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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하이방 퇴출… 中 권력투쟁 ‘가열’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천량위(陳良宇) 상하이시 공산당 서기가 비리 혐의로 해임됐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천 서기는 중공 중앙 서열 25위 이내인 당 중앙 정치국원인 동시에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정치 기반인 상하이방(幇)의 핵심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번 조치는 전·현직 지도부간의 본격적인 권력 투쟁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 동시에 중국 최고 지도부의 실질적 개편이 뒤따를 것으로도 전망된다. 신화통신은 “천 서기가 시(市) (공공기금 부당대출 등) 공금 비리 사건에 연루돼 해임됐으며, 정치국 위원직도 일시 정지됐다.”고 전했다. 천 서기 해임설은 지난해 10월 열린 제16기 당 중앙위 제5차 전체회의(16期 5中全會) 무렵부터 본격 등장했다. 권력은 승계받았으나 장쩌민 전 주석의 정치적 영향에서 완전히 탈피하지 못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고위직에 대한 물갈이를 통해 권력 강화를 꾀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지난해 연말부터 상하이방의 마지막 보루인 황쥐(黃菊) 부총리가 한동안 공식 석상에서 사라진 뒤로 이같은 전망은 더욱 표면화됐다. 이후 진행된 중앙 정부 차원의 ‘반부패 투쟁’ 작업은 상하이방을 겨냥해나갔다. 사정의 칼날은 상하이 부동산 개발업자인 저우정이(周正毅) 눙카이(農凱)그룹 회장, 장룽쿤(張榮坤) 푸시(福禧) 투자회사 회장, 주쥔이(祝均一) 상하이시 노동 및 사회보장국장 등 외곽에서부터 옥죄어 왔다. 이어 장 전 주석의 측근인 왕서우예(王守業) 전 인민해방군 해군 부사령관(중장), 또 다른 상하이방의 거물 자칭린(賈慶林)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의 측근인 류즈화(劉志華) 베이징시 부시장 등에까지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상하이방이 마지막 거두인 황쥐 부총리도 이번 수사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재 황쥐 부총리의 부인 위후이원(余慧文)이 경제비리 혐의를 받고 있다는 소문과 함께 다른 가족들도 기밀 유출 혐의로 내사를 받았을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공 중앙은 다음달 열리는 제16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6기 6중전회)에 맞춰 31개 성(省)ㆍ시(市)의 당 서기, 성장을 비롯한 현(縣)ㆍ향(鄕) 등 지방간부를 차례로 교체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맞춰 후 주석은 자신의 권력 기반인 중국공산청년단(共靑團) 인맥 등을 중앙으로 흡수해 지도체제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커창(李克强·50) 랴오닝(遼寧)성 서기, 리위안차오(李源潮·56) 장쑤(江蘇)성 서기 등이 공청단, 즉 ‘투안파(團派)’의 선두 주자로 꼽힌다. 왕치산(王岐山·57) 베이징 시장, 보시라이(薄熙來·56) 상무부장, 시진핑(習近平·53) 저장(浙江)성 서기 등은 혁명원로 자제들인 ‘태자당(太子黨)’으로서 후 주석의 지지 기반으로 간주된다. 이들의 등용은 제 2기 후진타오 체제(2007년∼2012년)를 선포할 내년 가을 17차 당 전국대표대회를 위한 기초 작업으로 여겨진다. 이 무렵이면 9인의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가운데 후 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리창춘(李長春) 당 이념담당 서기를 제외한 나머지 6명이 모두 물러날 것으로 전망돼 명실상부한 후진타오 체제가 완성될 것으로 전망된다.jj@seoul.co.kr
  • 비리공무원들 “퇴직금 못내놔”

    비리공무원들 “퇴직금 못내놔”

    재직기간 중 비리 등에 연루돼 형벌을 받은 공무원이 반납하지 않은 퇴직급여가 240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돼 환수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행정자치위 소속인 열린우리당 김부겸 의원은 24일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의 퇴직급여 환수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2002년부터 지난 6월 현재,‘퇴직 후 재직 중 사유로 인해 금고 이상의 형을 확정´ 받거나 ‘파면·해직 후 복직됐더라도 이미 지급된 퇴직급여를 반납하지 않은´ 공무원에게 받지 못한 미환수채권 규모는 238억 9500만원으로 집계됐다. 형벌에 의한 퇴직급여 환수 대상 공무원(전체 건수 423건) 가운데 경찰이 90건(21.3%)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교육·법무·세무·국방 공무원 등이 비교적 많았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공무원이 비리에 연루돼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 받거나 탄핵 또는 징계에 의해 파면된 때는 퇴직금이나 연금을 절반만 지급하도록 돼 있다. 직무관련 비리로 징계해임된 경우에도 퇴직 급여를 일정부분 삭감한 뒤 지급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또 공무원이 퇴직한 후라도 비위 행위가 적발되면 퇴직급여를 일정부분 환수하도록 해놓았다. 공무원연금관리공단 관계자는 “미환수채권 액수 규모가 큰 것은 연체료가 누적되기 때문”이라면서 “퇴직 당시에는 형벌 관련사항이 없다가 퇴직 이후 확인됐을 때 이미 지급된 퇴직급여를 환수받기가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자료에 따르면 ‘문제´ 공무원으로부터 환수받은 채권건수도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다. 그만큼 비리공무원으로 적발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얘기다.2002년 112억 5700만원이던 것이 2003년 122억 8900만원으로 늘었다가 2004년 104억 1100만원으로 감소 추이를 보이더니 지난해 141억 9700만원, 올 들어서는 지난 6월 현재 73억 5200만원으로 집계됐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문화부 국장 자택·사무실 압수수색

    사행성 게임과 상품권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18일 문화관광부 A 국장의 자택과 문화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문화부 공무원에 대한 첫 압수수색으로 상품권 업체들의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A 국장이 2002∼2003년 문화부 과장 시절에 상품권 발행업체 ㈜씨큐텍 대표 류모(42)씨로부터 수천만원대 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A 국장이 게임 또는 상품권 정책을 관장하는 문화산업국 소속은 아니었지만, 검찰은 그가 상품권 정책 부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고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문화부 차원의 비리 연루 의혹이 확인된 것은 아니다.”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A 국장에 대한 수사가 정·관계 로비로 수사가 확대된다는 신호탄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씨큐텍은 지난해 3월 시행된 인증제와 같은 해 8월 시행된 지정제를 모두 통과, 상품권 발행업체로 남았다. 이 회사가 만든 스타문화 상품권이 출시된 시기는 2003년 7월이다. 돈거래가 있었던 시점과는 다소 시차가 있다. 게다가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회사 돈 30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로 청구된 류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이용원 칼럼] 도둑 드는데 개 안 짖은 까닭은

    [이용원 칼럼] 도둑 드는데 개 안 짖은 까닭은

    ‘바다이야기´ 사태와 관련,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4일 열린우리당 재선의원들과 만찬을 한 자리에서 “도둑 맞으려니까 개도 안 짖는다고…”라고 개탄했다고 한다.“어떻게 이렇게까지 되도록 몰랐는지 부끄럽다.”라고 스스로를 책망한 이 발언에 꼬리를 달 생각은 전혀 없다. 다만 ‘도둑과 개’의 비유에는, 역설적이게도 이 사건의 본질을 암시하는 부분이 있기에 그 상관관계를 들여다보기로 한다. 집안에 도둑이 들었는데 개가 짖지 않은 까닭은 무엇일까. 세가지쯤으로 유추할 수 있겠다. 첫째는 도둑이 한식구일 가능성이다. 개는 낯 모르는 사람이나 외부 침입자를 향해 짖는 법이다. 한 울타리 안에 사는 식구, 늘 들락거리는 이웃사촌에게는 짖을 필요가 없다. ‘바다이야기’ 사태의 전말은 검찰 수사와 감사원 조사 등이 끝나면 드러날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제기된 주장들만 보아도 권력 내부에서 발단한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 노 대통령의 조카가 구설에 오른 데 이어, 게임상품권 발행업체와 연루돼 출국금지 당한 전 청와대 행정관이 대통령 부인의 집안과 선이 닿는다는 말들이 떠돈다.‘바다이야기’ 게임과 상품권 사용을 허가한 시점의 문화부장관인 정동채 열린우리당 의원은 엊그제 당직을 사퇴하며 국민 앞에 사과했다. 영상물등급위원회와 한국게임산업개발원 등 핵심 관련기관에도 이 정권과 친한 인사가 적잖게 포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가 정말 짖지 않았을까? 두번째로 가능한 유추는, 개는 사실 짖었는데 이를 듣지 못했거나 들으려 하지 않았으리라는 점이다. 귀가 막혀 있다는 뜻이다. ‘도박공화국´을 경고하는 신호음이 정부 내에서도 거듭 울렸다는 사실은 속속 밝혀지고 있다. 총리실에 사행성 게임장에 대한 TF팀이 구성된 게 지난해 11월이었고, 총리 주재로 올 초에 두차례 대책회의를 연 바 있다. 성인오락실·성인PC방을 폭력조직이 장악했으며 그들의 세금 탈루액이 연간 8조 8000억원에 이른다는 국정원 보고서도 뒤늦게 공개됐다. 개가 짖었는데도 이를 귀담아 듣지 않았으리라는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 세번째로 가능한 해석은, 개가 짖지 않은 게 아니라 원래부터 현장에 없었을지 모른다는 점이다. 주인은 개가 집을 지키려니 믿고 든든해했는데, 그 개가 실제로는 집 밖을 싸돌아다니거나 뒤꼍 툇마루 밑에서 늘어지게 자고 있었다면? 사태가 심각하게 돌아가자 여당에서조차 위기 경보 시스템이 꺼졌다는 우려가 잇달았다.“정보기관들과 청와대 보좌진의 유기적 결합이 부족했고, 당은 권력의 비리 의혹에만 매달려 사회적 위기에 대처하지 못했다.”라는 식의 자성론이다. 그래서 이번 사태를 두고 ‘권력형 비리’‘정책 실패’ 못잖게 ‘시스템 부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집안에 도둑이 있건, 개 짖는 소리를 듣지 못했건, 개가 현장에 없었건 어느 경우라도 그 책임은 집주인이 져야 한다. 가장이라면 평상시 가솔들의 행실을 단속해야 하고, 늘 귀를 열어 놓아야 하며, 개가 제자리를 지키는지 수시로 들여다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소를 잃어도 외양간은 고쳐야 하듯이 이참에 집안 구석구석을 철저히 점검하기 바란다. 도둑을 맞는 일이 또 일어난다면 힘없는 백성들이 어찌 살아가겠는가.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사설] 총리 사과, 내용·방법 모두 미흡하다

    ‘바다이야기’ 파문과 관련한 한명숙 총리의 대국민 사과는 형식과 내용면에서 모두 미흡했다.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의 사과도 마찬가지였다. 국정을 총체적으로 책임진 대통령이 공식 사과하는 것이 모양상 옳았다. 또 권력형 비리를 규명하겠다는 의지보다 정부 정책 실패에 중점을 둔 사과 내용이 국민들의 눈높이를 따라가지 못했다고 본다. 사행성 게임정책의 주무부처는 문화관광부이다. 문화부의 잘못은 단발성이 아니었다. 수년에 걸쳐 전국적으로 도박장이 늘어나고, 피해자가 속출하는데도 정부는 문제를 바로잡지 못했다. 밖에서는 경고음이 울리는데도 정부는 듣지 못한 셈이다. 청와대 비서실, 국가정보원, 검찰과 경찰, 여당 등의 국정시스템 가운데 한 곳이라도 정상작동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단순히 내각에 책임을 미룰 수 없으며, 국정 전반이 흐트러졌다고 봐야 한다. 한 총리는 성역없는 수사를 다짐했다. 그러나 제도적 허점과 악용소지를 막지 못한 점을 강조함으로써 권력형 비리와는 거리를 두는 듯했다. 앞서 노무현 대통령은 ‘게이트 수준’은 아니라고 미리 선을 긋기도 했다. 이같이 엄청난 사건은 불법 로비나 권력의 비호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상품권 업체와 연루된 전 청와대 행정관 권모씨의 행적도 수상쩍은 면이 많다. 세무공무원 출신이지만 권력 주변과 연관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권모씨 의혹을 포함해 권력형 비리의 전모를 파헤치는 데 조금도 주저함이 있어선 안 된다. 정부 기관 사이의 ‘네 탓 공방’도 꼴불견이다. 문화부와 영상물등급위원회를 필두로 검찰·경찰·국정원 등이 잘못을 전가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정동채 전 문화부 장관이 당직을 사퇴하긴 했으나 핵심 사안에 대해 여전히 함구하고 있다. 국가기관의 잘못을 조목조목 따져 책임을 묻고 국정쇄신책을 밝히는 것도 노 대통령이 해야 할 몫이다.
  • [심층진단-레임덕 (상)원인과 실태] 집권 후반기 민심 등돌려

    대통령의 5년 단임제를 채택한 우리나라의 정치 역학상 보통 집권 3년차 후반부터 4년차에서 권력 누수 현상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노태우·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들 모두 집권 후반기와 말기를 고통스러운 ‘레임덕’의 시기로 보냈다. 국정 표류 현상이 가시화되는 것도 레임덕의 동반 현상이다. 김대중 정부는 집권 3년차인 2000년 ‘정현준 게이트’,‘진승현 게이트’ 등 권력형 비리사건을 겪으면서 권력 누수가 시작됐다는 것이 정설이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은 세 아들(홍일·홍업·홍걸)이 각종 비리 연루 의혹을 받은 데다 최측근인 권노갑 민주당 고문이 진승현 게이트에 연루돼 구속되면서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지지율 역시 20%대 후반으로 급락하면서 “국정에 전념하겠다.”는 명분으로 대선 7월 전인 새천년민주당을 탈당하는 비운을 겪었다. 김영삼 정부 역시 1995년 중간 평가 성격의 ‘6·27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뒤 서서히 레임덕이 시작됐다.96년 ‘노동법 날치기’ 파동으로 일차 타격을 받은 뒤 아들인 ‘김현철 게이트’로 결정적인 타격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이끌었던 문민정부는 4년차(1996년)엔 지지율이 30%대 초반으로 떨어지면서 그 해 노동법 날치기 통과 이후 급격한 민심 이반을 겪는다. 한보 사태와 아들 현철 씨 등 민주계 실세들의 잇따른 구속,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 지원 의혹 등으로 막판에 몰리면서 문민정부의 통제력을 상실했다. 결국 97년 11월 국치로 불리는 ‘IMF’구제금융을 초래하는 원인을 제공했다. 노태우 대통령의 6공 역시 집권 후반기 레임덕을 피해 가지 못했다. 사돈 기업인 SK그룹에 이동통신 사업을 허가하려다 당 안팎에서 극렬한 반대에 부딪혔고 막판에는 당내 권력 2인자인 김영삼 전 대통령과 격렬한 권력투쟁을 벌이며 국정 장악력이 급속히 떨어졌다.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열린세상] ‘민생 우선’의 국회로 가는 길/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

    8월 임시국회가 재산세·거래세 인하를 골자로 한 시급한 민생법안 처리, 수해복구 지원을 위한 추경 예산안 편성, 작년도 결산안 심사 등을 위해 소집됐다. 그러나 사행성 성인 오락게임 ‘바다이야기’의 인·허가 관련 의혹과 이를 둘러싼 노무현 대통령의 조카와 여권 인사 연루설, 유진룡 전 문화관광부 차관 경질 논란,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문제 등이 정국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면서 민생은 뒷전인 국회로 전락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은 ‘바다이야기’사건을 참여정부 최대의 권력형 비리 게이트로 규정하고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2005년 11월 세계가치조사(world value survey)의 일환으로 실시한 주요 단체 및 조직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서 한국 국회를 ‘신뢰한다.’는 비율은 25.7%로 나타났다. 시민단체(63.1%), 사법부(50.2%), 행정부(46.9%), 대기업(46.0%)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이다. 한국민 4명 중 3명 정도가 국회를 불신하는 셈이다. 미국 국민들의 75%가 미 의회를 신뢰하는 것과 비교할 때 참담한 실정이다. 국회가 이렇게 국민에게 버림받는 근본 이유는 정치는 실종된 채 오로지 상대방을 흠집 내는 정쟁에만 매몰돼 있기 때문이다. 권력형 비리에 대해 의혹 제기도 필요하고, 정부의 정책적 오류를 바로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임시국회에서는 민생 살리기에 더욱 주력해야 한다. 특히, 한나라당은 내년 대선의 주도권을 장악하고,7·11 전당대회 이후 추락하고 있는 당 지지도를 회복하기 위한 정략적인 자세로 국회에 임해서는 안 된다. 지난 2005년 11월에 실시한 한 여론조사 결과,‘이전에도 한나라당을 싫어했고, 현재도 한나라당을 싫어한다.’는 ‘절대 혐오층’의 규모는 29.0%였다. 그런데 2006년 8월 조사에서는 31.8%로 약 3%포인트가량 늘어났다.‘절대 호감층’보다는 무려 10%포인트 정도 높았다. 5·31지방선거에 압승했고, 정당지지도에서 우리당을 3배 정도 앞서고 있는 한나라당의 입장에서 보면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결과일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한나라당에 대한 민심의 현 주소이다. 한나라당은 이러한 결과를 두려운 마음으로 직시해야 한다. 과거와 같이 정부 여당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해서 반사 이익만을 추구하려는 위험한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제는 사실에 근거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합리적 비판의 정수를 보여야 한다. 우리당도 무조건 정부를 옹호하는 ‘거수기 정당’의 구태에서 탈피해야 한다. 특히, 습관적으로 국민을 가르치고 꾸짖는 ‘계도 민주주의’의 함정에 빠져 있는 듯한 대통령과 청와대에 대해서는 당당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최근 몇몇 언론사 논설위원들과의 모임에서 “내가 임기 중에 뭘 잘못했는지 한번 꼽아보라.”고 발언했다. 이런 발언의 기저에는 임기 중에 잘못한 것이 없는데도 대통령 지지율이 10%대로 추락하고 각종 선거에서 우리당이 참패한 것은 기존 보수 언론과 야당이 정부 여당을 집요하게 흠집내고 잘못된 정보를 국민들에게 유포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깔려 있다. 심각한 것은 이러한 대통령의 논리에는 일반 국민들이 왜곡된 정보를 무분별하게 믿고 행동하기 때문에 정부 여당이 고전한다는 국민 불신이 숨어 있다. 우리당은 대통령의 이와 같은 국민을 무시하는 오만한 사고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비판하고 과감하게 저항해야 한다. 이럴 때만이 국민의 지지를 회복하고 집권당으로서의 면모를 갖출 수 있을 것이다. 여야가 진정 국민을 위한다면 실종된 정치가 실질적으로 복원될 수 있는 ‘상생 연습’을 시작해야 한다. 이를 위해 상대방의 역할을 인정하고, 끊임없이 대화하고 타협하며, 선거 결과를 존중하는 민주주의의 원칙을 충실히 준수해야 한다. 이 때만이 국회가 정쟁을 접고 민생 우선의 정치를 펼치며 잃었던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길이 활짝 열릴 것이다. 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
  • MBC·조선·동아 상대 노지원씨 9억 손배소

    노무현 대통령 조카 노지원씨가 25일 자신과 바다이야기와의 연루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를 상대로 거액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노씨는 서울중앙지법에 접수한 소장에서 “피고들은 원고가 대통령 조카라는 신분을 이용해 우전시스텍에서 특혜를 누리고, 지코프라임의 우전시스텍 인수·합병 과정에 개입해 부정과 비리를 저지른 것처럼 허위사실을 보도했다.”며 MBC와 조선·동아일보를 상대로 9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법조 비리 수사 이렇게 끝내도 되나

    법조 비리 수사가 용두사미로 끝났다. 대법원장과 검찰총장이 대 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는 등 요란을 떨었지만 조관행 전 고법부장 등 9명을 기소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브로커 김홍수씨에게서 금품을 받은 현직 부장판사 4명, 검사 1명, 경찰관 2명은 받은 금품이 소액이고 대가성이 입증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해당 기관에 비위사실을 통보하는 것에 그쳤다. 그러나 이같은 수사 결과로는 ‘바다이야기’로 온 나라가 시끄러운 틈을 타 얼렁뚱땅 끝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브로커 김홍수씨와 그의 측근은 사건이 불거지기 전에 본지 기자와 만나 판·검사 60∼70명에게 돈을 건넸으며, 판·검사 관리비용으로 연간 6억∼7억원을 썼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비추어 보면 검찰 수사 결과는 진실과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 멀다. 더욱이 비리에 연루된 판·검사를 솜방망이로 때리듯이 징계하면 아무리 재발방지책을 내놓아도 공염불이 되고 만다. 옷을 벗는 것이 최고의 처벌이면 비리는 근절될 수 없다. 사건 관계인에게서 골프 접대를 받고 아파트를 공짜로 쓴 군산지원의 판사 3명이 비리가 들통나자 사표를 낸 뒤 변호사로 등록한 사례가 그것을 보여준다. 옷을 벗고 변호사 개업을 하면 그만인데 무엇을 두려워하겠는가. 법조비리는 자정 노력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다. 비리에 연루된 판·검사들이 변호사로 등록을 할 수 없도록 강력한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법조인들끼리 선민의식에 사로잡혀 제식구 감싸기에 급급하면 영원히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
  • [사설] 바다이야기 배후 실세 규명해야

    ‘바다이야기´ 등 사행성 게임 비리 파문과 관련, 정권 실세들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아직은 설이나 의혹 단계이지만 이번 사건이 문화관광부, 영상물등급위원회 차원을 넘어선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배후에 정권 실세가 있었는지를 가리는 게 검찰 수사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 특별수사팀이 비리의 몸통을 밝히지 못한다면 또다시 특검과 국회 국정조사가 불가피할 것이다. 연루의혹이 제기된 인사 가운데는 열린우리당의 실세 의원이 포함되어 있다. 정치권 외곽에서 힘을 쓰던 막후실세와 친여(親與) 386인사 몇몇도 거명된다. 대부분은 결백을 주장한다. 그러나 문화부와 영등위 관계자들은 “국회의원과 보좌관 등 정치권 인사들의 청탁 때문에 엄청 시달렸다.”고 권력형 비리 가능성을 시사했다. 비록 불법은 아닐지라도 ‘바다이야기’와 연관된 상품권 업체가 여야 중진들에게 160만∼500만원의 후원금을 뿌렸음이 드러났다. 이밖에도 게임 및 상품권 업체들이 정치권과 연계되어 있다는 증거가 속속 나오고 있다. 일부 정치인들이 개인 차원에서 로비를 했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항간에는 여권 실세가 다음 대통령선거를 위한 정치자금을 만들기 위해 사행산업을 키웠다는 루머가 떠돌고 있다. 이런 의혹이 불식되지 않으면 참여정부는 정상적인 국정운영을 할 수 없게 된다. 어느 실세가 로비에 개입했는지를 검찰 수사를 통해 명확히 밝히고 그 배경과 결과까지를 국민들이 납득하도록 설명해야 한다. 근거 없는 의혹 제기로 공인의 명예를 훼손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하지만 청와대와 여당의 고위인사들이 “정책실무 차원의 오류이며, 게이트 수준의 비리는 없다.”고 미리 선을 긋지 말아야 한다. 자칫 검찰 수사지침으로 작용할까 우려스럽다. 진실을 규명한 뒤 비리 배후를 처벌하고, 획기적으로 제도개선을 하는 게 이 사건의 유일한 해결책이다.
  • [‘바다이야기’ 파문 확산] 청와대, 나경원의원 고소 “바다이야기 靑연루 제기”

    청와대 이병완 비서실장과 전해철 민정수석은 22일 성인오락게임인 바다이야기 사건과 관련해 청와대 및 대통령 친인척 연루 의혹을 제기한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을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청와대는 고소장에서 “나 대변인은 바다이야기 판매업체 관계회사에 대통령 조카가 근무했다는 이유로 이 사건을 전형적인 권력비리 게이트로 단정, 마치 대통령 친인척 등이 성인오락 사업과 관련해 엄청난 특혜를 받는 등 이권에 개입한 것처럼 허위사실을 반복해 공표했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이날 우전시스텍이 정부로부터 22억원의 금융지원을 받는 과정에 노무현 대통령의 조카 노지원씨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과 관련,“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우전시스텍의 금융 지원 때 노씨는 당시 직책상 심사과정에 개입할 위치에 있지 않았고, 회사자금이나 재무 관련 업무에는 일절 관여한 적이 없다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바다이야기’ 의혹 확산] 검찰, 30조 상품권 리베이트설도 추적

    [‘바다이야기’ 의혹 확산] 검찰, 30조 상품권 리베이트설도 추적

    ‘바다이야기’ 의혹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결국 검찰이 전면에 나섰다.21일 본격적인 수사팀을 꾸린 검찰의 수사는 크게 두 줄기로 갈라지게 된다. 정치권 실세가 바다이야기 관련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혹을 해명하는 게 첫번째고,30조원대 시장의 상품권 업체 선정 과정에서 리베이트가 오갔다는 의혹을 파헤치는 게 두번째다. ●검찰, 바다이야기 지분보유 규명 재확인 검찰은 일단 바다이야기 제조업체인 에이원비즈의 차모(36·구속) 대표와 판매업체인 지코프라임의 최모(35·구속) 대표의 신병을 확보해 놓고 있어 출발부터 막막하지는 않다. 이들이 ‘바지사장’에 불과하다는 설이 떠돌고 있지만, 검찰은 사실상 차씨가 바다이야기 관련 사업을 주도해 왔다고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처음에는 에이원비즈 회장인 송모씨가 실세라고 생각했지만, 진술을 들어보니 차씨가 대부분의 정황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수사는 바다이야기의 차명지분 문제 등 의혹의 근처에 접근하지 못했다. 검찰은 “명계남씨가 고소를 해왔으니 정치권 연루설 등을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차씨는 검찰 조사에서 “에이원비즈와 지코프라임의 지분을 바다이야기 개발자 4∼5명이 나눠먹기식으로 갖고 있다.”고 진술했지만, 검찰은 차씨 진술의 신빙성 여부를 다시 확인할 방침이다. 지분 명의를 자신의 명의로 했지만, 거론되는 정치인들에게 이익금의 일부를 배당하는 ‘밀월계약’이 맺어졌을 가능성을 검찰은 배제하지 않고 있다. ●상품권 수사, 원래 계획돼 있었다 수사의 또 하나의 축인 상품권 업체 선정 로비 부분은 진행 중인 수사의 전면 확대를 의미한다. 상품권 시장의 이권이 워낙 커 관련 리베이트설이 끊임없이 제기됐지만, 풍문 수준이라 본격적인 수사에 나서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진실규명 차원에서라도 수사를 촉구하는 상황이라 검찰은 오히려 반기고 있다. 수사팀은 상품권 관련 리베이트설에 대한 진정을 수사하고 있던 서울동부지검 기록을 기초로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영상물등급심사위원회 심의위원들에 대한 업체의 로비 의혹과 단위 오락장 개설 과정에서의 지방 토호와의 연루성 등 검찰이 수사할 대상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지코프라임이 인수했던 우전시스텍에서의 노지원씨의 역할도 규명이 필요한 부분이다. 정상명 검찰총장이 철저한 수사를 천명한 것은 다소 의외다. 이런 의혹들은 감사원, 금융감독원 등에서 1차 조사한 뒤 검찰로 오는 게 상례였다. 검찰도 사실관계나 의혹이 다 드러나지 않은 채 손을 델 경우 자칫 정치적인 논쟁에 휘말릴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소극적이었다. 검찰이 초기진화에 나선 것은 이번 사건을 단순한 사행성 도박 수사가 아닌 측근비리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홍희경 박경호기자 saloo@seoul.co.kr
  • [‘바다이야기’ 의혹 확산] “비판도 책임있게 해야” 靑, 언론·정치권에 ‘불쾌’

    노무현 대통령이 정치권과 언론에 대해 화가 났다. 최근 잇따라 제기되는 조카 지원씨의 ‘바다이야기’ 연루 의혹과 유진룡 전 문화부 차관에 대한 ‘보복 인사설’에서 비롯됐다. 노 대통령은 21일 국무회의에서 정치권과 언론을 겨냥,“정부 비판이 본분이지만 책임있는 비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적어도 어떤 의혹을 제기할 때는 최소한 민간인이 고소장을 쓸 때 가지는 긴장감과 윤리의식을 가지고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어떠한 월권적·특권적 행위도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 “언론은 이제 정치 영역으로부터 시민 사회의 영역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정치인과 언론에 대해 “비겁하다.”면서 “정권 실세, 측근이라는 용어를 사용, 마치 참여정부가 마치 비리가 있는 것처럼 보도와 정치공세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이어 “자신이 있으면 ’측근 실세’의 이름을 밝혀야 한다.”면서 “익명으로 의혹을 부풀리는 행태는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정 대변인은 최근의 ‘게이트’ 주장과 관련,“역사는 ‘정치공세 게이트’,‘언론왜곡 게이트’라고 기록되지 않을까 싶다.”고 주장했다. 한편 청와대는 노 대통령이 전날 여당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언급한 집권 후반기 넘어야 할 다섯번째의 고개는 ‘권력기관의 이탈’이 아닌 ‘게이트 고개’라고 설명했다. 즉 ‘과거처럼 임기말에 각종 ‘게이트’로 인해 수사를 받아야 할 상황을 되풀이해선 안된다.’는 의미라는 것이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사설] ‘바다이야기’ 의혹 철저히 파헤쳐라

    불과 2년도 안돼 동네 골목까지 파고든 성인용 도박게임 ‘바다이야기’를 둘러싼 비리 의혹이 일파만파의 파장을 낳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조카 노지원씨와 노사모 전 회장 명계남씨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일면서 야당은 일찌감치 참여정부 최대의 권력형 비리사건으로 규정짓고 파상공세에 나섰다. 다른 권력실세 개입설에 천문학적 규모의 자금 조성설 등 온갖 소문이 세간에 떠도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노 대통령이 최근 언론사 간부들과의 간담회에서 이 문제를 언급한 데다 유진룡 전 문화부차관이 사업 중단을 몇차례나 요구했다는 주장 등이 맞물리면서 의혹은 증폭되고 있다. 의혹은 두 갈래로 정리된다.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바다이야기 허가와 관련한 권력형 비리 여부, 그리고 오락에 쓰인 경품용 상품권 유통사업에 권력 실세가 개입했는지 여부이다. 청와대는 어제 노지원씨 관련설을 일축했다. 그러나 시중의 의혹을 씻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나도는 소문과 간극이 워낙 크다. 해명 내용도 의혹의 핵심과는 거리가 있다. 명씨 또한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언론사 등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설 뜻을 밝혔으나 이 역시 파문 해소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당사자들로서야 물론 어처구니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저 “모르는 일이다.”라는 정도의 해명으로 파문이 가라앉기에는 제기된 의혹이 너무나 크고 무겁다. 권력 누수와 국정의 일대 혼란을 막기 위해서라도 이번 의혹은 조속히 밝혀지고 깨끗이 정리돼야 한다. 감사원은 PC방 불법 사행행위 감사와 별개로, 영상물등급위의 바다이야기 허가 과정에 대해 특감을 벌여야 한다. 검찰도 지금까지 해온 바다이야기 불법개조 수사를 바탕으로 권력의 개입 여부로 수사를 확대해야 한다. 야당에도 주문한다. 국민은 의혹이 아니라 진실을 원한다. 의혹을 부풀리기보다 그 실체에 다가서려는 자세를 보이기 바란다.
  • [사회플러스] 검사 징계시효 3년으로

    대검찰청은 현행 2년인 검사의 징계시효를 3년을 늘리는 등 법조비리 근절대책을 24일 발표할 예정이다. 검찰은 외부인사 6명과 검사 1명으로 구성된 대검 감찰위원회에 비리·비위 의혹이 있는 검사에 대한 감찰을 요청할 수 있는 ‘감찰개시 권고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행 감찰위원회는 대검 감찰부의 감찰 보고를 받은 뒤 징계 여부를 심의하고 검찰총장에게 자문하는 역할에 그치고 있다. 검찰은 또 비리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는 검사의 내사가 시작되면 해당 검사의 직무를 정지시키고 징계절차가 끝난 뒤에 사표를 수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 142명 사면·복권… 재벌 총수 빠져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인 안희정씨와 신계륜 전 열린우리당 의원이 광복절을 맞아 특별사면·복권됐다. 고령인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은 특별감형됐고, 부안 주민 55명도 복권됐다. 김연배 한화그룹 부회장 등 여당이 포함시켜 줄 것을 요청한 재벌 총수들이 빠진 반면, 분식회계 사건 등에 연루된 전문경영인 17명이 사면 대상에 포함됐다. 정부는 11일 광복61주년을 맞아 국무회의 의결과 대통령 재가를 거쳐 142명에 대한 특별사면·복권을 15일자로 단행한다고 밝혔다. 대상에는 대선자금 사건에 연루됐던 서청원·김원길 전 한나라당 의원과 대통령 측근 비리에 연루됐던 여택수 전 청와대 행정관이 들어갔다. 강태운 전 민주노동당 고문, 김용산 전 극동건설 회장, 김대중 전 대통령의 처남인 이성호씨는 모두 70세가 넘은 고령이라는 이유로 사면됐다. 하지만 당대표 경선자금을 받은 혐의로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상고한 한화갑 민주당 대표와 나라종금 사건과 관련, 기소돼 집행유예형을 받은 한광옥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빠졌다. 선거법 위반 사범과 개인적 이익을 위한 대출사기 등에 연루된 경제인도 제외됐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檢잘못 감추려 판사수사” 일부법관 한때 반발

    못하면 싫은 소리를 듣고, 잘해도 좋은 소리 못 듣는 게 법조비리 수사다. 혐의를 못 밝히면 ‘제 식구 감싸기’라는 평을 듣고, 비리를 샅샅이 적발해도 ‘제 살 깎기’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수사의 메커니즘을 아는 법조인들에 대한 수사라 의도와 달리 와전된 소문과 억측이 번지는 일도 흔하다.●고법 부장판사 받은 금품액 수십만원대에서 수천만원대로 김홍수씨에게서 금품을 받은 고법 부장판사의 이름이 나오자 일부 법관들은 “연루된 검사의 죄질이 더 나쁘다. 검찰이 스스로의 잘못을 감추기 위해 언론 플레이를 한다.”며 반발했다. 대법원 자체 진상조사에서 “김씨에게 30만∼40만원밖에 받은 게 없다.”고 한 조씨의 말을 그대로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검찰은 조씨가 수천만원대 금품과 수억원대 향응을 받은 정황을 포착했다. 법원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조씨는 7번의 검찰 조사에서도 ‘꿋꿋’했다. 검찰 관계자는 “조씨의 해명을 듣느라 수사진도가 늦어진다.”고 말할 정도였다. 올해 초 김씨가 금품제공 내역을 검찰에 털어놓았다는 말을 전해들은 조씨는 “직접 경위를 설명하겠다.”며 수사팀 고위간부를 찾아갔다가 면담을 거절당하기도 했다.●“내 이름 공개하면 안돼” 브로커들의 자기애 지난해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뒤 법조인들에게 서운함을 느끼던 차에 수사망이 좁혀 오자, 김씨는 결국 금품제공 내역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그는 금품제공이 자신의 혐의로 귀결될 때는 진술을 거부하거나 혐의를 부인했다. 김씨는 다년간의 브로커 생활을 통해 법률상식과 법조계 생리를 궤뚫고 있었다. 법조인들의 인간적 배신보다 김씨를 더 비애에 젖게 한 것은 자신의 실명이 보도되고 사진이 공개된 것이다. 그는 공판에서 “가족들이 창피해할 것”이라면서 “내가 마치 대단한 브로커처럼 묘사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연수원 28기 괴담 김씨에게 1000여만원을 받은 김모 검사가 사시 38회이자 사법연수원 28기라는 점 때문에 ‘연수원 28기 괴담’이 떠돌기도 한다.2003년 양길승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에 대한 몰래카메라 사건을 주도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6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김도훈 전 검사도 연수원 28기다. 최근 소송 관련자인 지역 유지가 제공한 아파트에 살아 물의를 일으킨 전 군산지원 판사 2명도 같은 기수다. 한 법조인은 “300명이던 사시 선발인원이 28기부터 500명으로 늘어 윤리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법조인들이 생긴 탓”이라며 비리를 ‘그들만의 것’으로 애써 치부하려 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김홍수-법조 인맥형성 전모

    김홍수-법조 인맥형성 전모

    김홍수씨 사건은 법조계를 전례없는 충격 속에 몰아넣었다. 의정부·대전에서 발생했던 법조비리와는 달리 고위 법관이 연루됐고 판·검사들이 직접 브로커로부터 돈과 청탁을 받은 사실 등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양탄자 세례로 인맥형성 고급 양탄자 수입업자인 김씨는 청와대 고위직을 지낸 법조인 P씨를 다리 삼아 양탄자와 향응 공세로 인맥을 넓혔다. 김씨는 지난해 7월 하이닉스 주식 불법거래에 연루된 금융 브로커 박모씨에게 수사를 무마해 주겠다며 2억 6000여만원을 받아 구속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6월을 선고받았다. 또 지난 6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 지만씨에게 마약을 판매한 양모씨로부터 사건청탁 명목으로 금품을 받은 혐의로 징역 1년을 더 선고받고 복역중이었다. 그 과정에서 검찰은 5월 초 김씨가 여당 의원 보좌관 출신에게 산업은행 보유의 하이닉스 출자전환 주식 1000만주를 편법 인수할 수 있게 힘써 달라는 청탁과 함께 6억 3500만원을 건넨 사실을 적발했다. 이것은 사상 최악의 법조비리 수사를 예고하는 신호탄이었다. ●접대 리스트 확보 수사 가속도 검찰은 김씨가 수감된 서울구치소 거실을 압수수색했다. 여기서 김씨가 법조인들에게 쓴 편지와 탄원서를 발견했고 김씨 집에서 결정적 단서가 된 수첩을 찾아냈다. 수첩에는 당시 현직 고법 부장판사와 전직 부장검사, 현직 검사와 경찰 등 법조인을 포함한 유력 인사들을 접대한 내역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김씨는 “법조인들을 관리하는 데 한 해 6억∼7억원씩 썼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가 본격화되던 6월 비리 혐의가 드러난 검사는 스스로 옷을 벗었다. 수사선상에 오른 현직 고법 부장판사와 전직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 경찰 총경 등이 줄줄이 검찰에 불려 나와 조사를 받았다. 사건이 공개되면서 김씨가 진술을 뒤엎고 피의자들이 혐의를 극구 부인하는 등 수사가 난항을 겪기도 했다. ●법원-검찰 신경전으로 비화 유례없는 현직 고위 법관 수사는 법원과 검찰 간의 갈등으로 번졌다. 수사 내내 법원 내에서는 “수사에 의도가 있다.”며 검찰에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고 검찰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조 전 판사의 부인 계좌추적 영장을 법원이 기각하면서 신경전은 더욱 가열됐다. 또 법원이 영장발부심사를 강화한다는 방침을 밝히자 검찰에서는 “수사의 손발을 묶으려 한다.”며 불만이 터져나왔다. 결국 검찰이 조 전 판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함으로써 이번 사건은 분수령을 맞게 됐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前부장판사 구속싸고 긴장…법원·검찰 갈등 이번주가 고비

    前부장판사 구속싸고 긴장…법원·검찰 갈등 이번주가 고비

    고등법원 부장판사 출신에 대한 사법사상 초유의 구속영장 청구를 앞두고 법원과 검찰 사이에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돌고 있다. 브로커 김홍수씨 비리에 연루돼 검찰의 조사를 받아오다 사표가 수리된 전직 부장판사 A씨는 7일이나 8일쯤 영장이 청구돼 법원의 심사를 받게 된다. 고법부장판사는 행정직 차관급에 해당하는 고위 법관이다. ●검찰, 주초 전직 판·검사 등 3∼4명 구속영장 청구 김씨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알선수재 혐의를 받고있는 A씨에 대해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보고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A씨는 양평TPC골프장 사업권 소송 등 5∼6건의 민사사건과 관련된 청탁을 받아 힘써주는 대가로 김홍수씨로부터 고급카펫과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A씨는 지난 4일 사표를 냈으며 15분만에 수리됐다. 검찰은 김씨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을 시인한 전직 검사 B씨와 총경 C씨에 대해서도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B씨는 2004년 말 변호사법 위반사건을 내사 종결하고 수개월 뒤 김씨와 친분이 있는 변호사를 통해 1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C씨는 지난해 1월 초 김씨가 직접 연관된 사건을 해결해주는 대가로 3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 외에도 김씨와 돈거래를 한 5∼6명의 법조인, 경찰관도 대가성이 확인되면 이달 말 일괄 기소할 방침이다. 전례가 없는 고법부장판사에 대한 수사로 촉발된 법원과 검찰의 갈등은 클라이맥스로 가고 있다.A씨는 현직에 있으면서 그동안 7차례 검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았으나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해 왔다. 법원은 이번 김씨 사건에서 검찰 수사의 칼끝이 사법부를 정조준한 것이라며 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법원 관계자는 “혐의가 입증된 것이 없는데도 검찰이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검찰은 “돈을 건넸다고 진술하는데 판사라고 수사를 안 할 수는 없다.”라고 반박하고 있다. 혐의를 밝히기 위해 수사를 진행하는 것인데 판사라는 이유만으로 수사를 안 하거나 부실수사를 한다면 ‘직무유기’라는 것이다. ●영장 발부할까 말까, 법원의 결정에 관심 집중 혐의가 명확하다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처벌을 받는다는 것은 당연하다는 게 국민의 법감정이기 때문에 검찰은 구속영장 청구를 강행할 방침을 바꾸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런 배경에서 검찰이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청구한 영장을 받아 발부 여부를 결정해야 할 법원으로서는 여간 고민이 아닐 수 없다. 발부한다면 검찰의 수사 내용을 인정하고 동의해주는 셈이 되고, 기각한다면 ‘결국 제 식구를 감싼다.’라는 비판에 직면할 것이기 때문이다. 기각할 경우 누구나 납득할 만한 사유를 대야 하지만 검찰과 국민을 이해시키기는 쉽지 않다. 이번 사건을 전후해 법원과 검찰 사이에서는 미묘한 감정 대립이 감지되고 있다. 검찰은 법원과의 갈등이 다른 사건에도 영향을 미치지나 않을까 고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법원이 앞으로 영장 발부 등에서 까다롭게 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A씨가 사표를 제출한 4일 대검 중수부가 금융편의를 봐달라며 공무원에게 금품을 제공한 부동산업자 노모씨의 구속영장을 법원이 기각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풀이하는 시각이 있다. 법원과 검찰의 고위층은 이번 갈등을 조정하기 위해 계속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허울뿐인 ‘경찰 시민감사’

    허울뿐인 ‘경찰 시민감사’

    지난해 6월 경찰 감찰업무의 투명성을 높일 목적으로 출범한 ‘경찰청 시민감사위원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1년이 넘도록 발족식을 포함해 고작 5차례 모임을 가진 게 전부다. 그러는 새 경찰의 비위·과실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이나 ‘들쭉날쭉 고무줄 징계’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시민감사위원회는 지난해 6월9일 함세웅 신부를 위원장으로 변호사, 언론인, 기업인 등 8명이 참여해 출범했다. 당시 허준영 경찰청장은 “시민감사위원들을 경찰 감찰과정에 참여시키고 활동을 과감히 공개해 ‘제 식구 감싸기’ 등 그간의 의혹을 불식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위원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발족식을 포함해 단 5회뿐이다. 그 중에서 공식적으로 의견을 낸 것은 지난해 8월 인력송출 브로커 사건 때 단 한 번뿐이다. 당시 위원회는 “연루 경찰 2명을 중징계하라.”고 권고했다. 수시로 회의를 열어 주요 비위사건의 조사 결과 및 조치를 심의하겠다던 발족 때의 공언은 온데간데 없다. 지난해 말 서울 여의도 시위농민 사망이나 법조브로커 비리 등 굵직한 사안이 계속 터졌지만 위원회는 침묵을 지켰다. ●경찰청 요청때만 회의… 구조적 모순 이렇게 위원회의 활동이 미미한 것은 경찰청의 요청이 있을 때에만 회의를 열게 돼 있는 경찰 주도의 개최 방식에서 비롯된다. 경찰 관계자는 “징계절차를 시민감사위원들에게 모두 공개할 경우 자칫 외부로 그 내용이 유출돼 여론재판식으로 변하거나 이해 당사자들의 다양한 요구와 민원에 휘말릴 수 있다.”고 경찰 쪽 입장을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의 징계 관행은 여전히 공정성·투명성 시비를 낳고 있다. 지난 6월9일 서울서부지검 구치감에서 발생한 피의자 자살사건은 경찰의 감시가 소홀한 틈에 일어났다. 경찰은 당시 구치감을 지키고 있던 경찰관 5명에 대해 직무태만과 감시소홀 등으로 감찰을 벌였으나 오랫동안 시간을 끈 끝에 2명에 대해서만 가장 낮은 수준의 징계인 ‘견책’ 처분을 내렸다. 형평성 문제도 지적된다. 경찰은 지난 2월 만취 상태로 시민과 시비가 붙어 불구속 기소된 이모(39) 경감에게는 견책 조치를 한 반면 지난 5월 비슷한 사안으로 불구속 기소된 김모(40) 경사에게는 상대적으로 무거운 감봉 2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경찰 징계는 여전히 들쭉날쭉 ‘면피성’ 징계도 여전해 지난 5월 교통사고 현장에서 부하직원이 9800만원짜리 수표를 몰래 빼돌려 직위해제됐던 경찰관 두 명은 단 2개월 만에 각각 다른 경찰서로 자리를 옮겼다. 이들에 대한 징계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곽대경 교수는 “경찰공무원법에는 징계에 대한 세부적 기준이 없다. 사건이 생길 때마다 그때그때 구성되는 징계위원회의 판단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로만 이뤄지는 징계위원회는 경사 이하의 경우 소속 경찰서 서장을 위원장으로 과장·계장급으로 구성된다. 경위 이상은 상급 지방청에서 맡는다. 경찰 내부에서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경찰관은 “언론에 보도되지 않으면 조용히 덮어 버리려는 게 사실”이라면서 “경찰들끼리 뚝딱 해치우는 구조가 징계의 공정성 시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경찰관은 “사건이 생길 때마다 징계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은 행정 편의주의에 지나지 않으며 징계위원회를 상설화해야 공정한 조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징계위원회에 일정한 자격을 갖춘 민간인을 포함시키자는 논의가 지난해 초 있긴 했으나 경찰 내부문제로 시행되지 못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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