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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브하우스’ 이창하, 6억원 안 갚으려고 회삿돈 28억원 은닉

    ‘러브하우스’ 이창하, 6억원 안 갚으려고 회삿돈 28억원 은닉

    대우조선해양 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구속기소된 유명건축가 이창하(66)씨가 6억원 상당의 채무를 갚지 않기 위해 회삿돈 28억원을 은닉하는 한편, 회사가 사실상 폐업 상태에 이르렀을 때 골프장·단란주점을 드나들며 회사 법인카드를 마구 사용하는 등 도덕적 해이의 극치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이씨는 2011년 8월 자신이 최대주주(지분율 67.55%)로 있는 건축업체 디에스온이 대우조선으로부터 ‘에콰도르 사마네스 파크 조성사업의 설계업무’를 하도급 받도록 대우조선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에콰도르 정부가 발주한 이 사업의 규모는 총 2,000억원대로, 이 중 디에스온의 일감은 300억원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남상태(66ㆍ구속기소) 전 대우조선 사장의 취임(2006년 3월)과 동시에 대우조선해양건설 전무로 영입된 뒤, 이 회사의 자회사인 디에스온을 통해 대우조선과 그 계열사들로부터 일감을 몰아받는 등 상당한 특혜를 누리고 있었다. 사업 수주가 기정사실이나 다름없었던 상황에서 디에스온은 이듬해 1월, 토목ㆍ조경 부분을 재하도급하기 위해 K사와 합의각서(MOA)를 맺었다. 그러나 이후 남 전 사장이 3연임에 실패하고 고재호(61ㆍ구속기소)씨가 후임 대우조선 사장이 되자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2012년 6월 디에스온은 대우조선과 정식계약 체결에 실패했다. K사가 이미 어느 정도의 용역업무를 수행해 버린 점을 감안, 디에스온은 같은 해 12월 정산합의 차원에서 6억 4900만원 상당의 계약을 새로 체결했다. 하지만 남 전 사장 퇴임 이후 공사수주 실적이 거의 없었던 디에스온은 이 돈조차 주지 못했고, K사는 2014년 11월 소송을 냈다. 자금난에 허덕이던 디에스온은 결국 2015년 6월 보유재산인 서울 강남구 엘크루 빌딩을 485억원에 매각했다. 매매잔금 106억원이 디에스온 계좌로 입금되기 전날 이씨는 자신의 딸에게 “잔고를 전액 수표로 인출하라”고 지시했다. K사와의 분쟁과 관련해 압류 명령 등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이씨의 딸은 계좌에서 세금 납부나 대출금 상환 등 즉시 지출해야 할 금액(78억원)을 뺀 나머지 28억원을 빼내 주거지 금고 등에 은닉했다. 대우조선 비리를 수사 중인 대검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지난 8일 이씨를 177억원대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구속기소하면서, 이 부분(강제집행면탈죄)도 공소사실에 포함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찰, 이청연 인천시교육감 소환…3억 뇌물수수 연루 의혹

    검찰, 이청연 인천시교육감 소환…3억 뇌물수수 연루 의혹

    교육계 금품 비리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이청연 인천시교육감이 사실상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된다. 인천지검 특수부는 24일 오전 9시 30분 이 교육감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의혹이 불거진 이후 이 교육감을 상대로 조사한 적이 없어서 소환하는 것”이라며 “지금 단계에서 피의자로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조사를 시작하면 피의자 신분으로 언제든지 전환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 교육감의 혐의가 인정되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죄를 적용할 방침이다. 이 교육감은 지난해 고등학교 신축 시공권을 두고 벌어진 ‘3억 뇌물수수 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 인천시교육청 간부 A(59·3급)씨와 B(62)씨 등 이 교육감 측근 2명을 포함해 3명을 구속했다. B씨는 2014년 교육감 선거 때 캠프에서 사무국장으로 일했으며 나머지 측근도 이 교육감의 선거를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금품이 오갈 시점에 시교육청 행정국장으로 근무했다. A씨 등은 지난해 인천의 한 학교법인 소속 고등학교 2곳의 신축 이전공사 시공권을 넘겨주는 대가로 건설업체 이사(57)로부터 3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3억원이 오간 사실을 사전에 이 교육감이 보고받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지난 18일 이 교육감의 집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 교육감과 관련된 의혹은 A씨 등이 건설업체 이사로부터 받은 3억원을 2년 전 이 교육감이 선거 당시 진 빚을 갚는 데 사용했다는 내용이다. 이 교육감은 자신을 향한 의혹을 “일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남상태-민유성 ‘연임 부당 거래’ 밝혀지나

    남상태-민유성 ‘연임 부당 거래’ 밝혀지나

    대우조선해양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이 남상태(66·구속 기소) 전 사장의 연임 로비 의혹에 연루된 홍보대행사 뉴스커뮤니케이션스 박수환(58·여) 대표를 22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검찰이 박 대표의 서울 서대문구 소재 사무실과 주거지를 압수수색한 지 2주 만인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모습을 드러낸 박 대표는 의혹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대답도 없이 조사실로 들어갔다. 검찰은 정관계 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운 박 대표가 남 전 사장의 연임을 위한 로비스트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남 전 사장의 재임 기간인 2008년부터 2011년 사이 소규모 업체이던 뉴스커뮤니케이션스가 대우조선과 맺은 26억원대 홍보 계약에 주목하고 있다. 당시 남 전 사장이 대우조선을 관리·감독하며 영향력을 행사하던 민유성(62) 전 산업은행장과 박 대표의 친분 관계를 고려해 일감을 몰아준 게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로 뉴스커뮤니케이션스는 민 전 행장이 2011년 산업은행장을 그만두고 나와 회장으로 있던 사모펀드 운영사 ‘티스톤파트너스’와 ‘나무코프’ 등과도 홍보 계약을 맺을 만큼 민 전 행장과 밀접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와 관계를 잘 맺은 덕에 남 전 사장도 취임 3년 뒤인 2009년 3월 연임이 확정될 수 있었다는 시선도 있다. 검찰은 박 대표를 상대로 대우조선과 거액의 계약을 맺은 경위와 건네받은 자금의 사용처를 집중 추궁했다. 이미 뉴스커뮤니케이션스 및 대우조선 관계자에게서 박 대표의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를 뒷받침하는 진술을 확보한 만큼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될 가능성도 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대우조선 비리’ 홍보업체 박수환은 누구? MB라인 등 친분 과시한 ‘마당발’

    ‘대우조선 비리’ 홍보업체 박수환은 누구? MB라인 등 친분 과시한 ‘마당발’

    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홍보대행사 뉴스커뮤니케이션스(뉴스컴) 대표 박수환(58·여)씨가 22일 검찰에 출석해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의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 등에 따르면 박 사장은 ‘연임 로비’ 의혹을 받는 남상태(66·구속기소) 전 대우조선 사장의 로비스트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1997년 홍보 대행사 뉴스커뮤니케이션스를 세운 박 대표는 외국계 기업 및 국내 대기업 홍보 대행을 비롯해 재벌 총수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나 금융·산업 분야 대형 ‘송사 컨설팅’에 나서며 두각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민유성(62) 전 산업은행장을 비롯한 이명박 정부 정관계 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도 알려졌다. 검찰은 대우조선이 남 전 사장의 재임 시기이던 2009∼2011년 소규모 홍보 대행사였던 뉴스컴 측에 20억원을 지급하며 홍보 계약을 맺은 것이 ‘연임 로비’와 연관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수사팀은 남 전 사장이 뉴스컴 측에 대형 일감을 몰아준 것이 민 전 행장이나 이명박 정부 관련 인사들과의 친분을 고려한 것이 아니었는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박씨를 상대로 대우조선 홍보대행 계약을 맺게 된 경위, 자금 사용처 등을 추궁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8일 뉴스컴과 박씨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박씨와 주변 인물들의 자금 흐름을 분석해왔다. 검찰은 박씨와 민 전 행장의 각종 계약 관계를 둘러싼 의심스런 정황을 확인하기 위해 계좌를 추적해왔다. 민 전 행장이 2008년 산업은행장에 취임하고 나서 산업은행은 주로 외국계 기업의 국내 홍보를 대행해온 소규모 홍보 대행사인 뉴스컴과 새로 용역 계약을 맺었다. 민 전 행장은 2011년 산업은행장을 그만두고 나와 사모펀드 운영사인 티스톤파트너스와 나무코프 회장으로 있으면서도 뉴스컴과 홍보 계약을 체결하는 등 업무 관계를 유지했다. 박씨는 주요 기업의 일감 수주에 나설 때나 사석에서 민 전 행장은 물론 검찰 고위 간부 K씨, 유력언론사 간부 S씨 등과 친분이 두터운 사이라는 점을 공공연히 과시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기업에 제출한 입찰 제안서에는 평판 조회에 활용하라며 유명인사들의 휴대전화 번호까지 기재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또 검찰은 박씨가 홍보 업무 범위를 넘어 론스타와 외환은행 간 분쟁, 효성가 형제 간 분쟁, 옛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둘러싼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와 삼성그룹 간 분쟁 과정에 ‘송사 컨설팅’을 한 정황을 포착해 변호사법 위반 가능성 등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뉴스컴 측은 자사 영문 홈페이지에서도 “우리는 편집인급에 이르기까지 모든 언론인들과 ‘강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과시하면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업무 외에도 ‘소송 커뮤니케이션’, ‘위기와 이슈 관리’를 자사의 특화 업무 범위로 내세웠다. 검찰은 이날 밤늦게까지 박씨를 조사하고 나서 신병 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청연 교육감 뇌물수수 혐의…檢, 사무실·자택 압수수색

    이청연 교육감 뇌물수수 혐의…檢, 사무실·자택 압수수색

    인천지검 특수부(부장 김형근)는 18일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이청연 인천시교육감의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인천 시내 학교 이전·재배치 사업을 둘러싼 금품 비리를 수사하던 중 이 교육감이 연루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이 교육감 측근으로 통하는 인천시교육청 간부 A씨(59·3급)와 B씨(62) 등 3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A씨 등 3명은 지난해 인천의 한 학교법인 소속 고등학교 2곳의 신축 이전공사 시공권을 넘겨주는 대가로 건설업체 C 이사(57)로부터 3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있다. 검찰은 이 교육감이 3억 원이 오간 사실을 사전에 보고 받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감이 사건 초기에 밝힌 것 처럼 금품 수수 사실을 알지 못했으며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다는 입장에서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말레이시아 야권연대 주역 마하티르, 인종주의에 ´발목´

    말레이시아 야권연대 주역 마하티르, 인종주의에 ´발목´

     말레이시아 국영기업 1MDB의 부정부패 스캔들에 연루된 나집 라작 총리의 퇴진을 압박하던 말레이시아 야권이 최근 인종주의에 발목을 잡히면서 내분 조짐을 드러내고 있다.  18일 뉴스트레이츠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야권과 시민사회 안팎에선 마하티르 모하마드(91) 전 총리가 지난 9일 창당한 말레이시아원주민연합당과의 연대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문제가 된 것은 말레이시아 인구의 50.1%를 차지하는 말레이인 외엔 당원이 될 수 없고 준당원으로 입당해도 당내 투표에 참여할 수 없다는 당규였다.  화교 비율이 높은 지역의 야당 지도자와 현지 시민단체들은 “원주민연합당은 명백한 인종주의 정당”이라며 마하티르 전 총리를 비판했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부미푸트라’로 불리는 말레이계 우대정책을 주도해 온 연립여당 국민전선(BN)과 맞서기 위해선 불가피한 결정이라면서 “농촌 지역의 가난한 말레이계 국민에게 ‘인종’은 여전히 핵심적 판단 기준”이라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야권 일각에선 마하티르가 1981년부터 2003년까지 말레이시아를 철권통치했던 전력을 거론하며 그가 91세의 나이에 정계복귀를 선언하고 야권에 합류한 진의를 의심하는 이들까지 생겨나고 있다.  현지 전문가들은 마하티르 전 총리가 나집 총리 퇴진 운동을 주도해 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런 움직임이 나집 총리 퇴진 운동의 동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말레이시아 야당연합은 지난달 미국 법무부의 1MDB 비리 연루 자산몰수 소송으로 나집 총리가 궁지에 몰렸을 당시에도 대규모 집회를 열려다 내부분열로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한편, 나집 총리는 야권의 분열을 틈타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있다.  그는 지난 14일 느그리슴빌란 주(州)에서 지지자들을 만나 “퇴진은 없다”고 못 박았다. 앞서 6일에는 “마하티르 전 총리가 지배욕에 사로잡혀 있다”면서 자신이 꼭두각시가 되길 거부했기에 마하티르 전 총리가 적으로 돌아섰다고 주장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씨줄날줄] ‘삼례 3인조 사건’ 변호사/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삼례 3인조 사건’ 변호사/임창용 논설위원

    재심(再審)은 법원의 확정판결로 종결된 사건을 다시 재판하는 것이다.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만큼이나 재심을 이끌어 내기가 어렵다고 한다. 수사나 재판 과정의 중대한 오류 또는 판결을 뒤집을 만한 증거가 나오지 않는 한 재심청구가 받아들여지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재심 사건에 대한 무료 변론을 주로 해온 한 변호사가 파산 위기에 몰려 인터넷에서 후원금을 모금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대한변호사협회로부터 ‘변호사 공익대상’을 받은 박준영(43) 변호사다. 박 변호사는 재심 사건 전문 변호사다. ‘아버지 살해 무기수 김신혜 사건’과 ‘익산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 ‘삼례 나라 슈퍼 3인조 강도 치사사건’ 등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에 대해 재심을 이끌어 내 큰 관심을 받았다. 이들 사건에서 범인으로 지목된 이들은 못 배우고 가난하며, 지적장애로 자기 의사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삼례 나라슈퍼 사건의 3인조로 지목된 청년들은 본인이나 부모가 지적장애인이었다. 초등학교만 겨우 졸업해 한글도 제대로 못 썼지만, 누구의 도움도 없이 수사를 받았다. 이들이 형사들의 협박과 몽둥이질로 허위 자백을 했다는 정황과 증거들이 드러나면서 지난해 재심이 시작됐고, 무죄를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박 변호사 자신도 이른바 ‘흙수저’ 변호사다. 고1 때 학교를 그만두고 서울, 인천 등을 떠돌며 프레스 공장, 음식 배달 등 막일을 했다고 한다. 그는 엊그제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뭔가 한번 뒤집어 볼 수 있는 게 있을까’ 하고 찾은 게 사법고시였다고 한다. 돈과 출세 때문에 고시를 선택한 셈이다. 재심 사건에 관심을 가진 것도 소위 ‘뜨고 싶어서’였다고 했다. 학연·지연 등 아무런 배경이 없어 사건 수임이 안 되자 크게 이슈화될 수 있는 사건을 맡아 세상에 이름을 알리려고 한 것. 그때 국선 변호로 맡은 사건이 ‘수원 노숙 소녀 폭행치사 사건’이었다. 범인으로 잡힌 미성년자들이 강요에 의한 허위 자백을 한 사실을 밝혀 무죄를 이끌어 냈다. 노숙인은 재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아 냈다. 박 변호사는 처음엔 뜨고 싶어 재심 사건을 맡았지만, 억울하고 불쌍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자기 자신도 달라졌다고 한다. 그들을 외면하고 빠져나오기가 어려워진 것. 그렇게 재심 전문 변호사가 됐다. 그는 사법 불신의 근본적인 원인을 ‘유전무죄, 무전유죄’ 사회라고 꼽는다. 일부 변호사들이 수임료로 50억, 100억원을 벌어들이고, 검판사들이 비리에 연루돼 줄줄이 옷을 벗는 것을 보면 그의 지적에 공감이 간다. 박 변호사는 지난 11일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하나도 거룩하지 않은 ‘파산’ 변호사’란 글을 올려 후원을 받고 있다. 3개월 동안 1억원 모금이 목표다. 이미 1억 4000만원이 모였다. 스토리펀딩 성공이 비리의 ‘잠’에서 깨어나지 못한 대한민국 법조계에 죽비가 됐으면 한다. 임창용 논설위원 sdragon@seoul.co.kr
  • 역시 거물은 檢에 ‘겹치기 출연’하네요

    역시 거물은 檢에 ‘겹치기 출연’하네요

    인맥으로 얽힌 정·재계 세태 반영 정운호 로비 의혹과 롯데그룹 비리, 대우조선해양 비리 등에 대한 검찰 수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면서 서로 다른 수사에 ‘겹치기 출연’을 하고 있는 연루자가 많아 눈길을 끌고 있다. 굵직한 수사들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문제가 있던 ‘거물’들이 수사망에 여러 차례 포착된 셈이다. 17일 검찰에 따르면 민유성(62) 전 산업은행장은 검찰 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의 대우조선 수사에서 남상태(66) 전 사장의 연임 로비 의혹 등과 관련해 핵심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반면 롯데그룹 수사에선 그동안 단서를 제공한 결정적인 제보자이자 조력자로 알려졌다. 민 전 행장은 신동주(62)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SDJ코퍼레이션 고문을 맡아 왔다.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의 한복판에서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에 대한 ‘저격수’ 역할을 해 지난달 명예훼손 혐의로 법원에서 약식명령을 받기도 했다. 민 전 행장의 지인인 홍보대행업체 N사의 박모(58·여) 대표 역시 남 전 사장 연임 로비 개입 의혹으로 특수단의 주요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박 대표는 정치·금융권의 마당발로 효성가(家) ‘형제의 난’에서 우병우(49) 청와대 민정수석 등과 함께 효성그룹 경영권 분쟁에 개입해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거액의 대가를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우 수석은 현재 처가 소유의 강남 부동산을 넥슨이 매입한 것과 관련한 특혜 거래 의혹 등으로 특별감찰을 받고 있다. 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최성환)도 넥슨 사건을 수사하며 관련 의혹을 함께 살펴보고 있다. 또 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에서 수사해 온 정운호(51)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로비 사건과 관련해서도 정 전 대표의 원정도박 사건을 몰래 변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신영자(74·여)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역시 정 전 대표의 롯데호텔 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에 연루돼 있다. 80억원대 뒷돈을 챙기고 횡령, 배임 등을 저지른 혐의로 롯데그룹 수사에서 오너 일가 중 최초로 구속 기소되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롯데그룹에 40년간 몸담아 롯데의 ‘큰 어른’으로 불리는 노병용(65) 롯데물산 대표는 롯데마트가 출시한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와 관련해 당시 영업본부장으로 주의 의무를 소홀히 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 기소된 상태다. 제2롯데월드 조성을 진두지휘한 만큼 향후 검찰의 제2롯데월드 관련 비리 수사가 본격화된다면 또다시 핵심 수사 대상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주요 수사에 중복 등장하는 연루자가 많은 상황이 나쁘지 않다는 판단이다. 한 검찰 관계자는 “우연치 않게 한 사건의 피의자가 다른 수사와 겹치기도 하는데, 대체로 자신과 직결된 수사에서 좀 더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 다른 쪽 수사에 협조하는 경우가 많아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검찰 관계자는 “정·재계에 영향력이 있는 인물들이 서로 이런저런 인연으로 얽혀 돌아가는 세태를 단적으로 보여 주는 장면”이라면서 “시너지 효과가 나기도 하지만 자기방어가 두터워지는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미친 흡입력’ 영화 터널…현실 속 터널 안전도 판박이

    ‘미친 흡입력’ 영화 터널…현실 속 터널 안전도 판박이

    배우 하정우, 배두나, 오달수 주연 영화 ‘터널’이 개봉 5일째인 지난 15일 누적 관객 326만 1218명을 기록하며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대한민국은 과연 안전한가. 그리고 정부와 언론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등의 메시지를 던진 이 영화가 관객을 흡입하면서 실제 일상생활 속 안전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과연 대한민국은 안전한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실은 영화와 너무나 닮았다. 영화 ‘터널’은 터널 붕괴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을 밝히는 대신 영화 속 터널 건설 노동자의 말을 인용하는 형식을 택했다. 이때 등장한 용어가 바로 터널 붕괴를 막는 안전 보강재 ‘록볼트’다. 영화는 록볼트가 설계 수량보다 훨씬 적게 사용된 정황을 보여주며 “겉에서 볼 때는 안 보입니다. 그러니까 누가 제대로 넣겠습니까”라는 대사를 통해 터널 부실시공이 만연해 있음을 강조한다. 록볼트는 터널 굴착시 암반층에 구멍을 뚫고 끼워 넣는 철근 볼트로, 암반 지지력을 높여 터널 붕괴를 막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록볼트 빼돌리기’는 터널 부실시공의 주된 수법으로 악용된다. 경찰·검찰 수사와 감사원 감사를 통해 끊임없이 적발되고 있지만 영화 속 대사처럼 육안으로는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근절되지 않고 있다. ●국민 안전보다 돈을 택한 건설사들 대구지방경찰청은 올해 2월 경북 경주시 외동면 울산~포항 복선전철 3공구 입실터널 공사에서 록볼트를 설계도에 나오는 수량대로 시공하지 않고 차액을 챙긴 건설 현장 소장과 하도급 업체 대표 등을 적발한 바 있다. 감사원 감사에서는 이런 유형의 비리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감사원이 지난해 12월 공개한 ‘일반철도 건설사업 추진실태’ 감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철도시설공단 영남본부 및 강원본부에서 발주해 건설 중인 14개 터널(5개 공사)에서 설계수량에 비해 평균 14% 적은 록볼트가 시공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 대상 중 한 공사 지역 2개 터널은 당초 3~5m 록볼트 8746개를 설치하는 것으로 설계됐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27.3%(2386개)나 적은 6360개의 록볼트만 시공됐다. 감사원은 당시 부실시공이 드러난 공구에 대해 “록볼트의 부족 시공으로 터널의 안전성 저하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록볼트 부족으로 터널 안전성 저하 우려” 터널 부실시공은 검찰 수사에서도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는 2014년 10월 록볼트를 설계보다 적게 쓰고도 제대로 시공한 것처럼 꾸며 공사비를 타낸 혐의로 중·대형 건설사 3곳과 하도급업체 5곳의 연장소장 9명을 기소했다. 검찰은 당시 수사를 통해 2010년 이후 착공한 도로공사 발주 76개 공구 121개 터널을 전수조사해 38개 공구 78개 터널에서 록볼트 부실시공 및 공사대금 과대 청구 사실을 확인했다. 여기에는 시공사 22곳, 하도급업체 49곳이나 연루된 것으로 조사됐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서미경, 일본 체류 중…검찰 소환 임박하면 몰래 日 출국하는 롯데家

    서미경, 일본 체류 중…검찰 소환 임박하면 몰래 日 출국하는 롯데家

    6천억원대 증여세 탈세 의혹을 받고 있는 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57) 씨가 일본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불거진 뒤 ‘일본 기업’ 논란을 빚었던 롯데는 과거부터 비리의혹에 연루된 인사들이 검찰 소환이 임박하기만 하면 몰래 일본으로 출국해 한동안 귀국하지 않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14일 재계와 롯데그룹 등에 따르면 서울 방배동에 거주지가 있는 서씨는 신 총괄회장의 탈세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기 직전 일본으로 건너가 외동딸 신유미(33) 씨와 함께 은밀한 장소에서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씨에 대한 소환 조사 방침을 밝힌 검찰은 간접 채널을 통해 서씨와 접촉해 그의 귀국을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서씨가 수많은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게 될 검찰 소환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검찰이 롯데가 아닌 별도의 일본쪽 채널로 서씨 측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룹에서는 서씨 모녀의 일본 내 거처도 모를 뿐 더러 따로 챙길 입장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씨에 앞서 신동빈 회장의 자금관리 실세로 알려진 고바야시 마사모토(小林正元.67) 전 롯데캐피탈 대표도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된 지난 6월초 돌연 일본으로 출국해 돌아오지 않고 있다. 미리 검찰 소환 조사를 피해 도피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무성했던 고바야시 전 대표는 일본으로 출국한 뒤 구체적 행적이 드러나지 않다가 지난달 말 갑자기 롯데캐피탈 대표직을 사임했다. 당시 롯데그룹은 “고바야시 대표가 일본 롯데홀딩스 업무에 전념하기 위해 사임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으나 외부에서는 그가 대표직을 내려놓으면서까지 검찰의 소환 조사를 피하려 한 것 아니냐는 추정이 나왔다. 부담스러운 검찰 소환 조사를 모면하기 위해 장기간 일본에 머무는 전략의 원조는 신 총괄회장이다. 신 총괄회장은 노무현 정권 시절 주요 대기업에 대한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가 한창이던 2003~2004년 당시 꼬박꼬박 지켜오던 이른바 ‘셔틀경영’을 중단하면서까지 장기간 일본에 머물며 검찰의 예봉(銳鋒)을 피해갔다. 신 총괄회장은 ‘셔틀경영’을 통해 매년 홀수 달은 한국에, 짝수 달은 일본에 머물며 한일 양쪽의 경영을 챙겨왔다. 그는 검찰의 불법 대선자금 수사로 소환 조사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자 2003년 10월 일본으로 출국, 이듬해 8월 조용히 귀국할 때까지 10개월 동안 ‘셔틀경영’을 중단했다. 신 총괄회장이 귀국한 2004년 8월은 이미 대선자금 수사가 일단락된 뒤였기 때문에 그는 검찰 소환을 회피할 수 있었다. 재계 전문가들은 이처럼 신 총괄회장의 ‘성공 사례’가 있기 때문에 롯데 사람들이 검찰 수사 등 불리한 일이 터지면 재빨리 도일(渡日)해 시간을 끌다가 잠잠해지면 조용히 귀국하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재계 관계자는 “창업주가 재일교포라 일본에도 근거지가 있는 롯데는 전략적으로 불리한 일이 터지면 사건 연루자들이 일본으로 도피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 같다”며 “효과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롯데가 가진 ‘일본 기업’이란 부정적 이미지를 증폭시키는 부작용도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미경 일본 체류…위기 몰리면 日 가는 롯데 사람들

    6천억원대 증여세 탈세 의혹을 받고 있는 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57) 씨가 일본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불거진 뒤 ‘일본 기업’ 논란을 빚었던 롯데는 과거부터 비리의혹에 연루된 인사들이 검찰 소환이 임박하기만 하면 몰래 일본으로 출국해 한동안 귀국하지 않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14일 재계와 롯데그룹 등에 따르면 서울 방배동에 거주지가 있는 서씨는 신 총괄회장의 탈세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기 직전 일본으로 건너가 외동딸 신유미(33) 씨와 함께 은밀한 장소에서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씨에 대한 소환 조사 방침을 밝힌 검찰은 간접 채널을 통해 서씨와 접촉해 그의 귀국을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서씨가 수많은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게 될 검찰 소환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검찰이 롯데가 아닌 별도의 일본쪽 채널로 서씨 측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룹에서는 서씨 모녀의 일본 내 거처도 모를 뿐 더러 따로 챙길 입장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씨에 앞서 신동빈 회장의 자금관리 실세로 알려진 고바야시 마사모토(小林正元.67) 전 롯데캐피탈 대표도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된 지난 6월초 돌연 일본으로 출국해 돌아오지 않고 있다. 미리 검찰 소환 조사를 피해 도피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무성했던 고바야시 전 대표는 일본으로 출국한 뒤 구체적 행적이 드러나지 않다가 지난달 말 갑자기 롯데캐피탈 대표직을 사임했다. 당시 롯데그룹은 “고바야시 대표가 일본 롯데홀딩스 업무에 전념하기 위해 사임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으나 외부에서는 그가 대표직을 내려놓으면서까지 검찰의 소환 조사를 피하려 한 것 아니냐는 추정이 나왔다. 부담스러운 검찰 소환 조사를 모면하기 위해 장기간 일본에 머무는 전략의 원조는 신 총괄회장이다. 신 총괄회장은 노무현 정권 시절 주요 대기업에 대한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가 한창이던 2003~2004년 당시 꼬박꼬박 지켜오던 이른바 ‘셔틀경영’을 중단하면서까지 장기간 일본에 머물며 검찰의 예봉(銳鋒)을 피해갔다. 신 총괄회장은 ‘셔틀경영’을 통해 매년 홀수 달은 한국에, 짝수 달은 일본에 머물며 한일 양쪽의 경영을 챙겨왔다. 그는 검찰의 불법 대선자금 수사로 소환 조사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자 2003년 10월 일본으로 출국, 이듬해 8월 조용히 귀국할 때까지 10개월 동안 ‘셔틀경영’을 중단했다. 신 총괄회장이 귀국한 2004년 8월은 이미 대선자금 수사가 일단락된 뒤였기 때문에 그는 검찰 소환을 회피할 수 있었다. 재계 전문가들은 이처럼 신 총괄회장의 ‘성공 사례’가 있기 때문에 롯데 사람들이 검찰 수사 등 불리한 일이 터지면 재빨리 도일(渡日)해 시간을 끌다가 잠잠해지면 조용히 귀국하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재계 관계자는 “창업주가 재일교포라 일본에도 근거지가 있는 롯데는 전략적으로 불리한 일이 터지면 사건 연루자들이 일본으로 도피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 같다”며 “효과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롯데가 가진 ‘일본 기업’이란 부정적 이미지를 증폭시키는 부작용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충암고 급식비리´ 아이들 밥상으로 주머니 채운 급식업체 대표 구속

     서울서부지검 식품의약조사부(부장 변철형)가 서울 충암고의 ‘급식 비리 사건’에 연루된 용역업체 대표 배모(42)씨에 대해 식자재를 훔치고 배송용역비를 부풀린 혐의(절도·사기 등)로 구속 기소했다고 11일 밝혔다. 또 범행에 가담한 전 급식 담당 직원, 영양사, 업체 직원 등 5명도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총 2억원 상당의 급식재료와 용역비용를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배씨는 2012년 3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충암고의 급식 재료 배송을 맡으면서 일하지 않은 직원을 근무한 것으로 꾸민 뒤 용역비를 부풀려 청구하는 수법으로 1억 5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학교 급식창고에 보관된 쌀, 식용유 등 식자재 5100만원어치를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빼돌린 식자재는 자신이 운영하는 다른 급식 사업장에서 사용했으며, 가로챈 돈도 자신의 업체 운영자금으로 사용했다.  다만 검찰은 당초 범행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은 충암학원 전 이사장 L씨와 충암고 전 교장 P씨, 행정실장 L씨 등 고위 관계자에 대해서는 ‘혐의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결과 배씨가 챙긴 돈이 학교 관계자들에게 흘러간 정황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민유성·강만수·홍기택 찌르는 檢… 대우조선 수사 2R 관전 포인트

    민유성·강만수·홍기택 찌르는 檢… 대우조선 수사 2R 관전 포인트

    남상태 연임 로비 - MB정부 실세와 연결 가능성 강만수 지인 특혜 - 조만간 피의자 신분 檢 조사 경영진 회계 사기 - 현 정권 실세 수사 확대 여부 검찰의 대우조선해양 비리 수사가 민유성(62), 강만수(71), 홍기택(64) 등 3명의 전임 산업은행장들을 대상으로 각각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6월 8일 대우조선 본사 압수수색 이후 지금까지의 수사는 대규모 회계사기 등 내부 경영비리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향후에는 전·현 정권 핵심 인사들의 비리 연루 가능성까지 열어 두고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검찰에 따르면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이달 초 강제수사를 통해 ▲남상태(66) 전 대우조선 사장의 연임로비 의혹 ▲강 전 행장의 지인 회사 특혜 지원 의혹 ▲대우조선 현 경영진 회계사기 의혹 등 세 갈래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수사팀 관계자는 “이미 수조원의 공적자금이 대우조선에 투입됐음에도 또다시 대규모 부실이 초래된 원인을 찾는 것이 이번 수사의 목표”라고 말했다. 남 전 사장 연임로비 수사는 지난 8일 홍보대행사 N사 및 이 회사 대표 박모(58·여)씨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으로 본격화됐다. 박씨는 당시 산업은행장이던 민 전 행장과 가까운 관계였던 데다 MB 정부 실세들과도 친분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단은 박씨가 2009년 남 전 사장으로부터 홍보비 명목으로 ‘뒷돈’ 20억여원을 받고 민 전 행장 등에게 로비를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민 전 행장이 2008년부터 자신과 가족들 명의로 부동산업체 J사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 J사의 역할과 자금 흐름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강 전 행장도 산업은행장 재직 시절인 2011~2013년 대우조선을 압박해 업체 두 곳에 연구개발 지원 등의 명목으로 100억여원을 지원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지난 2일 자택 및 사무실을 압수수색당했다. 강 전 행장은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수단은 또 회계사기가 현 경영진 체제하에서도 이뤄진 것을 적발하고 대우조선 현 최고재무책임자(CFO) 김열중(58) 부사장을 지난 5~6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올 1~3월 영업손실 1200억원을 조직적으로 축소 조작한 혐의다. 정성립(66) 사장은 물론 당시 산업은행장이었던 홍기택(64) 전 행장도 수사 선상에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홍 전 행장은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인물로 수사가 현 정권 실세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이날 금품 수수와 회삿돈 횡령 등 20억원대 경영비리로 구속 기소된 남 전 사장은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된 첫 재판에서 자신의 혐의에 대해 “큰 내용은 인정한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檢,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 탈세 정황 포착

    롯데그룹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신격호(94) 총괄회장의 탈세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 조재빈)는 “신 총괄회장 측 로펌으로부터 법률자문과 관련된 자료를 임의제출 형식으로 건네받았다”고 3일 밝혔다. 해당 로펌은 국내 5대 로펌 중 하나로 꼽히며, 그동안 롯데가 연루된 사건에서 여러 차례 자문을 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일단 신 총괄회장이 사실혼 관계에 있는 서미경(57)씨와 딸 신유미(33) 롯데호텔 고문 등에게 재산을 증여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세금 탈루 정황에 주목하고 있다. 서씨 모녀는 탈세 의혹 외에도 롯데그룹으로부터 각종 일감을 몰아 받아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실제 두 사람이 100% 지분을 보유한 유원실업은 롯데시네마의 수도권 매점 운영권을 독점으로 갖고 연 200억원대 매출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다른 점포보다 훨씬 낮은 수수료를 내고 영등포 롯데 민자역사 내에서 식당을 운영하기도 했다. 그러나 검찰 안팎에서는 당초 롯데 오너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초점을 맞추고 신 총괄회장과 신동빈(61) 회장의 횡령 및 배임 혐의를 수사하던 검찰이, 뚜렷한 단서가 나오지 않자 비교적 입증이 쉬운 탈세 수사로 선회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검찰은 롯데케미칼의 270억원대 세금 부정환급 소송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는 허수영(65) 사장을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롯데케미칼 측으로부터 세무서 로비 명목으로 뒷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세무사 김모씨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재청구하지 않고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하기로 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In&Out] 공수처, 검찰 개혁의 출발점/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In&Out] 공수처, 검찰 개혁의 출발점/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검찰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 1999년 소위 옷로비 사건 등으로 검찰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했을 때 김대중 대통령이 한 말이다. 하지만 그 뒤로 2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스폰서검사’, ‘그랜저검사’ 등 검찰 비리는 여전히 반복됐다. 그때마다 ‘뼈를 깎는 각오’를 내세운 검찰의 다짐과 그에 뒤따르는 검찰의 식언 역시 한 치의 틀림없이 재연됐다. 최근 홍만표 변호사와 진경준 검사장,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등을 중심으로 연이어 터져 나온 비리 의혹 사건들은 국민에 대한 검찰의 해묵은 기만 위에 자리잡고 있다. 매번 스스로 개혁하겠다고 다짐해 놓고도 이런저런 변명과 술수로 그때그때 국민적 분노를 우회하고 결국에는 제자리로 돌아오는, 더이상 자정 능력을 기대하기 어려운 우리 검찰의 현주소를 그대로 대변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 검찰은 엄청난 권력을 독점해 왔다. 수많은 비판을 받아 왔던 기소독점, 기소편의의 권한은 물론 수사권과 교도소 수형자에 대한 관리 권한까지 한 국가의 형사사법권을 대부분 검찰이 독점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에 유례가 없을 정도다. 참여연대의 조사에 의하면 최근 법무부 실·국장의 95%가 검사 출신이다. 인권 보장이나 국가 송무 업무는 물론 주요 법령의 제·개정까지도 검사들이 주도해 왔다. 여기에 연인원 400명이 넘는 검사가 이런저런 국가기관에 파견돼 그들의 영향권을 확대해 왔다. 형식적으로 퇴직한 검사들이 진출하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검찰과 청와대를 연결해 정치와 검찰권이 서로 융합될 수 있는 통로가 되기 십상이다. 설상가상 격으로 검찰 권력은 전혀 견제받지 않는다. 국민의 대표 기관인 국회 또한 공직선거법이나 정치자금법 등에 발목이 잡혀 검찰 눈치 보기에 급급하다. 검찰을 무소불위의 권력이라 지칭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검찰은 자정 의지는커녕 스스로 자정할 능력조차 상실해 버렸다. 그래서 우리 검찰이야말로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표현의 전범이 됐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요즘 종종 거론되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안은 이 점에서 너무도 절실한 검찰개혁 방안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일례로 검찰은 홍만표 변호사 사건과 관련해 그가 몰래 변론한 60여건의 의뢰인 명단을 공개하라는 대한변호사협회의 요구를 거부했다. 실제 이 사건의 경우 홍 변호사의 사소한 변호사법 위반이나 탈세 혐의보다는 그와 연루된 현직 검사들에 대한 조사와 수사가 이뤄져야 할 사안이다. 그래야 우리의 법질서가 제대로 잡힌다. 공수처가 있으면 사정은 달라진다. 검찰의 비리 혐의는 공수처가 수사해 진실을 밝혀내면 된다. 홍만표든, 진경준이든, 우병우든 그들의 원뿌리이자 한솥밥 식구인 검찰이 아니라 별도의 기관인 공수처가 수사하면 된다. 검찰을 중심으로 나오는 위헌이니 옥상옥이니 하는 반론들은 사실 구차하다. 그것들은 이미 다른 이론과 다른 관행이 존재하거나 혹은 제도를 어떻게 설계하고 운영할 것인가의 문제에 불과하다. 청와대는 물론 법무부와 다른 국가기관에서 검찰이 물러나는 것은 별도의 입법 조치 없이 약간의 인사 조치만으로도 손쉽게 할 수 있는 개혁 방안이다. 혹은 개각설이 나오는 김에 법무부 장관이나 청와대 민정수석을 먼저 비검사 출신으로 바꾸는 것도 작은 돌파구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은 정치가 도맡아 해야 한다. 검찰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고 하지만, 실제 현실은 그렇지가 못하다. 검찰은 그동안의 식언의 역사를 통해 이미 자정 능력을 상실한 일종의 ‘죽은 조직’임을 스스로 증명해 왔다. 이런 이유로 정치가 바로 서서 검찰을 다잡아야 나라가 바로 설 수 있게 된다. 청와대는 검찰을 통치의 수단으로 삼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국회는 검찰을 바로잡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 보여야 한다. 공수처가 바로 그 출발점이다.
  • [시론] 독립적인 공익대표로 공수처 구성을/최병대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전 한국지방자치학회장

    [시론] 독립적인 공익대표로 공수처 구성을/최병대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전 한국지방자치학회장

    권력은 인간에게 묘한 마력을 주고 그 권력이 지속되리라는 착시 현상을 일으키는 성향이 있다. 세상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부정부패는 권력의 이런 마력에 도취돼 비밀이 보장될 것이라는 믿음에서 일어난다. 근래 법조계 관련 비리로 스폰서 검사 사건, 10억원대의 김광준 부장검사 뇌물 사건, 조희팔 뇌물 검사 사건, 정운호 법조 게이트 사건 등이 이어졌다. 일련의 사건들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에는 진경준 검사장의 ‘주식 대박’ 의혹 사건까지 불거졌다. 특히 현직인 진 검사장 구속 사건은 검찰 68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진 검사장은 공짜로 받은 주식으로 126억여원의 차익을 올리고 고급 승용차까지 받았으며, 한진 회장 탈세 혐의 투서 사건을 무혐의로 내사 종결한 뒤 대한항공 임원에게 대가를 요구해 처남이 운영하는 청소용역 업체에 일감을 몰아주었다는 혐의까지 제기되고 있다. 더욱 가관인 것은 주식 매입 대금 4억 2500만원에 대한 자금의 출처가 내 돈에서 처가 돈으로, 다시 넥슨에서 빌린 돈으로, 마지막에는 무상으로 받은 것으로 드러난 연이은 거짓말이다. 이와 유사한 사건은 비단 법조계뿐만 아니라 정치권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국회의원 총선에서 공천 및 홍보비를 부풀려 불법으로 거래한 사건 등 사례는 일일이 열거하기조차 힘들 정도다. 최근 드러난 국회의원들의 씨족화한 친인척 보좌관 채용 실태는 권력 사유화로 이어지는 형국이다. 또한 학교 전담 경찰관 2명이 자신들이 돌보던 여고생과 성관계를 맺은 뒤 몰래 사직으로 무마하려 한 사건, 어느 섬마을에서 근무하던 여교사가 학부모와 주민에게 집단 성폭행당한 사건 등 국민의 공분을 자아내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교육계는 매번 축소와 은폐에 급급해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사태가 이렇게 전개되다 보니 급기야 황교안 국무총리가 직접 나서 “앞으로 공직 기강 해이 사례가 또다시 발생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하게 문책하겠다”고 밝혔다. 필자가 공직자 비리 문제 해결을 위해 어느 정부기관 자체 감찰기관의 공무원 비리감사 조사서 몇 년치를 분석해 본 경험에 따르면 단언컨대 이런 엄포로는 절대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이 조사서에서는 조사가 시작될 즈음에는 심각한 각종 비위 혐의가 농후하던 것이 조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점차 물타기 조사로 전락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최종적으로는 근무태만이나 무사안일 등으로 몰아가 가장 낮은 징계인 경고, 불문경고, 주의환기 등으로 귀결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초록동색으로 자체 조직의 비리를 스스로 들추어 조직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조직 파멸로 치달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축소·은폐 지향적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 특히 이번과 같이 국민의 지탄을 받을 만한 사건은 더더욱 감추기에 혈안이 되기 마련이다. 이번 사건과 같이 고위직 공직자가 연루되거나 사회적 이슈로 비화하고 국민의 공분을 야기하는 사건에 대해서는 자체 감시 기관으로서는 근본적으로 문제 해결이 불가능하다. 그동안 선량(選良)들의 수많은 일탈 행위에도 불구하고 말의 성찬으로만 끝나 버린 현실이 이를 방증한다. 자체 감찰 기능의 한계라 할 수 있다. 이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독립기구 성격의 가칭 ‘공직비리특별수사처’를 이제라도 설치해야 한다. 이 기관은 기본적으로 합의제 의사결정 체제에 기반하며, 핵심 구성원은 정치권의 진영 논리나 정부·국회의 영향력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대신 핵심 구성원은 공익을 대표할 수 있는 인사들 중심으로 정치권이나 정부에서 모두 동의할 수 있는 자들로 구성돼야 한다. 한편으로 공직비리특별수사처도 활동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일정 주기별로 제3의 기관을 통해 감시를 받도록 해야 한다. 공직비리특별수사처는 이 눈치 저 눈치를 보거나 이쪽저쪽 좌고우면할 필요가 없다. 오로지 국민 입장에서 국민의 눈높이에 따라 선출직 공인이나 공권력을 사유화한 공직의 부패는 영원히 존재할 수 없다는 믿음을 줄 수 있는 기관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만 끊이지 않는 권력형 부정부패 사건의 뿌리를 뽑을 수 있을 것이다.
  • “실세 우병우 때리다 역풍 맞을라” 몸사리는 여야

    총선 위법 공소시효도 남아 제약 추가 의혹 제기 등 ‘결정타’ 없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사퇴 불가피론’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여야 정치권의 대응은 전반적으로 ‘뜨듯미지근한’ 형국이다. 과거 유사한 사례와 비교했을 때 공세의 수위가 크게 떨어진다는 게 정치권 내부의 자체적인 진단이다. 우 수석을 끌어내릴 ‘결정타’가 아직은 부족하다는 현실적 한계도 있지만, 무엇보다 “정권의 핵심 실세에 대한 공세가 가져올 정치적 역풍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는 우 수석이 현 정권에서 차지하는 위상과도 맞물려 있다. 여당의 한 중진 의원은 21일 우 수석에 대해 “청와대 수석 중 유일하게, 자주 박근혜 대통령에게 대면 보고를 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검찰 인사 등에서 적잖은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는 점은 이미 널리 알려진 얘기”라고 말했다. 우 수석이 2014년 12월 불거진 ‘청와대 문건 유출’ 파동을 비롯한 현 정부의 정치적 위기 상황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것이다. 또 다른 여권 인사도 “청와대에서 ‘왕실장’으로 통했던 김기춘 전 비서실장조차 이른바 ‘청와대 3인방’(이재만·정호성·안봉근 비서관)을 압도하지는 못했지만, 우 수석은 다르다는 평가가 많다”고 전했다. 우 수석의 정보력과 인적 네트워크는 여야 정치권의 ‘토끼몰이식’ 의혹 제기나 사퇴 압박을 꺼리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지난 4·13 총선 과정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른 여야 의원만 100여명에 달하는 데다 공소시효(6개월)도 남아 있는 상황에서 ‘총대’를 메기도 쉽지 않은 형국이다. 정권 차원의 비리라기보다는 개인적으로 연루된 의혹이라는 점도 정치 쟁점화를 제약하는 요인이다. 다만 여야 모두에서 정권에 대한 부담과 의혹 해소 등을 이유로 사퇴 요구가 차츰 번지고 있다는 점은 우 수석의 입지를 옥죄는 요소다.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당권 주자인 정병국 의원뿐 아니라 친박(친박근혜)계 중진 정우택 의원도 이날 우 수석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는 “즉각 사퇴하고 수사에 응하라”고 했고,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도 “우 수석이 사퇴해야 박 대통령도 살고, 절체절명 위기에 놓인 검찰도 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추가적인 의혹 제기 등은 아직 없다는 점에서 여느 정치 쟁점과는 다소 궤를 달리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사설] 난국 직면한 당·청, 신뢰 회복할 수습책 내놔야

    박근혜 정부가 집권 4년차를 맞아 총체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집권당인 새누리당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자중지란에 빠져 있고 청와대 핵심 실세로 알려진 우병우 민정수석에 대한 의혹은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다. 우 수석은 명예훼손으로 언론사를 고소했지만 시민단체로부터는 반대로 고발된 상태다. 이유야 어떻든 현직 민정수석이 검찰 조사 대상이 된 것 자체가 우려스런 일이다. 지금 국정 난맥상은 심각하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싸고 국론이 분열된 상황에서 중국의 반발로 북핵 문제도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 나사 풀린 공직 기강은 한심한 지경에 이르렀다.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은 “민중은 개돼지와 같이 먹고살게만 해 주면 된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켜 파면됐다. 미래창조과학부 직원들은 뇌물 수수와 성매매 추문을 일으켰고 이것도 모자라 산하 단체 직원에게 자식의 숙제까지 시키는 참으로 어이없는 갑질을 했다. 미세먼지를 고등어 탓으로 돌린 환경부나 국가 브랜드 표절 논란에 휩싸인 문화체육관광부, 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을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부총재에 앉혔다가 나라 망신을 자초한 기획재정부 등 어느 한 곳 믿을 데가 없다. 경제 부처 장관들이 내놓은 대책마다 재탕·삼탕의 짜깁기 정책으로 언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정치는 물론이고 외교안보, 교육, 경제 어느 분야를 가릴 것 없이 국정 운영 시스템 자체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느낌이다. 무엇보다 검찰 권력의 부패상이 국민의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 비리를 척결하라고 권력을 위임받은 진경준 검사장은 그 권한으로 사익을 취하는 파렴치한 행위를 저질렀다. 부도덕한 검찰의 민낯이 드러났다. 검찰 권력의 부패는 너무 과도한 권한을 부여한 탓이다. 한국 검찰은 세계 어느 검찰도 갖지 못한 수사권과 수사 지휘권, 독점적 기소권을 갖고 있다. 범죄 수사와 사정권을 가진 검찰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는 것은 국가 존립의 기반이 무너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검찰 권력을 바로 세우려면 강력한 내부 감찰 제도를 운용해 비리를 발본색원하는 한편 고위공직비리조사처 신설 등 근본적인 개혁안 마련에 나서야 한다. 신뢰가 땅바닥으로 추락한 지금의 상태로는 원활한 국정 수행을 기대하기 어렵다. 남은 1년 7개월 동안 현 정권은 미완의 개혁을 완성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갖고 있다. 권력 누수 징후가 나타나면 국정 추진 동력은 급속히 힘을 잃게 된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 이 난국을 헤쳐 나가야 한다. 분노한 민심을 되돌리고 조기 레임덕을 막으려면 공직사회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 동시에 전면적인 수습책을 내놓아야 한다. 임기 말까지 제대로 국정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장관이든 수석이든 비리 연루자나 함량 미달자들은 과감하게 물갈이해야 한다.
  • 신동빈 연루설에… 기준 “앞서가지 말라”

    신동빈 연루설에… 기준 “앞서가지 말라”

    “왜 사기인가… 사실 얘기할 것” 200억 비자금 등도 수사 속도 허수영·신동빈 소환 임박 전망 강현구 홈쇼핑 사장 영장은 기각 롯데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롯데 수사팀이 19일 기준(69) 전 롯데물산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에 따르면 기 전 사장은 사장 재임 시기 벌어진 270억원대 세금 부정 환급 소송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2004년 11월 석유화학회사 ‘고합’의 자회사인 KP케미칼을 인수한 롯데케미칼은 1512억원의 고정자산이 허위로 기재된 KP케미칼의 장부를 근거로 2008년부터 국세청을 상대로 소송을 벌여 지난해까지 법인세 220억원 등 총 270억원을 돌려받았다. 검찰은 롯데케미칼이 허위 회계자료를 작성해 정부를 상대로 일종의 ‘소송 사기’를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당시 실무 책임자였던 롯데케미칼 전 재무이사 김모(54·구속 기소)씨로부터 기 전 사장이 소송에 개입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검찰은 관련 진술을 토대로 기 전 사장에게 회계자료 허위 작성을 지시했는지, 그룹 차원에서 관여했는지를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롯데케미칼이 화학 원료를 수입하는 과정에서 일본 롯데물산을 끼워 넣는 방식으로 2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도 조사에 포함됐다. 검찰 안팎에서는 롯데케미칼 관련 비리 수사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허수영(65) 현 사장, 롯데케미칼 대표를 맡아 온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의 출석도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20분쯤 검찰에 모습을 드러낸 기 전 사장은 국가를 상대로 한 소송 사기가 누구의 생각이냐고 묻자 “왜 사기라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한 뒤 “사실대로 얘기하겠다”고 답했다. 세금을 부정 환급받은 사실을 신동빈 회장에게 보고했느냐는 물음에는 “너무 앞서가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기 전 사장은 2004부터 2007년 사이 KP케미칼(현 롯데케미칼) 부사장, 사장을 지냈다. 한편 방송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강현구(56) 롯데홈쇼핑 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이로써 롯데홈쇼핑 인허가 당시 미래창조과학부 공무원 등 정관계 인사를 상대로 한 로비 의혹을 밝히려 했던 검찰 수사도 차질을 빚게 됐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공수처 신설 공조” 더민주·국민의당 합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19일 진경준 검사장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등이 연루된 잇단 의혹 제기와 관련,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에 공조하기로 합의했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민정수석이 현직에 있으면 조사하기가 어렵다”면서 “즉각 해임하고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 개혁을 미룰 수 없다”며 “공수처를 반드시 설치해 견제장치를 만들어야만 일탈과 부정부패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전면 개각을 단행하고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리는 참모를 정리할 때”라고 촉구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박 비대위원장을 직접 찾아가 공수처 신설 필요성을 강조하며 공조를 요청했고, 박 비대위원장도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민주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두 사람이 공수처 추진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했다”면서 “구체적인 법제화를 위해 원내지도부 간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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