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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에 달한 한국당 계파 갈등, 이번주 중대 기로

    극에 달한 한국당 계파 갈등, 이번주 중대 기로

    비대위 준비위원장 안상수 임명 친박계, 김성태 ‘마이 웨이’ 비판 재건위, 정풍 대상자 16명 공개 홍준표·최경환·김무성 등 포함 6·13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자유한국당이 혁신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자 준비위원회를 구성했다. 친박근혜계 의원들은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어 계파 갈등이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당은 24일 3선 안상수 의원을 혁신비대위 구성 준비위원장으로 임명했다. 당내에선 계파가 없는 ‘중립’으로 분류된다. 위원으로는 박덕흠 재선의원 모임 간사와 김성원 초선의원 모임 간사, 배현진 송파을 원외당협위원장 등이 위촉됐다.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당내의 선수와 계파를 아우르고 원외와 청년의 목소리를 담기 위한 구성”이라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25일부터 회의를 열어 비대위원장 인선 방향을 잡아 나가겠다”며 “절대 어느 쪽 편에 서서 (인선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권한대행은 25일 지방선거 참패 이후 첫 원내대책 회의를 열기로 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비공개회의에서 후반기 원 구성 협상에 임하는 우리 당의 입장에 대한 의견 청취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부 친박계 의원들은 같은 날 예정된 초·재선 의원 모임에서 김 권한대행의 일방적인 당 운영을 비판할 계획이다. 초·재선 의원 모임 결과에 따라 당내 갈등이 확산될 수 있다. 한국당 전체 의원 112명 중 초·재선 의원이 75명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당내에선 혁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직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이 주축인 ‘자유한국당재건비상행동’은 이날 정풍(整風) 대상자 1차 명단 16명을 발표하고 삭발식을 진행했다. ‘홍준표 대표체제 당권 농단 책임인사’, ‘보수 분열 책임인사’ 등을 기준으로 삼아 명단을 작성했다. 특히 명단에는 김 권한대행이 포함됐다. 친박계 최경환·홍문종·김재원·윤상현 의원과 함께 복당파 김무성·김성태·김용태·홍문표 의원이 명단에 올랐다. 박근혜 정부에서 장관이나 청와대 수석을 지낸 이주영·곽상도 의원도 들어 있다. 계파싸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당을 탈당한 친박계 좌장 서청원 의원은 김종필 전 국무총리 빈소에서 “계파 이야기를 하는데, (계파 싸움은) 너무 크게 잘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민심을 파악했으니 내려놓을 사람은 내려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빈소에서 “내가 나가면 친박들이 지지율이 오른다고 했는데 당 지지율이 오르는지 한번 보자”고 뼈 있는 말을 남겼다. 한편 바른미래당은 25일 경선을 통해 새 원내대표를 뽑는다. 재선의 김관영·이언주 의원이 출마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DJP연합으로 정권교체 이뤄” “명암 엇갈리지만 큰 족적”

    “DJP연합으로 정권교체 이뤄” “명암 엇갈리지만 큰 족적”

    JP 영정 좌우 文대통령·MB 조화 2007년 틀어진 박근혜 조화는 없어 靑 “文대통령 조문 여부 안 정해져” 충청 출신 반기문·이회창 등 찾아 與도 “선배 정치인 떠나는 길 지원” 27일 발인… 자택서 노제 뒤 화장김종필(JP) 전 국무총리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24일에도 각계각층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빈소를 정면으로 가장 왼쪽에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조화를 시작으로 정세균 전 국회의장, 황교안·정운찬 전 국무총리의 조화가 줄지어 놓였다. 오른쪽에는 이명박·노태우 전 대통령의 조화가 있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는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명의로 조화를 보냈다. 병상에 있는 이건희 삼성 회장의 조화도 눈길을 끌었다. 전두환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조화는 보이지 않았다. 김 전 총리의 부인 고 박영옥씨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형 박상희씨의 장녀다. 김 전 총리는 박 전 대통령의 사촌 형부다. 두 사람은 2007년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사이가 틀어졌다. 빈소에는 박 전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EG 회장 부부가 발걸음했다.여권 인사들은 공과에 관계없이 ‘선배 정치인’인 김 전 총리가 평안히 떠날 수 있도록 장례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빈소를 찾은 이낙연 국무총리는 “(고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수록 후대에 도저히 흉내 내기 어려울 만큼 거인이시라는 것을 확인하곤 한다”고 말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김 전 총리는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DJP 연합으로) 정권교체라는 큰 시대적 책무를 다한 어르신”이라고 했다. DJP 연합 당시 정치적 동지였던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명암이 엇갈리지만 족적이 크다”고 평가했다. 문희상 의원,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등도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날 낮 러시아에서 귀국한 문 대통령이 발인(27일) 전에 빈소를 찾을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정의당 심상정 전 대표는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동시에 우리 현대사에 짙은 그늘과도 작별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조문했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조문 행렬도 이어졌다.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을 비롯해 홍준표 전 대표와 정우택·이명수·홍문표·성일종 의원 등 충청권 의원들, 김무성·나경원 의원 등 중진 의원들이 고인의 영정 앞에 고개를 숙였다. 이한동 전 총리도 빈소를 지켰다. 김 권한대행은 “대한민국 경제가 선진국 반열에 오를 수 있도록 토대를 세운 업적을 기려 저희가 환골탈태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박주선·유승민 전 공동대표, 손학규 지방선거 상임선거대책위원장, 김동철 비대위원장 등도 일제히 고인의 넋을 기렸다. 한승수 전 총리, 이철우 경북지사 당선자, 남경필 경기지사, 김문수 전 경기지사, 김용채 전 국회의원, 한갑수 전 농수산부 장관, 이용만 전 재무부 장관, 이태섭 전 과기부 장관, 이긍규·김종학 전 국회의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등도 조문했다. 충청 대망론을 업고 지난 대선에 도전했다가 포기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빈소를 찾아 “우리 민주 정치의 발전과 산업화 과정에서 참 큰 공적을 이뤘다”고 했다. 생전 고인과 정치적으로 불편한 관계였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JP가 현역으로 있을 때 서운한 점도 있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과거의 일이고 상가에 와서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JP와 함께 3김 시대를 이끌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차남들도 조문했다. DJ의 차남 김홍업 전 의원은 “찾아뵙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YS의 차남 김현철 국민대 특임교수는 “아버지와 김 전 총리는 오랜 정치생활 동안 정치적 견해가 많이 다를 때도 있었지만 인간적으로 두 분이 정말 각별한 사이라 애석하다”고 했다. 마크 내퍼 주한 미국대사 대리, 방송인 송해, 가수 하춘화·김추자씨, 배우 정혜선, 성우 고은정씨도 빈소를 찾아 애도했다. 준상주 역할을 맡은 정진석 한국당 의원은 장례 일정에 대해 “27일 오전 6시 30분에 빈소에서 발인제를 간단하게 지내고 영결식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27일 오전 9시 김 전 총리의 자택이었던 청구동에서 노제를 지내고서 오전 11시 서초동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할 예정이다. 이후 고향인 부여의 가족 묘원으로 가는 길에 고인이 다녔던 공주고 교정을 잠시 들를 계획이다. 장례위원장은 이한동 전 국무총리와 강창희 전 국회의장이, 부위원장은 정우택·정진석 의원과 심대평 전 충남지사 등이 맡았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계파갈등·‘김성태 사퇴’ 격론… 5시간 싸우다 끝난 한국당 의총

    계파갈등·‘김성태 사퇴’ 격론… 5시간 싸우다 끝난 한국당 의총

    김진태 “상대편 쳐낼 속내 드러나” 성일종 “김무성 의원도 탈당해야” 강석호 등 복당파는 김성태 두둔 金대행, 또 의총 열어 논의 고수 “당 흐트러지지 않는 모습 보일 것”6·13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자유한국당이 21일 수습책을 논의하기 위한 두 번째 의원총회를 열었지만 아무런 결론도 도출하지 못했다. 5시간 넘게 진행된 의원총회는 계파 갈등 논란과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의 사퇴 요구 등을 놓고 설전만 벌이다 끝났다. 의원총회는 ‘친박근혜계’와 ‘비박근혜계’ 사이의 신경전을 촉발시킨 박성중 의원의 휴대전화 메모에 대한 공방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허비했다. 이 메모는 박 의원이 지난 18일 스마트폰에 ‘친박·비박 싸움 격화’, ‘친박 핵심 모인다’, ‘적으로 본다’고 적은 것이 사진에 찍혀 공개된 것으로, 계파 간 갈등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표현들로 논란이 됐다. 이에 박 의원은 당일 열린 바른정당 복당파 모임에서 나온 이야기를 정리한 것일 뿐이라며 사과했다. 그러나 메모에 친박 의원으로 이름이 적힌 김진태 의원 등은 의원총회에서 “계파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이장우 의원은 “있지도 않은 사실로 당내 갈등이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한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에 대한 윤리위원회 조사와 징계를 요구한 의원도 있었다. 한 의원은 의원총회 중간에 나서면서 “사실 여부를 떠나 감정적인 골이 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친박·비박 메모’의 불똥은 김 권한대행에 대한 사퇴 요구로 튀었다. 특히 친박 의원들을 중심으로 6~7명이 앞장서 사퇴를 언급했다. 김진태 의원은 의총 직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박 의원의 휴대전화 메모로 당권을 잡아 상대편을 쳐낼 생각만 하는 속내가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그 모임에 김 권한대행도 참석했으니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메모가 작성된 바른정당 복당파 모임에 김 권한대행이 잠시 참석했는데도 메모에 적힌 내용과 같은 발언들을 제재하지 못하고 방관한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김 권한대행이 당내 논의를 거치지 않고 쇄신안을 발표해 분란만 일으켰다는 주장도 나왔다. 일부 초·재선 의원은 쇄신안을 발표한 절차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한 재선 의원은 의원총회를 마치고 “당 대표 체제의 독선과 독주가 (선거) 패배의 중요한 원인으로 보이는데 어떤 논의 과정 없이 당의 중요한 진로, 노선과 관련한 것을 혼자 하는 게 적절한 것인가, 또 다른 독선이 아닌가 하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했다. 김 권한대행의 사퇴를 표결에 부치자는 의견까지 제시됐다. 특히 성일종 의원은 친박계 좌장 서청원 의원이 전날 탈당한 것을 거론하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무성 의원도 탈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복당파들은 김 권한대행을 두둔하고 나섰다. 또 다른 재선 의원은 “의총만 열면 대표 나가라고 한다. 말이 되는 이야기냐”며 “선거에서 졌다고 누가 누구를 나가라고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반박했다. 강석호 의원은 “지방선거 책임질 건 홍준표 전 대표가 책임지고 사퇴했는데 또 원내대표가 책임지고 나가라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며 “하반기 원구성도 해야 하니 대책을 수립해야 하지 않나”고 말했다. 결국 친박·비박 메모를 둘러싼 논쟁으로 당초 목적이었던 쇄신안과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제대로 된 의견 수렴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김 권한대행은 또다시 의원총회를 열어 논의해 보자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제시된 의견과 내용을 중심으로 당이 혁신하고 변화하는 노력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당 대표 권한대행 사퇴 요구에 대해선 “그런 목소리도 있었지만 앞으로 당이 혼란, 혼돈에 빠지지 않고 흐트러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비대위 구성 윤곽에 대해 “아직 나오지 않았다”며 “비대위 구성 준비위원회를 통해 진행시켜 가겠다”고 말했다. 전체 112명 의원 가운데 90여명이 참석한 의원총회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쯤까지 점심식사를 김밥과 빵으로 때워 가며 진행됐다. 약 40명의 의원이 자유 발언에 참가했다. 하지만 의총 중간에 빠져나간 의원도 적지 않았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바른미래당 “진보·보수 공존하는 민생 정당으로”

    바른미래당은 20일 당의 정체성과 관련 해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가 공존하는 새로운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특정 이념을 내세우기보다는 기존의 합당 정신을 되돌아보며 ‘민생정당’으로의 위치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바른미래당은 지난 19일부터 경기 양평군 용문산 일대 야영장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비대위원·국회의원 워크숍’을 열고 당 정체성 확립을 위한 토론을 벌여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워크숍에서는 당의 정체성과 관련해 ‘이념에 얽매이면 안 된다’는 주장과 ‘확실하게 짚고 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지만 의원들은 긴 논의 끝에 보수·진보 등 이념에 얽매이지 않는 ‘민생정당’으로서 자존감을 드러내야 한다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신용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문제를 풀어내는 탈이념 민생정당과 미래지향적인 개혁을 추구해 나가겠다”며 “이념과 진영이 아니라 정책으로 말하고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민생 문제에 대해 어떤 것은 우리가 더 적극적으로 정부에 협력할 수도 있다”며 “반면 우리가 동의하지 않는 것에는 문제뿐만이 아니라 대안까지 제시하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옛 국민의당 출신의 호남계 의원이 민주평화당에 합류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 호남계 의원들이 직접 부정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을 했을 만큼 강하게 합류론을 부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민주평화당도 지방선거 패배에 따른 당내 분란을 수습하기 위해 이날 국회의원·최고위원 워크숍을 열고 오는 8월 5일에 조기 전당대회를 실시하기로 했다. 장소는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로 결정됐으며, 전대 준비위원장은 정인화 사무총장이 맡기로 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김성태 “의원 114명 모두 수술대에 올릴 것”

    김성태 “의원 114명 모두 수술대에 올릴 것”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60)는 20일 “혁신비대위는 우리 구성원 (현직 의원) 114명 전부 다 수술대 위에 다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 권한대행은 이날 MBC 라디오 ‘이범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혁신비대위가 살릴 사람은 살릴 것이고 또 청산 대상으로 가야 될 사람은 가야 될 것이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김 권한대행은 혁신비대위원장 인선과 관련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된 혁신을 이뤄낼 수 있는 비대위를 구성하겠다”며 “한국당의 모든 것을 변화시켜낼 수 있는 강단과 국민적 눈높이에, 인식이 갖춰질 수 있는 그런 사람을 비대위 구성준비위원회에서 다양하게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혁신비대위원장에 거론되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김병준 전 국민대 교수, 김황식·황교안 전 총리, 박형준 교수 등에 대해서는 “그런 사람들도 대상이 될 수 있지만 아직 누구도 단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권한대행은 “우리가 제대로 국민들 뜻을 받들지 못하고, 차일피일 시간 미루다가 대충 끝내버린다면 다음 총선에서 저희들이 해체될 것”이라고 했다. 또 “계파 갈등 때문에 우리당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었다”며 “계파 갈등으로 날을 세워버리면 이건 있을 수 없다. 어떤 경우든 이 부분은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당 중앙위원회 및 수석부위원장단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잿밥에 눈이 어두워 밥그릇 싸움을 벌이고 민심은 뒷전인 한국당 기득권 세력에게 촉구한다”며 김 권한대행 사퇴와 중진 의원의 총선 불출마를 요구했다. 이들은 “중앙당을 해체하고 원내중심 정당으로 전환한다는 것은 당의 주인인 330만 당원의 의사를 무시한 독단적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21일 국회 의원총회에서 김 권한대행이 발표한 쇄신안 등을 논의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념 못 벗어나고 구태 적폐 여전… 개혁보수·합리진보 풍차 돌리자”

    오늘부터 정체성 찾기 워크숍 이달 25일 새 원내대표 선출 바른미래당 의원들이 18일 6·13 지방선거 참패 원인에 대해 자성론을 쏟아내면서 재기의 결의를 다졌다. 그러나 한편으론 정체성 부분에서 고민을 내비치기도 했다. 국회에서 열린 제1차 비상대책위 회의에서다. 김수민 비대위원은 “이념을 벗어나고자 했지만 ‘보수냐 진보냐’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지역주의를 벗어나고자 했지만 어느 지역에서도 혜택을 받지 못했으며, 구태 적폐를 없애고자 했지만 공천 문제로 국민을 실망시켰다”고 선거 패인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의 건강한 개체로서 개혁보수와 합리적 진보라는 풍차를 돌려 보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채이배 비대위원은 “이번 패배와 위기를 기회 삼아 중도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행동을 통해 새롭게 거듭날 것”이라며 “2개월간 비대위 활동을 하면서 내용적인 면에선 당 정체성을 확립하고 형식적인 면에선 당 운영에 혁신을 추구하겠다”고 다짐했다. 오신환 비대위원은 “당내에서 추상적인 차원의 말로 단순히 정체성 논란을 일컫는 것은 백해무익하다”며 “분야별로 우리의 정책노선을 확고하게 정립하고 구체적인 실천을 통해 국민에게 인정받을 때 당의 미래가 열릴 것”이라고 했다. 김동철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출신에 관계없이 당이 하나가 돼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당이 하나가 되려면 이견을 봉합해선 안 되고 다 꺼내놓고 치열한 토론을 통해 하나가 돼야 한다”며 “토론을 해서 계속 접점을 찾아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바른미래당은 19~20일 경기 양평 용문산에서 비대위원과 당 소속 국회의원 전원이 참석해 워크숍을 열고 당 정체성을 둘러싼 난상토론을 갖기로 했다. 바른미래당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당의 정강·정책을 비롯해 그동안 화학적 결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유권자의 마음을 얻는 데 실패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뼈를 깎는 자세로 철저하게 성찰하고 혁신하겠다”면서 “바른미래당에서 원조 적폐정당인 자유한국당으로 복귀할 의원은 없다. 지역정당인 민주평화당에 기웃거릴 의원은 더더욱 없다”고 결의를 다졌다. 한국당으로의 흡수통합론을 완강히 거부한 것이다. 한편 비대위는 당 체제 정비와 인력조정 계획 마련, 당무혁신 등을 논의할 당무혁신특별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또 오는 25일 새 원내대표도 선출키로 했다. 원내대표 후보군에는 재선의 김관영·김성식·이언주 의원 등이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혁신안마저 내홍… 잘못한 것 모르는 제1야당

    당명 개정·구태 청산TF 가동 비대위에 외부인사 영입 발표 “당직자에게 모든 책임 전가” 절차 문제 제기 비상의총 요구 자유한국당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이 18일 6·13 지방선거에서 사상 최악의 참패로 소멸 위기에 처한 당을 혁신하고자 중앙당을 해체하고 ‘구태청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의 혁신안을 밝혔다. 그렇지만 당 내외에서 반발하며 제대로 실행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 권한대행 역시 이번 지방선거 참패 책임론에서 벗어날 수 없는 데다 혁신안 내용도 기존의 혁신안과 큰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며 제대로 된 개혁의 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김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당은 오늘부터 중앙당 해체를 선언한다”며 “지금부터 곧바로 해체 작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권한대행이 이날 발표한 혁신안의 핵심은 ▲중앙당 해체 ▲당명 개정 ▲원내 중심 정당 구축 ▲구태청산 태스크포스 가동 ▲외부인사를 위원장으로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이다. 하지만 김 권한대행이 이날 꺼내 든 혁신안에 대해 내부에서 반발하고 있다. 정작 당사자인 김 권한대행은 책임을 모면한 채 당직자에게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또 당의 권한을 위임받지 못한 김 권한대행이 ‘월권’을 행사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김 권한대행의 역할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넘어가기 전까지 당장의 위기에서 당을 수습하는 것이고 향후 인선된 비상대책위원장의 주도로 혁신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권한대행은 “당 대표 권한대행에게 부여된 당헌·당규상 권리와 의무로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며 “당의 혁신과 쇄신, 인적청산 등의 내용은 혁신 비대위에서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또 당장 김 권한대행이 꺼내 든 중앙당 해체에 대해 내부에서는 절차적인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국당 재선 의원 15명은 이날 박덕흠 의원 주재로 국회에서 당의 수습 방안에 대한 논의를 이어 갔다. 이 자리에서 의원들은 ‘중앙당 해체 선언’과 관련해 절차적 문제를 제기하며 비상 의총을 요구했다. 박 의원은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원내대표가 말한 당 해체 부분에 대해 재선 의원들이 의총 소집을 요구했다”며 “원내대표가 상의 없이 한 부분에 대해 소집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당 수습 방안과 관련해 1박 2일 난상토론을 하자는 의견도 의총에서 개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한국당 “중앙당 해체·당명 교체”… 재선 15인 “김성태 독단” 반발

    6·13지방선거에서 사상 유례없는 참패를 당한 자유한국당의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8일 중앙당을 해체하고 당 이름도 바꾸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개혁 방안에 대해 당내 일각에서 즉각 반발이 제기돼 개혁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불투명하다. 김 권한대행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늘부로 한국당은 중앙당 해체를 선언하고 곧바로 중앙당 해체 작업에 돌입하겠다”면서 “내가 직접 중앙당 청산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청산과 해체 작업을 진두지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에서 영입한 혁신 비대위원장에게 당 쇄신작업과 인적청산 등 전권을 줄 예정이며 기존의 기득권과 계파도 인정하지 않겠다”고 했다. 또 “중앙 당사를 공간적으로 최소화하고 전국에 산재한 당 자산을 처분해 당 재정 운용 또한 효율화하겠다”면서 “당 자산으로 마련된 재원으로 당 조직의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김 권한대행의 중앙당 해체 방침에 ‘김성태 독단’이라며 반발 기류도 형성됐다. 박덕흠 의원 등 재선 의원 15명은 “변화와 혁신은 1인이 하는 게 아니라 다 같이 참여해 변화와 혁신을 꾀해야 한다”면서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원외당협위원장 중심의 한국당 재건비상행동도 성명을 내고 “김 원내대표는 이번 선거참패의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해야 할 대상자”라고 비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자유한국당, 당명 또 바꾼다…김성태 “중앙당 해체·외부 비대위원장 영입”

    자유한국당, 당명 또 바꾼다…김성태 “중앙당 해체·외부 비대위원장 영입”

    자유한국당이 당명을 또 바꿀 예정이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은 1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13 지방선거 참패에 따른 수습 방안으로 중앙당을 해체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도부 공백 상태에 따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은 외부에서 영입키로 했다. 김성태 권한대행은 “오늘부로 한국당은 중앙당 해체를 선언하고 지금 이 순간부터 곧바로 중앙당 해체 작업에 돌입하겠다”면서 “권한대행인 제가 직접 중앙당 청산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청산과 해체 작업을 진두지휘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태 권한대행은 “집권당 시절 방대한 조직 구조를 걷어내고 원내중심 정당, 정책중심 정당으로 다시 세워가겠다”면서 “중앙당 조직을 원내중심으로 집중하고 그 외 조직과 기능을 필수적 기능 위주로 슬림화해서 간결한 의사결정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성태 권한대행은 중앙당 해체와 혁신을 위한 ‘구태청산 태스크포스(TF)’를 동시 가동키로 했다. 이어 “최대한 우리 환부를 도려내고, 수술하고 혁신하기 위해서는 당내 인사가 혁신 전권 비대위원장을 맡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면서 “혁신비대위 구성을 위한 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성태 권한대행은 “당이 지표로 삼는 이념과 철학의 핵심과 더불어 조직 혁신, 정책 혁신도 맞물려 하겠다”면서 “그 마무리 작업을 새로운 이념과 가치를 담도록 당의 간판을 새로운 이름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도부 줄사퇴…네 탓 공방 한국당 ‘식물 정당’ 전락 우려

    지도부 줄사퇴…네 탓 공방 한국당 ‘식물 정당’ 전락 우려

    ‘인물난’에 비대위 출범 불투명 원내 전략 마련에도 난항 예고 홍준표 “인적 청산 못 해 후회”6·13 지방선거에서 사상 유례없는 참패를 당한 자유한국당이 내부적으로 ‘네 탓 공방’만 반복하고 있다. 후반기 원 구성 협상 등 바쁜 국회 일정이 예정돼 있지만, 홍준표 전 대표 등 지도부 사퇴로 인한 리더십 부재까지 겹치며 ‘식물 정당’으로 전락할 위기에 몰린 모습이다. 네 탓 공방은 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홍 전 대표가 가세하면서 더욱 험악해졌다. 재임 중 ‘막말 논란’을 달고 다녔던 홍 전 대표는 지난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마지막으로 막말 한번 하겠다”며 당내 일부 의원들을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그는 “고관대작 지내고 국회의원을 아르바이트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 친박 행세로 국회의원 공천받거나 수차례 하고도 중립 행세하는 뻔뻔한 사람, 탄핵때 줏대 없이 오락가락하고도 얼굴, 경력 하나로 소신 없이 정치생명 연명하는 사람, 이미지 좋은 초선으로 가장하지만 밤에는 친박에 붙어서 앞잡이 노릇하는 사람, 이런 사람들 속에서 내우외환으로 1년을 보냈다”고 특정 의원들을 암시하며 비판을 퍼부었다. 홍 전 대표는 또 “지난 1년 동안 당을 이끌면서 가장 후회되는 것은 비양심적이고 계파 이익을 우선하는 당내 일부 의원들을 청산하지 못한 것”이라며 “내가 만든 당헌에서 국회의원 제명은 3분의2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조항 때문에 이를 강행하지 못하고 속 끓이는 1년 세월을 보냈다”고 했다. 앞서 성일종·정종섭·김순례 등 한국당 초선 의원들은 지난 15일 성명을 통해 당 중진 의원들의 정계 은퇴를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이 같은 책임 공방의 와중에 아직 당 혁신 방안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 15일 비상 의원총회에서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조기 전당대회는 적절하지 않다고 보고 ‘혁신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한 게 전부다. 하지만 비대위 출범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외부 인사 영입까지 고려하고 있지만 ‘인물난’으로 빠른 시일 내 비대위 구성은 어려워 보인다. 특히 당장 코앞에 닥친 20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에서 원내 전략을 마련하는 데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한국당은 홍 전 대표를 비롯해 염동열·이재영·김태흠 최고위원, 강효상 비서실장, 장제원 수석대변인 등도 14일 사퇴했다. 이에 따라 당내에서는 리더십의 부재와 함께 ‘식물 정당’으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감돌고 있다. 이 같은 관측을 의식한 듯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은 18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당 운영 방안 등을 밝힐 예정이다. 오후에는 신임 인사차 예방하는 바른미래당 김동철 비대위원장의 예방을 받는다. 한국당의 한 의원은 “모든 지도부가 사퇴한 게 아닌 만큼 여건이 어려워도 원 구성 협상에 임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겸손하게 일하는 국회의 모습을 보여 달라는 게 민의로 나타난 만큼 해야 하는 걸 미룰 수는 없다”고 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위기의 바른미래 ‘3040 비대위’ 오늘부터 가동

    위기의 바른미래 ‘3040 비대위’ 오늘부터 가동

    6·13 지방선거 참패로 유승민 대표가 사퇴한 바른미래당이 비상대책위원 4명을 선임하며 비대위 체제를 가동했다. 8월 초로 예정된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전까지 활동하는 비대위는 존폐 위기에 놓인 당을 수습, 쇄신해야 하는 난제를 떠안고 있다. 김동철 비대위원장은 지난 16일 비대위원으로 오신환(47), 김수민(32), 채이배(43) 의원과 이지현(42) 바른정책연구소 부소장을 선임했다. 이번 주 중 새 원내대표와 정책위원회 의장이 선출돼 비대위에 합류하면 총 7명 체제로 비대위가 운영된다. 신용현 수석대변인은 “비대위원은 모두 40대 이하 젊은 정치인들로, 바른미래당이 새 시대에 맞는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게 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비대위원 선임은 ‘세대 교체’와 ‘당내 화합’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해석된다. 오 위원은 재선, 김 위원과 채 위원은 초선, 이 위원은 원외에서 활동하는 신인급 정치인이다. 또 오·이 위원은 바른정당 출신, 김·채 위원은 국민의당 출신으로 당내 양대 계파를 안배했다는 평가다. 김 위원장과 비대위원 4명은 18일 국립현충원 참배 후 첫 비대위 회의를 개최한다. 이르면 이 회의에서 원내대표 선거일이 확정될 전망이다. 선거는 당초 21일이나 22일에 치르려고 했지만 다음 주초로 늦추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새 원내대표 후보로는 자천타천으로 재선의 김관영·김성식·이언주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바른미래당은 19~20일에는 경기 양평 용문산 야영지 텐트에서 캠핑 형식의 의원 워크숍을 열어 당 혁신 방안 등을 토론할 예정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6·13 민심] “국민이 한국당 탄핵” “중진 정계 은퇴하라” 내홍 격화

    [6·13 민심] “국민이 한국당 탄핵” “중진 정계 은퇴하라” 내홍 격화

    6·13 지방선거에서 한국 정치 선거사에 기록될 만큼 미증유의 대패를 당한 자유한국당이 15일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처절한 반성을 강조했다.초선 의원을 중심으로 중진을 향해 정계 은퇴를 요구한 상황에서 김무성 의원은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한국당은 홍준표 전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총사퇴로 수습에 나서는 모습이지만 당 진로와 노선, 세부 수습안 등을 놓고 일대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 수습을 둘러싼 중진 퇴진 요구는 초선 의원에서부터 불거졌다. 비상 의원총회를 앞두고 김순례, 김성태(비례), 성일종, 이은권, 정종섭 의원 등 5명의 초선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0년 보수정치 실패의 책임이 있는 중진은 정계 은퇴하고 당을 제대로 이끌지 못한 중진은 당 운영의 전면에 나서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한국당은 지난 대통령선거와 6·13 지방선거에서 국민의 냉엄한 심판을 받았다”며 “더는 기득권과 구태에 연연하며 살려고 한다면 국민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의원은 구체적으로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책임이 있는 중진 의원으로는 친박(친박근혜) 중진과 함께 지난 총선 공천에 책임이 있는 비박(비박근혜)계 중진을 지칭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비박계 좌장이라 할 수 있는 김무성 의원이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책임과 희생이야말로 보수의 최대 가치다”라며 “새로운 보수정당 재건을 위해서 저부터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차기 당권 주자로도 거론되는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중진 책임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비상 의원총회 역시 분위기는 초상집이었다. 한 충청 지역 의원은 악수를 청하는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향해 “잘못했다고 엎드리는 것만 하지 말고 제대로 혁신을 하라”고 쏘아붙였다. 회의장 스크린엔 흰 바탕에 검은 글씨로 ‘저희가 잘못했습니다’라는 문구가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김 원내대표는 “이번 선거는 국민이 한국당을 탄핵한 선거”라며 “여전히 수구 냉전적 사고에 머무른다면 국민이 더 외면할 것이란 경고를 잘 새겨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수이념의 해체, 한국당 해체를 통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국민들로부터 탄핵당한 마당에 조기 전당대회,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논의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3시간 40분여 진행된 의원총회가 끝나고 한국당 의원들은 참패에 대해 공식 사과하며 무릎을 꿇었다. 김 원내대표는 “조기 전당대회는 대체로 지금 상황에서 치러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였다”며 “앞으로 혁신 비대위를 구성해서 당의 변화에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어 가겠다”고 설명했다. 한국당 내에서 제기되는 위기 수습 방안은 각양각색이다. 일부 중진 의원은 차기 지도부 선출에 중점을 두는 반면 당 해체에 버금가는 범보수 연합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다. 친박으로 분류되는 정우택 의원은 앞서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어려운 여건이지만 당을 어떻게든 추스르는 것이 1번(과제)이라고 본다”며 “선당후사의 자세로 당에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6·13 민심] “한국당과 차별화 못해 선거 패배” 바른미래, 보수색 지우기 승부수

    “인위적 정계개편 없다”… 8월 전대 6·13 지방선거에서 광역·기초단체장 0석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으며 충격에 휩싸인 바른미래당이 15일 지도부 총사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번 선거로 받은 타격을 최소화하려는 모습이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을 가진 뒤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개최하며 지도부 재편 등 당의 미래에 대해 논의했다. 박주선 공동대표는 연석회의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총사퇴라는 카드를 꺼내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박 공동대표는 “책임은 단호해야 하고 조건이 없다. 책임을 지는 입장에서 이 명분, 저 명분은 핑계”라면서 “최고위원 전원은 모두가 만장일치로 대표와 함께 동반 사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승민 공동대표 사퇴에 이어 박 공동대표를 포함한 지도부가 물러나기로 하면서 비대위원장은 김동철 원내대표가 맡기로 했다. 바른미래당은 오는 8월 중으로 전당대회를 열고 새 지도부를 꾸리기로 결정했다. 비대위원은 7명 수준으로 선임될 전망이며 현재 다양한 내·외부 인사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은 데 따라 공석이 된 새 원내대표도 다음 주중으로 선출해 후반기 원구성 협상에 착수할 예정이다. 바른미래당은 이번 선거 패배의 원인을 ‘한국당과의 차별화 실패’로 규정하고 향후 짙어진 보수 색채를 지우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또 선거 과정에서 노출된 당내 갈등을 봉합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김동철 신임 비대위원장은 당의 ‘화학적 결합’을 강조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중도 개혁, 실용 정당을 표방하는 바른미래당이 한국당과의 차별화에 실패해 보수 야당 프레임을 극복하지 못했다”며 “당이 화학적 융합을 통해서 하나가 되는 역할을 비대위 체제 안에서 해 나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은 야당발 정계 개편 과정에서 우려되는 당내 이탈 우려에 대해서도 “인위적인 이합집산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한편 안철수 전 후보는 주말을 이용해 딸 학위 수여식에 참석차 미국으로 떠났다. 안 전 후보는 미국에 체류하면서 자신의 거취 등을 고민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무릎 꿇고 동반 사퇴한 야권…반성보다 당권 경쟁 몰두하나

    무릎 꿇고 동반 사퇴한 야권…반성보다 당권 경쟁 몰두하나

    대패한 야권은 혼돈 속에 빠졌다. 자유한국당에서는 다같이 무릎 꿇고 사죄했으며 바른미래당에서는 박주선 공동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전원이 사퇴하기로 했다. 15일 자유한국당은 “저희가 잘못했습니다”라는 현수막과 함께 의원 90여 명이 무릎을 꿇고 반성문을 낭독했다. 신보라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국민들께서 자유한국당에 등을 돌린 참담한 현실 앞에 처절하게 사죄를 드린다”고 말했다. 비상의원총회에서는 김성태 원내대표가 “이번 선거는 국민들이 자유한국당을 탄핵한 선거”라며 급기야 ‘당 해체론’까지 주장했다. 또 전직 당 대표인 김무성 의원은 “지방선거 참패에 책임을 지고 차기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결국 한국당은 조기 전당대회는 치르지 않고, 혁신 비대위를 구성해 당을 쇄신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당권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계파 간 갈등은 더욱 심화했다. 중진 의원들이 새로운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가운데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은 수구와 부패, 국정농단 세력의 청산을 역설했다. 이에 친박계 김진태 의원은 당의 고유 정체성까지 잃어버리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또 초선 의원들은 당을 살리려면 중진들부터 책임지라고 요구했다. 바른미래당은 지도부 전원이 동반 사퇴했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전 공동대표는 “책임을 져야 할 사람 입장에서는 이 명분 저 명분은 핑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김동철 원내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고, 2개월 이내에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실시하기로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떠난 洪… 내홍도 떠날까

    떠난 洪… 내홍도 떠날까

    김성태 원내대표가 ‘권한대행’ 비대위 구성 놓고도 갈등 우려 오늘 의원총회… 향후 체제 논의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4일 6·13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을 수행하면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꾸려질 가능성이 크다. 그렇지만 이렇다 할 차기 지도부 구성을 위한 일정이 없어 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홍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는 참패했고 나라는 통째로 넘어갔다”며 “모두가 제 잘못이고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어 “당 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덧붙였다. 홍 대표와 함께 김태흠 최고위원 등 6명의 최고위원 등도 동반 사퇴했다. 또 주광덕 경기도당 위원장, 정갑윤 울산시당위원장, 김한표 경남도당위원장 등도 사퇴했다. 홍 대표의 사퇴로 당분간 김성태 원내대표가 대표 권한대행을 맡게 됐다. 김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는 “당의 진로와 체제에 대해서 성난 국민의 분노에 저희가 어떻게 답할 것인지 냉철하고 치열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비대위 구성을 놓고도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 김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과 이를 반대하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당헌에 따르면 비대위원장은 전국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당 대표 또는 당 대표 권한대행이 임명한다. 당내에선 한국당의 환골탈태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줄을 이었다. 정우택 의원은 페이스북에 “보수는 죽었다. 철저히 반성하고 성찰하겠다”고 사죄했다. 심재철 의원도 페이스북에 “지도부 총사퇴를 비롯해 모든 수준에서 환골탈태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당을 질타하고 나선 중진 의원이 차기 지도부 선거에 출마할 의사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나경원·정우택·유기준·이주영 의원 등은 올해 초 ‘우당모임’을 열고 홍 대표와 각을 세워 왔다. 정 의원은 지난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중앙에서 한국당을 이끄는 데 앞장설 것”이라며 대표 선거 출마를 시사했다. 다만 새 지도부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뚜렷한 구심점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언급되는 차기 당권 주자 중 패배의 충격에서 한국당을 수습할 만한 리더십을 발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홍 대표가 재신임을 명분으로 조기 전당대회를 열고 당권에 재도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홍 대표는 이날 정계 은퇴 가능성과 당 대표 재출마 의사를 묻는 질문에 침묵을 지켰다. 한국당은 15일 비상의원총회를 열고 차기 지도부 체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개성공단 재개 언제쯤?… 기업들 “연내 가동 목표”

    개성공단 재개 언제쯤?… 기업들 “연내 가동 목표”

    “공장 가동 위해 반드시 시설 점검 정부 허가 땐 이달 방북도 가능” “경의·동해선 연결 北 의사 중요 대화 통해 우선 과제 도출해야” 북·미 정상회담 이후 남북 경제 협력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이 연내 재가동을 목표로 조기 방북을 추진하고 있다.신한용(신한물산 대표)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13일 “방북 준비는 돼 있고 정부가 허가해 주면 하루라도 빨리 갈 수 있다”고 밝혔다. 공단을 연내에 재가동하려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풀리기 전이라도 인도적 차원에서 예외적으로 정부 허가를 받아 방북해 공단 시설 점검을 끝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입주 기업들은 이달이나 늦어도 다음달에는 방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입주 기업들은 공단 가동이 중단된 2016년 2월 이후 총 5차례 방북을 신청했지만 모두 유보됐다. 올해도 평창동계올림픽 폐막 직후인 지난 2월 26일 방북을 신청했지만 정부가 아직까지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유창근 개성공단 정상화 태스크포스(TF) 단장은 “공장 가동을 위해서는 반드시 시설 점검을 위한 조기 방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서진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 상무도 “북한 제재 완화가 구체적으로 진척되지 않아도 정부가 조기 공단 재개 의지만 있으면 예외를 둬 방북을 허가해 줄 수 있다”면서 “사전 점검단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설치하기 위해 개성공단을 방문한 것도 비슷한 절차를 거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 대다수는 재입주를 희망하고 있다. 비대위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 기업 101곳 중 95%가 재입주 의지를 나타냈다. 개성공단 입주 1호 기업인 의류업체 신원 관계자는 “회사 내부적으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개성공단은 저렴한 인건비와 편리한 교통 등 장점이 많아 개성공단기업협회를 통해 재개 준비를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4·27 판문점 선언에 담긴 철도 연결 사업도 남북 경협의 핵심으로 꼽힌다. 경의선은 이미 연결돼 있지만 노후화된 북측 구간을 보수해야 하고 동해선은 단절된 강릉~제진 104㎞ 구간을 새롭게 이어야 한다. 경의·동해선이 연결되면 유라시아 대륙 철도를 통해 유럽까지 사람과 화물을 실어나를 수 있다. 경의선은 중국대륙철도(TCR)로, 동해선은 만주횡단철도(TM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로 각각 갈아탈 수 있다. 중국이 대륙 전역에 고속철도 2만 1000㎞를 깔아놔서 남북 고속철도가 개통되면 고속열차로 유럽까지 갈 수 있다. 남한이 최근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정회원으로 가입하면서 대륙철도 이용 여건도 무르익고 있다. OSJD는 유라시아 대륙철도 등의 운송과 관련된 제도와 협정을 마련하고 기술 분야 협력을 추진하는 국제기구다. 이번 정회원 가입으로 한국은 OSJD가 관장하는 유라시아 철도 이용 주요 협약들을 다른 회원국들과 체결한 것과 같은 자격을 얻었다. 정회원이 아니면 개별 회원국과 일일이 철도 이용 관련 협정을 맺어야 하는데 이를 ‘한 방’에 해결한 셈이다. 다만 철도 연결을 위해서는 북한의 적극적인 협조가 전제돼야 한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철도·도로 연결 등의 경협을 추진하기 위한 남북 공동 연구를 제안해 놓은 상태여서 구체적으로 어떤 노선이 연결·개량될지 아직은 알 수 없다”면서 “경협이 북한 땅에서 이뤄지는 만큼 북한의 뜻이 중요하므로 남북 대화를 통해 우선 과제를 도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이화여대 학생들 “성추행 교수들 즉각 파면하라”

    이화여대 학생들 “성추행 교수들 즉각 파면하라”

    이화여자대학교 학생들이 성추행 의혹으로 ‘파면 권고’ 처분을 받은 음악대학 교수와 조형예술대학 교수의 징계와 파면을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해방이화 제50대 중앙운영위원회는 11일 낮 12시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원징계위원회 소집과 두 교수의 파면을 요구했다. 이화여대 성희롱심의위원회(성심위)는 지난달 1일 진상조사와 성희롱 심의를 받은 음악대학 관현악과 S교수와 조형예술대학 K교수에게 파면권고 처분했다. S교수는 지난 3월22일 이화여대 교내에 ‘음악대학 관현악과 성폭력 S교수 선생 자격 없다’는 제목의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성명서가 붙으면서 논란이 됐다. 이화여대 음악대학 관현악과 S교수 성폭력사건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와 이화여대 학생·소수자 인권위원회는 S교수가 지도교수로 부임한 이후 학생들의 외모평가 등 성희롱적 발언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또 건강상의 이유, 자세 교정, 악기지도를 빌미로 여학생 가슴 언저리나 골반 부근을 만지거나, 상의에 손을 넣어 브래지어 끈을 조절하는 등 성추행을 자행했다고 폭로했다. K교수도 학과 MT에서 학생들을 성추행하거나 지인의 성추행을 방조했고, 성희롱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았다. K교수는 ‘파면’이라는 성희롱심의위원회 결과에 불복해 이의를 제기했지만 끝내 파면권고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성심위가 파면권고를 한지 41일이 지났음에도 학교는 두 교수에 대한 교원징계위조차 소집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운영위는 “성폭력 사건이 가시화된 지 몇달이 지났고, K교수와 S교수에게 파면 권고가 내려졌음에도 학생들은 여전히 교원징계위원회를 기다리고 있다”며 “학생들은 징계위 현황을 공유받지 못한 채 종강을 맞게 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파면 이후에도 가해교수는 교육부에 소청심사를 요구할 수 있고 피해학생에게 2차 피해가 일어날 수 있고, 언제든지 제2의 K교수·S교수가 생길 수 있는데도 학생은 징계 과정에 참여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이화여대는 ‘정관상 이유’로 교원징계위에 학생위원이 참여하게 해달라는 요구를 거절한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학생들은 △교원징계위 즉각 소집 △K교수와 S교수의 파면을 골자로 한 요구안과 학생 3000인 서명서를 이화여대 총장실에 전달했다. 하지만 학생들의 주장과 달리 이화여대는 두 교수에 대한 교원징계위를 이미 소집한 상태다. 학교 관계자는 “성심위의 파면권고를 받고 곧바로 인사위를 소집하는 등 관련 절차를 밟았다”며 “교원징계위도 이미 열린 상태”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학교 규정상 교원징계위의 소집과 진행과정 사항은 모두 대외비”라며 “징계위의 최종 결과가 나오면 지체없이 학생들이 알 수 있도록 공유할 것”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법대로’ 공사 소음·먼지에 방치된 아이들

    ‘법대로’ 공사 소음·먼지에 방치된 아이들

    창문 못 열고 체육 수업 어려워 마스크 필수·안과 치료 2배 늘어 덤프트럭 ‘칼치기’ 운행 위협도 전문가 “학교 주변 규제 강화를”“학교 주변에 병풍같이 늘어선 공사장을 보고 학교가 무슨 폐교인 줄 알았습니다.” 서울 은평구 녹번동 은평초등학교의 A교사는 지난해 처음 출근한 날 마주한 학교 모습을 이렇게 떠올렸다. 학교가 응암 1·2단지와 녹번 1·2단지 재개발 구역 사이에 끼어 있는 까닭에 주변은 온통 아파트 공사판이었다. 공사는 3년째 계속되고 있다. 지금도 학교는 아파트 숲과 흙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학교 운동장에 감도는 공기마저 잿빛으로 느껴질 정도였다. 지난 5일 찾은 은평초의 등굣길은 위험천만했다. 학교로 향하는 아이들 옆으로 대형 덤프트럭이 아슬아슬하게 ‘칼치기’(무리한 끼어들기)를 했다. 트럭이 지나간 자리는 이내 흙먼지로 가득 찼다. 학생 상당수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트럭이 날리는 흙먼지 속을 걷는 것이 학생들에겐 일상화된 듯했다. 학교 후문 쪽 4차선 도로 건너편 공사장에선 드릴 소리가 귓전을 때렸다. 수시로 지나다니는 덤프트럭은 아무렇지도 않게 불법 유턴을 했다. 공사장의 분진 때문에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것도 거의 불가능한 상태다. 공사가 한창일 때는 체육 수업을 진행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학교 측 관계자는 “먼지와 소음이 심해 교실 창문은 거의 열어 놓지 못하고 있고, 공사를 많이 할 때는 체육 수업을 운동장에서 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토로했다.최근 기관지 질환과 눈병을 호소하는 학생도 늘어났다. 학부모 신수연씨는 “은평초에 다니는 학생 중에 천식, 호흡기 질환을 달고 사는 아이들이 한둘이 아니다”라고 했고, 학교 관계자도 “최근 2년간 안과 치료를 받은 학생수도 평소보다 2배 이상 늘었다”고 전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학부모들은 지난 3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비대위는 서울교육청과 은평구청에 학교가 처한 상황을 전달하고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했다. 특히 구청 측엔 학교 주변을 오가는 대형 차량의 신호 위반을 집중적으로 단속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대건설 등 아파트 건설사에도 분진과 소음 경감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하는 요청서를 세 차례 보냈다. 그러나 교육청과 구청, 건설사 모두 “마땅한 해결책이 없다”며 학부모들의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 은평구청 관계자는 “살수 강화, 먼지 저감 지도, 덤프트럭 단속 등의 행정 지도 및 단속을 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학교의 소음이나 분진 피해 때문에 합법적으로 진행 중인 건설을 중단시킬 순 없다”고 말했다. 교육청 관계자도 “‘소음·진동관리법’상 정해진 일반적인 공사 소음 규제 외엔 학교 주변 아파트 건설을 규제할 법률이 없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측은 “환경부의 분쟁조정위원회를 통해 해결하자”며 오히려 강경한 태도로 맞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학교라는 특수성을 고려한 규제 방안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박종국 시민안전감시센터장은 “학교 주변 교통사고와 청소년 유해시설을 규제하는 법만 있을 뿐 소음, 분진, 유해물질 등을 규제하는 법이 없다”면서 “관련 특별법을 만들어 적극적으로 학생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은경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도시개혁센터 팀장도 “스쿨존이나 학교 정화 구역처럼 학교 주변에서 진행되는 건설 공사에 대해 강화된 규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은하선 강연 추진’ 연세대 총여학생회 존폐 투표

    ‘은하선 강연 추진’ 연세대 총여학생회 존폐 투표

    연세대 학생들이 페미니스트 은하선씨 강연 추진을 강행해 논란이 된 총여학생회 존폐 여부를 놓고 투표를 하기로 했다. 4일 연세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비대위는 전날 오후 ‘총여학생회 재개편 요구의 안’을 학생 총투표에 부치기로 하는 공고를 발표했다. 연세대 총학생회칙에 따르면 학생 총투표는 총학생회 회원 1/10 이상의 요구가 있을 때 실시할 수 있다. 최근 총여 재개편 요구안에 3000여 명이 서명해 총학생회 회원 2만 5736명의 10%를 넘어서면서 총투표가 이뤄지게 됐다. 비대위는 “학생 총투표는 10일 이전에 공고하며, 긴급을 요하는 경우 5일 이전에 공고할 수 있다”며 “4일 있을 정기 중앙운영위원회에서 논의 후 일정을 공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세대 총여 재개편 논의는 총여가 지난달 24일 페미니스트 강사 은하선 씨의 교내 강연을 추진하면서 촉발됐다. 일부 학생들은 은 씨가 십자가 모양의 자위 기구 사진을 개인 SNS에 게재한 점 등을 들어 기독교 학교인 연세대와 맞지 않는다며 강연 개최에 반발했다. 연세대 총여학생회가 은 씨 강연을 예정대로 진행하면서 강연 당일에는 이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강연장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급기야 강연 다음 날인 25일 ‘총여학생회 재개편 추진단’이라는 기구도 꾸려져 총여의 명칭 변경, 구성원 확대 등을 요구 사안으로 내걸고 총여 재개편이 필요하다며 서명을 받기 시작했다. 추진단 등 현행 총여에 반대하는 학생들은 “여학우에게만 선거권과 피선거권이 있는 총여를 전체 학생들의 학생회비로 운영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현행 총여를 가칭 학생인권위원회 등으로 재개편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그러자 페이스북에는 ‘우리에게는 총여학생회가 필요하다’는 페이지가 생겼다. 이 페이지는 “성폭력 방지 등 현재 총여가 수행하는 일들은 다른 단체에서 진행하기 어렵다”며 “학생인권위원회가 필요하다면 추가로 신설해야지 총여를 재개편하자는 것은 실질적 폐지 요구”라고 주장했다. 총여의 방향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학생 총투표는 회칙에 따라 이르면 주말 치러질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회사에서도, 대학에서도…남자들의 ‘몰카 범죄’ 기승

    회사에서도, 대학에서도…남자들의 ‘몰카 범죄’ 기승

    종합식품기업 ‘아워홈’ 본사의 남자 직원이 이 회사 여자 화장실에 불법촬영 카메라(몰카)를 설치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고려대에서는 한 남자가 최근 여자의 신체 일부를 몰래 촬영한 혐의로 체포됐고, 동국대에서는 다른 학교의 남자 대학생이 이 학교 법과대학 여자 화장실에 잠입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성폭력처벌법(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카메라 등 이용 촬영죄)로 이 회사 직원이었던 A씨를 수사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지난달 여자 화장실에서 몰카가 발견돼 이 회사에서 자체 조사를 벌였고, 조사 결과 몰카를 설치한 사람이 A씨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아워홈은 지난달 중순쯤 징계위원회를 열어 A씨를 해고했다. 회사 측은 “조사 결과 A씨가 몰카를 설치한 것은 사실로 보였지만, 촬영된 영상이나 사진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아워홈 사내에서는 ‘불법 촬영물이 없었는지를 왜 회사가 판단하느냐’면서 비판 여론이 일었고, 사측은 뒤늦게 전날 이 사건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카메라 등 이용 촬영죄)로 김모(33)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7시 46분쯤 성북구 고려대 안암캠퍼스 중앙광장 지하 열람실에서 스마트폰으로 여자 대학생의 신체를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그날 오후 8시 25분쯤 김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김씨의 스마트폰에서는 피해자의 하체 부위가 찍힌 사진 10장이 발견됐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자신을 ‘고려대 졸업생’이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씨의 추가 범행에 대해서도 확인하고 있다.한편 지난달 26일 새벽 동국대 법과대학 여자 화장실에 다른 학교 남자 대학생이 몰래 침입한 사건에 대해 서울 중부경찰서가 내사에 착수했다. 이 남학생은 당일 여자 화장실 칸 안에 2시간가량 숨어있다가 순찰 중이던 학생들에 의해 발견됐다. 당시 이 남학생은 자신을 동국대 학생이라고 주장했지만, 순찰자들이 신분증을 확인한 결과 다른 학교의 학생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동국대 법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소속 학생들이 이 남성을 신분증만 확인하고 돌려보낸 사실이 밝혀지면서 학생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페이스북 익명 커뮤니티인 ‘동국대 대나무숲’에는 “남성을 왜 그냥 보낸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라는 등의 격앙된 반응이 올라왔다. 논란이 일자 비대위는 ‘동국법대’ 페이스북 페이지에 사과의 글을 올렸다. 비대위는 사과문을 통해 “문제가 발생한 당시에 해야 했을 필요한 조치들을 제대로 하지 못한 점에 모든 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라면서 “앞으로 진행될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여 수사 진행 과정을 공유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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