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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카 뽑고, 성적조작해 뽑고… 지방공기관 72% 채용 비리

    조카 뽑고, 성적조작해 뽑고… 지방공기관 72% 채용 비리

    행안부, 비리 심한 24건 수사 의뢰 평가·심사위원 기준 등 지침 마련 지방 공공기관도 채용 비리는 여전했다. 최근 5년 동안 채용 실적이 있는 지방 공공기관 10개중 7개 기관(72.1%)에서 채용 비리가 적발됐다. 475개 기관에서 1476건이 적발, 기관당 평균 3건 수준이다.행정안전부는 전체 지방 공공기관 824개 중 최근 5년간 채용 실적이 없는 165개를 제외한 659개 기관의 채용 비리 특별점검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특별점검은 지난달 1일부터 2개월간 진행됐다. 모 기관은 특정인을 합격시키려고 올해 신입 공개 채용에서 최고점을 받은 응시자 점수를 일부러 낮게 적고, 두 번째로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을 뽑았다. 다른 기관은 지난해 공채에서 별도 경쟁시험을 치르지 않고 전년도 예비합격자 중 기관장과 친분이 있는 특정인 아들을 채용했다. 2015년 어느 기관에서는 최종 합격자 발표 전부터 특정 응시자와 기관장이 따로 면담한 일도 있었다. 이 응시자는 합격자가 발표되기 이전부터 해당 기관에서 근무했다. 한 기관은 인사팀장의 조카가 지원했는데도 인사팀장이 채용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내버려 뒀다. 특정인을 위해 응시 자격을 높게 정하는 일도 있었다. 예를 들어 관련법에서는 학사 학위만 있어도 채용하도록 규정했는데, 자격 기준을 임의로 석사 학위 이상으로 제한하는 식이다. 관련 경력 요건을 채우지 못한 사람을 뽑기도 했다. 관련 분야 경력이 3년 이상인 사람으로 공고를 냈는데 경력이 1년 6개월밖에 되지 않는 부적격자를 채용한 기관이 있었다. 이 같은 채용 비리는 모집 공고를 낼 때부터 특정인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전체 적발 건수(1476) 중에서 모집 공고 위반이 294건으로 파악됐다. 모집 공고를 이용할 수 없으면 선발 인원을 변경하기도 했다. 일부 기관은 채용 절차별 합격자 수를 15배수로 정한 방침과 다르게 최대 30배수까지 늘리는 방법 등을 동원, 첫 단계에서 탈락해야 할 사람을 합격시킨 뒤 결국에는 최종 합격자로 처리하는 꼼수를 부리기도 했다. 서류전형 및 면접시험 심사위원으로 제척 대상인 기관 내 상임이사와 팀장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특정인을 뽑은 경우도 있었다. 행안부는 비리 정도가 심한 24건에 대해서는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수사 결과에 따라 관련자 처벌 및 ‘채용취소’ 처분이 내려질 수도 있다. 102건에 대해서는 해당 기관에 징계를 요구했고 나머지 1350건에 대해선 주의·개선 권고가 내려졌다. 앞으로도 이 같은 사례가 재발하는 것을 막고자 행안부는 ‘지방 공공기관 인사채용 업무 처리 지침’을 제정할 계획이다. 시험 유형별 평가기준, 시험위원 위촉 기준 등이 지침에 포함된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公기관 평가 시민단체 참여 확대… 채용 비리땐 성과급 깎는다

    일자리·윤리경영 기여하면 가점 6개 등급→항목별 점수로 전환 보수체계 개편때 절대평가 검토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시민·사회단체의 참여가 확대된다. 일자리 창출이나 상생협력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한 공공기관일수록 경영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게 된다. 채용 비리를 저지른 공공기관은 평가등급이나 성과급이 깎인다. 기획재정부는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를 열고 이런 내용의 ‘공공기관 경영평가제도 개편 방안’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정부는 내년부터 공공기관이 사회적 가치 실현에 얼마나 앞장섰는지를 경영평가의 핵심 기준으로 삼을 계획이다. 일자리 창출, 균등한 기회와 사회통합, 안전·환경, 상생협력과 지역발전, 윤리경영에 기여했는지가 평가 대상이다. 공공기관이 사업을 수행할 때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도록 평가지표를 재설계하고 배점을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는 대학교수 등 전문가 위주로 돼 있는 폐쇄적 평가체계를 참여개방형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경영평가단에서 시민·사회단체의 비중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이날 공운위를 주재한 김용진 기재부 제2차관은 “일반 국민의 참여를 확대하고 평가단 구성을 공모를 통해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투명하고 공정한 평가를 위해 공공기관의 주요 항목별 경영평가 결과가 점수(스코어카드)로 공표된다. 지금은 S, A~E 등 6개로 분류된 등급만 발표하고 있다. 정부는 윤리경영 항목을 새로 만들어 채용 비리 등 중대한 사회적 책무를 위반한 기관은 평가등급과 성과급을 조정하기로 했다. 정부는 내년 중 실시하는 공공기관 보수체계 개편 시 절대평가 확대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보수체계 개편이 성과급 지급액과 보수에 미치는 영향을 시나리오별로 분석해 개편을 추진한다. 성과급의 경우 적정 수준의 성과급 지급 비율과 등급 차에 대한 연구용역을 거치기로 했다. 기관장 평가는 기관평가에 통합되며 임기 중 한 번만 진행하던 감사평가는 매년 한다. 정부는 중장기적으로 금융 관련 공공기관이나 상장 공기업은 별도 평가 체계를 만드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학생 복지예산 빼돌려 남편 안경 사고 피자 사먹은 교사

    학생 복지예산 빼돌려 남편 안경 사고 피자 사먹은 교사

    광주의 한 초등학교 여교사가 학교 복지예산을 횡령해 물의를 빚고 있다.28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광주 모 초등학교 담임교사 A씨가 ‘희망교실’ 복지예산 50만원을 사적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희망교실 사업은 교사가 멘토로 나서 교육 소외 학생이나 학교 부적응 학생 등을 돕는 데 사용하도록 한 학급당 50만원을 지원한다. A 교사는 지난 3월 희망교실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서 5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또래 상담·레크리에이션·사제동행 외식문화 체험·물품지급 수호천사 등 프로그램을 하겠다고 제시했다. 하지만 A 교사는 지급받은 50만원을 자신에 제시한 프로그램에 쓰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업비는 남편 안경을 구매하고 집에서 먹을 피자를 사는 등 모두 사적인 용도로 사용했다. 특히 A 교사는 희망교실 프로그램을 토요일에 하겠다고 신청해 추가 근무수당 18만원도 받아 챙겼다. A 교사의 비리는 이달 초 학생들의 문제 제기로 드러났다. 교장의 감사 요청에 따라 시교육청의 조사가 시작됐고 A 교사로부터 관련 내용도 확인했다. 시교육청은 A 교사에 대해 중징계 의결을 요구하고 징계부과금 250만원을 부과할 방침이다. 또 토요일 초과근무 수당 18만원의 두 배인 36만원을 회수할 계획이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올해 사업 내용에 대한 보고서를 확인해 추가로 다른 문제가 있는지 파악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병헌 뇌물 수사 KT로 확대…검찰, 후원금 내역 확보

    전병헌 뇌물 수사 KT로 확대…검찰, 후원금 내역 확보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비리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이, KT가 한국e스포츠협회에 낸 후원금의 성격을 규명하는 쪽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28일 노컷뉴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는 KT의 CR본부 등에서 최근 몇 년 간 후원금을 납부한 자료를 제출받아 분석 중이라고 한다. KT CR본부는 국회 등 대외업무를 담당하는 곳이다. 검찰은 별도의 압수수색 영장 발부 없이 KT 측의 협조를 얻어 임의제출 형식으로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제출 자료 등을 토대로 KT가 전 전 수석이 회장으로 있던 한국e스포츠협회에 행사 스폰서 등을 맡는 형식으로 후원금을 낸 경위와 자금 집행 내용을 살펴볼 방침이다. KT는 e스포츠 프로게임단을 운영하면서 한국e스포츠협회 게임 행사를 후원하는 등 협회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전 전 수석은 롯데홈쇼핑으로 하여금 한국e스포츠협회에 후원금을 내 달라고 요구해 2015년 7월 3억 3000만원을 실제로 후원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GS홈쇼핑에도 금품을 요구해 2013년 한국e스포츠협회에 1억 5000만원을 기부하도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하지만 두 차례 구속영장 청구가 모두 법원에서 기각되면서 검찰은 전 전 수석을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KT 등의 후원금 자료를 분석해 보강 조사를 벌인 뒤 전 전 수석의 재출석 통보 일정을 검토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MB측, 의혹 제기한 MBC 언론중재위에 제소

    MB측, 의혹 제기한 MBC 언론중재위에 제소

    MB 집권 당시 각종 의혹을 보도하고 있는 MBC에 이명박(MB) 전 대통령 측이 28일 대해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했다.이 전 대통령 비서실은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승호 PD가 MBC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보도를 연이어 하고 있다”면서 제소 배경을 설명했다. 이 전 대통령 측이 문제 삼고 있는 MBC 기사는 지난 11일 방송에 나온 ‘이례적 중동 특사 파견…MB 비리 관련?’이라는 보도와 26일 방송에 나온 ‘“MB, 다스 미국 법인 왔었다”…퇴임 후 방문’이라는 보도다. ‘이례적 중동 특사 파견…MB 비리 관련?’이라는 제목의 보도에 대해서는 “마치 MB 정권이 비리가 있는 것처럼 보도했다”며 “이에 대해서는 청와대에서 먼저 사실무근이라며 정정보도를 요청한 바 있다”고 밝혔다. 또 ‘MB 다스 미국 법인 방문’ 보도에 대해서도 “이 전 대통령 비서실에 일정 확인 절차도 거치지 않은 채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전화 받은 몇 마디 내용을 갖고 영상을 조작해 일방적으로 보도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과 다스 출입문을 합성해 편집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2014년 9월 애틀랜타 방문 일정 중에 다스 현지 법인을 방문한 바 없다”고 보도 내용을 전면적으로 부인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MBC 뉴스데스크 담당 기자를 통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알리고 정정보도를 요청했으나 이에 응하지 않아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했다”며 “이후 진행 상황에 따라 민·형사상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롭게 출발한 MBC 뉴스데스크가 공영방송으로서 지켜야 할 기본인 사실을 무시한 보도를 거듭하는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최근 일부 방송사를 비롯해 편향된 인터넷 언론에서 확인되지 않은 추측·음해성 기사를 쏟아내는 데 대해서도 강력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 대통령 성관계 합성사진·험담글 SNS에 올린 경찰관 벌금형

    문 대통령 성관계 합성사진·험담글 SNS에 올린 경찰관 벌금형

    현직 경찰관이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당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의 허위 글과 성관계 합성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혐의로 벌금형을 받았다.인천지법 형사13부(권성수 부장판사)는 공직선거법 위반 및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인천 모 경찰서 소속 A(56) 경위에게 벌금 800만원을 선고했다고 28일 밝혔다. A 경위는 올해 1∼3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후보를 비방하는 허위 내용의 글을 6차례 올려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그는 페이스북에 ‘문재인 적극적으로 개입해 행정기관 로비한 엘시티 3조 사업, 바다 이야기에 이어 최대 친북 간첩 정권비리가 또 터졌다’라는 허위 글을 올렸다. 또 문 후보가 인민 군복을 입은 합성사진과 함께 ‘간첩, 빨갱이, 아비는 인민군 상좌출신’이라는 근거 없는 거짓 내용의 글도 썼다. A 경위는 문 후보와 여성 정치인 2명이 성관계를 하는 듯한 합성사진도 페이스북에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경찰공무원으로 누구보다 법을 엄격하게 지켜야 할 의무가 있었다”며 “후보자 개인의 명예를 훼손했을 뿐 아니라 자유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의 공정성과 투명성도 크게 훼손해 죄질이 좋지 않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초범이고 범행을 모두 자백하며 반성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카타르, 월드컵 때 음주 허용…45℃ 사막 위에서만

    카타르, 월드컵 때 음주 허용…45℃ 사막 위에서만

    카타르가 오는 2022년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음주를 엄격하게 금지하는 정책을 부분적으로 완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카타르는 공공장소에서의 음주는 물론 외국에서 술을 반입하는 것도 금지돼 있다. 허가를 받은 외국인만 술을 구매할 수 있으며, 주류 판매를 허가받은 호텔만 외국인을 상대로 술을 팔 수 있다. 지난달 하산 알 타와디 카타르 월드컵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월드컵 경기장 내부와 주변에 술이 반입되는 것을 반대한다”면서 “경기장은 물론 거리와 광장 등 공공장소에서의 음주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카타르 조직위원회의 강경한 ‘경기장 금주 정책’에 FIFA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FIFA의 공식 스폰서인 맥주 업체 버드와이저에 보상을 해줘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시 조직위원회 측은 “다만 ‘아주 멀리 떨어진 장소’에서만 허용될 것”이라고 언급했었는데, 최근 허용 장소가 월드컵 경기장에서 멀리 떨어진 사막 지역이라고 밝혀 팬들을 또 한 번 실망시켰다. 영국 더 선 등 해외 언론에 따르면 카타르 조직위원회가 밝힌 ‘아주 멀리 떨어진 장소’는 월드컵 주경기장에서 차로 최소 1시간 이상 이동해야 하는 사막으로, 이곳 온도는 무려 4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FIFA 관계자는 더선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런 정책을 고수한다면) 누가 아랍국가에서 사막까지 나가 축구 경기를 볼 수 있겠냐”면서 “버드와이저 같은 스폰서들 역시 난처한 입장에 처해 있다. 이러한 정책 때문에 월드컵을 보이콧하는 사람들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한편 카타르는 월드컵 개최를 10년 앞둔 2012년부터 ‘최고 50도에 달하는 낮 기온’, ‘유치 비리’ 등 많은 논란으로 홍역을 앓으며, 국제 스포츠계의 근심 어린 시선을 받아왔다. 지난 6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이집트 등 중동 수니파 4개국은 카타르와 이란의 우호 관계 및 테러조직 지원 등을 명분으로 단교를 선언했고, 이것이 월드컵 개최 취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박근혜를 파면한다”…2017년 올해의 말말말

    “박근혜를 파면한다”…2017년 올해의 말말말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과 구속, ‘장미 대선’ 등으로 숨가빴던 2017년이었습니다. 올해도 사람들의 속을 후벼파는 말들, 마음을 답답하게 하는 말들이 난무했습니다. 2017년 한해를 돌아보며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군 말들을 모아봤습니다. 내년에는 잔잔한 감동을 주는 말들이 넘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완전히 엮은 것입니다.” (1월 1일, 청와대 기자간담회)“오래 전부터 기획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1월 25일, 정규재TV 인터뷰)-박근혜 당시 대통령탄핵안이 통과된 뒤 직무가 정지돼 관저에서 칩거하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새해 첫날 갑자기 청와대 출입기자들을 모아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은 자기 변명을 쏟아냈다. 이어 같은 달 25일에는 인터넷 방송 ‘정규재TV’와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박 전 대통령은 각종 의혹에 대해 “여성 비하라고 생각한다”면서 ‘약자로서의 여성’을 부각했고, 음모론을 펼쳤다. 심지어 친박집회를 독려하는 듯한 발언까지 했다. 이는 지지자들을 향해 여론전을 펼쳐 상황을 뒤집어보겠다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검찰 수사를 받겠다는 대국민 약속은 온데간데 없었다.“염병하네! 염병하네! 염병하네!” (1월 25일)-청소노동자 임애순씨그러나 민심은 박 전 대통령의 바람과 달랐다. 정규재TV와 인터뷰를 한 날 공교롭게도(어쩌면 미리 기획한 듯이) 국정농단의 주범 최순실씨는 특검 조사에 출석하며 취재진들을 향해 “더 이상 민주주의 특검이 아닙니다!”라며 고성을 질렀다. 하지만 최씨의 노림수는 “염병하네!”라는 누군가의 일갈에 곧바로 묻혀버렸다. 국정농단 세력들을 향해 많은 사람들이 외치고 싶었던 말이 방송 카메라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됐다. ‘사이다 발언’의 주인공은 특검사무실에서 근무하던 청소노동자 임애순씨였다. 임씨는 “아주 악을 써서 저게 최순실이 맞나 싶었다. 민주주의니 뭐니 하더니 자식이 어쩌고 손자가 어쩌고 하는 얘기가 들리기에 성질이 확 튀어나와 버렸다”고 밝혔다.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3월 10일)-이정미 헌법재판소장 대행전 국민이 숨죽이며 한 사람의 입만 바라봤다. 기나긴 판결문을 읽어내려가던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대행이 이 문장을 마치자 전국은 크게 들썩였다. 탄핵 심판 변론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 측은 여러 차례 궁색함을 드러냈다. 뜬금없이 색깔론을 펼치는가 하면 변호인이 태극기를 두르고 입정하다가 제지받기도 했다. 반면 주심 강일원 재판관의 날카로운 질문은 빛났다. “미르·K스포츠재단이 좋은 취지였다면, 왜 청와대 수석은 증거를 인멸하고 위증을 해서 구속이 됐습니까?” (2월 9일) 국정농단 사태 여파로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은 폭락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대선 기간에도 전처럼 거침없는 발언을 이어갔다. 유권자들을 가장 뜨악하게 한 발언은 ‘설거지 발언’이었다. 홍 후보는 YTN과의 인터뷰에서 “설거지를 하느냐”는 질문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나는 집사람한테 ‘남자가 하는 일이 있고, 여자가 하는 일이 있다’고 말한다. 그것은 하늘이 정해놨는데 여자가 하는 일을 남자한테 시키면 안 된다.” (4월 18일)-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한때 상승세를 타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양자 구도를 노리고 있었다. 그러나 4월 23일 TV 토론에서의 결정적인 한 마디로 큰 타격을 입었다. “제가 갑철수입니까? 제가 MB 아바타입니까?” 이 발언으로 안 후보는 그 누구도 아닌 스스로가 본인에 대한 네거티브를 끌어온 셈이 됐다.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5월 10일)-문재인 대통령문재인 대통령은 탄핵으로 갑자기 치러진 대선으로 거창한 취임식이나 인수위 과정도 없이 곧바로 직무에 돌입했다. 국정농단으로 무너진 사회 시스템 재건이 시급했기에 문재인 정부는 ‘공정’과 ‘정의’를 강조했다. 한편 영부인 김정숙 여사는 소탈한 행보로 주목받았다. 5월 13일 청와대 관저로 이사하는 날, 한 민원인이 사저 앞에 와서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이에 김정숙 여사는 “배고프다면서요? 나도 밥 먹을라 그랬는데 들어가서 라면 하나 끓여 드세요”라면서 손을 덥석 잡고 사저로 들어가 식사를 대접하는 모습을 보여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국민들을 속상하게 한 말·말·말 혼란의 탄핵 정국도 마무리되고 새 정부가 들어섰지만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말들은 여전했다.입시 비리로 국정농단 사태를 수면 위로 떠오르게 했던 정유라씨는 5월 31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저는 제 전공이 뭔지도 잘 모릅니다”라는 말로 국민들을 어이없게 만들었다.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이 이어지던 가운데 7월 10일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은 급식 노동자들에 대해 “그냥 동네 아줌마거든요, 그냥”이라며 “조리사라는 게 아무것도 아니거든. 그냥 어디 간호조무사보다도 더 못한, 그냥 요양사 정도라고 보시면 돼요…미친 놈들이야, 완전히”라고 말한 것이 보도되면서 국민들을 분노케 했다. 사적 대화를 보도했다며 억울해하던 이 의원은 결국 사과에 나서긴 했지만 이마저도 “어머니같이 친근하다는 의미였다”고 말해 뭘 잘못했는지 여전히 모르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7월 중순 충청도에 폭우가 쏟아져 수해가 난 와중에도 외유성 유럽 연수를 떠났던 충북 도의원 중 김학철 의원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세간의 비판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무슨 세월호부터도 그렇고, 국민들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 있잖아요.” 이후에도 “레밍이란 말에 분노했고 상처받았다면 레밍이 되지 마십시오”라는 사과 같지 않은 사과문을 올렸고, 계속해서 막말 논란을 이어갔다. 5·18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영화 ‘택시운전사’가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8월 전두환씨 측은 “당시 5·18 상황은 폭동인 게 분명했다”는 망언을 남겼다. 김재철 전 MBC 사장은 9월 5일 부당노동행위로 고용노동부에 출석해 조사받으러 가는 길에 해고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후배 기자들에 대한 심경을 묻는 질문에 “고통도 은총이라는 말이 있다”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였던 박성진 포항공대 교수는 9월 11일 인사청문회에서 “지구의 나이는 신앙적인 나이와 과학적인 나이가 다르다”는 황당한 답변을 했다. 창조설 지지 및 역사관 논란 끝에 부적격 청문보고서가 채택됐고, 그는 결국 자진 사퇴했다. 해가 저물어 갈 즈음에는 자유한국당 류여해 최고위원이 심심찮게 논란 발언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류 최고위원은 포항 지진으로 전 국민이 불안에 떨고 있던 때 “하늘이 문재인 정부에 주는 준엄한 경고”라는 발언으로 거센 비판을 받았다. 다스는 누구 겁니까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 질문은 곧 인터넷 곳곳으로 퍼져나갔다. 2007년 특검 수사로도 말끔히 해소되지 않았던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주가 조작 의혹은 10년 뒤 다시 불거졌다. 다스 실소유주 논란으로 이어진 의혹을 제대로 밝혀내야 한다는 국민적 여론이 높아만 갔다. 결국 검찰은 ‘다스 수사팀’을 별도로 꾸려 12월 26일부터 수사에 착수했다.#MeToo (나도 당했다)10월 5일 뉴욕타임스가 할리우드 유명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오랜 성범죄 행각을 보도했다. 보도 이후 피해자들이 잇따라 피해 경험을 고백했고, 그 중 배우 알리사 밀라노는 해시태그(#)에 미투(MeToo) 캠페인을 제안했다. 여성들의 성범죄 피해가 얼마나 일상적이고 광범위한지 알리기 위해 각자의 피해 경험을 고백하자는 것이었다. 미투 캠페인은 연예계를 넘어 정계, 경제계 등 분야를 막론하고 확산됐다. “그동안 어머니라는 단어를 잊고 살았는데 어머니의 모습을 갑자기 보고 눈물이 쏟아졌다.” (10월 3일)-이승엽 삼성 라이온즈 선수이승엽은 누가 뭐래도 국민타자였다. 22년간 한국 프로야구 부흥에 힘을 보탰고, 큰 경기 결정적 순간 한방을 보여줬다. 은퇴 투어 내내 밝은 모습을 보이던 그가 은퇴식에서 끝내 눈물을 쏟았다. 은퇴 영상에 담긴 2007년 돌아가신 어머니의 모습 때문이었다. 그는 “제 뒷바라지를 하느라 본인 몸이 망가지는 것도 모르실 정도로 고생하셨다”면서 “정말 죄송하고 함께 하지 못 한 게 한이 맺힌다”고 말했다. “총을 쏜 병사도 누군가의 소중한 자식일 텐데…”-6사단 총기사고 사망 병사 아버지교전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부대 내 총기 난사도 아니었다. 그저 부대로 복귀하던 중이었다. 사격장은 어이없게도 병사들이 걸어다니는 길을 향해 있었다. 사전 경고도 없었다. 처음에 군은 바위 등에 부딪혀 튕겨나간 도비탄에 의한 사망으로 잠정 발표했다. 그러나 총탄은 사격장에서 곧바로 날아온 유탄이었다. 추석 연휴를 일주일 앞둔 9월 26일, 부모는 허망하게 아들을 잃었다. 육군 6사단 소속 이모 상병의 아버지는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문책을 요구했다. 다시는 황당한 사고로 다른 장병들이 목숨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도 사격 훈련에 참가했던 그 어떤 장병에게도 책임을 묻지 말 것을 요청했다. 누구보다 가슴 아플 아버지는 그렇게 다른 장병들을 감쌌다. “아흔 여섯이신 친정 어머니, 어머니의 하나님께, 그리고 나문희의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11월 25일)-배우 나문희나문희 선생님은 영화 ‘아이 캔 스피크’로 생애 첫 주연상을 연달아 받았다. 제38회 청룡영화상은 세 번째 수상이었다. 수줍은 목소리로 밝힌 수상 소감에 관객석에서는 웃음과 함께 환호와 박수가 터져나왔다. ‘어머니의 하나님, 나문희의 부처님’이라는 수상 소감은 특별했다. 올해 만 75세인 대배우도 아흔여섯 되신 어머니의 딸이라는 평범한 사실, 두 사람이 함께 한 세월, 서로 다른 믿음, 그 다름을 감싸안고 배려하는 마음 등등. 짧은 수상 소감 한 마디에 여러 가지가 전해져 사람들의 마음에 와 닿았다. “KBS의 정상화요.” (12월 20일)-배우 정우성요즘 KBS에 바라는 점이 있냐고 묻는다면 누군가는 이렇게 답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KBS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이렇게 답하기는 쉽지 않다. 심지어 KBS에 대해 질문한 것도 아니었다. 그저 난민 문제나 소방관 처우 이슈 외에 또 다른 관심사가 있는지 물었을 뿐이었다. KBS 뉴스에 출연한 정우성은 자신이 갖고 있는 문제의식을 숨기려 하지 않았다. 이에 그치지 않고 파업 중인 KBS 노조에 응원 영상까지 보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해 한 마디 보탰다는 이유로 수많은 예술인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던 정권이 교체됐다한들 사회 구석구석까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건 누구나 안다. 하물며 방송국에 대해 연예인이 이렇게 말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덕분에 사람들은 KBS 파업이 현재진행형이라는 것을 잊지 않게 됐고, 정우성의 소신에 박수를 보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성완종 측근 진술 ‘척당불기’ 액자, 2010년 홍준표 의원실에

    성완종 측근 진술 ‘척당불기’ 액자, 2010년 홍준표 의원실에

    ‘성완종 리스트’는 2015년 4월 자원개발 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된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정치권 인사 8명의 이름과 오고 간 금품 액수로 추정되는 숫자가 적힌 쪽지를 남긴 것을 말한다. 성 전 회장은 한 언론사와 인터뷰를 통해 정치권 로비 의혹을 제기했고 이후 스스로 목숨을 끊어 정치권 안팎에 큰 파장을 몰고 왔다.‘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2일 대법원이 무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하면서 혐의를 벗었다. 대법원은 성 전 회장의 측근인 윤모씨가 돈을 전달했다는 시기에 범행 장소라는 국회 의원회관이 공사 중이었던 점 등을 들어 의원실에서 돈을 줬다는 윤씨 진술에 모순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대법원 확정판결 이후인 26일 ‘성완종 게이트’의 진실을 밝혀줄 핵심 키워드인 ‘척당불기(倜儻不羈·뜻이 있고 기개가 있어 남에게 얽매이거나 굽히지 않는다)’ 액자가 2010년 홍 대표가 한나라당 최고위원이던 당시 그의 의원실에 걸려있었음을 증명하는 영상이 나왔다는 보도가 나왔다. 2011년 6월 당시 한나라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성완종 전 회장의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홍 지사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하는 측근 윤씨는 “돈을 전달하던 날 홍준표 의원실에서 ‘척당불기’란 글자가 적힌 액자를 봤다”고 재판 과정에서 진술했다.홍 대표 측은 이 액자를 의원실이 아니라 당 대표실에만 뒀었다며 반박했다.그러나 실제로 의원실에 ‘척당불기’ 액자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영상이 2010년 8월 4일 MBC가 촬영한 영상으로 확인됐다. MBC는 “의원실과 당 대표실 두 곳에 걸렸던 ‘척당불기’ 액자의 한자는 정확하게 같다. 대표실의 액자는 의원실에 있던 걸 옮겨 걸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홍 대표는 이날 “‘척당불기’ 액자가 2010년 의원실에 있었다는 영상이 발견됐다”는 질문을 받자 “MBC가 참 이상해졌네”라며 즉답을 피했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척당불기(倜儻不羈) 적당불가(適當不可). 적당히 넘어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서대문, 재개발사업 백서 첫 공개

    비용·단계별 추진 내용 등 담아 서울 서대문구는 남가좌동 가재울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추진현황 분석 자료(백서)를 공개한다고 26일 밝혔다. 총사업비가 1조 6000억원 이상 들어간 대규모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가재울4구역에 대한 사업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기록이 없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가재울4구역은 2007년 6월 최초 조합설립인가가 나고 2008년 6월 최초 관리처분계획이 승인됐다. 하지만 2008년 7월 조합원 이주 시작 초기부터 조합과 조합원 간 갈등으로 2012년 9월 착공 때까지 4년 이상 사업이 지연돼 상당한 손실액이 발생했다. 또 시공사와의 계약 및 각종 용역계약 체결 시 사업비 증가, 비리수사와 임원구속 등 문제가 끊이지 않았다. 구 관계자는 “다른 정비구역에서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하려고 가재울4구역 추진현황 분석을 시작하게 됐다”며 “백서를 토대로 서울시와 중앙정부에 관련 법률 개정을 건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400여쪽으로 구성된 백서는 ▲사업 개요(추진배경, 주요 추진경과, 사업내용, 사업비용) ▲사업 단계별 추진 내용 ▲제도 개선 의견 등이 담겼다. 애초 서대문구는 백서 발간을 자료 불충분 등을 이유로 2018년 하반기로 보류한 바 있다. 하지만 비공개로 인한 불신이 커진다는 지적에 따라 이번에 원본을 공개하게 됐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종교활동비 내역 관할 세무서 신고 ‘추가 ’

    종교활동비 내역 관할 세무서 신고 ‘추가 ’

    종교단체가 스스로 비과세 범위를 정할 수 있도록 해 특혜 논란이 일었던 종교인 과세 관련 시행령이 26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정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법률안 88건, 대통령령안 66건, 일반안건 9건을 심의·의결했다. 최근 논란이 된 종교인 과세와 관련한 소득세법 시행령 개정안은 종교인 소득 과세안에 대한 세부 내용을 담고 있으며, 종교인 소득에 종교활동에 통상 사용할 목적으로 지급받은 금액과 물품을 추가했다. 개인에게 지급된 종교활동비 내역은 세무서에 신고해야 하지만, 종교단체가 종교인 소득의 비과세 범위를 정할 수 있도록 했다. 과세 당국은 종교인 소득 중 종교활동비 내역을 상세하게 파악할 수 있는 만큼 세무조사 등 관리·감독 실효성도 더 높아진다는 입장이다. ‘결격사유’ 제도를 합리적으로 개선하는 56개 법률 개정안도 통과됐다. 앞으로 개인파산 선고를 받고 복권되지 않아도 연예기획사나 매니지먼트 회사에서 일할 수 있다. 질병·장애 등 이유로 ‘피성년후견인’이 된 사람도 행위능력이 회복되면 이·미용사 면허를 딸 수 있도록 하는 공중위생관리법 개정안도 통과됐다. 현행법에선 피성년후견인이 되면 해당 면허를 취득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갖고 있던 면허도 취소됐다. 피성년후견인 상태에서 벗어나도 다시 따려면 1년 넘게 걸렸지만, 앞으로는 행위능력이 회복되는 즉시 면허를 다시 딸 수 있다. 퇴직공직자의 전관예우와 민관유착을 방지하도록 하는 공직자윤리법 개정안도 통과됐다. 이 개정안은 ‘살충제 계란 파동’과 방위산업 비리 사건 등을 계기로 ‘농(農)피아’, ‘군(軍)피아’ 등을 차단하고자 마련됐다. 식품 등 국민 안전에 영향을 미치는 분야나 방위산업 분야에 대해서는 업체 규모와 관계없이 퇴직공직자의 취업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는 자본금 10억원, 연간 매출액 100억원 이상 업체에만 취업을 제한했으나 개정안이 통과되면 소규모 업체도 취업제한기관으로 지정·관리할 수 있다. 아울러 퇴직공직자로부터 청탁·알선을 받는 공직자는 그 내용과 상관없이 이 사실을 소속기관의 장에게 무조건 신고해야 한다. 이런 사실을 안 제3자도 신고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을 신설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한편 이 총리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해이해지기 쉬운 연말연시 안전을 지키기 위해 모든 부처가 비상 대응체제를 갖추고 현장을 점검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올해 가기 전에”… 롯데 ‘밀린 숙제’ 분주

    “올해 가기 전에”… 롯데 ‘밀린 숙제’ 분주

    내주 사장단 인사… 승진 폭 관심 황각규·소진세 등 부회장 승진설 지주사 체제 구상도 매듭 지을 듯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22일 ‘경영 비리 혐의’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으면서 롯데가 그동안 미뤄 놨던 체제 정비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조만간 사장단 인사를 마무리하고 남아 있는 순환출자 고리 해소를 위한 지주사 체제 완성 구상도 매듭지을 방침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사실상 임원 인사 내용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총수 공백’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올지도 몰라 임원 인사를 보류한 상태였다. 가급적 연내에 발표할 생각이었지만 내부 사정으로 다음주로 넘겼다는 게 내부 관계자 전언이다. 인사 폭은 조직 안정 차원에서 소폭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과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예상보다 큰 폭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맞서고 있다. 롯데 사정에 밝은 한 재계 소식통은 “올해 초 인사에서 3명의 부회장이 배출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사장단 인사 폭이 크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 큰 움직임이 있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지난 8월 ‘갑질 논란’이 불거진 일부 계열사 경영진의 거취가 주목된다. 올해 초 부회장 승진 대상이었으나 배임 등 혐의로 기소돼 승진에서 배제됐던 황각규 롯데지주 공동대표(사장)와 소진세 사회공헌위원장(사장), 허수영 화학 사업부문(BU) 사장 등 3명의 부회장 승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올 초 처음 도입된 BU(경영조직) 체제 강화 여부도 관심사다. 앞서 롯데는 금융 등 일부 계열사를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들을 유통, 식품, 화학, 호텔 및 기타 등 4개 BU로 통합하는 작업을 거쳤다. 그러나 도입 초기부터 역할이 애매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데다 롯데지주가 출범하면서 BU 역할이 일부 중복돼 개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아직 제도 도입 1년도 채 되지 않은 만큼 당장 BU 체제가 축소되거나 BU장이 교체되기보다는 BU 역할에 힘을 실어 주는 쪽으로 개편이 이뤄질 공산이 높아 보인다. 지난해 검찰 수사 등으로 무기한 연기했던 호텔롯데 상장도 이르면 내년 중에 재추진할 방침이다. 롯데는 지배구조 개선 작업의 일환으로 지난 10월 유통·식품 부문 42개 계열사를 아우르는 롯데지주를 출범시켰다. 여기에 편입되지 못한 화학·관광 부문 계열사들에 대한 정리 문제가 남아 있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이 실형을 피한 만큼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호텔롯데 상장을 재추진할 계획”이라면서 “신 회장의 의지가 강한 만큼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사우디를 다 가진 32세 사내… 개혁군주냐 전쟁광이냐

    [글로벌 인사이트] 사우디를 다 가진 32세 사내… 개혁군주냐 전쟁광이냐

    무함마드 빈살만(32) 사우디아라비아 제1왕위계승자(왕세자) 겸 국방장관은 ‘모든 것을 가진 사나이’(미스터 에브리싱)로 불린다. 아직 왕위에 앉지 않았으나, 전쟁을 일으키고 경쟁자를 숙청하며, 국가의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등 사실상 국왕과 다름없는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 부친인 살만 빈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은 올해로 81세다. 살만 국왕은 지난 6월 당시 왕세자인 자신의 조카 무함마드 빈나예프를 폐위하고 빈살만 당시 국방장관을 왕세자로 지목했다. 빈살만 왕세자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그의 추종자들은 왕세자가 사우디를 이슬람 근본주의(와하비즘)로부터 해방시키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빈살만 왕세자의 반대파는 그를 ‘경험은 없고 자존심만 센, 호전적인 애송이’라고 평가절하한다. 빈살만 왕세자는 아직 자신의 역량을 증명하지 못했다. 그는 사우디의 시리아 내전 및 예멘 내전 개입 등을 주도했다. 카타르 봉쇄의 배후에도 빈살만 왕세자가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사우디는 시리아에서 사실상 패배했다. 예멘 내전은 3년이 지나도록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카타르는 사우디에 굴복하지 않았다. 이 와중에 적성국 이란의 영향력은 강해져 간다. 특히 사우디 북부에 위치한 아랍국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에서 이란의 입김이 날로 강해진다. 국가 경제의 대부분을 석유에 의존하는 구조도 불안하다. 한동안 이어졌던 저유가 기조가 최근 고유가로 돌아서기는 했지만, 유가는 등락이 심하다. 불확실성의 시대, 왕국의 미래가 32세 차기 군주의 손에 달려 있다.빈살만 왕세자는 왕세자로 지명되기 전이었던 2016년 4월 중장기 사회·경제 개혁 계획 ‘비전 2030’을 발표했다. 비전 2030은 경제 번영, 사회 분위기 쇄신, 국가 투명성 확보로 요약된다. 빈살만 왕세자는 석유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고 한다. 현재 사우디 경제에서 석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육박한다. 유가의 변화에 사우디 경제는 크게 종속돼 있다. 빈살만 왕세자는 건설·관광·기술 등 산업을 육성해 경제 구조를 복선화하고 국영기업을 민영화할 방침이다. 빈살만 왕세자는 또 여성의 운전, 영화관 영업 등을 허용하며 온건한 이슬람 국가로의 변화를 꾀한다. 빈살만 왕세자는 반(反)부패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사정 작업 중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달 4일 왕자와 전·현직 장관 수십명을 부패에 연루된 혐의로 체포해 수사하고 있다. 그러나 빈살만 왕세자가 부패 척결을 운운할 자격이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 지난 16일 뉴욕타임스(NYT)는 빈살만 왕세자가 2015년 2억 7500만 유로(약 3538억원)를 주고 프랑스 파리의 호화 대저택을 구입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빈살만 왕세자는 2015년 440피트(약 132m) 길이의 요트를 5억 5000만 달러(약 6000억원)에 사들여 논란을 일으켰었다. NYT는 전 미 중앙정보국(CIA) 분석관 브루스 리들을 인용해 “빈살만 왕세자가 부패하지 않은 개혁가로서의 이미지를 쌓으려 노력하고 있는데, 이번 일은 큰 타격”이라고 전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왕세자로 책봉되기 전이었던 2015년 1월 국방장관에 임명됐다. 살만 국왕 즉위 직후다. 그는 국방장관이 된 직후 시리아 내전에서 반군 지원을 결정했다.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지휘하는 시리아 정부군이 이란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지원을 받는다는 이유에서였다. 사우디와 미국 주도의 국제 연합군을 등에 업은 반군의 공세가 강해지자, 알아사드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러시아도 시리아 내전에 뛰어들었다. 이후 반군을 지원했던 미국이 발을 빼면서 시리아 내전은 사실상 알아사드 정권의 승리로 끝나 가고 있다. 빈살만 당시 국방장관은 시리아 내전이 한창이었던 2015년 3월, 이란이 조종하는 예멘 시아파 후티 반군을 몰아내겠다며 예멘 공습을 강행했다. 동시에 두 개의 전쟁에 뛰어든 것이다. 빈살만 당시 국방장관은 수개월 내에 전쟁을 끝낼 것으로 예상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후티 반군의 저항이 거셌다. 예멘 내전은 지금까지도 지지부진하다. 예멘 반군과 유엔에 따르면 사우디 개입 이후 예멘에서 약 9000명이 사망했고 5만명 이상이 부상당했다. 사망자 중 60%가 민간인으로 추산된다. 빈살만 왕세자는 지난 6월 카타르 봉쇄를 명령하기도 했다.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이집트 등 수니파 4개국은 카타르가 이란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알카에다 등 테러조직을 지원했다면서 카타르와 단교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카타르가 머리를 조아리기를 바랐다. 하지만 카타르는 이란, 터키와 교역을 확대하면서 지금까지도 버티고 있다. 가디언은 “빈살만 왕세자는 혈기왕성하고 경험이 부족하며 전쟁을 두려워하지 않는 남자”라면서 “최근 사태에서 그의 외교적 미숙함과 성급함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평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 등 사우디의 머리맡에서 이란의 입김이 강해지는 것에 초조함을 느끼는 듯 보인다. 이란은 이라크가 자국 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전쟁을 치를 때 이라크의 편에서 같이 싸웠다. 시리아 내전에서는 알아사드 대통령의 정부군을 지원했다. 레바논에서는 헤즈볼라의 정치적 입지가 단단하다. 지금과 같은 흐름이라면 이란~이라크~시리아~레바논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시아 벨트’ 구축은 시간문제다. 빈살만 왕세자가 이란을 견제하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루살렘 수도 선언’을 미리 알고도 묵인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된다. 뉴스위크 등은 “사우디와 이스라엘은 이란에 반감을 갖고 있다. 사우디는 이란보다는 차라리 이스라엘을 믿을 만한 국가로 여긴다”면서 “트럼프의 유대인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여러 차례 사우디를 방문했으며, 예루살렘 수도 선언에 대해 빈살만 왕세자와 사전 교감했다”고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또 “미국이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에 수니파 국가인 팔레스타인을 설득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지난 9일 로이터통신은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극비리에 사우디를 방문해 빈살만 왕세자를 만났으며, 예루살렘 선언과는 별도로 서안지구에 독립국가를 건립하게 해 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고 보도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2015년 국방장관이 된 이후 전쟁과 개혁, 숙청 등 굵직한 이슈들을 동시다발적으로 처리했다. 이것은 결단력이나 과감함일 수도 있지만, 성급함일 수도 있다. 인디펜던트는 “빈살만 왕세자의 외교 정책은 이란과 친이란 세력을 공격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빈살만 왕세자의 반(反)이란 정책의 실패로 오히려 역내에서 이란의 영향력이 강해졌다”고 평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사우디가 당면한 대내외적 상황을 감안하면 (빈살만 왕세자의 개혁의)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보도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빈살만은 -1985년 8월 31일 출생. 살만 빈압둘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의 아들 -사우디 리야드 킹사우드대에서 법학 전공(차석 졸업) -2009년 당시 리야드 주지사였던 살만 빈압둘아지즈의 특별 고문으로 정계 입문 -살만 국왕, 2015년 1월 당시 30세였던 빈살만 왕세자를 국방장관에 임명. 세계 최연소 장관 -2015년 4월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 회장에 임명 -2016년 4월 사우디 개혁안 ‘비전2030’ 발표 -2017년 6월 무함마드 빈나예프 왕세자 제치고 차기 왕위 계승자에 지명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중국 지하금융이 해외로 돈을 빼돌리는 수법은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중국 지하금융이 해외로 돈을 빼돌리는 수법은

    지난 7월 3일 오후 중국 인민은행 광둥(廣東)성 샤오관(韶關)지점. 현지 공안(경찰)이 의심스러운 외환거래 정황이 담긴 계좌를 포착했다는 급보가 날아들었다. 광둥성 주하이(珠海)시 출신인 중(鍾)모가 2011년 8월 15일 개설한 계좌였다. 그 계좌는 2011~12년에는 펑(彭)모가 보낸 현금 등이 주로 입금됐으나 2013~15년에는 연회비 등만 빠져나갔을뿐 거래가 거의 없는 휴면계좌 상태나 다름없었다. 그런데 2016년 들어 갑자기 121건의 거래가 급속히 이뤄지며 거래 규모는 무려 9853만 위안(약 161억원)에 이르렀다. 계좌에 들어 있던 1억 위안에 가까운 막대한 돈은 곧바로 주하이에 개설돼 있는 계좌로 옮겨졌거나 그곳에서 현금인출기(ATM)을 통해 빠져나갔다. 이를 수상히 여긴 금융 당국은 4개월여에 걸쳐 철저하게 조사를 벌인 결과 200억 위안을 불법으로 해외 밀반출한 ‘샤오관 특대(特大) 지하금융 사건’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샤오관 지하금융 조직은 200여명의 신분증을 훔친 뒤 이를 이용해 중국 전역 20개 성에서 148개의 은행계좌를 만들어 1만여명의 돈을 불법적으로 빼돌렸다. 이 사건에 연루된 7명이 체포되고 통장 148개는 압수됐다. 이 조직은 홍콩 달러와 중국 위안화 간 환율 차이를 이용한 거래로 폭리를 취했다. 중국의 지하금융이 해외 자본유출의 주범으로 떠올랐다, 중국 당국이 자금 유출을 막기 위해 강력한 자본통제를 실시하자 이를 회피하는 수단으로 불법적인 지하금융이 활용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번에 적발된 샤오관 특대 지하금융 사건은 중국의 대규모 자본유출의 ‘빙산의 일각’일 정도로 그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TT)가 보도했다. 앞서 2015년에는 상하이시 남쪽 저장(浙江)성 진화(金華)에서 4100억 위안에 이르는 불법 지하금융 범죄조직이 적발돼 370여명이 처형되거나 처벌을 받은 바 있다. 중국 정부는 현재 개인의 외화 반출을 연간 5만달러로 제한되고 있음에도 아직도 많은 중국 기업과 투자자 등이 당국의 감시를 피해 해외로 자금을 빼돌리고 있는 증거라고 NYT가 분석했다. 중국 광둥성에서 발행되는 광저우(廣州)신문 역시 “지하금융을 통한 밀반출은 해외 송금 수수료가 싸고 송금도 아무 제한도 없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는 데다 자금원에 대한 추적조사도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은행이나 다른 합법적인 금융기관들에 비해 지하금융은 이윤이 높아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지하금융이 이처럼 활성화한 것은 중국 정부가 사실상 방조한 덕분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년 간 기업 자금지원 등을 위해 공식적인 은행권 밖에서 이뤄지는 불법 금융산업인 지하금융을 묵인해 왔다. 위험 부담이 크긴 하지만 경제성장에 도움을 준다는 게 중국 정부의 판단이었다. 지하금융 업체들은 ?국내외 암시장에서 달러를 저가로 매입한 뒤 고가로 판매해 환차익을 챙기는 불법 외환거래, ?무허가 회사를 설립해 온라인 뱅킹을 통해 공공계정의 자금을 개인계정으로 옮겨 주고 수수료를 챙기는 불법 지불결제, ?중국 내 고객의 위안화를 지하금융 업체의 국내 계좌로 옮긴 뒤 해외 계좌 고객의 지정계좌를 이체하는 외환송금 등의 불법적인 금융활동을 통해 고수익을 챙겼다. 지하금융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확산되면서 급성장했다. 정부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전염을 막기 위해 4조 위안에 이르는 막대한 자금을 쏟아내는 바람에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높은 수익률에 관심 있는 지방정부 기관이나 신용도 낮은 중소 자영업자, 부동산개발 업자, 해외 유학자금 송금 학부모들이 ‘고수익 보장’의 미끼를 내건 지하금융 쪽으로 대거 몰려든 것이다. 하지만 경제의 성장둔화 조짐과 2015년 들어 당국이 세차례에 걸쳐 위안화 평가절하를 하면서 위안화가 향후 더욱 약세 현상을 보일 것을 우려해 중국 기업들과 투자자들이 자금을 해외로 빼돌리는데 열중해왔다. 더욱이 지하금융은 국가 금융질서를 해치는 것은 물론 나날이 늘어나는 보이스피싱과 인터넷 도박 등 범죄 행위의 불법 자금을 이전하는 통로 역할을 하기도 했다. 위융딩(余永定) 전 인민은행 금융정책위원은 “당국의 강력한 규제에도 불구하고 2011년 1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5년여 동안 6200억 달러(약 670조원)가 해외로 빠져 나갔다”며 “이는 중국의 자본도피 실태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시진핑(習近平) 체제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경제권 전략인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가 자본유출의 합법적인 루트가 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황진추(黃金秋) 중국경제 애널리스트는 “중국 비리 간부가 지하은행, 국유은행 해외지점 등 다양한 통로로 자금을 국외로 옮기고 있다”면서 “그 중에는 일대일로 프로젝트 투자 명목으로 국유자산을 이전하고서 자신의 주머니로 돌려 놓는 경우가 상당하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 방어를 위해 ‘과다 출혈’을 감수해야 했다. 중국 외환보유고가 2014년 6월 최고점(3조 9932억 달러)를 찍은 뒤 급격한 감소세로 돌아서며 3년여만인 지난달 현재 1조 달러 가까이 쪼그라든 3조 1000억 달러대로 곤두박질친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해외 자본유출에 따른 금융위기를 우려한 중국 정부는 더욱 엄격한 자본유출 제한 조치를 단행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말에는 100억 달러 이상의 해외투자와 핵심사업과 무관한 10억 달러 이상의 인수·합병(M&A), 국유기업의 10억 달러 이상의 해외 부동산 투자를 한시적으로 금지했다. 이것도 모자라 8월에는 해외 부동산과 호텔, 영화,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대한 투자를 금지하는 지침을 발표한 데 이어 9월에는 자금 밀반출의 통로 역할을 하던 디지털화폐 거래소를 폐쇄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의 규제가 강화될수록 더 많은 자금이 불법 지하은행으로 숨어들고 있다. 위안화 약세 현상과 기진맥진한 주식시장, 성장 둔화 등으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이 안전한 재산 도피처를 찾아 해외로 ‘엑소더스’하고 있는 까닭이다. 결국 당국이 자본의 해외 밀반출을 막기 위한 통제와 해외 투자에 대한 감독을 강화한 것이 오히려 불법 지하금융의 준동을 부추긴 셈이다. 반부패운동이 전방위로 압박해오면서 부패 관료들이 재산을 해외로 빼돌리는 데도 지하금융이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84명의 연간 외환 구매 한도(5만 달러)를 이용해 435만 달러를 호주·홍콩의 본인 계좌로 빼돌린 5명이 불법 자금유출 혐의로 최고 100만 위안의 벌금을 부과했다. 지하금융을 통해 빠져 나간 자금은 마카오의 도박장이나 신용카드 이용대금, 현금화할 수 있는 보험상품 등을 통해 돈세탁이 된 후 해외 부동산과 주식, 예금 등 합법적인 투자로 탈바꿈하기도 한다. 중국 공안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불법 지하금융을 통해 거래된 규모는 모두 9000억 위안(1370억 달러·약 184조원)에 이른다. 이 같이 당국이 자본통제를 강화하더라도 앞으로도 자금유출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우세하다. 리여우환(黎友煥) 광둥(廣東)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지하금융이 활발한 탓에 규제 강화로는 자금 유출을 통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앤드루 콜리어 오리엔탈캐피털리서치 이사도 “많은 기업들이 외국 기업을 인수하거나 해외 이체를 해야 하기 때문이 중국 당국이 영구적으로 자금 유출을 단속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자산 148조 새마을금고, 비리 오명 벗고 투명금고로

    자산 148조 새마을금고, 비리 오명 벗고 투명금고로

    정부가 각종 금융 사고와 금고 이사장의 ‘사금고화’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새마을금고를 근본적으로 개혁하겠다고 나서면서 관심이 모이고 있다. 중앙회 회장과 단위금고 이사장을 회원 직선제로 뽑고 감사위원회를 이사회에서 독립시키는 것이 골자인 새마을금고법 개정안이 지난 19일 국무회의를 통과해 내년 7월부터 시행된다. 새마을금고법 38개 조문이 한꺼번에 바뀌는 건 1982년 법 제정 이후 35년 만에 처음이다. 환골탈태에 나선 새마을금고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1963년 경남 산청 마을주민이 만든 금고로 출발 24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새마을금고는 ‘한국 고유의 상부상조 정신에 입각해 자금의 조성과 이용, 회원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지위 향상, 지역 사회 개발을 통한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새마을금고법 1조) 설립된 비영리 금융 기관이다. 1963년 5월 경남 산청 하둔면에서 일본 유학파 출신 권태선씨 등 마을 주민이 만든 ‘하둔신용조합’이 시초다.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신용조합이 확산되자 새마을운동의 취지와 잘 맞는다고 판단한 정부는 1973년 이들의 명칭을 ‘새마을금고’로 바꾸고 중앙조직인 ‘새마을금고연합회’(2011년 새마을금고중앙회로 개칭)도 설립해 지원에 나섰다. 현재 새마을금고는 지역이나 직장에서 설립한 개별 단위금고와 이들을 통합 관리하는 중앙회(본부 및 지역본부 13곳)로 이뤄져 있다. 단위금고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일상적인 예금과 대출 업무를 한다. 지역금고는 해당구역에서 살거나 생업에 종사하면 누구나 정회원(조합원)이 될 수 있고 정회원이 아닌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다. 직장금고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 포스코 등 개별 기업 직원을 위한 것으로 일반인은 이용할 수 없다. 올해 9월 기준 전국 1319개 단위금고(지역금고 1213개, 직장금고 106개)가 있다.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단위금고가 2743개였지만 공적자금 투입 없이 구조조정이 마무리돼 지금까지 안정적으로 운영돼 왔다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새마을금고의 총자산은 148조 6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기준 재계 3위 SK그룹(170조 7000억원)과 4위 LG그룹(112조 3000억원) 사이다. ●재계 4위 LG그룹보다 자산 많아 새마을금고는 이윤추구를 최우선시하는 일반 금융기관과 달리 단위금고 정회원과 지역사회 성장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현재 새마을금고의 1년짜리 정기예금과 적금 이율은 2%대로 비슷한 조건의 시중은행 상품보다 1% 포인트가량 높다. 정회원과 일반 이용자들에게 보다 많은 혜택을 주기 위해서다. 단위금고별 예·적금 상품 금리는 모바일 앱 ‘MG상상뱅크’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 새마을금고는 연간 당기순이익의 5% 이상을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환원사업비’로 편성한다. 지난해 전국 새마을금고의 환원사업비는 전년도 당기순이익의 7.2%(시설투자금 포함 시 15%)다. 환원사업비는 대부분 지역사회 장학금이나 복지시설 지원 등에 쓰인다. 행안부와 협업해 저소득 지역주민의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지역희망나눔 사랑의 집수리운동’ 사업도 펼친다. 새마을금고와 농업협동조합 등 상호금융기관 금융상품은 3000만원까지 이자소득세(15.4%)가 면제돼 농어촌특별세(1.4%)만 내면 된다. 이 혜택을 받으려면 정회원으로 가입해 출자금 통장을 개설해야 한다. 회원이 아니면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출자금 역시 회원 한 명당 1000만원까지는 배당소득세(15.4%)를 내지 않는다. 다른 금융기관처럼 새마을금고도 고객 한 사람당 5000만원 한도로 예금자보호가 된다. ●시중은행보다 금리 높고 대출 조건도 좋아 출자금에 대한 배당수익률도 높다. 지난해 새마을금고 출자금 평균 배당수익률은 2.67%로 지난해 국내 증시 코스피 배당수익률(블룸버그 집계 기준) 1.6%보다 1% 포인트 이상 높았다. 특히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금고의 경우 지난해 출자배당률이 5%였다. 삼성전자 새마을금고는 2010년 배당률 30%를 기록,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1000만원을 출자했다면 배당금으로 300만원을 받았다. 건전성 지표도 양호하다. 올 11월 현재 새마을금고 평균 연체율은 1.18%로 저축은행 평균(4.8%)보다 훨씬 낮다. 고정이하 여신비율(회수가 어려워진 대출잔액 비율) 역시 1.71%로 시중은행 수준이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제1금융권 은행처럼 고신용등급 고객만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정도 수치는 대단히 우수하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역 밀착 영업의 힘이다. ●“농협처럼 중앙회 은행화? 설립 취지 어긋나” 삼성전자 새마을금고의 자산은 3조 8900억원으로 ‘4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조합원 9만 3500명에 이용고객 19만 5000명으로 제1금융권 부럽지 않은 상호금융기관으로 성장했다. 자기자본비율(BIS)도 15%대로 시중은행 평균치(16.1%)에 육박한다. 삼성전자의 주거래은행은 우리은행이지만 삼성전자 임직원 10명 가운데 7명은 새마을금고 계좌로 월급을 받는다. 높은 금리와 대출 혜택 덕분이다. 삼성전자 새마을금고의 정기예금 금리는 일반 시중은행보다 1% 포인트 정도 높고 거래 실적 등에 따라 추가 우대금리도 받는다. 아파트담보 대출 시 중도상환 수수료도 없어 다른 은행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대출받을 수 있다. 사업장이 넓다 보니 금고가 회사 안에 있어 접근성이 좋다는 것도 인기에 한몫한다. 삼성전자 새마을금고 측은 “연체나 미상환 경우가 드물어 부실채권이 거의 없다”면서 “삼성전자 임직원의 소득 수준이 높아 채무자 신용등급이 내려가는 경우도 적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은행권에서는 삼성전자 새마을금고가 증권사 등과 연계할 경우 언젠가 탄생할 ‘삼성은행’의 모태가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하기도 한다. 새마을금고 중앙회 일부에서도 “우리도 NH농협은행처럼 중앙회 조직이 은행으로 거듭나 금융그룹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갖고 있다. 하지만 새마을금고를 관리감독하는 행안부 고위 관계자는 “새마을금고 중앙회가 은행이 되면 지역사회에서 단위금고와 소비자 유치 경쟁을 벌여야 하는데 이는 중앙회 설립 취지에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일축했다. ●깜깜이 대의원·비리의 온상 꼬리표 떼나 새마을금고는 조합원과 이용자들에게 많은 혜택을 주지만 그간 ‘비리의 온상’이라는 오명도 함께 따라다녔다. 내부 관리체계를 제대로 정비하지 않다 보니 늘 부정부패·갑질 의혹에 시달려 왔다. 무엇보다 중앙회가 관리감독권을 무기 삼아 단위금고에 지나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비판이 컸다. 중앙회장은 각 지역금고 이사장 중에서 선발된 대의원 150여명이 뽑는다. 이 때문에 경영진이 대의원을 포섭해 선거를 유리하게 치르려 한다는 지적이 늘 제기됐다. 중앙회장 급여는 기본급(3억여원)에 경영활동수당, 성과급 등을 더해 8억원이나 돼 ‘하는 일에 비해 월급이 너무 많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단위금고 역시 한 사람이 장기간 이사장으로 재직해 금고를 사조직화하는 등 문제점을 노출했다. 단위금고 이사장이 되려고 조합원들에게 거액의 금품을 제공하다가 적발되는 일도 부지기수였다. 금고 직원들이 이사장 개인의 수하처럼 다뤄지기도 했다. 금고 관리가 소홀하다 보니 예탁금 횡령 사건도 비일비재했다. 행안부는 이런 구조적 악습을 단절하고자 중앙회장과 금고 이사장을 직선제로 선출할 수 있도록 새마을금고법을 개정했다. 선거를 관리하는 위원회에 외부 인사 2명을 의무적으로 위촉하고 형식상 기구였던 ‘공명선거감시단’도 법적 기구로 격상해 투명성을 높였다. 또 지금까지는 감사위원회 위원 3명을 중앙회장이 장악한 이사회에서 뽑도록 해 중앙회 임직원에 대한 과다한 임금 인상이나 무모한 투자 등을 막을 수 없었다. 이에 감사위 위상을 이사회와 대등하게 만들고 감사위원(임기 3년)도 총회에서 뽑도록 했다. 위원 수도 3인에서 5인으로 늘리고 이 가운데 과반을 외부 전문가로 임명하게 하는 등 부패 차단에 역점을 뒀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신동빈 회장 장인상에 롯데 수뇌부 日총출동

    신동빈 회장 장인상에 롯데 수뇌부 日총출동

    그룹 총수인 신동빈 회장의 장인상 조문을 위해 롯데 수뇌부가 일본 도쿄에 집결한다.24일 롯데에 따르면 황각규 롯데지주 공동대표와 소진세 사회공헌위원장, 이원준 유통 사업부문(BU)장, 송용덕 호텔&서비스 BU장, 이재혁 식품 BU장, 허수영 화학 BU장 등 롯데 수뇌부는 신 회장 장인상 조문을 위해 25일 일본으로 출국한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 22일 열린 경영비리 관련 1심 선고공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직후 일본으로 떠났다. 그는 선고공판 하루 전날인 21일 장인인 오고 요시마사 전 다이세이 건설 회장이 도쿄에서 93세를 일기로 타계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신 회장의 부인인 오고 마나미씨가 장녀로서 요시마사 전 회장의 임종을 지켜봤지만 신 회장은 선고공판 탓에 장인 임종을 곁에서 지키지 못했다. 22일 출국한 신 회장은 맏사위 자격으로 장인의 빈소를 지키며 문상객들을 영접하고 나서 26일 오전 거행되는 발인 행사까지 참석할 예정이다. 황 공동대표를 비롯한 롯데 부회장·사장단도 신 회장 장인 장례식에 참석한 뒤 귀국할 예정이다. 신 회장은 장인 장례식 후 곧바로 귀국하지 않고 연말연시를 일본에서 보낸 뒤 내년 초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통합이 부른 분열… 국민의당 ‘운명의 일주일’

    박지원 “나쁜투표 전화 끊어라” 안 대표측 “70~80% 찬성할 것” 민주, 제 1당 상실 우려 예의주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여부가 이번 주 결정된다. 국민의당 내 통합 반대파가 투표 자체를 거부하고 있어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당의 분열은 피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24일 국민의당에 따르면 바른정당과의 통합 찬반을 포함해 안철수 대표의 재신임을 연계한 전(全)당원투표를 오는 27~30일 진행한 뒤 31일 곧바로 결과를 발표한다. 통합 반대파는 투표 보이콧을 선언했다. 천정배·박지원·정동영 의원 등 호남 중진들과 중립파인 박주선 국회부의장 등 10명은 지난 22일 ‘보수야합 참 나쁜투표 거부운동본부’를 만들어 투표를 무산시키겠다고 밝혔다. 당규 25조에 규정된 의결정족수 3분의1 미만으로 투표율을 떨어뜨려 투표 자체를 무효로 만들겠다는 얘기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27일부터 시행하는 국민의당 나쁜투표 전화여론조사 끊어버려라. 그것이 국민의당을 지키는 길”이라고 지지자들에게 촉구했다. 그러나 안 대표가 호남 중진들의 반대에도 속전속결로 전당원투표 실시라는 승부수를 띄운 데는 투표 결과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안 대표는 지난 8월 전당대회에서 50% 이상의 득표율로 당대표가 되면서 당내 지지기반을 확인했다. 바른정당 오신환 신임 원내대표가 지난 22일 통합 완료 시점을 내년 2월로 보고 있다며 당 밖에서 통합에 적극적이라는 점도 안 대표의 통합론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안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전당원투표 결과 70~80%의 찬성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국민의당 지지자들이 대거 통합을 찬성하는 게 확인되면 통합 반대파들도 따를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주도의 정계개편에 더불어민주당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시 자칫 원내 1당의 지위를 잃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여소야대 구도에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등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추진하는 법안 하나조차 국회에서 제대로 논의되지 않고 있다. 바른정당 일부 의원이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할 시 민주당은 내년 하반기 국회에서 원내 1당 지위를 잃게 될 수 있다. 이후 법안 처리가 더욱 막히는 것은 물론 국회의장직까지 놓칠 수 있다는 게 민주당의 고민이다. 추미애 대표가 최근 국민의당 내 호남 지역구 통합 반대파의 민주당 복당 가능성에 선을 그었지만 현실을 생각해야 한다는 게 민주당 의원들의 공통적인 얘기다. 민주당 관계자는 “한국당이 1당이 될 가능성을 생각하면 지방선거 이후 복당을 받아들이는 문제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靑 “내년 국정운영 ‘이게 삶이냐’에 대한 응답 될 것”

    靑 “내년 국정운영 ‘이게 삶이냐’에 대한 응답 될 것”

    여야 대표·원내대표 회동 추진 민생·개혁 법안 처리 부탁할 듯 청와대가 신년 초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표 및 원내대표의 회동을 추진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청와대에서 여야 대표 회동을 세 차례 가졌지만, 원내대표들과 따로 만난 적은 없다.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4일 “새로 선출된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와도 만나지 못했고,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최근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해 대표와 원내대표들을 모시고 상견례를 겸한 자리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는 “각 당의 요구가 있을 수 있으니, 대표와 원내대표를 모두 초청하는 문제는 당과 협의해 조율하는 과정에서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26일에는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만 청와대로 따로 초청해 오찬 회동을 한다. 청와대가 원내대표들을 초청하려는 건 국정운영을 뒷받침할 주요 입법 과제 때문이다. 지난 22일 12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파행되면서 민생·개혁 법안은 한 건도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문 대통령은 여야 원내대표들에게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와 국가정보원법 개정 등 개혁 법안, 노동시간 단축을 위한 근로기준법 개정 등 민생 법안 처리를 부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1일 문 대통령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부패 청산과 권력기관 정상화를 위한 개혁 법안들을 신속하게 처리해 국회가 개혁을 이끄는 주체가 되어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상생·연대를 실천하는 노사와의 만남’ 행사에서는 “최저임금 1만원, 노동시간 단축,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 완화, 노조 조직률 제고, 노사협력 문화 정착, 노동생산성 제고 등 우리 앞에 많은 과제가 놓여 있다”면서 내년부터 노동을 비롯한 민생 문제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2017년 하반기 국정운영이 ‘이게 나라냐’라는 물음에 대한 응답이었다면, 2018년 국정운영은 ‘이게 삶이냐’에 대한 응답이 될 것”이라며 “올해는 무너진 민주주의를 일으켜 세우는 데 집중했고, 내년은 국민이 삶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정책 성과를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너진 집을 다시 세웠으니 이제 집에 사는 사람들의 삶에 집중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런 방향으로 내년 국정운영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 제천 화재 참사를 계기로 종합적인 안전 대책도 내놓을 예정이다.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는 “사고 조사를 마무리하고 총리 주재 회의를 하고서 제천 화재 참사 대책과 관련한 언급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당청 “공수처법 처리한 뒤 특별감찰관 폐지 논의할 것”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이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법을 우선 처리한 뒤 특별감찰관 문제를 논의하기로 사실상 방침을 정했다. 특별감찰관을 먼저 임명하면 공수처법 처리가 계속 지연될 수 있는 데다, 공수처 논의 과정에서 기능이 중복되는 특별감찰관 제도 자체가 폐지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특별감찰관 제도는 대통령 친인척과 측근의 비리를 척결하고자 공수처의 대안으로 2014년에 도입됐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4일 “특별감찰관 제도의 한계는 이미 박근혜 국정농단 사태를 통해 확인됐다. 지금은 공수처법 처리에 집중할 시기”라며 “공수처법은 대선 1호 공약이자 여당인 민주당의 당론”이라고 강조했다. 정부 출범 초기만 해도 당·청은 특별감찰관 임명에 적극적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월 24일 “특별감찰관은 법률상 기구로 이를 적정하게 운영할 의무가 있다”며 특별감찰관 추천을 요청했고, 민주당은 “포청천 같은 특별감찰관을 추천하겠다”며 신속히 호응했다. 그러나 추천이 지연되면서 특별감찰관은 현재 공석이고 업무도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당·청이 특별감찰관 추천에 대한 입장을 바꾼 것은 공수처법에 집중해 개혁 법안을 이른 시일 내 처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별감찰관을 임명하면 야당에서 ‘특별감찰관이 있는데 왜 공수처법을 만드느냐’며 협조를 거부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는 “공수처법 대상이 특별감찰관법보다 더 포괄적이며 권한도 막강하고 독립적”이라며 “검찰개혁도 가능한 공수처법이 통과되면 당연히 특별감찰관법은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여소야대에 개혁입법 하나도 못했다

    여소야대에 개혁입법 하나도 못했다

    한국당 반대로 타협점 못 찾아 1월 임시국회도 처리 불투명 근로기준법은 민주당 내 혼선 더불어민주당이 12월 임시국회에서 역점 추진했던 개혁법안인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법, 국가정보원법, 방송법, 근로기준법 개정안 등이 이렇다 할 논의조차도 못한 채 연내 처리가 불가능해졌다. 근로기준법은 여당인 민주당 내 혼선 때문이기도 하지만 다른 법안들은 자유한국당의 완강한 반대로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24일 민주당과 청와대는 검찰 개혁 차원에서 공수처 설치법을 최우선으로 통과시키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특별감찰관은 폐지 가능성까지 언급하고 있다. 현재 계류 중인 공수처법은 4건이지만 대체로 고위공직자나 권력기관의 비리를 수사하는 독립적인 ‘제2 사정기관’을 만들어 지나치게 비대해진 검찰의 힘을 빼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상임위에 계류 중인 법안은 세부 내용을 조율하기보다 여야 간 찬반 토론만 계속하고 있다. 이는 제1야당인 한국당이 공수처 신설보다는 제도 개선이 답이라며 공수처 신설에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것도 원인이다. 따라서 1월 임시국회까지 논의 시간을 연장해도 처리 여부는 불투명하다. 민주당 진선미 의원과 국민의당 천정배 의원이 각각 지난 6월과 7월에 대표 발의한 국가정보원법 개정안도 국정원 이름을 바꾸고 국내 직무 범위를 제한하며 수사권을 폐지하는 내용 등으로, 현 정부의 기조를 반영하고 있다.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가 국정원을 통해 정보위원회에 제시한 개정안도 이름을 ‘대외안보정보원’으로 바꾸고 직무 범위에서 국내 보안정보를 삭제하며, 대공수사권을 다른 기관으로 이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국당 김성태 의원은 지난달 ‘비밀활동비’를 다른 기관의 예산에 얹는 관행을 금지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발의했다. 하지만 한국당은 “국정원이 대공수사권을 이관하면 간첩수사를 포기하자는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지난달 말 정보위는 국정원 개혁 소위를 구성해 모든 국정원 개혁법안을 검토하기로 했지만 별다른 진척은 없다. 다만 국회 정보위 관계자는 “야당이 반대하는 부분에 관해 세세한 내용까지 대안이 준비돼 있다”면서 “논의만 시작되면 처리가 빠르게 추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당 최대 노동시간을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단축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여야 간사의 잠정합의안에 여당이 반대하면서 논의가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근로시간을 줄이되 기업 규모에 따라 시행 시기에 차이를 두는 내용의 합의안에는 야당 주장대로 휴일노동 임금을 통상임금의 150%로 지급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200%로 인상을 주장해 온 민주당 일부 의원과 정의당 등이 반대해서 합의가 무산됐다. 지난 21일 환노위원장인 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열 계획이었지만 취소했다. 개정안 처리는 내년 2월 임시국회로 미뤄졌지만 여야 합의는 쉽지 않아 보인다. 민주당이 야당 시절 당론으로 발의한 방송법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입법 공조로 추진하기로 한 법안이다. KBS와 MBC 등 공영방송 이사회를 여당 추천 7명, 야당 추천 6명으로 구성하고 사장 선출 때는 이사 3분의2 이상이 찬성해야 하는 특별다수제를 도입하는 것이 골자다. 내년 1월 9일까지 연장된 12월 임시국회는 물론 1월 임시국회를 열어도 회기 안에 이들 법안을 처리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국민 대다수가 찬성하고 있는 법안의 발목을 잡고 있는 야당이 입장을 바꾸지 않는 한 별다른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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