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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北수해 지원 대화 즉각 시작해야

    북한의 폭우피해가 엄청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주민 1만명 사망설까지 나온다. 북한은 아리랑행사에 이어 8·15통일대축전도 취소했다. 외부 지원을 받아도 복구가 쉽지 않을 상황에서 북한 정권은 오히려 빗장을 걸어잠그고 있다. 우리 정부도 미사일 사태로 대북지원 재개에 소극적이다. 남북 당국 모두 태도를 바꿔야 한다. 북한 주민을 돕는 데 정치적 고려가 제약이 되어서는 안 된다. 대한적십자사는 지난달 말 국제적십자연맹을 통해 수해복구 지원 의사를 북측에 전달했다. 북측은 일단 거부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미사일 사태 이후 남측이 쌀과 비료 지원을 중단하자 심사가 뒤틀려 있다고 본다. 하지만 북측은 남측 민간단체의 지원은 받아들였다. 정세현 민화협 상임의장은 “남측 정부에 공개도움을 요청할 경우 내부 체제위기 우려 때문에 조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간지원을 확대하면서 우리 정부가 지원의사를 적극 밝히면 북한과의 대화통로를 마련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북측도 민간뿐 아니라 남측 정부·적십자 차원의 수해 지원을 조건없이 받겠다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주민을 굶기고 헐벗게 하면서 이를 ‘고난의 행군’으로 미화해서는 안 된다. 대학생과 청년들에게 ‘입대청원’을 하도록 유도해 한반도 안보를 불안케 하지 말아야 한다. 미사일이나 핵 문제에서 조금이라도 성의를 보이면 쌀·비료 지원 중단 상황이 곧 풀릴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 바란다. 최근 북한을 방문했던 재미학자는 “북한이 전쟁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6자회담 표류, 미국의 금융제재, 미사일 발사, 대규모 수해 등 북한의 처지가 궁지에 몰린 것은 틀림없다. 이럴 때 남측이 도움의 손길을 뻗어야 한다. 수해 지원 대화의 시작은 미사일·핵 대화 복원의 단초가 될 수 있다.
  • 정비업계 “정비료 고객에 직접 받겠다” 車소유자 불편 불보듯

    자동차 정비업계가 앞으로 적정 수준의 정비 요금을 받기 위해 보험사가 아닌 고객들로부터 직접 요금을 받겠다고 밝혀 혼란이 예상된다. 정비업계는 그동안 ‘자동차보험 정비요금 공표제’에 따라 자동차 수리 및 정비 요금을 보험사와의 계약을 통해 받았었다. ●“보험사가 요금 낮게 책정” 그러나 정비업계는 올해 인건비 등 인상된 정비요금이 나오지 않는 데다 정부와 보험업계의 정비요금제 폐지 움직임에 맞서 ‘고객 직불제’로 전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비업계는 우선 손해보험사 1위인 삼성화재부터 시작해 다른 보험사에 대해서도 계약을 해지할 계획이다.1일 전국자동차 검사정비사업 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부터 삼성화재와 계약한 정비업체들이 계약기간 만료를 한달 앞두고 계약해지 공문을 보내고 있다. 정비업계는 삼성화재 등 보험사들이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해 부당하게 정비요금을 낮게 책정하거나 이면계약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협상 잘해 고객불편 없게 할것” 정비업체들이 보험사와 맺은 계약을 해지하면 자동차 소유자들은 차량 수리비를 정비업체에 직접 내고, 영수증을 받아 이를 다시 보험사에 제출해야 한다. 현재보다는 번거로워지는 셈이다. 먼저 돈을 내지 않고 현재처럼 보험사가 지급하는 것으로 하려면 보험사와 계약한 정비소를 찾아 가야 한다. 자동차정비연합회 박래호 정책기획실장은 “앞으로는 정비요금을 제대로 받기 위해 보험사들의 횡포에 맞설 것”이라고 했다. 반면 보험업계 관계자는 “계약해지 공문을 보내 온 정비업체들의 수가 미미하다.”면서 “개별 정비업체와 정비가격 협상을 원만히 진행해서 고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터진둑 모래로 막으면 뭐해… 물줄기 잡듯 정계개편 해야”

    “터진둑 모래로 막으면 뭐해… 물줄기 잡듯 정계개편 해야”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29일로 ‘민심 대장정 100일’ 한 달을 맞았다. 지난달 30일 이임식에서 “‘국민의 바다’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한 뒤 배낭 하나 메고 전남 장성을 향했다. 강진·보성에서 ‘농심(農心)’을 만난 뒤 경남 진주, 충북 단양 등 수해 복구 작업현장을 찾았다.28일엔 삼척 도계 경동탄광 막장으로 내려갔고 29일엔 정선 남면 고랭지 채소밭 등 ‘모바일 정치’ 행보를 진행 중이다.‘낮은 자세’로 민심을 만나고, 보고 듣고 있는 그를 29일부터 30일 새벽 2시30분까지 동행했다. #1 농민 “진심이 느껴지더래요” “비가 와서 작황이 안 좋아 걱정이래요.”“대북 비료지원도 좋지만 우리 농민도 생각해야죠. 비료값이 4900원에서 8700으로 올랐는데 고스란히 농민 부담이래요.” 29일 오후 4시 강원도 정선군 남면 무릉2리 사회복지관. 이기석 이장과 전영석 4H회장 등 주민들의 탄식이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이들의 시선이 쏠린 곳은 덥수룩한 수염에 까맣게 그을린 얼굴의 손 전 지사. 간간이 질문을 던지며 농민들의 사연을 경청한 그의 ‘대장정 수첩’에 농협에 대한 불신, 올해 실시된 ‘망’ 포장에 따른 배추농가 수익감소 등의 애환이 추가됐다. 이어 6시쯤 고랭지 배추밭으로 향했다. 그의 노동 강도도 체감할 겸 기자도 작업에 동참했다. “내 손이 낫보다 낫다.”는 손 전 지사는 늘 기자를 앞서갔다.60대인 그보다 40대인 기자가 허리를 펴는 횟수도 더 많았다. 작업 도중 이 이장이 “지사님, 배추밭 많이 매보셨나봐요?”라고 말할 정도였다. 멀게만 느껴지던 밭의 반대편에 닿았다.‘이 정도 일하고 가겠지?’라는 기자의 바람은 “저쪽으로 가야겠네.”라는 손 전 지사의 한마디에 여지없이 무너졌다. 땅거미가 질 무렵 500평의 배추밭이 말끔히 정리됐다. 손 전 지사는 “이제 사람 흔적이 생겼군.”이라며 땀을 훔쳤다. 장화를 씻으며 “새참값 했죠?”라고 말하자 폭소가 터져 나왔다. #2 “지금은 ‘펜의 정치’가 필요한 게 아니다” 공식 일정이 끝난 밤 11시쯤 숙소로 찾아갔다.‘민심의 바다’에서 바라본 ‘기존 정치판’에 대한 생각이 궁금해서다. 예상대로 “시골이라 신문을 잘 못봐.”라며 손사래를 쳤다. 그러나 술잔이 이어지면서 말문을 열었다. 먼저 정계 개편과 관련,“지금 논의하는 것은 웃기는 것”이라며 “정권 잡겠다는 것밖에 더 있냐?”고 꼬집었다. 이어 “보궐선거에서 1석 바뀌었다고 정계개편 운운하는 것은 ‘냄비 정치’ 아냐?”라며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쏘아붙였다. 이틀 전 인제군 기린면 수해복구공사 경험에 빗댄 설명도 곁들였다.“터진 둑을 막으려고 모래로 막으면 다 떠내려가요. 최소한 모래 담은 마대나 콘크리트로 막아야지. 정계 개편도 물줄기를 잡듯 큰 공사가 필요한 거야.” 또 “한 가지 사건에 얽매일 게 아니라 탄핵 정국, 전대,5·31재보선 등을 아우르는 복합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에 대한 기본적 인식의 변화를 위해 한바탕 큰 씨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 뜻을 묻자 “액자에 갇힌 실사구시 같은 표어나 구호가 아닌 국리민복 원칙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고 국민을 편안하게 해주는 정치가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최근 논란이 된 한나라당 대권주자 경선 룰과 관련,“방식이 중요한 게 아니라 민심이 중요하다.”고 입장을 밝혔다.‘보수 회귀’라는 비판을 받은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대해서는 “한나라당 변화·혁신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비판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반성과 미래의 비전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도개혁 성향 의원 연대인 ‘당의 미래를 지향하는 모임’의 지도부 진입 실패에 대해서도 “숫자 불리기보다는 어떤 비전을 갖고 가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훈수했다. 정선·사북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녹색공간] 학성공원과 미나마타/김판기 용인대 환경보건학 교수

    울산국민학교 3학년 때 봄나들이로 학성공원에 간 기억이 어렴풋하게 난다. 새싹이 돋아나고, 노랑색·분홍색 꽃과 어우러진 봄햇살은 따뜻하고 흥겨웠다. 그러나 그 자리가 400여년전 조상들이 많은 피를 흘린 전장의 복판이었다는 사실을 그때는 몰랐다. 지난 겨울 일본 국립 미나마타연구소와 한국환경보건학회 공동 학술행사가 있어서 구마모토 지역을 방문하였다. 구마모토성에서 예기치 않게 학성공원을 연상하게 되었다. 임진왜란으로 이름이 익은 가토 기요마사(加藤淸正)가 본거지로 삼은 곳이 이 성이었다. 가토는 조선에서 침략전쟁을 수행하며 울산읍성과 병영 성을 헐어낸 돌로 울산왜성을 40일 만에 축성하였고, 그곳에서 명나라 연합군과 전쟁을 벌이다 퇴각하면서 수많은 조선의 병사와 백성을 죽였다. 그 울산왜성 터가 바로 학성공원이다. 구마모토성, 가토, 학성공원이 하나의 끈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학술행사는 구마모토성 인근 미나마타라는 작은 도시에서 열렸다. 구마모토현인 이곳은 유기수은 중독으로 인한 미나마타병으로 유명해진 곳이고, 지금도 사지가 마비된 선천성 미나마타병 환자가 살고 있다. 오염현장이던 시라누이 해안이 바라보이는 언덕에 수은중독 전문 연구기관인 미나마타연구소와 미나마타병 전시관이 서 있다. 전시관에서 바라보이는 곳에 수은 배출의 원흉인 신일본질소비료공장, 칫소가 그대로 있다. 1956년 5월1일은 일본에서 미나마타병을 공식 발견한 날이다. 그 열흘 전 5년11개월 된 여자아이가 보행장애, 언어장애, 미친 듯한 행동의 뇌증상을 주증으로 병원에 왔고 이틀 뒤 입원했다. 이어 여동생을 비롯해 결국 8명이 입원했다. 병원장이 ‘원인불명의 중추신경 질환이 다발하고 있다,’라고 보건소에 보고하는데, 바로 이날이 미나마타병의 발견일이 된 것이다. 현재까지 공식·비공식 환자가 1만명을 헤아린다.17년 후인 1973년 3월20일 법원에서 칫소공장 배수에 의한 유기수은 중독으로 판명되었다. 결정 후에도 관련소송이 진행되는 현재진행형 사건이다. 지난 2월7일자 서울신문에 충격적인 기사가 실렸는데, 우리나라 혈중 수은 농도에 대한 국립기관의 연구 결과였다. 우리나라(4.34㎍/ℓ)가 미국·독일보다 혈중 수은 농도가 최고 8배 높다는 결론이었다. 다행히도 일본(18.2㎍/ℓ)보다는 높지 않으나, 중국보다 높아서 걱정스러운 결과임에 틀림없다. 아울러 공기 중 농도는 미국에 비하여 2.3∼7배, 토양중 농도는 7배 정도 높았다고 한다. 휴대전화·건전지·형광등·온도계 등 수은 함유 제품을 함부로 폐기하고, 이것이 다시 먹이사슬을 통하여 사람 입으로 들어가는 순환을 가지는 유기수은은 본인뿐만 아니라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 수은중독을 피하려면 임산부와 수유여성은 참치와 북방해양산 큰 넙치를 먹지 말라는 독일 연방 위험평가연구소의 경고가 강 건너 불이 아니다. 국내 형광등 회수율이 10%에 불과하고 작년에 무단폐기된 형광등에서 나온 수은 양이 3.5t이나 된다니 말이다. 환경 중 수은 함량이 높은 데다 수은 회수와 그 관리에 무방비 상태인 우리나라, 그리고 연안에서 나는 조개 등 해산물을 즐겨 먹는 우리 식습관을 생각하면 어떤 해산물을 먹지 말라든가 먹어도 좋다든가, 또는 수은오염을 유발할 수 있는 물품의 수거는 이렇게 하라든가 아무런 교육이 없는 수수방관이 더 걱정스럽다. 학성공원에는 아직도 가토가 만든 성의 흔적이 남아 있다. 그가 주인으로 있던 지역의 후손들이 겪은, 환경오염으로 인한 건강 문제가 우리나라에서는 발생하지 말아야 한다. 환경부와 질병관리본부 그리고 한국환경보건학회 수은연구회가 더욱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연구활동을 하도록 격려하고 박수를 보내야 하겠다. 김판기 용인대 환경보건학 교수
  • [시론] 인도적 문제는 협상카드 아니다/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시론] 인도적 문제는 협상카드 아니다/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의 후폭풍이 결국 남북관계에까지 밀어닥쳤다. 잘 나가던 남북관계가 손상되고, 우리 정부의 대북 화해협력정책도 타격을 받게 생겼다. 우려는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남한이 북한에 대한 쌀과 비료 지원을 중단하자, 북한은 이산가족 상봉행사의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북한 미사일사태로 애꿎게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은 남북한의 백성들이다. 식량난으로 굶주려온 북한 주민들은 더 배곯게 생겼다. 이제나 저제나 가족상봉을 눈빠지게 기다려온 남쪽의 이산가족들에게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정치·군사적 문제의 불똥이 인도적 문제에 가장 먼저 튄 것은 아이로니컬하다. 우리 정부의 북한에 대한 쌀과 비료 지원 중단은 너무 성급한 조치였다. 섣부른 대북 식량지원 중단은 남북관계를 크게 후퇴시킬 뿐만 아니라, 북한에 대한 지렛대와 발언권의 상실로 이어져 스스로 손발을 묶는 자충수가 되고 있다. 남북간에는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을 허용하는 대신, 남한이 비료와 쌀을 지원한다는 묵시적인 ‘상호주의’가 적용돼 온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쌀과 비료 지원을 중단할 경우, 북한의 대응조치가 충분히 예견됐었다. 대북지원을 중단한다고 해서, 북한이 미사일 개발을 중단하고 미사일문제가 해결되나. 대북 지원금이 미사일 개발에 이용된다는 주장도 논리적 비약이긴 마찬가지다. 남한이 지원을 하지 않더라도, 또 설령 북한주민 수백만명이 굶어 죽더라도, 북한은 체제 생존이 걸린 미사일 개발에 모든 역량과 경제력을 최우선적으로 쏟아 부을 것이다. 결국 식량지원 중단으로 고통당하는 것은 북한주민들뿐이다. 게다가 대북제재를 반대한다던 우리 정부는 결과적으로 미국과 일본보다도 앞서 가장 큰 대북제재를 한 셈이 되었다. 이산가족 상봉사업의 전면적인 중단으로 즉각 맞대응하고 나선 북한의 옹졸함도 비난받아 마땅하다. 북한의 이런 돌출행동은 남한 내에서 북한에 대한 감정과 여론을 악화시키고, 한국 정부의 대북지원사업을 더욱 어렵게 할 뿐이다. 이산가족 상봉이 우리 입장에서는 첫 손가락에 꼽히는 인도적 문제이지만, 북한의 입장에서는 매우 민감한 정치적 문제다. 외부의 개방물결이 스며들게 하고 사상통제의 이완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상봉 대상자들을 찾아내 사상교육을 시키고, 상봉 후에 이들을 사후관리하는 것도 북한으로서는 보통일이 아니다. 이처럼 이산가족 상봉사업은 북한에는 큰 정치적 부담이고 사회적 비용이 만만찮게 드는 사업이다. 따라서 이산가족 상봉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북한에 대가를 지불할 수밖에 없음을 국민들에게 설득시킬 필요가 있다.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쌀과 비료지원 재개의 조건으로 못박은 것도 자충수를 둔 꼴이다. 남한은 대북 쌀과 비료 지원을 재개하고, 북한도 이산가족상봉 사업의 중단을 취소해야 한다. 정부 차원의 접촉이 당장 어렵다면, 우선 대한적십자사 총재를 북한에 보내 인도적 사업의 재개를 논의할 필요가 있다. 광복절에 즈음해 이산가족 상봉 재개를 실현시키고, 북한에 대한 쌀과 비료 지원도 재개해야 한다. 인도적 사안을 정치군사적 문제와 연계시키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 남북 모두 인도적 문제를 조건화하고 협상카드로 삼아서는 안 된다. 이는 남북 주민들 서로 간에 증오심을 심어주고 불신감만을 키울 뿐이다. 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 친환경농업에 1조 7000억 투자

    경북도가 친환경 농업을 집중 육성키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북도는 오는 2015년까지 모두 1조 7014억원을 투자하는 ‘친환경 농업 10개년 계획’과 10대 실천 계획을 26일 발표했다. 이를 통해 현재 4%선인 친환경 농업비율을 20%까지 끌어올리는 등 ‘로하스(LOHAS·건강과 환경을 해치지 않는 라이프 스타일) 경북’을 건설할 계획이다. 분야별 투자계획은 친환경 농업기반 구축 및 확대에 1조 678억원(62.7%), 친환경농산물 유통활성화 3285억원(29.1%), 농촌 환경오염 경감 및 친환경 임업육성 1550억원(9.1%) 등이다. 이를 위해 국제식품규격(Codex) 수준의 친환경 선도농가 3만가구 육성과 친환경농업 실천장려금 지급, 농약 및 화학비료 50% 감축사용, 광역 친환경 농업단지 15곳 설치, 표준 친환경농법 개발 등 10대 실천계획을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지역별 친환경 특화광역단지 조성과 함께 천적을 활용한 원예작물 병해충 방제, 오리와 우렁이 같은 친환경 농자재 공급 등 친환경 농산물 생산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친환경농산물 전문 유통시스템을 확보하고, 소비자 신뢰향상 등을 위해 생산이력제 확인시스템 도입 및 직거래 택배비 지원·현장 체험행사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이태암 농정국장은 “사업비는 매년 국비로 지원되는 농업분야 관련사업비와 도비로 70%를 확보하고, 나머지 30%는 추가로 국비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아세안지역안보포럼 ‘하루 앞으로’… 관전포인트는

    유엔의 대북 결의문 채택 이후 북핵·미사일 문제 해법의 전기를 모색할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26일부터 확대외무장관 회담(PMC) 등 다양한 형태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된다. 어떻게든 북한을 테이블로 이끌어 내기 위한 다양한 방식의 회담 틀이 논의되고 있다. ●무수히 거론되는 회담틀 한국과 미국 중국 등 핵심국들이 공히 바라는 바는 6자 외무장관 회담 성사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시에드 하미드 외무장관은 24일 “북한이 어떤 조건들이 충족되기 전에는 (6자)회담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해 순수한 의미의 6자회동은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참가국들 간에 갖가지 묘안과 변형된 형태의 회담들이 논의되고 있다. 그러나 미·중간 힘겨루기 결과 ARF 현장에서 어떤 식의 회담으로 정리될지 알 수 없다는 게 정부 당국자들의 전언이다. 북한을 제외한 5자회담(한·미·일·중·러)이 중국의 공식적인 반대입장 표명에도 불구하고 결국 이뤄질지, 주최국 말레이시아가 6자회담 외무장관들을 초청하는 간담회 형식이 가능할지도 모를 일이다. 특히 미국은 5자회담이 불가능할 경우 한·미·일 3자 회담이나 캐나다·호주·인도·파키스탄 등도 포함한 7자,8자 회담도 제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6자회담 수석대표 가운데 북한을 제외한 나머지 5개국 대표들이 모두 참석할 예정이어서, 다이내믹한 회담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라이스-백남순 조우할까? 북·미 양자 대화 여부는 ARF 최고 관심사 중 하나다. 지난 2002년 ARF에서는 콜린 파월 당시 미 국무장관이 국무부 한국과장에게 “내가 여기 있음을 그(백 외상)에게 알려라.”라고 말한 뒤, 짧은 시간 만났고 2년뒤에도 만난 적이 있다. 이번에도 그런 이벤트가 만들어질지는 알 수 없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아시아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과의 대화는 6자회담 틀내에서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남북외교장관 회담 2000년 당시에 백남순 외무상과 이정빈 외교장관 사이에 첫 남북 외교장관 회동이 ARF 무대에서 이뤄진 이후 남북 외교장관 회동은 연례 행사처럼 돼 왔다. 주최국은 회의석상에서 남북한 외교장관을 나란히 앉도록 하는 배려를 했다. 반·백 두 장관은 2004·2005년 두 차례 만났다. 미사일 발사 이후 남한의 쌀·비료 지원 중단과 북측의 이산가족 상봉 중단 등 잇따른 남북관계 경색 속에 두 사람이 어떤 내용을 주고받을지가 관심사다. ●ARF 대북 성명의 수위 북한문제 등이 집중 논의될 시간은 오는 28일 오전이다. 으레 발표하는 성명에서 북한 관련 내용이 어느 정도로, 어떤 강도로 담길지가 주목된다. 백남순 외무상이 참석할 경우, 참석하지 않더라도 북한 입장을 고려, 별도 성명은 추진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동남아국가들과 북한의 관계, 그리고 대화를 통한 해결 분위기를 돋우기 위해서라도 대북 성명은 ‘심각한 우려’ 정도로 담을 가능성이 높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美에 할말은 한다”

    “美에 할말은 한다”

    24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대북 정책이 전면적으로 실패했다면서 이에 따른 이종석 통일부 장관의 사퇴 촉구 등 대북 정책라인 교체 요구가 빗발쳤다. 야당의원들은 ‘북한 미사일 문제에서 미국이 제일 많이 실패했다.’는 이 장관의 발언에 대해 “한·미 공조를 와해시키는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질타했다. 한나라당 박종근 의원은 “정부의 대북 햇볕정책은 완전히 실패했다. 이 장관은 실패한 정책을 주도한 당사자로서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같은 당 남경필 의원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대북정책 실패의 하이라이트”라며 “이 장관을 비롯한 외교안보라인 교체야말로 정책 실패를 인정하는 첫 단추”라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도 “외교 전문가가 아니면 입을 다물고 있어야지, 왜 불필요한 마찰을 일으키느냐.”고 가세했다. 이에 이 장관은 “북한이 미사일로 가장 위협하고자 했던 것이 미국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그런 말을 한 것”이라며 “이로 인해 외교적 마찰을 야기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미국이 이야기하는 것이 모두 국제적 대의는 아니다. 미국에 할 말은 하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인 얘기”라고 말했다. 야당은 이산가족 상봉 중단과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 건설인력 철수 등 최근의 남북 관계 경색에 대해 “정부의 정책 판단이 잘못됐다.”고 공세를 폈다. 박종근 의원은 “쌀과 비료 지원 재검토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후 격앙된 분위기에서는 상당히 일리가 있었다고 본다.”고 했고, 같은 당 고흥길 의원은 금강산 관광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이에 이 장관은 “북한에 대해 일반적인 상거래를 모두 끊는다는 유엔 결의가 있기 전까지는 어렵다.”고 밝혔다. 헬싱키 협약 수용 여부도 도마에 올랐다.“6자회담이 헬싱키 협약을 모델로 삼아야 한다는 미국내 일각의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한나라당 진영 의원)는 질의에 이 장관은 “헬싱키 협약은 체제변동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북한에 적용하는 것은)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정부차원에서도 이를 검토해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 후 중국의 대북 정책 변화 여부에 대해서 이 장관은 “중국이 당장 기존의 정책을 바꿨다고 볼 만한 태도 변화는 없었다.”고 답변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北, 경협사무소 일부 철수 당국간 실무협의 어려워져

    북한이 개성공단 내 설치된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경협사무소)에 상주하던 일부 인원을 철수시켰다. 이에 따라 당국 차원의 실무협의는 어려워지게 됐다. 23일 통일부에 따르면 북측은 우리 정부의 쌀과 비료 지원 유보를 문제삼아 경협사무소에 상주하는 9명 가운데 당국 소속인 3∼4명을 철수시킨다고 21일 남측 경협사무소에 통보해 왔다.하지만 북측 민간 채널인 민족경제협력연합회에서 파견된 인력은 그대로 남아 있어 민간 차원의 남북 경제협력을 논의하는 데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이산가족 상봉중단 장기화 가능성

    북한이 일방적으로 중단을 선언한 이산가족 상봉이 언제나 재개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북한은 한반도 정세 등을 이유로 걸핏하면 이산가족 상봉 카드를 들고 나왔다. 2001년에는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후 우리 정부의 비상경계 강화조치를 이유로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1년 2개월여 동안 멈췄고,2004년에 고 김일성 주석의 10주기 조문 불허를 트집잡아 1년 넘게 중단된 적이 있다. 북한은 이산가족 상봉 중단카드로 남측을 압박해 왔기 때문에 관심은 언제 재개되느냐는 것이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중단은 겉으로는 쌀·비료 지원유보에 연결돼 있지만 실제로는 미사일·6자회담 복귀 등과 복잡하게 얽혀 있어 해법찾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20일 “빠른 시일 내에 이산가족 상봉이 재개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히면서도 “당분간 남북관계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장기화 가능성을 감추지 않았다. 북한이 금강산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산가족 면회소 건설현장에서 인력을 철수하라고 추가 통보해 온 데서도 북한의 추가 조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이종석 장관은 북한이 취할 추가 조치에 대해 “예단하지 않겠다.”면서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이를테면 미국 등에서 개성공단을 문제삼을 경우에 북한은 개성공단 인력 철수 등도 요구할 수도 있다. 북한은 인도적 차원의 대북 쌀·비료 지원거부에 인도적 차원의 이산가족 상봉 중단이라는 강수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에는 재개의 분위기와는 더욱 거리가 멀어지게 된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는 미사일 사태가 해결될 수 있는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이산가족 상봉중단 사태는 장기화될 가능성도 높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10월에 예정돼 있는 남북장관급 회담 때까지 5자회담으로 6자회담의 토대를 만들고 남북적십자 회담을 자연스럽게 열어 이산가족 상봉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北, 금강산 면회소 건설인력 철수통보

    北, 금강산 면회소 건설인력 철수통보

    정부는 유엔 안보리 결의문 채택 이후 국제사회가 대북 제재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가운데 북한에 대한 일방적 제재와 압박 조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20일 정부 중앙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갖고 “국제사회와 대화하려는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는 북한 태도는 잘못됐다.”면서 “그렇다고 압박과 제재만을 통해 이 문제를 풀려는 (국제사회의)움직임도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 장관의 이같은 입장표명이 전날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사업 중단선언을 한데 이어 이날 우리측 금강산 면회소 공사인력 철수를 요구하는 등 대남 강경노선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장관은 “대북 결의문을 과도하게 해석하거나 축소 해석하는 것 모두 적절치 않다.”면서 “결의문 밖에 있는 것도 할 수 있는 것은 하지만 압박과 제재만으로 가고자 한다면 우리는 반대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대북 제재론이 유엔 결의문인지 아닌지를 분명하게 해야 한다.”면서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유엔헌장 7조 군사적 조치와 대북 선제공격론에 대해 정확한 해석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북한의 이산가족 상봉 중단으로 당분간 남북관계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북한이 간절히 원하는 쌀과 비료 지원을 거부당한데 북한이 일정하게 반응을 보이리라고 예상했으나, 앞으로 추가로 북이 취할 조치는 예단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북한은 금강산 면회소 건설현장에서 인력을 21일까지 철수시키라고 통보해 왔다. 현대아산측은 “어제(20일) 저녁 늦게 북측의 금강산관광총회사로부터 금강산 면회소 건설을 중단하고 21일까지 해당 현장에서 인력을 내보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현장에는 현대아산 12명, 현대건설 13명의 직원들과 협력업체 근로자 120여명 등 15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관계자는 “공사 중단에 따른 현장의 시설 유지 문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또 이를 위한 최소한의 인원은 남을 수 있는 것인지 등에 대한 내용을 북측과 협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 노동신문은 20일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움직임 등을 겨냥,“만일 어떤 침략자들이 사회주의 내 조국을 0.001㎜라도 침범한다면 쌓이고 쌓인 민족적 분노를 총폭발시켜 이 땅에서 영영 쓸어버릴 것”이라고 밝혔다. 박정현 류길상기자 jhpark@seoul.co.kr
  • 盧대통령 ‘시름의 7월’ 끝에서…

    노무현 대통령에게 7월은 한층 시름이 깊어지는 달로 여겨질 듯싶다. 대내외적으로 터지는 일마다 굵직굵직한데다 얽히고 설켜 해법도 간단찮기 때문이다. 특히 현안들을 하나하나 추스르더라도 등지는 민심을 다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따라서 청와대 내부에서는 “민심을 되돌리기 위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만만찮다. 노 대통령의 7월은 지난 5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서부터 비롯됐다. 일본과 미국은 즉각적으로 대북 제재안을 들고 나왔다. 그럼에도 청와대는 ‘대화의 원칙’ 기조를 고수,11일 남북장관급회담을 가졌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5일 대북 결의문을 채택했다. 북한은 19일 장관급회담에서 쌀·비료 지원을 얻어내지 못하자 남북 이산가족 상봉 중단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국내 상황도 꼬이기는 마찬가지다. 노 대통령은 지난 3일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내정, 정치권을 비롯해 교육단체들의 반발을 샀다. 또 10일 시작됐던 2차 한·미 자유무역협정 협상은 반대 시위에 부딪혔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집중호우로 전국은 물난리를 겪고 있다. 노 대통령은 이런 현실을 반영하듯 최근 다소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노 대통령은 18일 한명숙 총리가 주재한 국무회의에 ‘불시에’ 참석, 수해 대책을 보고받으며 19일 수해 현장을 찾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일단 천정배 법무부장관 등에 대한 부분개각과 8·15특별사면 등을 통해 분위기 쇄신을 도모할 것 같다. 그 연장선에서 민심에 다가서는 큰 구상을 마련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이산가족 - 납북자 단체 “北생떼 어처구니 없어” 분노

    북한의 일방적인 이산가족 상봉행사 중단 발표에 국내 이산가족 및 납북자 단체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일부 단체는 분노감마저 표시하면서 현재와 같은 일회적 차원의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명권 이북도민회 중앙연합회 사무총장은 “10만명에 이르는 고령 이산가족들이 추첨을 통해 100명씩, 연간 몇 백명씩 만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면서 “북한측이 생사확인도 제대로 안 해 주면서 ‘우리민족끼리’를 말해봐야 소용없다. 결국 이 지경이 돼 어처구니가 없다.”고 개탄했다. 김영관 이천만이산가족재회추진위원회 사무총장은 “예상됐던 일로 북측이 요구사항을 들어주지 않으니깐 생떼를 쓰는 것”이라면서 “실향민의 입장에서는 일과성, 이벤트성으로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못마땅하게 생각했는데 상봉의 대가로 비료나 쌀을 제공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북한은 대화하기 어려운 나라라는 점을 다시 느꼈다.”면서 “이산가족에게 사과하고 발표를 철회해야 할 뿐 아니라 정기적인 상봉 약속을 예정대로 이행해야 한다.”고 북측에 촉구했다. 최우영 납북자가족협의회 회장은 “북측이 지난 2000년 비전향장기수를 송환하면서 이산가족문제와 납북자 문제는 인도적으로 풀어나가기로 합의해 놓고 이렇게 뒤집을 수 있는가.”라고 되물은 뒤 ““이번 조치는 납북자 가족이나 이산가족도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일반 국민들도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인 만큼 이제는 좀 더 잘 남쪽의 정세를 판단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고교생 때 납북된 김영남씨의 누나 김영자씨는 “안타깝고 가슴 아프지만 이산가족이 희망을 갖고 기다렸으면 좋겠다.”면서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기다렸는데 안타깝다. 살아 있다는 것을 확인했으니 내년이라도 다시 볼 기회가 있을 거라 기대한다.”고 바람을 표시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北 “이산상봉 중단”

    北 “이산상봉 중단”

    북한이 쌀·비료 제공 등 우리 정부차원의 지원 중단을 이유로 이산가족 상봉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장재언 북한 적십자사 중앙위원회 위원장은 19일 한완상 대한 적십자사 총재에게 보낸 편지에서 “남측은 이번 장관급 회담에서 북남 사이에 그동안 상부상조의 원칙에서 인도주의적 사업으로 진행해오던 쌀과 비료제공까지 일방적으로 거부했다.”면서 이같이 전격 통보했다. 이로써 오는 8·15이산가족 화상상봉 행사도 무산되고, 이후 남북관계 전반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통일부 양창석 홍보관리관은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지만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전제한 뒤 “정부로서는 이산가족 분들에게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북한이 빨리 문제를 해결해 (쌀과 비료) 지원을 재개하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대북지원이 재개되도록 상황 호전을 위해 북측이 노력해주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북측은 “우리측은 북남 사이에는 더 이상 흩어진 가족, 친척 상봉이라는 것도 있을 수 없게 되었고 인도주의 문제와 관련한 그 어떤 논의도 할 수 없게 됐다고 인정한다.”며 “8·15에 예정돼 있던 특별화상상봉도, 금강산면회소 건설도 할 수 없게 되었음을 명백히 한다.”고 못박았다. 북측은 특히 “동족 사이의 인도적 문제까지도 불순한 목적에 악용해 외세에 팔아먹은 조건에서 북남 사이에는 인도적 문제라는 것이 사실상 존재를 마치게 됐다.”면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유엔 안보리 결의문 통과 등 국제사회의 움직임을 우리 정부가 지지한 데 대해 불쾌감을 표시했다. 북측은 “제19차 북남장관급회담에서 오는 추석을 계기로 흩어진 가족, 친척들의 금강산 직접상봉과 화상상봉을 실현하는 데 대한 우리측의 성의 있는 제안을 (남측이) 외면했다.”고 이산가족 상봉사업 중단의 책임을 남측에 돌렸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금강산·개성공단 사업 불똥튀나

    북한이 결국 남측을 겨냥, 이산가족상봉 거부라는 강력한 카드를 들고 나왔다. 지난 5일 미사일 발사 이후 남측이 쌀과 비료 추가 지원을 중단한 조치에 대한 맞불이다.‘물자(쌀·비료)지원 중단’에 ‘인도주의 상봉 시혜 중단’카드를 빼든 셈이다. 이로써 남북 협력의 근간사업으로,2000년 6·15를 계기로 사실상 정례화된 이산가족 사업이 차질을 빚게 됐다. 이에 따라 이 상황이 지속될 경우 정부는 대북 정책 전반을 재검토해야 할 상황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조기 종료된 19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북측 권호웅 내각 참사는 쌀과 비료 요청 제안이 거부당하자,“파국적 후과가 발생하게 만든 데 대해 민족 앞에 응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모종의 대응조치를 예고한 바 있다. 유호열 고려대 교수는 “이산가족 상봉 중단은 북한측이 이산가족 상봉과 마찬가지로 대남 시혜로 여기고 있는 금강산이나 개성공단 사업의 중단까지 위협카드로 내세울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면서 “북한 군부가 반대하고 있는 남측과의 사업들을 주로 걸고 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금강산 관광 사업 등은 북한에 현금이 들어오는 사업이어서 금방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큰 틀에서 볼 때 북한의 의도는 유엔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문 채택과 이에 동조하는 남측의 태도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고, 공격함으로써 위기를 탈출하려는 계산으로 보인다. 국제적 제재 압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남한이라는 지렛대를 다시 살려보려는 북한식 셈법이라는 얘기다. 즉 중국·러시아까지 찬성표를 던진 유엔안보리 대북 결의안이 갖는 엄중한 의미, 즉 추가 도발시 군사적 조치까지 거론될 정도의 분위기를 북한이 인식하는 상황에서 가장 약한 고리를 남측으로 본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우리 정부에 대해 이럴수록 북한에 대해 더욱 당당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북한이 해온 과거의 자세를 볼 때 6자회담 복귀 등 긍정적인 조치를 보이기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리고, 그때까지는 위기를 고조시키는 벼랑끝 전술을 계속 택할 것으로 보인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사설] 北, 남북교류마저 끊자는 건가

    북한이 더이상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없다고 선언했다. 핵 개발과 미사일 발사도 모자라 인도적 차원에서 진행되어온 이산상봉까지 일방적으로 끊겠다고 하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한국은 어떡하든 대화로 문제를 풀어보려고 하는데 북한이 거듭 찬물을 끼얹고 있다. 남북관계마저 이렇게 경색시킨다면 북한은 더욱 고립무원의 처지에 빠지게 된다는 것을 평양당국은 깨달아야 한다. 북한은 남한이 쌀과 비료 지원을 거부해 이산상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국제사회의 강력 경고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장거리미사일 발사를 강행했다. 북한을 두둔하던 중국도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안에 결국 찬성했다. 이런 상황에서 남한이 어떻게 대규모 쌀·비료 지원을 할 수 있겠는가. 쌀·비료 지원이 절실했다면 도발 행위를 자제해야 마땅했다. 북한은 지난주 열린 남북장관급회담에서 그들의 선군(先軍)정책이 남측을 지켜준다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그 대가로 쌀·비료를 달라는 식이었다. 대북 동정론의 싹을 꺾는 억지 주장이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어제 안보장관회의에서 “불필요한 긴장과 대결국면을 조성하는 일각의 움직임은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미국·일본의 과도한 대북제재 추진에 제동을 걸었다. 그러나 북한은 몇시간 뒤 이산상봉, 특별화상상봉, 금강산면회소 건설을 중단하겠다고 남측에 통보했다. 정부가 뒤통수를 맞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남북간 의사소통 채널이 너무 부실한 것도 문제였다. 미국은 대북 경제제재 복원을 검토하고, 해외에 분산되어 있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통치자금’을 단속할 뜻을 레비 재무차관을 통해 우리 정부에 전달해왔다. 정부 당국자는 부인했지만, 북한이 개성공단·금강산관광으로 벌어들인 달러를 미사일개발에 전용할 가능성을 미국이 우려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일의 전면적 대북제재 추진과 북한의 극한 반발이 한반도 위기를 고조시키지 않도록 한국·중국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할 때다.
  • [지금 전남에선] 일석삼조 총체보리로 농촌 살길 찾는다

    [지금 전남에선] 일석삼조 총체보리로 농촌 살길 찾는다

    이제는 보리농사가 농촌의 미래다.1960년대 보릿고개, 배고픔, 가난 등 부정적 이미지에다 쌀이 남아돌면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던 보리가 21세기 식품산업에 일대 혁명을 일으킬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무공해 친환경 식품인 보리를 소에게 먹여 짜낸 기능성 보리우유를 비롯해 보리치즈, 보리한우 등의 제품이 잘 사는 농촌을 만드는 원동력으로 기대된다. 18일 전남 나주시 세지면 송제리 나영수(53)씨의 세바목장. 축사 안에는 목청껏 울어제치는 젖소 200여마리로 생기가 넘쳤다. 다른 목장과 달리 이곳에서는 하루 2t 가량의 ‘청정 보리우유’가 생산되고 있다. 먹이로 볏짚이나 마른 풀이 아닌 ‘총체(總體)보리’를 쓰기 때문이다. 나씨가 산더미처럼 쌓인 총체보리 포장을 뜯었다. 신김치처럼 푹 삭아 시큼한 냄새가 나는 사료를 던져주자 소들이 앞다퉈 몰려 한입 가득 물고 씹었다. 윤기가 자르르 돌고 탄력있는 체형과 몸집이 한눈에 봐도 건강한 소들로 비쳤다. 볏집 대신 총체보리를 먹이면서 우유량도 늘었다.(표) 1998년 농촌진흥청 축산기술연구소는 총체보리 사업화에 성공했다. 총체보리는 알곡이 70∼80%쯤 익었을 때 이삭뿐 아니라 잎과 줄기까지 함께 베어서 기계로 둘둘 말아 비닐포장지로 500㎏씩 밀봉, 자연발효시킨 담근먹이(사일리지)다. 기존 수입 조사료에 비해 총체보리는 청정·무공해·녹색으로 상징되는 신토불이 사료작물이다. 나씨는 “3년 전부터 볏짚이나 수입 건초 대신 총체보리를 소에게 준 이후 우유량도 많고 어미소의 설사병도 사라졌으며 송아지도 잘 낳는다.”고 말했다. 총체보리는 고기 생산을 목적으로 한 축산농가에도 일석삼조의 이익을 안겨줬다. 2001년 축산연구소가 전북 정읍시의 한 축산농가에서 실험한 결과, 하루에 10㎏씩 총체보리를 먹인 소는 같은 양의 마른 볏짚을 준 소에 비해 하루 증체량이 8∼65%, 육질 1등급 출현율이 25%나 증가했다. 또 총체보리 알곡이 배합사료 역할을 함으로써 배합사료 소비량도 16∼35%나 줄어 마리당 소득이 41%나 늘었다. 나씨는 “우리 농촌의 미래는 총체보리에 달려 있다. 한우와 젖소의 사료작물로 가장 좋은 게 총체보리”라고 거듭 주장했다. 소비가 줄고 있는 보리를 사료작물로 이용하면 사료 수입대체 효과와 함께 농촌에 안정적인 소득원이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재배 늘려 수입 대체해야 지난해 국내 소 사료는 60% 이상이 수입됐다. 옥수수 등 배합사료 원료는 98%인 130만t(3250억원)이 들어왔다. 또 볏짚이나 마른 풀처럼 조사료는 국내 총수요량(413만t)의 17%인 69만t이 수입됐다. 이중 미국산이 70%를 웃돌았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조사료는 자급률이 80%로 볏짚이 213만t이고 마른 풀은 129만t이다. 나씨는 “언젠가 수입한 알팔파 건초 더미에서 죽은 쥐들이 나오는 것을 보고 ‘뭔가 독성이 있구나.’ 하고 짐작했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기르는 한우와 육우, 젖소는 229만여마리이고 2015년에는 281만여마리로 늘 것으로 봤다. 이때 조사료 수요량은 362만t이 된다. 조사료 재배면적이 지금보다 3배인 2만㏊가 더 늘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논을 이용한 이모작으로 보리재배가 가장 적합한 조사료 확보 방안이라고 입을 모은다. 총체보리는 볏짚이나 건초보다 영양가가 풍부하고 소가 잘 먹고 알곡이 달려 있어 배합사료 기능도 대신한다. 영양가로만 따지면 옥수수 사료와 비슷하다. 값도 수입건초는 ㎏에 340∼440원이지만 총체보리는 110∼139원으로 절반에도 못 미친다. 총체보리는 농약이나 비료 한번 쓰지 않은 무공해 식품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보리에는 ‘베타글루캔’이 쌀보다 50배나 더 많아 과잉 지방축적을 막아준다. 이 성분은 수용성 식이섬유로 변비·비만·당뇨·고혈압·대장암 예방에 좋다고 한다. 또 단백질과 미네랄 성분도 풍부하다. ●축산과 재배, 유통 결합해야 지금 보리농사는 골칫거리이다. 보리 소비량이 줄고 판로가 막히면서 정부 수매량은 갈수록 줄고 있다. 전남도내 보리수매량은 2001년 82만여섬에서 지난해 58만여섬으로 크게 감소했다. 사실 보리는 거의 완벽한 친환경 무공해 식품이다. 겨울을 나면서 제초제 등 독성농약을 안 쓰고 화학비료를 쓰지 않아도 수확이 가능하다. 그래서 총체보리는 농민, 축산농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다. 농민에게는 안정적인 소득기반이 되고 축산농가에는 싸고 안전한 양질의 사료를, 소비자에게는 몸에 좋고 안심할 수 있는 우유와 친환경 고기를 제공해 준다. 하지만 걸림돌도 있다. 총체보리 재배는 ㏊당 소득이 110만원선으로 겉보리나 쌀보리의 67%,58% 수준에 그친다. 또 총체보리를 수확해 포장하는 트랙터 등 장비일체가 1억 5000만원으로 비싸다. 전남 나주시는 지방비로 구입비의 60%까지 보조해 주고 있으나 농협이나 축협 등은 수익사업이 아니라며 이를 기피한다. 일본에서는 오래전부터 총체보리뿐 아니라 총체벼도 소 사료로 쓰면서 상품화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전남지역 총체보리 재배는 국내 총체보리(9121㏊)의 31%인 2853㏊(1685농가)에 이른다. 전북이 가장 많은 6000여㏊이다. 올해 국내 보리재배는 5만 8000㏊이고 전남은 55.1%인 3만 2000㏊를 차지했다. 김희열 전남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 지방농촌지도사는 “축산농가와 보리 재배농가가 결합하면 친환경 농업을 앞당길 수 있다. 합리적인 총체보리 유통체계는 지자체와 축협, 축산농가, 재배농가가 역할을 분담하면 해결된다.”고 말했다. 나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청정 보리우유’특허낸 나영수씨 ‘청정 보리우유’를 아시나요. 말만 들어도 마시고 싶은 이 우유는 축산을 하는 나영수(53)씨가 지난 19일 특허신청 2년여 만에 따낸 상표 이름이다. 특허 소식을 듣고 국내 내로라하는 기업체에서 공동생산이나 상표권을 달라고 졸라대지만 그는 고개를 흔들었다. 농민들이 함께 잘 살아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내친김에 국제특허도 출원중이다. 특허 인증으로 총체보리를 먹고 짜낸 우유는 볏짚 등을 먹은 일반우유와 성분이 다르다는 점을 입증받은 셈이다. 나씨는 “보리우유는 만성변비·비만증·당뇨병·고혈압·대장암 예방은 물론 청소년의 생장 촉진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며 “무공해 사료로 인해 쇠고기는 1등급 육질이 높아져 안전 먹을거리로 선호되고 있다.”고 말했다. 청정보리 이미지를 활용한 보리우유, 보리한우, 보리치즈 등으로 제품화 길이 얼마든지 열려 있다고 했다. 나씨는 “이제 청정 보리우유와 치즈를 생산해 국내는 물론 외국으로도 수출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총체보리는 무공해 청정식품이다. 소의 배설물로 만든 퇴비를 쓰고 식량용으로 할 때보다 보리를 밀식재배하면 풀도 안 나고 농약이나 화학비료도 안 하기에 그야말로 청정사료”라고 주장했다. 총체보리는 수입사료에 의존하는 국내 사료수급 여건상 널뛰기하는 국제사료 값에 대처할 수 있는 데다 안전식품이어서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우리 농촌이 잘 살려면 유기농 축산으로 승부해야 하고 그 열쇠는 총체보리에 있다.”고 했다. 3년동안 논에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안 치고 유기농 인증을 받아 보리농사를 짓고 총체보리를 사료로 먹이면 된다는 설명이다. 나씨는 세지면 17농가와 힘을 합쳐 하루에 청정 보리우유 20t을 생산하고 있다. 그는 전국 처음으로 2001년 조사료 영농법인을 만들어 청정보리우유 제품화에 팔을 걷어붙인 주인공이다. 나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총체보리 사업화 성공하려면 총체보리 사업화는 농민, 농협, 축산농가가 3박자를 맞춰야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정부는 보리재배 면적 감소로 재배농가의 소득원 개발 차원에서 총체보리를 소의 조사료로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양질의 조사료 공급량을 늘려 고품질 축산물을 생산하고 수입조사료 대체효과를 내야 한다는 당면과제가 있다. 그러나 농가들은 총체보리가 수익성이 낮고 계약이 제대로 안 된다며 재배를 기피하고 있다. 정부는 300평당 2t 이상의 수량을 낼 수 있는 다수확 품종을 개발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게 시급하다. 여기다 농협이나 축협, 법인체에서는 “수익성이 없다.”며 총체보리 사업참여를 애써 외면한다. 현재 대부분 축산농가는 개별적으로 총체보리 생산자와 계약한 뒤 직접 수확하는 실정이어서 값비싼 기계장비를 구입(1억 5000만원)해 수확하고 운반한다. 때문에 수입산 조사료를 사서 먹이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며 불만이다. 축산농가들은 “농협이 나서서 총체보리 재배농가와 계약하고 수확해 축산농가에 공급하는 체계가 갖춰져야 총체보리 사업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나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농업 희망을 쏜다] (14) 자본·기술·인내로 버텨낸 배 과수원

    [농업 희망을 쏜다] (14) 자본·기술·인내로 버텨낸 배 과수원

    서해안 고속도로 비봉 인터체인지로 빠져나와 화성시 제부도 쪽으로 방향을 틀면 오른쪽에 ‘현명농장’ 간판이 보인다. 다른 농장과 크게 다를 게 없어 보이지만 국내에서 20년이 넘도록 최고의 ‘명품 배’만 생산한 곳이다. 이윤현(60) 대표는 “괭이나 삽으로 농사를 짓던 시대는 갔다.”고 강조한다. 조상 대대로 살던 서울 압구정동을 뒤로 하고 경기도 화성시에 정착한 것도 “제대로 된 배 과수원을 가꾸기 위해서였다.”고 회상한다. 농업은 자본과 기술, 그리고 인내심이 결합됐을 때만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하는 이 대표는 “배를 키우려면 배나무와 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과수원에도 기업경영 개념 도입돼야 압구정동에서 태어나고 자란 이 대표는 중학교를 졸업한 뒤 인생의 갈림길에 섰다. 홀로 된 어머니와 할머니가 농사일에 매달리는 상황에서 상급학교 진학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어리지만 오이를 재배하고 닭도 키우면서 점차 집안의 대들보 역할을 했다. 하지만 한계가 있었다.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배 과수원과 논·밭 등이 5000평이나 됐음에도 수확은 변변치 못했고 생활은 쪼달렸다. 결국 1973년 압구정동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강남 개발론이 대두되는 시점이어서 다행히 압구정동 땅을 팔아 경기도 화성에 2만 8000평의 배 과수원을 사들였다. 배 과수원이 있으면서도 방치했던 게 마음에 걸려 제대로 해보겠다는 심사에서였다.“압구정동에 있던 땅은 현대백화점이 들어선 자리 주변이죠. 만약 그대로 있었으면 지금쯤 부자가 됐을 것입니다. 하지만 돈만 있고 목표가 없다면 별볼일 없는 인생 아니었겠습니까.” 이 대표는 농촌 청년회 모임인 4H구락부 생활을 해서인지 “흙은 절대로 속이지 않는다.”는 신념을 당시에도 가졌다. 사람이 사람을 속이지 흙이나 나무가 사람을 속이겠느냐는 것이다. 또한 과일에 대한 수요가 앞으로는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선견지명도 작용했다. 그래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영농의 규모화를 생각해 화성을 택했다. ●배나무에 막걸리와 녹즙 등을 먹이는 ‘친구영농’ 다른 지역 농민들이 과수원을 견학할 때마다 이 대표는 “배나무와 대화하라.”고 강조한다. 모두들 “괜히 하는 소리겠지.”라고 하지만 그는 “그만큼 배나무의 상태를 자주 살피고 관심을 가지라는 뜻”이라고 설명한다. 그렇게 하면 정말 친구를 대하듯이 배나무에 이런저런 말을 하게 되고 함부로 대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배나무를 착취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거름만 주고 수확을 많이 기대하는 것은 욕심이라는 것.4년 정도 열매가 열렸던 가지는 잘라주고 새로운 가지를 만들도록 나무를 회춘시킬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게다가 이 대표는 배즙을 만들고 남은 찌꺼기로 유기질 거름을 직접 만들어 준다. 배나무가 좋아하는 이른바 ‘식단’을 짜는 셈이다. 우선 막걸리를 먹인다.9월쯤 1그루당 10ℓ를 주는데 당도뿐 아니라 맛과 향이 좋아진다고 한다. 농촌진흥청의 연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또한 미네랄 성분을 함유시키기 위해 바닷물을 퍼서 30배로 희석시킨 뒤 공급한다. 여름에는 아카시아 꽃을 녹즙으로 만들어 잎에 뿌린다. 향을 좋게 하기 위해서다.“비료를 주는 게 아니라 배나무도 세끼 음식을 먹는다고 생각해야 합니다.”그러기 위해선 부지런해야 한다. 이 대표는 지금도 새벽 4시에 일어나 과수원을 돌본다. ●가물거나 태풍이 오면 매출이 더 늘어나는 기술력 현명농장의 배는 도매가격으로 15㎏짜리가 4만 5000원 안팎이다. 일반 배보다 10% 이상 비싸다. 특히 가뭄이나 태풍이 닥치면 더 많은 돈을 번다. 바람에 배가 떨어지지 않도록 나무들을 철사로 이은 ‘평덕시설’을 갖췄기 때문이다.“몇해전 태풍으로 다른 과수원에서는 배가 여물기도 전에 모두 떨어졌는데 우리 농장에서는 0.1%도 떨어지지 않았죠. 전국적으로 생산량이 부족해 배 값이 오르는 상황에서 우리는 피해가 전혀 없으니 돈을 벌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요.” 이 대표는 암반관정을 6개나 뚫어 지하수 2000t을 자동으로 공급하는 자동화 시스템을 만들었다. 가뭄이 들어도 걱정할 일이 없고 당도만 높아진다는 것. 까치나 새가 배를 먹지 않도록 반영구적인 방조망 시설도 설치했다. 공해나 황사 등의 오염물질을 필터로 걸러내는 ‘친환경 과일보호봉지’도 개발해 특허를 땄다. 이같은 과정에 적잖은 돈이 들어갔지만 농업도 투자하지 않고는 성공할 수 없다고 거듭 말한다. 수억원을 들여 배의 당도를 분리·선별하고 저온 저장고의 습도와 온도를 컴퓨터로 관리하는 최첨단 시설도 마련했다. 지난해 매출은 7억원을 기록했다. 배즙에다 배고추장, 배조청, 배캔디 등 제품의 다양화에도 힘쓰고 있다. 그런 이 대표도 기술을 인정받지 못해 자금 조달을 위해 농지뿐 아니라 지상권까지 내놓아야 하는 현실을 아쉬워했다. 이 대표는 “농민들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려면 빚더미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농업이 생존할 수가 없습니다.”라며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호소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90년이후 생산·수입 급증… 소비증가는 소폭 과수산업은 만성적인 공급 과잉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90년대 이후 생산량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소비는 뒷걸음질치고 있다. 여기에 도하개발어젠다(DDA), 자유무역협정(FTA) 등 시장개방 확대로 과일 수입이 지속적으로 늘어나 국내 과수 산업의 경쟁력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생산량을 조절하고 고품질 생산 등을 통해 소비를 촉진하는 전략이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사과 배 감귤 단감 포도 복숭아 등 ‘6대 과실’의 전체 생산량은 90년 159만t,95년 211만t,2002년 227만t,2004년 216만t 등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90년과 2004년을 비교할 때 배는 184%, 감귤은 19%, 단감은 196%, 포도는 181%, 복숭아는 75%의 생산량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사과 생산은 43% 감소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005년 207만t에서 2010년 216만t으로 늘었다가,2013년 이후 줄어 208만t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과실의 1인당 소비량은 90년 이후 2001년까지는 늘었다가 이후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2004년 1인당 소비량은 90년 대비 21% 늘어난 44.5㎏이었다. 배는 95년 이후 공급량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1인당 소비량도 매년 10%정도씩 증가했다. 이에 비해 사과는 95년 이후 생산이 배 등 다른 품목으로 전환되면서 1인당 소비량은 매년 8%가량씩 감소했다. 감귤 1인당 소비량은 2000년대 이후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다. 6대 과실 수입량은 95년 1만 5400t에서 2004년 17만t으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오렌지 등 감귤류의 수입량이 10배로 급증하면서 수입 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수출량은 90년 1만 3000t에서 2004년에는 2만 8100t으로 늘어났다. 한편 등급별에 따른 과실 가격 차이는 점점 양극화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상품(上品)’가격 대비 ‘특품’가격 비율은 90년대 후반 102∼126%에서 2000년대에는 123∼153%로 확대됐다.‘상품’가격 대비 ‘하품(下品)’가격 비율도 90년대 후반 47∼56%에서 2000년대에 34∼49%로 늘어났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11일 장관급회담 예정대로

    11일 장관급회담 예정대로

    정부는 중국 등과 함께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결국 6자회담에 복귀할 것으로 보이는 북한이 끝내 6자회담에 복귀하지 않을 경우에는 북한을 제외하고 미·일·중·러와 함께 5자회담을 개최, 북한을 압박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7일 전해졌다.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도 불구하고, 제 19차 남북 장관급 회담을 당초 예정대로 오는 11일 부산에서 개최하기로 이날 결정했다. 장관급 회담은 미사일 문제와 6자회담 복귀 문제가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정부는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할 때 까지 비료 10만t, 쌀 50만t 지원을 유보하기로 했다. 그러나 미측은 개성공단 사업이나 금강산 관광과 같은 대북 경협사업 전반을 재검토 할 것을 요청하고 있어 대북 미사일 상응 조치를 놓고 난항이 예상된다. 북한의 대포동 2호 추가발사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대포동 미사일 발사 장소인 무수단에 추가발사 징후는 아직 감지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관급회담의 남측 대변인인 이관세 통일부 정책홍보실장은 브리핑에서 “정부는 장관급 회담 개최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깊이 있게 검토한 결과 미사일 발사로 인한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대화노력을 계속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장관급 회담에서는 북측의 미사일 발사와 6자회담 복귀가 핵심의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장관급 회담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사태에 유감을 전달하면서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라는 강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또 대포동 2호가 추가 발사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미측은 외교경로를 통해 북측에 대한 단호한 메시지 차원에서라도 장관급회담 개최를 재고할 것을 우리 정부에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사설] 추가발사 말고 외교해법 찾아야

    노무현 대통령과 부시 미국 대통령이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 미사일 발사 문제를 외교적 노력으로 해결키로 의견을 모은 것은 바람직했다고 본다. 미국이 군사제재를 거론했다면 동북아 정세는 걷잡을 수 없이 불안해졌을 것이다. 북한의 무모한 도박을 중지시키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제재가 불가피하다. 그러나 제재의 목표는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는 데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부시 대통령은 고이즈미 일본 총리와의 별도 통화에서 일본 정부가 유엔 안보리에 제출한 대북 제재결의안이 채택되도록 협력한다는 데 합의했다. 미국이 대화와 강경제재 사이에서 고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때문에 정부는 ‘외교적 해결’이라는 수사(修辭)를 얻어낸 데 만족해선 안 된다. 상황을 더 악화시키지 않기 위해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중재력을 발휘해야 한다. 북한에 미사일 추가발사는 파국을 초래할 것임을 알리고, 미국과는 외교 해법의 구체안을 빨리 논의해야 할 것이다. 북한이 어제 미사일 발사 후 처음으로 내놓은 공식입장은 전반적으로 우려스러운 내용이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자위 차원에서 미사일 발사훈련을 계속하고, 더욱 강경한 물리적 행동을 취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반면 6자회담을 깨지는 않을 뜻을 밝혔다. 정부는 북한이 미사일 시위를 중단하지 않는 한 쌀·비료 지원과 함께 추가적인 남북경협을 할 수 없다는 점을 북측에 인식시켜야 한다. 남북간 대화채널을 총동원해 북한을 설득할 필요가 있으므로 오는 11일 부산 개최가 예정된 남북장관급 회담은 그대로 갖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외교 해법과 관련해 미국은 물론, 중국·일본과 대북 압박 보조를 맞추는 게 중요하다. 유엔 안보리에서 미국·일본은 강경안을 내놓고, 중국·러시아가 반대하는 모양이 계속되어선 안 된다. 유엔 차원의 경고를 하는 적절한 방안에 조속히 합의하고, 대북 설득에 같이 나서야 한다. 한국·중국·미국 등이 평양에 특사를 보내는 것도 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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