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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태계보전지역 주민피해 보상

    이르면 2002년부터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돼 농작물 피해 등 손실을 본토지 소유주등이 국가로부터 보상을 받게 된다. 환경부는 생태계 보전지역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해당지역 주민들에게 계약을 통해 손실을 보상해주는 ‘생물다양성 관리 계약제도’의 도입을 적극 추진중이라고 7일 밝혔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정부는 철새로 인한 농작물 피해나 농약·비료사용 제한에 따른 수확 감소 등 생태계 보호 과정에서 입은 손실에 대해 사전계약을통해 실비로 보상해주게 된다. 문호영기자
  • [사설] 이산가족 교류 확대돼야

    정부는 2일 민간차원의 이산가족 교류 촉진계획을 확정발표했다.이산가족교류 지원금을 상봉에 180만원(현행80만원),생사확인에 80만원(40만원)으로각각 올리고 교류지속경비를 신설해 40만원을 지급한다고 밝혔다.또 남북협력기금 21억원과 일반예산 3억원 등 모두 총 24억원으로 이산가족 지원 규모를 확대하고 지원횟수도 3회로 늘려 최대 300만원까지 지급하기로 했다. 이산가족 가운데 생활보호대상자 등 경제사정이 어려운 사람에게는 일반지원의 배이상 지원혜택이 돌아가도록 했다.이와함께 인터넷을 활용한 이산가족찾기 사업도 적극 지원키로 했다. 정부의 이번 계획은 민간차원의 이산가족 교류를 실질적으로 지원,장려하는내용을 담고 있어 매우 전향적인 조치로 평가된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올해 신년사 등을 통해 이산가족문제를 최우선적으로 해결하겠다는 강력한의지를 천명한 데 따른 정부의 구체적 실행 프로그램이라고 볼 수 있다.특히정부의 대북포용정책의 가시적 성과의 중점을 이산가족문제 해결에 두고 있는 점을 감안할때 이번 조치는이산가족 교류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의지를잘 대변한 것으로 평가된다.이산가족문제는 더이상 미룰 수 없는 민족적,인도적 과제다. 현재 남한거주 이산가족은 2,3세대를 포함,약767만명에 달하고 이 가운데죽기전에 생사확인이나 가족상봉을 바라는 60세 이상만도 69만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다.엄밀하게 볼 때 이산가족문제는 올해 못하면 내년으로 미룰 수 있는 한가한 문제가 아니다.이미 수많은 이산가족들이 꿈에도 그리던 가족을만나지 못한채 유명을 달리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북한의 비인도적 처사에도 불구하고 비싼값을 치르면서도 혈육의 상봉을 오매불망하는것이 이산가족들의 마음이다.남북한 당국은 이같은 이산가족들의 눈물겨운 고통을 직시해서 모든 이산가족들이 생전에 그들의 소원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줘야할 책무가 있다. 이데올로기와 정치적 이유 등으로 통일은 다소 지연된다 하더라도 인도적견지에서 남북이산가족 상봉과 왕래는 조속히 실현돼야 마땅하다.물론 이산가족문제에 대한 북한의 정치논리가 불식되지 않는 상황에서 문제해결의 접근이 어렵다고 본다.그러나 이산가족문제는 상호주의 원칙 적용보다는 대승적 차원에서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는 것도 효과적 방법이 될 수 있다.지난해베이징(北京)차관급회담에서 비료지원과 이산가족문제를 연계하는 데 실패해서 실질적인 성과를 얻어내지 못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정부의 이산가족 교류 지원확대 조치는 남북이산가족교류가 더욱 활성화되고 폭을 넓히는 촉매제가 되기를 바란다.
  • 올해 남북대화 조건없이 추진

    정부는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화해와 한반도 평화,남북간 공존공영의 상호 협력문제를 폭넓게 논의할 방침이다. 박재규(朴在圭)통일부 장관은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주요 업무 계획과관련,“정부는 남북관계 상황 진전에 따라 남북 정상회담 추진을 모색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장관은“정부는 정상회담 성사에 대비해 만반의 회담대책을 세워 나갈것”이라며“남북 당국간 회담은 민간 차원의 교류ㆍ협력 확대 과정에서 재개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남북 당국간 회담에서는 이산가족,비료 지원문제 등을 비롯한 현안을 우선 협의한 다음 점차로 고위급회담 및 분야별 남북 공동위 개최 여건을확대해 남북 기본합의서 이행체제 구축 등 상호 관심사를 협의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이어“조건을 내세운 과거 두 차례의 남북 차관급회담이 생산적이지 못했던 만큼 앞으로는 조건 없이 대화에 임할 것”이라고 말해 상호주의의 탄력적 적용 방침을 강조했다.또 속초와 장전간 쾌속선 운항 검토와 금강산 지역의 현지 숙박시설 확보 및 해수욕장 개발 등을 통해 금강산과 설악산의 연계 관광 등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석우기자 swlee@
  • [시베리아 대탐방](10)바르나울市 쿨루트 화훼농장

    *大雪原위에 피운 러 최고의 꽃밭. [바르나울(러시아)김규환 특파원] 시베리아의 중심지 노보시비르스크 남동쪽으로 200여㎞쯤 떨어진 광업·농축산업의 핵심도시 바르나울.서부 시베리아의 대표적 철광석벨트인 벨로네츠크와 인스코예 광산지대를 연결하는 교통의 요충지에 위치한 이곳은 흐린 날씨에다 건물들마저 우중충해 칙칙한 분위기를 띠고 있다.그러나 시내를 조금만 벗어나면 이런 기분은 금세 사라진다. 바르나울 북쪽 자동차로 10여분 거리에 시베리아 유일의 국영 데코라팁트이쿨루트 화훼농장이 있는 덕분이다. 영하 30∼40도를 오르내리는 겨울철에도 쉬지 않고 그윽한 꽃향기를 내뿜고있는 이 농장이 ‘대설원(大雪原) 위에 핀 꽃’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냄으로써 인상을 단번에 바꿔 놓고 있다. 농장의 초입에 들어서자마자 진한 꽃냄새가 코를 찌른다.유리 온실속의 국화·장미·튤립 등 수많은 꽃들과 묘목들이 저마다 자태와 향기를 뽐내며 손님들을 맞고 있는 것이다.10여만평에 이르는 농장안에는 100여명의 화훼전문농업기사들이 이리뛰고저리뛰며 35개동의 온실을 관리하기 위해 바쁜 손길을 놀리고 있었다. 이곳에서 재배하는 꽃은 50여종의 꽃과 각종 식물.벨리안즈·임타·레오나라·에벨린 등 국화계통 135개종과 파리·그란드갈라·암바사도르·랑콤 등장미계통 35개종,리기나·카르멘 등 알스트라메리아계통 2개종,런던·포비에라 등의 튤립계통 3개종 등 모두 300여가지의 꽃을 키우고 있다.특히 집에서화분으로 기를 수 있는 꽃도 무려 200여개종에 이른다. 지난 1975년 설립된 데코라팁트이 쿨루트 화훼농장은 당시 2.5ha(7,500평)의 소규모 농장으로 출발했다.혹한에다 일조시간이 한해 1,900여시간에 불과,꽃을 키우기에는 불모지나 다름없어 성공 가능성이 희박했기 때문이다.게린그 블라디미르 사장(60)은 “이곳에 화훼 농장을 만든다는 것은 사실상 모험이었다”며 “개척하는 심정으로 시작했다”고 설명한다. 이후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노력을 통해 혹한과 일조시간의 부족 등 열악한자연환경의 어려움을 극복,러시아에서 꽃의 품질이 가장 좋고 신선도가 뛰어나다는 평판을 얻어 연100만달러(약 11억2,000만원)를 벌어들이는 러시아최고 화훼농장으로 성장했다.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좌절하지 않는 정신력과 화훼전문 농업기사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택이다.이들은 ‘식물도 섬세한 감정을 지니고 있는데,이 감정을 잘 조절해주면 질좋은 꽃을 생산할 수 있다’며 꽃의 관리를자식 돌보듯이 아껴왔다. 라이사 빌라예바 주임기사(여·38)는 “아침에 온실에 들어설 때 마음이 포근하면 장미들이 ‘우리들은 잘 자라고 있어요’라고 반기는 감정을 느낀다”며 그러나 썰렁하면 왠지 ‘우리들이 자라고 있는 환경이 쾌적하지 않아요’라고 불만족을 토로하는 것같다”고 전한다. 두번째 요인은 고지식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신용을 지킨 점이 꼽히고 있다. 조금 비싸더라도 가장 좋은 품질을 공급하겠다는 방침과 얄팍한 술수로 소비자를 속이지 않는다는 대원칙을 세웠다.그래서 판매용 상자에 꽃을 담을 때는 역설적이게도 나쁜 꽃은 위로,좋은 꽃은 아래로 포장토록 하고 있을 정도다.블라디미르 사장은 “상대방이 비록 어려움에 처해도 계속 꽃을 공급,‘한번 맺은 사업 동지는 영원히 버리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켜 서비스산업에 익숙하지 않은 러시아인들에게는 다소 이해하기 힘든 신념을 보여줌으로써성공을 거뒀다”고 털어놓는다. 현대적인 농장 관리기법도 성공에 한몫을 했다.화훼농장의 운영은 모든 게컴퓨터로 관리된다.컴퓨터 자동 난방장치를 설치한 것은 물론 비료·물·온도·습도·광도(光度) 등의 공급과 조절도 컴퓨터 프로그램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는 얘기다.빌라예바 주임기사는 “온실 관리는 무엇보다 온도조절이 가장 중요하다”며 “온도 조절을 제대로 못하면 한꺼번에 꽃이 피기 때문에제대로 수확하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데코라팁트이 쿨루트 농장은 특히 꽃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포장기술만 전담하는 농축산연구소,유전공학의 응용기술을 연구하는 농업연구소 등 이지역 연구기관들과 철저한 분업 및 전문화 체제를 통해 경쟁력도 키우고 있다.블라디미르 사장(60)은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이 원활하지 못해 지금은 국내시장 판로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며 “앞으로는 해외시장 개척에도노력할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 농장도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지 못했다.옛소련이 붕괴되고 개혁·개방의 바람이 불면서 구조조정의 파고에 시달렸다.95년까지만 해도 직원이 270여명이었으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구조조정을 단행,농업기사를 100여명으로 줄인 것이다.블라디미르 사장은 “지금 생각하면 구조조정으로 수익구조가 많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곳을 떠난 사람들에게는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전한다. 화훼농장 정문 바로 옆에 있는 조그마한 꽃전시관도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이다.30여평 남짓한 이 꽃 전시관은 이곳에서 생산되는 국화·장미 등 여러 꽃들을 전시,손님들에게 팔기도 하고 화훼 바이어들에게 상담을 해주는장(場)이다.꽃을 사러온 세르게이 곤드라치예프씨(40)는 “집안에 행사가 있으면 자주 들른다”며 “이 농장은 바르나울의 자랑”이라고 엄지손가락을치켜 세웠다. khkim@. * 시베리아의 인기 식품. [바르나울 김규환 특파원]시베리아 사람들이 가장 즐기는 음식은 단연 아이스크림과 만두이다.‘마로지나(러시아어로 아이스크림)’라는 간판이 붙은가게 앞에는 어김없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몰려들어 장사진을 치고 있다. 마로지나를 사 먹기 위해서다. 영하 30∼40도를 오르내리는 이 추운 시베리아의 겨울에 아이스크림을 먹는다는 것은 우리로서는 잘 이해하기 힘들다. 친구와 함께 마로지나를 맛있게 먹고 있던 타냐 주가노바씨(23·여)는 “양에 비해 열량이 높은 데다 너무 너무 맛있지 않느냐”며 “마로지나는 춘하추동 계절을 가리지 않고 시베리아 사람들이 즐기는 일종의 기호품”이라고자랑한다. 시베리아 횡단철도 여행객에게도 마로지나의 인기는 마찬가지다.열차가 역에 정지할 때마다 승객들이 우르르 열차 밖으로 몰려나가 아이스크림을 한아름씩 사가지고 열차 안으로 들어와 담소를 나누며 즐겁게 먹는 모습을 쉽게볼 수 있다. 특히 마로지나 가게에서는 마로지나광(狂)들이 아이스크림을 10∼20개씩 무더기로 사가는 바람에 커다란 봉지에 마구 구겨넣는 진풍경을 연출한다.하지만 아이스크림이 망가질염려는 할 필요가 없다.온 천지가 꽁꽁 얼어붙은 추운 날씨인 까닭에 그렇게 마구 집어넣어도 마로지나의 모양이 잘 변하지 않는 탓이다. 만두도 시베리아에서는 한끼를 때우는 주요 음식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포장마차와 같은 조그마한 음식점이나 고속도로 휴게소 등 길가의 간이음식점 어디를 가도 쉽게 만두를 사 먹을 수 있다. 시베리아 만두는 우리들이 만두를 빚는 방법과 똑같다.만두의 크기는 추석등 명절에 먹는 조그마한 송편만하다.발음도 만트로 우리 말과 비슷해 정감을 느낄 수 있고,맛도 우리 입맛에 꼭 맞는다.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만난 피요도르 벨레조프스키씨(36)는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를 먹는 것보다 훨씬 경제적이고 입맛에도 잘 맞는다”며 “자동차 여행 중에는 자주 만두를먹고 있다”고 전한다. 시베리아 만두는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의 부인 나이나 여사에 의해 더욱 유명해졌다.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의 부인 라이사 여사의공격형 내조에 식상한 러시아 국민들이 현모양처로 인기를 끈 나이나 여사가‘시베리아 만두를 빚어 놓고 남편을 기다리는 여자’로 알려지면서 서민들의 음식을 대표하는 것으로 평가받은 덕분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강력한 도전자가 등장했다.화교들의 왕래가 빈번해지며 중국식 만두가게들이 시베리아 곳곳에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 ‘남북 경제공동체’ 심포지엄

    농업·에너지·교통 등 주요 부문의 남북한 경제공동체 건설을 위한 세부추진 방안이 다양하게 제시됐다.18일 ‘남북경제공동체 협의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 주최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남북경제공동체 건설방안’ 심포지엄에서 관련 정부출연 연구소는 부문별 추진 방안 등을 나름대로 제시했다. 농업협력방안은 농촌경제연구원 김운근(金운根)북한농업센터장,에너지는 에너지경제연구원 정우진(丁宇鎭)남북협력팀장,교통부문은 교통개발연구원 안병민(安秉珉)국제협력팀장이 각각 발표했다. 발표자들은 대북 지원과 교류를 통해 남북한 산업과 경제의 상호보완 체제를 확립하는 것이 국제경쟁력 강화와 국내산업의 도약에도 크게 도움이 될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이 남북 직접 협력을 거부할 경우 국제사회와 컨소시엄을 통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식 협력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농업의 경우 북한의 시급한 식량난 해결에 주력한 뒤 소규모 협력사업에서대규모 협력프로젝트로 확대해 나가야한다는 방법 등이 제시됐다. 에너지 협력도 발전량을 늘리기 위해 석탄지원,전력설비의 개·보수를 지원한 뒤 에너지산업의 수급을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교통은 과다 물류비 절감방안과 국제적 교통중심지로의 발전 방향 등을남북 공동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준비위는 지난달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대북 경제공동체 건설 제의에 따라 국내 국책연구소들로 구성됐다.준비위는 이날 제시된 안을 중심으로 각계 의견을 수렴,정부의 대북 협력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다음은 이날 제시된 부문별 추진방향의 요지. ■농업협력 농업분야는 민간이 소규모로 추진할 수 있다.북한이 우선 순위를둔 분야부터 시작해야 한다. 감자·옥수수의 육종 및 재배기술 지원,이모작 사업,미곡의 다수확 품종 개발,유기질 비료 및 유기농약의 개발 등이 이에 해당한다.농업협력은 단절된단일경제권 회복의 첫걸음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비료·농약·농기계 등농자재 공급이 이뤄진다면 북한의 농업생산은 80년대 수준을 회복할 수 있다. ■에너지협력 경제공동체 건설의 기반이란 점에서 한반도 전체의 균형적인에너지 산업과 수급이 추진돼야 한다.북한측에 석탄 등 필요 에너지 제공과설비 재가동이 우선돼야 한다.설비의 재가동 및 신규건설은 1∼5년 이상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해 공급계획이 수립돼야 한다. 북한은 전체 발전소의 26%(98년 기준)만을 가동중이다.설비·부품 제공으로 전력설비를 개·보수하고 특정 발전소나 송배전설비를 남측 기업이 재가동시키고 유지보수할 수 있다.국내 석탄이 소비처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잉여 석탄을 저가로 대북 지원할 수 있다.북한의 철도수송시설·하역설비 개선도 필요하다. ■교통사업 21세기 생존을 위한 전략차원에서 검토돼야 한다.육상수송망의연결은 북한의 가공무역,남한의 지식·자본집약산업을 성장시키는 산업재편의 역할을 할 것이다. 한반도가 유럽-중앙아시아-중국과 일본을 잇는 ‘대륙의 연결다리’ 역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유엔 등에선 실현방안을 92년부터 검토중이다. 교통망 연결을 위한 자본·기술지원과 시설의 표준화도 필요하다.연결교통망의 경쟁력확보를 위한공동협의기구 및 상호분쟁조정기구의 설치도 논의돼야한다. 이석우기자 swlee@
  • [유전자 조작 식품] ‘먹거리 공포’ 확산속 危害性 논란만

    유전자 조작 식품(GMOs)은 인간과 생태계에 해로운가.결론부터 말하면 아직 위해하다는 평가는 내려진 적이 없다.동물 실험 결과로 미루어 인체에 해로울 수 있다는 연구만 있을 뿐이다.그러나 안전성 또한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없다.이에 따라 안전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데서 비롯된 ‘식탁’의 불안은전 세계적으로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국내에서도 지난해 시판 중인 두부의 82%가 유전자를 조작한 콩으로 제조됐다는 소비자보호원의 발표 뒤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유전자 조작 식품에 대한 논란은 91년 영국 애버딘 로웨트연구소의 아르파드 푸차이 박사가 의학전문지 ‘랜싯’에 발표한 논문에서 “‘렉틴스’라는 천연물질의 유전자를 주입해서 병충해에 강하게 키운 특수감자를 쥐에게 먹인 결과,위장 장애가 발생했다”고 발표한 데서 비롯됐다.그는 “유전자 조작 식품은 인간에게 해로울 지 모르며,결과적으로 인간이 실험대상이 되고있다”고 주장했다. 또 91년 뉴욕대 겐더 스토츠키 박사는 “옥수수 해충인 ‘유럽옥수수좀벌레’를 막기 위해 유전자 조작을 통해 옥수수·면화·감자 등에 주입된 ‘배실러스 튜린지엔스(Bt)’라는 살충성분의 독성이 8개월 이상 토양에 잔류하는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96년 미국 코넬대 연구팀도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기고한 논문에서 “Bt 유전자를 접합시킨 옥수수의 꽃가루가 왕나비 유충의 절반 가량을 죽인다”는 연구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 유전자 조작 식품을 기아에 허덕이는 7억9,000만명을 구할 수 있는 수단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의 반론도 만만치 않다.환경단체 ‘지구의 친구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인간과 환경에 무서운 해악을 끼칠 지 모르는 ‘프랑켄슈타인 식품’이 아닌 ‘기적의 식품’이라는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빌헬름 그루섬 교수는 “일반 국민들이 생명공학이 인간에게 가져다 주는 혜택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해서 생기는 오해”라고 주장한다.오리건주립대 스티븐 스트라우스 교수도 “생명공학 연구의 대전제는 인체에 해롭지 않은 기술 개발”이라면서 “이런 목적 의식 아래 개발된 유전자 조작 식품과 농산물 종자를 ‘프랑켄슈타인 식품’ 운운하며 무조건 배척하는 것은 야만적인 일”이라고 반박하고 있다.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99년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유전자 조작 식품의 위해가 과학적으로증명되지 않았으며,아프리카의 기아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유전자 조작 식품의 안전성에 관한 논란은 그 안전성을 확실히 입증할 과학적 검사방법이 제시되기 전까지는 가라앉을 수 없다.검사방법에 대해서는 이제 막 연구를 시작하기로 국제적 합의가 이루어졌다.따라서 현재로서는 소비자들이 유전자 조작 식품과 천연식품 중 스스로 선택하도록 하는 것 말고는뚜렷한 방안이 없어 보인다. 문호영기자 alibaba@. * 유전자 조작식품이란. 유전자 조작 식품은 유전자를 조작해 병충해 저항력을 높이거나,열매를 더크게 만들고,성분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농산물 또는 그 농산물로 만든 먹거리를 가리킨다.우리나라에서는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s)라고 많이 부르지만,공식 용어는 LGMO(Living Genetically Modified Organisms). 유전자 조작 식품은 서로 다른 종(種)의 유전자를 결합하는 기술,즉 인공적으로 돌연변이를 일으켜 만든다.같은 종을 교배해 품종을 개량하는 육종과는다르다. 시장에 본격 출하된 유전자 조작 식품의 효시(嚆矢)는 94년 ‘몬샌토’가개발한 토마토.‘플레이브 세이브(Flavr Savr)’로 불리는 이 토마토는 껍질이 딱딱해 저장기간이 긴 장점이 있다.‘몬샌토’는 95년 독성이 너무 강해잡초 뿐 아니라 작물까지 죽이는 제초제 ‘라운드업’에도 견딜 수 있는 콩도 개발했다. 유전자 조작 식품은 현재 토마토를 비롯해 옥수수·콩·감자 등 40여종이상용화돼 있으며,몇 년 안에 100종 이상으로 늘 것으로 예상된다. 문호영기자. *세계각국 입장. 유전자 조작 식품에 대해 농산물 수출국인 미국은 찬성,최대 수입국인 유럽 국가들은 반대 입장을 견지해 왔다.그러나 최근 미국에서도 소비자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유전자 조작 식품이 점차 설 자리를 잃고 있다. ■미국 미국의 건강식품 체인 ‘홀 푸드 마켓’은 올해부터 “유전자 조작식품을 취급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거대 농업기업인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ADM)’는 천연 곡물에 부셸당 18센트를 더 지급하는 이중곡가제를 시행할 계획이다.이유식 제조업체인 ‘거버’와 ‘하인즈’는 지난해 7월 “유전자 조작 원료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지금까지 업계 편에 서서소비자의 건강과 환경문제를 등한시해 왔다고 비판받아 온 식품의약청(FDA)도 대도시를 돌면서 공청회를 갖고 있다.지난해 주간 ‘비즈니스 위크’에따르면 최근 4년간 미국에서 40여종의 유전자 조작 종자가 개발됐으며,3000만㏊의 농지에서 종자가 재배되고 있다. 99년 현재 콩 47%와 옥수수 37%가유전자 조작 종자로 재배되고 있다. ■영국 2002년 유전자 조작 작물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실험이 끝날때까지 유전자 조작 작물의 재배를 금지하고 있다.91년 9월부터 레스토랑 등 음식점도 유전자 조작 농산물로 음식물을 만들었을 경우 그 사실을 메뉴에표시하도록 하고,어길 경우 무거운 벌금을 매기고 있다.영국 굴지의 슈퍼마켓 ‘세인즈베리’는 95∼98년 유기농산물 매출액이 무려 125배나 늘었다. ■일본 2002년 4월부터 유전자가 조작된 원료를 사용하는 모든 식품에 대해안전검사를 실시하고 검사필증을 붙이도록 의무화하기로 했다.이에 앞서 일본의 대표적 맥주회사인 ‘기린’은 “주정 원료로 사용해 온 유전자 조작옥수수를 2001년까지 일반 옥수수로 대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호영기자. *우리정부 대책. 정부는 국내 법만으로 유전자 조작 농산물에 대한 위해성 평가와 관리기준을 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지난달 29일 몬트리올에서 열린 생물다양성협약 제2차 특별당사국회의에서 채택된 ‘생명공학 안전성에 관한 카르타헤나 의정서’에 사전통보합의절차(AIA·Advance Inform Agreement)가 누락돼 수출국에 농산물에 대한 정보를 요구할 수는 없지만,국내 법을 제정한 뒤 그 법을 따르도록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의정서의 핵심인 AIA는 미국·캐나다·아르헨티나·호주·칠레·우루과이등 유전자 조작 농산물 수출 6개국(마이애미그룹)의 반대로 빠졌다.당초 수출업자들에게 어떤 유전자 조작 작물이 수출되는지를 표시하도록 하려했으나 ‘유전자 조작 작물이 포함돼 있을 수 있다’고 표시하는 정도로 변질된 것이다.정부는 그러나 인터넷을 통해 수입 농산물에 대한 웬만한 정보는 입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즉 간이 AIA는 가능하다는 것이다. 유전자 조작 식품과 관련해 지금까지 정부가 취한 조치는 2001년 3월부터표시제를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것밖에 없다.98년 농업과학기술원에연구실을 설치해 유전자 조작 식품 판별 및 안전성 평가 기술,각 국의 평가제도 수집 및 분석 업무를 수행하고,지난해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종자산업법을 개정하기 위한 준비를 해 왔지만,이는 의정서와는 관계 없이 추진돼 온것이다. 현재 정부 내에서는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식품의약품안전청,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환경부,작물 재배에 관한 사항은 농림부가 관장하는 쪽으로 방향이 잡히고 있다.그러나 아직 발 등에 불이 떨어지지 않은 탓인지 본격적으로 나서지는 않고 있다.의정서가 각 국의 비준을 거쳐 시행되기까지 2∼3년 시간이 있으므로 그 때까지 준비를 하면 된다는 느슨한태도를 보이고 있다. 문호영기자. *이색 유전자 조작식물. ‘목이 마르다’고 신호를 보내는 감자,비타민A를 보충할 수 있는 노란 쌀….유전자 조작 식물 가운데는 상상하기 어려운 것들도 있다. ■물을 요구하는 감자 지난해 영국 에든버러대 토니 트레와바스 교수가 개발한 이 감자는 수분 함량이 떨어지면 불빛을 밝혀 물을 달라고 알린다.해파리의 형광 유전자를 감자 속에 넣었기 때문이다.식물은 물이 부족할 경우 ‘에브시작산’이라는 성장억제호르몬을 생성하는데,이 호르몬이 분비될 때 곧바로 감자에 불이 켜지도록 한 것이다.그러나 감자가 내는 불빛은 육안으로는볼 수 없고,광선탐지기를 이용해야 한다. ■스스로 빛을 내는 나무‘루시페라제’라는 발광 효소를 만드는 유전자를미송에 넣은 뒤 ‘루시페린’이라는 화학물질을 섞은 비료를 주면 발광효소가 작동하면서 녹색 빛을 낸다.‘루시페라제’가 작동하면서 불빛을 내는 반딧불이 원리를 응용한 것.지난해 영국 허트포트셔대 연구팀이 개발했다.전구를 달지 않아도 빛을 내는 크리스마스 트리가등장할 날도 멀지 않았다. ■노란 쌀 베타카로틴이 함유돼 비타민A 부족을 해결할 수 있다.베타카로틴은 인체 내애서 비타민A로 바뀌는 물질.이 쌀을 먹으면 안구(眼球)건조증 등을 일으키는 비타민A 결핍을 막을 수 있다.쌀 색깔이 노란 것은 베타카로틴때문.일본에서는 98년 일반 쌀보다 철 함유량이 2배 많은 쌀도 개발했다. ■살 안찌는 천연설탕 98년 네덜란드에서 개발된 사탕무는 설탕의 성분인 자당을 인체가 흡수할 수 없는 형태의 ‘프룩탄’이라는 과당으로 변형시키는유전자를 갖고 있다.설탕처럼 단 맛을 내지만,칼로리는 없어 비만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수은 먹는 현사시나무 산림청 임목육종연구소는 지난해 4월 박테리아 유전자에서 수은을 흡수하는 유전자를 추출한 뒤 ‘아그로바’ 박테리아를 통해현사시나무 세포에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폐광지역 등 토양 복원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문호영기자.
  • [먹는물 안전한가] 농어촌 식수 중금속 무방비

    수돗물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깊어 가고 있다.‘안심하고 마셔도 된다’는당국의 설명에도 이를 그대로 믿으려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광역상수도가 보급되지 않아 지하수 등을 식수로 사용하는 사람들의 불안은 더 크다. 지난해 10월 전국주부교실중앙회가 서울시민 1,000명의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57.7%가 ‘수돗물을 믿지 못한다’고 답했다.그 이유는 ▲낡은 수도관 교체 및 물 탱크 관리 등 시설 투자 부족(31.8%) ▲정부 발표가 강요성이 높다(19%) ▲검사기관의 낙후성(15.9%) ▲선진국보다 낮은 수질기준(14.7%) 등을 꼽았다. 이같은 불신은 수돗물 오염 의혹이 잊을 만하면 제기되기 때문이다.지난해국정감사 때만 해도 수돗물 배·급수관에서 적절한 조건이 충족되면 독성을회복할 가능성이 있는 ‘손상된 대장균’이 검출됐다는 주장,서울 등 6개 도시 수돗물에서 비스페놀A·노닐페놀·디옥시프탈레이트 등 환경호르몬이 검출됐다는 의혹이 있었다.또 한강·낙동강·금강 수계 취수장에서 병을 일으키는 원생동물인 크립토스포리디움이 검출됐다는주장 등이 나왔다.이같은의혹 또는 주장은 해마다 되풀이된다는 데 문제가 있다. 지하수 또는 계곡 물을 끌어다 살균한 뒤 식수로 쓰는 간이상수도는 사정이 더 나쁘다.간이상수도는 광역상수도와 달리 응집·침전을 통한 오염물질 제거 과정을 거치지 않고 살균만 하기 때문에 방사능 물질,비소 등 중금속및부유물질 등이 걸러지지 않는다. 99년 말 현재 우리나라의 광역상수도 보급률은 86%.대도시 98%,중소도시 91%,농어촌 25%,도서(섬)지역 15% 등이다.도시지역은 90% 이상 광역상수도가보급돼 있지만,농어촌과 도서지역은 대부분 간이상수도를 식수로 쓴다.간이상수도를 이용하는 사람은 99년 말 현재 1,600만여명으로 집계됐다. 간이상수도는 공장·축사 등 오염원이 많아 안전을 위협받는 정도가 커지고 있다.지난해 교육부가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1만463개 초중·고교 및 특수학교 가운데 27.8%인 2,097개 학교가 지하수를 식수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지하수를 식수로 쓰는 학교 중 오염 가능성이 큰 재래식 화장실을 사용하는 학교가 952곳이나 된다.이 가운데는 수도가 재래식 화장실로부터 30m 이내에 있는 곳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M초등학교의 경우 우물이 재래식 화장실에서 불과 15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이 학교의 우물은 지난해 5월 실시한 수질검사에서청색증을 유발하는 질산성질소가 음용 금지 기준치(1ℓ당 10㎎ 이하)에 육박하는 9.9㎎이 검출됐다. 환경부는 수돗물 안전을 위해 오는 7월부터 수질검사 항목을 45개에서 47개로 늘릴 예정이다.발암물질인 트리할로메탄(THM) 중 가장 많은 양이 검출되는 클로로포름,무기물질 중 검출되는 양이 제일 많은 붕산을 항목에 추가시키기로 했다.그러나 세계보건기구(122개),미국(87개),영국(56개)보다는 항목이 적다.독일(49개),일본(46개)와 비슷하다. 환경부는 또 올해 안에 농어촌과 도서지역의 광역상수도 보급률을 각각 28%와 22%로 끌어올릴 계획이다.하지만 농어촌과 섬 주민들은 앞으로도 상당한기간 동안 오염에 취약한 지하수 또는 계곡 물 등을 식수로 마셔야 한다. 문호영기자 alibaba@ *충청 지하수 라돈 기준치 최고13배 옥천계 지질대에 속하는 대전 및 충남·북의 지하수에서 외국의 기준을 웃도는 방사능 물질이 검출된 뒤 지하수 및 생수의 방사능 오염이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한국자원연구소에 따르면 98년 8월부터 1년간 대전지역 등 전국 200여곳의지하수 방사능 오염 실태를 조사한 결과,충북 16곳,대전 15곳,충남 5곳,경기 3곳 등 제주도를 제외한 47곳에서 우라늄·라돈 함량이 선진국 권고기준을초과했다. 라돈은 대전시 동구 상소동 지하수에서 미국 환경청(EPA) 권고기준(제안치)인 3,000pCi(피코큐리)의 13배가 넘는 4만10pCi,충북 옥천군 동이면 지하수에서 1만1,530pCi가 각각 검출됐다.우라늄은 충북 괴산,경기 포천,전남 담양에서 생산된 생수에서 EPA가 기준으로 삼을 것을 검토 중인 20ppb(10억분의1)의 2배 이상 검출됐다. 또 지난해 대전시의 조사에서는 법동 삼익소월아파트 지하수,원내동 진잠약수,구암동 진터약수,와동 현대아파트 지하수,가수원동 구봉생수 등 5곳 지하수의 우라늄 함량이 캐나다의 수질기준인100ppb를 초과했다. 우라늄과 라돈은 세포의 유전자구조를 파괴하는 물질로 전문가들은 수질기준을 초과하는 물을 장기간 마실 경우 폐암 또는 골수암을 유발하고 기형아를 출산하는 등 부작용을 일으킬 우려가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라돈은 세계적으로 규제기준을 설정한 나라가 없으며,우라늄도 캐나다만 기준을 정해 규제하고 있을 뿐이다. 환경부는 라돈에 대한 EPA의 권고기준인 3,000pCi는 지하수를 마실 때보다는,지하수를 설거지 및 목욕 등 생활용수로 사용할 때 공기 중으로 방출되는 라돈이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들어오는 경우의 위해성을 고려한 것이라고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지하수 대부분을 음용으로 사용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EPA의 권고기준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환경부는 또 방사능 물질의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사는 주민들의 사망자료를 분석한 결과,전국 평균사망률과 방사능 농도 사이의 상관관계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유보적인태도를 보이고 있다.다만 조사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우라늄 농도가 100ppb를 넘는 지하수는 음용을 자제하고,라돈은 3,000pCi 이하로 처리한 뒤마시도록 권고하고 있을 뿐이다. 문호영기자 *녹차·비타민C로 수돗물 염소 제거 비타민C 제제와 녹차 잎을 수돗물에 넣으면 염소성분이 간단히 제거된다.수돗물에 비타민C 또는 녹차 잎을 조금만 넣으면 뿌연 염소성분이 사라지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환경부 선우영준(鮮于榮俊) 국장(전 원주지방환경관리청장)에 따르면 수돗물 2ℓ에 비타민C를 0.5g 넣으면 1분 안에 염소성분이 없어진다.온도가 4∼5도 정도로 낮은 상태에서도 최대 10분 안에 모두 제거된다. 녹차 잎도 비타민C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염소성분을 제거하는 효과가있다.수돗물 2ℓ에 0.03g 가량의 녹차 잎을 넣은 뒤 10∼20분 지나면 염소성분이 1ℓ당 0.01㎎ 이하로 감소한다. 염소는 정수장에서 병원성 세균을 제거하기 위해 투입하는 물질로,각 가정수도꼭지에서 나오는 수돗물은 1ℓ당 0.2㎎ 이하를 유지하고 있다.그러나 세균 활동이왕성한 여름철에는 1ℓ당 0.4㎎ 이상의 염소 농도를 유지한다. 수돗물 속의 염소는 트리할로메탄(THM)이라는 발암물질을 생성하는 것으로알려져 있다. 수돗물로 세수하면 피부가 건조해지고,쌀을 씻을 때 비타민B1이 파괴된다. 어항을 수돗물로 채웠을 때 물고기가 죽는 것도 염소의 영향이다. 수돗물 속의 염소는 허용량 이하지만,그 양은 적을수록 좋다. 문호영기자 *생수,자외선 살균으로 소독 '끝' 많은 사람들이 식수로 사용하는 생수(먹는 샘물)는 수돗물 보다 안전한가. 답은 그렇치않다.생수의 원수(源水)가 바로 오염에 취약한 지하수이기 때문이다.그리고 수돗물과 달리 소독을 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생수가 수돗물에 비해 결코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 생수는 생수(生水)라는 말 그대로 암반대수층 등 지하에서 물을 퍼 올린 원래 상태로 페트병에 담은 것이다.지하수를 UV(자외선)살균기에 통과시키는것 말고는 아무런 소독과정을 거치지 않는다. ‘먹는 물 관리법’상 소독을 못하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UV살균기는 일부약한 세균만 소멸시킬뿐,물에 세균이 다량 포함되는 등 물 자체에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는 경우 아무 역할도 하지 못한다. 생수는 또 지하수를 퍼 올려 병에 담는 기계설비가 오염됐을 경우 대책이없다.생수 설비는 다른 기계설비와 마찬가지로 일정 기간이 지날 때마다 청소 또는 소독을 해야 한다. 그러나 생수업체 가운데 정기적으로 소독을 하는 곳은 거의 없다.염소로 소독을 하면 기계설비에 염소성분이 남아 제품수에 염소성분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제품수에 염소성분이 포함되면 미네랄 등이 소멸되기 때문에 생수라고 할 수 없다. 생수가 신뢰를 주지 못하는 이유는 이 뿐이 아니다.생수 원수의 검사주기가 1년이나 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검사에서 합격 판정을 받았더라도 검사를 하지 않는 기간에 원수가 오염될경우 생수 제품수의 오염으로 직결된다.생수가 별 다른 정수과정을 거치지않기 때문이다. 문호영기자 *약수터 10∼20% ‘음용 부적합' 몸에 좋다고 즐겨 찾는 약수도 안내표지판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마셔야 한다.늘 마시던 약수도 3개월마다 실시하는 검사에서 음용 부적합으로 판정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약수의 음용 부적합률은 최고 20% 수준에 이르렀다.1·4분기 전국 1,676곳 중 7.6%인 127곳,2·4분기 1,719곳 중 14.1%인 243곳,3·4분기 1,757곳 중 367곳(20.9%),4·4분기 1,752곳 중 8.5%인 150곳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한 약수터가 두 번 이상 되풀이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경우도 있다. 약수터는 설사 등을 일으키는 대장균,식중독과 비슷한 증상을 유발하는 여시니아균 등 미생물이 수질기준을 초과하면 일단 사용이 금지된다. 주변의 오염원을 제거,소독을 한 뒤 실시하는 재검사에서도 부적합 판정을받으면 ‘먹는 데 이용하지 말라’는 경고문이 부착된다. 청색증을 유발하는 질산성질소 및 중금속에 오염된 것으로 드러났을 때는일단 사용이 중지되고,1개월 간격으로 2회 이상 재검사가 실시된다.재검사에서도 음용 불가능으로 판명될 경우 ‘재개발해 먹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경고문이 붙는다. 미생물 등 건강에 해로운 물질이 수질기준을 초과한 약수터,맛 또는 탁도(濁度)등에 이상이 있어 ‘장기간 먹을 경우 건강에 해로울 수도 있다’는경고문이 붙은 약수는 절대로 마셔서는 안된다. 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지 않은 약수터라도 낮은 곳에 있는 약수는 되도록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고도가 낮은 곳의 약수터는 농약,화학비료,가축 분뇨 등에 오염될 가능성이크기 때문이다. 문호영기자
  • 영농 핵심과제 전문연구팀 운영

    농촌진흥청은 영농현장에서의 기술한계를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농진청 산하 5개 시험연구기관에 기관장 직속의 전문연구팀을 설치,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농진청은 핵심연구과제를 3∼5년 범위의 짧은 기간내에 해결할 수 있도록예산집행과 인력운용,업적평가 등의 자율권을 연구팀에 부여하기로 했다. 전문연구팀은 연구목표를 상부의 지시로 설정하는 것이 아니라 팀내에서 자율적으로 설정하게 되며,상부에 집중돼 있던 조직관리 권한도 대폭 이양받게 된다. 농진청은 전문연구팀제를 내년부터 전 시험연구기관에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이번에 설치되는 전문연구팀은 다음과 같다. ▲농업과학기술원 농업의 다원적 기능 평가 연구팀,벼 염기서열 분석 연구팀,농업환경 유해물질 조사 평가 연구팀,가축분뇨 비료화 연구팀,화분매개곤충 연구팀 ▲작물시험장 신기술 실증 연구팀 ▲축산기술연구소 복제소 생산기술 전담 연구팀,수출 축산물 생산기술 연구팀 ▲원예연구소 원예작물 바이러스 진단키트 생산 연구팀 ▲농업기계화연구소 농산물 품질판정 기술개발연구팀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수준·형식 불문 남북대화 용의

    박재규(朴在圭) 통일부장관은 북한이 원한다면 남북 정상회담을 포함한 어떤 수준과 형태의 남북 당국간 대화라도 가질 용의가 있다고 2일 밝혔다. 박 장관은 대한매일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확인하면서 쌀,비료 등 대규모 대북지원은 가능하며 이는 남북당국간 회담에서 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장관은 올해 업무계획과 관련,“이산가족의 상봉 및 생사확인을 최우선과제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산가족 교류 지원경비를 현실성있게 대폭늘리는 등 다각적인 행정·재정지원을 골자로하는 이산가족 교류촉진 종합대책을 마련·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민간단체들이 추진하고 있는 화상전화를 통한 원격 상봉 및 컴퓨터 전자메일을 통한 생사확인사업도 지원하는 등 이산가족의 교류확대를 위한 각종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남북경제공동체 건설과 관련,판문점을 통한 육로개설,경의선 등 철도복원등 남북간 수송체계 복원사업을 가능한 영역부터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이와 함께 북한 항만설비의 현대화에도 참여할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석우 기자 swlee@
  • [金대통령 연두 기자회견] 일문일답 (2)

    ▲민간단체 차원에서 제기되고 있는 영어 공용화 주장에 대한 정부 차원의입장을 밝혀달라. 인터넷 정보의 80% 이상이 영어로 돼있는 등 영어는 이제필수적이며 국제 공용어가 됐다. 정부도 초등학교부터 영어를 가르쳐 고교를 졸업하면 영어로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해왔다.영어뿐 아니라 다른 언어도 배우지 않으면 세계화 추세와 관련해 국제경쟁에서 배겨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영어 공용화문제는 더 신중히 검토해야 할 사안이며 아직 결정된바 없다. ▲중앙정부 권한의 지방 이양 등 지방자치 확대를 위한 복안과 자치경찰제의시행시기에 대해 밝혀달라. 지방자치 확대는 전 정치생활을 통해 그 실현을 위해 싸워왔고 이 문제로 90년 12일간 단식까지 한 사안이다.정부는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노력할 것이다.한편으로는 세계화,다른 한편으로는 지방화가 진행되는 추세에서 지방자치는 전국 각 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해 필수적이기 때문에 중앙정부의 권한을 지방에 이양해왔고 지금도 1,400여개 권한 이양조치를 추진중이다. 지방교부금도 13.27%에서 큰 결심으로 15%로 올려 모든 지방자치단체가 60억∼70억원의 수혜를 입도록 했다. ▲최근 탈북자 7명이 북한에 강제송환됐다.탈북자문제는 당사자 신상이 걸린 인권문제일 뿐만 아니라 외교문제이기도 하다.탈북자문제에 대한 생각은. 일부에서는 경제협력 등 대북 지원방안과 연계,북한에 강력 대응해야 한다는얘기도 있다.또 중국과 러시아의 한반도 햇볕정책에 대한 생각에 변화가 있는 것으로 보는지 말해달라. 국민의 정부 들어 2년간 탈북자 200여명이 조용히 들어왔다.이번에 잘못돼 매우 유감이다.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국제적 관계가 있어 밝힐 수는 없다.러시아와 중국의 한반도정책은 우리와 그들의 국익과 일치하는 것이다. 한반도 평화와 남북협력은 우리뿐만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도 좋은 것이다.탈북자문제가 국익에 큰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지 않고 중국 및 러시아와 앞으로도 좋은 관계를 유지할 것이다. ▲일본과 북한이 빠르면 오는 3월부터 수교협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일본과 북한의 관계개선을 어떻게 평가하는가.협상과정에서 일본 정부가 북한에 대해 식량을 지원할 경우 한국 정부의 대응은 무엇인가.지난해처럼 한국 정부가 북한에 비료를 제공할 의사가 있는가. 일본은 대북 수교협상에 있어 한국과 사전에 충분한 의견교환을 나눴다.우리의 적극적 지지 속에 이뤄지고 있다.세계 모든 우방들이 북한과 접촉하는 것을 찬성한다. 다만 북한이 남북대화는 하지 않고 다른나라와만 대화해 한국을 고립시키려는 가당치 않은 계획은 용납할 수 없다.최근 북한과 수교한 이탈리아,수교를 추진중인 필리핀도 이에 공감하고 있다. 식량 지원은 일본이 결정할 문제이다.우리도 이의가 없다.금년에도 비료를 지원할 의사가 있다.남북한 협상을 통해 비료 지원이 이뤄지길 바란다. ▲대통령께서 최근 민주당 창당대회에서‘병역비리를 정부가 뿌리뽑고 있는중’이라고 말했다.또 반부패국민연대에서 정치인 21명을 포함해 200여명에 대한 병역비리 의혹을 청와대에 접수했고 청와대는 이를 검찰에 이첩했다.대통령께서 보고받은 병역비리의 규모와 과거 수사의 문제점이 무엇인지,근절대책을 말해달라. 병역비리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국민의 신성한 의무인 병역의무를 기피하고서는 이 나라에서 명예롭게 살아갈 수 없다.절대로 용납돼서는 안될 것이다.국민의 정부 들어 병역비리를 철저하게 척결했고 많은 성과를 올렸다.그러나 아직도 미진한 점이 있는 것으로 안다. 이 문제에 대해 자세한 보고는 받지 못했다.이 문제는 대통령이 관여하지않고 검찰이 독자적으로 법에 의해 처리하도록 넘긴 것이다. 이 자리를 빌려 검찰과 군 수사기관 등 여러 곳에서 병역비리를 조금도 주저함이 없이 철저하게 척결해야 한다는 대통령의 입장을 밝힌다. ▲지금 대통령은 해외에서 오히려 인기가 높다.지금은 지지도가 떨어진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것이 4월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는지 말해달라. 내 지지도까지 걱정해줘 고맙다.어제 보고를 보니까 내 지지도가 조금 올라서 71%까지 됐다.정치적 지지도는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것이다.그것이 내게는 큰 자극이 된다.내가 하는 일에 대한 반성과 격려가 된다.국민이 나를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항상 겸허하면서도 예민하게 생각하고 있다. 4월 총선에 대해서는 우리가 매우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총선에서 반드시 성공을 해야 정치의 안정이 있고,안정이 있어야 우리가 필요한개혁을 추진할 수 있으며,개혁이 있고 정치안정이 있어야 남북대화도 잘된다. 안정 속의 개혁을 이뤄야 한다.개혁을 목표로 하지 않는 안정은 의미가 없다. 과거 권위주의 정부들은 정권 유지를 위해서 안정을 말했지만 국민의 정부는 국민들의 좀더 나은 생활,남북관계 발전,한반도 평화를 위해 안정을 필요로 한다.국민들의 현명한 판단이 있을 것이다. ▲대통령이 법무장관에게‘선거활동 금지는 권위주의적 발상에서 비롯된 것이다.4·19와 6·10항쟁도 당시 실정법에 저촉됐으나 역사적 정당성이 인정됐다’고 말했는데 이는 실정법 집행을 제대로 하지 않아도 된다는 오해를가져올 수도 있다. 나는 법무장관에게 법을 어기는 문제에 대해서 고발이 들어오면 취급하라고 말했다.다만 꼭 구속해서 하라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실정법을 어겨서 고발이 들어왔는데이를 취급하지 않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4·19와 6·10은 지나간 역사의 얘기로서 한 것이지 이 문제와 직결해서 한말이 아니다. 세계 어느 나라에도 우리나라처럼 정치인 이외의 선거 개입을 막는 나라가없다. 5·16 이전 자유당과 민주당때에도 그런 일이 없었다.사회가 국민적 참여를 막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그런 일반론적인 얘기를 했다.법무장관에게 실정법을 무시하라고 한 적 없다. ▲대통령의 올해 화두는 인터넷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어제 국무회의에서도 전자민주주와 전자정부를 강조했는데 구체적인 실현 계획은. 정부는 전자정부 실현을 위해 4대 사업을 2001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첫째,전 공무원의 E-메일화로 전자정부 인프라를 구축하고 둘째로는 민원처리를 온라인시스템화하겠다.이 두 가지는 금년에 완료한다. 중앙정부 및 지자체 데이터베이스화와 통합정보 데이터 구축은 내년까지 완료할 것이다.이를 적극 추진함으로써 사업의 능률화를 꾀하고 부패요소를 근원적으로 제거하는 일을 해나겠다. 이는 우리 경제 전반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연말부터 여야 총재회담 얘기가 나왔으나 아직 실현되지 않고 있다.총재회담에 대한 전망은. 여야 총재회담에 대해 그동안 언제든지 하겠다고 수차 얘기했다.어려울 때일수록 만나서 얘기하는 것이 필요하다.그러나 이것은 상대가 있다.합의가 돼야 회담이 이뤄질 수 있다. 총재회담뿐 아니라 언제든지 여야가 모든 것을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겠다. 정치의 자치능력을 키워 국민의 걱정을 줄이는 방향으로 여야관계를 구축하겠다. ▲탈북자 7명의 강제 북송과 관련,책임의 일부가 언론에 있다는 뉘앙스의 얘기를 한 적이 있다.지난해 옷로비사건 파동때도 마녀사냥식 보도라는 지적을 한 바 있다.언론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발목을 잡는 세력이라고 보는가.언론관을 말해 달라. 나는 언론에 노출된 것이 여기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줬다는 얘기지 언론이 의도적으로 탈북자문제를 망치기 위해서 했다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는다. 언론도 탈북자를 돕기 위해 선의로 한 일이겠지만 결과는 오히려 문제가 있었다.또 언론뿐만 아니라 정부의대응이 부족한 점이 있었다고 반성하고 있다.그렇게 이해해 달라. ●맺는 말 우리 국민은 IMF사태를 국민의 힘에 의해 정부와 협력하여 해결한 위대한 국민이다.나는 오늘의 정치적 혼란에 대해서도 국민들이 올바로 판단,극복해 줄 것으로 믿는다.대한민국이 세계 일류국가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다시 살려나가야 한다.역사상 처음으로 세계적인 국가로서 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십분 활용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치적 안정이 절대적 요건이다.정치권이 크게 반성하고 노력해야 한다. 우리는 19세기 말 근대화의 물결을 외면하다 20세기 100년 동안 뒤처졌다. 이제 지식정보화 국가를 만들어 세계를 선도하고 대한민국을 빛나는 조국으로 만들어야 한다.앞으로 남은 3년 동안 총력을 다해 이 길로 헌신하겠다.우리 국민 모두가 국가목표를 향해 화합하고 협력해 자랑스러운 나라를 후손에게 남겨야겠다. 이도운기자 dawn@
  • [金대통령 연두 기자회견] 남북관계 해법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26일 ‘남북 정상회담 제의 의사’를 확인한 것은최고지도자가 직접 남북관계를 풀어나가겠다는 대내외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특히 총선 이후란 시점은 국민적 합의와 지지 아래 이 문제를 다뤄나갈 것임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대통령은 이날 연두기자회견 답변에서“총선 후 어떤 방식으로,언제 제안할 것인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지난 20일 새천년민주당 창당사에 이어 정상회담 가능성을 다시 확인한 셈이다. 정상회담의 가능성에 대한 언급은 일관성 있는 포용정책의 추진 속에서 대북관계 개선의 속도를 가속화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북한에 대한 비료 지원 의사가 있다”는 김 대통령의 언급은 북측이 당국간 대화에 응한다면 인도적 차원의 지원 이외에도 당국 차원의 대규모 지원으로 화답하겠다는 메시지다. 이같은 메시지들은 그간 경제교류 등 민간교류의 성과가 이제 당국간 접촉을 필요로 하는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는 판단과 자신감에서 나온 것으로 볼수 있다.“민간차원의 경협에는 투자보장협정,이중과세방지협정 등이 필요하고 이는 정부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지적이나 “남북간 경협기구 설치의 필연성” 등의 강조도 같은 맥락이다. 북한이 정상회담이나 당국간회담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미지수다.그러나북한이 정상회담 제의에 대해 이례적으로 아직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은 상당히 좋은 조짐으로 기대를 갖게 한다.북한은 그동안 남측 제의가 나오면 며칠 안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왔었다. 김 대통령은 “북일 관계개선 및 일본의 대북 식량 지원 등이 한·일간의긴밀한 공조 아래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북한의 국제사회로의 복귀를 적극 지원할 것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와 함께 북측의 남측에 대한 고립 시도는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확실히 하기도 했다.김 대통령은 또 그간의 주변 4강이 포용정책을 지지하고 있다면서조용하고 실리적인 외교의 틀을 유지,한반도의 냉전종식을 앞당겨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석우기자 swlee@
  • [시베리아 대탐방](5)국제화된 문화·예술도시 페름

    [페름 이도운특파원] 페름은 우랄 산맥 서쪽 기슭에 자리잡은 시베리아의대표적인 문화 도시다. 크고 작은 대학과 중앙광장의 오페라극장,남쪽 언덕의 박물관,까마 강변의쇼핑센터….페름시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상징물들이다. 특히 국립발레대학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모스크바 볼쇼이 발레단에서 활동하는 발레리나는 대부분 이 대학 출신이라고 한다.현재 한국 유학생은 없다고 대학 관계자는 말했다. 지난해 10월 30일 국립 페름대학을 방문했다.이곳에도 막 인터넷 바람이 불고 있었다.그러나 아직까지 학생들이 개인적으로 컴퓨터를 구입할만한 경제적 여유는 없다.그래서 만든 것이 인터넷실. 페름대 본관 2층의 강의실 두개를 터서 만든 인터넷실이 마련돼 있다.인터넷실에 설치된 컴퓨터는 IBM 데스크탑 50여개.학생들은 일주일에 네 시간씩이용할 수 있다.날마다 인터넷을 이용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학생의 대열이 인터넷실 입구에서 복도를 지나 계단까지 이어진다. 인터넷실의 책임자인 알렉세이 페를로프는 “이용료는 따로 없다”고 말하고 “하지만 전화 모뎀을 이용하기 때문에 속도가 늦다”고 설명했다.인터넷실에 컴퓨터를 제공한 인물은 미국의 조지 소로스라고 한다. 이날 밤 찾은 오페라 극장은 도시의 문화수준을 나타내줬다.입장료가 25루블,1달러에 해당한다.하지만 취재진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100루블을 지불해야 했다. 오페라의 수준은 모스크바에서 본 볼쇼이 오페라에 크게 뒤지지 않았다.중세 러시아 시대 몽골군과 전쟁을 벌이러 나간 ‘이고르’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그린 오페라의 관객 가운데 절반은 10대였다.그들은 어려서부터 부모와함께 오페라나 음악회를 즐기며 예술적 감각을 키워나간다.경제적으로는 어렵지만 정신적으론 풍요하게 살아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날 찾아간 페름 박물관과 미술관에서는 다양한 표현양식의 그림을 만날수 있었다. 안경 낀 여자가 새침한 표정으로 돌아보는 모습을 사진처럼 담은 전신초상화와 머리깎는 남자의 무표정한 얼굴을 세세하게 묘사한 그림은 ‘인물을 저렇게 표현할 수도 있구나’하는 느낌을 줬다. 페름은 또 시베리아에서는 드물게 국제화된 도시다.16만4,000㎢의 면적에 300만명이 사는 페름 주에 미국,독일 등 외국과 합작해서 만든 기업이 360개나 된다. 10월29일 오전 페름 주의 국제경제국장인 조토프 스테파노비치의 사무실을방문했을 때 예상치 못한 광경이 벌어졌다.책상 위에 태극기와 러시아 기(旗)를 나란히 세워 놓은 것이다. 알고보니 페름시는 지난해 대구광역시와 자매결연을 맺었다고 한다.그 때 구한 것이겠지만 한국에서 온 기자와 만나는 자리에 태극기를 놓을 정도로 그들은 국제적인 감각을 갖고 있었다. 스테파노비치 국장은 석유 채굴과 석유화학,첨단기계 설비 제작,발전 등이주요산업이라고 소개했다. 석유 생산량은 1년에 1,000만t이며 석탄과 금,구리 등 광물도 매장량이 풍부하다.파타시움이란 이름의 비료가 화학공장에서 생산되며,로켓과 비행기부품도 만든다고 스테파노비치 국장은 설명했다. 그는 “전자와 통신 분야에서 한국기업과 협력하기를 원한다”면서 “모스크바를 거치지 말고 이곳으로 직접 오라”고 말했다.전자 분야의 협력,그리고 모스크바를통하지 않은 직접 투자 혹은 합작사업.그것이 시베리아의 모든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바라는 한국과의 협력 형태였다. 까마강이 도시를 가로지르는 페름시와 그 주변에는 2,000개가 넘는 호수가흩어져 있다.호수마다 경관이 매우 뛰어나다. 호수 주변의 숲속에는 호랑이와 곰도 산다고 한다. 페름주에서도 그 경관을 이용해 관광사업을 하려 하지만 자금과 노하우가없어 아직 일을 벌이지 못하고 있다.외국의 대형여행사와 손잡고 일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다.현재 시에 인접한 호숫가는 시민들의 주말 휴양지인 러시아식 주말 농장인 다차가 차지하고 있다. 페름은 UFO(미확인 비행물체)가 출몰한 지역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페름시에서 동쪽으로 150㎞ 떨어진 곳에 말룝카라는 작은 마을이 있다.1983년 4월소수민족인 한티족이 사는 이 마을 상공에서 환한 빛이 내려오는 것을 바추린이라는 남자가 목격했다고 한다. 실제로 당시 시계가 2시간 30분이나 시간을 뒤로 돌리는 등의 이상현상이 나타났다고 한다.이런 사실이 알려져 그날 이후 미국과 폴란드 등 각국으로부터 과학자와 탐험가들이 찾아왔다.페름에서는 교사인 니콜라이 수보틴이 홈페이지(http://ufo.psu.ru)를 만들어 지속적인 연구를 하고 있다.수보틴은“지난 80년대까지는 정부에서 일부 예산을 지원하기도 했으나 90년대 이후경제난으로 지원이 끊겨 연구가 활성화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도 국가적인 차원에서 연구를 하는 미국이 이곳에 대해 더 많은정보를 갖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awn@ *페름대학생들 “인터넷·디스코가 우리 관심사” “인터넷과 디스코 테크” 예카테린부르그의 우랄공대 화학과 3학년생인 세리나 슈로바(19)는 요즘 대학생들의 관심사를 이렇게 두가지로 요약했다. 슈로바는 “러시아의 인터넷 사용인구는 전체의 3%로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라면서 “너무 비싼 게 문제”라고 말했다.우체국에서 140루블을 내고인터넷 카드를 사면 하루 1시간씩 15일 정도 쓸 수 있다고 한다. 슈로바는 요즘 친구들과 자주 가는 디스코 테크가 ‘에크란’과 ‘인젤리옹’,‘엘도라도’라고 일러줬다. 이 가운데 엘도라도에가보았다.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호숫가에 세워진 2층짜리 카지노 건물의 윗층에 디스코 클럽이 있었다.200평 정도 되는 크기였다.무대 시설이나 조명은 ‘코파카바나’같은 80년대 서울 종로의 디스코 테크를 연상케 했다.1인당 30루블(1,300원) 정도의 입장료를 내면 맥주나 오렌지 쥬스 등의 음료를 제공 받는다.러시아의 대학생과 젊은이들은 보드카를 많이 마시지 않는다.맥주를 들고 다니며 음료처럼 마시는 광경이 자주 눈에 들어온다. 대형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탤런트 전지현이 전자제품 광고에서 춤을 출 때 배경음악으로 깔렸던 테크노 음악이었다.러시아 젊은이들은 키카크고 덩치가 좋다.그래서 그들의 춤을 추는 몸짓은 크고 화려해보인다.땀을뻘뻘흘리며 춤에 몰입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은 세계 공통인 것 같았다. 엘도라도를 나와 외국인을 주고객으로 하는 시내 중심부의 ‘말라히트’나이트 클럽을 들렀다.값만 비쌀뿐이지 그곳에서는 엘도라도와 같은 환희와 열기는 찾을 수 없었다. 국립 페름대 본관 2층의 언어학과 강의실.한국과 마찬가지로 러시아에서도어문학과 학생은 대부분 여학생들이다. 수업을 기다리던 3학년 마샤 마리아 빌라비예바는 영어에 관심이 많다.그녀는 “대학을 졸업하면 번역이나 통역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빌라비예바의 학우들도 영어와 남자친구,여행이 주요 관심사라면서 졸업한뒤 외국인 회사에 취직하기를 희망했다. 러시아의 여대생들은 대부분 미인이다. 비싼 옷이나 화장품은 없지만나름대로 멋을 잘 낸다. 국립우랄대에 다니는 한 학생은 “여대생의 반은 열심히 공부하고,반은 열심히 멋을 내서 돈 많은 노브리 로시스키(러시아의 신흥 부유층)와 결혼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러시아 대학가에서는 “여성이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국립우랄대학의 한 여성학 교수는 강의시간에 “러시아 남자의 반은 감옥에 들어있고,나머지 반은 알콜중독자”라면서 “남자가 없으니 여자가 나서 러시아를 살려야 한다”고 열변을 토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 한국인 유학생 정영아(국제관계학부)·고향아(역사학부)씨는 전했다. 러시아에서는 17세가 되면 대학에 입학한다.그 전에 6,7세에 학교에 들어가 11학년의 초·중·고등학교 과정을 마친다.20세 전후가 대부분 결혼을 한다.대학생 부부가 많다.학비와 생활비는 직접 벌지 않고 부모가 대준다.그래서러시아의 서민층 부모들은 생활고에 시달릴 수 밖에 없다.
  • ‘반관반민’ 南北경협기구 신설 검토

    정부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3일 신년사에서 밝힌 남북 경제공동체 구성을 위한 국책 연구기관간의 협의 제의와 관련,3조원 규모의 별도 기금을 가진 반관반민(半官半民)의 남북경협기구 신설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김대통령의 제의의 후속조치로 북한의 농업복구 및 에너지난 극복을 위해 포괄적인 반관반민 성격의 대북 경제협력기구 신설 방안을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정부는 장기적으로 기금을 조성,금강산 개발과 관련한 남북한 철도 연결을 비롯해 인도적 차원의 비료·농약·종자 지원 등 대규모 북한 농업개발협력 사업을 구상해 왔다. 특히 남북한 철도 연결 사업의 경우 국내 대기업들이 구체적인 사업계획을제시,남북한을 비롯한 국제사회에서 비공식 논의가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부는 5일 김대통령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고 올해 남북관계개선 방향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석우기자 swlee@
  • 부산 연제구, 모든 음식물쓰레기 분리 배출

    부산 연제구(구청장 朴大海)는 3일 전국 처음으로 공동주택뿐 아니라 일반주택과 음식점에서 나오는 모든 음식물 쓰레기를 분리 배출하도록 의무화했다. 연제구는 시행 초기 주민들의 혼란을 고려,2월까지 계도기간을 거쳐 3월부터 본격 단속에 나설 방침이다. 연제구는 일반주택과 연면적 100㎡미만 음식점,집단급식 사업장에서 음식물쓰레기 전용 봉투를 이용해 일반 쓰레기와 구분해 배출하지 않으면 수거를 거부하고 위반한 주민에 대해서는 10만원 이상의 과태료를 매기기로 했다.20가구 이상의 공동주택은 120ℓ들이 중간 수거통에 음식 쓰레기를 따로 내놓도록 했다. 분리수거된 하루 평균 55t의 음식물 쓰레기는 전량 수영하수종말처리장 내에 설치된 병합처리장에서 하수 슬러지와 섞여 발효,자연정화된다. 연제구는 그동안 20가구 이상의 공동주택에 대해서만 권장사항으로 분리배출을 유도,하루평균 20t의 음식물 쓰레기를 톱밥 등과 섞어 유기질 비료를생산해 농가에 공급해왔다.일반주택과 음식점 등에서 나오는 35t 가량은 일반 쓰레기와 함께 매립했다. 연제구 관계자는 “생활 쓰레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음식물 쓰레기를 전량분리해 자연정화시킴으로써 매립에 따른 환경 오염을 없애고 처리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 [뉴 밀레니엄의 전개] ‘남북통일’ 각국 언론사 시각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새로운 세기 세계 평화를 향한 관건이자 필수명제다.새 세기에도 한반도는 지척으로 다가올 통일과업 앞에서 남과 북이,그리고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변 강대국들이 서로의 이해관계에 따라 각축을 벌여나가는 격전장이 될 것이다.북한의 개혁개방,남북통일이라는대단원의 막은 새 세기 어느쯤에 이뤄질 것인가.새 세기 한반도 주변에서 펼쳐질 기상도를 워싱턴의 대한매일 특파원과 서울에 나와있는 각국 주요 언론사 특파원의 시각을 통해 집중 진단해본다. ◆미국 시각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국의 대 한반도정책은 동북아시아지역의 안정과평화유지라는 대명제에 따라 이뤄진다. 최근 북한과 이뤄진 일련의 완화조치들은 이 커다란 대의명제 하에서 조직되고 실행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9월의 대북경제제재 완화조치와 올해초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북미고위급회담 등은 한반도지역의 안보와 평화유지라는 명제를 가장 극명하게보여주는 정책실행의 단면이다. 단기적으로 핵의혹을 해소하고 계속되던 미사일 발사실험의 유예를 얻어냈기 때문이다. 물론 일부에서는 미국의 한반도정책은 당면한 미사일·핵확산금지에 더 초점을 둬 한국의 한반도 통일이라는 최종목표와는 차이가 있다고 지적하기도한다. 어쨌든 그동안 북한의 핵의혹과 미사일발사 위협 등이 간헐적이나마 꾸준히이어진 미국과 북한과의 협상에서 다소 해소되거나 정지된 것은 새해 한반도지역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이게 한다. 미국은 99년 한해동안 계속된 설득끝에 결국 북한이 대화의 장에 임할 의지가 있음을 확인했다.최근 북한은 외무성 성명에서 “임기가 얼마남지 않은클린턴 행정부와는 대화를 연기할 수 밖에 없다”고 했지만 북한의 대화의지는 강렬했다는 것이 미국의 평가이다.국무부의 한 고위관리는 “북한이 이번기회를 놓치지는 않을 것”이라고까지 말했다. 물론 북한의 미국과의 대화는 체제를 위협하는 계속된 극심한 식량난 해소를 위해 외부로부터의 지원을 노린 것이 직접적인 요인이다. 그러나 북한이 앞으로 국제사회에서 지난 수년동안과 같은 고립을 탈피하기 위해서는 대화의장을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고있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따라서 당분간 북한은 미국과는 물론 경제적·외교적 실익을 노린 한국과의 직접적인 대화 역시 비록 형태는 달리할지라도 속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구체적으로는 북미 고위급회담이 새해 첫 북미관계의 하이라이트로 떠오를것이다.북한측에서 아직 고위급회담을 위한 대화 준비가 덜 됐다는 분석이있지만 어쨌든 북미회담은 미국이 북한을 국제사회에 이끌어내고 체제의 완만한 변화를 꾀하는 가장 적절한 방법인 북미수교의 첫단추로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고위회담을 반드시 이루려고 노력하는 것이며, 성과는 어느 선까지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를 낳게 하고 있다. [hay@] ◆중국 시각 20세기 지난(至難)했던 한반도 문제는 풀리지 않고 금세기로 넘어왔다.그러나 21세기를 맞아 한반도 정세에 고무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크게 보아4가지다. 첫째,북한과 미국 관계가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는 점이다.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9월 북한의 경제제재를 완화한데 대해,북한측이 미국과양측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북·미 고위급 회담에 동의하고 미사일 발사실험을 중단하기로 하는 등 적극 호응하고 있다. 둘째,긴장완화를 통해 한반도의 영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한국·미국·북한·중국간의 ‘4자회담’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지금까지 6차례에걸친 회담의 성과로 볼때 4개국은 협상 시스템을 계속 가동할 뜻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셋째,북한·일본관계도 해빙 조짐이 무르익고 있다는 대목이다.지난해 12월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총리를 단장으로 한 일본 초당파의원단이평양을 방문,북한측과 7년동안 중단됐던 양국관계 정상화를 위한 수교협상을 벌이자는데 의견 일치를 보았다.이와 함께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일본총리도 최근 북한에 대한 제재조치를 해제하겠다고 화답했다.북·일 관계정상화 회담의 개최는 얼어붙었던 양국관계가 서서히 풀릴 가능성을 예고하고있다. 넷째,남북 민간교류와 경제합작 사업도 크게 활성화되고 있다는 점이다.금강산관광,현대그룹의 공업단지 조성,남북 농구대회,남북 가수공연,남북교역의 증가 등은 남·북한 민간 및 합작교류의 성과를 의미한다.이는 앞으로 남북한 관계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반도의 평화적 토대는 여전히 불안정하고 취약하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99년 6월 남북한간의 서해교전이 잘 설명해준다.한반도는 동북아의 잠재적 화약고로 남아 있다.수십년간 적대시하면서 대치해온 데다 계속된 상호간의 제재 및 통제정책은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어렵게 하고 위기를초래할 수 있는 복병이다. [가오하오룽(高浩榮) 중국 신화통신 서울특파원] ◆러시아 시각 한반도는 종말을 고한 20세기 중 가장 극적인 일들이 많았던,끊임없이 정치적 대립과 격동을 경험했던 지역 가운데 한 곳이다.러시아는 한반도와 역사적 지리적으로 인접한 탓에 지난 수백년 동안 한반도에서 발생했던 사건들에직·간접적으로 개입했던 것이 사실이다. 새로운 21세기와 새 천년의 시작은 양국간 국교정상화 10주년과 일치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심장하다.지난 10년동안 서울과 모스크바는 상호관계에서서로 다른 경험을 해왔다.그러나 대체적으로 한·러관계라는 기관차는 현재가속도를 얻고 있으며 ‘친밀한 우호관계’라는 이름의 역(驛) 쪽으로 나아가고 있다. 양국간의 정치관계에서 특히 중요했던 대목은 지난해 옐친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간 정상회담을 꼽을 수 있다.이는 97년 12월과 98년 8월의 한국과 러시아 경제위기 이후 다소 냉랭했던 관계를 정상화시켰다. 또한 이고르 세르게예프 국방장관,예브게니 셀레즈뇨프 국가두마(하원) 의장의 방한 등 다른 공식적 접촉도 있었지만 나는 무엇보다 보브린 아이스 발레단의 성공적 내한공연과 타간카극단의 공연 ‘아프간’에 대해 언급하고싶다.이 비극의 내용은 관객의 마음에 매우 가까이 다가간듯하다. 새해는 양국 지도층의 방문 뿐아니라 무역,경제,과학 및 기술협력 회의 등 많은 교류계획이 있다.한국 음악애호가들이 올해도 볼쇼이 오페라의 공연을 즐기기를희망한다.양국관계 10주년 기념 한·러포럼 계획도 있다. 한·러우호협회 의장인 비탈리 이그나텐코 이타르 타스통신 사장과 후원단체들이 러시아 박물관에 소장중인 양국관계 역사를 포괄하는 외교문서,공예품과 귀중품,19세기 양국 조정의 전통의상 등을 보여주는 전시회의 서울 개최를 추진중이다.이는 러시아 박물관 소장 한국 문화재를 볼 수 있는 소중한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이같은 관계를 바탕으로 볼때 한반도를 둘러싼 새해 정세는 원만한 양국협력 하에 전개될 것으로 전망한다. [블라디미르 쿠다호프 러시아 이타르 타스 서울지국장] ◆일본 시각 올해 한반도 정세를 푸는 키워드는 ‘대화’다.북한내부에서 대화노선을 둘러싼 대립이 있어 한반도에 곧 평화가 찾아올 거라고는 말할 수 없다. 그러나 큰 흐름을 볼 때 대립이나 긴장을 초래하는 요소는 적고 북한 및 주변국을 둘러싼 토론의 장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이런 흐름을 구체적 성과로 연결시키는 일이 가능한지가 초점이 될 것이다. 우선 북한과 미국을 살펴보자.지난해 9월 베를린에서 열린 북·미회담에서북한 고위관리의 방미에 대해 합의했다.방문시기,논의내용은 명확하지 않지만 방문이 실현된다면 미국의 대북(對北) 경제제재도 한층 완화돼 국교정상화까지 내다본 대화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지난달초 일본의 초당파 의원단이 북한을 방문하고 올해안에 북·일 국교정상화 협상을 재개하는데 합의했다.일본도 예상치 못했던 큰 진전이었으며 얼어붙었던 양국이 관계개선을 향해 적극적인 의사를 나타낸 것은 의미가 있다. 물론 98년 8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북·일관계가 급속히 차가워진 것처럼 양국이 다시 어색해질 가능성도 적지않다.일본인 납치 의혹이나 미사일 발사의 전면중지 등의 조건을 일본측에서 제기하면 북한은 식민지배때의 보상금 등을 내걸어 대화는 간단히 중단될 것이다. 단지 북한은 최근 경제재건에 중점을 두고 있어 일본으로부터 식량지원이나 경제협력에 매력을 느끼고 있음이 분명하고 일단 움직이기 시작하면 국교정상화교섭은 예상외로 빨리 진전할 가능성도 있다. 마지막으로 남북한의 대화는 지난해 6월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차관급회담이 결렬된 이후 끊긴 상태다. 총선이 있는 올해도 당분간 북한과의 대화는 어려울 것이다.6월의 차관급협의에서도 한국정부가 먼저 비료를 보내는 대폭적인 양보를 하면서도 회담을 일방적으로 거부당하는 등 북한측 외교전략에 휘말려 국민으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았기 때문이다.현시점에서 대화를 재개한다면 야당측에게 절호의 공격요인을 제공할 따름이다. 그러나 좋은 요인도 있다.남북간 경제분야의 교류가 진행되는 일이다.대화재개의 토대가 될 것이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회담 직후 인 지난해 9월18일 임기중에 반드시 한반도 냉전구도를 종식시킨다고 강한 결의를 표명했다.이런 의미에서 4월 총선이 끝난뒤 다시 한번대화재개의 태동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고미 요지(五味洋治) 일본 도쿄신문 서울특파원
  • [집중취재] 이웃돕기 허실

    * 작아지는 '온정의 손' 경기가 살아났다지만 불우 이웃에 대한 관심은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경제난이 극심했던 지난해만도 못하다. 연말을 맞아 흥청거리는 유흥주점과 고급 백화점,호텔 송년회장 등과 달리성금 모금창구는 한산하다. 26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姜英勳)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시작된 모금활동으로 걷힌 성금은 지난 21일까지 35억원.내년 1월말까지의 목표액 240억원에 훨씬 못미친다.공동모금회는 이런 추세라면 목표 달성이 어렵다며 각계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공동모금회의 집중모금기간(12월1일∼다음해 1월31일) 동안 모금액은 93년185억원,94년 178억원,95년 165억원,96년 189억원,97년 196억원으로 증가 추세였다.그러나 외환위기가 발생한 다음 해인 지난해 166억원으로 크게 준 뒤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복지재단에 등록된 후원자 수도 90년대 이후 꾸준히 늘어 97년 9만5,751명에 이르렀으나 올해는 7만9,460명으로 오히려 1만6,000여명이 줄었다. 지난 4일부터 전국 191곳에서 모금활동을 펴고 있는 구세군 자선냄비는 그나마 형편이 나은 편이다.지난 21일 현재 10억9,8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억2,949만원보다 약간 늘었다.사회단체 관계자들은 모금이 저조한 이유로 기부금에 대한 낮은 세금 공제한도 비율,개인들의 기부활동 참여 저조,기부금품모집 규제법,기부금 사용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1회성 기부금 등을 꼽았다. 미국은 소득에 대한 공제한도 비율을 최고 50%까지,일본은 25%까지 인정한다.반면 우리나라의 공제율은 5%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외국의 경우 소득공제가 기부행위의 중요한 동기가 되고 있다며소득공제율을 10% 이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기부금 가운데 개인 기부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35%. 나머지는 정부기관과 기업,단체 등에 의존하고 있다.개인 기부금이 전체 모금액의 65.5%를 차지하는 미국 등 외국과 사뭇 다르다. 전문가들은 기부금품모집규제법과 같은 제도도 민간모금활동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각종 기부행위를 규제하는 이 법이 모금과 관련된 오·남용및 사기 등을 막기도 하지만 민간의 자율적인 모금활동을 억제하는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공동모금회 윤석한(尹碩漢)기획팀장은 “연말 과소비 분위기와 달리 불우이웃에 대한 무관심은 최고조에 달한 느낌”이라면서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시민들의 관심이 아쉽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성금 외면하는 기업들 지난해 경제난을 이유로 불우 이웃돕기 성금을 내지 않았던 대기업들이 올해에도 성금을 낼 계획이 별로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현대 삼성 LG 등 대기업들은 “성금을 낼지 아직 결정한바 없다”고 밝혔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불우 이웃돕기 성금 가운데 기업체가 낸 성금 비율이 96년 전체 56%나 됐으나 IMF체제가 시작된 97년 22%로 떨어졌다.98년 34%로 약간 회복됐지만 IMF 이전 수준에는 훨씬 못미친다. ?타율관행 벗지못한 기업들 과거 재계는 전국경제인연합회,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등 경제단체를 통해 회원사들로부터 돈을 거둬 정부에 내는 게 관행이었다.재계가 ‘준조세’라고 푸념했던 것도 이같은 반(半)강제성 때문이었다.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법정 사회복지법인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출범했다.그러나 정작 정부가 손을 떼면서 기업의 기부는 눈에띄게 줄었다.IMF한파가 거셌던 지난해 연말은 그렇다치더라도 수익이 크게늘어난 올 연말에도 기업의 기부금이 거의 들어오지 않고 있다. 지난 여름 대한적십자사가 벌인 대북 비료지원사업이나 수재의연금 모금때100억∼200억원을 내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전흥윤(全興潤) 모금팀장은 “기업의 기부활동이 정부의 관심사나 사회적 이슈에 국한된 ‘반짝 지원’에 치우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불우 이웃돕기 제도적 장치 시급 사회봉사나 기부활동을 유인할 수 있는기업 내부의 제도적 장치가 시급하다.선진국의 상당수 기업들은 사회봉사활동을 근무의 일부로 인정해주거나 인사고과에 반영하는 등 제도적 유인책을쓰고 있다. 미국 기업들에 널리 퍼진 LE(Loaned Executive)제도는 직원들이 자신의 인맥 등을 활용,일정액을 모금하면 이를 인사고과에 반영하는 제도다.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낸 기부금을 회사에 신고하면 회사는 이에 상응하는 액수를 기부하는 매칭 기프트(Matching Gift)제도도 있다. 전경련 사회공헌팀 이승희(李承姬) 팀장은 “최근 기업의 불우 이웃돕기가기부중심에서 회사 장비 및 기술을 활용한 봉사활동으로 다양해지는 추세”라며 “경영진은 물론 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환용 장택동기자 dragonk@ * 모금액 어떻게 쓰나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모금된 성금은 배분 기준에 따라 도움을 필요로하는 불우이웃이나 단체에 고루 배분된다. 26일 이 단체에 따르면 올 초부터 지난 9월까지 모두 213억원을 모금해 저소득층,시설보호자,결식아동·노인,장애인 등을 지원했다.이 가운데 130억여원은 지원금을 신청한 장애인·노인·아동·여성단체 등 1,299개 단체에 지원됐다. 지원은 먼저 지원사업을 공모해 사업신청 접수한 것부터 시작된다.접수받은것을 토대로 모금 목표액을 설정,모금활동을 펴 모금된 돈을 절차에 따라 나눠준다. 올해에는2,136개 단체에서 지원금을 신청했으나 서류심사와 인터뷰,현장방문 등을 통해 60%에 해당하는 1,299개 단체만 선정됐다.집행된 지원액도 132억원으로 신청액 254억여원에 훨씬 못미쳤다.모금액이 모자랐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신청액에 비해 지원액이 턱없이 적어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는 실정이다. 70여명의 불우노인을 대상으로 푸드뱅크사업을 하는 송광종합사회복지관은지난 9월 5,500만원을 신청했으나 500만원 밖에 지원받지 못했다.무의탁 노인 100여명을 돌보는 서울의 한 교회는 5,000만원을 신청했으나 한 푼도 지원받지 못했다. 그런가하면 사업비의 일부가 불우이웃돕기가 아닌 환경단체나 실직자 교육비 등으로 사용돼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한편 기탁자가 성금이나 물품을 전달할 곳을 직접 정하는 지정기탁은 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정된 단체에 지원된다. 지난 1∼8월 한국마사회 등 11개 단체는 12억8,000만여원을 사회복지시설 등에 지정기탁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윤수경 공동모금회총장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은 많은데 사랑의 손길이 적어 안타깝습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윤수경(尹秀卿·53·여)사무총장은 26일 “예년 이맘때면 성금이 줄줄이 답지하는데 올해는 경기가 회복됐다고 하는데도 모금이 기대에 못미친다”며 국민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지난 1일부터 언론사 등을 통해 시작한 모금액은 20여일이 지난 현재 모금목표액 303억원의 11.5%인 35억원에 그치고 있다. 윤 총장은 “성금 기탁을 ‘돈 많은 사람들이나 하는 일’이거나 ‘정부가여기저기에 할당해 강제적으로 모으는 것’쯤으로 여기는 그릇된 편견을 바로잡아 평범한 보통사람들의 참여를 끌어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진국에서는 개인 성금이 모금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개인 기부금이 상대적으로 적다”면서 “기부금에 대한 세금 감면이나수수료 면제 등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기부행위가 생활의 일부가 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총장은 지난해 11월부터 모금운동이 정부에서 민간단체로 이관되면서 모금활동의 실무를 총괄하고 있다.출범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아 분배 등에서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지만 하나씩 개선하고 있다. 윤 총장은 “모금액 배분을 둘러싼 불만과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세 차례에 걸쳐 신중하고 투명하게 심사하고 있다”면서 “이웃과 더불어 함께 살겠다는 온정의 마음으로 새 천년 공동체사회를 만들어 나가자”고 호소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北농업 회복 실태

    북한 농업이 EM이라는 복합 미생물에 힘입어 최근 회복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사실은 일본 류우쿠우(琉球)대 히가 데루오(比嘉照夫) 교수 일행이 98년여름 촬영한 비디오테이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만경대시범농장,사동(寺洞),강남(江南),청계리(淸溪里),숙천(肅川) 등 평양 근교의 농업 실태에 관한비디오테이프에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잘 자란 곡물과 채소,그리고 북한 농업 관계자들의 밝은 얼굴이 담겨 있다. 비디오테이프를 보면 3년째 EM을 투입한 평양 서쪽 사동지구의 논에서는 98년 1㏊에서 8t이 넘는 벼가 수확됐다.EM을 투입하기 전에는 1㏊당 4t밖에 수확할 수 없었다.수확량이 2배로 증가한 것이다.벼 한 줄기에 달린 낟알이 12∼19개 늘었다.벼뿐 아니라 배추 등 채소의 수확량도 늘었다. 평양 북쪽 강남지구에서는 최고 10㎏이나 나가는 배추가 수확됐다.벼도 96년 6월 논에 EM을 처음 뿌린 뒤 12∼14%가 증산됐다.북한 농업 관계자는 “화학비료만 갖고 농사를 지을 때보다 안전하게 남새(채소)와 알곡(곡식)을생산할 수 있으며,1년에 EM을 7∼8번주면 14%까지 증산이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다.히가 교수에 따르면 98년 강남지구 1만㏊의 밭에서 1,100t의 채소가 생산됐다. 평양 근처 만경대시범농장에서도 98년 벼 수확량이 25% 가량 늘었다.히가교수는 만경대시범농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일본 쌀과 구별이 안될 정도로벼 농사가 잘 됐으며,채소도 색깔이 짙어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평양에서 남쪽으로 7㎞쯤 떨어진 청계리에서는 EM을 뿌린 지 3년이 지난 98년 1㏊의 논에서 평균 8.8t의 벼가 수확됐다.EM을 투입하기 전보다 1㏊당 수확량이 500㎏ 증가했다.벼 한 줄기에 달린 낟알은 평균 195개로 조사됐으며,병충해 발생빈도도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평양 북쪽 숙천에서는 EM을 뿌리기 전에는 벼 수확이 전혀 없었으나,97년부터 1㏊당 4∼5t을 수확하고 있다. 북한은 현재 농사가 가능한 199만㏊ 가운데 개마고원 등 한계농지를 제외한110만㏊에서 EM을 사용하고 있다.북한은 EM 농법을 전수해 준 공을 기려 지난 4월 히가 교수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문호영기자 alibaba@ * 鮮于榮俊 환경부 국장”불가능했던 二毛作도 실시중” “북한의 식량 사정은 99년 말 현재 종전과는 전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좋아졌으며,내년에는 식량난을 겪지 않을 가능성이 아주 큽니다” 북한의 농업이 EM이라는 복합 미생물을 이용해 완전 회복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충격적 사실을 발표한 환경부 선우영준(鮮于榮俊) 국장은 북한이 올해자급자족을 이미 달성한 것으로 분석했다. 선우 국장은 “현재 북한은 총 199만㏊의 농지 가운데 110만㏊에 EM을 사용해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높은 수확을 거두고 있다”면서 “이 가운데 30만㏊에서는 지금까지 북한에서는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져 왔던 벼와 보리의 이모작(二毛作)도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매년 몇 차례씩 북한을 방문하는 히가 데루오 교수에 따르면 북한은올해 1㏊의 논에서 평균 6t의 벼를 수확했으며,내년에는 평균 8t을 수확할수 있을 것”이라며 “EM은 뿌린 지 3년 뒤부터 본격적으로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앞으로 몇 년 동안 북한의 농업 생산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말했다.선우 국장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 이미 쌀·보리 등 곡물은 500만∼550만t이상,감자류 등은 100만t 이상을 수확했다.이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98년 추산한 북한의 연간 최저 수준의 식량 460만t을 초과하는 것이다. 선우 국장은 “북한 주민이 굶주린 것은 사실이지만 98년부터는 식량 사정이 상당히 호전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그 근거로 북한 암시장의 쌀 값이97년 1㎏에 100원에서 98년 30원으로 낮아졌다는 한 보고를 들었다. 선우 국장은 “북한은 EM의 효과에 고무돼 내년 9월 평양에서 EM을 주제로한 최초의 국제회의를 개최하기로 하고,김정일(金正日)의 승인을 받은 상태”라고 소개했다. 문호영기자 * EM이란-80가지 넘는 미생물 혼합… 일본의 류우쿠우(琉球)대의 히가 데루오(比嘉照夫)교수가 개발한 ‘EM’은80종 이상을 합친 복합 미생물을 말한다.이 EM을 뿌리게 되면 땅의 온도가높아지면서 흙의 입자가 단단해지는 효과를 가져 온다.이렇게 되면 농작물이 웬만한 수해나 가뭄에도 견딜 수 있을 뿐 아니라 지력(地力)이 좋아져 수확량을 높여준다.북한은 지난 95년부터 이 EM을 도입,해마다 농산물의 증산을가져 왔으며 올해는 약 600만t 이상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최근 일본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 北농업 지원 共同委설치 추진

    정부는 반민반관 형식의 남북농업협력공동위원회를 설치, 대북 농업지원을 활성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영식(梁榮植) 통일부 차관은 13일 발매된 계간지 ‘통일시론’ 99년 가을호 권두좌담 ‘대북포용정책의 오늘과 내일’에서 이같이 밝혔다. 양차관은 좌담에서 “남북관계가 잘 돼가면 반민반관 형태의 ‘남북농업협력공동위원회’(가칭)를 설치,비료,씨앗,농기구,심지어 농업기술까지 지원할 계획”이라며 “이같은 지원방식이 해마다 식량을 지원하는 것보다 농업생산력을 높여 자생력을 기를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정부 고위당국자가 반민반관 형태의 남북농업협력공동위 설치 계획을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석우기자 swlee@
  • ‘포용정책과 새로운 남북관계’ 학술회의 주제발표 요지

    북한연구학회는 11일 동국대학교 90주년 기념문화관에서 ‘대북포용정책과새로운 남북관계의 모색’을 주제로 김대중(金大中)정부의 대북정책 평가 학술회의를 갖는다.청와대 통일비서실의 최성(崔星)박사는 미리 배포된 ‘2000년도 북·미관계 전망과 남북관계 개선방안’이란 제목의 주제발표에서 북한이 국제사회에 접근을 시도하면서 전격적으로 남북정상회담 등 당국회담에호응해 올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또 오는 22일 서울서 열리는 통일농구대회에 참여하는 북한측 당국자와 다양한 대화채널 가동도 검토 가능하다고밝혔다.다음은 발표문의 주요 요지. 북한은 새 천년을 앞두고 대내외적인 변화가 불가피하다.10년간의 마이너스 경제성장과 지난 4년동안 심화돼온 경제난으로 식량배급제가 붕괴되는 등 사회통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대외 지원과 경제협력이 필요한 상황에서몇몇 변화징후가 두드러진다. 첫째,‘물질적 보상’을 추구하는 외교전략을 통해 체제유지에 주력하는 등국가관계에서 실용적 방식을 취하고 있다. 둘째,북한은 ‘가용자원의한계’로 한·미·일 3국의 포괄적 접근구상에불가피하게 동조하는 추세다.국제사회와의 더 많은 협력 가능성을 보여주고있다.셋째,대남정책의 변화가능성이다.대북포용정책에 비판을 제기하면서도금강산사업,대북비료지원,북·미,북·일 관계개선 지원 등 포용정책의 몇 사례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북한의 변화가능성이 증대되는 상황에서 ‘국민의 정부’는 한반도 냉전구조의 해체,남북간 평화공존의 확립,남북연합의 달성 등 남북화해를 위한 중장기적 정책을 세워놓고 있다.이를 위한 추진전략으론 안보와 화해·협력의병행 추진,한·미·일 3국 공조하의 포괄적 대북 접근,남북한 상호의존도의제고로 요약된다. 남북협력과정은 긴장완화의 과정이며 교류협력의 활성화는 안보비용을 감소시킬 것이다.정부는 남북교류협력이 지속적으로 추진·확대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것이다.정부는 정경분리 원칙에 입각,남북교류협력의 활성화에 노력하면서 대화의 재개를 시도하고 있다. 분단의 안정적 관리와 남북관계의 근본 개선을 위해선 책임있는당국간의대화채널이 상설적으로 운영돼야 한다.정부는 남북대화의 분위기 조성에 노력하고 있다.북한의 입장에서 새 천년의 첫해인 2000년에 북·미관계나 북·일수교에 일정한 전망이 보일 경우 북한은 이를 실현시킬 분위기 조성을 위한 상징적인 조치로 남북정상회담에 전격적으로 호응해 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정부는 북한에 정상회담 개최 용의를 표명한 바 있으며 북한이 호응한다면 언제 어디서든지 남북정상회담을 가질 준비가 돼 있다. 남북관계와 북·미,북·일관계는 상호 보완적이란 점에서 주변여건을 활용해야 한다.군사적 긴장완화와 평화체제 구축,군비통제 등을 다루는 4자회담역시 적극 활용하는 정부의 주도적인 평화외교가 절실히 요구된다.
  • 전북 임실군 지사·신덕면사무소 직원들 선행

    전북 임실군 지사·신덕 면사무소 공무원들이 놀리는 땅에 농작물을 심어얻은 수익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기탁해 눈길을 끌고 있다. 두 면사무소 직원 23명은 지난 4월 파종한 콩 2,250㎏(지사면 1,500㎏,신덕면 750㎏)을 수확해 마련한 500만원을 최근 군이 운영하는 애향장학재단에기탁했다.이 장학금은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상급학교에 진학하지 못하는 관내 중고생들과 소년소녀가장 등 불우학생들에게 학비로 보조된다. 지사면사무소(면장 韓有澤·50)가 이런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긴 것은 지난4월.직원 전체조회에서 노는 땅 활용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의견을 모은뒤 놀리는 땅 주인들의 협조를 얻어 4,000여평에 콩을 심었다. 파종 뒤 업무에 지장이 없는 직원들이 돌아가며 농약과 비료를 주고 잡초를 뽑는 등 6개월동안 정성을 들여 재배한 결과 지난달 33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이 가운데 종자대와 농약,비료값 등 영농비 30만원을 뺀 나머지를 모두장학금으로 기탁했다. 신덕면(면장 許明基·46)도 직원 11명이 노는 땅 2,200여평을 빌려 다른 농작물에 비해 손이 덜 가는 콩을 재배해 220만원을 벌어 영농비를 제외한 금액을 기탁했다. 이형로(李瀅魯) 임실군수는 “놀리는 땅에 농작물을 심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줄수 있게 돼 흐뭇하다”면서 “내년부터 이 사업을 전체 읍·면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실 조승진기자 redt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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