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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서울비둘기, 시골비둘기

    수도 서울은 비둘기가 살 만한 곳이 못되었다.먹을 것이 지천이지만 속으로는 골병이 들고 있었다.호남대 생명과학과 이두표(李斗杓) 교수가 야생 비둘기를 대상으로 중금속 오염도를 조사했다고 한다.서울을 비롯한 6곳에서 8마리에서 많게는 12마리를 잡아 뼈 속의 납 성분을 알아 봤다.서울 비둘기의 뼈 1g에는 납이 평균 29.5㎍(마이크로 그램)이나 포함되어 있었다.대단위 공업 지역인 전남 여천 비둘기의 10.5㎍보다 2.8배,인천 앞바다 덕적도 비둘기보다는 무려 16배나 많았다.납만이 아니다.카드뮴도 거의 똑같이 많았다. 서울의 땅이나 공기가 납이나 카드뮴으로 오염되었다는 설명이다.비둘기는 땅에 떨어진 모이와 함께 소화를 돕기 위해 모래를 쪼아 먹는다.차량 배기가스의 납 성분도 호흡을 통해 몸에 흡수되었을 것이다.비둘기는 다른 동물보다 상대적으로 폐활량이 크다지 않은가.납은 일단 몸에 흡수되면 이온화되면서 평생 제거할 수 없는 독이 된다.사지를 마비시키고 나중에는 환각 증세도 일으킨다.카드뮴 역시 근육의 마비로 이어지고 극심한통증을 유발한다고 한다. 얼핏 보면 서울은 비둘기에겐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일 것이다.천적도 없고 공원이나 한강 둔치로 날아가 사람 곁으로 다가가면 얼마든지 먹이를 던져준다.우스갯소리로 서울 강남의 비둘기는 술도 고급 양주로만 마시고 산다고 한다.그러나 그게 문제다.밀레니엄 플라자가 있는 서울 종로2가 보신각 종각이 있는 사거리 쉼터 주변 가로수에는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고 당부하는 안내문이 매달려 있다.먹이를 자꾸 주니까 비둘기들이 나무 해충을 잡아 먹지 않는다는 것이다. 서울 비둘기들이 건강하게 살려면 오염된 땅에 던져 주는 먹이를 먹지 않아야 한다.남산이나 북한산에 둥지를 틀어 벌레를 잡아 먹고 씨앗을 먹으며 살아야 했다.덕적도 비둘기처럼 살아야 했다.눈앞의 편안함에 빠졌다가 중금속 오염이라는 골병이 들게 됐다.더러움과 깨끗함을 구분할 줄 몰랐던 까닭이다.탐욕을 뿌리치지 못하거나 당장의 쾌락에 빠져 들었다가는 파멸을 맞는다는 것을 알아야 했다.더러운 바닥에 떨어져 있는 것이라면 옥반가효 (玉盤佳肴)라도 먹어서는 안 된다.비둘기는 아무래도 덕적도 비둘기여야 한다는 생각이다. 정인학/ 논설위원
  • 일요영화/ 올가미 등

    ●올가미(MBC 밤12시25분)= 고부간 갈등을 소재로 한 스릴러.‘손톱’‘세이 예스’등을 만든 김성홍 감독의 1998년작.최지우가 주연했다.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유별난 시어머니를 ‘올가미’로 지칭하는 은밀한 유행어를 낳았다.남편과 일찍 사별한 진숙은 아들 동우를 각별하게 생각하며 살아간다.어느날 동우에게 결혼할 여자가 있다는 것을 안 그는 배신감을 느낀다.결혼 후 진숙은 동우의 눈을 피해 며느리인 수진을 괴롭히고,참다 못한 수진은 집을 나간다. ●딥 블루 씨(SBS 오후11시40분)= 바다 위에 떠 있는 수상 연구소인 아쿠아티카에서는 상어를 이용해 인간의 손상된 뇌 조직을 살리는 방법이 연구 중이다.그러나 연구결과에 집착한 연구진은 상어 유전자를 불법으로 조작하고 상어는 지능이 높은 살상무기로 변하는데….‘클리프 행어’‘다이하드2’‘드리븐’을 만든 레닌 할린 감독의 1999년작. ●첩혈쌍웅(KBS1 오후11시20분)= 우위썬 감독이 연출하고 저우룬파가 주연한 홍콩 누아르.‘영웅본색’에서 드러나기 시작한 우위썬 감독 특유의스타일이 이 영화를 통해 완성됐다.특히 교회에서 벌어지는 총격 신과 하늘을 가르는 비둘기떼가 보여주는비감 어린 장면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살인청부업자인 샤오좡은 술집에서 청부업자 일당을 없애다가 실수로 술집 가수인 제니의 눈을 다치게 한다.제니는 각막이식 수술을 해야 시력을 되찾을 수 있다는 진단을 받는다.샤오좡은 죄책감에 제니 주위를 맴돌다가 치한들로부터 제니를 구해주고 가까워진다. 이송하기자 songha@
  • ‘비둘기’ 파월 날개달까, 동남아서 ‘반테러’참여 호소 성공할땐 온건파 입지 확대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이 ‘제2 전선’이라 할 수 있는 동남아시아 6개국을 돌며 대테러 전쟁에 대한 협조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막바지 노력을 하고있다. 파월 장관은 30일 콸라룸푸르에서 마하티르 모하메드 말레이시아 총리와 회담을 갖고 9·11 테러 이후 보여준 테러근절 노력에 경의를 표하는 한편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과의 반(反)테러 협약 체결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이날 아세안 외무장관들은 테러 위협에 맞서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대테러 선언문’에 합의했다. 성명은 영토 보전과 주권의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9·11테러 이후 대테러 협력이 더욱 절실해졌다.”고 강조했다.파월 장관과 아세안 외무장관들은 다음달 1일 반테러 협약에 서명할 예정이다. ◆반테러 협약이 목표- 파월 장관은 앞서 29일 태국에서는 테러조직에 대한 재정지원을 막는 데 동참한 점을 본받아 이 지역의 다른 나라들이 태국처럼 대테러 전쟁에 참여해줄 것을 호소했다.파월 장관은 말레이시아 방문을 마친 뒤 싱가포르를 들른 다음 31일부터이틀동안 브루나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한다.그 뒤에도 인도네시아(1일)와 필리핀(2일)을 방문해 대테러 전쟁에 대한 자금 지원 등을 당부할 계획이다.파월 장관과 미 행정부는 이슬람 인구의 비중이 대단히 높거나 이슬람 세력과 내전을 벌이고 있는 이들 나라가 테러 조직인 알 카에다의 지원기지가 될 위험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9·11테러 예비음모가 진행된 곳도 콸라룸푸르였다. ◆파월 입지 얼마나 회복할까- 그러나 테러정책에서 동반자적 관계를 구가하는 말레이시아도 중동정책에 있어서는 엇박자를 긋고 있다. 마하티르 총리는 “팔레스타인에 대해 이스라엘이 더 강압적이고 폭력적으로 공격할수록 이슬람 전체가 더욱 분노하고 이성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미국의 정책과 궤를 달리하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또 이슬람 세력과 내전을 벌이고 있는 태국과 싱가포르,필리핀 등의 협조를 구하는 것도 말처럼 쉽지는 않아 보인다.일부에서 나오는 미군 주둔안도 주둔 대상국으로 지목된 인도네시아는 물론,지역 국가 전체의 반감을 살 우려마저 있다. 가뜩이나 파월 장관은 정부안 보수파에 끌려 다니고 ‘따돌림’당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뉴욕 타임스는 최근 정부내 유일한 온건 조정자인 파월 장관이 제 역할을 하는 게 미국의 국익에 부합한다는 견해를 표명해 파월을 지원한 바 있다.이번 순방이 파월의 향후 입지 확대를 이끌어낼 계기가 될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임병선기자 bsnim@
  • [굄돌] 삶보다 더 소중한 것

    완행열차에서 내린 충청도 어느 소읍.시골은 어디나 버스가 뜸합니다.바닷마을까지 삼십릿길이 안타깝게도 포장되어 있습니다.포장도로는 자동차와 같은 기계의 길일 뿐,사람의 길이 아닙니다.오래 걸어본 사람들은 알 것입니다.포장도로가 비포장 흙길보다 걷는 데 얼마나 더 힘 드는지를.우리들의 발바닥 구조부터가 그렇지요.발은 본래부터 비포장용으로 설계되었기 때문입니다. 얼핏보면 편리해보이지만,우리 몸뚱아리가 그 기계적인 편리에 맞추기 위해 얼마나 몸속 곳곳에서 속앓이를 하고 있는지 사람들은 잘 모릅니다.한쪽이 편리해지면 어느 한쪽은 불편해지는 것이 우주의 법칙입니다. 길 위에서 몸뚱아리가 짓뭉개진 지렁이 한 마리를 만났습니다.길을 건너다가 자동차에 치인 것입니다.기계의 길이 반생명의 길이라는 걸 미쳐 몰랐던 지렁이입니다.하반신은 도로에 눌러붙어 있고,상반신은 앞으로 나아가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살아남은 반신의 지렁이를 구해 길가 풀섶으로 옮겨주었습니다.몸이 토막나도 다시 살아날 수 있게 한 조물주의 은혜에감사하면서-. 그런데,이 무더운 여름날,지렁이는 무슨 일이 있어서 시원한 땅속을 두고 밖으로 나왔을까,그리고 어디로 가는 걸음이었을까.그렇습니다.목숨을 걸고라도 가야할 곳이 그에게 있었을 것입니다.그렇다면 죽어서라도 가야할 것입니다.잘 가거라,친구여.길가 농협 창고 처마 아래 멧비둘기 한 마리가 죽어누워있습니다.몇 날을 저렇게 누워 있었을까요.그렇게 가볍고 날렵하던 두날개도 지상에 뉘고보니 저토록 무겁습니다.살아있는 동안,애욕의 살덩어리가 얼마나 짐스러웠을까를 생각했습니다.모든 애욕을 버린 채 누워 있는 모습이 참으로 평온해보입니다. 몇 마리의 이름 모를 곤충들이 모여 그의 시신을 열심히 염습(殮拾)해주고 있습니다.그 위로 낙엽이 수의(壽衣)가 되어 떨어져 덮힙니다.그런데,멧비둘기는 육신을 벗어놓고 어디를 그렇게 바삐 갔을까요.이승을 돌아도 보지 않고 아주 미련 없이-.그렇습니다.그에겐 생사(生死)가 없는 영락(永樂)이 어디엔가 있었을 것입니다.삶보다 더 아름답고 오래토록 즐거운 곳이 있었을것입니다.다만 그것이죽음 뒤에 있다는 것이 아쉬울 뿐-. 그래,잘 가거라.친구여.나도 언젠가는 그리로 가게 될걸세. 김재일 (두레생명문화硏 대표)
  • 이주일의 아동도서/ ‘야구공’과 ‘날아라 비둘기’

    ‘야구공’과 ‘날아라 비둘기’. 비룡소가 주관하는 제8회 황금도깨비상의 그림책과 장편 동화부문 수상작이다. ‘야구공’은 홍익대 등에서 미술을 전공한 김정선이 직접 글과 그림을 그렸다.‘홈런 볼이 되고 싶다’는,남모르는 꿈을 가진 야구공.그러나 현실은 암담하기만 하다. 그림 전공자답게 그림은 동화책 수준을 뛰어넘어 거의 미국 팝아트 작가 앤디 워홀의 작품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그림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겐 좋은 텍스트가 될 듯.이야기 전개가 아기자기하다.허황된 꿈보다 ‘날 알아주는’친구와 함께하는 조촐한 기쁨이 철학적이다.7500원. ‘날아라 비둘기’는 김종렬의 장편동화 작품을 염혜원이 그림으로 그렸다.고학년용 창작동화.도시의 천덕꾸러기가 된 비둘기를 통해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해 주의를 환기시킨다.생존을 위협 받는 비둘기는 혹시 우리 인간의 모습이 아닌지. 작가 오정희는 심사평에서 “막연한 희망과 낙관이 아니라 열악해지는 환경과 조건 속에서 어떻게 살아내며 더 나은 삶을 꿈꿔야 하는가라는 물음을열어두어 상투성을 극복한 성숙한 사유를 보여준다.”고 칭찬했다. 작가 김종렬은 중앙대 문예창작과 출신으로,1997년 문학동네 겨울호에 ‘지뢰찾기 콤플렉스’를 발표해 등단했다.7500원.
  • 전쟁서 남편·아들 잃은 남정도할머니의 현충일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좋은 축구를 하는데 함께 살아서 본다면 방이 꺼져라 응원도 할텐데….엄마 혼자 이렇게 보니 미안하구나.”,“둘째 아들 잘 데리고 계세요,저도 곧 갈게요.”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으로 남편과 둘째 아들을 잃은 남정도(南廷道·76) 할머니는 30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답장없는 편지를 쓰고 있다.한 주도 거르지 않고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안치된 남편과 아들의 묘역을 찾아 편지를 읽고 또 읽어보지만 돌아온 것은 고행(苦行)처럼 깊게 팬 주름살뿐이다. 남 할머니는 6일 현충일에도 아침 일찍 현충원을 다녀왔다.남편 ‘김동훈 상병’과 아들 ‘김광희 하사’는 20m 남짓 떨어진 채 현충원 7번과 3번 묘역에 각각 묻혀 있다. 베트남전에서 아들의 전사통지서가 날아온 것이 지난 72년.남편도 한국전 당시 백마고지 전투에서 포탄 파편에 맞아 후유증을 앓다 73년 아들의 뒤를 따랐다.이후남 할머니는 독백처럼 편지를 적어 남편과 아들에게 들려주고 있다. “엄마는 동작동 가면 뜨거운 눈물이 흘러요.흐르는 눈물에도 너를 혼자둘 수 없어 매일 동작동에 간단다.”,“저는 수십년 세월을 아무도 몰래 울어요.셋방에서혼자 살아도 아들을 느낍니다.” 남 할머니는 이날 남편과 아들을 ‘만나고’ 온 뒤에도 용산구 청파동 집에 보관한 편지 상자의 묵은 때를 한참동안 닦아 내고 있었다. 17세에 결혼한 뒤 7년 만에 남편을 전장으로 내보낸 남 할머니는 시댁과 가까운 경북 문경읍으로 이사가 탄광과 석회공장에서 막일을 하며 두 아들을 키웠다.등짐도 지고 공사장에서 노동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고생 끝에 광주신학대에 보낸 둘째 아들이 2학년때 비둘기 부대 마크를 달고 베트남으로 간지 2년만에 주검으로 돌아오자 남 할머니는 며칠동안 실신한 채 식음을 잊고 살았다. 둘째 아들보다 1년 일찍 베트남전에 갔던 장남이 무사히 귀국한 것을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 것도 잠깐,병원 신세를 지던 남편마저 세상을 뜨자 남 할머니는 눈앞이 캄캄해 졌다. 형편이 어려워 대학공부를 시키지 못했던 장남 병희씨(56)가 최근 실직으로 일터를 전전하는 바람에 함께 살지 못하는 것이 가슴이 아프다는 남 할머니는 이 날도 어김없이 남편과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적고 있었다. 이영표 장세훈기자 tomcat@
  • 새음반/ 음악감독 김형준 선곡 팝송도

    ◆‘일단 뛰어’ OST= 송승헌 등 꽃미남 배우들의 영화 ‘일단 뛰어’의 OST가 출시됐다.MBC대학가요제 대상을 수상한이한철 등을 주축으로 지난 99년 구성한 그룹 불독 맨션(Bulldog Mansion)이 만들고 연주한 ‘Happy Birthday to Me’가 타이틀곡이다.음악감독 김형준이 선곡한 귀에 익은 팝의 명곡들도 함께 수록되어 있다.EMI코리아. ◆니콜라 피오바니의 골든 컬렉션= 이탈리아 영화음악의 거장 니콜라 피오바니의 영화음악 모음집.전세계를 감동시킨 로베르토 베니니 감독의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은 곡들이 실려 있다.주인공 귀도의 기지와상상력을 그대로 살려내 아카데미 작곡상의 영광을 거머쥐었다는 평이다.그밖에 ‘아들의 방’‘빨간 비둘기’등의 영화음악도 수록했다.스플래쉬 뮤직. ◆드라마틱 디럭스= ‘하이틴 로맨스’류의 일본 최고 인기드라마 34편의 메인테마곡을 CD 한장에 실었다.CD 부록으로는드라마 줄거리와 감독 주인공 음악가 등에 대한 정보가 들어있는 소개책자를 준비했다.‘마녀의 조건’‘잠자는 숲’‘냉정과 정열 사이’‘101번째 프로포즈’‘아스나로 백서’‘한지붕 아래서’‘눈물을 닦고’‘그녀들의 결혼’등.드라마틱.
  • 2002 월드컵/ 세계를 한강의 품으로

    월드컵 하루 전날.들뜬 기분을 주체할 수 없다면 한강으로 나가 보자.낮 12시부터 잠실에서 신명나는 ‘세계 민속한마당’이 펼쳐진다.오후 3시에는 ‘평화의 배’가 잠실을 떠나 상암동으로 향한다.오후 8시 배가 도착하면 ‘월드컵 전야제’의 무대가 열린다.잠실부터 상암동까지,낮 12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이어질 월드컵 공식 전일(前日)행사의 모든 것을 알아본다. ■미리본 전야제 26일 오후 햇볕이 따갑게 내리쬐는 상암동 월드컵 공원.까맣게 그을린 전야제 행사 진행요원들은 짜증이 날법도한데 표정이 밝았다.“처음 무대 설치를 할 때 이틀간 비가 내려 아까운 시간을 날렸죠.월드컵 개막식이 열릴 때까지 이렇게 좋은 날씨가 계속됐으면 좋겠습니다.” 전야제의 첫 마당을 장식할 무용수들을 지휘하는 조용환진행감독은 “국내에서 개최되는 처음이자 마지막일 월드컵 행사에 참여하게 돼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그는 며칠 남지 않은 전야제의 준비에 행여 차질이 있을까봐 분주하게 이리저리 현장을 누볐다.월드컵 공원을 찾은 무용수들은 비지땀을 흘리며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쿵따따 쿵따쿵…’마이크 소리에 맞춰 불을 형상화한 의물(儀物)을올렸다 내렸다 하는 무용수들은 군부대에서 동원된 장병들.음악·춤 동아리에서 활동한 장병 가운데 시험을 치러 뽑은 ‘정예’무용수들이다.이들이 선보일 ‘불춤’은 오염된 땅을 정화하는 의식으로 전야제의 시작을 여는 공연이다. 군부대 ‘오빠’들과 함께 무용을 전공하는 여고생들이날렵한 손동작으로 목어(木魚)를 힘차게 두드리고 있다.서울예고 1학년 김선정양은 “한달 전부터 수업 끝나고 연습해 손목이 너무 아프다.”면서 “그래도 세계적인 행사에참여하게 돼 좋다.”고 수줍은 듯 웃으며 연습 대열로 뛰어 들어갔다.안무를 맡은 김향금 창원대 무용과 교수는 “죽비,박 등을 이용,전통적인 소리의 어울림을 통해 화합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무대 연출을 맡은 오태호 감독은 ‘시민들의 축제’에 의의를 둔다.“세계적인 스타 위주의 공연보다는 시민들이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로 꾸몄습니다.” 낮 12시부터 잠실 둔치에서 진행될 민속 행사는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있다.상암동 전야제는 각 구청을 통해 서울시민 5만여명을 초청했다.나들이 나온 시민들을 위해 무대 뒤편에 대형스크린을 설치,입장권 없이도 인공호수 뒤 공원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오 감독에게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을 물었다.“사실 FIFA 주관이라 모든 것을 허락 받아야 했죠.공식 스폰서인 S뮤직에서 소속 뮤지션들의 출연을 요구할 때는 난감했습니다.조수미,사피나는 경쟁사 소속이라 출연을 성사시키기까지 어려움이 많았죠.” 결국 적당한 선에서 타협했지만 그 과정에서 오 감독은 마케팅과 평화의 축제라는 개념이 충돌하는 것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방송중계도 골칫거리였다.월드컵 독점중계를 맡은 HBS측에서 “우리는 경기만 중계한다.”며 전야제 중계를 거부한 것.결국 국내 방송사에서 중계한 화면을 50여개국으로송출하기로 했다. 이번 전야제의 대표적 컨셉트는 ‘어깨동무’.기획을 맡은 홍성용 제작단장은 “한국이 중심이 되겠다는 것이 아니라 나란히 서겠다는 의미”라면서 “월드컵을 통해 친구가 되자는 제안을 하는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무대는 모두 다섯으로 구성된다.인공호수의 시원한 바람을 뒤로 받는 메인 무대,관람석의 중앙을 가로지르는 중앙 무대,전야제의 대미를 장식하는 1000여명의 합창단이 설보조 무대,그리고 관람석 양쪽의 소나무 숲에 무대가 둘더 마련돼 있다.출연 인원만 모두 2600여명.화려하고 입체적인 전야제를 기대해도 좋을 듯 싶다. 김소연기자 purple@ ■세계 민속 한마당/ 12시~18시 ‘한강에서 신명나게 놀아보세.’ 인간문화재와 세계 민속공연의 대가들이 함께하는 ‘세계 민속 한마당’이 낮 12시∼오후 6시 잠실 고수부지 1.7㎞를 따라 펼쳐진다. *대동마당 월드컵의 개최를 알리고 성공을 기원하는 제의로 구성된다.전북 기세배놀이,서울 고유제,전남 고놀이,전통춤 한마당,일본 타이코 다이 축제,농악 한마당 순. *전통마당 한국을 대표하는 연희 형태인 탈춤과 전통 춤,민요가 한데 어우러진 행사.경기 서해안 대동굿,고성 오광대 공연,봉산탈춤 등을 공연한다. *해외마당 월드컵 본선 진출국 가운데 프랑스,중국,파라과이,폴란드,세네갈,브라질,터키,일본,덴마크,슬로베니아등 11개국의 민속공연단을 초청했다.각국의 화려한 민속의상,춤,연주로 이국적인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다. *민속놀이마당 시민들과 함께 하는 놀이 한마당.널뛰기,그네뛰기,줄타기,연날리기 등을 각 단체들이 시연하고 관람객들도 참여할 수 있다.한강변 하늘을 색색으로 누빌 무형문화재의 연날리기 시연도 장관.페이스 페인팅과 즉석사진촬영 등 가족단위 행사가 푸짐하다. ■상암행 평화의 배/15시~20시 신명나는 민속축제가 무르익는 오후 3시 잠실 한강공원에서는 ‘평화의 배’가 닻을 올린다.월드컵의 열기를 한강의 물줄기를 따라 상암으로 실어나르는 것. 세계평화아동축제에 참가한 50여개국 어린이 250여명과유니세프 친선대사인 로저 무어 부부,남북이산가족 대표등 모두 500여명의 평화사절단이 한강 유람선에 오른다.32발의 축포가 터지고 2002개의 풍선이 하늘로 올라간다. 오후3시 평화의 배가 출항하면 좌우·전후를 모터보트,제트스키,소방선 등 선박 100여대가 호위한다.크고 작은 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한강을 항해하는 모습은 일대 장관을 이룰 것이다. 오후 3시40분 잠수교에서는 취타대와 농악연주가,반포대교에서는 물줄기 분사쇼가 평화사절단을 반긴다.오후4시30분 여의도한강공원에 도착해 전야제 행사에 전달할 평화의 공을 받는다.오후 6시 양화대교에 들어서면 선단에서 종이 비둘기를 날리고,선유도에서는 연날리기,선녀춤 등의공연이 기다린다.오후 7시30분 난지도에 도착한 평화사절단 250여명은 청사초롱을 들고 전야제 무대로 향한다. ■전야제 3마당/20시~22시 평화의 배가 상암동에 도착하면 3마당으로 구성된 전야제의 화려한 막이 오른다. *설렘 생명의 태동을 의미하는 불춤,태평성대를 기원하는 태평무로 막을 열어,35개의 목어 연주로 이어진다.낮은타악기 소리가 지친 영혼을 위로하고 삼라만상을 일깨운다.100여명의 전통 연희 공연단이 새 생명의 탄생을 춤사위로 표현한다. *어우름 클래식과 팝음악을 넘나드는 대형콘서트가 80분간 펼쳐진다.조수미,아케미 사카모토 등 한국과 일본의 유명 성악가들의 합동공연이 첫 무대를 장식한다.로봇 비둘기가 하늘로 비상,전 인류에게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마지막으로 조용필,리얼그룹 등 세계 유명 가수의 열창 무대가 준비돼 있다. *어깨동무 대금 연주,창 공연,패션 퍼레이드,아리랑과 대합창,불꽃축제 등 총 7가지 공연으로 구성된다.대미를 장식하는 최대의 장관은 ‘장벽 오프닝’.70명의 모델들이분단의 벽 앞에 서면 분단을 상징하는 거대한 장벽이 열린다.그 사이로 조용필과 1000명의 합창단이 걸어 나와 부르는 ‘꿈의 아리랑’이 전세계로 울려퍼진다.
  • [도쿄 이야기] 日 ‘유사법안’ 유감

    일본 정부가 17일 유사법제(有事法制) 법안을 국회에 제출해 여야가 본격적인 심의에 들어갔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와 집권 자민당은 정기국회가 끝나는 6월 말까지 법안을 통과시킬 방침이다.지금의 기세라면 별 파란없이 자민당 뜻대로 거뜬히 통과될분위기이다. 유사법제는 말 그대로 일본이 무력공격을 받았을 때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어떻게 대처할지를 정한 법률의 통칭이다. 일 정부는 후쿠다 다케오(福田赳夫) 총리 시절인 1977년법제화를 목표로 연구검토에 착수했다.고이즈미 내각의 실세 각료인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이 그의 아들이니까 1세대가 지나서야 법제화된 셈이다.4반세기 걸려 만들어진 법안이라는 점에서는 일본 정부와 여당이 신중에 신중을 기한 것처럼 보인다.그러나 속을 들여다 보면 반드시그렇지만은 않다. 유사법제 연구는 81년과 84년 두차례에 걸쳐 방위청이 국회에 보고서를 냄으로써 사실상 완결됐다.그때 이미 지금의법안 골격은 만들어졌다. 전쟁을 전제한 법안이라는 점에서야당은 물론 자민당 내에서도 반대가 많아 눈치를 보며 법안 작성을 미뤘을 뿐이다. 연구를 끝내놓고도 빛을 보지 못할 뻔했던 유사법제 논의는 지난해 4월 고이즈미 정권 발족과 함께 수면 위로 급부상했다.박차를 가한 것이 9·11 미 테러참사와 연말의 괴선박 침몰 사건이었다. 초고속 법제화의 배경에는 보수성향이 짙은 고이즈미 정권출범이 으뜸으로 꼽히지만 자민당 내 ‘비둘기파’의 급격한 퇴조도 한몫하고 있다. 자민당의 보수우경화를 견제해 온 노나카 히로무(野中廣務),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의원과 가토 고이치(加藤紘一) 전의원 등의 발언권이 약화되면서 상대적으로 ‘매파’의 목소리가 커진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부장관으로 대표되는 이들 매파의 특징은 전쟁을 경험하지 않은 ‘신세대’들이다.유사법제의 신속한 추진 뒤에도 이들이 있다. “무력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낮은 일본에서 왜 지금 유사법제인가.”하는 일본 식자층의 비판도 이들 젊은 매파의지향점이 ‘전쟁이 가능한 보통 국가’로 가기 위한 개헌에있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 때문에 나오고 있다. 국회 심의라도 차근차근 하지 않으면 안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황성기 특파원marry01@
  • 인터내셔널 SA 매직 챔피언십 대상 이은결 마술사

    “마술사에게 질문하지 마세요.마술사의 물건을 만지지마세요.끝나면 박수 치세요.” 지난 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 타운에서 열린 제 20회 인터내셔널 SA 매직 챔피언십에서 대상을 차지해 화제가 되고 있는 신세대 마술사 이은결(21)씨가 간단한 마술사를 선보이기 전 항상 하는 말이다. 귀국해 3일 기자와 만난 이씨는 “미국,영국,아르헨티나등 7개국 40여명의 마술사들이 참가한 이 대회에서 매니플레이션(손기술을 이용한 마술)분야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비둘기와 카드를 이용해서 스피디한 손솜씨를 뽐내는 마술을 선보인 이씨는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매니플레이션 분야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비둘기와 카드가 마술사 이미지에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어요.특수효과를 넣은 음악을 이용해 화려한 카드 마술을 보여줬습니다.” 그는 소극적인 성격을 바꿔 보기 위해 중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마술을 배웠다.고등학교 학생이었지만 사설 마술학원에서 거의 살다시피 하면서 학원 일을 거들고 지성으로 마술을 배웠단다.덕분에 사교적이고 명랑해진 그는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을 때가 가장 즐겁고 신난단다. “마술은 북한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앞서있어요.따라서세계시장에는 우리나라의 마술보다 북한의 마술이 훨씬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저는 한국의 마술을 세계시장에 알리고 싶어요.또 여러 사람들의 생활취미로 일상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습니다.” 그는 지난해 일본에서 열린 월드 매직 콘테스트에서도 대상을 차지한 바 있으며 현재 KMTV ‘M4U’‘뮤직Q’등에서 VJ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송하기자 songha@
  • 일가 5명 ‘군인의 길’ 합창

    아버지와 어머니,아들 삼형제 등 일가족 5명이 모두 군에서 근무했거나,복무중인 ‘군인 가족’이 탄생했다. 20일 오후 경북 영천 육군 3사관학교 제37기 졸업 및 임관식에서 소위로 임관한 신동안(申東安·24·영동대 졸업)씨 가족이 화제의 주인공들이다.신 소위는 4개월간의 초등군사교육을 마치고 공병장교로 부대에 배치된다. 신 소위의 아버지 신재현(申在鉉·55)씨는 70년 군에 입대해 72년 6월부터 10개월동안 비둘기부대 공병대원으로월남전에도 참전한 육군 병장 출신.신씨는 30년 가까이 공직 생활을 하다 99년 명예 퇴직했다.어머니 김현숙(金賢淑·53)씨는 학창시절부터 사귀었던 남편 신씨를 따라 70년여군 부사관 1기에 자원 입대,육군본부에서 근무하다 73년 하사로 전역했다. “어릴적부터 부모들로부터 군대 얘기를 많이 듣고 자랐다.”는 형 동렬(東烈·26·중위)씨는 육사(56기)를 졸업한 뒤 지금은 육군 25사단에서 전포대장을 맡고 있다. 신 소위의 동생인 동성(東星·22·아주대 재학)씨는 지난해 초 해병대에 자원 입대,해병 1시단에서 상병으로 복무중이다. 아버지 신씨는 “평소 삼형제들에게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말고 제 갈 길을 스스로 찾는 강한 사람이 되라.’고강조했다.”면서 “모두가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어머니 김씨도 “아들 삼형제가 모두 군에 복무한다는 사실을 동네에 자랑하고 다닐 정도로 기쁘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금리인상 논란 ‘한·미 닮은꼴’

    미국과 한국이 금리인상 시기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조만간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강경론과 좀 더 경제상황을지켜본 뒤 결정해야 한다는 온건론이 맞서고 있다.콜금리 인상 임박설로 국내 채권금리는 연 6.3%대까지 급등했지만 다음달에도 동결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미국 연준 강온파 충돌] 애틀랜타·클리블랜드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총재 등이 대표적인 ‘매파’.급격한 재고감축 등경기회복 신호가 점차 강해지고 있고,서비스가격이 지난해 3% 이상 상승한 점 등을 들어 조만간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주장한다. 반면 퍼거슨 연준 부의장 등은 ‘비둘기파’다.엔론사태 여파 등으로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금리를 섣불리 올릴 경우 그간 경기회복 버팀목 역할을 해온 소비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가계의 부채상환 부담급증도 걸림돌이다.연준의 금리결정은 오는 19일(미국시간).동결될 경우 다음번 회의(5월7일)때는 매파의 승리(금리인상)가 유력하다. [한국도 닮은꼴] 물가위협이 높지 않은 상태에서 통화정책변화압력에 직면해 있는 점 등 우리나라의 처지도 미국과 흡사하다.한 금융통화위원은 “경기가 확실하게 회복세에 들어섰고 속도가 좀 빠른 감도 있지만 제조업 가동률이 80%(76.3%)를 밑돌고 있어 과열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수출과 투자가 아직 살아나지 않고,내수에 의해 성장이 떠받쳐지고 있는 상태에서 굳이 선제조치를 취할 필요가 없다는주장이다.그는 “2분기(4∼6월)상황을 좀 더 지켜본 뒤 대응해도 늦지 않다.”고 했다. 그러나 또 다른 금통위원은 “실물부문이 우리능력(잠재성장률)에 넘치게 앞서가고 있다.”면서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반박했다.하지만 당장 다음달 금리인상에는 반대했다.5월쯤을 적기로 꼽았다. 다음달 7일 금통위원 3명의 임기가 만료돼 사실상 금통위가 ‘개점휴업’상태인 점도 ‘4월 동결설’이 나오는 한 요인이다.다음달 금통위는 4일 열린다.금통위 회의를 첫 주재하게 될 새 한은 총재(금통위 의장)의 성향도 변수다. 안미현기자 hyun@
  • 실탄장전 엽총휴대 밀렵행위로 처벌

    끊이지 않는 밀렵행위에 대한 단속이 강화됐다.겨울스포츠로 자리잡은 사냥을 즐기기 위해 승인을 받았더라도 실탄이장전된 엽총을 들고 다니다가는 자칫 밀렵꾼으로 몰려 고발된다. 경남도는 최근 낙동강환경관리청·밀렵감시단 등과 합동으로 도내 주요 사냥터와 국립공원 및 철새도래지 등을 중심으로 두차례 밀렵행위 단속을 벌여 32건을 적발,모두 경찰에고발했다고 27일 밝혔다. 특히 이번 단속에서는 밀렵예비행위자 7명이 포함돼 있어눈길을 끌었다.이들은 적발당시 밀렵을 하지는 않았지만 실탄을 장전한 채 안전장치까지 풀린 엽총을 들고 수렵금지구역을 서성이다 적발됐다.언제든지 총을 발사할 수 있으므로밀렵예비행위로 간주된 것이다. 현행 총포·도검 및 화약류 단속에 관한 법률은 ‘이동중에는 반드시 실탄을 제거하고 엽총을 총집에 넣어야 한다.’고 규정돼 있으며,조수보호 및 수렵에 관한 법률 29조8항은 실탄이 장전된 엽총을 소지하고 수렵금지구역을 배회한 자는 1년이하 징역이나 300만원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이밖에수렵기간내에 포획한 조수를 관할 시·군에 신고하지 않거나 1인당 포획제한 수량을 초과해도 관련 법에저촉되므로 엽사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도 관계자는 “지속적인 단속에도 여전히 밀렵이 성행하고있어 단속을 강화했다.”며 “안전사고 예방은 물론 엉뚱한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엽총은 반드시 실탄을 제거한후 총집에 넣고 이동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도내에는 지난해 11월부터 다음달까지 창원·진해·거제·양산시를 제외한 3175㎢가 순환수렵장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멧돼지·수꿩·멧비둘기 등 9종류의 조수를 포획할 수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씨줄날줄] 통일호의 은퇴

    “자 떠나자.동해 바다로.삼등삼등 완행열차,기차를 타고…” 서민의 꿈을 절규식으로 토로한 송창식의 ‘고래사냥’은 ‘삼등열차’를 타고 가잔다.그 삼등열차가 은퇴를앞두고 있다.더 이상 ‘고래사냥’을 떠날 사람들이 없음인가? 철도청은 서민의 애환을 싣고 달리던 통일호를 경부고속철도가 개통되는 2004년 4월까지 단계적으로 퇴출할예정이다. 전성기이던 1970년대에는 700량까지 운행되던 통일호가그동안 실어나른 승객은 약 5억명.그러던 것이 지금은 통학생과 시골 장꾼들을 위한 구간열차로 운행되고 있으나시대의 변천에 따라 퇴장의 운명을 맞은 것이다. 1899년 9월18일 노량진∼제물포간 열차가 개통된 후 최초로 열차에 이름이 붙은 것은 1906년 4월 서대문(서울)∼초량(부산)을 운행하는 융희(隆熙)호였다.순종황제의 연호에서 딴 ‘융희호’는 해방 이듬해에 ‘해방자호’로 바뀌고,1955년에는 이승만 대통령의 북진통일 구호에 맞춰 ‘통일호’로 바뀌었다. 우리나라 열차명은 각 시대마다 통치자의 국정지표를 담은 구호가 반영됐다.이에 따라열차명도 ‘태극호’ ‘풍년호’ ‘비둘기호’ ‘맹호호’ ‘청룡호’ ‘새마을호’ 등 각 시대마다 새로운 이름들이 등장했다가 사라지곤 했다. 한국 현대사가 파란만장했듯이 ‘통일호’의 운명도 기구해 1960년 ‘무궁화호’가 등장해 2등열차로 강등되고 5·16 구데타 후에는 군사정부 구호인 ‘재건호’에 밀리다가 1977년 전국의 열차 명칭을 3등급으로 통일함에 따라 ‘새마을호‘ ‘무궁화호’에 이어 영원한 3등열차가 됐다. ‘통일호’ 퇴출 소식을 접한 많은 사람들은 “통일이 새마을보다 하위개념인가”라고 묻는다.철도청도 이 문제로고심한 일이 있다.2000년 1월,새 천년의 원년이자 철도 100주년을 맞아 ‘새마을호’를 대체할 명칭을 공모했던 것이다.이 때 응모된 이름들에는 ‘새천년’ ‘백두산’ ‘밀레니엄’ ‘한빛’ 등이 있었으나 논의 끝에 새마을호를 그대로 쓰기로 했다.국민 다수가 친숙하게 느끼면서 외래어 표기가 쉬워야 하는 점 등을 종합해 볼때 새마을을 대체할 만한 마땅한 이름이 없었다고 한다.기왕 그렇다면 통일후 남북을관통하는 열차나 복원될 경원선을 통일호라고 미리 명명해 놓으면 어떨까.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 올림픽로 설치 발광조형물 3점 확정

    송파구는 3일 ‘88 올림픽’의 주무대였던 올림픽로에 설치할 3점의 발광(發光) 조형물을 확정했다. 공모를 통해 확정한 발광조형물은 입체적인 5개의 구(球)를 이용해 올림픽마크를 형상화한 박부찬씨(52)의 ‘미래의세계’를 비롯,커다란 원반으로 오륜을 상징화한 신은숙씨(45)의 ‘빛의 세계’,비둘기의 날개짓을 역동적으로 표현한엄성렬씨(32)의 ‘평화의 날개짓’ 등이다. 송파구는 실시설계를 거쳐 이들 작품을 내년 4월까지 관내올림픽로 잠실종합운동장앞과 잠실 4거리,구청앞 등에 설치해 올림픽을 치른 도시의 상징성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심재억기자
  • 새 영화/ 무서운 영화2

    지난해 개봉 영화 가운데 미국 할리우드산 히트 작품들을닥치는대로 패러디해 대박을 터뜨린 엽기적인 작품, ‘무서운 영화’.그 후편인 ‘무서운 영화 2’(Scary movie 2)가 30일 국내 개봉된다. 전작의 인기가 사그라들기도 전에 부랴부랴 나온 영화답게 감독과 각본은 전작 그대로 키넌 아이보리 웨이언즈가맡았다.그때 주인공들도 다시 등장한다.달라진 게 있다면주인공의 성향이나 패러디 대상이 10대 취향에서 약간 ‘상향조정’됐다는 점. 패러디의 첫번째 ‘제물’은 ‘엑소시스트’.귀신들린 소녀,귀신을 쫓아내려는 두 신부의 예상을 뒤엎는 대사와 행동들이,뒤따를 패러디 유머의 강도를 짐작케 한다.귀신의정체를 밝히기 위해 올드먼 교수와 조교 드와이트가 일군의 대학생들을 불러들인다. 음침한 집안에는 온갖 해괴한 일들이 꼬리를 문다.그러나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화제작들의 대목대목을 패러디한 코미디다. 액체처럼 투명한 유령이 출몰하고(할로우맨)여주인공 셋이 뭉쳐 유령에 맞서는가 하면(미녀 삼총사),난데없이 흰 비둘기가 날고(미션임파서블 2) 암소가 바람에 휩쓸려 올라간다(트위스터). 전편에서의 신선한 충격을 기대하면 다소 실망할듯.‘웃겨야 한다’는 일념으로 명 장면을 능청맞게 베꼈을 뿐 특별히 새로운 시도는 없다.하지만 고민없이 웃고 즐길 ‘팝콘영화’를 찾는다면 그런대로 만족할 수 있는 코미디다. 황수정기자
  • [씨줄날줄] 고양이와 까치

    허술한 단독주택에서 살던 시절 밤만 되면 천장에서는 쥐들의 운동회가 열렸다.한쪽 끝에서 저쪽 끝으로 한마리가동동동동 뛰어가면 바톤을 이어받은 듯 또 한마리가 다른방향으로 뛰어간다.그 무렵 쥐를 구제하기 위해 전국적으로쥐잡기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가장 좋은 방법 가운데하나는 고양이를 기르는 것이었다.고양이 소리만 나면 일단쥐들이 조용해지니까. 싸전이나 식당에서도 고양이는 ‘필수 장비’였다. 사람이 고양이를 기르기 시작한 것은 고대 이집트라는 것이 정설이다.하지만 70% 이상 잡종화된 고양이의 모든 조상이 이집트에서 왔는지는 불분명하다.이란 또는 터키가 원산지라고 알려져 있는 페르시아 고양이도 있다. 그냥 쥐보다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미키 마우스 보는 게더 잦아진 요즘도 고양이는 여전히 개와 더불어 대표적인애완동물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고양이에게도 수난의계절이 찾아오고 있다.고양이가 야생화되기 쉬운 데다 우리나라에는 고양이의 천적이 거의 없어 도시 근교 산은 들고양이의 천국이 되어 가고 있다.마침내 환경부는 23일 쥐는물론 꿩 닭 청둥오리 참새 비둘기 벌 풍뎅이 매미 나비 잠자리 등을 마구 잡아 먹어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는 들고양이 소탕 작전에 나섰다.생포는 물론 인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는 총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수천년 인간의 사랑을 받던 고양이가 하루 아침에 ‘해로운 동물’로 전락한것이다. 고양이와 동병상련(同病相憐)할 처지에 있는 게 까치.과수농가와 한전의 공적이 되면서 까치도 길조에서 해조(害鳥)로 급변했다.시(市)의 상징인 까치를 다른 새로 바꾸려는자치단체가 늘어나고 있는가 하면 전주시는 최근 까치 다리를 끊어오면 3,000원씩 지급하는 포상금제까지 도입했다. 이야기가 바뀌지만 요즘 정치판을 보면 온통 난장판이다. 근대화 세력을 모태로 하는 정치세력이든 민주화 세력이라고 자처하는 세력이든 ‘이로운 존재’라는 약효가 언제까지 간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입만 열면 거친 말을 쏟아 내고 건전한 정책경쟁보다는 의혹부풀리기나 감정풀이로,국민들이 평온하게 살아가야 할 ‘사회 생태계’를 교란시키고있는정치판의 모습에 고양이와 까치의 모습이 점점 짙게오버랩되어 가고 있다. 강석진 논설위원 sckang@
  • [한강 그곳에 가면] 새들의 보금자리

    수도권 주민의 젖줄인 한강 주변이 각종 ‘새’들의 안식처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한강 주변에서 연중 서식하는 텃새는 물론 철새도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천연기념물 등 희귀 조류도 곧잘 모습을 나타낸다. 전문가들은 한강 수중 생태계의 여건이 호전되면서 이런현상이 생기는 것으로 보고 있다.덕분에 철새가 몰려드는겨울철이면 새를 찾아 떠나는 탐조여행이 갈수록 인기를 더한다. [어떤 새가 자주 관찰되나] 비오리와 민물가마우지,청둥오리,쇠오리,논병아리, 왜가리,물닭,재갈매기 등 겨울 철새가압도적으로 많다. 그러나 멧비둘기와 참새,까치,까마귀,흰뺨검둥오리 등 텃새도 꽤 있다.또 여름철새(왜가리,해오라기)와 통과새(물닭) 등도 관찰된다. 서울시의 최근 조사자료(1998년)에 따르면 한강 주변에서발견된 조류는 모두 114종이다.전체 조류가 400여 종인만큼30% 가까이를 한강주변에서 볼 수 있는 셈이다. [희귀조] 천연기념물인 큰고니와 원앙,흰꼬리수리,잿빛개구리매,새매 등이 잠실대교와 탄천 일대에서 귀한 자태를 드러낸다.가끔은 다른 새나작은 동물들을 잡아먹는 황조롱이나 매 등 맹금류가 목격되는데 이는 한강 생태계의 먹이사슬이 그만큼 건전하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새를 관찰하려면 언제,어디로 가면 되나] 개체수가 가장많은 겨울 철새의 경우 해마다 10월부터 늘어나기 시작해이듬해 1월쯤이면 가장 많아진다.서울시내 한복판인 서강대교 아래 밤섬과 경기도 하남시 팔당대교와 팔당댐 사이,김포 대명포구 등이 꼽힌다.한강의 지천인 탄천과 중랑천에도날씨가 추워지면 적지않은 철새가 몰린다. 특히 팔당대교 부근은 하남 검단산과 덕소 운길산이 둘러싸 자연이 잘 보존돼 있는 데다 한겨울에도 강이 얼지 않아먹이를 찾는 철새에게는 낙원이나 다름없다. [새들의 무릉도원 ‘밤섬’] 한강 물줄기에서 새들을 가장쉽고도 많이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밤섬’이다.지난 68년여의도개발에 필요한 골재 확보를 위해 섬이 폭파되는 바람에 황폐화됐다.그러나 이후 30여년간 한강 상류의 퇴적물이쌓이면서 산란과 서식에 적합한 천혜의 자연생태계로 탈바꿈됐다.청둥오리나 해오라기,말똥가리, 황조롱이, 칡부엉이등 25종 이상의 다양한 새들이 서식하고 있다. 서울시는 새들의 천국인 이 곳을 지난 99년 생태보전지역으로 지정,일반인들의 섬 출입을 금지했다. [탐조여행 때 주의점] 조류 전문가인 경희대 윤무부 교수(생물학과)는 “철새 탐조에 나설 때는 새들이 싫어하는 튀는 원색의 옷이나 향수,진한 화장 등은 피해야 하고 대신방한복과 망원경,쌍안경,간단한 조류도감 등은 챙기는 것이좋다”고 조언했다. 또 사전에 철새에 대해 공부하거나 전문가의 조언을 듣는다면 탐조 흥미가 배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할리우드 코미디 2편 한국팬 유혹

    미국 할리우드가 혼신의 힘을 기울여 만든 코미디 화제작 2편이 국내팬을 찾아온다.21,28일 각각 개봉되는 ‘러시아워 2’(Rush hour 2)와 ‘아메리칸 스윗하트’(America's sweethearts).‘러시아워 2’는 올해 개봉된 미국영화중 최단기에 1억달러를 거둬들인 청룽(成龍·47)의 액션 코미디.‘아메리칸 스윗하트’는 줄리아 로버츠,캐서린 제타 존스,존 쿠삭 등 호화캐스팅으로 관심을 모았던 로맨틱 코미디다. ◆러시아워 2=아시아에서는 인기가 시들해지는 것과는 달리,할리우드에서 주가가 치솟는 청룽의 야심작.‘러시아워’이후 3년만에 제작한 후속편으로,그의 액션은 다시 물이 오르는 느낌이다.이야기는 전편의 꼬리를 그대로 잇는다.역할은 여전히 홍콩의 베테랑 형사 리. 주무대는 미국에서 홍콩으로 옮겨졌다.전편에서 미운정 고운정이 들었던 미국 LA경찰 카터(크리스 터커)가 홍콩으로휴가를 오지만 재회의 기쁨은 잠시뿐이다.홍콩의 미국대사관에서 원인모를 폭발사고가 일어나면서 두형사는 힘을 합쳐 수사에 나선다. 그러나 갱두목의 오른팔인 후(장쯔이)의 방해공작으로 폭파범 추적작전은 갈수록 꼬여간다.영화는 한마디로 단짝 두형사의 ‘버디무비’.여기에 청룽의 쿵푸액션이 화면을 시원하게 책임진다. 그를 졸졸 따라다니며 랩송을 부르듯 쉼없이 ‘종알대는’흑인배우 크리스 터커는 영화를 맛깔스럽게 만든다. 액션에도 잔재미를 많이 부여했다.대나무 끝에 매달려 일촉즉발의 긴장감을 불러 일으키고,문짝으로 밀치고 의자로 돌려치는 등의 코믹한 움직임은 청룽만이 가능한 것일 게다. 마지막 NG장면도 관객에게 덤으로 주어진다. ◆아메리칸 스윗하트=‘달콤쌉싸름’한 로맨스.이야기의 기본구도는 예상대로 삼각관계다.세상의 선망을 사는 스타커플 그웬(캐서린 제타 존스)과 에디(존 쿠삭)의 관계는 그웬이 바람을 피우면서 ‘깨진 사발’이 되고 만다. 수수한 그웬의 매니저 키키(줄리아 로버츠)에게 에디의 시선이 반동적으로 쏠리기 시작한 건 그 즈음이다.자칫 그렇고 그런 사랑이야기로 흐를 뻔했다. ‘해리와 샐리가 만났을 때’의 주인공 빌리 크리스탈의 등장은 그래서 더 반갑다.그는 색다른로맨틱 코미디를 예고하는 극중 캐릭터이다. 스타커플이 공동주연한 영화를 어떻게든 흥행성공시키려고안간힘을 쏟는 홍보담당자 리.으르렁대던 남녀가 카메라 앞에만 서면 비둘기처럼 다정해지는 건 그의 홍보전략 때문이다. 이야기는 두가지 축에 따라 전개된다.세 남녀의 밀고당기는 사랑과,할리우드 연예산업의 허상을 까발리는 풍자. ‘콩쥐와 팥쥐’이야기처럼 가볍게 흐르던 영화는 끝부분에 제법 묵직한 의미를 싣는다.제타 존스가 콧소리를 섞어 펼치는 연기는 애교가 담뿍 담겨 있어,여자관객의 눈에도 사랑스럽다. 줄리아 로버츠는 ‘뚱보’로 변신하는 등 연기를 위해 몸을던졌다.감독은 20세기폭스 회장을 지낸 존 로스. 황수정기자 sjh@
  • 잠실야구장 밤새 불 밝히는 사연

    ‘잠실 야구장의 조명등은 꺼지지 않는다?’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는 밤이면 잠실 야구장의 조명등은 밤새 켜져 있다.관중들이 버리고 간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치우느라 환경미화원들이 밤샘 작업을 하기 때문이다. 5일 새벽 1시 서울 송파구 잠실동 야구장.조명을 환하게 밝힌 채 환경미화원 20여명이 전날 밤 롯데와 LG의 프로야구관중 8,000여명이 버리고 간 쓰레기를 치우고 있었다.관중석 구석구석에는 찢어진 신문지와 은박지 가루,먹다만 통닭,햄버거,족발 등 각종 쓰레기들이 즐비하게 널려 있었다.반입이 금지된 맥주캔도 곳곳에 굴러다니고 의자 사이에는 담배꽁초들이 박혀 있었다.신문지 등은 비라도 내리면 바닥에 달라붙어 잘 떨어지지도 않는다. 이곳을 무대로 생활하고 있는 수백마리의 비둘기들은 경기가 끝나기가 무섭게 달려든다.비둘기 깃털과 배설물이 미화원들을 더욱 힘들게 한다, 경기장 주위에 설치된 6개의 조명탑에는 1㎾ 전구가 130개씩 달려 있다.청소작업을 할 때면 각 탑마다 9개의 전구를켜 놓는다.잠실 야구장의 한달 전력 사용료는 3,000만∼3,600만원선. ‘밤샘 청소’에는 하루평균 100ℓ들이 대형 쓰레기 봉투 80∼100개가 들어간다.지난해보다 20∼30% 가량 늘었다는게미화원들의 얘기다. 올들어 쓰레기가 부쩍 늘어난 것은 야구장 운영이 민간에위탁되면서 새로 문을 연 대형 편의점과 패스트푸드점 6곳이 한몫했다.경기가 있는 날이면 몇시간 사이에 업소마다 650만∼1,300만원 어치의 먹거리가 팔린다.야구장 주변의 20여곳에 이르는 노점상도 쓰레기의 진원지로 꼽힌다. 쓰레기 사정이 이쯤되자 운영본부측은 한때 입장 관중들에게 소형 비닐봉투를 나눠주고 분리수거함도 설치했으나 별다른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지금은 쓰레기통 300여개만 설치돼 있다. 야구장 청소경력 4년째인 김효심씨(45)는 “관중들이 조금만 신경쓰면 뒤치다꺼리에 고생하지 않을텐데 아직까지는 시민의식이 부족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운영본부 관계자는 “일본의 야구장은 쓰레기 발생량이 우리의 3분의 1도 되지 않는다”면서 “자신이 사용한 쓰레기를 쓰레기통에 모아주는 작은 배려가 아쉽다”고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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