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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아돌아 문 닫는데… 유치원 찾기 왜 힘들까요

    남아돌아 문 닫는데… 유치원 찾기 왜 힘들까요

    저출산·회계 부정… 반년 새 사립 279곳↓ 교육부 “공급 과잉 점차 해소되는 과정” 수도권 일부 폐원 뒤 다른 곳 찾기 난항 국공립 학급 1080개 늘려도 취원율 3%P↑ “공영형 전환 등 사립 공백 메울 정책을”‘사립유치원 비리’ 사태로 민심이 들끓었던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전국의 사립유치원 279곳이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치원 공공성 강화 정책이 속도를 내면서 ‘공급 과잉’이 해소되는 과정이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지만, 일부 지역에서 나타나는 ‘유치원 공백’을 메우기 위해 보다 내실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6일 서울신문이 ‘유치원알리미’의 정보공시를 분석한 결과 전국의 사립유치원(법인·개인 운영) 수는 지난해 10월 말 4090곳에서 올해 4월 말 3811곳으로 279곳(6.8%)이 줄었다. 2018년 2차 공시(지난해 10월 말 기준)와 2019년 1차 공시(4월 말 기준)를 비교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충북(12곳·13.1%), 강원(12곳·11.2%) 지역의 감소율이 컸으며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의 저항이 가장 컸던 경기(63곳·5.8%) 지역의 감소율은 오히려 낮았다. 저출산 여파로 사립유치원 수가 해마다 줄고는 있다. 2017년 1·2차 공시에서는 37곳, 2018년 1·2차 공시에서는 90곳이 줄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회계 부정 사립유치원의 명단이 공개된 뒤 한유총의 집단 폐원, 에듀파인(국가관리회계시스템) 도입 등의 과정을 거치며 반년 사이 폐원 유치원이 급격히 증가했다. 정부는 만 3~5세 영유아에 대한 무상보육인 누리과정이 도입된 뒤 공급 과잉 상태였던 유치원 시장이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폐원한 유치원들은 정원 충원율이 낮았던 곳이 대부분”이라면서 “2016~2017년 사이 최고조에 달했던 공급 과잉이 점차 해소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창현 육아정책연구소 부연구위원은 “서울만 해도 정원 충원율이 60%가 되지 않는 유치원들이 상당수”라면서 “저출산과 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 정책, 국공립유치원 확충 등과 맞물려 사립유치원은 감소 추세에 놓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서울과 경기 등의 일부 지역에서는 학부모들의 고충이 여전하다. 병설유치원 학급 확충과 공립 단설유치원 신설 등이 여의치 않아 자녀가 다니던 유치원이 폐원한 뒤 다른 유치원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올해 1080개 이상의 국공립유치원 학급을 신·증설할 계획이나 이는 국공립유치원 취원율을 3% 포인트 높이는 수준에 그친다. 박 부연구위원은 “국공립유치원 확충과 더불어 법인화를 통한 공영형 전환 등 사립유치원에 대한 정책을 제대로 세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혈세 먹는 ‘나라장터’...“품목 많지 않고 일부 제품 턱없이 비싸”

    혈세 먹는 ‘나라장터’...“품목 많지 않고 일부 제품 턱없이 비싸”

    조달청의 나라장터는 정부부처나 공공기관이 원하는 물품이나 용역 등을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게 도우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공공기관의 조달 관련 비리를 원천 차단하는 순기능이 크지만 “선택 품목이 많지 않고 일부 제품 가격은 시중과 비교해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비판도 끊이지 않는다. 까다로운 입찰 조건과 특정업체 우대를 포함한 몇몇 진입 장벽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한 ‘그들만의 리그’로 운영되는 것이 근본적인 이유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6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나라장터 종합쇼핑몰과 시중 온라인 유통채널 간 가격차는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한 가전·정보기술(IT) 분야에서 더욱 뚜렷했다. 나라장터에는 최신 제품도 많지 않아 선택의 폭이 제한됐다. 실제로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에서 팔리는 삼성전자의 프린터 제품은 모두 8종인데, 이 가운데 4종은 시중에서 단종된 상태다. PC 모니터나 전자레인지 등도 출시일이 오래돼 일반 쇼핑몰에서는 찾기 힘든 ‘구식 제품’이 많았다. 나라장터 제품과 용역이 비싸다는 사실은 국정감사나 국민권익위원회 지적 등을 통해 수차례 확인됐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나라장터는 공무원이 물품을 구매할 때 번번이 공개입찰을 해야 하는 불편을 줄이고 부정 개입 여지도 제거한 좋은 시스템”이라면서 “하지만 일부 업체는 나라장터가 아니면 팔지 못할 것 같은 (질 낮은) 제품·서비스를 올린다. 정부와 공공기관이 시중보다 비싼 값을 주고도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조달청 관계자는 “조달가격 정책은 최저가가 아닌 적정가를 유지한다는 기조를 갖고 있다. 제품마다 옵션이나 사양이 제각각이어서 단순 가격 비교가 어렵다”면서도 “감시팀을 통해 가격 모니터링을 하지만 일반 쇼핑몰이 워낙 많은 데다 제품도 다양해 (바가지 가격) 적발이 쉽지는 않다”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나라장터가 중소기업의 판로를 열어주고 신기술 개발 업체를 도와주려는 목적도 갖고 있는 만큼 지나치게 판매가에 얽매여선 안 된다”고 반박한다. 하지만 정부가 이들 기업을 위해 입찰 자격조건을 제한하는 동시에 가격까지 부풀려 받을 수 있게 묵인하는 것은 세금 낭비이자 일부 업체에 대한 특혜라는 비판이 나온다. 최근 조달제품 진입 장벽과 관련해 IT 업계에 불거진 논란이 대표적이다. 정부가 호환성 등을 이유로 미국 인텔사의 중앙처리장치(CPU)가 탑재된 컴퓨터 제품만 쓰게 해 시장 왜곡이 일어났다. 세계적으로 인텔 CPU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PC 생산가격이 급등하자 지난해 경찰청 PC 교체 사업 입찰에 중소 PC 제조사들이 참여하지 않아 세 차례나 유찰됐다. 데스크톱 PC는 ‘중소기업 간 경쟁제품’으로 지정돼 대기업은 공공조달 입찰에 참여할 수 없다. ‘인텔 CPU 탑재’와 ‘중소기업 제품’이라는 두 가지 조건에 발목이 잡혀 자칫 치안 업무에 혼란이 일어날 뻔했다. 최근 감사원은 적극 행정을 지원하고자 면책 사례집 등을 통해 “(나라장터 등) 정부조달 제품이 비싸면 일반 온라인 쇼핑몰에서 제품을 사도 괜찮다”는 점을 강조한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아직도 반신반의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이러다가도 누군가 외부에서 제품을 구입했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으면 공직사회는 또다시 얼어붙는다”면서 “동일 사양 제품을 나라장터보다 싸게 구매하면 차액 일부를 인센티브로 제공하는 등 파격적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서울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위기의 檢… 공수처 기소권 내려놓고 수사지휘권 사수 나서나

    위기의 檢… 공수처 기소권 내려놓고 수사지휘권 사수 나서나

    “수사권 조정은 자치경찰제와 병행 추진” 문무일 “기본권 보호 빈틈 생기면 안돼” 일각 “檢, 모두 쥘 순 없어… 국회와 논의를”문무일 검찰총장이 지난 4일 오전 조기 귀국하면서 국민의 기본권 보호를 강조하며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검경 수사권조정 법안에 재차 반발하면서도 검찰의 기소 독점에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발언에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는 수용하되, 수사권 조정은 막겠다는 검찰의 전략이 잘 드러난다. 공수처와 수사권 조정 모두 달갑지 않지만, 수사지휘권이 사실상 무력화되는 수사권 조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검찰의 위상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조직의 명운을 걸 수밖에 없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검경 수사권 조정과 공수처 신설을 담은 형사소송법, 검찰청법 개정안과 공수처 설치법에 대한 입장을 정리한 상태다. 검찰 내부에서는 공수처에 대한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지만, 문 총장은 그간 공수처에 대해서는 반대 뜻을 밝히지 않았다. 지난해 3월 기자간담회에서 “국회에서 바람직한 공수처 도입 방안을 마련해 준다면 이를 국민의 뜻으로 알고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4일 공항에서 “검찰의 기소 독점에 관해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여러 번 밝혔다”고 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검찰은 이해득실을 따져본 결과 공수처 검사가 수십명에 불과하고, 소규모 조직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소권 일부는 내려놓더라도 수사권을 끝까지 지키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고위공무원 비리에 대한 국민 반감이 거센 만큼 공수처를 거부할 명분도 별로 없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공수처 수사 대상인 검사가 반대한다면 국민들은 조직 이기주의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그동안 수사권 조정에 대해서도 무조건 반대만 하지는 않았다. 민주적 통제가 가능한 자치경찰제와 병행해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자치경찰제가 패스트트랙에서 제외되자 반대 입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조직 이기주의’라는 비판도 있지만, 경찰에 대한 불신 역시 큰 만큼 ‘국민의 기본권 보호’라는 명분이 먹혀들 여지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문 총장이 지난 1일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 원리에 반한다”고 한 데 이어 4일 “국민의 기본권 보호에 빈틈이 생기면 안 된다”고 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수사권, 수사지휘권, 기소권을 모두 고집할 게 아니라 협상에 임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검찰청법 개정안에 따르면 부패, 경제, 공직자, 선거, 방위사업 범죄 등은 앞으로도 검찰이 수사한다. 사실상 특수수사는 그대로 유지되는 셈이다. 검사 출신 오선희 변호사는 “검찰이 일부 수사를 포기하고, 국민의 기본권 보호에 필수적인 수사지휘권과 수사종결권을 갖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재경지검의 형사부 검사는 “(수사권을 계속 갖게 될) 특수부 검사들은 관심조차 없다”며 “검찰 업무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형사부 검사의 업무가 사라지면 검찰은 기소청으로 전락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5월 국회도 안갯속… 표류하는 민생법안

    추경 심사·최저임금 개편 등 손도 못대 정개·사개특위 회의 재개도 쉽지 않아 민주 원내대표 경선 후 대화 물꼬 주목 선거제 개혁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 검경 수사권 조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후 국회가 극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여야의 출구 없는 대치에 4월 임시국회는 추가경정예산안 심사는 물론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 최저임금 체계 개편 등 시급한 민생 현안을 손도 대지 못한 채 7일 문을 닫을 예정이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4당은 5일 한국당의 국회 복귀를 촉구했지만 5월 의사일정 협의조차 기약이 없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국회를 뛰쳐나간 한국당 탓에 4월 국회는 결국 빈손 국회로 마무리될 전망”이라며 “여야 4당이 입을 모아 한국당의 국회 복귀를 촉구하고 있지만 한국당은 대화에 일절 응하지 않은 채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야는 일단 8일 치러지는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 경선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김성태 당시 한국당 원내대표의 드루킹 특검 촉구 단식 중 민주당 원내사령탑이 교체되면서 자연스럽게 대화의 물꼬가 트였던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6월 말 활동이 종료되는 정치개혁특별위·사법개혁특별위도 갈 길이 멀지만 회의 재개가 쉽지 않다. 정개특위 민주당 간사인 김종민 의원은 “이번 주 바로 한국당과 협상할 것”이라며 “패스트트랙의 핵심 후속 조치가 대화와 협상”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당 간사인 장제원 의원은 “패스트트랙 지정 선거법은 4당의 이해관계가 촘촘히 들어가 있어 한국당의 요구를 하나라도 들어주면 서로 충돌하는 구조”라며 “협상 자체가 불가능해 원천무효만이 답”이라고 못 박았다. 공수처법과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다루는 사개특위도 회의 재개가 만만치 않다. 특히 공수처법은 단일안이 아닌 2개의 법안이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돼 있어 회의 소집이 시급하다. 이상민 사개특위원장은 “한국당 상황을 감안하지만 숙제를 거부하는 학생과 함께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 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 불거진 바른미래당 사보임 논란이 끝나지 않아 채이배·임재훈 의원이 회의에 참석하면 반대파가 저지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패스트트랙 대치 기간 벌어진 폭력 사태의 사법적 책임을 묻기 위한 정당 간 고소·고발전도 계속됐다. 한국당은 4일 이정미 정의당 대표, 김두관 민주당 의원 등 16명을 공동폭행 등의 혐의로 추가 고발했다. 한편 지난 2일 퇴원한 문희상 국회의장이 4일 전직 의장단을 공관으로 초청해 해법을 논의했으나 별다른 방안을 찾지 못했다. 문 의장은 “이번에 국회에서 일어난 일이 국민 앞에 부끄럽다”고 토로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임신부·영아도 폭격에 숨져…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력충돌 중지 합의

    임신부·영아도 폭격에 숨져…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력충돌 중지 합의

    미국 대이란 압박에 이스라엘 공조 무력시위 분석 사흘간 이어진 무력 충돌과 관련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대표가 무력 충돌을 중지하기로 합의했다고 알자지라 방송 등 외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충돌로 임신부와 영아 4명을 포함한 최소 29명이 숨지는 참극이 빚어졌다. 알자지라 방송은 가자지구 관계자를 인용, 카타르와 이집트의 중재로 현지시간 4시30분 부로 양측이 교전 중지 합의를 이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측은 이를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았으나 외신들은 6일 오전 이스라엘의 공습 작전이 없었고 공습경보에 대피했던 이스라엘 주민도 귀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의 표적이 된 가자지구 무장조직 이슬라믹지하드 관계자는 알자지라 방송에 “이번 휴전 합의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봉쇄를 완화하는 조건으로 성사됐다”라면서 “어업 허용 해역을 해안선에서 12해리(약 22㎞)로 늘리고 연료와 전기 공급 상황도 개선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무력 충돌은 지난 3일 이스라엘 남쪽 경계와 가까운 가자지구 북부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의 봉쇄 조처에 항의하는 시위를 하던 중 인화 물질을 단 풍선을 날리자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팔레스타인인 4명이 사망하면서 촉발됐다. 이에 4일 팔레스타인을 통제하는 무장정파 하마스는 로켓포를 수십발 발사했고 이스라엘은 대규모 공습과 탱크의 포격으로 대응했다. 이스라엘의 압도적인 화력 속에 이런 양측의 공방이 5일까지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인이 최소 25명, 이스라엘인이 4명 숨졌다. 팔레스타인 사망자 가운데는 임신부 2명과 영아 2명(생후 14개월. 4개월)이 포함됐다.이스라엘군은 6일 “지난 48시간 동안 하마스와 이슬라믹지하드의 로켓포 발사대, 훈련소, 무기고, 관측소 등 표적 350곳을 폭격했다”라면서 “이들 테러조직은 690여발의 로켓포를 발사했고 이 가운데 240여발을 요격했다”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와 이슬라믹지하드와 관련된 건물에 ‘외과수술식 폭격’을 단행했고 임신부와 영아 사망은 공습이 아니라 하마스의 로켓포 오폭 탓이라고 주장했으나 팔레스타인 측은 민간인 건물도 무분별하게 파괴됐다고 반박했다. 터키는 국영 아나돌루통신의 가자지구 지국이 입주한 건물도 폭격당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5∼6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겨냥해 대규모 공습과 전차 포격을 단행했다. 이스라엘군이 밝힌 작전의 직접 원인은 가자지구를 통제하는 무장조직 하마스와 다른 무장조직 팔레스타인 이슬라믹지하드(PIJ)가 지난 4일 이스라엘 남부를 겨냥해 로켓포를 다량 발사했다는 것이다. 가자지구에서 로켓포가 날아오기 하루 전 가자지구 북부에서는 반이스라엘 시위를 진압하는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팔레스타인인 4명이 숨진 사건이 일어났다. 이스라엘군은 이 시위대가 인화 물질을 매단 풍선을 날려 보내는 ‘테러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공습의 발단으로 볼 수 있는 반이스라엘 시위는 지난해 3월부터 매주 이어지는 일로, 지난주라고 해서 새로울 게 없었으나 이스라엘은 통상적인 예를 벗어난 대규모 공습 작전을 감행했다. 이스라엘군은 4∼5일 이틀간 하마스와 PIJ의 근거지와 군사시설 350곳을 폭격했다고 발표했다. 이런 비대칭적 대응의 배경에는 부패 혐의로 기소 가능성이 커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고자 가자지구와 충돌을 의도적으로 확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의 위기를 외부와 갈등 고조로 희석하는 정치 전략을 구사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검찰은 3월 네타냐후 총리를 뇌물 수수, 배임 등 비리 혐의로 기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런 악재에도 지난달 9일 총선에서 승리해 총리직 5선에 성공했지만 기소될 경우 총리직 유지가 어려울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그가 국제적 비판과 논란을 무릅쓰고 시리아 골란고원과 요르단강 서안 정착촌을 자국 영토로 선언하고 가자지구에 대해 무력 대응을 강행하는 것은 개인의 위기를 더 크고 예민한 이슈로 돌파하려는 것으로 해석한다.이와 동시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공격했지만 실제 조준경은 이란을 겨냥했다는 해석도 설득력 있게 제기된다. 미국이 이란에 대해 적대적인 경제 제재를 강화하고 군사적 긴장을 고조하는 가운데 이에 적극적으로 동조하는 이스라엘이 이란이 지원하는 가자지구를 공습함으로써 일종의 ‘무력시위’를 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첨예해지면 적성국 이란을 직접 공격하겠다고 위협하곤 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습 작전 동안 하마스뿐 아니라 PIJ를 노렸다는 점을 부각했다. 하마스도 이란과 우호적이지만 PIJ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자금을 직접 지원하는 무장조직으로 알려진다. 이스라엘군은 “PIJ의 저격수가 평소와 같이 순찰하던 이스라엘군에게 가자지구 분리 장벽을 가로질러 총격을 가해 병사 2명이 부상하면서 이번 무력 충돌 사태가 촉발됐다”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에너지 장관은 라디오 방송에 “이란은 미국이 제재하고 이스라엘이 시리아 내 그들의 군사자산을 공습하자 ‘우리는 PIJ를 통해 이스라엘에 보복할 수 있다’라고 말하려는 수단으로 팔레스타인의 폭력 사태를 바라본다”라고 비판했다. 또 이스라엘군은 5일 하마스의 사령관급 인사 하마드 알코두리가 자신들의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하면서 “그는 이란에서 많은 자금을 반입한 자다”라고 주장했다. 가자지구를 폭격하면서도 시선은 이란에 돌린 셈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KT 前회장도 구속됐는데… 檢, 김성태 소환 고민하는 이유

    KT 前회장도 구속됐는데… 檢, 김성태 소환 고민하는 이유

    채용 방해 등 구체적 단서 못 찾은 듯2012년 KT 채용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가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검찰이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의 소환과 청탁자들의 처벌을 놓고 검찰이 고심하고 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일)는 2012년 KT 채용에서 친자녀나 지인 등의 취업을 청탁한 정황이 확인된 전직 국회의원 등 11명은 모두 참고인 조사를 마쳤다. 사실상 김 의원에 대한 조사만 남았다. 검찰이 김 의원의 소환을 고민하는 이유는 법적 처벌 가능성 때문이다. 민간 기업에서 발생한 채용 비리는 보통 업무방해를 적용해 관련자를 처벌한다. 이석채(구속) 전 회장 등 청탁을 받아 행동에 옮긴 KT 관계자들에게도 업무방해 혐의가 적용됐다. 다만 청탁한 사람에게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하는 건 쉽지 않다. 법조계에선 “채용 부정 사건에서 지인 등을 ‘잘 봐달라’며 단순 청탁하는 행위가 비난받을 수는 있어도 그 자체로는 범죄가 되는 게 아니다”라면서 “‘올해는 반드시 채용해달라’는 식으로 정당한 채용 행위를 방해해야 업무방해 교사 또는 업무방해죄가 적용할 수 있다”는 견해가 나온다. 앞서 검찰은 성시철 전 한국공항공사 사장, 정영태 전 동반성장위원회 사무총장, 김종선 전 KTDS 부사장, 허범도 전 한나라당 의원 등을 모두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설령 청탁을 했더라도 범죄로까지 볼 구체적인 단서는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딸의 KT 정규직 입사와 관련해 고발당한 상태다. 김 의원이 소환된다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게 된다. 하지만 혐의가 명백하지 않은 상황에서 현직 국회의원을 피의자로 소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따라서 김 의원이 부정채용에 적극 개입한 정황이 나오지 않는다면 검찰은 직접 조사 없이 수사를 끝낼 가능성이 있다. 반면 검찰이 김 의원 소환을 결정한다면 객관적 증거나 관련자 진술을 확보했다는 것을 드러내는 셈이다. 법조계에서는 부정채용 청탁을 대가로 KT 측에 모종의 특혜를 제공했다면 청탁한 쪽에 뇌물수수죄 적용이 가능한지 법리 검토를 해 볼 만하다는 시각도 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자백’ 이준호 유재명, 문성근 덜미 잡았다 “엔드게임”

    ‘자백’ 이준호 유재명, 문성근 덜미 잡았다 “엔드게임”

    이준호-유재명이 드디어 ‘비선실세’ 문성근의 덜미를 잡았다. 쉴 틈 없이 휘몰아치는 진실규명의 ‘엔드게임’이 시청자들의 매 순간 몰입하게 만들었다. 이에 ‘자백’의 14회 시청률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가구 평균 4.8%, 최고 5.4%를 기록하며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지난 5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자백’ 14회에서는 최도현(이준호 분)이 부친 최필수(최광일 분)의 재심을 청구하고 기춘호(유재명 분)이 10년 전 ‘차승후 중령 살인사건’의 재조사를 시작하며 진실에 성큼 다가섰다. 최필수가 자수 후 교도소에 재수감된 뒤 기춘호는 언론 브리핑 자리에 섰다. 먼저 기춘호는 ‘제니송 살인사건’의 용의자 최도현에게 혐의점이 없다고 밝혔고, 이어 10년 전 ‘차승후 중령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알려진 최필수가 자백을 번복했다는 사실과 함께 재수사를 선언했다. 이때 언론의 분위기를 몰아갈 중요한 역할을 하유리(신현빈 분)가 맡았다. 미리 최도현을 통해 부탁을 받은 하유리가 당시 담당 검사였던 양인범(김중기 분), 지창률(유성주 분)의 이름을 의도적으로 언급하고, 현직 국회의원과 비선실세의 연루 의혹을 제기해 판을 키운 것. 그 직후 최도현이 기자들 앞에 직접 서서 “재심을 청구하겠다”고 공언, 은폐 세력을 향해 짜릿한 선전포고를 했다. 본격적으로 최도현은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지만 넘어야 할 산은 많았다. 언론 통제가 시작됐으며 법원에서 재심을 받아들일지도 미지수였다. 실제로 법원 내부에서는 최도현의 재심 청구를 둘러싸고 뜨거운 갑론을박이 펼쳐졌고, 판사들의 다수결 끝에 어렵사리 재심이 개시됐다. 반면 기춘호 역시 재수사를 시작했다. 황교식(최대훈 분)의 자택을 수색하던 기춘호는 개인 금고 열쇠를 발견, 추적 끝에 비자금 송금 내역이 담긴 비밀 장부와 휴대폰 두 대를 손에 넣었다. 특히 비밀 장부에서는 SI라는 이름으로 기재된 1000억원대의 비자금 내역이 눈에 띄었고, 최도현과 기춘호는 SI가 바로 자신들이 쫓아야 할 비선실세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 가운데 ‘차승후 중령 살인사건’ 첫 번째 재심 공판이 열렸고, 10년 전 사건의 목격자 신분이었던 오택진(송영창 분)이 또 다시 증인으로 법정에 섰다. 오택진은 뻔뻔스럽게도 거짓증언을 줄줄 읊었고, 최도현은 탄탄한 논리와 증거로 오택진의 증언이 거짓임을 주장했다. 이후 최필수는 피고인 심문 중 사건 당시 총을 쏜 인물로 박시강(김영훈 분)을 지목해 법정을 술렁이게 만들었다. 당황한 검사 측은 10년 전, 최필수가 거짓 자백을 한 이유를 파고 들었다. 이에 최필수는 오택진으로부터 아들 최도현의 심장이식 수술을 대가로 살인 누명을 쓸 것을 제안 받았다고 고백했지만 오택진은 전면 부인했다. 이로써 박시강의 증인 출석을 과제로 남기고 1차 공판이 마무리됐다. 한편 기춘호는 ‘차승후 중령 살인사건’의 진짜 동기를 파악해냈다. 10년 전 무기 도입과 관련해 검수 임무를 맡았던 차중령이 누군가가 원치 않는 검수 결과를 내놨기 때문에 살해당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기춘호는 최필수가 차중령과 무기 검수 임무를 함께 맡았을 정황을 공유했다. 이와 함께 황교식의 비자금 장부에 적혀있던 SI가 ‘송일재단’이라는 사실도 알렸다. 이후 최도현은 제니송(김정화 분)이 사망 직전 자신에게 보낸 예약 메일을 확인하고, 10년 전 사건이 방산비리의 은폐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확신했다. 메일에는 2009년도에 체결된 ‘블랙베어 사업 협약서’가 첨부돼 있었고 해당 협약서에는 당시 대통령의 친필 사인이 서명돼 있었다. 최도현은 아버지를 찾아가 “그들에게 위협이 되거나 눈엣가시였던 사람들은 다 죽여놓고, 왜 저랑 아버지는 살려둔 걸까 궁금했다”며 숨김없는 진실을 요구했다. 이에 최필수는 차중령과 본인이 치명적인 결함이 있는 무기 ‘블랙베어’의 국내도입을 반대했던 일, 하지만 의견이 묵살됐고 보고서가 조작됐던 일을 모두 밝혔다. 이어 “내가 작성한 보고서 원본이 있어. 지난 10년간 세상에 공개된 적이 없는 보고서야. 이제야 때가 된 것 같구나”라며 보고서의 위치를 최도현에게 전달했다. 그리고 최도현은 10년간 봉인돼 있던 보고서이자, 방산비리의 실체를 밝힐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를 손에 넣었다. 이와 같이 최도현-기춘호가 비선실세의 정체를 파악하고 진실의 문턱에 다다른 가운데, 극 말미에는 긴박한 상황이 벌어져 시청자들의 심장을 졸이게 만들었다. 기춘호가 송일재단에 찾아가 드디어 추명근과 대면했지만, 같은 시각 블랙베어 검수 보고서를 갈취하라는 추명근의 지시를 받은 마크최(한규원 분)가 최도현을 습격하려는 모습이 포착된 것. 이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명언을 절감하게 만드는 ‘자백’이 어떤 결말을 맺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스탠포드대 뇌물입학 중국 여학생의 재벌 아버지 “사기당했다”

    스탠포드대 뇌물입학 중국 여학생의 재벌 아버지 “사기당했다”

    미국 스탠포드대에 650만 달러(약 76억 5000만원)를 내고 입학해 사상 최대 뇌물 스캔들의 주인공이 된 중국 여학생 자오위쓰의 아버지가 회사 돈은 딸의 입학과 관련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제약회사인 산둥 부창의 설립자이자 자오위쓰의 아버지 자오타오 회장은 회사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딸의 미국 대학 학비에 회사 돈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딸의 미국 유학과 관련된 일은 개인적인 가족 문제”라고 밝혔다. 자오위쓰의 어머니는 650만 달러는 스탠포드대에 교육 컨설턴트를 통해 기부한 것이라며 “딸이 순진해서 이용당했다. 내 딸은 사기 피해자”라며 홍콩 로펌을 통해 지난 3일 성명을 발표했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산둥 부창은 심혈관 질환을 치료하는 전통적인 중국 약을 생산하는 회사로 자오타오(53) 회장은 중국 시안 출신이나 현재는 싱가포르 국적을 소유하고 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자오 회장의 자산은 약 18억 달러다. 산둥성에 기반을 둔 부창은 상장 회사이며 이번 대규모 입학 뇌물 스캔들로 인해 중국에서도 이 회사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부창은 2016년 중국 상하이 증시에 상장됐다. 자오 회장은 윌리엄 싱어란 입학 컨설턴트에게 딸이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싱어는 지난 몇 년 동안 부모들로부터 2500만 달러를 대학 입학 대가로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각 대학 첨단 기술 전공 등에 대해서는 중국 학생들의 입학과 비자 발급에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하도록 한 데 이어 이번에는 대대적인 입시 비리 사정에 나섰다. 약 50명이 넘는 사람들이 기소된 입학 스캔들에 이어 이번에는 가짜 여권을 사용해 영어 구사 능력을 평가하는 토플 시험을 치른 혐의로 5명이 체포됐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2015~2016년 14명의 중국 학생 대신 토플 시험에 응시한 리우카이(23) 등이 기소됐으며 가짜 여권을 사용하는 방법으로 40명 이상의 중국인이 학생 비자를 취득해 미국 대학에 입학했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중국의 소리’ 방송은 엄격한 외환 감독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어떻게 650만 달러가 이전되었는 지에 대한 의문을 표현하며 입학 스캔들이 제약회사 부창의 명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자오 회장의 싱가포르 국적이 외환 감독을 회피하기 위한 것인지 여부도 알려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문무일 검찰총장 귀국 “수사권능 혼선 안 돼…자리 연연하지 않아”

    문무일 검찰총장 귀국 “수사권능 혼선 안 돼…자리 연연하지 않아”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에 반대 입장을 밝힌 문무일 검찰총장이 해외 순방 일정을 취소하고 조기 귀국했다. 문 총장은 오늘(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과거 검찰의 업무수행에 시대적인 지적이 있다는 것을 알고, 업무수행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어떤 경우에도 국민의 기본권 보호에 빈틈이 생기는 경우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국가의 수사권능 작용에 혼선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또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에 대해서도 “검찰의 기소 독점에 관해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여러 번 밝힌 바 있다”고 강조했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직접 검찰의 조직 이기주의를 언급하며 겸손한 자세를 주문한 것을 두고는 “옳은 말씀이시고 나름의 사정이 있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문 총장은 자신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공무원으로 근무하며 자리를 탐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향후 대응 방향에 대해서도 “긴박하게 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그 밖에 검·경 수사권 조정안이 가진 구체적인 문제점에 관해서는 “상세히 말씀드릴 기회를 갖도록 하겠다”며 즉답을 유보했다. 애초 문 총장은 에콰도르 대검찰청을 방문하고 오는 9일 귀국할 계획이었으나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오늘 조기 귀국했다.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정면 비판한 데 대한 정치권 등의 비난이 잇따른 것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문 총장은 순방 중 지난 1일 대검찰청 대변인실에 전달한 입장 자료를 통해 “현재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법률안들은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 원리에 반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제 그만! 과학팔이 연예인급 석학들의 ‘과학 할리우드 액션’

    이제 그만! 과학팔이 연예인급 석학들의 ‘과학 할리우드 액션’

    과학계와 관련된 뉴스는 언제부터인가 슬프고 우울해지기 시작했다. 2000년대 중후반의 혁신적 기술개발로 관심을 모았으나 사기로 밝혀진 나노이미지센서 사건과 ‘황우석 복제기술 사기 논란 사건´ 등 특정 연구 및 연구 중심 기관들의 사기 기술 이전 등 100억원대 이상 빅 사이즈 연구의 부실과 부정은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특검으로 알려진 박영수 검사가 2005년경에 올린 빛나는 실적이 연구 비리 척결이었다. 이때 참여했던 실무 검사가 언론에 했다고 알려진 유명한 말이 “연구비 횡령에 연루된 서울대 교수 전원을 사법처리할 경우 학교가 살아남지 못할 정도로 비리가 관행이 돼 있다”는 한탄이었다. 우리나라 정부 예산 가운데 연구개발(R&D)에 지출되는 비중은 5% 내외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연간 지출 규모는 20조원에 육박하지만 양적 성장에만 치우쳤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우리의 과학기술, R&D는 왜 이렇게 되었을까?●과학기술 정책의 발전과 분화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산업화가 차지하는 중요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성공적인 산업화 이면에는 국가가 주도하는 공공 분야 연구개발이 큰 역할을 했다. 1970년대 해외에서 유치한 기술자, 과학자, 공학자들과 함께 한 실용화 및 지원 연구와 더불어 국가 주도로 설립된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같은 국책 연구소들이 산업화 지원과 산업 역군 양성에 크게 기여했다. 이때 이후 우리는 과학 및 산업 분야의 태두급 인사들을 갖게 되었다. 1967년 설립된 과학기술처가 우리나라 과학기술 정책을 이끌어가던 때의 모습이었다. 1970년대 본격적인 산업화 이후 정부 연구개발 투자를 GDP(혹은 GDI) 혹은 정부 지출의 5%까지 끌어올리며 국가의 도약을 이끌어내겠다는 선언이 주로 언급됐던 때가 이태섭 과학기술처 장관 시절이던 1980년대 중반이었다. 이때부터 산업화 지원에 큰 역할을 한 공공 분야 연구개발의 역할은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게 되었으며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과학계에도 ‘선진화’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기 시작했다. 이후의 ‘공공 분야 연구개발’은 1990년대 들어 기초기술, 공공기술, 그리고 산업기술로 세분화되었으며 적절한 지원과 집중을 통해 발전을 이룰 것으로 기대되었으나 생각대로 흘러가지만은 않았다. 우리나라 과학기술 정책은 기초기술, 산업기술, 공공기술로 구분되어 진행되었으며, 각각을 담당하는 연구회가 존재하였다. 이것이 점차 통합되면서(그림1 참조) 현 정부에서는 과학기술정통부의 직할기관으로 국가과학기술연구회가 전반적인 사항을 총괄하고 있다. 정부에 따라 명칭은 변화되어 왔지만 과학기술혁신 5개년 계획과 산업기술혁신 5개년 계획을 통해 ‘과학기술 연구개발’과 ‘산업기술 연구개발’ 기본 정책이 관계 부처 주도로 수립되어 왔는데 용어의 틀은 동일하나 함의는 달랐다. ●실용화에 흔들리는 기초과학연구 최근의 과학기술 연구개발은 ‘산업화할 수 있는 과학기술 연구개발’이라는 방향성을 갖고 있다. 그러나 국가과학기술연구회 기관 평가를 담당하는 입장에서 보면 ‘산업화할 수 있는 과학기술 연구개발’이란 주제가 현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의 핵심과제가 되면서 과거의 기초기술 연구개발, 공공기술 연구개발, 산업기술 연구개발 등이 어수선하게 혼재된 상황이 지속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5개년 계획을 이야기할 때의 ‘과학기술 연구개발’과 ‘산업기술 연구개발’은 문재인 정부가 지향하는 바가 크게 다르지 않다. ‘공공 분야 기술 연구개발’이 ‘선진화’의 초석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국가 R&D로 이뤄진 ‘과학기술 연구개발’ 결과가 종국에 산업화가 되어야 한다는 게 정부 연구개발 모토가 되어버린 것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강조하는 ‘국민 체감형 과학기술 연구개발’이나 ‘난제해결형 과학기술 연구개발’은 그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가 모호하기 짝이 없었다. 다행히 반복된 기관 평가를 통해 점차 체계적인 구조가 갖춰져 가고 있지만 갈 길이 아직 멀다. 현재의 국가과학기술연구회는 공공성을 강조하면서 공공기술 연구개발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으나 아직도 정체성 혼란에 빠져 있다. 공공기술 연구개발은 이전 정부에서 기초기술과 산업기술 연구개발에 각기 흡수되어 사라졌던 연구 개념이다. 세계적 수준의 기초과학 연구를 수행하고 이를 통해 창조적 지식 확보와 우수 연구인력 양성에 기여하기 위해 2011년 설립된 기초과학연구원(IBS)은 대규모 연구비를 집행하는 21세기 우리나라 과학기술 정책을 상징하는 연구기관이다. 하지만 결과에 비해 논문당 연구비 단가는 너무 높으며, ‘조기 산업화’할 수 있는 ‘기초연구’라는 모순된 목표를 제시하고 있어 정체성이 모호하다. 심지어 몇몇 전·현직 단장은 연구비 횡령과 연구결과 빼돌리기 의혹에 시달리는 것이 현실이다.●민간에 넘겨야 할 산업기술연구 1990년대 중반까지 진행되었던 ‘산업화’ 시절의 산업기술 연구개발은 공기업 혹은 민간기업의 절실한 필요에 따라 학교와 연구기관이 인력 양성과 연구개발의 역할을 담당한 체제였다. 이후 정부주도형 과학기술 연구개발 정책은 전략적으로 확장되면서 참여정부 때 ‘10대 차세대 성장동력 사업’을 통한 차세대 기간산업화로 변화되었다. 이명박 정부 들어 ‘차세대’를 ‘신(新)’으로 대체한 ‘신성장동력사업’으로 전환되었으며, 박근혜 정부 들어서는 성장동력사업 부분도 떨어져나가면서 신산업(특히 에너지 신산업)에 초점을 맞추게 되었다. 이렇게 산업기술 연구개발은 시대에 따라 패러다임 자체가 변해오면서 이번에 제기된 산업기술혁신 5개년 계획에서는 그 패러다임 변화가 지나치다 못해 산업기술, 과학, 공학을 난제 해결을 위한 ‘21세기 연금술로 육성하자’는 수준에 이르게 되었다. 기초기술과 산업기술 간의 관계가 모호해지는 상황이 초래되고 있다. 산업기술 연구개발은 이제 정부의 손에서 떠날 준비를 해야 한다. 궁극적인 산업 체질 강화를 위해서는 결국 가야 할 길이다. 산업부는 이제 정부주도형 산업기술 연구개발 사업에서 손을 떼고, 민간이 하려는 사업들에 방해에 되지 않도록 앞길을 터줘야 한다. 이런 맥락으로 선진화 과학기술 연구개발 정책과 전략을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때다. ●비전문가에게 휘둘리는 과학기술 정책 누적된 문제 해결의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지만 현 정부의 정책과 대응은 실망스럽다. 문재인 정부 초기에는 ‘기초과학 육성’이 잠시 화제가 됐지만, ‘기초기술 연구개발’이란 방점은 용두사미가 된 지 오래다. 앞으로 기초과학의 뿌리를 책임져야 할 대덕연구단지의 박사후과정 인력 운용이 아무런 비전도 없이 무정책, 무전략으로 일관하고 있다. 학문 후속세대 붕괴가 임박했다는 현직 연구원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과학기술 정책의 뚜렷한 목표와 변화의 방향성이 제시되지 못하고 있다. 왜 그럴까?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과학을 모르는 이들이 과학기술 정책을 주무르고 있다는 비판을 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에는 경제실장 아래 과학기술 보좌관은 있지만, 과학기술 수석은 없다. 과학기술정통부 장관은 정보통신쪽에 치우쳐 있고 과기부 혁신본부장은 존재감 자체가 빈약하다. 국가과학기술자문위원회도 과학을 언급하기에는 전문성이 부족하다. ●과학 대중화라는 환상과 얼치기들 과학의 대중화를 강조하지만, 그 대중화를 이야기하고, 대표하는 사람 가운데 해당 분야의 진정한 전문가는 찾아보기 어렵다. 진정한 과학과 공상 과학이 혼동된 지 오래다. 새로운 정책이 발표될 때마다 급조되어 쏟아지는 전문가, 무작정 연구 유행을 좇는 쭉정이 가짜 석학과 석학 행세하는 과학팔이 B급 연예인에게서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연구자와 연구기관이 논문이 아니라 보도자료를 쓰는 상황이 오늘의 우리나라 과학기술계의 현실인 것이다. 유행을 좇는 ‘빅 사이즈 연구’와 과학 홍보자 수준의 코디네이터가 노벨상에 근접한 ‘빅 가이’가 될 거란 안일한 기대도 버려야 한다.●무엇을 해야 하는가? 가장 필요한 것은 양적 성장이 아니라 질적 성장이다. 부정부패로 낭비되는 연구개발예산을 정리하고 꾸준하고 지속가능한 연구를 지원하도록 국가 R&D 생태계를 개선해야 한다. 연구비리가 만연해 있고 시간이 갈수록 더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연구비리 척결을 위한 특별 외부감사 기관을 감사원이나 대통령 직속으로 설치해 비리를 뿌리 뽑아야 한다. 연구비를 횡령하고 타인의 연구결과를 표절하고도 버젓이 다시 연구자로 행세하는 좌절스러운 상황을 타파해야만 한다. 연구인력 확충과 능력 배양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빨리 손을 쓰지 않으면 젊은 과학기술 인력 자체가 소멸할 위기에 놓여 있다. 소수의 스타 연구자에게 대규모 예산을 집중시킬 것이 아니라 중복을 감수하고라도 직접적인 연구활동이 가능한 30대의 핵심 연령대 과학자에게 많은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 실패에도 부담없이 지속될 수 있는 스몰 사이즈(small size) 연구 지원이 그것이다. 연구비 정산을 중심으로 100% 목표 달성을 강요하는 허황된 평가관리에서 벗어난 충실한 결과 보고 중심으로 꾸준하고도 장기적인 연구 지원 형태가 도입되어야 한다. 이유와 조건 없이 지원하되 연구 결과는 공개와 공유한다는 원칙을 분명히 해야 한다 연구실보다는 기자회견장에서, 국회나 정부의 위원회에서 듣기 좋은 이야기를 하는 전문가들을 믿지 말아야 한다. 그런 전문가들로 과학기술 정책의 기본 자체가 흔들렸다. ‘기본으로 돌아가자’(Back to the basic)는 원칙만이 기초과학을 살리는 길이다. 박철완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산학협력 부단장 ●박철완 교수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서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로 산학협력단 부단장을 하고 있다. 참여정부 때 차세대전지 성장동력사업단을 책임졌고, 국가나노기술 정책 입안, 차세대전지 국가과학기술지도 등 과학기술 정책과 연구개발에 참여했다.
  • “힘들게 노력해 스탠퍼드 입학” 알고 보니 75억원 뇌물 효과

    “힘들게 노력해 스탠퍼드 입학” 알고 보니 75억원 뇌물 효과

    “몇몇 사람은 ‘너네 집이 부자라 스탠퍼드 대학에 입학한 것 아냐’라고 생각할지 몰라요. 그런데 나, 힘들게 노력해 스탠퍼드에 들어간 거예요.” 친구들에게 몰리란 이름으로 통하던 중국계 유학생 자오유시는 2017년 봄 서부 명문 스탠퍼드 대학에 요트 특기생으로 입학 허가를 받은 뒤 같은 해 여름에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90분 짜리 동영상 내내 “미국 대학들은 시험 성적만 보고 합격 여부를 결정하지 않아 인성도 중요하다. 커리큘럼 밖의 활동을 활발히 해 특별한 기량을 보여줘야 한다”고 누누이 강조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베이징에 사는 그녀 부모가 뉴포트비치 소재 입시 컨설턴트 윌리엄 릭 싱거를 통해 650만 달러(약 75억 8000만원)의 뇌물을 대학 관계자들에게 ‘먹여’ 입학 허가를 얻어낸 것으로 드러났다고 일간 뉴욕타임스가 2일(현지시간) 전했다. 싱거는 학부모 33명으로부터 뒷돈을 받고 자녀를 체육특기생으로 둔갑시키거나 대리시험을 보게 하는 등의 방법으로 대규모 입학 비리를 설계한 인물이다. 유명 탤런트 로리 러프린이 두 딸을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에 입학시키는 데 50만 달러를 제공한 것과 비교해도 실로 엄청난 액수다. 매사추세츠 연방 검찰청과 연방수사국(FBI) 보스턴 지부가 지난 3월 중순 입시 비리 수사 결과를 발표할 때 뇌물 총액을 2500만 달러라고 발표했으니 자오네 뇌물이 약 4분의 1 가까이 된다. 제약업계 억만장자인 그녀 부모는 모건스탠리 자산관리사의 소개로 싱거를 알게 됐으며, 자오는 요트를 해본 경력이 전혀 없는데도 경쟁력 있는 선수였던 것처럼 꾸며 스탠퍼드대 입학 허가를 받았다. 입학 후에도 따로 50만 달러를 요트 팀에 기부했다. 대규모 입시 비리에 중국인이 큰손으로 등장했다는 소식이 널리 알려진 시점에도 자오네가 사는 베이징 부유촌에는 미국 대학 입학을 책임지고 알선하며 SAT 시험 준비를 책임지겠다는 광고들이 즐비하게 나붙어 있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캡스톤이란 회사는 “미국의 톱 40 대학들에 100% 합격 허가를 얻어냈다”고 광고했으며, 여러 광고물이 예일, 브라운, 앤도버, 그로턴과 같은 대학들의 입학 허가를 받을 수 있다고 자랑했다. 국제교육연구재단에 따르면 2017년 미국 대학에 입학한 중국인 유학생은 36만 3000명에 이를 정도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그녀 어머니는 지금도 싱거의 거짓말에 속아 넘어간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650만 달러는 스탠퍼드 대학에 내는 합법적인 기부금으로 믿었다고 항변하고 있다. “대학과 학생들을 위한 선의였을 뿐만 아니라 딸을 사랑하고 지지하는 모성애에서 비롯된 너그러운 행위였을 뿐이다.” 아울러 어디까지나 기부금을 냈을 뿐이고 딸이 입학한 것은 “통상 채널을 통해” 이뤄진 것이라고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아버지 자오타오는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와 함께 사진을 촬영할 정도로 유명한 억만장자다. 자택 차고에는 페라리, 테슬라, 벤틀리, 랜드로버 등 고급 승용차들이 즐비했지만 자오타오는 2015년 현지 잡지 인터뷰를 통해 자녀들 명의의 차가 한 대도 없으며 자신의 재산을 물려줄 생각도 없다고 밝힌 적이 있다. “자신의 능력을 기르지 않는 젊은애들을 진짜 경멸한다. 이런 애들이 우리 애들이라면 옷 하나만 걸친 채 쫓아낼 것이다. 난 그런 부호가 아니다.” 자오유시의 언니 자오유첸도 “어릴 적부터 우리는 가족 돈은 가족 돈이며 우리 일이 아니라고 배웠다. 가능하면 최고의 교육을 받을 수 있겠지만 그것 없이도 더 나은 삶을 원한다면 스스로 벌어서 하면 된다. 여행할 때 어른들은 퍼스트클래스를 이용하겠지만 우리 애들은 뒷자리 이코노미에 앉아 가도 된다”고 말했다. 1993년 샨동 부창 제약 그룹을 선친 자오부창과 함께 창업한 자오타오 회장은 형, 아내, 딸들을 채용해 가족 회사로 키웠다. 미국 포브스 집계에 그의 순자산은 18억 달러로 평가됐다. 싱가포르 국적으로 갖고 있어서 일부 중국인들은 왜 싱가포르인의 잘못에 중국인이 도매금으로 넘어가느냐고 항의했다. 스탠퍼드 2학년 재학 중 퇴학 처분을 받은 자오유신은 스탠퍼드 스피커스 브루란 클럽에 가입해 활동했는데 이 클럽은 가수 겸 배우 제니퍼 로페즈,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을 초청하기도 했다고 NYT는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홍영표, 검찰 반발에 “국회법 절차 부정 정말 유감”

    홍영표, 검찰 반발에 “국회법 절차 부정 정말 유감”

    더불어민주당이 3일 검찰과 법원 일각에서 제기되는 검경 수사권 조정안 반발에 대해 ‘유감’을 나타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관악구 구암유치원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문무일 검찰총장을 시작으로 검경수사권 조정안에 대한 검찰의 반발과 관련 “국회법에 따르는 절차 자체를 검찰이 부정하는 것에 대해 정말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 대의기관에서 각 정당이 합의한 것을 민주주의에 위배한다고 하는 등의 비판을 하는 것에 대해 정말 이해하기 어렵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패스트트랙은 말 그대로 신속처리법안으로 지정한 것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야당의 의견, 한국당 의견, 다른 여러 관계가 있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 최종안을 만들 것”이라며 “선거법, 공수처법, 검경수사권 조정 관련 법안에 대해 논의가 더 필요하고 충분히 합리적이고 타당한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것을 밝혀왔다”고 강조했다. 문 총장은 지난 1일 대검찰청을 통해 낸 입장문에서 “국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형사사법 제도 논의를 지켜보면서 검찰총장으로서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어 “형사사법 절차는 반드시 민주적 원리에 의해 작동돼야 한다”며 “현재 신속처리 안건으로 지정된 법률안들은 견제와 균형이란 민주주의 원리에 반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에 대한 현직 법관의 비판도 나왔다. 김태규 부산지법 부장판사는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수처 신설을 바라보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김 부장판사는 “공수처는 누가 견제하고 통제하느냐”며 “독자적인 수사권에 기소권까지 부여할 모양인데 여기에 수사 대상이 되는 조직은 공수처의 태생과 더불어 그 신생조직에 무릎을 꿇어야 한다. 견제는 고사하고 눈 한 번 흘겨볼 수 있겠느냐”고 전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권영진 대구시장 부정·부패 적발되면‘연대책임’묻겠다 !

    권영진 대구시장은 부정·부패 적발되면 연대책임묻겠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5월 정례조회에서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공무원들은 명예를 먹고 산다. 이 명예를 가족들에게 선사해야 한다”며 가정과 공무원으로서의 명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존중받는 가장이고 누군가의 아들, 딸들이며 가족에 대해 책임을 져야하지만 우리의 직업은 공무원이다. 공직자로서 제일 중요한 것은 청렴이다”며 “많은 사람들이 공무원이 되기를 원한다. 일자리로서 공무원은 정년이 보장 되어 있고 미래가 불확실한 사회에서 장래가 안정되어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공무원이 되기를 열망 한다. 하지만 ‘왜 공무원이 되어야 하는가?’ 라는 것에 대한 고민이 없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공무원은 시민 행복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며 존중받게 되는 것을 모두 명예라고 생각해야 한다”라며 “위임된 권한은 크지만 공적으로 부여된 권한을 사익을 추구하여 본인뿐만 아니라 조직 및 가족에게 불명예를 입히는 일을 해서는 안된다”라고 강조했다. “청렴도를 몇 단계 높이려고 청렴을 강조 하는 게 아니다”며 “청렴은 우리 스스로를 명예롭게 지키는 것이다. 그렇게 하고 나면 내가 지키는 조직의 명예는 따라서 올라가게 되어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우리 조직의 자존심을 지키고 청렴도를 올리는 일은 동시에 해야 될 일이다”며 “앞으로는 누군가가 특정 비리에 연루된다면 부서장과 상위 결재선 까지 반드시 ‘연대책임’을 물어 대구시 공직사회의 청렴과 기강을 반드시 확립해 가겠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씨줄날줄] 2004, 2019 천막 당사/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2004, 2019 천막 당사/박현갑 논설위원

    정치인은 입법이 본업이다. 법률 제·개정과 정부 예·결산안 심의, 국정감사 등이 권한이자 의무이다. 제대로 된 정치라면 이런 의정활동이 상시 작동돼야 한다. 하지만 ‘여의도 정치’는 입법은 뒷전이고 투쟁으로 날밤을 지새우기 일쑤다. 필리버스터, 단식 및 삭발 투쟁, 회의장 점거 농성, 거리서명 등이 대표적이다. 필리버스터나 서명운동이 점잖은 투쟁 방식이라면 단식·삭발 투쟁은 극적인 효과를 노린 투쟁 방식으로 과거 권위주의 시절에 효과를 봤다. 회의장 점거 농성은 불법이다. 지난주 국회는 정치개혁특위와 사법개혁특위의 선거제 개편과 공직비리수사처 설치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 회의를 방해하려는 한국당의 ‘인간 바리케이드’에다 의안과 사무실 점거로 난장판이었다. 여야 간 멱살잡이와 욕설이 난무하면서 ‘동물국회’로 변했다. 한국당이 2012년 ‘몸싸움 방지법’인 국회선진화법을 주도했다는 게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한국당은 당분간 장외 투쟁에 집중할 태세다. 광화문광장에 천막 농성장을 설치해 패스트트랙 반대 대국민 서명을 받고 전국적인 문재인 정부 규탄대회도 가질 예정이다. 하지만 실제로 광화문광장에 천막이 설치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서울시가 광화문광장 조례에 따라 시민들의 여가 선용과 문화생활 목적이 아닌 정치적 집회는 불허한다고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국당에 대한 싸늘한 민심도 천막 설치를 힘들게 하는 요인이다. 지난달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한국당 해산 청원에 1일 오후 4시 현재 150만명 넘게 동의했다. 쉽게 말해 한국당이라는 정당 자체를 해체하라는 여론이다. 이 상태에서 천막 농성장을 세운다면 더 큰 역풍을 불러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2004년 한국당은 여의도의 국제금융센터 자리에 천막 당사를 설치한 적이 있다. 16대 대통령 선거전이 한창이던 2003년 말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 후보 캠프에서 현금 150억원이 든 2.5톤 차량을 통째로 받는 등 이른바 ‘차떼기’ 수법으로 대기업들로부터 823억원의 정치자금을 받은 게 들통나 당이 와해될 위기에 몰린 상황이었다. 천막 당사 설치는 이 같은 부정부패 이미지를 벗겠다는 당의 자구책이었다. 15년 전 천막 당사 설치가 부정부패에 대한 비판 여론에 고개 숙이며 반성하는 차원에서 나온 투쟁 양식이었다면, 2019년 지금의 천막 설치 계획은 민심과 정반대로 가겠다는 투쟁 양식이다. 청원의 실현 가능성을 떠나 당 해산을 요구하며 분노하는 민심에 수긍해 장외 투쟁은 접고 민생 살리기에 나서는 길만이 내년 총선에서 한국당을 살리는 길이 될 것이다. eagleduo@seoul.co.kr
  • [단독] “비례대표 연동 방식 정치적 후퇴…인사 개혁은 국민 눈높이 못 맞춰”

    대선 결선 투표제 도입도 국회 표결 불발 개헌안 발의로 사회적 논의 진행은 긍정적 내년 총선 뒤 개헌 국면으로 전환 가능성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지정된 선거제도 개혁안(공직선거법 개정안)은 권역별로 비례대표를 지금보다 더 뽑고, 지역구 의석수는 줄이는 내용이 핵심이다. 지역주의 타파 소신을 가진 문재인 대통령도 국정과제 목록에 권역별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도입을 올렸었다. 제도가 도입되면 유권자의 표심이 선거에 더 정확히 반영되고, 색깔 있는 작은 정당의 원내 진출이 활발해질 수 있다. 대통령 임기 내에 정치개혁의 큰 물줄기를 열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다만 서울신문·참여연대의 국정과제 이행 평가단은 “국정과제에서 밝혔던 정부안보다는 후퇴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2017년 7월 발표한 ‘100대 국정과제’에서 공직선거제 개편과 관련해 ▲국회의원 권역별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도입 ▲대통령 선거 결선 투표제 도입 등을 약속했다. 서복경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 소장은 “비례대표 연동 방식이 애초 공약보다 후퇴한 준연동형비례대표제(50% 연동제)로 법안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결선 투표제 도입은 문 대통령이 지난해 3월 발의한 개헌안에 포함됐지만 국회에서 끝내 투표에 부쳐지지 못했다. 평가단은 “정부가 적극적인 헌법 해석을 통해 결선투표제 도입이 개헌 사안인지, 선거법 개정 사안인지 결정한 뒤 도입 노력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개헌에 대해서는 ‘이행 노력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개헌 의지를 밝혔고 개헌안을 직접 내놓기도 했지만 결과는 없었다. 평가단은 “30년 만에 우리 사회의 미래 비전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진행했다는 점은 긍정 평가할 만하다”면서도 “지난해 지방선거를 5개월 앞두고 국회와 실질적 협의 없이 개헌안을 발의했고 국민 의견 수렴 기간이 40여일로 짧았다”고 짚었다. 내년 4월 총선 이후 다시 개헌 국면이 열릴 수 있어 임기 내 개헌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평가다. 행정 개혁 국정과제를 두고도 평가 위원들은 “다소 축소되거나 변질된 채 추진 중인 과제가 많다”고 분석했다. 인사 개혁이 대표적이다. 국정과제에서는 5대 비리(위장전입·세금탈루·병역비리·부동산투기·논문표절) 관련 고위직 임용 기준을 강화하고 인사청문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2년간 인사검증 관련 법률 제정 논의는 없었다. 청와대는 인사검증 매뉴얼 및 절차, 인사검증 규정 등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사이 고위공직 후보자들이 부동산 투기나 불법 재산증식 의혹 등으로 지탄받는 일이 되풀이됐다. 이광수 변호사는 “인사검증을 위한 자료수집 범위와 정부기관의 협력 등을 담은 인사검증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개인정보 보호는 행정 분야 과제 중 “가장 많이 후퇴한 분야”라고 혹평받았다. 정부가 2018년부터 개인정보 보호 거버넌스와 무분별한 개인정보 이용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정반대로 정책을 펴고 있다는 지적이다. 양홍석 변호사는 “정부가 개인정보를 보호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산업적 데이터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패스트트랙, 정계개편 ‘시점’ 돌발 변수 될수도

    8월이전 땐 영향… 특위 간사 새로 뽑아야 8월 이후면 ‘미미’… 심사 법안 법사위로 만약 정계개편이 이뤄지면 연동형 비례대표 선거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검경 수사권 조정 등 법안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도 영향을 받을까.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발 정계개편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장 330일이 걸리는 패스트트랙 국회 본회의 표결의 특성상 정계개편이 돌발 변수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패스트트랙 추진 과정에서 노골적으로 드러났듯이 바른미래당의 분열은 결국 언젠가는 분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정치권에 팽배한 상황이다. 구체적으로, 안철수·유승민계는 자유한국당, 호남계는 민주평화당과 통합할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실리고 있고 제3지대 정당 창당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정계개편 시점이 언제냐에 따라 패스트트랙에 미치는 영향력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법안은 심사 기한이 최장 180일이고 만약 특위에서 안건조정위를 구성하면 90일로 줄어든다. 이 경우 특위가 안건 심사를 마치는 시기는 이르면 7월 말, 늦으면 10월 말이 될 전망이다. 만약 정계개편이 8월 전에 이뤄진다면 패스트트랙이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당이 달라지면 특위의 간사를 새로 뽑아야 하고 그 과정에서 여야가 옥신각신하면서 시간이 끌릴 가능성이 있다. 반면 정계개편이 8월 이후 이뤄진다면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다. 안건조정위 구성을 통해 7월 말까지 심사를 완료하면 법안은 이미 법제사법위원회 단계로 넘어가기 때문이다. 선거제 개혁 등이 걸린 개혁법안이 본회의 표결 단계까지 넘어가면 정당보단 국회의원 개인의 정치적 판단이 더 우선될 가능성이 높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가천대, 성남시와 ‘예비리더’ 위탁교육 업무협약

    가천대, 성남시와 ‘예비리더’ 위탁교육 업무협약

    가천대학교는 2일 가천관 중회의실에서 성남시와 ‘2019년 성남시 예비리더 위탁교육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위탁교육은 현재 성남시 6급(팀장급)인 80명을 대상으로 1차 2일부터 30일, 2차 11월 4일부터 29일까지 두 차례로 나누어 4주 160시간 과정으로 진행된다. 기초자치단체가 소재 대학에 공무원교육을 위탁해 실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대학의 교육역량과 결합된 관학협력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교육프로그램은 ▲수요기반 직무교육 ▲공직가치함양 ▲직무역량증진 ▲자기주도성 학습 ▲실천하는 감성리더십 ▲소통하는 인재육성 등을 담고 있으며 공직윤리와 행정가치, 소통과 리더십,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기술, 정책의 성과분석, 창의적 문제해결기법 등 공직자들에게 꼭 필요한 과정으로 구성됐다. 가천대 글로벌미래교육원이 행정학과와 협력해 교육을 실시하며 일반 강의 이외에 집단토론, 사례연구, 문제기반학습, 액션러닝 등 다양한 교수법으로 교육효과를 높인다. 양 기관은 앞으로 교육과정 운영 내실화를 위해 교육운영 실무위원회를 구성해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이길여 총장은 “성남은 서울과 경기도를 잇는 가교이고,우리나라 대표하는 도시로 가천대도 성남을 이끄는 지식정보의 견인차가 되어야 한다. 미국의 실리콘 밸리를 스탠포드대학이 이끌 듯이 성남 판교밸리는 가천대가 브레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번 공무원 위탁교육을 계기로 대학의 교육역량에 기반한 지역사회 발전에 더욱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은수미 시장은 “성남시의 위상과 규모 등으로 보아 공무원 역량 강화 없이 공공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렵다. 바쁜 업무 등으로 교육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시정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었다”며 “이번 교육을 계기로 성남시도 스마트 행정을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앞으로도 대학과 공동교육프로그램 개발 등 협력을 통해 미래지향적 도시인 성남을 이끌 공무원들의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패스트트랙 반대하는 한국당, ‘비폭력 저항’ 외치며 삭발 투쟁

    패스트트랙 반대하는 한국당, ‘비폭력 저항’ 외치며 삭발 투쟁

    선거제 개혁안과 검찰개혁안의 신속처리안건 지정(패스트트랙)을 막겠다며 국회 폭력 사태를 일으킨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패스트트랙이 의결되자 ‘비폭력 저항’을 외치며 삭발에 나섰다. 지난달 30일 박대출 의원에 이어 2일 국회 본관 앞에서 김태흠·성일종·윤영식·이장우 의원과 이창수 충남도당 위원장이 삭발을 했다. 이들은 삭발식에 앞서 성명서를 통해 “불법과 야합으로 선거법,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법 등을 패스트트랙에 태운 의회민주주의 폭거에 삭발 투쟁으로 항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삭발식이 “거대 권력의 횡포에 맞서는 비폭력 저항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삭발식이 진행되는 동안 국회 본관 앞에 모인 자유한국당 당원들과 지지자 50여명은 애국가를 불렀다. 일부 당원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김태흠 의원은 “오늘 삭발식은 사생취의(목숨을 버리고 의리를 좇음)의 결기로 문재인 좌파 독재를 막는 데 불쏘시개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앞서 삭발을 예고했던 정용기 정책위의장과 정갑윤·김기선·박덕흠·이만희·최교일 의원 등 6명은 이날 삭발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태흠 의원은 “동료의원 11명이 함께 (삭발을) 하기로 했는데 5명이 (이날) 먼저 하고 앞으로 2차, 3차에 걸쳐서 릴레이식으로 진행을 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자유한국당 의원 ‘삭발 1호’인 박대출 의원은 “비폭력 저항의 표시인 물방울(삭발 동참자)이 6개나 모였다”면서 “작은 물방울이 강줄기를 이루고 큰 바다를 만들어서 헌법을 파괴하고 자유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저들을 집어삼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삭발식을 지켜봤던 김준교 전 자유한국당 청년최고위원 후보도 삭발에 동참했다. 그는 지난 2월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가리켜 “저딴 게 무슨 대통령인가”라고 발언해 막말 논란을 일으켰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美 스탠퍼드 부정입학 비용, 75억원

    美 스탠퍼드 부정입학 비용, 75억원

    미국의 명문인 스탠퍼드대학의 부정입학 비용이 최대 650만 달러(약 75억 8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의 LA타임스는 1일(현지시간) 중국계 학생인 유시 차오가 2017년 스탠퍼드대학에 요트 특기생으로 입학하는 과정에서 이 학생의 부모가 입시비리 총괄 설계자인 윌리엄 릭 싱어에게 부정입학의 대가로 650만 달러를 건냈다고 전했다. 차오는 요트를 타 본 경력이 전혀 없었지만, 경쟁력 있는 요트 선수처럼 꾸며 스탠퍼드대 요트 특기생으로 입학했다. 싱어는 유명 TV 스타 로리 러프린 등 학부모 33명에게서 뒷돈을 받고 자녀를 체육 특기생으로 둔갑시키거나 대리시험을 보게 하는 등의 방법으로 대규모 부정입학을 설계한 인물이다. 미 수사당국은 지난 3월 중순 입시비리 사건을 발표하며 뇌물 총액이 2500만 달러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차오 부모가 싱어에게 준 뒷돈은 뇌물 총액 4분의 1에 달하는데 차오 부모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아직 기소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중국계 부모가 딸을 예일대에 보내는 데 120만 달러를 줬다는 진술이 있지만, 수백만 달러의 뇌물 제공 사례가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한국당 해산” 文지지층 300만 뭉치나… ‘靑 중심 정치’ 부작용도

    “한국당 해산” 文지지층 300만 뭉치나… ‘靑 중심 정치’ 부작용도

    자유한국당 해산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1일 150만명을 넘어서며 폭주하자 이런 열기의 정치적 함의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핵심 지지층을 감안하면 청원 참여수가 200만명은 물론 300만명도 넘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청원 서명은 단순한 전화 여론조사 응답보다 적극적인 행위로 문 대통령 지지층의 적극적인 결집 현상이라는 분석과 함께 ‘청와대 중심 정치 강화’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지난 대선 때 문 대통령을 찍고 지금도 국정지지도 조사에서 긍정평가하는 사람을 ‘핵심 지지층’으로 분류하는데 이들이 국정지지도 응답자의 약 30.7%, 1320만명 정도”라면서 “이를 감안하면 곧 청원수가 200만명을 찍고 그 이상 갈 것이고 실제로 200만명도 전체 유권자의 4.7% 비율로 (청원수가) 매우 높은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자 청원 서명은 전화에 응답하는 여론조사와 달리 적극적인 행위다. 그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선거법 개정 등 개혁법안을 두고 폭력 사태까지 주동한 한국당에 대한 국민적인 분노는 기본이고 문 대통령 지지자들의 온라인 결집까지 이뤄진 현상”이라고 봤다. 민주당 지지율이 38%, 한국당 지지율이 31.5%(리얼미터 4월 29일 조사기준)로 격차는 6.5% 포인트에 불과한 반면 한국당·민주당 해산 청원 서명자는 약 6대1 비율로 훨씬 큰 점도 눈에 띈다. 배종찬 인사이트 케이 연구소장은 “촛불 민심의 재현”이라면서 “한국당이 독재 타도의 대상으로 꼽은 민주당, 문 대통령을 핵심 지지층은 보호해야 하는 입장이지만 반대로 민주당 해산 심판 청원은 이런 적극적 의지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대척점에 선 인물, 예컨대 황교안 한국당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의 입지가 위태로울 정도는 아니어서 결집의 강도가 약하다는 것이다. 150만명의 정치적 함의에 대해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한국당을 지지하는 보수층은 50대 이상 중노년층이 많아 온라인에 상대적으로 덜 익숙하고 지지하지 않는 정부의 전자 청원까지 참여할 동력이 적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온라인 게시판을 진영 논리가 지배하게 됐다”면서 “지난 대선 지지율은 범진보 52%, 범보수 48%다. 한국당 해산 청원은 세 과시 측면도 있고 청와대 중심 정치를 강화시키는 부분도 있다”고 분석했다. 국민청원은 소셜 로그인 방식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중복 접속할 수 있다. 이론적으로는 여러 번 서명 등 조작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민주당 지지자의 자발적 동원 기제가 작용한 결과지만 접속 방식 면에서는 결과적으로 권위가 스스로 떨어질 위험성이 있다”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실제 정당해산을 기대하는 마음보다도 ‘보텀업’ 방식의 국민 정치 참여 과정”이라면서 “평가는 국민들이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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