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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금감원] 시스템 대수술해야

    [위기의 금감원] 시스템 대수술해야

    ‘동양 사태’와 카드 3사의 대규모 정보 유출 사고, KT ENS 사기 대출 연루 등이 잇따르면서 금융감독원의 권한 분산과 투명성 확보 등을 포함한 시스템 대수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금감원은 사기 대출 연루를 개인 일탈행위로 보고 내부감찰 강화 대책만 내놓기로 했다. 쇄신 카드로 비판 여론을 잠재우겠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일회성 땜질 처방으로는 비대해진 금감원의 체질을 바꾸지 못했다는 점을 각종 비리 사건들이 방증하고 있다. 자체 정화가 불가능하면 외부로부터의 개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시민단체와 정치권은 금융권의 감독·조사권을 독점하고 내부 통제가 느슨한 금감원에 대해 권한 분산과 견제 장치를 도입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사사건건 관리 지침을 만들어 금융사들을 통제하려는 금감원의 본능적인 행보에 제동을 걸고, 시장에 권한을 이양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23일 “ 금융사가 알아서 할 일을 금감원이 개입하면서 복잡해지고 세세한 규정들이 만들어진다”면서 “금융사들은 귀찮으니까 마지못해 금감원 지시에 따르고, 이로 인해 금감원에 과도한 권력이 쏠리고 비리의 출발점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를 막기 위해서는 금감원이 모두 움켜쥔 권한의 일부를 시장에 넘기되, 사후 관리와 제재를 통해 감독하면 된다”면서 “금감원도 비밀주의에 벗어나 정보 접근과 투명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치권도 금융소비자보호원(금소원) 설립을 계기로 금감원의 권한 분산에 힘을 싣고 있다. 기존 금감원은 금융권에 대한 감독 권한을 갖고, 금소원에는 조사 권한을 부여해 힘의 균형을 맞추겠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내부통제 시스템도 강화하기로 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은 “금감원 감사 조직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정부 인사가 아닌 진짜 외부 인사가 영입돼야 한다”면서 “직원 징계도 솜방망이 처벌이 아니라 공무원보다 더 엄격한 수준으로 강화해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장을 아는 금감원에 견제 장치가 없다 보니 툭하면 비리자들이 나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현재 금감원의 감사 조직은 한심한 수준이다. 금감원 서열 2인자인 감사는 8개월째 공석으로 하마평도 끊긴 지 오래다. 또 감찰실 국장을 포함해 14명의 감찰 인력이 직원 1680여명을 감찰해야 한다. 말로는 상시 감찰을 한다고 하지만, 직원들이 감찰에 대한 부담을 아예 느끼지 않는다. 그나마 각종 게이트와 비리 사건이 터질 때마다 강화된 감찰 조직이 이 정도 수준이다. 감찰에 대한 금감원의 이중적인 태도도 버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권에는 암행 감찰과 진돗개식 끝장 검사를 도입해 금융 비리를 뿌리뽑겠다고 하면서도 이를 내부로 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부 조직에는 한없이 관대하고, 외부엔 서슬퍼런 칼날을 휘두른다는 얘기다. 금감원은 KT ENS 사기 대출 사건을 계기로 또 내부 감찰 강화에 나선다. 하지만 주요 내용은 2011년 5월 ‘저축은행 사태’ 이후 내놓은 쇄신책과 별반 다르지 않다. 시스템 개편보다 감찰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비리가 터질 때마다 개정된 직원 윤리강령은 또 한번 개정된다. 해외 여행과 골프 접대 금지 등이 새롭게 추가되고, 금융 시장에 혼란을 준 비리 행위자에 대해서는 퇴직금 몰수 등의 조치도 취해진다. 이어 ‘약방의 감초’처럼 감찰실 인력 확충과 쇄신을 위한 조직 개편, 인사 조치 등도 곁들여진다. 문제는 내부 감찰을 실천하지 않으면 선언적 성격에 그친다는 점이다. 2011년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한 쇄신 방안’에도 직무 관련자와 유착 의혹을 유발할 수 있는 접촉을 금지하고 불가피하게 접촉하면 신고를 의무화한다고 했지만, 금감원 직원들은 이런 규정이 있는지도 모르고 있다. KT ENS 사건에 연루된 김모 팀장은 직무 관련자와 수시로 만나고 도피까지 도왔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오는 25일 정무위 전체회의를 앞두고 금감원이 내부 감찰을 강화한 자체 쇄신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위기의 금감원] 뭐가 문제인가

    [위기의 금감원] 뭐가 문제인가

    1999년 1월 은행감독원, 증권감독원, 보험감독원, 신용관리기금 등 4개 감독기관을 통합해 출범했던 금융감독원이 15년 만에 존폐 논란에 휩싸이며 최대의 위기를 겪고 있다. 단골 메뉴였던 낙하산 인사 논란, 부실 감독·검사 지적에 이어 최근엔 대출 사기 사건에 간부급 직원이 가담하는 어처구니없는 비리사건까지 터지며 위기를 자초했다. 2011년 걷잡을 수 없는 파문을 몰고 온 저축은행 사태가 터진 지 3년이 지난 지금 또 한번 조직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위기에 빠진 금감원이 다시 한번 뼈를 깎는 듯한 심정으로 쇄신에 나서야 한다는 비판이 거세다. 금감원이 신뢰받는 감독 기관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문제점 분석과 대안을 상, 하로 나눠 짚어 본다. 금감원 직원들은 요즘도 모이면 2011년 저축은행 사태를 자주 언급한다. 금감원 설립 이후 가장 충격적인 사건으로 기억하고 있어서다. 퇴출을 면하려는 부실 저축은행이 전방위 로비에 나섰고, 금감원 전·현직 직원들이 무더기로 금품을 챙기다 걸려들었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예고 없이 금감원을 방문해 거센 질타를 하기도 했다. 최근 금감원이 겪고 있는 위기감도 3년 전 못지않다. KT ENS 협력업체들이 1조 8335억원을 사기 대출받은 것과 관련해 금감원 자본시장 1국의 간부급 직원 김모(50) 팀장이 핵심 용의자에게 금감원의 조사 내용을 미리 흘려주고 해외로 달아나도록 도와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수사 결과가 발표되자 금감원 내부 직원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이미 금감원은 지난해 말 터진 동양그룹 투자 피해 사태 관련 부실 감독 논란을 겪으면서 감사원의 감사까지 받고 있어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이미 카드사 정보유출로 국민의 신뢰를 잃은 상황에서 ‘도를 넘어선’ 직원 비리까지 잇따라 터지면서 정신을 못 차릴 지경이다. 금감원의 한 간부는 “우리가 바뀔 부분이 많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털어놨다. 이기웅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경제정책팀 부장은 “낙하산 논란, 내부통제 문제, 감독기능 부실 등 전반적으로 금감원에 다양한 문제가 겹쳐 있어 해결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예산의 70%는 금융회사로부터 받는 분담금으로 채워진다. 이렇게 받는 분담금으로 금융회사를 대신해 감독과 검사에 나서면서도, 금융회사의 ‘슈퍼갑(甲)’ 역할에만 익숙해 있다. 절대적으로 우월적인 위치에서 권력을 행사하면서도, 정작 금감원 직원들이 비리를 저지르거나 도를 넘는 행동을 할 때 이를 견제할 세력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6월 이장호 BS금융지주 회장이 사퇴한 것과 관련해 금감원이 이 전 회장에게 스스로 물러나라고 권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치 금융’ 논란이 일었던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금감원 관계자는 “검사를 나가면 해당 금융사 측에서 뭔가 접대를 하려는 것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면서 “올해 예산이 대폭 삭감되면서 업무추진비도 함께 많이 깎였는데 유착 문제가 더 생길 수도 있어 보인다”고 털어놓았다.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상임대표는 “공무원보다 더한 권한을 가지고 있지만 이를 견제할 기관은 아무 곳도 없기 때문에 통제가 되고 있지 않다”면서 “금감원 출신 등이 금융회사 사외이사나 감사 등 낙하산으로 내려가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저축은행 사태 이후 전·현직 직원의 금융회사 재취업 금지 등의 내용이 담긴 쇄신안을 내놓은 바 있다. 최근엔 한 간부가 지방은행 감사로 자리를 옮기려고 했으나 약속을 깨고 있다는 여론의 비판에 휘말려 뒤늦게 취소하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감원으로부터 가장 가벼운 수준의 제재를 받더라도 그 직원의 금융권 경력은 거기서 끝나기 때문에 금감원의 말 한마디에는 벌벌 떨 수밖에 없다”면서 “징계를 받아 억울한 부분이 있더라도 행정소송 외에는 뾰족한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부패 무관용 中, 말기암 환자도 처벌

    중국군의 ‘큰 호랑이(부패의 최대 몸통)로 통하던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결국 체포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보도했다. 쉬차이허우는 앞서 체포된 자신의 부하인 구쥔산(谷俊山) 전 인민해방군 총후근부(總後勤部·군수담당) 부부장(중장)의 부패사건과 관련해 조사를 받았으나 말기암 판정을 받아 처벌이 면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군 최대 부패 몸통으로 지목되어온 그가 처벌을 면한 데 대해 군 내부에서 크게 반발하면서 다시 사법처리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고 신문은 전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군 개혁을 위한 ‘국방·군대개혁심화를 위한 영도소조’ 조장으로 취임해 첫 회의를 주재한 지난 15일 밤 쉬차이허우는 인민해방군 301병원 병상에서 연행돼 현재 모처에 감금된 상태다. 그의 처와 딸 등 가족과 비서까지 연금 상태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말기암으로 사실상 사형 선고를 받은 쉬차이허우를 사법처리하기로 한 것은 시 주석의 반부패 개혁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실제로 중국 공산당의 감찰·사정 총괄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 감찰부에서 공직자 비리 사건을 직접 다루는 감찰조사 담당 직원을 기존 300여명에서 400여명으로 100명 추가했다고 인민일보 계열의 뉴스 포털 인민망이 이날 보도했다. 기율위는 지난해 사정 실무조직인 감찰실을 8개에서 10개로 늘린 데 이어 최근 다시 2개의 감찰실을 신설했다. 기율위는 시 주석의 강력한 반부패 드라이브의 전위부대로 활약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첫 지도부 출신으로 사법처리될 전망인 저우융캉(周永康) 전 상무위원에 이어 3세대 지도자 장쩌민(江澤民) 시절 총리직을 맡았던 리펑(李鵬)과 그 일가가 기율위의 차기 타깃으로 지목됐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가 이날 보도했다. 둬웨이는 리펑의 딸 리샤오린(李小琳) 중국전력국제유한공사 회장이 저우융캉 측근들과 연관된 역외탈세 사건에 연루됐다는 친중국계 홍콩 매체 아주주간(亞州周刊)의 보도를 인용, 리펑 일가에 대한 사법처리도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사설] 대출사기 가담 금감원 체제혁신 시급하다

    금융감독원 간부가 대출 사기에 연루돼 수사를 받고 있다. KT 자회사인 KT ENS에 휴대전화기 등을 납품했다는 허위 서류를 담보로 16개 금융회사에서 무려 1조 8335억원을 사기 대출받은 사건이다. 사기범들은 대출금 가운데 2894억원은 갚지 않고 빼돌려 사채를 갚거나 흥청망청 써댔다. 금감원 간부는 사기범들과 짜고 조사 내용을 알려주고 해외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그 대가로 해외로 나가 골프 접대를 받고 수억원대의 금품을 받았다고 한다. 불법 대출을 감시하고 감독해야 할 금감원 간부가 도리어 용의자들과 한통속이 돼 범죄를 저지른 것은 있을 수 없는 상식 밖의 짓이다. 한 개인의 일탈로 적당히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은행감독원, 증권감독원, 보험감독원, 신용관리기금의 통합 조직으로 1999년 출범한 금감원은 금융 전반에 걸쳐서 막강한 권한을 가진 공룡 같은 조직이 됐다. 공무원이 아닌 반민반관(半民半官) 조직으로 평균 연봉이 9000만원이 넘는 ‘신의 직장’이다. 그러면서도 정부에서 위임받은 감독권을 앞세워 온갖 비리에 개입해 국민의 분노를 샀다. 전·현직 임직원 10여명이 억대의 뇌물을 받고 처벌받은 저축은행 사태는 불과 3년 전에 있었던 일이다. 그 밖에도 청탁 비리 등으로 간부나 직원들이 구속된 사례는 일일이 열거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많다. 비리가 터질 때마다 재발방지책을 내놓겠다며 국면을 호도하기에 바빴던 금감원이 비난받을 일이 어디 이번 비리뿐일까. 동양그룹 사태 등에서 보았듯 국민을 울리는 기업들의 불법행위에도 사실상 직무유기를 한 셈이며,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서도 “2차 유출이 없다”며 국민을 우롱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금감원은 감독 기능을 통해 국민을 보호하는 조직이 아니라 불법을 저지르는 금융기관들을 옹호하기 위한 존재로밖에 보이지 않을 정도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조직 생활을 할 만큼 한 다음에는 금융기관에 낙하산으로 내려가 방패막이 노릇을 하는 순서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조직이라면 금융질서를 바로잡고 금융 소비자를 보호할 감독기관으로서의 존재 가치는 없다. 오죽하면 차라리 해체하는 게 낫다는 말이 나오겠나. 정부가 직접 대대적 수술·혁신을 하지 않는다면 유사한 비리는 언젠가 또 터져 나올 게다. 이번에 적발된 간부 외에도 비리에 발을 담근 임직원이 더 없다고 어찌 장담할 수 있겠는가. 비대해진 금감원 조직을 쪼개서라도 권한을 분산해야 한다. 그도 안 된다면 이양한 감독권을 회수해 정부가 권한을 직접 행사하는 게 옳은 방향이다. 또한 금감원을 상시 감시·감독하는 국가기관의 기능도 보완하거나 새로 만들어야 한다. 더는 허탈감을 주지 말기 바란다.
  • 윤상직 “인증 콜센터 1381 개통”… 전화 걸어 보니 결번

    윤상직 “인증 콜센터 1381 개통”… 전화 걸어 보니 결번

    20일 ‘규제 개혁’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를 반영해 처음으로 ‘규제개혁장관회의 및 민관합동규제개혁 점검회의’가 열렸지만 여기 참석한 공직자들의 안일한 자세가 도마 위에 올랐다. 박 대통령이 오후 일정을 모두 비우고 회의까지 직접 주재했지만 일부 공직자들은 토론에서 엉뚱한 답변을 하거나 준비가 덜 된 모습을 보였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박 대통령이 제품인증 제도와 관련해 “실시간으로 최신 정보를 올려 관계되는 모든 분들이 인증에 대해서는 훤히 알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하자 “현재 인증 관련 콜센터 1381을 개통했다”고 답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그런데 1381을 많이 아시나. 모르면 없는 정책과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윤 장관의 말과 달리 1381로 전화를 걸어 보면 “결번입니다. 번호 확인 후 다시 이용해 주십시오”라는 안내 메시지가 나온다. 아직 준비 중인 콜센터를 이미 개통했다고 잘못 보고한 것이다. 콜센터는 오는 26일쯤 개통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참석자들과의 대화 중 박 대통령이 실무자에게 의견을 묻자 “준비를 못 했다”는 황당한 대답도 나왔다. 규제 개혁을 위한 민관 합동 회의에서 논의한 내용이 조속하게 처리되지 않는다는 점과 관련, 박 대통령은 최우혁 민간합동규제개선팀장을 직접 지명해 “실무 총괄하시죠? 이런 문제 해결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라고 물었다. 이에 최 팀장은 “전혀 준비를 못 했는데 질문하셔서 상당히 당황스럽습니다”라고 답했다. 사전에 질의응답이 예정돼 있지 않았는데 갑자기 질문을 던져 준비를 못 했다는 변명을 한 것이다. 답변 중에서도 핵심을 찌르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등 실무 책임자로서 자질이 의심스럽다는 평가도 적지 않았다. 김영호 감사원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에서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의 소극적 자세가 규제 개혁의 걸림돌로 지적되는 것과 관련, “선례 답습 행태나 민원 등을 빙자한 소극적 업무 행태를 비리에 준해 엄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총장은 “올해는 지난 2월부터 2개국의 감사 요원을 동원해 왜 (허가를) 해 주지 않았는가에 초점을 두고 대규모 감사를 하고 있다”며 “일선 공무원들이 어떤 것은 되고 어떤 것은 안 되는지에 대한 인식과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에 일단 소극적으로 일을 처리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레슬링 협회 前 회장 영장… 체육계 비리 수사 후 처음

    검찰이 전 대한레슬링협회장에 대해 억대 공금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이 체육계 비리 수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후 이뤄진 첫 영장 청구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 배종혁)는 지난 19일 허위 회계처리를 통해 협회 예산 9억원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대한레슬링협회 김모(62) 전 회장에 대해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김 전 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2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레슬링협회 부회장과 회장으로 재직 중이던 2003년부터 2012년까지 허위로 회계를 처리하는 방식으로 9억원대 공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2001년 레슬링협회 부회장으로 임명되고 나서 2011년 9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협회장으로 활동했다. 이번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지난해 김 전 회장에 대해 불구속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검찰은 그러나 최근 체육단체 비리에 대한 엄벌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김 전 회장의 혐의를 다시 살펴본 뒤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원칙적으로 김 전 회장의 개인 비리에 대해 수사할 계획이지만 내부 직원이 공모하거나 횡령에 가담한 정황이 추가로 드러날 경우 수사를 협회 전반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장기간에 걸쳐 협회 예산을 빼돌려 유용한 점을 고려할 때 이 같은 비리가 협회 내부의 고질적인 관행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최근 체육단체 비리 부분에 대해 처벌의 필요성이 범정부적으로 강조되고 있는 점에 맞게 수사의 속도를 높여 신속하게 처리했다”면서 “(체육계 비리 수사에 들어간 이후) 영장을 청구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대한야구협회 등 10개 체육단체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 중이다. 특수1부는 대한배구협회를, 특수2부는 대한야구협회를 맡아 진행 중이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는 대한배드민턴협회와 대한공수도연맹, 대한복싱협회 등의 사건을 맡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지자체 공무원 청렴도 매년 하락

    지자체 공무원 청렴도 매년 하락

    지방자치단체 청렴도에 빨간 불이 켜졌다. 지자체 및 시도 교육청의 청렴도가 해마다 낮아져 공공기관 평균에도 못 미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자체감사와 적발은 낮은 수준이어서 대책이 요구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최근 3년간 부패행위나 행동강령 위반으로 징계 등 조치를 받은 공직자 5080명을 분석한 결과, 57.5%가 지방행정 분야에서 발생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중앙행정기관 공직자의 2배에 달한다. 부패 행위의 과반수는 향응 수수 등 금품 관련으로 나타났으나 이에 대한 각 기관의 자체 감사 적발은 15.9%에 그쳤다. 그나마 수사기관 및 안전행정부, 소관 상급기관 등 외부적으로 적발된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적발이 돼도 65%는 주의나 경고 등 경징계 이하의 미미한 제재를 받아 솜방망이 처벌 관례를 여실히 보여줬다. 권익위는 민선 6기 지방정부 출범을 앞두고 이 같은 지방 행정의 부패 문제를 진단하고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이날 오후 서울 남대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공개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이성보 권익위원장을 비롯해 학계와 정관계, 시민단체 등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토론회에서는 특히 공직자들이 지위를 이용해 가족이나 친지를 산하기관 및 직무 관련 업체에 채용시키는 문제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실제로 경기지역 기초자치단체의 한 건설국장은 자신의 피감독 기관인 도시공사에 자녀가 입사 지원한 사실을 알면서도 해당 공사에서 면접시험을 심사하고 결재했다가 2012년 적발됐다. 한 광역단체의 공무원은 지인의 업체가 도에서 발주한 도로 공사를 하도급받을 수 있도록 원수급 업체에 청탁하고, 해당업체로부터 아들의 해외 골프 훈련비용 명목으로 2100여 만원의 뇌물을 수수하기도 했다. 박계옥 권익위 부패방지국장은 “본인의 수행 직무가 본인이나 가족, 친족 등과 연관된 공직자들은 이를 의무 신고하고 원칙적으로 해당 업무에서 배제하는 등의 관리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공직자의 가족 채용 제한 규정 신설과 위반 시 징계 등 조치의무 ▲특별 채용 시 감독기관 공무원의 가족 제한 규정 마련 ▲공직자의 가족 및 친지의 소속 기관 추진 계약 참여 시 신고 의무화 등 개선책이 제시되기도 했다. 권익위는 현재 국회 계류 중인 ‘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의 통과에 힘쓸 계획이다. 또 부패공직자에 대한 온정적 처벌 관행 근절과 지방자치단체의 ‘반부패 개선활동’ 평가 강화 등의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금감원 간부 2명, 사상 초유 대출사기 연루

    금감원 간부 2명, 사상 초유 대출사기 연루

    KT ENS 협력 업체들이 1조 8335억원을 사기 대출 받은 것과 관련해 금융감독원 간부 김모(50) 팀장이 핵심 용의자에게 금감원의 조사 내용을 흘려주고 해외로 달아나도록 도운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금감원의 또 다른 간부도 연루된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서울경찰청 경제범죄특별수사대는 19일 KT ENS 협력 업체 8곳이 하나·농협·국민은행 등 3개 은행과 13개 저축은행에서 부정 대출을 받은 금액은 총 1조 8335억원이며 2894억원을 상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KT ENS의 김모(51) 전 부장과 협력 업체 중앙티앤씨의 서모(44) 대표 등 15명을 검거해 서 대표 등 8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김 팀장은 금감원이 조사에 착수한 당일인 1월 29일, 서 대표 등에게 전화로 조사 내용을 알려주고 이틀 뒤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대책회의를 함께 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팀장은 서 대표가 2008년 230억원을 들여 구입한 경기 시흥의 S농원 지분 30%도 보유했는데 경찰은 이를 대가성이 있는 거래로 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 18일 김 팀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고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경찰은 금감원의 또 다른 팀장급 간부가 KT ENS에 대한 저축은행 대출 조사 내용을 유출한 정황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대가성 있는 금융 거래가 있었는지 금감원 두 팀장의 계좌를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특정 은행에서 피해액의 60% 해당하는 1조원 남짓이 대출된 만큼 향후 경찰 수사가 은행권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한편 지난달 예방 시스템 도입으로 역대 최고의 사기 대출 사건을 밝혀냈다고 자화자찬했던 금감원은 팀장급 간부가 이 사건의 공모자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걷잡을 수 없는 혼돈에 빠졌다. 고객 정보 2차 유출로 이미 퇴진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최수현 금감원장으로서는 ‘감당 불가’ 지경이 됐다. 금감원은 지난달 6일 최 원장 취임 이후 신규 개발된 ‘여신 상시 감시 시스템’을 활용해 KT ENS의 불법 대출 사기 사건을 적발했다고 대대적인 홍보전을 펼쳤다. 그러나 한달여 만에 금감원 최악의 직원 비리 사건으로 뒤집혔다. 2011~2012년 금감원 직원들이 비리로 대거 연루된 ‘저축은행 사태’ 이후 금융사 감사 재취업 근절과 직원 청렴도 평가, 감찰 조직·인력 확충 등 각종 쇄신안을 실시했지만 결국 무용지물이었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대책을 다시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저축은행 사태 때부터 지금까지 금감원 내부에서 이런 유착 관계에 따른 문제가 계속 일어나고 있다”면서 “원인은 금감원의 감독 권한이 막강하고 독점하다 보니 생기는 것으로, 금융소비자보호원 설립 등의 감독 체계 개편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관련자들에게 징계, 면직 등의 엄중한 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밝혔지만 ‘사후약방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사에 대한 감독과 검사가 본업인 금감원이 내부 통제도 제대로 못 한다면 어느 금융사가 무서워하겠느냐”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금품수수 혐의’ 인천시의회 사무처장 긴급체포

    ‘금품수수 혐의’ 인천시의회 사무처장 긴급체포

    인천지검 특수부는 19일 건설업체로부터 억대의 뇌물성 금품을 받은 혐의로 조명조(57) 인천시의회 사무처장(2급)을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이다. 조 처장은 2011년 송도국제도시 바이오리서치단지(BRC) 조성사업과 관련, 전 D사 건축사업본부장 이모(54·구속)씨로부터 1억원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이씨가 건넨 금품을 조 처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인천지역 건설업체 대표 주모(57)씨를 지난 17일 구속했다. 주씨는 “잘 아는 고위 공무원에게 로비해 사업 수주를 도와주겠다”며 이씨로부터 금품을 받아 조 처장에게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조 처장은 인천시 문화관광국장과 경제수도추진본부장,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차장 등을 지냈다. 조 처장의 혐의는 인천지역 최대 병원인 길병원의 공사 비리를 파악한 검찰이 병원 재단의 송도 BRC 조성사업 비리로 수사를 확대하면서 포착됐다. 검찰은 하청 건설업체 대표 최모(50)씨와 전 D사 건축사업본부장 이씨를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 각각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와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사설] 급식에서 자주포까지 불량 군수품이라니

    우리 군이 국산 ‘명품 무기’로 자랑하던 첨단장비들에 위·변조된 짝퉁 부품들이 대거 사용된 사실은 충격적이다. 최근 7년간 241개 군납업체가 공인시험성적서 2749건을 위·변조했다는 것이다. 2007년 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군에 납품된 군수품 28만여건을 전수조사한 결과다. 국방기술품질원(기품원)은 해당 업체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대부분 주계약업체에 부품을 납품하는 중소 협력업체들로 공인시험성적서를 제출하면서 일부 항목을 허위로 작성하거나 조작했다고 한다. 지난해 11월 1차 검증에서도 최근 3년간 34개 군납업체에서 시험성적서 125건을 위·변조한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불량 무기를 운용하다 우리 자녀들이 사고를 당하면 누구에게 하소연할 것인가. 기가 막힐 노릇이다. 위·변조 사례는 차세대 첨단무기로 꼽혔던 K21 전투 장갑차에서 268건, 국산 1호 명품무기로 불리며 터키에 수출까지 한 K9자주포에서 197건, 육군의 차기주력 전차인 K2 흑표전차에서 146건이 각각 확인됐으며 공군 주력 전투기인 KF16, 수리온 기동헬기 등도 예외가 아니었다. 장병 급식 재료에서도 27건의 시험성적서가 조작됐고, 심지어 고추맛기름에서는 유해물질인 벤조피렌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고 한다. 이러고도 국방개혁과 대북 대비 태세를 운운할 수 있겠는가. 일부 군납업체의 일탈 정도로만 치부할 일이 아니다. 반복되고 누적된 부정과 비리는 결국 구조적인 문제에 의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수년 전 물 새는 전투화에서부터 최근 K11 복합소총 신관 폭발 사고에 이르기까지 군수품 품질 관리 체계에 커다란 허점이 있다는 지적은 계속 제기돼 왔다. 국방과 장병의 안위에 직결된 사안인 만큼 더 늦기 전에 악취를 없애고 썩은 곳을 도려내야 한다. 우선 시험성적서 위·변조를 상습적이고 고의적으로 자행한 업체에는 낱낱이 책임을 묻고 군납 시장에 두 번 다시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엄벌해야 한다. 불법으로 챙긴 부당이익은 전액 환수함이 마땅하다. 주계약 당사자인 방산업체에도 불법행위를 알고도 방치했는지, 관리를 소홀히 했는지 명백히 가리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 위·변조와 성적서 평가 과정에 관련 공무원과의 유착관계가 있었는지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시험성적서를 상시 추적하는 관리시스템도 착오 없이 구축해 나가야 한다. 2006년 기품원이 방위사업청 산하로 들어간 이후 전문 검증인력과 체계가 부실해졌다는 주장에도 귀를 기울이기 바란다. 군수품의 나사 하나, 볼트 하나에 국방개혁의 성패와 장병의 안위가 달려 있다는 각오로 군수품 품질 관리 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할 때다.
  • KT ENS 불법대출 금감원 직원도 연루…해외골프 등 수억원 이권 챙긴 혐의

    KT ENS 불법대출 금감원 직원도 연루…해외골프 등 수억원 이권 챙긴 혐의

    ’KT ENS 금감원’ 금융감독원 간부가 3000여억원대의 매출채권 대출사기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의 김 모팀장은 지난 1월 금감원이 이번 대출 사기 사건을 조사하자 KT ENS의 협력업체인 NS쏘울의 전씨 등에게 알려 해외로 도피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평소 알고 지내던 전씨에게 금감원이 관련 조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 도피할 시간을 벌어줬을 가능성이 있어 직위 해제하고 수사를 의뢰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금감원 자체 감찰 결과, 김 팀장은 사건의 주범인 전 모씨 등과 어울려 다니며 해외 골프 접대 등 수억원에 이르는 이권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KT ENS 대출 사기는 KT ENS 협력업체 대표인 전씨 등이 KT ENS의 김 모 부장 등과 짜고 가짜 서류로 1조 8000여억원을 빌린 뒤 3000여억원을 갚지 않고 착복한 사건이다. 이 사건을 은행과 책임 공방을 벌이던 KT ENS는 지난 12일 만기가 된 기업어음(CP)을 갚지 못해 12일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상황이다. 금감원은 김 모 팀장이 이번 대출 사기 사건과 연루된 혐의가 나오자 최근에 그를 직위 해제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김 모 팀장은 현재 대기 발령 상태다. 경찰은 현재 김 팀장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윗선도 개입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다. 최근 동양 사태와 금융사 고객 정보 유출로 금융당국에 대한 불신이 커진 가운데 직원의 비리 연루 혐의까지 나와 금감원으로선 난감한 상황이 됐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이번 대출 사기 사건과 관련된 은행 등 금융사와 관련자에 대한 재점검을 벌일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감원 자체 감찰 결과, 김 모 팀장 외에 추가로 이번 대출 사기에 연루된 직원은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예종 임용비리 혐의 조희문 前영진위원장 구속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문홍성)는 17일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채용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조희문(57) 전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과 김현자(67) 전 한예종 무용원 원장을 구속했다. 이날 이들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맡은 김승주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구속의 필요성과 상당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조 전 위원장 등은 한예종 교수 지원자 A씨 측으로부터 채용 과정에 힘을 써 달라는 청탁과 함께 각각 억대의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 전 위원장에게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김 전 원장에게는 특가법상 뇌물 혐의가 각각 적용됐다. 한편 검찰은 이들이 수수한 금품 일부가 한예종 고위 관계자에게 전달된 정황도 포착해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무용원의 신입생 선발 과정에 비리가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할 방침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공직비리 익명신고제 큰 효과 봤다

    공직비리 익명신고제 큰 효과 봤다

    지난해부터 ‘공직비리 익명 신고제’가 운영되면서 관련 신고 접수가 급증하고 있다. 안전행정부는 이를 계기로 공직기강 확립을 더욱 강화하는 분위기다. 17일 안행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시행한 공직비리 익명 신고제를 통해 올해 1월 말까지 약 4개월 동안 접수된 신고 건수는 총 239건이다. 이 중 인·허가 과정에서의 특혜 제공 행위를 포함하는 ‘업무처리 부적정’이 120건(50.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강제 추행, 공용차량 사적 사용 등 ‘복무기강 해이’ 신고가 44건(18.4%), ‘금품·향응 수수’와 ‘공금 횡령’ 관련이 각각 31건(13.0%), 26건(10.9%)인 것으로 집계됐다. 신고 대상자 유형별로는 지방공무원 및 지방공기업 임직원에 대한 신고가 162건(공무원 137건, 공기업 25건)으로 전체의 67.7%를 차지했다. 국가공무원 관련 신고는 59건(24.7%)에 그쳤다. 안행부는 비위 사실이 확인된 지방공무원 및 지방공기업 임직원에 대해 해당 지방자치단체, 지방공기업에 징계를 요구할 수 있다. 국가공무원의 경우는 국무조정실, 감사원 등의 요청을 바탕으로 해당 기관에서 최종 징계하게 된다. 공직비리 익명 신고제 도입 전까지는 신고자가 실명을 밝히지 않으면 신고가 자동으로 종결 처리됐다. 신고자를 통한 진상조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안행부 관계자는 “실명 신고 때는 한 해 평균 신고 건수가 10건에 그쳤지만 익명 신고제 도입 이후에는 하루에 평균 2건의 신고가 들어온다”면서 “신고자 보호를 위해 익명 신고로 들어온 내용의 진위 여부는 안행부 자체 감찰 역량을 발휘해 확인하고 신고자에게 신고 내용은 절대 물어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행부는 올해부터 설 명절을 비롯해 특정 기간에 수행한 공직기강 감찰 활동 결과를 일반인 및 모든 공무원이 볼 수 있도록 공개하고 있다. 또 지난 7일 공무원 비위사건 처리 규정 개정안을 입법예고해 도로 외의 장소에서 음주운전을 한 경우에도 징계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수사기관에서 무혐의 처분 등을 내린 사안에 대해 종결 처리하지 않고 징계 안건으로 의결하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안행부 관계자는 “앞으로 공직자로서 직·간접적으로 국민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공직 기강을 계속 강화할 계획”이라면서 “6·4 지방선거에서도 전임 자치단체장들의 선거 개입 행위나 공무원의 선거 중립 위반 행위를 집중 단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창동 ‘시’ 시나리오 0점 논란’ 조희문 전 영진위원장 구속

    ‘이창동 ‘시’ 시나리오 0점 논란’ 조희문 전 영진위원장 구속

    조희문 구속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채용 비리에 연루된 조희문(57) 전 영화진흥위원장과 김현자(67)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문홍성)는 17일 교수채용 과정에서 거액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이들을 구속했다. 이날 이들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맡은 김승주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구속의 필요성과 상당성이 인정된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설명했다. 검찰에 따르면 조희문 전 영진위 위원장과 김현자 전 무용원장은 한예종 교수 지원자 A씨 측으로부터 채용과정에 힘을 써달라는 청탁과 함께 각각 억대의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희문 전 위원장에게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김현자 전 원장에게는 특가법상 뇌물 혐의가 각각 적용됐다. 한편 검찰은 이들이 수수한 금품 일부가 한예종 고위 관계자에게 전달된 정황도 포착해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이 또다른 교수 채용에 손을 썼거나 정관계·문화계 유력인사가 연루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하는 한편, 이와 별도로 무용원의 신입생 선발 과정에 비리가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할 방침이다. 조희문 전 영진위 위원장은 지난 2009년 영화진흥위원회 마스터영화제작 지원사업 첫 공모에서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 시나리오가 ‘각본의 포맷이 아니라 소설 같은 형식’이라는 이유로 0점을 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영화 ‘시’는 이듬해 제63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했다. 뒤이어 조희문 전 위원장은 독립영화 제작지원 심사에 개입했다는 논란에 휩싸이며 결국 2010년 11월 해임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직비리 익명신고제 큰 효과 봤다

    공직비리 익명신고제 큰 효과 봤다

    지난해부터 ‘공직비리 익명 신고제’가 운영되면서 관련 신고 접수가 급증하고 있다. 안전행정부는 이를 계기로 공직기강 확립을 더욱 강화하는 분위기다. 17일 안행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시행한 공직비리 익명 신고제를 통해 올해 1월 말까지 약 4개월 동안 접수된 신고 건수는 총 239건이다. 이 중 인·허가 과정에서의 특혜 제공 행위를 포함하는 ‘업무처리 부적정’이 120건(50.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강제 추행, 공용차량 사적 사용 등 ‘복무기강 해이’ 신고가 44건(18.4%), ‘금품·향응 수수’와 ‘공금 횡령’ 관련이 각각 31건(13.0%), 26건(10.9%)인 것으로 집계됐다. 신고 대상자 유형별로는 지방공무원 및 지방공기업 임직원에 대한 신고가 162건(공무원 137건, 공기업 25건)으로 전체의 67.7%를 차지했다. 국가공무원 관련 신고는 59건(24.7%)에 그쳤다. 안행부는 비위 사실이 확인된 지방공무원 및 지방공기업 임직원에 대해 해당 지방자치단체, 지방공기업에 징계를 요구할 수 있다. 국가공무원의 경우는 국무조정실, 감사원 등의 요청을 바탕으로 해당 기관에서 최종 징계하게 된다. 공직비리 익명 신고제 도입 전까지는 신고자가 실명을 밝히지 않으면 신고가 자동으로 종결 처리됐다. 신고자를 통한 진상조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안행부 관계자는 “실명 신고 때는 한 해 평균 신고 건수가 10건에 그쳤지만 익명 신고제 도입 이후에는 하루에 평균 2건의 신고가 들어온다”면서 “신고자 보호를 위해 익명 신고로 들어온 내용의 진위 여부는 안행부 자체 감찰 역량을 발휘해 확인하고 신고자에게 신고 내용은 절대 물어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행부는 올해부터 설 명절을 비롯해 특정 기간에 수행한 공직기강 감찰 활동 결과를 일반인 및 모든 공무원이 볼 수 있도록 공개하고 있다. 또 지난 7일 공무원 비위사건 처리 규정 개정안을 입법예고해 도로 외의 장소에서 음주운전을 한 경우에도 징계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수사기관에서 무혐의 처분 등을 내린 사안에 대해 종결 처리하지 않고 징계 안건으로 의결하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안행부 관계자는 “앞으로 공직자로서 직·간접적으로 국민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공직 기강을 계속 강화할 계획”이라면서 “6·4 지방선거에서도 전임 자치단체장들의 선거 개입 행위나 공무원의 선거 중립 위반 행위를 집중 단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조희문 한예종 채용비리 구속…이창동 ‘시’ 시나리오 0점 구설수 등 전력

    조희문 한예종 채용비리 구속…이창동 ‘시’ 시나리오 0점 구설수 등 전력

    조희문 채용비리 구속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채용 비리에 연루된 조희문(57) 전 영화진흥위원장과 김현자(67)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문홍성)는 17일 교수채용 과정에서 거액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이들을 구속했다. 이날 이들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맡은 김승주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구속의 필요성과 상당성이 인정된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설명했다. 검찰에 따르면 조희문 전 영진위 위원장과 김현자 전 무용원장은 한예종 교수 지원자 A씨 측으로부터 채용과정에 힘을 써달라는 청탁과 함께 각각 억대의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희문 전 위원장에게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김현자 전 원장에게는 특가법상 뇌물 혐의가 각각 적용됐다. 한편 검찰은 이들이 수수한 금품 일부가 한예종 고위 관계자에게 전달된 정황도 포착해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이 또다른 교수 채용에 손을 썼거나 정관계·문화계 유력인사가 연루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하는 한편, 이와 별도로 무용원의 신입생 선발 과정에 비리가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할 방침이다. 조희문 전 영진위 위원장은 지난 2009년 영화진흥위원회 마스터영화제작 지원사업 첫 공모에서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 시나리오가 ‘각본의 포맷이 아니라 소설 같은 형식’이라는 이유로 0점을 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영화 ‘시’는 이듬해 제63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했다. 뒤이어 조희문 전 위원장은 독립영화 제작지원 심사에 개입했다는 논란에 휩싸이며 결국 2010년 11월 해임됐다. 조희문 전 위원장은 신문기자 출신으로 2009년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에 임명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6·4 지방선거 누가 뛰나] 경기 기초자치단체장 (상)

    [6·4 지방선거 누가 뛰나] 경기 기초자치단체장 (상)

    경기도 선거는 민심의 바로미터라 불린다. 서울보다 16배나 큰 면적에 다양한 계층과 출신이 모여 살고 있어서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대체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참패’, ‘민주당 대승’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은 수원·성남·고양 등 인구 50만 이상 대도시에서 모두 패했고 연천·과천 등 농촌 및 군소지역 10곳에서만 이겼다. 이번 선거는 상당수 지역에서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기초자치단체장 무공천으로 새누리당이 다소 우세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를 방증하듯 새누리당은 공천 신청이 봇물을 이룬다. 경기 정치 1번지 수원시는 과거에 여당 지지세가 약간 높았던 곳이지만 최근 치러진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 등 각종 선거에서 야권 강세를 보여 준다. 민주당 염태영 시장이 수성하는 가운데 경기일보 편집국장 출신 박흥석 수원을 당협위원장과 남경필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 최규진 전 도의원, 김용서 전 시장, 김용남 수원갑 당협위원장 등 4명이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고지 탈환을 노린다. 이대의 정책네트워크 내일 실행위원과 유문종 수원그린트러스트 이사장은 야권 후보 대열에 들어섰다. 성남시는 ‘모라토리엄’(채무지불유예) 사태를 둘러싼 진정성 논쟁이 표심에 반영될지 관심을 모은다. 재선을 노리는 민주당 이재명 시장은 모라토리엄 선언 3년 6개월 만에 “모든 채무를 청산했다”며 업적 중 하나로 내세웠다. 반면 다른 출마 예상자들은 모라토리엄 사태의 진정성과 시에 끼친 부정적인 영향을 부각시킨다. 새누리당에서는 신영수 전 국회의원을 비롯해 박영숙(여) 전 분당구청장, 박정오 전 성남 부시장, 서효원 전 경기도 행정2부지사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부천시는 김만수 현 시장과 새누리당 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진 2~3명의 후보로 압축될 전망이다. 경쟁력 있는 김 시장에게 무공천은 더욱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용인시에서는 재정난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시를 구원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진 인사가 줄을 잇는다. 대부분 새누리당 소속으로 지난 13일 이미 13명이 예비 후보로 등록했다. 공직자 출신으로는 용인 부시장을 지낸 최승대 전 경기도시공사 사장과 경기지방경찰청 홍보담당관 출신의 이강순 전 용인동부경찰서장이 후보 출마를 선언했다. 당직자 가운데 정찬민 중앙당 수석부대변인과 박병우 경기도당 부위원장 등이 뛰고 있다. 광명시는 민주당 양기대 시장이 유리한 고지를 확보한 가운데 새누리당에서는 이효선 전 시장이 대항마로 떠오른다. 안양시는 새누리당 이필운 전 시장과 민주당 최대호 현 시장의 리턴매치 성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최 시장 측근들의 하수처리장 위탁업체 선정 비리 문제 등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 안산시는 전 시장 2명, 현 시장, 전 국회의원 등 10여명이 도전장을 내 뜨거운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김철민 시장과 제종길 전 의원이 경합을 벌이고 있고 새누리당에서는 송진섭 전 시장과 김문수 경기지사의 최측근인 허숭 전 경기도 대변인, 조빈주 전 안산상공회의소 부회장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시흥시장은 토박이인 탤런트 한인수씨가 예비 후보 등록을 마치고 3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김윤식 현 시장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평택시에서는 김선기 평택시장과 우제항 전 의원이 야권 후보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며 새누리당은 공재광 청와대 행정관과 이근홍 전 평택 부시장을 비롯해 현직 도의원 등 5~6명이 준비한다. 도시와 농촌·어촌이 어우러진 화성시는 새누리당에서 최영근 전 화성시장과 부시장을 지낸 최형근 경기도 기획조정실장 간의 공천 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민주당 채인석 현 시장이 현직 프리미엄을 앞세워 재선을 노린다. 군포시는 4선 도전에 나서는 민주당 김윤주 시장의 아성을 누가 무너뜨리느냐가 최대 관심사이며 의왕시는 민주당 김성제 현 시장과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한 예창근 전 경기도 행정2부지사 간의 대결이 예상된다. 과천시는 여인국 현 시장이 3선 연임 제한에 걸려 무주공산이다. 새누리당 7명이 공천 경합을 벌이고 있고 녹색당·정의당·무소속 후보도 출전 채비를 갖추고 있다. 오산시는 민주당 곽상욱 현 시장이 다소 앞서는 가운데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한 김영준 전 경기대대학원 교수와 박신원 전 오산시장이 추격하고 있다. 광주시장 선거에는 새누리당 조억동 시장이 3선 도전을 선언한 가운데 강석오 전 도의회 부의장과 문옥길 새누리당 광주시 부위원장, 유지호 전 광주지방공사 사장 등이 예비 후보 등록을 마쳤다. 민주당 임종성 전 도의원과 무소속 장형옥 시의원의 출마도 확실시된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한국은행과 함께 하는 톡톡 경제콘서트] 외환보유액 운용의 과거·현재·미래

    [한국은행과 함께 하는 톡톡 경제콘서트] 외환보유액 운용의 과거·현재·미래

    1997년 11월 16일 미셸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극비리에 방한했다. 외환위기를 맞아 정부 당국자들과 구제금융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우리가 겪었던 외환위기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외환보유액 부족이었다. 외환보유액은 중앙은행이나 정부가 국제수지 불균형을 보전하거나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언제든지 쓸 수 있도록 갖고 있는 외화자산을 말한다. 즉 금융위기와 같은 비상시에 외화가 부족한 기업이나 금융기관들이 수입대금을 결제하거나 외채를 갚지 못할 경우 최후의 외화자금 공급원 역할을 한다. 또 평상시 환율이 크게 변동할 경우 국내 외환시장을 안정시키는 데도 쓰인다. 따라서 외환보유액이 충분하게 많아지면 국가의 지급 능력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 금융기관이나 경제 주체들의 해외 자본조달 비용을 낮추고 외국인 투자를 촉진하는 부수적 효과도 거둘 수 있다. 하지만 외환보유액이 많다고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외환보유액을 보유하는 데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제 규모에 맞게 외환보유액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다. IMF 구제금융 직전인 1997년 11월 말 우리나라의 가용 외환보유액은 73억 달러에 불과했다. 이후 지속적인 경상수지 흑자와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등으로 빠르게 늘어 2001년 1000억 달러, 2005년 2000억 달러, 2011년 3000억 달러를 넘어섰고 2014년 2월 현재 3518억 달러다.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위기 대응을 위한 외환보유액 확충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의 정책 과제였다. 이로 인해 전 세계 외환보유액도 1997년 말 2조 달러에서 2013년 말 13조 4000억 달러로 급증했다. 한국은행은 1950년 설립 당시부터 외환보유액 운용을 맡아 왔으며, 1976년 운용 전담조직인 외화자금과가 신설됐다. 외환위기 이후 외환보유액이 급속히 증가하면서 운용 조직이 직원 20여명의 과에서 90여명의 부서 조직으로 확대됐다. 현재 외환보유액 운용을 맡고 있는 외자운용원은 자산운용을 담당하는 투자운용부와 운용계획을 수립하고 리스크 관리를 담당하는 외자기획부, 자금 결제와 운용 관련 전산 시스템을 관리하는 운용지원부 등 3개 부로 구성돼 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는 국제금융 중심지인 뉴욕 및 런던에 운용 데스크를 설치해 24시간 글로벌 운용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외환보유액의 안전성과 유동성을 확보한 가운데 수익성을 높이는 것을 운용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외화자산을 자금 용도에 따라 유동성 자산, 수익성 자산 및 위탁 자산으로 구분해 운용하고 있다. 유동성 자산은 일상적인 외화자금의 유출입과 일시적인 외화자금 수요에 빠르게 대처하기 위한 자산이다. 일반 가정에 비유하면 생활비 용도로 쓰는 수시 입출금 통장과 비슷하다. 유동성 자산은 이런 목적에 맞게 필요할 때 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미 달러화 예금이나 단기 국채 등에 투자된다. 수익성 자산은 외환보유액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개인들이 저축을 위해 안전하면서도 만기가 긴 정기예금에 투자하듯이 신용도가 높으면서도 안정적인 수익 획득이 가능한 주요 선진국 국채나 회사채 그리고 자산유동화채 등에 투자한다. 위탁 자산은 펀드 투자와 같이 투자 전략을 다양화하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국제적으로 유명하고 능력이 검증된 자산운용사에 맡겨 운용하는 자산이다. 투자 대상에 채권과 함께 주식도 포함돼 있다. 한국은행이 외환보유액 운용에서 중점을 두는 부분은 분산투자를 통한 효율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이다. 분산투자란 수익이나 위험의 특성이 서로 다른 자산에 골고루 투자하는 것이다. 이 경우 일부 자산에서 손실이 발생해도 다른 자산에서 발생한 수익으로 이를 상쇄할 수 있다. 한국은행은 외환보유액의 수익성을 안정적으로 높이기 위해 통화 및 상품에 대한 투자를 다변화해 왔다. 통화의 경우 1970~80년대부터 미 달러화 외에 유로화, 일본 엔화, 영국 파운드화 등 주요 선진국 통화에 투자했고 2012년 중국 위안화 투자도 시작했다. 외환보유액의 통화별 비중을 결정할 때에는 비상시 외화 수요와 관련이 높은 외채 및 무역거래에서의 통화비중을 반영하며, 투자의 용이성과 다른 나라의 외환보유액 통화 구성 등도 함께 고려하고 있다. 2012년 말 현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에서 미 달러화 비중은 57.3%로 다른 통화들에 비해 높다. 이는 미 달러화 표시 외채의 비중이 크고 무역 거래에서 주로 미 달러화가 쓰이기 때문이다. 투자 상품은 1990년대까지는 선진국 정부채와 정부기관채에 한정돼 있었으나, 2000년대 들어 회사채, 자산유동화채, 물가연동채 등 우량 채권 중심으로 다양화됐다. 2007년에 한국투자공사(KIC)에 대한 위탁을 계기로 투자 대상이 주식으로까지 확대됐다. 외환보유액의 통화 및 상품 구성은 다양해졌지만 속도는 점진적으로 이뤄져 왔다. 주식의 경우 2007년 KIC에 대한 위탁을 통해 처음으로 외환보유액의 1%를 투자한 이후 매년 점진적으로 비중을 늘려 현재 6% 수준을 투자하고 있다. 이는 대규모 외화자산을 급격하게 변동시킬 경우 많은 거래비용이 소요되는 데다 국제금융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외환보유액은 거대한 항공모함과 같아서 수시로 방향을 틀기보다는 큰 원을 그리며 천천히 방향을 수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제금융시장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과거에는 미 국채에만 투자해도 상당한 수익을 거둘 수 있어 유동성과 안전성은 물론 수익성까지 한꺼번에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선진국들의 저금리 정책으로 앞으로 당분간 외환보유액의 기대수익은 줄어드는 반면 극단적인 시장상황이 발생할 ‘꼬리위험’(tail risk)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수익성은 고사하고 유동성이나 안전성 목표를 달성하기도 쉽지 않게 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 대응해 외환보유액을 운용하려면 금융시장 흐름에 대한 예측력과 운용 역량을 높여야 한다. 다양한 투자전략을 발굴하고 운용체계를 보다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외환보유액 운용의 가장 큰 과제는 과거에도 그랬듯이 앞으로도 유동성과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1997년 외환위기의 아픈 기억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국가 재산인 외환보유액을 안전하게 운용해 우리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외화자산의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는 한편 분산투자를 통해 전체 외화자산의 위험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 내용 문의 lark3@seoul.co.kr [쏙쏙 경제용어] ■꼬리위험(tail risk) 매우 예외적인 상황에서 포트폴리오(자산의 배분과 구성)가 대규모 손실을 입을 수 있는 위험을 뜻한다. 즉 주식 등 위험자산 가격이 급락했던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꼬리위험은 포트폴리오의 수익률 분포로 볼 때 꼬리 모양의 끝 부분에 해당돼 이런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 ■자산유동화채(ABS·asset backed securities) 기업이나 금융회사가 가지고 있는 부동산이나 채권 등의 자산을 담보로 발행되는 채권을 뜻한다. 자산 보유 기업의 입장에서는 자산에 묶인 돈이 현금화되는 장점이 있다. 보통 기업이나 금융회사가 특수목적회사(SPC)에 자산을 팔고, 이 회사가 채권을 발행해 매각대금을 지불하는 구조로 만들어진다. 이 과정에서 보증보험, 추가 담보 제공 등으로 신용도를 높이는 작업이 이뤄지기도 한다. 자산유동화채의 이자와 원금은 담보자산에서 발생하는 수익과 자산의 처분 대금으로 충당한다.
  • 檢 ‘교수 채용 비리’ 조희문 前영진위원장 영장

    검찰이 조희문(57) 전 영화진흥위원장과 김현자(67·여)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장이 교수 채용 비리에 연루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문홍성)는 지난 15일 한예종 교수 채용과 관련해 거액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조 전 위원장과 김 전 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조 전 원장은 한예종 교수 지원자 A씨로부터 채용 과정에 힘을 써 달라는 청탁과 함께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다. 검찰은 A씨가 김 전 원장에게도 같은 내용으로 청탁하며 뇌물을 건넨 사실을 확인하고 두 사람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조 전 위원장에게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김 전 원장에게는 특가법상 뇌물 혐의가 적용됐다. 조 전 위원장 등의 구속 여부는 1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이후 결정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명성황후’ 주인공 구속영장 ‘충격’…대체 왜?

    ‘명성황후’ 주인공 구속영장 ‘충격’…대체 왜?

    조희문(57) 전 영화진흥위원장과 김현자(67) 교수 채용 비리에 연루돼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문홍성 부장검사)는 한예종 교수 채용과 관련해 거액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조 전 위원장과 김 전 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15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조 전 원장은 한예종 교수 지원자 A씨로부터 채용과정에 힘을 써달라는 청탁과 함께 억대의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A씨가 김 전 원장에게도 같은 내용으로 청탁하며 뇌물을 건넨 사실을 확인하고 두 사람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조 전 위원장에게는 알선수재, 김 전 원장에게는 뇌물 혐의가 각각 적용됐다. 조 전 위원장은 상명대 교수로 재직하다 2007년 인하대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2009년 영화진흥위원장을 맡았지만 독립영화 제작지원사업 심사에 개입했다는 이유로 해임되기도 했다. 국립무용단장을 지낸 김 전 원장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한예종 무용원장으로 재직했다. 이화여대 무용과 출신의 김 전 원장은 한국 무용의 대가이다. 1994년 국수호 디딤무용단 공연 ‘명성황후’와 1996년 국립무용단 초청 공연 ‘오셀로’ 등에서 주연을 맡았다. 검찰은 교수채용과 별도로 무용원의 신입생 선발 과정에 비리가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감사원의 수사의뢰를 받아 확인 중이다. 조 전 위원장 등의 구속 여부는 17일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이후 결정된다. 검찰은 이들이 또다른 교수 채용에 손을 썼거나 정관계·문화계 유력인사가 연루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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