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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리공직자 소환 착수/관련자 20여명 내사과정서 혐의 포착/검찰

    공직자 및 사회 지도층 인사 비리에 대한 전면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5일 내사 과정에서 비리 혐의가 포착된 공직자들을 각 지검과 지청별로 본격 소환,조사에 들어갔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전국 지검과 지청별로 대검에서 내려보낸 공직자 비리첩보와 자체수집한 비리혐의자에 대한 1차 내사 작업을 마쳤으며 일부 지검에서는 관련자들을 소환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최환 서울지검장은 이날 상오 한부환 3차장으로부터 10여건의 비리와 연루된 관련자 20여명에 대한 내사 진척 상황을 보고 받고 혐의가 확인되는대로 소환,조사할 것을 지시했다. 검찰은 특히 금융계 대출 비리와 관련,투서가 집중되고 있는 시중은행장 1명의 비리 혐의를 집중 내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수원지검은 4일 지방자치단체가 발주하는 택지개발공사의 입찰정보를 업자에게 제공하고 뇌물받은 강원도 인제군청 전·현직공무원 2명과 이들에게 뇌물을 준 업자 1명을 구속했다.
  • 권씨 북경서 잠적

    【북경=이석우 특파원】 이양호 전 국방장관 비리혐의 사건이 폭로된 후 북경에 체류중인 권병호씨는 22일 하오 3시30분 자신의 숙소인 리도호텔에서 체크아웃한 뒤 북경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권씨는 호텔을 떠나기 전 주변사람들에게 『모레쯤 다시 오겠다』는 말을 남겼으며 『인터폴에 지명수배됐다는데 사실인가』『미국에 가더라도 소환한다는게 사실인가』 등을 물으며 자신의 신변에 대해 심한 불안감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 이명박 사건과 도덕성(사설)

    신한국당 이명박 의원의 불법선거의혹사건은 부도덕한 정치의 축도라 할 만하다.선거운동원이었던 사람이 선거비용초과지출의혹을 상대당에가서 폭로하고 그 폭로자가 이의원측의 자금지원을 받아 해외로 출국해버리는 등 물고 물린 사건전개가 상대방죽이기의 적나라한 배신과 공작,불법과 부정으로 점철된 양상이다. 검찰은 선거비리의혹을 폭로한 이의원의 전비서관 김유찬씨의 해외도피를 도운 혐의로 이의원의 비서 등 2명을 구속했다.이들은 폭로자 김씨를 회유하여 1천5백만원의 도피자금을 주고 해외로 출국시킨 것으로 밝혀졌다.선거비리도 비리지만 과거 독재정권이나 하던 회유와 공작정치가 이제는 국회의원차원의 정치권에서도 횡행하게 된 현실을 반증한다.정치의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정치도덕의 끝없는 붕괴현상이 아닐 수 없다. 역사바로세우기의 큰 뜻을 수단과 방법의 정상화로 파악할 때 이 문제는 선거사정은 물론 정치도의 바로세우기 차원에서 접근되어야 한다.검찰은 6억8천만원의 불법선거운동자금을 사용했다는 이의원의 선거비리혐의를 철저히 수사하여 엄정히 처리해야 한다.선거법 위반자 처리시한이 내달 11일로 임박했기 때문에 집중적인 수사가 필요하다. 다음으로는 폭로와 도피공작의 진상을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이의원은 해외도피자금의 출처와 배후로서의 의혹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검찰은 성역없는 수사와 사법처리를 해야 하며 폭로자가 당초 야당인 국민회의에 가서 폭로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진상을 규명하여 공개해야 할 것이다. 일이 이쯤 되었으면 당사자인 이의원이 스스로 의원직을 포함하여 당적의 정리 등 거취에 대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본다.자신의 측근을 통해 폭로자의 해외도피에 관여하고 기자회견까지 해 거짓말을 한 데 대해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신한국당 대변인이 이의원 주장만 믿고 국민회의측을 비난한 것을 즉각 사과한 것은 잘한 일이다.각 정파는 이 사건을 정쟁대상이 아닌 정치윤리 확립의 전기로 보고 더러운 행태를 추방하는데에 합심협력하기 바란다.
  • 중·하위 공무원 비리혐의 조사

    서울지검 특수3부(안대희 부장검사)는 2일 서울시내 각 구청·세무서 및 경찰서 등 일선 민원담당 공무원들이 돈을 받고 부당하게 업무를 처리하는 등 비리를 저지른 혐의를 잡고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내사단계에서 중·하위직 공무원들의 비리자료를 상당 부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혐의사실이 구체화되면 조만간 이들을 불러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 장학로씨 비리폭로 전처 정명자씨/“국민회의간부가 거짓진술 권유”

    ◎주간지와 인터뷰서 주장… 녹음테이프 공개/“노래방·여관서 성추행 당했다” 밝혀/“정신병원 노씨가 넣었다고 진술케” 지난 4·11총선을 앞두고 비리혐의로 구속된 장학로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전처인 정명자씨(46)가 14일 『비리폭로를 주도했던 국민회의 오길록 민원실장이 장실장에 불리한 거짓 진술을 권유했고 성추행도 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정씨는 이날 발간된 주간 「뉴스메이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주장하고 오 실장과 만나 자신의 결백을 따지는 내용을 담은 녹음 테이프도 공개했다. 테이프에 따르면 정씨가 『정신병원에 넣은 것도 분명히 남편이 아니라고 그랬다.그런데 오 실장이 기자회견전에 이왕 그렇게 된 거 기자들한테는 장씨가 집어넣었다고 말하라고 그러지 않았느냐』고 추궁한데 대해 오 실장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정씨는 인터뷰에서 오 실장이 신변안전을 이유로 「노래방」과 「여관방」으로 데려가 『끌어안는』등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오실장은 『장 실장이 정씨를 정신병원에강제입원시킨 것으로 주장하라고 주문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오 실장은 또 성추행 주장에 대해 『노래방에 갔던 것은 제보자의 마음을 열기위한 것』이라며 여관에서의 행위에 대해서도 『정씨가 당시 몹시 불안해하고 있어 잠깐 들어가 가볍게 껴안아주며 위로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그는 또 『모든것은 법정에서 가리겠다』고 말했다.
  • 청렴국회 구현(출범 15대국회:4)

    ◎“의회활동 투명화… 「열린 국회」 만들때”/표결 실명제 도입·로비활동 공개 절실/토론풍토 활성화… 밀실협상 차단해야 중견그룹의 한 간부는 지난 14대 국회 때 모 야당의원으로부터 곤욕을 치렀다.『한번은 의원회관으로 부르더니 생트집을 잡는 거예요.하도 억지를 부리기에 마음대로 하라고 큰소리치고 돌아왔죠.내심 불안하기도 했지만 그 뒤 별일 없었습니다.자기가 생각해도 부끄러운 짓인 줄 알고 포기했겠죠』 이 의원은 15대 국회에서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이권개입 등 비리혐의로 구속됐기 때문이다.이 의원처럼 비리혐의로 구속된 14대 의원은 8명.최락도 박은태 박철언 김종인 김문기 이동근 김인곤 박규식의원등이다.이들 가운데 박철언의원만이 15대에 재진출했다.대신 1백37명의 새 얼굴이 탄생했다. 영남지역 모 재선의원이 털어놓은 총선 경험담은 청렴국회 구현과 관련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이번 총선 때처럼 돈이 말라버린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받아 먹은 것도 없으니 앞으로 4년간은 정말 편하게 됐지요』 불만과 만족이엇갈리는 듯한 이같은 언급은 이른바 「입도선매 로비」를 일컫는 것이다.선거때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들에게 선거자금을 대주고 4년간 「보호장치」로 활용하려는 기업들의 로비방식이다. 「4·11총선」때 서울에서 활동하는 기업인들이 지방에서 가끔 목격된 것도 이런 개연성을 엿보이게 한다. 하지만 과거에 비해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이는 무엇보다 금융실명제가 낳은 또하나의 성과라고 할 수 있다.한 재벌그룹 홍보담당 간부는 『수표는 로비수단으로 불가능해졌다』며 『1만원권을 양복 호주머니에 나눠 넣으면 7백만원 정도 들어간다』고 말했다.과거에 비하면 인사치레에 불과한 이 돈으로 대가를 요구하기는 어렵게 된 것이다. 15대 초선의원들은 이런 구습들을 과감히 벗어던지겠다고 선언하고 있다.신한국당 맹형규 홍준표 김영선 김충일 이원복 김문수 의원등이 참여하는 「바른정치모임」은 이를 추구하는 모임이다.▲정치적 구습타파와 새 정치문화 창달 ▲깨끗한 정치풍토 실현 ▲21세기를 대비한 국가경영전략과 정책대안수립 등을 모토로 제시하고 있다. 국민회의 김근태 천정배 김영환 유선호의원 등도 깨끗한 정치 및 민생정치 구현을 위해 공동연구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이들은 의정활동이 국민앞에 낱낱이 공개되는 열린 국회로의 전환이 청렴국회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한다. 신한국당 서상목의원은 『문민개혁은 깨끗한 정치를 위한 것이고 남은 과제는 이를 유지하면서 생산적인 국회로 바꿔가는 것』이라며 『모든 법안에 대해 기명식표결을 해야 한다』고 「표결실명제」도입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국회의 한 전문위원은 『국회는 공개국회가 되어 의회활동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며 기명·전자·호명투표제의 일반화를 주장했다.또 『미국처럼 로비스트 등록에 관한 법을 제정,이익단체 할동이 공개되도록 해야 한다』고 로비를 둘러싼 「검은돈」차단책을 제시한 뒤 공직자 윤리법에 따른 재산등록 실사 및 처벌규정 강화를 제안했다. 신한국당 부설 여의도연구소 윤영오 소장은 『상임위 위주 운영방식에서 토론을 활성화하는 풍토,즉 바람정치에서 생활정치로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공개토론의 활성화가 밀실협상 차단의 효율적인 방안임을 지적했다.『민생법안 생활정치 관련 법안부터 지역구 사정에 따라 의원들이 소신대로 법안을 선택해야 한다』고 교차투표,즉 「크로스보팅제」의 도입도 주장했다.〈박대출 기자〉
  • 직원윤리규정 제정/공정위

    공정거래위원회는 18일 공직기강 확립과 비리 방지를 위해 직원윤리규정을 제정,시행에 들어갔다. 직원윤리규정은 ▲업체 임직원과의 면담내용을 사전보고하고 ▲조사대상업체의 대표자나 임직원과 특수관계에 있어 조사에 영향을 받을 우려가 있을 경우 조사회피를 신청하며 ▲청렴도 측정결과를 인사자료로 활용하고 ▲구체적 비리혐의 직원이 적발될 경우 배우자와 직계 존·비속을 포함한 재산증식과정을 조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 뇌물 준쪽도 엄히 다스려야(사설)

    장학로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비리혐의와 관련,당국의 조속하고도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 바 있는 우리는 이 불행한 사건이 건설적이지 못한 방향으로 이용되고 있음에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이번 사건은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문민정부 중심부에 위치한 공직자의 비리라는 점에서 국민에게 커다란 충격과 배신감을 안겨줬음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수사과정에서 드러나고 있는 사안의 성격을 볼때 이번 사건은 정부 특수계층의 공직자들이 조직적으로 저지르거나 정치적 성격이 내포된 비리가 아닌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그보다는 공인에 걸맞는 윤리를 체득치 못한 특정인이 부패한 사회의 유혹에 넘어가 잘못을 저지른 것임이 확인되고 있다.따라서 이번 사건은 여야가 총선을 염두에 둔 정치공방을 벌이기에는 적합치 않은 사안이라 할 수 있다.그보다는 그같은 비리의 근절책을 강구하는 것이 보다 적절하고 건설적인 일이라고 판단한다. 이같은 시각에서 여권이 인사절차상 허점으로 사생활에 문제의 소지가 있는 인물이 걸러지지 않고 고위공직에임명됐었다는 잘못을 인정하고 공직임명 사전검증제를 검토키로 한 것은 적절한 조치라고 본다.다만 우리는 여기에 보다 근본적 조치로 비리 공직자 못지않게 뇌물을 제공한 사람도 엄중 처벌해야 공직 비리를 근절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계속된 사정조치에 의해 공직자가 적극적으로 나서 뇌물을 요구하는 일은 거의 사라졌다.다만 이번 사건에서 보듯 이권을 노리는 기업이나 개인들이 공직자를 유혹하여 부패를 조장하는 사례가 남아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형법은 공무원에게 뇌물을 주거나 주겠다는 약속을 한자에 대해 5년이하의 징역을 규정하고 있다.뇌물을 받는자 못지않게 주는쪽도 엄중 처벌토록 하고 있는 것이다.이번 사건을 계기로 뇌물 준 기업인에 대한 관용의 선례를 깨뜨려 공직비리를 근절토록 해야 할 것이다.
  • 침통한 청와대 부패척결 의지 단호/「장학로씨 구속」 여권의 대응

    ◎총선앞두고 실추된 이미지 회복 노력/공직·정치권 부정근절대책 다각 강구 장학로 전 청와대제1부속실장 사건이 터진 이후 김영삼 대통령의 분위기가 침통하면서도 단호하다는 데 청와대 보좌진의 견해가 일치한다. 김대통령이 「침통한」 이유는 쉽게 짐작이 간다.20여년간 측근에서 보좌해온 사람이 부정에 연루됐다는 것 자체가 주는 충격의 강도는 말이 필요없다.김대통령은 23일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취임초부터 부정부패를 척결하는 데 솔선수범하겠다는 원칙을 지키며 절제와 극기의 생활을 해왔는데 가까운 곳에서 보좌하는 비서관이 어떻게 부정부패에 관련됐다는 혐의를 받을 수 있느냐』고 개탄했다. 그러나 김대통령의 「단호한」 분위기를 둘러싸고는 해석이 갈린다.『부정부패 척결의지를 더욱 다잡고 있다』는 분석에서 『정치판 전체의 일대 사정을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한 관계자는 『김대통령이 단순한 국면전환을 생각하는 것 같지는 않다』면서 『어떤 식으로든 그냥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삼재 총장 등 여권의 의중을 공식적으로 전하는 인사들에 따르면 장 전 실장 사건을 빨리 마무리짓고 총선전에 임하려는게 정부·여당의 입장으로 비친다.하지만 대통령의 분위기가 다른 탓에 상황은 유동적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장 전 실장의 잘못을 비호할 생각도 없고 국민들로부터 큰 지탄을 받고 있는 것을 안다』면서 『그러나 비슷한 정도의 비리는 야당을 비롯,정치판에 많을 것이며 상호 폭로전에 따라 처벌하려 들면 그 숫자는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야당측의 태도에 따라 여권의 대응방향이 영향받을 수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정부·여당은 국정을 책임진 쪽이다.여야관계만을 생각할 수 없다.총선을 의식하건,않건간에 장 전 실장 사건으로 실추된 대국민 이미지를 회복할 필요가 있다. 여권은 아직 구체적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장전실장의 경우 복잡한 여자문제와 관행적인 떡값 수수 등으로 「개인 비리」의 성격이 강하다.잘못된 제도탓으로 돌리기 힘들다. 신한국당의 박찬종 수도권선거대책위원장은 『국가경영에 참여할 사람들에 대한 국민적 검증절차를 법과 제도적으로 만들자』고 제안하고 있다.미국식 청문회제도를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 풍토에서 그같은 제도가 적합한지는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있다. 제도개선과 함께 「대통령이 안받는 대신 밑에서는 챙기는 것 아니냐」는 일부 인식을 돌리는 게 여권의 시급한 과제다.〈이목희 기자〉 ◎여야 반응/“유감” 표명에 “철저수사” 촉구/“폭로전 국민식상… 정책대결 벌이자”­여/“대통령에 관리책임”… 축소수사 비난­야 장학로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구속과 관련,24일 신한국당은 대국민 사과의 뜻을 밝히고 더이상 폭로전을 삼갈 것을 야권에 촉구했다.반면 야권은 득표의 호재로 삼아 공세를 강화할 태세다. ▷신한국당◁ ○…김철 선대위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장전실장이 수뢰혐의로 구속된 것은 불행한 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공식 사과했다.그는 『이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부정부패척결과 역사 바로세우기에 차질이 없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야당도 더이상의 폭로전에 국민이 식상해있음을 깨닫고 정책대결과 비전의 제시를 통한 이성적 선거 분위기 조성에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회창 선대위의장도 용인·노원갑·도봉갑지구당 필승대회에서 『깨끗한 정치는 권력의 내부와 핵심에서부터 이뤄져야 한다』며 부정부패 척결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박찬종 수도권선대위원장은 이날 강동·의정부 필승대회 격려사에서 『검증받지 않은 가신들이 보스 주위에서 부패사슬을 이루는 것은 여야를 막론하고 3김정치 시대의 유물』이라면서 『법과 제도,관행을 통해 국가 경영에 참여할 사람들의 자질과 소양을 검증하는 국민적 절차를 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권◁ ○…국민회의 윤호중 부대변인은 『37억원 부정비리 등을 제대로 밝혀내지 못한채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축소·은폐 수사』라고 지적하고 『이같은 「봐주기」 수사를 계속한다면 국민들은 김대통령이 이번 사건에 대해서도 미운 사람은 뺨 한대 더 때리고 내 사람은 떡 하나 더 주는 행태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볼 것』이라며 철저하고 적극적인수사를 촉구했다. 민주당 김홍신 선대위대변인도 『김대통령은 측근의 비리에 대해 개인의 도덕적인 문제로 치부,책임을 전가하지 말고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관리소홀등 직무태만에 대한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자민련◁ 이동복 선대위대변인은 『수십억원에 달하는 장씨의 비리내용이 이미 백일하에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겨우 1억여원의 비리혐의만 가지고 구속을 집행한 것은 총선에서 여당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의도적인 축소수사』라며 검찰의 엄중수사를 촉구했다.〈박찬구·오일만 기자〉
  • 정호용·허삼수·허화평의원 등 16명 계좌 압수수색

    ◎검찰,민정계의원 80여명 계좌 추적 12·12 및 5·18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종찬서울지검3차장)는 5일 내란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정호용·허삼수·허화평의원 등 전두환전대통령의 핵심측근인 현직 국회의원 3명이 전씨의 비자금조성에 관여했거나 직무와 관련해 뇌물을 수수,불법적으로 정치자금을 조성한 혐의 등으로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본격적인 계좌추적에 나섰다. 압수수색대상은 정의원과 처 김옥환씨(51)등 정씨의 직계가족 6명과 허화평·허삼수의원의 직계가족 각 5명씩 등 모두 16명이다. 압수수색대상물은 입출금된 자기앞수표실물과 전표 그리고 마이크로필름일체로 돼있다. 검찰은 이를 위해 국민·주택·외환·중소기업·농협중앙회·조흥·서울·동남·시티·제일은행 등 10개 시중은행의 본점전산부와 대한교육보험·대신생명보험·삼성화재보험·한국투자신탁·제일상호신용금고·대신증권 등 6개 제2금융권의 본점 전산부 등 압수수색검증장소로 지정된 16개 금융기관에 대해 빠르면 이날부터 압수수색을실시할 방침이다. 정의원은 92년 국방장관재직중 율곡사업 등과 관련,업체들로부터 50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가 포착돼 조사를 받아왔다. 검찰관계자는 그러나 『허화평·허삼수의원의 경우 아직 개인비리혐의는 포착된 바 없으며 불법적인 정치자금조성에 깊이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전씨가 신당창당등과 관련,비자금을 건넨 정치인 및 언론계인사 2백여명 가운데 구민자당의 민정계출신 80여명의 현역의원을 우선 수사대상으로 계좌추적작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검찰은 『전씨의 진술에 비춰 여·야 정치인들 가운데서도 구민정당 또는 민자당 민정계 출신의 의원들이 비자금을 받은 주요 대상인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계좌추적 수사기법상 억대이상의 거액이 건네진 경우가 우선 추적대상이 될것』이라고 밝혔다.
  • 여“사정과 무관”·야“탐색용”경계/「김병오 의원 소환」정치권반응

    ◎국민회의­자민련 “대선자금 공개” 반격 정치권 사정이 임박했다는 얘기가 나도는 가운데 검찰이 국민회의 김병오의원을 6·27지방선거때 금품수수 혐의로 전격수사함에 따라 정치권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신한국당은 야당의 표적사정 주장을 일축하고 있으나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정치권 사정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신한국당◁ ○…김의원의 소환을 정치권 사정과는 관계없는 선거비리 차원이라는 생각이다.손학규 대변인은 『김의원에 대한 수사는 정치권 사정과는 전혀 관계없는 선거사범에 관한 문제일 뿐』이라면서 『이를 정치권 사정의 시작이라고 보는 견해나 야당탄압이나 표적사정의 시작이라는 야당의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손대변인은 또 『사정의 시작이라는 것은 일련의 연속된 과정의 처음을 의미하는데 이것은 선거비리 차원에서 완전히 독립된 별개의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신한국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전두환·노태우씨에 대한 검찰의 조사과정에서 일부 정치인의비리혐의가 드러났을지는 모르지만 이들에 대한 본격적인 소환조사 움직임은 구체화되고 있지 않다』면서 『특히 계좌추적 등을 위해서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사정이 시작돼도 단계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특히 『현재 신한국당내에서 검찰수사대상과 시기 등에 대해 정확이 아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면서 사정착수설이나 표적수사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러나 신한국당의 일각에서도 김의원의 소환이 사정정국으로 가는 신호가 아니냐는 추측도 나돈다.특히 최형우의원이 이날 한 토론회에 참석,『검찰의 수사에 대해 왈가왈부해서는 안된다』면서 『나를 포함해 누구든 문제가 있다면 성역없이 과감히 조사해야 한다』고 말해 정치권 사정이 임박한 것을 시사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야권◁ ○…국민회의는 김병오의원의 검찰 소환조사에 대해 『본격적인 정치권 사정으로 보지 않는다』며 사정과는 줄기가 다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김의원 스스로도 『지구당 장부에 기록,당비로 썼다』며 『진정서가 접수됐거나 검찰에서 인지수사를 했을 것』이라며 사정설과의 관계를 배제했다. 이 때문에 당 차원에서 준비중인 1천만명 서명운동·전당대회 개최·장외집회 검토 등 초강경 대응은 거론조차 되지 않고 있다.그러나 「사정의 칼」을 휘두르기에 앞서 슬쩍 반응을 떠보는 「탐색용」일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언제 닥칠지 모른다」며 경계의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정대철 부총재는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준비단계로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회의가 이날 김대중총재와 자민련 김종필총재의 「비리설」을 담은 신한국당의 홍보책자 「이렇게 말한다 2」를 강도 높게 공격한 것도 이를 염두에 둔 예비전의 성격이 크다.박지원대변인은 『김총재가 평민당 창당과 중간평가 유보때 여권으로부터 어떤 돈도 받지 않았다는 것은 이미 밝혀진 사실』이며 명백한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관련자들을 모두 고발조치할 방침임을 밝혔다.여권에 일단 국민회의측의 「결사항전」의지의 강도를 보여주겠다는 계산으로 여겨진다. 현재 당사 주변에서는 이종헌 부총재는 처가식구들의 계좌까지 추적당했고,특히 김대중총재의 측근인 권로갑·한화갑·김옥두의원의 경우 친인척 재산내역까지 수사를 마친 상태라는 등 소문이 무성하다.일부는 구속을 각오하고 있다는 근거 없는 얘기까지 심심치않게 들리는 태풍전야의 형국이다. ○…국민회의와 같이 사정권에 들어있는 자민련도 바짝 긴장하면서 여차하면 「야당탄압을 위한 표적사정」으로 보고 국민회의와 공조,역공을 펼칠 태세다.구창림 대변인은 『김총재의 1백억 계좌설을 여권이 홍보책자를 통해 사실인양 떠들고 있다』며 『노씨에게 받은 2천억원 외에 또다른 대선자금 내역을 즉각 공개하라』고 「경고」,국민회의와 보조를 맞추고 있다. ○…민주당은 예의 「여야를 막론한 철저한 사정」을 촉구하고 있다.그러면서도 비자금과 관련된 인사를 제쳐두고 국민회의 김의원의 소환조사한 데는 비판적인 시각이다.박석무의원은 『덫에 걸린 야권인사부터 먼저 칼을 들이댈 경우 「표적수사」 「편파수사」라는 비난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 정치권 사정한파 임박설 “초긴장”/검찰 움직임에 신경 집중

    ◎“제팔 자르기 불가피” 대상 촉각­여/거센 반발속 대응책 없어 고심­야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정치권 사정작업이 전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이때문에 여야는 「유혈」의 향배를 예측할 수 없다는 위기감 아래 검찰쪽의 일거수일투족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특히 국민회의측은 사정의 실체가 나타나지도 않은 단계에서 『임시국회때 대통령에 대한 경고 결의안,총리에 대한 불신임결의안을 내겠다』는 등 지레 초강경 대응책들을 「예고」해 시선을 모았다. ▷신한국당◁ ○…정치권 비리에 대한 사정작업이 「청산정국」의 마지막 정리수순이라는 판단이다.전두환·노태우 전대통령 사건으로 어수선해진 정국을 수습,총선 분위기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어차피 거쳐야 할 관문이라는 것이다.하지만 당으로서는 그 귀추만을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처지여서 답답해 하는 분위기다. 당 주변에서는 검찰의 「사정칼날」이 야당측보다 먼저 들이닥칠 것으로 내다보면서 걱정하는 기색이 역력하다.야권을 겨냥하기 앞서 그 정당성을 확보하려면 「제팔 도려내기」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때문에 노씨 비자금 수사과정에서 비리혐의가 드러난 것으로 알려진 10여명의 의원가운데 소속 의원이 누구인가를 놓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러한 소문은 신한국당 4명,야당 6명 등 구체적인 숫자와 함께 이름까지 낳으면서 긴장감을 더해주고 있다.특히 충청권과 부산권 출신 민주계 의원이 포함되어 있다는 등 「얼굴없는 소문」이 더욱 어수선하게 만들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든 정치권 사정이 또다시 정국을 뒤흔들게 하는 쪽이 아니라 「곪은 데」를 수술,「청산정국」을 정리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손학규 대변인이 『노씨사건 수사과정에서 불거져 나온 비리 정치인은 어쩔 수 없지 않겠느냐』고 내다본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야권◁ ○…국민회의는 『여권 스스로의 자정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배수진을 치고 당내 인사에 대한 사정이 가시화될 경우,「결사항전」을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나아가 지방강연회 형식의 장외집회도 신중히 검토중이다. 국민회의가 『무엇인가 있기 때문 아니냐』는 여론의 의혹을 무릅쓰고 이날 갑자기 단계를 높여 초강경으로 치달은 것은 「사정의 칼」이 2∼3명의 김대중 총재 측근을 겨냥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이는 결국 김총재의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혀 그의 향후 행보를 결정할 내년4월 총선 승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14대 대선자금 공개 공세와 국민회의가 끌어안으려는 중산층과 서민층이 꺼리는 장외공세 말고는 뾰족한 대응방안이 없어 고민하는 모습이다.박지원 대변인은 연일 『여권의 자기정화없이 「표적사정」을 한다면 이는 명백한 야당탄압』이라고 으름장만 놓고있다. ○…「무풍」으로 믿는 탓인지 민주당은 여야를 막론한 「철저한 사정」을 촉구하고 있다.여권을 향한 대선자금 공세도 여전히 늦추지 않고 있다.이규택 대변인은 『정치권 사정이 가시화되면 민주당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눈에 띄게 달라질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한편 자민련은 1∼2명 중진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거론되는 등 「태풍권」에 있다고 판단한 때문인지 대선자금 수사와 이를 위한 특검제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한영수 총무는 『표적사정이 되거나 야당탄압으로 비쳐지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게 될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 야권공조에 나설 채비다.
  • 검찰,김종휘씨 뭘 밤샘조사 했나

    ◎「노­김」라인 F16변경 과정 규명 주력/기종바꿀때 리베이트 수수 초점/후배 GD지사장 로비여부 추궁 율곡사업과 관련된 비리혐의로 기소중지된 상태에서 미국에서 2년 8개월 동안 망명생활에 가까운 도피생활을 해온 김종휘 전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11일 밤 검찰에서 철야조사를 받았다.이날 하오 김포공항에서 곧바로 검찰청사로 연행된 김전수석은 검찰로부터 차세대전투기사업에 관해 집중적인 추궁을 받았다. 검찰이 철야조사에서 김씨에게 캐물은 핵심질문은 두가지라고 할수 있다. 하나는 당시 군수뇌부에 가한 F­16 전투기 선정 압력이 노태우 전대통령의 지시에 의한 것이었나였다.다른 하나는 노전대통령이 이의 대가로 F­16 제작사인 미국의 제너럴 다이내믹스(GD)사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았는지 여부였다. 검찰은 그동안 검찰에서 조사를 받은 이상훈·이종구 전국방장관과 정용후·한주석 전공군참모총장 등 관련자들의 진술에서 「노태우­김종휘」로 이어지는 기종변경 지시라인이 확연히 드러난만큼 김씨에게 이를 직접 신문해 이를 확인하고범죄사실도 캐야하기 때문이다. 특히 검찰은 김전수석이 GD사 김용호씨 한국지사장의 고교 선배라는 점에도 착안,김지사장이 GD본사로부터 로비지시를 받아 김전수석에 대해 집중적인 로비를 벌였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김전수석을 상대로 이 부분에 대한 조사도 폈다. 그러나 김전수석은 이날 검찰신문에서 F­16기를 선정한 것은 자신의 종합적인 판단에 의한 것이며 당시 국방장관을 협박한 사실은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미국에서 한 측근에게 귀국의사를 밝히면서도 『노태우 전대통령이 율곡사업을 통해 엄청난 비자금을 챙기는 등 국가에 막대한 손실을 끼쳤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며 이 분야를 보좌했던 책임자로서 진실을 밝힐 생각』이라고 귀국이유를 설명했다고 한다. 그는 또 『차세대전투기 주력기종이 F­18에서 F­16으로 바뀐 것은 F­18 제작사인 맥도널 더글러스사가 계약 뒤 일방적으로 공급가격을 달러 기준으로 50%나 올렸기 때문』이라며 『기종 선정과 관련,리베이트는 한 푼도 받은 적이 없다』고 잘라 말하기도했다. 김전수석의 이같은 설명이 철야조사에서도 그대로 반복되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크게 보아 이같은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김전수석이 율곡비리로 기소중지된 자신이 귀국하면 즉시 연행되어 구속될 것이 분명한데도 굳이 귀국한 진정한 배경은 무엇일까 하는 의문이 꼬리를 물고있다. 우선 김전수석이 지난주 천기흥 변호사를 자신의 변호인으로 선정,『범죄의 의심을 받고있는 만큼 11일 귀국,자진출두해 모든 사실을 밝히겠다』는 내용의 자수서를 검찰에 제출했다는 점을 주목할 수 있다. 형법52조는 범죄자가 자수를 했을 경우 형량을 경감하거나 면죄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한 차제에 『사실을 사실대로』 밝히고 자신의 「개인수뢰액 1억5천만원」에 대한 죄값을 가볍게 받자는 계산을 했음직도 하다. 또 자신이 5년간 모셔왔던 노전대통령이 구속된 마당에 더이상 외국에서 도피생활을 할 경우 인간적으로 「몹쓸 사람」으로 치부된다는 자책감도 귀국을 결심하는데 큰 작용을 한 것같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김씨는 어쩌면 노씨의 의도에 따라 막후에서 로비를 벌인 단순한 심부름꾼일 뿐으로 더 이상 도피생활을 해야할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일지 모른다. 단순히 약간의 떡값 정도는 챙겼을 가능성은 있다. 그를 잘 아는 한 정치권 인사가 『김씨는 학자출신으로 비교적 소심하고 겁이 많아 조심스러운 사람』이라며 『지난 93년 갑자기 출국한뒤 도피생활을 해온 것은 노씨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 1차 목적이었을 것』이라고 말한 대목도 이를 뒷받침한다.
  • 노씨 친·인척 비리 수사의 신호탄/검찰,금진호 의원 소환의 의미

    ◎6공 실물경제 거물이 “실명전환 대리인”/정태수씨가 사실 확인… 사법처리 미지수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을 대우와 한보그룹등에 실명전환해주도록 주선한 「대리인」이 민자당 금진호 의원(63·영주 영천)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권력을 배경으로 6공의 「실세」로 군림하던 그의 개입은 이미 오래전부터 예견돼왔다.6일 검찰이 밝힌 1차 소환대상자명단에 정치인으로서는 유일하게 금의원이 포함된 것도 이를 반증하는 것이다. 검찰은 『금의원은 노씨의 비자금 5천억원 가운데 5백99억원을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에게 실명화를 알선한 혐의가 포착돼 소환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금의원은 또 중앙투자금융에 차명으로 예치된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3백억원을 대우그룹 김우중회장에게 실명전환해줄 것도 제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총회장은 지난 4일 검찰소환조사에서 금의원이 문제의 「대리인」이라는 사실을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의원은 노전대통령의 부인 김옥숙씨의 여동생 정숙씨의 남편으로 노전대통령과는 동서지간이다. 금의원을 잘아는 사람들은 『금진호를 빼놓고 6공비자금을 얘기할 수 없다』고 말해 그의 개입가능성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그가 6공때 상공부장관과 무역협회고문을 지내면서 실물경제계의 「거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 때문에 당시 재계로비는 금씨를 통해야 한다는 소문이 자자했다. 금씨는 노전대통령의 동서라는 점을 십분활용,이를 배경으로 6공비자금의 「실세」로 경제계를 주름잡았다. 이에 따라 검찰주변에서는 금의원에 대한 소환을 노전대통령 친·인척비리수사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현재 국회회기중이어서 불체포특권이 보장된 금의원이 소환에 불응할 경우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통과되기 전까지는 소환여부가 불투명하다. 설령 소환에 응한다 하더라도 사법처리까지 갈지는 의문이다.또 실명제를 어겼다는 이유만으로 형사처벌까지 하기는 사실상 무리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금의원이 실명전환과정에서 커미션을 받는등 비리가 확인되면 사법처리도 가능하다는 단호한 입장이다. 검찰은 이미 금의원에 대한 비리혐의를 상당수 적발한 것으로 알려져 그에 대한 사법처리여부가 주목된다.
  • 짧은 노출 긴 여운/노주석 사회부 기자(현장)

    ◎검찰출두 노씨 언론공개 40초뿐 노태우 전 대통령이 「피의자반 참고인반」이라는 육법전서에도 없는 묘한 신분으로 서초동 대검청사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국민들에게 죄송하다』는 한마디를 남긴채 조사실로 향한 노전대통령은 더 할 말이 없는 고개숙인 남자였다. 노전대통령이 불려온 대검청사는 자신이 대통령으로 재직중 통일후를 대비해 잘 지으라며 후한 예산을 배정해 준 곳이다.이 곳에 자신이 조사를 받으러 오리라곤 상상조차 못했을 것이다. 이날 전세계의 20여개의 유력 외신과 국내취재진 등 3백여명이 노전대통령의 검찰소환을 보기 위해 몰렸다. 국내언론이 전직대통령의 비리혐의 소환이라는 전대미문의 뉴스를 취재하기 위해서라면 외신은 5천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을 주머니에 챙긴 「인간불가사리」의 모습을 자국국민에게 생생하게 전해 주기 위해 왔을 것이다. 그러나 이날 노전대통령이 소환된 대검찰청 주변에는 조사를 받으러 온 「한」사람(1인)을 위한 조치라곤 믿어지지 않을 만큼 이례적인 일들이 일어났다. 보도진과검찰은 노전대통령의 소환을 앞두고 취재준칙이라는 유례없는 합의문까지 마련하는 소동을 벌였다.소환도중 머리가 찢긴 정주영현대그룹 명예회장이나 한 시민에게 뺨을 얻어 맞은 전경환전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장 등의 불상사가 재발될 것을 우려한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검청사 현관앞과 로비내부 등 2곳에 포토라인이 설치돼 취재 및 사진기자의 접근이 제한된 것은 물론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검찰청사 본관내부로의 외부인 출입이 전면 통제됐다. 검찰은 한술 더 떠 민원인을 포함,일부 외신기자들과 국내 지방지·잡지사의 기자출입을 청사 정문에서부터 막는 과잉조치를 취해기도 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는 검찰의 몸조심과 국제적 망신을 방지하기 위한 국내 언론의 묵시적 협조가 낳은 결과였다. 2대의 헬기를 동원한 초유의 방송생중계까지 이어진 언론의 소동에도 불구하고 검찰에 소환된 노전대통령이 국민에게 노출된 시간은 소환때 40초를 포함,1분도 채못된것 같다. 세계적 뉴스거리를 찾아 이곳까지 찾아와 온종일 추운 날씨에 떨었던 한외신기자는 노전대통령이 귀가한 뒤 『오늘 이곳에 불려온 사람이 「전」대통령이 틀림없느냐』며 믿기지 않는다는 듯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 「노태우씨 검찰 소환」 각국 언론 반응

    ◎전두환씨 처럼 쉽게 벗어나진 못할것­로이터/“권력의 시녀” 검찰불신 불식할 시금석­아사히 노태우 전 대통령이 헌정사상 처음으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1일 로이터,AP 등 각국 통신사와 주요 언론들은 이를 신속히 보도하는등 비상한 관심을 나타냈다. ○…AP통신은 노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비리혐의로 사법기관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김영삼 대통령이 공정한 수사를 약속했다고 보도. AP는 이번 소환이 곧 노 전대통령의 구속으로 이어질지는 분명치 않다면서 구속될 경우 한국의 정·재계에 큰 충격을 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 로이터 통신은 88서울 올림픽을 통해 한국을 새로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만든 노 전대통령의 소환 「드라마」는 7년전 전임 전두환 대통령의 몰락을 상기시킨다면서 그러나 노씨는 부인과 함께 절에 은거한 전씨만큼 쉽게 『모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김영삼 대통령이 노씨의 자금조달은 부정축재이며 범죄행위라고 단언했다고 상기시키면서 검찰이 구속수사 가능성을 점쳤으며 도쿄신문은 검찰수사에서 비자금 전모가 드러나면 정국이 혼란될 것으로 전망. 한편 아사히는 2면 해설기사에서 한국 검찰은 국민들로부터 「권력의 시녀」로 간주돼온 만큼 이번 수사는 그간의 불신을 불식할 시금석이 될 것이라면서 92년 대선 자금에 대한 수사도 일임받은 검찰이 사건을 잘못 처리하면 「정치적 중립성」 시비가 제기될지도 모른다고 설명.
  • 「수뢰」 입증할 단서찾기 주력/노태우씨 비리­소환조사 초점

    ◎은닉재산 여부·대선자금 내역도 조사/기업인 1백여명 소환… 돈준 경위 규명 노태우 전대통령이 1일 검찰에 소환돼 1차조사를 받으면 비자금조성경위 및 사용처가 대강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부정축재수사◁ 현재까지 확인된 것은 없으나 노전대통령이 1천8백억원이 넘는 비자금을 숨겨놓은 행위 등으로 미뤄 숨겨진 재산이 상당수에 이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검찰은 특히 노전대통령이 가족이나 친인척명의로 부동산투기를 하거나 「이자」가 높은 금융상품에도 눈독을 들였을 것으로 보고 「물증」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기업인 소환조사◁ 노전대통령의 소환에 이어 재벌도 줄줄이 소환될 전망이다.검찰은 노전대통령측이 밝힌 총 5천억원의 비자금조성경위를 캐고 일부 의혹을 사고 있는 「용처」를 확인하기 위해 소환대상기업 선정작업에 들어갔다는 후문이다. 검찰이 기업인들을 소환하기로 한 것은 노전대통령측이 제출한 소명자료에 비자금조성내역을 정확히 기술하지 않아 「돈」을 주고받은 당사자에 대한 조사를 통해 「비자금총액」을 꿰맞출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뇌물제공여부를 집중조사,노전대통령의 수뢰혐의를 입증한다는 계획이다. 검찰주변에서는 국내 50위권안에 드는 기업의 경우 그룹총수나 비자금조성의 산파역을 하고 있는 그룹기조실장 등이 소환돼 조사를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검찰의 1차 수사선상에 올라 있는 기업으로는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을 실명전환한 정태수총회장의 한보그룹을 비롯,「사돈기업」인 선경과 동방유량이 첫손에 꼽힌다.이들 기업외에도 원전·영종도신공항·경부고속전철·율곡사업에 참여한 S·H그룹등 굴지의 재벌과 6공 당시 골프장인가를 무더기로 따낸 골프장업체 대표도 대부분 망라돼 있다.따라서 소환대상기업인은 1백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대선자금 수사◁ 검찰은 이미 그동안의 내사과정을 통해 대선자금을 상당부분 파악하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검찰이 어느때보다도 의욕에 차 있음은 물론 김영삼대통령과 안우만법무장관이 대선자금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강조하는 데서도 이같은 심증을 굳히게 한다. 검찰은 노전대통령이 대략 5대3의 비율로 민자당(김영삼 후보)과 민주당(김대중 후보)측에 선거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이 지원금은 노전대통령이 퇴임이후 「안전판」을 마련하기 위해 지불한 「보험금」으로 해석할 수 있다. 민주당후보였던 국민회의 김대중총재는 최근 노전대통령측으로부터 「20억원」을 받았다고 실토한 바 있다.그러나 정치권뿐만 아니라 일반국민도 김총재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수긍하는 분위기가 아니어서 이 부분에 대한 검찰수사가 병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민자당의 한 관계자는 『92년 대선때 민자당이 노전대통령으로부터 지원받은 자금은 4백억원정도』라고 전하고 있다.검찰이 파악한 대선자금 분배비율과 이 관계자의 말을 토대로 김총재가 받은 대선자금을 환산해보면 「2백40억원」에 이른다는 계산이 나온다. 검찰은 대선자금부분에 대해서는 사안의 중대성 때문인지 가급적 언급을 삼가왔으나 이에 대한 김대통령의 거듭된 의지표명으로 힘을 얻은 모습이다. ◎전직 대통령 사상 첫 소환/검찰,보안·예우에 “신경”/호칭 “대통령”… 신문수위 설명듣는 선으로/포토라인 설치… 시위 등 불상사 차단나서 검찰은 31일 노태우 전대통령에 대한 소환조사방식 및 조사절차등의 수위조절을 마무리하는 등 「역사적인」 조사준비를 완료했다. 검찰은 노전대통령의 법적인 지위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아직 「피의자」자격은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다.하지만 상당한 비리혐의가 입증된 시점에서 단순한 「참고인」으로만 볼 수도 없는 실정이다.조사과정에서의 호칭은 「대통령」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조사를 맡게 될 대검중앙수사부 문영호 부장검사(수사2과장)는 『호칭문제에 연연하지 않겠다.무례하지 않는 범위안에서 소송법상 참고인·피고인등 여러 호칭 가운데 적절하게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혀 상황에 따라 자연스럽게 부를 것임을 시사했다. 장소는 중수부 특별조사실 가운데 하나를 쓰게 된다.또 초보단계의 수사인 만큼 이번 조사에서는 노전대통령의 설명을 듣는 수준에서 끝날 것으로 보인다.사전에 치밀한 신문준비를 통해조사시간도 되도록 단축할 움직임이다. 검찰은 그밖에 식사제공방법,조사전 검찰 고위간부실 방문여부 등 세세한 부분까지도 예민하게 검토하는 모습이었다. 검찰은 이와 함께 그동안 검찰청에 출두한 고위층인사들이 취재진과 실랑이를 벌이는 와중에서 당하곤 하던 「봉변」을 막기 위해 취재진을 상대로 「포토라인」을 설정했다.대검찰청 정문에서 청사현관에 이르는 길 양옆에 출입통제선을 설치하는 한편 현관안에서 취재할 수 있는 기자수를 제한한다는 것이다.그나마 조사진행 도중에는 청사출입을 전면통제할 계획이다. 흥분한 시민이나 학생시위대의 출현 등 만에 하나 있을지도 모르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서초전철역 등 청사주변의 경비를 강화하도록 경찰에도 요청했다.
  • 부정·비리 비호하지 말라(사설)

    국민회의 소속 이창승 전주시장이 후보경선 때 현금 2천4백만원을 뿌린 선거부정혐의와 함께 공사 예정가를 빼내 자신의 건설회사가 낙찰받도록 한 비리혐의로 구속된 것은 전형적인 지자체 병폐를 드러낸 실망스런 일이다.과거에는 으레 여당 몫이었던 돈 선거나 비리혐의가 야당으로 옮아가는 민주화시대의 개탄스러운 역전현상이다. 이런 우려 때문에 선거 전부터 깨끗한 선거와 투명한 지방자치가 강조되었지만 엄격한 선거법에도 불구하고 현금살포가 적지않았음이 나타나고 단체장의 이권개입 혐의까지 드러난 것은 비록 일부현상이라 해도 선거공명과 지방자치 정착이 아직도 멀었다는 느낌을 준다.그나마 선거부정의 척결을 다짐해 온 사직당국이 엄정한 법집행에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음은 다행한 일이다.당선되면 그만이라는 과거의 용두사미식 처리가 아닌 지속적인 척결을 당부한다. 국민회의측은 그러나 또다시 「표적수사」와 「편파수사」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불미스런 일이 잇따라 일어나니까 동정심을 불러일으켜 비판의 화살을 돌리려는 의도인지는 몰라도 민주화시대에 매번 야당탄압 주장을 되풀이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자신들의 부정이나 비리혐의는 비호하는 낡은 행태다.평범한 단체라도 소속원이 연루된 사회적 물의에 책임을 느끼는 것이 상식인데 공당으로서 부끄러워하거나 반성하기는 커녕 도리어 정치공세를 벌이는 것은 수긍하기어렵다.게다가 물증도 없이 다른 사람을 물고 들어가는 맞불작전은 상식인들도 하지않는 보기 좋지않은 모습이다. 재력가인 전주시장의 이권개입 우려는 후보경선 때부터 제기되었지만 김대중총재가 오히려 그럴 가능성이 없다며 밀어주었다면 공천에도 책임을 느껴야 마땅하다.차제에 책임있는 공당으로서 국민회의는 부정과 비리의 척결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다.야당은 여당의 잠재적 비리까지 다 척결한 후에 다루어야 한다는식의 후진적인 정치공세는 그만두기 바란다.
  • 26일 상위(국감중계)

    ◎최 농림수산 “다수확 품종쌀 30종 6년내 보급”/농림수산위­올 의무수입 외국쌀 용도 무엇인가/통일외무위­공문서변조 전과자 채용경위 추궁/통신과기위­“고등과학원 설립 향후 25년 장기계획 일환”/국방위­12·12테이프 유출경로는 대공무기 성능 싸고 설전 ▷문화체육공보위◁ ○…문화체육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은 전날에 이어 경부고속철도의 경부통과문제 등을 비롯,문화재보호문제를 집중적으로 추궁. 박종웅 의원(민자)은 『경부고속철도의 노선변경은 경주가 유네스코의 세계 10대 문화유적도시로 지정되기 위해서라도 불가피하다』면서 『이 기회에 경주노선을 완전히 백지화하고 대구­부산간 직선화 노선으로 변경할 용의가 없는가』라고 질의. 이환의 의원(민자)은 『경복궁 복원은 단순한 옛왕궁에 대한 향수가 아니라 잃어버린 민족의 자존심을 되찾기 위한 것인 만큼 충분한 고증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지적. 정상용 의원(국민회의)은 『현행 문화재보호법은 공사 도중 문화재가 발견되면 발굴비용은 시공자가 부담하고,발굴된문화재에 대한 소유권은 국가에 귀속되도록 돼 있어 건설업자들이 문화재 발견을 은폐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 김진영 의원(자민련)은 『공주 무령왕릉 바로 옆에서 아파트 공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기본적으로 이곳을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그 이유를 추궁. 답변에 나선 주돈식 문화체육부장관은 『문화재보호에 대한 상징성 차원에서 문화재관리국을 관리실로 승격시키는 문제를 정부에 제기해 놓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외무위◁ ○…얼마전까지도 한솥밥을 먹었던 민주당의 이부영 의원과 소속은 민주당이나 국민회의 쪽을 따르는 남궁진 의원 등이 외무부의 지방자치선거 현황보고 문서의 변조,유출사건을 둘러싸고 묘한 신경전을 연출했다. 이부영의원은 문서를 권로갑의원에게 유출한 주뉴질랜드대사관의 최승진전외신관이 변조까지 한 것으로 보고 『공문서 변조 전과가 있는 최씨를 안보분야 종사자로 채용하게 된 과정이 무엇이냐』고 문제를 제기했고,남궁진의원은 여전히 외무부에 문서 변조의 의혹이 있는 듯 추궁했다. 남궁 의원은 이시영 외무부차관이 업무보고 도중,『최승진 전외신관이 지방자치선거현황보고 문서를 변조해 민주당에 유출한 것으로 안다』고 답변하자 『법원의 확정판결도 나지 않은 상태에서 최씨를 범인으로 단정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농림수산위◁ ○…농림수산부에 대한 감사에서 최인기 농림수산부장관은 국내 쌀 수급과 재고수준,안정적인 쌀 확보대책,추곡수매 등 여야의원들의 집요한 질의공세에 선방. 최장관은 국내 쌀 수급문제와 재고량과 관련,『농촌의 노동력이 줄어드는 데다 다른 용도로 전용되는 땅이 늘어나 쌀 재배면적이 줄어들고 생산량이 감소함에 따라 재고량도 계속 줄어드는 추세』라며 『그러나 국내 쌀의 장기수급 대책은 의무수입물량에 한해 외국산 쌀을 수입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설명. 그는 『그러나 예측 불가능한 수급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진흥지역 안의 우량농지의 1백75만㏊ 확보(논 91만㏊·밭 84만㏊)와,오는 2001년까지 3백평당 5백㎏ 이상을 수확할 수 있는 30여종의 다수확 품종의 개발,보급을 통해 쌀 수급안정에 힘쓰고 있다』고 부연. 최장관은 특히 올해 수입할 외국산 쌀이 어떤 종류이며 용도가 무엇인지를 확인해 달라는 김영진·이길재 의원(국민회의)의 주문에 『현재로서는 어느 나라의 어떤 품종이 수입될지 알 수 없으나,의무수입 물량을 가공용으로 사용한다는 기본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 최장관은 이어 추곡수매와 관련,『추곡수매 일정은 오는 10월 중 양곡유통위원회의 건의를 받아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친 뒤 정부안을 만들어 11월 초까지 국회에 상정할 계획』이라고 전제,『정부 수매분 9백60만섬 외에 농협의 시가 수매여부는 협의를 하고 있는 상태이지,아직까지 결정된 바는 없다』고 답변. ▷법사위◁ ○…서울지검및 지법에 대한 감사에서는 의원비리·선거사범 등 최근의 정치권 사정을 둘러싼 「표적수사」 시비와 5·18관련자 불기소처분에 대한 법리공방이 뜨거웠다. 특히 국민회의 소속의원들은 최락도·박은태 의원 비리수사,교육위원선출비리 및 아태재단헌금시비 수사,최선길서울노원구청장 구속과 임채정의원 사무실 압수수색 등의 사례를 들어 『야당 탄압』이라고 검찰을 몰아 붙였다. 조순형·장석화 의원(국민회의)등은 『도주·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는 현직의원 등을 대질신문이나 물증도 없이 관련자의 진술만으로 구속한 것은 특정 정치세력을 흠집내기 위한 무리한 수사의 증거』라고 주장. 조의원은 또 『헌금자체는 위법이 아닌데도 검찰은 아태재단이 돈을 받고 교육위원이나 최선길 노원구청장 당선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처럼 몰고 있다』고 검찰을 비난.특히 김도언 전검찰총장을 예로 들며 『총장 퇴임 3일만에 여당 지구당을 맡아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현실이 검찰권의 불공정한 행사,정권도구화에 주요 원인』이라고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 문제를 제기. 최환 서울지검장은 이에 『검찰은 의혹이 제기된 비리혐의에 대해 진위를 밝혀야 할 책임에 따라 수사에 임했을 뿐』이라고 「표적수」 주장을 일축했다.김종구 서울고검장은 김전총장 부분에 대해서는 『퇴임후 개인의 신상문제에 대해 말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비켜갔다. ▷통신과기위◁ ○…과학기술처에 대한 감사에서 의원들은 고등과학원 설립계획,핵융합기술 개발계획의 타당성 여부와 굴업도 방사성폐기물종합처분장 건설계획,프로젝트베이스 연구비 지급제 도입문제등에 질의의 초점을 맞췄다. 박근호 의원(민자)은 『이미 기초과학기술 교육기관으로 한국과학기술원이 있는데 고등과학원을 또다시 설립하려는 것은 옥상옥으로 업적을 남겨 보겠다는 관료주의적 발상이 아닌가』고 질의. 이어 유인태 의원(민주)은 『노벨상급 과학자라고는 하지만 이미 연구 적령기가 지난 석좌교수 3명 초빙하는데 연간 예산이 1인당 55만달러(4억4천만원)씩 1백65만달러,초빙연구원 7명 불러오는데 1인당 27만5천달러(2억2천만원)씩 3백57만5천달러를 쓰는 것은 낭비』라고 지적하며 심사숙고해 줄 것을 요구했다. 김충현 의원(민주)은 『2001년까지 1천2백억원이 들어갈 핵융합연구는 실현 가능한 연구인가』를 물었고 김기도의원(민자)은 『고급인력이 제대로 대우도 못받고 있는 원자력병원을 민영화해 경영개선을 할 용의는 없는가』라고 질의. 답변에 나선 정근모 과학기술처장관은 『노벨상급 과학자를 고등과학원에 유치하려는 것은 우리의 젊은 인재들에게 연구방향을 제시해 주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고등과학원 설립은 즉흥적인 발상이 아니라 과학기술원설립 25주년을 맞아 향후 25년의 장기계획 수립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정장관은 또 『핵융합연구 계획은 21세기초 선진국과 나란히 실증연구를 할 수 있는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복합 기초연구를 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 ○…교육부에 대한 이틀째 국정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학내분규가 장기화되고 있는 원주 상지대·청주대·대구대의 재단 이사장 등 학교 관계자들을 증인으로 출석시켜 학내 사태에 대한 진술을 청취. 홍기훈 의원(민주)은 증인으로 출두한 이춘근 상지대 이사장에게 『교육부에서 경징계하도록 요구한 김찬국 총장을 이사장이 독단으로 평교수들로 징계위원회를 구성해 해임한 것은 관례와 법을 무시한 것이 아니냐』고 추궁. 김동길 의원(자민련)은 점심시간이 지나서도 의원들의 질의와 교육부의 답변이 계속되자 『4번째 국정감사를 하는데도 한번도 효율적으로 된 적이 없었다』고 말한 뒤 『답변을 할 필요가 없는 학술진흥재단 이사장 등 교육부 직원들이 모두 나와 있을 이유가 있느냐』며 국정감사가 행정력을 낭비해서는 안된다고 지적. 이영권 위원장은 이에 대해 『국정감사에 많은 인력이 참여하는 것은 국력 낭비라는 지적에 동감한다』면서 『그러나 산하단체 기관장이 참석하는 것이 관례이고 교육이 서로 연관돼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한다』고 말한 뒤 회의를 속개. ▷국방위◁ ○…국방부에 대한 국감은 임재문 기무사령관(육군소장)을 출석시킨 가운데 12·12 당시 녹음테이프와 관련,보안사 감청테이프여부를 집중적으로 따졌다.의원들은 이구동성으로 녹음테이프의 유출경로를 밝히라면서 5·18 당시 감청테이프도 공개하라고 요구. 임재문 사령관은 이에 대해 『기무사의 감청활동은 합법적으로 이루어진 정당한군사작전』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이번에 문제가 된 테이프는 보안사의 것과 감도에서 차이가 크고 비화 마저 감청돼 있어 보안사가 만든 것이 아니고 3군사령부가 제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답변.그는 또 『5·18 관련 군부대 감청테이프는 보관하고 있지 않다』고 부연. 이에 대해 당시 3군사령관인 이건영 의원(민자)은 『기무사는 3군사령부가 테이프를 만들었다고 미루지 말고 관계자를 모두 조사하라』고 촉구. 이날 국방위는 또 임복진(국민회의)·장준익(민주)의원과 국방부 실무자간에 무기성능 등을 놓고 한바탕 설전이 전개돼 이채.먼저 장의원은 비호 대공포의 유효사 거리가 군의 요구성능인 3∼4㎞에 훨씬 못미쳐 공격을 효과적으로 방어하기 어렵다면서 사업추진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그러나 김시중 국방부 대공화기사업단장(육군대령)은 『모든 대공무기가 이동 중 사격이 불가능하다』고 반박하는 등 반론을 전개.
  • 국회의원 8명 비리 수사/지난 1년간… 지방 의원은 22명

    각종 비리혐의로 현재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국회의원은 국민회의 박은태 의원 등 8명이며 지방의회 의원은 22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법무부가 24일 국민회의 조홍규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1년동안 검찰에 각종 범죄혐의가 접수된 국회의원은 모두 20명으로 이 가운데 12명은 기소 1명,무혐의 6명,기소중지 3명,공소권 없음 2명 등으로 처리됐으나 나머지 8명은 수사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기간동안 범죄혐의를 받은 지방의회의원은 모두 1백5명으로 이 가운데 기소 47명,불기소 36명 등으로 처리됐고 22명은 수사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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