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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건설 압수수색…부정부패 전쟁 신호탄

    검찰이 13일 거액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포스코건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이완구 국무총리가 ‘부정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한 지 하루 만이다. 자원외교 의혹 수사와 맞물려 사실상 이명박(MB) 정부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는 이날 인천 송도 포스코건설 본사에 검사와 수사관 40여명을 보내 해외 건설사업 내부자료와 회계장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포스코건설은 베트남 지역 건설 사업 관련 임직원들이 현지 하도급 업체에 지급하는 대금을 부풀리는 방법으로 1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비자금은 2010~2012년 베트남 현지 발주처에 리베이트로 지급되거나 일부는 개인적으로 유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측은 “일부 임원의 개인 비리”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검찰은 회사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비자금을 조성했거나 정·관계에 전달됐을 가능성도 열어 놓고 있다. 검찰은 포스코 P&S, 포스코플랜텍 등도 살펴보고 있어 포스코그룹 전반으로 수사가 확대될 수도 있다. 대표적인 ‘MB맨’으로 꼽히는 정준양 전 회장이 포스코를 이끌던 기간과 의혹 발생 시기가 겹쳐 결국 검찰의 칼끝이 전 정권의 핵심 인사를 겨눌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자원외교 관련 사건들을 조사부, 형사부에 맡겼다가 최근 특수부에 재배당하며 ‘칼날’을 가다듬고 있는 것도 이런 분석에 힘을 실어주는 대목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사설] 부패와의 전쟁 ‘정략적’ 접근으론 실패한다

    이완구 국무총리가 그제 취임 후 첫 대국민 담화를 통해 부정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했다. 이 총리는 “정부는 모든 역량과 권한, 수단을 총동원해 구조적 부패의 사슬을 과감하게 끊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총리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부정부패를 발본색원하겠다”고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 총리는 취임 이후 국정 현안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로, 사회 곳곳에 잔존해 있는 부정부패와 흐트러진 국가 기강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 총리의 담화 발표 하루 만에 검찰은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는 포스코건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집권 3년차를 맞은 박근혜 정부가 강력한 사정(司正)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듯하다. 부정부패 척결은 역대 정권에서도 늘 강조해 온 사안이고 현 정부에서도 국가 대혁신을 최대 국정과제로 추진하면서 부정부패를 향한 칼날을 이미 빼든 상태다. 검찰은 국민 안전을 중심으로 공공 인프라 분야 비리를 최우선으로 정하고 관(官)피아 범죄, 공기업 등 공공기관 비리, 민관 유착 비리를 척결하는 대대적인 수사에 나선 상황이다. 김진태 검찰총장이 지난 6일 전국 검사장회의에서 “국가와 사회의 발전을 가로막는 구조적이고 고질적인 비리를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일 것이다. 이 총리의 부정부패 척결 담화는 새로운 것도, 신선한 것도 아니지만 최근 드러난 방산 비리나 세월호 참사에서 드러난 부패 고리를 보면 부정부패 척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대표적인 화두다. 반부패 운동 단체인 국제투명성기구(TI)의 2014년 부패인식지수를 보면 우리나라는 175개국 중 43위, 선진국 모임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에는 하위권인 27위라는 현실이 이를 증명하고도 남는다. 하지만 정부의 강력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정략적 의도성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이 총리가 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집중 수사 대상으로 지목한 해외자원 개발 배임 의혹, 방위사업 비리, 대기업 비자금 조성 의혹 등 대부분이 공교롭게도 이명박(MB) 정권과 관련이 깊다. 검찰이 수사를 하고 있는 방위산업 비리도 이명박 정권에서 진행된 사업이 수사 대상으로 알려져 있다. 자원외교는 이명박 정권이 추진한 대표적 정책이니 말할 나위도 없다. 현재 국회에서 국정조사가 진행 중인 자원외교를 꼭 집어 지목한 것도 오해를 불러올 여지가 다분하다. 당장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바닥에 떨어진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정치공학적 차원에서의 ‘MB 정권 때리기’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조차 “자원외교 같은 경우 국조가 한창 진행 중인데 무슨 배경인지 모르겠다”고 당황스런 분위기를 숨기지 않았다. 역대 정권에서 보듯 요란한 부패 척결 운동은 대부분 실효성 없이 정치적 목적으로 변질됐던 사례가 적지 않았다. 이 총리는 총리직을 걸고라도 굳은 의지를 현실화시켜야 하지만 부패척결의 칼날에 진정성이 없다면 국민적 지지를 받기는커녕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부패와의 전쟁, 전·현 정권 전쟁으로 번지나

    이완구 국무총리의 부정부패 척결 담화를 놓고 전·현 정부 사이 갈등이 재연될 조짐이다. 이 총리가 지난 11일 취임 후 첫 담화에서 지목한 해외자원 개발 배임 의혹, 방위사업 비리, 대기업 비자금 조성 등이 대부분 전임 이명박 정부와 연결고리가 있는 사안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명박 전 대통령 측과 옛 친이(친이명박)계 인사들은 13일 “전임 정부를 정치적 희생양으로 만들어 국정 동력을 얻으려는 의도”라며 불쾌감과 의구심을 동시에 드러냈다. 앞서 4대강 감사·자원외교 국정조사, 이 전 대통령 회고록 발간 등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던 친이·친박(친박근혜)계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되는 양상이다. 친이계 핵심이었던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이 총리 본인에 대해서도 말이 많은데 뜬금없이 나온 담화의 시점이나 의도를 보면 납득하기 어려운 구석이 많다”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방산비리, 비자금 조성 등은 명분이 있다 쳐도 정책적 측면이 짙고 국정조사가 진행 중인 자원외교마저 비리 여지가 큰 것처럼 부각시킨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비판했다. 옛 친이계 내부에선 분위기가 매우 격앙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친이계 의원은 “자원외교의 최종 책임자가 누구였나. (현 정부 실세인)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이었다”면서 “레임덕이 두려운데 야당의 ‘공안정국’ 반발은 부담이 크니 전임 정부를 향해 사정의 칼날을 겨누는 것 아니겠나”라며 못마땅해했다. 이명박 정부 출신인 전직 장관은 “현 정부가 친정인 전임 정부에 칼을 겨눠 얻을 실익이 아무것도 없는데 잘 이해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담화에 대해 원론적인 입장만 내놓는 등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김무성 대표는 자원외교 수사와 관련해 “국회에서 진행하는 것은 국정조사고 정부에서 하는 것은 수사”라면서 “국회와 정부 차원에서의 조사와 수사를 따로 진행할 수 있다”고만 말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총리가 왜 이 시점에 그런 발표를 했는지 전혀 내막을 모른다”면서 “자원외교는 지금 국조가 한창 진행 중인데 무슨 배경인지 모르겠다”고 곤혹스러워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포스코건설 압수수색…100억원대 비자금 조성 의혹 ‘부정부패와의 전쟁’

    포스코건설 압수수색…100억원대 비자금 조성 의혹 ‘부정부패와의 전쟁’

    檢, 포스코건설 압수수색… “100억원대 비자금 조성 의혹’ 검찰이 13일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포스코건설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조상준 부장검사)는 13일 오전 인천 송도에 있는 포스코건설 본사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해외 건설사업 관련 내부자료와 회계장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포스코건설은 베트남 지역 건설사업을 책임지던 임직원들이 현지 하도급 업체에 지급하는 대금을 부풀리는 방법으로 1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번 수사는 지난달 검찰 정기인사로 진용을 새로 꾸린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의 첫 기업수사다. 특히 이번 수사는 전날 이완구 국무총리가 대국민 담화에서 부정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한 직후 이뤄진 만큼 고강도 수사가 예상된다. 비자금은 지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현지 발주처에 리베이트로 지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자체 감사에서 이런 비리를 적발하고 징계조치했다. 검찰은 의혹이 제기된 임직원들의 금융거래내역을 분석하는 한편 회사 측의 감사자료를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관련자들을 차례로 소환해 비자금의 정확한 규모와 구체적 사용처를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비자금이 회사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조성됐거나 돈의 일부가 국내로 흘러들어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국세청의 세무조사 이후 계열사들끼리 매출액을 부풀려준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상태다. 정준양 전 회장 시절 기업 인수합병 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여서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베트남 영업담당 임원들이 실적에 집착해 저지른 개인적 비리”라면서 “회사가 조직적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국내로 반입했다는 얘기는 소설”이라고 일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방산비리 이규태 ‘로비 의혹’ 철저히 파헤쳐라

    무기 거래 시장의 큰손으로 통하는 이규태 일광그룹 회장이 그제 방위사업 비리 합동수사단에 체포돼 구속을 앞두고 있다. 공군 전자전훈련장비(EWTS) 사업과 관련해 장비를 터키 하벨산으로부터 들여오는 과정에서 단가를 부풀려 거액의 리베이트를 조성했다는 게 합동수사단이 밝힌 그의 범죄 혐의다. 합수단은 이 회장이 당초 5100만 달러 규모인 사업비를 9600만 달러로 부풀려 연구개발비 명목으로 4600만 달러를 가로챈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사업비 착복 과정에서 일광공영 계열사들이 성능에 미달하는 장비와 부품을 납품했는가 하면 빼돌린 돈 가운데 일부를 로비 자금이나 리베이트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수사단은 그가 공군 군단급 정찰용 무인기(UAV) 능력 보강 사업과 관련해서도 군 기밀을 몰래 입수한 정황을 파악하고 경위 파악에 나서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어 이씨의 비리 혐의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수사단은 그가 30년 동안 무기중개 사업을 해 온 ‘거물’이라는 점에서 지난 4개월에 걸친 방산 비리 수사 가운데 이번 사건을 가장 큰 성과로 꼽고 있는 모양이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해 그는 방산 비리의 몸통이 될 수 없으며, 이번 사건 역시 방산업계의 거대한 비리사슬 구조를 파헤칠 출발점에 불과할 뿐이라고 본다. 지금까지의 수사에서 드러난 그의 비리 행태는 단가 부풀리기와 군 기밀 빼돌리기, 평가 조작하기 등 전 과정에 걸쳐 전형적인 방산 비리의 패턴을 그대로 내보이고 있다. 얼마든 제2, 제3의 이규태가 있을 가능성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나아가 그가 30년 동안 정권을 넘나들며 권력의 후광을 업고 사업을 확장해 온 인물이라는 점에서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비위 관련자들의 범죄 행각 외에 아직 드러나지 않은 비호 세력의 도움과 공모가 있을 개연성도 높다고 본다. 실제로 EWTS 사업만 해도 노무현 정부에서 시작돼 이명박 정부에서 마무리된 사업이라는 점에서 정권을 넘어서는 차원의 비호 세력이 존재할 가능성을 짐작하게 한다. 지금부터의 수사가 중요하다. 방산 비리는 그 자체로 막대한 국민 혈세를 착복하는 국민 배신 범죄이자 국가 안보를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이적 행위다. 전·현직 군 장성을 포함해 지금까지 드러난 방산 비리 관련자의 범죄 행각을 철저하게 파헤치는 것은 물론 그 뒤에서 암약하는 비호 세력들까지도 낱낱이 찾아내 단죄하겠다는 각오를 수사 당국은 다져야 한다. 필요하다면 수사단의 격을 높이고 인력도 보완하는 방안도 강구하기 바란다.
  • 공무원연금 개혁 “5월 2일 본회의 처리, 움직일 수 없는 일정”

    공무원연금 개혁 “5월 2일 본회의 처리, 움직일 수 없는 일정”

    공무원연금 개혁 공무원연금 개혁 “5월 2일 본회의 처리, 움직일 수 없는 일정”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13일 공무원연금 개혁과 관련, “3월 28일 (대타협기구) 활동시한까지 대타협안을 만들고, 5월 2일까지 본회의서 이를 처리하는 것을 여야 지도부가 계속 합의해왔기 때문에 이는 움직일 수 없는 일정”이라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전날 새정치민주연합이 공무원연금 개혁과 관련해서 공적연금의 소득대체율을 50%로 하자고 주장한 것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유 원내대표는 “공무원연금 개혁 하나에 집중해서 해결책을 찾는 것만해도 주어진 일정이 벅찬데 야당서 공적연금 전반으로 소득대체율 50%란 조건을 얘기하는 것을 보고 야당이 과연 공무원 연금 개혁에 대해서 진지하게 타협안을 도출해 낼 그런 자세가 돼 있나 상당히 의구심이 들었다”고 비판했다. 또 세월호 참사 1주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것과 관련, “추모관 사업이나 시행령을 마련할 때 유가족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겠다”면서 “세월호 인양 문제에 대해서는 일요일(15일) 열리는 당정청협의회에서도 정부·청와대와 진지하게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행이 전날 기준금리를 연 1.75%로 인하한 것과 관련, “가계부채 문제가 우리 경제에 가장 큰 시한폭탄이란 지적을 전문가들은 오래전부터 해왔다”면서 “가계부채가 금리인하로 인해서 더 급증하는, 그런 문제를 악화시키는 방향으로 가지 않도록 묘안을 짜내야할 때”라고 지적했다. 유 원내대표는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정치권에서 금리나 환율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 적절하지 않다는 게 평소 생각”이라며 한은의 결정에 앞서 금리인하를 적극 주장했던 김무성 대표와 차별화했다. 또 이완구 총리가 전날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한 대국민담화를 발표하면서 방산 및 자원외교 비리 등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총리가 왜 이 시점에 그런 발표를 했는지 전혀 내막을 모른다. 자원외교 같은 경우는 지금 국조가 한창 진행중인데, 무슨 배경인지를 모르겠다”면서 “한번 알아봐야겠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스코건설 압수수색… ‘고강도’ 수사 예상되는 이유

    포스코건설 압수수색… ‘고강도’ 수사 예상되는 이유

    檢, 포스코건설 압수수색… “100억원대 비자금 조성 의혹’ 검찰이 13일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포스코건설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조상준 부장검사)는 13일 오전 인천 송도에 있는 포스코건설 본사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해외 건설사업 관련 내부자료와 회계장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포스코건설은 베트남 지역 건설사업을 책임지던 임직원들이 현지 하도급 업체에 지급하는 대금을 부풀리는 방법으로 1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번 수사는 지난달 검찰 정기인사로 진용을 새로 꾸린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의 첫 기업수사다. 특히 이번 수사는 전날 이완구 국무총리가 대국민 담화에서 부정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한 직후 이뤄진 만큼 고강도 수사가 예상된다. 비자금은 지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현지 발주처에 리베이트로 지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자체 감사에서 이런 비리를 적발하고 징계조치했다. 검찰은 의혹이 제기된 임직원들의 금융거래내역을 분석하는 한편 회사 측의 감사자료를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관련자들을 차례로 소환해 비자금의 정확한 규모와 구체적 사용처를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비자금이 회사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조성됐거나 돈의 일부가 국내로 흘러들어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국세청의 세무조사 이후 계열사들끼리 매출액을 부풀려준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상태다. 정준양 전 회장 시절 기업 인수합병 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여서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베트남 영업담당 임원들이 실적에 집착해 저지른 개인적 비리”라면서 “회사가 조직적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국내로 반입했다는 얘기는 소설”이라고 일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무원연금 개혁, 새누리 ‘5월 2일’ 처리 강행

    공무원연금 개혁, 새누리 ‘5월 2일’ 처리 강행

    공무원연금 개혁 공무원연금 개혁, 새누리 ‘5월 2일’ 처리 강행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13일 공무원연금 개혁과 관련, “3월 28일 (대타협기구) 활동시한까지 대타협안을 만들고, 5월 2일까지 본회의서 이를 처리하는 것을 여야 지도부가 계속 합의해왔기 때문에 이는 움직일 수 없는 일정”이라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전날 새정치민주연합이 공무원연금 개혁과 관련해서 공적연금의 소득대체율을 50%로 하자고 주장한 것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유 원내대표는 “공무원연금 개혁 하나에 집중해서 해결책을 찾는 것만해도 주어진 일정이 벅찬데 야당서 공적연금 전반으로 소득대체율 50%란 조건을 얘기하는 것을 보고 야당이 과연 공무원 연금 개혁에 대해서 진지하게 타협안을 도출해 낼 그런 자세가 돼 있나 상당히 의구심이 들었다”고 비판했다. 또 세월호 참사 1주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것과 관련, “추모관 사업이나 시행령을 마련할 때 유가족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겠다”면서 “세월호 인양 문제에 대해서는 일요일(15일) 열리는 당정청협의회에서도 정부·청와대와 진지하게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행이 전날 기준금리를 연 1.75%로 인하한 것과 관련, “가계부채 문제가 우리 경제에 가장 큰 시한폭탄이란 지적을 전문가들은 오래전부터 해왔다”면서 “가계부채가 금리인하로 인해서 더 급증하는, 그런 문제를 악화시키는 방향으로 가지 않도록 묘안을 짜내야할 때”라고 지적했다. 유 원내대표는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정치권에서 금리나 환율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 적절하지 않다는 게 평소 생각”이라며 한은의 결정에 앞서 금리인하를 적극 주장했던 김무성 대표와 차별화했다. 또 이완구 총리가 전날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한 대국민담화를 발표하면서 방산 및 자원외교 비리 등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총리가 왜 이 시점에 그런 발표를 했는지 전혀 내막을 모른다. 자원외교 같은 경우는 지금 국조가 한창 진행중인데, 무슨 배경인지를 모르겠다”면서 “한번 알아봐야겠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비리백화점 민낯 드러낸 인천경제청

    비리백화점 민낯 드러낸 인천경제청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대한항공 계열사인 왕산레저개발에 167억원을 불법 지원하는 등 경제자유구역 개발 과정에서 백화점식 비리를 저질러온 것으로 드러났다. 왕산레저개발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대표를 맡다가 ‘땅콩 회항’으로 물의를 빚은 뒤 물러난 회사다. 12일 인천시 특정감사 결과에 따르면 인천경제청은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요트 경기를 치르기 위해 왕산레저개발이 사업자인 인천 중구 용유도 왕산마리나(해양레저시설)에 임시가설물 설치비용 500억원 중 167억원을 국·시비로 지원했다. 이는 실정법을 위반한 것이다. 아시아경기대회지원법은 국가 또는 지자체가 대회 관련 시설의 신축 및 개·보수 사업비를 지원할 수 있지만, 민간투자 시설에는 지원할 수 없도록 규정했다. 시는 오는 5월 마리나시설 준공 전에 왕산레저개발과 협의해 167억원에 해당하는 지분 확보 등 소유권 확보을 강구하라고 인천경제청에 지시했다. 시는 또 인천경제청이 지난해 10월 개장한 송도 골프연습장을 심의 절차 없이 인가해준 것을 적발했다. 이 때문에 공원 면적의 5% 미만으로 골프장을 조성해야 하는 규정이 준수되지 않아 골프장은 제한면적보다 2만 6877㎡나 크게 조성됐다. 인천경제청은 또 의회 승인 없이 사업시행자의 채무 95억원을 보증했다. 송도국제도시 재미동포타운 조성과 관련해서는 토지매각대금의 중도금 납기를 3개월이 아닌 1년 3개월로 계약하고 규정에 없는 선납할인율을 연 6%로 적용하는 특혜를 제공했다. 청라국제도시 신세계 복합쇼핑몰 부지 매각 시 감정평가 가격을 적용하지 않았고, 토지매각대금 1000억원 중 500억원을 송도 한옥마을 조성비로 부당 집행했다. 송도 한옥마을 외식·문화공간 조성사업도 사업자에게 유리하게 진행시켰다. 토지임대료 산정 때 실제 대지면적(1만 2564㎡)을 임대 면적으로 산정해야 하지만, 대지면적 중 건축물과 주차장 면적(4027㎡)에 대해서만 임대료를 부과했다. 공연장, 민속놀이체험장이 외식매장의 조경공간으로 불법 용도변경됐는 데도 사용 승인했다. 송도 유시티(U-city) 기반시설 구축공사 때는 근거가 없는데도 인천유시티㈜와 675억원의 위·수탁 계약을 체결했다. 이 밖에 송도아트시티 공공미술사업, 바이오리서치단지(BRC), 지식기반사업단지 토지매각 등의 업무에서도 부적절한 업무처리가 지적됐다. 시는 이번 감사에서 중징계 2명, 경징계 7명, 훈계 13명, 경고 1명 등 징계조치하고 이종철 청장은 뇌물수수 등 지방공무원법 위반 혐의를 두고 사법기관에 통보했다. 시 관계자는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이 시작된 지 10년이 넘으면서 많은 의혹과 문제점이 제기돼 특정감사를 하게 됐는 데 다양한 분야에서 비리가 터져나왔다”고 밝혔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檢, 포스코건설 압수수색… ‘부정부패와의 전쟁’

    檢, 포스코건설 압수수색… ‘부정부패와의 전쟁’

    檢, 포스코건설 압수수색… “100억원대 비자금 조성 의혹’ 검찰이 13일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포스코건설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조상준 부장검사)는 13일 오전 인천 송도에 있는 포스코건설 본사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해외 건설사업 관련 내부자료와 회계장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포스코건설은 베트남 지역 건설사업을 책임지던 임직원들이 현지 하도급 업체에 지급하는 대금을 부풀리는 방법으로 1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번 수사는 지난달 검찰 정기인사로 진용을 새로 꾸린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의 첫 기업수사다. 특히 이번 수사는 전날 이완구 국무총리가 대국민 담화에서 부정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한 직후 이뤄진 만큼 고강도 수사가 예상된다. 비자금은 지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현지 발주처에 리베이트로 지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자체 감사에서 이런 비리를 적발하고 징계조치했다. 검찰은 의혹이 제기된 임직원들의 금융거래내역을 분석하는 한편 회사 측의 감사자료를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관련자들을 차례로 소환해 비자금의 정확한 규모와 구체적 사용처를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비자금이 회사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조성됐거나 돈의 일부가 국내로 흘러들어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국세청의 세무조사 이후 계열사들끼리 매출액을 부풀려준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상태다. 정준양 전 회장 시절 기업 인수합병 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여서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베트남 영업담당 임원들이 실적에 집착해 저지른 개인적 비리”라면서 “회사가 조직적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국내로 반입했다는 얘기는 소설”이라고 일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檢, 포스코건설 압수수색… “100억원대 비자금 조성 의혹’

    檢, 포스코건설 압수수색… “100억원대 비자금 조성 의혹’

    檢, 포스코건설 압수수색… “100억원대 비자금 조성 의혹’ 검찰이 13일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포스코건설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조상준 부장검사)는 13일 오전 인천 송도에 있는 포스코건설 본사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해외 건설사업 관련 내부자료와 회계장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포스코건설은 베트남 지역 건설사업을 책임지던 임직원들이 현지 하도급 업체에 지급하는 대금을 부풀리는 방법으로 1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번 수사는 지난달 검찰 정기인사로 진용을 새로 꾸린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의 첫 기업수사다. 비자금은 지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현지 발주처에 리베이트로 지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자체 감사에서 이런 비리를 적발하고 징계조치했다. 검찰은 의혹이 제기된 임직원들의 금융거래내역을 분석하는 한편 회사 측의 감사자료를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관련자들을 차례로 소환해 비자금의 정확한 규모와 구체적 사용처를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비자금이 회사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조성됐거나 돈의 일부가 국내로 흘러들어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국세청의 세무조사 이후 계열사들끼리 매출액을 부풀려준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상태다. 정준양 전 회장 시절 기업 인수합병 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여서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베트남 영업담당 임원들이 실적에 집착해 저지른 개인적 비리”라면서 “회사가 조직적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국내로 반입했다는 얘기는 소설”이라고 일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무기상’ 이규태에 놀아난 전자戰장비 R&D 사업

    공군 전자전훈련장비(EWTS) 납품 과정에서 연구·개발(R&D)사업 비용을 수백억원 부풀린 혐의로 12일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규태(65) 일광공영 회장이 사업 발주부터 사업자 선정까지의 전 과정을 주도한 사실이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 조사에서 속속 드러나고 있다. 4500만 달러(약 505억원)라는 막대한 국민 혈세가 투입된 R&D사업은 전혀 진행되지 않았지만 국방부, 방위사업청, 군은 이를 점검조차 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합수단은 이 회장이 이렇게 빼돌린 돈이 군 관계자 로비 등에 쓰였을 것으로 보고 505억원의 용처 규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합수단에 따르면 방사청은 2007년 사업 발주 때 터키 방산업체인 하벨산으로부터 EWTS 장비만 5100만여 달러(약 570억원)에 도입할 계획이었지만 사업 중개를 맡은 이 회장이 ‘시스템만 도입하면 장기적으로 손해니 기술을 이전받는 R&D사업 쪽으로 더 투자하라’며 방사청 관계자들을 설득했다. 결국 사업비는 R&D 비용을 더해 9600만 달러로 결정됐다. 이후 2009년 R&D사업은 SK C&C가 수주했다. SK C&C는 1년여 전에 맺은 계약에 따라 이를 곧바로 일진하이테크, 솔브레인 등 일광공영 계열사에 재하청을 줬다. 재하청 물량은 SK C&C 수주물량의 4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합수단은 이 업체들의 대표인 이 회장의 차남(33)과 장남(40)을 조만간 소환해 재하청 과정을 조사할 방침이다. 합수단은 기술 이전을 위한 연구·개발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사업비를 부풀려 중개료를 올려 받고 계열사를 통한 재하청으로 사업비까지 쓸어 담은 셈이다. 합수단 관계자는 “일광공영이 무기 중개와 재하청 과정에서 관련된 비위가 있는지, 방사청 등의 무기 납품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지 등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수단은 이 회장이 가로챈 돈으로 공군이나 방사청 관계자들에게 로비를 벌였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합수단은 2012년 하벨산이 EWTS를 예정일보다 두 달 가까이 늦게 납품했지만 방사청이 이에 대한 책임을 하벨산이나 일광공영에 묻지 않은 것도 석연치 않게 보고 있다. 합수단은 이날 EWTS 납품 과정에서 이 회장과 공모해 대금을 부풀린 혐의로 솔브레인 이사 조모(49)씨를 추가로 체포했다. 또 전날 체포한 이 회장과 권모(61·예비역 준장) 전 SK C&C 상무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李총리 “부패 척결 위한 특단대책 추진”

    李총리 “부패 척결 위한 특단대책 추진”

    이완구 국무총리는 12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후 첫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부정부패 척결을 위해 특단의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최근 드러나는 여러 분야의 비리는 부패의 끝이 아니라 시작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국정운영의 가장 큰 걸림돌은 사회 곳곳에 잔존하고 있는 고질적 부정부패와 흐트러진 국가 기강”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정부패 척결은 국가의 명운이 걸린 과업”이라면서 “다시는 기회가 없다는 각오로 검찰과 경찰 등 법집행기관을 비롯해 모든 관련 부처가 특단의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방위사업과 관련한 불량 장비·무기 납품, 수뢰 등 비리는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해외자원개발과 관련한 배임, 부실 투자 등은 어려운 국가재정에 막대한 부담을 주고 있다”, “일부 대기업의 비자금 조성, 횡령 등의 비리는 경제 살리기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아울러 “개인의 사익을 위한 공적문서 유출은 우리의 기강을 흔드는 심각한 일탈행위”라고도 말했다. 이 총리는 “국민 여러분도 깨끗하고 투명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노력에 힘과 지혜를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 총리의 대국민담화는 이날 방산업체인 일광공영 이규태 회장이 방산 비리 혐의로 체포되고, 또 처음 치러진 전국 동시조합장선거에서 929명이 ‘돈 선거’를 저질러 무더기로 검거되는 등 사회 전반에 퍼진 부정부패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부정부패 척결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은 발표되지 않았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이규태 일광공영 회장은 누구

    11일 전격 체포된 이규태(65) 일광공영 회장의 이력은 화려하다. 경찰관에서 무기중개상으로 변신했고, 이후 학교법인과 복지재단을 세워 교육과 소외계층 지원에 앞장섰고, 교회 장로로도 이름을 알렸다. 모범 기업인으로 뽑혀 2008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표창까지 받으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지난 1월 계열사 소속 연예인 클라라와의 ‘카카오톡’ 논란으로 구설에 오르더니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의 과녁 정중앙에 서게 됐다. 이 회장은 1980년 경찰 간부 후보 29기로 경찰학교를 수료했다. 서울에서 경사까지 재직하다 1985년 일광그룹의 모체인 일광공영을 창업했다. 경찰 퇴직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적은 돈으로도 가능한 명분 있는 사업으로 방위산업을 선택했다는 게 그가 밝힌 창업 이유다. 서울 모 교회 장로이기도 한 이 회장은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회사 명칭과 관련해 “기도 중 예수 그리스도의 빛에서 ‘일광’을 찾았고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생각에서 ‘공영’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사업 성격에 대해서는 “공격용 무기를 거래하는 단순 중개업이 아닌 조국의 국토를 지키는 자주국방 사업”이라고 자평했다. 일광공영은 2000년대 초 러시아제 대전차유도미사일과 공기부양정 등을 도입하는 ‘불곰 사업’을 중개하며 급성장했다. 당시 이 회장은 업계에서 ‘불곰의 이규태’로 불리며 폭넓은 군 인맥을 쌓았다. 하지만 중개수수료로 받은 80억원을 교회 기부금 형태로 세탁해 비자금을 마련한 사실이 드러나 구속 기소되기도 했다. 이 회장은 학교법인 일광학원, 일광복지재단, 연예기획사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등도 운영하고 있다. 대종상영화제 조직위원장, 이화여대 경영학부 겸임교수 등 다채로운 직함도 갖고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기획] 걸리면 ‘로또’...무기중개상의 세계

    [기획] 걸리면 ‘로또’...무기중개상의 세계

    탤런트 클라라와 진실공방을 벌이며 의도치 않게 유명세를 탔던 이른바 ‘클라라 회장님’이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에 의해 체포됐다. 체포된 이규태 회장은 유명 연예인이 소속된 매니지먼트 업체인 일광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가 소속된 일광그룹의 수장으로 ‘클라라 카톡 사건’이 불거지기 전에는 무기중개업계에서 꽤 알려진 무기중개업자였다. 합수단은 일광그룹의 계열사인 일광공영이 지난 2009년 공군의 전자전훈련장비 도입 사업에서 터키 업체의 국내 에이전트 역할을 하면서 장비 원가를 부풀려 과도한 이익을 챙긴 뒤 이를 비자금으로 조성한 혐의로 이 회장을 체포하고 그룹 계열사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 회장이 체포됨에 따라 과거 ‘린다 김 사건’에 이어 ‘무기중개상’이 또 한 번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 도대체 이 ‘무기중개상’이라는 사람들은 어떤 일을 하고, 얼마나 많은 돈을 버는 것일까? -성공하면 로또 부럽지 않은 대박 무기중개상, 이른바 로비스트로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은 역시 린다 김이다. 지난 2007년 방영되었던 드라마 ‘로비스트’에서 故 장진영이 열연했던 배역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그녀는 김영삼 정부 시절 공군의 통신감청용 정찰기 획득사업인 이른바 ‘백두사업’에서 미국 방산업체의 에이전트로 활동하면서 성능 미달의 장비 납품 계약을 성사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녀는 이 계약 성공에 대한 대가로 미국 방산업체로부터 1,000만 달러에 달하는 수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도 그녀는 불혹이 넘은 나이에도 빼어난 화술과 미모를 무기로 주요 무기 도입 사업 중개에 뛰어들어 공군의 무인공격기 도입사업(600억 원), 공대지 미사일 도입사업(2,000억 원), 전자전 장비 도입사업(685억 원) 등 국내외 주요 무기도입 사업에서 로비스트로 활약했다. 무기중개업으로 큰돈을 번 그녀는 부동산 개발 사업에 잠시 손을 댔지만, 곧 ‘본업’인 무기중개업으로 돌아왔다. 중개업만큼 벌이가 쏠쏠한 일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지난 2007년 모 방송에 출연해 “로비스트는 개인적 능력과 프로젝트별로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인 직업을 가진 사람들보다 수십 배의 돈을 벌어들인다”고 밝힌 바 있었다. 실제로 그녀가 지난 2008년 사들였던 서초동 일대의 땅은 수십 억대 규모에 달한다. 린다 김 외에도 수백억 대 자산가로 알려진 재미교포 무기중개상 故 조풍언 회장은 DJ정부 ‘얼굴 없는 실세’로 위세를 떨쳤고, 지난 2012년 자택에서 1,400억 원을 강도들에게 털려 이슈가 됐던 무기중개상 김영완 씨는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자금 관리인 중 한명으로 불법 대북송금 사건에 연루되어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을 정도로 정권과 깊은 유착 관계를 맺기도 했다. 무기중개상들이 막대한 돈과 권력을 쥘 수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이 중개하는 품목 자체가 워낙 천문학적인 가격을 자랑하는 물건들이며, 거래 과정 일체가 ‘군사비밀’이라는 장막에 가려져 어느 정도 비리가 있더라도 밖으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무기중개상들이 돈과 권력을 쥐는 프로세스는 대략 다음과 같이 알려져 있다. "...군에서 대형 무기도입 사업을 시작하면 해외 업체와 손을 잡고 입찰에 참가한다. 입찰 참가 직후 소요 제기 부서나 그 윗선의 정책결정자들과 수시로 접촉해 사업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중개상 대부분이 소요 제기 부서나 계약 담당 부서에 근무했던 예비역 장교나 군무원이기 때문이다. 가격이나 계약조건 협상에 나서는 현역 군인들과 군무원들은 협상 테이블에서 과거 자신들의 상관이었던 사람들과 대면하는 경우가 많다. 중개상들은 현역군인들의 소득 수준이나 생활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리베이트를 제시하거나 용돈 명목으로 돈봉투를 쥐어주고 자신들이 중개하는 업체를 선정해 줄 것을 요구한다. 사업 규모가 수 조원에 달하는 대형 사업일 경우 중개상들은 실무자들뿐만 아니라 그보다 윗선의 정책결정자들과도 접촉해 전역 또는 퇴직 후 취업 알선이나 리베이트 제공을 제시하고, 정책결정자가 정치인일 경우 스폰서 역할을 해주기도 한다. 정책결정자들과 중개상들은 사관학교 선후배 관계로 엮여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접촉도 쉽고 ‘딜’이 성사되기도 쉽다..." '중개상들은 고위급 정치인들을 움직여 군이 필요하지 않은 무기를 들여오게 해서 막대한 리베이트를 챙기고 군의 전력증강에 차질을 빚게 만들기도 한다'는 것이 관련업계에서 기정사실처럼 거론되기도 한다 가령 국민의정부 때 정치적 필요에 의해 이루어진 불곰사업으로 들여온 T-80U 전차나 BMP-3 장갑차는 극심한 부품난 때문에 애물단지 취급을 받다가 조기퇴역이 결정되었고, 무레나 공기부양정은 인천해역방어사령부 연간 유류 소비량의 반 이상을 잡아먹는 ‘기름 먹는 괴물’로 악명을 떨치고 있다는 것. 이면의 진실과 과정이야 어쨌든 거래가 성사되어 사업 수주에 성공하면, 중개업자들은 총사업비의 1~5% 가량을 수수료 명목으로 받는다. 국제무기시장에서 중개업자들이 챙기는 수수료는 총사업비의 5% 정도가 관례지만, 수수료율은 사업비와 반비례 관계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가령 이번에 체포된 일광공영 이규태 회장은 3억 1000만 달러 규모의 러시아 무기 도입사업을 중개하고 수수료 명목으로 2,380만 달러를 받았고, 지난 2002년 FX 사업에서 5조 4천억 원 규모의 F-15K 전투기 도입을 중개한 모 중개업자는 중개 수수료로 300억 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중개 수수료가 이렇게 큰 것은 무기 가격이 그만큼 비싸기 때문이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중개업자인 중고차 딜러가 2000만~3000만 원짜리 자동차를 판매하고 수십만 원의 수수료를 챙기는 것과 달리 무기 거래는 일반적인 자동차 거래가격에 ‘0’이 2~3개 더 붙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한 번에 적게는 수 십대에서 많게는 수백 대씩 계약하는 전차의 경우 싼 것은 대당 30억 원, 비싼 것은 대당 120억 원에 달한다. 120억 원짜리 전차 100대 매매 계약을 중개하고 수수료로 1%만 받아도 120억 원을 챙길 수 있다. 전차는 그래도 싼 편이다. 대당 1,000억 원을 훌쩍 넘는 전투기 구매 계약을 성사시키고 중개 수수료로 1%를 받으면 대당 10억 원이다. 전투기는 부대 편성을 위해 20대 단위로 구매하기 때문에 1개 대대분만 팔아도 200억 원의 수수료를 챙길 수 있는데, 구매 규모가 40~60대로 커지면 중개업자가 챙길 수 있는 수수료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흔히 ‘인생 한방’의 유일한 대안이라는 ‘로또’ 1등의 확률이 840만 분의 1이고, 이마저도 당첨 되더라도 금액이 수십억 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확률도 높고 액수도 더 큰 무기중개업에 퇴역 군인들이 몰리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무기중개업으로 갑부가 된 사람들 한국 여성과 결혼해 국내에서는 ‘캐 서방’으로 불리는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영화 ‘로드 오브 워(Lord of War)'에서는 성공한 무기중개상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영화 속 주인공 유리 오로프는 소총부터 헬기까지 막대한 양의 무기를 팔아 부를 축적해 부귀영화를 누리며, 어릴 적부터 꿈에 그리던 탑모델을 아내로 맞는 등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삶을 산다. 일부 과장된 면이 있지만, 영화 속 유리 올로프는 ‘죽음의 상인’으로 유명한 빅토르 부트(Victor Bout)라는 실존 인물이 모델이다. 소련 정보기관 KGB에서 장교로 근무했던 부트는 냉전이 끝난 직후 화물운송회사를 설립하고, 그 회사를 통해 각지에 방치되어 있는 구소련군의 무기를 수집, 세계 각지의 반군과 테러리스트들에게 팔았다. 부트는 지난 2008년 태국에서 미국 마약단속국(DEA) 요원들의 함정수사에 걸려 체포될 때까지 약 20여 년에 걸쳐 수백억 달러의 어치의 무기를 팔아치웠고, 여기서 60억 달러, 우리 돈으로 6조 7000억 원 이상의 순이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막대한 돈을 벌어들인 방법은 대단히 간단했다. 소련이 망하면서 월급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군 지휘관들에게 접근해 푼돈을 쥐어주고 부대에 방치된 각종 무기들을 고철 값도 안 되는 헐값에 사들인 뒤 내전이 한창인 국가나 테러리스트들에게 비싸게 파는 수법이었다. 하지만 부트의 실적은 무기중개업 분야에서 전설적인 인물로 평가되는 바실 자하로프(Basil Zaharoff)에 비하면 새 발의 피에 불과하다. 터키 태생이지만 주로 영국에서 활동했던 자하로프는 ‘죽음의 슈퍼 세일즈맨’이라 불렸으며, 20세기 초에 벌어진 대부분의 전쟁에 개입해 천문학적인 무기를 팔아 치웠다. 그가 무기중개상으로 처음 발을 내딛었었던 1877년, 그는 한 무역회사의 그리스 주재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그는 그리스 정부에 당시로서는 혁명적인 무기였던 잠수함 1척을 판매한 뒤, 곧바로 이스탄불로 가서 “당신들의 적성국이 최첨단 무기인 잠수함을 구입했다”고 알려 터키 정부에 2척의 잠수함을 팔았다. 계약이 체결된 직후 모스크바로 날아간 자하로프는 “터키가 잠수함으로 흑해의 입구인 보스포러스 해협을 막으면 러시아의 안보가 흔들린다”고 위협해 4척의 잠수함을 팔았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이었다. 자하로프의 능력을 높이 산 영국 최대의 방산업체 비커스(Vickers)는 그를 임원으로 고용하고 로비스트로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벌어진 제2차 보어전쟁부터 러일전쟁, 발칸전쟁, 제1차 세계대전 등 대규모 전장에서 적과 아군을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무기를 팔아 치웠다. 제1차 세계대전 중 그의 중개로 거래된 무기는 전함 4척, 순양함 5척, 잠수함 54척, 전투기 및 비행선 5,500여 대, 야포 2,300여 문과 기관총 10만 정 등이다. 그는 의도적으로 전쟁을 일으켜 무기를 팔아먹는 ‘자하로프 시스템'(Zaharoff system)을 만들어 낸 것으로도 악명이 자자하다.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정치인들에게 직접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잘생긴 외모와 14개 국어에 능통한 유창한 화술을 바탕으로 유력 정치인들의 부인을 침대로 끌어들인 뒤 이들을 조종해 정치인들을 움직여 전쟁을 일으킨 뒤 전쟁 당사국 모두에게 무기를 팔았다. 이러한 무기중개업을 통해 그가 벌어들인 돈은 추정조차 불가능하다. 다만 국가를 움직여 전쟁을 일으킬 수 있을 정도의 천문학적인 돈이 있었고, 원활한 무기 공급으로 전쟁에 기여했다고 영국에서 기사 작위를, 프랑스에서 레지옹도뇌르 훈장을 받을 정도로 부와 정치적 영향력이 막강했다는 사실 정도만 알려져 있다. 무기중개업은 말 그대로 인명을 살상하는 도구를 사고파는 행위를 중개해주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것이다. 국가의 무기 거래는 국가안보라는 차원에서 필수불가결한 것이고, 무기중개업 역시 필요악이지만, ‘살상도구를 사고파는 것을 알선한다’는 점에서 무기중개업은 합법과 불법 여부를 떠나 도덕적인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래서 무기중개상들은 그 누구보다 준법정신과 애국심, ‘정의’에 대한 가치관이 바로잡혀 있어야 하지만, 최근 ‘줄줄이 비엔나’처럼 쏟아져 나오는 국내 방산비리 사범들을 보면 우리나라는 아직도 갈 길이 먼 것 같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거물 무기중개상 이규태 전격 체포

    거물 무기중개상 이규태 전격 체포

    검찰이 거물급 무기중개상으로 알려진 이규태(65) 일광공영 회장을 11일 전격 체포했다. 방위사업 비리 수사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방위사업 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이날 사기 혐의로 이 회장을 서울 성북동 소재 장남의 집에서 체포했다. 이 회장은 일광공영이 중개한 9000만 달러(약 1000억원) 규모의 공군 전자전 훈련장비(EWTS) 도입사업에서 납품대금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거액의 예산을 더 타내 리베이트 등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예비역 준장인 권모 전 SK C&C 상무도 이 회장과 공모한 혐의로 체포됐다. 합수단은 또 이날 일광공영 본사 및 계열사 사무실과 이 회장 자택, 이 회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모 교회 등 17곳에 검사 2명과 수사관 57명을 보내 무기중개사업 관련 내부 문건과 회계장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이 회장은 방위사업과 관련한 여러 의혹이 제기돼 가장 먼저 합수단의 수사선상에 올랐던 인물 중 한 명으로, 합수단은 지난해 11월 출범 직후 관련 의혹들에 대한 첩보를 수집해 왔다. 합수단이 공개적으로 강제수사를 벌인 것은 출범 뒤 처음이다. 합수단은 EWTS 사업 외에도 제기된 의혹 전반에 걸친 조세 포탈, 횡령·배임, 비자금 조성 혐의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뤄지길…”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뤄지길…”

    “조운선(漕運船) 침몰 사건은 충격적이었다. 배의 불법 증·개축, 과적, 부정을 눈감은 감독기관, 침몰 때 선원들은 하나도 죽지 않은 점 등 ‘세월호’ 참사에서 나타난 총체적 부정·비리가 고스란히 다 담겨 있었다.” 소설가 김탁환(47)이 국가 재난 때 개인과 공동체, 국가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 화두를 던졌다. 조선시대 조운선 침몰 사건을 다룬 역사 추리소설 ‘목격자들’(전2권·민음사)에서다. 작가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상 규명이 제대로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단세포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깊고 넓게 생각해서 고민할 수 있는 건 다 담았다”고 했다. ‘목격자들’은 ‘방각본 살인 사건’(2003년), ‘열녀문의 비밀’(2005년), ‘열하광인’(2007년)에 이어 8년 만에 나온 백탑파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이다. 백탑파 시리즈는 조선 문예부흥기인 정조 치세를 배경으로 백탑 아래 모여 학문과 예술, 경세를 논하던 박지원, 홍대용, 박제가, 이덕무, 유득공 등 젊은 실학자들과 작가가 창조한 탐정 김진·이명방이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게 뼈대다. 소설은 정조 집권 초기인 1780년 봄 지방에서 세금으로 거둬들인 쌀을 싣고 한양으로 향하던 조운선 20척이 비슷한 시기에 침몰하며 시작된다. 임금의 직속 지휘를 받는 독운어사 담헌 홍대용과 그의 제자 김진, 의금부 도사 이명방이 사건 현장에 급파된다. 침몰 사건이 일어난 전라도 영암과 배가 출발했던 경상도 밀양에서 사건의 내막을 파헤친다. 단순 사고로 위장한 배후 세력에 접근할수록 사건 관련자, 수사 담당자 등 예상치 못한 희생자가 속출한다. 이들은 조운선과 자신들의 운명을 하나로 묶는 위험한 함정을 팠다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정조 때 조운선이 침몰해 임금이 굉장히 화를 내며 조사하라고 했다는 내용이 있다. 하지만 후속 조치에 대한 기록은 전혀 없다. 작가는 철저한 고증과 상상력을 토대로 사서에서 사라진 뒷얘기를 되살려냈다. 세월호 참사 한 달 뒤인 지난해 5월 집필에 착수했다. “2000년 초반 백탑파 시리즈를 기획할 때 재미있는 사건 10여개를 추렸다. 그 중 세월호 사건이 터진 뒤 해양재난 사건인 조운선 침몰이 계속 머리를 맴돌았다. 다른 쓰던 걸 중지하고 조운선 침몰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작가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만 35권 냈다. “조선시대가 재미있어 쓰기 시작했다. 조선시대는 다양한 색깔을 지닌 지층과 같다. 각 임금 통치 시기마다 빛깔이 다 다르다. 언젠가는 조선왕조 500년이 내겐 무슨 의미인지를 쓰고 싶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단가 부풀려 방사청 로비·군기밀 불법입수… 이규태 의혹세트

    단가 부풀려 방사청 로비·군기밀 불법입수… 이규태 의혹세트

    11일 방위사업 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이 이규태(65) 회장 체포와 전면적 압수수색 등으로 강도 높은 수사를 벌이고 있는 무기중개업체 일광공영과 관련된 의혹은 크게 세 가지다. 검찰 내부에서는 일광공영 수사가 합수단 출범 이후 가장 ‘큰 건’이 될 것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합수단은 먼저 일광공영이 중개한 공군 전자전 훈련장비(EWTS) 사업과 관련, 장비를 터키 하벨산으로부터 들여오는 과정에서 단가를 부풀려 리베이트를 조성했다는 의혹을 정조준하고 있다. EWTS는 방위사업청이 2009년 4월 하벨산과 9000만 달러(약 1000억원)에 체결한 사업으로 요격기·지대공 유도탄·대공포 등 적의 공중 위협으로부터 조종사의 생존 능력을 높이기 위한 전자방해 훈련장비다. 합수단은 일광공영 계열사들이 하청업체로 참여하면서 성능에 미달하는 장비와 부품을 납품하고, 가격을 부풀려 이에 협력한 관계자들에게 리베이트를 제공했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합수단은 이날 체포한 이 회장을 상대로 계약 성사를 위해 방사청과 군 고위 관계자 등에게 금품을 뿌렸는지를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함께 체포한 전 SK C&C 상무 권모(예비역 준장)씨에 대해서는 이 회장과 공모해 대금 부풀리기를 했는지 추궁했다. 권씨는 2007년까지 방사청에서 전자전 장비 사업을 담당하다 전역한 뒤 SK C&C 상무로 취직했다. 합수단은 이 사업을 일진하이테크에 재하청하는 과정에서 권씨가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광공영은 또 해경에 컴퓨터를 고가로 납품하고, 군단급 무인정찰기(UAV) 능력보강 사업과 관련해 군 기밀을 몰래 입수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UAV 능력보강 사업은 400여억원을 투입해 서북도서와 수도권 접경지역 감시를 위한 UAV를 해외에서 추가 구매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에 참여한 외국 업체 A사의 국내 에이전트인 일진하이테크는 이 회장 명의로 지난해 10월 방사청에 민원 서신을 보냈다. 경쟁 업체를 깎아내리는 내용이 담긴 이 서신에는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 육군본부 시험평가 기준 등이 상세하게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험평가단 내부인이 아니면 알기 어려운 내용이라 합수단은 내부인이 정보를 누설했을 가능성과 이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는지를 확인할 방침이다. 합수단은 일광그룹이 세운 복지재단에 국군 기무사령부 간부의 부인이 근무하고, 김영한 전 기무사령관이 퇴임 뒤 2010년 8월부터 일광폴라리스 대표이사를 맡는 등 군 관련 인사들이 연루된 부분도 조사 중이다. 일광공영이 군 관계자나 그 가족을 계열사로 취업시켜 주는 방식으로 로비를 펼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린다 김에서 ‘클라라 회장님’까지...무기중개상의 세계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린다 김에서 ‘클라라 회장님’까지...무기중개상의 세계

    탤런트 클라라와 진실공방을 벌이며 의도치 않게 유명세를 탔던 이른바 ‘클라라 회장님’이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에 의해 체포됐다. 체포된 이규태 회장은 유명 연예인이 소속된 매니지먼트 업체인 일광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가 소속된 일광그룹의 수장으로 ‘클라라 카톡 사건’이 불거지기 전에는 무기중개업계에서 꽤 알려진 무기중개업자였다. 합수단은 일광그룹의 계열사인 일광공영이 지난 2009년 공군의 전자전훈련장비 도입 사업에서 터키 업체의 국내 에이전트 역할을 하면서 장비 원가를 부풀려 과도한 이익을 챙긴 뒤 이를 비자금으로 조성한 혐의로 이 회장을 체포하고 그룹 계열사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 회장이 체포됨에 따라 과거 ‘린다 김 사건’에 이어 ‘무기중개상’이 또 한 번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 도대체 이 ‘무기중개상’이라는 사람들은 어떤 일을 하고, 얼마나 많은 돈을 버는 것일까? -성공하면 로또 부럽지 않은 대박 무기중개상, 이른바 로비스트로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은 역시 린다 김이다. 지난 2007년 방영되었던 드라마 ‘로비스트’에서 故 장진영이 열연했던 배역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그녀는 김영삼 정부 시절 공군의 통신감청용 정찰기 획득사업인 이른바 ‘백두사업’에서 미국 방산업체의 에이전트로 활동하면서 성능 미달의 장비 납품 계약을 성사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녀는 이 계약 성공에 대한 대가로 미국 방산업체로부터 1,000만 달러에 달하는 수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도 그녀는 불혹이 넘은 나이에도 빼어난 화술과 미모를 무기로 주요 무기 도입 사업 중개에 뛰어들어 공군의 무인공격기 도입사업(600억 원), 공대지 미사일 도입사업(2,000억 원), 전자전 장비 도입사업(685억 원) 등 국내외 주요 무기도입 사업에서 로비스트로 활약했다. 무기중개업으로 큰돈을 번 그녀는 부동산 개발 사업에 잠시 손을 댔지만, 곧 ‘본업’인 무기중개업으로 돌아왔다. 중개업만큼 벌이가 쏠쏠한 일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지난 2007년 모 방송에 출연해 “로비스트는 개인적 능력과 프로젝트별로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인 직업을 가진 사람들보다 수십 배의 돈을 벌어들인다”고 밝힌 바 있었다. 실제로 그녀가 지난 2008년 사들였던 서초동 일대의 땅은 수십 억대 규모에 달한다. 린다 김 외에도 수백억 대 자산가로 알려진 재미교포 무기중개상 故 조풍언 회장은 DJ정부 ‘얼굴 없는 실세’로 위세를 떨쳤고, 지난 2012년 자택에서 1,400억 원을 강도들에게 털려 이슈가 됐던 무기중개상 김영완 씨는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자금 관리인 중 한명으로 불법 대북송금 사건에 연루되어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을 정도로 정권과 깊은 유착 관계를 맺기도 했다. 무기중개상들이 막대한 돈과 권력을 쥘 수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이 중개하는 품목 자체가 워낙 천문학적인 가격을 자랑하는 물건들이며, 거래 과정 일체가 ‘군사비밀’이라는 장막에 가려져 어느 정도 비리가 있더라도 밖으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무기중개상들이 돈과 권력을 쥐는 프로세스는 대략 다음과 같이 알려져 있다. "...군에서 대형 무기도입 사업을 시작하면 해외 업체와 손을 잡고 입찰에 참가한다. 입찰 참가 직후 소요 제기 부서나 그 윗선의 정책결정자들과 수시로 접촉해 사업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중개상 대부분이 소요 제기 부서나 계약 담당 부서에 근무했던 예비역 장교나 군무원이기 때문이다. 가격이나 계약조건 협상에 나서는 현역 군인들과 군무원들은 협상 테이블에서 과거 자신들의 상관이었던 사람들과 대면하는 경우가 많다. 중개상들은 현역군인들의 소득 수준이나 생활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리베이트를 제시하거나 용돈 명목으로 돈봉투를 쥐어주고 자신들이 중개하는 업체를 선정해 줄 것을 요구한다. 사업 규모가 수 조원에 달하는 대형 사업일 경우 중개상들은 실무자들뿐만 아니라 그보다 윗선의 정책결정자들과도 접촉해 전역 또는 퇴직 후 취업 알선이나 리베이트 제공을 제시하고, 정책결정자가 정치인일 경우 스폰서 역할을 해주기도 한다. 정책결정자들과 중개상들은 사관학교 선후배 관계로 엮여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접촉도 쉽고 ‘딜’이 성사되기도 쉽다..." '중개상들은 고위급 정치인들을 움직여 군이 필요하지 않은 무기를 들여오게 해서 막대한 리베이트를 챙기고 군의 전력증강에 차질을 빚게 만들기도 한다'는 것이 관련업계에서 기정사실처럼 거론되기도 한다 가령 국민의정부 때 정치적 필요에 의해 이루어진 불곰사업으로 들여온 T-80U 전차나 BMP-3 장갑차는 극심한 부품난 때문에 애물단지 취급을 받다가 조기퇴역이 결정되었고, 무레나 공기부양정은 인천해역방어사령부 연간 유류 소비량의 반 이상을 잡아먹는 ‘기름 먹는 괴물’로 악명을 떨치고 있다는 것. 이면의 진실과 과정이야 어쨌든 거래가 성사되어 사업 수주에 성공하면, 중개업자들은 총사업비의 1~5% 가량을 수수료 명목으로 받는다. 국제무기시장에서 중개업자들이 챙기는 수수료는 총사업비의 5% 정도가 관례지만, 수수료율은 사업비와 반비례 관계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가령 이번에 체포된 일광공영 이규태 회장은 3억 1천만 달러 규모의 러시아 무기 도입사업을 중개하고 수수료 명목으로 2,380만 달러를 받았고, 지난 2002년 FX 사업에서 5조 4천억 원 규모의 F-15K 전투기 도입을 중개한 모 중개업자는 중개 수수료로 300억 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중개 수수료가 이렇게 큰 것은 무기 가격이 그만큼 비싸기 때문이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중개업자인 중고차 딜러가 2000만~3000만 원짜리 자동차를 판매하고 수십만 원의 수수료를 챙기는 것과 달리 무기 거래는 일반적인 자동차 거래가격에 ‘0’이 2~3개 더 붙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한 번에 적게는 수 십대에서 많게는 수백 대씩 계약하는 전차의 경우 싼 것은 대당 30억 원, 비싼 것은 대당 120억 원에 달한다. 120억 원짜리 전차 100대 매매 계약을 중개하고 수수료로 1%만 받아도 120억 원을 챙길 수 있다. 전차는 그래도 싼 편이다. 대당 1,000억 원을 훌쩍 넘는 전투기 구매 계약을 성사시키고 중개 수수료로 1%를 받으면 대당 10억 원이다. 전투기는 부대 편성을 위해 20대 단위로 구매하기 때문에 1개 대대분만 팔아도 200억 원의 수수료를 챙길 수 있는데, 구매 규모가 40~60대로 커지면 중개업자가 챙길 수 있는 수수료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흔히 ‘인생 한방’의 유일한 대안이라는 ‘로또’ 1등의 확률이 840만 분의 1이고, 이마저도 당첨 되더라도 금액이 수십억 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확률도 높고 액수도 더 큰 무기중개업에 퇴역 군인들이 몰리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무기중개업으로 갑부가 된 사람들 한국 여성과 결혼해 국내에서는 ‘캐 서방’으로 불리는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영화 ‘로드 오브 워(Lord of War)'에서는 성공한 무기중개상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영화 속 주인공 유리 오로프는 소총부터 헬기까지 막대한 양의 무기를 팔아 부를 축적해 부귀영화를 누리며, 어릴 적부터 꿈에 그리던 탑모델을 아내로 맞는 등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삶을 산다. 일부 과장된 면이 있지만, 영화 속 유리 올로프는 ‘죽음의 상인’으로 유명한 빅토르 부트(Victor Bout)라는 실존 인물이 모델이다. 소련 정보기관 KGB에서 장교로 근무했던 부트는 냉전이 끝난 직후 화물운송회사를 설립하고, 그 회사를 통해 각지에 방치되어 있는 구소련군의 무기를 수집, 세계 각지의 반군과 테러리스트들에게 팔았다. 부트는 지난 2008년 태국에서 미국 마약단속국(DEA) 요원들의 함정수사에 걸려 체포될 때까지 약 20여 년에 걸쳐 수백억 달러의 어치의 무기를 팔아치웠고, 여기서 60억 달러, 우리 돈으로 6조 7000억 원 이상의 순이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막대한 돈을 벌어들인 방법은 대단히 간단했다. 소련이 망하면서 월급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군 지휘관들에게 접근해 푼돈을 쥐어주고 부대에 방치된 각종 무기들을 고철 값도 안 되는 헐값에 사들인 뒤 내전이 한창인 국가나 테러리스트들에게 비싸게 파는 수법이었다. 하지만 부트의 실적은 무기중개업 분야에서 전설적인 인물로 평가되는 바실 자하로프(Basil Zaharoff)에 비하면 새 발의 피에 불과하다. 터키 태생이지만 주로 영국에서 활동했던 자하로프는 ‘죽음의 슈퍼 세일즈맨’이라 불렸으며, 20세기 초에 벌어진 대부분의 전쟁에 개입해 천문학적인 무기를 팔아 치웠다. 그가 무기중개상으로 처음 발을 내딛었었던 1877년, 그는 한 무역회사의 그리스 주재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그는 그리스 정부에 당시로서는 혁명적인 무기였던 잠수함 1척을 판매한 뒤, 곧바로 이스탄불로 가서 “당신들의 적성국이 최첨단 무기인 잠수함을 구입했다”고 알려 터키 정부에 2척의 잠수함을 팔았다. 계약이 체결된 직후 모스크바로 날아간 자하로프는 “터키가 잠수함으로 흑해의 입구인 보스포러스 해협을 막으면 러시아의 안보가 흔들린다”고 위협해 4척의 잠수함을 팔았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이었다. 자하로프의 능력을 높이 산 영국 최대의 방산업체 비커스(Vickers)는 그를 임원으로 고용하고 로비스트로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벌어진 제2차 보어전쟁부터 러일전쟁, 발칸전쟁, 제1차 세계대전 등 대규모 전장에서 적과 아군을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무기를 팔아 치웠다. 제1차 세계대전 중 그의 중개로 거래된 무기는 전함 4척, 순양함 5척, 잠수함 54척, 전투기 및 비행선 5,500여 대, 야포 2,300여 문과 기관총 10만 정 등이다. 그는 의도적으로 전쟁을 일으켜 무기를 팔아먹는 ‘자하로프 시스템'(Zaharoff system)을 만들어 낸 것으로도 악명이 자자하다.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정치인들에게 직접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잘생긴 외모와 14개 국어에 능통한 유창한 화술을 바탕으로 유력 정치인들의 부인을 침대로 끌어들인 뒤 이들을 조종해 정치인들을 움직여 전쟁을 일으킨 뒤 전쟁 당사국 모두에게 무기를 팔았다. 이러한 무기중개업을 통해 그가 벌어들인 돈은 추정조차 불가능하다. 다만 국가를 움직여 전쟁을 일으킬 수 있을 정도의 천문학적인 돈이 있었고, 원활한 무기 공급으로 전쟁에 기여했다고 영국에서 기사 작위를, 프랑스에서 레지옹도뇌르 훈장을 받을 정도로 부와 정치적 영향력이 막강했다는 사실 정도만 알려져 있다. 무기중개업은 말 그대로 인명을 살상하는 도구를 사고파는 행위를 중개해주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것이다. 국가의 무기 거래는 국가안보라는 차원에서 필수불가결한 것이고, 무기중개업 역시 필요악이지만, ‘살상도구를 사고파는 것을 알선한다’는 점에서 무기중개업은 합법과 불법 여부를 떠나 도덕적인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래서 무기중개상들은 그 누구보다 준법정신과 애국심, ‘정의’에 대한 가치관이 바로잡혀 있어야 하지만, 최근 ‘줄줄이 비엔나’처럼 쏟아져 나오는 국내 방산비리 사범들을 보면 우리나라는 아직도 갈 길이 먼 것 같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일광공영 압수수색, 클라라와 다퉜던 소속사 대표 이규태 회장 체포

    일광공영 압수수색, 클라라와 다퉜던 소속사 대표 이규태 회장 체포

    일광공영 압수수색 일광공영 압수수색, 클라라와 다퉜던 소속사 대표 이규태 회장 체포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이 11일 무기중개업체 일광공영에 대한 압수수색과 이규태 회장의 체포를 시작으로 이 업체의 로비 의혹 수사를 본격화했다. 작년 11월 합수단이 출범한 이후 무기중개 업체를 정조준해 강제수사에 들어간 사실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일광공영은 무기 중개업계에서 명성이 높은 ‘메이저 업체’로, 합수단의 활동 개시 이후 수사의 표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줄곧 제기돼 왔다. 합수단은 소문 단계에 머물던 일광공영 로비 의혹을 뒷받침할 범죄 단서를 상당수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첩보 수집에 집중해오던 합수단이 이 회장을 전격 체포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일광공영을 둘러싸고 제기된 각종 의혹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 업체는 경찰 출신의 이규태 회장이 1985년 설립했다. 국내 무기중개 업계 1세대로, 군이 해외 군수품을 국내로 도입하는 과정을 중개해 왔다. 큰 계약을 성사시키면 수천만 달러에 달하는 중개 수수료를 챙기기도 한다. 수수료 지급 내역이 불투명한 경우가 많아 중개업체들이 이 돈을 세탁해 납품계약을 따내기 위한 로비자금으로 활용한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이 회장은 옛 소련에 제공한 경협차관 일부를 러시아제 무기로 상환받는 ‘불곰사업’에서 챙긴 중개 수수료 등 800만 달러를 회사 수익으로 처리하지 않고 빼돌린 혐의로 2009년 구속기소돼 1·2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번 수사에서 합수단이 우선 주목하는 것은 일광공영이 중개한 1365억원 규모의 공군 전자전 훈련장비 도입 사업이다. 터키 무기업체 하벨산과 방위사업청 사이의 거래를 중개한 일광공영이 장비 가격을 부풀려 로비자금을 조성했는지, 해당 장비가 군의 요구 수준에 맞는 것인지 등이 수사 대상이다. 만약 업계에서 제기된 주장처럼 이 장비의 성능이 기대에 못미치고 책정된 납품단가가 부풀려졌다면 합수단은 다각적인 계좌추적을 통해 일광공영 측이 계약 성사를 위해 방사청과 군 고위 관계자 등에게 금품을 뿌렸는지를 집중 규명할 방침이다. 일광공영의 전자전 장비 관련 로비 의혹은 ‘빙산의 일각’이라는 주장도 있다. 일례로 방사청이 군단급 정찰용 무인기(UAV) 능력보강 사업과 관련해 국방부 검찰단에 수사의뢰한 기밀 유출 의혹에도 일광공영이 연루돼 있다.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이스라엘 업체 제품의 중개를 맡은 이 회장이 다른 경쟁사 제품에 대한 투서를 방사청에 보냈는데, 이 서신에 군 내부회의 내용 등 각종 기밀들이 포함돼 있었다는 것이다. 이 또한 합수단의 확인 대상이 될 전망이다. 이 회장과 일광공영의 로비 의혹이 증폭되는 것은 정부와 군 출신 인사들이 이 업체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정황들 때문이기도 하다. 업계에서는 기무사 관계자의 아내가 일광공영 관계사에 근무하고 있고 전직 기무사령관 김모씨 역시 퇴임 후 일광공영 계열사 대표이사를 지낸 점, 방사청 사업부장을 역임한 예비역 준장 권모씨가 일광공영 자회사 고문인 점 등을 거론하고 있다. 합수단은 이날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하면서 일광공영을 둘러싸고 제기된 각종 의혹 사안들에 관계된 단서들을 추려내고 있다. 문서 위조나 탈세, 횡령 등을 뒷받침할 물증을 찾는 것이 우선 관건이다. 이 회장을 상대로는 그동안 확보한 비리 단서와 각종 정황증거를 근거로 일광공영이 중개한 무기구매 거래와 관련해 군 관계자 등에게 금품 로비를 벌였는지를 추궁하고 있다. 한편 이규태 회장은 지난해 말 일광그룹 계열사인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소속 배우인 클라라와 계약 갈등 문제로 논란이 된 당사자이기도 하다. 클라라는 당시 이규태 회장에게 휴대전화 메신저 등을 통해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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