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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색공간] 맹꽁이가 보고싶다

    여름 밤,개구리들의 합창은 들을 만하다.그 합창이 우리 귀에는 그냥 와글대는 것같지만 무릇 살아있는 것은 공연히 울지 않는 법.개구리 울음도 실은 짝을 찾는 간절한 구애라고 하지 않는가.개구리 합창의 백미는 초여름 장마가 올 무렵이다. 이때는 웅덩이에 모여들어 짝짖기를 하는 맹꽁이들의 세레나데가 가세하기 때문이다.드문드문 맹꽁이의 파격음이 없는 여름 밤의 이 자진가락은 사물놀이의 뭐 하나가빠진 것처럼 허전하다. 그런데 요즈음은 초여름에도 맹꽁이의 소리를 들을 수 없다.들판 웅덩이에도 시골미나리꽝에도 맹꽁이들이 자취를 감춰버렸다.다 어디로 갔을까.맹꽁이는 생긴 것에비해 환경에는 아주 민감하다.그래서 환경지수 동물로 꼽는다.이처럼 민감한 맹꽁이인지라 화학비료와 제초제를 견디지 못하고 어디론가 사라져버린 것이다.1999년,환경부가 부랴부랴 맹꽁이를 보호동물로 지정한 것은 사후약방문 격이지만 그나마 다행이다. 맹꽁이가 못 생겼다는 것도 따지고 보면 인간의 편견이지만 아무튼 이 못생긴 맹꽁이가 이제는 진객이 됐다.이들이 보이면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이 살 만하다는 청신호이기 때문이다.이 진객의 집단 서식이 전라북도 전주시 중화산동 주택가에서 발견됐다.지난 6월 새전북신문 취재팀이 발견한 맹꽁이는 무려 300여 마리.전주시와 환경부는 이 맹公들의 안전을 위해 이곳을 개발제한키로 했다.뿐만 아니라 이들을 전북대학교 연못과 남원시 의료원에 분양도 했다.이처럼 우리는 지금 맹꽁이가 귀한 세상에 살고 있다. 사라져 가는 것이 어디 맹꽁이뿐인가.언제부턴가 봄이 돼도 나비 구경하기가 힘들어졌다는 농민들의 증언이다.그도 그럴 것이 나비학회에 따르면 상제나비 산굴뚝나비는 이미 멸종 위기에 와 있고 붉은점모시나비 등 4종이 보호야생종으로 지정될 정도여서 10년새 나비 개체수가 100분의1로 줄었다고 한다.‘나비 없는 봄’을 두고 한 말이 아니었음에도 옛 사람의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 현실이 돼버린 셈이다. 하루 수백마리의 해충을 잡아먹어 알고보면 익조라는 참새도 귀해졌다.10년 전,100㏊당 428.1마리이던 것이 139마리로 64%가 감소한 것이다. 맹꽁이,송사리 사라지는 것이 뭐 그리 대수냐고 할지 모르지만 그게 그렇지 않다.아닌 말로 과학도들은 나비,송사리는 못 살아도 사람은 견딜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문제는 미물이 살 수 없는 환경에서 우리의 생존도 위험하다는 차원이 아니라 인간을 포함해서 지구상의 모든 생명이 상호 의존적이라는 점이다.이를 입증하는 좋은 예가 있다. 미국은 1991년 애리조나주에 유리로 밀폐된 1만 3000여㎡의 ‘바이오스피어 2(Bio-sphereⅡ)’를 만들었다.이 미니 지구에 8명이 들어가 농사를 짓고 살았는데 18개월만에 심각한 위기가 왔다.산소가 점점 희박해져 25종의 동물 가운데 19종이 멸종하고 사람도 호흡곤란에 빠졌다.조사결과 토양에 함유된 박테리아가 산소를 많이 소비한탓이었다.이 실험은 하찮은 박테리아가 대기와 생태계의 균형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확인해 주었다. 세계자원연구소와 유엔환경계획이 내놓은 보고서에 우리나라 생물다양성은 155개국중 131위,최빈국으로 돼 있다.GDP에 매달리는 동안 생명에 대한 감성이 메마른 것일까.맹꽁이 소리가 그립다. 김재성 논설위원
  • [녹색공간] 농촌에 미래 없으면 인류도 미래 없다

    농촌에서 아이 울음소리를 들을 수 없다.재잘거리며 뛰노는 모습도 볼 수 없다.젊은이들이 없기 때문이다.현재 농촌에는 과거만 있고,현재도 미래도 없다.노인들만 남아 있고 젊은이도 어린애도 없다.땅에도 미래가 없다.이미 죽어버린 땅이 대부분이고 날마다 제초제로,농약으로,화학비료로 죽어가고 있다.노인들이 날마다 농약통을 짊어지고 살다시피 하는데도,겨울에도 허리를 펴지 못하고 하우스안에서 제철 아닌 딸기며 토마토며 수박이며를 비지땀 흘리면서 길러내는데도 농가소득은 해마다 떨어지고 농협 빚은 눈더미처럼 불어나고 있다. 가뭄에 콩 나듯이 어쩌다 농촌에 남아 있는 젊은 아낙은 생과부가 되기 십상이다.농가소득 보전 차원에서 국가에서 농민을 불러내 취로사업을 시키고 하루에 일당으로 주는 돈이 2만 2000원인데,그것이라도 받고 일하려는 사람은 여자 노인네들밖에 없다.젊은 아낙은 애 때문에 방에 묶일 수밖에 없고 남정네는 시골에 남아 있어서는 처자식을 먹여살릴 길이 없으니 도시로 떠날 수밖에 없다.1980년대까지만 해도 시골에서소 팔고 땅 몇마지기 팔면 자식들 교육은 대학까지 시킬 수 있었다.처지도 이래저래 도시 노동자보다는 낫다고들 했다.그러나 이제 아니다.농민들 처지가 도시 빈민들 처지나 다름없이 되었다. 요즈음에는 도시에서 미화원 자리라도 하나 나면 시골 젊은이들이 가솔을 거느리고 두말 없이 봇짐을 싼다.그러면 적어도 중고등학교까지는 자식 교육 걱정이 덜리기 때문이다.상황이 이런데도 정부에서는 농민들에게 재래식 구태의연한 농사법에만 매달리지 말고 국제경쟁력 있는 영농방법을 개발하라고 쪼아댄다.이쯤 되면 후안무치도 득도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다. 주곡자급률이 25%를 밑도는데 주곡 생산에 힘쓰라고 뒷받침할 생각은 않고 벼 농사,보리 농사 때려치우라? 주곡 자급이 없이 경제 자립이 가능하고 정치 독립이 유지될 수 있다고 흰소리치는 사람들은 시정잡배보다 더 소견이 없는 자들이다.아무리 첨단무기로 무장한 강대국 군대가 온 나라를 초토화시킨다 하더라도 원시 무기로 맞서 싸워 이길 수 있다.그 예를 우리는 소비에트 러시아나 중공이나 베트남에서 보았다.그러나‘사흘 굶어 남의 집 담 넘지 않을 사람 없다.' 는 속담대로 식량을 무기로 해서 벌이는 전쟁에서 굶으면서 싸울 장사는 없다. 국가의 독립을 위협하고 무력증강으로 국가 경제를 거덜내려는 외세와 맞서 싸우려면 식량자급이 급선무다.그런데도 광복 이후로 이 땅의 통치자들은 세치 혓바닥으로는 자주독립과 민생위주를 내세웠을지 모르나 실제로는 늘 농민들 등치고 간 빼내는 일에만 골몰해왔다.그러나 중국에 공산품을 팔려고 어쩔 수 없이 마늘시장을 열 수밖에 없었다는 사이비 애국관료들이 생길 수밖에. 어떤 자들은 엥겔지수가 선진국 수준이라 하며 우리도 문화국민이 되었다고 입발린 말을 지껄여댄다.우리 엥겔지수는 농민착취지수로 보아야 한다. 해마다 도농간의 소득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까닭 가운데 중요한 요인 하나는 터무니없이 싸게 매겨지는 쌀값이다.중국 쌀에 견주어 몇배가 비싸고 미국 쌀에 비해서 얼마나 더 비싸다는 정신나간 소리 하지마라.그런 소리 하려면 중국 가서 살고 미국 가서 품팔아라.더러운 일,힘든 일,사고 많이 나는 위험한 일은 모두 제3세계 노동자에게 맡기고 눈 뜨고 못 볼 노동력 착취도 아랑곳하지 않는 주제에 몇끼 외식비도 안 되는 한달 양식값을 두고 너무 비싸서 값을 더 올릴 수도 없고,더 사들일 여유도 없다? 윤봉길 의사 말마따나 농촌은 인류의 생명창고다.이 창고가 거덜나면 인류전체에 미래가 없다. 윤구병 변산공동체학교 교장
  • [씨줄날줄] 엄마손

    ‘자장 자장 우리 아기,엄마 손이 약손이다….’ 누구든 어릴 적 배앓이를 할 때 ‘엄마손’이 배를 어루만지면 어느새 통증이 줄어들어 스르르 잠이 든 경험이 있을 것이다.1960,70년대만 해도 횟배를 앓는 어린이가 많았다.인분을 비료로 사용해 채소 등을 통해 기생충에 감염됐기 때문이다.엄마손은 요즘에도 유용하다.아이를 키우다 보면 한밤중에 배앓이를 하거나 열이 올라 잠을 이루지 못할 때가 있다.그럴 때면 1차적으로 엄마손이 치유법일 수밖에 없다. 어머니의 따뜻한 손길의 효능이 다시 입증됐다고 한다.영국의 과학잡지 네이처는 최근 신체적 접촉을 통한 사랑의 감정은 신경세포를 따라 뇌에 전달된다고 밝혔다.사랑의 감정을 뇌에 전달되는 신경 조직이 인체에 내재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엄마 손이 약손’이라는 연구 결과는 이전에도 있었다.미국 마이애미 의대 피부접촉연구센터는 97년 ‘아기의 신체를 직접 자극하면 소화와 배설이 촉진되고 순환기와 호흡기의 기능이 향상되는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마사지를 받으면 정서적인 안정을 돕는 세로토닌 호르몬이 더 많이 분비된다는 사실도 보고했다.소화기뿐 아니라 근육통과 같은 외상도 양의학과 ‘엄마손’을 병행해 치료했더니 치유기간이 3분의1로 줄었다는 보고도 있다.우리나라에서도 약손은 복부를 자극함으로써 위나 장의 운동을 활발하게 해주는 기공의 가장 순수한 형태로 알려져 왔다.배를 문질러 따뜻하게 해주면 감각이분산돼 통증이 완화되고 위경련도 막을 수 있다고 한다. 엄마손의 효능은 의사들이 가장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100여년 전에 소독법과 마취제의 사용으로 수술을 할 수 있게 되고,50여년 전에 항생제가 발명되기 전까지는 의사들의 진료는 엄마손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한다.환자를 이해와 동정,사랑으로 감싸면서 자연적으로 치유되기를 기다렸다는 것이다.요즘에도 환자에게 관심을 보여주고 환자의 신뢰를 얻어내면 그 진료는 절반은 성공이라고 한다.하지만 환자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는 의사도 적지않은 것 같아 안타깝다.환자를 위한 최선의 서비스와 친절하고 편안한 병·의원을 내세우지만대부분 말뿐인 것 같다. 황진선 (논설위원)
  • 장관급회담 의제·전망/ ‘5대과제’ 이행 급진전 가능성

    7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는 그동안 시행을 미뤄왔던 경의선 연결,금강산 육로관광 등 ‘5대 핵심과제’와 함께 북측이 다급하게 여기고 있는 쌀 및 비료,전력 지원 문제 등 다양한 현안들도 심도있게 논의될 전망이다. 최근 북한이 경제개혁정책을 취하고 있는데다 남북 모두 당국간 대화의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고 있는 만큼 대화의 급진전이 이뤄질 가능성도 높다. 북측은 남북장관급회담을 통해 쌀,전력 지원의 구체적 약속을 받아 경제적안정을 꾀하고 국제사회에서도 신뢰감있는 파트너로서 이미지를 개선시키는기회로 삼을 것으로 전망된다. 남측은 8월중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장관급회담에서 ▲경의선 철도 연결 ▲금강산 육로연결 ▲개성공단 착공 ▲이산가족 문제 해결 ▲군사적 신뢰구축등 ‘5대 핵심과제’를 이행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5대 핵심과제는 이미 지난해 남북이 합의를 끝내 이행 시기,방법 등에 대한 논의만이 남은 상태다.정부 당국자는 “실무대표접촉 결과에 따라 남북경제협력추진위도 재개될 수 있을 것이며 이 자리에서 쌀 및 비료,전력 지원 등의 문제를 논의하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관급회담에 기대를 거는 또다른 이유중 하나는 북한의 태도 변화다. 지난 25일 북측의 유감 표명 및 회담 제안은 아주 이례적인 부분이 많았다.그동안 ‘판문점 도끼 만행’ 등 대여섯 차례 유감 표명이 있긴 했지만 모두 대외용 방송을 통해서였다.이번처럼 비교적 신속하게 대내용 방송을 통해유감을 표명한 적은 없었다. 이는 그만큼 북의 식량 사정이 다급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최근 북측에서 단행한 경제개혁과 함께 미국,일본 등과 대외관계를 개선해 ‘북한식 개방·개혁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강한 의지 표명이라는 분석이 더 지배적이다. 한편 이번 장관급회담에서는 지난 6월과 99년 두 차례에 걸쳐 일어난 서해상 무력충돌의 빌미를 제공한 북방한계선(NLL) 문제를 협의할 수 있는 남북군사실무회담 재개도 논의될 수 있을 전망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사설] 동강 골프장 환경평가 문제있다

    동강 상류에 18홀 골프장과 함께 스키장,콘도 등 350만평의 위락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한다.동강 상류에서 15㎞ 지점의 골프장과 대규모 위락시설은 동강의 생태계를 분명 위협하게 될 것이다.수입 잔디를 살리기 위해 살포하는 농약과 비료,그리고 호텔·콘도에서 배출되는 생활하수가 동강으로 흘러들기 때문이다.정화시설을 갖춘다 해도 그 물이 청정수는 아닐 터이니 동강의 생명력은 그만큼 떨어진다.그 뿐인가.위락시설이 들어설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해발 950∼1125m의 일대는 백두대간의 주능선으로 일찍이 정부가 보전 목적으로 지정한 국유림이 대부분이다. 울창한 산림,그것도 백두대간 능선을 파헤쳐 위락시설을 만드는 것이 옳은지,초등학생에게 물어봐도 그 답은 분명할 것이다.그런데 이렇듯 몰상식한 개발이 “법적으로 아무 하자가 없다.”는 것이 개발주체인 강원랜드측 주장이다.폐광으로 인한 광산 종사자들의 생계지원을 위해 만든 ‘폐광지역개발특별법’이 지자체 단독으로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고 곧바로 착공에 들어갈수 있도록 하고있으며 강원랜드의 주인이 바로 강원도이니, “하자가 없다.”는 강원랜드측의 주장이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문제의 핵심은 개발을 선호하는 지자체가 평가서를 작성할 수 있는 현행 환경영향평가제에 있다.그나마 제주도와 폐광지역은 최종적으로 환경부의 수정·보완 지시절차마저 삭제해 버렸다.환경영향평가를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산 관통도로,새만금사업 등에 문제가 발생한 것을 보면 현행 영향평가제가 안고 있는 한계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2년 전부터 시행하는 ‘사전 환경성검토’가 있지만 구체적인 청사진 없이 하는 사전 검토 역시 통과의례에 그치기 쉽다.환경 차원의 제동장치 역할을 못하는 지금의 환경영향평가제는 바꿔야 한다.
  • 北 쌀값 550배 인상

    북한이 이미 7월부터 임금과 물가 인상조치의 실시에 들어가 쌀 가격이 550배 인상됐다고 인터넷 조선신보가 26일 밝혔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이날 “7월부터 근로자들의 노임과 전반 가격의 조정이 실시됐다.”며 “이번에 취해진 조치는 모든가격을 원래의 가치대로 계산해 ㎏당 8전이었던 쌀의 가격은 44원으로 됐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아직까지도 경제개선 조치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나타내지 않고 있는데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조선신보가 평양발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신문은 “새로운 쌀 가격은 물과 전기,비료와 박막 등에 투입되는 자금을 계산하여 생산원가를 도출해 국제시장에서의 쌀가격도 고려하고 국내에서의 수요와 공급도 염두에 두었다.”며 “나라의 수매가격을 40원,식량판매소에서의 판매가격을 44원으로 정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나라의 쌀 수매가격을 인상함으로써 농민들의 생산의욕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며 “이번 가격조정에는 농민들의 생활 및 노동조건을 개선하는 목적도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쌀 가격이 인상됐지만 식량을 전민에게 고루고루 나누기 위해 배급표를 발급하고 쌀을 구입할 수 있도록 근로자들의 노임을 보장한다.”고 소개해 쌀 배급제가 유지될 것임을 확인했다. 신문은 임금 인상과 관련,“새로운 가격에 따라 근로자들의 노임의 액수를정해 생산노동자들의 경우 110원이었던 기본노임이 2000원으로,채취공업부문에 일하는 탄부들의 기본노임이 6000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 신문은 “종전에는 식량가격을 비롯한 전반가격이 국가의 재정지출에 의해 실제의 가격보다 낮게 설정돼 사회적 시책의 차원에서 국가의 부담으로 인민들의 생활을 돌보았던 것”이라고 밝혀 국가의 재정지출을 통한 공급관리에 변화를 줄 것임을 시사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씨줄날줄] 쌀 배급제

    북한에서 쌀 배급제가 폐지됐다고 한다.당국이 쌀을 나눠 주는 대신 돈을 주고 사고팔도록 했다는 것이다.먹거리를 주민들에게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면서 묵인해 주던 개인간 식량 거래를 7월부터는 합법적으로 인정하기 시작했다고 한다.늦게 배운 도둑이 더 무섭다고 북한은 내친 김에 한 발 더 나가 1㎏에 10∼20전씩 받던 쌀을 실거래 가격인 45전을 다 받기로 했다고 한다.돈 주고 사니 마니,값을 올리니 어쩌니 하는 ‘쌀 타령’이 아무래도 아이들 잠꼬대처럼 들린다. 우리에게도 돈은 내지만 배급제라는 게 있었다.1950년대를 지나 60대 전반까지만 해도 시골에선 등불을 켜는 등유를 마을별로 할당해 주면 집집마다 조금씩 골고루 나눠 쓰곤 했다.비료도 농사가 많고 적음에 따라 할당해 주었다.먼 옛날 얘기다.그러나 지금도 지구촌 곳곳에선 배급제가 성행하고 있다.빵 한 조각을 얻기 위해 한나절을 줄 서서 기다려야 한다.마실 물은 물론 덮을 모포까지 배급받아 사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우리네가 그랬듯 배급제는 절대량이 부족한 물건을 조금씩 나눠쓰는 지혜인 셈이다. 그러나 북한의 배급제는 여느 배급제가 아니다.지금이야 뭐 체제라고 할 것까지도 없지만 당초엔 공산주의를 한다며 시작했다.사유 재산을 인정하면 빈부차가 생긴다며 개인의 소유권을 전혀 인정하지 않았다.능력에 따라 생산하고 필요에 따라 나눠 써야 한다며 시장경제 원리를 배격하면서 문제의 배급제를 채택했던 것이다.협동 농장인가를 만들어 주민들을 동원해 농사를 짓고는 수확한 농산물을 배급하면서 이른바 굶어 죽는 사람이 없다며 ‘지상낙원’이라고 떠벌렸다.그러나 북녘의 ‘지상낙원’에선 어느 한 날 쌀밥에 고깃국 타령이 그친 날이 없었다. 배급제가 없는 북한은 이미 북한이 아니다.한쪽에선 북한이 변하지 않았다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이제 변화시키려 해도 바꿀 게 없어졌다.북한에 ‘요술’을 건 것은 단순한 것이었다.쌀밥에 고깃국이었다.외부로부터 강제가 아니라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는 스스로의 뒤늦은 자각이었다.사유재산을 인정하고 시장경제를 원용한 이상,다음은 자유민주주의를 실천하는 길만이 있을뿐이다.총체적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또 스스로 선택할 것이다.역사는 발전한다는 사실이 실감난다. 정인학 논설위원
  • 음식물쓰레기 비료화 기술개발 크게 늘어나

    음식물 쓰레기를 비료화하는 기술들이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다. 12일 특허청에 따르면 음식물 쓰레기 자원화 관련 특허·실용신안 출원은 98년 18건에서 99년 30건,2000년 53건,2001년 52건으로 갈수록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출원된 기술을 내용별로 보면 분쇄·건조·혼합·발효 등의 과정을 거쳐 비료로 제조하는 장치가 27건으로 가장 많았으며,다음은 유기질 비료화기술 18건,미생물 함유 비료화 기술 2건,기타 악취제거기술·토질개량효과비료화기술 등 5건이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예순일곱 노시인의 넉넉한 절규 - 신경림씨 4년만에 새 시집 ‘뿔’펴내

    ‘외진 별정우체국에 무엇인가를 놓고 온 것 같다/어느 삭막한 간이역에 누군가를 버리고 온 것 같다/그래서 나는 문득 일어나 기차를 타고 가서는/눈이 펑펑 쏟아지는 좁은 골목길을 서성이고/쓰레기들이 지저분하게 널린 저잣거리도 기웃댄다/놓고 온 것을 찾겠다고’(떠도는 자의 노래). 신경림(67)시인이 새 시집 ‘뿔’을 냈다.지난 98년 ‘어머니와 할머니의 실루엣’을 낸 지 4년만이다.새로 선뵌 그의 시에는 ‘농무’에서 보여준 ‘절박한 분노’와 ‘신명의 열정’대신 넉넉하다 못해 헐렁하기 까지 한 포용과 뒤돌아 봄의 여백이 고즈넉하게 배어 있다.즐거운 일이로되 아무래도 그‘분노’와 ‘열정’의 행방이 궁금하다. 지난 73년 그가 처음 낸 시집 ‘농무(農舞)’는 우리나라 민중시의 전범이었다.암흑 속에서 만난 빛살처럼 그의 시는 독자들에게 가슴 울렁거리는 충격이었다.‘징이 울린다 막이 내렸다/오동나무에 전등이 매어달린 가설무대/구경꾼이 돌아가고 난 텅빈 운동장/우리는 분이 얼룩진 얼굴로/학교앞 소줏집에 몰려 술을 마신다/답답하고고달프게 사는 것이 원통하다’며 모든 잠든 것을 향해 변죽을 울려댔다. 그렇게 뜸을 들인 그는 세상을 향해 심금이 얼얼하도록 내지른다.‘보름달은 밝아 어떤 녀석은/꺽정이처럼 울부짖고 또 어떤 녀석은/서림이처럼 해해대지만 이까짓/산구석에 처박혀 발버둥친들 무엇하랴/비료값도 안나오는 농사 따위야/아예 여편네에게나 맡겨두고/쇠전을 거쳐 도수장 앞에 와 돌 때/우리는 점점 신명이 난다/한 다리를 들고 날라리를 불거나/고갯짓을 하고 어깨를 흔들거나’. 시는 임꺽정의 힘과 비애,그리고 그들을 격발시킨 시대상황이 옅은 시어의 홑겹에 가려 누가 보아도 담박에 시인의 의중을 읽을 수 있었다. 그런 그가 이제 헉헉대며 산을 오른 뒤 노곤하게 늙은 솔뿌렁에 몸을 기댄 나그네처럼 심연의 관조와 음유를 토해내고 있다.마치 바람에 몸을 맡기는 풀잎처럼 세월에 기대 또다른 ‘처소’를 꿈꾸는 이순(耳順)의 배회. 그는 ‘그날도 비가 오리라 내가 세상을 뜨는 날/벗어놓고 갈 헌 옷과 신발을/허위와 나태의 누더기를/차고 모진 빗줄기로 매질하면서’(비)라거나 ‘가볍게 걸어가고 싶다,석양 비낀 산길을./땅거미 속에 긴 그림자를 묻으면서./주머니에 두 손을 찌르고/콧노래 부르는 것도 좋을 게다.’(집으로 가는길)라며 농무의 역동성을 한켠에 가만히 거둬 놓았다.그렇다고 그의 시가 과거와 단절된 것은 아니다.오히려 역사성의 진실에 대한 그의 천착은 질긴 생명력으로 살아 있다. ‘1987년 그 우렁찬 함성……1980년의 육중한 탱크소리,비명 소리……1960년의 그 빛나던 환호……그리고,아아 1941년,석탄재 풀풀 날리는 화물칸에 실려 압록강을 건넜지,그 광활한 외인의 땅……’이라고 시간의 역순으로 역사를 짜깁기한다.우리가 ‘잊어버린 것’ 혹은 ‘잃어버린 것들’에 관한 의미의 되새김이다.우리 역사에 관한 그의 인식은 확실히 미완이며 비극적이다. ‘버린 것들은 버린 것들끼리 술판을 벌이고 남은 것들은 남은 것들끼리 싸움판을 벌여 광장에 작은 지도가 만들어진다,비에 젖은 눈물에 젖은 이 나라의 지도가.'(비에 젖은 서울역).적어도 그의 눈에 비친 세상은 아직도 ‘대동(大同)’의 그것이아니다.역사의 영욕이 점철된,그래서 비극성이 더욱 명료한 서울역은 하필 왜 그때 비에 젖고 있었으며,온갖 악다구니와 구정물 질척이는 광장에 그려진 그 지도는 누구의 자화상인가. 그에게 현실은 항상 왜소하고 초라해 성에 차지 않았다.그러면서도 그의 현실인식,거꾸로 선 현실을 바로 세우려는 의지는 항상 역부족이고 타율적이다.그래서 불만이고 그 불만이 ‘신경림의 시’를 낳는 원천이다. ‘서라면 서고 앉으라면 앉았다.가라면 가고 오라면 왔다.쫓으라면 쫓고 물라면 물었다.그러다가…’(개).이러니 그의 앙심이 어찌 무뎌질 수 있을까.언제나 잠을 깨우고 경계심을 돋우는 것은 상황이다.그런 상황이 진행형인 만큼 앙심은 아직도 앙심이다. 그는 말한다.“우리 시가 억지에 의해 부자연스럽게 만들어지고 말장난에 시종하고 사소한 것에 매달려 시 자체를 왜소하게 만들고 하는 것이 모두 절규성(絶叫性)의 상실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라고.결국 농무에서 흐름을 이룬 ‘분노’와 ‘신명’은 ‘절규’의 다른 이름이며 그는 이 ‘절규’를 통해 지금도 시인의 직분을 칼칼하게 지켜내고 있다. 시인 정희성은 시집 ‘뿔’에 붙여 이렇게 말했다.“그의 시의 얼굴에 아직도 그늘이 어려 있다.상처없이 어떻게 시이겠는가.” 심재억기자 jeshim@
  • [사설] ‘화해’ 큰 틀 속 단호함 보여야

    서해교전으로 대북 포용정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4명의 꽃다운 젊은이가 전사하고,1명이 실종됐으며,19명이 중상을 입고,해군 고속정이 침몰된 터에 당연한 주장이라고 여겨진다.특히 정치권이 햇볕정책을 비판하고 나선 것은 정책의 차별성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현상으로 보인다.이러한 인식 속에 우리는 어제 영결식을 갖고 저세상으로 떠난 4명의 젊은 장병들의 명복을 빌며 그 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한다. 먼저 우리는 이번 서해 교전 문제가 정쟁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그런 점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의 ‘안보는 정략이나 정쟁의 대상이 아닌 만큼 초당적인 협력을 취해야 한다.’는 언급은 책임있는 자세로 본다.그러나 대북 햇볕정책의 전면 재검토와 금강산관광 즉각 중단과 같은 요구는 충분한 논의 없이 지금 당장 실천에 옮길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 서해교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한반도가 전쟁 분위기에 휩싸이게 되는 것을 반대한다.만약 ‘월드컵 경기 초반에 서해교전과 같은 돌발적사태가 발생했더라면 어떠했을까.’라는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세계를 놀라게 한 붉은악마의 길거리 응원문화는 생각하기 어려웠을지도 모를 일이다.북한의 이중성에 인내하면서 평화정착 노력을 꾸준히 펴온 결과로 봐야 한다.서해교전 이후 북한 역시 연평해전때와 달리 남측인사들의 평양 방문을 허용하고 있고,한국팀의 월드컵 선전을 축하하는 서신까지 보내 왔다.선제공격을 거리낌없이 감행한 북한의 지독한 이중성이 섬뜩하지만,한반도의 이중성을 인정하는화해·협력정책말고는 전쟁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다른 방법은 현재로선 없다고 본다. 따라서 한·미·일의 철저한 대북공조 아래 재발방지에 나서는 일이 급선무일 것이다.무엇보다 북한이 군사정전위나 당국자회담에 조건없이 응해 진상규명에 나서지 않으면,금강산 관광은 물론 식량 및 비료 등 인도적인 지원까지도 중단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경고해야 한다.나아가 우리 군의 안보태세와 국민들의 안보의식에 허점은 없는지를 면밀히 점검해 후속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그것만이젊은이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하는 길이다.
  • 서해교전/北의도와 남북관계/햇볕정책 긴장완화 물거품 위기

    월드컵 폐막을 하루 앞두고 발생한 남한 고속정과 북한 경비정간 교전으로 가뜩이나 답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남북 관계는 본격적인 냉각기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특히 우리 정부의 단호한 대응에 대해 북한은 ‘남조선의 선제공격에 따른 자위조치’라며 강력히 우겨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우리 정부가 내세워온 햇볕정책의 성과인 ‘긴장완화’가 결정적인 타격을 입었고,남한이 대선정국으로 접어드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한반도 기류는 급속히 얼어붙을 전망이다. ●북한의 의도와 반응은= 전문가들 중에는 북한 김정일(金正日)위원장의 지시가 아니라 군부,특히 99년 연평도 해전에서 대패한 해군의 명예회복 차원에서 이뤄진 일이라고 해석하는 사람이 좀더 많은 편이다.정부 관계자도 “최근 북한의 월드컵 한국전 방송 등 일련의 움직임으로 볼 때 김 위원장의지시로 단정하기는 힘들다.”면서 군부 차원의 단순 도발쪽에 무게를 실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북한의 강성 이미지를 국제사회에 다시 부각시킴과 동시에,앞으로 전개될 북·미대화재개 테이블의 지렛대로 삼기 위해 직접 지휘한 것이라는 시각도 만만찮다.또 북·미관계와 남북관계 진전에 대항하는 군부의 조직적 반발일 가능성도 제기된다.남한의 월드컵 성공에 찬물을 끼얹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일부 있다.예상대로 사태 책임을 남한측에 떠넘기며 강경한 자세를 보인 북한은 일단 발생한 상황을 체제 유지를 위한 내부결속 수단으로 활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상당기간 냉각 불가피= 지난 99년 6월 서해교전이 발생한 이후에도 남북관계는 차갑게 경색됐다.당시 교전에서 우리측에 대패한 북한은 교전 다음 날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성명을 내고 남한과의 모든 접촉을 중지한다고 밝혔다.다음해 6·15 남북 정상회담 개최가 합의되기 전까지 냉각상태는 계속됐다.현재 남북관계가 더 이상 나빠질 것도 없다는 주장도 있지만,조기 관계정상화 기대는 일단 멀어졌다는 분석이다.정부 당국자는 “7월 북·미대화 재개와 맞물려 남북관계 개선도 기대했지만 전반적으로 재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5월 남북 경제협력추진위원회무산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서도 이어져온 민간 부문의 접촉도 움츠러들 수밖에 없을 것 같다.그러나 99년 상황에서도 비료가 북한측에 지원됐고 금강산 관광도 끊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남북관계가 아주 단절되는 상황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지혜로운 생활/‘숲해설가’ 배출 프로그램 현장취재

    강사1 사람에게는 왜 귀가 두 개 있을까요.자,눈을 지그시 감고 한쪽 귀는 생활현실에,다른 한쪽 귀는 숲속에 귀를 기울여보세요.무슨 소리가 들리죠? 주부1 물소리,생명의 소리요. 회사원1 자동차 경적소리,핸드폰 소리요. 강사2 사람은 평생 몇그루의 나무를 소비할까요? 주부,회사원 서로 얼굴만 멀뚱멀뚱 바라본다. 강사2 숲은 산소를 생산하는 자연 발전소입니다.사람은 하루 숨을 쉬기 위해서 평균 0.75㎏의 산소가 필요합니다.결국 일생동안 여러분 각자는 360그루의 나무에서 제공되는 산소량을 필요로 하지요. 월드컵 4강진출의 신화를 이루던 지난 22일 오후 1시.경기도 양평군 단월면 ‘산음 자연휴양림’숲속에는 보기드믄 광경이 연출됐다.‘숲해설가협회’(공동대표전영우 국민대교수·한대웅 숲해설가)에서 마련한 ‘제4차 숲체험 프로그램’에 주부,회사원,교사,자영업 등에 종사하는 남녀노소 37명이 참석,강사와 즉흥 문답식의 대화가 진지하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깊은 산속에 마련된 야단법석(野壇法席)의 분위기여서 그런지 일상을 훌훌털어버리고 숲속으로 나온 참가자들은 새록새록 느껴지는 숲의 신비로움에 각자 감탄사를 절로 연발했다. 초등학교 교장직에서 정년퇴임한 김상호(65·경기도 고양시 일산)씨는 “아이들 교육에 평생 몸을 바쳤지만 숲의 소중함과 자연에 대해 너무 몰랐다.숲을 체험하고 나서 교육자로 지냈던 과거의 내 자신이 새삼 부끄러워진다.”면서 “앞으로는 숲해설을 위한 봉사의 길로 여생을 보낼 생각이다.그래서 오늘은 새로운 삶을 위해 교생실습을 나온거나 마찬가지다.”고 의미부여를 했다. 육군에서 계급정년(준사관)으로 10년전에 전역한 유동년(68·강원도 횡성)씨는 “우리 시대에는 나무를 심었다.이제 그 나무와 같이 생활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하면서 “그동안 정신없이 살아오느라 숲을 너무 소홀한 것 같아 미안함을 느낀다.늦게나마 나무와 숲을 제대로 알고 싶어 오늘 이렇게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주부 이경숙(44·서울 사당동)씨는 “가족의 건강을 책임진 주부로서 생태계의 원리를 공부해보고 싶어 참석했다.”면서 “집에 돌아가면 우리집 식탁을 생태계의 원리에 맞춰 꾸며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직장에 하루 휴가를 내고 ‘숲체험’에 참석했다는 현호제(36·서울 마장동)씨는 “사람들이 공원에 가더라도 주위에 있는 나무들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다.”면서 “근린공원에 산책을 자주 나오는 사람들에게 숲과 나무에 대해 뭔가 설명해주고 싶다.”고 나름대로의 참가 이유를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저녁 3개월 과정의 마지막 코스인 ‘현장실습 및 평가’과목을 성공리에 마친 뒤 ‘수료증’을 받았다.현장실습은 4개의 ‘모둠’에 강사 1명씩 배정됐으며 수료자들은 앞으로 기회 있을 때마다 전국 휴양림 등에서 ‘숲해설가’로 활동하게 된다. 숲해설가협회(서울 종로구 원남동)는 2000년 5월 발족됐고 그동안 매년 봄가을 2차례씩(3개월과정) 숲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현재 200명의 숲해설가를 배출했으며 이중 60여명은 국립수목원의 ‘그린스쿨’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중이다.올해 가을과정은 7월말 신청자를 받을 예정이다. 숲해설가 교육 프로그램에는 ▲숲해설개론 ▲식물 ▲계곡생태 ▲야생동물 ▲숲해설의 실제 ▲숲의 활용 ▲환경윤리 ▲현장실습 및 평가 등 숲과 문화,산림생태에 대해 전반적 내용을 담고 있다.협회의 양윤하(35)간사는 “참가자들이 2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하다.”면서 “최근에는 30,40대 직장인들이 많아 강좌 시간대를 일주일에 두번씩 저녁 7시 이후로 정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사3 이제 다시 바쁜 일상 생활로 돌아갑니다.그러면 오늘의 소중한 체험이 금세 사라질지 모릅니다.자,지금부터 자기 자신한테 편지를 쓰도록 하겠습니다.그리고 한달후에 제가 이 편지들을 여러분께 보내드리겠습니다. 02-747-6518. 경기 양평 김문기자 km@ ■숲속의 벌레는 낙엽청소부 도시의 가로수에서 떨어진 낙엽은 사람들이 청소한다.그런데 울창한 숲속의 많은 낙엽은 누가 치울까. 숲에는 낙엽뿐만 아니라 죽은 가지,나무껍질,씨앗 등도 떨어진다.이 가운데 낙엽만 하더라도 ㏊당 3∼4t,평당 1㎏이나 된다. 그러나 실제로 고산지대의 침엽수림과 같은 특별한 곳을 제외하면,숲에 쌓인 낙엽은 그다지 많지 않다.나뭇잎을 누군가 없애주기 때문이다. 숲속에 들어가 낙엽을 자세히 들춰보면 낙엽이 분해되는 상태를 알 수 있다.떨어져 노란색을 띠고 있던 낙엽은 점점 검은색으로 변하면서 나중에는 가루가 된다.즉 낙엽이 썩기 때문이다. 그러나 음식물의 부패나 발효와는 차원이 다르다.낙엽의 분해는 토양 속에 사는 수많은 미생물이나 동물들이 관여하는 먹이사슬에 의해 일어난다.결국 ‘토양생물’이 열심히 일을 해 낙엽을 분해하고 또다시 새로운 일생을 시작하도록 하는 것이다. -분해 순서 처음에는 미생물인 곰팡이와 버섯들이 낙엽을 분해한다.낙엽에 균사(菌絲)가 붙어,세포벽을 이루고 있는 단단한 셀룰로스나 리그닌을 분해하면 낙엽은 엷고 부스러지기 쉬운 상태로 된다.그 다음 토양속의 벌레들이 낙엽을 고운 가루로 만든다. 이 가운데 지렁이는 가장 일을 잘하는 벌레다.노래기나 갑충들의 애벌레도 일꾼이다.지렁이가 많은 토양이 기름진 것은 이 때문이다. 벌레 배설물이나 분해 도중에 만들어진 물질의 무기화에는 또 다른 미생물인세균들이 큰 역할을 한다.1g에 수억 개의 세균이 붙어서 분해를 돕는다. 이들은 낙엽을 비료(퇴비)로 만들며,무기화에 의해 만들어진 질소와 같은 양분을 숲의 생장에 필요한 영양분으로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기능을 하는 것이다.세균은 최후의 청소부인 셈이다. 김문기자 ○자료제공 숲해설가협회(www.foresto.org),유한킴벌리(www.forestkorea.org). ■숲에서 새를 부르는 법 오래된 숲에는 새들이 많다.수명을 다한 늙은 고사목에는 새들에게 좋은 먹이가 되는 여러 종류의 곤충들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숲속의 새들을 가까이서 보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휴일 하루를 정해 가족끼리 숲속으로 나들이를 가서 누가 새를 잘 부르는지 게임을 해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 아닐까. 우선 토큰 모양의 기구 두개를 준비하자.엄지와 검지 손가락으로 0.5∼1㎝의 간격으로 두개의 토큰을 잡은 뒤 입술에 대고 불면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와 비슷해진다.세게 부는 정도에 따라,또 토큰 사이의 간격에 따라 제각각 소리가 달라진다. 새들은 우리가 흉내낸 소리를 자기들의 영역을 침범한 다른 새들의 소리로 착각한다. 이렇게 새소리를 흉내낸 뒤 주위를 잘 살펴보자.먼저 근처에 사는 큰 새들이 나타나고 나중에 작은 새들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이때 조류도감을 펼쳐놓고 비교를 한다면 금상첨화다. 김문기자
  • [사설] ‘탈북’을 보는 우리의 시각

    류첸차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15일 중국 공안의 한국공관 진입 및 탈북자 원모씨 강제 연행과 관련,“한국이 탈북을 부추긴다.”며 불만을 표시한 것은 사건의 본질을 왜곡하는 것이다.탈북 사건의 본질은 북한의 기근에서 찾아야 한다.북한에서는 먹고 살기가 어려워 중국으로 탈출했다가 중국에서도 살기가 어려우니까 한국이나 외국 공관으로 진입해 남한행을 감행하는 것이다. 아울러 류첸차오의 주장은 한국 정부 입장을 일부러 외면하는 것과 다름없다.첫째,우리의 기본 방침은 탈북자가 없는 게 좋다는 것이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북한 체제의 안정이 남한에도 도움이 된다는 기조 아래 일관되게 포용정책을 써 왔다.북한에 식량,비료 등을 보낸 것도 북한 주민들이 그 체제안에서 기근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탈북자들이 대거 남한에 오면 혼란을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둘째,우리가 탈북자에 대해 인도주의 정책을 쓰는 것은 현실적으로 탈북을 막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예로부터 민족 이동은 굶주림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이었다.더욱이 먹을 것을 찾아 중국으로 탈출했다가 중국공안에 발각돼 북한으로 송환되면 가혹한 형벌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중국 정부는 외국이나 한국공관에 진입한 탈북자들은 보트 피플이나 국제 난민에 준해 최소한 인도적 조치를 해 주는 것이 마땅하다. 앞으로 탈북 사건은 더 늘어날 것이다.따라서 남북한과 중국이 머리를 맞대 공동으로 사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그리고 사태 해결에는 최소한의 인도주의적 조치가 전제되어야 한다.이제 중국은 영사부 경내가 아니라 마당에서 원씨를 연행했다든가,한국외교관 폭행은 공무집행방해에 대한 조치라는 등의 억지는 거둬들여야 한다. 우리 정부에 정식으로 사과하고 원씨를 한국 공관에 인도해야 한다.시간을 끌면 끌수록 외교적으로 더 부담이 될 뿐이다.
  • 선택 6.13/ 제주지사 후보 정책 집중비교

    제주도지사 선거는 제주에 지역색이 없다는 특성으로 인해 대통령 선거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언제나 주목받는다.역대 대선 결과,제주에서의 승리가 곧 당선으로 이어졌던 등식이 이를 증명한다.게다가 이번 선거는 영원한 맞수인 한나라당 신구범(愼久範)후보와 민주당 우근민(禹瑾敏)후보간 ‘용호상박’의 대결이어서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신 후보는 ‘자존과 번영의 제주경영시대’를,우 후보는 ‘강한 제주,당당한 제주인’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국제자유도시= 신 후보는 현재의 국제자유도시 특별법을 고쳐 제주도가 경제권을가져야 한다는 게 지론이다.현재의 특별법으로는 제주도지사의 역할이 제한될 수밖에 없어 제주의 핵심 역량을 활용해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제주개발센터 운용 권한도 제주도가 쥐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우 후보는 현행 특별법에 ‘도민주체 개발사업 우대제도’가 마련돼 있고,도지사에게 개발사업 인·허가권을 주고 있으며,7대 프로젝트 시행에 따라 지역도 균형적으로 개발될 수 있다는견해다.제주개발센터 역시 외자유치 창구로 적극 활용될 것이며,면세점 등의 수익은 전액 제주도에 재투자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감귤= 신 후보는 온주밀감 재배지 2만 4000㏊에 대해 매년 10∼20%씩 품종을 갱신하여 자동적으로 생산량이 조절되도록 하며,100억원으로 육종재단을 만들어 신품종 개발사업 등을 펼치겠다고 밝혔다.또 부적지(不適地)감귤원 1800㏊는 연차적으로 녹차 재배지로 전환하고,생산된 감귤은 3.75㎏당 농가 수취가격이 2000원 이상 보장되도록 하며,비상품 감귤은 농가 자체적으로 유기질 비료로 만들어 쓰도록 재료와 시설비 등을 지원하겠다고 공약했다. 우 후보는 재배면적을 2005년 2만 4000㏊,2010년 2만 2000㏊로 줄여 연간 적정 생산량인 55만t이 유지되도록 하고,감귤 휴식년제에 참여한 농가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또 저온저장 시설을 200곳으로 늘리고,내년까지 3만t 처리능력의 제2감귤 가공공장을 서부지역에 건설해 주스·캔디·초콜릿·술 등 감귤을 원료로 한 2차 가공품 생산을 다양화하겠다고 다짐했다. ●관광= 신 후보는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동부지역에 건립중인 컨벤션센터와 제주월드컵경기장 사이를 면세지역으로 지정,월드컵경기장에서 연간 2∼4회 정도 ‘세계 면세명품 엑스포’를 열어 관광수입을 증대시키겠다는 복안이다.또 강력한 관광인프라 제공을 위해 제주관광공사를 만들어 미국의 월트디즈니사나 워너브러더스사 등과 접촉해 테마파크가 제주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겠으며,안정·기술·수익·편익성 등에 장애가 많은 지역항공사를 설립하기보다는 일본이나 타이완 등지의 동북아 주요 항공사와 전략적으로 제휴해 제주로의 접근 수단을 확대하겠다고 역설했다. 우 후보는 제주 관광지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국제회의 도시로 지정되도록 하고,국제화 장학재단을 통해 국제회의 전문인력과 회의산업 전문업체를 육성하겠다는 포부다.중국 상하이에 제주홍보관을 개설하고,중국 관광객 유치 전문여행사를 육성하며,한·중·일 크루즈 관광사업도 추진할 계획을 갖고 있다.특히 관광진흥 추진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제주도 관광진흥원을 설립하고종합관광회관도 건립할 예정이다. ●4·3사건= 신 후보는 4·3신고자 중 무장반란 수괴급과 남로당 핵심간부는 희생자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그러나 헌법과 국법질서,자유민주주의 체제를 해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희생자 폭을 넓게 잡는 것이 상생과 도민 화합 등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 우 후보도 비슷한 의견이다.그러나 우 후보는 수괴급이라고 인정할 만한 확실한 증인이나 증거가 있어야 하며,그러지 못할 때는 희생자에 포함시킬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또 정부 차원의 희생자 명예회복 조치 후에는 정부의 사과가 뒤따라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이밖에 12만평 규모의 4·3평화공원 1차사업을 내년까지 마치고,4·3평화상을 제정할 방침이다. ●청·장년 고용창출= 신 후보는 국제컨벤션센터·제주교역·풍력발전·삼다수·관광복권사업 등을 5대 도민기업으로 육성,주식회사로 전환해 1조 5000억원 규모의 제주 토착자본을 조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2006년까지 전략기획 등 ‘고급 일자리 400명,중간 일자리 2200명,보통 일자리 7000명’등 1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우 후보는 이에 대해 구조조정과 공기업 민영화 추세에 맞지 않는다고 반박하고있다.특히 풍력발전사업 등은 환경친화적이고 상징적 시설인데도 이 사업을 통해 돈을 벌겠다는 엉뚱한 주장을 펴고 있다며,생명공학산업 등을 육성해 2011년까지 9만명의 일자리를 새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종합= 두 후보의 정책기조는 비슷하나 실행방법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공약 중에는 달콤하지만 이해하기 힘든 ‘무지갯빛 청사진’들도 눈에 띈다.‘경제특별자치구 추진’,‘도민자금 1조 5000억 조성’,‘9만명 일자리 창출’등이 그것이다.지난 도지사 선거나 총선 때의 재탕분도 더러 있고,중앙정부의 예산지원이 없으면 이루기 힘든 정책도 많다.문제는 누가 실현 가능한 공약을 많이 내걸었는가 하는 점이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신두원 사라봉 ~ 별도봉간 케이블카 설치 신두완(申斗完·민국) 후보는 무보수 지사로 봉급과 판공비 전액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겠으며,지사의 공관을 도민 자활복지 후생관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이외에 한라산 중턱에 고품질 약초재배단지 조성,비양도에 카지노장 설치,제주시사라봉∼별도봉간 케이블카 설치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인물평 신구범 후보의 카리스마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다.그것이 때로는 독선과 독단으로 비쳐지기도 한다.그러나 본인은 “추진력을 독단으로 오해한다.”며 “누구보다도 가슴이 따뜻한 남자”라고 주장한다.농수산부 축산분야에서 기획통으로 인정받은 ‘축산 맨’이다. 우근민 후보는 친화력이 강점이다.어느 계층이든 가리지 않고 ‘어머님’,‘아버님’이고 ‘누님’,‘형님’,‘동생’이다.그러다 보니 자연 ‘스킨십’이 과장돼 성희롱 공방과 같은 일도 벌어졌다.자타가 인정하는 마당발로 총무처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통이다. 신두완 후보는 평생을 야당만 하면서 살았다.윤보선 전 대통령 1주기 추도식때 전두환 전 대통령을 혼낸 일은 유명하다.국회의원 도전 4차례,도지사 도전 1차례등의 기록도 제주에서는 진기록이다.돈 안쓰는 선거를 다짐,부인을 선거사무장으로 임명했다.
  • FAO, 기아인구 半減계획 발표-선진국 농업보조금 삭감 빈곤국 농업개발에 지원

    [로마 AFP 연합]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오는 2015년까지 전세계 굶주리는 사람의 수를 절반으로 줄이는 야심찬 계획을 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FAO는 오는 10일부터 나흘간 110여개국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로마에서 열리는 세계식량정상회담을 앞두고 현재 12억명으로 추산되는 기아인구를 절반으로 줄이는 계획을 공개했다.FAO는 이 계획에 따라 한 해에 240억달러의 비용을 들여 최소한 1200억달러 이상의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계획은 농업 및 농촌개발 투자와 함께 영양실조가 가장 심각한 사람들에게 직접 식량을 공급하는 방식이 결합된 것으로 특히 전세계 빈곤층의 70%를 차지하는 영세 농민들에게 지속 가능한 생계대책을 제공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FAO는 무역자유화와 선진국 농업보조금 삭감으로 축적되는 돈을 빈곤국가의 농업진흥을 위한 개발지원금으로 사용하는 등 새롭고 혁신적인 재정운용 방식이 고려돼야 한다고 주장했다.계획안에는 부국에서 열대산 가공상품에 부과되는 소비세를 이들 상품의 원산지 국민에게 환원하는 방안 이외에 씨앗과 비료 및 관개용 펌프에 대한 연간 23억달러의 투자를 통해 농업 생산성을 증진시키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연간 74억달러를 관개시스템과 식물 유전자원·수자원 생태 보존,지속가능한 어로·임업방식 등 천연자원 개발·보존에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이 계획의 목표는 오는 2015년까지 가구당 500달러의 종자돈을 공급,6000만 가구에 혜택이 돌아가게 하는 것이다.학교급식과 임부·수유부 및 5세 미만 어린이에대한 급식 등을 통해 2억명의 극빈자에게 식량을 공급하는 것을 우선사업으로 한다.
  • ‘오리농법’ 해남 청정쌀 인기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전혀 쓰지 않고 청정쌀을 생산하는오리농법이 관심을 끌고 있다. 전남 해남군은 23일 고천암 간척지인 황산면 교동리 김채만(48)씨의 논 1㏊(3000평)에 주민들과 함께 오리 300마리를 풀어놨다.오리는 벼 이삭이 필 때까지 논에서 산다. 사방으로 그물이 둘러져 있어 오리는 논에서 해충을 잡아 먹고 풀을 뜯으면서 살기 때문에 살충제나 제초제 살포효과를 낼 수 있다.또 오리의 배설물은 좋은 거름이 된다. 군은 모내기가 끝나는 대로 인근 호동·한자지구 15㏊에도 추가로 오리 4500마리를 넣는 등 친환경 오리농법으로농사짓는 면적을 늘려갈 예정이다. 이같은 방식으로 거둔 쌀은 농산물 품질관리원으로부터품질인증을 받아 일반쌀보다 2배 이상 비싸게 팔린다. 군은 올 가을 추수 뒤 축산분뇨를 원료로 하는 물비료를논에 뿌려 단위당 수확량을 크게 늘릴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쌀 과잉생산으로 판로가 문제가 되고 있는 때에 무농약 청정미를 생산하면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고 소비자들이 믿고 살 수 있을 것”이라고말했다. 해남 남기창기자
  • ‘농·어업용 기자재 구입 부가가치세 사후환급제’겉돌고있다

    정부가 농·어민과 영농·영어조합법인이 각종 농·어업용 기자재를 구입할 때 세율 인하 혜택을 주기 위해 도입한 ‘농·어업용 기자재 구입 부가가치세 사후환급제’가겉돌고 있다. 신청절차가 복잡한 데다 홍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 제도는 정부가 올해부터 그 동안 영세율 적용대상에서 제외됐던 일부 농·어업용 기자재를 포함시키면서 거래때 이들 기자재에 부가세를 과세한 뒤 사후에 이를 환급토록 한 것. 이에 따라 농·어민 등은 ▲농업용 필름 ▲하우스용 파이프 ▲농산물 포장상자 ▲양어장용 비닐 ▲어업용 발전기▲활어냉각기 등 13개 품목을 구입할 때 종전처럼 공급가액의 10%를 부과세로 물고 있다. 그러나 부가세를 환급받기 위해서는 이들 농·어업용 기자재 공급자로부터 세금계산서를 교부받아 분기별로 대행기관(농·수협 및 엽연초조합)에 접수한 뒤 관할 세무서에 신고,세액을 환급받는 번거로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농·수협 등의 비조합원일 경우 이·동장 또는 어촌계장의 확인을 받은 농·어민 확인서까지 대행기관에제출토록 해 부족한 일손마저 빼앗기고 있다. 특히 홍보부족으로 대부분의 농·어민 등이 이 제도 시행조차 모르고 있는 형편이다. 경북 경산지역 8개 농협의 경우 지난 1·4분기중 이들 농자재 구입에 따른 부가세액 환급신청 건수는 2개 농협 39건에 불과,나머지 6개 농협에는 단 한 건도 신청되지 않았다. 엽연초 집산지인 영양지역 2개 농협도 이 기간중 부가세환급신청 접수는 10건에 그쳤으며,특히 2400여명의 어민을 회원으로 둔 포항 영일수협은 실적이 전무한 상태다. 포도 시설농인 김모(45·경산시 압량면)씨는 “올해 초지역 건재상을 통해 하우스용 파이프 200만원 어치를 구입했으나 지금까지 부가세 환급제를 몰라 신청을 못했다.”며 “농민을 위한다는 정책이 농민도 모르게 시행되고 있으니 한심한 일”이라며 당국을 비난했다. 이에 대해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이들 농·어업용 기자재의 경우 기존 영세율을 적용받는 비료 등 153종의 기자재와는 달리 산업용으로 전용될 소지가 있어 부가세 사후환급제를 도입했다.”며 “이 제도활성화를 위해 정부와대행기관이 적극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
  • [기고] ‘北 경추위 불참’ 숨은 이유는

    무려 17개월만에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2차 남북경협추진위원회가 북측의 일방적인 불참 통보로 무산되고 말았다.그 조짐은 이미 전날까지도 북측이 대표단 명단을 서울에 통보하지 않은 데서 엿볼 수 있었다.지난 4월 임동원특보가 대통령특사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하고 나서 발표된 야심찬 합의문과는 거리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그동안 침체된 남북관계가 원상회복될 것이라고 떠들어댄언론과 전문가들은 머쓱해지고 말았다. 결국 북한을 몰라도 한참 모르는 사람들이 또 한번 속고말았다는 비판을 받아도 할 말이 없게 된 셈이다.임 특보는 방북 때 이산가족 상봉,경의선 연결,장관급회담 재개등 6개항의 합의가 이루어졌으며,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변화 욕구와 의지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남북관계가 다시금잘 되어갈 것이라고 확언했다.그 예로 북한당국이 경의선연결공사에 착수하기 위해 매설된 지뢰를 제거하고자 남측이 보유한 최신장비를 빌려줄 것을 요구한 사실을 들었다. 나아가 임 특보는 한 심포지엄에서 10년 내로 남북한은사실상의 통일상태에 도달할 것이라고까지 주장했다.비록금강산에서지만 한동안 연기되었던 이산가족들의 4차 상봉도 열렸다.당연히 국민들의 기대가 커졌던 것은 당연했다.그런데 갑자기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 먼저 남북관계사에서 볼 때 북한은 남한의 임기 말 정권과는 상대하지 않아왔다.그럼에도 임 특보를 받아들이고합의문에 서명했던 이유는 몇 가지가 있었다.먼저 2003년위기설을 강조해 온 남측의 의도를 알아볼 이유가 있었을것이고,역대 어느 정권보다 북측에 너그러운 현 정권이 끝나기 전 식량이나 비료 등 받을 수 있는 것은 일단 모두받고 보자는 계산도 했을 것이다.DJ 정권으로서도 연이은부패 스캔들 정국을 일거에 벗어날 수 있는 묘수를 찾고있었을 것임은 당연했다.결국 서로의 이해관계가 적당히맞아 떨어지면서 6개항의 합의사항이 나온 것이다. 그러나 이번 회담이 무산됨으로써 합의문 내용 중 장관급회담 재개,경제사절단 서울 방문,군사회담 개최 등의 실현은 물건너갔다고 봐야 한다.북측은 겉으로야 우리 외교통상부 장관의 방미시 발언을 들고 있지만,속내는 다른 데서 찾을 수도 있다.대규모 군병력을 동원해 건설한 금강산댐을 선군정치·사상의 표상으로 강조해온 북한에 댐붕괴 우려에 대한 우리측 문제 제기는 모함 내지는 도발로서 받아들여졌을 것이다.또는 남북간 이면계약의 실행,예컨대 전력지원,발전소 건설 등이 불가능해지자 북지도부가 아예이 정권은 약속을 실천할 의지는 물론 능력도 없다고 판단한 결과라고 본 것은 아닐까? 최근 아들들의 부패 연루,차기대선후보의 각축전으로 인해 무력화되고 있는 DJ의 현저한 위상 추락이 북한의 대남정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느낌을 지울 수 없다. 북한은 정권교체기에 맺었던 클린턴정부와의 합의문이 부시 정부가 등장하자 휴지조각으로 변한 체험으로부터 교훈을 얻었음이 분명하다.이사를 준비하는 이웃과는 거래를하지 말라는 것이다.남북 간의 화해와 협력이 일정한 수준에 달하기까지에는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쉽사리 흥분하거나 실망하지 말고 끈질긴 인내의 시간을 견뎌야 하나보다. 김광용한양대 아·태지역연구센터 교수
  • 전남 고흥 간척지에 경비행장이 들어선다

    전남 고흥 간척지에 경비행장이 들어선다. 9일 고흥군에 따르면 도덕면 용동리 간척지구에 국비 610억원을 들여 활주로 1550m 등 부지 8만 5000여㎡ 규모의경비행장을 세우기 위한 타당성 조사가 7월말에 시작된다. 연말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 등을 마치고 내년에는 활주로 닦기에 들어가며 오는 2004년부터 계류장과 청사,주차장등의 부대시설이 세워진다. 경비행장은 외나로도에 건립될 우주센터의 첨단 기자재나 인력을 수송하고 2010년 여수 세계박람회 개최를 겨냥해수요가 적잖을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경비행장은 내년에 마무리될 간척농지(6400㏊)에 농약 및 비료를 뿌리는 등 첨단 영농에도 활용될것”이라고 강조했다. 고흥 남기창기자
  • 뉴스라인/ 속옷 190만벌 北送 요청

    서영훈(徐英勳) 대한적십자사 총재와 송월주(宋月珠) 전조계종 총무원장 등 사회원로 10인은 속옷 190만벌을 북한동포에게 보내도록 조치해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25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원로들은 통일부를 거쳐 청와대에 전달한 서한에서 “(식량과 비료는 물론) 의류와 약품을 보내야 한다.”면서 “창고에 190만벌의 셔츠가 쌓여 있는데 이번 (금강산에서의) 이산가족 면회에 맞춰 보내주었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앞서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등 시민단체들은 2000년 12월부터 ‘북한동포에게 내복보내기’운동을 펼쳐 337만벌을북한에 전달했으나 자금부족 등으로 나머지 190만벌(85억원 상당)은 처리하지 못한채 창고에 보관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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