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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세훈 ‘개인비리’ 구속기소… 1억7400만원 수뢰

    원세훈 ‘개인비리’ 구속기소… 1억7400만원 수뢰

    원세훈(62) 전 국가정보원장이 건설업자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챙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6월 대선 개입 의혹으로 불구속 기소된 원 전 원장은 개인비리 혐의로도 법정에 서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여환섭)는 원 전 원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26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원 전 원장은 2009년 7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5차례에 걸쳐 황보건설 대표 황보연(62·구속)씨로부터 1억 74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원 전 원장은 2009년 7월 서울 중구 롯데호텔 객실에서 황씨로부터 홈플러스의 인천 무의도 연수원 신축 과정에 힘을 써달라는 청탁과 함께 2000만원을 받았다. 같은 명목으로 2010년 1월에는 서울 강남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순금 20돈짜리 십장생과 오스트리아의 명품 크리스털 브랜드인 스와로브스키의 호랑이 조각상도 챙겼다. 황씨는 당시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으로부터 국유지 내 연수원 신축을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홈플러스를 운영하는 테스코는 2009년 6월 무의도에 연수원을 짓겠다고 산림청에 제안했다. 이에 대해 산림청은 해당 부지가 휴양림이자 국유림이라 자연을 훼손한다며 반대했지만 몇 개월 뒤 의견을 바꿔 매각을 결정했다. 황씨는 이 과정에서 원 전 원장에게 산림청이 휴양림을 해제하고 부지를 매각하도록 도와달라고 청탁했다. 결국 테스코는 2010년 3월 당국 승인을 받아 두 달 뒤 공사를 시작했다. 기초공사는 황보건설이 수주했다. 검찰 관계자는 “인허가를 청탁받은 사실은 확인됐으나 실제 압력을 행사했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검찰은 산림청 관계자나 이 회장도 조사했지만 범죄 혐의는 찾지 못했다. 검찰은 황보건설이 2010년 7월 한국남부발전이 발주한 삼척그린파워발전소 제2공구 토목공사를 수주할 때 원 전 원장이 영향력을 행사한 의혹도 수사했다. 그러나 검찰은 “현재까지 개입 사실은 드러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사설] 기초선거 공천 금지하되 폐해 대책 세워야

    민주당이 어제 기초자치단체 선거에 후보 공천을 하지 않기로 당론을 정했다. 시장과 군수, 구청장 선거와 시·군·구 의원 선거에 정당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하고, 이를 위해 공직선거법을 개정하기로 한 것이다. 새누리당은 이미 지난해 대선 때 기초선거 정당 공천 폐지를 약속했고, 지난 4월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의 후보 공천에 아랑곳하지 않고 이를 실천한 바 있다. 민주당의 당론 결정으로 이제 여야의 기초선거 공천 폐지 논의가 본 궤도에 오르게 된 셈이다. 기초선거 정당 공천 논란은 새삼스러울 게 없을 정도로 해묵은 사안이다. 올바른 지방자치 구현이라는 원론에 더해 지방 행정이 중앙정치에 예속되는 것을 막고 공천 헌금 비리를 원천 차단하려면 다른 방안이 있을 수 없다는 게 정당 공천 폐지론의 핵심이다. 실제로 공천 헌금 비리만 해도 최근인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까지 ‘7당6락’(7억원 주면 공천, 6억원 주면 낙천)이란 소문이 나돌고 경기 여주와 의정부, 전북 익산 등에서 공천 비리 문제가 불거지는 등 고질적 병폐로 자리한 게 현실이다. 이에 정당 공천 유지를 주장하는 쪽은 정당 공천 폐지가 헌법 8조에 보장된 정당 활동의 자유를 침해할뿐더러 책임정치 구현 차원에서 공천이 필요하다고 반박한다. 공천 금지 자체가 주민들의 후보 선택권을 제한하는 것이며, 공천을 금해도 사실상 내천으로 인해 선거질서가 더 어지러워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한다. 공천 비리는 공천 제도를 개선하는 것으로 해결할 문제라는 주장도 편다. 정당 공천 여부는 어느 일방이 옳거나 그른 문제가 아니다. 프랑스처럼 정당 후보 중심으로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나라도 있고, 미국처럼 상당수 주가 정당 공천을 금하고 있는 나라도 있다. 일본처럼 정당 공천이 허용돼 있으나 무소속 후보들이 대부분 당선되는 나라도 있다. 결국 그 나라의 정치적 환경에 따라 선택할 문제인 것이다. 여야가 기초선거 공천 폐지 쪽으로 가닥을 잡은 이상 관건은 그에 따른 폐단을 막는 일일 것이다. 여성과 신인들의 정치 입문을 더욱 어렵게 하고 지역 토호들의 권력이 막강해지면서 지방자치가 오히려 왜곡될 것이라는 우려에 귀를 닫지는 말아야 한다. 기초의원들의 겸직과 이권 개입을 막고, 지방행정의 투명성을 높일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공천 존폐의 기준은 지방권력 강화가 아니라 주민자치의 강화임을 여야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선심행정 + 투기자본’ 용인경전철… 1조대 주민소송

    혈세먹는 하마란 오명을 쓰고 있는 용인경전철에 대한 경기도의 감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용인시민들이 1조원대 주민소송에 들어간다. 경기도는 용인경전철에 대한 감사를 벌인 결과 4건의 위법부당사항을 적발, 용인시에 대한 기관경고와 함께 관련된 직원 9명의 문책을 요구했다고 25일 밝혔다. 도는 지난 4월 11일 ‘용인경전철 손해배상청구를 위한 주민소송단’(대표 유진선·50)이 낸 주민감사청구를 받아들여 용인시에 대한 감사에 들어갔다. 주민소송단은 소송을 앞두고 주민감사를 먼저 청구했다. 경기도는 주민소송단의 청구 이유 22건 가운데 12건(검찰기소와 공판에 따른 8건, 감사원 감사 3건, 용인시 사무 외 1건)을 제외한 10건을 심사했다. 10건에 집중된 도 감사에서는 검찰과 감사원의 수개월에 걸친 저인망식 조사에서도 밝혀지지 않은 위법부당 사항 4건이 추가로 확인됐다. 감사결과에 따르면 용인시는 행정기구 및 정원 조례 개정 없이 경전철 프로젝트팀을 설치하고 담당부서 협의 없이 시장에게 경전철 현안 사항을 보고, 시장이 단독 결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경전철보좌관을 공모하며 규정을 어겨 60세 이상인 자를 특혜 채용하고, 경제성 분석과 출자자 지분변경 업무를 각각 소홀히 한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결과를 통보받은 주민소송단은 곧바로 소송에 들어갈 계획이다. 소송 상대는 이정문·서정석·김학규 등 전·현직 용인시장 3명, 전·현직 경전철 담당공무원 6명, 경전철 용역을 맡은 한국교통연구원(옛 교통개발연구원) 연구원 3명 등 12명과 한국교통연구원이다. 청구액은 경전철 사업비 1조 127억원이다. 주민소송단은 “용인경전철은 지자체장의 선심성행정과 이에 부합해 돈을 벌고자 하는 투기자본이 결합해 1조원 이상의 주민세금이 낭비된 사업이지만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주민소송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4월 용인경전철 사업의 전반적인 문제점과 비리에 대한 수사을 벌인 뒤 이정문 전 용인시장 등 10명을 부정처사후수뢰 등 혐의로 기소했다. 이 전 시장은 지난 2월 1심에서 징역 1년에 추징금 1만 달러를 선고받았다. 감사원 감사에서도 구조물설계·소음대책·국제중재 변호사선임 부적정 등 10여건의 문제점이 밝혀졌다. 지난 4월 26일 개통한 용인 경전철은 2004년 한국교통연구원의 용역에서 1일 평균 예상 승객을 16만 1000명으로, 경기개발연구원은 2011년 3만 2000명으로 각각 예측했으나 실제 승객수는 1만명을 밑돌아 막대한 재정을 쏟아부어야 하는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감사원 고위직 감찰·민생 조직 강화

    감사원이 25일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고위 공직자 비리와 민생 관련 조직을 강화했다. 공직감찰 전담부서인 특별조사국 인력을 기존 69명에서 77명으로 늘렸다. 고위 공직자를 담당하는 특별조사국 조사4과의 명칭은 기동감찰과로 바꿨다. 고위 공직자의 비리를 뿌리 뽑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금융 기관과 공적자금이 들어간 금융사를 감사하던 금융기금감사국을 폐지하고 산업금융감사국(4개 과)을 새로 만들어 2개 과에 배정했다. 감사 대상 기관은 그대로이지만 감사 인력이 축소되면서 금융감사 강도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금융감사국은 박근혜 정부에서 신설된 미래창조과학부도 담당한다. 또 국회감사요구 전담 부서를 감사청구조사국에 만들었다. 재난·재해와 경찰·소방 등 국민 안전과 관련된 감사 부서들은 행정·안전감사국으로 통합했다. 국민·기업 불편신고센터를 기존 4개(서울, 부산, 대전, 광주)에서 경기(수원)와 영남(대구)에 추가로 설치해 6개로 늘렸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前 국가대표·코치 등 연루 축구 체육특기생 입시비리

    중·고교·대학 감독에 심판까지 낀 축구 체육특기생 입시비리가 검찰에 적발됐다. 수원지검 안양지청 형사1부(부장 조남관)는 학생 지도와 진학을 대가로 금품을 주고받은 혐의(배임수재 등)로 전 국가대표 박모(49)씨 등 고등학교 축구부 감독 3명을 구속기소했다고 25일 밝혔다. 중·고교·대학 감독 6명과 대한축구협회 심판 1명, 학부모 2명 등 9명은 불구속 기소했다. 박씨 등 구속된 서울, 과천, 강원지역 고등학교 감독 3명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학생 지도와 진학에 신경을 써주겠다며 학부모들로부터 각각 4000만~80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 출신 감독 이모씨는 학부모들이 간식비 등에 쓰라며 매달 각자 50만~100만원씩 모은 돈 가운데 8000만원을 빼돌리기도 했다. 감독끼리 금품을 주고받으며 ‘선수 장사’를 한 경우도 적발됐다. 올림픽대표팀 수석코치 출신으로 울산지역 대학교 감독인 이모씨는 우수한 선수들을 보내달라며 올림픽대표팀 후배인 7개 고등학교 감독에게 총 1억 20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학부모와 입학 예정 학생의 부모로부터 승용차 등 1억 1000여만원을 받아 이 돈을 마련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축구협회 소속으로 중·고교 경기에 출전하던 심판 고모씨는 중학교 감독으로부터 소속 학생들의 진학을 위해 경기를 잘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450만원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 검찰은 적발된 감독들을 대한축구협회에 통보하고 교육청에 재발방지를 위한 관리·감독 강화, 진학과정 개선, 축구부 지원 강화 등 제도개선을 권고했다. 검찰 관계자는 “축구부에 대한 학교의 실질적인 관리·감독 부재, 감독의 불안정한 지위와 절대적인 진학지도 영향력 등 구조적 문제 때문에 비리가 반복된다”고 밝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총장도 기업도… ‘혈세’ 국가보조금 631억 줄줄

    국민 혈세로 조성된 국가 보조금을 부당 수령해 생활비, 카지노 도박 자금, 주식 투자, 변호사 비용 등에 사용한 기업과 종교단체, 대학 등이 검찰에 대거 적발됐다. 대검찰청은 지난해 1월부터 전국 검찰청에서 국가 보조금 비리 실태를 수사한 결과 70여개 업체 및 단체가 631억여원의 보조금을 부당하게 받아낸 사실을 적발해 312명을 입건하고 이 가운데 93명을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는 특정 산업의 육성이나 기술 개발, 국가 균형 발전 등을 목적으로 관련 시설 및 운영 자금 일부를 국가 보조금 형태로 제공한다. 사회 일자리 창출 지원금, 국가 균형 발전 보조금, 지역 특화사업 보조금, 대학 관련 국고보조금 등 종류가 수백개이며 규모는 지난해 기준 46조 4900억원에 이른다. 전체 국가 예산의 14%에 해당한다. 하지만 보조금 지원의 집행 과정과 검증 체계의 미비로 ‘눈먼 돈’이라는 인식이 팽배한 데다 보조금을 관리·감독하는 담당 공무원들까지 브로커들과 결탁하는 등 관리·감독의 부실로 허술하게 집행됐다. 이러한 점을 노리고 대학 총장, 성균관장 등 사회 지도층부터 농어촌 주민까지 보조금 수령에 뛰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초정밀절삭 가공시스템 개발’ 사업비 명목으로 출연금 14억원을 지원받은 중소기업 A사 대표는 이 가운데 8억 8000만원을 횡령해 개인 용도에 사용했다. 사회적 선도기업으로 선정된 여행 전문업체 B사도 국가보조금 10억원과 민간 대응 투자금 10억원 등 모두 20억원을 지원받았지만 이를 카지노업체의 주식을 사들이는 데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조금을 받아내려고 관련 서류를 조작한 대학과 아동복지시설 등 단체도 있었다. 대구 달서구의 한 대학교는 재학생 취업률을 부풀리는 등 관련 지표를 조작해 교육부로부터 23억원의 보조금을 받아낸 사실이 적발돼 총장과 교수 등 6명이 구속 기소됐다. 허위 영수증을 만들어 아동복지시설 원생들의 후원금 명목으로 지급된 5억 5800만원을 빼돌린 원장도 재판에 넘겨졌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사설] ‘3진 아웃제’ 대학 구조조정 촉매되길

    대학 구조조정이 다시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저출산 여파로 학령(學齡) 인구가 계속 줄어들면서 대학 개혁은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되고 있다. 학과 폐지 등과 관련해 지방대 인문계와 예술계 학생들을 중심으로 이달 안에 ‘대학구조조정 공동대책준비위원회’를 발족할 준비도 하고 있다. 대학 구조조정은 교육의 질(質)을 높이고 청년실업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속도를 내야 한다. 취업률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대학 평가시스템 개선 방안을 내실 있게 마련하기 바란다. 정부가 고등교육법을 개정해 교육부 장관의 시정·이행 명령을 3차례 이상 지키지 않은 대학은 곧바로 퇴출시키는 ‘3진 아웃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장관의 명령을 ‘여러 번’ 위반한 경우 학교 폐쇄를 명할 수 있게 돼 있는 조항을 명확히 하는 것이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부실대학 구조조정의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등교육법은 ‘학교의 장이나 설립자, 경영자가 고의나 중대한 과실로 법을 위반했을 때’에도 학교를 폐쇄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최근에는 44개 사립대학들이 사학연금이나 개인연금, 건강보험료 등 교직원 개인 부담금 2080억원을 등록금으로 대신 내준 사실이 적발됐다. 인위적인 구조조정에 앞서 부정·비리를 저지른 대학은 자연적으로 도태되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올바른 대학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정보 공개를 확대하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대학 구조조정이 설득력을 얻기 위해서는 객관적인 평가 기법이 전제돼야 한다. 취업률이 낮다는 이유로 인문학이나 기초학문, 예술 분야 학과들을 폐지하고 이른바 인기학과 위주로 재편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 분야가 창의 인력 육성의 기본이 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교육부에 따르면 2008년 대입정원 수준을 유지할 경우 2015년부터 학령인구가 대학정원에 미달하기 시작해 2020년에는 12만 7282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원 2000명 기준으로 대학 60여개가 문을 닫아야 한다. 부실 대학 퇴출과 함께 전체 대학의 모집 정원을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등 근본적인 체계 개편이 이뤄져야 한다.
  • 충남장학사 시험 비리 44명 징계

    충남도교육청은 지난해 7월 장학사 선발 시험문제 유출 비리 사건과 관련, 전 도교육청 감사담당 장학사 김모(50·구속)씨 등 6명을 파면하고 모 고교 전 교장 이모(48)씨 등 19명을 해임했다고 24일 밝혔다. 도교육청은 또 강등 6명, 1~3개월 정직 6명, 1~3개월치 감봉 6명, 견책 1명 등 모두 44명을 징계했다. 김씨는 지난해 7월 14, 28일 치러진 장학사 시험을 앞두고 중등 16명과 초등 2명 등 응시 교사 18명에게 문제를 건네고 1인당 1000만∼3000만원씩 모두 2억 6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구속됐다. 김씨 등은 경찰 수사에서 “김종성(63·구속) 교육감이 내년 선거 자금 마련을 위해 시험문제 유출을 지시했다”고 진술했으나 김 교육감은 이를 전면 부인했다. 이씨 등 응시자들은 김씨 등 장학사로부터 시험문제를 건네받는 조건으로 1000만~2000만원씩 건넸다. 금품을 제공하지 않았는데 문제를 건네받은 이들의 경우 교장은 교감으로, 교감은 교사로 강등 조치를 당했다. 파면은 재직 중 자신이 낸 퇴직금은 받지만 연금 혜택이 없고, 해임은 일정 부분 연봉이 깎이는 중징계다. 징계자를 직급별로 보면 장학관 4명, 장학사 8명, 교장 5명, 교감 2명, 교사 25명이다. 비리 유형은 부정 응시, 문제 유출, 출제 및 채점 부정, 관리감독 소홀 등이다. 도교육청은 돈을 받은 2명에게는 받은 돈의 2배, 돈을 준 19명에게는 제공액만큼의 징계부가금을 부과했다. 이대구 교육정책국장은 “부정 응시와 문제 유출 등 비리를 저지른 교직원은 주로 파면과 해임 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충남경찰청은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장학사 시험 비리 수사를 벌여 김 교육감과 장학사 김씨 등 6명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및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교장 등 교직원 3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경제팀 교체 소모적 논란 조기차단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국무회의에서 현오석 경제부총리에게 힘을 실어줬다. 박 대통령이 지난 9일 국무회의에서 정부부처 간 협업 부재를 이유로 현 부총리를 질책한 이후 꼭 2주 만이다. 현 정권 실세로 불리는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와 김무성 의원 등이 현오석 경제팀에 대한 교체를 요구하고, 이와 맞물려 정치권 일각에서 부분 개각설까지 흘러나온 만큼 소모적인 논란을 조기 차단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경제의 컨트롤타워로서 협업과 조율의 문제에 대해 제가 지적한 적이 있었지만 경제부총리께서 여러 부처에 걸쳐있는 정책들을 잘 조율해 투자를 활성화할 수 있는 인프라가 조성될 수 있었다”고 현 부총리의 능력과 성과를 모두 긍정 평가했다. 현오석 경제팀은 지난 4개월여 동안 4·1 부동산 대책, 추가경정예산 편성, 고용률 70% 달성 로드맵, 공약가계부 작성 등 굵직굵직한 정책을 잇달아 내놓았다. 이러한 정책들의 향배에 따라 새 정부 첫해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는 현실적인 부분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부동산 취득세 인하와 경제민주화 관련 입법 등 정부부처 간 협업이 필요하거나 이견이 있는 경제 정책에 현 부총리가 적극 개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불씨가 완전히 사그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대내외 경제 여건이 녹록지 않은 만큼 현 부총리의 리더십은 언제든 다시 도마에 오를 수 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체육단체 운영비리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부터 ‘체육단체 운영 비리 및 개선 방안’을 보고받은 뒤 “앞으로 본인의 명예를 위해 체육단체 협회장을 하거나 (협회를) 장기간 운영하는 것은 우리 체육 발전을 위해서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지난번에 태권도 심판 문제로 선수의 아버지가 자살하는 사건이 있었다. 정말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면서 “실력이 있는데도 불공정하게 불이익을 당하는 일은 새 정부에서는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면서 체육계의 각성을 촉구했다. 박 대통령의 언급에 따라 향후 체육계에 ‘인사 태풍’이 몰려올지 주목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대북 온건파 최대석 ‘컴백’ 준비하나

    대북 온건파 최대석 ‘컴백’ 준비하나

    박근혜 대통령의 대북 정책 브레인으로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의 초석을 마련했던 최대석 이화여대 교수가 전격적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월 인수위원 사퇴 이후 6개월 동안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그가 지난 22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16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주평통) 중앙아시아 지역협의회 출범식’에 참석해 대북 정책과 관련해 강연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9일에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러시아협의회 출범식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알마티 강연에서 최 교수는 참석자들과 토론을 벌일 정도로 높은 호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중국을 방문 중인 현경대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23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최 교수는 민주평통 지역출범식에 공식으로 초청을 받아 박근혜정부의 통일 정책 등을 주제로 특강을 했다”고 민주평통과의 관계를 설명했다. 특히 민주평통은 헌법에 근거를 둔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더욱이 김장수 국가안보실장과 남재준 국정원장 등 이른바 대북 강경파(매파)들이 주도하는 최근의 대북정책이 너무 강경하지 않느냐는 지적도 나오는 시점이다. 최 교수는 대북정책에 관한 보수적 시각을 가졌지만 유연성도 갖춰 진보진영에서도 큰 기대를 건 인물이었다. 현 정부에서 ‘대북 비둘기파(온건파)’로 불리는 그가 외곽에서 서서히 ‘등판’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청와대의 고위 관계자는 이날 “남북 관계에 있어서 올바른 원칙이 세워지기 전에 북한에 대한 유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며 “현 정부의 대북정책은 현재의 기조가 그대로 유지될 수밖에 없다”며 최 교수의 행보에 대한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최 교수는 지난 1월 인수위원회에서 통일·외교·국방분과 인수위원으로 활동하다 엿새 만에 중도하차하면서 사퇴 배경을 놓고 의혹이 증폭됐었다. 최 교수 역시 “개인 비리는 아니다”라고 언급했고 사퇴 이유에 대해 철저히 함구한 채 공식석상에서 사라진 상태였다. 앞서 최 교수는 2010년 12월 출범한 박 대통령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에 발기인으로 참여했으며, 2007년부터 박 대통령의 대북 정책의 밑그림을 그린 인사다. 때문에 인수위원 임명 당시만 해도 새 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 후보로 점쳐지기도 했다. 따라서 최 교수가 앞으로 어떤 역할을 맡느냐에 따라 대북 정책 기조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교육부 “영훈중 퇴출 법개정”… 취소 권한 교육청은 “유보적”

    영훈국제중 지정취소 문제를 놓고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교육부는 23일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을 하겠다고 밝히며 영훈국제중 지정 취소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현재 영훈국제중은 이사장이나 행정실장이 구속 기소되는 등 국제중의 지정목적 달성이 어려워 보인다”면서 “이번 개정안은 영훈국제중 지정취소를 위한 것이고 9월쯤이면 지정취소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해 개정안의 목적을 명확히 했다. 하지만 정작 지정 취소 권한을 갖고 있는 서울시교육청은 법 개정 후 검토하겠다며 입장을 유보했다. 그동안 시교육청은 관련 규정을 들어 운영평가 시기인 2015년 전에는 지정 취소가 불가능하다고 분명히 밝혀왔다. 이번 교육부의 강력한 조치는 최근 내부적으로 제도 개선을 염두에 두고 국제중 취소와 관련해 받은 법률 조언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가 정부법무공단과 로펌 5곳에 문의한 결과 4곳은 지정 취소할 중대한 공익상의 필요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국제중의 운영성과 평가가 이뤄지는 2015년 이전에 지정취소가 가능하다고 했다. 나머지 2곳은 이 학교에 지원한 학생 등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며 불가하다는 의견을 냈다. 만일 교육부의 전망대로 9월쯤 시행령 개정이 마무리 되면 영훈국제중은 2014학년도 입학생부터 지정이 취소돼 일반중학교로 전환된다. 영훈중은 2009년 국제중으로 처음 신입생을 받았다. 지정 취소 이전의 국제중 재학생은 종전대로 국제중 교육과정을 따라 졸업한다. 하지만 교육부나 시교육청 모두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듯 하다. 교육부는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영훈국제중 지정 취소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박근혜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이 나온 직후 급하게 움직였다. 박 대통령은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앞으로 설립 목적에 벗어나 운영되는 국제중학교는 언제든지 그 지위에서 배제시킬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될 필요가 있겠다”고 지적했다. 영훈국제중 지정 취소 논란에 대해 처음 입을 열고 퇴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영훈국제중 입학 비리와 관련한 검찰 수사 발표가 계기가 됐다는 전언이다. 시교육청도 이날 국제정 지정 취소에 대한 입장을 유보하고 기존의 ‘불가 방침’을 고수하는 태도를 보여 ‘영훈국제중 감싸기’라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힘들게 됐다. 앞서 검찰은 지난 16일 영훈국제중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성적조작에 가담한 영훈학원 이사장을 구속하고 7명을 불구속 기소, 9명을 약식기소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玄부총리 주도 경제정책 힘 받는다

    박근혜 대통령은 23일 정치권을 중심으로 잇달아 교체설이 제기돼온 현오석 경제부총리에 대한 신임의 뜻을 분명히 했다. 이는 현오석 경제팀을 교체해야 한다는 정치권 요구에 대한 박 대통령의 답변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현 경제부총리 주도의 경제 정책이 힘을 받고, 경제팀 교체설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새 정부 출범이 늦어지면서 경제부총리가 제대로 일할 시간이 4개월도 채 되지 않았지만 열심히 해오셨다”면서 “하반기에는 국민이 성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경제 컨트롤타워 역할을 더욱 열심히 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한 발 더 나아가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새 정부의 최고 목표”라면서 “각 부처에서는 추진되는 일자리 정책과 그 성과를 경제부총리에게 보고하고 경제부총리는 그 결과를 모니터링해 저에게 정기적으로 보고해달라”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또 부정에 연루된 국제중학교에 대해 ‘퇴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지난주 한 국제중의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 대규모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수사 발표가 있었다”면서 “이런 일은 성장기 아이들에게 깊은 상처를 주고 교육에 대한 불신을 갖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국제중은 철저히 설립 목적에 따라 운영돼야 하고, 설립 목적에서 벗어나 운영되는 국제중은 언제든지 그 지위에서 배제시킬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할 필요가 있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교육부는 이날 서울 영훈국제중학교부터 지정취소가 가능하도록 국제중 관련 법령을 개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훈중은 지난 16일 검찰조사 발표에서 대규모 성적 조작 등 입학비리가 드러나 지정취소 여론이 일었다. 이에 대해 지정 취소 권한을 가진 서울시교육청은 법이 개정되면 그때 가서(영훈중 지정 취소 문제를) 검토하겠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市 속여 6000만원 손쉽게 벌었다니까” 술집서 들은 비리 신고해 3100만원 보상금

    “그냥 앉아서 6000만~7000만원을 벌었다니까” 지난해 4월 김모씨는 친구들과 술을 마시다가 옆자리에 있던 사람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을 우연히 듣게 됐다. A지역 공사를 진행하면서 시(市)를 속여 돈을 빼돌린 일을 자랑하고 있었다. 다음 날 김씨는 전날 들은 이야기를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했다. 시에서 A지역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권익위는 해당 공사업체가 관급자재 납품업체와 공모해 납품 서류를 조작한 뒤 계획보다 자재를 적게 받고도 전체를 받은 것처럼 꾸민 정황을 포착,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결국 검찰에 의해 비리가 적발된 공사업체 관계자는 징역 1년 등을 선고받고, 부당이득금 약 1억 8000만원은 환수됐다. 김씨는 보상금 약 3100만원을 권익위로부터 받았다. 권익위는 23일 김씨를 포함한 비리 신고자 8명에게 모두 1억 7000여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8명 중 6명은 정부 보조금 관련 비리 신고자로, 이미 개발된 기술을 신기술인 것처럼 속여 보조금을 가로챈 사례를 신고했다. 실제로 한 연구개발업체는 이전에 보조금을 받은 연구개발 사업의 명칭을 바꾸고 이미 개발된 기술 용어를 다르게 표현하는 등의 수법으로 보조금 약 7억원을 빼돌렸다. 이를 신고한 사람에게는 보상금 9900여만원이 지급됐다. 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부패행위 신고로 공공기관 수입의 회복, 증대 또는 비용 절감 등을 가져오는 경우 신고자는 권익위에 보상금을 신청할 수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김병일 사람과 향기] 청렴보다 중요한 것이 있을까

    [김병일 사람과 향기] 청렴보다 중요한 것이 있을까

    고르지 않은 장마로 그러지 않아도 불쾌지수가 높은 터에 불편한 소식들이 들려온다. 그중 하나는 홍콩의 정치경제 리스크 자문회사 한 곳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우리나라가 아시아 선진국 중 최악의 부패국가로 지목됐다는 것이다. 아시아 각국과 미국·호주 등지에서 사업을 하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기업 활동을 하고 있는 국가의 부패지수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우리나라는 선진국 그룹 가운데 가장 부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의 부패지수는 6.98점으로 싱가포르(0.74)와 일본(2.35), 호주(2.35), 홍콩(3.77) 등 주요 경쟁국들에 비해 훨씬 높다. 우리보다 더 높은 나라는 캄보디아나 미얀마, 베트남 등 상대적 후진국들 정도라니 우려스러울 따름이다. 더 큰 문제는 우리의 부패문화 뿌리가 정치·경제 피라미드의 최상층까지 뻗어 있을 뿐아니라, 기업의 해외 진출로 외국에까지 그것을 전파하는 상황이라는 게 분석내용이다. 관행에 젖어 있는 동안 부지불식간에 우리가 부패 수출국이 돼버린 꼴이다. 하긴 올여름을 후텁지근하게 보내는 가장 큰 이유가 원전 관계자들의 광범위한 비리로 촉발된 전력난 때문이고, 국가 최고정보기관 수장을 지낸 이가 개인 비리로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전직 대통령의 미납추징금 집행을 위해 본인과 자녀, 친인척의 집까지 압수수색하는 모습도 목도하는 형국이니 딱히 항변할 말도 없다. 청렴은 사(私)와 공(公) 어느 측면에서 봐도 매우 중요한 가치이다. 먼저, 개개인의 삶의 질, 즉 사적 관점이다. 자신에게 엄격하고 청렴한 삶은 그렇지 않은 삶보다 도덕적으로 훨씬 더 우위에 있다. 스스로는 떳떳하고 주위로부터는 존경을 받는다. 이는 사랑하는 가족과 자녀들에게 물려줄 가장 값어치 있는 유산이다. 다음은 공동체의 경쟁력, 즉 공적 측면이다. 도덕적으로 건강한 국가나 기업이 그렇지 않은 곳보다 우월한 경쟁력을 지닌다는 것은 인류의 장구한 역사가 분명하게 가르쳐주고 있다. 국가든 기업이든 최고의 가치는 ‘영속발전’이다. 인류사에 명멸했던 국가 중 장수한 나라로는 로마제국이 대표적이다. 동로마제국까지 계산하면 근 2000년을 지속했다. 다음으로는 600여년을 지속한 오스만튀르크이고, 그 다음이 500여년을 이어간 조선왕조가 아닐까 싶다. 그런데 이 국가들이 장수할 수 있었던 비결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세 나라 모두 사회적으로 튼실한 도덕적 견제 장치를 마련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로마제국은 시민존중문화와 기독교문명이 결합된 윤리체계가 작동했고, 오스만튀르크는 금욕과 관용의 이슬람 율법으로 통치했으며, 조선은 자신에게 엄격하고 남에게 관대한 ‘박기후인’(薄己厚人)의 정신으로 무장한 선비의 나라였다. 특히 조선은 청백리 제도를 시행해 청렴을 지도층의 제일 덕목으로 삼았다. 조선시대 청백리는 의정부와 육조의 2품 이상 당상관과 사헌부 및 사간원의 수장 등 최고위관료들이 천거하고 최종적으로 임금의 재가를 얻어야 비로소 선정될 정도로 절차가 엄격하였다. 이는 국가적으로 이 제도에 그만큼 비중을 뒀다는 것을 의미한다. 황희와 맹사성, 이황, 유성룡, 이항복, 이원익, 김상헌 등 우리가 잘 아는 조선시대의 명망 있는 학자·관료들이 청백리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만 봐도 이를 잘 알 수 있다. 청백리 제도가 이렇게 고위층부터 뿌리를 내림으로써 중하위직까지 청렴 기풍이 확산되었고, 그 결과 조선은 몇 번의 국가적 위기에도 불구하고 500여년을 지탱할 수 있었다. 청백리 선정이 중단된 18세기 중반 이후 조선이 급격히 기울기 시작했다는 사실도 이를 방증한다. 이제 우리가 시급히 갖추어야 할 자산은 경제적 부나 군사적 힘, 문화적 격보다도 바로 ‘청렴’이다. 청렴은 이 모든 경쟁력의 궁극적 원천이기 때문이다. 우리도 조선의 청백리 제도와 같은 ‘위로부터의 청렴’을 개개인의 가치관과 사회적 기풍으로 다시금 새롭게 세우고 확산시켜 나가야겠다.
  • 임진왜란 승전은 소나무 덕분?

    임진왜란 승전은 소나무 덕분?

    신목(神木). 민간신앙에서 ‘신령이 강림하여 머물러 있다고 믿는 나무’를 뜻한다. 그러니까 이 책의 저자는 소나무를 한반도 수호신의 반열에 올려놓는다는 얘기다. 소나무야 오래전부터 한국인에게 그 어떤 나무보다 친근한 나무임에 틀림없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나무로, 전체 산림 면적의 27%를 차지한다. 혹한에도 변치 않는 푸르름과 옹골진 자태는 강인한 기백과 지조의 상징으로 즐겨 회자됐다. 사군자(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에는 못 들어도 추운 계절의 세 벗인 ‘세한삼우’(소나무, 매화, 대나무)로 사랑받아왔다. 그런데 상징으로서가 아니라 실제로 소나무가 조선을 구했다는 것이 저자인 강판권 계명대 사학과 교수의 주장이다. 나아가 소나무에 대한 이해가 한반도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핵심이라고까지 강조하니 궁금증이 일지 않을 수 없다. 아무리 소나무에 대한 애정이 지극하기로서니 어떻게 조선의 생명을 지킨 주역으로까지 격상시킬 수 있을까. 먼저 저자의 이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경남 창녕의 화왕산 인근에서 나고 자란 저자는 농사에 대한 애정과 역사에 대한 관심을 접목시켜 중국농업경제사를 전공했다. 이후 인문학과 식물, 특히 나무를 결합하는 공부에 몰두해 ‘세상을 바꾼 나무’‘나무 열전’‘어느 인문학자의 나무세기’ 등 나무로 역사와 문화를 읽는 저술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 책은 역사학자이자 나무 연구가인 저자가 소나무와 한반도, 그중에서도 조선의 역사에 얽힌 인연을 집중적으로 파고든 결과물이다. 시작은 소나무로 만든 전함에 대한 관심이었다. 조선왕조실록을 검토하던 저자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왜구가 한반도에 출몰한 이유 중 하나가 소나무를 구하기 위해서였다는 내용이었다. 세종 3년(1421) 8월 24일 일지를 보면 전라도 관찰사가 임금에게 왜선 한두 척이 해도에 드나든다고 보고하면서 그 까닭으로 왜구가 소나무로 만든 배를 노리고 있다고 적시했다. 이러한 역사적 기록을 통해 저자는 신라때부터 한반도를 위협하는 존재였던 왜구가 조선 양민의 재산을 약탈하는 한편으로 소나무와 소나무로 만든 병선을 호시탐탐 노렸음을 처음으로 조명하고 있다. 소나무로 만든 조선의 전함은 왜구의 침략에 대비한 조선 왕조의 핵심 국토방위 전략이었다. 일본 병선과의 성능 비교와 개선 노력은 조선 전기 내내 정부의 역점 사업이었다. 그러나 선박관리 소홀과 담당자들의 비리, 목재 공급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민폐로 어려움을 겪었다. 무엇보다 소나무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하는 현실이 가장 큰 문제였다. 조선은 2, 3차 대마도 원정을 통해 왜구를 선제 제압하기도 했으나 삼포왜란, 을묘왜변 등을 겪으며 왜구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현실을 이어갔다. 1592년 발발한 임진왜란은 국가 최대의 위기였다. 저자는 임진왜란을 ‘조선의 거북선과 일본의 안택선 간의 싸움’이란 관점에서 바라보면서 거북선이 승리한 이유로 전함의 재료인 소나무의 우수성에 주목했다. 왜군의 주력 함선인 안택선은 빠른 속도가 장점이지만 소나무보다 재질이 무른 삼나무로 만들어져 거북선과 충돌시 쉽게 부서졌다. 왜구 침입에 맞서기에 조선의 병선 체제는 충분치 못했다. 하지만 소나무라는 우수한 선박 재료, 전술적 우수성을 지닌 거북선과 판옥선, 그리고 뛰어난 전략과 리더십으로 해전을 진두지휘한 이순신 장군이 시너지 작용을 일으켜 막강한 병력의 일본 수군에게서 승리를 쟁취할 수 있었다는 게 저자의 분석이다. 책은 이 밖에 조선시대 소나무의 쓰임과 남용 사례 등도 자세히 다루고 있다. 왕가의 관곽 제작과 궁궐 신축 및 보수, 사찰 건립과 목장 조성, 기근 시 구황식품으로 활용된 사례들을 사료를 통해 정리했다. 또한 조선 왕조가 대를 이어 수시로 정책을 보완하면서 소나무 보호 노력에 힘쓴 과정도 곁들여 다각적인 이해가 가능하도록 했다. 저자는 “역사학자들은 나무를 임학의 영역으로 생각했을 뿐 역사학의 영역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이제 역사학도 생태사학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소나무만으로 조선시대의 산림 정책과 전함을 분석한 것은 생태사학에 대한 시론”이라고 말했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행사 끌려다니느니 현역 복무 나을 것” “연예인들 입대 비리 불거질까” 우려도

    “연예병사로 간다고 더 편한 것도 아니고 오히려 잘된 일 같아요.” 국방부의 연예병사 폐지 방침에 연예계는 대체적으로 수긍하는 분위기다. 특히 연예계 관계자들은 그동안 연예병사가 병사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국방 홍보 업무 외의 부대 행사에 더 많이 참석해야 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올해 군입대를 앞둔 한 남성 톱스타의 소속사 이사는 “군 복무를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처음부터 연예사병보다 현역으로 군복무를 할 계획이었다”면서 “제대 이후의 이미지를 생각할 때도 연예사병보다 현역 복무가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 대형 연예기획사의 대표는 “연예병사로 군복무를 마친 한 연예인이 사단장의 딸 졸업 및 생일 파티에도 참석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면서 “아무리 상관의 지시라지만 얼굴이 알려진 사람이 상관의 가족 경조사나 외부 인사의 초청에 참석하는 것이 더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6월 25일 SBS TV ‘현장 21’을 통해 알려진 연예병사들의 불량한 복무 실태를 언급하면서 “이 같은 무리한 부탁에 따른 보상으로 외출이나 휴가를 주다 보니 이런 불상사가 생긴 것 아니냐. 차라리 연예병사를 없애 이런 부당한 고리를 끊는 것이 더 낫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연예인들의 군 회피, 입대 비리가 다시 불거질 수도 있다는 우려 섞인 시각도 있다. 한 연예기획사 대표는 “과거 몇몇 연예인들은 공백기에 대한 부담 등으로 군 복무를 기피하려고 입대 비리에 휘말리곤 했다”면서 “군 복무가 필수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지만 연예병사 제도가 차선책이라고 여긴 경우 한층 지능적으로 기피하려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이재현 구속 기소… 檢 “국내외 비자금 6200억”

    이재현 구속 기소… 檢 “국내외 비자금 6200억”

    이재현(53) CJ그룹 회장이 국내외에 620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운용하면서 2078억원의 횡령·탈세 등의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구속 기소되면서 두 달여에 걸친 CJ 비자금 수사가 일단락됐다. 이번 수사는 대기업의 조직적인 국외 비자금 조성과 역외탈세 범죄를 처음으로 규명했다. 이 회장은 현 정부 들어 구속 기소된 첫 대기업 총수로 기록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대진)는 18일 이 회장을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 및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사건은 이날 곧바로 서울중앙지법 형사24부(부장 김용관)에 배당됐다. 검찰은 약 두 달에 걸친 수사를 통해 이 회장이 1990년대 후반부터 국내 3600억원, 국외 2600억원 등 총 6200억원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을 밝혀냈다. 비자금은 선대로부터 상속한 재산과 횡령한 회사돈, 차명주식을 매입·관리하면서 불린 돈이 혼재돼 있다. 수사 결과 이 회장은 해외 비자금 조성을 위해 총 19개의 페이퍼컴퍼니를 조세피난처에 설립하고 이 중 7개 페이퍼컴퍼니를 동원, 차명계좌를 개설해 546억원의 세금을 포탈했다. 검찰이 확인한 페이퍼컴퍼니 계좌 중에는 이익의 귀속자(beneficial owner)가 이 회장으로 적시된 경우도 상당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인도네시아 법인 등에 근무한 적 없는 임원의 급여를 준 것처럼 꾸며 해외법인 자금 115억여원을 횡령했다. 또 개인 소유의 건물 2채를 일본에서 구입하면서 현지법인을 담보로 제공하고 연대보증을 세워 244억여원을 횡령하고 569억여원의 배임 범죄를 저지르기도 했다. 이 회장은 특히 회장실 산하에 그룹 총수의 개인 재산을 관리하는 ‘재무2팀’을 운영하며 국내외 비자금을 조성, 증식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해외에도 홍콩, 미국 법인 등에 전담 직원을 두고 비자금을 관리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은 이날 이 회장의 지시하에 해외 비자금 조성 관리 업무를 총괄한 신동기 CJ글로벌홀딩스 부사장을 조세포탈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또 이 회장의 범행에 가담한 성모 재무담당 부사장, 배모 일본법인장, 하모 전 지주회사 대표를 불구속 기소하는 한편 중국에 체류 중인 김모 전 CJ 재무팀장에 대해선 지명수배 후 기소중지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가 이 회장의 비자금 조성·운용과 관련, 해외 미술품 구매를 대행해 준 사실을 확인했다. 이 회장은 조성한 비자금으로 해외 미술품들을 비싸게 사들이고 차액을 되돌려받는 수법으로 세금을 탈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홍 대표의 조세포탈 혐의를 수사 중인 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에 관련 내역 등을 참고자료로 넘겼다. 한편 이 회장의 주가조작, 국외재산도피 혐의 등에 대해서는 수사가 계속될 예정이다. 검찰은 CJ그룹의 국외 차명계좌를 확보하고 금융감독원에서 관련 자료를 넘겨받을 예정이다. 다만 이 회장의 자녀들에 대한 편법 증여, 이미경 부회장 등이 소유한 계열사에 대한 부당지원 의혹 등은 혐의를 입증할 만한 구체적인 단서가 드러나지 않아 사법처리 대상에서 배제됐다. 이 회장의 비자금이 정·관계 인사에게 흘러들어 갔다는 로비 의혹도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검찰은 이번 수사를 ‘기업 비리 수사’로 한정하고 “풍문이나 의혹만으로는 수사에 착수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한수원·대기업·제조사 ‘검은 커넥션’ 정·관계 연루땐 ‘원전 게이트’로 확산

    한수원·대기업·제조사 ‘검은 커넥션’ 정·관계 연루땐 ‘원전 게이트’로 확산

    검찰의 원전 비리 수사가 50일을 넘기고 있으나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원전부품의 시험 성적서 위조 등에 제조·시험업체는 물론 승인기관까지 조직적으로 가담한 정황이 검찰수사에서 속속 밝혀지고 있다. 특히 한국수력원자력㈜ 김종신(67) 전 사장과 국내 굴지의 대기업 전·현직 간부까지 검은 고리에 연루돼 구속되는 사태가 발생하는 등 수사가 진행될수록 비리가 걷잡을 수 없이 터져나오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18일 현재 김 전 사장을 비롯해 16명이 구속됐다. 검찰은 수사가 진행될수록 양파 껍질 벗기듯이 새로 밝혀지는 원전 비리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 원전 비리의 몸통이 한수원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검찰이 성역 없는 수사를 위해 원전비리수사단(단장 김기동 지청장)의 인력을 보강하고 비리와 관련된 수사를 전국 7개 지검·지청에 배당하는 등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다. 앞으로 검찰 수사의 칼날이 어느 선까지 미치게 될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수원은 지난 5월 28일 제어용 케이블 납품업체인 JS전선이 2008년 신고리 1, 2호기, 신월성 1, 2호기에 납품한 케이블의 시험성적서를 위조한 혐의로 JS전선 전 대표이사인 황모씨 등 3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대검에 고소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수사의 단초를 제공한 한수원의 김 전 사장과 송모(48) 부장 등 3명이 구속되는 등 톡톡히 망신을 당했다. 특히 송 부장 집 등에서 6억여원의 뭉칫돈이 발견돼 검찰이 돈의 행방을 뒤쫓고 있다. 원전 비리 수사는 애초 시험성적서 위조를 밝히는 데 초점이 맞춰졌지만 수사가 진행되면서 이권으로 얽힌 검은 돈 거래를 밝히는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대검은 지난 5월 29일 원전 비리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고리원전 등이 있는 부산 동부지청에 원전비리수사단을 꾸리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이어 납품업체인 JS전선과 검증업체인 새한티이피, 한국전력기술 사무실과 임직원 등의 자택을 압수 수색해 컴퓨터 파일과 관련 서류 등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신고리 1, 2, 3, 4호기에 납품한 제어케이블의 시험 성적서 위조 사건이 ‘납품업체·검증업체·검수기관’이 조직적으로 공모한 범행임을 밝혀냈다. 또 공모 과정에서 금품이 오간 사실도 확인했다. 검찰수사에서 시험성적서위조뿐 아니라 시설 보수 공사 분야에서도 비리가 드러나는 등 ‘원전이 비리백화점’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고리 원전 3, 4호기와 경북 월성 원전 1, 2호기의 취·배수구 바닥재 설치 공사를 계약과 다르게 하거나 서류만 꾸며 공사비를 챙긴 업체 대표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한수원 과장과 차장이 구속됐었다. 지난달 20일에는 송 부장 집 등에서 발견된 뭉칫돈이 현대중공업 등 다수의 업체에서 받은 것으로 드러나 납품을 둘러싼 업체 간 치열한 금품 로비가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5일 구속된 김 전 사장 역시 12년간 원전에 용수설비를 독점 공급해 온 한국정수공업으로부터 1억여원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원전 비리 사건이 단발적이 아닌 지속적이며 구조적인 뇌물 사건임이 드러났다. 특히 김 전 사장이 한수원 재직 시 측근 인사가 먼저 납품업체에 금품 제공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검찰은 김 전 사장의 추가 금품 수수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김 전 사장이 최초로 연임에 성공한 한수원 사장이라는 점과 인사권을 많이 행사한 점 등으로 미뤄 일각에서는 정·관계 연루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수사결과에 따라 권력형 비리인 ‘원전게이트’로 확산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수사관들은 “아직 정· 관계 인사가 연루된 정황은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그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검찰 관계자는 “확보한 자료가 방대하고 아직도 조사할 게 많다”며 “성역 없이 수사한다는 원칙에 따라 정·관계를 포함해 원전안전을 해치는 모든 비리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前 한수원 사장 추가 금품 비리 조사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 수사단은 김종신(68·구속) 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에 대한 추가 금품 비리 등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다음 주말쯤 기소 예정인 김 전 사장에 대한 추가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수사를 펴고 있다”고 밝혔다. 김 전 사장은 이모(75) 한국정수업체 대표로부터 납품 편의 등을 제공하는 대가로 1억여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기소를 앞두고 혐의 입증을 위한 보강수사를 펴는 한편 김 전 사장의 측근이 먼저 금품을 요구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이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다. 특히 김 전 사장이 2007년 4월부터 한수원 사장을 맡아 사상 최초로 연임에 성공, 지난해 5월까지 재직한 점으로 미뤄 금품 비리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아울러 지난 12일 뇌물 공여 혐의로 구속된 현대중공업 김모(56) 전 영업담당 전무와 김모(49) 영업담당 상무, 손모(49) 영업부장 등이 송모(48) 한수원 부장에게 조직적으로 금품 로비를 한 것과 관련, 회사 차원에서 이뤄졌는지 여부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원세훈 安家’ 롯데호텔 객실 사용내역 추적

    ‘원세훈 安家’ 롯데호텔 객실 사용내역 추적

    원세훈(62) 전 국가정보원장의 금품수수 등 개인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원 전 원장이 재임 기간 동안 롯데호텔 밀실에서 업체 대표로부터 불법 로비를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2009년 국정원장 취임 이후 4년간 원 전 원장의 롯데호텔 객실 사용 내역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또 원 전 원장이 황보건설 황보연(62·구속기소) 대표 등 제3자에게서 받은 돈이나 불법 자금을 차명계좌를 통해 관리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전국 220여개 금융기관을 상대로 원 전 원장과 가족들의 관련 금융 계좌를 샅샅이 훑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여환섭)는 원 전 원장이 2009년 2월 국정원장에 취임한 이후 롯데호텔 객실을 ‘안가’(安家)로 사용하며, 업체 대표로부터 각종 청탁과 함께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보고 2009년 5월부터 최근까지 원 전 원장의 롯데호텔 객실 사용 현황을 낱낱이 파악하고 있다. 황씨도 롯데호텔 객실에서 원 전 원장을 여러 차례 단둘이 만나 억대의 금품을 건넸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원 전 원장의 혐의 입증을 위해 롯데호텔 객실 이용 내역을 조사하고 있다”면서 “원 전 원장이 호텔 객실료를 다른 사람 명의로 계산했을 수도 있어 원 전 원장뿐 아니라 주변인들까지 샅샅이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사 과정에서 원 전 원장이 황씨 외에 호텔 객실에서 비밀리에 만난 이들과 주고받은 대화 내용이 추가로 파악될 경우 파장이 적잖을 것으로 보인다. 원 전 원장의 추가 개인 비리로 이어질 개연성이 크기 때문이다. 롯데호텔은 원 전 원장 재임 시절인 2011년 2월 국정원 직원들의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19층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 숙소 침입 사건 이후 2년여 만에 또다시 정보기관 수장과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고 있다. 원 전 원장 측이 “황씨에게 생일 선물을 받은 적은 있지만 돈을 받은 적은 없다”고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원 전 원장의 금품수수를 규명할 핵심 장소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검찰은 원 전 원장의 차명계좌 파악에도 주력하고 있다. 원 전 원장의 부인 이모씨와 자녀 3명의 계좌 등 금융 관련 거래 내역을 2009년 5월부터 최근까지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가족들의 금융 거래 내역 분석을 통해 차명계좌로 연결될 의심 계좌를 찾겠다는 복안이다. 원 전 원장의 차명계좌가 드러날 경우 황보건설 외 다른 비리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원 전 원장은 황씨로부터 1억 7000여만원의 금품을 받고 홈플러스 인천 무의도 연수원 건립을 위한 산림청 인허가 등에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지난 10일 구속됐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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