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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6·4 선택의 날-1인7표 투표] 7장의 투표는 7장의 임명장

    우리 국민의 일상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권력은 중앙정부가 아니라 지방정부가 갖고 있다. 유권자들이 낸 세금의 절반 가까이를 시·도지사와 시장·군수·구청장은 물론 교육감이 주무른다. 4일 투표로 선출되는 지역 일꾼은 전국에서 시·도지사, 시·군·구청장 등 3952명이다.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는 시·군·구의원의 연봉이 4000만~5000만원 정도로 이를 평균으로 단순 계산하면 이날 선출되는 이들에게 주는 세비만도 2000억원을 훌쩍 넘어선다. 이에 더해 시·도지사는 예산 편성과 집행권을 갖고 있고, 인허가권 등을 통해 각종 사업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등 막강한 권한을 지녔다. 유권자가 행사하는 ‘7장의 투표용지는 곧 7장의 임명장’과 같은 맥락이다. 우리가 6·4 지방선거에서 투표를 포기하거나 잘못 선택할 경우 그 피해가 고스란히 유권자들에게 돌아가는 이유다. 투표를 하기 전에는 후보자의 이력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뽑는 이들이 어떤 권한과 책임을 갖고 있는지 꼼꼼히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시·도지사 -지방행정 총괄 큰 밑그림 광역지방자치단체의 행정을 총괄하며 지방행정의 밑그림을 그린다.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 수단과 관련된 정책을 펼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후보들이 ‘무상버스’, ‘버스공영제’ 등의 공약을 앞다퉈 내놓았던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보육시설, 고아원, 노인정 등 사회복지시설을 설치·운영하는 권한도 갖고 있다. 산업단지 조성, 물가안정, 일자리 창출도 시·도 단위에서 독자적으로 집행할 수 있다. 시·도지사는 국회의원 이상의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고 한다. 현역 국회의원들이 배지를 내놓고 도지사에 출마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예산을 어떻게 쓸지 계획해 기초자치단체에 배분하거나 직접 집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서울시장은 매년 24조 4000억원의 예산 집행권을 갖고 있다. 연봉 1억 1000만원 외에 3억원이 넘는 업무추진비를 쓸 수 있다. 소속 공무원만 해도 1만 500여명이 넘고, 11개 출연기관 수장에 대한 인사권까지 갖는다. ●교육감-교육 정책 기조 좌우 교육감은 흔히 ‘교육 대통령’이라고도 불린다. 교육감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그 지역의 교육정책 기조가 바뀔 수 있다. 교육감은 교육·학예 관련 예산 편성권, 교육규칙 제정권, 교원 인사 및 교장 임용권을 행사할 수 있다. 또 특수목적고, 자율형 사립고 등을 설립하거나 지정할 수 있다. 고교 신입생을 시험을 치러 선발하는 비평준화로 뽑을지, 무시험 추첨 배정하는 평준화를 실시할지 여부도 교육감이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다. 학원의 설립, 수강료 등을 규제하는 권한도 갖고 있다. 무상급식 실시 권한도 교육감이 쥐고 있다. ●시·군·구청장-지역 살림살이 책임 시장·군수·구청장 등은 시·도지사보다 좀 더 세밀한 살림살이를 책임진다. 법이 정한 지방자치단체장의 사무는 58개 정도다. 토지 형질이나 용도 변경을 하려면 이들에게 ‘허락’을 받아야 하고, 안마시술소·노래방·오락실이나 음식점 등에 대한 규제, 불법 주정차 위반 단속도 기초단체장의 권한이다. 병역·호적·주민등록·지적·징수 등 국가 사무도 일부 위임받고 있다. 지방세 중에 주민세, 재산세, 자동차세, 농업소득세, 담뱃세, 주행세, 도시계획세 등이 기초자치단체로 가는 세금이다. 시·군·구청장은 각종 인허가권과 규제·단속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권과 관련된 유혹도 많이 받는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 3월 지방 부패 근절 정책토론회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민선 1기에서 5기까지 20%의 기초단체장이 낙마했는데, 그중 다수는 인허가권과 관련된 부패 비리사범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도, 시·군·구의원- 파수꾼 역할 시·도의원은 광역단체를 감시하는 파수꾼 역할을 한다. 광역단체의 예산은 많게는 수십조원에 이르기 때문에 철저한 견제와 감시가 필요하다. 광역단체가 주민 생활에 도움이 되는 행정을 펼치도록 유도한다. 예산 심의·확정 및 결산 승인권을 갖고, 지역의 법률안 조례를 제정·개정하거나 폐지할 수 있다. 시·군·구의원은 시·도의원과 마찬가지로 시·군·구의 예산·결산 및 조례 제·개정권을 갖고 있다. 매해 한두 차례씩 최장 7일 동안 기초단체에 대한 감사를 할 수 있다. ●비례 기초·광역의원-정당 정책 확인을 비례대표 시·도의원이나 시·군·구의원의 역할과 권한은 시·도의원, 시·군·구의원과 같다. 다만 지역구가 없기 때문에 정당의 정책 기조에 따라 의정 활동을 하게 된다. 따라서 유권자는 후보가 아닌 정당에 기표해야 한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직무분석 후 민간 채용 확대 책임행정으로 민관유착 근절”

    “직무분석 후 민간 채용 확대 책임행정으로 민관유착 근절”

    올해로 3년째 5급 공채시험에 도전하는 수험생 A(28)씨는 세월호 참사 이후 한동안 펜을 잡기 어려웠다. 사망자 수가 계속 늘어남과 동시에 공직사회를 향한 쓴소리가 연일 언론을 장식했기 때문이다. A씨는 “공직 진출을 목표로 공부하는 입장에서는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면서 “정말로 공직사회가 부패 집단인 것은 아닌지 불안할 정도였다”고 토로했다. A씨는 정부가 갑작스럽게 내놓은 5급 공채 선발 인원 축소 계획이 별도의 숙의 과정 없이 마련된 측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으로는 지금까지 많은 것들을 포기하면서까지 들어가려 하는 공직사회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그는 “퇴직 공무원들의 민·관 유착 비리가 부각되고 세월호 참사 앞에서 불협화음을 내는 공직사회를 보며 ‘과연 들어가도 되는 곳일까’라는 의문이 들었다”면서 “반성과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2017년까지 5급 공채 선발 규모를 줄이겠다는 계획을 내놓자 일부 ‘공시족’들은 서울 관악구 신림동 고시촌을 중심으로 5급 공채 폐지에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진행 중이다. 반면 공직사회 개혁을 위한 합리적인 개선 방안을 제시하는 목소리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수험생 B(24)씨는 “정책은 그때그때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아닌 장기적 차원의 전략 수립을 바탕으로 달라져야 한다”면서 “민간 경력자 채용을 늘리겠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어떤 직무 분야에서 외부 전문가를 영입할지에 대한 분석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직무 분석이 선행된 상태에서 민간 경력자 선발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충분한 사전 검토와 사후 평가가 여전히 미미한 상태에서 무조건 민간 경력자를 많이 뽑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관피아’ 논란을 일으킨 퇴직공무원의 민·관 유착 관계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공직사회에 ‘책임 행정’, ‘현장 행정’을 구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수험생 C(25)씨는 “지난해 한국행정연구원이 실시한 ‘행정에 관한 공무원 인식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1000명)의 약 35.4%가 공무원의 무사안일과 복지부동의 주된 원인으로 ‘공연히 일을 만들었다가 잘못하면 책임지게 되므로’를 꼽았다”면서 “직무 수행 과정에서 적극적 행위에 대한 면책 방안을 도입하고 인센티브를 강화해 공무원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무원들의 윤리 의식 및 전문성 제고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험생 D(22)씨는 “5급 공채에 합격한 예비 공무원들을 가르치는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의 교육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면서 “많은 예비 사무관들이 중공교에서 본인이 원하는 부처에 가기 위해 성적 올리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 그보다는 중공교에서의 공직윤리 교육은 물론 각 중앙부처에서도 신임 사무관을 위한 전문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5급 공채 합격자의 경우 합격과 동시에 정년이 보장돼 중공교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기 어렵다면서 1년간 견습 기간을 두고 좋은 평가를 받아야만 비로소 정식 공무원으로 임용하는 개선책을 제안하기도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가족의 미래’ 당신 선택에…

    ‘가족의 미래’ 당신 선택에…

    선택의 날이 밝았다. 광역단체장 17명과 기초단체장 226명, 광역의원 789명과 기초의원 2898명, 교육감 17명과 제주특별자치도 교육의원 5명 등 총 3952명의 ‘지방 권력’을 뽑는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4일 전국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향후 4년간 지역 살림을 책임질 민의의 대표들을 국민의 소중한 한 표로 선택하는 날이다. 투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1만 3665곳의 투표소에서 치러진다. 투표 종료 직후부터 진행되는 개표에는 254곳 개표소에서 10만 7000여명의 인력이 투입된다. 접전 지역이 아닌 경우엔 밤 11시쯤 당락이 가려질 전망이나 박빙 경합 지역은 자정이 지나야 확실한 승패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이인복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3일 담화문을 통해 “4년간 내가 사는 지역 공동체의 발전과 우리 가족의 미래가 내일 국민 여러분의 선택에 달려 있다”며 “한 분도 빠지지 말고 모두 투표에 참여해 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지난달 30~31일 실시된 사전투표 참여율이 11.49%로 예상보다 높게 나타남에 따라 최종 투표율이 1995년 1회 선거 이후 처음으로 60%대를 돌파할지 주목된다. 이번 선거전은 유례없는 ‘깜깜이 선거’였다. 투표일 50일 전 터진 ‘세월호 참사’라는 국가적 재난으로 인해 여야 모두 ‘조용한 선거’를 표방했지만 그 와중에 지역 정책 대결은 실종됐다. 후보들은 상호 비방 없는 포지티브 선거를 다짐했지만 서울시장 선거전은 여야 후보 가족이 얽힌 막말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연루 의혹, 부산시장 선거전은 논문 표절과 측근의 원전 비리 의혹, 충북지사 선거전은 선거사무원·가족 폭행 공방으로 고소·고발전이 난무하는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됐다. 이번 선거 결과는 집권 2년차인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운영과 여야 간 역학구도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불거진 민심 이반으로 이번 선거는 박근혜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색채가 짙어졌다는 게 대체적인 평이다. 실제로 새누리당은 적극적인 ‘박근혜 마케팅’을 통해 박 대통령을 지켜 달라고 호소하는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정권심판론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새정치연합이 승리한다면 박근혜 정부 출범 1년 3개월여 만에 조기 레임덕이 닥칠 수 있다. 새누리당은 7·14 전당대회에서 친박근혜계 주류가 쇠락하고 비주류 세력이 전면 부상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여당의 승리로 귀결된다면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과 당내 친박근혜계 입지가 탄력받을 공산이 크다. 이 경우 야당은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 등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내분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역대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은 교묘한 힘의 분할을 만들었다”면서 “승패를 판단하기 어려운 ‘권력의 균형추’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포토] 임신한 톱스타, 산에 오르다…

    [포토] 임신한 톱스타, 산에 오르다…

    영화배우 레이첼 빌슨(Rachel Bilson·33)이 2일(현지시간) 카리브해의 휴양지 바베이도스에서 남자친구 헤이든 크리스텐슨(Hayden Christensen·33)과 휴가를 보내고 있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다. 빌슨은 현재 임신 상태다.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동갑내기 청춘스타였던 빌슨과 크리스텐슨은 2007년 영화 ‘점퍼’에 함께 출연한 뒤 연인으로 발전했다. 2008년 12월 극비리에 약혼했다가 2년 후 파혼해 충격을 주기도 했으나 이후 석달 만에 다시 결합했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스페인 국왕 퇴위, 후안 카를로스 1세 퇴위 결정…펠리페 왕세자 왕위 계승(2보)

    ‘스페인 국왕 퇴위’ ‘후안 카를로스 1세’ ‘펠리페 왕세자’ 스페인 국왕 퇴위가 발표됐다. 스페인 후안 카를로스 국왕이 2일(현지시간) 퇴위를 결정했다고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가 밝혔다. 라호이 총리는 “카를로스 국왕이 퇴위 의사와 함께 왕위 승계 절차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을 알려왔다”고 전했다. 후계자는 펠리페(45) 왕세자다. 39년간 재위한 카를로스 국왕은 최근 딸인 크리스티나(48) 공주의 비리혐의가 불거지면서 인기가 떨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삼표그룹 압수수색, 철도사업 납품비리 의혹…삼표그룹은 어떤 업체?

    삼표그룹 압수수색, 철도사업 납품비리 의혹…삼표그룹은 어떤 업체?

    ‘삼표그룹 압수수색’ ‘철도사업 납품비리’ 삼표그룹 압수수색이 전해졌다. 철도사업 납품비리 의혹과 관련해 철도궤도용품 시장 과점업체인 삼표그룹이 연루된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수사하고 있다. 2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1부(부장 김후곤)는 지난달 한국철도시설공단과 함께 삼표이앤씨와 이 회사 정도원 회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회계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정 회장과 아들 정대현 전무를 출국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삼표 측이 공단이 발주한 공사를 수주하는 과정에서 뒷돈을 건넸거나 비용을 부풀려 이를 가로채는 등 비위가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또 삼표이앤씨의 고위 임원으로 공단 출신 인사들이 영입된 사실을 포착하고 삼표와 공단 사이에 부적절한 관계가 있었는지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28일 대전 신안동에 있는 철도시설공단 본사와 AVT 등 납품업체 3∼4곳, 관련자 자택 등 40여 곳을 압수수색하고 공단을 둘러싼 ‘관피아’ 비리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고] “법의 지배를 통한 국가개조”/여영무 남북전략연구소장

    [기고] “법의 지배를 통한 국가개조”/여영무 남북전략연구소장

    국민은 비리백화점 같은 세월호 참사 원인을 근원적으로 척결하기 위해 제도적·법적 예방조치를 완벽하게 갖춰 ‘국가개조’ 수준의 개혁을 바라고 있다. 하지만 국가개조는 5년 임기의 정부 힘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세월호 침몰 참사 후 언론인 전문가들은 각양각색의 수많은 처방들을 내놨다. 참고될 만한 것들도 있었지만 정곡을 찌른 처방은 보이지 않았다. 민주국가에서는 점진적 국가개조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그것은 원점인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고 ‘법의 지배’(법치주의)를 통한 국가개조다. 1987년 체제로 우리는 절차적 민주주의는 성공했지만 내공을 쌓는 실체적 민주주의 목표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실체적 민주주의는 ‘법의 지배’ 즉 법치주의의 생활화다. 1215년 마그나 카르타(大憲章)에서 비롯된 ‘법의 지배’ 원칙은 그 후 영국의 크롬웰 명예혁명과 미국독립혁명, 그리고 프랑스혁명을 거쳐 서구민주주의 발전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 미국에서 흑백인종 등 150여개 민족을 하나의 용광로로 융합할 수 있었던 것도 민주주의 핵심인 법치주의가 생활화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는 법 따로 현실 따로인 ‘유전무죄 무전유죄’관행이 뿌리깊게 똬리를 틀고 있어 법의 지배원칙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정관재(政官財) 마피아’(입법, 사법, 행정 고위관료들과 재벌그룹)의 법과 일반국민들의 법으로 2원화돼 있기 때문이다. ‘정관재 마피아’는 법 위에 군림하는 고려말 권문세족과 유사하다. ‘정관재 마피아’ 그룹은 권력과 금권의 돌쩌귀를 중심으로 회전문을 드나들면서 세습적 행태까지 보이고 있다. 세월호 참사의 배후원인 제공자인 유병언 일가는 탈세, 횡령 등 범죄를 통해 1300억원대의 거대한 부정축재를 하고도 검찰을 조롱하듯 유유히 도피생활을 하고 있다. 저축은행비리와 원전비리, 일부 재벌들의 부도 직전 사채 발행과 주가조작, 탈세, 횡령, 변칙상속, 수십조원대의 분식회계, 전관예우, 장관들의 상투적 위장전입과 부동산투기, 낙하산인사, 민간인에 대한 공직 진입장벽치기 등 헤아릴 수 없는 부패와 부조리가 ‘정관재 마피아’ 그룹의 구조적 적폐다. ‘정관재 마피아’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과 사면복권의 남발은 법의 지배원칙을 크게 훼손했다. 장자크 루소는 법은 약속이며 사회계약이라고 했다. 해가 동쪽에서 떠 서쪽으로 지는 것이 자연규범인 것처럼 약속인 법규범도 이처럼 지켜져야만 문란한 국가기강과 사회질서를 똑바로 세울 수 있다.
  • 한국 정부 민간화 수준 OECD 최하위권

    한국 정부 민간화 수준 OECD 최하위권

    한국 정부가 공기업 등 공공 부문과 민간의 경쟁을 유도해 공공서비스의 가격을 낮추고 질을 높이는 수준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영민 한국조세재정연구원 부연구위원이 1일 발표한 ‘공공부문의 성공적인 개혁을 위한 방향과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 민간위탁 지출비율이 우리나라는 6.8%다. 비교 가능한 30개 회원국 중 26위다. 민간위탁이란 정부가 공급하는 공공서비스 업무를 기업 등 민간에 맡기는 것으로 공공기관과 민간의 경쟁으로 공공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다. GDP 대비 민간위탁 지출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네덜란드로 19.4%에 달했고 핀란드(13.8%), 영국(13.3%), 스웨덴(13.1%), 이스라엘(12.9%)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보다 민간위탁 지출 비율이 낮은 나라는 스위스(4.7%), 멕시코(2.7%), 브라질 및 터키(0%) 등 4개국에 불과했다. 오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민간과의 경쟁이 필요한 기능은 민간 위탁이나 민영화를 통해 성과를 높여야 한다”면서 “다만 과거 정부에서 민간 위탁이 계약 과정에서 수의계약, 입찰비리와 같은 문제가 발생해 오히려 효율성을 저하시킨 사례가 많기 때문에 민간 위탁의 입찰과정을 투명하게 관리하고 경쟁을 촉진시킬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인사 관리의 권한과 책임을 조직 하층부에 위임하는 인사 관리 분권화 수준도 OECD 30개 회원국 중 23위로 낮았다. 제도적으로 팀제를 도입하고 자율운영기관을 지정했지만 상위 관리자의 인사 관리 권한을 실제로 위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 연구위원은 “한국의 공직 제도가 전문성보다는 서열을 중시하는 계급제에 기초하고 있어 상위 관리자가 권한을 위임하는 데 소극적”이라면서 “개인과 조직의 전문성을 개발시키고 그에 맞는 직무 자율성을 부여해 성과에 스스로 책임을 지게 할 수 있도록 미국과 같이 공직의 인력 운용에 직위 분류제 도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수족 잃은 유병언… 도피 지휘자는 ‘김엄마’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신도들이 유병언(73·청해진해운 회장) 전 세모그룹 회장의 도피를 조직적으로 도우면서 검찰이 유씨 체포에 난항을 겪고 있다. 1일 유씨의 도피를 도운 구원파 신도 3명이 추가로 체포되면서 지금까지 구원파 신도 11명이 사법 처리됐다. 유씨 일가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은 유씨의 운전기사 양회정(55)씨에게 차량을 제공하는 등 검찰 수사를 방해한 혐의로 신도 3명을 전북 전주에서 체포해 검찰로 압송했다. 검찰 관계자는 “구원파가 수사 초점을 흐리는 보도자료와 기자회견 등으로 언론에 물타기를 하고 있다”며 “10만 구원파 신도들의 결사적인 비호 때문에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신도들은 전국 돌아다니며 신자들을 상대로 유씨 도피 자금을 모으고, 금수원에서는 전국에 유씨의 은신처를 마련하고 유기농 음식과 미네랄 워터 등 필요한 물품을 공급하고 있다”며 “유씨 도피를 도운 사람은 반드시 끝까지 추적해 법의 심판대에 세우겠다”고 경고했다. 검찰은 유씨 도주와 관련해 “지난달 25일 전남 순천 송치재 휴게소를 급습하는 과정에서 유씨가 홀로 도주했다”며 “유씨가 구원파 신도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순천과 인근 지역에 있는 것으로 보고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달 24~25일 순천에서 도피작전을 지휘한 측근인 추모(60·구속)씨를 체포하는 등 송치재 휴게소와 유씨가 머물렀던 별장 등을 급습했지만 유씨를 잡지 못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경기 안성 금수원 내에 있는 여성 신도인 일명 ‘김엄마’와 이재옥(49·구속) 해마토센트릭라이프재단 이사장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면서 조직적으로 유씨의 도주를 도운 것으로 파악했다. 유씨는 당시 별장에서 급하게 도망가면서 운전기사 양씨와 함께 이동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씨는 EF쏘나타 차량을 이용해 홀로 전주로 이동했으며, 전주에 있는 구원파 신도와 함께 이 차량을 전주시 송청동의 한 장례식장 주차장에 세워 놓은 뒤 지인의 차량으로 갈아타고 금수원 방향으로 도주했다. 검찰은 유씨가 구원파의 도움을 받으며 여전히 순천과 인근 지역에 은신 중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매일 1000여명의 병력을 동원해 인근 산장, 별장, 숙박업소, 주요 도로에서 검문검색을 하고 있다. 우선 유씨 일가 검거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검찰은 이후 유씨 일가나 구원파를 비호하는 세력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반론보도문] 유병언 전 회장 측은 유 전 회장이 청해진해운의 주식을 소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밝혀왔습니다.
  • 유병언 비호세력 수사, 檢 “사회 각계각층 존재”…유병언 비호세력 누구?

    유병언 비호세력 수사, 檢 “사회 각계각층 존재”…유병언 비호세력 누구?

    유병언 비호세력 수사, 檢 “사회 각계각층 존재”…유병언 비호세력 누구? 검찰이 도피 중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관련 수사 및 추적 정보가 유출된 정황을 포착하고 검찰과 경찰 내부 등 사회 각계각층의 비호세력에 대해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검찰의 ‘유병언 비호세력’ 수사가 검거에 그만큼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추적이 장기화 될 수도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유병언 전 회장 일가의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은 1일 “사회 각계각층에서 유병언 비호세력의 존재가 드러나고 있다”면서 “유병언 전 회장의 의 도주도 검찰의 수사 상황을 알게 된 때문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달 유병언 전 회장의 구체적인 혐의가 포착된 수사 상황과 도주 시점, 검문 및 용의 차량 관련 정보의 유출과 언론 보도 등이 수사 정보를 알 만한 사람의 협조 없이는 이뤄질 수 없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10만 구원파 세력의 결사적 비호”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검찰은 유병언 전 회장과 함께 전남 순천의 별장에 있다가 지난달 25일 새벽 전북 전주로 이동한 측근 양회정 씨(56·지명수배)를 도와준 양 씨의 처제 등 3명을 추가로 체포해 1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추적팀은 유병언 전 회장이 이용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측근 추모 씨(60·구속) 부인 소유의 흰색 스타렉스(72누 8072) 차량을 수배했다. 또 주말 사이 순천 인근에 있는 양 씨의 사촌동생(48) 집과 금수원 전 농장관리인 김모 씨(70)의 집 등 7곳을 수색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카타르월드컵 선정에 51억원 살포”

    “카타르월드컵 선정에 51억원 살포”

    영국 신문 선데이타임스와 BBC 방송이 수백만 건의 비밀문서와 이메일, 은행 송금 내역 등을 입수, 무함마드 빈 함맘(65) 전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의 카타르월드컵 개최지 선정과 관련한 또 다른 비리를 폭로했다. 이 매체들은 빈 함맘 전 회장이 2010년 12월 FIFA 집행위원회가 열리기 1년 전부터 500만 달러(약 51억원)를 아프리카 축구계 인사들에게 살포한 사실을 새롭게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개최지 선정 투표권을 가진 4명의 아프리카 출신 FIFA 집행위원들의 카타르 지지를 이끌어 내기 위한 전략이었다. 선데이타임스는 “빈 함맘 전 회장 측에 연락을 시도했으나 답변을 거부했다”면서 “이번에 제기된 혐의 때문에 FIFA는 2022년 월드컵 개최지를 다시 선정해야 한다는 여론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3월 빈 함맘 전 회장은 카타르 월드컵 유치가 확정된 보름 뒤쯤 잭 워너 전 FIFA 부회장과 가족의 은행 계좌에 사례금으로 235만 달러(약 25억원)를 송금한 사실이 폭로되기도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하루새 측근 두명 사퇴오바마 씁쓸한 브리핑

    지난달 30일 오전(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 나타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표정은 어두웠다. 그는 논란이 돼 온 보훈병원 비리 의혹과 관련, 사퇴 압력을 받아 온 에릭 신세키 보훈장관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조금 전 신세키 장관이 사의를 표명했다. 매우 유감스럽지만 이를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세키 장관은 보훈부에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자신의 거취에 대한 정치권 공방 등으로 시간이 낭비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하와이 출신 일본계로 베트남전 참전 용사이며 육군참모총장 등을 지냈던 신세키 전 장관은 오바마 행정부 1기 때 발탁돼 2기에도 유임되는 등 오바마 대통령의 신임을 받았다. 그러나 애리조나주 피닉스 보훈병원에서 대기 환자 명단 조작으로 퇴역군인 40명이 기다리다 사망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공화당으로부터 사퇴압박을 받았고, 11월 중간선거에서 악재를 우려한 민주당 내부 분위기를 감안해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세 시간쯤 뒤에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의 정례 브리핑에 또다시 깜짝 등장했다. 그는 “제이가 브리핑할 때 가장 좋아하는 말이 ‘오늘은 새로 발표할 인사가 없습니다’인데 나는 있다. 그것은 워싱턴에서 나의 가장 친한 친구들 가운데 한 명에 대한 것”이라고 운을 떼었다. 그는 이어 “4월에 제이가 내게 와서 떠나야 할 것 같다고 말했을 때 상당한 시간 동안 고민했다는 것을 알았다”며 카니 대변인의 사임 의사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제이가 백악관을 떠나더라도 외부에서 조언자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3년 4개월 동안 장수한 카니 대변인의 후임으로는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선임 부대변인이 승진 임명됐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예산 검토도 안 한 엉터리 공약] 묻지마 개발 묻지마 예산 묻지마 비리

    [예산 검토도 안 한 엉터리 공약] 묻지마 개발 묻지마 예산 묻지마 비리

    대형 국책사업 등 개발 공약이 6·4 지방선거에서도 남발되면서 선거 이후에도 한국정치를 왜곡하는 주범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묻지마식 개발 공약은 정치인들의 민원성 예산인 이른바 ‘쪽지예산’을 양산하고, 개발 사업 인허가 과정에서 검은 돈의 유혹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대구시장의 경우 권영진 새누리당 후보는 선거 때마다 논란이 됐던 남부권 신공항 유치 공약을 다시 들고 나왔다. 이를 위해 7조 20억원의 예산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신공항과 동서철도를 통한 남부 권역 경제권 구축을 위해 11조 8987억원을 제시했다. 최흥집 새누리당 강원도지사 후보는 춘천~속초를 잇는 동서고속화철도 건설을 내세웠고 최문순 새정치연합 후보는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 등을 공약했다. 홍준표 새누리당 경남지사 후보와 김경수 새정치연합 후보는 동시에 남부내륙철도(거제~김천) 조기 착공을 내세웠다. 충남지사의 경우 정진석 새누리당 후보는 제2경부고속도로 건설, 안희정 새정치연합 후보는 충청내륙고속화도로 조기 완공 등을 내세우는 등 돈 먹는 하마 격의 개발 공약도 상당수에 이른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측은 이에 대해 “국회 새해 예산 심사 때마다 광역단체장들이 정치인들을 통해 끼워넣기식 쪽지예산 경쟁을 벌이는 요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또 장밋빛 개발 공약들을 내놓고 이를 무리하게 시행하려다가 결국 완료하지 못해 막대한 예산 낭비를 초래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특혜 논란, 각종 비리를 양산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개발업자가 선거 과정에 도움을 주고 개발 공약에 대한 인허가권을 미리 보장받는 등의 유혹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다. 매니페스토실천본부 자문위원인 조현수 평택대 무역물류학과 교수는 “사업 인허가 과정에서 심사위원들을 비공개로 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 같은 논란과 무관치 않다”고 지적했다. 개발 공약은 후보들의 공약 이행률을 낮추는 주요인이기도 하다. 서울신문이 지난해 민선 4기 광역단체장의 공약 이행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공약 이행 평가 등급을 가른 것은 대형 국책사업 및 지역 개발 공약 이행도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예를들어 당시 평가에서 전남도는 종합평가에서 가장 낮은 등급을 받았다. ‘5GW풍력산업 프로젝트’, ‘전남~제주 해저고속철도 건설’ 등 대형 국책사업을 내세웠지만 임기 동안 집행된 재정 비율은 각각 0.02%, 0.01%로 유야무야된 것이 주된 원인이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횡령액 최대 6조원 부패도 ‘대륙급’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횡령액 최대 6조원 부패도 ‘대륙급’

    지난 15일 중국 베이징의 웨이펑위안(魏鵬遠) 전 국가에너지국 석탄사 부사장(부국장)의 집. 석탄 광산 개발과 기반시설 건설 등에 대한 인허가 업무를 담당한 웨이의 집안을 압수수색 중이던 검찰 수사관들은 한 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는 현장을 목도하고는 벌어진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인민은행에서나 구경할 수 있는 빳빳한 현금 다발들이 곳곳에서 화수분처럼 쏟아졌기 때문이다. 적발된 현금은 모두 1억 위안(약 163억 4500만원). 이 돈을 쌓아놓으면 높이 100m(33층 건물), 무게가 1.15t에 이른다. 일렬로 늘어놓으면 서울~대전 거리인 150㎞, 펼쳐놓으면 국제표준 축구장 크기의 2개쯤 된다. 그가 부사장으로 재직한 기간이 70개월(2100일)인 점을 감안하면 하루 4만 7619위안(약 778만 3325원)의 뇌물을 받았다는 얘기다. 지난해 베이징 시민의 1인당 가처분소득(4만 321위안)보다 1.18배 많다. 압수수색에 참여한 검찰 수사관은 “현금이 너무 많아 인근 은행에서 지폐 계수기 16대를 빌려 와서 돈을 셌다”면서 “돈을 세는 과정에서 계수기가 너무 열을 받는 바람에 4대나 고장났다”고 전했다고 관영 통신사 중국신문사가 16일 보도했다. 중국의 반부패와의 전쟁이 확산되면서 관리들의 신묘(神妙)한 부정부패 행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현금 다발이 쏟아지는 것은 예사고 황금조각상, 1000위안이 넘는 고급술 마오타이(茅台)주 등이 쏟아져 나오는 등 집안은 박물관 속에 미니 바를 꾸며 놓은 듯했다. 200억~389억 위안 (3조 2630억~6조 3465억원)을 횡령해 중국 군부 사상 최대의 비리 군인으로 꼽히는 구쥔산(谷俊山) 전 인민해방군 총후근부 부부장(중장)의 집을 공안당국이 압수수색한 결과 순금으로 만든 마오쩌둥(毛澤東) 조각상과 배, 세숫대야, 마오타이주 1만병 등 트럭 4대 분량의 압수품이 나왔다고 중국 경제전문지 재신(財新)이 전했다. 허난(河南)성 푸양(?陽)에 있는 그의 고향집은 6600㎡(약 2000평)가 넘는 대지에 옛 황궁의 건축 양식을 본떠 지은 까닭에 ‘장군부’, ‘고궁’으로 불린다. 구는 총후근부 부부장으로 승진하기 전 군의 부동산 관리와 인프라 건설을 맡았으며 특히 토지 관리 권한을 이용해 큰 돈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석탄사 부사장 집서 현금 163억원 발견 엄청난 규모의 뇌물을 받다 보니 중국 부패관리들은 수수한 뇌물을 숨기는 행태에도 묘안이 백출하고 있다고 신화통신 인터넷판 등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들이 많이 쓰는 방법은 베갯속을 고액권으로 채우거나 침대 밑에 현금을 깔아놓고 지내는 등 안방에 숨겨놓는다. 안방의 장롱이나 경대 뒤에 돈뭉치를 감추는 부패관리들이 있지만, 가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들킬 공산이 크다. 때문에 화단이나 화장실, 주방, 지붕 등 집안 전체를 검은돈 은닉처로 사용한다. 화장실에서는 보통 화장지 쓰레기 속에 비닐 등으로 잘 포장한 돈을 숨겨놓거나 환풍기에 숨기는 방법을 주로 쓴다. ●전 軍간부 고향에 ‘황궁’ 본뜬 집 지어 주방에 숨길 때는 생선 뱃속 등에 돈을 넣어 냉동실에 보관하거나 굴뚝 안이나 가스통, 천장 속에 비밀공간을 만들어 돈을 몰래 감춘다. 쌀통 속이나 잿더미 속에 숨기는 것은 전통적인 방법이다. 돈을 기름종이 등에 싸서 화단 속의 땅을 파 묻어두거나 화단의 나무 속을 파내 그 속에 돈을 숨기기도 한다. 정원의 작은 연못 속에 땅을 파고 묻는 방법도 동원된다. 일반인들이 더럽고 냄새 난다고 피하는 장소인 재래식 화장실 안이나 쓰레기 더미 밑에 감추는 방법도 애용된다. 집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 아파트나 호화별장을 빌려 검은돈을 보관하는 등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 집이 아니라서 가택수색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예 외국으로 빼돌리거나 외국은행에 입금해 놓은 관리도 적지 않고 여전히 차명계좌에 숨겨놓은 관리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09년 폭력조직 비호 혐의로 낙마한 원창(文强) 전 충칭시 사법국장의 ‘양어장 금고’는 중국에서 널리 회자된다. 공안 당국이 양어장 바닥을 이틀간 파낸 끝에 1211만 위안의 현금을 찾아냈기 때문에 생겨난 말이다. 당시 돈은 기름종이와 비닐로 정교하게 포장돼 있어 물속에서도 전혀 젖지 않은 상태였다. 리궈웨이(李國蔚) 전 장시(江西)성 간저우시 도로국장은 특별히 제작한 가스통 안에 현금 100만 위안을 채워 보관하다 들통났다. 그는 별도로 280만 위안의 현금을 담은 여행용 가방을 쓰레기 더미 아래에 숨겨놓기도 했다. 쉬치야오(徐其耀) 전 장쑤(江蘇)성 건설청장은 시골 친척집에 현금을 비닐로 포장해 분뇨통과 고목 구멍, 기와지붕 속 등에 숨겨놨다가 적발됐다. 리유찬(李友燦) 허베이(河北)성 대외무역청 부청장은 휴양지 별장에 현금 다발 4744만 위안을 감췄다가 들켰다. ●양어장 바닥·지하 땅굴 등에 감춰 옌다빈(晏大彬) 전 충칭시 우산(巫山)현 교통국장은 939만 위안을 종이상자에 담아 화장실에 보관했으나 물이 스며드는 바람에 발각됐다. 리사오린(李小林) 전 허베이성 친황다오(秦皇島)시 석탄검사센터 주임은 인적이 드문 폐가를 빌려 지하 땅굴을 파 1500만 위안을 숨겼다가 적발됐다. 황이후이(黃亦輝) 전 광둥성 선전(深?)시 시민국장은 다용도실에 현금 1471만 위안과 5만 달러(약 5100만원), 1744만 홍콩달러(약 22억 9500만원)를 은닉했다가 발각됐다. 부패 관리들의 기발한 재물 숨기기 방법에 대해 “옛날에 ‘어복장검’(魚腹藏劍)이라는 고사가 있었다면 오늘날에는 ‘어복장금’(魚腹藏)이 있다”고 중국 네티즌들은 비꼰다. 중국 춘추시대 오(吳)나라 자객 전제(專諸)가 오왕 요(僚)를 죽이려고 생선 뱃속에 칼을 숨겼던 고사를 차용해 부패 관리들이 생선 뱃속에 고액권과 귀금속을 채워 냉동실에 넣어두는 것을 비판한 것이다. khkim@seoul.co.kr
  • 구원파 조직적 방해… 뻥 뚫린 유병언 포위망

    구원파 조직적 방해… 뻥 뚫린 유병언 포위망

     유병언(73·청해진해운 회장) 전 세모그룹 회장의 도피 차량이 전북 전주에서 발견되면서 검찰과 경찰이 검거 작전에 허점을 드러냈다. 검경이 지난 25일 전남 순천 별장에서 흔적을 찾은 뒤 이 일대에서 집중적인 검문검색을 벌였지만 포위망이 뚫린 것이다.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일부 신도들의 조직적인 수사 방해로 유씨 체포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유씨 일가의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은 30일 유씨의 도피 차량을 운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유씨 측근 양회정(55)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전국에 지명수배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구원파 신도이면서 목수인 양씨는 순천 별장의 가구 등을 직접 만든 인물로 별장 인근 지리에도 매우 익숙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경은 양씨가 몰고 다녔던 EF쏘나타 차량을 29일 오후 11시쯤 전주시 송천동의 한 장례식장 주차장에서 발견했다. 장례식장 폐쇄회로(CC) TV 등에는 차량이 지난 25일 오전 장례식장에 도착한 것으로 돼 있다. 주차된 차량 운전석에서 검은색 상복 같은 옷을 입은 여성이 내렸고, 조수석에서 남성이 내리는 모습이 찍혔다. 검찰이 조수석에 앉아 있던 남성에 대한 신원확인 작업에 들어갔지만 유씨는 아니었던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쏘나타 차량이 전주에서 발견됐지만 검찰은 유씨와 양씨가 아직 전남 일대를 벗어나지는 못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유씨가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조력자를 시켜 차를 전주에 버리게 하고 전국 구원파 신도들의 도움을 받아 수시로 차량을 바꿔 가며 도피할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유씨가 현재 순천과 그 인근 지역에 은신 중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며 “충분한 경찰 인력과 함께 외곽을 차단하고 수색 중이며 점차 좁혀 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매일 1000여명의 병력을 동원해 인근 산장, 별장, 숙박업소 등 은신 가능성이 있는 곳과 주요 길목에서 검문검색을 하고 있다.  검찰은 이미 발견된 EF쏘나타 외에도 유씨 소유로 알려진 벤틀리, 에쿠스 차량 등에 대해서도 수배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씨는 검찰 소환에 불응한 직후인 지난 19일 신도들의 도움을 받아 경기 안성 금수원을 빠져나간 뒤 서울과 수도권 일대 신도 집을 거쳐 순천까지 가는 등 조력자들의 도움을 받으며 검경의 추격을 따돌렸다. 검찰은 그동안 유씨 도피를 도운 조력자 8명을 체포해 구속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관측 장비 납품 비리’ 기상청 압수수색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후곤)는 기상관측 장비 납품기구의 시험통과와 관련해 기상청 직원의 직권남용 정황을 포착하고 30일 기상청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9시쯤 서울 동작구 대방동에 있는 기상청 정보통신기술과 사무실 등에 수사관 5명을 보내 관측 장비 발주·납품 관련 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앞서 감사원은 기상청 직원의 납품 비리 정황을 포착하고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검찰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등에 사용될 무인 자동기상관측기(AWS)를 비롯한 관측 장비 납품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기상청 직원과 민간업체가 유착한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압수물을 분석한 뒤 관련자들을 소환해 성능이 검증되지 않은 장비가 선정됐는지, 기상청 전·현직 간부들이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사실이 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이번 수사는 민관유착 비리 수사의 일환으로 시행됐다. 검찰은 ‘관피아 척결’ 선언 이후 지난 28일 한국철도시설공단 대전 본사와 부품 공급업체 사무실 등 40여 곳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검찰은 레일체결장치 등 주요 부품의 납품 과정에서 뒷돈이 오간 정황을 상당 부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뻥 뚫린 검문검색… 구원파에 농락당한 檢

    뻥 뚫린 검문검색… 구원파에 농락당한 檢

    유병언(73·청해진해운 회장) 전 세모그룹 회장의 도피 차량이 전북 전주에서 발견되면서 검찰과 경찰의 검거 작전에 허점이 드러났다. 검경이 지난 25일 전남 순천 별장에서 흔적을 찾은 뒤 이 일대에서 집중적인 검문검색을 벌였지만 포위망이 뚫린 것이다.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일부 신도들의 조직적인 수사 방해로 유씨 체포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유씨 일가의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은 30일 유씨의 도피 차량을 운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유씨 측근 양회정(55)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전국에 지명수배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구원파 신도이면서 목수인 양씨는 순천 별장의 가구 등을 직접 만든 인물로 별장 인근 지리에도 매우 익숙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경은 양씨가 몰고 다녔던 EF쏘나타 차량을 29일 오후 11시쯤 전주시 송천동의 한 장례식장 주차장에서 발견했다. 장례식장 폐쇄회로(CC) TV 등에는 차량이 지난 25일 오전 장례식장에 도착한 것으로 돼 있다. 주차된 차량 운전석에서 검은색 상복 같은 옷을 입은 여성이 내렸고, 조수석에서 남성이 내리는 모습이 찍혔다. 검찰이 조수석에 앉아 있던 남성에 대한 신원확인 작업에 들어갔지만 유씨는 아니었던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쏘나타 차량이 전주에서 발견됐지만 검찰은 유씨와 양씨가 아직 전남 일대를 벗어나지는 못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유씨가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조력자를 시켜 차를 전주에 버리게 하고 전국 구원파 신도들의 도움을 받아 수시로 차량을 바꿔 가며 도피할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유씨가 현재 순천과 그 인근 지역에 은신 중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며 “충분한 경찰 인력과 함께 외곽을 차단하고 수색 중이며 점차 좁혀 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매일 1000여명의 병력을 동원해 인근 산장, 별장, 숙박업소 등 은신 가능성이 있는 곳과 주요 길목에서 검문검색을 하고 있다. 검찰은 이미 발견된 EF쏘나타 외에도 유씨 소유로 알려진 벤틀리, 에쿠스 차량 등에 대해서도 수배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씨는 검찰 소환에 불응한 직후인 지난 19일 신도들의 도움을 받아 경기 안성 금수원을 빠져나간 뒤 서울과 수도권 일대 신도 집을 거쳐 순천까지 가는 등 조력자들의 도움을 받으며 검경의 추격을 따돌렸다. 검찰은 그동안 유씨 도피를 도운 조력자 8명을 체포해 구속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반론보도문] 유병언 전 회장 측은 유 전 회장이 청해진해운의 주식을 소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밝혀왔습니다.
  • [사설] 국민 안전틀 새로 짜는 국정조사 펼쳐라

    여야가 우여곡절 끝에 그제 세월호 국정조사 계획안을 국회에서 처리했다. 이에 따라 새달 2일부터 90일간 세월호 참사의 원인을 규명하고, 대응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진단하는 한편 다시는 이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할 방안을 찾게 된다. 참사 발생 40여일 만에 나라의 안전 틀을 새롭게 짜는 멀고도 중차대한 여정의 막이 오르는 셈이다. 광복과 6·25 전쟁 이후 국민들에게 가장 큰 충격을 준 사건으로 일컬어질 만큼 세월호 참사로 드러난 우리 사회의 병폐와 치부는 실로 방대하고 뿌리 깊다고 할 것이다. 40일 안팎이 보통인 국정조사 기간이 그 배가 넘는 90일로 잡히고, 조사범위가 10개 항목에 이르는 점만 봐도 이번 참사에 담긴 우리 사회의 적폐를 하나하나 뜯어고치고 바로잡는 게 얼마나 지난한 과제인지를 말해준다. 그러나 막상 국정조사를 앞두고 저간에 여야가 보여준 행태는 기대보다 우려를 더 갖게 하는 게 현실이다.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증인 채택 문제를 놓고 여야가 사흘간 세월호 유족들 앞에서 승강이를 벌인 게 단적인 예다. 참사의 실체를 명확히 파악하려면 조사대상에 성역이 없어야 함은 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김 실장 문제가 과연 사흘씩이나 진통을 겪어야 했을 사안인지 의문이다. 여야의 정치적 득실 계산이 없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아울러 이번 참사를 불러일으킨 가장 직접적 원인인 세월호 선사 청해진해운을 국정조사 대상 기관으로 적시하지 않은 점도 이해하기 어렵다. 그제 국회를 통과한 국정조사 계획서에는 모두 22개의 기관이 조사대상으로 잡혀 있다.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해양수산부, 해경 등 18개 정부기관과 한국해운조합과 한국선급 등 4개 기타 기관이다. 그러나 정작 청해진해운과 모기업인 천해지, 그리고 구조작업 과정에서 특혜 논란을 빚은 언딘 등은 빠져 있다. 법무부와 방송통신위원회, 고용노동부, 심지어 언론사인 KBS와 MBC까지 조사대상기관에 넣은 마당에 납득하기 힘든 일이다. 이를 두고 새누리당 국정조사특위 간사인 조원진 의원은 “조사범위에 청해진해운과 유병언 일가가 적시된 만큼 이에 대해서도 현장방문이나 서면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계획서에 담긴 기관이 조사 대상의 전부가 아니며, 여야 간에 채택을 놓고 논란을 빚은 저간의 사정을 감안해 일부를 적시한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한마디로 국정조사계획서가 여야 간 정쟁으로 인해 기이한 구조로 짜여졌음을 시인한 셈이다. 10개 항의 조사범위 또한 참사 이후의 대응 실패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참사 원인인 청해진해운과 유병언 일가의 불법행위 등은 마지막 항목 하나로 잡혀 있는 것도 균형 있는 국정조사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세월호 참사를 낳은 적폐, 즉 ‘관피아’로 상징되는 비리구조를 파헤치기보다는 참사 이후 정부의 부실 대응을 놓고 공방을 벌이는 쪽으로 국정조사가 진행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우리 사회의 적폐를 하나하나 뜯어 살피기엔 원천적으로 역부족인 구조가 아닐 수 없다. 세월호 참사 극복에 정파가 있을 수 없다. 자칫 7·30 재·보선 등 향후의 굵직한 정치일정이 세월호 국정조사를 정쟁의 무대로 변질시킨다면 이는 또 하나의 오점으로 역사에 기록될 뿐이다. 오로지 안전한 대한민국을 후대에 넘겨주겠다는 일념 하나로 여야는 국정조사에 임하기 바란다.
  • “세계 으뜸 국가 되려면 청렴·윤리에 열쇠 있어”

    “세계 으뜸 국가 되려면 청렴·윤리에 열쇠 있어”

    “세계 모범이 되는 으뜸국가의 길은 청렴과 윤리에서 그 해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성보 국민권익위원장이 29일 ‘2014 제주포럼’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한국협회의 반부패 세션에서 이같이 밝히며, 공공 및 민간 부문에서의 청렴성 확산 노력 동참을 당부했다. 행사는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아시아의 미래’를 주제로 제주 서귀포시 해비치 호텔에서 열렸다. 이 위원장이 기조연설을 맡은 가운데 김종갑 한국지멘스 회장, 김거성 한국투명성기구 회장 등도 참석했다. 이 위원장은 “청렴과 윤리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이고 윤리경영은 기업의 생존 요소이자 국가경쟁력의 핵심”이라면서 “그러나 국제투명성기구(TI)가 발표한 ‘2013 부패인식지수’를 보면, 우리나라를 비롯한 많은 아시아 국가들이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부패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패사건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한편 반부패 인프라 확충과 시스템 정비로 부패를 사전에 예방해 가고 있다”며 ‘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과 공익신고자 보호제도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부패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관행’을 이유로 묵인, 반복되며 잘못된 사회 문화로 자리 잡은 것”이라면서 “기존의 불합리한 비리와 관행을 바로잡는 데 대한민국 정부도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제주도청에서 제주 지역 공무원 400여명을 대상으로 반부패 특강을 하기도 했다. 그는 ▲비위행위 적발노력 강화 및 온정적 처벌관행 개선 ▲관련 취약분야의 제도개선 ▲내부신고자에 대한 철저한 보호·보상 등을 당부했다. 이 위원장은 “새로운 대한민국은 부패 관행을 바로잡는 데서 시작한다”며 “청렴한 공직사회 정착을 위해 나부터 솔선수범할 것”을 강조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지방선거 교육감 판세분석(4·끝) 충청] 충남 2강2약 안갯 속 각축

    [지방선거 교육감 판세분석(4·끝) 충청] 충남 2강2약 안갯 속 각축

    후보 4명이 나선 충남도교육감 선거는 진보 성향의 김지철 충남도의회 교육의원이 보수 쪽 서만철 전 공주대 총장을 다소 앞서고 있지만 결과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명노희 충남도의회 교육의원과 심성래 전 천안 병천중고교 교장도 출마했으나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김 후보로서는 이들 모두 보수라는 것이 이점이다. 서 후보는 미국 유학 때 낳은 아들이 우리나라로 돌아와 대전의 외국인학교를 다니고도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병역 의무에서 벗어난 사실이 드러나 스스로 발목을 잡고 있다. 심 후보는 선거사무장과 선대본부장이 시·군·구 선거연락소장에게 조직활동비 등 1600만원을 전달하다 적발돼 검찰에 고발됐다. 김종성 현 교육감 등 역대 충남교육감들이 비리 혐의 등으로 잇따라 사법처리돼 도덕성과 청렴이 화두가 되고 있으나 선거운동이 본격화된 뒤 막상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자 유권자들이 실망하고 있다. 그래도 후보들 주요 공약은 ‘청렴 충남교육’이다. 30년의 교직생활과 8년간의 교육의원을 지낸 김 후보는 고교평준화, 친환경 무상급식을 내세운 뒤 교육비리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과 인사비리 신고센터 설치 등을 약속했다. 서 후보는 문화·예술·체육 및 진로적성 학교 교육을 활성화하겠다고 한 뒤 청렴 인센티브제 운영과 주민참여제도 확대 등 공약을 내놓았다. 심 후보는 충남교육에 만연한 부정부패를 없애겠다며 학연과 지연을 배제한 능력중심 인사, 합리적 입찰시스템 도입, 학부모 감사청구권 활성화를 제시했다. 명 후보는 교육감 권한을 시·군 교육장에게 대폭 이양하고 예체능 전문 전담교사제를 도입해 수업의 질을 높이겠다고 공약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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