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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근태 비대위’ 노선싸움 예고

    ‘김근태 비대위’ 노선싸움 예고

    열린우리당이 창당 이후 세번째 비상대책위 체제에 돌입했다.7일 열린우리당의 지도체제 문제를 매듭짓기 위해 열린 의원총회와 의총·중앙위원회 연석회의는 긴박한 기류 속에 진행됐다. 이날 오전 김근태·김두관 최고위원의 사퇴도 무거운 분위기를 거들었다. 오전에 먼저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비대위 체제로 가기로 결정한 뒤 비대위 구성 권한을 전직 당의장 5명과 국회 부의장, 당 고문단장, 원내대표에게 위임하는 방안을 연석회의에 제안했다. 연석회의는 상황의 중대성을 반영한 듯 ▲비대위 구성 전권을 8인 위원회에 위임하고 ▲중앙위 권한을 차기 전당대회까지 비대위에 전권 위임하기로 각각 결론지었다. 비대위로 넘어온 ‘백지 수표’에는 지난번 비대위는 받지 못했던 ‘당헌·당규 개정’도 들어 있다. 우상호 대변인은 “지난해 정세균 체제보다 훨씬 비상상황이라 비대위원장은 당헌·당규보다 강력한 권한을 부여받게 될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당의 중심을 세우는 일이 급하다. 그래야 체계적인 반성과 질서있는 환골탈태가 가능하다.”며 ‘선(先)수습 후(後)평가’쪽에 방점을 찍었다. 하지만 회의에 임하는 의원들의 속내는 복잡했다. 갈등의 잠복기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지도체제 구성 문제는 중진들의 제안을 수용하자는 측과 먼저 선거 결과에 대한 평가작업이 선행돼야 한다는 측으로 구분됐다. 두 기류 모두 위기 국면이라는 인식에서는 재론의 여지가 없었다. 임종인 의원은 “패인부터 논의하지 말고 오늘 중으로 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강래 의원도 “좌고우면할 여유가 없다. 제갈공명이 맡아도 어려운 시점인데 죽을 각오로 맡을 사람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임종석·송영길·정청래 의원 등도 이에 동의했다. 반면, 정덕구 의원은 “중요한 것은 방향과 틀을 바꾸는 것인데 그동안 지도부 인선 문제에만 매달렸다.”며 ‘선 평가’에 힘을 실었다. 김성곤·홍창선 의원도 비슷한 생각이었다. 관심이 집중됐던 비대위원장 논의는 생각보다 팽팽하지 않았다. 대다수는 ‘김근태 최고위원 불가피론’을 역설했다. 소수지만 “김근태 의원의 좌파적 이미지 때문에 우리당이 어려워질 수 있다.”(장복심 의원),“비대위보다는 재창당에 가까운 구조로 리모델링해야 한다.”(한광원·조경태 의원)는 의견은 ‘김근태 비토론’을 반영하는 입장이다. 향후 계파간의 본격적인 갈등을 예고하는 정황이다. 구혜영 황장석기자 koohy@seoul.co.kr
  • 비대위 인선 늦어도 내주초 매듭

    열린우리당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 위한 ‘8인 인선위원회’가 소속 의원·중앙위원 연석회의를 거쳐 7일 공식 출범했다. 인선위는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 선임을 논의하기 위해 8일 1차 회의를 갖는 등 이번주, 늦어도 다음주 초까진 활동을 마칠 방침이다. ‘비상대권’을 갖는 비대위는 중앙위원회의 권한까지 모두 위임받아 막강 권력을 쥐게 된다. 비대위 체제는 지난 2004년 1월 창당 이후 네번째다.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인선위는 ‘비대위가 어느 한 계파에 치우치게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 핵심 관계자도 “계파별 안배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으나 선임 문제를 놓고 인선위 내에서도 계파간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우 대변인은 “향후 비대위 구성을 확정짓기 전까지 인선위의 활동을 비밀에 부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비대위원장은 김근태 의원 추대가 유력한 상황.‘김근태계’ 의원들뿐 아니라 최대 계파인 ‘정동영계’도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 인선위원 8명 중에서도 반대는 2명가량이다.위원들은 전직 의장 5명과 원내대표, 국회부의장, 최연장자 등으로 구성됐다. 위원장으론 이날 별도 회의에서 최연장자인 이용희 의원이 추대됐다. 인선위가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을 한꺼번에 발표하겠다는 것은 비대위원장의 권한을 제한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인선위측은 “비대위 규모는 정해진 게 없다.”고 했다. 하지만 위원장을 포함,10명 안팎이 될 듯하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열린우리당 어디로 가나 - 소속 의원들 분야별 인터뷰

    열린우리당 어디로 가나 - 소속 의원들 분야별 인터뷰

    5·31지방선거 후 집권여당은 어디로 갈 것인가. 열린우리당이 지방선거에서 유례없는 참패를 당한 이후 민주대연합론과 당 해체 후 재창당론, 대통령 탈당설 등 온갖 정계 개편 소문에 휩싸인 가운데 구심점 없이 표류하는 인상이다. 선거 후폭풍 속의 여당의 진로를 지역별·계파별·선수별로 안배한 20명의 소속의원들의 생생한 육성을 듣는 포커스그룹 인터뷰를 통해 짚어 봤다. 오일만 구혜영 황장석기자 oilman@seoul.co.kr ■ 민주당 통합론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대체로 민주당과의 단순통합보다는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고건 전 총리 등 3자연합을 핵으로 하는 ‘민주대연합’에 찬성하는 분위기가 우세했다. 민주당과의 통합(3명)보다 민주대연합(11명)을 지지하는 의원이 4배 가까이 많았다. 어떤 형태로든 통합에 반대하는 의원은 4명(20%)에 불과한 반면, 민주당과의 통합이나 민주대연합 등의 근본적 변화를 요구하는 의원이 70%에 달했다. 민주대연합에 찬성한 정봉주(서울 노원갑) 의원은 “민주당과의 단순 통합은 시너지 효과를 내기 어렵다.21세기 정당은 상생의 정치를 풀어갈 양심적이고 개혁적 인사들이 함께하는 정당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어떠한 통합에도 반대한 이목희(서울 금천) 의원은 “지금 우리의 처지로선 어떠한 연대도 이뤄질 수 없다. 아무 힘도 없는 상황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기력 회복이 선결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호남권 의원(5명) 가운데 4명이 민주대연합에 찬성했다.“반영남, 한나라 지역 연합으론 국민적 공감을 얻기 어렵다.”는 논리였다. 반면 “가치와 비전, 정책으로 연합하는 방안만이 정권 재창출로 가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호남출신 한 초선의원(비례대표)은 “민주당과 뿌리가 하나이기 때문에 통합은 당연한 귀결”이라고 밝혔다. 반면 경기의 재선의원은 “민주당과의 통합은 창당 정신에 어긋난다.”고 민주당과의 통합 반대를 분명히 했다. 임종인(경기 안산상록을) 의원은 “정책노선 없는 연합으로는 정권재창출은커녕 정치세력으로도 살아남지 못한다. 지지기반을 회복한 뒤 연대를 해야지 지금 한다면 죽음으로 가는 길”이라고 진단했다. ■ 당 해체 여부 여당은 정권 재창출에 강한 집착을 보이면서 향후 ‘정계개편’과 정치권 빅뱅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보였다. ‘열린우리당 해체론’에 대해 반대(45%)가 조건부 찬성(40%)보다 조금 앞서는 형국이다. 답변 유보(15%)도 적지 않아 향후 진로에 대해 상당히 고민하는 흔적이 역력했다. 반대론에 선 의원들은 “흩어지지 않고 똘똘 뭉쳐 근본적인 정치·경제 개혁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선거에 완패했다고 해서 새로 당을 만들면 안 된다. 새롭게 대오를 정비, 새로운 정신으로 시작하자.”는 이유가 주류를 이뤘다. 이목희 의원은 “우리의 대통령 선거는 보수·수구세력 대 중도개혁 세력의 싸움이다. 우리당은 중도개혁 세력을 대표하기 때문에 결코 해체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경기의 한 초선의원은 “신당을 만들자는 것은 패배주의의 전형이다. 당을 수습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정봉주 의원은 “당을 해체하고 신당을 하자는 것은 쉽지도 않을 뿐더러 공멸의 길로 스스로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신당 창당’에도 적지 않은 지지가 나왔다. 대부분 “개혁세력 통합을 위한 발전적 해체”에 동의하는 분위기다. 서울의 한 초선의원은 “정권재창출을 위해 민주개혁 세력 통합과정에서 당 해체와 신당 창당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당 해체를 포함, 원점에서 검토”(호남 초선),“정계개편 추이를 지켜보며 국민의 뜻에 부합하는 신당에 가까운 창당’(영남출신 비례대표) 등의 의견이 많았다. ■ 盧대통령 거취 노무현 대통령 탈당에 대해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팽팽한 찬반 의사를 밝혔다. 반대(45%)가 찬성(40%)보다 조금 앞섰지만 유보(15%)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노 대통령 탈당 여부를 놓고 상당히 고민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노 대통령의 탈당 시기와 관련,▲올 정기국회 이전 ▲올 연말 ▲내년 대선 임박 등 다양한 의견이 표출됐다. 임종인 의원은 “노 대통령이 탈당할 이유가 없다. 국정운영을 하려면 당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서울의 한 초선의원도 “집권당이 대통령을 탈당하게 하는 것은 무책임한 것”이라고 탈당에 반대했다. 영남권 출신의 한 의원은 “대통령과 정치적 책임을 지는 것이 집권 여당의 올바른 자세”라고 지적했다. 반면 노 대통령 탈당을 지지하는 의원들은 “정권 재창출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진단했다. 서울의 한 초선의원은 “노 대통령이 탈당을 한다면 내년 대선에 임박해 중립적 선거관리를 명분으로 내세워야 한다.”며 “이 경우에도 여당과 야당 출신을 고루 등용, 거국내각을 구성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인천의 한 초선의원은 “탈당은 본인 의사에 달린 것이지만 탈당을 한다면 적정 시점에 해줘야 한다.”며 탈당 시점으로 올 연말을 적기로 꼽았다. 호남의 한 초선의원도 “지방선거 책임과 국정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9월 정기국회 이전에 탈당해야 한다.”고 비교적 빠른 시일내의 결단을 촉구했다. ■ 비대위장 누구 지방선거 참패 이후 여권의 최대 이슈로 떠오른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놓고 여당 내부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정동영계’와 ‘김근태계’는 물론 친노(親盧), 반노(反盧)·비노(非盧) 그룹 등의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지만 ‘김근태 비대위원장’을 지지하는 의견(50%)이 ‘무계파 중립체제(45%)보다 간발의 차이로 앞섰다. 김근태체제를 선호하는 의원들은 “책임성 있게 당의 위기를 수습할 적임자”,“당내 계파간 합의정신 존중” 등의 이유를 댔다. 반면 중립체제를 지지하는 의원들은 “특정 계파간의 갈등을 종식시켜야 한다.”,“당의 중진이 중심을 잡고 균형을 잡아야 한다.”는 등을 향후 비대위원장의 주요 역할로 꼽았다. 경기도의 한 초선의원은 “무색무취한 인사가 비대위원장이 되면 연합·연대 궁리만 할 것이다. 이 경우 당이 아니라 정파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며 김근태 최고위원의 비대위원장 선임을 주장했다.“힘 있고 리더십 있는 사람”(서울 초선의원),“당내 계파간 합의사항”(인천 초선의원) 등을 이유로 ‘김근태 대세론’을 펴는 의원들도 적지 않았다. 반면 “이번 지방선거는 당내 계파간 싸움으로 망했다. 당의 원로가 맡아야 잡음이 없다.”(경기도 중진의원),“특정 계파가 되면 안 된다. 김원기 의장처럼 중립적 원로가 필요하다.”(서울 재선)는 의견이 많았다. 반면 “국민들에게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의미에서 최고위원으로 지도부에 몸담았던 인사들은 안 된다.”(서울 초선)며 대오각성을 촉구하는 의원들도 있었다.“당내 선거로 뽑힌 원내대표(김한길 의원)가 당분간 당을 이끌어야 한다.”(비례대표)는 의견도 나왔다. ■ ’5·31’ 책임은 ‘5·31지방선거’의 패배 책임의 소재를 놓고 ‘대통령과 당의 공동 책임’(65%)을 주장하는 견해가 대세를 이뤘다.‘대통령의 책임’(25%)과 여당의 책임론(10%)도 나왔다. 어떤 경우든지 노 대통령이 이번 선거패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룬 셈이다. 공동책임론을 제시한 의원들은 “여권 내부의 시스템에 문제”,“국민들의 총체적 불신의 결과”,“대통령과 여당은 한몸” 등의 이유를 들었다. 인천의 한 초선의원은 “열린우리당은 창당 3년 동안 당의장이 8번이나 바뀔 정도로 안정과 균형의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청와대 역시 코드인사, 정책 혼선 등의 난맥상을 보였다.”고 질타했다.“당은 지지층의 의사를 대변하지 못했고 노 대통령도 점차 부유층을 위한 정책으로 변하고 있다.”(서울 초선),“독선적인 대통령과 무기력한 집권당 모두의 책임”(경기 초선)등의 견해가 많았다. 반면 노 대통령 책임론도 적지 않았다. 인천의 한 초선의원은 “선거 패배 원인은 다양하게 얽혀 있지만 상당 부분의 원인 제공자는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의 한 초선의원도 “국민들이 비판의 화살을 대통령에게 먼저 겨눴고,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열린우리당을 심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당 책임론도 제기됐다. 경기의 한 재선의원은 “정동영 의장이 지방선거 모토로 내세운 지방정부 심판론이 대세를 그르쳤다. 고건 전 총리와의 연대에 실패한 뒤 ‘자강론’을 주장하다가 선거 막판에 와서 민주대연합으로 선회하는 등 자중지란의 모습을 유권자들이 표로 심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 ‘김근태 비대위 체제’ 가닥

    지도체제 구성을 놓고 난항을 겪던 열린우리당이 지난 5일 중진들의 회동에서 제안된 ‘8인 인선위’ 결정을 고비로 수습 국면을 맞고 있다. 중진모임의 결정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당의 위기상황에 방패막이 역할을 부여받은 데다 다양한 계파의 입장을 대변하는 인물들이 많아 영향력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정동영 의장의 물밑 당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중진들의 제안이 거부될 확률은 낮아 보인다. 우상호 대변인은 6일 “경륜있는 분들의 다양한 의견교환은 당 수습국면의 중대 전환점”이라며 중진모임의 제안이 연석회의에서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진의원 20여명은 후속 지도체제를 포함, 선거 평가와 당의 진로를 놓고 3시간 동안 격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원장에 대한 논의도 비중있게 검토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근태(얼굴) 불가피론과 중진 역할론, 재창당 수준의 논의 등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특히 김 최고위원의 역할을 놓고 “당헌상 승계 요건이 된다.”,“본인이 독배를 마시겠다고 하지 않느냐.”는 추대론과 함께 “우리당이 좌파 이미지로 굳어진다.”,“대권주자가 맡으면 갈등의 소지가 있다.”는 비토론이 팽팽하게 맞섰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참석했던 한 의원은 “김 최고위원이 십자가를 맨다고 한 마당에 고마운 일 아니냐. 결국 현 상황에서는 대안이 없다는 데 공감대가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지도체제 구성을 놓고 분열상마저 보이는 마당에 더 이상의 균열은 없어야 한다는 절박감도 작용한 것 같다. 김근태 최고위원측의 민평련은 이날 조찬모임에서 “중진들의 의견을 여과없이 받아들이고 존중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국회의원·중앙위원 연석회의에서 인선위가 비대위 전권을 추인받으면 인선위는 비대위 구성에 대한 모든 권한을 행사한다. 비대위원장의 경우 당내에서는 ‘김근태 추대론’과 ‘중립인사 추대론’으로 나눠진 분위기지만 김 최고위원쪽으로 결론날 가능성이 높다.인선위원 가운데 임채정·문희상·이용희 의원과 김한길 원내대표는 김 최고위원의 추대에 찬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혁 지도부 출범을 주장한 신기남 의원도 힘을 보태는 형국이다.이부영 전 의장도 다른 대안이 나오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반면 당내 중도보수 의원모임인 ‘안개모’ 회장인 유재건 의원은 중립 인사를, 김덕규 의원은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김 최고위원의 공동책임론을 거론하고 있다. 한시적 관리체제냐 당 정체성을 반영하는 실질체제냐를 둘러싼 비대위 위상 논란도 가열될 전망이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지도체제 구성 난항 거듭

    지도체제 구성 난항 거듭

    열린우리당이 지도부 구성문제로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김근태 체제와 제3의 인물을 놓고 백가쟁명식 논란을 벌이던 열린우리당은 5일 김한길 원내대표 주재로 심야 중진회의를 열고 ‘비대위 구성을 위한 8인 위원회’를 제안키로 결정했다. 중진의원들은 이같은 제안을 7일 국회의원·중앙위원회 연석회의에 내놓기로 했다. 중진회의에서는 원내대표와 전직 당의장이 8인 위원회를 맡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이들은 당내 논의가 비대위원장 인준에만 맞춰져 있다는 문제의식 속에 당내 체제 정비 등 모든 문제를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차원에서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7일 연석회의가 열린우리당 지도부 체제 구성에 최대 전기가 될 전망이다. 심야 중진회의에서는 ‘김근태 불가피론’ 속에 제3의 대안론도 비중있게 거론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채정·원혜영 의원 등은 ‘김근태 비대위원장’ 체제에 힘을 실었지만, 박병석·이석현·문희상 의원 등은 “선거 책임의 이해당사자가 전면에 나서는 것은 옳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영계 의원들과 보수 성향의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 모임(안개모) 등 ‘김근태 비상대책위 체제’를 반대하는 의견이 엄존하고 있다. 김근태 최고위원측 일부 의원들도 중진들의 결정에 대해 그다지 무게를 두지 않는 분위기마저 감지되고 있다. 이날 김근태계인 민주평화통일연대(민평련)의 긴급회의와 ‘안개모’의 오찬회동 등이 긴박하게 이어졌다. 하지만 소속 의원들은 계파별·성향별로 백가쟁명식의 의견을 쏟아냈다. 김근태계와 재야파·친노그룹을 중심으로 ‘김근태 비대위원장 체제’가 힘을 얻고 있지만, 이를 견제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김근태계의 핵심조직인 민평련은 회의를 열고 ‘비대위원장 수락’으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다수가 동의하는 힘있는 결정이 아니면 안 된다.”며 계파별 대립의 산물로 ‘마지못해’ 맡는 구조는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미 “독배를 피하지 않겠다.”고 밝힌 김근태 최고위원은 소속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당내 단합과 위기 극복을 위해 협조를 요청하는 등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다. 안개모 회동에서는 이근식·주승용·조성태·유재건·김성곤 의원 등이 ‘김근태 체제’에 부정적인 입장을 정리했다. 최고위원 3명이 자진 사퇴한 마당에 또다른 최고위원이 비대위원장을 맡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중도성향의 중립적인 인사를 지지한다는 것을 전제로, 조세형 상임고문과 김원기 전 국회의장의 비대위원장 시나리오에도 부정적인 뜻을 밝혔다. 일부 의원들 사이에당내 최고의결기구인 중앙위원회도 총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박찬구 구혜영 황장석기자 ckpark@seoul.co.kr
  • 與지도부 와해 ‘비대위 체제로’

    5·31 지방선거 참패의 후유증을 앓고 있는 열린우리당이 갈수록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4일엔 김혁규·조배숙 최고위원이 동반 사퇴함으로써 사실상 지도부가 해체되고 김근태 최고위원의 당의장 승계 가능성도 희박해졌다. 열린우리당이 지방선거 참패의 교훈을 살리지 못하고, 고질적인 계파 갈등에 휩싸인 채 최악의 시나리오로 치닫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열린우리당 김혁규·조배숙 최고위원은 4일 오후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방선거 참패에 따른 책임을 지고 최고위원직을 동반 사퇴했다. 이들은 “지도부가 일괄 사퇴하고 당내 중립적인 인사들로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돼야 한다.”고 밝혔다. 정동영 전 의장 등 5명의 선출직 최고위원 가운데 3명이 사퇴함에 따라 최고위원회의는 사실상 해체됐다. 당헌·당규상 과반수 궐위시 보궐선거를 하게 돼 있지만 현 상황에서 보궐선거는 어렵다는 것이 상당수 열린우리당 관계자들의 입장이다. 이에 따라 비대위 구성을 통한 임시 과도체제로의 전환이 불가피하게 됐으며, 과도체제의 주도권을 둘러싸고 계파간 대립과 분열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김근태 비대위원장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나, 정동영계가 반발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런 흐름과 달리 보궐선거 실시와 ‘김근태 당의장 승계론’을 주장하는 일부 의원들이 김·조 최고위원의 사퇴 번복을 설득하고 있어 주목된다. 열린우리당은 오는 7일 국회의원·중앙위원회 연석회의를 열어 비상대책위 구성 문제를 논의키로 했지만, 비상대책위 구성 방안과 책임론 공방 등으로 난항이 예상된다. 앞서 김두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정 의장 퇴진’발언을 사과하고,‘김근태 최고위원의 당의장직 승계’방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당의장 출신 등 당내 원로그룹은 전날 밤 회동에서 “정 의장 사퇴 이후 남은 지도부가 당내 상황을 수습해야 한다.”며 김근태 최고위원의 당의장직 승계와 김두관 최고위원의 사과 등을 제안했다. 박찬구 황장석기자 ckpark@seoul.co.kr
  • “反GT계의 반란”… ‘비대위’도 살얼음

    “反GT계의 반란”… ‘비대위’도 살얼음

    집권 여당이 걷잡을 수 없는 공황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지방선거 참패의 후유증을 ‘질서있게’ 수습하려던 당 일각의 시도는 계파간 알력과 힘겨루기로 무산되고,‘비상대책위원회 체제’라는 뇌관이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다.‘5·31 쓰나미’에 집권 여당이 자율능력을 상실한 채 분열과 해체의 수순으로 떠밀려 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공황상태에 빠져든 우리당 정동영(DY) 당의장 사퇴 이후 당내에서는 전당대회 차점자인 김근태(GT) 최고위원의 ‘의장직 승계’가 사태 수습을 위한 최소한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비대위 체제에서는 계파간 분열과 갈등으로 치달을 수 밖에 없다는 시각도 깔려 있었다. 지난 3일 당내 원로그룹 12명이 회동,“어려운 때일수록 원칙을 지켜야 한다.”며 김근태 최고위원의 의장직 승계에 힘을 보탠 것도 이같은 인식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의장직 승계’는 정동영계인 김혁규·조배숙 최고위원의 제동으로 계파간 불신의 벽을 넘지 못한 채 물거품이 됐다. 주말 반전 끝에 비대위 구성쪽으로 상황이 기울자, 선거참패의 충격에서 허우적거리던 소속 의원들은 극도의 불만과 우려를 나타냈다. 유인태·오영식 의원 등은 “비대위가 들어서는 순간 당이 박살난다.”면서 “계파별 사람 끼워넣기와 특정계파 흔들기 등이 난무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한 초선 의원은 “당이 깨지는 수순에 들어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병도 의원은 “비대위를 구성하면 계파별·선수별 몫을 배정해야 한다.”며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이광철 의원은 “비대위 구성을 생각하면 답답하다. 지도부가 8차례 바뀌면서 새로운 사람도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비대위 구성을 바라보는 계파간 시각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김근태계는 한때 의견이 엇갈렸으나 4일 당의 수습을 위해 모든 역할을 맡겠다는 쪽으로 내부 결론을 내렸다.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한 것이다.‘김근태 불가론’을 주장하는 정동영계와 대립이 예상된다. 김근태계인 이기우 의원은 “비대위를 맡아 당을 질서있게 수습하고 양심세력 대연합 구조를 만들 인물은 김근태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정봉주 의원은 “반 김근태 세력의 총궐기가 퍼지는 상황에서 비대위는 중진들이 맡는 게 낫다.”고 규정했다. 이목희 의원은 “추대형식으로 김근태 최고위원이 2월까지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독배를 마시는 상황이 오더라도 당이 단결해 새롭게 전진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사실상 비대위원장직 수락 의사를 밝혔다. 오는 7일 당 공식회의를 통해 최종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우상호 대변인은 “김 최고위원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의견이 대세”라고 전했다. ●김근태 7일 최종입장 밝히기로 반면 정동영계는 “김근태 최고위원의 의장직 승계 방식으론 당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최용규 의원은 “비대위원장을 김 최고위원이 맡는 건 옳지 않다. 중진들이 내년 2월까지 당을 추슬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핵심의원은 “재창당 수준의 작업을 이뤄낼 인사가 비대위를 맡아야 한다.”면서 “우리당의 방향성을 탐탁지 않게 생각할 인물이 되어선 곤란하다.”고 말했다. ‘친노’그룹은 김근태 최고위원이 당을 이끌어야 한다는 입장으로 모아진다. 각 계파들의 견제 속에 조세형 전 의원과 김원기 국회의장 등이 비대위원장 적임자로 오르내리고 있다. 계파색이 옅은 당내 중진들이 집단지도체제를 꾸리는 방안도 거론된다. 구혜영 황장석기자 koohy@seoul.co.kr
  • 안마사 대체입법 협의체 구성키로

    정부가 시각 장애인 안마사들과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시각 장애인 안마사의 독점적 안마업권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 이후 불거졌던 갈등 상황이 진정될 전망이다. 주무 부처인 보건복지부는 1일 오후 시각장애인 안마업권 회복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측과 만나 ‘의료법 개정 실무협의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실무협의회는 시각 장애인 비대위 대표 2명, 복지부 의료정책팀장, 변호사 2명, 국회 복지위원회 의원 보좌관 2명 등으로 구성되며, 다음달 중순까지 개정안의 입법 추진 방안을 공동으로 연구하게 된다. 이번 합의는 유시민 복지부 장관과 권인희 비대위원장의 긴급 면담을 통해 성사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법을 개정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시각장애인들이 위험한 시위를 계속하도록 방관할 수 없어서 대화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대화창구가 마련된 만큼 비대위측도 대화로 해결점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권 위원장은 “시각장애인들의 삶의 현장이 훼손되지 않도록 대체입법을 마련해 달라는 것이 우리의 유일한 요구”라며 “아직 가시적인 성과는 없지만 일단 시간을 두고 지켜보겠다.”고 밝혔다.또 회원들이 산발적으로 벌이는 시위를 자제하도록 비대위가 직접 설득하겠다는 방침이다.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총파업 인천항운노조 强-민주노총 弱

    ■ 95.9% 찬성… 물류대란 우려도 인천항운노조가 노무공급 상용화와 관련된 정부 법안이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를 통과하자 총파업을 결정, 물류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인천항운노조는 지난 27일 전체 선거인수 2661명중 2603명(97.8%)이 참가한 가운데 파업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95.9%인 2497명의 찬성으로 총파업을 결정했다. 실제 인천항운노조는 28일 오전 8시부터 4시간 동안 경고파업을 벌였다. 파업은 개항 이래 처음이다. 또한 울산·순천·평택·군산·목포항 노조도 28일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해 파업을 결의했다. 항운노조 대표들은 30일 긴급회의를 열어 파업 등 향후 대응책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조합원들이 파업을 압도적으로 지지하고 있어 전국 항만이 동시파업에 들어가 해운물류 체계가 마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노조 관계자는 “그동안 여러 차례 법안이 현실성과 실효성이 떨어져 노조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요구했으나 묵살됐다.”며 “파업 등 전면적인 투쟁을 벌여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회 농림해양수산위는 지난 25일 법률안심사 소위원회를 열어 노조의 노무공급 독점권을 폐지하는 내용의 ‘항만인력공급체제 개편을 위한 지원 특별법’을 통과시켰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64.2% 동의… 참가자도 적을듯 민주노총은 28일 비정규직 권리보장 입법쟁취를 위한 총파업 찬반투표 결과를 발표하며 12월1일 강력한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물론 30일 비정규직 최종 교섭에서 노사가 극적으로 합의할 경우 총파업은 철회된다. 하지만 지난 21일부터 5차례 진행된 노사교섭은 출발부터 삐걱대며 핵심쟁점에 대해 전혀 진전을 보지 못해 합의 가능성은 희박하다. 따라서 민주노총의 총파업은 어떤 형태로든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민주노총이 예정대로 총파업에 돌입하더라도 파괴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이는 이번 총파업 찬반투표 결과가 대변해준다. 민주노총이 발표한 투표결과에 따르면 전체 59만 5000여명의 조합원 중 절반을 겨우 넘긴 29만 9000여명(50.4%)이 투표에 참가했다. 이 가운데 파업 찬성률은 64.2%에 불과했다. 민주노총의 최대 조직인 금속산업연맹과 공공연맹의 참여도는 더욱 낮았다. 전재환 비상대책위원장을 배출한 금속연맹(조합원 14만 7000여명)의 투표율은 48.8%에 머물렀고 찬성률도 70%를 넘지 못했다. 특히 금속연맹의 주력인 현대차·기아차 등이 파업에 참여하지 않거나 못할 것으로 보여 전 비대위원장의 지도력에도 흠집이 생겼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민노 비대위원장 권영길의원

    민주노동당은 2일 지도부 사퇴에 따른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과 관련, 비대위원장에 당 대표를 지낸 권영길 의원을 내정했다.
  • 與지도부 총사퇴 당·청 갈등

    與지도부 총사퇴 당·청 갈등

    10·26 재선거 참패로 여당 지도부가 일괄 사퇴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을 비롯한 상임중앙위원단은 28일 재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동반 사퇴했다.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은 연말 연초로 예상되는 전당대회가 열리기 전까지 비상대책위 체제로 움직이게 됐다. 지도부의 총사퇴 결정은 노무현 대통령이 재선거 참패를 국정운영 평가로 규정하고, 여당이 동요하지 말 것을 주문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당·청간 갈등 심화가 조기 레임덕 현상의 가시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당 쇄신책을 둘러싸고 계파간 알력과 물밑 신경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정동영 통일·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 등 차기주자군의 조기 복귀론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도부의 총사퇴는 연말 개각과 비대위 구성, 전당대회 개최, 내년 지방선거 일정과 맞물려 여권내 힘의 역학관계에 가파른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문 의장과 장영달·유시민·한명숙·이미경·김혁규 상임중앙위원 등은 이날 긴급 상임중앙위 회의에서 일괄 사퇴하기로 의견을 모은 뒤 국회의원·중앙위원 연석회의에서 추인받았다. 이로써 지난 4월2일 전당대회에서 출범한 문 의장 체제는 7개월 만에 도중 하차하게 됐다. 문 의장은 연석회의에서 “재선거에서 나타난 국민의 질책을 받들어 지도부가 모두 사퇴키로 결정했다.”면서 “개혁을 추진하고 국민의 삶을 편안하게 하려고 노력했으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열린우리당은 당분간 비상대책위 체제로 당을 운영키로 하고, 정세균 원내대표를 비대위 인선위원장으로 위촉했다. 인선위는 정 대표와 16개 시·도당 위원장으로 구성돼 이날 첫 회의를 열었다. 빠르면 내주초 비대위 구성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관심을 모으는 비대위원장에는 정세균 원내대표가 겸임하는 방안과 유인태 의원이 맡는 안으로 압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선위는 비대위 구성에 지역안배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서울, 경기, 충청, 영·호남 등 지역별로 1∼2명씩 선정하고 여성 2명을 추가해 모두 7∼9명선에서 비대위 위원을 구성키로 의견을 모았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클릭 이슈] 비대위체제 민주노총 어디로

    [클릭 이슈] 비대위체제 민주노총 어디로

    조직 간부의 금품비리와 구속, 지도부의 총사퇴 등으로 구성된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회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최고의 관심사는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출된 전재환(45) 금속산업연맹위원장의 현 상황에 대한 관점이다. 비대위가 어떻게 굴러갈지를 가늠할 잣대이기 때문이다. ●‘대화’와 ‘투쟁’ 당분간 지속 전 비대위원장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투쟁노선’을 칼집에 넣고 당분간 이수호 전 위원장 노선인 ‘대화’와 ‘투쟁’이라는 양면작전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그토록 반대했던 사회적 대화의 필요성도 인정하는 분위기다. 비정규직법안의 노사정 교섭 기조 유지에 대해 “노정 교섭은 필요하다.”면서 “전적으로 정부가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비정규직법안과 관련, 정부와의 인식차를 인정하면서도 민주노총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정부와의 교섭을 거부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하반기 투쟁이 ‘실용주의’ 노선으로 갈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어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국노총과의 관계도 당분간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전 비대위원장은 “굳이 한국노총을 배제하고 혼자가겠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노총과 상설 공동투쟁본부를 꾸리는 문제는 비대위에서 정리하기가 적절치 않은 만큼 차기 지도부에 넘길 생각이다. ●비대위 임무에 충실 전 비대위원장은 “어려운 상황에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 비대위원장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그런 만큼 ▲하반기 투쟁 ▲비리근절 ▲차기 지도부 선출은 전 비대위원장이 한시적으로 책임져야 할 3대 임무다. 하반기 투쟁은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현재의 노선을 유지하는 쪽으로 정리됐다고 볼 수 있다. 투쟁의 목표는 비정규보호입법 쟁취이며 투쟁의 강도는 이전과 다를 것이 분명하다. 전 비대위원장은 대화를 하되 투쟁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끝장을 내겠다.’는 태세다. 민주노총을 이 지경까지 몰아넣은 비리문제에 대해서는 해볼 수 있는 방법은 모두 동원할 참이다. 특히 간부활동가들의 도덕성 재무장과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 등이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조합 운영과 건강검진병원 선정 문제 등 간부들이 비리에 현혹될 수 있는 사업들이 여전하다는 진단이다. 업자들을 만날 때는 혼자서 못 나가도록 하는 극단적인 방법까지 검토되고 있다. 차기 지도부 선거를 두고는 매우 고민하는 눈치다. 이 전 위원장은 하반기 투쟁을 마무리하고 내년 초 조기선거를 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때 조기선거는 보궐선거가 아니라 임기 3년의 지도부를 새로 선출하겠다는 의미였다. 전 비대위원장은 일단 규약을 강조하고 있다. 규약에 따르면 6개월 이상 임기가 남았을 경우 보궐선거를 치르게 돼 있다. 이와 관련, 전 비대위원장은 “현재 규약을 존중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그러나 “변화된 상황 속에서 규약 개정이 요구되면 논의해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이에 대해서는 앞으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선거는 지난 21일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에서 정기국회가 종료되는 시점이나 연장된 임시국회에서 비정규직법안 문제가 종료되는 시점에 치르기로 했다. 선거시기는 이 때 소집되는 중앙위에서 결정한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민주노총 강경파 전면에

    이수호 집행부의 총사퇴로 비상체제에 돌입한 민주노총을 이끌 비상대책위원장에 전재환(45) 전국금속산업연맹위원장이 선출됐다. 민주노총은 21일 산별연맹위원장과 지역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전씨를 비대위원장으로 뽑았다. 이로써 민주노총의 온건파가 퇴조하고 강경파가 전면에 부상하게 됐다. 내년 초로 예상되는 지도부 선출 이전까지 민주노총의 하반기 투쟁을 진두지휘할 전 비대위원장은 현대·기아차 등이 소속된 금속산업연맹 소속으로 일련의 투쟁사업을 두드러지게 진행해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민주노총내 강경세력인 중앙파의 핵심 인물인 전 비대위원장은 “지금은 대화보다는 투쟁할 시기”라며 이수호 집행부의 ‘사회적 대화’에 반대해왔다. 전 비대위원장은 대우중공업노조(현 두산인프라코어) 13,14대 위원장 출신으로 2002년 금속산업연맹 3기 수석부위원장을 지냈다. 한편 비대위원은 배강욱 집행위원장(화학섬유연맹 위원장)을 포함해 산별연맹위원장 7명과 서울과 인천지역본부장 등 모두 9명으로 구성됐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동대문 씨즌상가 ‘제2 굿시티’ 위기

    동대문 씨즌상가 ‘제2 굿시티’ 위기

    서울 동대문구 창신동 씨즌 상가(조감도)가 ‘제2의 굿모닝시티’ 위기를 맞고 있다. 1500여개의 점포(지하 5층 지상 13층 규모)로 이뤄진 씨즌 상가는 당초 지난 3월 문을 열 예정이었다. 하지만 시행사인 ㈜아이비홀딩스가 상가분양 저조를 이유로 입주를 지연시켜 투자자들이 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등 선의의 피해를 보고 있다. 특히 이 상가는 지난해 6월 군인공제회가 500억원을 투자하고 군인공제회 자회사인 대한토지신탁이 자금관리를 맡은 것을 계기로 일반인은 물론 전현직 군인들이 상당수 분양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가분양피해자대책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분양 피해 대상은 336개 점포이며 피해액은 150억∼180억원으로 추정된다. 피해자들은 대책위를 구성, 사업 시행자와 자금을 투자한 군인공제회에 분양대금을 돌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분양 저조→자금난→경매→사기 대출 이 상가는 1997년 삼우텍스프라자가 지었으나 2001년 6월 자금난으로 경매에 넘어갔다. 미래텍스프라자가 517억원에 낙찰받았으나 잔금을 마련하지 못해 아이비홀딩스에 넘기면서 시행사가 바뀌었다. 대책위에 따르면 아이비홀딩스는 1445개의 점포를 일반 분양한 뒤 분양대금으로 빌딩 매입자금을 갚으려고 했으나 43개 점포만 팔리는 등 분양 실적이 저조하면서 자금난에 몰렸다. 자금난에 직면한 시행사는 1345개 점포를 1778억원에 분양한 것처럼 꾸민 뒤 2003년 시중 저축은행 2곳에서 1230억원의 불법 사기대출을 받았다. 아이비홀딩스 대표 등은 이 사건 외에 다른 사기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고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군인공제회 내세워 사기 분양 시행사는 투자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공공기관인 군인공제회와 자회사인 대한토지신탁을 끌어들였다. 군인공제회는 2004년 6월 아이비홀딩스가 발행한 기업어음 500억원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투자했고 대한토지신탁이 자금관리를 맡았다.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성사시키는 과정에서 군인공제회 직원이 아이비홀딩스사의 돈을 받았다가 수감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상가를 분양받은 사람들은 ‘임대 100% 완료, 확정수익률 보장, 군인공제회 투자·자회사 자금신탁’ 등의 광고를 믿고 투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군인공제회 투자 이후 현역 군인들에게 집중적인 투자 권유가 있었고 이 과정에서 전현직 군인들이 상당수 상가를 분양받았다고 비대위측은 밝히고 있다. 특히 시행사가 텔레마케팅으로 상가를 분양하는 과정에서 군인공제회가 회원들의 신상 정보를 유출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어 진위 여부에 따라 문제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청계 비대위 위원장은 “공공기관인 군인공제회를 믿고 투자했다.”면서 군인공제회를 비롯한 채권단이 분양대금을 반환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군인공제회 관계자는 “분양률이 저조해 일어난 사건이며,(우리도)같은 피해자로 상가 정상화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노무공급독점권 손질”

    “노무공급독점권 손질”

    ‘비리의 온상’,‘복마전’으로 불려온 부산항운노조가 검찰의 강도높은 수사로 창립 58년만에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조합원 9000명, 연간 예산 50억원, 항운노조로는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부산항운노조가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면서 그동안 의혹의 중심에 있었던 전·현직 위원장을 비롯해 노조간부들의 비리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검찰은 지난 16일 공금을 횡령한 노조간부 등 3명을 구속한 데 이어 18일 비리의 핵심으로 지목받고 있는 박이소(60) 부산항운 노조위원장 마저 구속, 항운노조비리 수사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위기감을 느낀 부산항운노조는 비상대책위를 구성하고 독점적 항만노무공급체계 개선 등 개혁방안을 제시하며 사태수습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왜 문제가 됐나 항운노조가 비리의 온상으로 자리잡게 된 것은 ‘클로즈드숍제’와 ‘노무공급독점권’이라는 독특한 운영 시스템에서 비롯됐다. 일반 기업체 노조는 조합원들의 가입과 탈퇴가 자유로운 오픈숍제를 채택하는 것과 달리, 항운노조는 채용과 동시에 노조원으로 자동가입되는 클로즈드숍제를 운영하고 있다. 항운노조는 클로즈드숍을 조합원들의 권익 향상보다는 자신들의 권익 보장과 노조지배권을 확보하는 데 악용했다. 지난 2000년 동부산 컨테이너터미널 파업 당시 조합원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는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당시 응답자의 91%가 취업 또는 승진시 금품을 상납했다고 답변했다. 이와 함께 항운노조가 아니면 부두에서 하역업무를 할 수 없도록 못박아 놓고 있는 노무공급독점권 역시 항운노조가 비리의 온상으로 자리잡도록 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정부는 항운노조의 상급단체인 한국노총을 의식해 2년 단위로 항운노조에 노무공급독점권 행사권한 허가를 내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로 인해 부산항에 인력 공급을 원하는 다른 인력 공급업체의 접근이 원천적으로 차단돼 있는 실정이다. 이를 빌미로 노조는 조합원의 채용과 인사권을 독점 행사하는 등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러 왔으며, 이 과정에서 위원장 등 일부 간부들이 채용과 관련한 ‘검은거래’를 통해 자신들의 주머니를 채우는 등 구조적인 비리가 발생했다. 최근 양심선언을 한 이근태(58) 전 부산항운노조 상임부위원장은 “노조원으로 가입하려면 노조 자체 인사위원회의 의결을 반드시 거쳐야 하는데 사실상 위원장이 모든 것을 좌지우지한다.”며 “신규 노조원 채용시 취업 대가로 받는 ‘조직관리비’는 해당 부두나 분회, 노조 집행부가 각각 절반씩 나눠 갖는다.”고 덧붙였다. ●비대위의 과제와 개선방안 박 위원장이 사퇴하자 노조는 비대위 위원장으로 외부인사인 조영탁(53) 한국항만연수원 원장을 발탁했다. 비대위는 정부가 구체적으로 노무공급권에 대한 개선안을 제출하면 절차를 거쳐 이를 수용하고 위원장 선출방식을 직선제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클로즈드숍을 오픈숍으로 전환할수도 있다고 하는 등 기득권 포기를 시사했다. 그러나 친·인척, 선·후배 등 기득권 세력들의 저항도 만만치 않아 개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평택항운 유력인사 아들 취직 검찰은 공사와 관련해 거액을 상납받은 박 위원장을 검거했고, 조만간 오문환(66) 전 노조위원장도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한편 평택지역 유력인사들이 아들과 친인척을 평택항운노조에 취직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평택항운노조에 따르면 지난 1월 선발한 신규 직원 50명 가운데 5명을 평택항 복수노조 난립 단일화 수습대책위원회 몫으로 할당, 수습대책위원장을 맡은 평택 모 사회단체 A회장의 아들 등이 채용됐다. 평택항운노조원은 수습 3개월을 거치면 연봉 5000만원 이상을 받으며, 노조로 들어오는 돈도 한해 12억원에 달하고 대부분이 노조원 복지에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與 4대계파 비대위구성 합의

    與 4대계파 비대위구성 합의

    ‘4대 입법’ 연내 처리 무산으로 지도부 전원 사퇴 등 후폭풍에 휩싸인 열린우리당의 지도부 공백사태가 5일 비상대책기구 구성을 통해 정상화될 전망이다. 열린우리당내 국민정치연구회·참여정치연구회·바른정치실천연구회·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 등 강경파와 온건파가 총망라된 4대 계파는 4일 밤 9시 시내 모처에서 만나 비대위 구성에 대해 내부 조율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밤 모임에서 4대 계파 의원들은 임채정 의원을 비대위원장에 추대하기로 사실상 합의했다.4선의 임 의원은 재야 출신으로 강·온파에서 두루 무난한 카드로 간주되고 있다. 비대위원은 계파별 안배없이 문희상 의원을 포함한 1∼3명의 의원과 지역 및 여성 대표 각 1인 등 5∼7명으로 구성하기로 입장을 정리했다. 개혁당 그룹이 주축인 참여정치연구회는 유기홍 의원의 비대위 참여를 요구했지만 아직 참여 여부는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와 함께 오는 2월 초 선출될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도 비대위에 합류해 비대위원은 모두 7∼9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4대 계파가 비대위 구성에 비교적 순조롭게 의견을 모을 수 있었던 것은 ‘4대 입법’ 연내 처리 무산에 따른 후폭풍으로 강경파의 행보가 크게 위축된 반면 온건파의 목소리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기류 변화는 4일 적나라하게 노출됐다. 이날 오후 3시30분 열린우리당 안영근·박상돈·신학용 의원 등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 모임(안개모)’ 소속 의원들은 국회 기자회견장에 나타나 “앞으로 안개모뿐 아니라 다른 온건파 의원들과 함께 당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토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기자회견장을 수시로 찾았던 강경파 의원들은 좀처럼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지난 연말 국보법 폐지를 주장하며 국회에서 집단 농성을 했던 의원들이 이날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만난다는 소식을 듣고 기자가 갔을 때 모인 의원들은 불과 12명에 불과했다. 농성 당시 지지서명을 한 의원이 70명을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옹색한 규모다. ‘회의 결과’도 톤이 낮았다. 참석자들은 이부영 의장의 ‘강경파 커머셜리즘(상업주의)’ 비판 발언에 불만을 표시하면서도 집단행동은 자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경숙 의원은 “오늘 이 모임을 해산하고 앞으로 당을 위해 일하면 된다.”고 했다. 우원식 의원도 ‘국보법 폐지안을 반드시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인가.’란 질문에 “당 상황이 정리돼 가는 것을 보고, 아니면 그 이후에 해도 된다. 분명한 것은 폐지 당론 유지다.”라고 말해 한결 유연한 자세를 취했다. 기류가 이처럼 돌변한 것은 최근 천정배 원내대표와 이부영 의장 등 지도부의 줄사퇴가 직접적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강경파들로서는 마땅히 공격할 대상이 없는 데다 당의 표류에 원인 제공을 한 것처럼 비쳐지고 있는 데 대해 상당한 부담을 느끼는 눈치다. 여기에 올해를 상생과 실용으로 끌고가려는 청와대의 의중이 확인된 것도 강경파의 힘을 뺀 요인으로 분석된다. 문소영 김상연 김준석기자 carlos@seoul.co.kr
  • 與 실용코드 전환 ‘허허실실’

    3일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총사퇴는 노무현 대통령 집권 3년차를 맞아 올 한 해를 ‘실용’(實用)으로 끌고가려는 여권 전체의 구상에서 비롯됐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다소 극단적으로 해석하면 당을 무기력에 빠뜨림으로써 국가보안법 처리 논란과 같은 정쟁을 두번 다시 재연하지 않겠다는 의도일 수도 있다. 과장 해석 여부를 떠나 결국은 엇비슷한 결과를 낳게 될 개연성이 높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부영 의장뿐 아니라 나머지 상임중앙위원 등 지도부 전체가 사퇴한 것은, 지도부를 완전한 공백상태로 전환시켜 당내 강경파의 공격을 피하면서 자연스럽게 이념 논쟁을 차단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말은 노 대통령의 입장에서 해석하면 이해가 빠르다. 만일 이 의장이 사퇴하지 않고 자리를 지킨다면 어떻게 될까. 당내 강경파와 열성 지지자들은 계속해서 국보법 폐지를 주장하면서 이 의장을 흔들어댈 테고, 어쩔 수 없이 지도부는 한나라당과의 ‘전투’로 내몰릴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한나라당이 완강히 반대하는 한 국보법 처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당장 다음달 임시국회에서 지난 연말과 비슷한 격돌 양상이 불가피하고, 후유증은 계속 이어져 올 한해를 내내 정쟁으로 얼룩지게 할 수 있다. 대통령으로서의 집권 3년차는 뭔가 ‘업적’을 구체화해야 하는 마지막 해나 다름없다.4년차로 넘어가면 레임덕 때문에 큰 일을 벌일 수 없다는 게 정치권의 정설이다. 노 대통령으로서는 조바심이 나는 게 당연하다. 따라서 여야간 정쟁으로 국정이 발목 잡히는 것은 대통령이 피하고 싶은 최악의 국면이다. 올해 노 대통령은 북핵 문제 해결과, 경제 회생, 나아가 잘하면 남북정상회담에 이르기까지 어떻게든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입장이다. 그것을 위해서는 정치적 안정, 특히 야당의 협조가 절실한 상황인 것이다. 반면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할 경우 강경파는 공격할 대상을 잃게 된다. 특히 비상대책위위원장은 임시체제이기 때문에 국보법 등의 처리와 관련, 공격을 받을 명분이 적다. 이렇게 되면 국보법 등의 처리를 놓고 야당과 대립할 상황이 생기지 않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따라서 이날 이부영 의장이 사퇴의 변에서 “필요하다면 여야 안에 과격노선과 과감한 투쟁을 벌이는 것도 불사해야 한다.”고 한 것과 앞서 노 대통령이 1일 “새해에는 사회적으로 큰 갈등이나 싸울 일은 없을 것 같다.”는 언급, 또 지난달 31일 천정배 원내대표가 국보법 무기연기를 시사한 점(서울신문 1월3일자 보도) 등이 일관성을 갖는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는 얘기가 된다. 따라서 지금 강경파는 ‘일격’을 당한 꼴이 됐다.5일 비대위원장 선출과 1월 말 원내대표 경선에서 반전을 노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이지만, 당내 세력분포상 당권파와 친노(親盧)직계, 중진 등이 포진한 실용파에 비해 수적으로 열세인 상황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이부영·김혁규·한명숙 ‘주목받는 여당 3人’

    이부영·김혁규·한명숙 ‘주목받는 여당 3人’

    18일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의 사퇴가 기정 사실화되면서 차기 당권과 관련해 이부영 전 의원과 김혁규·한명숙 의원이 주목받고 있다. 이 전 의원은 당헌·당규에 따른 ‘승계 1순위’이고,김 의원과 한 의원은 당이 비상대책위를 구성할 경우 위원장 하마평에 올라 있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중진들은 대체적으로 ‘이부영 의원의 승계’에 무게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이들은 비대위 구성이 다소 무리수라는 지적이다. 지난 1월 전당대회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신기남 의장에 이어 3위를 차지한 이 전 의원은 현재 당헌·당규 상으로 당권을 ‘승계’하도록 돼 있다.이 전 의원은 지난 4월 총선 이후 조기 전당대회를 주장하며,상임중앙위원 전원 사퇴를 주장했던 만큼 승계를 거부하지 않겠느냐는 일부 전망도 나왔다.이 전 의원은 이날 당권과 관련해 “순리와 원칙대로 처리하면 된다.”고 간접적인 화법으로 승계하겠다는 뜻을 밝힌 뒤 개인 사무실에 머물며 외부와의 연락을 끊은 상태다. 이 전 의원은 당권파이자 주류인 ‘천·신·정’쪽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주류측 일각에서 당권을 넘겨줄 수 없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참여정부 2대 국무총리 후보 물망에 올랐던 김 의원은 고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김 의원은 “지금 국회 규제개혁위 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어,누가 추천한다고 해도 비대위원장을 할 생각이 없다.”고 강한 어조로 밝혔다.김 의원은 그러나 이 전 의원의 승계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차원에서 답변할 문제가 아니다.”면서 피해나갔다. 열린우리당에서 초대 여성 총리감으로 거론됐고,총선 이후 당의장 후보에도 올랐던 한 의원 측은 “국정 운영자인 대통령의 선호가 아니라 당력을 집결하고 안정적인 국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당헌·당규에 따라 올바르게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사실상 이 전 의원의 승계 쪽에 무게를 실었다. 당 일각에서는 이 전 의원이 승계를 고사할 수도 있는 상황을 전제로 다음 순번인 이미경 의원이 승계하는 가능성도 제기됐다.반면 한 중진 의원은 “그렇다면 비대위 체제로 돌입해야 한다.”면서 “1월 전당대회 득표순위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문소영 김준석기자 symun@seoul.co.kr
  • 민주당 ‘趙대표 백의종군’ 목소리 확산

    민주당 조순형 대표의 용퇴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막바지에 달한 가운데 조 대표의 백의종군과 추미애 의원의 비상대책위원장 수락을 촉구하는 당내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조 대표와 추 의원의 25일 밤 비공개 회동이 결렬되면서 선거체제도 갖추지 못한채 공멸할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강운태 전 사무총장은 “대표는 자리에 연연하는 분이 아니고,어떻게 당을 구하고 총선승리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전제 아래 깊은 고뇌에 빠져있다.”면서 “물러나는게 좋을지 다른 방법이 있을지 고민중”이라고 말해 조 대표가 거취를 고민중임을 전했다. 그러나 조 대표 사퇴후 추 의원이 비대위원장으로서 일부 지역에 대한 공천 번복권을 행사할 경우 해당자들의 거센 반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당권파는 26일 오후 조 대표를 단독 선대위원장으로 하는 선대위의 출범식과 공천장 수여식을 가지려 했으나,당내 다수가 조 대표 사퇴를 요구하며 출범식 참석을 거부하자 이를 연기했다. 민주당 소장파 의원들은 물론 한화갑전 대표와 김상현 상임고문 등 중진의원들까지 용퇴 압박에 가세하고 나섰고,이낙연·이정일·전갑길 의원도 이날 오전 광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조 대표 사퇴와 비대위구성을 촉구했다. 지난 25일 오후 수도권 공천자 38명이 공천반납을 결의한 데 이어,이무영(전주 완산갑) 전 경찰청장 등 전북지역 공천자 7명이 지도부의 조건없는 퇴진을 요구하며 공천반납을 결의하는 등 공천반납 사태도 줄을 잇고 있다. 이에 대해 조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는 이날까지 조 대표 사퇴 불가 입장을 고수하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으나,심재권 의원이 “당내 사태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날 대표 비서실장직을 사퇴하는 등 고립무원의 상태로 몰리고 있다. 김성재 총선기획단장은 “선대위 출범은 당무가 정상화될 때까지 무기한연기”라며 “29일까지 선대위 출범이 안되면 개별적으로 공천장을 교부하고 후보등록을 하라고 할 수밖에 없으며,선대위없이 선거를 치러야 한다.”면서 “선대위 구성에대한 모든 것을 추 의원이 행사하는데 왜 더 욕심을 내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전날밤 회동에서 추 의원은 “탄핵철회를 주장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조 대표의 용퇴를 촉구했으나,조 대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거절했다고 김 단장은 전했다. 조 대표의 용퇴를 요구하는 측은 일부 호남중진과 당권파 인사들이 공천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조 대표를 방패막이로 삼고 있다는 시각을 갖고 있으며,심 의원은 비서실장직을 사임하면서 “아무래도 공천문제가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해 이같은 관측이 사실임을 뒷받침 했다. 진경호기자 jade@ ■ 趙대표·추미애 심야담판 민주당 내분사태와 관련,조순형 대표와 추미애 의원이 25일 심야 단독회동을 갖고 내분 수습방안을 집중 논의했으나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이에 따라 민주당 내분사태는 26일 최대 고비를 맞게 될 전망이다. 조 대표는 이날 밤 서울의 한 호텔에서 김경재 장재식 의원 등 전직 상임중앙위원 및 강운태 전 사무총장 등 당권파 인사들과 회동,내분 수습방안을 집중 논의한 뒤 장소를 옮겨 추 의원과 막판 협상을 벌였다. 추 의원의 요청으로 이뤄진 심야회동에서 두 사람은 호남중진 공천 물갈이와 선대위 구성,조 대표의 거취 문제,등 전반적인 내분 수습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조 대표는 추 의원이 선대위 전권을 맡되 기존 공천자 교체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한 반면 추 의원은 일부 공천자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진통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열린 당권파 회동에서는 추 의원과의 추가 절충을 위해 26일로 예정했던 선대위 발족을 2∼3일 연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 참석자는 “추 의원의 반응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일단 선대위 발족을 연기해 줄 것을 대표에게 건의했고,조 대표도 긍정의 뜻을 밝혔다.”면서 “그러나 조 대표 퇴진 등의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임창열 전 경기지사와 이태복 전 복지부장관 등 수도권 공천자 38명은 이날 당 지도부가 추 의원을 배제한 채 조순형 선대위원장 체제를 26일 발족하기로 한 전날 결정에 반발,민주당사에서 긴급 모임을 갖고 조 대표 퇴진과 비대위 구성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조 대표가 백의종군할 것과 함께 추 의원도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할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며 “이같은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전원 공천을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진경호기자 jade@ ˝
  • [한나라 내분] 이재오 다시 전면 나서나

    지난 18일 밤 9시쯤 이른바 ‘구당파’ 의원들이 국회 한나라당 총무실에 속속 모여들 무렵,이재오 의원이 나타났다.이 의원은 총무자리인 좌장석에 ‘자연스럽게’ 앉더니,의원들과 악수를 나누었다. 어떤 이들은 과거 그의 총무시절을 떠올리기도 했고,어떤 의원은 그에게 “이 대표”라고 부르기도 했다.이재오 의원이 다시 전면에 나섰음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들이었다.당 비대위원장과 사무총장직을 맡아 당을 좌지우지하다 ‘공천 등급분류’ 파문으로 물러난 지 2개월이 채 못돼서다. 이재오 의원은 이같은 눈총을 의식한 듯 “비대위에서든 선대위에서든 아무런 직책을 맡지 않겠다.”고 거듭 천명했다.당초 남경필·원희룡 의원 등 초선의원들은 재선그룹과의 연대를 타진하면서 이 의원에게 “전면에 나서지 않겠다.”는 점을 거듭 확약받았다는 후문이다.그러나 힘은 그에게 쏠리는 분위기다.한 의원은 “운동권에서의 닦은 노하우 덕분인지 조직을 꾸리고 일을 진행시켜 나가는 추동력만큼은 탁월하지 않으냐.”면서 “구당모임이 이만큼이나마 구색을 갖춘 것은 그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 의원은 ‘신당’을 언급했다.“이제 건전한 보수세력이 새로운 세력을 형성해야 하지 않느냐.”고 한 것이다.농담이라는 전제를 달았지만,그가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받아들인 이가 많았다.구당파의 일부는 이런 생각에 동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지운기자 j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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