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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자 굴’에 들어간 비둘기 죽다 살아나

    ‘사자 굴’에 들어간 비둘기 죽다 살아나

    ’사자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사자 굴에 들어간 비둘기가 기적적으로 탈출하는 장면이 포착되었다. 호주 뉴스닷컴은 24일 (현지시간) 호주 애들레이드 동물원에서 비둘기 한 마리가 사자 우리로 들어가 호랑이에게 잡혔지만 운 좋게 빠져나오는 장면이 찍힌 사진을 공개했다. 비둘기 한 마리가 사자 우리로 날아 들어갔다. 수컷 사자 한 마리가 비둘기를 재빨리 낚아채 물었고 저항하던 비둘기도 몹시 지쳐 포기한 듯 보였다. 하지만 영리한 비둘기는 사자가 살짝 방심한 틈을 타 저멀리 날아가 버리고 사자에게 남은 것은 몇개의 깃털뿐이였다. 만화 톰과 제리를 연상시키는 이 장면은 가족 소풍을 나와 우연히 이 장면을 목격한 포토그래퍼 데이비드 가틀랜드에 의해 공개되었다. 긴장감 넘치던 20초 동안의 사투는 결국 비둘기의 승리로 끝이 났다. 유지해 호주통신원 jihae1525@hotmail.com
  • [김문이 만난사람] 6·25 북한군 남침, 9·28 서울 수복 1보 방송한 전설의 아나운서 위진록

    [김문이 만난사람] 6·25 북한군 남침, 9·28 서울 수복 1보 방송한 전설의 아나운서 위진록

    [상황 1] 1950년 6월 25일 오전 7시. “임시 뉴스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임시 뉴스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 새벽 북한 공산군은 38선 전역에 걸쳐서 전면 공격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안심하십시오. 우리 국군이 건재합니다. 거듭 말씀드리겠습니다….” [상황 2] 1950년 9월 28일 일몰 직전. “여기는 서울중앙방송국입니다. 여기는 서울중앙방송국입니다.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그리고 서울시민 여러분, 오늘 새벽 유엔군과 대한민국 국군은 대한민국 수도 서울을 완전히 탈환하고 패주하는 공산군을 추격하며 북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제 자유를 되찾았습니다….” 6·25전쟁 당시 북한군의 남침과 서울 수복의 소식을 가장 먼저 알린 제1성은 이렇게 다급했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당시 KBS 아나운서 위진록(85)씨. 북한군이 점령한 서울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전쟁의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또한 1950년 11월 도쿄에 자리한 유엔군총사령부(VUNC) 아나운서 생활을 하면서 우리나라 격동의 현대사의 물줄기와 함께 파란만장한 삶의 길을 걸었다. 그의 이력을 얼핏 들여다봐도 알 수 있다. 일제 강점기인 1928년 황해도 재령에서 태어나 가난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성장한다. 월남한 뒤 경성역(서울역)에서 역부로 근무하다가 8·15 해방을 맞이하고 만 19세때 서울중앙방송국(KBS)의 아나운서 시험에 합격한 이후 대한민국 정부수립 초창기의 현장 일선에서 활약했다. 김구 선생 장례식 실황중계, 이승만 대통령의 수행기자 등 현대사의 한복판을 지켰던 것이다. 현재 미국 LA에 거주하고 있는 위씨가 잠시 귀국했다. 자서전 ‘고향이 어디십니까’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지난 15일 그를 만났다. 나이보다 훨씬 젊어보인다고 인사를 건네자 “규칙적인 생활과 생각, 그리고 책을 읽고 독후감을 꾸준히 기록한다. 아마 늙지 않는 비결인 것 같다”면서 웃는다. 주로 어떤 책을 읽느냐는 질문에 “번역물도 읽고 영어와 일어로 된 책도 읽는다”고 대답한다. 그는 평소 메모하는 습관이 있다. 최근 펴낸 자서전도 그동안 열심히 메모해둔 결과물이다. 그는 불혹을 넘긴 나이에 미국 이민길에 올라 LA 해변에서 햄버거 장사를 하면서 고군분투하며 살았다. 지금은 현지에서 수필가, 방송인, 클래식 음악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수필집과 음악 에세이집을 출간하기도 했다. 어떻게 해서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 됐을까. 한창 전쟁중인 1950년 11월 일본 도쿄와 오키나와에 있는 유엔군총사령부 방송 아나운서로 가게 된 배경부터 설명한다. “연희송신소(당시 고양군 연희면)에서 기거하면서 방송을 할 때였습니다. 하루는 도쿄의 맥아더사령부 심리작전국 방송담당자 매튜 중령을 만났습니다. 그는 제 방송을 자주 듣는 편이며 2차대전때 종군 아나운서로 이름을 날린 CBS의 월터 크롱가이트와 목소리가 아주 닮았다고 했습니다. 이어 ‘한국전쟁도 이제 끝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하면서 한달정도 도쿄에 가서 방송일을 할 생각이 없느냐고 제안하더군요. 생각할 것도 없이 그 자리에서 좋다고 대답했지요.” 맥아더 사령부의 심리작전국은 6·25전쟁이 일어나자마자 도쿄에 유엔군총사령부 방송국을 창설하고 NHK 방송망을 통해 이미 방송을 시작하고 있던 터였다. 남한과 북한으로 보내는 별도의 송신소가 작동이 됐음은 물론이다. 방송은 NHK 본사의 여러 스튜디오를 필요에 따라 사용했다. 방송은 전쟁에 관한 뉴스가 최우선이었고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소식, 스탈린 독재하의 소련의 내막, 김일성이 소련에 이용당하고 있다는 해설 등이 중심을 이루고 있었다. 또한 방송원고는 모두 미국인이 작성한 것을 우리말로 번역했다. “서울을 떠난 지 2주도 채 지나지 않아 아군 수중에 있던 평양에 공산군이 다시 들어왔습니다. 그러자 평양시민들이 대동강 철교를 더듬으며 필사적으로 피난하는 모습을 보도하게 됩니다. 그리고 흥남 지역에서 미 해병1사단의 해상탈출 등을 보도하면서 한달 예정이었던 체류기간이 무기한 연기 됐지요. 그렇게 도쿄에서 8년을 보낸 뒤 오키나와 사령부로 옮겨 14년을 더 근무하고 자식들 교육을 위해 식구들과 미국 이민을 가게 됐습니다.” 그는 오키나와 시절을 회고하면서 베트남 전쟁과 연관된 일화를 떠올린다. 1968년 가을 한달동안 종군기자로 베트남에 파견된다. 이때 비둘기 부대가 주둔한 나트랑 외에 맹호와 청룡부대 주둔지 등을 두루 방문했고 사이공에서는 주월한국군 채명신 사령관과 수차례 만나기도 했다. 또 베트남 전쟁이 확전되면서 한국군의 파병은 계속됐다. 자연스럽게 오키나와는 베트남에 주둔해 있는 한국군을 위해 위문차 오가는 연예인들이 자주 들르는 곳이 됐다. 이때 길옥윤과 패티 김 등 여러 연예인들과 친분을 맺기도 했다. 얘기를 다시 ‘6·25 남침 제1성’으로 돌렸다. 방송국장의 지시로 38선상(경의선의 한 중간역)에 있는 여현역에 도착한 것은 1950년 6월 10일이었다. “민심을 살피기 위해 38선이 보이는 지점에 중계차를 세우고 38선을 오가는 사람들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일을 했지요. 특이 동향은 없었습니다. 그러던 6월 24일 밤 저는 아나운서실 숙직을 맡고 있었습니다. 후배 아나운서와 11시에 야간방송을 끝내고 다음날 아침 방송순서를 점검하고 숙직실로 쓰고 있는 제2 스튜디오로 가 잠을 청했습니다. 그런데 퉁탕거리는 소리에 눈을 뜬 것은 새벽 5시 10분이었습니다. 방송국 수위와 육군대위가 스튜디오에 급히 들어왔던 것이지요.” 육군대위는 종이 한장을 내밀면서 즉시 방송하라고 명령하듯이 말했다. 종이에는 ‘오늘 새벽 북한 공산군이 38선 전역에 걸쳐 공격을 시작했다. 국군은 모두 원대에 복귀하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하지만 방송시작이 6시 30분이고 이렇게 중요한 내용을 상부의 허락 없이 방송할 수 없다고 했다. 잠시후 민재호 방송국장이 국방부 정훈국장에게 확인한 뒤 원고를 급히 작성하고 제1보를 내보냈다고 위씨는 회고했다. “서울수복이 됐는데도 그해 6월 말에 이미 행방불명되거나 처형됐다고 알려진 선배 아나운서들의 소식은 여전히 알 수 없었습니다. 평양에서 온 방송요원을 상대로 열성적으로 도운 아나운서들은 그들과 함께 도주하듯이 북쪽으로 갔고 자백서를 쓰고 포섭당해 그들 밑에서 방송한 아나운서들은 자취를 감춘 상태였으니까요.” 필사적으로 숨어 다니며 살아남은 그는 동료와 선배들이 하던 일을 도맡아 하는 등 한동안 연희송신소에서 기거하면서 열심히 방송을 하게 된다. 이국땅에서 60여년을 살고 있지만 그 기억의 편린까지 여전히 생생하게 남아 있는 까닭이기도 하다. 그는 가난한 집안의 2남 9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군청 토지측량기사로 일하던 아버지는 42세때 늑막염으로 일찍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 그리고 여동생들과 평안북도 선천으로 이사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가난 때문에 직업전선에 뛰어들 생각이었지만 돈이 없어도 학교에 갈 수 있다는 말에 평양사범학교에 입학했다. 이때 좋은 목소리와 뛰어난 노래 실력을 인정받아 합창과 독창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며 학교 브라스 밴드에서 트럼본 연주를 했다. 아울러 문학서적에 심취했다. 그러나 사춘기에 접어들자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시는 등 학교생활에서 일탈, 모란봉 주위를 쏘다녔다. 결국 학교에서 담배를 피우다 발각돼 3학년때 퇴학당했다. 이후 형이 있는 남신의주역으로 가서 역부로 생활한다. 톨스토이와 헤르만 헤세 등의 문학서적은 꾸준히 손에서 놓지 않았다. 얼마 후 어머니와 누이가 살고 있는 서울에 온 그는 낙원동 근처의 한 회사에서 사환으로 일하다 경성역의 역부로 취직한다. 이어 해방이 되면서 누이가 종로2가 근처에 술집을 열자 외상값 받으러 다니는 일을 하게 된다. 1947년 서울중앙방송국에서 ‘방송극 연구생’ 모집공고를 보고 응시해 합격한다. 그후 2주일 만에 방송드라마에 출연한다. 당시 동기생으로는 장민호, 민구, 송영란, 윤길숙 등이었다. 같은 해 아나운서 시험에 응시하면서 아나운서의 길을 걸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그는 “20세기 격동기를 한 마리 늑대처럼 멀리에서, 가까이에서 조국을 바라보며 살아왔다. 아직도 내 마음의 눈물 줄기에는 희망의 꽃망울이 살아 있다”면서 ‘백년동안의 고독’을 쓴 남미의 작가 마르케스와 비슷한 삶을 살았다고 말한다. 또한 유대교 랍비이자 시인인 사무엘 울만의 말처럼 “청춘이라고 하는 것은 인생의 어떤 기간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가 아니냐”라고 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위진록은 1928년 황해도 재령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입학하던 해에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 개성, 평북 선천 등을 전전하며 초등학교를 졸업했다. 1940년 평양사범학교에 입학하고 1942년 3학년때 중퇴했다. 남신의주역 역부, 서울의 한인회사, 일본광고회사 대리점 등의 사환을 거쳐 서울역 역부로 일하면서 1945년 해방을 맞았다. 1947년 KBS 제1회 ‘방송극 연구생’ 모집에 합격했다. 장민호, 민구, 조남사 등과 라디오 드라마에 출연했다. 같은 해 9월 KBS 아나운서 모집에 합격해 만 19세로 최연소 아나운서 기록을 세운다. 1948년 KBS 제1회 방송극 대본 공모에 입선했으며 김구 선생의 장례식 중계 등 격동기의 방송 일선에서 활약했다. 1950년 6월 25일 북한군 남침, 9월 28일 서울수복의 제1보를 방송한 아나운서로 기록에 남아 있다. 그해 11월 일본 도쿄의 유엔군총사령부방송(VUNC)에 파견돼 22년동안 도쿄와 오키나와에서 근무하다 미국으로 이민했다. LA에서 햄버거 장사 10년, 서점 등을 경영하면서 동네 신문을 발행했다. 재미 방송인협회 고문 등을 지냈다. 주요 저서로는 수필집 ‘하이! 미스터 위’(1979년), ‘잃어버린 노래’(1993년), ‘낙타의 속눈썹’(1997년), ‘위진록의 커먼센스’(1999년), ‘클래식, 내마음의 발전소’(2011년) 등이 있다.
  • [주말 영화]

    ■화이트 발렌타인(OBS 일요일 밤 11시) 하얀 편지 봉투 위에 미소처럼 새겨진 사과 하나와 설레는 그 이름 박현준(박신양). 자고 일어나면 들켜버릴 거짓말처럼 정민(전지현)은 군인 아저씨에게 여선생님인 척 편지를 쓴다. 철부지 꼬마 정민이 스무 살 되던 해, 그녀의 작은 마을에 젖은 눈동자를 가진 서른 살의 청년이 스며든다. 상처받은 비둘기를 돌보고, 늘 슬픈 눈으로 하늘을 바라보는 그. 매일 밤 그는 죽은 연인을 향해 쓴 편지를 비둘기 편에 날려보낸다. 부질없이 하늘로 부친 편지에 어느 날 거짓말처럼 답장이 날아온다. 정민에게도 비둘기가 전해준 편지는 두근거림 그 자체였다. 누군가의 외로움과 고독한 마음이 녹아있는 비둘기 편지. 그리고 우연히 마주친 두 사람. 그러나 현준은 새롭게 시작되려는 사랑이 죄스러워 정민에게 마지막 비둘기를 띄워 보내고는 어디론가 떠난다. 마지막 편지에 쓰인 이름, 박현준. 이제 정민은 어린 시절 추억 속에 설레는 사람으로 남은 그를 기억해낸다. 그리고 마음속으로만 그렸던 그의 실체를 확인하려고 비둘기에 털실을 매달아 그에게로 날려보낸다. ■그 남자가 아내에게(씨네프 일요일 오후 6시 30분) 자유분방한 성격의 사진작가 슌스케와 남편의 내조를 위해 정성을 다하는 사쿠라는 결혼 10년차 부부다. 무엇에도 얽매이기 싫어하는 철없는 남편 슌스케는 자신을 향한 아내의 애정이 귀찮기만 하고, 더 늦기 전에 아이를 갖기 원하는 사쿠라는 남편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결혼 10주년 기념 오키나와 여행을 제안한다. 두 사람은 이번 여행에서 싸우지 말자고 굳게 약속한다. 한편 눈부시게 아름다운 오키나와의 풍경을 뒤로 한 채 호텔에 누워만 있던 슌스케는 밖으로 나가자는 사쿠라의 성화에 못 이겨 결국 사진기를 들고 아내와 함께 나선다. 그런데 결혼반지를 두고 왔다며 숙소로 되돌아간 사쿠라는 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고, 그녀를 한없이 기다리던 슌스케는 예상치 못한 아내의 사고 소식을 접하게 된다. ■타이탄의 분노(캐치온 일요일 오후 4시 35분) 크라켄과의 전투를 승리로 이끈 반신반인 페르세우스는 한적한 마을의 어부이자 열 살 된 아들의 아버지로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 한편 신과 타이탄의 갈등은 고조되고, 이 사이 깊은 지하 세계에 묶여 있던 포세이돈의 아버지 크로노스가 속박에서 풀리게 된다. 이를 기회로 제우스를 무너뜨리기 위해 지옥의 신 하데스와 제우스의 아들인 전쟁의 신 아레스가 크로노스와 결맹해 세상의 종말을 부를 대혼란을 일으키려 한다. 크로노스의 등장으로 타이탄의 힘은 점점 더 강력해지고, 더 이상 사명을 거부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페르세우스는 아버지 제우스와 위기에 처한 인간들을 구하려고 안드로메다 공주와 포세이돈의 아들 아게노르, 불의 신 헤파이스토스와 연합군을 결성한다. 이들은 최후의 전투를 치르러 지옥의 문으로 들어선다.
  • [증시 전망대] 美 불확실성 점차 해소… 국내 경기가 변수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문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면서 코스피를 비롯한 아시아 주가가 크게 올랐다.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지명 등 미국발(發) 불확실성 요소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향후 우리 증시는 본격적으로 시작될 3분기 국내기업 실적 발표와 경기 전망 등에 더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1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3.50포인트(1.17%) 오른 2024.9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크게 뛴 이유는 미국발 악재가 사라질 가능성을 보였기 때문이다. 10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 간 회담에서 부채한도 증액에 합의하지는 못했지만 최악의 결과는 막아야 한다는 데 여야가 공감을 했다. 이에 따라 미국이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로 가지는 않을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정치권의 특성상 여론의 악화는 빠른 결론을 도출하게 만드는 가장 강한 촉매제”라면서 “미국발 불확실성이 진정되면 글로벌 경기 모멘텀의 상승 탄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재닛 옐런 FRB 부의장이 차기 FRB 의장으로 지명된 것도 불확실성 제거의 측면에서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김두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옐런 부의장은 버냉키 현 의장에 버금가는 양적 완화 예찬론자이자 정확한 경제분석가”라면서 “옐런 부의장의 비둘기적 성향을 감안하면 향후 FRB는 안정적인 통화정책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미국발 대외 변수가 하나둘 해소될 기미를 보였지만 코스피가 앞으로 더 상승할 수 있을지는 국내 경기 영향이 크게 작용할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8일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2%에서 2.9%로 낮췄고 내년 성장률 전망도 3.8%에서 3.6%로 내렸다. 10일 한국은행도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0%에서 3.8%로 하향조정했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제전망의 하향조정은 향후 외국인들의 매수세를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어 당분간은 보수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기업의 본격적인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이익 전망치의 하향 조정이 지속되면서 실적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오히려 약화되고 있다”면서 “당분간 투자자들이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매수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31거래일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 매수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외국인의 행보를 볼 때 연말까지 3조원가량이 더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美연준 재닛 옐런 새 의장 ‘2대 과제’ 어떻게 풀까

    美연준 재닛 옐런 새 의장 ‘2대 과제’ 어떻게 풀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RB) 새 의장에 재닛 옐런(67) 현 부의장을 공식 지명하면서 미국의 ‘첫 여성 경제 대통령’ 시대가 열리게 됐다. 벤 버냉키 현 의장이 추진해 온 양적완화(QE)의 대표 지지자인 옐런 부의장이 내년 2월 임기가 시작되는 차기 의장으로 지명되자 주요국 증시가 상승하는 등 국제 금융시장이 일제히 환영했다. 그러나 옐런호가 넘어야 할 산도 많아 어깨가 무겁다는 평가도 나온다. CNN 등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옐런 부의장을 차기 의장으로 지명한다고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옐런 후보자는 물가 안정과 고용 창출이라는 두 가지 정책 의무를 지닌 연준의 의장직을 넘겨받기에 강인하고 검증된 지도자”라고 소개했다. 옐런 후보자는 “대공황 이후 최악의 리세션(경기 후퇴)에서 벗어나 경기 회복력을 강화하려면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며 양적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옐런 후보자의 가장 큰 과제는 현행 850억 달러(약 91조원) 규모의 양적완화 조치를 점차 축소해 종료하는 이른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어떻게 연착륙시켜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옐런 후보자가 양적완화 시행을 주도했기 때문에 연준의 현행 금융·통화 정책 기조에 당장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이날 연준이 공개한 지난달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연내 양적완화 출구 전략이 불가피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제통화기금(IMF)은 “연준이 성급하게 출구 전략을 단행하면 채권시장에서 2조 3000억 달러가 증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미국 연방정부 일시폐쇄(셧다운)와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 속에 옐런 후보자의 낙점으로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가 내년으로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등 불확실성이 계속될 전망이다. 연준의 양대 정책 목표 가운데 물가보다 고용에 더 신경 쓰는 ‘비둘기파’로 알려진 옐런 후보자는 실업률 해결에도 상당한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지난 8월 실업률은 7.3%로, 전달보다 0.1% 포인트 하락했지만 비농업 부문의 새 일자리는 16만 9000개에 그치는 등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였다. 옐런 후보자는 이를 의식한 듯 이날 회견에서 “너무나 많은 국민이 아직 일자리를 찾지 못해 생계를 어떻게 꾸려 나갈지 걱정하고 있다”며 “연준이 효과적으로 업무를 수행한다면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옐런 후보자에 대한 미 의회 인준은 민주당의 지지로 무난할 것으로 보이지만 양적완화 정책이 자산 버블(거품)에 인플레이션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비판해 온 공화당 의원들의 반대를 넘어야 하는 것이 숙제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세계 경제권력 ‘여인천하’

    세계 경제권력 ‘여인천하’

    세계의 경제 대통령이라 불리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RB)의 차기 의장에 재닛 옐런(67) 현 부의장이 낙점되면서 세계 경제를 호령하는 주요 정책결정 그룹의 ‘여인천하’ 시대가 열렸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9일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후임에 옐런 부의장을 지명할 것이라고 백악관의 한 관리가 전했다. 옐런 부의장은 오바마 대통령의 지명에 따라 의회 인준 절차를 통과할 경우 내년 1월 말 임기가 끝나는 버냉키 의장의 뒤를 이어 4년간 직무를 맡게 된다. 연준 사상 최초로 여성으로서 의장에 지명되는 옐런은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1997년 대통령 경제자문위원장을 맡았고, 2004년부터 2010년까지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로 근무한 뒤 현재까지 연준의 부의장으로 활동하는 등 자타가 공인하는 경제 전문가다. 옐런은 당초 차기 의장직을 놓고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과 2파전을 벌였으나 서머스 전 장관이 공화당과 민주당의 강력한 반발에 밀리면서 유력한 후보로 거론돼 왔다. 전문가들은 옐런이 버냉키와 더불어 연준에서 양적완화를 지지하는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분류되기 때문에 향후 연준의 금융통화정책 기조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앞서 WSJ은 5년 안에 세계 경제 위기가 다시 발생할 경우 이를 해결해야 하는 주요 경제정책 결정권자 5명 중 4명은 여성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WSJ이 지목한 5명은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미국의 대통령과 연준 의장,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총리다. 옐런 부의장이 연준 의장으로 지명되면서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목한 5명 중 이미 3명이 여성으로 채워졌다. 앞서 지난 9월 독일 총선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특유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3선 연임에 성공했고, 2011년부터 IMF를 이끌어 온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 역시 세계 경제 권력의 한 축을 맡고 있다. 여야를 막론하고 미국의 차기 대선 주자 가운데 압도적인 지지율을 기록 중인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이 2016년 대통령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이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 당선될 경우 유로존의 금융통화 정책을 총지휘하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만이 주요 정책결정 그룹 수장 5명 중 유일한 남성으로 남게 된다. 2011년 취임한 드라기 총재의 임기는 2019년 10월까지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美 첫 여성 경제대통령은 ‘날카로운 비둘기’

    “비둘기의 예측력이 매보다 훨씬 정확하다.” 미국의 첫 여성 ‘경제대통령’ 재닛 옐런(67)에 대한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최근 평가다. 1946년 뉴욕 브루클린의 유대인 이민자 집안에서 태어난 옐런은 어려서부터 자타가 공인한 똑똑한 학생이었다. 포트해밀턴 고등학교에 재학시절 영문학 최우수상, 수학 최우수상, 과학 최우수상 등 상이란 상은 모두 싹쓸이했다. 1971년 예일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 하버드대에서 조교수를 지낸 옐런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RB) 이코노미스트로 일하던 1977년 같은 연준에서 일하던 지금의 남편 조지 애커로프를 만나 결혼했다.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캠퍼스 교수인 남편 애커로프는 ‘정보비대칭이론’으로 2001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으며, 아들 로버트 애커로프도 영국 워릭대에서 경제학 조교수로 재직 중인 ‘경제학 가족’이다. 옐런이 벤 버냉키 의장의 후임으로 최종 임명되면 연준 최초의 여성 의장이 탄생하게 되는 것과 동시에 부의장에서 의장으로 ‘승진’하는 첫 사례가 된다. 미국 연방정부 일시 폐쇄(셧다운)와 채무 불이행(디폴트) 위기로 금융시장의 혼란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옐런의 등장은 ‘낭보’로 받아들여졌다. 디폴트 위기로 급락하던 뉴욕 증시는 9일(현지시간) 반등하며 출발했다. 향후 금융정책의 기조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현재 미 경제는 셧다운과 부채 한도 증액 협상 결렬 우려 뿐 아니라 내년 초로 예상되고 있는 연준의 양적완화(채권 매입 프로그램) 축소라는 불확실성에도 직면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점진적 이행’을 주문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정책 기조를 그대로 물려받을 수 있는 후임자가 낙점됐다는 것 자체로도 시장참여자들의 불안거리를 덜어줬다는 평가다. 특히 옐런의 예측력은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있다. WSJ는 지난 7월 자체 분석을 토대로 옐런이 연준의 정책 결정자 가운데 가장 정확하게 경제 동향을 예측했다고 평가했다. 2007년 12월 연준 회의록을 보면 대다수 이사는 경기후퇴(리세션)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옐런은 “신용경색 심화와 경기후퇴의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비관론을 내놨고 다음 해 세계 경제는 금융위기를 맞았다. 투자운용사 ‘컴버랜드 어드바이저스’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데이비드 코톡은 “옐런은 (특출한 예측력을 바탕으로)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정책을 점진적으로 진행하는 것 이외에는 어떠한 일도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연준 정책의 예측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고 분석했다. WSJ는 버냉키 의장이 내년 1월 퇴임하기 전에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하더라도 옐런이 2월 취임한 뒤 속도를 다시 조절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옐런의 과거 발언 등을 감안하면 출구전략을 아주 신중하게 구사할 것이란 설명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오바마케어 수정 없다”… 오바마 협상 거부

    “오바마케어 수정 없다”… 오바마 협상 거부

    미국 연방정부가 폐쇄(셧다운)된 지 이틀째인 2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의회 지도부와 협상에 나섰으나 서로 간 이견만 확인한 채 성과 없이 끝났다.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셧다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하원의장과 해리 리드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 등 의회 지도부를 백악관으로 초청했다.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이 셧다운 해결의 열쇠인 올해 예산안과 관련해 4건의 제안을 내놨다. 하지만 민주당이 주도하는 상원과 백악관이 건강보험개혁안(오바마케어)을 수정하는 내용이 대거 포함됐다는 이유로 하원의 제안을 모두 거부했다. 공화당의 베이너 하원의장은 오바마 대통령과 회동한 뒤 “대통령이 협상거부 의사를 재차 강조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리드 원내대표 역시 “오바마케어 문제에 단단히 얽매인 상태”라면서 베이너 하원의장이 셧다운 사태를 이용해 오바마케어를 철회하려는 노선을 고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에릭 로젠그렌 미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셧다운 사태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더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연준에서 양적완화를 지지하는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꼽히는 로젠그렌 총재는 이날 버몬트주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정부가 생산하는 (각종 경제·고용 관련) 공식 통계가 제때 제공되지 않으면 경기 상황이 정확하게 어떠한지, 경제 전반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측정하기 어렵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치권발 불확실성으로 인해 선뜻 양적완화 출구전략을 실행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로젠그렌은 이어 “미국 경제가 완전 고용을 향해 나아가고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에 근접할 수 있도록 연준은 앞으로 몇 년간에 걸쳐 아주 천천히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글로벌 경제] 긴축주의자 서머스 떠나니 글로벌 금융시장 웃었다

    [글로벌 경제] 긴축주의자 서머스 떠나니 글로벌 금융시장 웃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차기 의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래리 서머스(왼쪽) 전 재무장관이 후보 지명을 스스로 포기하면서 세계 금융계가 남은 후보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을 주도했던 재닛 옐런(오른쪽) 연준 부의장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서머스 전 장관을 연준 차기 의장으로 지명하려던 계획을 포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오늘 아침 서머스 전 장관과 얘기를 나누고 나서 연준 의장 후보로 자신을 고려하지 말아 달라는 그의 결정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오바마가 신임하는 서머스 카드를 포기한 것은 시장과 학계, 공화당의 반대도 반대지만 무엇보다 여당인 민주당과 진보진영의 강한 반대가 결정타 역할을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서머스와 월가의 유착을 우려했다. 씨티그룹 등에서 거액의 보수를 받고 일한 그가 과연 연준 의장으로서 금융회사를 제대로 감독할 수 있겠는가라는 의문이었다. 규제 반대론자라는 이력도 결격사유로 작용했다. 서머스가 빌 클린턴 행정부 때 재무장관으로서 금융산업규제 완화에 앞장선 게 2008년 금융위기 발생에 단초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2005년 하버드대 총장 시절 서머스가 “선천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과학과 수학 능력이 떨어진다”고 한 여성 비하 발언으로 총장직에서 중도 하차했던 사건도 자질을 거론할 때 빠지지 않는다. 서머스는 1991년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재직할 당시 선진국의 공해산업을 빈국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내부 메모에 서명해 진보진영의 반발을 부른 적도 있다. 시장 또한 비타협적 성향의 서머스가 연준 의장이 되면 양적완화를 조기에 끝낼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이를 반영하듯 서머스가 낙마하자 주가가 상승하는 등 금융시장은 반색했다. 서머스가 낙마하면서 옐런 연준 부의장이 유력한 의장 후보로 떠올랐다. 그가 의장이 되면 연준 100년 역사상 첫 여성 의장이 된다. ‘비둘기파’로 양적완화 지지자인 옐런이 의장이 되면 미국의 출구전략이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오바마는 도널드 콘 전 연준 부의장과 티머시 가이트너 전 재무장관, 로저 퍼거슨 교원공제회의 회장도 후보군에 올려 놓고 있어 의외의 인물이 발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누가 되더라도 양적완화 기조는 최대한 오래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금융계의 분석이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비둘기로 마약 ‘공중택배’ 판매한 조직 검거

    비둘기로 마약 ‘공중택배’ 판매한 조직 검거

    혀를 내두를 정도로 기발한 공중 택배로 마약을 팔던 조직이 경찰에 검거됐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메신저 비둘기를 이용해 도매업자에게 마리화나를 배달하던 생산업자 3명이 체포됐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조직은 가정집에서 대마를 재배, 마리화나를 만들었다. 대마를 빠르게 자라도록 하기 위해 공장(?)에는 온도조절시스템까지 설비했다. 이렇게 만든 마리화나를 조직은 메신저 비둘기를 이용해 배달했다. 비둘기의 발에 포장한 소량의 마리화나를 묶어 날리면 도매업자가 받는 식으로 배달이 이뤄졌다. 현지 경찰은 7월 마리화나 생산 의혹을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 대마를 재배하는 가정집 주변에서 여러 날 잠복을 했지만 출입하는 사람은 없었다. 비밀은 경찰이 검거를 결정하고 들이닥친 후에야 드러났다. 경찰은 소량으로 포장된 마리화나가 비둘기 다리에 묶여 있는 걸 발견했다. 관계자는 “약 12g 무게의 마리화나가 비둘기 다리에 묶여 있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조직이 여러 마리의 훈련된 비둘기를 이용해 마리화나를 도매업자에게 배달했다”면서 “비둘기 1마리가 하루 평균 20회 이상 마리화나를 나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사진=자료사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데프콘 힙합 비둘기 면모… 개코-이센스 디스전에도 꿋꿋 ‘깨알 행보’

    데프콘 힙합 비둘기 면모… 개코-이센스 디스전에도 꿋꿋 ‘깨알 행보’

    슈프림팀의 전 멤버 이센스와 다이나믹듀오의 개코가 불꽃튀는 ‘디스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디스와 갱스터랩의 강자인 데프콘은 정작 마이웨이를 걷고 있어 웃음을 주고 있다. 데프콘은 이센스가 개코와 전 소속사 아메바컬쳐를 향해 디스곡을 공개한 23일에도 신곡 발표를 알리는 등 ‘깨알 홍보’에 나섰다. 24일 데프콘은 트위터에 “여기는 음중(MBC ‘음악중심’) 대기실. 뜻밖의 선물. 나밖에 모르는 바보. 앨범 잘 안될거라고 예고까지 했건만 좋은 사람들을 하나 둘 만나서 나 혼자 살아도 외롭지가 않아. 살아 있네, 살아 있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는 데프콘이 출연하고 있는 MBC ‘나 혼자 산다’ 제작진이 보낸 꽃바구니가 있고, 바구니 안에는 ‘흥해라 노토리어스 대준’이라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이어 데프콘은 MBC ‘무한도전’의 김태호 PD가 “대기실에 음료수 필요하면 언제든지 무도 회의실에 얘기해요”라는 응원메시지를 리트윗하며 “무도는 사랑입니다”라는 멘션을 남기기도 했다. 이센스와 개코, 쌈디와 스윙스 등 힙합가수들이 디스전으로 서로를 비난하고 있는 가운데 데프콘은 마치 ‘평화주의자’ 같은 모습으로 자기의 길을 묵묵히 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 때문에 네티즌들은 데프콘에게 ‘힙합 비둘기’라는 별명을 붙여주며 즐거워하고 있다. 데프콘은 23일 새 앨범 ‘L’homme libre Vol.1’의 타이틀곡 ‘Notorious Girl(노토리어스 걸)’을 발표한 데 이어 이날 음악중심에 출연해 진지한 모습으로 컴백 무대를 갖고 타이틀곡을 선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귀뚜라미,애벌레 버거는 무슨맛일까?

    귀뚜라미, 애벌레, 비둘기 고기가 들어간 버거는 무슨 맛일까. 호주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런던 도시 한복판에서 오늘 하루 세계 최초 ‘페스토랑 (pestaurant)’이 오픈했다. 영국의 해충구제 회사인 렌토킬에서 주최한 이번 행사에서는 칠리소스 비둘기 버거, 소금 식초맛 귀뚜라미 버거, 바베큐소스 애벌레와 초콜렛 딥핑 개미를 공짜로 맛볼 수 있다. 단 이 메뉴를 먹을 만큼 모험심이 강한 사람이여야 한다는 것. 참가자중 한 사람인 스탠 나이트는 애벌레를 한입 가득 입에 넣은 뒤 바로 뛰어나가 구토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스탠은 “잘 모르겠다. 하지만 맛은 꽤 괜찮은 편이다. 일반 음식과 비슷한 맛이였다. 하지만 한번에 너무 많이 먹었던 것 같다” 고 말했다. UN 국제식량농업기구 등 여러 단체에 의해 확인된 식용이 가능한 곤충들은 세계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중요한 잠재적으로 가치있는 식량원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많은 곤충들은 지방은 적으면서 단백질, 아연, 칼슘, 철분 등이 풍부하다. 이번 행사에 사용된 비둘기는 도시 거주자들에게는 골칫거리로 여겨지겠지만 산비둘기(Wood pigeon) 의 경우는 미슐랭 가이드에 소개된 많은 레스토랑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이미 잘 알려진 요리재료이다. 유지해 호주통신원 jihae1525@hotmail.com
  • [자치구 ‘여름 나기’ 3色 풍경] ‘불판폭염’ 잊는 음악회

    부채나 선풍기, 에어컨 대신 아름다운 음악으로 무더위를 달래보는 것은 어떨까. 금천구가 주민들 피서를 위해 ‘버스킹’(길거리 콘서트)에 나서 눈길을 끈다. 금천구는 8~9월 ‘여름밤 쿨한(Cool寒) 골목길 콘서트’를 열고 있다.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오후 7시 금천교향악단과 중앙국악예술협회 등 금나래아트홀 상주예술단체들이 주택 밀집 지역 인근 공원 등을 돌며 작은 음악회를 열고 있는 것. 지난 7일 가산동 골말공원과 9일 독산1동 참새어린이공원에서 한 시간가량 진행된 콘서트에는 각각 주민 200여명, 100여명이 찾아와 더위로 지친 마음을 치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버스킹 공연단은 공연 전반부에선 ‘유모레스크’ ‘캐논’ ‘여인의 향기’ ‘사랑의 인사’ ‘유 레이즈 미 업’ ‘비틀스 메들리’ 등 우아한 클래식과 아름다운 영화 음악, 유명 팝송으로 무대를 꾸며졌다. ‘아리랑 메들리’ ‘동요 메들리’ ‘울산아가씨’ 등 신나는 동요, 정겨운 민요, 트로트 연주로 꾸며진 공연 후반부에는 주민들이 무대에 올라 어깨를 들썩이며 직접 노래를 부르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버스킹은 독산2동 마을공원(14일), 독산3동 다목적광장(16일), 독산4동 쌈지어린이공원(21일), 시흥1동 새재미공원(23일), 시흥2동 벽산아파트 5단지 중앙광장(28일), 시흥3동 비둘기공원(30일), 시흥4동 효봉어린이공원(9월 4일), 시흥5동 은행공원(6일)으로 이어진다. 구 관계자는 “도심에서 울려 퍼지는 감동적인 선율이 무더위에 지친 주민들의 마음 속에 좋은 추억으로 남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美 양적완화 축소 우려 아시아 증시 큰 폭 하락

    미국의 양적 완화(시중에 자금을 푸는 것) 축소 우려가 커지면서 아시아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7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48% 하락한 1878.33으로 장을 마쳤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전일 대비 4.0%나 폭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67%, 타이완 자취안지수는 1.46%, 홍콩 항셍지수는 1.53%씩 전일 대비 하락했다. 이날 아시아 증시가 대거 하락한 데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에서 양적 완화를 지지하는 대표적 비둘기파인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올해 안에 양적 완화 축소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 영향을 미쳤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대북 온건파 최대석 ‘컴백’ 준비하나

    대북 온건파 최대석 ‘컴백’ 준비하나

    박근혜 대통령의 대북 정책 브레인으로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의 초석을 마련했던 최대석 이화여대 교수가 전격적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월 인수위원 사퇴 이후 6개월 동안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그가 지난 22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16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주평통) 중앙아시아 지역협의회 출범식’에 참석해 대북 정책과 관련해 강연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9일에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러시아협의회 출범식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알마티 강연에서 최 교수는 참석자들과 토론을 벌일 정도로 높은 호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중국을 방문 중인 현경대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23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최 교수는 민주평통 지역출범식에 공식으로 초청을 받아 박근혜정부의 통일 정책 등을 주제로 특강을 했다”고 민주평통과의 관계를 설명했다. 특히 민주평통은 헌법에 근거를 둔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더욱이 김장수 국가안보실장과 남재준 국정원장 등 이른바 대북 강경파(매파)들이 주도하는 최근의 대북정책이 너무 강경하지 않느냐는 지적도 나오는 시점이다. 최 교수는 대북정책에 관한 보수적 시각을 가졌지만 유연성도 갖춰 진보진영에서도 큰 기대를 건 인물이었다. 현 정부에서 ‘대북 비둘기파(온건파)’로 불리는 그가 외곽에서 서서히 ‘등판’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청와대의 고위 관계자는 이날 “남북 관계에 있어서 올바른 원칙이 세워지기 전에 북한에 대한 유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며 “현 정부의 대북정책은 현재의 기조가 그대로 유지될 수밖에 없다”며 최 교수의 행보에 대한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최 교수는 지난 1월 인수위원회에서 통일·외교·국방분과 인수위원으로 활동하다 엿새 만에 중도하차하면서 사퇴 배경을 놓고 의혹이 증폭됐었다. 최 교수 역시 “개인 비리는 아니다”라고 언급했고 사퇴 이유에 대해 철저히 함구한 채 공식석상에서 사라진 상태였다. 앞서 최 교수는 2010년 12월 출범한 박 대통령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에 발기인으로 참여했으며, 2007년부터 박 대통령의 대북 정책의 밑그림을 그린 인사다. 때문에 인수위원 임명 당시만 해도 새 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 후보로 점쳐지기도 했다. 따라서 최 교수가 앞으로 어떤 역할을 맡느냐에 따라 대북 정책 기조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IQ 3 금붕어도 음악 구별할 수 있다

    IQ 3 금붕어도 음악 구별할 수 있다

    지능지수(IQ) 3으로 알려진 머리 나쁜 금붕어도 음악을 구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본 게이오대학은 4일 “와타나베 시게루 명예 교수와 시노즈카 지마 박사(현 미 사우스플로리다대학 연구원)가 이끈 연구팀이 금붕어가 음악을 구별하는 것을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금붕어가 음악에 관한 취향을 보이진 않았다. 지금까지 인간 이외에도 분명하게 음악의 취향을 보인 동물로는 명금류인 문조(文鳥·Java sparrow)가 유일하다고 한다. 참고로 음악을 구별하는 능력을 지닌 동물로는 지금까지 원숭이와 코끼리 등의 포유류와 까마귀나 비둘기 등 조류, 심지어 어류 잉어가 있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 연구팀은 이번 실험을 위해 수조의 수중 스피커에서 음악이 흘러나올 때 구슬이 달린 끈을 당기면 먹이를 받을 수 있고 이와 다른 음악이 나올 때에는 먹이를 받을 수 없는 장치를 제작했다. 먹이가 나오는 음악으로 두 마리의 금붕어에는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를, 다른 2마리에는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을 각각 30초씩 하루에 20번 들려주는 훈련을 했다. 금붕어가 먹이 나오는 음악 시간에 끈을 당기는 반응은 하루 전체 반응 중 75% 이상 관찰됐고 이를 3일 내내 계속하면 학습한 것으로 간주했다. 그 결과, 총 4마리 중 학습이 빠른 금붕어는 79일, 가장 느린 금붕어는 196일이 지나서야 음악을 확실히 구분했다. 하지만 금붕어는 훈련 시 사용하지 않았던 바흐와 스트라빈스키의 다른 곡을 들려주면 구별하지 못했다. 이와 함께 진행한 ‘음악적 취향’에 관한 실험에서는 수조의 양쪽 스피커 위에 캠코더와 함께 금붕어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장치를 설치했다. 이는 금붕어가 양쪽 스피커로부터 30cm 이내의 부지까지 접근하면 해당 스피커에서 음악이 임의의 순서로 흐르는 구조다. 음악이 흐르는 구역에 금붕어가 머무른 시간을 확인해 취향을 판단했다. 이를 사용해 새로운 금붕어 6마리에 음악으로 ‘토카타와 푸가’와 ‘봄의 제전’을 잡음으로 컴퓨터로 만든 ‘백색 잡음’과 평소 수조 내의 잡음을 녹음한 ‘수중 잡음’을 들려주는 실험을 하루에 30분씩 8일간 시행했다. 그 결과, 단 한 마리만이 ‘봄의 제전’이 나오는 구역에서의 체류 시간이 늘어났지만, 나머지 다섯 마리에서는 별다른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백색 잡음과 수중 소음 중에서는 다섯 마리가 수중 ​​소음을 싫어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한다. 지금까지 보고된 어류 실험에서는 잉어가 고전음악과 블루스를 구분하는 데 성공했지만, 당시 음악의 취향을 선택하는 실험은 진행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번 금붕어 실험이 음악적 취향이 없는 동물이 어류에게까지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을 밝힌 중요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음악에 취향이 있는 것은 복잡한 청각 자극에 미세한 취향의 차이를 보이는 것이며, 이는 복잡한 청각으로 의사전달 학습에서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동물행동학지 ‘행동과정’(Behavioural Processes)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일본 게이오대학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포천 저물녘 민낯의 산정호수… 은밀한 속삭임 구라이협곡

    포천 저물녘 민낯의 산정호수… 은밀한 속삭임 구라이협곡

    경기도 포천이라면 응당 현무암들이 이룬 풍경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겁니다. 북한땅에서 분출된 용암이 흘러내리며 조탁한 풍경들은 강원도 철원을 휘휘 돌아 경기도 연천과 포천 등에까지 이어집니다. 용암이 만든 풍경들만 모아 포천에선 따로 ‘한탄 8경’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그 가운데 제7경이 구라이골입니다. 1㎞ 남짓한 현무암 협곡인데, 접근이 어려워 여태 베일에 가려져 있었지요. 어렵사리 구라이골을 돌아봤습니다. 그리 길지 않은 협곡이지만 이채로운 볼거리들이 가득했습니다. 듣도 보도 못한 곳이라 한결 신비감이 더했지요. 이에 견줘 산정호수는 듣고도 안 본 곳에 속할 겁니다. 고백하자면 ‘쌍팔년도’에 명자깨나 날렸던 낡은 여행지로 여겨 엿볼 생각조차 안 했던 게 사실입니다. 한데 직접 호수를 보고 나니 이런 선입견이 싹 사라졌습니다. 명성산 등의 우람한 암릉들에 둘러싸인 호수의 자태는 실로 눈부셨습니다. 포천의 자랑 ‘영평 8경’이나 ‘한탄 8경’ 중 어디에도 끼지 못하는 신세지만, 이만한 자태라면 국내 어느 호수에도 뒤지지 않겠습니다. 글 사진 포천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포천시에서 자랑스레 내세우는 게 있다. 포천 관내를 흐르는 한탄강이 단일 지역 단일 하천으로는 국내 최다의 국가문화재 보유지역이라는 것이다. 국내 유일의 현무암 협곡 하천인 한탄강은 전체 길이가 136㎞에 이른다. 그 가운데 포천 지역을 흐르는 강줄기는 40㎞ 정도다. 그 안에 천연기념물 3곳, 명승 2곳 등 국가문화재가 다섯 곳이나 포함돼 있다. 포천시는 여기에 교동 가마소와 샘소, 구라이골 등의 명소를 더해 ‘한탄 8경’으로 지정했다. 그런데 한탄 8경에 포함돼 있으면서도 ‘문화재 축’에 끼지 못한 명소들에 대한 대접이 영 말이 아니다. 특히 제7경인 구라이골이 그렇다. 편의시설은커녕 이정표 하나 없다. 동네 주민들조차 찾아가기 힘들다며 손사래를 칠 정도다. 지난달 27일에도 관광객 몇 명이 구라이골을 찾았다가 진입로가 없어 주변만 빙빙 돌다 되돌아갔다. 사실 포천의 대표적 관광 아이콘인 비둘기낭<서울신문 2010년 4월 8일자 16면>에 대한 대접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지난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면서 ‘삐까뻔쩍’하게 바뀌긴 했으나, 비둘기낭 취재 당시만 해도 폭포까지 오르내리는 계단이 부실해 꽤 애를 먹었다. 사람들이 많이 찾을 때 부랴부랴 편의시설을 갖춰 놓기보다, 먼저 갖춰 놓고 사람을 오라 하는 게 순서 아닐까. 구라이골은 매우 독특한 세계다. 창수면을 흐르는 운산천이 한탄강과 몸을 섞는 끝자락에 형성된 현무암 협곡이다. 찾아가는 과정부터 ‘이색적’이다. 어른 키보다 웃자란 개망초를 무수히 헤치며 가야 한다. 그러다 개골창 같은 냇가 쪽으로 난 길을 따라 내려가면 협곡 초입이 있다. 도무지 협곡이 있을 거라고 생각되지 않는 곳에 기이한 세계가 펼쳐져 있다는 점에서 비둘기낭과 빼닮았다. 구라이골은 둥근 공동(空洞)의 형태다. 평지 아래로 용암이 흐르며 파놓은 흔적이다. 협곡의 위는 나무들이 울울창창하다. 그러니 평지에서 보면 아래쪽에 협곡이 있다는 걸 눈치채기 어렵다. 인근 주민들은 햇볕 한 줌 들어오지 않는다고 했다. 과장이 보태지긴 했지만, 푹 파여 볕 보기 힘든 건 사실이다. 실제 6·25전쟁 때는 주민들이 협곡 곳곳에 생성된 굴에서 피란 생활을 하기도 했단다. 협곡에 발을 딛고 서면 탄성부터 터져 나온다. 작은 냇가에서 느닷없이 협곡으로 ‘환골탈태’하니 말이다. 협곡 안엔 딱 두 가지 색만 있다. 현무암 절리들이 내뿜는 섬뜩한 검은빛과 숲의 나무들이 선사하는 싱싱한 푸른빛이다. 둘은 어느 한쪽 치우침 없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다. 공상과학영화를 많이 봐선가. 검은 굴에서 시조새가 뛰쳐 나오고, 1m 넘는 지네가 암벽을 타고 걸어다닐 것만 같다. 이런 풍경이 1㎞ 남짓 이어진다. 주민들은 협곡을 구라이냇가라 부른다. 물길을 따라 자박자박 걷다 보면 수직폭포나 새털 형태의 주상절리, 바위굴 등과 만난다. 협곡 안엔 큰 가마소와 작은 가마소 등 두 개의 폭포가 형성돼 있다. 주상절리를 날개처럼 두른 형태가 영락없는 비둘기낭의 축소판이다. 협곡의 끝자락, 그러니까 한탄강과 인접한 작은 가마소는 다른 루트로 진입해야 볼 수 있다. 역시 진입로가 수풀 속에 감춰져 있어 주민들의 도움 없이는 찾기 힘들다. 물을 담고 있다는 이름에서 보듯 포천(抱川)은 물이 많은 곳이다. 현무암 협곡들을 제외하고도 도시 안팎에 빼어난 호수와 계곡들이 늘어서 있다. 그중 첫손 꼽히는 곳이 산정호수다. 1980년대 아베크족들의 성지였던 곳. 그 탓에 낡은 여행지로 평가절하되기 일쑤지만, 직접 호수를 보고 나면 열에 아홉은 생각이 바뀔 게 틀림없다. 호수는 명성산(923m)과 금학산(947m) 사이에 안겨 있다. 명성산의 책바위 암릉, 망봉산의 기암절벽 등과 어우러진 풍경이 장쾌하다. 이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이 망봉산 뒤편의 무명고지(380m)다. 호수 바로 앞의 망봉산에서 굽어보는 전망보다 외려 낫다는 이들이 많다. 등산로가 조성돼 있지 않지만, 찾아가기는 어렵지 않다. 산정호수 주차장 초입의 ‘평강식물원’ 이정표 선 곳에서 산 쪽으로 난 길을 따라 400여m 곧장 가면 된다. 산정호수 쪽으로 돌출된 암반지대여서 단박에 알아볼 수 있다. 호수는 낮보다 이른 아침이나 저물녘에 돌아보는 게 낫다. 새벽녘엔 하얀 물안개가 호수를 감싸고, 저녁 무렵엔 교교한 달빛이 수면 위로 쏟아져 내린다. 호수 주변에 목재 데크가 조성돼 있어 자박자박 걷기 좋다. 명성산 비선폭포와 등룡폭포 등의 경관도 볼 만하다. 등룡폭포까지 1시간 30분 정도면 다녀올 수 있다. ■잘 곳 : ‘한화리조트 산정호수 안시’가 최근 리모델링을 끝내고 재개관했다. 프랑스의 휴양도시 ‘안시’에서 이름을 따왔다. 리조트는 총 213개의 객실을 갖췄다. 외형상 가장 도드라진 변화는 워크숍과 MT 등 단체 행사에 적합한 공간을 대폭 늘렸다는 것. 기존의 수영장을 없애고 그 자리를 다양한 부대시설로 채웠다. 특히 다목적홀의 경우 농구와 각종 운동회 등을 개최할 수 있을 정도로 너른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온천수를 이용한 사우나는 반드시 들르는 게 좋겠다. 시설은 소박하지만 수질은 ‘럭셔리’하다. www.ehanwharesort.co.kr, 534-5500(이하 지역번호 031). ■맛집 : 관인면 냉정리 샘물매운탕은 메기매운탕만 판다. 재료가 떨어지면 문을 닫기 때문에 저녁에는 맛보기 힘들다. 533-6880. 한화리조트 야외바비큐장에서 포천의 명물 이동갈비를 직접 구워 판다. 주말엔 사람이 많아 예약하는 게 좋다. 명성산 산행을 위해 간단한 음식을 준비한다면 산정호수 주차장 끝자락의 뉴욕핫도그(589-3328)를 권한다. ‘요리’ 수준의 맛도 일품이고, 명성산 등 산행 정보를 가게 주인장이 꿰고 있어 귀동냥하기 좋다.
  • 일본 ‘기묘한 집단’ 구글 스트리트뷰에 포착

    일본 ‘기묘한 집단’ 구글 스트리트뷰에 포착

    비둘기 탈을 쓴 일본인들의 기묘한 모습이 화제다. 22일 미국의 소셜 뉴스 웹사이트인 레딧(Reddit)에 한 유저가 일본 도쿄도(都) 미타카시(市)의 구글 스트리트 뷰 사진을 올렸다. 이 거리 사진에는 비둘기 머리 모양의 탈을 쓴 8명의 사람이 길 양쪽으로 나란히 서서 한 곳을 응시하고 있다. 레딧의 유저 약 1만 명이 추천한 이 ‘비둘기 탈을 쓴 집단’의 정체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추측이 난무한 가운데 네티즌들은 “스트리트뷰 촬영 날짜를 미리 알고 친구들과 추억을 남기려 한 것 같다”는 의견에 가장 많은 동의를 보이고 있다. 또 “비둘기가 모니터를 뚫고 나를 보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묘하게 나쁘다”, “연출인 것은 알지만 역시 이상한 나라 일본”등 다양한 반응을 나타냈다. 사진=레딧(Reddit) 정선미 인턴기자 j2629@seoul.co.kr
  • 고속열차 ‘강화 유리창’, 비둘기 충돌에 와장창

    고속열차 ‘강화 유리창’, 비둘기 충돌에 와장창

    비둘기 한 마리가 중국의 고속열차 허셰호(和諧号)와 충돌, 강화 유리로 만든 창문이 박살 난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일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을 출발해 베이징(北京)으로 향하던 고속 열차 허셰호에 비둘기가 갑자기 날아들어 차량 앞부분의 유리창과 부딪혔다. 비둘기는 깨진 유리 파편에 피투성이가 됐다. 다행히 다친 승객들은 없었다. 이러한 사실은 중국 SNS의 하나인 웨이보의 유저가 지난 2일 정오쯤에 “특종! 고속열차에 새가 충돌해서 유리창이 깨졌다.”며 사진과 함께 글을 올려 알려졌다. 이번 사고에 대해 고속열차에 사용된 강화유리를 만든 회사는 “1kg 알루미늄 공이 시속 500km로 충돌해도 부딪혀도 고속열차 창문이 파이는 정도이며 절대 깨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철도관계자 역시 ”유리창의 강도검사를 20번 이상 시행했다. 절대 깨질 일이 없다.“며 의아해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조금만 더 세게 부딪혔으면 유리 파편이 안으로 들어와 큰일 날 뻔 했다“며 고속열차의 안전성에 우려를 표명했다. 사진=웨이보 정선미 인턴기자 j2629@seoul.co.kr
  • 동생 잃은 엄마 달래준 76년전 ‘위안부 소녀’의 편지

    ‘하늘로 가는 우체통’은 다혜가 만든 비둘기집 모양의 아담한 우체통이다. 마을의 빈 오두막집 안에 긴 막대를 꽂고 폼나게 달아놨다. 그런데 우체통을 만든 사연이 애달프다. 다혜의 남동생 다빈이가 초등학교 입학식 날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정신줄을 놓은 엄마를 위로하기 위해서다. 엄마는 마음의 병을 얻었다. 비만 오면 죽은 다빈이를 마중 간다며 밖으로 뛰어 나갔고, 자동차만 보면 온몸을 사시나무 떨듯 떨었다. 끼니를 거르는 때가 많아 갈수록 야위어 갔다. 그런 엄마와 다혜는 시골 외가에 머물기로 한다. 다혜는 안타까운 마음에 엄마에게 죽은 다빈이에게 편지를 써볼 것을 권한다. 엄마는 편지를 쓰기 시작하고, 다혜는 친구 운호와 함께 엄마의 편지를 부칠 우체통을 만든다. 그런데 놀랍게도 1937년 ‘하나코’라는 사람이 쓴 답장이 도착한다. 맞춤법도 엉망이고 도무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없다. 엄마는 다빈이가 답장을 보낸 것이라 믿고 계속 편지를 쓴다. ‘하늘로 가는 우체통’(주니어김영사 펴냄)의 모티브는 아이를 그리는 모성애다. 이를 바탕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진지하게 접근했다. 발상의 전환이다. 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던 정영애 작가는 역사적 잣대를 제시하지 않고도 요령껏 위안부 문제를 끄집어냈다. 글의 얼개는 자신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자식을 그리워하는 엄마와, 어린 나이에 엄마 곁을 떠난 한 소년의 이야기로 채워졌다. 발신 연도가 1937년인 수수께끼 같은 편지의 주인공은 마을에 사는 꽃봉이 할머니. 마을사람들은 할머니를 벙어리로 알고 있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 76년 전 열세살 나이에 위안부로 끌려가 일본군의 성노리개가 됐던 할머니는, 엄마에게 돌아갈 날만을 기다리며 밤마다 편지를 썼다. 부치지도 못할 편지를 고이 간직한 채 엄마를 보고 싶은 마음을 달랬던 거였다. 고향에 돌아왔지만 ‘갈보’라는 놀림을 받았고, 그래서 짐짓 벙어리 행세를 하며 살아왔다. 다혜가 우체통을 달아놓은 빈 오두막은 할머니가 어린 시절 살았던 집. 우연찮게 다혜 엄마의 편지를 본 할머니는 수십년을 뛰어넘어 서로의 마음을 나누게 된 것이다. 그 덕분일까. 다혜 엄마는 점차 정신을 차리고, 평소 웃지도 울지도 않던 꽃봉이 할머니도 밝은 표정을 되찾은 뒤 평온히 세상을 떠난다. 작가는 “일제강점기, 끌려간 소녀들의 엄마는 얼마나 딸이 그리웠을지 생각하며 글을 썼다”고 말했다. 9500원.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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