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비리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 배상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 생일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 비만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 도둑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4,743
  • 못하는 게 아니라 참는 것!… 207㎝ 덩크맨의 ‘3점 야심’

    못하는 게 아니라 참는 것!… 207㎝ 덩크맨의 ‘3점 야심’

    “덩크도 기분 좋지만 어렸을 때부터 워낙 자주 했잖아요. 하나만 고르라면 특히 올해 더 귀해진 3점 슛을 선택하겠습니다.” ●“3점슈터 많아 내 3점슛 비중 낮춰” 프로농구 원주 DB가 한 시즌 만에 완전히 새로운 팀으로 거듭난 비결 중 하나는 ‘국가대표 센터’ 김종규(33·207㎝)의 희생이다. 리그 선두 DB는 외국인 선수를 막는 김종규의 수비력을 앞세워 11경기 남은 시점에서 2위 수원 kt와 4경기 차로 벌리며, 사실상 정규시즌 우승을 예약했다. 김종규는 2021~22시즌 경기당 0.6개를 성공했던 3점 슛의 비중을 올 시즌 확 낮췄다. 그는 국가대표팀 소집 전날인 지난 15일 원주 DB선수단 숙소에서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예 던지지 않는 건 아니지만 디드릭 로슨, 강상재, 이선 알바노, 박인웅 등 모두 3점 슛이 장점인 선수들”이라면서 “제가 골대와 가까운 곳에서 공격하는 게 더 효율적이다. 다만 기회가 오면 언제든지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연한 드리블과 정확한 슈팅, 탁월한 패스 능력을 지닌 로슨이 합류하면서 김종규의 역할은 ‘골 밑 사수’에 집중됐다. 김종규는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참가로 동료들과 비시즌 훈련을 같이 못 했다. 돌아오니 수비에서 공헌해야 팀에 도움이 되는 상황이었다”며 “당연히 공격 욕심도 있지만 제가 무리하면 균형이 깨진다. 경험이 쌓이면서 마음가짐도 성장하는 것 같다”고 했다.●“골밑이 더 효율… 3점 기회 땐 시도” 지난 시즌 눈여겨봤던 ‘찰떡 호흡’ 로슨은 운명처럼 다가왔다. 김종규는 “하위권(7위)을 맴돌던 팀이 이 정도까지 잘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로슨 합류가 결정적”이라면서 “고양 캐롯(소노의 전신)에서 동료를 살려주는 로슨을 보고 같이 뛰면 좋겠다고 마음속으로 바랐는데 현실로 이뤄져서 신기했다”고 설명했다. ‘대행’ 딱지를 떼고 올 시즌 정식 사령탑에 오른 김주성 DB 감독은 데뷔하자마자 리그를 호령하고 있다. 2002~03시즌부터 17년 동안 DB에서 선수로 활약한 김 감독은 리그에서 유일하게 통산 1만 득점과 1000블록슛을 동시에 달성한 ‘전설’이다. 김종규는 “같은 포지션이라 감독님이 공수 동작을 직접 몸으로 보여준다. 시범은 편해 보이는데 막상 하면 어려워서 매번 대단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작전 시간에 차분하게 지시하는 것 같다는 말에는 단호하게 “아니다. 잘 못 봤다”라면서 “경기 중에 흥분하고 화내는 감독님을 이해한다”고 웃었다. ●“숙적 kt 도 화끈한 공격 있어 자신” 어느덧 프로 12년 차에 접어든 베테랑 센터 김종규는 개인 첫 우승 반지를 꿈꾼다.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창원 LG에 입단한 뒤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2013~14시즌엔 챔피언 결정전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에 고배를 마셨다. DB로 이적하고 곧바로 맞은 2019~20시즌도 정규리그 1위에 올랐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조기에 시즌을 마쳤다. 우승을 위해선 kt를 넘어야 한다. DB는 2월 6경기 중 유일하게 kt전만 패배했다. 그러나 김종규는 “항상 자신감 있다”며 근거로 리그에서 유일하게 90점 이상인 팀 득점을 제시했다. 그는 “공격 성공률이 높은 이유는 수비력 덕분이다. 빅맨들이 달릴 수 있어서 수비리바운드만 잡으면 속공이다. 알아도 막기 힘들다”며 “팀 분위기는 최고지만 긴장의 끈을 유지하자고 동료들과 다짐하고 있다. 우리가 기세를 높이면 어떤 팀도 이길 수 있는 무서운 전력”이라고 확신했다.
  • “나발니 시신에 멍 자국”…시신 찾았다

    “나발니 시신에 멍 자국”…시신 찾았다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알렉세이 나발니가 지난 16일 러시아 최북단 시베리아 지역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제3교도소에서 사망한 가운데, 그의 시신이 시베리아 북부 살레하르트 마을 병원에 안치돼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외신 ‘노바야 가제타 유럽’은 19일(한국시간) 구급대원인 익명의 제보자를 인용, 나발니의 시신에 멍 자국들도 발견됐다면서 이 같이 보도했다. 이 제보자는 나발니 몸의 멍 자국들은 경련과 관련 있다면서 “다른 사람들이 경련을 일으킨 사람을 붙잡았을 때 경련이 너무 강하면 멍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나발니의 가슴에 든 멍은 심폐소생술(CPR)을 시도한 흔적이라며 “교도소 직원들은 나발니를 살리려고 노력했지만 아마도 심장 마비로 사망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앞서 러시아 교도소 당국은 나발니가 지난 16일 산책 후 쓰러졌으며 의료진이 응급조치했지만 살리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이 제보자는 “현재 나발니의 시신을 부검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직접 나발니의 시신을 보지는 못했으며 동료로부터 정보를 받은 것이라고 덧붙였다.영국 BBC,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나발니 측근들은 그가 살해됐으며 러시아 당국이 그 흔적을 숨기기 위해 의도적으로 시신을 넘겨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연방 교도소 당국은 나발니가 산책 후 쓰러져 의식을 잃고 사망했다고 해명하며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나발니의 모친에게 1차 검시에서 사인에 대한 결론이 나지 않아 2차 검시를 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만약 내가 살해된다면”…나발니 다큐에 담긴 유언 나발니가 사망하고, 캐나다 출신 감독인 대니얼 로허가 연출한 다큐멘터리 ‘나발니’가 재조명됐다. 해당 다큐는 과거 독살 시도를 중심으로 그의 인생 역정을 다루고 있다. 이 다큐는 아카데미 영화제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다큐에는 “만약 당신이 살해된다면, 러시아 국민에게 어떤 메시지를 남기겠느냐”는 질문이 담겨있다. 이에 나발니는 깊은 한숨을 쉬며 “마치 내 죽음을 다룬 영화를 만드는 것 같다”며 말을 잇지 못한다. 이후 그는 “그들이 나를 죽이기로 결정했다면 이는 우리가 엄청나게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우리는 이 힘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영상 속 니발니는 “악이 승리하는데 필요한 유일한 것은 선한 사람들이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 가만히 있지 말라”고 강조했다.한편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러시아의 야권 지도자다. 그는 2011년 당시 창설한 반부패재단을 통해 러시아 정부와 고위 관료들의 비리 등을 폭로하며 푸틴 대통령과 각을 세워왔다. 특히 2020년 8월, 비행기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여 쓰러진 뒤 독일로 이송돼 치료를 받은 바 있다. 당시 그의 목숨을 위협한 것은 신경작용제 ‘노비촉’이었다. 노비촉에 노출된 나발니는 7일 동안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가 간신히 목숨을 건졌지만, 러시아로 송환돼 2022년 1월 체포됐다. 이후 사기 및 법정 모독 등 혐의로 11년 6개월형을 선고받고 복역해오다 지난해 8월에는 극단주의 네트워크를 만들고 활동에 자금을 지원한 혐의로 징역 19년형을 추가로 선고받았다.
  • 해장국집서 술 취한 어르신이 버럭할 때… 이거다 싶었죠

    해장국집서 술 취한 어르신이 버럭할 때… 이거다 싶었죠

    “밤늦게 찾아간 해장국집에서 술에 취한 어르신이 화낼 때 목소리, 저거다 싶었죠.” 죽어 마땅한 이를 제거하는 ‘청소부’를 평생의 업으로 삼았다. 그러나 삶의 끝에서 불현듯 회의에 휩싸인다. 정말 죽여도 되는 사람이었을까.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 후반부를 압도하는 ‘안티히어로’ 송촌의 고민이다. 영웅과 악당의 미묘한 경계를 오가는 그는 과연 누구일까. 지난 16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송촌을 연기한 배우 이희준(45)을 만났다. 갑자기 60대 노인으로 분하게 된 그는 익선동 뒷골목을 찾았다고 한다. 다양한 노인의 군상에서 송촌의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면서. “만지기조차도 싫은 쓰레기를 기꺼이 치우는 청소부를 자처한 것 같아요. 그런데 어디서 갑자기 실력 좋고 깔끔한 청소부가 나타났다고 하니까. 궁금하지 않았겠어요.” 정의로운 경찰을 꿈꿨던 송촌이 전업 킬러로 돌아선 것은 믿고 의지하던 선배의 비리를 목도한 뒤부터다. 한때 그를 지지하던 사이드킥(조수) 노빈(김요한 분)과 함께 악을 심판하고 다니기도 했었지만, 결국 신념의 문제로 갈라선다. 이후 노빈은 새로운 영웅으로 이탕(최우식 분)을 점찍었다. 이희준은 노빈을 향한 송촌의 마음이 “바람난 여자친구에 대한 배신감이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할아버지인데 너무 민첩한 액션은 빼자고 했죠. 팬티까지 잡아당기면서 아주 처절하게 보이려고 했어요. 온몸에 멍이 들었는데 기분이 좋았죠. 멋진 장면을 만들었다는 뿌듯함일까요.” 송촌과 이탕이 만난 콜라텍에서의 액션을 이희준은 이렇게 떠올렸다. 송촌은 분명 실력이 출중하지만 나이가 들어서 몸이 예전 같지는 않다. 다리도 제대로 올라가지 않고 비틀거린다. 송촌은 그래도 여유를 잃지 않고 그동안 쌓은 노련미로 장정들을 제거하고 위기에서 벗어난다. 화려함보다는 ‘실감’이 빛났던 장면이다. “송촌이 동물병원 고양이들 앞에서 혼잣말하면서 다친 부위를 치료하는 장면이 나와요. 이걸 빼자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절대 안 된다고 했죠. 송촌은 자신의 이야기를 누구에게도 할 수 없는 외로운 인물이잖아요. 그게 가장 잘 드러나는 장면이었으니까요.” 송촌은 사람을 죽이기 전 꼭 반성문을 받는다. 이 사람을 죽이는 게 맞다는, 자신이 행하는 이 일이 분명 ‘정의’일 거라는 확신이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정의관에 배우도 공감할 수 있었는지 물었다. 이희준은 “물론 그러려고 했지만, 완벽히 그럴 순 없었다”며 “‘비질란테’(자경단)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건 우리가 실감하기에 법의 망을 다 피해 가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인데, 더 촘촘해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왜 하필 이희준이었을까. 그는 감독에게 이런 질문을 하지 못했다고 했다. “천호진, 성동일 같은 형님들이 더 멋지지 않았을까”라고도 덧붙였다. 같은 날 저녁에 합정동에서 열린 넷플릭스 대토론회에서 이창희 감독은 “‘남산의 부장들’에서 곽상천을 연기한 이희준을 보면서 무엇을 맡겨도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송촌은 이희준에게 무슨 의미일까. “상상해 본 적 없는 모습을 감독이 제안할 때 황당하면서도 감사합니다. 한 번도 60대 노인의 연기를 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하지 못했어요. 이희준이 노인 연기하는 거 본 적도 없으면서 위험했을 텐데 말이죠. 감독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어요. ‘넌 확신이 있냐.’ 어, 이거 말하고 보니 송촌의 대사인데….”
  • “만약 내가 살해된다면...” 의문사 나발니 다큐에 담긴 유언 [월드피플+]

    “만약 내가 살해된다면...” 의문사 나발니 다큐에 담긴 유언 [월드피플+]

    그간 러시아 당국의 강력한 탄압으로 수많은 고초를 겪어온 러시아의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47)가 수감 중 의문사한 가운데, 마치 죽음을 예견한듯한 다큐멘터리도 주목을 받고있다. 특히 이 다큐에는 자신이 살해당했을 경우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이 담겨있다. 캐나다 출신 감독인 대니얼 로허가 연출한 이 다큐의 제목은 ‘나발니’(Navalny)로 과거 독살 시도를 중심으로 그의 인생 역정을 다루고 있다. 특히 이 다큐는 지난해 아카데미 영화제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당 다큐에는 “만약 당신이 살해된다면, 러시아 국민에게 어떤 메시지를 남기겠느냐”는 질문이 담겨있다. 이에 나발니는 깊은 한숨을 쉬며 “마치 내 죽음을 다룬 영화를 만드는 것 같다”며 말을 잇지 못한다. 이후 그는 “그들이 나를 죽이기로 결정했다면 이는 우리가 엄청나게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우리는 이 힘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악이 승리하는데 필요한 유일한 것은 선한 사람들이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 가만히 있지 말라”고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그의 생애가 담긴 다큐가 그의 마지막 유언 아닌 유언이 된 셈이다.앞서 지난 16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외신은 나발니가 러시아 최북단 시베리아 지역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제3교도소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교정당국에 따르면 나발니는 산책 뒤 의식을 잃고 갑자기 사망했다. 당국은 “나발니가 산책을 다녀온 후 몸상태가 좋지 않았다”면서 “이후 의식을 잃어 의료진이 응급조치를 했지만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아직 사인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크렘린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나발니의 사망 소식을 보고했으며 사인 규명의 책임은 의료진에 있다”고 밝혔다.한편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러시아의 야권 지도자다. 그는 2011년 당시 창설한 반부패재단을 통해 러시아 정부와 고위 관료들의 비리 등을 폭로하며 푸틴 대통령과 각을 세워왔다. 특히 2020년 8월, 나발니는 비행기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여 쓰러진 뒤 독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당시 나발니의 목숨을 위협한 것은 신경작용제 ‘노비촉’이었다. 노비촉에 노출된 나발니는 7일 동안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가 간신히 목숨을 건졌지만, 이후 러시아로 송환돼 2022년 1월 체포됐다. 나발니는 사기 및 법정 모독 등 혐의로 11년 6개월 형을 선고받고 복역해오다 지난해 8월에는 극단주의 네트워크를 만들고 활동에 자금을 지원한 혐의로 징역 19년형을 추가로 선고받았다. 이에대해 나발니는 모든 혐의가 자신에 대한 정치적 핍박이며, 허위로 조작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 웃으며 재판받았는데…‘푸틴 정적’ 나발니 생전 마지막 모습 [포착]

    웃으며 재판받았는데…‘푸틴 정적’ 나발니 생전 마지막 모습 [포착]

    그간 러시아 당국의 강력한 탄압으로 수많은 고초를 겪어온 러시아의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47)가 결국 수감 중 사망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외신은 나발니가 러시아 최북단 시베리아 지역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제3교도소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교정당국에 따르면 나발니는 산책 뒤 의식을 잃고 갑자기 사망했다. 당국은 “나발니가 산책을 다녀온 후 몸상태가 좋지 않았다”면서 “이후 의식을 잃어 의료진이 응급조치를 했지만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아직 사인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크렘린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나발니의 사망 소식을 보고했으며 사인 규명의 책임은 의료진에 있다”고 밝혔다.특히 나발니가 사망하기 하루 전인 15일 그의 마지막 모습이 언론에 전해졌다. 이날 그는 감옥에서 화상 재판을 받았으며 얼굴에 웃음을 보이며 농담을 하는등 건강에 별 이상은 없어보였다. 검은색 죄수복을 입고 창살너머로 화면 상에 등장한 나발니는 “내가 돈이 다 떨어져 계좌번호를 알려줄테니 많은 월급을 받는 재판장이 돈 좀 넣어달라”며 웃으며 농담하기도 했다. 러시아 현지언론은 이날 재판은 감옥에서 나발니의 펜을 압수하려던 교도관과의 말다툼에서 비롯됐다고 전했다.한편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러시아의 야권 지도자다. 그는 2011년 당시 창설한 반부패재단을 통해 러시아 정부와 고위 관료들의 비리 등을 폭로하며 푸틴 대통령과 각을 세워왔다. 특히 2020년 8월, 나발니는 비행기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여 쓰러진 뒤 독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당시 나발니의 목숨을 위협한 것은 신경작용제 ‘노비촉’이었다. 노비촉에 노출된 나발니는 7일 동안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가 간신히 목숨을 건졌지만, 이후 러시아로 송환돼 2022년 1월 체포됐다. 나발니는 사기 및 법정 모독 등 혐의로 11년 6개월 형을 선고받고 복역해오다 지난해 8월에는 극단주의 네트워크를 만들고 활동에 자금을 지원한 혐의로 징역 19년형을 추가로 선고받았다. 이에대해 나발니는 모든 혐의가 자신에 대한 정치적 핍박이며, 허위로 조작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 ‘옥중 의문사’ 나발니, 독극물 테러도 견딘 푸틴의 정적

    ‘옥중 의문사’ 나발니, 독극물 테러도 견딘 푸틴의 정적

    러시아 야권 정치인 알렉세이 나발니(47)가 수감 중 사망했다고 16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가 교도소 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러시아 연방 교도소 당국은 이날 나발니가 러시아 최북단 시베리아 지역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제3 교도소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나발니가 산책 후 몸 상태가 좋지 않았고 거의 즉시 의식을 잃었다”며 의료진이 응급조치했지만 나발니의 사망을 확인했으며 절차에 따라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나발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혀온 야권 지도자다. 푸틴 대통령의 5선이 유력한 대통령 선거(3월 15∼17일)를 한 달 앞두고 사망한 그는 1976년 모스크바 인근에서 태어나 법학을 전공했고 인권변호사로 활동했다. 러시아 국영기업의 비리를 비판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으며, 2011년 설립한 ‘반부패재단’을 통해 러시아 고위 관료들의 부정부패도 폭로했다. 2013년 모스크바 시장 선거에 출마해 2위를 차지했고 2015년 푸틴 대통령을 비판하던 야권 정치인 보리스 넴초프가 괴한 총격으로 사망한 이후 더욱 많은 지지를 받게 됐다. 2018년 대통령 선거에도 도전하려고 했지만 과거 지방정부 고문 시절 횡령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전력을 둘러싼 피선거권 자격 논란이 불거져 출마하지 못했다. AFP 통신은 나발니를 “푸틴에 대한 가장 노골적인 비판가”라고 표현했다. 그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푸틴 대통령뿐 아니라 그 가족, 드미트리 메드베데프를 비롯한 측근들의 비리를 공개했다. 나발니가 유튜브 채널에 올린 폭로 영상은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했고, 이는 수만 명이 참여한 거리 시위를 촉발했다. 2021년에는 러시아 겔렌지크에 대규모 휴양시설 ‘푸틴의 비밀 궁전’이 있다고 주장, 푸틴 대통령의 ‘눈엣가시’가 됐다. 푸틴 대통령은 이 시설이 자신과 무관하다고 부인했다. 의문의 독극물 테러를 당하기도 했다. 나발니는 2020년 8월 시베리아에서 모스크바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며 쓰러져 죽음의 고비를 넘겼다. 검사 결과 옛 소련 시절 개발된 군사용 신경작용제 노비촉 계열 독극물이 검출돼 푸틴 대통령이 배후에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정부는 이를 부인했다. 독일로 긴급 이송돼 치료받은 나발니는 2021년 1월 러시아로 ‘대담하게’ 귀국했으나 즉시 당국에 체포돼 수감됐다. 나발니가 체포되자 러시아에서는 전국적으로 그의 석방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당시 수천 명이 집회에 참여했다가 구금됐다. “나는 두렵지 않으며 여러분도 두려워하지 말기를 요청한다”고 말한 나발니는 결국 횡령, 극단주의 선동, 사기 등 혐의로 30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그는 교도소에서 러시아 정부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나발니는 모스크바에서 약 235㎞ 떨어진 멜레코보에 있는 제6교도소에 수감됐다가 지난해 12월 추위 등 혹독한 환경 때문에 ‘북극의 늑대’로 불리는 제3교도소로 이감됐다. 그는 지난달에는 수감 중인 감옥에서 한국기업 팔도의 컵라면 ‘도시락’을 여유롭게 먹고 싶다며 식사 시간 제한 폐지를 요구했지만 거절당하기도 했다. 나발니는 변호사 등 자신의 팀을 통해 텔레그램 채널을 관리했는데 마지막 게시물은 사망 이틀 전인 14일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아내 율리아 나발나야에게 바치는 메시지였다.
  • 한병도 “돈봉투 확인돼면 컷오프”…민주 ‘공천 뇌관’ 사법리스크에 교통정리 본격화

    한병도 “돈봉투 확인돼면 컷오프”…민주 ‘공천 뇌관’ 사법리스크에 교통정리 본격화

    인적 쇄신을 강조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설 연휴에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수수 의혹’에 연루된 의원들과 통화해 사실상 불출마 의사를 타진하면서<서울신문 2월 16일자 1면> 사법리스크가 민주당 공천의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은 돈봉투 문제에 대해 엄밀히 들여다보고 있으며 확인되면 ‘컷오프’(공천배제)를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나 형평성 문제 등으로 잡음이 그치지 않고 있다. 한병도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16일 SBS라디오에서 서울신문 보도와 관련해 ‘당 내부적으로 돈 봉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되면 컷오프시킬 수 있냐’는 질문에 “돈 봉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된 의원들에 대해서는 당연히 (컷오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돈봉투 사건 관련해 “소환을 한 의원들도 있고, 소환을 앞으로 하겠다는 의원도 있고, 현재는 기소는 돼 있지 않고 이런 상태”라며 “하지만 공천을 앞두고 당에서 엄밀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검찰에서 명백한 증거를 제시한다든지, 본인이 직간접적으로 인정을 한다면 당연히 그렇게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가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언급한 만큼 돈봉투 수수 의혹 등 사법리스크 연루자에 대한 당 차원의 교통정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검찰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시 송영길 후보의 당 대표 당선을 위해 300만원씩 든 돈봉투가 20여명의 현역 의원에게 전달됐을 것으로 의심하고 수사 중이다. 이중잣대 논란에 “檢 정치적 의도 감안” 해명에도 반발 거세 문제는 이 대표 역시 대장동·성남FC 의혹 등으로 재판을 받는 만큼 사법리스크 연루자에 대한 컷오프가 본격화되면 ‘이중잣대’라며 당사자들의 반발이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 관련 수사에 대해서는 “공관위에서는 당사자에 대한 문제인가를 논의하고 있고, 대한민국 역대로 경험해 보지 못한 인력을 동원해 수사하는 것이 국민적 기준과 판단에도 과하고 정치적이라는 걸 감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마다 기준이 판단이 달라질 수 있냐’는 질문에 한 위원장은 “현격히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수사한 것인지 판단하지 않을 수 없다”며 “그렇지 않으면 공천권은 검찰이 가질 수밖에 없다. 인위적으로 50명을 기소해 놓고 그 50명이 탈락하면 민주당은 아무것도 못 하는 상황도 온다. 최소한의 방어적 준비를 당내에서 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뇌물 수수 혐의로 재판을 받고있는 노웅래 의원은 지난 14일 총선 출마 선언을 하면서 본인 역시 검찰에 정치적 탄압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우리처럼 정치 탄압을 받은 사람도 함께 싸울 수 있도록 하자는 게 시스템 공천”이라고 주장했다. ‘돈봉투 의혹’ 이성만, 노종면 공천에 반발하며 단일화 제의 이 대표가 공식 석상이 아닌 밀실에서 측근들과 비리 의혹으로 재판 중인 노웅래·기동민·이수진 의원의 ‘컷오프’ 여부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선 공천과 사천 논란도 거세게 일고 있다. 이 대표의 불출마 권고를 받은 문학진 전 의원은 “이재명 ‘친위부대’를 꽂으려다 보니 비선에서 무리수를 두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 최고위원회나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논의할 사항을 비공개회의에서 공식화한것은 논란을 자초한 측면이 있다. 노 의원도 지난 15일 페이스북에서 “비공식 논의 구조에서 특정 후보에 대한 결정적 내용의 논의를 하고 언론에 알린다면, 이는 명백한 밀실 논의이자 이기는 공천, 시스템 공천을 부정한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돈봉투 의혹에 휘말려 민주당을 탈당한 이성만 무소속 의원의 지역구인 인천 부평갑에 영입인재인 노종면 YTN 앵커를 전략공천한다고 밝히자 이 의원이 반발하는 등 돈봉투 의혹을 둘러싼 내홍은 거세지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누가 부평갑의 가장 본선 경쟁력 있는 후보인지 선택을 받고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노 전 앵커에게 단일화를 제안했다. 앞서 이 의원은 민주당에 복당 신청을 했으나 무산됐다. 이재명 “與 돈 봉투 의혹 정우택 제명을” 국면 전환 시도 돈봉투 의혹과 사법리스크가 당내 분란 요소로 떠올리자 민주당은 여권의 돈봉투 의혹을 조명하며 국면 전환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 소속 정우택 국회 부의장이 지역에서 돈봉투를 받았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국회 윤리위원회에 회부해 제명해야 한다.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정 부의장은 이에 대해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를 허위 사실 명예훼손으로 법적 조치한다”며 “악의적인 저질 정치 공작, 정치공세에 당당히 맞서가겠다”고 반박했다. 앞서 언론 보도로 드러난 CCTV영상은 2022년 10월 촬영된 것으로 정 부의장이 한 남성으로부터 흰 봉투를 받아 주머니에 넣는 모습이 담겨 있다. 정 부의장은 영상의 돈 봉투를 곧바로 돌려줬으며, 해당 의혹은 공천 심사를 앞두고 이뤄진 정치 공작이란 입장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대표가 ‘돈봉투 수수’ 의혹에 연루된 의원들에게 연락한 것과 관련해 기자들에게 “같은 입장에서 수사받은 의원들끼리 상의한 거 아닌가”라며 “(이 대표가) 기소된 분들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상의한 거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 국민의힘 “문재인 전 대통령 수사 재개해야”...‘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 재항고

    국민의힘 “문재인 전 대통령 수사 재개해야”...‘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 재항고

    국민의힘은 지난 2018년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가 울산시장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두고, 문재인 전 대통령이 사건을 승인 또는 묵인했는지 여부를 다시 수사해달라고 16일 검찰에 요청했다. 당 법률자문위원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2018년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 관련 문재인 전 대통령 등 공직선거법 위반 및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하명수사 관련), 공무상비밀누설 부분에 대해 대검찰청에 재항고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재항고는 검사의 불기소 처분에 불복한 항고가 기각됐을 때, 대검찰청에 다시 한 번 해당 처분이 타당한지 살펴봐 달라고 요청하는 불복 절차다. 해당 의혹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문 전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송철호 전 울산시장의 당선을 돕기 위해 청와대가 개입해 울산지방경찰청 등에 당시 울산시장이었던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수사를 지시했다는 내용이다. 법률자문위는 “검찰이 지난달 18일 피재항고인 문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각하 결정을 하고, 피재항고인 송철호 전 울산시장, 송병기 전 울산부시장에 대해서는 공무상비밀누설의 점에 대한 항고 기각의 결정을 했으나, 이에 대한 각 항고 각하, 기각 이유가 부당하므로 불복해 재항고를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문 전 대통령이 당시 청와대 최종책임자였던 점을 거론하며 법률자문위는 “청와대 조직이 울산시장 선거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승인 또는 묵인이 있었는지 여부 등을 지금이라도 실체를 확인해 법률에 따라 공정하게 처분이 내려질 수 있도록 충실한 수사 재개를 요청한다” 거듭 강조했다. 한편 당의 재항고 소식이 전해지자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 “우리 당의 적극적 조치에 피해 당사자로서 적극 환영한다”라며 “아무리 전직 대통령이라 하더라도 헌법과 민주주의 선거를 짓밟은 혐의는 결코 어물쩍 묵인할 수 없다. 은폐된 진실을 밝혀내고 무너진 정의를 바로 세우도록 하기 위해 저 김기현은 오늘도 최일선에서 비리와의 의로운 싸움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 [열린세상] ‘무법자’ 조국의 출마 선언/유창선 정치평론가

    [열린세상] ‘무법자’ 조국의 출마 선언/유창선 정치평론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4월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무능한 검찰독재 정권 종식을 위해 맨앞에서 싸우겠다”는 출사표였다. 그러나 그가 어떤 상황인지 아는 사람들은 고개를 갸우뚱거릴 수밖에 없다. 지난 8일 조 전 장관의 항소심에서 재판부는 업무방해·청탁금지법 위반,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그에게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법정 구속은 하지 않았다. 대신 재판부는 “원심과 이 법원에서 자신의 범행을 인정하거나 그 잘못을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고, 무엇보다 범죄 사실에 대한 인정이 전제되지 않은 사과 또는 유감 표명을 양형 기준상의 진지한 반성이라고 평가하기도 어렵다”고 질타했다. 조 전 장관이 법정 구속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버젓이 총선 출마를 하는 광경은 항소심에서 법정 구속됐던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씨와도 대비된다. 지난해 7월 항소심 선고에서 최씨는 통장잔고 증명서 위조 등의 혐의로 징역 1년의 실형 판결을 받고 법정 구속됐다. 항소심 재판부는 “항소심까지 충분히 방어권이 보장됐으며 죄질이 매우 나쁘다”며 법정 구속을 했다. 당시 최씨는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판결은 끝났다. 대통령의 장모가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돼 실형 선고까지 받은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법 앞에서는 대통령의 장모도 예외가 될 수 없음을 보여 준 장면이었다.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두 사건의 판결 결과는 묘한 대비를 드러낸다. 징역 1년을 선고받은 대통령의 장모는 법정 구속돼 감옥에 갇힌 반면 그보다 형량이 높은 조 전 장관은 법정 구속을 면하고 선거 출마까지 했다. 조 전 장관의 경우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없다는 점이 설명됐지만, 현직 대통령의 장모 또한 그럴 우려가 없음은 상식에 속하는 일이다. 상고심에서야 사실을 다투는 것도 아니니 증거인멸의 필요도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굳이 대통령 장모의 사례를 떠나서 2심에서 징역형의 실형을 선고받으면 구속되는 것이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이다. 문제는 재판부의 이 같은 관용적 판결이 당사자에게는 자신의 정당성을 강변하는 계기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조 전 장관은 “4월 10일은 무도하고 무능한 윤석열 정권 심판뿐 아니라 복합 위기에 직면한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입시 비리와 감찰 무마 등의 혐의로 2심에서까지 징역형을 선고받은 당사자가 총선에 출마한다는 것은 전혀 상식적이지 않다. 우리 정치가 정상적이라면 당연히 공천 배제의 1순위 대상이어야 한다. 여론의 역풍을 불사하면서 조 전 장관이 출마를 강행하려는 것은 일종의 ‘원한 감정’(르상티망)일 것이다. 그러나 성찰 없는 복수의 적개심은 우리 사회의 가치를 전복시킬 위험이 농후하다. 도스토옙스키 소설 ‘죄와 벌’의 주인공 라스콜니코프도 자신에게 갇혀 있었다. 자신을 나폴레옹과 같은 비범한 능력의 소유자로 생각했던 라스콜니코프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면 무엇이든, 심지어 살인조차도 허용된다고 믿었다. 오만했던 그로 하여금 죄를 뉘우치게 한 것은 여인 소냐의 사랑이었다. 자신이 죽인 것은 사람이 아니라 해롭기만 한 ‘이’(蝨)라고 믿었던 오만함에서 빠져나오고서야 그는 참회의 눈물을 흘린다. 법원의 일관된 판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만함의 성에 갇혀 있는 조 전 장관은 그가 주장하는 ‘검찰독재 정권’을 심판할 자격이 없다. 카뮈의 소설 ‘전락’에 나오는 정의로운 변호사 클라망스는 그 시대의 다른 사람들을 심판하기 위해 먼저 자신의 과오를 고백하며 참회했다. 심판도 그럴 자격이 있는 사람이 해야 공감을 얻는다. 법원의 거듭된 판결도 무시하면서 출마하겠다는 조 전 장관의 모습은 ‘심판자’가 아니라 ‘무법자’에 가깝다.
  • 與 “이재명 공천은 대장동식”

    與 “이재명 공천은 대장동식”

    4월 총선을 50여일 앞두고 거대 양당의 공천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잡음’을 정조준했다. 특히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일부 인사에게 불출마를 종용하는 과정에 이 대표의 비선 조직이 개입했다는 주장이 나왔다며 이에 대해 ‘대장동식 공천’이라고 비난했다. 한 위원장은 15일 출근길에 기자들을 만나 ‘비선 세력’이 공천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문학진 전 민주당 의원을 언급한 뒤 “(이 대표가) 이름도 모르는 경기도 출신의 측근 인사를 내리꽂기 위해 사람들을 제치는 것”이라며 “직접 나서서 당의 공천을 대장동 다루듯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경기 광주을 지역구 공천을 노리던 문 전 의원은 이 대표가 측근인 안태준 당대표 특별보좌역에게 공천을 주려고 자신에게 불출마를 권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이 대표의 비선 조직인 ‘경기도팀’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대표가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 결과에서 문 전 의원의 성적이 저조하다며 나이 등을 이유로 불출마를 종용했는데 실제 당 차원에서는 이런 조사를 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도 “과거 경기나 성남에 있던 이 대표의 측근들이 아직도 전통 있는 공당을 좌우하고 있나. 이 대표의 옥중 공천은 아닐지 몰라도 (이 대표의 측근인) 정진상(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옥중 공천처럼 돼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장동 비리가 이런 식으로 일어났겠구나. 정식 라인을 무시하고 비선을 동원하면서 사적 이익을 취했겠구나”라고 비꼬았다. 윤희석 국민의힘 선임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비선이 등장해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며 불출마를 종용하는 상황들을 보니 대장동 개발 비리의 과정이 떠오른다”며 “민주당 공천이 이 대표의 ‘대장동식 공천’이라는 확신이 들 정도”라고 했다. 또 한 위원장은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됐음에도 자신의 지역구인 마포갑에서 5선 도전을 선언한 노웅래 민주당 의원에 대해 “노웅래 입장에서 보면 이재명이 저렇게 출마하는데 자기는 안 나가겠다고 하는 것이 어렵지 않겠느냐”면서 “모든 문제는 이재명에서 비롯됐다. 이재명 자기는 억울한 기소이고 노웅래는 수긍할 만하다, 이건 너무 뻔뻔하다”고 비난했다.
  • 장관들도 美도 몰랐다, 한밤 극비 수교

    장관들도 美도 몰랐다, 한밤 극비 수교

    지난 14일 밤늦게 발표된 한국과 쿠바의 수교는 우리 정부의 오랜 외교 숙원이었다. 중남미와 사회주의 국가 가운데 유일한 미수교국인 쿠바는 ‘글로벌 중추 국가’를 추진하는 윤석열 정부의 마지막 퍼즐로 꼽혔다. 그동안 ‘형제 국가’인 북한과의 관계 등을 이유로 신중한 입장을 보여 왔던 쿠바와의 외교관계 논의가 급물살을 타자 정부는 이번엔 반드시 결실을 볼 수 있도록 모든 절차를 매우 극비리에 진행했다. 15일 정부와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설 연휴 직전 쿠바 측이 적극적인 수교 협의 의사를 밝히면서 연휴 내내 미국 뉴욕의 주유엔대표부와 쿠바를 관할해 온 주멕시코대사관 채널을 통해 막판 소통이 이뤄졌다. 외교 공한(공적 편지)을 주고받은 황준국 주유엔대사, 헤라르도 페날베르 포르탈 주유엔쿠바대사를 포함해 극소수를 제외하고 양국 유엔 대표부에서도 협상 진행을 알지 못했다. 양국 수교는 유엔대표부가 현지시간 14일 오전 8시(한국시간 오후 10시)에 외교 공한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4시간 시차를 두고 양국이 동일한 수교 일자를 맞추기 위해 합의한 시간이다. 양측은 공한을 주고받고 정확히 5분 뒤 이를 공표하기로 ‘분’까지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국내 언론에 배포할 보도자료에 수교의 의미를 좀더 자세히 담겠다는 것도 쿠바 측과 협의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13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비공개로 한·쿠바 수교안이 의결됐다. 국무위원들조차 회의장에서 안건이 적힌 종이를 보고서야 양국 수교 방침을 인지했고, 회의 종료 뒤엔 이 종이를 바로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표 시점이 14일 늦은 밤인 만큼 국내 언론에 ‘엠바고’(보도유예)를 걸고 미리 알리는 방안도 언급됐지만 무산됐고, 당국자들은 약속된 시점 직전까지 철저히 함구했다.정부 관계자는 “외교 공한을 교환할 때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북한의 견제나 방해로 무산되지 않도록 철저한 비밀을 유지한 것이다. 양국은 외교 공한 교환 사진도 공개하지 않았다. 정부는 동맹인 미국에도 수교 12시간 전에 공식적으로 수교 사실을 알렸다. 막판 절차는 긴박하게 이뤄졌지만 한국 정부는 쿠바의 문을 열기 위해 오랫동안 노력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가 아니라 물컵에 계속 물을 따르다가 어느 순간에 확 차고 넘친 것”이라고 표현했다. 특정한 계기보다 오랜 시간의 노력과 경제·문화·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교류로 개선된 상호 인식 등 종합적인 요인이 결실을 맺었다는 설명이다. 1959년 쿠바 사회주의 혁명 이후 양국은 교류하지 않았다. 반면 쿠바와 북한은 1960년부터 수교를 맺고 반미, 사회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형제국’으로 불리며 깊은 우호관계를 이어 왔다. 그러다 1999년 한국이 유엔총회의 대(對)쿠바 금수 해제 결의안에 처음 찬성표를 던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2000년부터 쿠바에 직접 수교를 제안했고 2005년 쿠바 수도 아바나에 코트라(KOTRA) 사무소를 여는 등 교류를 늘렸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이후 정부마다 수교와 영사관계 수립을 꾸준히 제안했고, 2016년 당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외교수장으로는 처음 쿠바를 공식 방문하며 수교 추진에 속도를 내기도 했지만 여전히 쿠바는 극도로 신중했다. 현 조태열 외교부 장관도 당시 외교부 2차관으로 쿠바를 찾았다. 윤석열 정부 들어 더 적극적으로 쿠바의 문을 두드렸다.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은 지난해 5월 카리브국가연합(ACS) 정상회의와 9월 유엔총회 등 한 해 동안 세 차례 쿠바 고위 관료들과 접촉했다. 또 국제 다자회의는 물론 영화제, 민간 학술회의 등 교류 때마다 각급에서 쿠바와 소통했다. 정부는 2022년 연료 저장시설 폭발사고(20만 달러), 지난해 6월 폭우(30만 달러) 피해에 대해 쿠바에 인도적 지원을 제공했다. 유엔 회원국 가운데 또 다른 미수교국인 시리아는 수교가 불가능한 내전 상황이라 이번 쿠바와의 수교는 사실상 정부가 추진해 온 국교 수립의 완성으로 여겨진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과거 동구권 국가를 포함해 북한의 우호 국가였던 대사회주의권 외교의 완결판”이라고 설명했다. ‘외교 운동장’을 한 뼘 더 넓히는 계기로도 기대를 모은다. 이번 쿠바와의 수교로 우리 정부는 집권 초기 인도·태평양 지역 내 외교 집중에서 벗어나 중반부터는 중남미·서반구로 지평을 넓히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도 평가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쿠바는 미국의 제재를 받는데도 190여개국과 수교했고 100여개국이 아바나에 대사관을 운영하는 중남미 거점국 중 하나”라며 제3세계 외교 등에서 쿠바가 갖는 영향력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국제사회에서 갈수록 고립되고 있는 북한을 향한 ‘압박 메시지’가 될 것으로도 예상된다. 이 고위 관계자는 “북한으로서는 상당한 정치적·심리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양국 발표가 있기 전까지 이를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한·쿠바 수교에 대해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이날 북한 매체들이 북한 주재 외교단 소식을 전하면서 쿠바는 언급하지 않아 불쾌감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 與 ‘친이재명 공천’에 맹폭…한동훈 “대장동식 공천”

    與 ‘친이재명 공천’에 맹폭…한동훈 “대장동식 공천”

    윤석열 대통령 측근과 용산·내각 출신을 단수 공천자 명단에서 대거 제외하며 일단 ‘윤심’(윤석열 의중) 공천 우려를 잠재운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잡음’을 정조준했다. 특히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일부 인사에게 불출마를 종용하는 과정에서 이 대표의 비선조직이 개입했다는 주장이 나왔다며 이에 대해 ‘대장동식 공천’이라고 비난했다.한 위원장은 15일 출근길에 기자들을 만나 ‘비선 세력’이 공천 과정에 개입했다는 문학진 전 의원을 언급한 뒤 “(이 대표가) 이름도 모르는 경기도 출신의 측근 인사를 내리꽂기 위해 사람들을 제치는 것”이라며 “직접 나서서 당의 공천을 대장동 다루는 듯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경기 광주을 지역구 공천을 노리던 문 전 의원은 이 대표가 자신의 측근인 안태준 당 대표 특별보좌역에게 공천을 주려고 자신에게 불출마를 권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이 대표의 비선 조직인 ‘경기도팀’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대표가 전화할 때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 결과에서 문 전 의원의 성적이 저조하다며 나이 등을 이유로 불출마를 종용했는데, 실제 당 차원에서는 이런 조사를 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회의에서도 “과거 경기나 성남에 있던 이 대표의 측근들이 아직도 전통 있는 공당을 좌우하고 있나. 이 대표의 옥중 공천은 아닐지 몰라도 (이 대표의 측근인) 정진상(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옥중 공천처럼 돼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대장동 비리가 이런 식으로 일어났겠구나. 정식 라인을 무시하고 비선을 동원하면서 사적 이익을 취했겠구나”라고 비꼬았다. 윤희석 국민의힘 선임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비선이 등장해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며 불출마를 종용하는 상황들을 보니 대장동 개발 비리의 과정이 떠오른다”며 “민주당 공천이 이 대표의 ‘대장동식 공천’이라는 확신이 들 정도”라고 했다. 또 한 위원장은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됐음에도 자신의 지역구인 마포갑에서 5선 도전을 선언한 노웅래 민주당 의원에 대해 “노웅래 입장에서 보면 이재명이 저렇게 출마하는데 자기는 안 나가겠다고 하는 것이 어렵지 않겠냐”며 “모든 문제는 이재명에서 비롯됐다. 이재명 자기는 억울한 기소고 노웅래는 수긍할 만하다, 이건 너무 뻔뻔하다”고 말했다.
  • 한동훈 “이재명, 당 공천 대장동 다루듯… 측근 꽂으려 사람 제쳐”

    한동훈 “이재명, 당 공천 대장동 다루듯… 측근 꽂으려 사람 제쳐”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이름도 모르는 경기도 출신 측근 인사를 내리꽂기 위해 사람을 제친다”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15일 여의도 당사에서 취재진에게 이 대표가 최근 문학진 전 의원 등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일부 전현직 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불출마를 요구한 것을 두고 이같이 말했다. 문 전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대표 비선 조직의 농간’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가) 당의 공천을 대장동 다루듯 하는 것 같다”며 “안규백 의원이 (불출마 종용 근거가 된) 여론조사는 한 적 없다고 하니 ‘그럼 경기도팀이 했나’ 이런 얘기를 했다. 대장동 비리가 그렇게 이뤄진 것 아닌가. 어떻게 공당을 대장동 비리하듯 운영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식의 정치를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막아내겠다”며 “만약 제가 아는 사람 꽂으려고 그런 식으로 했다면 여러분이 어떻게 하실 것 같나. 그건 정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 “韓, 냉전시대 北동맹국 쿠바와 수교”…외신도 비상한 관심

    “韓, 냉전시대 北동맹국 쿠바와 수교”…외신도 비상한 관심

    한국과 쿠바가 14일 외교관계 수립을 발표하면서 미수교국 쿠바를 향해 오랫동안 공들여온 정부의 외교적 노력이 드디어 결실을 보게 됐다. 주요 외신들도 한국과 쿠바의 첫 외교 관계 수립 뉴스를 발 빠르게 보도하며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로이터통신은 “한국이 북한의 냉전 시대 동맹국 중 한 곳인 쿠바와 외교 관계를 수립했다”며 ‘중남미 지역에서의 외교를 강화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한국 외교부 성명 내용을 보도했다. 로이터는 또 과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쿠바 혁명 지도자인 피델 카스트로를 ‘전우’라고 호칭한 사실을 전하며, 북한과 쿠바 간 긴밀한 관계 속에서도 이런 합의가 이뤄졌다는 점을 부각했다. AFP통신은 쿠바 싱크탱크인 국제정책연구센터의 2021년 연구자료를 인용, “최근 몇 년간 한국과 쿠바는 자동차, 전자 제품, 휴대전화 산업에서 중요한 사업 관계를 구축했다”고 짚었다. 또 쿠바 정부는 남북한 갈등에 대해 “항상 협상을 통한 해결책을 선호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신화통신은 연합뉴스 보도를 인용해 쿠바가 1949년 대한민국을 승인했지만, 1959년 쿠바 사회주의 혁명 이후 양국 간 교류가 단절돼 왔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EFE통신의 경우 한국 기획재정부를 출처로 “한국은 쿠바를 미주 지역 의료 및 관광 산업의 잠재적 시장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 20년 외교 숙원, 극비리 협의 끝 결실…한밤 깜짝 발표 한국에게 쿠바와의 관계 개선 추진은 길게는 20년 이상 거슬러 올라가는 숙원이다. 양국은 1959년 피델 카스트로가 바티스타 정권을 타도하고 사회주의 혁명을 성공한 후 일절 교류를 끊고 국제무대에서도 접촉을 삼갔다. 체제의 상이함을 바탕으로 냉전 시기 계속되던 양국 간 냉기류는 1999년 한국이 유엔 총회의 대(對)쿠바 금수 해제 결의안에 처음으로 찬성표를 던지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미국을 의식해 결의안에 기권해오던 한국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입장을 선회했고, 이를 계기로 쿠바 측의 대(對) 한국 인식도 상당히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정부 때 특히 양국 수교에 공을 들였다. 지난 2016년 윤병세 당시 외교부 장관이 한국 외교수장으로는 처음으로 쿠바를 방문해 공식 외교장관 회담을 갖기도 했지만 수교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쿠바와의 관계개선 드라이브를 한층 강화하면서 다시 논의에 동력이 붙었다. 한국과 쿠바가 나란히 참석하는 다자회의 계기마다 꾸준히 문을 두드린 끝에 고위·실무급 접촉이 이어지며 몇 차례의 중요한 모멘텀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유엔총회 등 계기 접촉으로 모멘텀…뉴욕·멕시코 채널로 협의 지난해 5월 박진 당시 외교부 장관이 과테말라에서 개최된 카리브국가연합(ACS) 정상회의와 각료회의에 참석하면서 호세피나 비달 쿠바 외교 차관을 만나 양국 관계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어 같은 해 9월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 양국 인사가 나란히 참석한 것이 또 한 번의 결정적 모멘텀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한국 측은 물밑 접촉에서 영사관계 수립 같은 중간 단계를 거치지 않고 직접 수교하는 방안을 제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양국이 모두 참여하는 동아시아-라틴아메리카 협력포럼(FEALAC) 같은 다자회의 계기로 실무급 당국자들도 비공개로 상호 방문을 이어왔다. 아울러 한국과 쿠바는 그동안 뉴욕의 양국 주유엔 대표부 채널, 그리고 멕시코 주재 양국 대사관 채널 등 두 비공식 채널을 활용해 왔다. 이번 수교 협의도 양쪽 채널로 모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주유엔대표부는 뉴욕에서 열린 쿠바와의 외교 공한 교환 준비 작업을 위해 설 연휴를 반납했다는 후문이다. 경제·통상·문화 등 민간 교류가 이어져 온 것도 수교 성사 자양분이 됐다. 코트라(KOTRA)가 2002년 쿠바와 처음으로 무역투자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2005년에는 쿠바 수도 아바나에 무역관을 개설했다. 최근에는 한국 드라마와 K팝 등 한류가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한국 국민들 사이에서도 쿠바가 인기 관광지로 조명받으면서 양국 국민 간에 ‘마음의 장벽’은 상당 부분 이미 사라졌다는 평가다. 쿠바 현지에는 규모 약 1만 명의 한류 팬클럽이 활동하고 있다.
  • [사설] 대장동 키맨 김만배 유죄, 더 짙어진 李 리스크

    [사설] 대장동 키맨 김만배 유죄, 더 짙어진 李 리스크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통로를 설계한 김만배 화천대유 대주주와 최윤길 전 성남시의장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신진우)는 어제 대장동 개발사업을 도와 달라고 성남시의장에게 청탁하고 뇌물을 공여한 혐의로 기소된 김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김씨에게 청탁받고 부정하게 2013년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도개공) 설립 조례안을 통과시킨 혐의로 기소된 최 전 의장에게는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했다. 이번 1심 선고는 대장동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씨가 받은 첫 유죄 판결이다. 앞서 곽상도 전 국회의원에게 아들 퇴직금 등의 명목으로 50억원을 준 혐의에 대해서는 지난해 2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 사건은 검찰 항소로 2심이 진행 중이다. 성남도개공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밝힌 ‘성공한 공공이익 환수 모델’이 아니라 민간업자의 이권 개입 통로였다는 사실이 퍼즐처럼 맞춰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30일 이 대표 최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대장동 민간업자들로부터 불법 정치자금과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징역 5년과 벌금 7000만원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김 전 부원장은 2013년 2월~2014년 4월 성남시의회 도시건설위 상임위원이었다. 대장동 특혜 의혹에 대한 더 중요한 재판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김동현)가 이 대표의 대장동·위례신도시·성남FC배임·뇌물 혐의를, 같은 법원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가 대장동 민간업자 5인의 배임 혐의 등을 심리 중이다. 이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재판도 있다. 대장동 민관 합동개발의 두 축은 성남도개공과 화천대유였다. 성남도개공이 민간업자의 이권 개입 통로로 전락했으니 실상은 민간의 돈잔치였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대장동 개발로 민간업자들이 벌어들인 부당이득이 1조 6000억원이라고 추산했다. 지방자치단체 행정 전반의 권한과 책임은 선출된 자치단체장에게 있다. 주변 인물들이 대규모 개발사업에서 특혜 의혹으로 줄줄이 유죄 판결을 받았는데도 단체장이 몰랐다면 단체장으로서 제대로 일하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이 대표가 모르쇠로 일관하더라도 지자체장으로서의 책임은 그대로 남는다. 이런 사법 리스크에도 이 대표가 4월 총선을 진두지휘하고 있으니 방탄 총선 우려가 더 짙어지는 것이다.
  • 광주 수사 무마·경찰 인사 청탁 의혹… 검경 관계자 15명 등 18명 재판 넘겨

    광주지검이 경찰 수사 무마·인사 청탁에 영향력을 행사한 브로커들과 이들과 연루된 검·경 관계자 15명 등 총 18명을 재판에 넘겼다. 검찰의 이번 중간수사결과 발표로 그동안 지역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이른바 ‘사건브로커’ 수사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광주지검 반부패강력수사부(부장 김진호)는 지역사회에서 활동한 사건브로커 성모(61)씨의 수사 무마·경찰 인사 개입 의혹을 수사한 결과 총 18명을 기소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가운데 10명은 구속, 8명은 불구속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가상화폐 사기범 탁모씨로부터 사건 수사 무마 명목으로 18억여원의 금품을 받아 로비 자금으로 사용한 브로커 성씨와 공범 전모(64)씨 등 2명은 구속기소돼 선고를 앞두고 있다. 브로커 성씨로부터 사건 해결 또는 수사 정보 제공 등을 부탁받고 금품을 받은 전직 경찰 장모(59)씨와 현직 검찰 6급 수사관 심모(55)씨는 구속기소됐다. 검찰 수사 결과 경찰 승진 인사 청탁 관련 비리도 전모가 드러났다. 인사권자인 당시 전남경찰청장(지난해 11월 숨진 채 발견)에게 승진·전보 인사 편의를 봐달라고 뇌물을 건넨 전남경찰청 소속 현직 경찰관 5명(구속 3명·불구속 3명)이 재판으로 넘겨졌다. 직급별로는 경정 2명, 경감 3명이다. 인사권자에게 승진 청탁 뇌물을 건네는 과정에 전달자 역할을 했던 전직 경찰관 3명(구속 2명·불구속 1명)과 사업가 1명(불구속)도 재판에 넘겨졌다. 광주경찰청에서도 경감 1명과 치안감(당시 광주청장)도 뇌물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 검찰은 브로커 성씨가 평소 전·현직 경찰관들에게 골프 접대나 향응과 금품 등을 제공하면서 친분을 형성했다고 판단했다. 검찰의 이번 수사로 브로커들이 경찰 인사에 개입한다는 ‘매관매직’을 둘러싼 무성한 소문이 사실로 확인됐다. 검찰은 브로커 성씨의 검·경 인사·수사 영향력 행사에 연루된 전·현직 수사관이 더 있는지 추가 수사 중이다. 성씨가 연루된 지자체 관급공사 수주 비위, 불법 정치자금 제공 의혹도 살펴보고 있다.
  • 낙천 현역은 무조건 영입?… ‘부실검증 vs 세불리기’ 딜레마

    낙천 현역은 무조건 영입?… ‘부실검증 vs 세불리기’ 딜레마

    국민의힘이 첫 단수 공천 결과를 발표하고, 더불어민주당의 현역 하위 20% 통보가 초읽기에 들어선 가운데 빅텐트 짓기에 성공한 제3지대는 ‘낙천자 영입’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낙천자 영입은 신당 입장에선 이른바 ‘양날의 칼’로, 세를 불릴 절호의 기회지만 깜깜이 공천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미 음주운전·뺑소니 전력이 있는 정치인들이 당직에 진출하며 신당의 인사 검증 능력에도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허은아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은 14일 최고위원회의 이후 브리핑에서 주요 당직자 인선에 대해 “네 세력(개혁신당·새로운미래·새로운선택·원칙과상식)이 합쳐지다 보니 논의가 길어지고 있다. 이번 주에 마무리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4개 세력에 초기부터 참여했던 주요 당직자들은 통합 개혁신당에서도 당직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개혁신당 지도부 관계자는 “아직 공식 임명은 안 했다”면서도 “당직을 하나 줘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 중에서는 이미 논란이 불거진 인물이 적지 않다. 이낙연 개혁신당 공동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박시종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은 이 공동대표를 따라 새로운미래에 합류해 사무위원장 당직을 맡아 논란이 됐다. ‘윤창호법’ 시행 이후인 2019년 2월 음주운전이 적발돼 벌금 100만원을 처분받은 전력 때문이다. 이에 박 전 행정관은 2022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광주 광산구청장 선거에 도전했지만 후보자 자격을 얻지 못했다. 이번 총선에서도 같은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다 민주당을 탈당했다. 설주완 변호사도 2011년 뺑소니 사고로 벌금형을 선고받았지만, 민주당 탈당파가 주축이었던 미래대연합에서 대변인을 맡았다.출마를 추진하다 기존에 몸담았던 곳에서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 단계부터 탈락한 인물들도 합류했다. 유승희·전병헌 전 의원, 최성 전 고양시장, 장덕천 전 부천시장, 이근규 전 제천시장 등은 민주당 검증위에서 부적격 판단을 받자 탈당했다. 문제는 이들의 탈락 이유를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점이다. 민주당의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선출규정 특별당규에 따르면 공천·선거기구 위원들은 비밀유지 의무가 있으며, 기밀 유출 시 중징계와 형사고발 조치를 당한다. 공천 탈락자 본인은 억울할 수도 있지만, 신당 입장에서는 부실 검증의 배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현출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기존 정당은 공천 관련 의사결정을 밀폐된 공간에서 해 버리니 투명성을 보장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이 교수는 “급조된 정당이 선거 때 낙천자 줍기를 하는 것은 이념이나 정체성이 없다는 걸 방증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진 않다”고도 했다. 후보자를 검증할 시간도 촉박하다. 총선을 56일 앞둔 이날 개혁신당 최고위는 통합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후보자 검증에 대한 구체적 논의는 통합공관위 구성 이후에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신당의 부실 검증 논란은 과거 선거에도 있었다. 21대 총선에서는 김의겸 민주당 의원과 최강욱 전 의원이 당시 민주당의 위성정당을 자처하던 신당이었던 열린민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당시 부동산 투기 논란으로 민주당에서 출마 만류 목소리가 나왔던 김 의원은 신당이었던 열린민주당으로 선회했는데, 이후 무혐의로 결론 났다. 반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녀 입시 비리에 연루된 최 전 의원은 징역형 집행유예가 확정되면서 지난해 9월 의원직을 상실했다. 주진형 전 민주당 총선정책공약단 부단장은 음주운전 전력이 있었지만 열린민주당에서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되기도 했다. 낙천자 줍기로 선전한 신당으로는 20대 총선 때 국민의당이 꼽힌다. 당시 현역이면서 기존 정당에서 공천 배제된 권은희, 부좌현, 전정희, 정호준 전 의원 등이 줄줄이 입당해 창당 46일 만에 20석 이상을 확보, 원내교섭단체 등록을 신청했다. 19대 총선에서는 공천 과정에서 민주통합당에서 배제된 의원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정통민주당에서 세금 체납과 관련된 인물이 최소 4명 있었다. 한편 개혁신당은 이날 양정숙 무소속 의원의 합류로 현역 의원 5명을 확보해 각종 보조금을 받는 의석수(5석) 기준을 넘겼다. 이에 개혁신당은 15일 기준으로 산정하는 1분기 국고보조금을 6억원 정도 받게 됐고, 다음달 22일 기준으로 의원 5명 이상을 유지할 경우 25억원가량의 선거보조금도 받는다.
  • 신당 ‘낙천자’ 눈독…세 불리기 vs 부실검증 ‘양날의 칼’

    신당 ‘낙천자’ 눈독…세 불리기 vs 부실검증 ‘양날의 칼’

    국민의힘이 첫 단수 공천 결과를 발표하고, 더불어민주당의 현역 하위 20% 통보가 초읽기에 들어선 가운데 빅텐트 짓기에 성공한 제3지대는 ‘낙천자 영입’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낙천자 영입은 신당 입장에선 이른바 ‘양날의 칼’로, 세를 불릴 절호의 기회지만 깜깜이 공천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미 음주운전·뺑소니 전력이 있는 정치인들이 당직에 진출하며 신당의 인사 검증 능력에도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허은아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은 14일 최고위원회의 이후 브리핑에서 주요 당직자 인선에 대해 “네 세력(개혁신당·새로운미래·새로운선택·원칙과상식)이 합쳐지다 보니 논의가 길어지고 있다. 이번 주에 마무리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4개 세력에 초기부터 참여했던 주요 당직자들은 통합 개혁신당에서도 당직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개혁신당 지도부 관계자는 “아직 공식 임명은 안 했다”면서도 “당직을 하나 줘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 중에서는 이미 논란이 불거진 인물이 적지 않다. 이낙연 개혁신당 공동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박시종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은 이 공동대표를 따라 새로운미래에 합류해 사무위원장 당직을 맡아 논란이 됐다. ‘윤창호법’ 시행 이후인 2019년 2월 음주운전이 적발돼 벌금 100만원을 처분받은 전력 때문이다. 이에 박 전 행정관은 2022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광주 광산구청장 선거에 도전했지만 후보자 자격을 얻지 못했다. 이번 총선에서도 같은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다 민주당을 탈당했다. 설주완 변호사도 2011년 뺑소니 사고로 벌금형을 선고받았지만, 민주당 탈당파가 주축이었던 미래대연합에서 대변인을 맡았다. 출마를 추진하다 기존에 몸담았던 곳에서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 단계부터 탈락한 인물들도 합류했다. 유승희·전병헌 전 의원, 최성 전 고양시장, 장덕천 전 부천시장, 이근규 전 제천시장 등은 민주당 검증위에서 부적격 판단을 받자 탈당했다. 문제는 이들의 탈락 이유를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점이다. 민주당의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선출규정 특별당규에 따르면 공천·선거기구 위원들은 비밀유지 의무가 있으며, 기밀 유출 시 중징계와 형사고발 조치를 당한다. 공천 탈락자 본인은 억울할 수도 있지만, 신당 입장에서는 부실 검증의 배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현출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기존 정당은 공천 관련 의사결정을 밀폐된 공간에서 해 버리니 투명성을 보장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이 교수는 “급조된 정당이 선거 때 낙천자 줍기를 하는 것은 이념이나 정체성이 없다는 걸 방증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진 않다”고도 했다. 후보자를 검증할 시간도 촉박하다. 총선을 56일 앞둔 이날 개혁신당 최고위는 통합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후보자 검증에 대한 구체적 논의는 통합공관위 구성 이후에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신당의 부실 검증 논란은 과거 선거에도 있었다. 21대 총선에서는 김의겸 민주당 의원과 최강욱 전 의원이 당시 민주당의 위성정당을 자처하던 신당이었던 열린민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당시 부동산 투기 논란으로 민주당에서 출마 만류 목소리가 나왔던 김 의원은 신당이었던 열린민주당으로 선회했는데, 이후 무혐의로 결론났다. 반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녀 입시 비리에 연루된 최 전 의원은 징역형 집행유예가 확정되면서 지난해 9월 의원직을 상실했다. 주진형 전 민주당 총선정책공약단 부단장은 음주운전 전력이 있었지만 열린민주당에서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되기도 했다. 낙천자 줍기로 선전한 신당으로는 20대 총선 때 국민의당이 꼽힌다. 당시 현역이면서 기존 정당에서 공천 배제된 권은희, 부좌현, 전정희, 정호준 전 의원 등이 줄줄이 입당해 창당 46일 만에 20석 이상을 확보, 원내교섭단체 등록을 신청했다. 19대 총선에서는 공천 과정에서 민주통합당에서 배제된 의원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정통민주당에서 세금 체납과 관련된 인물이 최소 4명 있었다. 한편, 개혁신당은 이날 양정숙 무소속 의원의 합류 결정으로 현역의원 5명을 확보하면서 각종 보조금을 받는 의석 수 기준을 넘겼다. 이에 개혁신당은 15일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1분기 국고보조금을 6억원 정도 받게 됐고, 다음달 22일 기준으로 현역 의원 5명 이상을 유지할 경우 25억원 가량의 선거보조금도 받는다.
  • 與, ‘조국 신당’ 출현에 민주당에 화살…“野 연동형 비례제 유지 탓”

    與, ‘조국 신당’ 출현에 민주당에 화살…“野 연동형 비례제 유지 탓”

    국민의힘은 14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신당 창당 선언을 두고 “정치적 면죄부를 받아보겠다는 개인적 욕망”이라고 일축하는 한편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책임론을 제기했다. 민주당이 4·10 총선에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유지를 결정한 것이 조 전 장관의 신당 창당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조 전 장관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혐의로 1심과 2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받은 피고인 신분”이라며 “온 국민이 알고 있다. 무엇보다 언행이 상반된 많은 어록을 남기며 내로남불로 점철됐던 문재인 정부의 상징으로 남은 인물이 조 전 장관”이라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조 전 장관이 창당 선언 일성으로 ‘검찰 독재 종식’을 언급한 데 대해 “자신의 범법 사실과 검찰의 정당한 수사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현실 부정,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조 전 장관이 대법원 판결을 앞둔 것을 두고 윤 원내대표는 “조 전 장관이 지역구 출마든 비례대표든 국회의원에 당선된다 하더라도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잃게 된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총선 출마를 고집하는 것은 한마디로 대한민국의 사법부와 입법부를 조롱하는 행위로, 조 전 장관의 팬덤이 아니라면 신당을 지지할 국민은 어디에도 없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비례정당을 통한 당선 기대가 조국 신당까지도 (총선에) 발을 디딜 수 있게 만든 것”이라며 “촌극은 시작에 불과하다. 공천이 본격화되면 자격 미달이나 경쟁력 부족으로 탈락한 후보들이 우후죽순 난립한 정당들로 명찰을 바꿔 달고 나타나는 일이 비일비재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윤 원내대표는 “엉망진창 선거제로 신성한 선거와 국민의 마음을 어지럽힌 책임을 민주당은 어떻게 지시겠느냐”라고 덧붙였다.
  • ‘성남도개공 조례 통과’ 청탁 김만배 징역 2년 6개월

    ‘성남도개공 조례 통과’ 청탁 김만배 징역 2년 6개월

    대장동 개발 사업을 도와달라고 당시 성남시의회 의장에게 청탁을 하고 뇌물을 공여한 혐의로 기소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 신진우)는 14일 김씨의 뇌물공여 등 혐의 선고 공판에서 김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김씨는 2012년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 의장에게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 조례안을 통과시켜 달라”고 부탁했고, 그 대가로 최 전 시의장을 2021년 2월 화천대유 부회장으로 채용하면서 대장동 도시개발사업 준공 시부터 성과급 40억원 순차 지급 등을 약속한 뒤 같은 해 11월 17일까지 급여 등 명목으로 8000만원을 준 혐의를 받는다. 김씨에게 청탁을 받고 부정한 방법으로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 조례안을 통과시킨 혐의(부정처사 후 수뢰)로 기소된 최 전 시의장은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최 전 시의장은 김씨의 청탁에 응해 2013년 조례안을 반대하는 의원들이 퇴장한 사이 표결원칙에 반해 조례안을 통과시킨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다만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고 성실히 재판에 임한 점’ 등을 이유로 김씨 등을 법정 구속하지는 않았다. 검찰은 지난 달 11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김씨에게 징역 4년을, 최 전 시의장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날 1심 선고로 대장동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씨의 첫 유죄 판단이 나왔다. 앞서 김씨는 곽상도 전 국회의원에게 아들의 퇴직금과 성과금 명목으로 50억원(세금 등 제외 25억원)을 공여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가 지난해 2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 사건은 검찰의 항소로 2심이 진행 중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