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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대적 사정설 정치권 긴장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김각영(金珏泳) 검찰총장에 이어 신건(辛建)국정원장을 당분간 유임시킬 가능성이 높아지자 정치권은 이를 ‘대대적인 사정(司正)의 신호탄’으로 연결시키면서 긴장감이 높아지는 기류다. 사정의 양대 축인 검찰총장과 국정원장을 유임시키는 것은 집권초 여론의 강력한 지지를 받아 전광석화처럼 사정을 실시,정치권을 정화한 뒤 새로운 사정기관 사령탑에게 부담을 덜어 줘 내부개혁작업을 돕겠다는 취지로 해석하는 분위기가 강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대선기간 중 사정기관들이 합동으로 현역 국회의원 272명 전원의 주변에 대한 대대적인 내사를 실시,상당수 의원들의 비리 내용을 종합정리해 이미 노 당선자측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권은 이를 ‘총선 물갈이’와 연결시키기도 한다.우선 사정대상에 올랐다는 수십명의 의원 명단이 나도는 상황이다. 여기다 문재인(文在寅) 변호사가 청와대 사정 사령탑인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에 내정되면서 비타협적이고 예외없는 사정 가능성이 점쳐져,정치권에 긴장감이 더해지고있다. 문 수석 내정자는 정치권에 신세진 사람이 없고,인권변호사로 이름을 날려 사정을 위한 도덕적 기반이 튼튼,새정부 초기에 사정작업을 진두지휘하기에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정치권은 일단 2단계 사정작업 가능성을 점치는 기류가 강하다.현재 진행중인 정치인 관련 사건에 대한 검찰수사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새정부 출범 전에 1차 사정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보는 것이다.이후 새정부가 출범하면 국민의 강한 지지를 업고 2차 사정이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다. 서울지검 형사9부가 대선기간 이익치(李益治) 전 현대증권 회장이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건과 관련,이달내에 정 의원을 피고소인 자격으로 소환키로 한 것을 1차 사정작업의 신호탄으로 해석하는 기류가 강하다. 검찰은 이밖에도 선거법 위반 국회의원이나 의원 뇌물수수 사건들,그리고 고소고발 등 그동안 미루어왔던 국회의원 관련 사건 수사에 속도를 더해 새정부 출범전에 1차 사정작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새정부 출범 이후 단행될 정치권 사정작업의 강도는 어느 때보다 강할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사정기관들은 지난 대선을 전후해 야당 의원들은 물론,민주당 구주류 실세 의원들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비리 사실을 다수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신주류로 분류되는 의원 일부의 비리혐의도 포착,정밀실사 중이란 얘기마저 나돌아 주목된다. 노 당선자의 깊은 신뢰를 받아온 한 관계자는 24일 “노 당선자는 정치권 정화를 바라는 국민들의 여론을 외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라며 “새정부 출범 이후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대대적이고 예외없는 사정을 통해 비리척결작업을 한 뒤 국민 대통합의 시대를 열어가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李.盧 집권능력 검증] ③ 국정운영

    ◆노무현 후보-책임총리 실현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의 집권시 당과 정부,그리고 청와대비서실과 국회의 운용전략은 노 후보 자신의 부분적 언급만 있을 뿐,구체적인 청사진은아직까지 안개속이다. 노 후보 주변에서도 집권을 가정한 구상들에 대해서는 극구 언급을 꺼린다.선대위 간부들은 물론 실무진에게도 이와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는 함구령까지 내려진 것으로 전해진다. 따라서 노 후보의 당·정·청·국회 운용전략은 노 후보의 평소 언급과 민주당의 당헌·당규,그리고 현행 헌법 정신 등을 통해 추론해 볼 수밖에 없어 보인다.노 후보가 철저한 법과 규정준수를 다짐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는 한국사회 대통령의 리더십이 점차 ‘민주적 리더십’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노 후보도 이런 시대적 흐름에 따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시절보다 한층 성숙된 민주적 리더십을 추구할 전망이다. 먼저 민주당과의 관계는 당정분리 원칙에 기초할 전망이다.현재도 노 후보는 대통령후보임에도 불구하고 당 총재가 아닌 평당원에 불과하다.다만 대통령 당선시 취임전 자신이 주도,민주당을 재창당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민주당은 지난 1월 특대위 활동을 통해 당정분리 원칙을 당헌·당규에 명문으로 규정했다.노 후보도 최근 기자회견 등을 통해 자신이 집권할 경우에는민주당 운영은 전적으로 자율에 맡길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따라서 이전 대통령들이 여당의 총재로 당운영을 좌지우지하던 선례는 재현되지 않을 전망이다.2004년 총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후보 공천때도 상향식공천 원칙이 명문화됐기 때문에 상징적인 역할 정도만 예상된다.당운영과 소속 의원들을 좌지우지할 통치자금이 사라진 구조적인 문제도 당장악력을 현저히 저하시킬 요인으로 꼽힌다. 행정부 운영에 대해선 노 후보가 책임총리제 실현 의지를 여러차례 내비쳤다.노 후보는 또 최근 사석에서 의외의 인사를 총리로 임명,국민통합의 상징성을 극대화하면서 총리의 권한도 실질적으로 보장해주겠다는 의지를 밝힌것으로 전해진다.당연히 조각 때는 총리의 의견이 지금까지와는 달리 많이반영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후보단일화 약속에 따라 국민통합21과 정몽준대표의 국정참여 여부와 형태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노 후보는 또 개각은 최소화하려는 의지를 밝혔다고 전해지지만 현재와 같은 여소야대의 정당구도 속에서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따라서 조기 정계개편이나 내후년 총선을 통해서 여대야소가 될 경우에나내각의 안정성을 기할 수 있다는 얘기도 있다. 국회 운영도 현재의 여소야대 구도에서는 야당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노 후보는 그러나 의원빼오기 등을 통한 무리한 정계개편을 단행하지 않겠다는 원칙주의자여서 운용의 묘를 살려갈 전망이다.특히 국민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갈 수 있으면 무리는 안 할 것 같다. 이춘규기자 taein@ ◆이회창 후보-능력우선 인사 한 국가의 대통령이 직무를 얼마나 잘 수행하느냐는 결국 국정운영 시스템과 연결되어 있다.우리의 경우 청와대와 내각,정당,국회 등의 관계를 어떻게원활하게 이끄느냐가 관건이다.때문에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미리 공개하지는 못하지만,나름대로 이 부분과 관련된 집권 청사진을 가다듬고 있다. #장면1:감사원이 청와대 비서실의 비리혐의를 적발하고 검찰에 고발하자,검찰은 지체없이 수사에 나선다. #장면2:장관이 총리의 결재를 거치지 않은 보고서를 가져오자,대통령은 호통을 치며 총리의 결재를 받아오라고 지시한다. #장면3:총리가 대통령을 대신해 정기국회 시정연설을 하겠다고 보고하자,대통령은 국민 대의기관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직접 연설을 하겠다고 한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정말 이런 장면이 그려질까.그를 가까이서 보좌하고 있는 당내 인사들은 물론 “그렇다.”라고 입을 모은다.그 근거로 드는 것이 이 후보의 ‘법(法)대로’ 마인드다. 김영삼(金泳三) 정부 시절 총리를 지낼 때 헌법에 보장된 총리의 권한을 행사하기 위해 대통령과의 정면대립을 불사했던 모습,감사원장 재직시 감히(?) 청와대 비서실 감사에 나섰던 모습이 그의 진면목이란 주장이다. 5년간 대여 투쟁을 이끄느라 법대로 이미지가 퇴색한 듯하지만,이 후보의발상법은 여전히 법대로에서부터 출발한다는 것이다.아닌 게 아니라,이 후보는 최근까지도 정치권의 개헌 주장에 대해 “현행 헌법의 정신을 잘 살리면….”이란 말로 반대 의사를 표명해 왔는데,여기에는 ‘법을 제대로 운용하지 않는 데서 모든 부조리가 발생한다.’는 인식이 짙게 깔려 있다. 한 당직자는 이렇게 말했다.“인생의 상당기간을 법관으로 산 이 후보로서는 법을 이탈하는 일이 자존심을 버리는 일처럼 생각될지도 모른다.그의 국정운영 방식을 예측하려면,근거없는 정보에 귀를 기울이기보다는 관련 법을꼼꼼히 들여다보는 게 낫다.” 이런 지적이 맞는다고 전제하면,이 후보는 무엇보다 헌법에 명시된 국무총리의 권한을 최대한 보장해줄 것으로 보인다.각종 결재를 총리를 거치도록하고 실질적인 각료 제청권도 인정해주는 것이다.내각 구성에서도 이 후보는 그동안 “드림팀을 만들겠다.”고 공언해왔는데,이는 정부와 민간을 통틀어 분야별로 최고의 실력을 갖춘 사람을 장관으로 기용하겠다는 ‘능력 지상주의’를 의미한다. 이 후보는 청와대비서실에 대해서는 “말 그대로 참모기능만 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해왔다.과거 정권처럼 비서실이 내각 위에 군림하면서 법을 전횡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같은 맥락에서 ‘권력의 시녀’란 비판을 받아온 검찰과 국정원의 중립화도 미루기 힘든 사안이다. 이 후보가 집권하면 입법부와 사법부의 위상이 강화되면서 명실상부한 3권분립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어차피 한나라당의 당권·대권이 분리돼 있는 데다,이 후보 스스로 현역 의원을 각료로 임명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국회를 좌지우지할 명분이없는 상황이다.이 후보가 대법관까지 역임했다는 점에서 사법부의 권위도 최대한 보장해줄 것이란 전망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 구속·질병으로 업무 못보는 단체장 내년부터 봉급 대폭 삭감

    내년 1월부터 지방자치단체장들에게도 ‘무노동 무임금 원칙’이 적용돼 형사처벌을 받아 구속되거나 질병으로 장기간 업무를 보지 못하는 단체장들의봉급이 대폭 삭감된다.반면 읍·면·동에서 대민업무를 담당하는 보건·소방지소 공무원들의 복지수당은 확대된다. 정부는 10일 국무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공무원보수수당 규정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장이 공소 제기 이후 구금상태나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형이 확정되지 않아 정상적으로 업무를 보지 못할 경우에는월 연봉액의 70%와 수당의 80%만 지급받게 된다.이어 구금 상태가 3개월 이상을 넘어서면 보수와 수당이 크게 삭감돼 보수의 40%,수당의 50%만 지급받게 된다. 질병으로 60일 이상 장기 요양해 권한대행에게 업무를 위임할 경우에도 월연봉액의 60%와 수당의 70%만 지급된다. 감액되는 수당은 가족수당과 자녀학비 보조수당,봉급조정수당 등이며,직급보조비와 정액 급식비는 아예 지급되지 않는다.직급보조비는 현재 서울시장의 경우 월 110만원,광역 시·도단체장들에겐 인구 수에 따라 40만∼60만원을 준다. 반면 개정안은 사회복지업무수당을 신설해 사회복지 공무원에게 월 3만원씩 지급하기로 했다. 읍·면·동사무소 근무자에게만 지급되던 ‘읍·면·동 근무수당’ 5만원도 해당지역 보건지소와 농업기술센터지소 등의 공무원까지 대상에 포함시켰다. 또 소방파출소와 출장소 근무자에게만 지급하고 있는 화재진화 수당을 소방서 근무자중 화재진압대장과 화재조사업무 담당자까지 확대해 월 8만원씩 지급하기로 했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자치단체장들이 선거법 위반 등 각종 비리혐의로 권한이 정지된 뒤에도 매월 수십만원의 직급보조비를 받는 것은 불합리하다는여론에 따라 관련 규정을 개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
  • 자치단체장 4명중 1명꼴 수뢰등 비리혐의로 기소

    현 정부 출범 뒤 지방자치단체장 가운데 4분의1이 뇌물수수 등 혐의로 기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검 중수부(부장 金鍾彬)는 8일 지난 98년부터 올해까지 선거법 위반혐의를 제외한 각종 비리혐의로 기소된 지방자치단체장은 98년 19명,99년 15명,2000년 9명,2001년 7명,2002년 9명으로 모두 59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는 전국 광역지방자치단체장 16명과 기초지방자치단체장 232명 등 지자체장 248명의 23.8%에 이르는 수치다. 59명 가운데 7명은 1심,5명은 항소심,4명은 상고심 판결을 앞두고 있다.이중 광역단체장은 임창열(林昌烈) 전 경기지사,유종근(柳鍾根) 전 전북지사,최기선(崔箕善) 전 인천시장,주병덕(朱炳德) 전 충북지사,문희갑(文熹甲) 전 대구시장,심완구(沈完求) 전 울산시장 등 6명이다. 한편 광역의원 가운데서 현 정부 들어 각종 비리혐의로 기소된 사람은 98년 6명,99년 9명,2000년 5명,2001년 3명,2002년 5명 등 모두 28명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
  • 부방위 법조인 출신 영입 박차

    부패방지위원회(위원장 姜哲圭)가 최근 심사인력을 보강하기 위해 법조인 출신들의 영입에 적극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부방위가 수사권이 없는 상황에서 실질적인 수사 역할을 하는 심사인력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부방위가 얼마전 비리혐의를 받고 있는 고위 공직자 2명을 검찰에 고발했으나 무혐의 처분이 내려진 데 이어 법원에 낸 재정신청마저 기각된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이후 부방위는 심사 1과 심사담당관(5급 상당 별정직)에 오창윤(37) 변호사를 영입했다.수사권이 없는 제도적 한계에다 전문인력마저 턱없이 부족해 검찰과의 한판 싸움에서 ‘완패’했다는 자체 평가에 따른 일종의 자구책이다. 부방위는 이어 검찰간부를 지낸 검사출신의 변호사를 고문변호사로 영입하기 위해 현재 한창 설득 작업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광숙기자 bori@
  • “비리 공직자 변호사업 제한을”변협 창립50주년 토론회

    비리혐의로 퇴임한 법조계 공직자들의 변호사 개업을 대폭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변호사협회(회장 鄭在憲)가 19일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개최한 ‘부정부패 방지를 위한 법률가의 책무’를 주제로 한 토론회에서 이석연(李石淵) 변호사가 이같이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진보세력과 개혁세력이 현 정권을 일궈냈지만 원칙과 일관성의 결여로 역대정권 가운데 가장 부패한 정권이 됐다.”면서 “절차적 정당성을 무시하고 법치주의를 후퇴시킨 결과”라며 현 정부를 비판했다. 또 “비리 공직자 출신의 변호사들이 별다른 제한없이 버젓이 개업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면서 “변호사법에는 ‘공직과 관련해 위법 행위를 저지르고 퇴임한 공직자들에 대해 변호사 등록을 거부할 수 있다.’고 규정했지만 유명무실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리 관련 변호사들의 활동을 제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한변협은 이날 ‘부정부패 방지’와 ‘법 지배의 확립’을 국민적 과제로 선언하고 7가지 항목으로 구성된 결의문도 내놓았다. 결의 항목은 ▲권력형 부정부패 추방을 위한 정치권의 의지와 각성 촉구 ▲연고주의 배격 ▲검찰인사제도 개혁과 정치적 중립성 확보 ▲부패행위에 대한 처벌강화와 신속한 재판 촉구 ▲변호사윤리 확립 ▲부정부패사범 사면 남용 반대 ▲불법 대통령 선거자금 조달 배격 및 공명선거 실시 촉구 등이다. 대한변협은 이날 ‘이용호 게이트’ 수사를 지휘한 차정일(車正一) 특별검사 등 변호사 9명에게 공로상,정성진(鄭城鎭) 국민대 총장에게 ‘한국법률문화상’을 수여했다. 차 특검은 “권력형 부정부패 등을 척결하기 위해서는 상설 특별검사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동환 홍지민기자 sunstory@
  • 편집자에게/ 국회는 ‘반부패’ 법개정 나서야

    -‘법원,장관급인사 비리혐의 재정신청 기각’기사(대한매일 15일자 23면)를 읽고 부패방지위원회가 낸 재정신청들이 법원에서 모두 기각됐다는 안타까운 소식에 반부패운동 관련 단체들의 반응은 무덤덤하다.즉 조사기능을 갖지 못한 부방위나 신고자가 입증 책임을 지는 현실에서 법원도 다른 결정을 내리지 못하리라 예견됐기 때문이다.혹시라도 부방위의 위상을 생각해 일부 재정신청은 수용되지 않을까 기대했지만,법리와 증거로 판결하고 결정해야 하는 법원에 이를 요구하는 것도 무리다. 부패방지법 제정과정에서 조사권 부여에 대해 가장 반대했던 기관들이 이른바 조사기관들이다.결국 이들의 밥그릇 싸움에서 부방위는 부패행위 신고는 접수하지만 내용은 조사할 수 없고,필요한 경우 감사원이나 수사기관,해당공공기관 등 조사기관에 이첩하는 것으로 귀결됐다.조사기관이 ‘식구'들이 관련돼 있는 등의 이유로 협조하지 않으면 부방위로선 달리 방도가 없다.재조사나 재정신청을 할 수 있지만,조사하지 않고도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할수 있는 ‘신통력',이른바 ‘관심법'(觀心法)을 갖춘 사람들을 채용하지 못하는 한 이런 장치들은 ‘날 없는 톱'에 불과할 뿐이다. 결국 시민단체들이 그동안 주장해온 조사권 부여 등 관련 법제의 정비가 당면과제로 떠올랐다.정치권이 진정 반부패 의지를 갖고 있다면 무엇보다 앞서 국회에서 이를 처리해야 한다.더불어 국민 모두가 확실한 감시자가 돼 부패친화적인 사회문화를 물갈이해 나갈 때 비로소 반부패란 나무가 뿌리를 내리고,10년,20년 후 열매를 거두게 될 것이다. 김거성 반부패국민연대 사무총장
  • 부패방지위 출범 6개월…성과와 과제/ 공무원 행동강령·청렴도 모델 개발

    부패방지위원회(위원장 姜哲圭)가 국민의 기대 속에 지난 1월25일 출범한 지 6개월여가 지났다.부방위는 출범 이후 공무원 행동강령 권고안을 마련하는등 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제도개선에 나름대로 역할을 했다고 자평하고 있다.그러나 국민들의 기대에는 미흡하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특히 전·현 검찰고위간부의 비리혐의에 대한 재정신청의 경우 “성급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부방위는 이에 대해 “성급한 것이 아니라 부방위법에 명시된 절차에 따라 재정신청을 한 것”이라며 반박하고 있다.부방위가 그동안 거둔 성과와 문제점,한계, 향후 과제 등을 점검해 본다. ◆성과- 우선 지난 6개월 동안 종합적이고 중립적인 부패방지 대책의 기틀을 마련하고,중·장기 부패방지 기본계획을 수립한 점을 들 수 있다.지방공무원 및 교사비리 개선방안 등 부패 취약분야에 대한 제도개선도 손꼽을 수 있다. 이와 함께 공직사회의 윤리의식 확립과 부패 예방차원에서 마련한 공무원행동강령 권고안,공공기관 청렴도 측정모델 개발 등도 부방위의 자랑이다.부패신고·제도개선·교육홍보·평가 등 4대 주요 기능을 유기적으로 연계할수 있는 통합정보시스템도 구축중이다. 특히 8일 현재 1814건의 비리혐의 신고를 접수해 이 가운데 2건을 검찰에 고발하고 40건을 이첩,조사토록 했고,1032건은 문제없는 것으로 마무리했다.또 5233건의 비리혐의에 대해 상담중이다.고발·이첩한 사례의 처리결과는 구속 6명,징계요구 9명,인사조치 요구 2명,기관주의 3곳 등 나름대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문제점- 가장 큰 문제점으로 제도적인 미비점을 꼽고 있다. 강철규 위원장은 이와 관련,“부방위의 종합 기능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위해 필요한 검찰 등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조체제가 미약하고,부방위 권고 사안에 대한 각급 기관의 이행을 담보할 수 있는 (제도적)수단과 장치가 미흡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피신고인에 대한 조사권이 없어 신고사건에 대한 진위 여부 및 부패행위 확인을 위한 조사를 할 수 없다.”면서 “고위 공직자 고발권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서라도 고위 공직자에 대한 조사권만이라도 부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신고에만 의지하고,인지 적발 능력이 없어 적극적인 부패행위 적발 기능에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보호자 신분보장 문제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강 위원장은 이에 대해“고발을 당한 쪽에서는 소명 기회를 요구하고,참여연대 등 시민단체에서는 신고를 한 사람의 비밀노출을 우려하고 있어 위원회가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이에 따라 부방위에서는 “조사권 부여 및 수사과정에서 신고인을 마약사범 등의 수사에서처럼 ‘특정범죄신고자동보호법’에 준하는 법적 보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시말해 공범이 신고를 했을 경우 신고한 공범에게는 죄를 감해주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신고자 보호·보상제도가 정착될 수 있다는 뜻이다. ◆현안- 나라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대통령 친·인척 등 권력형 비리를 구조적으로 방지하는 방안과,고위공직자 재정신청건,공무원행동강령 제정 등이 부방위의 3대 현안이다. 부방위는 권력형 부패의 발생원인에 대해 ▲금융·조세·벤처·공적자금운용 등의 문제점,권력구조,지방자치제도,고비용 정치구조 및 불합리한 선거제도,각 분야의 상호 견제와 균형장치 미비 등 제도상의 허점 ▲비공식 특권권력의 발호와 이들에 대한 통제장치 미흡 ▲정상배들의 이권 추구행위 등세 가지를 들고 있다.이를 방지하기 위해 적발,처벌이라는 ‘인적 접근방식’에서 탈피,제도를 고치는 ‘제도적인 접근방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때문에 금융·세제·벤처·공적자금 운용,고비용 정치구조 개선,로비스트 양성화 등 제도개선을 추진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일부에서 “부방위가 성급했다.”고 지적하는 ‘고위공직자 재정신청’건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이다. 강 위원장은 “부방위법에 고위 공직자 신고건은 단순 이첩 대신 직접 고발하고,검찰이 불기소할 때는 재정신청을 할 수 있도록 엄정하게 규정하고 있다.”면서 “고위 공직자는 사소한 비리에도 도덕적·윤리적 책임이 뒤따라야 하기 때문에 절차에 따라 진실 규명을 하게 된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해당기관 직원이 저지른 비리를 해당기관이 처리하는 것은 법리에 맞지 않다.”면서 “고위 공직자 부패신고건에 대한 조사권 부여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특히 “검찰이 부방위 고발건을 무혐의 처리한 것은 죄가 없어서라기보다는 공소시효가 지났기 때문인 것으로 안다.”면서 “특가법을 적용하면 기소가 가능하다고 생각해 재정신청을 했다.”고 덧붙였다. 공무원 행동강령에 대해서도 ‘기본권침해 우려와 함께 “너무 강하다.”는 비판,당초안에서 “후퇴했다.”거나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등 일부 비판이 있지만 입법예고 과정에서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향후 추진계획- 부방위는 올 가을 정기국회에서 조사권을 부여하는 방향으로 부방위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강 위원장은 “한나라당은 부방위 산하에 친·인척 감찰기구를 두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민주당은 비리공직자 비리조사처를 특별법으로 제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부패방지법을 개정하면 효과적으로 권력형 비리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부방위는 이 경우 새로운 기구에 대한 중립성과 독립성 논란도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방위는 또 이달 중 정치부패와 권력형 비리 척결을 위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강동형기자 yunbin@
  • 권한 정지된 자치단체장 직급보조비·가족수당 삭감, 행자부 규정 고치기로

    지방자치단체장이 구속 등의 이유로 권한이 정지될 경우 직급보조비 및 가족수당의 지급이 정지되거나 감액 지급될 전망이다. 행정자치부는 이같은 방향으로 지방공무원수당규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행자부는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선거법 위반 등 각종 비리 혐의로 구속돼 권한이 정지된 뒤에도 매월 수십만원의 직급보조비 등을 지급받는 것은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맞지 않는다는 여론에 따라 관련 규정의 개정을 추진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더욱이 지난 3월 시행된 지방자치법 개정안에 따르면 자치단체장이 1심에서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기만 해도 부단체장이 권한을 대행토록 돼 있어 이같은 법 개정이 시급하다는 설명이다. 현재 서울시장의 경우 월 110만원,광역 시·도 단체장은 85만원,기초자치단체장은 인구수에 따라 40만∼60만원의 직급보조비가 지급되고 있다.가족수당은 부양가족 4인 이내 범위에서 배우자 월 3만원,기타 부양가족 월 2만원이 지급된다. 실제로 지난 3월 구속된 유종근 전 전북지사 등 비리혐의로 구속된 단체장들에게 수개월째 직급보조비 등이 지급된 바 있으며 지난 6·13 선거 출마로 권한이 자동 정지된 단체장들에게도 이같은 수당이 지급돼 논란이 일었었다. 이와는 달리 일반 공무원이 형사사건으로 구속돼 직위해제될 경우 급여가 80%로 줄고,직위해제 후 3개월이 지나도 복직하지 못하면 30%가 또 다시 준다.그러나 선출직인 단체장은 구속 등의 이유로 권한이 중지돼도 직위해제없이 급여가 그대로 지급되고 있는 실정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자치단체장의 권한이 정지될 경우 직급보조비와 가족수당 지급이 중지돼야 하는 것이 정서상 마땅하지만 이를 갑작스럽게 시행할 경우 단체장들의 반발이 우려되기 때문에 50% 감액지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公자금 대책·문제점/ 69조 회수 불능…은닉재산 환수를

    대검 ‘공적자금비리 특별수사본부’의 활동이 반환점을 돌면서 금융감독위원회와 예금보험공사 등이 진행 중인 부실 기업주 및 금융기관 조사도 급류를 탈 전망이다.특히 정부가 최근 공적자금 69조원을 회수불가능한 돈으로 규정하면서 비리혐의 및 책임소재 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공적자금 156.3조원- 1997년 외환위기 직후 금융시스템 붕괴를 막기 위해 156조 3000억원이 조성돼 금융기관에 투입됐다.예보와 자산관리공사 채권발행 등으로 104조원이 조성됐으며 재정자금에서 20조원,회수자금 재투입으로 32조원이 마련됐다.이 가운데 60조원은 금융기관에 출자됐고,예금대지급 및 출연 42조원,자산매입 15조원,부실채권 매입에 39조원이 각각 쓰였다.지난 5월 말까지 46조 9000억원이 회수돼 30.0%의 회수율을 보이고 있다.정부는 앞으로 총 87조원(회수율 55.6%)의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손해배상 및 형사고발- 예보는 지난 5월 말까지 부실 금융기관 임직원 2790명에게 1조 1955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4417명(1조 1694억원 규모)에게는 재산 가압류를 청구했다.또 금융감독위원회는 부실금융기관에 대한검사를 통해 임직원 2883명에게 문책 등 신분상 조치를 내렸고,1278명에 대해서는 수사의뢰 및 형사고발 등 조치를 취했다. ◇금융기관 정상화 노력 시급- 정부의 계획에 따르면 앞으로 우리 국민은 25년 동안 공적자금 상환을 위해 1인당 180여만원을 부담해야 한다.회수율을 높이고 재투입을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금융연구원 최공필(崔公弼) 연구위원은 “공적자금 투입기관들을 최대한 빨리 민영화시켜 수익을 많이 낼 수 있도록 유도하고 이를 통해 주가를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또 부실금융기관과 부실기업주들을 상대로 은닉 재산을 적극 환수할 필요가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부방위·검찰 갈등 격화

    부패방지위원회와 검찰의 갈등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서울지검은 전날 부방위가 비리혐의 고위공직자 3명에 대한 재정신청을 내면서 “검찰에 고발한 고위공직자들의 수사기록 열람을 요청했으나 검찰이 ‘전례가 없다.’며 거부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데 대해 10일 강력하게 반발했다.서울지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부패방지법 관련 조항을 들어 “부방위가 법해석을 자의적으로 하고 있다.”면서 “부방위는 초법적인 기관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검찰이 근거로 제시한 법 조항은 부패방지법 21조 1항과 2항.21조 1항에는 ‘위원회는 필요한 경우,공공기관에 대한 설명 또는 자료,서류 등의 제출요구 및 실태조사를 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으나 바로 밑 2항에는 ‘수사·재판 및 형 집행의 당부에 관한 사항에 대해서는 1항의 규정에 의한 조치를 해서는 안된다.’고 규정돼 있다는 것. 이 관계자는 “그 동안 국회에서도 수사나 재판 계류중인 사건에 대해서는 사생활 보장 등 이유 때문에 수사자료 제출이 어렵다는 점을 충분히 용인하고 있는데 부방위가 법을 제대로 알고나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이에 앞서 부방위는 검찰이 부방위가 고발한 전·현직 검찰 고위간부 등 3명의 고위공직자들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리자 ‘제식구 봐주기’라면서 강력 반발했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불기소처분 장관급2명·검찰간부1명 부방위서 재정신청키로

    부패방지위원회(위원장 姜哲圭)는 지난 3월 비리 혐의로 고발한 전·현직장관급 인사 2명과 검찰 고위 간부 1명에 대해 검찰이 ‘불기소 처분’을 내린 데 대해 재정신청을 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부방위는 8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검찰로부터 통보받은 수사결과의 공정성 및 객관성에 의심이 가는 만큼 재정신청이 불가피하다고 의견을 모았다.부방위 관계자는 “검찰의 자체수사 결과는 ‘자기식구 봐주기’의혹이 있는 등 의심이 가는 부분이 많아 재정신청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불기소 처분을 내린 비리혐의 고위공직자에 대해 부방위가 재정신청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에 따라 부방위와 검찰은 진실규명을 둘러싸고 한판 대결이 불가피해졌다. 부방위가 서울고등법원에 재정신청서를 내면 서울고법은 20일 이내에 재정신청 수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현행 부패방지법은 부방위가 비리혐의로 신고한 고위공직자에 대해 검찰이 공소를 제기하지 않을 경우 재정신청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다. 최광숙기자
  • 시장·교수등 비리 8건 고발

    부패방지위원회(위원장 姜哲圭)는 최근 비리혐의로 신고된 기초단체장,구의회 의장,국립대교수,검찰 및 경찰 공무원 등 8건을 검찰 및 경찰에 고발하고 군부대,지자체 공무원 등 8건은 감사원 및 해당기관에 감사를 요구했다고 26일 밝혔다. 비리 유형은 ▲뇌물수수 5건 ▲횡령 3건 ▲직권남용 1건 ▲예산낭비 3건 ▲입찰비리 2건 ▲기타 부당행정행위 2건 등이다.기관별로는 ▲검찰청 5건 ▲경찰청 3건 ▲감사원 6건 ▲국방부 1건 ▲국세청 1건 등이다. -수사의뢰 내용- 구의회 의장 A씨는 최근 5년간 공공기관 등에 100억원 상당의 의류 등 자기 회사의 물품을 납품토록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다. 기초단체장 B씨와 그의 비서실장 C씨는 특정업체에 수의계약으로 생활폐기물 처리를 위탁하겠다며 2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국립대 교수 D씨는 민간업체와 연구계약을 체결한 뒤 연구원의 해외출장비 2000만원을 횡령하고 2억 5000만원 상당의 실험기자재를 돌려주지 않아 문제가 됐다. 경찰공무원 E씨는 단속정보를 유출한 대가로 유흥업소 및 성인오락실 업자로부터 3400만원 상당의 금품 및 향응을 받은 혐의다. 부천 범박동(신앙촌) 재개발 비리의혹과 관련,고소·고발사건 수사과정에서 재개발 사업주체인 기양측으로부터 총 1억 53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검찰 및 경찰공무원 6명 등 7명도 이미 고발,수사가 진행중이다. 최광숙기자 bori@
  • 민주 DJ 절연표명 안팎

    민주당내에서 ‘탈(脫)DJ 프로그램’을 둘러싸고 복잡한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쇄신파는 김홍일(金弘一)의원의 탈당과 거국중립내각 구성 등의 건의안을 27일 최고위원회의에 공식 건의할 예정이다.그동안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도 차별화의 운을 떼기 시작했다.쇄신파 주장에 대한 동교동 구파의 반발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다.민주당내의 미묘한 갈등 기류를 종합적으로 점검한다. ■“脫DJ”盧 최후의 베팅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26일 본격적인 ‘DJ(金大中대통령) 차별화’방침을 표명,노 후보의 중대 결단이 임박한 분위기다. 노 후보는 그동안 김 대통령과의 차별화 문제에 대해선 인간적 도리를 앞세우면서 “너무 야박하다.”는 입장에서 자제해 왔으나 이날 ‘상황 변화’를 들면서 본격적인 ‘탈(脫)DJ 프로그램’가동 의지를 천명했다. 노 후보는 “(김 대통령과) 차별화를 안한다고 했을 때는 부패문제가 그렇게 드러나지 않을 때였다.”고 해명했다.즉 대통령의 삼남 홍걸(弘傑)씨에 이어 차남 홍업(弘業)씨도 비리혐의가 드러나면서 구속됐기 때문에 인간적 도리 등을 핑계로 이 문제를 방관할 단계가 아니란 뜻이다. 대통령 아들들의 비리가 검찰수사로 잇따라 드러난 만큼 적절한 대응책을 민주당이 제시하지 않으면 ‘국민적 신뢰’를 얻을 방법이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차별화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렸다는 입장이다. 노 후보는 특히 부패청산 문제가 제대로 결론나지 않을 경우에 후보직 포기 등 중대결단을 하겠다고 배수진을 쳐 ‘탈(脫)DJ’를 위한 결단 임박설에 무게를 실었다. 이를 볼 때 김홍일(金弘一) 의원 민주당 탈당과 아태재단 해체 및 사회 환원,그리고 청와대비서진 인책론과 거국중립내각 구성 등 민주당의 ‘과거청산프로그램’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화갑(韓和甲) 대표도 “김홍일 의원 탈당 등 제반 사항에 대해 ‘일이 진행중이므로 조용한 비공개 해결이 필요하다.내게 맡겨 달라.’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이용범(李鎔範) 부대변인을 통해 밝혀 자진 탈당을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김의원 탈당·공직사퇴 문제와 관련,“대세가 그렇게 가고 있는데 이를 거스를수는 없는 것 아니냐.”는 민주당 핵심관계자들의 잇단 언급도 결단임박설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신기남(辛基南) 최고위원이 과거청산문제를 건의하고,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다른 수단도 강구할 것이라며 지도부를 압박하는 등 민주당 기류가 강경하다. 따라서 민주당의 DJ절연 방안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특히 지금까지 ‘DJ차별화’에 조심스러웠던 노 후보가 본격적인 차별화 의지를 시사,김 의원 탈당외에도 아태재단 해체,청와대 비서진 문책 등 쇄신파가 줄곧 요구해온 DJ와 절연 프로그램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농후해지는 분위기다. 노 후보가 앞으로 DJ와 절연 의지를 천명할 경우 ‘6·29 선언식 충격요법’까지점쳐지고 있다.노 후보가 과거청산에 적극 나섬에 따라 민주당이 전방위적으로 ‘청와대 압박’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제기된다.앞으로 ‘내치(內治) 중단’‘거국중립내각 구성’ 등 민주당측의 청와대 압박이 갈수록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춘규기자 taein@ ■신기남최고 공세 “김홍일의원 탈당은 民心”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金弘一) 의원의 탈당을 26일 최고위원회에 공식 건의한 민주당 정치부패근절대책위원장인 신기남(辛基南·사진) 최고위원은 “나에게 맡겨달라.”는 한화갑(韓和甲) 대표의 발언에 대해 “선거 전부터 나에게 맡겨달라고 해놓고선 된 게 뭐가 있느냐.”며 “조용히 밀행적으로 하는 게 능사가 아니다.”고 꼬집었다.또 “청와대는 ‘너희들(민주당)이나 잘하라.’고 말하는데,그런 오만이 어디서 나오느냐.”며 “참으로 유치하고 오만한 대응”이라고 맹비난했다.다음은 신 최고위원과의 일문일답.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책위 건의안이 채택되지 않으면. 최고위원회에서 민심과 여론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적극 설득할 것이다.채택되지 않으면 다른 수단을 강구할 것이다. -당 윤리위원회에서 다뤄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김 의원의 잘잘못을 거론하는게 아니다.따지면 잘못도 있겠지만….지금 대통령 아들 문제 때문에 온 국민이 난리이다.구시대와 절연하고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상징적으로 하는 것이다. -쇄신파의 탈당 요구가 오히려 김 의원의 운신의 폭을 좁혔다는데. 인간적인 감정,당사자의 자존심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선거 전부터 줄곧 (김 의원의 결심을)기다리지 않았는가.쇄신파들이 나서는 것이 방해가 된다는 것은 궤변이다. -김 의원을 직접 만나 설득할 계획은. 개인적으로 설득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김의원 얼굴을 보면 인간적 측면 때문에 말을 못할 것이다. -대통령이 탈당한 상황에서 청와대 비서실에 책임을 묻는 것이 논리적 모순이라는 지적이 있다. 대통령이 탈당해서 당과 청와대가 절연됐다면,지방선거 결과가 이렇게 나왔겠는가.국민은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지금 청와대는 민심을 돌릴 생각은 안하고 오기로 맞서고 있다. -당사자인 김 의원도 쇄신파의 주장에 불쾌해 하는데. 우리들도 인간적으로 못할짓이다.처음엔 청와대나 한화갑 대표가 조용히 해결해 줄 것으로 알았다.그러나 지금까지 이뤄진 게 뭐가 있느냐.국민으로부터 버림만 받았지.국민을 위해서나 자신을 위해서 (탈당하는 게)좋을 것이다. 홍원상기자 wshong@ ■김옥두의원 맞공 “쇄신파 지난총선 비리 안다” 민주당 동교동계 핵심 김옥두(金玉斗·사진) 의원은 26일 대한매일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 장남 김홍일(金弘一) 의원의 탈당을 요구하고 있는 신기남(辛基南) 최고위원 등 쇄신파에 대해 강한 어조로 비난을 퍼부었다. -쇄신파가 김홍일 의원 탈당을 요구하고 있는데. 누가 누구보고 나가라고 그러나.정작 쇄신돼야 할 대상은 쇄신파다.그들의 비리를 내가 다 알고 있다.지난 총선때 내가 사무총장 하지 않았나. -김홍일 의원의 탈당이 임박했다는 보도도 있는데. 지금은 나가고 싶어도 (쇄신파가) 떠들어대서 못나가는 상황이다.압력에 밀리는 모양새로 어떻게 나가겠는가.엄연히 지역구(목포)를 가진 국회의원을 밀어낸다면 목포 시민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쇄신파가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홍일 의원 탈당 요구안을 공식 제출할 것이라고 하는데. 상황을 보고 대응하겠다.내가 최고위원은 아니지만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서 의견을 밝히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 -쇄신파가 왜 이렇게 강경하다고 보나. 방송,신문에 이름을 날리려고 그러나 보지….신기남 최고위원이 정말 충정이 있다면 먼저 최고위원직을 내놓아라.자기는 가만히 있으면서 남보고 나가라고 해서 되겠나. -김홍일 의원 탈당을 반대한다면,민심수습을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나. 대통령 아들이 둘이나 구속되고 대통령이 사과했으면 이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쪽으로 가야지,왜 연좌제처럼 김홍일 의원을 걸고 넘어지느냐.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는 성공한 대통령으로 만들고,한나라당의 비리를 공격해야지,같은 식구를 왜 공격하나. -한화갑(韓和甲) 대표가 대통령을 면담할 것이란 보도도 있다. 왜 대통령을 압박하나.대통령은 이미 탈당해서 당과 아무 상관이 없다. -사태 해결의 중재자로 나설 의향은 없나. 결국 잘 될 것이다.이런 문제는 조용하게 비공개로 해결해야지.언론에 대고 떠들어대면 될 것도 안된다. 김상연기자 carlos@
  • [사설] ‘票心 급변한다’

    대한매일 선거보도 분석위원회의 6·13 지방선거 분석결과(17일자 보도)에 따르면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표심(票心)이 이슈에 따라 급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특히 수도권지역의 전문직·고학력층이 사회적 현안에 매우 민감하게 표심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실제로 최근 몇몇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가 40대에 이어 30대의 지지율에서도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게 뒤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무엇보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 역전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한다. 노풍(盧風)의 동인이었던 30,40대가 등을 돌린 이유는 그에 대한 실망감일 것이다.구 시대의 판에 박힌 듯한 정치행태에 염증을 느껴온 이들 세대에게 노 후보는 변화의 ‘희망’이었을 것이다.노풍이 단숨에 ‘대세론’을 뒤흔들어 버리는 위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국민적 갈망을 빼놓고서는 설명할 길이 없다.그러나 노 후보는 지방선거과정에서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했다.공당의 대통령후보자로서 절제와 금도(襟度)의 자세를 보여주지 못했고,뭔가덤벙대는 모습으로 유권자들에게 다가섰다.또 대통령 아들들의 비리혐의에 대해서도 어정쩡한 모습을 취해 생각이 뭔지를 명쾌하게 보여주지 못했다.나아가 ‘현장의 언어’라는 이유로 그나마 얼마 남아있지 않은 정치의 품위를 스스로 떨어뜨린 결과가 당의 참패와 노풍의 실종으로 귀결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이회창 후보측도 선거결과를 자신에 대한 지지로 확대 해석해서는 안된다.노 후보의 이탈표가 이 후보 쪽으로 이동하지 않고 대다수가 여전히 부동층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한나라당은 특히 민주노동당의 급부상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그것은 새로운 정치질서를 바라는 민심이 표로 얼굴을 드러낸 결과물인 까닭이다.반사이익을 챙기는 네거티브 전략에서 벗어나 수권능력을 보이고 국가비전을 제시하는 것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민심은 참으로 두렵다는 생각이 든다.평소에는 가만히 있으나 계기가 주어지면 질풍노도와 같이 그 마음을 드러낸다.초능력의 힘을 발휘한다.위정자나 공직자는 성난 민심이 언제든 자신을 적으로 돌릴 수 있다는 겸허함으로 늘 옷깃을 여며야 할 것이다.
  • 전남 장성 ‘광주권 배후도시 개발’ 쟁점

    전남 장성군은 백양사 등 유명 관광지가 널려 있고 광주의 배후도시로서 개발 잠재력이 높다.광주권 고교 공동학군제 도입,베드타운 조성,문화·관광개발 등이 이번 선거의 쟁점으로 떠오른다. 이곳에는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김흥식(金興植·64) 현군수가 3선에 도전장을 냈다.김 군수의 3선을 저지하기 위해 차상렬(車相烈·57)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김종길(金鍾吉·43) 전 무등일보 서울취재본부장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김 군수는 재임기간 동안의 군정 성과와 탄탄한 조직력이 강점이다.‘홍길동 고향’을 장성 브랜드로 만들어낸 것도 그의 업적이다.그러나 그동안 각종 비리혐의에 연루돼상대 후보의 집중 공격을 받고 있다.김 군수측은 “일부인사들이 제기한 부패혐의는 검찰조사 결과 사실이 아닌것으로 드러났다.”고 해명했다.그는 논두렁 콘크리트 포장,첨단기업 유치,광주∼장성간 국도 4차선 확장·포장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차 후보는 3선에 대한 주민들의 거부감과 잇단 ‘비리’에 따른 민심이반 등이 자신에게 유리하게작용할 것으로기대하고 있다.그는 ‘깨끗한 장성 건설’이란 슬로건 아래 백양사가 위치한 북부지역은 관광단지로,광주와 이웃한 남부지역은 전원도시와 도시 근교농업 단지로 각각 육성하겠다며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무소속 김 후보는 언론인과 국회입법 보좌관 등으로 일한 경험을 토대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농촌문제 해결,문화·관광산업 육성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특히 노인·육아·여성문제 해결에 관심이 남다르다.그는 “부정과 비리가없는 깨끗하고 투명한 행정을 구현하겠다.”며 “전자입찰제 도입 등을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장성 최치봉기자 cbchoi@
  • ‘선거의 계절’ 몸사리는 감사원

    감사원이 오는 6·13 지방선거와 12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 지나치게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감사원은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차기전투기(FX) 사업에대한 감사착수 여부조차 정하지 못하고 있다.이 사업은 시민단체인 ‘민족화해자주통일협의회’가 국민감사청구를해 이석연(李石淵) 변호사 등 민간인 3명이 포함된 위원회에서 이달말까지 청구 수용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감사원은 그러나 부패방지법에 국가기밀 및 안전보장에 관한 사항은 국민감사청구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명시돼 있어 각하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국민감사청구위원회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다만 FX사업에 막대한 국가예산이 들어간 만큼 연말에 실시할 방위력개선사업에 대한 감사의 한항목으로 포함시킬 수 있지 않겠느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관계자는 “감사원이 대선을 앞두고FX사업에 대한 감사가 정략적으로 이용될 것을 우려해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체육복권 ‘스포츠토토’ 선정을 둘러싼 로비파문을 계기로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복권사업에 대한 특감에도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또다른 감사원 관계자는 “비리혐의가 짙은 사안은 검찰이 수사하고 있고,복권 제도개선방안에 대해서도 총리실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그 결과가 나와야감사원이 움직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정치권에서는 스포츠토토 이외에도 2∼3개의 복권 인허가 과정에서 정치권의 로비와 관할 부처의 비리가 이뤄졌다는 얘기가 나돈다.”면서“최소한 감사원이 인허가 담당 부처들에 대한 특감이라도 착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또 지난 13일 59명의 감사인력을 투입해 ‘지방선거전 공직기강 기동점검’에 착수했지만 예방 위주의 단속을 벌이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피감기관의 공무원들은 “감사원 직원들이 투표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려는 듯 공무원들의 선거개입 행위나 불법·탈법행위를 단속하는데 상당히 조심스러워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종락기자 jrlee@
  • 부패방지위 고발 의미/ 성역없는 ‘썩은 윗물 퍼내기’

    부패방지위원회가 부패혐의로 신고된 장관급 인사 등 3명을 검찰에 고발함으로써 권력기관의 고위공직비리에 대한활발한 감시활동을 예고했다. [의미] 고발된 전·현직 고위공직자 3명은 인사청탁 등과관련,상당한 액수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그동안 단속의 손길이 미칠 수 없었던 음성적 비리가 제공자 또는 내부고발에 의해 폭로된 것은 앞으로 예방효과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번 고발을 계기로 정부차원에서도 공직비리 근절을 위한자체 단속 및 강력한 계도활동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부방위 활동이 본궤도에 올랐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부방위 출범 두달째인 지난 25일까지 접수된 부정부패 신고건수가 813건에 이른다는 사실도 이를 뒷받침한다. [피고발자 반발] 고발된 당사자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상급자에게 금품과 함께 인사청탁을 한 혐의 등으로 고발된부장검사 출신 인사는 31일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부방위가 당사자에 대한 최소한의 확인절차도 없이 고발했다.”고 주장했다. 이 인사는 부방위를 무고 혐의로 고소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청탁을 받았다고 고발된 검찰총장출신의 K씨는 연락이 되지 않았다. 역시 승진과 관련된 금품·향응 수수 혐의로 고발된 헌법기관 장관급 인사 Y씨는 “인사상 불이익을 받은 사람의 음해성 투서에 불과하다.”면서 “금품을 받았다면 불이익을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Y씨는 “신고자가 99년 고급양주와 200만원이 든 쇼핑백을 가져와 돌려준 적도 있다.”면서 “음해성 투서를사실 확인없이 검찰에 고발한 행위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검찰 입장] 검찰은 또다시 검찰 내부 인사가 부패의혹으로거론되는 데 대해 크게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아직 당사자들의 얘기를 듣지 못해 뭐라 말할 수 없다.”면서도 “그러나 고발장이 접수된 이상 어쩔 수 없이 수사는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부방위의 출범 배경 자체가 사정기관 등 외부감시가 쉽지않은 권력기관을 겨냥한 것이었다.하지만 검찰은 각종 권력형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 미진’이라는여론의 비난을받아온 데다 내부에서 거의 드러나지 않았던 인사청탁 관련뇌물수수와 같은 비리 혐의를 받게 됨으로써 조직에 또한번 큰 충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망 및 문제점] 부방위 관계자는 “검찰이 수사착수 3개월내에 공소하지 않을 경우 부방위는 ‘재정신청’을 할 수있다.”고 부패척결에 의욕을 보였다. 그러나 일부에선 부방위 비리신고가 상급자에 대한 불만에서 음해성 목적으로 이뤄지는 사례도 있다는 점에서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부방위가 신고된 비리혐의의 자체확인작업을 강화하고 고발조치에 앞서 당사자 해명을 청취하는절차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승진 박홍환기자 redtrain@ ■강철규 부패방지위원장 “내부고발자 신분 철저히 보호”. “비리 혐의로 신고된 현직 고위공직자 3명에 대한 검찰고발이 공직자들의 부패행위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부방위 강철규(姜哲圭) 위원장은 30일 부방위 사무실에서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앞으로 부패방지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한편,신고자에 대해선 철저히 신분을 보호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위공직자 3명에 대한 신원을 묻는 질문에 대해 “부패방지법 22조에 따라 혐의 대상자의 실명을 누설할 수 없다.”면서 “다만 현직 장관급 인사 1명은 헌법기관에 종사하고,다른 2명은 사정기관 소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혐의내용으로는 “헌법기관 인사의 경우 96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차례 인사청탁과 관련해 현금 450만원과 550만원 상당의 금품·향응을 제공받은 혐의가 있다.”고 말했다. 또 “사정기관 소속 현 고위직의 경우도 96년부터 98년까지 사업가 등 이해관계자들로부터 금품과 향응을 상습적으로 받고 자신의 인사청탁을 위해 상사에게 수천만원의 뇌물을 상납한 혐의”라고 밝혔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부패방지委, 장관급등 3명 고발

    대검찰청은 31일 부패방지위원회(위원장 姜哲圭·이하 부방위)가 전·현직 장관급 인사 등 3명을 부패혐의로 고발해옴에 따라 고발내용을 검토한 뒤 1일중 사건을 배당,수사에 착수키로 했다. 이에 앞서 부방위는 30일 오전 긴급 전체위원회를 개최한뒤 부패혐의로 신고된 고위 공직자 3명에 대한 사실 확인작업을 거쳐 부패방지법 제29조에 따라 대검찰청에 고발조치했다. 금품·향응 제공자의 자진신고로 드러난 한 헌법기관 장관급 인사는 96년부터 지난해까지 부하직원의 승진 등 인사청탁과 관련,1000만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은혐의를 받고 있다. 또 현직 고위 검사는 96년부터 98년까지 직위를 이용,이해 관계자들로부터 1주일에 2∼3번씩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고 자신의 인사청탁을 위해 상사인 장관급(전 검찰총장)인사 A씨에게 수천만원 상당의 뇌물을 상납한 혐의다. 부방위는 전직 장관급 B씨도 함께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대해 당사자들은 본인들에게 소명기회도 주지 않은채 일방적인 투서나 음해만으로 고발조치가 이뤄졌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검찰은 고발된 부패혐의 고위공직자들에 대해 곧바로 수사에 착수,그 결과를 부방위에 통보해야 된다.부방위는 수사의뢰한 날로부터 3개월까지 검찰이 공소를 제기하지 않으면 고등법원에 재정신청을 낼 수 있다. 올해 1월25일 출범한 부방위가 고위 공직자의 비리혐의를확인, 검찰에 고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지방자치 새 패러다임] (3)부패의 구조적 문제

    ■민원 인터넷처리 '부패뿌리' 캔다 . 인터넷의 open.seoul.go.kr를 클릭하면 ‘맑은 세상’이열린다.그곳은 서울시의 민원처리 온라인 공개시스템 홈페이지.과거 부패의 온상이었던 민원 처리과정이 투명하게공개돼 있다. 동화건축사 사무소의 이문수(40) 부장은 그 홈페이지에 자주 들어간다.신청한 건축허가 처리과정 등을 알아보기 위해서다.주소를 클릭하면 건축허가 진행상황과 담당자 이름 및 연락처 등의 내용이 화면에 뜬다.그는 “세상이 많이바뀌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건축허가,유흥·단란주점 행정처분,소방시설 완공검사 등 과거 부정부패가 많았던 54개 분야의 민원 처리과정을 인터넷에 공개하고 있다.서울시의 온라인 공개시스템은 세계적으로 ‘클린행정’의 모델이 되고 있다. 서울시는 그밖에 다양한 부정부패 방지 정책을 실시하고있다.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부정부패 방지책들이 실시되고 있다.광주 동구청은 올해 초 전자입찰 등 ‘클린행정’ 모델을 도입했다.지방자치 이후 민원처리 과정은 많이투명해졌다.그러나 부정부패와 비리는 여전히 줄지 않고있다. 행정자치부 통계에 따르면 비리혐의나 선거법위반으로 사법처리된 단체장은 민선 1기(95년 7월∼98년 6월) 때는 23명이었으나 2기의 98년 7월부터 2002년 1월까지의 기간에39명으로 늘어났다. 지방의원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2기(95년 7월∼98년 6월)때는 82명이었는데 3기의 98년 7월부터 2001년 7월까지의기간에 374명으로 4배 이상 늘었다. 비리와 부패는 다양한 형태로 ‘검은 탐욕의 얼굴’을 드러내고 있다.최근 광주지역 어느 단체장은 건설업자에게지방선거를 앞두고 사무실을 마련해 달라고 부탁했다. 건설업자는 수천만원짜리 관급공사를 수의계약했던 터라거절할 수 없었다.관청의 수의계약 공사를 땄을 때 이익금의 10∼15%는 단체장과 관련 공무원들에게 나눠줘야 다음공사를 수주할 수 있다고 어느 건설업자는 말했다. 창원시의 한 의원은 토지변경을 도와준다며 2500만원을받았다가 뇌물수수혐의로 구속됐다.울산시 어느 구의 건축과장은 지난 1월 건축허가를 내주면서 건축업체 대표에게자신의 집수리비(1000만원 정도)를무료로 하고 1000만원이 넘는 향응과 금품을 요구한 혐의로 구속 됐다. 이밖에도 세금포탈 묵인,개발계획을 비롯한 각종 이권과관련한 사전 정보 제공 등 다양한 형태의 비리가 ‘악의뿌리’를 깊게 내리고 있다. 부정부패 유발 요인은 다양하다.한국행정연구원의 ‘2001년도 공직사회 부패실태 조사’에 따르면 ▲떡값·접대 등의 관행 ▲사회의 부조리 풍토 ▲특혜를 바라는 민간인 청탁 ▲공직사회 내부의 상납관행 ▲공직자들의 탐욕과 윤리의식 부족 ▲관대한 처벌 등이 대표적인 부정부패 유발요인으로 지적됐다.그러나 단체장이나 지방의원의 경우는 제도상의 문제도 있다.바로 지방선거 정당공천제다. 정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 거의 확실한 지역에서는 수십억원의 공천 헌금을 중앙당이 단체장 후보에게 요구하고있다.대부분의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은 정당공천제가부패유발의 원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여러 조사에서 나타나고 있다. 부정부패는 행정기능의 약화와 법질서 파괴 및 정부 불신을 불러온다.자원의 왜곡분배로 인한 효율성과 경쟁력의약화 등 경제적인 폐해도 많다. 지방자치에서의 부패는 특히 주민 생활과 밀접한 행정 수행과정에서 발생한다는 점에서 주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사회적 파장은 더 크다. 이창순 공공정책연구소 연구위원 cslee@ ■전문가 제언/ 지방선거 정당공천제 폐지해야. 지방정치의 부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단체장과 지방의원의 충원과정에서부터 권한행사의 투명성 확보,그리고 부패 공직자에 대한 사법처리까지 연계된 부패방지 시스템의구축이 필요하다. 유효한 부패방지책 중의 하나는 부패를 유발하는 구조적인 문제를 우선 제도적으로 해결하는 것이다.제도적으로개선해야 할 대표적인 문제는 지방선거 정당공천제도다.언론과 판례 및 전문가들의 분석에 의하면 시·도지사와 시·도의원 공천과정에서 부패가 발생하고 있으며,중앙당 차원에서도 부분적으로 이에 개입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2000년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조사에 따르면,정당공천 배제는 퇴직공무원(90.8%),지방의원(84.4%),단체장(78.5%)들이 공통으로 지적하고 있는 부패억제방안으로 나타났다. 단체장과 지방의원의 이권개입 방지를 위한 피선거권 제한도 유효한 부패방지책이 될 수 있다.해당 지방자치단체와의 직접적인 이해관계를 이용하여 개인적 이익을 취할수 있는 납품·건설·운수업자 등의 피선거권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독일과 일본에서도 부패방지를 위하여 이러한사람들의 피선거권을 법률로 제한하고 있다. 지방공무원의 인사와 관련한 부패를 줄이기 위해서는 자치단체장이 직접 임용할 수 있는 자유재량 임명직의 직위와 수를 한정하고 일정 보직자에 대해서는 지방의회의 동의를 거치도록 해야 한다.한국지방행정연구원의 조사에 의하면,민선 단체장이 공무원 인사에 편파적이거나 부적절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데 75% 이상의 퇴직공무원이 동의하고 있으며 현직 공무원의 인사에 대한 부패체감도 또한 매우 높다. 부패방지를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감사를 강화해야 한다.민선 공직자에 대한 실효성 있는 감사를 위해 독립성을 가진 지방감사위원회의 설치가 필요하다.자체감사를 받을 대상에는 민선 공직자도 포함시켜야 한다. 입찰·인허가 등 민원행정의 공개시스템 구축도 긴요하다.지방자치단체의 부패는 대부분 민간부문이 지방자치단체장이나 지방공무원 지방의회의원들에게 뇌물을 제공함으로써 발생된다.그렇기 때문에 입찰·인허가 등 부패다발성민원행정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엄격한 법집행과 사면권·피선거권 제한도 필요하다.부정부패사범에 대한 관대한 선고형은 부패예방 효과를 반감시킬 뿐만 아니라,행위 당사자에게도 부정부패행위에 대한억제력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범죄의 질량에 비례한 처벌이 원칙화돼야 하며 고액을 수뢰한 공직자는 지위에 관계없이 높은 형을 선고받아야 한다.부정축재형·집단비리형에 대해서는 가장 강력한 단속과 엄격한 처벌을해야 한다.부패·비리 공직자에 대해서는 일정기간 사면대상에서 제외하고 부패한 민선 공직자의 피선거권을 일정기간 제한하는 방안의 도입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대형 부패 비리사범에 대한 잦은 사면은 검찰의 사법권 행사를 무의미하게 만들고 범죄억제 효과를 약화시킨다. 민선 공직자 비리는 단발적·즉흥적 단속만으로 효과를거둘 수 없기 때문에 일상적이고 집요한 감시와 수사가 필요하다.현실적으로 민선공직자 범죄의 경우,중형보다는 적발률을 높이는 것이 범죄억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김성호 박사 한국지방행정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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