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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뼛속부터 非한나라… 쇄신? 내홍? ‘양날의 칼’ 비대위

    뼛속부터 非한나라… 쇄신? 내홍? ‘양날의 칼’ 비대위

    “비대위원 구성은 당 쇄신과 변화의 중대한 첫걸음이다. 국민의 기대와 당원 여러분의 열망을 잘 알기에 그동안 좋은 분들을 모시는 데 최선을 다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27일 당을 ‘뼛속까지’ 바꾸는 작업에 함께할 비대위원들을 인선했다. 비대위원들은 2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한 경력을 지닌 인사들로 구성됐다. 기성 정치권에선 생각하기 어려울 만큼 파격적인 인선이었다. ‘파격’은 이날 오후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첫 회의에서부터 시작됐다. 당내 인사들로만 구성된 지도부와는 차원이 달랐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식의 비뚤어진 동료애(?)는 찾아보기 힘들었다는 후문이다. 외부 인사들은 한나라당을 위기 상황으로 몰고간 중앙선관위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DDoS) 공격에 대한 한나라당의 강도 높은 대응을 요구했다. 외부 인사들의 요구를 받아 김세연 비대위원이 검찰의 수사 내용과 결과를 검증하는 국민검증위원회를 설치하자고 제안하자 박 위원장이 흔쾌히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부인사들은 최구식 의원에 대한 자진 탈당을 촉구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혐의가 있든 없든 국민적 의혹을 사고 있는 이상 책임을 져야 하고, 무혐의가 밝혀지면 재입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더 이상 당에 부담을 줘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당내 인사들도 수긍하지 않을 수 없는 분위기였다. 외부 인사들이 파격적인 요구들을 쏟아내자 당내 인사들도 쇄신책을 제시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됐다. 그래서 나온 것이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자는 것이었다. 주광덕 비대위원이 법과 관계없이 한나라당 차원에서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자고 제안하자 박 위원장은 어느 때보다 환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즉각적으로 수용했다는 게 한 참석자의 전언이다. 비대위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당내에선 적잖이 놀라는 분위기다. 그러면서도 비대위원 인선에 대한 당 안팎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박 위원장에게 비판적이었던 정두언 의원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기존 한나라당 색깔과는 전혀 다른 인사들로 구성돼 박 위원장의 쇄신 의지가 읽힌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경제 민주화 조항이라고 불리는 헌법 119조 2항을 입안했던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이명박 정권과 각을 세웠던 이상돈 중앙대 교수가 비대위의 중추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당 핵심 관계자는 “탈(脫) MB(이명박 대통령)는 기본이고, 낡은 보수 이미지를 깨고 당을 중도로 끌고 가려는 게 확실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삼고초려 끝에 영입한 비대위원들은 박 위원장에게는 ‘양날의 칼’이 될 수도 있다. 이들은 첫 회의에서 보여준 것처럼 당 쇄신의 확실한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공천과 당선이 모든 의사 결정에서 최우선 기준이 될 수밖에 없는 기존 최고위원들과 달리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다. 정치인이 아니기 때문에 박 위원장과 대립해 자신을 정치적으로 부각시킬 이유도 없다. 반면 비대위원들이 박 위원장을 겨누는 칼이 될 수도 있다.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되지는 않았지만 이들은 집권 여당의 핵심 지도부다. 이들의 역할이 미진하면 당은 사실상 ‘박근혜 총재 체제’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 역으로 이들이 정치적 관계를 고려하지 않고 야당처럼 청와대와 정부를 압박하며 수많은 요구 사항을 내놓을 경우 박 위원장이 난처해질 수 있다. 정책위 관계자는 “비대위는 박 위원장의 대선 공약을 만드는 싱크탱크가 아니라 정부 정책을 이끌고 집행 여부를 결정하는 집권당의 수뇌부”라면서 “정부의 현실적 고민을 무시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전광삼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2070 구원투수’ 비대위 외부인사 면면

    ‘2070 구원투수’ 비대위 외부인사 면면

    27일 열린 한나라당 상임전국위원회에서 당의 ‘구원투수’인 10명의 비상대책위원이 선임됐다. 20대부터 70대까지, 정치인부터 벤처기업인·사회활동가까지 세대·분야를 망라하는 진용이다. 이들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공식적으로 처음 마주했다. 가장 ‘깜짝 인사’로 꼽히는 이준석(26) 클라세스튜디오 대표다. 그의 비대위원 선임은 한나라당의 쇄신 의지를 가장 단적으로 대변한다. ●벤처신화 조현정, 안철수 대항마? 아동권리 전문가인 성균관대 이양희(55) 교수는 2대에 걸친 박 위원장과의 인연이 눈길을 끈다. 이 교수는 “박 대표를 한번도 만나 본 적이 없는 사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의 부친인 7선 의원 출신 이철승 신민당 전 총재와 박정희 전 대통령은 한국 정치사에서 대표적 애증의 관계였다. 1960~70년대 야당 거물이었던 이 전 총재는 5·16 군사쿠데타 이후 정치정화법에 묶여 미국에서 7년간 망명생활을 했다. 이 교수의 기용으로 비대위는 세대 간 정치갈등을 넘은 ‘화합’을 상징하는 면모도 갖게 됐다. 이 교수는 아동·양육 복지 지원 등 정책 쇄신의 밑그림을 그릴 인물로 평가된다. 이 교수는 망명자의 딸로 초등학교에 입학, 난민 신분으로 청소년기를 보내면서 아동인권 문제에 자연히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그는 “아동·젊은이의 삶의 질과 불평등을 개선할 책임을 지게 됐다.”면서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어젠다를 모든 정책 논의의 중심에 둬야 한다고 생각해 동참했다.”고 말했다. 조현정(54) 비트컴퓨터 대표는 1983년 벤처기업 의료정보전문 소프트웨어 업체를 설립해 28년째 이어온 전문가다. 벤처 1세대의 산증인, 벤처계의 성공 신화로 불린다. 2000년부터 조현정 재단을 설립해 올해까지 16억여원의 장학금도 지원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항마로 한나라당이 영입한 인물로 읽힌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정치에 관심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비대위원 인선 때도 끝까지 고사하는 바람에 인선 발표가 늦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조 대표는 “비대위원으로서 ‘정치인’이 아닌 ‘구조조정 기술자’가 되겠다.”면서 “보수를 바꾸기 위해 앞으로 좋은 일자리 만들기, 창업하기 좋은 생태계, 과학기술인을 힘나게 하기 위한 정책과 인물이 선정되는 틀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동성 국가경영전략 세계 권위자 조동성(62)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가 경영전략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다. 이달 초 박 위원장이 세계적 석학인 마이클 포터 하버드대 교수와 면담할 때 배석할 정도로 박 위원장과도 친분이 있다. 한나라당 비대위의 좌장 격인 김종인(71)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4선의 관록과 개혁 성향을 겸비해 일찍부터 비대위원에 거명됐다. 그는 “한나라당이 새로운 길을 모색하려고 하는데 지금까지 체제로는 불가능하며 창조적 파괴를 하지 않고는 생존이 불가능하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이상돈(60) 중앙대 법학과 교수는 한나라당보다 더 보수적인 인사로 평가받지만 이 정권 초기부터 운하반대교수모임 공동대표를 맡으며 이명박 정권과 대립각을 세웠다. 그는 “한나라당이 제대로 크지 않으면 한국 정치의 큰 축이 무너지기에 쇄신을 꼭 해야 한다.”고 비대위 참여 일성을 밝혔다. 당내에선 ‘민본21’ 소속의 대표적 쇄신파인 초선 김세연(39)·주광덕(51) 의원이 참여한다. 당연직인 황우여 원내대표,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당 정책 방향의 중심을 잡는 조타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연·허백윤기자 oscal@seoul.co.kr
  • 朴의 비대위 첫 회의 “디도스 의혹 최구식 탈당하라”

    朴의 비대위 첫 회의 “디도스 의혹 최구식 탈당하라”

    한나라당의 환골탈태를 선언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가 27일 당 내·외부 인사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 10명을 선임하고 공식 출범했다. ‘박근혜 비대위’는 박 위원장을 포함한 비대위원 11명 중 6명을 외부인사로 수혈해 ‘당보다 국민이 우선’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현 정부의 경제정책과 4대강 사업을 강하게 비판해온 인사들을 발탁해 이명박 정부와의 정책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날 오후 여의도당사에서 첫 회의를 열고 공식 활동에 들어간 비대위는 국민적 의혹을 사고 있는 중앙선관위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DDoS) 공격 파문과 관련, 주모자 공모씨를 비서로 뒀던 최구식 의원에 대해 자진 탈당을 촉구하기로 했다. 또 검찰 수사 결과 발표와는 별도로 ‘검찰 수사 국민검증위’를 설치해 한 점의 의혹도 남기지 않도록 철저히 검증하기로 했다. 비대위는 또 기득권 포기 차원에서 국회의원이 회기 중에는 검찰 출석을 회피할 수 있도록 법으로 보장된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불체포특권을 명시한 현행법은 그대로 두되 한나라당 의원들 스스로 회기에 관계없이 검찰 수사에 응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박 위원장은 비공개회의에서 “비위에 대해서는 한 점 의혹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강도 높은 대응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나라당은 오전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박 위원장이 제출한 비대위원 선임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박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우리 정치를 변화시킬 수 있는 분들을 어렵게 모셨다.”며 비대위원 10명을 소개한 뒤 “어떻게 하면 당이 국민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실천에 옮겨야 할 때”라며 당 쇄신 의지를 밝혔다. 비상한 관심을 끌었던 비대위원의 면면에는 세대를 넘나드는 개혁·중도 성향이자, 한나라당에 비판적 태도를 보였던 인물까지도 폭넓게 포진했다. 70대 노(老)정치인부터 20대 벤처기업인까지 아우르는 비대위 구성으로 세대 갈등을 해소하려는 의지도 엿보인다. 특히 현 정부의 복지·분배 정책을 강하게 질책해온 김종인(71)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4대강 사업의 대표적인 반대론자 이상돈(60) 중앙대 법대 교수를 비대위원으로 영입한 것은 현 정부와의 정책 차별화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정치권과는 무관한 20대 벤처사업가 이준석(26) 클라세스튜디오 대표의 발탁은 박 위원장이 염두에 둔 비대위의 쇄신방향이 이른바 젊은 층과의 소통을 포함한 획기적 쇄신에 있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이들과 함께 ‘기업 경영전략의 대가’로 일컬어지는 조동성(62) 서울대 경영대 교수, 아동인권 전문가인 이양희(55)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국내 벤처기업 1세대를 대표하는 조현정(54) 비트컴퓨터 대표 등도 비대위원으로 참여해 한나라당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게 된다. 당내에서도 쇄신 성향이 강한 황우여 원내대표와 이주영 정책위의장 외에 쇄신파 초선인 김세연, 주광덕 의원이 비대위원으로 선임됐다. 황영철 비대위 대변인은 비대위원 인선과 관련, “한나라당이 나름대로 (현 정부와) 선을 긋고 차별화를 시도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본다.”며 “지금까지 그런 생각을 갖고 건전한 비판을 해 온 분들이 한나라당에 들어옴으로써 정책·인적 쇄신에서 MB(이명박) 정권과의 차별화는 숙명적인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김정일 사망’ 내년 총선 누가 득볼까… 정치권 계산 분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정치권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각자 득실계산에 골몰하고 있다. 안보 위기 정국은 집권 여당의 전형적인 ‘호재’지만 과거 ‘북풍’(北風) 때와는 사뭇 다른 측면도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총체적인 대북정보 난맥상이 드러난 데다 조문정국으로 인한 남남갈등 역시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때처럼 첨예하진 않은 모습이다. 이에 따라 여당은 내년 총선에서 대권주자인 박근혜 비상대책원장의 준비된 면모를, 야권은 북한 조문을 계기로 경직됐던 대북정책 비판을 내세우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25일 “김정일 사망을 계기로 대북 정보능력에 관한 정부의 총체적 한계가 고스란히 드러났다.”면서 “이런 약점에 대한 공격에서 집권여당도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천안함·연평도 사태 때와는 상황이 다른 만큼 일반적인 북풍 정국처럼 보수 대집결을 무턱대고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른 관계자는 “김정일 사망 시점, 대중국 외교의 경직성이 계속 여론의 도마에 오르면 오히려 야권에 유리한 선거상황으로 역전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때문에 여당 내에선 박근혜 비대위원장 체제가 ‘위기를 기회 삼아’ 총선 국면을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지난주 청와대 단독회동 때 박 위원장이 안보정책을 크게 지적하진 않았지만 총선에선 어떤 식으로든 현 정부와의 차별성을 내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가다듬어 온 외교안보 정책과 위기관리능력을 내세우며 ‘준비된 여당’이란 점을 최대한 부각시켜야 한다는 계산이다. 반면 야권은 김 국방위원장 사망이 내년 총선에 이례적인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형적인 보수 이슈였던 안보가 오히려 김 위원장 사망 진위 논란, 현 정권의 대북정보 공백 등으로 정부·여당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판단이다.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인 이희호 여사의 26일 조문 방북을 절호의 기회로 반기는 분위기다. 이 여사가 조문 후 이산가족 상봉, 금강산 사업 재개 등 얼어붙은 남북 관계를 녹일 선물 보따리를 가져올 경우, 총선을 불과 4개월 앞두고 불안한 민심도 추스르고 표심으로 연결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민주통합당이 정부 조문 방침을 따르는 박근혜 위원장을 “현 정권과 차별성이 없다.”며 비판하고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의 방북 조문 허용을 요구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일부에선 김 위원장 사망 정국이 오히려 야권에 독이 되리라는 평가도 나온다. 시민사회세력과의 결합 등 야권이 야심차게 추진해 온 통합 일정이 안보 정국 속에서 외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김정일 사망으로 야권 통합이 국민의 관심을 끌지 못하면서 통합 이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컨벤션 효과’가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김정은 통치시대에 대한 불안감이 높은 안개 상황에선 여론이 대북 정보력 미흡 같은 정책 실패를 탓하기보다 정부·여당에 더 기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따라서 총선 이후 12월 대선 시즌으로 넘어가면 사실상 김정일 사망의 ‘약발’이 먹히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내부 시각도 있다. 이재연·강주리기자 oscal@seoul.co.kr
  • 박근혜 ‘포스트 김정일’ 외교·안보정책 착수

    한나라당 대권주자인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외교·안보정책 손질에 발빠르게 나섰다. 박 위원장은 이르면 26일 출범하는 비대위 구성에 맞춰 정책·인적 쇄신 구상을 마무리하는 단계였으나 최근 북한 정세가 급변함에 따라 외교안보 정책을 자문해 온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새롭게 대북 및 대외 정책 손질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측근 日·타이완서 정보수집 김 위원장 사망은 한반도를 넘어 전 세계 외교·안보 지형을 바꾸는 일대 전환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체제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대비는 여당의 대표적 대권주자인 박 위원장에겐 필수적인 항목인 셈이다. 박 위원장의 싱크탱크로 불리는 국가미래연구원의 외교안보팀은 김정일 사망 직후 긴급회동을 갖고 향후 북한 체제에 대해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안보팀 일원인 서울의 한 대학교수는 “김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외교안보팀이 모여 논의를 했고 이후 박 위원장에게 현재 상황을 정리해 보고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김정은 체제’에서 정부의 대북정책에 변화가 요구된다고 판단되면 이를 정리해 박 위원장에게 건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뢰·균형 큰 원칙은 불변” 다만 국가미래연구원 멤버들은 비대위 직접 참여보다는 정책 참모 역할을 계속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박 위원장 진영의 한 인사는 지난주 일본과 타이완을 잇따라 방문해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대한 정보를 다방면에서 수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 정부의 대북 정보 부재가 비판대에 오른 것과 관련해 정확하고 다양한 정보 획득이 대북정책 방향의 출발선이라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연구원의 다른 관계자는 “‘신뢰·균형’이라는 박 위원장의 대북원칙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북한체제가 안정될 때까지는 안보에 무게를 두는 보수적 자세를 유지하겠지만 체제가 일단 안정됐다고 판단되면 남북 화해와 통일 등을 겨냥해 보다 전향적인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박근혜외 대안 없다” 잡음 사라진 한나라

    지난 19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당을 맡은 이후 한나라당이 빠르게 ‘박근혜당’으로 변해 가고 있다. 비대위가 위원장 중심의 단일지도체제인 만큼 다음 주 초 비대위원 선임이 끝난다고 해도 예전처럼 전당대회 2위 득표자가 당 대표를 사사건건 견제하는 모습은 없을 전망이다. 게다가 박 위원장은 위기에 처한 한나라당의 마지막 ‘구원투수’이기 때문에 당내에서 섣불리 그를 비판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재오 의원이 주도했던 친이(친이명박)계 모임인 ‘함께 내일로’와 친박(친박근혜)계 모임인 ‘여의 포럼’은 해체하기로 했다. 박 위원장이 독주 체제를 구축할 수 있었던 결정적 원인은 ‘김정일 사망’이라는 외부 변수다. 당 핵심 관계자는 22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박 위원장이 시간을 벌었다.”고 말했다. 선관위 디도스 공격, 대통령 친인척 비리 등 여권을 덮치려던 파도가 잠잠해졌기 때문에 숨을 고를 여유를 갖게 됐다는 것이다. 김정일 사망 정국에서 박 위원장은 정부와 보조를 맞추며 우선 보수층을 결집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는 조의 표명에 신중하자는 입장이었고, 국회 조문단 파견도 단호하게 반대했다. 일각에서 “박 위원장이 남북관계를 리드하는 모습을 보였어야 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청와대와 정부에 끌려가는 모양새”라고 비판하지만, 당내에서는 대부분 박 위원장의 입장을 지지한다. 안보 정국은 갈등으로 치달을 게 뻔했던 이명박 대통령과의 관계도 부드럽게 이어 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줬다. 22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독대가 대표적이다. 더욱이 김정일 사망 이후 박 위원장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관심권에서 한 발 비켜서게 됐다. 박 위원장은 다음 주 비대위 구성을 마치면 당 개혁에 한껏 속도를 낼 전망이다. 박 위원장은 10명 안팎으로 구성될 비대위원 인선을 놓고 마지막으로 고심하고 있다. 일단 박 위원장은 비서실장은 두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하면 계파 해체의 뜻이 훼손되고, 친이계나 중립파 의원 중에는 아직 터놓고 모든 것을 상의할 수 있는 인물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박 위원장은 비서실 부실장에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의 조인근 기획조정실장을 임명했다. 조 부실장은 2007년 대선후보 경선에서 ‘박근혜 캠프’의 정책 메시지 총괄부단장을 맡았다. ‘독주체제’가 박 위원장이나 한나라당에 좋은 것만은 아니다. 박 위원장이 뜻밖의 변수를 만나 흔들리게 돼도 한나라당에는 더 이상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안보 정국이 지나가면 디도스 사태와 대통령 친인척 비리가 더 큰 파도가 돼 밀려올 수도 있다. 민주당과 친노(친노무현) 세력 및 시민사회가 결합한 민주통합당의 잠재적 경쟁자들이 당권과 대권을 놓고 경쟁을 펼치며 몸집을 불리고 있지만, 박 위원장은 총선은 물론 대선까지 ‘페이스 메이커’ 없이 독주해야 한다. 역시 부담이 되는 요소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외통위 긴급소집… 여야 국회정상화 논의

    국회와 여야 정치권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19일 오후 국회 관련 상임위원회를 소집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은 21일 국회 본회의를 열고 김 국방위원장 사망에 대한 긴급 현안 질의를 벌이기로 했다. 두 당은 이와 별도로 자체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국회차원 대응책 논의 박희태 국회의장은 김 위원장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 한나라당 소속 황우여 국회 운영위원장에게 국회 외교통상통일위·국방위·정보위를 긴급 소집하라고 지시했다. 황 원내대표와 김진표 민주통합당(민주당) 원내대표는 오후 긴급 전화통화를 통해 해당 상임위 소집에 대한 의견을 나눈 데 이어 회동을 갖고 국회 차원의 대응책을 논의했다. 회동에서는 민주당의 국회 등원을 포함해 김 위원장의 사망에 따른 국회운영 대책과 국민의 불안감 확산 방지책이 중점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강행 처리 후 지금까지 국회 등원을 거부해 온 민주당도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 외통·국방·정보위 등 해당 상임위 등원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우선 주무 상임위인 외통위는 20일 오전 관계 장관 등을 출석시킨 가운데 김 위원장 사망과 관련한 간담회를 가질 계획이다. 남경필 외통위원장은 “한반도를 비롯, 동북아 정세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기 때문에 파장을 함부로 가늠하기 어렵다.”고 언급하고, “외교·안보·국방 등에서 국가의 역량을 총동원, 이번 사태가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하며 국회도 신속하게 대응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방위와 정보위도 금명간 상임위 전체회의를 소집해 김 위원장 사망에 따른 후속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원유철 국방위원장은 “후계 체제가 불안정한 상태에 있기 때문에 우리 군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두고 경계를 최대로 강화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경계태세를 확고히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권영세 정보위원장도 “정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한 만큼 일단 상황을 지켜본 뒤 빠른 시일안에 상임위를 소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만일 사태 대비 경계 태세 강화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여야 움직임도 긴박했다. 한나라당은 김 위원장 사망과 관련한 입장 발표에 신중을 기하면서 이날 전국위원회를 통해 당 운영의 전권을 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주재로 비상대책회의를 갖는 등 긴급 대책 마련에 부심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수락연설에서 김 위원장 사망과 관련, “이런 때일수록 모든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0.1%의 가능성까지 대비할 수 있는 물샐틈없는 대책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며 “국가안보 차원에서 정파를 초월한 초당적 협력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김 위원장 사망과 관련해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한 데 이어 국회 국방·외통·정보위 소속 의원들이 참석하는 연석회의를 열어 김 위원장의 사망이 미칠 파장과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김유정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이어서 매우 충격적이다.”면서 “정부는 우선 국민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안보태세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과 6·15공동선언의 막후 역할을 하면서 김 위원장을 수차례 만났던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우리 정부나 미국에서도 김 국방위원장이 앞으로 3∼5년 정도는 더 살 수 있는 것으로 보지 않았느냐.”면서 “매우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 의원은 “김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만큼 정부는 미국, 중국과 공조해서 북한을 안정화시켜야 한다.”며 “만약 굉장히 큰 문제가 나오면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박근혜 비대위’ 첫날부터 안보 시험대에

    ‘박근혜 비대위’ 첫날부터 안보 시험대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9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이라는 비상 시국에서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제14차 전국위원회를 열어 비대위 구성 및 ‘대선 출마자의 대선 1년 6개월 전 당직 사퇴’ 예외 규정에 관한 당헌 개정안을 의결했다. 참석 전국위원 527명이 만장일치로 박 전 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선출했다. 박 위원장은 당장 ‘한반도 평화 관리’라는 중차대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박 위원장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소식에 약식으로 치러지다시피 한 전국위원회 직후 국가비상대책회의를 곧바로 소집했다. 그는 2006년 10월 당시 대선 지지도 1위를 달리다 북한의 핵실험 발표 이후 당내 경쟁자였던 이명박 후보에게 역전된 만큼 이번에는 안보위기 관리능력을 국민들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 ●“국민만 바라보는 새 정치 시작해야”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을 국회 당 대표실로 불러 청와대와 정부가 수집한 김정일 사망 관련 정보를 자세히 들었으며, 향후 대책을 숙의했다. 앞서 열린 국가비상대책회의에서 박 위원장 등 참석자들은 “당은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히 협조할 것”이라면서 “정부는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해 0.1%의 허점도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하며, 안정적인 남북관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주변국 및 동맹국 간 공조체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수락연설을 통해 정책·인적쇄신 구상의 얼개를 드러냈다. 연설에서 그는 “국민만 바라보는 새로운 정치를 시작해야 한다.”며 ▲중산층 복원과 불평등 구조의 혁파 등 민생 챙기기 ▲외연 확대를 통한 획기적 인적 쇄신 ▲‘디도스 사태’에 대한 적극적 대처 등을 약속했다. ●“쇄신 위해 누구와도 함께 가야” 민생 문제와 관련해 박 위원장은 “정치를 위한 정치라는 구시대 정치의 폐습을 혁파하고 국민만 바라보는 새로운 정치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야 정쟁 때문에 잠자는 민생법안과 예산을 챙기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박 위원장이 “경제위기 극복 과정에서 양극화가 심화했다. 무너진 중산층을 복원하겠다.”고 언급한 만큼 현 정부의 성장위주 경제정책에서 전환해 성장의 성과가 중산층과 서민들에게까지 전달될 수 있도록 정책 차별화에도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적 쇄신과 관련해서 박 위원장은 ‘외연 확대’를 키워드로 제시했다. 그는 “쇄신을 위해 누구와도 함께 가야 한다. 사회 상식을 대변하는 분들을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모셔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비대위에 모시는 분들로부터 시작해 외연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진보·중도 인사가 비대위에 포함될지에 대해서도 “영입되는 분들을 보면 대개 방향을 보실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해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한편 박 위원장은 디도스 사태에 대해 “헌법기관에 대한 공격이고,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며 철저한 수사와 관계자 엄벌을 촉구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박근혜 쇄신 첫 카드는 ‘디도스 정면돌파’

    박근혜 쇄신 첫 카드는 ‘디도스 정면돌파’

    19일 출범하는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의 향배를 점쳐 볼 주요 지표 가운데 하나로 중앙선관위 디도스(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사건에 대한 대응 수위가 떠올랐다. 검찰 수사를 통해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이 사건에 대해 박 전 대표가 비대위원장으로서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초미의 관심사가 된 것이다. 박 전 대표로서는 현 정부에 대한 차별화와 한나라당의 쇄신 의지를 처음으로 국민들에게 내보일 시험지인 셈이다. 한나라당은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제14차 당 전국위원회를 열어 박 전 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선출하고 본격적인 쇄신 작업에 돌입한다. 박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그동안 가다듬은 당 쇄신 구상을 밝힐 예정으로, 어떤 형태로든 디도스 사건에 대한 입장도 내놓을 전망이다. 한 친박(친박근혜)계 의원은 18일 “박근혜 비대위 출범 당일인 19일 또는 머지않은 시기에 디도스 문제가 중요하게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작부터 서둘러 디도스 문제를 털고 가지 않으면 내년 총선까지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 친박 핵심 의원은 “2006년 지방선거에 앞서 공천비리 의혹이 일자 당이 먼저 나서 해당 의원들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던 사례에 비춰보면 박 전 대표는 이번 사건에 대해 추상 같은 단호함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처 수위가 국민 기대에 못 미치면 ‘뜨뜻미지근한 자세를 보이다 사퇴한 홍준표 전 대표와 뭐가 다르냐.’는 비판에 부딪힐 수도 있다. 이에 따라 당내에서는 디도스 사건에 대해 ‘박근혜식 해법’ 또는 사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의 원칙주의 성향상 말로만 하는 사과가 아니라 책임 있는 행동이 수반되리라는 것이다.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상황 전개에 따라선 선제적인 국정조사나 특검 제안이 나올 수도 있다. 한 친박 중진의원은 “청와대 연루설 등 의혹이 날로 커지고 있지만 당도 내막을 정확히 모르는 일 아니냐.”면서 “상황이 더 심각해지면 대처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이런 제안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윗선 개입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정당 해산 사유에 해당한다는 위기의식도 반영돼 있다. 전 특임장관인 이재오 의원도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세상에 상식이라는 게 있는데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가는 것을 국민들 보고 믿어주세요(라고) 한다. 디도스 사건이 그렇다.”고 일침을 놓았다. 다른 친박 중진 의원은 “박 전 대표가 비대위원장에 취임하면 새로 구성되는 당 지도부 인사들과 공식 채널을 통해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그러면서도 “당이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하기 위해 ‘뭐든지 해서 진상을 밝히겠다’는 자세로 나올 것임은 틀림없다.”고 전망했다. 당 안팎에선 사태의 진원지인 최구식 의원이 지역구 활동을 이유로 피해 있기만 할 게 아니라 탈당 등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도 무르익고 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박근혜 비대위 외부인사 중심 ‘파격’ 예고

    한나라당이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출범을 하루 앞둔 18일 쇄신의 신호탄이 될 비대위 구성 문제를 놓고 ‘묘수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초점은 당내 인사보다 외부 인사에 맞춰지는 등 ‘파격 구성’을 예고한다. 최대 14명까지 둘 수 있는 비대위원은 비대위원장이 임명한다. 상임전국위 의결이라는 형식적인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박 전 대표가 사실상 전권을 쥐게 된다. 우선 당내 인사로는 ‘현직 최고위원’에게 관심이 쏠린다. 비대위가 설치되면 최고위는 즉시 해산되나 박 전 대표가 현직 최고위원 전부 또는 일부를 비대위원으로 재기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고위원 9명 중 선출직 5명(홍준표·유승민·나경원·원희룡·남경필)은 이미 사퇴했고, 당연직(황우여·이주영)·지명직(김장수·홍문표) 4명만 남아 있다. 박 전 대표가 정책 쇄신을 강조하는 만큼 황우여 원내대표와 이주영 정책위의장이 비대위원으로 선임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지명직의 경우 계파 색채가 분명하다는 점이 남은 변수로 꼽힌다. 당을 새롭게 탈바꿈시키려면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내년 총선 출마 희망자 등도 비대위원 인선 과정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당내 인사들의 비대위 참여는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격이 될 수 있다. 이는 비대위가 외부 인사 중심으로 꾸려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이유로도 작용한다. 한 친박(친박근혜)계 관계자는 “비대위원으로는 외부 인사가 최소 절반 이상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당 개혁과 국민 통합을 이끌 인물, 연령·계층별 민심을 전달할 인물, 복지·고용·서민정책 변화를 주도할 전문가 등이 영입 대상으로 꼽힌다.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외부 인사들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멘토인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국회의원 활동 당시 ‘독설가’로 유명했던 함승희 전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두 사람 모두 박 전 대표와 가깝다는 게 장점이자 단점이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아동학부 교수, 이상돈 중앙대 법대 교수, 박영식 전 연세대 총장,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 정치평론가인 고성국 박사 등도 거론된다. 그러나 이러한 하마평 자체가 결과보다는 과정과 원칙을 중시하는 ‘박근혜식 인사 원칙’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히려 ‘유명 인사’보다는 ‘흙 속 진주’ 찾기에 초점이 맞춰질 수 있다는 얘기다. 당 핵심 관계자는 “박 전 대표가 비대위원장으로 공식 임명된 이후 인선 문제를 다루겠다는 게 원칙으로 안다.”면서 “박 전 대표가 추천을 요청하지도 않았고, 당에서 먼저 추천하지도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박근혜 비대위’ 면모 어떻게 될까

    ‘박근혜 비대위’ 면모 어떻게 될까

    다음 주 ‘박근혜(얼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의 출범을 알리는 첫 단추가 될 인선 문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대위는 소통형, 당직은 실무형 인선이 각각 유력하게 거론된다. 박 전 대표 측 관계자는 16일 비대위원 인선 기준과 관련, “(박 전 대표가) 이렇다 할 언급은 없었다.”고 전제하면서도 “원칙은 소통과 다양성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꼽았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표 주변에서는 당내외 인사가 비대위원으로 각각 절반씩 참여하는 방안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는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요구해 온 ‘비상국민회의’ 구성 방식과도 맥이 닿아 있다. 특히 외부 인사 중에서는 정치·이념적 색채가 강한 인사보다는 계층·연령별 대표성을 갖춘 인사가 ‘영입 1순위’가 될 전망이다. 문제는 한나라당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20~40대를 대변해 줄 인사를 찾아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때문에 비대위 출범과 동시에 인선을 완료하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영입 작업을 벌일 가능성도 있다. 비대위에 참여할 외부 인사들의 윤곽이 드러나기 전까지는 당내 인사들이 비대위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19대 총선 불출마라는 ‘자기 희생’을 보여준 김형오 전 국회의장과 원희룡 전 최고위원, 홍정욱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반대로 차기 대권을 놓고 박 전 대표와 경쟁 관계에 있는 정몽준 전 대표, 이재오 의원, 김 지사 등이 비대위원으로 참여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이와 관련, 친박(친박근혜)계 윤상현 의원은 “대선주자들의 비대위 참여는 계파 나눠먹기와 다를 게 없다.”고 지적했다. 비대위는 원칙적으로 위원장을 포함해 최대 15명까지 참여할 수 있다. 당의 최고의결기구인 최고위원회의가 9명인 점을 감안하면 9~15명 사이에서 최종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당직 인선에도 관심이 쏠린다. 비대위가 당 쇄신의 방향을 결정하는 ‘선장’이라면 이를 실무적으로 뒷받침하는 ‘조타수’가 당직자들이기 때문이다. 현재 당 대표 비서실장과 대변인, 사무총장 등 핵심 당직 세 자리는 홍준표 전 대표와 함께 물러나면서 공석이 됐다. 정두언 의원이 한 달여 전 사퇴한 여의도연구소장도 빈자리로 남아 있다. 박 전 대표는 인치(人治)보다 시스템을 중시하는 만큼 물갈이 인사보다는 채워 넣기 방식이, 거물급 인사를 앉히기보다는 실무형 인사를 중용하는 형태가 유력해 보인다. 비대위와 당직 인선 문제에서 남은 변수는 친박계다. 박 전 대표 입장에서는 탕평 인사를 내세우면서 친박계만 일방적으로 배제하거나 희생을 강요할 수는 없다. 당내 최대 세력을 지닌 친박계가 비대위와 당직 참여를 전면 거부할 경우 ‘인재풀’이 협소해질 수밖에 없다는 점도 고민거리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친박계 핵심 의원을 중심으로 박 전 대표에게 정치적 부담을 덜어 주는 동시에 선택의 폭을 넓혀 준다는 차원에서 ‘계파 해체’ 선언과는 별개로 ‘백의종군 선언’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한나라당 인적 쇄신 잘해야 뼛속까지 바뀐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이끌 비상대책위원회가 다음 주 출범하게 됐다. 어제 의원총회와 상임전국위원회에서는 일부 이견도 있었지만 압도적인 분위기 속에 박 전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쪽으로 당헌을 개정했다. 최종 절차인 19일의 전국위원회만 남았다. 박 전 대표와 쇄신파의 회동을 계기로 탈당 사태로 치닫던 내분이 봉합된 데 이어 쇄신으로 갈 수 있는 길을 튼 것이다. 박 전 대표는 재창당을 뛰어넘는 쇄신으로 뼛속까지 다 바꾸겠다는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그 쇄신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가려면 인적 쇄신부터 제대로 해야 한다. 박 전 대표는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고 했다. 내년 4·11 총선까지 한나라당에 등 돌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벅찰 정도로 시일이 촉박하다. 그동안의 실정과 실책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그때까지 잘못된 것들을 송두리째 바꿔야 한다. 실정과 실책에 책임 있는 사람, 국민이 아니라 특권층만을 위한 정책, 무능과 기득권의 상징처럼 인식되는 당 간판 등 외형들을 포함해 전방위 쇄신이 필요하다. 그 진정성을 잘 드러내게 해주는 건 누가 뭐래도 인적 쇄신이다. 이명박 정부 4년 동안 친이계는 권력의 전면에 섰고, 친박계는 뒤편에 물러나 있었다. 권력지형이 박 전 대표 중심으로 전환되면 친이계의 퇴진과 친박계의 부상으로 이어지는 게 권력의 속성이다. 하지만 수평적 권력이동으로는 한나라당의 위기를 타개할 수 없다. 박 전 대표는 정당 사상 가장 모범적인 공천을 다짐했다. 그 길을 터주려면 친박계가 먼저 희생해야 한다. 최경환 의원이 물꼬를 틀었듯이 비대위 구성부터 친박계의 2선 후퇴가 요구된다. 계파 모임 해체, 총선 불출마 선언, 집권 후 임명직 공직 진출 포기 등 희생 방법론은 다양하다. 그러면 ‘잘못된 과거’를 통째로 바꾸는 추진 동력이 높아진다. 일부 친이계 의원들은 비대위 체제에 제동을 걸기도 했다. 향후 권력투쟁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그렇게 되면 공멸이다. 친이계에는 실정에 책임을 지는 자성이 먼저 있어야 한다. 화합과 소통을 빌미로 자리를 보전하려 든다면 시대착오다. 자신들도 참신하고 유능한 외부 인사에게 흔쾌히 자리를 내줄 각오를 해야 할 것이다. 박 전 대표가 조화와 균형의 묘를 살려서 쇄신을 주도하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때다.
  • 의원 129명 참석 성황… 다시 ‘한나라’로

    한나라당이 15일 의원총회를 열어 ‘5전 6기’ 끝에 당내 계파 갈등을 봉합했다. 앞서 지난 5일 의총에서는 새해 예산안 문제만 다루고 당 쇄신을 비롯한 정치 현안에는 침묵하면서 ‘외면 의총’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7일 열린 홍준표 전 대표에 대한 ‘재신임 의총’은 이러한 실망감을 더욱 증폭시켰다. 이어 12, 13일 ‘재창당 의총’에서는 탈당 사태를 불러오는 등 친박(친박근혜)계와 쇄신파의 갈등이 노골화됐다. ●꽉 찬 앞자리… 비대위 힘 실어줘 그러나 이틀 만에 다시 열린 의총에서는 분위기가 다시 180도 바뀌었다. 2009년 5월 이후 2년 7개월 만에 의총장에 등장한 ‘박근혜 효과’였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출범을 위한 상임전국위가 오전 11시로 예정된 탓에 의총은 이례적으로 오전 8시라는 이른 시간에 시작됐지만, 소속 의원 169명 중 129명이 참석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여느 의총장에서 자주 나타났던 이른바 ‘앞자리 기피 현상’도 사라졌다. 박 전 대표가 앞쪽 세 번째 줄 중앙에 자리하자 주변은 순식간에 다른 의원들로 가득 채워졌다. 의원들 대부분은 전날 박 전 대표와 쇄신파 회동에 의미를 부여하며 ‘박근혜 비대위’에 힘을 실어 줬다. 그동안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했던 정몽준 전 대표는 “정치는 기본적으로 만나는 것”이라면서 “(회동이) 잘 됐다고 생각하며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탈당 가능성을 내비쳤던 쇄신파 권영진 의원은 “새롭게 가는 시작”이라면서 “지금은 탈당을 다시 언급할 때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친이(친이명박)계 김영우 의원은 “갈등과 분열을 치유하고 단결·화합하자.”면서 “다만 당명 개정에는 신중을 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쇄신파 “새롭게 가는 시작” 탈당 의원들을 거론하며 울먹이는 의원들도 나왔다. 박영아 의원은 “오해와 불신을 좁히는 데 시간이 걸려 김성식·정태근 의원이 탈당하게 돼 안타깝다.”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쓴소리도 나왔다. 쇄신파 원희룡 의원은 “어제 회동에 지나친 의미가 부여되고 박 전 대표가 만나준 데 대해 감읍하는 분위기로 가서는 안 된다.”면서 “음모론적 오해가 없도록 대리 정치가 없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친이계를 중심으로 한 ‘재창당 모임’에 속한 차명진 의원은 “비대위가 총선을 책임지는 것은 부적절하며 외부 인사를 영입하고 재창당 준비까지만 역할을 해 달라.”며 전날 회동 결과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일부선 “朴비어천가” 꼬집기도 2시간 40여분 동안 의총 내내 자리를 지키며 의원들의 발언을 듣던 박 전 대표는 의총이 끝날 무렵 “한 말씀 해주는 게 좋겠다.”는 요청을 받아들여 발언대에 올랐다. 재창당 갈등의 마침표로 받아들여졌다. 다만 한 참석 의원은 “이날 의총 분위기는 한마디로 ‘박(朴)비어천가’”라면서 “당이 화합하는 모양새를 갖추는 것은 바람직하나 눈치 보기라면 곤란하다.”고 꼬집었다. 장세훈·허백윤기자 shjang@seoul.co.kr
  • 친박 해체·물갈이 공천… ‘박근혜’ 빼고 다 바꾼다?

    친박 해체·물갈이 공천… ‘박근혜’ 빼고 다 바꾼다?

    ‘박근혜의 한나라당’이 19일 출범한다. 이날 열리는 전국위원회에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안’이 통과되는 대로 한나라당은 사실상 ‘박근혜 1인 체제’로 접어드는 것이다. 최고위원들로 구성됐던 기존 지도부는 집단지도 체제였지만, 비대위는 위원장 중심의 단일지도 체제다. 박 전 대표는 15명 이내의 비상대책위원들을 임명해 지도부를 구성하고, 공천심사위원회를 꾸려 내년 총선까지 당을 이끈다. 5년 5개월 만에 다시 당의 전면에 서게 된 박 전 대표는 지난 14일 쇄신파 의원들과의 만남에서 ▲재창당을 뛰어넘는 쇄신과 개혁 ▲정당 역사상 가장 모범적인 공천 ▲인재 영입을 위한 현역 의원들의 희생 ▲당명 개정 검토 등을 천명했다. ‘재창당을 뛰어넘는 쇄신과 개혁’을 위해 박 전 대표는 먼저 친박(친박근혜)계를 해체하는 등 인적 쇄신에 나설 전망이다. 친박계 최경환 의원은 15일 의원총회에서 “친박은 모두 물러나고 나도 당직 근처에 얼씬거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입’으로 통했던 이정현 의원도 ‘대변인격’이란 타이틀을 내려놓았다. 계파 해체를 선언해 달라는 의원들의 요구에 박 전 대표는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말 속에 친이(친이명박)·친박 문제가 다 녹아 있다.”면서 “그런 걸 지엽적으로 따지기보다는 하나가 돼 짧은 기간에 신뢰 회복에 매진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박 전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민심에 가장 가까이 서 있는 쇄신파들이 중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벌써 사무총장과 비서실장, 대변인으로 쇄신파 의원들의 이름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비대위도 친박계는 배제되고, 중립적인 의원들과 외부 인사들로 채워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박 전 대표는 정책 쇄신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책 쇄신은 자연스럽게 이명박 대통령과의 정치적 차별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쇄신파와 친박계는 그동안 민심 이반의 책임이 현 정부의 소통 부재 및 정책 실패에 있다고 지적하면서 모든 면에서 확실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모범적인 공천’은 박 전 대표가 가장 염두에 두는 작업이다. 과거 대표 시절 각종 선거의 공천에 간섭한 일이 없기 때문에 공천에 관한 한 박 전 대표를 신뢰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그는 “몇몇 사람이 공천권을 갖는 것은 구시대적 방식”이라며 ‘시스템 공천’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경선 등 ‘시스템 공천’에만 집착하다 보면 새 인물을 영입하기 힘들 수도 있다. ‘새피’ 수혈이 없는 한 내년 총선은 하나 마나라는 분위기도 강하다. 친이계의 한 의원조차 “지금 한나라당에서 인재를 끌어올 사람은 박 전 대표 한 명뿐”이라면서 “공심위가 구성되면 박 전 대표가 직접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인재들이 모여들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들의 희생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공천 과정에서 현역 의원들의 ‘희생’이 불가피하다는 것인데, 영남권의 고령·다선 친박계 의원들의 용퇴론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한 친박 의원은 “희생은 자연스러운 것”이라면서 “친박 내에서 실제로 자발적 용퇴 분위기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른 친박 의원은 “비대위 출범 전후 용퇴가 줄을 이을 수도 있다.”면서 “민주당 정장선·장세환 의원의 불출마도 자극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박근혜 “재창당 뛰어넘는 개혁”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쇄신파 의원들이 14일 전격 회동했다. 쇄신파 정태근·김성식 의원이 재창당을 요구하며 탈당을 선언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친박(친박근혜)계와 쇄신파 사이의 ‘재창당 갈등’이 수습 국면으로 접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뤄진 회동에는 4선의 남경필 전 최고위원과 재선의 임해규 의원, 초선인 구상찬·권영진·김세연·주광덕·황영철 의원 등 쇄신파 의원 7명이 자리했다. 탈당 의사를 밝힌 정·김 의원은 참여하지 않았다. 박 전 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그 분(쇄신파)들의 당을 위한 충정은 본질에 차이가 없었고 재창당을 뛰어넘는 당의 변화를 위해 노력하자, 힘을 모으자는 얘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회동에 앞서 당 쇄신 방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당을 다 바꿔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황 의원도 회동 후 브리핑에서 “박 전 대표가 재창당을 뛰어넘는 쇄신과 개혁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면서 “박 전 대표와 쇄신파의 생각이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황 의원은 이어 “쇄신파 의원들은 박 전 대표에게 정·김 의원이 탈당 선언을 철회할 수 있도록 인간적인 노력을 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박 전 대표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김 의원은 탈당 의사를 철회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특히 박 전 대표는 15일 열리는 의원총회에 참석하기로 했다. 박 전 대표의 의총 참석은 2007년 5월 당내 대선후보 경선 당시 이후 4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표는 다음 주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당 쇄신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오전에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는 비대위에서 재창당을 포함한 모든 쇄신책을 논의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는 “박근혜 비대위 체제 출범에 앞서 조건을 달아서는 안 된다.”는 친박계 입장과 “재창당을 못 박아야 한다.”는 쇄신파 주장의 절충안인 셈이다. 회의에서는 또 ‘박근혜 비대위 체제’ 출범을 승인하기 위한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당초 예정대로 15일과 19일에 각각 개최하기로 했다. 장세훈·이재연기자 shjang@seoul.co.kr
  • 박근혜 · 쇄신파 전격 회동 … 한나라 재창당 · 탈당 봉합국면

    박근혜 · 쇄신파 전격 회동 … 한나라 재창당 · 탈당 봉합국면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쇄신파 의원들이 14일 회동을 갖고 사실상 뜻을 같이하기로 함에 따라 ‘재창당 갈등’이 새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박 전 대표는 비상대책위원회를 이끌면서 당 쇄신 논의를 주도하는 ‘4번 타자’는 물론 쇄신파의 연쇄 탈당부터 수습하기 위해 ‘1번 타자’ 역할까지 자처하는 모양새가 됐다. 이날 오후 1시간 30여분간 이뤄진 박 전 대표와 쇄신파 의원들의 회동은 서로의 진정성을 이해하고, 한발씩 양보한 결과물로 평가된다. 당초 박 전 대표는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한 공식 입장을 전국위원회가 열려 비대위 구성 문제가 마무리되는 오는 19일 이후에나 밝힐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의 역할과 권한이 확정되기도 전에 나서는 것은 박근혜식 ‘원칙 정치’에 맞지 않다는 뜻이 깔려 있다. 그러나 박 전 대표의 ‘의도된 침묵’에 대해 쇄신파는 ‘불통’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소통의 시기와 방식을 놓고 박 전 대표와 쇄신파가 인식의 차이를 드러낸 것이다. 이날 탈당서를 제출한 김성식 의원은 “쇄신파 의원 중 계속 당에 머무를 수 있을지 고민하는 분들이 몇 분 더 있다.”면서 박 전 대표를 압박했다. 결국 박 전 대표는 원칙 정치 고수라는 명분 대신 쇄신파와의 조기 회동이라는 실리를 택했다. 박 전 대표는 쇄신파와의 회동에서 “의원총회 기간 동안 의견 교환이 활발하게 이뤄졌는데 제가 전화받고 만나고 계속 얘기를 하면 무슨 지시하는 것 같은 오해를 일으킬 것 같아 가만있었다.”면서 “이해해 주세요.”라고 먼저 손을 내밀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쇄신파의 재창당 요구에 대해 “민생을 챙기고 일자리를 만드는 일을 비대위에서 이뤄내는 것이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라면서 “국민 신뢰를 얻어내면 당명을 바꾸는 것 또한 국민이 이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쇄신파도 한발 물러서 비대위 구성 과정에서 재창당을 명시하지 않기로 했다. 회동에 참석한 쇄신파 황영철 의원은 브리핑에서 “내용과 당명을 바꾸면 재창당이 되는 것”이라고 화답했다. 극한으로 치달았던 재창당 논란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박 전 대표는 또 내년 총선 공천 문제와 관련, “어떤 사람이나 몇몇 사람이 공천권을 갖는 건 구시대적 방식으로, 모범 답안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인재 영입과 기존 인사들에 대한 물갈이 등 대대적인 인적 쇄신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험로가 우려됐던 ‘박근혜 비대위 체제’도 안정적인 출범이 예상된다. 다음 주 비대위 출범을 계기로 박 전 대표를 중심으로 당이 재편되면서 쇄신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미 탈당을 선언한 김성식·정태근 의원이 탈당 철회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어 후유증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장세훈·허백윤기자 shjang@seoul.co.kr
  • 정태근 전격 탈당 선언, 행동 나선 쇄신파… 與 내홍 심화

    정태근 전격 탈당 선언, 행동 나선 쇄신파… 與 내홍 심화

    13일 한나라당 쇄신파인 정태근·김성식 의원의 탈당 선언으로 ‘재창당’ 수위를 놓고 벌이는 당내 계파 갈등이 첨예화되는 양상이다. 친박(친박근혜)계는 당의 골격을 유지하는 ‘리모델링론’, 쇄신파는 당을 뿌리째 바꿔야 한다는 ‘재건축론’에서 각각 한발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논란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탈당 문제도 얽혀 있다. 이로써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출범 전부터 상처를 입게 됐다. 나아가 ‘도미노 탈당’ 사태가 벌어질 경우 여권이 본격적인 분열의 길을 걷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정·김 의원의 이날 탈당 선언은 어느 정도 예견돼 있었다. 이들과 뜻을 같이하는 K의원 등 다른 쇄신파 의원들도 ‘탈당서’를 써 놓았다는 소문이 도는 등 추가 탈당 움직임도 힘을 얻고 있다. 이른바 ‘총선 위기감’ 때문이다. 쇄신파 의원 대부분은 수도권을 기반으로 한다. 때문에 영남권에 뿌리를 둔 친박계와 달리 ‘한나라당 간판으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 전날 의원총회에서 “영남권 의원들이 수도권 의원들의 목소리를 경청할 때”라는 볼멘소리가 나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쇄신파는 수도권 민심을 돌려세울 대책으로 재창당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여기에는 이 대통령과의 관계 단절이라는 정치적 포석도 깔려 있다. 그동안 정책 쇄신 문제에서 보조를 맞춰 온 친박계와의 갈등도 불사하는 모습이다. 특히 김 의원 등은 일주일가량 전부터 박 전 대표와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쇄신파 원희룡 의원은 의총 종료 직후 “(박 전 대표와의 만남) 주선도 안 되고 통화도 안 되는 상태였다. 이는 기본적으로 소통의 의미가 없는 것”이라면서 “측근을 통해 전달되는 수렴청정, 선문답식 소통은 안 된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날 의총에서 친박계는 쇄신파의 ‘박근혜 비대위 체제 출범 후 재창당’ 요구에 대해 쓴소리를 거침없이 쏟아냈다. 전날 의원총회에서 침묵하던 모습과 대비됐다. 최고위원을 지낸 서병수 의원 등 친박계 핵심 인사들이 대거 발언대에 올랐다. 이들은 “재창당에 숨은 복선이 있는 것 아니냐.”, “박 전 대표가 자기 손으로 한나라당을 일궜는데, MB(이 대통령)를 몰아내고 당을 해체하는 악역을 하라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윤상현 의원은 “당을 결국 해체하자고 하는데 비대위가 무슨 철거용역업체이고, 박 전 대표가 철거용역업체 사장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는 박 전 대표의 의중도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박 전 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재창당과 관련, “지금 중요한 과제는 통합과 화합을 통해 재창당 수준의 한나라당을 만드는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이에 대해 친박계는 당 쇄신에 방점이 찍힌 것이지 당 해산에 초점이 맞춰진 것은 아니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따라서 재창당 준비를 전제로 한 비대위가 꾸려질 경우 굳이 박 전 대표가 나설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친박계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자, 쇄신파인 정두언 의원은 의총 도중 기자들에게 보낸 휴대전화 문자를 통해 “어제는 자유의총, 오늘은 계획의총”이라면서 “자유의총에서는 재창당이 대세였지만 계획의총에서는 재창당 불가가 다수였다. 이게 한나라당의 현주소이고, 그래서 재창당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곧이어 정·김 의원의 탈당 소식이 전해지자 의총장은 술렁였다. 일부 의원은 ‘올 것이 왔다.’는 듯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친박계와 쇄신파 사이의 ‘재창당 갈등’을 수습하지 못할 경우 박근혜 비대위 체제 출범이 늦춰지거나 아예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세훈·허백윤기자 shjang@seoul.co.kr
  • “여의포럼 활동 마무리”… 친박 해체 신호탄

    한나라당이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13일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의 모임인 ‘여의포럼’이 사실상 해체를 선언했다. 당내 계파 해체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여의포럼 관계자는 “다음 주초 송년 모임을 갖고 여의포럼 해체 쪽으로 의견을 모을 예정”이라면서 “계파 색채를 띤 정치 모임은 아니지만 오해가 있는 것도 사실인 만큼 활동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럼 회원인 홍사덕(6선) 의원은 “지난해 8월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대표 회동 직후부터 해체해야 한다고 말해 왔다.”고, 김학송(3선)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친박계만 안고 가면 되겠나. 어제 여의포럼을 탈퇴하겠다고 했고, 다른 친박계 의원들도 공감한 것으로 안다.”고 각각 동조했다. 포럼 간사인 유기준 의원도 “회원들에게 해체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겠다.”고 말했다. 정책연구모임을 표방한 여의포럼에는 친박계 의원 2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 18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뒤 친박연대를 이뤄 당선된 이후 다시 한나라당에 들어온 의원들이 주축이 돼 2008년 7월 결성됐다. 때문에 여의포럼의 해체는 유사 계파 모임의 ‘도미노 해체’를 낳을 가능성이 높다. 우선 50여명의 회원을 둔 또 다른 친박계 모임인 ‘선진사회연구포럼’에 관심이 쏠린다. 이 모임을 주도하는 친박계 유정복 의원은 “국회에 등록된 연구단체로, 계파 차원에서 볼 수 없다.”면서도 “모임이 문제가 된다면 모임을 안 하면 되는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앞서 친박계 현기환 의원도 전날 의원총회에서 “박 전 대표가 ‘친박은 없다’고 한 적은 있어도, 정작 친박계는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면서 “공식적·실질적·명시적으로 친박을 해체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박 전 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을 경우 정치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친박 해체는 친이(친이명박)계를 비롯한 다른 계파 모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들어 활동이 뜸해지긴 했으나 당내 최대 모임인 ‘국민통합포럼’을 비롯, 이재오 의원을 중심으로 한 ‘함께 내일로’, 이명박 정부의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한 공부모임인 ‘아레테’, 친이계 초·재선 의원이 주축이 된 ‘민생토론방’ 등 친이계 모임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중도 성향 의원 모임인 ‘통합과 실용’, 개혁 성향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 등도 영향권 안에 놓여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정태근 탈당… 한나라 혼란 속으로

    정태근 탈당… 한나라 혼란 속으로

    한나라당 쇄신파 정태근(서울 성북구갑) 의원이 13일 탈당을 전격 선언했다. 또 다른 쇄신파인 김성식(서울 관악구갑) 의원도 탈당을 예고했다. 수도권 쇄신파 의원을 중심으로 연쇄 탈당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는 등 재창당을 둘러싼 친박(친박근혜) 진영과 쇄신파 간 첨예한 대립으로 한나라당이 극도의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여권발 정계개편 가능성도 점쳐진다. 정 의원은 오후 한나라당 의원총회 도중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로 한나라당을 떠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어 “정치가 간절히 바뀌기를 바라고 있음에도 이에 응답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절망했다.”면서 “저의 탈당이 당의 근원적 변화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의원도 의총에서 발언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국민의 명령은 한나라당을 근본적으로 혁명하라고 하는 것인데 당이 주저주저하고 있다. (19일로 예정된) 전국위원회에서 신당 창당 수준의 재창당을 논의할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되지 않으면 탈당하겠다.”고 조건부 탈당 의사를 피력했다.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한 친박계 대부분이 재창당에 부정적인 입장인 데다, 김태환 전국위의장 역시 친박계인 만큼 김 의원이 입장을 번복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박근혜 비대위 체제’ 출범 후 재창당 여부를 놓고 친박계와 쇄신파 간 난타전으로 치닫던 의총은 정·김 의원의 탈당 소식이 전해지면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서둘러 마무리됐다. 황우여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의총 중단 직후 박 전 대표를 찾아가 대책을 논의했으며, 두 의원의 탈당을 만류하기 위한 설득 작업에도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장세훈·이재연기자 shjang@seoul.co.kr
  • 朴, 전권 쥐기도 전에 분당 위기

    한나라당의 쇄신 흐름을 주도했던 정태근 의원이 탈당을 선언하고, 김성식 의원도 재창당 요구가 전국위원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탈당하겠다고 밝히면서 박근혜 전 대표가 깊은 고민에 빠졌다.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나서 당을 이끌기도 전에 당이 쪼개질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친박계 반응은 엇갈려 특히 쇄신파는 그동안 친박(친박근혜)계와 당 개혁에 공동보조를 맞춰 왔다. 하지만 홍준표 대표 사임 이후 쇄신파는 재창당을 주장했고, 친박계는 박 전 대표가 비대위원장직을 맡아 내년 총선 때까지 전권을 행사하는 것을 원했다. 이날 두 의원의 탈당 선언으로 박 전 대표는 쇄신의 동력을 잃게 될 위기에 놓인 셈이다. 사안의 심각성을 느낀 친박계는 이날 밤 분주하게 움직였다. 6선인 홍사덕 의원은 두 의원의 탈당 선언이 나오자 곧바로 박 전 대표를 찾아가 향후 대책을 숙의했다. 황우여 원내대표도 소장파 의원들의 요구를 전달하기 위해 박 전 대표를 찾았다. 황 원내대표는 “새로운 모습을 원하는 젊은 의원들의 뜻이 받아들여지고 공감대가 형성되느냐가 관건”이라면서 “박 전 대표가 쇄신파와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표가 재창당 요구를 수용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쇄신파의 연쇄 탈당에 대해 친박계의 반응은 엇갈렸다. 영남권의 한 중진의원은 “재창당 요구가 쇄신파의 ‘박근혜 흔들기’ 의도였던 만큼 우리가 영향받을 이유가 없다.”면서 “왜 둘만 탈당하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나 다른 친박 의원은 “우리 내부에서 먼저 ‘박 전 대표가 공천권을 쥐고 총선을 치러야 한다.’고 자꾸 얘기하니까 쇄신파가 격앙된 것”이라면서 “이 상황에서 박 전 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는다 해도 아무런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와 쇄신파가 다시 연대할 가능성도 낮다. 불신의 골이 워낙 깊기 때문이다. 쇄신파를 이끌어 왔던 정두언 의원은 “문제의 본질은 비대위도, 재창당도 아닌 박근혜 그 자체”라면서 “청와대의 오더(명령)를 따르다가 당이 망하게 됐는데, 지금은 또 다른 오더를 따르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원희룡 의원은 “쇄신파가 1주일 전에 친박계 핵심 의원에게 재창당 등이 담긴 쇄신 로드맵 문건을 작성해 박 전 대표에게 전달하려 했고, 직접 면담도 요청했지만 모두 중간에서 거부당했다.”면서 “이렇게 높은 차단벽 자체가 쇄신 대상”이라고 말했다. 정태근 의원도 “박 전 대표는 당이 어렵게 된 데 책임을 져야 할 지도자이고, 국민에게 희망을 줘야 할 지도자인데, 여러 의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의총장에도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직접면담 요청 거부당해” 한편 탈당 사태가 벌어지기 전까지 박 전 대표는 쇄신파의 ‘재창당’ 요구를 분명히 거부하는 한편 최고위원회의 인사권과 공천권을 넘겨받는 비상대책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아 ‘1인 체제’로 당을 이끌 생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기류를 반영해 황 원내대표와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비대위가 최고위원회의 권한이었던 인사권과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당헌·당규 개정안을 마련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비대위원장은 비대위원들을 임명할 수 있는데, 이는 박 전 대표 중심의 단일지도체제를 뜻한다. 이창구·이재연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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