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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새해 남북관계 초당적 대처로 풀어야

    광복과 분단 70주년인 올해 남북 당국 간 회담의 결실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다. 박근혜 대통령뿐만 아니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까지 신년사에서 적극적 남북 대화 의지를 비치면서다. 문제는 남북 대화가 열매 맺기까지 험로가 예상된다는 점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2일 신년인사회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에게 이례적으로 초당적 협력을 요청했다. 우리는 남북 관계가 탄탄대로를 달리려면 남남 갈등이란 걸림돌부터 치워야 한다는 견지에서 야권의 대국적 호응을 기대한다. 새해 벽두부터 남북 대화 재개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박 대통령이 누차 실질적 통일 준비를 다짐했고,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통일준비위 명의로 지난 연말 당국 간 회담을 제안했다. 더욱이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최고위급 회담도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히면서 정상회담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남북이 실질적인 관계 개선으로 가는 대도에서 만나려면 숱한 장애물을 넘어야 하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당장 동맹국인 미국부터 북한의 대화 의지의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지 않은가. 미국으로선 김정은의 제안이 북핵과 인권 문제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돌리려는 의도로 본다는 뜻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소니 픽처스 해킹 사건과 관련, 엊그제 대북 제재 행정명령을 발동한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그러잖아도 북측은 한·미 합동 군사훈련 중단을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물론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 마당에 김정은의 한마디에 매년 2∼3월 실시되는 한·미 키리졸브 연습과 8월의 한·미 연합 프리덤가드 연습 등을 중단할 순 없는 노릇이다. 정부로선 한·미 훈련 규모나 시기를 다소 신축적으로 조정해 북측에 성의를 표시하고 이를 위해 미 정부를 설득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어야 할 판이다. 더군다나 정상회담이나 고위 당국자 회담 등의 전제조건을 둘러싼 남북의 입장차는 현격하다. 남북 당국이 동상이몽 격으로 회담 테이블에 앉으려 하는 셈이다. 우리 정부는 이산가족의 70년 한을 풀어 주는 인도적 사업으로 실마리를 풀어 남북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는 입장이다. 하지만 3대 세습체제 유지가 지상 목표인 북의 속내는 다르다. 체제 동요를 일으키는 개혁·개방은 최소화하는 선에서 남측의 경제 지원을 극대화하려는 낌새다. 내심 5·24 조치 해제와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을 관철하는 데 주안점을 둘 것이란 얘기다. 이런 판에 야권이 5·24 조치 해제나 10·4 공동선언 이행을 주문하는 등 엇박자를 내면 결과는 어떨까. 회담장에서 밀고 당길 사안을 두고 미리 변죽을 울리면 우리의 협상력만 떨어뜨리는 꼴이 아닌가. 박 대통령이 신년인사회에서 5·24 조치를 해제하라고만 요구하지 말고 야당도 도와 달라고 요청한 배경도 여기에 있을 게다. 문 위원장도 “남북 문제 푸는 데 여야가 따로 없다”며 적어도 원론적으론 화답했다니 다행스럽다. 민생 경제와 국민의 안전과 복지 문제 등에 대한 야권의 비판은 당연히 언제든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민주주의 선진국에서도 으레 그렇듯이 남북 문제와 안보에 관한 한 초당적 대처가 절실함을 거듭 강조한다.
  • 野 전대일정 올스톱… 비선 국정개입 총공세

    정윤회씨 동향 파악 문건 유출로 인한 비선 실세 국정 개입 의혹이 새정치민주연합의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준비 일정과 대결 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선 유력주자 ‘빅3’로 꼽히는 문재인, 정세균,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의 사퇴 시점이 오는 17일 이후로 연기됐다. 전당대회 룰 확정 시점 역시 ‘8일’에서 ‘급할 것 없다’는 쪽으로 기류가 변했다. 이는 15~16일로 예정된 국회 긴급현안질문에서 비선 실세 국정 개입 의혹과 관련해 여권에 집중 공세를 가하기 위한 전열 가다듬기 차원이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박 비대위원은 8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15~16일 긴급현안질문이 있고 아직 당내에 처리할 문제가 있기 때문에 (사퇴 시점은) 그 주말 정도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정 비대위원 측도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비선 의혹에 대한) 당의 강력한 대응 체제를 마련하기 위해 비대위원들에게 17일 이후 사퇴를 권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당대회 룰 또한 선거인단 구성비와 당권·대권 분리 여부 등을 놓고 당내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는 데다 비선 실세 의혹까지 터지면서 결정을 서두르지 않는 분위기다. 선거운동과 예비경선 기간을 고려하면 오는 22일까지 룰을 확정해도 늦지 않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남은 시간이 많아서 룰 확정을 천천히 할 생각이고 비대위원 3인의 사퇴 역시 마찬가지라고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비노(비노무현) 측 후보로 거론되는 박영선 전 원내대표와 김부겸 전 의원은 ‘혁신 토론회’를 통해 점차 보폭을 넓히고 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왜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인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그는 취재진에게 “아직 전당대회 문제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보진 않았다”면서도 “(전당대회 출마를 요구하는) 이야기를 듣는 건 사실”이라며 출마 가능성을 닫지 않았다. 김 전 의원은 10일 국회에서 열리는 ‘정치혁신, 누가 주도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토크 콘서트에서 토론자로 나선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與 “비선실세 문제는 불통 국정 탓” 野 “김기춘·문고리 3인방 물러나야”

    정윤회씨 국정개입 문건 의혹으로 새누리당 내부에 미묘한 파열음이 번지고 있다. 주류인 친박(친박근혜)계가 관련 발언을 자제하는 반면, 비박계를 중심으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등 총공세 분위기다. 새누리당 비주류를 중심으로 3일 청와대 비선라인의 불통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4선의 정병국 의원은 “역대 정권마다 비선실세 문제가 발생한 원인은 국정 운영이 투명하지 못하고, 공조직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장관이 비서실을 통해 대통령과 접근하는 체제가 존속하는 한 비선실세 문제가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4선의 원유철 의원도 “검찰 수사와 별개로 청와대는 내부 보안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인사와 검증시스템을 철저하게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개 발언은 없었지만 문고리 권력으로 지목된 3인방(이재만, 정호성, 안봉근 비서관)이 물러나야 하는 게 아닌지 타진하는 분위기도 여당 내에서 감지됐다. 김무성 대표 등 당 지도부의 공식 대응법은 ‘함구’다. 청와대로부터 함구령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반면 새정치연합에서는 문건 의혹 발언에 가담하는 의원이 늘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국가정보원 1급 국장이 청와대 비서관 관련 첩보를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에게 제공하다 청와대 외압으로 요직에서 밀려났다는 의혹과 관련, 서영교 의원이 “국정원이 청와대 관계자들의 뒤도 추적하느냐”고 물었다. 이병기 국정원장은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안민석 의원은 김기춘 비서실장과 정씨 간 권력암투 끝에 지난 7월 김진선 전 강원도지사가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에서 사퇴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안 의원은 비상대책회의에서 “김 전 위원장이 국가 대사인 올림픽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사퇴해 의구심을 자아냈다”면서 “사퇴 배경에 권력 암투가 있었는지 해명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비선 핵심으로 꼽히는 정씨와 함께 김기춘 비서실장, 문고리 권력 3인방에 화력을 집중시켰다. 박지원 의원은 비대위 회의에서 “대통령이 비서실에 굉장한 신뢰를 표시했는데 어떻게 검찰이 수사할 수 있겠느냐”면서 “이분들이 책임지고 물러나야 수사 결과를 국민이 믿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의원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이 찌라시 루머를 모아 사실인 양 보고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비서실 기능 정상화 쇄신부터 해야 한다”고 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국방부 “전작권 2023년쯤 전환 가능”

    한·미 양국이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의 구체적 시기를 명시하지 않고 재연기하기로 함에 따라 전작권 전환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는 공약을 파기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국방부가 2020년대 중반이면 전작권 전환의 조건이 충족될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정치권을 중심으로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간) 제46차 한·미 안보협의회의(SCM) 직후 현지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의 전작권 전환 의지는 확실하고 의지를 뒷받침할 이행 체제도 내년까지 만들 것”이라면서 “2020년대 중반이면 조건이 충족되고 전작권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통일이 되거나 북한의 비핵화가 되면 조건에 관계없이 전작권 전환 협의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 장관과 동석한 류제승 국방부 국방정책실장도 “전작권 전환 시기가 어느 시점이 될 것인가를 추정할 수 있는 기준이 되는 사업이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 체계와 킬체인”이라면서 “그 사업의 완성 시한은 2023년쯤”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은 24일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전작권을 차질 없이 환수하겠다던 대통령의 공약이 또 허언으로 끝났다”고 비판했다.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친노가 밀었다 비노가 벼른다 새정치 해낼까

    친노가 밀었다 비노가 벼른다 새정치 해낼까

    새정치민주연합의 새 원내대표로 3선의 우윤근 의원이 선출됐다. 내년 5월까지 원내 사령탑을 맡는다. 우 의원은 9일 결선투표에서 64표를 획득, 53표를 얻은 4선의 이종걸 의원을 이겼다. 1차 투표 결과는 이종걸 의원(43표), 우 의원(42표), 이목희 의원(33표) 순이었다. 1차 투표 3위인 이목희 의원이 얻은 33표 중 22표가 우 의원에게 쏠린 셈이다. 이종걸 의원은 민주당집권을위한모임(21명) 등 온건·중도파 지지에 힘입어 1차 투표에서 최다 득표했지만 결선투표 고비를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우 의원은 “계파의 이해관계에 얽매이는 정치를 하지 않았다. 협상도 130명, 투쟁도 130명이 하는 강력한 야당, 국민과 통하는 품위 있는 야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범친노무현(친노)계 지지를 받은 우 의원이 새롭게 당연직 비상대책위원으로 합류함에 따라 문희상 의원이 위원장인 당 비대위의 친노 편향 논란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현재 비대위원은 문 위원장을 비롯해 박지원·문재인·인재근·정세균 의원이다. 이 가운데 문재인·정세균 의원에 문 위원장까지 친노계로 분류되고 있다. 새정치연합 국회의원 130명 가운데 친노 의원은 ‘2-4-6’(핵심 20명, 느슨한 친노 40명, 범친노 60명)으로 칭해질 만큼 범친노까지 합하면 60~70명으로 비친다. 당내 최대 계파로서 각종 선거 공천 등에 강한 영향력을 미쳐 왔다는 분석이 많다. 향후 당 주도권을 잡기 위한 계파 간 충돌이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내 중도 세력과 정동영·정대철 상임고문 등으로 이뤄진 ‘구당구국’(救黨救國) 모임 등이 “친노가 비대위에서 폭주를 한다면 향후 분당도 각오하겠다”고 벼르고 있어 전운이 감돈다. 이종걸 의원을 원내대표로 지지했던 중도 세력은 자신들이 비대위 참여를 압박해 온 김한길·안철수 전 대표의 비대위 참여 요청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은 비대위 체제가 되면서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을 향한 각 계파 간의 명운을 건 경쟁이 시작된 상태다. 이날 안 전 대표는 지난 8월 초 공동대표직 사퇴 뒤 처음으로 의원총회에 참석, 당내 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한편에선 정책위의장으로 박영선 전 원내대표와 호흡을 맞춰 세월호특별법 협상에 참여해 온 우 의원의 선출에 협상 파트너인 새누리당이 내심 안도하는 역설적 국면이 조성됐다. 이완구 원내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원내지도부는 “우 의원은 가장 합리적이고 대여 관계에 있어서도 유연한 분”이라며 “우 의원이 세월호법 논의에 정책위의장으로 참여한 만큼 앞으로도 원활한 대화가 기대된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비대위원 전대 나오려면 연내 물러나야… 김현 안행위 사임해야”

    “비대위원 전대 나오려면 연내 물러나야… 김현 안행위 사임해야”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비상대책위 위원이 (내년 초) 전당대회에 출마하겠다면, 당연히 비대위원에서 물러난 뒤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또 대리기사 폭행사건과 관련해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같은 당 김현 의원은 경찰을 피감기관으로 하는 국회 안전행정위 위원에서 사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 대표, 최고위원 등 당직 도전을 위해 비대위원 자리를 내놓아야 할 시점에 대해 “전당대회 날짜가 정해지고 역산해 보면, 언제쯤 사퇴해야 하는지 날짜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내년 1월 말 늦어도 2월 초 이전 전당대회가 실시될 예정으로, 이로부터 후보 등록 시점인 45~50일 이전에 사퇴해야 할 것으로 본다면 연말 전 비대위원직을 그만둬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재 비대위원 중 문재인, 박지원, 정세균 위원의 전대 출마설이 자천, 타천으로 흘러나온다. 문 위원장은 직전 두 공동대표, 특히 안철수 전 대표가 비대위원으로 비대위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 전 대표가 스스로 실패했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당을 살리는 데 참여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원외 인사의 비대위 추가 합류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것은 비대위원 구성 당시 원칙을 바꿔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내가 그만두지 않는 한 있을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지난달 30일 세월호특별법 타결과 관련해서는 “유가족의 뜻을 반영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비대위가 계파 수장급으로 구성됐다는 비판과 함께 계파 갈등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데. -비대위원들이 (당권에 대한) 야심이 있었다면 비대위에 들어오지 말았어야 한다. 그런 계산이 있었다면 잘못 들어온 것이다. 당을 살리기 위해 동의하는 마음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이지, 당권을 노린다면 인기 관리나 하고 있는 게 더 나았을 것이다. (계파 갈등과 같은) 그런 얘기를 하며 당내 분란을 바라는 사람들은 사심이 있는 것이다. 평상시에는 국회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던 사람이 왜 세월호특별법을 그렇게 타결하느냐면서 극단론을 펴거나, 당이 죽을 힘을 다해서 투쟁하고 있을 때 옆에서 한가한 소리를 하는 이들이 그런 사람일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쌍문(문희상-문재인) 담합설’이 나오고, 분당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면 내가 당직을 모두 친노(친노무현)로 바꿨어야 되는 게 아닌가. 안철수 전 대표 비서실장이었던 문병호 의원을 전략홍보본부장에 임명한 것을 봐라. 김한길·안철수 전 대표, 박영선 전 원내대표가 임명한 당직자들도 그대로 뒀다. 잘못된 안경을 쓰고 바라보는 사람이 잘못이다. 노란 안경을 쓰고 노랗다고 한다면 이것은 편견이다. 무조건 친노계 운운하며 특정 계파를 비판하는 것은 자신들의 이득을 위한 또 하나의 계파 이기주의가 될 수 있다. 다양성은 야당의 생명이다. 일사불란하게 다 같다면 보스 밑의 졸병 모습밖에 안 된다. 그러나 기율은 있어야 한다. 다양한 목소리를 인정하지만, 진짜 나간다고 하면 어쩔 수 없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것이다. →후임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도 다시 친노·비노 계파 갈등 가능성이 거론되는데. -그것은 프레임이다. 프레임으로 자꾸 보지 말라. 나는 계파 자체에 대해서는 뭐라고 한 적 없다. 민주주의라면, 투쟁 정당이면 너무나 당연하게 자기 주장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당에 친노 아닌 사람 있나. 문제는 노무현 정신을 잊어버리고 우리 계파만 꼭 해야 한다는 계파 이기주의, 패권주의가 문제다. 원내대표 선거는 추대 형식이 좋겠지만, 두 사람 이상 후보가 나온다면 최후의 수단은 경선이다. →‘제3세력’이 나와야 한다는 의견도 많은데. -얼마든지 좋은 것이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제3세력이 나와야 한다. 제주도 진돗개가 누렁이, 흰둥이가 있는데 둘 다 누리끼리해졌다. 그런데 소멸된 줄 알았던 까만 진돗개가 끼어들어서 달라졌다고 한다. 제3세력이 크는 것은 견제를 전제로 하기에 나쁘지 않다. 다만 현실에 바탕을 두지 않고 무지개처럼 된다면 무너진다. ‘안철수 현상’도 마찬가지다. 우연히 생긴 것이 아니라 양쪽이 못하니 대안으로 나타난 현상이다. 그리고 ‘안철수 현상’도 소중하지만, 안철수 자신도 중요한 시작점에 서 있다. 안 전 대표의 비대위 참여를 바란다. →전 대표들이 중도·실용을 강화하다가 실패했다는 지적이 있다. -나는 중도개혁 성향이다. 중산층, 서민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우리 당의 변함없는 것이었다. 어떻게 싸울 것인가에 대해서는 강경과 온건이 있을 수 있다. 그것은 병행 추진해야 한다. 강(强)만 주장하고 나가면 원칙주의, 탈레반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말한 서생적 문제 의식에만 충실한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국회에 오지 말고 시민단체로 가야 한다. 근데 또 협상만 외치면 새누리당 2중대라고 해서 선명성을 상실해 국민에게 신뢰를 잃는다. 그러니 그것을 잘 섞어야 한다. 한편으로 나는 의회주의자이고 장외 투쟁을 반대했지만 김·안 전 대표나 박영선 전 원내대표 체제에서 밖에 나갈 때 옆에 섰다. 정당의 생명은 뜨거운 동지애에서 나온다. 동지애가 무너지면 다 무너지는 것이다. 서로 따로따로 가면 투쟁력이 상실되기 때문에 한곳에 몰아줘야 한다. →국정감사 국면에서 김현 의원의 국회 안전행정위 배치가 논란이 되고 있는데. -유가족과 술을 먹으며 위로하는 ‘인간 김현’의 가치가 있지만 ‘국회의원 김현’은 지도자의 격조와 품위를 유지했어야 옳다. 본인이 두 차례 사과했지만, 개인적으로 당도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문제를 비대위 회의에서 논의할 수 있다. 또 공정한 수사를 위해 경찰을 피감기관으로 둔 안행위에서 김 의원이 사임하는 게 옳다고 본다. →지난달 30일 세월호특별법 합의 전 유족들을 끝까지 설득했어야 되지 않았나. -합의안에 사인하기 전에 최소한의 양해를 구했다. 박 전 원내대표, 문재인 의원 등이 총력으로 설득했다. 그러나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진상규명을 언제까지 미룰 수 없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증언할 사람들이 지쳐서 기억을 잊어버린다. →박영선 전 원내대표에 대해 평해 달라. -난 아름답게 떠내보내고 싶었다. 막내 누이동생과 고등학생시절부터 친구이고 지금도 사석에서는 ‘영선아’라고 부른다. 우리 당에서 리더십을 형성하기 힘든데 고비고비마다 잘 넘겨서 여기까지 왔다. 그런데 하루아침에 끌어내리기로 희생당한 것 같아 안타까웠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대선 공약할 때의 신념으로 돌아가야 한다. 시대 정신인 경제민주화와 복지를 강화해야 한다. 세월호 침몰 사건과 관련해서도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진상 규명이 본질이고, 이를 위해서 유족들의 여한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가이드라인을 만들지 않나, 외국 가서 수모를 당했다고 하지를 않나. 국회의원을 이렇게 무시한 적이 없었다. 유신 때 박정희 전 대통령 때도 이런 적이 없었다. 명분 쌓기였지만 모든 문제를 야당대표와 상의했다. 초심으로 돌아가 야당의 말에 귀 기울여야 한다. 대담 이춘규 선임기자 정리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野 문희상 비대위원장 체제 15일…평가와 전망

    野 문희상 비대위원장 체제 15일…평가와 전망

    새정치민주연합이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로 변신한 지 3일로 보름이 지났다. 문 위원장이 취임한 이후 당내 기강을 잡으려는 포청천식 스타일을 가동해 당내 잡음은 줄어들었다는 평이 많다. 세월호특별법 협상을 타결해 정국을 정상화시킨 점도 평가된다. 하지만 이것은 겉으로 드러난 현상일 뿐이다. 난제가 줄기는커녕 오히려 넘어야 할 산이 점점 늘어나는 형국이다. 박영선 원내대표 사퇴 뒤 후임 원내대표 선출을 둘러싸고 당내 친노(친노무현)계와 비노(비노무현) 진영 사이엔 전운마저 감돈다. 미완의 세월호특별법 세부 내용에 대한 협상을 이달 내 마무리해야 한다. 비대위원장으로서 당 혁신 과제들을 만들어내야 한다. 향후 조직강화특위 구성 및 지역위원장 선임을 두고 계파 간, 개인 간 갈등이 불을 뿜을 것으로 전망된다. 비노 진영에서는 문 위원장이 비대위 등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중도를 포함한 비노를 배제하고 친노 색깔을 강화하려 한다며 사사건건 따지겠다는 자세여서 충돌이 예고된다. 일각에선 반문희상 기운이 싹트는 징후도 포착된다. 문 위원장이 지난 보름 동안 중립을 표방하며 당내 기강을 잡으려 했지만 은근히 친노에 치우친 운영으로 분열상을 심화시킨다며 불만이 쌓이고 있다. “친노 패권주의가 점점 강화되면 총선이나 재집권이 어렵다”며 비대위 활동 종료 시 갈라서자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어느 때보다 당내 화합을 위한 문 위원장의 지도력이 요구되는 상황인 셈이다. 문 위원장도 이런 당내 기류를 감안해 틈만 나면 화합을 강조하고 있지만 반대 진영의 불만과 의심은 점점 강화되는 기류다. 외모로 보면 장비와 비슷한 문 위원장이 조조 버금가는 지혜를 발휘할지 주목된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뉴스 분석] 여야 2+2체제 가동… 출렁이는 세월호法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2일 사퇴했다. 여야의 세월호특별법 제정 합의 시한인 10월 말까지 유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박 원내대표는 전날 경기도 안산에서 세월호 가족을 만난 뒤 사퇴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새정치연합은 오는 9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할 계획이다. 새 원내대표 선출 전까지는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가 원내대표 직무대행을 맡는다. 박 원내대표는 당 소속 전체 의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원내대표직, 그 짐을 내려놓으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법, 이름만 법일 뿐 세상을 떠난 이들에게 보내는 가슴 아픈 편지 같은 법을 만드는 일이 이제 더는 없어야겠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5월 8일 주요 정당의 첫 여성 원내대표로 선출된 데 이어 8월 4일 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됐다. 그러나 8월 7일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서명한 세월호특별법 1차 합의안이 유가족 반대에 부딪힌 뒤 비대위원장 사퇴 압력을 받았다. 지난달 보수 성향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를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려던 구상을 밝힌 이후에는 원내대표 사퇴 주장에 직면했다. 박 원내대표는 한때 탈당을 고려하며 칩거할 정도로 정치적으로 상처를 입었지만, 동시에 계파 이기주의를 극단적으로 드러낸 새정치연합을 향한 비판 여론도 거셌다. 세월호특별법 협상을 이끌어 온 박 원내대표 사퇴 이후 당분간 관련 세부 협상과 조문화 작업은 여야 정책위의장과 세월호특별법태스크포스(TF) 간사 등이 참여하는 ‘2+2 회동’에서 논의될 전망이다. 여당의 주호영 정책위의장과 홍일표 간사, 야당의 우윤근 정책위의장과 전해철 간사가 회동에 참여한다. 유가족들이 세월호특별법 합의안에 반발하는 점을 의식, 문희상 새정치연합 비대위원장은 “새누리당은 (여야 협상 대상인 특검 후보군 추천에) 유족의 참여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우리 당은 4명의 특검 후보군을 확정할 때 반드시 유족의 동의를 받게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닻 올린 野 혁신위… 첫 의제는 ‘기득권 내려놓기’

    닻 올린 野 혁신위… 첫 의제는 ‘기득권 내려놓기’

    새정치민주연합 정치혁신실천위원회가 30일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혁신위의 주요 과제로 ‘기득권 내려놓기’를 제시하고 이번에 내놓을 혁신안은 말의 성찬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실천으로 옮기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문희상 새정치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첫 회의에서 “정치혁신에 관한 마스터플랜과 프로그램과 콘텐츠는 너무 많아서 걱정이다. 숱한 절차를 거쳐서 거의 완성된 콘텐츠가 있다”면서 “중요한 것은 한 가지라도 분명하고 확실하게 실천하는 것이 우리들의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 위원장은 이어 정치혁신안을 당장 실천 가능한 영역, 당헌·당규 개정 영역, 여야 합의 영역, 개헌 영역 등 네 가지 분야로 나눠 제시했다. 그는 “개헌을 추진해야 된다는 사안이라면 비대위의 이름으로 개헌 추진에 앞장서겠다고 약속 드린다”고 말했다. 원혜영 정치혁신실천위원장은 “국민들이 이번에 마지막으로 우리 당에 기회를 줬다고 생각한다”면서 “그것이 이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하에서 첫 회의를 갖는 정치혁신실천위원회의 역할”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원 위원장은 “결국 현재 국면에서 우리 정치권에 요구되는 혁신은 구질서의 타파일 것”이라면서 “구질서하에서 형성된 기득권은 그것이 의원의 기득권이든, 계파의 기득권이든, 당의 기득권이든 그것을 내려놓는 데서 혁신이 출발돼야 된다”고 밝혔다. 혁신위는 오는 5일 워크숍을 갖고 주요 과제들을 선별한다는 생각이다. 새로운 혁신안을 만들기보단 과거 민주당 시절부터 내놓은 혁신안 가운데 현실적으로 실행이 가능한 것들을 실천하는 데 방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원 위원장이 지난해부터 관례적으로 야당 몫으로 간주돼 왔던 국회도서관장 지명권 포기를 주장해 온 만큼 최우선 실천과제로 거론되고 있다. 국회의원 윤리감독위원회를 국회의원이 아닌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 당원을 비롯해 주부, 청년 등 각계 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듣겠습니다’라는 경청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혁신위가 공식 출범했지만 기대만큼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초선 위주로 구성된 혁신위가 과연 추진력을 발휘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원 위원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초선 의원들의 개혁성과 추진력을 동력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닻 올린 野 혁신위… 첫 의제 ‘기득권 내려놓기’

    닻 올린 野 혁신위… 첫 의제 ‘기득권 내려놓기’

    새정치민주연합 정치혁신실천위원회가 30일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혁신위의 주요 과제로 ‘기득권 내려놓기’를 제시하고 이번에 내놓을 혁신안은 말의 성찬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실천으로 옮기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문희상 새정치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첫 회의에서 “정치혁신에 관한 마스터플랜과 프로그램과 콘텐츠는 너무 많아서 걱정이다. 숱한 절차를 거쳐서 거의 완성된 콘텐츠가 있다”면서 “중요한 것은 한 가지라도 분명하고 확실하게 실천하는 것이 우리들의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 위원장은 이어 정치혁신안을 당장 실천 가능한 영역, 당헌·당규 개정 영역, 여야 합의 영역, 개헌 영역 등 네 가지 분야로 나눠 제시했다. 그는 “개헌을 추진해야 된다는 사안이라면 비대위의 이름으로 개헌 추진에 앞장서겠다고 약속 드린다”고 말했다. 원혜영 정치혁신실천위원장은 “국민들이 이번에 마지막으로 우리 당에 기회를 줬다고 생각한다”면서 “그것이 이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하에서 첫 회의를 갖는 정치혁신실천위원회의 역할”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원 위원장은 “결국 현재 국면에서 우리 정치권에 요구되는 혁신은 구질서의 타파일 것”이라면서 “구질서하에서 형성된 기득권은 그것이 의원의 기득권이든, 계파의 기득권이든, 당의 기득권이든 그것을 내려놓는 데서 혁신이 출발돼야 된다”고 밝혔다. 혁신위는 오는 5일 워크숍을 갖고 주요 과제들을 선별한다는 생각이다. 새로운 혁신안을 만들기보단 과거 민주당 시절부터 내놓은 혁신안 가운데 현실적으로 실행이 가능한 것들을 실천하는 데 방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원 위원장이 지난해부터 관례적으로 야당 몫으로 간주돼 왔던 국회도서관장 지명권 포기를 주장해 온 만큼 최우선 실천과제로 거론되고 있다. 국회의원 윤리감독위원회를 국회의원이 아닌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 당원을 비롯해 주부, 청년 등 각계 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듣겠습니다’라는 경청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혁신위가 공식 출범했지만 기대만큼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초선 위주로 구성된 혁신위가 과연 추진력을 발휘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원 위원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초선 의원들의 개혁성과 추진력을 동력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시론] 야당, 이제 용기가 필요하다/황재옥 원광대 초빙교수·평화협력원 부원장

    [시론] 야당, 이제 용기가 필요하다/황재옥 원광대 초빙교수·평화협력원 부원장

    새정치민주연합의 비상대책위원회가 우여곡절 끝에 출범했다. ‘돌고 돌아 문희상’, ‘계파인사 비대위’ 등 새정연을 비꼬는 듯한 말들이 대중 사이에 회자되고 있다. 이 말들은 다분히 부정적이다. 보나마나 뻔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비대위에 다시 한 번 기대를 걸어보고 싶다. 새정연이 예뻐서가 아니다. 잘해서는 더더욱 아니다. 새정연에 대한 거듭되는 국민들의 분노와 좌절감이 우리 정치에서 균형추 역할을 해야 하는 제1야당을 ‘파산’시킬까 걱정돼서다. 새정연이 갈등과 분열을 거듭하면서 여당에 대한 견제세력 역할을 못하게 되면 우리나라 민주주의 체제는 허울만 남을 수도 있다. 그리고 일본의 자민당처럼 보수여당의 장기집권으로 국가의 동력(Dynamics)이 약화될지도 모른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데 새정연은 지금 당이 처한 위기의 심각성을 일반 국민만큼 알고 있을까. 만약 국민들이 느끼는 위기감을 공유하지 못한다면 새정연은 더 이상 제1야당으로 존립할 수 없을 것이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이 작금의 사태를 ‘난파선’에 비유한 것으로 보아 문제의 심각성을 조금은 알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비대위 첫 모임 후 문 위원장이 공언한 ‘공정’과 ‘혁신’이 이뤄질지는 아직 예단하기 어렵다. 문 위원장은 지난 22일 언론 인터뷰에서 “정당에 계파는 있기 마련인데 문제는 계파가 아니라 계파이기주의”라고 했다. 옳은 문제의식이다. 계파의 이해관계가 그림처럼 그려지는 6인 6색의 계파 수장들이 비대위에서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하면 계파이기주의를 뛰어넘는 ‘당 바로 세우기’는 공염불이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국민들은 새정연을 영영 버릴 것이다. 선량(選良)은 우선적으로 유권자의 대리인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 토크빌(Alexis de Tocqueville)은 “인민의 이익을 지켜야 하는 사람들은 때로 인민의 불쾌한 반응도 감수할 수 있는 용기를 지녀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치인이라면 나라 전체의 이익을 우선 고려해야 하며 이를 위해 필요하다면 일부 유권자의 뜻에 반하는 행동도 불가피하다. 토크빌의 말이 세월호 특별법 문제에서 야당의 용기가 필요하다는 뜻으로 내겐 다가온다. 그런 면에서 문 위원장이 지난 24일 세월호 유가족과의 면담에서 “여러분의 뜻을 100% 보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지만 모자라더라도 이해해 달라”고 호소한 것이 그런 용기였으면 한다. 당내 강경파와 당 외 강경 세력이 전체 국민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 야당이 대리인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은 일부 계파가 아닌 야당을 지지하는 국민들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도 재야세력을 중시했으며 강경한 목소리를 흘려 듣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김 전 대통령은 정책과 비전으로 당내외의 강경파를 설득하고 아우르면서 정권을 창출했다. 강경파와 온건파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난해한 국면 때마다 김 전 대통령이 견지했던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의 조화’를 현재의 야당 비대위는 되새겨야 할 것이다. 새정연은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민주주의 발전을 갈망하는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여주기 바란다. 여당과 1대1로 협상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제1야당으로 거듭 나기를 원한다면 절체절명의 당을 바로 세워야 한다. 계파이기주의를 뛰어넘어 당을 공정하게 재정비하고 혁신해 나간다면 국민들은 다시 새정연을 지지할 것이다. 많은 것들을 손대려다 이전투구에 빠지지 말고 계파 간 화해와 통합된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길 국민들은 기대한다. 야당의 계파싸움과 자중지란을 즐기려는 일부 야당 바깥의 사람들에게 굳이 그런 즐거움을 스스로 선사할 필요는 없다. 계파이기주의를 뛰어넘고 국민의 기대와 지지를 받던 시절의 야당 모습, 그 색깔을 보여줬으면 한다. 선거 때까지 기다릴 것도 없다. 위기의 심각성을 안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용기를 낼 필요가 있다. 국민은 그런 용기에 감동한다.
  • 산으로 가는 새정치연 비대위 구성

    문희상 비대위원장 체제로 전환하며 7·30 재·보궐선거 참패 뒤의 당 재건 작업에 속도를 내려는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회가 비대위원 추가 임명을 둘러싸고 내홍 조짐을 보이고 있다. 비대위에서 배제된 중도파가 참여를 요구하고 대선후보 출신인 정동영 상임고문도 비대위원 참여를 희망하지만 문 위원장이 거절하면서 파열음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비대위원직을 내친 김한길·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비대위 추가 참여도 미해결인 상태에서 문 위원장은 연일 기강을 잡겠다며 목청을 높이지만, 자칫 사공이 많아 배가 산으로 갈 수도 있는 형국이다. 문 위원장이 화합의 리더십을 보여 주지 못하면, 비대위가 성과는 없이 분란만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 위원장은 24일 현재 당 밖이나 원외 인사 비대위원 배제 원칙을 밝히며 적정 시점에 추가 인선 계획을 밝힌 상태다. 한편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박근혜 정부 인사 문제를 비판했던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이날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지난 2년을 돌아보며’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삶의 현장에서 국민을 만나고 국민께 듣고 함께 길을 찾겠다”면서 “지난 2년간 정치에서의 값진 경험을 교훈으로 삼아 이제부터 다시 뚜벅뚜벅 한 걸음씩 내딛겠다”고 새 출발을 다짐했다. 2012년 9월 19일 정치에 뛰어든 그는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철회, 재·보선 공천 등 현안에 대한 소회를 밝히고 “국면을 하나씩 돌파해 나가면서 인정받는 방법을 택했어야 했는데 단기간에 안정을 이루려 했던 것은 제 과욕이었다”고 반성하면서도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나서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강한 정치적 재기 의지를 밝혔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새정치연 비대위 초반부터 삐걱

    새정치연 비대위 초반부터 삐걱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가 초반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당내 비노무현 그룹의 반발에 이어지는 데다 내년에 치러질 차기 당대표 선거를 겨냥해 비대위원들 간에 조기 경쟁에 돌입한 모양새다. 친노의 구심점인 문재인 의원이 차기 당권을 향한 발걸음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정황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문 의원의 측근인 문성근 전 민주당 대표와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등과도 최근 교류가 잦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비노무현 측 의원들의 촉각이 곤두서 있는 상황이다. 특히 모바일투표가 차기 전당대회에서 부활할지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모바일투표는 전당대회에서 일반 국민이 휴대전화로 정당 선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제도로 상대적으로 조직력이 강한 친노(친노무현) 진영에 유리하다는 게 일반적 시각이기 때문이다. 비대위원인 박지원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문 비대위원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모바일투표 재도입을 시사한 것과 관련, “문 비대위원장에게 공사석에서 발언을 조심하라고 말씀드렸다”고 썼다. 박 의원은 “(모바일투표는) 문제가 없는 게 아니라 가장 큰 문제”라며 “특히 비대위에서 논의도 안 됐고, 비대위가 출범하자마자 이런 시비가 시작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그의 발언은 차기 당권을 노리고 있는 박 의원이 경쟁 상대인 문재인 의원을 의식해 문 비대위원장에게 경고를 날린 것으로 해석된다. 비대위 구성에서 제외된 당내 중도혁신파 의원들도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됐다.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 소속 김성곤·김동철·유성엽 의원은 이날 문 비대위원장과 만나 중도파를 대변하는 비대위원 임명을 추가 요청했다. 세 의원이 거론한 3대 중도세력은 안철수계, 손학규계, 중도파 의원 모임인 ‘민집모’다. 이런 복잡한 계파 간 갈등 속에서 이날 비상대책위원회는 첫 외부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과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며 당 혁신 의지를 다졌다. 이날 방문에는 문 비대위원장을 포함해 박영선 원내대표, 정세균 상임고문 등 비대위원 전원과 조정식 사무총장 등 30여명이 대거 참석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방명록에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중 선조에게 올린 장계에 나온 “금신전선 상유십이(今臣戰船 尙有十二·신에게는 아직도 12척의 배가 남아 있습니다)라는 문구를 한자로 남겼다. 이순신 장군이 12척의 배로 왜군의 330척에 맞선 것처럼 당 상황이 어렵지만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원들은 현충탑 참배에 이어 김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했다. 이 자리에는 김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와 아들 홍업·홍걸씨, 권노갑 상임고문, 정균환 전 의원 등이 동행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박영선 사퇴 시기 ‘고차방정식’

    박영선 사퇴 시기 ‘고차방정식’

    새정치민주연합이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 돌입하면서 박영선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가 조용해졌다. 박 원내대표가 세월호특별법 협상을 마무리한 뒤 물러나겠다고 했지만, 그가 당 비상대책위원으로 참여하면서 사퇴 문제가 공론화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박 원내대표는 일단 원내대표로서의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23일에는 서울 마포구 성산사회복지관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며 “경로당 냉난방비마저 삭감하는 정부 행태를 우리 당이 바로잡겠다”고 당 밖으로 화살을 돌렸다. 그는 현재 명확한 사퇴 시점은 언급하지 않는다. 문 비대위원장도 조기 사퇴론을 차단하려는 우호적 입장으로 보인다. 문 비대위원장은 그의 사퇴 시점과 관련, “세월호특별법 통과 시점이 가장 좋은 모습이다. 다른 하나는 정기국회 일정에 (새정치연합이) 정상적으로 참여하는 날”이라고 불투명하게 제시했다. 박 원내대표의 사퇴 문제는 조만간 소집될 것으로 보이는 의원총회에서 거론될 수도 있다. 새누리당이 그를 협상 상대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기류도 새로운 변수다. 이처럼 박 원내대표의 거취는 당 안팎의 변수들이 뒤엉킨 복잡한 고차방정식이 돼 버린 분위기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사설] 文위원장, 야당도 살리고 국회도 살려야 한다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가 어제 첫 공식 회의를 열고 당 재건의 깃발을 들었다. 문 위원장은 비대위원으로 당연직인 박영선 원내대표 이외에 문재인·박지원·정세균·인재근 의원 등을 임명했다. 중량급으로 비대위의 라인업이 이뤄진 만큼 나름대로 포용력과 균형감각을 갖췄다는 평을 듣는 문 위원장과 뜻을 모아 당 혁신, 특히 수권을 내다보며 민생을 먼저 돌보는 대안 야당으로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기를 당부한다. 그간 박영선 전 비대위원장의 탈당설까지 거론된 새정연의 내홍은 당원이 아닌 보통 시민의 시각으로도 목불인견이었다. 박 원내대표가 여당과의 세월호특별법 합의안을 두 차례나 당내에서 거부당하고, 이상돈 비대위원장 영입을 시도하다 강경파 의원들의 사퇴요구에 맞닥뜨린 과정을 되짚어 보라. 박 원내대표의 소통 역량 부족도 문제였지만, 이념과 계파 간 이해관계에 따른 당내 갈등은 누가 당권을 잡아도 고치기 어려운 고질처럼 보였지 않은가. 다행히 이번에 발탁된 새정연 비대위원들은 모두 각 계파의 수장들이거나 당내에서 지분이 있는 인사들이다. 그런 만큼 적어도 박 비대위원장 때처럼 당 지도부의 등 뒤에서 총질하는 볼썽사나운 일은 없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문 위원장의 역할이 계파와 이념으로 사분오열된 당 내부를 추스르는 수준에 머물러선 야당의 미래는 없다고 본다. 새정연이 국민의 신뢰를 잃은 원인이 어디 당내 계파 간 무한 갈등 탓만일까. 세월호 정국에서 세월호특별법뿐만 아니라 민생을 함께 논의하라는 여론을 외면하고 유가족이나 재야 세력에 끌려다니다가 국민의 지지를 상실한 측면도 크다는 뜻이다. 철 지난 이념에 얽매인 운동권적 경직성이 당내에선 계파 간 당권 갈등으로, 당 밖으로 이분법적 대여 투쟁으로 나타난 셈이다. 문 위원장 스스로 “좌우 극단의 몇몇 인사가 당을 망친다”고 지적했다. 비대위가 부디 계파보다는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는 당내 혁신에 주력하기 바란다. 문 위원장은 취임 일성으로 “야당을 살려 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그가 정작 살리려고 애써야 할 대상은 근래 고용 없는 저성장으로 고통받는 서민과 중산층일 것이다. 당보다 민생을 살리는 데 주력하는 대안 정당의 참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오히려 지지율 한 자릿수로 추락한 새정연을 살리는 첩경이라는 얘기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세월호 참사 이후 표류 중인 국회를 새누리당 지도부와 협의해 조속히 정상 가동하는 것이 정도임을 지적한다. 한시바삐 몇 달째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는 무쟁점 법안 91개를 처리하고, 국정감사 일정도 잡아 대 정부 견제 기능을 행사하란 주문이다. 그 연장선상에서 의회주의자임을 자처해온 문 위원장의 ‘세월호 해법’을 주목하고자 한다. 여야는 두 차례 세월호특별법 합의안을 도출했지만 모두 파기됐다. 그때마다 새정연 강경파는 “유족과의 동의가 우선”이라고 변명했다. 하지만, 그러려면 정당의 존재 이유가 대체 뭔가. 여든 야든 세월호 유족들의 단장의 고통에도 공감해야지만, 이제 유족들과 슬픔을 나눠 짊어지느라 생업에 주름이 잡히는 줄도 몰랐던 보통 서민들의 생활도 돌봐야 할 때다. 세월호 진상조사위의 수사권·기소권 행사가 사법체계에 어긋난다면 새로운 특검 구성에 합의해 진상 규명의 실효를 높이는 게 출로가 될 수 있다고 본다.
  • “정치 혁신”… 文의 승부

    2012년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섰다가 패한 뒤 절치부심하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이 22일 위기에 처한 당을 구할 처방전을 만들어 낼 비상대책위원으로서 일선에 공식 복귀했다. 첫 발언은 “정치혁신에 정치생명을 걸겠다”는 것이었다. 절박함이 엿보였다. 새정치연합 최대 계파인 친노무현계의 맏형 문 의원이 비대위원으로서 다시 당 중심에 서려고 한다. 그는 대선 패배 뒤 각종 현안과 일정 정도 거리를 두는 소극적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향후 적극적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고 나섰다. 문 의원은 특히 “우리 정치가 제 역할을 못 하고, 특히 우리 당이 야당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못해 국민들께 참으로 죄송스럽다”면서 “우리 당은 더 이상 추락할 데가 없다. 다시 일어서지 못한다면 차라리 당을 해체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배수진을 쳤다. 문 의원이 문희상 위원장 체제의 비대위 첫 회의에서 배수진 성격의 강한 발언을 하고 나선 것은 이번 비대위 참여를 통해 당 전면에 공식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로 비쳐졌다. 전대에 출마해 당대표를 거머쥔 뒤 차기 대선에 재도전하겠다는 실행계획을 가동했다는 관측도 나돈다. 그래서 문 의원의 비대위 참여는 승부수 성격이 짙다는 관측이 많다. 문 의원의 현 상황이 정치적으로 위기국면이기 때문이다. 문 의원은 박영선 원내대표의 사퇴 경고 파동을 포함, “당의 고비 때마다 막후실세로서 간섭은 하고 책임은 지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 결과 야권의 잠재적 차기 경쟁자인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지지율 면에서 크게 밀리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친노의 대안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정치적 능력을 발휘하지 못할 경우 그의 미래는 먹구름이 짙을 것으로 보인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세월호법 분수령… 여야, 이르면 주초 협상 재개

    야당의 내홍으로 ‘냉각기’에 들어갔던 ‘세월호 정국’이 야당 지도부 교체를 계기로 ‘해빙기’를 맞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이 세월호 유가족의 ‘동의’가 아닌 ‘양해’를 언급하는 등 협상에 유연하게 임할 것임을 시사했고 여당도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어 협상 재개는 긍정적으로 보인다. 다만 박근혜 대통령이 ‘2차 합의안’을 마지노선으로 못 박은 점 등은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조정식 사무총장이 21일 “문 비대위원장은 누구든 이른 시기에 만날 것”이라고 말해 이르면 이번 주초에 여야가 회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관건은 양측의 입장을 모을 수 있는 ‘묘수’가 나오느냐다. 문 비대위원장이 언급한 ‘복안’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박 대통령이 진상조사위에 수사권, 기소권을 줄 수 없다고 천명한 만큼 ‘2차 합의안’을 기준으로 새로운 접점이 찾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 양당 원내대표는 특검 후보 추천위원회의 위원 중 여당이 추천하는 몫 2명을 야당과 세월호 유가족의 사전 동의를 받아 선정키로 합의했다. 새누리당은 기대감 속에서도 일정 부분 선을 그었다. 박대출 대변인은 “문 비대위원장 체제가 출범하면서 국회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면서도 “원내대표 간 2차 합의에 새정치연합 측 추인 과정이 보류돼 있는데 양당 간 협상 채널이 정상적으로 복원되려면 새정치연합의 협상 대표성부터 먼저 확보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문희상 나서자 세월호특별법 협상 ‘훈풍’ 기류

    문희상 나서자 세월호특별법 협상 ‘훈풍’ 기류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가 출범한 이후 정국을 소용돌이에 빠뜨렸던 세월호특별법 협상에 조금씩 훈풍이 불 조짐이 보이고 있다. 문 비대위원장의 진상조사위원회 수사·기소권 부여 재검토 시사, 협상을 주도했던 세월호 사고 가족대책위원회 임원들의 음주 폭행 시비에 따른 사퇴, 정기국회 정상화 촉구 여론 등이 맞물리면서 현상 변화의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는 모양새다. 문 위원장은 19일 언론 인터뷰에서 세월호법 협상과 관련해 “여당, 국회, 나라도 한꺼번에 다 사는 길로 가야지 같이 죽자는 건 안 된다”면서 “유족의 양해를 전제로 야당도 노력하고, 여당은 기존 합의안보다 더 양보하는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유가족의 ‘동의’가 아닌 ‘양해’를 언급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기류 변화로 받아들여진다. 세월호법 협상이 유가족의 수사·기소권 요구에 막혀 무산됐다는 점에 비춰 볼 때 유가족의 양해는 곧 진상조사위원회에서의 수사·기소권 포기와 맥락이 같기 때문이다. 또 유가족의 양해 아래 야당이 직접 협상 주체로 나서겠다는 의지로도 읽힌다. 야당은 여당과의 세월호법 협상에서 두 차례 합의한 바 있기 때문에 향후 논의가 이어진다면 이전보다는 비교적 유연한 자세로 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문 위원장이 비대위 성과 도출에 목말라 있다는 점도 세월호법 협상에 긍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런 야당의 기류 변화가 급물살을 탄다면 세월호법의 최대 쟁점이었던 진상조사위에 수사·기소권을 부여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이 잡힐 수도 있다. 새정치연합 내부에서도 “수사·기소권 부여가 현행 법체계하에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거기에 가족대책위 임원 사퇴 뒤 새 대표단이 구성되지 않은 최근 상황에서 가족대책위가 수사·기소권을 명시한 특별법 자체 원안을 강하게 주장할 동력이 약화된 측면도 있다. 문 위원장은 또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가 만나는 ‘2+2 회동’에 대해 “의전이나 절차 같은 것은 따지지 않겠다. 내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방으로 가면 그만”이라며 적극성을 보였다. 이에 따라 다음주쯤 여야 대표 간 회동에서 세월호법이 전격 타결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여야 모두 우선은 2차 합의안을 기준으로 협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별검사 추천위원회 구성과 관련, 여당 몫 2명 추천 시 야당과 유가족의 동의를 받도록 하는 안이다. 박영선 원내대표의 거취 파문 직전인 지난 13일까지만 해도 새정치연합에서는 ‘2차 합의안+α’의 내용으로 협상을 가져가야 한다는 기류가 조성됐었다. 새누리당도 이 2차 합의안을 마지노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제3의 타협안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여당 몫 추천권 행사 시 야당과 유가족이 제시한 후보군 가운데 새누리당이 2명을 선택하는 방법, 야당이 행사한 뒤 여당의 동의를 받는 방법 등이 새로운 협상안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새정치연합 내 강경파 의원들이 반발할 가능성이 잠재돼 있기 때문에 아직은 세월호법 타결 가능성을 예측하기 이르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 새로 구성된 가족대책위가 절충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내홍은 반복되고 세월호법 문제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野, 국회 정상화로 당 정상화 첫발 떼라

    새정치민주연합이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로 전환하면서 파행 정국에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여야 모두 ‘문희상 체제’ 출범을 계기로 대화에 적극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일단 전망은 어둡지 않은 듯하다. 세월호 참사 이후 지난 5개월간 단 하나의 법안도 처리하지 못하고 정기국회가 개회된 지도 20일이 지났건만 작동 불능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는 작금의 국회 상황을 생각하면 조속한 정국 정상화는 이제 선택의 여지가 없는 당위가 됐다. 야권의 체제 정비에도 불구하고 여야가 대치 정국의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이는 여야 국회의원 300명이 당장 자리를 내놔야 할 정도의 위중한 사태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무엇보다 문 비대위원장의 역량에 대해 기대를 걸지 않을 수 없다. 그는 여야 의원들 사이에서 ‘장비 모습을 한 조조’로 불릴 만큼 인품과 경륜, 그리고 무엇보다 합리적인 판단 능력을 지닌 중진으로 꼽힌다. 한마디로 정파를 뛰어넘어 누구와도 대화할 수 있는 인물인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여권 핵심부와도 오랜 교분과 우의를 쌓아온 점 또한 막힌 정국을 뚫어낼 장점으로 꼽힌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대표적인 의회 민주주의자로 평가받고 존경받는 정치 지도자”라며 반긴 것도 단순한 공치사가 아니라 할 것이다. 문 위원장은 어제 취임 일성으로 “여당과 국회, 나라가 다 사는 길로 가야지 같이 죽자는 건 안 된다”며 당을 향해 공존공생의 정치를 강조했다. 그의 지론이기도 하려니와 대치정국의 한복판에서 나온 외침이라는 점에서 울림이 적지 않다. 특히 그가 “(세월호법 타결을 위해서는) 최소한 유족의 양해가 전제돼야 한다”고 말한 점은 대치 정국의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로 평가된다. 그동안 새정연이 ‘유족들의 동의’를 세월호법 협상의 대전제로 삼았다는 점에서 그가 ‘양해’라는 표현을 쓴 것은 미묘하면서도 분명한 자세 변화라 할 것이다. 유족들이 요구해 온 ‘세월호진상조사위 수사권·기소권 보장’에 연연하지 않을 뜻임을 내비친 셈이다. 2012년 대선 패배 후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던 그가 다시 등판하게 된 배경은 계파와 정치 성향에 의해 갈라질 대로 갈라진 당의 분열구조일 것이다. 따라서 그가 가장 역점을 둬야 할 과제 또한 내분 수습과 혁신으로 모아진다. 그러나 나라 정치의 보다 큰 틀에서 본다면 실종된 정치를 복원하는 것이 더욱 시급한 과제며, 이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당의 내분을 치유하는 또 하나의 처방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전임 비대위원장인 박영선 원내대표가 새누리당과의 세월호법 합의를 두 번씩이나 물려야 했을 만큼 당내 강경파의 목소리가 큰 현실을 감안하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그들로 인해 제1야당이 민심으로부터 멀어지고 분당 얘기가 나올 만큼 파탄 직전의 상황에 내몰린 점을 생각한다면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임도 분명하다. 여야가 머리를 맞대 세월호법 합의안을 만들어내고, 이를 들고 함께 유족들을 설득하는 정국 정상화의 수순을 기대한다. 새누리당 또한 더 이상의 양보는 없다는 자세를 버리고 특검 임명 과정 등에서 새로운 접점을 찾을 지혜를 발휘하기 바란다. 막다른 길임을 깨닫는다면 분명 새 길이 열릴 것이다.
  • [사설] 국회 법률안 처리 동력 떨어뜨린 靑 회동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특별법에 관한 견해는 새누리당의 현실인식과 조금도 궤를 달리하지 않는다. 박 대통령은 그제 세월호 진상조사위에 수사권 및 기소권을 부여하는 것은 삼권분립과 사법체계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도 새정치민주연합과 두 차례 협상 과정에서 이런 원칙을 고수해 관철해 냈고, 세월호 유가족과의 직접 협상에서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에 따라 협상 결과를 잇달아 거부하며 국회를 파행으로 몰아간 야당에 우려를 표시하는 목소리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국회의장이 의사일정을 직권 결정한 것도 이런 여론을 반영한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와 만나 유가족이 주장하는 특별법 수용불가 방침을 전하면서 여당 주도의 문제 해결을 강조했다. 파행 정국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에는 충분했지만, 경제·민생 법안의 조기 처리에 따른 국정 정상화라는 당면 목표를 달성하는 데 힘을 실어주었는지 청와대는 돌아봐야 할 것이다. 대통령의 뜻이 다른 것은 아닌 만큼 여당 지도부도 면전에서는 수긍하는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도부 구성원 모두 내심 적지 않게 당혹스러웠으리라는 것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당 대표가 어제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우리가 청와대 지시받을 입장이 아니다. 대통령이 호소에 가까울 정도로 국회 협력과 정상화를 꼭 해달라고 했다. 그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부른 것”이라고 이례적으로 강조한 것도 이런 분위기를 뒷받침한다. 청와대 회동이 대통령의 여당에 대한 일종의 가이드라인 제시로 비춰지고 있는 비판적 시선을 의식한 발언이었을 것이다. 실제 대통령은 그동안 “세월호 특별법 문제는 정치권이 협상으로 해결해야 할 일”이라며 철저히 간섭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그런데 협상 당사자인 여당 지도부에 “여야 2차 합의안은 여당의 마지막 결단”이라고 선을 그은 것이다. 청와대는 간섭이 아니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여론이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문제다. 당장 새누리당은 단독 국회를 위한 정지 작업에 본격적으로 들어간 양상이다. 오비이락(烏飛李落)이라는 속담을 떠올리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당 대표는 ‘비상 시나리오’를 거론하며 야당의 참여를 압박하고 나섰다. ‘식물 국회’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는 국회선진화법 직권상정 금지 조항과 관련해서는 국회의장을 상대로 권한쟁의 심판도 청구하기로 했다. 반면 새정연의 박영선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탈당의사를 철회하고 당무에 복귀했다. 야당의 체제 정비가 언제쯤 마무리될 것인지는 짐작조차 할 수 없다. 대통령의 행보가 여당의 민생 법안 처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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