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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명진 “소신 있으면 나가서 하든지”…막말 의원 겨냥?

    인명진 “소신 있으면 나가서 하든지”…막말 의원 겨냥?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가 공식 출범했다. 국회에서 29일 열린 새누리당 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원장에 추대된 인 위원장은 가장 먼저 ‘쓴소리’부터 입에 올렸다.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그는 “소신이 있으면 나가서 하든지, 혼자 하든지, 당을 떠나라”면서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일은 더이상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구체적 대상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그가 최근 촛불시위, 대통령 탄핵 사태 등과 관련해 ‘막말’을 던진 일부 친박계 의원을 겨냥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날 인 위원장은 새누리당 의원들 향해 “대통령이 탄핵을 당했는데 당 소속 국회의원이 여기에 책임이 없다고 말할 수 없다”며 국회의원 배지를 떼고, 국민들에게 용서를 빌고, 막말을 하려면 당을 나가라고 채찍질했다. 그는 “연말연시에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말이나 행동을 하지 않도록 조심에 조심을 해야 한다”면서 “가뜩이나 국민 시선이 곱지 않은 판에 자기 소신이 있다고 해도 국민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당에 해를 끼치는 말이라면 삼가야 한다”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비박들 탈당한 날… 새누리 ‘2차 내전’ 조짐

    새누리당에 잔류하는 주류 친박(친박근혜)계는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를 출범시키고 재창당 수준의 혁신을 시도할 계획이다. 그래야 다음달 초로 예상되는 비주류의 2차 탈당 규모를 최대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혁신의 성패는 친박계 핵심 세력 청산을 포함하는 인적 쇄신을 어떻게 이뤄내는지에 달려 있다. 인명진 비대위원장 내정자는 27일 주류 친박계의 최순실 사태 책임론에 대해 “최씨의 존재를 몰랐다고는 하지만 박근혜 정부 4년을 이끌었던 부분에 대해 책임지지 않으면 당은 국민으로부터 버림받고 모두 죽는다”고 말했다. 다만 친박 핵심 의원에 대한 인적 청산을 의미하는 질문에 “책임을 묻는다 해도 절차와 법에 따라야지 ‘인민재판식’으로 해선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인 내정자가 인적 청산을 예고하자 친박 주류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서청원 의원의 최측근 이우현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인 내정자를 향해 “당내 상황을 파악하지 않고 너무 개혁적인 것을 말하면 당의 혁신이 아니라 당의 분열을 초래한다”고 경고했다. 주류 원내대표단은 이날 “비주류의 1차 탈당은 실패”라고 평가절하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당초 35명 탈당자가 있을 것이라는 발표가 있었는데, 그 숫자를 채우지 못한다면 인명진·정우택표 개혁안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30명이든 33명이든 공식 발표한 대로 35명을 못 채웠으면 실패”라고 했다. 이어 “혁신을 내세운 오늘의 탈당이 실제로는 개인적 정치 야심이나, 정파적 구원, 특정 대선주자만 바라보는 해바라기 행태로 비치지 않길 바란다”면서 “보수 대통합의 길에서 만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개헌은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추진할 사안이 아니다”라면서 “국회 개헌특위가 본격적으로 운영이 되면 적절한 시점에 대선 전 개헌을 당론으로 채택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주류 초선의원 22명은 성명서를 내고 “국민이 원하는 것은 보수의 진정 어린 반성과 개혁이며, 탈당은 반성과 개혁에 역행하는 명분 없는 보수 분열일 뿐”이라면서 “당의 쇄신 과정을 예의주시하며 오직 국민과 당원의 눈높이에서 보수의 성공적 혁신에 밀알이 될 것을 국민 앞에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서울광장] 헌법이 죄인이다?/박건승 논설위원

    [서울광장] 헌법이 죄인이다?/박건승 논설위원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 대리인단이 ‘탄핵당할 이유 없다’며 헌법재판소에 답변서를 낸 것은 신호탄에 불과했다. 청와대 경호실이 국정조사특위의 영내 현장 조사를 가로막고, 새누리당이 원내대표 선거에서 ‘도로 친박당’이 된 것은 돌격을 위한 조명탄이었을 뿐이다. 대반격의 선봉에는 ‘돌변’으로 똘똘 무장한 최순실이 섰다. “난 죄 없다.” 칼로 무 자르듯 깔끔했다. 50여일 전만 해도 “죽을죄를 졌다”던 그였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최순실은) 존재도 모른다”고 했다. 대통령 탄핵이 연좌제 금지 위배라는 청와대 측 주장은 망측하기 그지없다. 헌재 심리를 최대한 늦추려는 지침인 까닭이다. ‘피눈물 난다는 게 어떤 말인지 알겠다’는 박 대통령의 발언은 반전(反轉)의 복선이었던 셈이다. 100만, 200만 민심이 주말 오후 광장에 나와 그토록 목청을 높였건만 상황이 달라진 게 없다. 아니 더 나빠졌다. 달라진 게 있다면 어떤 세력의 대대적인 반격이 시작됐다는 점이다. 연극이 치밀한 각본대로 진행되면서 그동안 숨죽였던 ‘맞불’들이 헌재 앞으로 모여든다. 촛불은 촛불일 뿐 때가 되면 꺼질 것임을 의심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광화문광장 사람들이 눈을 돌려 집으로 가면 탄핵 소추가 기각될 것이라고 믿는 세력이다. 박 대통령과 최씨는 민주주의와 헌법 가치를 세우려는 국민과 거꾸로 가고 있다. 국민과 싸움을 그만둘 생각이 손톱만큼도 없어 보인다. 긴박하고 날 선 이 와중에도 개헌론이 머리를 쳐드는 것은 아이러니다. 그 모양새에서 데자뷔가 겹친다. 오락실에서 고슴도치 잡기 놀이를 할 때 불쑥불쑥 솟구치는 고슴도치를 보는 듯하다. 꺼질 줄 모르는 촛불의 생명력만큼이나 모질고 끈질기다. 박 대통령은 개헌의 원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2007년 1월 대선을 11개월 앞둔 상황에서 개헌을 제안한 노무현 당시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참 나쁜 대통령이다. 국민이 불행하다. 대통령 눈에는 선거밖에 안 보이느냐”고 했다. 그런 대통령이 지난 10월 24일 국회 시정 연설에서 ‘임기 내 개헌 완수’ 발언으로 정국을 뒤흔들었다. 차기 대선을 불과 14개월 남겨 놓은 시점이다. 이런 것을 두고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Right Now, Wrong Then)라고 하던가? 물론 약효는 하루를 가지 못했다. 최순실 국정 농단 파문이 발목을 잡았다. 시정 연설에 가장 반갑게 맞장구친 사람은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다. “이 정권 출범 이후 가장 기쁜 날”이라고 했던가. “최순실 사태보다 100배 중요한 게 개헌”이라고도 했다. 정진석 전 원내대표는 탄핵과 개헌을 동시에 하자고 한다.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개헌론을 고리로 한 ‘비(非)패권지대’의 세력화에 관심이 많다. “개헌은 개헌, 최순실은 최순실”이라고 했던 이는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원회 대표다. ‘선 개헌, 후 대선’ 주창론자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시민 혁명기 개헌’을 부르짖는다. “개헌은 개혁이고, 호헌은 기존 체제를 수호하려는 것”으로 본다. “개헌을 이긴 호헌은 없다”는 주장도 편다. 개헌을 개혁과 수구라는 이분법으로, 그리고 전투로 몰아붙인다. 그리고 전권을 이양받은 총리가 개헌을 하자고 한다. 황교안 체제에서 개헌을 하자는 소리인지 모를 일이다. 개헌론자들에게서 눅눅함이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집에 불이 났는데 불 끄는 데는 관심이 없고 거기에서 밤이나 구워 먹자는 식의 그들 심사가 읽혀서일까. 박 대통령이 제왕적 통치자가 된 것은 헌법을 파괴했기 때문이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박 대통령이 헌법을 지키지 않은 것은 맹목적 추종 세력과 감시를 게을리한 집단의 공동 책임이지 헌법만의 책임이 아니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개헌은 필요하다. 패권적 정치 시스템에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 그렇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다. 개헌론에 조급증을 보이는 것은 최순실 국정 농단 단죄 국면에서 자칫 물타기가 될 수 있다. 이런 본질을 꿰뚫고 있으면서도 정치공학적 셈법에서 즉각 개헌을 외친다면 그것은 제 살길만 찾으려는 정략적 발로일 터다. 논점이 흐려지면 탄핵과 개헌,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칠 수 있다. 개헌론은 탄핵 심판 뒤 불을 지펴도 늦지 않다. 집에 강도가 들었는데 그를 잡아 몰아내는 게 먼저이지, 대문 고치자고 나서는 게 순서일 수는 없지 않은가. ksp@seoul.co.kr
  • [탄핵 정국] 黃·국민의당, 여·야·정 경제협의체 구성 합의

    [탄핵 정국] 黃·국민의당, 여·야·정 경제협의체 구성 합의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에서 ‘찰떡 호흡’을 맞춰 온 국민의당이 더불어민주당의 반대에도 22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단독 회동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이끌어 낸 야권 단일 대오에 조기 대선을 앞두고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황 권한대행과 국민의당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65분 동안 만났다. 황 권한대행은 “정부 입장에서도 국회와 소통하고 특히 야당과 긴밀하게 협의하는 새로운 모습을 갖춰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박 대통령이 이렇게 야당 지도자들과 격의 없이 수시로 만났더라면 오늘 같은 사태가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박근혜식 국정, 박근혜표 정책을 고집하지만 않는다면 황 권한대행 체제에 적극 힘을 보탤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김 비대위원장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중단, 국정 역사교과서 폐기 등을 요구했지만 황 권한대행은 이를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 후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회동에서 여·야·정 민생경제협의체를 구성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협의체에는 유일호 경제부총리와 여야 원내교섭단체의 정책위의장 등이 참여하고 민생경제 수습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라고 손 대변인은 설명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날 회동에 대해 ‘잘못된 만남’, ‘짝퉁 회동’이라며 비판했다.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야 3당 회동에서 여·야·정 협의체를 황 대행에게 제안하기로 합의하고서 국민의당이 단독으로 황 대행과 만났다”면서 “이날 회동은 빈손 회동에 불과하고 민주당은 앞으로도 황 대행과 따로 만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날 황 대행과 국민의당이 합의한 여·야·정 민생경제협의체도 제대로 가동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앞서 황 대행은 야당의 여·야·정 협의체 제안에 ‘정당별 대표·권한대행 일대일 회동’을 역제안했다. 민주당은 야 3당 공조를 무력화하려는 의도라며 거부했으나 국민의당은 최소한의 대화 채널은 유지돼야 한다며 황 대행의 제안을 받아들여 이날 회동이 성사됐다. 한편 황 대행은 이날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이규성 전 재정경제부 장관, 사공일 전 재무부 장관, 진념 전 재경부 장관 등 경제계 원로와 오찬 간담회를 하고 경제 안정과 경제 활력 회복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유승민 “탈당은 정치생명 걸고 하는 것…시간 더 걸릴 수도”

    유승민 “탈당은 정치생명 걸고 하는 것…시간 더 걸릴 수도”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은 20일 자신을 비롯한 비박계의 집단탈당 움직임과 관련, “탈당을 결심했다고 하더라도 결행을 위해서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유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밖에 나가서 원내교섭단체(20석 이상)를 만들고 하려면 탈당 명단도 확정돼야 하는데, 같이 결행할 의원들을 설득하는 데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유 의원은 특히 “탈당은 국회의원 각자가 정치생명을 걸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들의 결단이 필요하다”며 “바로 탈당하자는 분들도 있지만 누가 같이 결행을 할 것인지에 대해 점검이 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탈당 자체가 목적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했다. 유 의원은 “우리가 단순히 탈당하는 게 목적이라면 어떻게든 핑계나 명분을 찾아서 탈당하면 되지만 탈당하는 게 목적은 아니다”라면서 “우리 당이 진짜 제대로 된 보수정당으로 거듭나는 개혁을 하고, 그 과정에서 어떤 아픔이 있어도 감수하겠다고 한다면 제가 탈당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일각에서 이르면 이번주 내에 비박계 원내외 인사들이 집단탈당해 신당 창당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으나 아직 이에 대한 고민이 끝나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유 의원은 특히 탈당 결행의 ‘변수’로 비대위 문제의 향방을 꼽았다. 그는 “지금과 같은 급박한 상황에서 정우택 원내대표의 대표 권한대행 체제로 당분간 가겠다는 건지, 아니면 다른 누군가를 비대위원장으로 추천·임명할 것인지 등에 대한 얘기가 전혀 없다”면서 “친박계에서 ‘유승민 비대위원장’을 거부하는 건 좋은데 그렇다면 앞으로 당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與 비대위원장 선출, 신뢰 회복 마지막 기회다

    새누리당이 비상대책위 체제 전환을 놓고 또 계파 간 갈등이 한창이다. 얼마 전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서 보인 친박(박근혜)·비박계의 극심한 분열 현상이 이제 극한으로 치닫는 느낌이다. 비상대책위원장을 뽑는 전국위원회 소집 일정도 오리무중이 됐다. 비박계 유승민 의원은 “당 개혁을 위해 전권을 가진 비대위원장이라면 ‘독배’일지라도 들겠다”고 공언한 상태지만 정우택 원내대표는 “당의 갈등과 분열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인물은 안 된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비대위원장은 내년 대선에서 당권은 물론 대권까지 좌우할 핵심 역할을 맡는 자리다. 계파 갈등이 격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새누리당은 현재 탄핵 소추 대상으로 전락한 박 대통령의 친위대 격인 친박계와 탄핵안 국회 통과에 앞장섰던 비박계가 공생하는 모양새다. 대통령 탄핵 및 퇴진을 외치는 민심과 동떨어진 친박계가 당권을 쥐고 있는 상황에서 비박계는 개혁 없는 정당은 소멸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분당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당의 존립 근거는 오직 국민의 지지라는 점에서 친박계 인사가 비대위원장에 선임된다면 새누리당의 미래는 암울할 수밖에 없다. 박근혜 정권을 뒷받침한 친박 세력은 공천 파문으로 4·13 총선 참패를 자초했고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를 파헤쳐야 한다는 여론마저 왜곡하고 있다. 최근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일부 친박계 의원들이 위증을 교사하고 모의한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국민적 분노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박 대통령의 잘못된 국가 통치 방식을 용인하고 방조한 정치적 책임을 지지 않고는 새누리당의 재건은 요원하다. 여론에 귀 막고 민심에 역주행하는 친박계의 행동 때문에 새누리당 사무처 당직자들까지 10년 만에 당무 거부까지 나설 정도가 됐다. 새누리당이 혁신과 개혁을 통해 당을 재건하려면 무엇보다 국민의 지탄을 받고 있는 친박계 인사가 비대위원장에 선출되면 안 된다. 정 원내대표 말처럼 자신이 친박계의 아바타·로봇이 아니라면 상식의 잣대로 비박계를 포용해야 한다. 우리는 4·13 총선 참패 후 출범한 ‘김희옥 비대위 체제’를 기억하고 있다. 친박계의 일방적 지원을 받은 김 비대위 체제는 8월 전당대회에서 친박 당 대표 등극을 위한 전당대회 준비위로 전락해 개혁과 혁신의 기회를 무산시켰다. 환골탈태하라는 국민적 요구를 외면한다면 그 결과가 얼마나 참담한지 똑바로 인식해야 한다.
  • 새누리당 비주류 ‘유승민 비대위원장’ 추천..“친박이 거부하면 분당”

    새누리당 비주류 ‘유승민 비대위원장’ 추천..“친박이 거부하면 분당”

    새누리당 비주류인 비박(비박근혜)계가 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유승민 의원을 19일 추천했다. 김무성 등 비상시국위원회 참여 비박계 의원 15명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모임을 갖고 이같이 정했다고 정병국 의원이 기자들에게 전했다. 비박계는 “만일 ‘유승민 비대위원장’ 제안이 거부되면 분당하겠다”고 했다고 정 의원은 설명했다. 앞서 지난 16일 친박계 정우택 신임 원내대표 체제가 구축된 뒤 비박계는 비공식적으로 비대위원장 선출 논의에 착수해왔다. 유 의원은 전날인 18일 “비대위원장에게 당 개혁 전권을 준다면, 독배를 마실 각오가 돼 있다”며 조건부 비대위원장 수락 의사를 밝혔다. 친박계와 정 원내대표는 ‘유승민 비대위원장’ 체제를 사실상 거부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당내 단합을 해칠 사람은 안된다”면서 “비주류에게 비대위원장 추천권을 준 것은 단합을 해치고 정권재창출에 지장될 사람을 추천해 달라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비박계는 정 원내대표와 통화가 안된다며 ‘유승민 비대위원장’ 제안을 정 원내대표에게 문자로 통보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탄핵 정국] 친박 “공동 비대위원장” vs 비박 “劉 단독”… 이번주 分黨 분수령

    [탄핵 정국] 친박 “공동 비대위원장” vs 비박 “劉 단독”… 이번주 分黨 분수령

    친박계 “劉 비대위원장 땐 갈등” 劉 “전권 준다면 독배 마실 각오” 새누리당 계파 갈등의 결말이 이르면 이번 주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에 이어 원내대표 경선을 거치며 갈등은 극을 향해 달리는 중이다. 마침 새누리당은 이정현 대표 등 지도부 총사퇴로 새로운 지도체제 형성을 앞두고 있다. 원내대표직을 챙긴 주류는 비상대책위원장은 비주류 쪽에 맡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집단 탈당 등 분열을 막기 위한 일종의 유화책이다. 주류의 2선 후퇴 및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 해체도 고심하고 있다. 비주류는 ‘유승민 비대위원장’ 카드를 준비하고 있지만, 강성 친박계를 중심으로 ‘유승민 불가론’이 강하다. 유 의원이 중심축이었던 비상시국회의에서 ‘친박 8적’ 등 대대적인 인적 청산을 예고한 만큼 계파 간 전면전을 우려하고 있다. 조원진 전 최고위원은 18일 “유 의원이 비대위원장이 되면 당의 화합이 아닌 새로운 갈등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비주류의 추천을 적극 반영하겠다는 정우택 원내대표도 “당내 인사는 너무 계파 색이 짙은 사람은 안 되고 당외 인사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당내 인사로는 주호영 의원 등 비주류이면서도 중도 성향의 인물이, 당외 인사로는 김관용 경북지사, 김황식 전 국무총리 등이 거론된다. 주류와 비주류가 공동 비대위원장을 맡는 방안도 주류 측에서 제기됐으나 비주류가 거부하고 있다. 유 의원은 이날 “당 개혁의 전권을 행사하는 비대위원장을 맡게 된다면 기꺼이 그 독배를 마실 각오가 되어 있다”면서 “그러나 전권을 행사하는 비대위원장이 아니라면 그 어떠한 제안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비주류는 위원장의 권한으로 비대위원 3분의2 이상을 비주류 인사로 구성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주류의 입김에 흔들리지 않고 당을 개혁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주류는 위원장을 비주류 몫으로 하는 대신 비대위원에 친박계가 다수 포진돼야 2선으로 후퇴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유 의원을 비롯해 많은 의원들이 여전히 당내 투쟁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지만 탈당 목소리도 커지고 있어 비주류 내부도 갈라지는 분위기다. 김무성 전 대표는 이미 신당 창당을 위한 실무 작업을 마친 것으로도 알려졌다. 김 전 대표는 지난 16일 부산의 핵심 당원들과 만나 “일주일 정도 신중하게 고민한 뒤 최종 결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친박계에서 비대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의사도 내비쳤지만 친박계와 같은 당에 있는 한 완전한 개혁을 통한 정권 재창출이 요원하므로 거절했다”면서 “합류 의사를 밝히는 의원들이 20명이 넘지만 여러 현실적 이유로 주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용태 의원과 정두언, 정태근 전 의원 등 탈당파 전·현직 의원 10명은 유 의원을 향해 “정치적 셈법을 그만두라”며 탈당을 촉구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전원사퇴 與지도부 親朴 승계 셈법 vs 당권 탈환 칼 가는 非朴

    전원사퇴 與지도부 親朴 승계 셈법 vs 당권 탈환 칼 가는 非朴

    전국위 주류가 구성… 수적 우세 비박 원내사령탑 점령에도 대비 당사무처 ‘윤리위 복구’ 요구 파업 새누리당 주류 친박(친박근혜)계와 비주류 비박계가 당 헤게모니 쟁탈전에 돌입했다. 양측 모두 “세 대결에서 밀리면 끝난다”는 각오 아래 세력의 운명을 건 한판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주류가 장악한 당 최고위원회의는 오는 21일 전원 사퇴하기로 15일 결정했다. 조원진 최고위원은 “비공개 회의에서 이정현 대표와 함께 21일에 모두 사퇴하자는 데 원칙적으로 동의했다”면서 “재창당 수준의 새로운 보수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어떤 희생도 감수할 각오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21일 비상대책위원장 임명을 위한 전국위원회를 소집하기로 의결했다. 이와 관련, 주류 지도부가 16일 치러지는 새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거에서 주류 후보인 ‘정우택·이현재 의원’ 조가 당선될 것을 예견하고 이날 총사퇴 방침을 밝힌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당 대표 궐위 시 대표 권한대행을 맡게 되는 원내대표를 주류가 차지하고 있으면 현 지도부가 모두 물러나더라도 당 대표 격인 비대위원장에 대한 인선 주도권을 놓지 않을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주류는 또 비주류인 ‘나경원·김세연 의원’ 조가 원내사령탑에 오르더라도 비대위원장 승인 권한을 지닌 전국위원회 구성에서 주류가 수적 우위에 있기 때문에 당권을 비주류에게 빼앗기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새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임하는 방안과 주류 1명, 비주류 1명씩 추천하는 공동 비대위원장 체제를 출범시키는 방안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그러나 주류 지도부의 당권 장악 시나리오에 당 사무처가 ‘복병’으로 등장했다. 당 사무처는 이날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사무처 협의회는 “당 윤리위원회 친박 인사 8명 충원을 원상 복구하라는 요구를 지도부가 거부한 데 대해 당무 거부로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사무처가 중앙당과 시·도당 사무처 당직자 219명을 대상으로 당무 거부 여부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찬성 73.5%, 반대 26.5%로 집계됐다. 이에 한 주류 의원은 “윤리위는 당 내외 인사 15인 이내로 구성되는데, 대통령 징계 여부를 위원 정수의 절반도 안 되는 7명이 논의해 결정하면 정당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이진곤 윤리위원장도 위원 충원에 동의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을 출당시키기 위한 충원이 아니다”면서 “의원을 강제 출당(제명)시키는 것은 당 소속 의원 3분의2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가당치도 않다”고 해명했다. 이런 가운데 비주류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추정되는 중립 성향의 의원들이 원내대표 선거에서 표를 몰아줄 것을 기대하며 탄핵 민심에 호소했다. 선거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중도 성향 의원 20여명은 “원내대표를 합의 추대하자. 미합의 시 선거 일정을 연기하자”고 요구했다. 그러나 두 후보 측은 “경선 절차가 진행 중이므로 합의 추대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일축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견제하고 연대하는 野잠룡들

    견제하고 연대하는 野잠룡들

    손학규 “기득권 세력에 맞서 개혁” 안철수 “개헌 논의 시작 가능해” 문재인 “개헌 지금 말할 때 아니다” ‘연대 논란’ 이재명·안희정 신경전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조기대선’이 가시화되면서 야권의 합종연횡이 구체화될 조짐이다. ‘헤쳐 모여식’ 논의가 활발한 쪽은 개헌 추진 그룹이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13일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자신의 싱크탱크 동아시아미래재단 창립 10주년 기념식에서 “87년 체제 속에 대선을 치르자는 측은 한마디로 기득권 세력으로, ‘제2의 박근혜가 나와도 좋다, 나만 대통령이 되면 된다’는 얘기이다. 호헌세력의 진면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7공화국을 위한 ‘국민주권 개혁회의’(가칭)를 만들어 기득권 세력에 맞서 끝까지 개혁을 추구하겠다는 한가지 정체성만 붙들고 가겠다”고 강조했다. 손 전 대표의 발언은 그동안 개헌논의를 반대해 온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정조준한 것으로 해석된다. 행사에는 민주당 김종인·박영선 의원,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새누리당 정진석 전 원내대표와 이주영 의원(국회 개헌특위위원장) 등도 참석했다. 김 의원과 정 전 의장 등은 친박(친박근혜)과 친문(친문재인)을 제외한 제3지대론과 맞물려 언급되는 대표적 개헌론자들이다. 또 안철수 전 대표와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 박지원 원내대표 등 국민의당 지도부가 총집결해 흡사 손 전 대표의 입당식을 방불케 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손 전 대표는 이제 연설을 실행에 옮겨야 한다”면서 “혼자서는 할 수 없다. 여기 있는 모든 분들과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도 “손 전 대표의 말씀을 들으니 국민의당, 또 저 박지원과 굉장히 같다고 느꼈다”면서 “같은 사람은 같은 집에서 살아야 한다”고 노골적인 러브콜을 보냈다. 개헌 논의와 거리를 뒀던 안 전 대표의 변화도 눈에 띈다. 그는 “우선 개헌은 필요하다. 논의는 시작할 수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다만 “개헌에 앞서 선거법 개정이 필요하다”며 밝혔다. 손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저희는 항상 문호가 개방돼 있다”고 했다. 문 전 대표를 제외한 ‘비(非)문재인 연대’ 논란도 수그러들지 않았다. 전날 이재명 성남시장의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의원의 우산으로 제가 들어가야 한다”는 발언이 발단이 됐다. 안 지사는 “대의명분 없는 구태 정치”라고 발끈했고, 이 시장도 “이재명은 그렇게 정치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조만간 서로 얼굴을 보며 밥 한 끼 하자”고 제안했다. 이런 가운데 문 전 대표는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 포럼에서 “개헌은 필요하다. 그러나 지금은 말할 때가 아니다. 촛불민심이 요구하는 적폐에 대한 대청소와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에 대한 논의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황교안 권한대행은 국민에게 속죄하는 자세로 국회와 협의하며 국가를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국민의당 김동철 “헌재의 선별심리 불가, 촛불 민심이 용납 않을 것”

    국민의당 김동철 “헌재의 선별심리 불가, 촛불 민심이 용납 않을 것”

    국회가 발의한 대통령 탄핵소추안(탄핵안) 명시된 소추사유를 헌법재판소가 선별적으로 심리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김동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헌재의 존립 근거를 의심케 하는 대단히 반(反) 국민적 발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1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탄핵 사유가 여러 개 있는데 그중 하나로도 탄핵 사유로 충분하고, 헌재 재판관 6명이 거기에 찬성한다면 그것만으로 빨리 종결시킬 수 있다”면서 “어떻게 탄핵 사유 13가지를 하나하나 심리하겠다는 것인가. 촛불 민심은 그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헌재는 탄핵안 심리를 신속히 진행하되 소추사유는 전체적으로 따져보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절차적 정당성 등을 확보하고 충실한 심리를 하기 위한 취지다. 이어 김 비대위원장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경제 정책 컨트롤타워로 ‘유일호 경제팀’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한 데 대해 “황 권한대행이 갖고 있는 임시체제로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회와의 협의가 선결돼야 한다”면서 “황 권한대행이 박 대통령 없는 박근혜 정부를 만들려 하고 박 대통령만 바라보며 권한대행을 하려는 생각에 대해 엄중 경고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여야3당이 합의한 국회 개헌특위 신설에 대해서는 “제왕적 대통령제와 적대적 양당제, 각 당 내부에 존재하는 계파패권주의 이 세 가지가 한국정치를 짓누르는 3대 근본악”이라면서 “(특위 신설은) 대단히 다행이다. 논의 자체를 봉쇄하는 건 대단히 독선적 발상”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개헌과 함께 선거구제 개편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벼랑끝 친박 vs 비박 ‘分黨 급행열차’ 타나

    “黨 수명 다했다” 비박 탈당 가능성도… 20명 이상 새 보수당 창당 땐 새국면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새누리당은 분당의 기로에 섰다. ‘최순실 게이트’로 당이 정치적 벼랑 끝에 내몰렸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보수 정당사에 ‘첫 분당’이라는 기록을 쓰게 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주류 친박(친박근혜)계와 비주류 비박(비박근혜)계는 대통령 탄핵이라는 정치적 중대사에서 노선이 극명하게 갈렸다. 두 세력이 이제 더이상 한배를 타고 나아가기가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먼저 사실상 ‘이긴’ 쪽인 비주류가 주류의 탈당을 요구하고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입지가 좁아진 주류는 지도부 사퇴를 거부하며 어떻게든 버티려 할 수 있다. 그러나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추정되는 비주류 62명의 힘으로 탄핵안이 가결된 만큼 주류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에 반대할 명분은 약해 보인다. 당권이 비주류 손에 넘어가고 주류가 당내에 계속 잔존해 있으면 비주류는 주류 세력에 대한 ‘인적 청산’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징계안을 회부해 출당 조치시키는 방안 등도 거론된다. 주류도 버틸 동력이 약해지면 선제적으로 탈당한 뒤 향후 정치적 활로 모색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그렇게 되면 정국은 자연스럽게 정계 개편으로 이어지게 된다. 반대로 비주류가 탈당할 가능성도 있다. 국정 농단 사태로 새누리당의 수명이 다했다는 판단에 따라 비주류 중심으로 새로운 보수 정당을 창당하고 나서는 시나리오다.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주류 지도부가 당권을 직접 차기 지도부에 이양하겠다며 버티면 비주류의 탈당이 더욱 가속화될 수도 있다. 20명 이상의 탈당으로 교섭단체까지 구성하면 새누리당에 버금가는 보수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다. 다만 비주류의 양대 축인 김무성·유승민 의원이 단일대오를 형성해야만 실현 가능하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당이 쪼개지는 것만큼은 막아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면 새누리당이 ‘분당선’을 타지 않을 수도 있다. 특히 조기 대선을 치를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당이 분열하면 야당의 정권 교체 가능성만 높아진다”는 위기의식이 여권 전반에 번지면 실현 가능성이 더해진다. 이에 따라 주류가 계파 종식 선언을 하고, 비주류가 대승적으로 주류를 껴안게 된다면 새누리당은 재창당의 길로 향할 수 있다. 혁신의 첫 단추로는 박 대통령에 대한 탈당 요구와 최태민씨의 ‘신천지교’에서 유래됐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새누리당’의 당명 개정이 우선 거론된다. 그러나 차기 원내대표 선거를 비롯해 비대위 구성 문제 등에서 또다시 계파 갈등이 노골화될 수 있기 때문에 두 세력이 화합할 가능성이 현재로선 낮아 보인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주도권 野, 혼돈의 與… ‘벚꽃 대선’ 현실화 가능

    주도권 野, 혼돈의 與… ‘벚꽃 대선’ 현실화 가능

    추미애 “국회·정부 정책 협의체” 제안, 與 권력 부재… 대화 상대 마땅치 않아 헌재 속전속결 땐 내년 3~4월쯤 대선… 특검 수사 이후 결론 땐 6월 이후 예상 각 당, 헌재 결정 이전 후보 선출 못 해… 대선 주자간 ‘경선룰’ 놓고 갈등 불가피 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되면서 정치권은 탄핵 이후로 미뤄뒀던 ‘밀린 숙제’들과 맞닥뜨리게 됐다. 그동안 광장에서 분출된 ‘촛불민심’의 요구는 단지 박 대통령에 대한 하야가 아닌 ‘앙시앵 레짐’(구체제)의 종언이란 점에서 제도적 해결책을 모색해야 하는 정치권은 어느 때보다 무거운 책무를 지게 됐다.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인 셈이다. 박 대통령이 사실상 ‘식물대통령’이 된데다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비박(비박근혜)의 극한 대결이 분당 국면으로 접어들 수도 있는 만큼 정국은 혼돈에 휩싸일 가능성이 적지 않다. 탄핵국면을 이끌어온 야권이 주도권을 장악하겠지만, 여권의 권력 공백으로 향후 대한민국의 로드맵을 조율할 대화상대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야권이 국정 공백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메시지를 서둘러 내놓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탄핵 표결 뒤 기자회견에서 국회·정부 정책협의체를 제안했다. 추 대표는 “탄핵안 가결로 국무총리와 내각 모두 사실상 정치적으로는 불신임 상태가 된 상태”라면서도 “황교안 총리 대행 체제가 촛불민심을 제대로 읽는지 지켜보겠다”며 압박했다. 앞서 추 대표는 황 총리를 비롯한 내각 총사퇴 등을 언급했지만, 한발 물러선 셈이다. 국민의당 김동철 비대위원장도 “국정농단을 막지 못한 책임이 있어 권한대행으로 부적절하다”면서도 “여론 등을 감안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야권에서 황 총리 권한대행 체제를 끊임없이 압박하면서도 실체를 인정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추 대표는 또 기자간담회에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한 중국의 보복 조치, 급속히 번져 나가는 조류인플루엔자 등 정부가 손 놓고 있는 민생현안을 낱낱이 점검하겠다”며 국민의당, 정의당과 함께 오는 12일부터 30일간 임시국회를 소집해 정국 수습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따라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절차와 맞물려 사실상 조기 대선국면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대통령 궐위 시 60일 내 선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2004년 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절차가 63일 만에 매듭된 전례를 감안할 땐 이르면 내년 3~4월 ‘벚꽃 대선’도 가능하다. 박한철 헌재소장은 내년 1월 31일이면 임기가 끝난다. 헌정 질서 회복을 위해서라도 헌재가 최대 180일의 심판기간을 소요하기보다는 박 소장 퇴임 이전까지 매듭지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특별검사 수사가 최장 120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3월 말에야 수사결과가 나와 이후에야 헌재 결정이 내려질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럴 경우 대선 시기는 6월 이후가 될 전망이다. 헌재 심판 절차가 끝나기 전까지 각 당은 후보선출 절차를 시작할 수 없다. 이때까지 새누리당과 민주당, 국민의당 내부적으로 대선주자별로 유리한 ‘경선룰’을 끌어내기 위한 갈등은 불가피하다. 예컨대 민주당의 이재명 시장처럼 당내 기반은 미약하지만 여론 지지가 높은 후보들은 선거인단 문호를 대폭 개방하고 반드시 결선투표를 포함시키길 원할 가능성이 짙다. 반면 탄탄한 당내 기반을 지닌 문재인 전 대표 측은 ‘예선’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길 원할 것으로 보인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이재명 성남시장 인터뷰] “文보다 중도층 포션 더 많아… 국민들 ‘변화’ 부합하는 사람 지지”

    [이재명 성남시장 인터뷰] “文보다 중도층 포션 더 많아… 국민들 ‘변화’ 부합하는 사람 지지”

    이쯤되면 ‘이재명 현상’이다. ‘최순실 게이트’가 정국을 강타하기 전인 10월 초순, 이재명(54) 성남시장은 지지율 5% 안팎의 ‘언더독’(이길 확률이 적은 선수)이었다. 하지만 여의도의 구태에 실망한 대중들은 이 시장의 거침없는 화법·행동에 열광했고, 어느새 15~17%의 지지율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함께 ‘빅3’의 반열에 올라섰다. 6일 여론조사기관 디오피니언에 따르면 지난 4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한 결과 이 시장은 17.2%로 문 전 대표(18.6%)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반 총장은 15.2%,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5.1%에 불과했다. 전날 리얼미터 조사에서 이 시장은 14.7%로 문 전 대표(20.8%)와 반 총장(18.9%)의 바로 뒤였다. 김종인 민주당 전 비대위원장도 이날 방송인터뷰에서 “이 시장이 민의를 재빠르게 읽었다. 앞으로 더 약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 시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이 정치에 동원되는 종적(從的) 존재였다면 이젠 주체가 됐다”면서 “필리핀의 극단적 사례부터 영국, 미국을 보고 우리 국민도 (변화가) 가능하다는 확신이 커지고 있고, 국민 의사에 가장 부합하는 사람을 찾기 시작했는데 경륜도 부족하고, 변방에 있지만 국민과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을 찾으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상승세의 원인으로 ▲거칠고 정제되지 않았지만, 해석이 필요 없는 서민의 언어 ▲성남시정 공약 이행률이 96%에 이르는 언행의 일관성 ▲불평등·불공정에 대한 끊임없는 문제 제기와 기득권에 대한 저항을 꼽았다. 이 시장과의 인터뷰는 성남시청 시장실에서 이종락 서울신문 정치부장과의 대담으로 이뤄졌다. ‘과격한 좌파’ 이미지에 대해 이 시장은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해 보면 문 전 대표보다 중도 성향 지지층의 포션이 많다”며 ‘확장성’을 자신했다. “중도층 내지 부동층은 정치적 지향이 정해지지 않았다. 무조건 (기호)1번, 2번이 아니다. 이익에 들어맞는지를 합리적으로 판단한다. 개혁 진영이 개혁 정책 들고 나와야지, 중간쯤에서 애매하게 포지션 이동하면 믿겠는가. 아양 떠는 방식으로 나오면 똑똑한 중도는 의심한다. 국민을 바보로 알지 마라.” 이 시장은 법인세를 예로 들었다. 그는 “중도층을 설득하려면 ‘우클릭’이 아니라 ‘개혁정책을 통해 당신들이 득을 본다’고 설득해야 한다”면서 “법인세를 영업이익 500조원 이상 440개 기업을 대상으로 30%까지 올린다면 15조원의 추가 세수가 발생한다. 소득세도 과세표준 10억원 이상은 3700명 정도뿐인데 세율을 50%로 올리면 2조 5000억원의 세수가 더 생긴다. 이 재원으로 모두에게 혜택을 준다면 왜 안 찍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재벌을 기득권으로 규정해 온 이 시장은 ‘재벌 해체’가 아닌 ‘재벌 체제의 해체’를 주장했다. 이 시장은 “5%의 지분도 갖지 못한 소수 재벌 가문이 특권적 지위를 누리지 못하도록 부당한 지배구조를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을 ‘전국구’로 만든 건 청년배당 정책을 둘러싼 중앙정부 및 보수진영과의 갈등이다. 청년배당이란 성남에 3년 이상 거주한 만 24세 청년들에게 분기당 12만 5000원 상당의 ‘성남사랑상품권’을 지급하는 정책이다. 이 시장은 청년배당을 대선 공약으로 확대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국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면서 “지금은 만 24세에게만 지급하지만 만 22~23세를 포함해 지급 대상을 넓혀야 한다. 전국적으로 65만명에 1조 8000억원이면 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끊임없이 거론되는 개헌론에 대해서는 “혁파 대상인 기득권자들이 회귀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탄핵이 일단락되기까지는 반대라는 뜻이다. 그럼에도 개헌 자체에는 찬성했다. “개헌은 필요하다. 한국 사회의 70년간 누적된 불평등을 뜯어고칠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다. 건국을 완성하고, 헌법에 나온 민주공화국을 만들 수 있는 계기인데 의회 중심 구조(내각책임제)로는 기득권 구조를 바꿀 수 없다. 수평·수직적으로 분권을 강화하는 4년 중임제가 적절하다. 대선 후보들이 공약을 걸고 국민 선택을 받아야 한다.” 최근 ‘사이다(이재명)-고구마(문재인)’ 비유로 화제가 된 문 전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 이 시장은 “경쟁하되, 적이 아닌 동지”라고 규정했다. “‘고구마·사이다’ 얘기는 원래 음식 종류를 말한 게 아니라 기능에 대한 비유였다. 인터넷 등에서 ‘이재명은 핵 사이다(시원시원하다는 뜻)’라는 얘기가 있다. 이에 문 전 대표가 ‘사이다는 마셔도 배부르지 않다’며 음식의 종류인 것처럼 프레임 전환을 시도했는데 잘 안 됐다. 재미있으려고 한 이야기인데 오히려 고구마가 돼 버렸다. 조지 레이코프(미국 인지언어학자)가 했던 ‘코끼리’(‘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라고 하면 오히려 코끼리를 떠올리는 것처럼 최악의 대응은 공격을 반복하면서 방어하려고 하는 것이란 뜻) 비유처럼 상대 프레임에 빠져선 안 된다. 아무리 변명이 좋아도 딱 걸린다. 아무 (나쁜)뜻은 없었다.” 반면 반 총장에 대해 “후보 명함도 못 낼 것”이라며 평가절하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흙’이 너무 많이 묻었고 공직을 하는 동안에 남긴 실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시장은 야권의 불모지인 경북 안동 출신이란 점을 ‘기회요인’으로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실제 여론조사에서 이 시장은 수도권은 물론, 호남과 영남에서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 그는 “영남 출신의 가능성과 호남의 민주주의 정신을 살리면 양쪽으로부터 (지지를) 다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영남에도 합리적 보수, 개혁 세력이 상당하다”면서 “호남도 국민의당으로 지지가 갈렸지만 안철수 전 대표가 가진 몫(지지율) 이상으로 가져올 수 있다”고 자신했다. 외교 안보 분야는 아직 공약을 가다듬는 단계는 아니지만, 원칙은 단단해 보였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등장으로 한·미 관계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데 대해 ‘등거리 균형외교’를 강조했다. “한·미 동맹은 확대 발전시켜야 하지만 미국에 경도돼선 곤란하다. 미·중 사이에서 ‘고래 등에 낀 새우’처럼 이쪽저쪽 붙으면 망한다. 중심을 분명하게 잡고 등거리로 풀어야 한다. 중국에 필요한 부분은 미국 핑계를 대고 얻어야 한다. 반대로 중국이 부당한 요구를 하면 미국을 받침대로 거절할 수 있다.” 트럼프 정부에서 방위비 분담 증액을 요구한다면 주한미군이 미국의 전략적 이익을 위해 존재하는 만큼 합리적 배분을 당당하게 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전시작전권 환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를 완성시켜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은 국회 비준을 받지 않으며 안 된다. 헌법 위반”이라며 “1년 단위로 갱신을 해야 하니까 내년에 안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는 되돌리기 쉽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도 “만약 설치 전 단계면 한·미 연합훈련이나 유사시에만 이동식으로 설치하는 정도로 타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악의 상황인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세계에서 (북한이) 이런 좋은 자원과 인력과 잠재력을 가진 시장이 없다”면서 “국가의 최우선 가치는 평화다. 이기는 전쟁보다 더러운 평화가 낫다. 더럽고 자존심이 상하고 돈이 많이 들더라도 평화가 낫다”고 강조했다. ‘뜨거운 감자’인 ‘모병제’ 논란에 대해선 “직업군인, 즉 전투전문요원 10만명을 운용하면 의무복무병을 현재 43만명에서 23만명으로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박지원에게 바통 받은 김동철 “탄핵 기필코 성공시킬 것”

    박지원에게 바통 받은 김동철 “탄핵 기필코 성공시킬 것”

    국민의당은 5일 4선의 김동철(광주 광산갑) 의원을 새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처리를 나흘 앞둔 가운데 김 신임 비대위원장은 탄핵과 내년 1월 15일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관리하는 사령탑 등의 임무를 맡게 됐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중앙위와 의원총회 등에서 “향후 100시간은 너무 중차대해 탄핵 가결 순간까지 매일 24시간 비상체제를 가동하겠다”면서 “국회 안에서 오로지 탄핵 두 글자만 생각하며 전념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당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당면한 과제인 박 대통령 탄핵을 기필코 성공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인 국회의원으로서 여러 소신도 이야기했었지만 앞으로는 당의 명령과 당론에 따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당을 이끌어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자신에 대한 당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차질 없이 ‘탄핵전선’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비대위원장은 박 대통령의 3차 대국민 담화에 대해 “처음으로 조기 퇴진 의사를 밝힌 것은 평가해야 한다”면서 퇴진을 당론으로 정한 당 지도부와 견해 차이를 보였다. 김 비대위원장은 또 “내년 1월 15일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차질 없이 치러 내겠다”면서 “전대준비위의 원만한 기능을 위해서도 지원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원 전임 비대위원장은 원내대표직은 계속 수행한다. 그는 “원내대표로서 우선 9일 탄핵안이 가결될 수 있도록 끝까지 여러분과 함께 국민을 지도자로 모시고 촛불의 민심을 따라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탄핵 정국] 국민은 한달여 주말 반납했는데… ‘네 탓’하다 손잡은 野

    표결 실패하자 박지원에 항의문자 2만통 하루만에 갈등 봉합 불구 돌발 변수 여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처리 시점을 놓고 삐걱거렸던 야권이 2일 다시 ‘공조 체제’를 강화하며 전열을 재정비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탄핵안 표결 실패로 빗발친 비난 여론을 의식한 듯 이날 하루 종일 갈등을 봉합하는 데 주력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국회 최고위원회에서 “국민의당이 뒤늦게라도 탄핵 대열에 동참하기로 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 “야권은 튼튼한 공조를 통해 탄핵 가결로 화답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상호 원내대표도 “국민들이 걱정하지만 현재로서는 야권 공조에 큰 문제가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보고드린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국회의원 연속회의에서도 야권 균열 사태에 대한 사과의 발언이 잇따랐다. 앞서 ‘2일 표결’을 주장한 민주당·정의당에 맞서 ‘9일 표결’을 밀어붙였던 국민의당은 탄핵 지지층으로부터 “새누리당 2중대”라는 비난을 받았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국민의당이 조금 더 잘했으면 이런 일이 있었을까 하는 문제에 대해 국민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전날 탄핵 표결을 9일로 연기하자고 했다가 이날까지 이틀 동안 휴대전화로 2만여통의 항의 문자메시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전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 차원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퇴진 촉구 결의안을 채택해 청와대에 전달하자”고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열린 야 3당 원내대표 회동도 30분 만에 ‘9일 탄핵 처리’라는 합의점을 찾으며 신속하게 진행됐다. 전날만 해도 탄핵 표결이 불발된 것을 두고 야권이 ‘네 탓 공방’을 벌인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이처럼 야권이 ‘9일 표결’을 목표로 다시 단일대오를 형성했지만, 각종 변수에 탄핵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야권 탄핵해법 충돌…박지원 “추미애, 왜 혼자 이러고 다니는지”

    야권 탄핵해법 충돌…박지원 “추미애, 왜 혼자 이러고 다니는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1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해법을 놓고 충돌했다. 민주당은 2일 본회의에서 탄핵소추안을 표결하기 위해 이날 발의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국민의당은 9일 표결에 무게를 두고 반대에 나섰다. 국민의당은 캐스팅보트를 쥔 새누리당 비주류의 동참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2일 가결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봤다. 특히 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이날 오전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와 회동한 데 대해 국민의당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양당 간 신경전이 고조됐다. 가뜩이나 탄핵정국의 대응 방안에 대해 미묘한 갈등을 보이던 야권의 공조체제에 균열이 커지면서 탄핵 동력을 급격히 떨어뜨리는 형국이 전개된 것이다. 민주당 금태섭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늘 민주당은 탄핵소추안을 발의할 것”이라며 “민주당은 헌법재판소장의 임기 완료 전 탄핵심판을 끝내기 위해 2일 의결해야 한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했다”고 밝혔다. 추 대표 측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김 전 대표로부터 9일에도 탄핵안 표결을 안 하겠다는 의사를 확인해 오늘 추진할 수밖에 없다”면서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에 정확히 탄핵할 수 있다는 의사를 주면 연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탄핵소추안이 발의되려면 국회 재적 의원 과반(151명)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민주당(121석) 단독으로는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국민의당에 탄핵소추안 발의에 동참할 것을 요청했지만, 국민의당은 가결 가능성이 떨어진다며 거부 의사를 나타냈다. 박 비대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추 대표와의 통화 내용을 소개하며 “가결을 보장하지 않은 발의는 무의미하기 때문에 하지 않겠다고 전했다”면서 “비박(비박근혜)계의 태도를 더 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탄핵안은 가결이 가능할 때 발의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하면서 “새누리당 측이 요구하는 박 대통령의 4월 퇴진 문제에 대해서는 국민의당은 입장을 유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과 국회 원로들이 제기한 4월 퇴진론과 관련해 향후 협상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박 비대위원장은 원내대책회의에 “기본입장은 탄핵이나, 대화도 열어둘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금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을 최대한 설득할 생각이다. 9일에 비박이 탄핵에 동참한다는 보장이 없고, 그사이 오히려 설득이 어려워질 수 있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국민의당은 9일 표결하겠다는 근거가 무엇인지 좀 더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추 대표가 김 전 대표와 비공개 단독 회동을 가진 데 대해서도 국민의당은 불편한 심기를 여지없이 노출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제가 대통령이나 새누리당을 함께 만나자고 제안하면 추 대표는 탄핵의 대상이고 해체의 대상을 못 만난다고 하면서 왜 자기는 혼자 이러고 다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유감을 표명하면서 “이런 게 잘 못 보이면 야권의 균열로 해석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탄핵을 발의하자고 그렇게 주장하던 추 대표가 이제 내년 1월 대통령이 퇴진해야 한다는 요구를 했는데, 도대체 왜 민주당이, 추 대표가 이렇게 나가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탄핵 정국] 친박 ‘의총 보이콧’·탄핵 각론 중구난방… 새누리 ‘핵분열’

    [탄핵 정국] 친박 ‘의총 보이콧’·탄핵 각론 중구난방… 새누리 ‘핵분열’

    새누리당이 25일 의원총회에서 ‘핵분열’하듯 쪼개졌다. 먼저 친박(친박근혜)계 주류 의원들의 참여 거부로 ‘반쪽짜리’ 의총이 돼버렸다. 당 소속 의원 128명 가운데 과반에 2명이 부족한 63명이 참석하는 데 그쳤다. 주류는 이정현 대표와 일부 원내부대표 한두 명이 전부였다. 이 대표는 의총 내내 눈을 감은 채 비주류 의원들의 발언을 경청하기만 했다. 비주류만의 단독 총회로 진행된 까닭에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의원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탄핵 시점과 정국 해법 등 각론을 놓고선 견해가 엇갈렸다. 정진석 원내대표가 “탄핵안을 12월 2일 또는 9일에 처리하자는 야당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한 뒤 탄핵 협상 전권을 달라며 박수를 요구했지만 박수 소리는 크지 않았다. 나경원 의원은 “원내대표의 주장에 동의한 적 없다. 그런 취지로 탄핵 협상 권한을 준 것이 아니다”라며 반기를 들었다. 그러면서 “지금은 촛불 민심을 달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하태경 의원은 “탄핵을 늦추면 새누리당은 국민들의 발에 짓밟혀 깔려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의원도 “원내대표의 2·9일 탄핵안 처리 거부는 이해되지 않는다. 처리를 늦출 이유가 없다”면서 “탄핵 표결은 자유 투표가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유 의원은 탈당·분당론에 대해 “이 당은 이회창, 박근혜 당이 아니라 보수 국민의 당이기 때문에 탈당·분당에는 신중히 처신하자”며 선을 그었다. 이와 함께 의원들은 조속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을 요구했다. 그러나 비대위원장을 어디서 물색해야 하는지를 놓고선 견해가 나뉘었다. 김재경 의원은 “지금 비대위 체제 말고는 해법이 없다”며 김형오 전 국회의장과 인명진 목사를 위원장 후보로 제시했다. 이철우 의원은 “거국적 보수대연합 등 정계 개편을 할 수 있는 비대위원장을 모셔와야 한다”고 했고, 홍문표 의원도 ‘외부 위원장’을 주장했다. 그러나 김영우 의원은 “덕망 있는 외부인사는 막연하게 할 수 있는 게 없다”면서 “개혁적 당내 인사가 비대위를 이끌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장제원 의원은 “당의 쇄신과 중도 확장을 주도할 수 있는 유승민 의원을 추천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할 생각도 없고 욕심도 없다”고 밝혔다. 개헌을 해법으로 제시하는 의원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 역시 방법론은 제각각이었다. 김무성 전 대표는 “최순실 게이트보다 더 중요한 게 개헌”이라면서 “개헌하지 않으면 누가 대통령이 돼도 이런 일이 또 생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용기 의원은 “개헌을 고리로 대선 후보가 나와야 한다”며 김 전 대표의 주장에 동조했다. 이주영 의원은 “개헌특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이철우 의원도 “탄핵 대신에 개헌을 해야 한다”고 했다. 날 선 신경전도 벌어졌다. 정운천 의원이 “앞으로 의총에서 싸우면 초선 의원 46명 전원 퇴장하겠다”고 하자, 김 전 대표는 “오늘 이 자리에 초선이 몇 명이나 왔는지 한번 보라”고 되받아쳤다. 김 전 대표는 또 “당 사무총장이 (박맹우 의원으로) 바뀌었는데 오늘 인사하지 않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이 대표를 질타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유승민과 ‘탄핵 연대’ 가시권… 중도보수 새판짜기 ‘동력’

    유승민과 ‘탄핵 연대’ 가시권… 중도보수 새판짜기 ‘동력’

    탈당파 등 비주류 구심점 역할 친박 주류와 사실상 결별 선언 제3세력과 연대 모색 활발할 듯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의 23일 대선 불출마 선언을 두고 당내에서는 당의 내분 사태에 변화를 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비주류의 큰 축인 김 전 대표가 결코 쉽지 않은 결단을 내림에 따라 이전보다는 수월하게 단일대오를 형성할 수 있게 됐다는 이유에서다. 전날 남경필 경기지사와 김용태 의원의 탈당으로 연쇄 탈당 우려가 제기됐으나 일단은 현역 의원들의 탈당 움직임이 숨고르기에 접어든 모양새다. 당장 비상시국회의에 참석하는 비주류 의원들은 탈당에 관한 생각을 접어두기로 했다. 김 전 대표의 결단에 따라 당분간 당에 남아 개헌 정국과 새로운 당 체제를 구축하는 데 동력을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황영철 의원은 “당을 중심으로 최대한 노력하자는 입장이고 안 되면 결정적 시기에 다같이 물러나자는 것”이라고 전했다. 비주류 의원들도 김 전 대표의 결심에 대해 “당 쇄신과 건강한 보수세력 구축의 새로운 계기”(중진 의원), “보수 세력의 창조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은 대단한 결단”(초선 의원) 등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주류와 비주류 간 힘겨루기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김 전 대표가 탄핵 정국에 앞장서겠다며 대선 불출마 입장을 밝힌 것은 친박 주류와는 이제 완전히 갈라서겠다고 결별을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다. 탄핵안 발의부터 표결에 들어가면 찬성과 반대가 확연히 구분된다. 친박계가 정국 주도권을 쥐기 위한 김 전 대표의 행보를 방해하거나 탄핵안을 무산 또는 부결시키는 상황에 부딪히면 김 전 대표가 당을 떠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표는 이날 탈당 여부에 대해 “한계점이 오면 결국 보수의 몰락을 막기 위해 결단할 수밖에 없고, 그것은 탄핵과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 당의 새로운 체제를 구축하는 과정에서도 주류와 부딪치는 지점이 있다. 앞서 김 전 대표는 최경환 의원과도 만났고, 주류와 비주류가 섞인 중진 3+3 협의체도 구성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정현 체제의 즉각 사퇴 등 비대위 구성의 전제조건부터 차이가 났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표는 이에 대해 “생명력이 없어졌다”고 일축했다. 비주류에서는 이 대표가 즉각 사퇴하고 비대위원장에게 당 운영에 관한 전권을 줘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아직 주류와 접점을 찾기는 쉽지 않다. 이 대표는 “아무 대안도 없이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여전히 다음달 21일 사퇴하겠다고 못박았다. 당의 쇄신 과정에서 비주류의 또 다른 축인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의 연대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른바 ‘K·Y라인’으로 불리며 박근혜 대통령과 대척점에 있는 두 사람은 탄핵 정국을 당이 주도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해 있다. 유 전 원내대표는 김 전 대표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의원실을 찾아가 “왜 상의도 없이 그런 큰 결단을 내렸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이학재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최순실 사태’라는 엄청난 일을 겪는 국민의 눈으로 볼 때, 청와대 측에서 검찰 조사를 받지 않겠다는 것은 국민의 뜻을 거부하고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검찰 수사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뉴스 분석] 이르면 새달 2일 탄핵 표결… 2野 ‘추천 총리’ 시점은 엇박자

    朴 퇴진 먼저” 신중한 민주당 추미애 “총리 논쟁 땐 촛불 민심 찬물” 탄핵 대상 대통령과 협의 없다 강경 “새총리부터” 압박하는 국민의당 “黃 권한 대행은 죽 쑤어 개 주는 것” 정계개편 시 주도권 확보 염두 관측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22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준비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민주당과 국민의당 모두 자체 탄핵안 마련에 돌입한 가운데 이르면 다음달 1일 국회 본회의 보고를 거쳐 2일 표결에 들어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 탄핵실무준비단장인 이춘석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가능하면 다음주 정도까지는 (탄핵안)초안 검토를 마쳐야 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나머지는 정치적 결단의 문제”라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탄핵소추안 가결’이란 같은 목표를 지향하면서도 국회추천 총리 선임 시점을 놓고 한치의 양보 없이 맞섰다. 지난 20일부터 추진된 ‘야 3당 대표 회동’이 좀처럼 성사되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규모 촛불집회가 예정된) 26일 전 정치권이 총리 논쟁을 벌인다는 건 국민의 퇴진 열기에 잘못 오해가 될 수 있다”면서 “우선 박 대통령 퇴진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탄핵 대상인 대통령과 총리에 대해 협의할 수 없다는 강경기류가 여전하다. 이미 청와대가 퇴진을 전제로 한 ‘국회 추천 총리’를 거부한 데다 협상테이블이 열리면 여론이 총리 인선에 쏠려 ‘촛불 민심’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일각에선 추 대표의 ‘(노무현 전 대통령)탄핵 트라우마’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와 대통령이 만나 총리를 먼저 추천하고, 탄핵을 병행 추진하는 게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탄핵안이 통과될 경우 ‘황교안 권한대행 체제’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 국민의당이 새 총리를 뽑은 뒤 개헌을 고리로 ‘정계 개편’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새누리당 탈당파, 민주당 비주류가 헤쳐 모이는 시나리오다. ‘선 총리 선임’을 둘러싼 신경전은 야권 공조에 파열음을 빚을 조짐마저 보인다. 국민의당은 노골적으로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비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중립내각 총리가 있으면 개각을 하고, 탄핵 절차를 밟는 사이에 개헌도 논의할 수 있지만, 문 전 대표가 못하겠다고 하면 안 된다”면서 “대통령이 문 전 대표다. 노무현 정부 말기에 이회창 전 한나라당 대표와 똑같은 일을 한다”고 비판했다. 이용호 원내대변인도 “문 전 대표를 위해 황 총리가 그대로 있는 것이 정치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금태섭 대변인은 “민주당과 문 전 대표를 비난하는 것을 전략적 목표로 삼은 것 같다”면서 “야권 공조를 흔드는 심각한 분열행위로, 광화문광장에 나오는 100만 시민의 마음을 저버리는 행위”라고 맞받아쳤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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