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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대강 비리’ 장석효 道公사장 소환

    ‘4대강 비리’ 장석효 道公사장 소환

    4대강 사업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여환섭)는 3일 건설업체 4곳의 전·현직 고위 임원 6명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또 건설업체로부터 수천만원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뇌물 수수)로 장석효(56) 한국도로공사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4대강 사업 비리와 관련해 건설사 고위 임원들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와 공기업 사장이 검찰에 소환된 것은 처음이다. 검찰은 이날 4대강 사업 1차 턴키공사에 참여한 현대건설, 삼성물산, GS건설, SK건설의 전·현직 임원 6명에 대해 입찰방해,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은 4대강 사업 입찰에 참여하며 입찰가를 담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4대강 공사가 대규모 국책 사업으로 공사 규모나 담합으로 인한 국가 예산 낭비 가능성이 높다”면서 “입찰 담합 가담 정도가 중하고 증거인멸 우려가 높은 업체 전·현직 임원들을 선별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이날 밤늦게까지 장 사장을 상대로 2011년 6월 도로공사 사장 취임 이후 4대강 사업에 참여했던 한 설계업체로부터 수천만원의 금품을 수수했는지 등을 캐물었다. 검찰은 최근 4대강 사업에 참여한 건설·설계 업체들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장 사장의 수뢰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사장은 2004년 서울시 청계천복원추진본부장을 거쳐 2005∼2006년 행정2부시장을 지냈으며 2007∼2008년에는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소속 국가경쟁력강화 특별위원회에서 ‘한반도 대운하 TF’ 팀장을 맡았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기고] 왜, 문화융성인가?/방귀희 솟대문학 발행인

    [기고] 왜, 문화융성인가?/방귀희 솟대문학 발행인

    내란음모죄, 전·월세 대란, 원전 비리, 전직 대통령 추징금… 앞으로 또 어떤 일이 생길 것이며 우리는 어떻게 될까? 우리는 과연 어떻게 살아야 행복할 수 있을까? 미래에 대한 불안 속에 살고 있는 우리 국민들에게 박근혜 정부는 문화 융성을 국정 목표로 내세웠다. 문화를 융성시키겠다는 것은 알겠지만 왜 문화 융성이 필요한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여 국민적 공감을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인류는 1000여년 동안 암흑기를 보냈다. 신이 모든 것을 지배한다고 믿었던 중세기에 인간은 수동적인 존재였기에 창의성이 없었던 것이다. 그 암흑기를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15세기에 일어난 르네상스, 즉 문예부흥 때문이었다. 르네상스의 불씨는 1463년 플라톤 전집을 그리스어에서 라틴어로 번역하여 유럽 전역에서 플라톤 저서를 읽으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플라톤 철학은 예술의 이론적 토대가 되어 회화, 건축, 조형 등에서 천재적인 예술가들을 탄생시키면서 르네상스 문화를 꽃피웠다. 그런데 사람들은 왜 르네상스 문화에 열광했을까? 그것은 그 문화가 인간중심이었기 때문이다. 머독이 문화예술의 특성을 사람에게 만족감을 주는 것이라고 했듯이, 르네상스는 근대 사람들을 문화를 통해 만족시키며 그들에게 행복감을 주었다. 오늘날의 사회는 물질은 풍요로워졌지만 현대인들은 행복 불감증에 걸려버렸다. 그래서 국민의 행복을 되찾아주기 위해 정부에서 문화 융성을 들고 나온 것이다. 그렇다면 문화 융성의 동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그렇다. 예술인들이다. 르네상스가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시작된 것은 그곳에 예술인들을 아낌없이 지원해준 메디치 가문이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르네상스의 시발점이 된 플라톤 전집의 번역도 메디치가의 후원으로 이루졌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예술인에 대한 지원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 수 있다. 문화 융성을 제대로 하려면 빈곤 속에 빠져 있는 예술인이 생활고에 시달리지 않고 창작 활동에 몰두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그 예술인 속에는 1만여명에 달하는 장애예술인들이 장애와 예술이란 이중의 고통을 짊어진 채 누가 인정해 주지도 않는 창작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영국이 낳은 최고의 작가 셰익스피어는 지체장애인이었고, ‘실낙원’을 쓴 밀턴은 시각장애인이었으며, 악성 베토벤은 청각장애인이었다. 장애 속에서 세계인을 감동시키는 창작을 해낸 것이다. 장애예술인의 능력은 이렇게 뛰어난데 오늘의 장애예술인들은 골칫덩어리 취급을 받고 있다. 장애예술인들이 마음 놓고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해 달라고 목이 쉬도록 부탁을 해도 돈줄을 쥐고 있는 기획재정부에서는 그것을 귀찮은 민원으로 생각한다. 우리나라에는 예술의 가치를 인식하고 예술인을 조건 없이 지원해 주는 메디치 가문도 없는데 예술인들이 누구를 믿고 창작을 할지 가슴이 답답하지만, 그래도 정부가 문화 융성을 약속한 만큼 예술인의 창작 환경이 개선될 것이란 희망이 생긴다. 예술인들은 지금도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노래를 부르고 있다. 예술인의 이런 열정이 문화 융성의 동력이 되어 국민행복이란 아름다운 미래를 창조해 나갈 것이다.
  • 문체부, 체육국장·과장 전격 경질…체육계 갈아엎는다

    정부가 강도 높은 체육 개혁 작업에 나선 가운데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의 담당 국장과 과장이 한꺼번에 경질돼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달 말 문화체육비서관을 교체하면서 이 같은 인적 쇄신을 예고한 바 있다. 유진룡 문체부 장관은 2일 노태강 체육국장과 진재수 체육정책과장을 전격 교체했다.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 출신인 서미경 문화체육비서관도 지난주 초부터 청와대로 출근하지 않고 당으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국장은 최근 문체부가 발표한 박근혜 정부의 핵심 체육정책인 ‘스포츠비전 2018’과 체육단체 운영 실태에 대한 전면 감사를 주도해 온 인물이다. 진 전 과장은 노 전 국장을 도와 실무 작업을 이끌며 새 정부 체육정책의 핵심 축을 이뤘다. 체육계에선 담당 청와대 비서관과 정부 고위 공직자들이 한꺼번에 교체된 것을 이례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박 대통령의 관심 사안인 체육 개혁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주축 인사들의 전면 교체가 석연치 않다는 판단에서다. 박 대통령은 지난 7월 국무회의에서 체육단체 및 단체장의 비리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고 이후 문체부가 주축이 돼 정부 차원의 고강도 개혁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에 안팎에선 “대통령의 개혁의지에 미치지 못한 데 따른 문책성 인사”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문체부는 “(문책성 경질이 아니라) 새 과제를 새로운 사람에게 맡긴다는 뜻”이라고 밝혔으나 지난달 말까지 굵직한 정부 발표를 주도해 온 핵심 인사들의 갑작스러운 교체를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는 반응이 잇따른다. 체육계는 조만간 광범위한 사정 태풍이 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정부의 체육단체에 대한 합동감사에서는 승마와 태권도 등에 대한 실사가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수집된 다양한 제보를 통해 문제 단체와 단체장을 가리는 작업으로 학연·지연 등을 통한 사조직화, 예산 전용 문제 등을 놓고 각종 단체의 지도부로 칼날이 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편 문체부는 후임 체육국장과 체육정책과장에 박위진 홍보정책관과 김대현 저작권정책과장을 각각 임명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지방시대] 등 굽은 소나무가 선산을 지킨다/이재은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

    [지방시대] 등 굽은 소나무가 선산을 지킨다/이재은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

    올여름 참으로 고생 많았다. 아열대성 기후로의 변화나 지구온난화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우리 고생은 우리 스스로가 자초한 측면이 적지 않다. 좋은 대학 나와서 좋은 직장에 자리 잡았다고 큰소리치면서 전문가라고 불리는 자신의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면서 즐기던 사람들이 저지른 원전 부품 비리문제는 자칫 선량한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은 물론이고 국가의 안위를 위태롭게 할 뻔했다. 올 한여름 무섭게 내리쬐는 태양 아래서 냉방장치를 끄고 근무해야 했던 수많은 국민들은 물론이고 대규모 정전사태를 막자고 안 쓰는 전기 콘센트마저 뽑아낸 국민들을 생각하면 정말로 대견할 뿐이다. 한여름 계속되는 무더위에 혹시라도 선풍기 하나라도 더 켜면 대규모 정전사태를 막으려는 정부의 절전운동에 폐라도 끼칠까 싶어 일반 국민들은 죄송스러움을 느꼈다. 등 굽은 소나무가 선산 지킨다는 속담이 있다. 선산에 심은 반듯하고 올곧게 뻗은 나무는 일찌감치 재목감으로 베어진다. 하지만 쓸모가 없어 눈길조차 주지 않은 등 굽은 소나무는 누구도 건드리지 않는다. 그 덕분일까, 나중에 후손들이 선산을 찾아왔을 때 버려져 있던 등 굽은 소나무는 후손들에게 그늘을 만들어 주고 선산의 풍치도 살려준다. 부모는 어려운 살림에도 논 팔고 밭 팔고 심지어는 선산까지도 손대면서 잘난 자식을 대학 보내고 취직시켜서 장가갈 때까지 헌신적으로 뒷받침한다. 그럼에도 정작 잘난 자식은 제 잘나서 성공하고 출세한 줄로 알고, 늙고 무식하고 병든 부모를 거추장스러운 존재로 보며 살가운 전화 한 통 하지 않는다. 해외에 나가 있는 자식은 멀다는 핑계로 아예 선산은 물론이고 부모, 형제마저 외면하고 살고 싶어한다. 반면 돈이 없어 대학도 못 가고 부모 밑에서 농사나 거들던 구박덩이 자식은 끝까지 부모를 봉양하며 함께 산다. 못난 자식들이 부모 임종도 지켜보면서 물 한 모금 떠드리고 선산을 지키는 것이 법칙인가 보다. 못난 자식들이 부모 걱정한다고, 이제는 못난 국민들이 나라 걱정하고 있다. 국민을 걱정해주고 지켜줘야 할 나라는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하루살이처럼 온 인생을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살면서도 세금은 내라는 대로 꼬박꼬박 내고 사는 소시민들, 외환위기 때는 너나없이 죽어가는 나라 살리겠다고 금반지 들고 나와 세계를 감동시킨 선량한 국민들은 엘리트들 눈에는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잘난 자식들은 똘똘 뭉쳐서 남들이 죽거나 말거나 원자력 부품 시험성적서를 조작했다. 집안 좀 일으켜 세우라고 빚 내서 훌륭하게 공부시킨 변호사, 의사, 세무사 같은 분들은 이리저리 세금 빼돌리기 바쁘다. 올여름 폭염을 부채와 선풍기로 버티면서 정전은 막아야 된다고 열 올리던 힘없는 시민들도 전기 사용량의 주범인 산업용 전기요금은 그대로 두고, 가정용 전기요금만 올리겠다는 정부 처사에는 분노했다. 고소득자나 대기업을 놔두고 중산층에게 세금 부담을 늘리려는 잘난 자식 놈들에게 삿대질만 할 뿐이다. 내 탓이오! 내 탓이로소이다만 외치면서 말이다. 이제 희망만을 말하고 싶었던 나는 또 묻는다. 이 나라에 희망은 어디에 있는가.
  • 인·허가 등 관련 공직자 비리 추석 앞두고 집중 점검 돌입

    국민권익위원회는 추석을 앞두고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에 근무하는 공직자를 대상으로 불공정 행위를 집중 점검한다고 2일 밝혔다. 우선 인·허가, 인사나 예산 부서에서 일하는 공직자가 자신의 일과 관련된 사안으로 민원인이나 다른 공직자에게 부당한 대가를 받는 경우를 집중적으로 조사한다. 이를 위해 권익위는 전문 조사관 20여명이 투입된 7개 조사반을 구성했다. 점검은 17일까지 진행한다. 적발된 공직자는 소속 기관장에게 통보해 문책을 요구할 방침이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원전 비리’ 이종찬 한전부사장 구속기소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수사단은 2일 이종찬(56) 한국전력 부사장을 사기, 배임수재,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씨는 2008년 1월 JS전선이 제어 케이블 시험 성적서를 위조해 신고리 1, 2호기 등에 납품한 대금 59억원을 가로채기 위해 JS전선 이사, 검증업체인 새한티이피 임직원, 한국전력기술 책임자 등과 공모한 혐의다. 검찰은 이씨가 시험 성적서 위조에 공모했다고 보기는 어려워 사문서 위조 혐의 등은 적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2009년 7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한국정수공업 전무, 모 배관업체 대표, 발전소 제어 관련 기계 납품업체 대표로부터 납품과 관련한 청탁과 함께 26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금품 제공자에 대해서는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채용비리 대구과학관 연내 개관 물건너가나

    국립 대구과학관의 연내 개관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국·시비 등 1100억원울 들여 완공 10개월이 지났지만 개관 시기는 물론 근무할 직원조차 확정하지 못하면서 시설 유지·관리비 등으로 매월 수천만원의 혈세만 낭비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법인인 대구과학관은 지난해 10월 대구 달성군 유가면에 연면적 2만 3966㎡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완공됐다. 하지만 대구과학관은 완공 직후부터 문제가 불거졌다. 연간 75억여원에 이르는 운영비 분담비율을 놓고 대구시와 정부가 갈등을 빚으면서 개관이 미뤄진 것이다. 교육부 중재로 시와 미래부는 지난 1월 분담비율을 6대 4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대구과학관은 지난달 개관을 목표로 시설과 장비 등을 구입하는 한편 지난 6월 7~17일 직원을 뽑는 절차를 밟는 등 개관에 속도를 냈다. 그러나 직원채용 과정에서 합격자를 내정하고 점수를 조작한 비리가 드러났다. 이로 인해 이미 선임됐던 관장이 경질된 데다 경찰 수사 결과 전체 합격자 24명 가운데 비리에 연루된 20명의 합격이 취소될 전망이어서 개관은 또다시 미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는 11월 중 개관한다는 계획이지만 일정상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대구과학관은 개관이 연기되면서 매월 7000여만원의 시설유지와 관리비만 쏟아붓고 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사설] 이 정도 쇄신책으로 국세청 신뢰회복 하겠나

    국세청이 어제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한 국세행정 쇄신방안’을 내놓았다. 국장급 이상 고위간부의 100대 기업 임원 사적 접촉 금지, 정기 세무조사 결과 별도 검증, 고위공직자 감찰반 신설 등의 내용이 담겼다. 내기 판돈에 ‘0’이 하나 더 붙는다는 접대 골프도 일절 금지시켰다. 좀 더 정교해졌다고는 하나, 기시감이 드는 내용들이다. 직무 외 민원인 접촉 금지, 골프 금지, 특별감찰반 신설, 정신교육 강화 등은 비리가 터질 때마다 국세청이 단골로 꺼내드는 채찍들이다. 이 정도의 쇄신책으로 국민의 신뢰 회복이 가능할지 의구심이 든다. 1966년 개청 이래 국세청은 두 명 중 한 명꼴로 청장이 비리 등으로 수사를 받았거나 구속됐다. 최근 들어서는 CJ그룹의 세무조사를 조직적으로 무마해 준 비위가 드러나고 이 과정에서 현직 서울지방국세청장이 옷을 벗기까지 했다. 고위직뿐 아니다. 일선 세무공무원 책상에서 현금 다발이 무더기로 나온 게 불과 몇 달 전이다. 이래서야 국민에게 조세정의 운운하며 세금을 더 내라고 할 수 있겠나. 현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지하경제 양성화에 빗대 “지하세정부터 양성화하라”는 냉소마저 나오고 있다고 한다. 모든 비리가 그렇듯 제도나 대책만으로 근절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100대 기업 접촉 금지령만 하더라도 대상을 사주, 임원, 고문, 세무대리인으로 구체화시켰지만 마음만 먹으면 시간과 장소의 벽은 어떻게든 뚫는 게 검은 청탁의 특성이다. 사회통념상 예외로 인정해 준 동창회 등도 악용 소지가 있다. “너와 나만 아는 비밀은 없다”는 김덕중 국세청장의 말처럼 스스로 통제하고 자정 의지를 실천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번에도 말뿐인 서약에 그친다면 국세청이 그토록 거부감을 보이는 외부 감사기관 신설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정권과의 유착을 끊어내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1997년 ‘세풍 사건’ 이후 국세청은 ‘제2 개청’을 선언하며 대대적인 개혁을 단행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정치색이 따라다닌다. 최근 국세청의 ‘빅4’ 자리가 모두 ‘TK’(대구·경북)로 채워진 데 대한 사회의 시선이 곱지 않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전환 국세청 차장, 임환수 서울청장 내정자, 이종호 중부청장, 이승호 부산청장은 모두 대구에서 고등학교를 나왔다. 가뜩이나 정치적 중립성 시비에 휘말리는 조직에서 특정 지역, 그것도 현 정권의 기반 출신들이 핵심 요직을 독차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정치색을 끊어내려면 대통령의 의지도 중요하다. 국세청을 통치수단으로 이용하려 해서는 안 된다. 국세청은 나라살림을 뒷받침하는 재정역군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차제에 일각에서 거론하는 국세청법 제정, 청장 임기제 도입, 납세자 중심의 조직 개편 등을 포함해 좀 더 큰 그림의 국세청 개혁방안도 고민해 볼 것을 당부한다.
  • [데스크 시각] 불신시대 넘어 소통시대로/조현석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불신시대 넘어 소통시대로/조현석 사회부 차장

    현대문학의 거장 박경리 선생의 작품 중에는 1957년 발표된 ‘불신시대’(不信時代)라는 단편소설이 있다. 주인공 진영(塵纓)의 남편은 9·28서울수복 당시 폭사했고, 외아들은 돌팔이 의사의 무관심 속에 뇌수술을 받다 숨졌다. 폐결핵 치료 때문에 찾은 병원은 환자들에게 엉터리 진료를 하고, 진영과 친한 먼 친척 아주머니는 곗돈을 떼먹는다. 아들의 위패(位牌)를 안치해 놓은 절은 시주만 밝힌다. 병마와 싸우며 홀어머니와 힘겹게 살고 있는 그녀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이 그녀를 기만하고 배신한다. 최근 들어 힘겹게 살아가는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불신을 키우는 사건들이 줄을 잇고 있다. 연초부터 대기업 총수들이 횡령과 배임, 탈세, 해외 재산 도피 혐의로 줄줄이 법정에 섰다. 중요 국가시설인 원전 시설에 짝퉁 부품을 쓰고, 시험 성적서를 조작해 뒷돈을 받은 고위직 공무원들이 검찰에 불려다닌다. 전임 정권의 4대강 사업 비리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거액의 미납 추징금을 내지 않고 버티고 있는 전직 대통령들의 모습도 국민들의 불신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전직 국가정보원장과 전직 서울경찰청장이 대통령 선거에 불법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으며 법정을 오간다. 현직 국회의원이 연루됐다는 내란음모 사건마저 국민들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한다. 국민들을 기만하고 배신한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국민들은 적잖이 분노하고 있다. 분노는 실망으로, 실망은 불신으로 이어져 수사 당국이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정부가 대책을 내놓아도 쉽사리 수긍하지 못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뭔가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낸다. 이번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압수수색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반응만 봐도 불신의 골이 얼마나 깊은지 느껴진다. 30여년 만에 터져 나온 내란음모 사건에 대해 당혹해하면서도 국정원이 대선 개입 사건을 덮기 위해 기획 수사를 벌이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국헌을 문란케 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키려 한 형법상 최고의 범죄를 적용해 수사를 벌이면서도 구체적인 혐의를 밝히지 않아 의혹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국민들은 국정원과 검찰이 앞서서 무리하게 기소했다가 최근 법원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서울시 계약직 공무원 간첩사건도 떠올린다. 이러한 불신이 심각하게 다가오는 것은 이로 인해 국론분열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이어졌던 정치권에 대한 불신, 사법부에 대한 불신, 정부에 대한 불신이 훨씬 더 커지고, 사회 전반으로 이어진 듯하다. 최근 들어 보수와 진보의 대립도 더욱 격화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불신시대를 극복하기 위해 소통(疏通)이라는 말이 최고의 화두가 되고 있지만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 여전히 불통(不通)이다. 저마다 소통을 이야기하지만 국민들의 불신을 해소하는 것이 우선이 아닐까 싶다. 불신이 존재하는 한 올바른 소통은 기대하기 힘들다. 스스로의 치부도 과감하게 밝히고 개선하며 국민들의 불신 장벽을 걷어내야 한다.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도 소통을 해야 한다.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누구를 믿어야 할까. 시류에 이끌려 다니며 사회에 기만당하고 배신당하는 불신시대 주인공 진영처럼 국민들의 머릿속에 드리워진 불신의 그늘을 걷어낼 수 있도록 관계 당국이 노력해야 한다. 더 이상 추상적이고 애매한 모습으로 국민들의 불신을 키워서는 안 될 것이다. hyun68@seoul.co.kr
  • “감사원 회계·직무감찰 분리… 성과감사 강화를”

    “감사원은 헌법상 독립기구이지만 대통령의 직접적 지휘와 통제를 받는 행정부처의 하나로 전락한 지 오래다.”(윤태범 방송통신대 교수) “국세청은 정권의 도구로써 정치적 입장이 다른 그룹에 대하여 강력하게 세무조사의 칼을 휘두르고 있다.”(김유찬 홍익대 경영대 교수)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이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한 토론회에서는 감사원, 국정원, 국세청 등 이른바 국가 권력기구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의견이 쏟아졌다. 국정원 댓글 의혹, 감사원장의 중도하차, 국세청 고위직 비리에서 드러난 권력기구의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토론회에 참석한 윤 교수는 “양건 전 감사원장의 중도 사퇴의 본질은 감사원과 감사원장의 독립성 침해”라고 규정한 뒤 감사원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한 방안으로 ▲대통령 수시보고 폐지 ▲회계·직무감찰 기능 분리 ▲성과감사 중심으로 개편을 제안했다. 권력자의 영향력이 강하게 작용하는 점을 고려하면 감사원장의 수시보고 규정은 삭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감사원이 가진 기능을 분리해 회계감사는 국회로 이관하고, 직무감찰은 부패방지위원회 등과 통합”하는 이원화 구조도 주장했다. 이어 “감사원에 너무 많은 기능이 몰려 있어 성과감사보다는 법규감사 활동이 이루어진다”면서 “정부정책의 타당성과 효율성을 따지는 성과감사를 지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주민 변호사는 “국정원의 국내와 국외 정보 수집 기능을 분리해 국내정치 개입 소지를 차단하고, 보안업무 기획조정권은 국가안전보장회의에 이관하는 등 권한 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감사원은 국정원 예산에 대해서도 회계감사와 직무감찰을 시행하고, (국정원은) 국회와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정보감독위원회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기업 차명계좌·분식회계 신고자 보호 못 받아… 공익신고자 보호대상 법률 넓혀야

    공익신고자 보호법이 시행된 지 2년째지만 공익신고자 보호 조치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고 공익신고 보호 범위도 여전히 한정돼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보호법 제17조에 따르면 공익신고자는 공익신고 등을 이유로 해고 등 불이익 조치를 받은 경우 국민권익위원회에 원상회복 등의 보호조치를 신청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보호조치를 신청한 사건은 많지 않다. 28일 국회입법조사처와 권익위 등에 따르면 공익신고자 보호법 시행일인 2011년 9월 30일부터 지난해 말까지 권익위를 비롯한 172개 공공기관에 접수된 공익신고 4만 5000여건 중 보호사건으로 처리된 신고는 단 16건이다. 공익신고 보호 범위가 좁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입법조사처의 ‘2013 국정감사 정책 자료’에 따르면 공익신고 보호 대상 법률 180개 중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법률, 상법 등이 제외돼 기업의 불법비리 행위를 알린 공익신고는 보호받지 못한다. 조규범 입법조사관은 “차명계좌, 분식회계 등 전반적인 기업 부패행위에 대한 공익신고는 현재로서는 보호대상이 되지 못한다”면서 “공익신고 대상 법률 수를 권익위가 처음 입법예고한 당시의 456개로 넓히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권력무상… 수의 입고 또 불려온 ‘왕차관’

    권력무상… 수의 입고 또 불려온 ‘왕차관’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수사단은 27일 오후 박영준(53) 전 지식경제부 차관을 소환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검찰은 박 전 차관을 상대로 한국정수공업의 원전 수처리 설비 계약 유지 등과 관련해 여당 고위 당직자 출신이자 측근인 이윤영(51·구속)씨로부터 금품을 받았는지와 한국수력원자력 등에 외압을 행사했는지 등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또 한국정수공업이 2010년 8월 한국정책금융공사가 주관한 신성장 동력 육성 펀드에서 642억원을 지원받는 데 박 전 차관이 개입했는지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 전 차관은 혐의 내용을 강력히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날 오후 1시 30분쯤 부산교도소의 호송 버스를 타고 검찰에 온 박 전 차관은 청사로 들어서기 직전 “수뢰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문 채 좌우로 고개를 두 차례나 강하게 흔들었다. 검은색 금속테 안경을 낀 박 전 차관은 옅은 푸른색 수의 차림에 흰색 운동화를 신었고 머리는 백발에 가까웠다. 박 전 차관은 부산지검 동부지청 3층 나의엽 검사실로 이동해 곧바로 조사를 받았다. 박 전 차관은 2009년 2월을 전후해 이씨로부터 한국정수공업의 원전 수처리 설비 계약 유지 등과 관련한 청탁과 함께 6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돈은 ‘영포라인’ 출신 브로커 오희택(55·구속)씨가 한국정수공업에서 로비 명목으로 받아 이씨에게 전달한 3억원 가운데 일부다. 검찰은 이씨로부터 박 전 차관에게 금품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또 오씨가 2010년 8∼11월 한국정수공업 대표에게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처리 설비 수주를 위한 로비 명목으로 13억원을 받으면서 로비 대상으로 박 전 차관을 지목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박 전 차관을 2∼3차례 더 소환 조사한 뒤 기소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박 전 차관의 조사 신분은 수사 대상자이지만 피의자 신분으로 바뀔 수도 있다”고 말해 추가 사법 처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검찰은 또 원전 업체로부터 1억3000만원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박기철(61) 전 한수원 전무(발전본부장)를 이날 구속 기소했다. 박 전 전무는 2009년 4∼5월 원전 관련 중소기업인 H사 대표 소모(57)씨로부터 원전의 계측 제어설비 정비용역 업체로 등록되도록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원을 받은 혐의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민생과 거리 먼 정치는 국민 분열시켜”… 野 공세 차단 의지

    “민생과 거리 먼 정치는 국민 분열시켜”… 野 공세 차단 의지

    박근혜 대통령은 26일 “작금에는 부정선거까지 언급하는데 저는 지난 대선에서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지 않았고 선거에 활용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민생과 거리가 먼 정치와 금도를 넘어서는 것은 국민들을 분열시키고 정치를 파행으로 몰게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야당의 장외투쟁에 이어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을 4·19 혁명을 촉발시킨 1960년 3·15 부정선거에 빗대어 표현한 것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의 사과와 남재준 국정원장 해임 등을 요구하는 야당의 주장을 거부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오히려 저는 과거로부터 이어져 온 비리와 부패의 관행을 보면서 그동안 과연 무엇을 했는지에 대해 묻고 싶을 정도로 비애감이 들 때가 많다”면서 “저는 야당에서 주장하는 국정원 개혁도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국정원 논란과 원전 비리 등 지난 정권에서 불거진 사안과 거리를 두는 것은 물론 야권의 정치 공세에도 휘말리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또 전·월세난과 일자리 문제, 경제민주화·부동산대책 관련 법안 등을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한 뒤 “여야가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반드시 해결해 주기를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과 일부 신흥국의 금융위기 우려 등 대외 리스크가 확대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정부의 안정적인 경제 운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관계 부처는 위험 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현대자동차 노사 문제를 의식한 듯 “정부가 개입하는 일도 없어야겠지만 정치권이나 외부에서 부당하게 개입해 노사관계를 왜곡시키는 일도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노사관계 역시 비정상적인 관행의 정상화 차원에서 사전에 문제점을 점검해서 분규로 인한 손실을 미리 막고 대화와 협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다음 달부터 이어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등 다자외교에 대해 “우리 외교의 지평은 곧 우리 경제의 지평이자 미래”라면서 “특히 다자외교 무대를 통해 경제·통상 분야의 협력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능동적이고 전략적인 대응으로 우리 경제의 저변을 넓히는 데 역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양건 ‘외풍 차단 역부족’ 파장] 감사원, 정권 교체 때마다 ‘인사 파동’

    감사원은 정권 교체 때마다 ‘인사 파동’에 휘말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사 원칙보다는 기존 관행이 우선시됐기 때문이다. 역대 감사원장 중 정권 교체기에 헌법으로 보장하고 있는 임기(4년)를 채운 경우는 지금까지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이종남 전 원장이 유일하다. 노무현 정부 당시 임명됐던 전윤철 전 원장은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지 3개월 만인 2008년 5월 물러났다. 이때 임기는 1년 1개월이 남아있었다. 전 전 원장 역시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 실시한 공기업 비리 감사 때문에 ‘정치 감사’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공기업 임원진에 대한 퇴진 압력과 맞물려 이뤄졌기 때문이다. 감사원의 중립성과 전문성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역대 감사원장 16명 중 내부 인물은 한 명도 없다. 정권과 가까운 외부 인물이 중용됐던 탓에 ‘코드 인사’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검찰과 경찰, 국세청 등 다른 사정기관의 수장이 대부분 내부 인물이라는 것과 대비된다. 이렇듯 인사 원칙과 기존 관행이 충돌하는 현상은 감사위원(차관급) 선임 과정에서도 드러났다. 헌법에서는 ‘감사위원은 감사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감사위원에 감사원 내부 인사와 외부 인사를 각각 3명씩 ‘나눠먹기’식으로 선임해 왔다. 지난 정부에서도 이명박 대선캠프에서 활동했던 은진수 변호사를 감사위원으로 선임해 논란이 됐고, 은 전 감사위원은 이후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억대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박영준 27일 소환… 원전비리 실체 밝혀지나

    박영준 27일 소환… 원전비리 실체 밝혀지나

    이명박 정권 때 실세로 통했던 박영준(53)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27일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수사단에 소환돼 조사를 받는다. 원전비리수사단은 민간인 불법사찰을 지시한 혐의 등으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 전 차관을 소환해 조사키로 하고 26일 오후 부산교도소로 이송, 수감했다고 밝혔다. 박 전 차관에 대한 조사는 27일 시작된다. 검찰은 당초 법무부에 박 전 차관을 부산구치소로 이감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부산구치소의 시설이 열악한 데다 공범 분리원칙 차원에서 부산교도소로 이송, 독방에 수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차관은 영포라인 출신의 브로커 오희택(55·구속)씨의 청탁을 받은 한나라당 고위당직자 출신 이윤영(51) 전 서울시의원으로부터 원전 수처리 업체인 한국정수공업의 해외 원전수출 참여 등에 대한 편의를 제공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부산구치소에는 원전비리와 관련해 26명이 수감돼 있고 박 전 차관에게 금품로비를 했다고 진술한 오씨와 이씨 등이 수감 중이다. 앞서 검찰은 한국정수공업으로부터 오씨가 13억원 상당을 받았으며, 이 중 3억원이 이 전 시의원에게 전달된 사실을 확인했다. 또 “6000만원을 박 전 차관에게 전달했다”는 이 전 시의원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박 전 차관이 관련 혐의를 부인할 가능성이 커, 검찰 수사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박 전 차관이 이씨로부터 금품을 받았는지, 한국정수공업의 수주 등을 위해 외압을 행사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검찰은 또 박 전 차관이 다른 원전 업체 등으로부터 금품을 추가로 받았는지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박 전 차관은 수사 결과에 따라 피의자가 될 수도 있다”면서 “충분히 수사한 후 기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복마전’ 체육단체 비리 손본다

    청와대와 정부가 체육단체장 비리에 대한 전방위 실태 조사에 착수했다는 서울신문 보도<2013년 7월 29일자 1, 2면>와 관련, 문화체육관광부가 산하 체육단체에 대한 감사를 올 연말까지 집중하겠다고 공식 밝혔다. 문체부는 26일 서울 종로구 와룡동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체육단체 운영실태 감사 실시 계획’을 발표했다. 박종길 문체부 제2차관이 감사반장을 맡아 직접 지휘하는 이번 감사에는 대한체육회, 국민생활체육회, 대한장애인체육회, 시·도 체육회 및 생활체육회와 장애인체육회, 시·도 경기단체 및 종목별 연합회, 시·군·구 체육회 등 국내 체육단체가 모두 망라된다. 문체부는 ▲단체장의 비리 및 이권 개입 여부 ▲혈연·지연·학연에 따른 사조직화 문제 ▲선수 선발 및 직원 채용 과정의 불공정성 여부 ▲심판 선정 절차 등 운영 실태 등을 차례로 점검할 예정이다. 비리가 적발된 단체에 대해서는 고발 조치하는 등 민·형사 책임을 함께 묻고 필요하다면 제도도 개선할 예정이다. 노태강 문체부 체육국장은 “언론보도나 민원제기, 조직 운영 과정에서 갈등이 표출됐던 단체부터 감사를 시작한다”며 “프로스포츠 단체들의 체육진흥복권(스포츠토토) 수익금 등 기금 적립 및 사용처 등에 대해서도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체부는 또 28일 ‘스포츠공정 태스크포스(TF)’도 발족한다. 체육 단체장은 전국적으로 1만명에 육박하며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을 포함해 한 해 2조원 안팎의 돈을 집행하지만 관리·감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국무회의에서 “본인의 명예를 위해 체육단체장을 하거나 (체육단체를) 장기간 운영하는 것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열린세상] 언론, 정치권의 프레임 중계역할 그만둬야/김춘식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열린세상] 언론, 정치권의 프레임 중계역할 그만둬야/김춘식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대통령과 정부, 정당, 정치인, 시민단체는 전략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한다. 이슈를 평가하는 ‘프레임’을 개발하고 이를 확산시켜 사회가 자신의 ‘프레임’을 수용하기를 희망한다. ‘해석의 틀’ 혹은 ‘관점’을 의미하는 프레임은 사안에 공적인 성격을 부여하는 능력이 있다. 공공의 담론 구축 과정에서 특정 정치세력이 제안한 프레임이 우선적으로 수용된다면 이들을 지지하는 여론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다양한 프레임이 유통되고 확산되는 과정에서 언론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먼저 우리는 앞서 언급한 인물, 기관, 단체가 개발한 프레임들이 언론에 의해 주목받을 수 있는 기회가 불평등하다는 구조적 문제점을 직시해야 한다. 전통 미디어와 인터넷 모두 권력을 더 가진 자에 보다 주목한다. 대통령의 발언과 행동은 대개 신문 1면과 방송 뉴스의 앞부분에서 주요 뉴스로 등장한다. 청와대 참모진과 정부, 여당 권력자의 정치적 수사와 행동은 언제나 기사의 핵심 내용을 구성한다.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프로모션하는 기회를 야당이나 시민단체보다 더 많이 갖는 것은 당연시된다. 부적절한 정치뉴스 생산 관행 또한 바람직하지 못한 프레임의 일방적 유통을 돕는다. 요즘 방송은 정치적 ‘중립’을 강조한다. ‘중립’은 어느 한쪽을 편들지 않는다는 뜻이지만 정치뉴스 생산에서의 ‘중립’은 달리 해석돼야 한다. 가령 국정원 직원의 댓글 작업이 국정원 본연의 업무에서 벗어난 일탈 행위라는 사실은 검찰 조사에서 밝혀졌다. 그렇다면 ‘국정원 직원 댓글은 국내 정치 개입’이라는 시민사회의 프레임은 타당하다. 그런데도 신문과 방송은 집권세력(대선불복)과 국정원(종북세력 척결을 위한 본연의 업무)의 반박성 주장에도 같은 무게의 뉴스 가치를 부여해 ‘공방식’으로 보도한다. 이런 태도는 진실의 규명이 아닌 은폐에 기여한다. 정치권이 특정 프레임을 제안하면 이데올로기적 편견이 강한 언론이 이를 재생산하고 시민이 해당 프레임을 수용할 것이라는 기대는 순진한 발상이다. 특정 사안을 해석하는 틀이 시민사회에 수용되기 위해선 수긍할 수밖에 없는 사실을 갖춰야만 한다. 제아무리 영향력 있는 신문과 방송이 매개하더라도 시민의 상식과 공명하지 못하는 프레임은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거의 없다. 시민은 언론 보도를 비판 없이 수용하지 않는다. 시민사회의 인식과 거리가 먼 정치인의 주장을 중계하는 관행은 언론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릴 뿐이다. 프레임들이 지배적 위치를 두고 경쟁하는 과정에서 언론인은 정치권의 주장을 단순 매개할 의무가 없다. 뉴스 전문가 입장에서 정부와 정당의 주장을 선별하고 새로이 조명해 언론만의 프레임을 재구성해야 한다. 정치권과 언론의 해석을 일방적으로 수용하는 대신 자기만의 고유한 방식으로 이슈를 틀짓기하는 독자나 시청자의 프레임 형성 과정을 존중해야 한다. 2013년 검찰은 ‘국정원 직원의 댓글 작업은 국정원 조직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발표했고, 보수 성향 주요 일간지도 국정원 직원의 댓글 작업이 정당했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결국 국정원이 국내 정치에 개입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인 셈이다. ‘국정원 직원 댓글 사건=정치개입’이란 프레임은 신문의 논조가 보수냐 진보냐에 따라 변할 수 없다. 재발 방지를 위한 구체적 방법론에 논의의 초점이 모아져야 한다. 시민사회는 이명박 정부의 ‘불법 민간인 사찰’에 이어 민주주의가 퇴행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2013년 8월 무더위 중에 진행된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진상규명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동행명령장 발부 이틀 만에 출석한 전직 국정원장과 서울경찰청장은 재판을 이유로 증인 선서를 거부했고 전·현직 국정원 직원들은 하얀 가림막 뒤에서 증언을 했으며, 집권당은 증인의 기본적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장치이므로 문제 될 게 없다고 옹호했다. 그럼에도 언론은 정치권의 막말이나 저질 발언 싸움을 중계하는 데 치중하고 일부는 청문회 무용론을 주장한다. 1988년 방송의 5공비리 청문회 생중계는 ‘국민들이 감시자로서 역사의 주인이 되는 국민정치 시대롤 개막시키는 데 공헌한 프로그램’(매스컴 대사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청문회 생중계에 대한 ‘극찬’은 옛이야기가 돼 버렸다.
  • [사설] 이제부터가 박근혜정부의 진정한 시험대다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부로 취임 6개월을 맞았다. 역대 정부가 그러했듯 박근혜 정부의 첫 6개월도 다사(多事)와 다난(多難)의 시기였다. 뜻하지 않은 인사 파동과 정부 조직 개편 차질로 국정 동력이 적지 않게 훼손되기도 했고, 경제민주화의 수위를 둘러싼 논쟁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복지와 재정의 충돌을 최소화할 해법은 여태 공란으로 남아 있다. 여의도 정치는 대선 전 대립 구도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박 대통령이 다짐한 국민 대통합 또한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희망의 조짐을 발견한 6개월이기도 했다. 좀 더 지켜봐야겠으나 개성공단 정상화와 이산가족 상봉 재개 합의 등을 통해 지난 5년 가까이 단절돼 온 남북 관계에 다시 숨통이 트이고 있다. 박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북한이 호응하기 시작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한·미 동맹의 틀 위에서 중국과 한 단계 높은 신뢰를 쌓아 가고 있는 것 또한 환영할 일이다. 전직 대통령 불법자금 환수와 재벌총수 비리 단죄, 그리고 불공정 거래 관행 타파 등을 통해 흐트러진 사회적 가치를 바로 세우려 노력하고 있는 점도 높게 평가할 대목이다. 성공적 외치(外治)와 만족스럽지 못한 내치(內治)로 정리되는 현 정부 6개월의 성적표는 최근 실시된 각 여론조사에서도 여실히 확인된다. 국민 다수가 이구동성으로 대북정책 등에서 후한 점수를 준 반면 인사와 사회통합, 경제 활성화 등은 아쉬운 대목으로 꼽고 있다. 그나마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지지도가 60~70%를 기록, 민주화 이후 6명의 대통령 가운데 두 번째로 여론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점은 고무적인 일이다. 적어도 그 수치만큼 많은 국민들이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우호적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좀 더 잘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청와대가 누누이 강조했듯 박근혜 정부의 국정은 이제부터다. 지난 6개월이 국정 비전과 정책 과제를 수립하는 파종(播種)의 시간이었다면 이제부터는 정책의 성과를 하나둘 가시화해야 하는 육종(育種)과 수확의 시기다. 무엇보다 국민 다수가 제1과제로 꼽고 있는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임기 중 고용률 70% 달성 목표와 대폭 확대된 복지재정 수요 등을 감안하면 적어도 5% 안팎으로 성장률을 끌어올려야 하며, 공정 거래질서 확립과 별개로 과감한 규제 철폐 등 기업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적극 펼쳐 나가야 한다. 정치의 안정과 이를 통한 사회 통합도 중요한 과제다. 지금의 정국 파행이 길어지면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이 입게 된다. 민주당이 즉각 국회에 복귀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나, 이를 위해서라도 국정을 책임진 대통령과 여당이 야당과의 대화에 보다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 예술교육학원 리타스아카데미,아이비라인파트너십‘눈길’

    예술교육학원 리타스아카데미,아이비라인파트너십‘눈길’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예술 교육 과정을 제공하는 리타스 아카데미는10년 동안 수 많은 영국 미국 명문대학 합격자를 배출하며 최고의 영어교육학원으로 인정 받은 ‘아이비라인(원장 정지윤)’과의 파트너십으로 교육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리타스 아카데미(원장 마틴 김)는 해외 명문미술대학 입시프로그램과 주니어 창의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학생들에게 최상의 영어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아이비라인과 손을 잡고 커리큘럼의 전문성을 확고하게 다지고 있다. 리타스 아카데미는 아이비리그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해 왕립학교, 아이비리그 출신의 학력과 국제적인 경력을 지닌 강사 3명을 투입하여 포트폴리오 제작을 지도하고, 과외활동(extra curriculum)으로 외국 대형 갤러리 인턴십 등의 기회를 제공한다. 동시에 아이비라인은 학생의 SAT 및 아이비리그 진학에 필요한 모든 영어 교육과정을 전담한다. 다른 교육 분야의 정점에 서 있는 두 학원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하는 전문적인 프로그램 운영에 대해 학부모 및 학생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아이비리그 프로그램 외에도 미국 예술대학 진학을 위한 TOEFL 시험 준비를 위해 아이비라인은 특별히 미국, 영국 예술대학 토플 시험반을 구성하였으며, 이로 인해 단기간에 고득점을 낼 수 있도록 지도할 방침이다. 특히 리타스 아카데미의 100% 합격을 보장하는 입학보장프로그램에서 입학조건 중의 하나인 토플이 준비되어 있지 않은 학생들에게 희소식이 될 전망이라고 업체측은 내다보고 있다. 리타스 아카데미의 주니어 프로그램 운영에서도 아이비라인은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영어로 진행하는 기초 기하학 및 조형수업에서 지난 10년 동안 다져온 영어교육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자문을 제공하며, 주니어 프로그램을 수강하는 학생들의 장기적인 영어 교육 계획을 담당한다. 더욱이 리타스 주니어 프로그램의 수강생들 대부분이 나이가 어리고, 장기적인 플랜이 필요한 시점이기에 아이비라인의 체계적인 교육 프로세스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리타스아카데미 마틴 김 원장은 “아이비라인은 지난 10년 간 영어교육의 메카인 강남에서 영어교육의 전문화를 주도한 학원”이라며 “리타스 아카데미의 학생들에게 최선의 영어교육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아이비라인은 아주 든든한 파트너”라고 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사설] 재계, 상법개정 백지화 요구 전 자성 필요하다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상법 개정안에 대해 정부가 보완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재계는 전면 백지화 주장을 거둬들이지 않고 있다. 세계 어느 나라도 기업의 지배구조를 법으로 정하는 나라는 없다는 게 재계의 논리다. 일견 타당한 주장이다. 하지만 여기까지 오게 된 배경에는 침묵하면서 마치 상법 개정안이 투자와 고용을 가로막는 주범인 것처럼 몰아붙이는 태도는 볼썽사납다. 허술한 대주주 견제와 경영 감시 속에 지금도 재벌 총수들의 비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그 어떤 조항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버티는 게 얼마나 국민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 재계 스스로 냉철히 돌아볼 것을 주문한다. 재계가 가장 문제 삼고 있는 조항은 감사위원의 분리 선출이다. 전에는 이사와 감사위원을 따로 뽑았지만 2009년 일괄 선출로 법이 바뀌면서 지금은 이사 가운데 감사위원을 뽑도록 돼 있다. 과거에 비해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적지 않은 수의 이사가 경영진 및 대주주의 친인척이나 특수관계인으로 채워지다 보니 ‘거수기’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게 현실이다. 적대적 인수합병(M&A) 노출과 대주주 전횡 방치 가운데 어느 쪽이 더 실질적이고 큰 위협인지 따져 볼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선진국은 이사와 감사위원을 따로 뽑는다. 이사회 의장이 집행 임원을 겸하는 경우도 별로 없다. 법으로 강제하지만 않았을 뿐 투명 경영 확보를 위해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내용들이다. 삼성 비자금 사건 등을 계기로 국내 기업들도 저마다 투명성 확보 방안 마련을 약속했다. 하지만 사외이사 수를 늘리는 등 형식적 노력에 치우쳤다. 이재현 CJ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의 구속이 그 방증이다. 물론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 자본은 대부분 뮤추얼펀드라 M&A 위협이 없다는 일각의 주장도 다소 무책임하다. SK와 KT&G가 외국 자본의 공격으로 경영권 방어 홍역을 치른 게 불과 몇 해 전 일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상법 개정안을 확정하기 전에 재계의 반대 논리와 불안감 등을 충분히 살펴 보완할 부분은 보완해야 할 것이다. 예컨대 감사위원 분리 선출과 집중투표제를 시차를 두고 의무화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재계가 독립적인 견제 장치 마련과 소액주주 권한 강화 등 실질적 지배구조 개선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제도적인 노력을 받아들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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