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이번 사건에는 검찰 최고위급 인사들의 이름까지 거론되고 있다. 설령 이들을 조사한다 해도 과연 주눅 들지 않고 실체적 진실을 밝혀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검찰은 현재까지 부장검사 2명을 소환 조사하고, 한 명은 서면 조사를 했다고 한다. 수사 검사도 소환 조사했지만 부장검사들 윗선으로는 수사를 확대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정 대표는 “2015년 도박 수사를 받을 때 홍 변호사가 ‘서울중앙지검 고위 관계자에게 말해 사건을 해결하겠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은 박성재 서울고검장, 강력부를 관할했던 3차장은 최윤수 국가정보원 2차장이다. 홍 변호사는 2014년 수사 때도 관여했는데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은 김수남 검찰총장, 형사3부를 관할했던 1차장은 신유철 수원지검장이었다. 검찰은 과거 고위 간부들이 연루된 대형 사건에서 특별감찰본부 등을 구성해 외견상으로는 독립적 수사를 진행하곤 했다. 이용호 게이트와 삼성 비자금 사건이 그랬다. 일선 수사팀이 맡기엔 버겁기도 하고 수사 결과에 대한 국민적 신뢰 획득도 자신할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도 두 사건 모두 검찰 수사 이후 특검을 피할 수 없었다. 아무리 독립적 수사를 진행한다 해도 검찰의 제 식구 수사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검찰의 ‘셀프 수사’로는 전관과 현관의 ‘짬짜미 사슬’ 비리를 제대로 캐낼 수 없다.
  • 前·現 장성 6명 연루 ‘軍침낭 비리’ 적발

    감사원은 군 침낭·배낭·천막 획득비리 점검에 대한 감사를 벌여 8건을 적발하고 전·현직 장성 6명, 대령 2명, 공무원 2명, 업체 관계자 2명에 대해 검찰 수사를 요청했다고 1일 밝혔다. 국방부는 2010년 11월 침낭 개발업체인 A사로부터 “군 개인용 침낭은 1986년 개발된 것으로 무겁고 보온력도 떨어진다”며 새로운 침낭 연구개발을 제안받았다. 신규 침낭 사업은 1017억원을 들여 침낭 37만개를 교체하는 것으로, 당시 군 침낭은 다른 경쟁업체가 개발한 제품이었다. 특히 국방부 과장급 협의기구는 시중에 고성능 침낭이 유통되고 있고, 야전 간부들도 민간용품을 선호하는데도 A사의 청탁을 받아 신형 침낭을 개발하기로 했다. 연구개발에 성공한 업체는 5년간 독점 납품권을 받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A사는 예비역 장성에게 침낭 채택을 청탁하며 3750만원을 제공했다. 이 장성은 2011년 8월 B대령과 A사 대표의 저녁식사 자리를 알선했다. B대령은 관련 업무를 자신의 소관으로 돌린 뒤 신형 침낭을 개발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런데 2011년 11월 업무 담당자가 D대령으로 바뀌자 C사는 다른 예비역 장성을 통해 D대령에게 A사를 비방하는 문서를 전달했다. D대령은 또 상관들로부터 A사의 침낭에 불리한 기준을 적용하라는 지시를 받고 A사의 침낭은 성능이 낮다고 허위보고를 한 데 이어 ‘영하 20℃에서 중량 2.5㎏’이라는 개발목표를 달성했는데도 영하 48℃ 기준을 적용해 달성하지 못했다고 보고했다. D대령은 부하직원에게 국장급 심의회에서 A사의 침낭에 문제가 있다고 말하도록 지시했다. 결국 A사의 침낭 개발계획은 최종 부결됐고, 군은 30년 전 개발된 B사의 침낭을 61억원에 납품받았다. 군에선 지금도 B사의 침낭을 사용 중이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씨줄날줄] 퍼스트 젠틀맨의 역할/최광숙 논설위원

    필립공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곁에서 64년째 ‘그림자 외조’를 하는 최장수 퍼스트 젠틀맨으로 있다. 퍼스트 젠틀맨은 여성 정상들의 남편을 말한다. 그는 “영국에서 자식에게 성을 물려주지 못한 유일한 남자”라고 자조 섞인 농담을 한 적도 있지만 “내가 해야 할 일은 첫째도, 둘째도, 그리고 마지막도 결코 여왕을 실망시키지 않는 것”이라는 자세로 임한다. 그러니 여왕이 남편을 “자신의 힘의 원천이자 안식처”라고 할 만하다. ‘정계의 필립’으로 불린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남편 데니스 대처경도 조용히 외조했다. 부인에게 짐이 될까 사업도 접고 집에서 아내가 각료회의를 하면 각료 부인들과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눴다. 대처는 남편을 “최고의 친구이자 후원자, 비서”라며 고마워했지만 영국 언론들은 “남편의 꼼꼼한 배려와 넉넉한 재력이 철의 여인을 만들었다”고 평했다. 총리 13년째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남편인 세계적인 양자화학자 요아힘 자우어 교수는 부인의 세 차례 취임식에도 불참할 정도로 은둔형이다. 이 때문에 메르켈은 부부 동반의 최고 의전은 주로 독일 연방 대통령에게 맡겼다. 그런 남편이 최근 일본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해 정상 부인들과 함께 환한 표정으로 카메라 포즈에 응해 눈길을 끌었다. 그의 이번 동행은 일본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그는 2011년 자유메달을 받으러 가는 부인의 미국행에 동행한 적이 있다. 그는 이때도 백악관 만찬장에서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뻐하며 208명의 손님과 악수를 해 주변을 놀라게 한 적이 있다. 물론 그는 이날도 시카고에서 열린 심포지엄에 참석한 뒤 다소 늦게 만찬장에 나타났다. 메르켈은 남편과의 대화를 “거의 목숨만큼이나 중요하다”면서 남편을 “정말 좋은 조언자”라고 표현했다. 반면 여성 지도자들의 정치 인생에서 발목을 잡는 퍼스트 젠틀맨도 없지 않다. 이혼한 뒤 홀로 자식을 키운 칠레의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은 퍼스트 젠틀맨 역할을 자신의 장남에게 맡겼다. 이 아들이 비리에 연루되는 바람에 그는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하는 수모를 당했다.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글로리아 아로요 전 필리핀 대통령의 남편들 역시 각종 이권에 개입해 비리 스캔들로 부인 얼굴에 먹칠했다. 향후 미국 역사상 최초로 퍼스트 젠틀맨이 나올지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미국 민주당의 대선 유력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은 최근 유세에서 집권 시 “남편에게 경제 부활의 책임을 맡길 것”이라며 “그는 그 방법을 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힐러리가 대통령이 된다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어느 누구보다 강력한 퍼스트 젠틀맨이 될 것 같다. ‘성공한 대통령’으로 평가받는 빌이 ‘새로운 퍼스트 젠틀맨’이라는 역사도 새로 쓸지 모를 일이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In&Out] 프로축구, 리그보다 승부조작 뿌리뽑는 게 우선이다/박지훈 스포츠문화연구소 사무국장·변호사

    [In&Out] 프로축구, 리그보다 승부조작 뿌리뽑는 게 우선이다/박지훈 스포츠문화연구소 사무국장·변호사

    프로축구 전북 소속 스카우터가 2013년 시즌 중 심판에게 금품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져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해 말 경남FC 사태에 연이어 심판 매수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전북은 이번 사건이 개인적 일탈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며 애써 의미를 축소하려 한다. 아울러 심판에게 건넨 금액이 500만원으로 그다지 크지 않다는 설명도 빠트리지 않는다. 사죄의 진정성도 의심스럽지만 무엇보다 우려스러운 것은 프로축구에서 처음 승부조작 사건이 불거진 5년 전이나 지금이나 승부조작에 대한 안이한 인식에는 거의 변화가 없다는 점이다. 현재 사법부는 승부조작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혹은 ‘업무방해죄’로 처벌한다. 그러나 심판 매수를 비롯한 승부조작은 본질적으로 ‘사기죄’에 해당하는 중대한 범죄행위다. 경기장을 찾아 입장료를 지불하고 경기를 관전하는 관중들에게 사기를 친 죄는 물론이고, 중계방송으로 경기를 시청하는 팬들에게 사기를 친 죄도 성립한다. 프로축구연맹에 거액의 중계권료를 지불하고 중계권을 구매한 방송사 역시 직접적인 피해자에 해당한다. 각본대로 진행될 축구경기 중계권을 구매할 방송사는 없다. 또한 승부조작 대상 경기에 베팅해 손실을 본 ‘스포츠토토’ 구매자 역시 피해자임을 부정할 수 없다. 이처럼 승부조작이라는 ‘범죄’로 인한 피해는 확정하기 힘들 정도로 광범위하다. 피해액은 도무지 가늠조차 하기 어렵다. 이는 심판에게 건넨 금액이 많고 적음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전북의 기대(?)와는 달리 “심판에게 건넨 금액이 크지 않다”는 항변이 면죄부 내지 정상 참작 사유로 작용할 여지는 애당초 존재하지 않는다. 전북이 ‘적은 금액’을 항변하는 것은 어찌 보면 법리적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인지상정상 그러한 항변 자체를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스카우터의 개인적 비리라고 ‘해명’하는 대목에 이르면 전북은 아직도 이번 사건의 본질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해명이 궁색할 뿐만 아니라 지극히 비상식적이다. 발포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며 5·18 학살의 책임을 부정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스카우터가 자신의 업무 영역을 한참 벗어나는 일을, 형사처벌을 감수하면서까지 굳이 감행해야 했던 이유가 무엇인지 납득할 만한 설명도 전혀 내놓지 못했다. 만일 정말로 스카우터가 개인적으로 저지른 일이라면 이건 또 다른 차원에서 심각한 문제다. 이는 전북이 프로구단으로서 기본적인 시스템조차 갖추지 못했음을 스스로 시인하는 꼴이다. 경험으로부터 깨닫지 못하는 자만큼 어리석은 자는 없다. 2011년 선수 수십 명이 연루된 대형 승부조작 사건 당시 리그를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음에도 눈앞에 보이는 이익에 급급해 서둘러 사태를 봉합하고 리그를 강행한 프로축구연맹이야말로 그 전형이라 할 수 있다. 그러는 사이 승부조작은 근절되기는커녕 오히려 ‘심판 매수’라는 형태로 진화를 거듭했다. 썩은 환부를 도려내지 못한 의사에게 또다시 메스를 쥐게 할 사람은 없다. 스스로 직분을 저버린 프로축구연맹은 이번 사건의 관련자들을 단죄할 자격을 상실한 것이다. 스포츠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그것이 공동체의 작동 원리를 체험하고 익힐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기 때문이다. 사회의 혼탁함이 그대로 재현되는 스포츠는 부정(不正)과 부조리의 학습 도구에 지나지 않아 차라리 없느니만 못하다. 많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전북은 구단을 해체할 각오로 반성하고 수사에 임해야 한다. 그리고 프로축구연맹은 즉시 리그를 중단하고 오로지 승부조작의 뿌리를 뽑아내는 데에만 전념해야 한다. 더이상 스포츠를 수단 삼아 국민을 기만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 [사설] 홍만표 수사 제대로 해야 검찰 신뢰 얻을 것

    이른바 ‘정운호 게이트’의 핵심 인물 가운데 한 명인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가 어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최유정 변호사와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사이에 벌어진 50억 수임료 분쟁이 대형 법조 비리로 확대된 지 대략 한 달 만이다. 홍 변호사는 검찰 내에서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꼽혔지만 퇴임 5년 만에 피의자 신분으로 전락했다. 싹쓸이 수임에다 수억원대의 로비 자금, 100억원대의 부동산 투자 등 끝없이 불거진 의혹 속에 홍 변호사는 스스로 “참담하다”고 했다. 검찰·법원을 포함한 법조계 전체의 심경도 참담하기는 마찬가지다. 팍팍한 현실과 전혀 다른 세계의 홍 변호사와 주변 인물들을 지켜보는 일반 서민들은 분노를 넘어 오히려 허탈할 뿐이다. 검찰 수사의 핵심은 명확하다. 홍 변호사의 전관예우에 대한 실체를 속 시원하게 규명하는 것이다. 홍 변호사를 둘러싼 다른 의혹도 소홀히 넘길 수는 물론 없다. 구속 수감 중인 정 대표는 2013년 이후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세 차례 수사를 받았지만 두 차례나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홍 변호사가 사건을 수임하고서다. 말인즉슨 검찰이나 법원 고위직 출신의 변호사를 통하면 죄를 가볍게 하거나 형량도 낮출 수 있음을 보여 준 셈이다. 정 대표의 회사 돈 횡령과 외환관리법 위반 혐의는 아예 수사 대상에서 빠졌다. 이 때문에 홍 변호사에게 전관예우를 해 준 현직 검사를 조사하지 않을 수 없다. 제 식구 감싸기식으론 안 된다. 홍 변호사의 ‘봐주기 수사’ 청탁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홍 변호사는 현재현 전 동양그룹 회장 등 재계 거물들의 사건에 변호인 선임계를 내지 않고 몰래 변론한 사실도 드러났다. 게다가 개업 이후 4년 동안 형사사건을 400건이나 수임했다. 싹쓸이다. 변호사법에 금지한 ‘브로커에게 돈을 주고 사건을 받는가 하면 다른 변호사에게 사건을 소개해 주고 알선료를 챙기는 행위’도 마다하지 않았다. 2013년 한 해 신고한 소득이 91억원에 이르렀다. 홍 변호사는 본인과 가족, 회사 명의로 오피스텔만 무려 123실을 갖고 있다. 낯선 별세계의 일 같다. 소득을 은닉하거나 세탁하려던 냄새가 풍기는 대목이다. 검찰은 모든 의혹을 있는 그대로 밝히겠다는 결연한 자세로 수사에 나서야 한다. 홍 변호사는 전직 검사장이 아닌 피의자 신분이다. 전직과의 관계 고리를 끊어야 실체를 볼 수 있다. 홍 변호사와 연루됐을 현직에 대한 조사도 엄정하게 이뤄져야 한다. 국민들이 눈을 곧추 뜨고 있다.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다름 아닌 검찰에 달렸다.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뇌물·혼외자 딱 걸린 中 간부 ‘웨이보 스타’로 화려한 복귀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뇌물·혼외자 딱 걸린 中 간부 ‘웨이보 스타’로 화려한 복귀

    “지금 활발하게 전개 중인 ‘반부패 운동’은 훌륭합니다. 사회를 한 단계 진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니까요. 그러나 반부패 운동에 무시할 수 없는 부정적인 요소도 있습니다. 중국 사회는 아직도 회사 공금으로 고급 담배와 술, 사치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기 때문인데요. 반부패 운동은 이런 고급 제품을 소비하는 길을 막아 버릴 수 있습니다. 그러면 자연스레 고급 상품과 고급 식당, 고급 서비스업 시장에 찬바람이 불어 내수 진작에 오히려 역효과를 내는 까닭이 될 수 있다는 얘기죠.” 반부패 드라이브가 맹위를 떨치는 중국에서 비리 혐의로 옥살이를 하다 풀려난 전직 고위 공직자가 중국 경제 현실에 대해 정곡을 찌르는 비판을 통해 ‘온라인 스타’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10년 전 국가통계국장(장관급)을 지내다 중혼(重婚)죄로 1년여 수감생활을 했던 추샤오화(邱曉華) 민성(民生)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그 주인공.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 계정에 43만명의 팔로어를 거느리고 있는 추 전 국장은 지난달 23일 선전(深圳) 혁신발전연구원에서 중국 경제의 현실을 주제로 한 강연이 인터넷상에서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며 주목받고 있다. 그는 강연에서 중국이 개혁·개방 이래 30년간 고속성장의 배경을 살펴보고 현재 처해 있는 ▲성장둔화 ▲통화정책 ▲부동산 ▲주식시장 ▲위안화 환율 등 중국 경제의 현안들을 예리하게 분석했다. 추 전 국장은 “농민들은 도시민의 경제 수준을 따라잡지 못하고, 도시에서도 주거·교육·의료비의 3고(高) 현상이 도시민들의 소득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며 중국의 고질적인 경제 문제를 꼬집었다. 그러면서 “특히 사정(司正) 활동이 지속되면서 공직자들 사이에 안전이 제일이고, 일을 벌이다 처벌받느니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고도 지적하기도 했다. 공직 생활에서 헬리콥터 승진을 하며 촉망받던 그는 비리 혐의로 낙마한 ‘불운의’ 공직자 출신이다. 중국 동남부 푸젠(福建)성 샤먼(厦門)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1982년 국가통계국에 들어가 화려한 공직 생활의 첫발을 내디뎠다. 국가통계국에서 대변인, 부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뒤 2006년 3월 48세의 나이로 조직 수장인 국장에 올랐다. 재직 중 베이징사범대에서 국제금융학 박사 학위를 받고 미국 스탠퍼드대 방문교수를 거치는 등 학문과 실무를 모두 겸비한 전도양양한 국가인재였다. 하지만 국장 취임 7개월 만에 최대 비리 사건으로 꼽히는 상하이시 사회보장기금 파문에 연루되는 바람에 불명예 퇴진을 해야 했다. 이 사건은 당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막후 실세 노릇을 하고 있던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이 힘겨루기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기업으로부터 4차례에 걸쳐 22만 위안(약 3958만원) 상당의 뇌물을 수수하고, 사건 주범 장룽쿤(張榮坤) 푸시(福禧)투자회사 회장으로부터 호화주택을 받은 혐의를 받았다. 재판 과정에서 내연녀와의 사이에 사내아이 한 명을 두고 있다는 사실도 공개되는 오명도 썼다. 쌍개(雙開·당적과 공직 박탈) 처분을 받고 모든 직위에서 면직된 그는 구금돼 1년간 영어(囹圄)생활을 했다. 중국에서 쌍개 처벌을 받은 비리 공직자가 재기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러나 추 전 국장은 극적으로 부활했다. 재판 과정에서 당시 고위 공직자들이 대부분 정부를 두고 부패해 있던 상황에서 촉망받던 젊은 인재로 꼽히던 그가 장룽쿤이 교묘하게 쳐 놓은 덫에 걸려들어 억울한 희생자가 됐다는 동정 여론이 나왔다. 여기에다 홍반성 낭창 질환을 앓고 있던 부인의 병구완을 오랫동안 해 왔다는 점도 참작된 덕분에 뇌물 수수는 무혐의로 인정됐고 중혼죄 하나만으로 1년 징역형을 받았다. 출감한 지 2개월만인 2008년 8월 중국해양석유총공사 산하 연구기관의 고급연구원으로서 정책 건의 신문 기고문을 통해 사회로 복귀했다. 현재 민성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카오시티대 교수, 쯔진(紫金)광업 부이사장 등을 겸직하고 있는 그는 ‘중국경제 신사고’라는 저서 등과 함께 웨이보 계정을 통해 중국 경제 전반을 꿰뚫어 보는 자신만의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평가항목 누락 재승인 롯데홈쇼핑 황금시간대 6개월 영업정지 위기

    롯데측 “500여 협력사 피해 우려” 재승인 과정에서 평가항목을 누락한 사실이 적발된 롯데홈쇼핑이 매출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프라임타임’에 6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을 전망이다. 최고 수준의 제재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13일 롯데홈쇼핑 측에 ‘프라임타임 6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골자로 하는 시정조치 계획을 보냈다고 23일 밝혔다. 프라임타임은 오전 8~11시와 오후 8~11시로 모두 6시간이다. 관련법에는 방송사업자 등이 부정한 방법으로 허가·변경허가·재허가를 받는 등의 위반사항이 있을 경우 ‘업무정지 6개월 또는 허가·승인 유효기간 단축 6개월’의 처분을 할 수 있게 했다. 이를 고려하면 미래부는 최고 수준의 제재 카드를 꺼낸 셈이다. 앞서 미래부는 지난해 4월 30일 재승인 유효기간이 끝난 롯데·현대·NS홈쇼핑 등 TV홈쇼핑 3사에 대해 방송의 공적 책임 강화와 불공정 거래 관행 개선 등을 조건으로 재승인을 내줬다. 하지만 롯데홈쇼핑은 당시 재승인 사업계획서에 납품 비리로 형사처벌을 받은 임직원 8명 중 2명을 빠뜨려 공정성 평가항목에서 과락을 면하는 등 재승인 과정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이 감사원의 지난 2월 감사 결과다. 누락된 두 사람이 추가됐다면 재승인 거부 또는 조건부 승인 대상이다. 감사원은 연루된 미래부 공무원 3명에 대해서도 징계를 요구했고 이들은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상태다. 롯데홈쇼핑은 23일 “협력사의 막대한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이를 고려해 달라”는 내용의 소견서를 미래부에 냈다.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협력사가 500여개다. 프라임타임 때 발생하는 매출은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현재 롯데홈쇼핑 관련 행정처분은 확정되지 않았으며, 처분에 대한 최종 통지는 정해진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정운호 돈 9억 받은 브로커 이민희 구속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로비 사건에 연루된 브로커 이민희(56)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정 대표의 ‘키맨’ 브로커 구속과 함께 검찰 수사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서울메트로를 상대로 로비한 혐의(변호사법 위반) 등으로 이씨를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한정석 영장전담판사는 이날 “범죄가 소명되고 도망하거나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지난 21일 검찰에 체포된 이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예정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지 않았다. 이씨는 수개월 동안 도피 생활을 했지만 검거 직후 정 대표로부터 서울메트로 로비 수수 사실 등의 핵심 혐의를 순순히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씨가 정 대표로부터 받은 9억원의 용처를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이날 검사장 출신 홍만표(57) 변호사가 재산을 증식하는 과정에서 사실상 소유주 역할을 한 부동산 업체 A사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기 위해 홍 변호사에게 사건을 의뢰한 이들을 잇따라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홍 변호사가 선임계를 내지 않았거나 소득 신고를 하지 않은 수임료를 A사에 맡겨 놓고 재산 증식을 꾀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홍 변호사가 불법 수임료를 부동산 업체 A사를 통해 은닉, 세탁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A사 전직 관계자 등으로부터 홍 변호사 부인 등이 급여·컨설팅비 명목으로 수천만~수억원을 받아 갔다는 진술 및 자료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홍 변호사가 변호사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홍 변호사가 2012년 솔로몬저축은행 임모 회장 비리 사건과 관련해 소개비 조로 유모(47) 변호사로부터 3억 50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검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유 변호사는 “나는 홍 변호사가 당연히 선임계를 낼 줄 알고 선임료를 줬던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서울광장] 한국 법조, 불편한 풍경화/박홍환 논설위원

    [서울광장] 한국 법조, 불편한 풍경화/박홍환 논설위원

    #풍경 1. 태산명동(泰山鳴動) 2001년 9월 20일 밤 기라성 같은 베테랑 검사들이 하나둘 서울지검 남부지청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결같이 표정은 어두웠고, 모두 굳게 입을 다물었다. 현직 검찰총장까지 연루된 검찰의 치부를 밝히기 위한 수사는 그렇게 시작됐다. 사법시험 27회의 선두주자였던 홍만표 서울지검 특수1부 부부장검사도 검찰 사상 전무후무한 특별감찰본부에 합류했다. G&G그룹 회장 이용호씨의 검찰 내 비호 세력을 규명하기 위한 수사가 밤낮없이 이어졌다. 현직 고검장, 지검장, 지청장이 줄줄이 소환됐고, 전직 검찰총장이 이씨에게서 1억원을 받고 몰래 검찰 간부들에게 ‘전화변론’을 한 사실도 드러났다. 세상이 발칵 뒤집혔지만 지청장 한 명만 불구속 기소됐을 뿐 나머지 유착 간부들은 옷을 벗는 것으로 끝났다. #풍경 2. 사상초유(史上初有) 2006년 8월 8일 밤 12시 서울중앙지검 로비에 전직 고등법원 부장판사가 구치소에 수감되기 위해 모습을 나타냈다. 법조 브로커 김홍수씨에게서 거액을 받고 재판에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로 이날 장장 7시간 가까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고 영장이 발부됐다. 헌정 사상 최초인 차관급 고위 법관의 현직 구속을 피하기 위해 법원은 혐의를 벗기 어렵다는 판단이 들자 서둘러 그의 사표를 수리했다. 브로커 김씨와 유착된 고법 부장판사와 검사, 총경이 한꺼번에 구속된 것도 사상초유의 일이다. 김씨는 자신이 관리했다는 60여명의 판검사·경찰 리스트를 호기롭게 흔들며 서초동 법조타운을 제집처럼 드나들었다. #풍경 3. 리바이벌(Revival) 2015년 10월 6일 밤 국내 굴지의 화장품 회사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정운호씨가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구속 수감됐다. 그로부터 7개월이 흐른 지금 단순 도박 사건으로 묻힐 뻔했던 이 사건은 게이트급으로 급팽창했다. 전관예우, 법조 브로커, 전화변론, 거액 수임료, 유전무죄 등 추악한 법조 세태가 총망라된, 보기 사나운 모양새다. 정씨는 검사장과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는 물론 브로커들까지 동원해 사생결단식 석방 로비를 펼쳤다.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는 수사 단계를, 부장판사 출신 최유정 변호사는 재판 단계를 맡았고, 브로커들은 재판장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정씨는 검·경 수사에서 세 차례나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2심 재판에서는 구형량 감경 선처를 받았고, 실제 형량도 줄었다. 2심 재판장은 정씨 측 브로커와 은밀한 만찬을 즐기기도 했다. 그는 문제가 불거지자 사표를 제출했다. 낯익은 풍경들이다. ‘정운호 게이트’로 한국 법조의 신뢰지수는 다시 바닥으로 추락했다. 죗값을 치러야 할 범죄자를 위해 전관 변호사들은 거액 수임료에 영혼까지 팔아치운 채 뛰어다녔다. 검찰은 정씨 무혐의 처분 등에 고위급 전관인 홍 변호사의 영향력이 통하지 않았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법원은 10년 만의 ‘브로커 악몽’에 떨고 있다. 문제는 되풀이되는 익숙한 풍경에 서민들의 박탈감이 더욱더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전관 변호사들이 한 해 100억원대 수입을 올릴 수 있는 ‘힘’은 무엇인가. 현관들을 움직여 조금이라도 벌을 경감받을 수 있다는 상류층 의뢰인들의 기대감이 크기 때문 아니겠는가. 브로커들은 또 왜 상시로 판검사들을 관리하겠는가. 필요한 순간에 유용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확신이 있는 것 아니겠는가. 결국 법조 비리는 개인적 일탈이 아닌 시스템에 기인하는 것이다. 영국 문학의 시조 제프리 초서의 대표작 ‘캔터베리 이야기’에는 다양한 직업군의 인물 30여명이 등장한다. 법조 직종 4인도 포함돼 있다. 그런데 초서는 그들을 수임료에만 혈안이 돼 있고, 뇌물만 받아 챙기는 부정적인 모습으로 묘사했다. 프랑스의 풍자화가 오노레 도미에 그림 속의 법조인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판사는 재판정에서 꾸벅대며 졸고(졸고 있는 판사들), 변호사는 살인 피의자와 은밀하게 결탁(형사소송)한다. 법조인의 이중성은 도미에가 즐겨 풍자한 소재다. 14세기의 영국과 19세기의 프랑스, 그리고 21세기의 한국. 그 엄청난 시공간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법조 현장의 풍경화는 엇비슷하다. 그걸 지켜보는 심정이 불편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stinger@seoul.co.kr
  • 野 “노동개혁, 합의가 최우선”… 朴 “시간 끌기엔 청년들 고통”

    野 “노동개혁, 합의가 최우선”… 朴 “시간 끌기엔 청년들 고통”

    여·야·청은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과 여야 3당 원내대표단의 회동에서 다양한 의제에 대한 폭넓은 대화가 오갔다고 밝혔다. 회동 후 각 당이 개별적으로 언론에 밝힌 대화 내용을 한데 묶어 의제별로 재구성했다. ① 여·야·청 소통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반영해서 국정 운영 방식을 소통형으로 변화시키고 의회의 자율성을 존중해 달라. 대통령이 강력히 반대하면 여당의 자율성이 사라지는 19대 국회의 전철을 밟지 말자. -박근혜 대통령:첫술에 배부르랴라는 옛 속담이 있다. 다양한 소통 방식이 있을 수 있다. 서로 견해 차이를 좁혀 나가면 만족스러운 대안을 만들 수 있다. 분기별 1회 정례적으로 대통령과 3당 대표와의 청와대 회동을 하면 좋겠다. 앞으로 정부와 국회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형식을 가리지 말고 다양하게 의견을 개진해 주면 참고해서 국정에 꼭 반영하겠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대통령이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국민들이 기뻐할 소식이다. 사실 지금까지 대통령이 소통하지 않는다고 제가 가장 많이 비난을 했다. 국민의당은 일하는 국회, 생산적인 국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무조건적인 반대나 국정수행 발목 잡기는 하지 않겠다. 대통령도 국회와 야당을 동반적 관계로 인식해 달라. ② 북핵 대응 및 남북 관계 -박 원내대표: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해야 한다. 창조경제와 신산업성장동력을 북한에서 찾아야 한다. 우리가 한반도 문제를 주도하려면 선제적으로 대화를 제의할 필요성도 있다. -박 대통령:북한이 계속 핵을 보유하는 것은 참으로 위험한 일이다. 아주 엄중한 상황이다. ‘이번만은 안 된다’는 국제 사회의 공감대를 이뤘기 때문에 북핵 문제는 이번 기회에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남북 대화를 하려다 보면 다람쥐 쳇바퀴 돌 듯이 하게 돼 결국 북한에 시간 벌기만 허용하게 된다. 그 결과 핵개발을 강화하는 결과를 낳았다. 북한의 근본적인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 -우 원내대표:야권도 공조할 필요가 있지 않겠나. -박 대통령:야권과 정보 공유를 위해 노력하겠다. ③ 노동 개혁 및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도입 -박 원내대표:노동개혁법 개정과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도입 필요성에 대해 공감한다. 하지만 노동개혁은 노사합의가 최우선이다. 일방적인 추진은 성공하지 못한다. 성과연봉제는 노사정이 합의한 대로 공정한 평가기준을 마련한 뒤 추진해야 한다. 노사 간 합의가 없는 일방적, 불법적 밀어붙이기식 추진은 시정돼야 한다. -박 대통령:우선 노동개혁은 해야 한다. 파견법을 처리해야 9만개의 일자리가 생긴다. 중소기업에서 숙련된 인력을 충당하게 해 달라고 비명을 지르고 있다. 노사가 잘 협의하면 좋은데 시간을 끌기에는 청년들의 사정이 너무 급하다. 그리고 공공기관에 성과연봉제를 도입해야만 민간으로도 전파된다. 지금도 공정한 평가 기준을 바탕으로 실시하고 있다. -우 원내대표:성과연봉제 강요 과정에서 공공기관의 불법적 행태나 인권유린 문제가 심각하다. 제도의 취지가 좋아도 무리하게 추진하면 정책의 정당성을 상실할 수 있다. ④ 기업 구조조정 -우 원내대표:조선해운 산업이 상당히 어렵다. -박 원내대표:대우조선해양, 한진해운 등 조선업계의 구조조정 필요성에 공감한다. 다른 분야의 구조조정 필요성도 곧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구조조정을 위한 재정, 공적자금, 양적완화도 결국은 국민 세금이다. IMF 외환위기의 극복은 국민의 고통 분담, 노동자의 협조, 국회 및 정치권의 동의를 얻었기 때문에 성공했다. 대통령께서 경제정책 실패를 사과하고 경제 위기를 소상하게 밝히고 국민과 노동계가 고통을 분담하도록 설득하면 국민의당도, 국회도 협조할 것이다. -박 대통령:현재 정부에서는 기업 구조조정 관련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 경제기관 간 긴밀하게 합의해 좋은 안이 도출될 것이다. ⑤ 일자리 창출 등 민생 현안 -우 원내대표: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해서 소방, 경찰, 교육 등 공공서비스 부문 일자리를 늘리자. -박 대통령:청년 일자리 문제는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신산업을 일으켜 빨리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규제도 과감하게 풀어서 최소한 글로벌 스탠더드가 되도록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청년 일자리를 만들 수 없다. ⑥ 누리과정 예산 -박 원내대표:누리과정 예산은 올해 정부 예비비로 긴급 지원하고, 내년부터 국비를 지원해야 한다. 해마다 보육 대란이 반복되면서 대통령의 공약을 지지했던 국민들의 실망감이 크다. 정부 예비비를 지원해 지방자치단체와 지방교육청이 함께 분담하도록 해야 한다. 내년부터는 정부 예산으로 전액 지원해 보육 대란을 끝내야 한다. -박 대통령:2012년에 도입할 때 법령으로 여야 간 합의를 본 사항이다. 교육재정교부금으로 지원하기로 했고, 당시 각 지역 교육감들도 환영했다. 지금 시행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는데 매년 잘못되면 학부모와 학생들이 정말 힘들어진다. 예측 가능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이 문제도 국회에서 여야가 잘 협의해 달라. ⑦ 세월호특별법 개정 -박 원내대표:세월호특별법을 개정하고 선체 인양 등 사후 대책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단원고 학생 제적 처리 문제 철회 방침은 (경기도교육청이) 잘못을 인정해 다행이다. 그러나 세월호 인양 후 조사위원회가 활동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해 활동기간을 연장해야 한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여당 간사인 안효대 의원에게서 보고를 받았는데, 19대 국회에서는 세월호특별법 개정 문제를 야당도 거론하지 않기로 합의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 문제는 일단락 난 것으로 안다. -박 대통령:조사 기간이 끝나도 인양을 예정대로 하고, 그 이후에라도 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지원을 한다. 세월호특별법 개정 문제는 국민 세금이 투입돼야 하는 문제이고 찬반 여론도 감안해야 한다. 국회에서 잘 협의해 처리해주면 좋겠다. ⑧ 가습기 살균제 피해 대책 -박 원내대표: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안방 세월호 사건’이다.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필요하다. 정부 차원에서 진상조사를 하고 책임을 규명해야 한다. 옥시 영국 본사 소송 지원, 피해자 생활비 지원 등 선도적 대책이 필요하다. -박 대통령:가습기 살균제는 2001년부터 제조가 시작됐고 2006년부터 원인 불명의 환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조사를 시작했지만 결과가 안 나왔고 2011년 원인이 밝혀졌다. 현재 검찰이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철저하게 조사하고 있다. 필요하면 여야정 협의체를 만들어서 국회에서 잘 논의해 달라. ⑨ 어버이연합 정부 지원 의혹 -박 원내대표:어버이연합에 대한 정부 지원 문제와 관련해 청와대 행정관이 연루돼 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의혹이 사실과 다르다. 청와대가 지시한 사실이 없다고 보고받았다. 만약 불미스러운 결과가 나오면 응당 책임을 져야 한다. 법대로 공정하게 처리하겠다. 10 낙하산 인사 문제 -박 원내대표:정피아와 관피아를 타파해야 한다. 총선 후 대대적인 낙하산 인사가 예상된다. 국민의당은 1호 법안인 ‘낙하산 방지법’을 통과시킬 것이다. -박 대통령:정부의 인사 과정이 매우 까다롭고 촘촘하다. 전문성, 능력, 도덕성 등을 꼼꼼하게 검증한다. 검증에 시간도 많이 걸린다. 정치권 인사가 오는 것을 법으로 원천 봉쇄하려 하는데, 정치권에도 인재가 많다.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고 능력이 있는 인재들을 기용할 수 있는 기회가 막혀 버릴 수 있으니 다시 한번 생각해 달라. 11 정운호 법조 로비 의혹 -박 원내대표:정운호 비리, 전관예우에 대해 국민의 안타까움과 분노가 극에 달했다. 철저한 수사와 함께 정부 차원의 특단의 대책을 내놔야 한다. -박 대통령:검찰에서 철저하게 수사해 비리를 다 파헤치겠다고 하니까 검찰의 수사를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 12 5·18 기념곡 지정 -우 원내대표:‘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 기념곡 지정을 거듭 주문한다. -박 원내대표:대통령께서 오늘 이 자리에서 이 문제에 대해 확실히 결단을 내려 달라. 국민들은 사회 통합의 신호탄으로 평가할 것이다. -박 대통령:찬성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이 엄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5·18 정신은 국민 통합인데, 국론 분열로 이어지면 안 된다. 국론 분열을 일으키지 않는 차원에서 지혜를 모아 좋은 방안을 찾아볼 수 있도록 보훈처에 지시를 하겠다. -박 원내대표:저희는 기대를 하고 왔다. 선물을 주시길 간곡히 호소드린다. 13 백남기 농민 사태 -우 원내대표:농민 백남기씨가 병원에서 사경을 헤매고 계시다. 특별히 대책을 강구해 달라. -박 대통령:….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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