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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승태, 검찰 재출석해 조서 열람 마무리

    이르면 이번주 내 구속영장 청구 결정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의 ‘정점’에 서 있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피의자 신문 조서 열람을 마무리 짓고자 17일 검찰에 다시 출석했다. 검찰은 조만간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양 전 대법원장은 이날 오전 9시쯤 변호인 2명과 함께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조서 열람을 이어 갔다. 앞서 지난 11일 처음 검찰에 소환된 양 전 대법원장은 이후 두 차례 더 비공개 조사를 받았다.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한 조사 자체는 지난 15일로 종료됐으나, 조서 열람이 길어지면서 양 전 대법원장은 이날까지 검찰에 출석했다. 당초 검찰은 16일 출석을 요구했으나, 변호인 가운데 1명이 재판에 참석해야 한다는 이유로 하루 미뤄졌다.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한 조사가 끝난 시점부터 본격적인 영장 청구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공범이자 하급자인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과 박병대·공영한 전 대법관에 대한 영장이 청구됐으므로, 형평성에 맞춰 상급자이자 지시자인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해서도 구속 수사를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박·고 전 대법관의 영장도 기각된 만큼 법원이 발부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영장 청구는 이르면 이번 주중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찰은 대법원 전자법정 입찰 비리와 관련해 윤모씨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정모씨를 입찰방해·뇌물공여·배임수재 혐의로 구속했다. 브로커 윤씨는 입찰 및 수주를 알선해 주고 수억원을 챙긴 혐의를, 사업자 정씨는 법원행정처 직원에게 거액의 뇌물을 건넨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靑감찰반 설 前 활동 재개… “중대 비리 일벌백계”

    靑감찰반 설 前 활동 재개… “중대 비리 일벌백계”

    특감반 대신 ‘공직감찰반’ 명칭 변경 뇌물수수·인사비리 등 중대 범죄 집중 매뉴얼 제정… 포렌식 조사 기준 확립 비위 사태로 활동이 중단됐던 청와대 민정수석실 내 특별감찰반이 이름을 공직감찰반으로 바꿔 설 연휴 전에 활동을 재개한다. 공직감찰반 업무 범위·절차 등 내부 규정이 강화되고, 인권침해 논란이 제기된 임의제출 방식의 디지털 포렌식 수사 원칙을 명문화하는 등 이름뿐 아니라 직무도 일신한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17일 보도자료에서 “민정수석실은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 엄정한 공직사회 기강을 확립해 나갈 것”이라며 “감찰반 역사상 최초로 대통령 비서실 훈령인 ‘공직감찰반 운영규정’과 업무 매뉴얼인 ‘디지털 자료의 수집·분석·관리 업무처리 지침’을 제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감사원 출신 박완기 신임 감찰반장을 새로 임명하고, 감사원·국세청·검찰청·경찰청 소속 공무원들을 해당 기관에서 추천받아 선발 절차가 마무리 단계”라고 했다. 그는 특히 “한정된 감찰자원을 최적 활용하고 공직사회의 과도한 위축을 방지하겠다”면서도 “적발된 중대 비리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일벌백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름을 공직감찰반으로 바꾼 것은 특별감찰반이라는 이름이 권위적이라는 지적을 받았기 때문이다. 월권 논란이 인 감찰반 업무 범위는 뇌물수수, 국가기밀 누설, 채용·인사 비리, 예산 횡령, 특혜성 공사 발주, 성추문 등 중대 범죄·비리로 한정됐다. 정보 수집 땐 사전보고를 하고 일간 단위로 진행 상황 보고를 하는 등 근태관리도 강화된다. 또 업무상 비밀 엄수, 부당한 이익 금지, 정보거래 금지 등을 담은 행동기준이 새로 마련됐다. 신설된 포렌식 조사 세부 기준에는 사전 동의, 과잉금지, 인권보호 등 3대 원칙이 담겼다. 조 수석은 “디지털 포렌식은 당사자가 동의한 경우에 한해 임의적 방법으로 실시할 것”이라며 “혐의내용과 관련없는 자료를 이용한 별건 감찰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 직원들의 고압적 행태에 대한 신고 핫라인(02-770-7551)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손혜원 “차명 투기 땐 전재산 환원” vs 나경원 “초권력형 비리”

    손혜원 “차명 투기 땐 전재산 환원” vs 나경원 “초권력형 비리”

    孫 “조카 건물 차명이면 국회의원 사퇴” 민주 “투기 아니다”… 孫의원 해명 수용 한국당, 국회윤리위에 징계 요구 총공세 김정숙 여사·서영교 연계 “김혜교 스캔들” 靑 “정치권, 최소한의 선 지켜야” 불쾌감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전남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건물 투기 의혹이 진실공방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손 의원은 17일 차명 투기 의혹에 대해 “왜곡된 보도로 인격 살인을 자행하고 있다”며 “(의혹이 사실이라면) 전 재산을 국고로 환원하고 국회의원직도 사퇴하겠다. 목숨을 내놓으라면 그것도 내놓겠다”고 강력히 부인했다. 손 의원의 남동생은 전날 방송 인터뷰에서 손 의원이 자신의 아들(손 의원의 조카)에게 1억원을 증여해 목포에서 건물 지분을 구매하도록 하고 ‘창성장’이라는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도록 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말해 차명 투기 의혹이 일었다. ●“10년째 교류 끊긴 동생 인터뷰에 놀라” 그러자 손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동생과 10년째 거의 교류가 없는 상태인데 이번에 저렇게 (방송 인터뷰를) 해서 깜짝 놀랐다”며 “집안의 어두운 그림자라 말 안 하고 싶고, 동생 모르게 하느라 애썼고 창성장을 3명의 이름으로 한 것도 저간의 사정이 있다”고 했다. 이어 “동생의 부인은 지금 이혼한 상태인데 그 부인과 아들을 위해서 내가 증여해서 창성장을 하게 됐다”며 “조카는 이제 곧 군 제대를 해서 목포로 내려올 것”이라고 했다. 손 의원은 조카 2명에게 1억원씩이나 주며 건물을 구매하게 한 것과 관련해 “나는 자녀가 없기 때문에 주변에 있는 젊은이를 돕는 일을 오랫동안 해 왔다”며 “내 친구들도 모두 제 조카로 태어나는 게 다음 생의 꿈이라고 한다”고 했다. 그는 “나는 강남에 아파트를 산 적이 없다. 타워팰리스가 개발분양됐을 때 왜 안 했겠나. 내가 경리단과 가로수길 개발 중심에 있는 사람인데 한 번도 산 적 없다”며 자신은 부동산 투기에 관심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민주당 지도부도 이날 오후 긴급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손 의원의 해명을 수용하기로 했다. 이해식 대변인은 “손 의원은 목포시 근대문화재 보전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구도심 역사 재생을 위해 관련 건물을 매입했다고 해명했다”며 “지금까지 정황을 종합해 투기 목적이 없었다는 손 의원의 입장을 수용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야당의 문화체육관광위원 사임 요구도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여권 내부에서는 손 의원을 두둔하는 의견도 들린다. 익명을 요구한 중진 의원은 “손 의원이 목포가 문화재 보존 가치가 높은 곳인데 많이 안 알려졌다며 건물을 구입해 훼손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평소 여야 가릴 것 없이 의원들에게 말하고 다녔다”고 했다. 손 의원과 가까운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도 페이스북에 “(손 의원은) 목포 구시가지의 보존 가치를 널리 알리려고 노력해 왔다”며 “2017년 가을부터 나에게도 구시가지에 있는 건물을 사라고 권했는데 사양했다”고 했다. 반면 한 초선 의원은 “사실 여부를 떠나서 공적 위치에 있는 사람이 오해가 생길 수도 있는 일을 한 건 문제”라고 했다. 야당은 손 의원 의혹을 초권력형 비리로 규정하며 국회 윤리위원회에 징계요구안을 제출하는 등 총공세를 펴고 나섰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손 의원은 단순 초선 의원이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숙명여고 동창이고 정치 입문 경위도 김 여사의 부탁으로 한 것으로 초권력형 비리”라고 주장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김 여사와 손 의원, 서영교 의원의 이름을 따서 ‘김·혜·교 스캔들’이라고 이름 붙이기까지 했다. ●靑 “초권력형 비리 표현은 초현실적 상상력” 청와대는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정치판이 아무리 혼탁하다 하더라도 지켜야 할 최소한의 예의와 선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선을 지켜 주시기 바란다”며 “‘초권력형 비리’란 표현을 썼던데, 그러한 발상이야말로 초현실적 상상력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현지의 주민들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창성장 인근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정모(82)씨는 “40년 전과 집값이 똑같아 나도 손해를 볼 수 없어 팔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 동네에서 수십년을 살며 통장까지 한 이모(66·여)씨는 “손 의원이 이 동네를 자주 찾아 살리겠다고 나서 잘한다 잘한다 하는 마음이었다”며 “사람의 인적이 끊기고 폐허가 돼 가는 동네를 활기차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아 손 의원을 응원하던 차에 투기 의혹이 터져 당황스럽다”고 했다. 반면 시민 김모(53)씨는 “아직 목포역사거리가 활성화되지 않아 투기가 아니라는 해명이 통할지 모르지만, 이미 가격이 크게 오른 게 사실”이라며 “자기 이름도 아닌 다른 사람 명의로 산 것 자체가 불신감이 든다”고 했다. 서울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목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일그러진 성적 지상주의-체육 시스템 바꾸자] “운동 계속 못 할까봐”… 체벌당한 선수 1.6%만 신고

    [일그러진 성적 지상주의-체육 시스템 바꾸자] “운동 계속 못 할까봐”… 체벌당한 선수 1.6%만 신고

    신고센터 익명성 보장 안 되고 추문 퍼져 가해자 솜방망이 처벌 후 체육계로 복귀 외부기관서 조사… 피해자 적극 구제해야“피해 당사자가 용기를 내지 않으면 외부에선 알기 어렵다.”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최근 체육계 폭력·성범죄 등에 대한 대책을 발표하면서 언급한 내용이다. 당시 노 차관은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2)가 조재범(38) 전 코치로부터 수년간 성폭력을 당해왔다는 주장에 대해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며 사과하기도 했다. 심석희는 만 17세 고등학생 시절인 2014년부터 4년간 지속적으로 조 전 코치의 성추행과 성폭력을 당하면서도 제대로 된 저항을 할 수 없었다. 체육계의 폐쇄적 구조 때문에 운동선수들의 피해 내용은 스스로 이를 외부에 알리는 것이 중요하지만 현실은 달랐던 것이다. 지난 8일 대한체육회가 내놓은 ‘2018 스포츠 (성)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일반 선수(국가대표가 아닌 선수)들은 최근 1년간 체벌을 당했을 때 그 대응으로 ‘아무런 행동을 하지 못했다’(37.2%), ‘참거나 모르는 척 했다’(38.0%)고 대답했다. 75.2%가 부당함에 대해 적극적으로 응대하지 못한 것이다. 반면 ‘지도자나 관련 단체에 신고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1.6%에 그쳤다. 국가대표 선수들도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50%)와 ‘참거나 모른 척 했다’(30%)는 반응이 전체의 80%에 달했다. ‘지도자나 관련 단체에 신고했다’는 응답은 한 건도 없었다. 신고 창구가 없는 것은 아니다. 문체부(스포츠비리신고센터), 대한체육회(스포츠인권센터), 국민체육진흥공단(클린스포츠 통합콜센터) 등 3곳에서 폭행이나 성폭력, 스포츠 비리 등에 대해 접수받고 있긴 하다. 그럼에도 선수들은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 이곳을 먼저 떠올리지 않고 있다. 선수들이 신고센터에 피해 사실을 알리는 것을 꺼리는 이유는 익명성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센터에 신고가 접수되면 대부분 직접 진상을 파악하지 못하고 각 종목 단체에 내용을 알아보도록 하고 있다. 각 센터의 인력만으로는 폭력·성범죄 내용을 조사하는 데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선수와 지도자, 단체 임원끼리 서로 사제 관계로 촘촘히 얽혀 있는 상황에서 센터에 신고하게 되면 곧바로 소문이 무성하게 퍼질 가능성이 있다. 신고 내용은 추문에만 그치지 않고 선수에게 보복으로 돌아오기도 한다. 상급학교로의 진학이나 대회 출전에 있어 지도자가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심기를 건드렸다간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신고 이후 선수가 팀을 떠나더라도 인맥으로 얽힌 체육계에서는 가해자가 끈질기게 마수를 뻗칠 수 있다. 폭행·성폭력을 당한 선수들이 즉시 신고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선수 생활을 계속 하지 못할까 두려웠다”고 입을 모으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피해자와 가해자가 분리돼 있지 않는 것 또한 선수들이 고통을 받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주변의 무관심도 신고를 꺼리는 데에 한몫을 하고 있다.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최근 밝힌 유도 선수 출신 신유용(24)씨는 “최초로 피해를 입고 나서 1년 뒤쯤 여성 코치에게 사실을 알리며 증언을 부탁했지만 ‘가해자와 그 부인과도 아는 사이라서 어쩔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신씨의 사례와 같이 용기를 내 주변에 알렸음에도 ‘얽히기 싫다’, ‘네가 참아라’, ‘달라지는 것이 없다’는 취지의 발언에 상처를 입게 될 때가 있다. 한 체육계 인사는 “피해 사실을 밝히는 것을 팀 분위기를 흐리는 행위로 치부해 고통을 당한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솜방망이 처벌에 대한 우려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증거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을 때 신고를 한다 하더라도 무혐의라는 결론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가해자가 가벼운 처벌 이후 다시 체육계로 복귀할 수도 있다. 실제로 2017년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대한체조협회 고위간부 A씨는 시간이 흐른 뒤 지역 체조협회장을 맡아 논란이 일었다. 조 전 코치도 폭행 사건 이후 중국에서 지도자 생활을 이어가려 했다. 결국 피해 사실을 체육계 내부에서 조사하는 것이 아닌 ‘제3의 기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국회에 발의된 ‘운동선수 보호법’에서는 스포츠윤리센터를 세워 성폭행 피해 선수들을 돕도록 하고 있다. 대한체육회도 이번 사태에 대한 대책을 발표하면서 성폭행·폭력 사건에 대한 처리는 시민단체 등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곽정현 한국여성스포츠회 상임이사는 “피해자가 신고를 할 때 익명 보장이 확실히 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해당 분야 외부 전문가들과 바로 연결되어야 한다”며 “선수·지도자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도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차광석 한국체육학회장은 “지도자들은 매우 높은 수준의 도덕성을 가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있어 이런 일들이 발생하는 것 같다”며 “선수들 스스로도 본인의 인권에 대한 소중함을 인식하고 그것을 스스로 지키려고 적극 주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1년 전 예술계 ‘성폭력 근절대책’ 재탕한 체육계 미투 대책

    1년 전 예술계 ‘성폭력 근절대책’ 재탕한 체육계 미투 대책

    은폐 행위 금지 개정안 법사위 계류 익명상담창구 마련 ‘도돌이표 정책’ 클린스포츠센터 1명만 성폭력 신고 전문강사 예방교육 방안 실효성 의문정부가 새로 내놓은 체육 분야 성폭력 근절 대책을 두고 ‘면피성 재탕’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여성가족부와 문화체육관광부, 교육부 등 관계부처는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체육 분야 성폭력 등 인권침해 근절 대책 향후 추진 방향’을 설명했다. 하지만 새로운 내용은 없었다. 이미 진행하고 있거나 과거에 하겠다고 밝혔던 정책들이 대부분이었다. 브리핑에서 핵심 대책으로 언급한 ‘성폭력 방지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대표적이다. 이숙진 여가부 차관은 “은폐·축소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개정안이 지금 상정돼 있다”며 “해당 법안이 국회 법사위원회에 계류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 법안은 성폭력 사건을 은폐·축소하면 징역형으로 형사처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법안 내용은 이미 정부가 지난해 3월 ‘직장과 문화예술계 성희롱·성폭력 근절 대책’을 발표하면서 수차례 언급한 것들이다. 핵심 법안이 1년 가까이 국회 법사위에서 잠자고 있다는 사실을 정부가 상기시켜 준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단발성 대책만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정부는 체육 분야 성폭력 피해자가 익명으로 상담받을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성폭력 피해자를 익명으로 상담하겠다는 안은 이전부터 수도 없이 나왔다. 경찰은 현행법에 따라 성폭력 피해자가 가명으로 피해자 진술조사와 참고인 조서를 작성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도 지난해 3월부터 직장 내 성희롱 익명 신고시스템을 구축해 가동 중이다. 그러나 스포츠 비리·상담 신고를 하는 클린스포츠센터에는 지난 1년간 성폭력 신고가 단 한 건에 그쳤다. 익명 신고 원칙이 체육계에서는 통하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실효성 있는 단기 대책이 빠져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가부는 체육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체육 분야 폭력 예방교육 전문강사를 양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체육 분야 선수 6만 3000명을 전수조사하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강사 양성과 전수조사라는 특성상 두 대책 모두 오랜 시간이 필요해 단기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최근 발생한 피해자와 가해자에 관한 대책은 많지 않았다. 문체부 신고센터에 접수된 사건을 해바라기센터 등 여성가족부 피해자 지원시설에서 돕겠다는 내용이 전부였다. 정부는 이번 대책 외에 체육계 쇄신방안 등을 담은 근본대책을 다음달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정책 자체는 이전 것을 이어간다고 해도 집행이 제대로 안 되고 있었다면 문제”라면서 “대책을 낸 이후에도 실효성 있게 집행되는지를 지속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체육계 미투] 전국체전 메달, 대입 성패 가르는데 … “공부 더 하라”는 교육부

    [체육계 미투] 전국체전 메달, 대입 성패 가르는데 … “공부 더 하라”는 교육부

    “경기실적 위주 대회 운영 관행 개선해야”“전국체전에서 어떤 메달을 따느냐에 따라 갈 수 있는 대학이 달라지는데 교육부에서 학생들 공부 더 시킨다고 뭐가 달라지겠습니까.”(한 고교 운동부 학부모) 최근 체육계 미투가 확산되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한 해결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등 각 부처 간 정책 공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중앙정부 차원의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국 주요 대학이 체육특기생을 선발하는 중요한 요소는 경기실적이다. 이 중 가장 확실한 지표로 평가받는 것은 문체부가 주관하는 전국체전이다. 한 체육계 관계자는 “체육특기생으로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국제대회를 포기하고 전국체전에 ‘올인’할 만큼 전국체전은 각 대학의 학생 선발 기준의 가장 중요한 지표”라고 말했다. 문체부는 전국체전을 비롯해 대입 평가 요소로 쓰이는 각종 국내 대회를 주관하고, 지원자가 대학에 제출해야 하는 경기실적 증명서도 발급한다. 교육부가 체육특기생 선발 기준을 각 대학 자율에 맡기고 있지만 경기실적이 입시의 당락을 가르는 현실에서 체육분야 대입제도 결정권은 교육부나 대학이 아닌 문체부가 쥐고 있는 셈이다. 반면 교육부는 성적지상주의로 인해 코치에게 ‘절대복종’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바꾸기 위해 학생선수들이 학교 수업을 더 듣도록 유도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학교생활과 담을 쌓고 운동만 하던 아이들에게 일상적인 학교생활을 공유하도록 하면서 운동부 특유의 ‘폐쇄적 문화’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도 이 같은 정책에 대부분 동의한다. 김상범 중앙대 교수는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더 많이 할수록 운동 외에도 다른 길이 있다고 인식하고, 성폭력 등 운동부 내부의 비리를 외부로 알릴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국체전 입상 실적 등 체육계 입시 현실이 바뀌지 않은 상황에서 무조건적인 수업 확대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임용석 충북대 교수는 “골프 등 대회 입상 성적이 중요한 일부 개인종목에서는 (경기 성적을 올리기 위해) 일반 고교에서 요구하는 수업을 다 소화할 수 없어 온라인으로 이를 대신할 수 있는 방송통신고등학교로 전학 가는 경우도 있다”면서 “학생선수들의 최저학력기준 적용이나 대입 시 내신 적용 의무화 등이 장기적 측면에서 효과는 있겠지만, 근본적으로는 경기실적 중심의 체육계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심석희·신유용 선수의 미투 폭로를 계기로 당국에서도 다양한 대응책을 내놓고 있지만, 피해자 보호나 가해자 처벌 기준 강화 등에만 머물러 있고 체육계 대입 제도 개선에 대한 논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체육특기생들의 대입 문제는 실질적으로 이들의 입시 요소(전국 대회 개최 및 증명서 발급 등)를 관할하고 있는 문체부와 적극적인 협조가 이뤄져야 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 문제에 대해서도 부처 간 협의를 통해 개선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윤수 성공회대 교수는 “체육계 입시가 바뀌려면 ‘오로지 성적을 목표’로 운영되는 체육계 관행을 개선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문체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면서 “예를 들어 실업팀 선수들과 뒤섞여 학기 중인 10월에 개최되는 전국체전을 유소년 선수들을 대상으로 별도로 개최하는 방안 등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野 의혹 제기에 靑 “초현실적 상상력”…손혜원 “의원직·전재산 건다”

    野 의혹 제기에 靑 “초현실적 상상력”…손혜원 “의원직·전재산 건다”

    청와대는 17일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전남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상상을 초월하는 일로 초권력형 비리”라고 주장한데 대해 “초현실적 상상력”이라고 반박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치판이 아무리 혼탁해도 지켜야 할 예의와 선이 있다”며 “나 원내대표의 발상이야말로 ‘초현실적 상상력’”이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손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숙명여고 동창으로 당선 직후 (김 여사와) 숙명여고 동창회에 간 것으로 기억한다”고 주장했다. 손 의원도 페이스북 글을 통해 강력 반발했다. 손 의원은 “(투기 의혹이 사실이라면) 재산을 모두 걸 뿐만 아니라 국회의원직도 사퇴하겠다. 목숨을 내놓으라면 그것도 내놓겠다”며 “SBS도 거짓 왜곡보도가 들통나면 뭔가 내놓을 준비를 하셔야죠”라고 밝혔다. 다른 글에서 자유한국당 나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이런 무책임한 상상력을 부끄러움 없이 발설한 때는 뭐라도 걸어야 하지 않겠나”라며 “저와 함께 의원직을 거시겠습니까, 전 재산을 거시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김조원 KAI사장 “2030년까지 항공산업 기업 1000개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최근 1~2년 새 유독 악재가 많았다. 방산비리에 이어 분식회계 혐의로 수사를 받았고, 야심 차게 개발한 한국형 기동헬기 ‘마린온’은 떨어졌다. 미국공군 고등훈련기(ATP) 교체 수주전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마린온 추락사고가 수습국면에 접어들고 멈췄던 기동헬기 ‘수리온’의 납품이 재개되자 KAI는 항공우주산업 발전을 위한 ‘비상(飛上)’ 계획을 밝혔다. 바로 2030년까지 국가 항공우주산업을 연 20조원 규모로 키우고 이 분야 강소기업 1000개를 육성하겠다는 목표다. KAI는 이를 위해 ‘광주형 일자리’와 같이 지자체 및 정부 협력을 통한 상생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조원 사장은 17일 서울 영등포구 공군회관에서 열린 ‘2019 KAI 신년 간담회’에서 “항공우주산업과 같은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장치 산업은 초기에 정부 지원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정부가 초기 인프라를 구축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국내 자동차 산업의 발전을 한 예로 들었다. 1970년대 정부가 자동차 산업에 엄청난 투자를 해 커 나갈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줬다는 얘기다.  특히 김 사장은 경남 고성에 들어서기로 결정된 KAI 부품생산공장을 언급하며 “고성군에서 부지 및 인프라 구축을 제안했고 이로써 KAI는 8~10% 원가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 여력으로 여러 수주업체를 찾아 물량을 따냈고 협력업체까지 일감이 배분되는 구조”라며 “이는 현재 논의 중인 광주형 일자리와 같은 모형”이라고 설명했다. 지자체 도움으로 원가를 절감하고 이를 통해 가격경쟁력을 키웠더니, 계약물량이 늘어나 협력사 지원과 일자리 창출까지 이어진다는 의미다.  KAI는 국내 항공우주산업 발전을 위해 신규 협력업체를 계속 발굴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전담조직을 신설해 항공우주 분야의 협력업체 110개를 새로 발굴, 협력업체를 330여개로 늘렸다. 앞으로 2030년까지 강소기업 1000여개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가격경쟁력에 밀렸던 APT나 필리핀 수리온 수출 사업 등의 실패와도 맞닿아있다. 가성비 좋은 제품을 만들려면 민간업체끼리의 경쟁을 통해 가격을 낮추고 기술력을 높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김 사장은 “항공우주산업은 모든 기술이 집합된 분야인데 진입장벽이 너무 높다”며 “일단 자유롭게 업체들이 (시장에) 진입하게 하고 경쟁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태양광 발전 비리 한전직원 무더기 적발

    차명으로 태양광발전소를 분양받고, 발전소를 짓는 과정에서 공사대금을 후려치는 방법으로 뇌물을 받은 한국전력 직원들이 검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전주지방검찰청은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한전 지사장급 고위 간부 A(60)씨 등 4명을 구속기소하고 9명을 불구속기소했다고 17일 밝혔다. 공사대금을 깎아준 공사업체 대표 B(64)씨는 뇌물 공여 혐의로 구속기소됐고, 다른 1명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 한전 직원은 2013∼2017년 아내와 자녀 등 가족 명의로 태양광발전소를 분양받아 보유하고, 공사 과정에서 대금 1000만∼1억원을 할인받아 사실상 뇌물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한전 취업규칙 및 행동강령에 따르면 회사의 허가 없이 자기사업을 운영할 수 없음에도 해당 직원들은 직위를 이용해 부당한 이익을 얻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태양광발전소의 수익성과 안전성을 확신한 이들은 내부 정보 등을 이용해서 빠르게 발전소를 분양받을 수 있었다. 특히 전력공급을 담당한 한 한전 직원은 공사업체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전기사업허가를 얻고 한전과 전력수급계약을 맺는 과정에 도움을 줬다. 공사업체 대표 B씨는 한전 직원들로부터 각종 편의를 받는 대신 공사대금을 적게 받아 사실상 뇌물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한 간부는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부하 직원에게 ‘네 업무 실수인 것처럼 진술하라’고 강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태양광발전소를 차명으로 보유했으나, 뇌물수수 혐의가 드러나지 않은 한전 직원 30명에 대해선 기소하지 않는 대신 한전에 비위 사실을 통보했다. 조사 결과 검찰 수사에 적발된 한전 직원이 보유한 태양광발전소는 120기가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그동안 태양광발전소와 관련해 각종 인허가권을 쥔 한전 직원들과 사업에 불이익을 받지 않으려는 공사업체 간에 ‘갑을관계’가 유지됐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태양광발전소는 수익이 안정적이어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된다”며 “가족 명의로 태양광발전소를 보유하면 쉽게 적발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野 손혜원·서영교 의원 의혹 공세…與 곤혹

    野 손혜원·서영교 의원 의혹 공세…與 곤혹

    자유한국당은 17일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목포 근대문화역사공간 투기 의혹과 서영교 의원의 재판 청탁 의혹에 대해 공세를 강화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진상조사에 착수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손혜원 의원은 친문(친문재인)을 상징하는 실세”라며 “(손 의원이) 사익을 추구했다는 것이 국민이 생각하는 의혹의 본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단순한 부동산 투기 문제가 아닌 만큼 사법당국은 청와대의 눈치를 보지 말고 직접 나서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손혜원 의원은 영부인의 숙명여고 동창에다 영부인의 제의로 정치에 입문한 절친”이라며 “그러므로 이번 사건은 단순한 부동산 투기가 아니라 초권력형 비리”라고 주장했다. 이어 “손 의원은 이런 절차가 이뤄지기 전에 스스로 자신의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며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아울러 서영교 의원의 의혹에 대해서는 “여당 실세의원이 사법농단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최소한의 지켜야 할 선이 있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치판이 아무리 혼탁해도 지켜야 할 예의와 선이 있다”며 “나 원내대표의 발상이야말로 ‘초현실적 상상력’”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손 의원 의혹과 관련해선) 당에서 판단하고 결정할 것”이라며 “나 원내대표가 김 여사를 향해 말했기 때문에 저희가 반응을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곤혹스럽다는 반응이다. 민주당은 전날 진상조사에 착수했지만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오늘 결론을 낼 것인가’라고 묻는 말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당 내에서는 손 의원의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직 사임 또는 위원 사임과 서 의원의 원내수석부대표직 사임이 불가피하다는 기류가 확산하는 상황이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당 사무처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진상을 조사하고 있다”며 “이번 주 내에 문제를 마무리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국가대표팀 관리 실태’ 감사원 감사 받는다

    ‘국가대표팀 관리 실태’ 감사원 감사 받는다

    성폭력 징계 기준강화 방안 3월 시행 폭력·성범죄 조사 인권위 참여도 검토 “NOC역할 대한체육회 관리·감독 애로” ‘이기흥 체육회장 책임론’엔 난색 표명문화체육관광부가 체육계의 성폭력 문제에 통감하며 감사원 조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오영우 문체부 체육국장은 16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체육계 성폭력 비위 근절 대책 후속조치’에 관한 브리핑을 열고 “그간 문체부는 대한체육회와 합동으로 빙상 선수 폭행 등 체육계 비리 사항에 대해 자체 감사를 실시했으나 또다시 성폭력 비위 파문이 발생했다”며 “대국민 신뢰 확보 차원에서 지난 금요일(11일) 감사원에 공익 감사를 청구했다”고 밝혔다. 체육계 내부에 폭행·성범죄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자체 대책을 내놨음에도 국가대표 선수가 코치에게 수차례 성폭력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외부 기관인 감사원에 조사를 맡긴 것이다. 국가대표팀과 선수촌에 대한 관리·운영 전반에 문제점이 없었는지를 살펴보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종호 감사원 사무총장은 이날 “공익감사를 하는 쪽으로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주무부처인 문체부가 청구한 만큼 (우리가) 들여다봐야 되지 않겠느냐”며 이렇게 말했다. 다만 자문위원회를 거쳐 결정할지, 사무총장이 바로 확정할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공익감사는 접수된 날로부터 1개월 이내에 사무총장이 감사 실시 여부를 최종 결정해야 한다. ‘공익감사청구 처리 규정’에 따르면 감사 실시 여부는 자문위원회의 자문을 거칠 수 있다. 문체부는 민간 전문가를 포함한 특별전담팀을 만들어 성폭력에 대한 징계 기준과 수위를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해 오는 3월부터 실행할 예정이다. 국가대표 선수촌 내에는 2월 중에 ‘인권상담 센터’를 설치해 선수들이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 곧바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참여해 체육 분야 전반의 폭력·성범죄 실태를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조치를 취하겠다’는 것이 문체부의 입장이지만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책임론’에는 난색을 표했다. 시민 단체를 중심으로 이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것에 대해 오 국장은 “회장과 관련된 문제는 관련 규정에 따라 처리돼야 한다.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대한체육회는 공공기관이면서 국가올림픽위원회(NOC)의 역할도 함께 맡고 있는데 정부가 NOC에 부당한 압력을 가하는 것을 금하고 있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방침 때문에 문체부가 대한체육회를 관리·감독하는 것에 다소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김태호 서울시의원, 서울시 체육계 근본적 개혁 필요

    서울특별시의회 김태호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남4)은 최근 온 국민의 공분과 안타까움을 자아낸 체육계 폭행, 성폭행 미투(#MeToo)운동 확산을 계기로 서울시 체육계에도 유사한 문제가 없는지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박원순 시장이 회장인 서울시체육회는 연간 약 560억 원 이상 시 보조금이 교부되는 단체로 회원종목단체(78개)와 자치구체육회(25개)의 사업과 활동에 대한 지도·지원 의무가 있으나 내·외부에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작년 8월 인사에서 횡령 등 혐의로 대한체육회의 영구제명을 받아 물러난 전 대한테니스협회 주원홍 회장을 서울시체육회부회장으로 임명하여 비리에 단 한번 연루되더라도 체육계에서 영구 퇴출시키겠다는 대한체육회의 무관용 원칙을 무너뜨려 언론의 질타를 받았다. 시 체육회에서 위탁운영하고 있는 목동빙상장은 지난해 ‘소장 채용 비리 의혹’과 ‘소장 폭언·폭행’ 등으로 서울시 감사를 받아 일부 혐의가 인정되었으나 서울시체육회의 재심의 요구로 이번 달말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또한 2014년 ‘성추행 의혹’과 ‘불법스포츠 도박’ 논란으로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직을 내려놓았던 A코치가 현재 목동빙상장에서 개인 강습을 하고 있어 도덕성에 결함이 있는 코치의 개인 대관을 허가한 서울시체육회의 비난을 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시체육회 내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첨예하게 인맥이 엮여 있어 공정한 결과를 내지 못하다는 비판이 있다. 실제 한 종목단체의 경우 사실조사 과정 없이 단순 민원만으로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징계 안건을 회부하고 이해관계에 따라 편파적인 결과를 내놓아 원성이 끊이지 않고 있다. 회원종목단체 중 하나인 서울시태권도협회는 국기원 심사규정에 따라 태권도 심사비를 인상할 시 ‘사전승인’을 얻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심사비 6천원과 보험료 2천원으로 1인당 총 8천원을 국기원의 승인 없이 인상함에 따라 2018년 2월부터 현재까지 대략 약 5억 원 가량 부당으로 이익을 취하고 있다. 국기원, 대한태권도협회 등 서로 책임을 미루고 있는 상황에서 자치구 태권도협회는 국기원으로부터 심사권을 위임받고 있는 서울시태권도협회의 불공정행위에 묵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승인 없는 인상분에 대한 반환청구를 통해 일선 태권도장에 반환이 시급한 실정이다. 또한 계속된 체육계 폭언, 폭행, 성폭력 사실이 드러나는 바, 서울시체육회의 스포츠심리상담센터와 스포츠 성평등위원회가 유명무실한 것은 아닌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피해에도 불구하고 말 못하고 고통 받고 있는 선수들이 용기를 낼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등 대대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김태호 의원은 “체육계의 폐쇄적인 특성을 고려하면 피해 건수는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금품수수 및 배임횡령, 입학 비리, 폭력 및 성폭력, 승부조작 및 편파판정 등 체육 분야의 부정과 비리 관행을 근절하기 위해 서울시민의 제보를 받아 사안별로 면밀히 검토하여 재발 방지와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근본적인 개혁을 위해 시 감사위원회 조사의뢰, 의회 행정사무감사와 조사특별위원회 구성 등 다각도로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 학교체육(운동부), 직장운동경기부 등 체육계의 성범죄 및 각종 비위 관련 제보 받습니다. 제보자의 신분 및 비밀보장을 약속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찰 출신 금태섭 “공수처에 수사권·기소권 다 주면 검찰 개혁과 모순” 

    검찰 출신 금태섭 “공수처에 수사권·기소권 다 주면 검찰 개혁과 모순”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정부·여당이 주력하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에 대해 “새로운 기관을 만들어 그 기관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모두 주는 것은 검찰 개혁과 모순”이라고 주장했다.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이어 공수처를 놓고 여당 내에서 다른 목소리가 나와 주목된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인 금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름이 검찰이라고 붙든 공수처라고 붙든 권력기관이 정치, 사회 문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대단히 부정적으로 본다”며 “정부에서 수사권과 기소권을 전부 가진 기관으로 공수처를 설계하고 있는데, 수사권과 기소권 분리가 검찰개혁의 핵심이고 대통령 공약”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수처 설치가) 글로벌 기준과도 안 맞다”며 “우리는 검찰개혁을 대선주자마다 공약으로 내는데, 미국·영국에선 검찰개혁 문제가 대선이나 총선에서 논의 자체가 안된다”고 말했다. 공수처 설치에 부정적인 금 의원의 발언은 민주당이 최근 공수처 설치 등 사법개혁 드라이브의 재시동을 거는 시점에 나온 것이라 주목된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금태섭 의원은 1992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 등에서 검사 생활을 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불법 정치자금’ 송인배 전 청와대 비서관 불구속 기소

    ‘불법 정치자금’ 송인배 전 청와대 비서관 불구속 기소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아온 송인배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주진우)는 16일 송인배 전 비서관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송인배 전 비서관의 거주지를 고려해 공소는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에 제기됐다. 송인배 전 비서관은 2010년 8월~2017년 5월 충북 충주 시그너스컨트리클럽 골프장 이사로 재직하면서 급여 등의 명목으로 2억 8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왔다. 송인배 전 비서관이 경남 양산에서 19~20대 총선에 출마했기 때문에 실제 골프장 임원으로 일하지는 않으면서 급여 명목으로 정치자금을 받은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정치권에서 제기됐었다. 이 밖에도 송인배 전 비서관은 ‘드루킹’ 김동원씨 측으로부터 간담회 참석비 명목으로 200만원을 수수한 의혹을 받았지만 검찰은 혐의가 없다고 판단했다. 검찰 관계자는 “(200만원을) 정치자금으로 볼 수 없다”면서 무혐의 이유를 설명했다. 송인배 전 비서관의 비리 의혹은 ‘드루킹 특검’ 계좌 추적 과정에서 드러났다.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지난해 8월 활동을 종료하면서 송인배 전 비서관에 대한 별도의 처분 없이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으로 인계했고, 이후 대검찰청은 사건을 동부지검에 이관해 수사하도록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황제 보석’ 논란 이호진 “술집 간 적 없다” 울먹

    ‘황제 보석’ 논란 이호진 “술집 간 적 없다” 울먹

    횡령, 배임 등 경영비리 혐의로 재판받다 ‘황제 보석’ 논란으로 재수감된 이호진(57) 전 태광그룹 회장이 “술집에 가본 적 없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이 전 회장은 16일 서울고법 형사6부(오영준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두 번째 파기환송심 결심 공판에서 이같이 밝혔다. 검찰은 이 전 회장의 최후 진술에 앞서 “자중하고 건강 회복에 집중해야 하는데 술·담배를 해 물의를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전 회장은 “제가 반성 없이 음주가무만 하고 돌아다녔다고 하는데 저는 병원에 몇 년을 갇혀 있었다”며 “집을 왔다갔다 한 생활 자체가 길지 않고 술집에 가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책임 있는 기업가로서 여기 서있는 것이 정말 부끄럽다”며 “세상이 변하는 데 과거 관행을 용기 있게 벗어던지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다”고 말했다. 또 “막내인 제가 선대의 ‘산업보국’ 뜻을 제대로 잇지 못해 정말 부끄럽다”며 “국민 여러분께도 거듭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방청석을 향해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그는 같은 혐의로 기소됐던 모친의 사망을 언급하며 “수감생활 중 병을 얻으셨고 치료 과정에 유언 한 마디 못 남기시고 갑자기 유명을 달리하셨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에 이 전 회장의 변호인은 최후 변론을 통해 횡령액의 상당 부분이 회사를 위해 사용됐고 유죄로 인정된 액수 이상을 변제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집행유예를 선고해 달라고 호소했다. 심지어 이 전 회장의 가족사와 간 질환 병력 등을 설명하던 변호인도 함께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검찰은 이 전 회장에게 징역 7년의 중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장기간 회삿돈을 조직적으로 빼돌려 오너의 재산증식에 악용한 재벌비리”라며 “그럼에도 범행을 부인하고 모친과 임직원들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밝혔다. 황제 보석 논란에 대해서는 “재벌이 법을 경시하는 태도가 다시 드러난 것”이라며 “죄에 상응하는 엄중한 처벌을 내려 사회에 다시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피해가 변제됐다고는 하지만 진정한 반성이 없으므로 선처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 전 회장은 400억원대의 배임, 횡령과 9억원대 법인세 포탈 등 혐의로 2011년 구속기소 됐다. 그는 1·2심에서 공소사실 대부분이 유죄로 인정돼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이후 대법원에서 횡령 액수를 다시 정하라며 사건을 돌려보내면서 2017년 서울고법은 파기환송심에서 206억여원을 횡령액으로 다시 산정해 징역 3년 6개월과 벌금 6억원을 선고했다. 그러나 사건을 재심리한 대법원은 이번엔 조세포탈 혐의를 다른 혐의들과 분리해 재판하라는 취지로 지난해 10월 다시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내 세 번째 2심 재판을 받게 됐다. 이 전 회장은 구속된 지 62일 만인 2011년 3월 24일 간암과 대동맥류 질환을 이유로 구속집행 정지 결정을 받고 이듬해에는 보석 결정까지 얻어내 7년 넘게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대법원 판결 이후 그가 음주, 흡연을 하고 떡볶이를 먹으러 시내를 돌아다니는 모습이 포착돼 ‘황제 보석’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재판부는 다음 달 15일 오전 이 전 회장의 선고 공판을 열 계획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원아 200명 이상 사립유치원에 3월부터 에듀파인 도입…거부하면 제재

    원아 200명 이상 사립유치원에 3월부터 에듀파인 도입…거부하면 제재

    사립유치원 회계 비리 근절을 위해 2020년까지 국가 회계관리시스템 ‘에듀파인’을 사립유치원에 전면 도입하겠다는 정부가 오는 3월부터 원아 수가 200명 이상인 유치원에 에듀파인이 도입된다고 16일 밝혔다. 교육부는 이날 ‘사립유치원 회계투명성 강화를 위한 에듀파인 도입계획’을 발표하면서 오는 3월 1일부터 원아 수가 200명 이상인 대형 유치원을 대상으로 에듀파인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단 원아 수가 200명 미만인 유치원도 희망하면 에듀파인을 도입할 수 있다. 현재 원아 수가 200명 이상인 유치원은 지난해 10월 정보공시 기준으로 유치원 총 4090곳 중에 581곳(14.2%)이다. 교육부는 전문 회계인력 없이 원장이 회계를 관리하는 유치원이 많은 현실을 고려해 현재 10여개에 달하는 메뉴를 예산 편성·집행, 결산 등 세 가지 기능 위주로 간소화하기로 했다. 최종안은 현재 검토 중이다. 교육부는 이렇게 간소화한 에듀파인을 1년 동안 운영한 다음 현장 개선 의견을 수렴해 내년 3월 차세대 에듀파인 도입 때 보완할 계획이다. 내년 3월부터는 모든 사립유치원에 에듀파인이 의무화된다. 국·공립 유치원과 초·중·고는 기존에 쓰던 에듀파인을 쓴다. 다음 달부터는 교육청별로 사립유치원 연수도 한다. 회계 전문성을 가진 교육청 인력과 초·중등 에듀파인 강사들이 대표 강사로 나선다. 또 에듀파인 컨설팅단을 운영해 사립유치원에 회계업무 관련 컨설팅을 제공하고, 국·공립 유치원과 사립유치원의 멘토·멘티 연결도 추진한다. 에듀파인 운영·관리기관인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서는 에듀콜센터(1544-0079)에 전문 상담사 10명을 배치한다. 교육부는 에듀파인 도입을 거부하는 대형 사립유치원에 대해 정원 감축 등 가능한 행정처분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교육부는 사립유치원도 에듀파인 의무화 대상으로 바꾸는 사학기관 재무·회계규칙 등 법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상태다. 해당 법령이 오는 3월 시행되면 에듀파인 도입을 거부하는 유치원에 대한 행정처분이 가능해진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낙연 “체육계 최강 개혁하라…폭력·성폭력 땐 영구 추방”

    이낙연 “체육계 최강 개혁하라…폭력·성폭력 땐 영구 추방”

    이낙연 국무총리는 15일 체육계의 폭력·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체육계는 최강의 개혁 없이 국민의 신뢰 위에 서 있기 어렵게 됐다”며 “폭력과 성폭력을 저지른 사람은 체육계를 영구히 떠나도록 하는 것은 물론, 그것을 뛰어넘는 종합적이고 강력한 비리 근절대책을 취해 달라”고 대한체육회에 주문했다. 이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최근 체육계의 폭력과 성폭력으로 큰 고통을 겪으신 피해자와 가족께 위로를 드린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총리는 또 “문화체육관광부도 감독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교육부, 여성가족부 등과 함께 체육계의 고질적 병폐를 시정할 가장 확실한 대책을 마련하고 시행하라”고 밝혔다. 특히 “언론이 제안하는 독립적 심의기구도 검토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관련 부처와 기관은 2차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피해 선수들을) 세심히 배려하면서 범죄 행위를 밝히고 수사 의뢰를 하라”며 “검찰과 경찰은 법에 따라 철저히 수사하고 가장 강력히 처벌해 달라”고 말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맞는 게 일상, 때리는 게 당연한 체육계, 순종 강요받는 선수들…인권은 없었다

    맞는 게 일상, 때리는 게 당연한 체육계, 순종 강요받는 선수들…인권은 없었다

    엘리트 육성 명목 아래 ‘체벌의 정당화’합숙 등 외부 격리된 채 운동에만 집중절대적 권력 아래서 주종관계로 변질학교 체육선 폭로 절차·시스템 등 없어성인된 선수들 자신 목소리 내지 못해 한국 체육의 틀이 근본부터 흔들리고 있다. 대한체육회 수장이 15일 사과 기자회견을 하는데 그 앞에서 시민단체는 물러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쿄올림픽이 1년 반 앞으로 다가오고 체육회 창립 100주년이 다가오는데 우리는 100년의 영광을 노래하기보다 압축 성장의 폐해를 뼈저리게 절감하며 근본적인 시스템 혁신을 얘기하기에 바쁘다. 퇴행의 느낌마저 있다. 폭력과 성폭력, 침묵의 카르텔이 온존하는 대한민국 체육의 바탕을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시리즈로 점검한다.“초등학교 때 운동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그때부터 맞고 자라면 중·고교 때 왜 맞는지도 모르고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유도 선수 출신 신유용(24)씨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성범죄 교육이 아니더라도 폭력에 대한 교육도 주기적으로 받고 영상을 보여 주게 되면 자신이 피해를 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 같다. 우리 어릴 적에는 그게 폭력이란 것도 모르고 감내했다”고 털어놓았다. 신씨에게나 며칠 전 충격적인 내용을 털어놓았던 심석희(22·한국체대)에게나 폭력과 성폭력은 동전의 양면 같았다.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에서의 메달을 위해서라면, 그게 유일한 운동의 목표였던 엘리트 체육의 부속물에 불과했던 한국 체육의 민낯과 한계가 드러난 맥락이기도 했다. 신씨는 “엘리트 선수 육성이란 명목 아래 심한 체벌을 정당화하는 것부터 뿌리째 뽑혔으면 한다. 그런 것부터 바로잡혀야 체육계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감수성이 여린 초등학교 때부터 운동부원이 돼 외부와 격리된 채 성인이 될 때까지 갇혀 지내며 운동에만 매달리는 풍토가 폭력을 양산하고 내재화하는 토양이 된다. 학교와 지방자치단체, 나아가 국가의 요구 속에 성적 내기에만 급급하느라 개인의 권리와 책임은 뒷전이 되고 지도자와 선수는 주종 관계로 변질됐다. 일상화된 폭력과 주종 관계에 익숙해진 선수들은 성인이 되더라도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 임수원 경북대 체육학과 교수는 “지금까지 체육 분야에선 인권이란 가치가 상당 부분 무시됐다”며 “선수 양성 과정을 보면 권위적인 위계체계 안에서 학생이 지도자에게 감히 불복할 수 없는 관계가 된다”고 지적했다. 임 교수는 2015년 한국체육학회지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체육계에 성폭력이 가능하게 한 요인으로 절대적 권력 관계의 공고화, 잦은 신체접촉과 성적 수치심의 수용, 성폭력 행위에 대한 지도자의 인식 부족, 합숙 훈련 체계를 꼽은 바 있다. 하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성적만 내면 그만”이란 인식이 팽배한 지도자들과 종목단체 수뇌부의 판단이 이런 문제를 시정할 수 있는 기회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심석희 사건의 가해자인 조재범 전 쇼트트랙 코치는 대한빙상연맹의 실권자가 메달을 따려면 필요하다고 해서 꽂은 인물이었다. 그의 전임자 역시 성추행으로 퇴출돼 조 전 코치가 그 자리를 꿰찼다. 조 전 코치는 한술 더 떠 성폭력과 폭력이란 완력을 번갈아 사용했다. 2013년 제자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한 쇼트트랙 실업팀 감독은 빙상연맹으로부터 영구제명 처분을 받았지만 이듬해 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 재심사를 통해 3년 자격정지로 감경됐다. 앞서 영구 제명된 것으로 알고 있었던 조 전 코치에 대해 빙상연맹 관리위원회가 14일 확정됐다고 뒤늦게 공표한 것도 ‘웃픈’(웃기지만 슬픈) 민낯이다. 2007년 여자프로농구의 한 감독은 소속팀 선수에게 성폭행을 시도해 영구 제명됐지만 대한농구협회의 추천서를 받고 중국에 진출해 지도자 생활을 이어 갔다. 그 파문에 데인 여자농구 구단들이 여자 코치를 남자 감독 밑에 둬 선수 관리를 맡기거나 술을 입에도 대지 않는 사령탑을 찾아 재발할 여지를 차단했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기본적인 방안조차 학교체육에는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 또 하나 학교 지도자들이 특정 선수를 대회나 경기에 출전시킬 수 있는 일종의 생사여탈권을 가지면서 맹목적인 순종을 강요한다. 여기에 장비 구입과 금품 상납, 짬짜미(승부 담합) 비리까지 얹혀진다. 학교체육이 엘리트 양성 기관으로만 기능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폐단이다. 선수나 학부모 모두 장래의 대표 선발과 같은 기회를 잃지 않기 위해 남자 코치 숙소에 들어가 빨래나 청소 등 시중 드는 것도 당연시한다. 문재인 대통령도 전날 수석·보좌관 회의 도중 “운동부가 되면 초등학교부터 국가대표까지 대부분의 시간을 합숙소에서 보내야 하는 훈련 체계에도 개선의 여지가 없는지 살펴 주기 바란다”며 “과거 선수 시절 받았던 도제식의 억압적 훈련을 대물림하거나 완전히 탈퇴하지 못한 측면이 없는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남상우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KISS) 체육정책 연구위원은 “운동부를 학교에 두니 학업과 운동 성적이 충돌한다”며 지역 스포츠 클럽 활성화를 대안으로 제시했는데 새겨들을 만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공수처 설치’ 국민청원 20만 돌파…조국 “도와달라”

    ‘공수처 설치’ 국민청원 20만 돌파…조국 “도와달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 청원에 동의한 수가 20만명을 넘어섰다. 공수처는 고위공직자 및 그 가족의 비리를 중점적으로 수사·기소하는 독립기관으로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검찰·경찰개혁 소위원회가 오늘(15일) ‘공수처 설치’를 안건으로 올렸으나 여야 간 이견만 확인하고 결론은 내지 못했다. 지난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여야는 속히 공수처를 설치하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지금까지(15일 23시 기준) 21만 743명이 동의했다. 청와대는 30일 동안 20만명 이상의 국민들이 추천한 청원에 공식 답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청원자는 게시한 글에 “나라를 바로잡기 위해 반드시 이번 정부 내에 검찰과 법원의 확실한 개혁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 문제도 자유한국당에 의해 가로막혀 있다”면서 “오죽하면 조 수석이 국민의 힘을 모아 달라고 요청을 하겠나”라고 썼다. 또 “이제 우리들이 나서서 검찰 개혁을 위한 공수처 신설 등 여러 법안에 힘을 더해주자”며 “국회는 국민의 요청에 응답하라”며 시민 참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지난 6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법무부의 탈검찰화, 검사인사제도의 개혁, 검찰 과거사 청산 등 대통령령/법무부령 개정으로 가능한 검찰개혁은 대부분 이루어졌다”며 검찰개혁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이어서 그는 “공수처법 등 법률 제·개정이 필요한 검찰개혁은 행정부와 여당이 협력해 법안을 만들어 국회에 제출했다”면서 “그렇지만 국회 의석 구조를 생각할 때 행정부와 여당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며 “국민 여러분, 도와주십시오”라고 호소한 바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광주전남 6개대학 교수단체, 교수 부당징계 및 해직 규탄 집회

    광주전남 6개대학 교수단체, 교수 부당징계 및 해직 규탄 집회

    광주전남 6개대학 교수단체 회원들이 “전국에서 자주 발생하는 사학비리의 책임은 근본적으로는 교육부에 있다”는 항의집회를 열었다. 이들 교수들은 15일 교육부앞에서 시위를 통해 “지금까지 사학비리가 일어나도 묵과하거나, 비리를 발견해도 이에 대한 고발을 하지 않은 점을 반성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집회장에는 순천 청암대, 한영대, 초당대, 광주대, 동신대, 전남도립대 교수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대학의 불법이나 비리에 항의하거나 불복종한데에 대한 보복으로 고발당하거나 해임됐다”며 “교육부가 관리감독만 제대로 했더라면 일어나지 않았던 일들이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부정부패를 바로잡고, 대학 권력자의 갑질에 항의하다 징계 당하거나 해직당했다”면서 “학교측은 형사고발·징계·해임을 서슴지 않아 우리의 살 길은 막막하고, 정신적·육체적으로 견딜 수 없는 고통을 받고 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들 교수들은 “보복성 부당 해고를 조사해 대학 운영자를 엄벌에 처하라”고 주장했다. 한유석 동신대학교 교수협의회 의장은 “교육부는 부당 해직자를 즉각 복직하도록 조처하라”며 “비리 고발자가 징계받는 일이 없도록 대책을 강구하라”고 요구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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