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비리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위장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가짜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일몰제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피자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4,829
  • [밀리터리 인사이드] 미군 ‘물고기집 전차’가 서해를 지키는 이유

    [밀리터리 인사이드] 미군 ‘물고기집 전차’가 서해를 지키는 이유

    1995년 8월 우리 군은 주한미군이 운용하던 M48A5 전차를 도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실전에 투입한 지 20년이 넘은 낡은 전차 275대와 탄약 4만t을 받는 대신 미군의 탄약 관리비용 6700만 달러를 면제해주기로 했죠. 당시 우리 군은 역시 미국에서 도입한 M48A3 전차를 주력 전차로 운용하고 있었습니다. 이 전차는 ‘M48A3K’라는 이름으로 한국 전차로 탈바꿈했지만 주포 구경이 90mm에 불과해 북한의 전차를 상대하기 역부족이라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국회에서 노후 장비 반대 의견이 있었지만 국방부는 “105mm 주포를 단 전차가 꼭 필요하고, 큰 돈을 주고 사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결국 ‘M48A5K’가 우리 군 주 전력으로 배치됐죠. 하지만 전차 도입을 결정한 지 채 두 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미군은 이 전차를 ‘물고기집’으로 바다에 수장한다고 했습니다. 이미 380대가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 앞바다에 수장됐고, 2년 전부터 폐기장비로 목록에 올랐다는 사실이 뒤늦게 국내에 알려졌습니다. 미군은 M48 계열 전차와 M60 계열 전차 6000대를 폐기하기로 결정한 상태였죠. 왜 이런 이야기를 꺼냈는지 궁금하다구요? 당시로부터 20년이 지난 지금도 상황이 별로 변한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20년 전 헐값으로 산 낡은 전차가 최일선에 이미 20년 전에 미군이 물고기집으로 수장하거나 폐기한 전차. 군이 저렴하게 도입했다고 자랑한 그 낡은 전차가 아직 우리 국토를 수호하기 위해 배치돼 있습니다. 심지어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 서북 도서 지역의 긴장감이 크게 높아졌지만, 이 전차들은 여전히 퇴역하지 못하고 섬을 지키고 있습니다. 군 최강 전력으로 꼽히는 해병대도 이 전차를 운용하고 있죠. 곤란한 상황이 어느 정도인가 하면 “고장이 나도 대체 부품이 없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다른 노후 전차를 뜯어 부품을 채워넣거나 수시로 고장나지 않도록 정비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죠. 전차 정비병들의 노고가 얼마나 큰지 실감이 될 정도입니다. 연평도 포격사건 직후 뿐만 아니라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언론의 문제 제기가 있었지만 금방 묻혔고, 군은 늘 ‘예산 부족’을 내세우며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습니다. 상황이 이 정도라면 예산의 문제가 아니라 의지 문제로 밖엔 보이지 않는데요. 그나마 올해부터 K1 전차나 주포 구경이 120mm인 K1A1 전차로 일부나마 교체작업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이 문제는 우리 기술로 개발한 차세대 전차 ‘K2 흑표전차’의 완전 국산화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요. 전차의 심장인 ‘파워팩’을 국산화한 전차는 2017년에 본격적으로 보급될 것으로 보여 노후 전차의 전면 교체는 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K2 전차 파워팩을 최근 우리 기술로 개발했지만, 국산 파워팩을 장착한 전차의 첫 생산은 빨라야 올 하반기에나 이뤄질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최신 전차를 전방 기갑부대에 우선 배치한 뒤 전력 효율성을 고려해 밀어내기 방식으로 교체가 이뤄지기 때문에 이런 구형 전차도 계속 사용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그런데 군 장비 노후화 문제, 전차만 해당될까요. 군 생활을 한 예비역이라면 이구동성으로 ‘아니오’를 외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른 노후 장비 문제도 짚어봤습니다. ●위장막 도입 예산 70%를 수리비로 사용 육군본부의 ‘육군전력운용 실태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현역병과 예비역들에게 흔히 ‘두돈반’으로 불리는 가장 일반적인 수송차량 2½t 트럭 가운데 사용 수명을 초과한 차량 비율은 2013년 기준으로 23%에 육박했습니다. 올해 기준으로 90년대에 도입해 수명 20년을 넘긴 차량만 4000대가 넘습니다. 일반적인 사용 수명은 20년이지만 노후 차량 상당수를 폐차하지 못하고 정비해서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1¼t 차량과 5t 트럭도 90년대에 도입한 것이 많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군은 2005년부터 국내 완성차 업체로부터 민간차량을 군용차량으로 도입하기 시작했습니다. 민간차량은 군용차량과 비교해 가격이 60~80% 저렴하다는 이점이 있어 예산 압박에서 다소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대신 내구성이 낮고 수명이 짧은 단점도 있죠. 군은 민간차량 도입률을 현재 45%에서 2020년까지 60%로 올릴 계획이라고 선언했습니다. 내수를 살리는데 도움이 되고 예산 절감 효과도 커 환영할 만한 정책입니다. 하지만 노후차량을 점진적으로 교체하는 대신 예산을 절감하기 위해 물량을 유지하는데만 치중하다보니 시간이 지날 수록 교체해야 할 물량이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입니다. 야외 훈련 필수품인 ‘천막’은 어떨까요. 2012년 기준으로 분대용 천막 9000여개 가운데 노후 장비가 58%에 달했습니다. 군데군데 해지고 구멍이 나 임시로 손질한 천막 많이 보셨을 겁니다. 군은 지난해 가로 4.5m, 세로 5m로 각각 0.7m, 1.3m 넓힌 신형 분대용 천막을 보급했습니다. 무게가 가벼운데다 팩이나 연결끈이 필요하지 않아 2명이 30분이면 설치할 수 있고, 따로 비닐을 칠 필요가 없도록 방수기능을 강화했습니다. 그렇지만 해마다 50억원씩 편성하는 예산으로는 이런 신형 천막으로 모두 교체하는데 무려 11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현재로서는 모든 장병이 신형 천막을 사용할 시기가 언제일지 가늠하기도 어려운 실정입니다. 적의 눈을 피해 장비를 숨기기 위한 장비인 ‘위장막’은 더욱 문제가 심각합니다. 상당수 부대에서 비를 피하는데 사용하는 ‘우의’의 위장무늬로 위장막을 대신하고 있는 실정인데요. 2013년 기준으로 보급한 지 10년이 넘은 낡은 위장막이 전체의 77% 수준이었습니다. 당시 위장막 도입 예산 35억원 가운데 70%를 ‘위장막 수리비’로 배정했을 정도로 장비보급이 열악한 실정입니다. ●예비역들의 실소만 자아낸 예비군 총격사건 대책 군은 예비군 총격 사건이 벌이진 지난 5월 예비군 조교에게 신형 방탄복을 착용하도록 하는 대책을 마련한 바 있는데요. 사실 많은 장병과 예비역들은 보도를 접한 뒤 실소를 참지 못했습니다. 전방 사단 장병들조차 여전히 개발한 지 15년이 넘은 구형 방탄복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죠. 아니, 구형 방탄복조차 구경하지 못한 장병이 대다수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겠습니다. 2010년 이전까지는 특전사나 특공대, 수색대, 헌병, 검문소 등 특수임무 부대에만 구형 방탄복 2만벌을 보급했습니다. 2010년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 GOP 대대, 해안 경비부대, 5분 대기조, 기동타격대를 추가해 총 10만벌을 확보할 계획이었지만 2013년 기준으로 3만벌 밖에 보급하지 못했습니다. 군은 2018년까지 부족한 10만벌을 모두 확보한다는 계획이지만, 일부 업체의 방탄복이 북한의 AK-47 소총에 뚫린다는 지적까지 나오면서 계획이 차질없이 추진될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참고로 실전 경험이 많은 미군은 미국 국립사법연구소(NIJ) 레벨 4급으로 7.62mm 철갑탄 방호능력을 갖춘 방탄복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개발해 전면 도입하려는 국산 신형 방탄복은 9mm 권총탄과 AK-47의 7.62mm 소총탄을 방호할 수 있는 NIJ 레벨 3A급입니다. 군은 올해 초 격오지 장병들에게 원격진료를 제공한다고 거창한 포부를 밝혔습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당장 급한 것은 전방 사단급 이하 의무대의 노후화된 장비 개선으로 보입니다. 골절 등의 부상 환자가 대부분인 전방 의무대는 낡은 엑스레이(X-ray) 장비 밖에 없어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기 어렵습니다. 군 시설은 의료법을 적용받지 않기 때문에 면허가 없는 의무병이 병리검사와 방사선 촬영을 담당합니다. 이달 들어 군은 장교가 아니더라도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 의료면허가 있는 의무병이 합법적으로 의료업무를 담당할 수 있도록 ‘군 보건의료인’으로 포함시키는 규정을 마련했지만 단기간에 전문 인력을 충분히 확보할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현재 의무병 7900여명중 의료법과 약사법에서 규정한 국가 면허를 가진 사람은 600여명에 불과한 실정이기 때문입니다. 또 노후화된 장비 개선은 여전히 장기과제로 남아있습니다. 공군 장비의 노후화 문제는 심각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우리 공군이 보유한 전투기 430여대 가운데 40%가 노후 기종인 F-4 팬텀과 F-5 제공호로, 구형전차와 마찬가지로 폐기하는 전투기를 분해해 재사용하는 ‘돌려막기’가 일상일 정도입니다. 국산 차세대 전투기 개발사업(KF-X)과 F-35A를 도입하기로 결정한 차기 전투기 사업(F-X)이 계속 미뤄지면서 퇴역 시기가 늦춰졌죠. F-4E는 2019년까지 30대 전량을, F-5 E/F는 2019년까지 90대, 2025년 50대를 퇴역시킬 계획입니다. 다행히 두 사업이 모두 궤도에 오르긴 했지만 만약 2018년 하반기부터 2021년까지로 예정된 F-35A 도입 시기가 조금이라도 늦춰진다면 심각한 전력공백이 생길 수도 있는 아슬아슬한 상황입니다. ●언제까지 예산 타령만…결국 의지의 문제 군 장비 노후화 문제와 관련해 군은 줄곧 예산 확보의 어려움을 주장했습니다만, 무슨 일이든 적당한 시기가 있는 법입니다. 저렴한 비용으로 성능 좋은 장비를 운용하는 것은 마땅히 칭찬받을 일입니다. 하지만 ‘닦고 조이고 기름치자’며 단 한 대의 장비도 외면하지 않고 알뜰하게 사용한 장병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게 하려면 장비 교체 주기가 명확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사례가 많았습니다. 장비의 국산화와 교체 사업이 지연된 사례가 많았고, 그 공백을 군은 장병들의 땀으로 메웠습니다. 일부 군 관계자가 방산비리에 엮이기도 했고 납품 일자 지연, 시험성적서 조작, 정비대금 편취 등의 문제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이젠 부족한 예산 문제를 거론하며 국민들에게 읍소하는 것도 염치가 없어보입니다. 단 한가지라도 분명하고 명확하게 결과로 보여줄 때입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밀리터리 인사이드는 핫한 아이템을 가지고 매주 화요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더 많은 기사를 보시려면 아래 리스트를 보세요. (11)‘태국의 원빈’도 못 피한 軍입대 제비뽑기 (12)왜 한국 병사의 월급은 ‘세계 최하위’인가 (13)전투복 교체 돌고 돌아 6년…장병복지를 논하다 (14)6·25 전쟁 때 쓰던 수통 지금도 쓰고 있을까 (15)F-16D에 참패했다는 F-35A를 위한 변명
  • [사설] 기무사 고강도 쇄신 약속 지켜보겠다

    조현천 국군기무사령관이 지난 10일 국방부 기자실을 찾아와서 대국민 사과를 했다. 기무사 소속 S소령이 해군구축함에 관한 정보 등 27건의 군사기밀을 중국인 지인에게 넘겨준 혐의로 이날 구속기소된 데 따른 것이다. 조 사령관은 “참담하고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고강도 쇄신책도 내놓았다. 특별직무감찰팀을 구성해 연말까지 전 기무부대를 대상으로 직무감찰을 실시하고 윤리강령을 개정하고 이를 위반하면 ‘원 아웃제’로 인사조치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쇄신책이 제대로 이행되는지를 지켜봐야겠지만 이 정도 조치로는 뿌리까지 썩을 대로 썩은 기무사의 부패와 비리를 근절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기무사의 기강 해이는 이미 손을 쓸 수 없을 만큼 심각한 수준이다. 과거 ‘정치사찰’로 문제가 됐다면 최근엔 방산비리가 터질 때마다 기무사가 빠지지 않는다. 무기중개업자에게 군사기밀을 팔아먹거나 탄창까지 외국 밀매업자에게 돈을 받고 넘길 정도다. 기무사의 비리가 이처럼 심각해진 것은 특권적 지위 속에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면서도 어느 조직으로부터도 견제를 받지 않고 폐쇄적으로 운영돼 왔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정권에만 맹목적으로 충성하는 ‘정치조직’으로 잘못 육성돼 오며 ‘정치권력화’한 탓도 크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도 임기가 절반도 지나지 않았는데 ‘정치바람’에 흔들리며 벌써 기무사령관이 세 번째 임명된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기무사 내부 기강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문제가 터져도 ‘제 식구 감싸기’, ‘솜방망이 처벌’로 일관하고 있는 것도 비리 확산을 부추겼다. 새정치민주연합 서영교 의원의 지난해 국감자료에 따르면 2009년에서 지난해 6월까지 6년간 기무사 소속 군인·군무원 61명이 수사를 받았지만 실형을 선고받은 것은 ‘0건’이었다. 윤석양 이병의 양심선언 사건 이후인 1991년 보안사에서 이름만 바꿨을 뿐 기무사는 달라진 게 없다. 여전히 절대적 권력기관이다. 기무사를 더는 방치해서는 안 된다. 기무사 쇄신이 군 개혁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 기무사의 비리는 자체 개혁으로 해결할 단계는 지났다고 본다. 이번에 쇄신책을 내놓았지만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외부 감사시스템으로도 개혁이 어렵다면 기무사는 해체 절차를 밟고 보안·방첩 업무만 전담하는 기구로 축소 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 [사설] 국고보조금, 제 돈이라면 이처럼 허투루 썼겠나

    국고보조금은 ‘눈먼 돈’으로 ‘먼저 본 사람이 임자’라는 속설이 다시 입증됐다. 나랏돈이 한 해에 50조원 가까이 들어가는 국가보조사업 중 절반 가까이가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어제 발표한 ‘2015년 국고보조사업 운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평가대상 국고보조사업 1422개 중 734개(51.6%)만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평가단은 올해 예산 1213억원을 받아 간 국고보조사업 65개는 폐지하라고 권고했다. 단계적 감축 대상은 275개, 통폐합 대상은 71개, 사업 방식을 바꾸라고 권고한 사업은 202개나 된다. 권고안대로 국고보조사업을 없애거나 줄이면 내년에 8000억원, 내후년엔 1조원 등 앞으로 2년간 1조 8000억원의 국고보조금 낭비를 막을 수 있다는 평가다. 국고보조금은 국가가 특정 사업과 관련해 지방자치단체와 민간에 사업비의 일부를 지원해 주는 것이다. 빌려주는 게 아니어서 나중에 갚을 필요도 없다. 일부 지자체들은 ‘못 먹으면 바보’라는 생각에서 중앙정부를 속여 국고보조금을 불법으로 타 내고 있다. 이 때문에 국민의 혈세인 국고보조금은 해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2006년 30조원에서 올해는 58조원이 넘었다. 국가 예산의 15%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국고보조금을 유용하거나 횡령한 사례도 천태만상이다. 해외에서 이미 팔리고 있는 제품을 자기가 개발했다고 속여 돈을 타 낸 벤처 사업가가 있는가 하면, 간판 교체 비용을 국고로 지급한다는 소리를 듣고는 가짜 간판 사진을 찍어 보조금만 타 낸 식당 주인도 있었다. 경찰이 지난 4~5월 두 달간 토착·권력형 비리, 고질적 민생비리, 생활밀착형 안전비리 등 3대 부패비리를 단속한 결과 2423명을 검거했는데 이 가운데 국고보조금 횡령 사범이 988명으로 전체의 40.7%나 됐다. 국고보조금을 둘러싼 비리와 부패를 없애려면 정부가 전수조사를 해서라도 사업의 타당성 여부를 조목조목 따져야 한다. 보조금이 집행된 이후의 검증도 철저히 해야 한다. 국고보조금을 부정하게 타 내거나 방만하게 집행했을 때는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 만약 제 돈이었다면 이렇게 허투루 썼을 리는 없지 않겠나. 또 만약 제 주머니에서 나가는 돈이라면 이렇게 허술하게 관리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관리해야 할 정부나, 마음대로 받아 쓴 지자체와 시민들이나 모럴해저드의 극치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 [뉴스 플러스] 1억대 모자 납품 사기당한 방사청

    각종 방산 비리에 휩싸인 방위사업청이 모자도 허술하게 납품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는 시험성적서를 조작해 방사청에 모자를 납품하고 1억 4600만원을 챙긴 혐의로 박모(59)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10일 밝혔다. 박씨는 2012년 말부터 이듬해 초까지 ‘폴리에스터 66%, 면 34%’의 면 혼용률을 ‘면 65%, 폴리에스터 35%’로 허위 작성했다. 납품된 모자는 해병 활동모 등으로 쓰였다.
  • 박지원 의원 ‘저축銀 금품수수’ 2심서 유죄

    박지원 의원 ‘저축銀 금품수수’ 2심서 유죄

    저축은행 비리 의혹과 관련해 기소된 박지원(73)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항소심에서 의원직 상실에 해당하는 형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강영수)는 9일 알선수재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박 의원에게 전부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일부 혐의를 유죄로 판단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3000만원을 선고했다. 이 판결이 대법원에서 확정되면 박 의원은 의원직을 잃게 된다. 재판부는 3가지 공소사실 중 2010년 6월 전남 목포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오문철 당시 보해저축은행 대표로부터 검찰 수사 무마 대가로 3000만원을 받은 부분을 유죄로 봤다. 공소사실을 뒷받침하는 직접적인 증거는 관련자 진술이 유일했으나 항소심 재판부는 1심과 판단을 달리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오 전 대표와 박 의원이 만나는 자리에 동석했지만 금품 전달을 목격하지 못했다”는 경찰관 한모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보고, 오 전 대표의 금품 공여 진술을 인정했다. 재판부는 “당시 박 의원은 야당 원내대표라 책임을 무겁게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다만 돈을 적극적으로 요구하지 않은 점, 수사에 영향을 줬다는 증거가 없는 점은 참작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선고 직후 기자들을 만나 “정치적인 이유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고등법원에서 분명히 오판을 했다고 믿는다”며 “당장 상고를 해 다시 한번 사법부의 심판을 받겠다”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사학 비리’ 상지대 김문기 총장 결국 해임

    사학분규가 벌어지고 있는 상지대의 김문기(83) 총장이 결국 해임됐다. 상지대 관계자는 9일 “상지학원 이사회에서 김 총장에 대한 해임안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교육부가 상지대에 대한 특별종합감사 결과를 발표하며 총장 해임을 요구한 지 4개월 만이다. 교육부는 지난 3월 ▲대학 부속 한방병원장의 관사 부당 이용 ▲교직원 부당 채용 ▲962개 과목에 대한 수업결손 보강대책 미수립 등을 이유로 김 총장에 대한 해임을 요구했다. 하지만 재단 이사회는 정직 1개월 처분을 내렸고, 교육부의 재심 요구를 받은 뒤에도 정직 2개월의 징계를 의결했다. 그러자 교육부는 지난달 22일 “7월 15일까지 해임하지 않을 경우 이사진을 해임하겠다”는 계고장을 보냈다. 김 총장의 해임이 결정됐지만, 상지대 사태가 마무리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날 이사회는 김 총장을 비판해 온 상지대 교수협의회 소속 교수 3명도 학교 명예 훼손 등을 이유로 함께 해임했기 때문이다. 교수협 관계자는 “학교 운영의 실권은 여전히 김 총장 측 인사들이 갖고 있고 총장 해임은 이사진 해임을 막기 위한 꼼수”라면서 “학교 안정화를 위해 교육부는 빠른 시일 내에 임시이사를 파견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오늘의 눈] 국익과 진실/강윤혁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국익과 진실/강윤혁 정치부 기자

    “국익과 진실 중 어느 것이 우선입니까?” 영화 ‘제보자’는 이 물음에 “진실이 곧 국익이다”라는 답을 남겼다. 지난 두 달 동안 국방부에서 있었던 일들을 되돌아본다. 공군참모총장은 현역 장성 신분으로 국방부 감사관실의 회계감사와 군 검찰 수사를 받았다. 감사 결과는 ‘봐주기’란 비판을 들었고, 군 검찰 수사에는 ‘시간 끌기’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서울 내곡동 예비군 훈련장에서는 현역 시절 ‘관심병사’였던 예비군이 총기를 난사해 동료 예비군 3명이 죽고 2명이 크게 다쳤다. 육군은 첫 브리핑에서 사격훈련장의 6개 사로에 6명의 조교가 있었다는 잘못된 발표를 해 빈축을 샀다. 국방부는 사로마다 1명씩의 조교를 두겠다는 ‘예비군 훈련 총기사고 안전대책’을 발표했다. 해군 해상작전헬기는 도입 과정에서 장성이 시험평가서를 조작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전략기획참모부장이었던 현역 장성을 포함해 보고라인 전원이 구속됐다. 다음 수순은 최종 보고를 받았던 현 합참의장이란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았다. 통영함에 이어 소해함까지 핵심 장비인 음파탐지기의 시험평가서는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잘잘못을 감시하겠다던 국군기무사령부 요원들의 잘못도 밝혀졌다. 군 전략물자인 탄창을 중동에 밀수출해 수억원의 이득을 챙긴 전·현직 국군기무사령부 간부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중앙 부처 고위 공무원인 부이사관에 해당하는 기무사 군무원은 이규태 일광공영 회장에게 푼돈을 받고 방위사업과 관련된 군사 기밀을 넘겨 왔다. 중국에서 위탁교육을 받은 기무사 해군 소령은 중국 대사관의 무관 보좌관으로 부임되기 직전 중국 측 요원에게 포섭돼 군사기밀을 유출했다는 혐의를 받아 구속됐다. 방위사업비리합동수사단은 하루가 멀다 하고 전·현직 군 장성들을 잡아넣었지만, 군내 기강과 위신은 세워질 줄 몰랐다. 이 모든 일이 국방부에서 두 달 동안 벌어진 일이다. 군에서 사람이 죽고 돈이 새어 나가도 기자의 능력이 모자라 보도 못한 일들도 많았다. 그럴 때마다 국방부는 ‘국익을 생각해 군을 이해해 달라’는 말을 앞세웠다. 군을 이해하다 보면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군의 논리에 사람이 죽고 돈이 낭비되는 일들도 그럼직한 일들로 여겨지곤 했다. ‘진실이 곧 국익이다’는 논리는 국방부에서 ‘국익을 위해 다소간의 진실은 알릴 수 없다’로 고쳐졌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지난해 6월 인사청문회에서 “문민 통치의 헌법 정신을 가슴 깊이 새기고 있다”고 말했다. 문민 통치의 헌법 정신은 국방부가 더이상 군의 입장이 아닌 국민의 입장에 서서 군의 진실을 있는 그대로 알리는 데 있다. 군사안보태세 유지란 명목의 비밀이 아닌 오직 진실만이 우리 군을 국민이 가장 신뢰하는 조직으로 만들 수 있다. 한국적 안보 현실에서 군이야말로 가장 신뢰받아 마땅한 조직이다. 지금껏 자부심과 애정을 가지고 복무해 온 수많은 현역과 예비역들을 대신해 국방부는 군의 치부를 가릴 것이 아니라 국민이 품을지 모를 불신의 간극부터 메워야 한다. 국방부는 군의 신뢰 회복을 위해 ‘진실보다 더한 국익은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yes@seoul.co.kr
  • 박지원 ‘저축은행 돈 수수’ 2심 일부 유죄…박지원 측 “대법원에 상고”

    박지원 ‘저축은행 돈 수수’ 2심 일부 유죄…박지원 측 “대법원에 상고”

    ‘대법원에 상고’ 저축은행 2곳에서 금품을 받은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박지원(73)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3000만원을 선고받았다. 박지원 의원 측은 “대법원에 상고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강영수)는 9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박 의원의 항소심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한 1심을 파기하고 알선수재 혐의를 유죄로 판단해 이같이 선고했다. 박 의원은 2심 형량이 대법원에서 확정될 경우 의원직을 잃게 된다. 박 의원은 2008~2011년 임석 전 솔로몬저축은행 회장, 오문철 전 보해저축은행 대표, 임건우 전 보해양조 회장 등으로부터 불법자금 총 8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2012년 9월 불구속 기소돼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러나 항소심은 세 차례의 금품수수 혐의 중 박 의원이 2010년 6월 목포 사무실에서 오 전 보해저축은행 대표로부터 검찰 수사 무마 청탁과 함께 3000만원을 받은 알선수재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박 의원의 혐의를 뒷받침하는 직접적인 증거는 금품 공여자들의 진술이 유일했다. 1심은 오 전 대표와 박 의원이 만나는 자리에 박 의원과 친분이 있는 경찰관 한모씨가 동석했다는 한씨의 진술 등에 비춰 오 전 대표가 혼자 박 의원을 면담했다는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항소심은 한씨의 진술이 1심에서는 박 의원 보좌관을 통해서 약속을 잡았다고 했다가 항소심에서는 자신이 직접 박 의원과 연락해 약속을 잡았다고 진술을 번복하는 등 오히려 신빙성이 떨어지는 데 비해 오 전 대표의 진술은 일관성이 있다는 점을 들어 이 부분의 혐의를 사실로 인정했다. 나머지 혐의인 2008년 3월 목포에서 임석 전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2천만원을 받았다는 부분과 2011년 3월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오문철씨와 임건우 전 보해양조 회장 등으로부터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에 대한 청탁 명목으로 3000만원을 받았다는 부분은 1심과 마찬가지로 무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야당 원내대표 신분으로 저축은행장의 부탁을 받고 금품을 수수해 책임을 무겁게 묻지 않을 수 없다. 3000만원을 결코 작다고 볼 수 없고 피고인이 계속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만, 피고인이 금품을 적극적으로 요구한 사정이 보이지 않고, 금품을 받은 뒤 부정한 처사로 나아갔다는 점을 인정할 자료도 없다는 점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박 의원은 판결이 선고되자 “정치적인 이유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고등법원에서 분명히 오판을 했다고 믿는다”며 “당장 상고를 해 다시 한번 사법부의 심판을 받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연루된 저축은행 비리 사건은 2012년 대검 중앙수사부가 해체 전에 마지막으로 진행한 대형수사였다. 하지만, 이 사건에 연루된 거물급 정치인들 중 상당수가 무죄로 선고돼 무리한 기소였다는 지적도 있었다. 저축은행들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이석현 의원, 임종석 전 민주당 의원, 서갑원 전 민주당 의원은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다만 정두언 의원과 함께 기소됐던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은 금품공여자의 진술 외에 제3자의 진술과 정황 증거 등이 확보되면서 유죄가 확정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제 블로그] 칼 빼든 ‘검투사’… 금투협 자정 바람 부를까

    [경제 블로그] 칼 빼든 ‘검투사’… 금투협 자정 바람 부를까

    ‘검투사’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이 칼을 빼들었습니다. 8일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회원사 임직원 500명을 긴급 소집한 자리에서죠. 각종 사고로 금융투자업계 신뢰도가 땅에 떨어졌다는 ‘위기감’에 이번 자리를 마련했다고 합니다. 이날 황 회장은 자못 비장한 어투로 말했죠. “과거 증권사 대표를 하면서 ‘절대로 고객의 눈물로 밥을 지어 먹지 않겠다’는 결심을 했다. 업계 스스로 고객을 보호하고 건전한 영업을 해 달라.” 미리 작성한 ‘자정 결의문’도 낭독했습니다. 최근 금융투자업계는 굵직한 대형 금융사고의 중심에 오르내리는 수모를 겪고 있습니다. 지난달 소액채권 가격을 담합했다는 이유로 대형 증권사들이 대거 벌금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수년간 불법채권거래(채권 파킹)에 관여한 혐의로 펀드매니저 103명과 증권사 임직원 34명도 적발됐죠. 2013년에도 동양증권 회사채 불완전 판매로 2만 6210명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알토란 같은 종잣돈을 투자해 달라고 ‘믿고 맡겼던’ 개미 투자자들은 배신감에 떨었습니다. 그런데 ‘검투사’의 불호령만으로 금융투자업계의 근본적인 문제점이 개선될까요. 그러고 보니 지난해에도 비슷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금융감독원이 금융투자업체들의 감사, 준법감시인 등을 모아놓고 내부통제 강화 설명회를 개최했더랬죠. 보여주기식 행사만으론 업계 자정이 불가능하다는 얘기죠. 더구나 아무리 황 회장이라도 홀로 업계 자정을 이끌어낼 수는 없습니다. 업계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출범한 금융투자협회의 태생적 한계 때문이죠. 행여 수익에 영향을 미칠까 자정 노력에 소홀했던 업체들도 얼마나 협조적일지 낙관할 수 없습니다. 금융투자시장 일각에선 “일벌백계를 통해 비리에 연루된 임직원은 업계에서 영구퇴출해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결의대회가 구호로만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옮겨지길 바랍니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강물을 흐리듯이 일부 금융사 임직원의 도덕적 해이는 결국 국내 금융산업 전반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테니까요.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때리고 훔치고… 경북 군의원들의 ‘일탈’

    때리고 훔치고… 경북 군의원들의 ‘일탈’

    경북 시·군의회 의원들의 일탈 행위가 도를 넘고 있다. 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9시 30분쯤 울릉읍 저동 여객선터미널 공사 현장에서 울릉군의회 J모(60) 군의원이 울릉군 박모(58) 과장의 얼굴을 주먹으로 밀치고 발로 정강이를 차는 등 폭행했다. J의원은 이날 새롭게 취항하는 독도유람선 매표소 설치 공사 현장을 찾아와 공사를 못 하도록 막아서며 책임자인 B과장을 불렀고, 잠시 뒤 현장에 도착한 B과장이 “적법한 절차에 따라 매표소를 짓고 있다”고 공사 강행을 지시하자 이 같은 일을 벌였다. 지난 5월엔 이세진(66) 울진군의회 의장이 울산 울주군 언양읍 한 식당의 화단에 있던 높이 1m 크기 소나무 분재를 주인 몰래 훔친 혐의로 입건됐다. 이에 울진지역 시민단체와 동료 의원 등은 의장직 사퇴를 요구했고 이 의장은 버티기로 일관하다 지난달 초 “책임을 통감하고 사과한다”면서 의장직을 사퇴했다. 하지만 지역 사회단체 회원 및 주민들은 ‘이세진 군의원 퇴진 범군민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연일 이 군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이 의원은 군의원 당선자 신분이던 지난해 6월 지인들과 카드 도박을 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되기도 했다. 대구지검 의성지청은 지난 5월 건설업체로부터 억대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군위군의회 L(53) 의원을 구속했다. L 군의원은 군위 부계면 경북대 교직원촌 건설업체로부터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수차례에 걸쳐 1억원이 넘는 금품과 에쿠스 승용차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지방의회 선거에서 자질이나 능력에 대한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 보니 지방의회가 비리의 온상으로 전락된 지 오래”라면서 “특히 일부 의원들의 불·탈법 행위는 시궁창 같다”고 비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200억 기부한 교회 장로이자, 軍장성들의 큰형님

    200억 기부한 교회 장로이자, 軍장성들의 큰형님

    정부의 방위사업 비리 합동수사가 8개월째에 접어들면서 군 수뇌부와 해외 무기업체, 무기 거래 브로커 등의 검은 커넥션이 속속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전직 해군 참모총장 2명이 구속되는 등 사법처리 규모가 최대의 방산 비리로 꼽히는 1993년 ‘율곡비리’ 수사에 필적하고 있다. ●이규태 회장도 정 회장 앞에선 ‘피라미’ 이런 가운데 율곡비리 때 사법처리를 받았던 ‘원조’ 무기거래상 정의승(76) 유비엠텍 회장이 다시 수사의 한복판에 등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 회장은 역대 최대급 무기중개상으로 꼽힌다. 지난 3월 구속된 이규태(65) 일광공영 회장도 정 회장에 비하면 경량급으로 분류된다. 업계에는 정 회장이 거래하는 무기들이 금액 면에서 이 회장의 10배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지난 4일 정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 합수단으로서는 7개월간의 사전 수사가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정 회장은 율곡비리 당시 국방장관 등에게 22억여원의 뇌물을 뿌린 혐의로 구속돼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이후에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사업 규모를 이전보다 더욱 키웠다. 2000년 이후 독일 하데베(HDW)사의 4조 7000억원 규모 214급(1800t) 잠수함 9척을 중개한 게 대표적이다. 우리 해군 주력 전투함인 구축함, 호위함, 초계함, 고속정에 필수적으로 탑재되는 디젤엔진을 엠테우(MTU)로부터 받아 중개한 사람도 정 회장이다. 군수업체 관계자는 “1980년대 후반 209급 잠수함이 선정될 때부터 우리 해군은 정 회장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고, 시간이 흐를수록 의존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무기중개업체 관계자는 “정 회장은 율곡비리 때 이후 직접 일선에서 뛰지는 않는다”면서 “합수단이 군 로비 단서를 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993년 ‘율곡 비리’ 이후에도 왕성한 활동 정 회장이 올리는 막대한 수익은 그의 기부 규모에서도 드러난다. 지난 4월 합수단은 정 회장이 자신이 다니던 교회에 200억여원을 기부한 사실을 포착하고 ‘돈세탁’이 아닌지 의심해 추적했지만 조사 결과 진짜 기부였던 것으로 결론 났다. 해군 중령 출신인 정 회장은 장성급 등 전·현직 군 간부들을 고용해 ‘아랫사람’으로 부리며 사업을 확장해 왔다.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교회 장로이기도 하다. ●“해군은 점점 더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처지” 정 회장은 군 관련 사업 외에 다른 사업은 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가끔 공개되는 언론 인터뷰 역시 대부분 교회나 차세대 잠수함과 관련된 것이다. 이는 엔터테인먼트·학원사업에 복지재단까지 설립해 다양한 방면으로 사업을 확장했고 대종상영화제 조직위원장까지 맡았던 이 회장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광물자원공사 본사·김신종 前사장 집 등 압수수색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임관혁)가 7일 국내외 자원개발 비리 의혹과 관련해 한국광물자원공사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10시 강원 원주 소재 광물자원공사 등 6~7곳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국내외 각종 자원개발사업 관련 내부 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특히 최근 수사에 착수한 양양철광 재개발사업 관련 자료 확보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는 김신종(65) 전 사장의 집도 포함됐다. 김 전 사장은 행정고시 22회의 산업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 출신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의 고려대 인맥으로 분류된다. 이명박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과 함께 참여했다. 검찰은 이명박 정부 시절 광물자원공사가 양양철광 재개발사업을 추진한 경위와 의사 결정 과정,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광산 개발과 관련한 경남기업 특혜 제공 의혹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공사는 2010년 12월 한전산업개발 등과 함께 양양철광을 재개발하겠다며 특수목적법인(SPC) 대한광물을 설립했다. 희토류가 매장됐다는 이유로 한전산업개발 등의 주가가 급등했으나 경제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나 사업이 중단됐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SAT·ACT학원 인터프렙, 미국 명문대 필수 시험 SATII, AP 여름 2차 특강 개강

    SAT·ACT학원 인터프렙, 미국 명문대 필수 시험 SATII, AP 여름 2차 특강 개강

    국내 최대 SAT·ACT 전문학원 인터프렙에서 1차 SATII·AP 특강에 이어 오는 11일부터 2차 특강을 실시한다. SAT II의 정식 명칭은 SAT Subject Test. SAT처럼 칼리지보드(College Board)에서 주최하는 시험 중 하나이다. 이(시험은 20개의 과목으로 이루어져 있고 학생들은 이 중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20개 과목: 문학, 미국역사, 세계역사, 수학1, 수학2, 생물, 화학, 물리, 프랑스어, 프랑스어 듣기, 독일어, 독일어 듣기, 스페인어, 스페인어 듣기, 히브리어, 이탈리아어, 라틴어, 중국어 듣기, 일본어 듣기, 한국어 듣기) AP(Advanced Placement) 역시 칼리지보드가 주관하는 시험 중 하나이며 대학교 과정을 고등학교 과정 중 이수 하여 학점을 인정하는 시스템이다. 통상적으로 한국 학생들은 SAT II Math2 와 과학분야 1~2개, 그리고 인문분야 한 개 정도를 본다. Math2는 한국 고등학교 1학년 수준의 수학이지만 난이도가 높은 응용력이 필요한 점에서 까다로운 시험으로 평가된다. SAT II 시험을 준비하기 전에 먼저 자신이 목표로 하는 대학이 필수적으로 subject test를 요구하는지, 요구하면 몇 개를 요구하는 알아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3개를 요구하는 학교, 2개 요구 학교, 요구하지는 않지만 점수를 내면 받는 학교, 그리고 특이한 조건이 붙는 학교 등이 있다. USC, 조지타운, 존스홉킨스, NYU 등이 3개 이상을 요구하며,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을 비롯한 모든 아이비리그 학교들과 MIT, 칼텍, 스탠포드, 듀크, 에모리, 노스웨스턴, 카네기 멜론 등은 2개 이상을 요구한다. 이 학교들은 대부분 대학 랭킹 25위 안에 포함되어 있는 최고 명문대들이다. 명문대 중에서 subject test를 요구하지 않는 학교는 시카고, 워싱턴 세인트루이스 등이 있다. Subject test를 요구하지 않는 대부분의 학교들도 subject test 점수를 내면 당연히 입학사정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때문에 50위권 이내의 학교를 목표로 하는 학생들은 subject test 2개 정도는 필수라고 볼 수 있다. SAT II와 AP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혼자서 문제집을 푸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게 큰 효과를 보는 경우는 드물다. 실제 시험에서는 문제집에 나오는 것보다 더 많은 범위의 응용 문제가 출제되기 때문에 혼자서 문제집을 가지고 푸는 것 보다는 학원이나 혹은 과외 선생님과 함께 공부하는 게 더 효과적이다. 이번 인터프렙 SAT II, AP 2차 여름 특강에서 Math2와 생물을 비롯하여 총 17과목의 수업이 진행된다. 각 과목별로 수업일자는 다르지만 주말반은 7월 11일, 12일 과 18일, 19일로 실시되며 주중반의 경우는 13일부터 24일까지 매일 진행한다. 코스는 학습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4주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문의는 인터프렙 홈페이지 (www.interprep.co.kr) 또는 전화(02-547-2039)를 통해 알아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기무사 장교가 중국에 ‘사드’ 기밀까지 넘겼으니…

    국군 기무사령부 소속 해군 S소령이 중국 정보기관 직원에게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군사기밀을 넘긴 혐의로 군검찰에 구속됐다. S소령이 넘긴 자료에는 미·중·일·러의 역학 관계, 미국의 사드 체계에 대한 정보 등이 포함돼 있다고 한다. S소령은 2009~2012년 중국 인민대학에서 위탁 교육을 받을 때 알게 된 중국인 정보기관 요원에게 문건을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S소령은 기무사 내부 인트라넷에서 자료를 검색해 SD 카드에 저장한 뒤 3급 기밀인 이 자료를 중국인 요원에게 건네줬다고 한다. S소령은 중국 베이징에 무관 보좌관으로 부임할 예정이었는데 출국 직전인 지난달 공항에서 긴급 체포됐다. 그가 베이징에 파견됐다면 얼마나 더 많은 군사기밀이 중국에 유출됐을까를 생각하면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 S소령은 “(중국) 연수 중 알게 된 학생들에게 자료를 전달했다”면서 기밀 유출을 부인하고 있지만 드러난 정황만으로도 기무사 장교가 어떻게 이처럼 중요한 군사기밀을 허술하게 다뤘는지 기가 막힐 지경이다. 기무사는 군사·방위 산업 분야의 보안, 방첩·대간첩·대테러 수사를 업무로 하는 군 최고의 정보수사기관이다. 보안 업무의 핵심인 기밀 유출을 막아야 할 기무사 장교가 거꾸로 기밀 유출에 앞장섰다니 한심한 노릇이다. 기무사마저 기강해이가 손을 쓸 수 없을 만큼 심각해졌다는 방증이다. 최근 기무사의 비리는 계속 터져 나왔다. 5월에는 기무사 전·현직 장교가 결탁해 탄창 3만여개를 자동차 오일필터로 위장해서 레바논에 밀수출해 3억 6000여만원을 챙긴 혐의로 구속됐다. 앞서 4월에는 방산 비리 혐의로 구속된 일광공영 이규태 회장에게 군사기밀을 넘긴 기무사 서기관과 4급 군무원이 구속됐다. 이들은 20차례에 걸쳐 1000만원을 받았다고 한다. 이들이 넘긴 기밀은 국군의 작전운용계획 등 2, 3급 비밀 141건으로, 건당 7만원의 푼돈에 국가 기밀을 팔아넘긴 셈이다. 기무사까지 이런 꼴이니 대한민국의 군은 도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지 한심하고 답답하다. 기무사의 비리를 척결하려면 지나치게 막강한 권한을 누리면서 업무가 폐쇄적으로 이뤄지는 등의 비정상적인 조직 문화부터 뜯어고쳐야 한다. 자체 개혁이 어렵다면 외부 감사 시스템을 동원해야 한다. 뿌리부터 뜯어고치지 않는다면 계속 고양이에게 생선 가게를 맡기는 꼴이 될 수밖에 없다.
  • 성형외과 → 세무사 → 국세청 공무원 ‘3각 세무비리 사슬’

    성형외과 → 세무사 → 국세청 공무원 ‘3각 세무비리 사슬’

    무면허 의료행위와 탈세를 일삼은 성형외과와 이를 돕기 위해 뇌물을 쓴 세무사, 돈과 접대를 받고 세무 편의를 봐 준 국세청 공무원으로 이어지는 ‘세무 비리 사슬’이 경찰청 수사를 통해 드러났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국 5급 사무관 이모(58)씨를 뇌물수수 혐의로, 국제거래조사국 소속 5급 사무관 이모(49)씨를 알선수재 혐의로 입건하는 등 국세청 공무원 10명을 검거했다고 7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월 알선수재 혐의 등으로 구속된 세무사 신모(42)씨로부터 금품과 향응 접대를 받고 세무조사 편의를 제공하거나 담당자를 소개해 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입건된 10명 외에도 국세청에 31명의 명단을 통보해 징계를 요청했다. 이번에 적발된 공무원들이 신씨에게서 받은 금품 및 접대 규모는 1억 4000여만원이다. 신씨와 친분이 두터웠던 두 5급 사무관은 각각 2264만원, 2512만원 상당의 현금과 접대를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국세청 공무원들은 세무조사 대상인 피조사자들에게 신씨를 세무사로 선임하도록 유도했다. 이들은 신씨가 선임된 조사 건에 대해 고의로 지연시키거나 비위 사실을 무혐의 처리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탈세를 방조했다. 세무 공무원들은 세무조사의 시작과 종료 후 착수금 또는 잔금 형태로 뇌물을 받거나 대가성을 불분명하게 하기 위해 세무조사가 끝난 후 상당한 기간이 지나 신씨로부터 금품과 향응을 받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거래조사국 이 사무관은 계좌 추적을 피하기 위해 한 양복점 사장 명의의 계좌를 통해 신씨로부터 돈을 전달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세무사와 세무 공무원 간의 유착 관계는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의 무면허 수술에 대해 수사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포착됐다. 해당 성형외과 원장 김모(41)씨는 2013년 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국세청 로비자금 명목으로 세무사 신씨에게 7800여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씨는 자영업자와 중소법인 등에서 받은 돈을 국세청 공무원들을 매수하는 데 썼다. 경찰에 따르면 원장 김씨는 환자들에게 현금 결제를 요구해 1년 5개월 동안 총 45억원의 매출을 누락했다. 30만원 이상의 현금 매출은 반드시 현금영수증을 발행해야 하는데도 신씨는 건당 30만원 이하로 쪼개 탈세를 도왔다. 지난 2월 구속된 세무사 신씨에게는 뇌물공여 혐의가 추가됐고 성형외과 원장 김모씨도 탈세 혐의 규명을 위한 국세청의 전면적인 재조사를 앞두게 됐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조남풍 향군회장 부실 인사·경영 논란

    조남풍 향군회장 부실 인사·경영 논란

    예비역 군인들의 보수적 안보단체인 재향군인회 본부 직원들이 조남풍 향군회장이 ‘보은 인사’와 독단적 경영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지난달 노동조합을 결성한 데 이어 국가보훈처도 감사를 통해 조 회장 측의 일부 인사 규정 위반을 확인했다. 회비를 내는 회원만 132만명에 달하는 향군 조직이 창설 63년을 맞아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 보훈처는 7일 “향군에 대한 특별감사 결과 경영본부장 공개 채용 미실시, 정원 초과 직원 채용 등 인사 관련 규정 위반 사항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향군은 지난 5월 8일 금융권 출신 인사 현모씨를 경영본부장으로 채용했다. 하지만 같은 달 29일 현씨를 돌연 해임하고 지난달 1일 한때 서울 명동에서 사채업을 하던 조모씨를 새 경영본부장으로 임용했다. 하지만 이는 향군 임원 선임 시 공개채용하기로 한 인사복무 규정을 위반한 것이다. 문제는 조씨가 2012년 빚 보증을 잘못 서 향군에 790억원의 손실을 안겼던 전 사업국장 최모씨와 연계된 인물로 지난 4월 회장 선거 과정에서 조 회장의 당선을 도왔다는 점이다. 장성현 향군노조위원장은 “조씨는 최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식자재 납품업체의 부회장을 맡을 정도로 최씨와 친한 인물”이라면서 “조씨가 평소 조 회장 당선을 위해 자신은 호남지역에서 열심히 뛰었다는 말을 하는 등 최씨와 함께 금권 선거를 벌인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 회장의 보은 인사는 이에 그치지 않는다. 향군은 정원(100명)을 초과해 12명의 새로운 계약직 직원을 채용했고 이 가운데 9명이 부장급이었다. 하지만 이 가운데 8명은 조 회장의 ‘60세 이하로 3년 이상 복무할 수 있는 사람을 뽑는다’는 부장급 자격 요건에 맞지 않는 60세 이상으로 나타났다. 장 위원장은 “인건비 절감 차원에서 직원들이 수년간 봉급 인상도 포기했다는 점에서 이들 선거 캠프 출신 계약직의 임명을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밖에 향군이 성동구 성수동의 향군 본부 사무실을 강남 역삼동으로 이전하려는 과정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조 회장은 재정 여건을 고려해 강남의 좁고 낡은 건물로 이전한다며 지난달 이사회 동의 없이 1억 5000만원의 계약금과 3600만원의 중계수수료를 지급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향군 노조원들은 이전 비용만 10억원 이상이 든다며 건물주와 조 회장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보훈처는 향군의 사무실 이전 추진에 대해 일단 보류하고 타당성과 합리성을 재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조 회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노조의 주장은 개혁에 반대하는 음해세력의 반발일 뿐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1000만원 이상 뇌물 세무·회계사 ‘자격 박탈’

    1000만원 이상 뇌물 세무·회계사 ‘자격 박탈’

    앞으로 세무 공무원에게 뇌물을 주는 세무사와 회계사는 금액에 상관없이 일정 기간 직무정지 처분을 받는다. 1000만원 이상의 뇌물을 건네면 최장 3년간 세무대리인 등록이 취소되고 사실상 자격이 박탈된다. 임환수 국세청장은 6일 세종시 본청에서 전국 세무관서장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2015년 하반기 국세행정 운영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세무 공무원 비리 근절에 더해 부정부패를 일으키는 세무대리인에 대한 징계를 강화했다. 그동안 세무사나 회계사가 소액의 뇌물을 세무 공무원에게 주면 과태료 처분으로 끝냈지만 앞으로는 바로 직무정지다. 세부사법 위반으로 징계를 받은 세무대리인은 국세심사위원회 등 국세청 소속 위원회 위원에서도 바로 퇴출된다. 지금은 세무 공무원에게 3000만원 이상의 금품을 줄 때 직무정지 2년, 등록취소 3년의 처분을 내리는데 기준을 1000만원 이상으로 강화하는 방안을 기획재정부와 협의하기로 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다시 세무대리인 등록을 신청할 수 있지만 비리 행위를 계속하는 등 세무사로서 적절치 않다고 판단되면 등록을 다시 안 시켜 주기 때문에 자격 박탈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액·상습 체납자가 숨겨 놓은 재산도 끝까지 추적한다. 이를 위해 ‘체납자 재산은닉 혐의 분석 시스템’을 이달부터 본격 가동한다. 매달 한 번씩 체납자의 소득, 소비, 재산 변동 현황을 전산으로 분석한다. 고가 주택에 살거나 소득보다 돈을 많이 쓰는 등 재산을 숨겨 놓은 혐의가 있으면 자택 수색도 벌인다. 국세징수법을 개정해 체납자의 배우자와 자녀, 부모 등은 물론 4촌 이내의 친족에 대해서도 차명계좌나 부동산 등을 이용해 체납자의 재산을 숨기고 있는지 조사한다. 지금은 체납자 본인과 체납자와 거래를 하거나 채권·채무가 있는 사람만 조사할 수 있다. 임 청장은 “법과 절차를 철저히 준수하는 준법 세정으로 투명한 국세청 만들기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직원들에게 주문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세월호 비리’ 운항관리자 33명 특채

    세월호 비리로 재판을 받고 있는 선박 안전운항관리자 33명이 선박안전기술공단에 특별 채용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들 운항관리자는 한국해운조합 소속으로 업무가 공단으로 이관되면서 특별 채용 형식 절차를 밟았다. 정부는 세월호 사고 이후 운항관리조직의 독립성 강화를 위해 해운법을 개정해 여객선 안전운항관리업무를 7일부터 해운조합에서 공공기관인 선박안전기술공단으로 이관한다. 운항관리자 채용은 지난달 12일 원서접수를 시작해 서류심사, 면접전형을 거쳐 최종 선발됐으며 7일자로 임용된다. 해운조합에 근무 중인 운항관리자 중 지난해 세월호 침몰사고로 재판에 계류 중인 사람은 모두 35명이다. 이들은 세월호 사건에 연루됐거나 이 사건을 계기로 촉발된 해운 비리 수사 과정에서 안전점검을 제대로 하지 않고 보고서 작성 및 운항허가를 내준 혐의(업무방해 등)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 가운데 30명은 재판 결과 1심 등에서 금고 미만의 형을 받았다. 해양수산부와 공단은 금고 미만의 형은 선박안전기술공단의 채용 결격사유에 해당되지 않아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이들을 채용했다고 6일 밝혔다. 공단직원은 공무원 채용 기준을 준용해 금고 이상의 형을 확정받으면 채용되지 않는다. 그러나 공단은 1심 결과 구속(1명), 집행유예(4명) 등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직원 3명도 채용했다.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5명 중 구속 1명은 시험에 응시하지 못했고 1명(집행유예)은 일반직으로 지원했으나 채용되지 않았다. 해수부와 공단은 집행유예 형이 확정되지 않은 3명을 인사규정상 결격사유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채용했지만, 일단은 대기발령하고 추후 금고 이상의 형이 최종 확정되면 인사규정에 따라 중징계(파면, 해임)하겠다고 설명했다. 만약 금고 미만의 형이 확정되면 그대로 임용된다. 해수부와 공단은 그러나 채용 과정에서 이들이 세월호 사건 비리로 재판에 계류 중인 것을 알고도 특별 채용했다는 점에서 선박 안전운항 관리 정책에 신중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세종 류찬희 기자 chani@seoul.co.kr
  • ‘방산비리’ SK이노베이션 사장 불구속 기소

    SK이노베이션 정철길(60) 대표이사 사장이 방위사업 비리에 연루돼 재판에 넘겨졌다. 또 옛 STX그룹으로부터 7억원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정옥근(63) 전 해군참모총장이 통영함 비리도 주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이규태(65·구속기소) 일광공영 회장의 1100억원대의 공군 전자전 훈련장비(EWTS) 납품 사기에 정 사장이 가담한 혐의를 잡고 정 사장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5일 밝혔다. 정 대표는 SK C&C 공공·금융사업부문장이던 2009∼2012년 이 회장과 공모해 EWTS의 통제·주전산장비(C2) 프로그램을 국산화한 것처럼 속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일광공영이 중개한 EWTS 도입 사업의 국내 유일 협력업체였던 SK C&C는 C2, 신호분석장비(SAS), 채점장비(TOSS) 등 핵심 소프트웨어의 국산화를 맡았다. SK C&C는 협력업체로 선정해 준 대가로 하청 물량의 32%를 일광공영이 지정하는 업체에 재하청한다는 이면 계약서도 체결했다. 여기에는 재하청업체가 C2를 국산화하지 못해도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결국 C2의 국산화는 없었고 사업비 700만 달러(약 78억원)는 일광공영과 SK C&C의 수익이 됐다. 정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실무진이 올린 계약서 내용을 자세히 알지 못한 채 사인했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단은 또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혐의로 정 전 총장을 추가기소했다. 정 전 총장은 2009년 10월 통영함에 장착될 미국계 방산업체 H사의 선체고정음파탐지기(HMS)가 요구 성능을 모두 충족한 것처럼 평가 보고서를 꾸며 방위사업청에 제출하도록 부하들에게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정 전 총장은 방산업체 등으로부터 7억 70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한편 1000억원대 국외 재산도피 등 혐의로 청구됐던 무기중개상 정의승(76)씨에 대한 구속영장은 지난 4일 기각됐다. 법원은 “수사 개시 전 국외재산의 대부분을 국내 반입했고, 해외계좌 내역도 스스로 제출하는 등 수사에 협조적”이라며 영장을 기각했다. 정씨의 신병을 확보한 뒤 차세대 잠수함 도입과 관련한 군 수뇌부 금품수수 의혹을 캐려던 합수단 계획은 차질을 빚게 됐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감사원, 혁신안 ‘메르스 감사’ 첫 적용

    감사원, 혁신안 ‘메르스 감사’ 첫 적용

    감사원이 조직과 운영의 폐쇄성을 벗어나 변신을 꾀하는 ‘혁신 모드’에 돌입했다. 민간 전문가 중심으로 마련된 혁신 방안의 첫 적용은 정부기관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대응에 관한 특별감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5일 감사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황찬현 감사원장의 자문기구로 출범한 감사혁신위원회는 6차례 회의와 심포지엄을 통해 ▲운영의 투명성 ▲과정의 효율성 ▲결과의 공정성 ▲인력의 전문성과 청렴성 ▲현장 소통 및 참여 등 혁신 방향과 14개 중점과제를 선정했다. 혁신위에는 정갑영 연세대 총장을 위원장으로 정재황 성균관대 교수와 김응권 우석대 총장, 고계현 경실련 사무총장 등이 참여했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처음 ‘감사계획’ 단계부터 감사가 진행되는 전 과정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기로 했다. 피감 기관의 부담을 덜기 위해 감사 기간을 현재 평균 204일에서 140일로 3분의1 단축한다. 결과에 대한 소명 기회를 주기 위해 ‘대심제’(對審制)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또 신규 감사관의 교육 기간을 2개월에서 6개월로 늘리고 종합역량평가의 탈락자는 감사 업무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감사관에 대한 자격제가 도입되는 셈이다. 내부 비리를 다루는 징계 위원 7명 중 4명을 민간이 담당한다. 아울러 감사 현장에선 규정 이행 여부만 따지지 않고 적극적 또는 소극적 행정을 구분할 방침이다. 결과의 이행 실태도 연 2회 점검한다. 감사원은 메르스 사태가 진정되는 대로 혁신 방안에 따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등을 상대로 감사를 신속히 진행하기 위해 감사 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직접 대상이 아니지만, 관련성을 감안해 대처할 방침이다. 따라서 메르스 대응 과정에서 책임만 면하기 위해 관련 규정을 지켰다고 해도 공익에 반하는 ‘소극 행정’을 펼친 것으로 드러나면 징계를 피할 수 없다. 질병 안전에 관한 위기 대응력도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앞서 정 총장은 그동안 회의를 통해 “합법적 규정(합규성)만 따지는 감사는 경직성 탓에 각 부처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어려운 만큼 적극적 행정에 대해선 자율성을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감사의 전 과정이 공개돼야 운영에 있어서 독립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감사 결과에 신뢰을 얻으려면 감사관의 전문성을 높이고, 외부와 소통하고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