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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음식엔 시대상이 다 담겨있죠...소통 없는 먹방은 ‘푸드 포르노’”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음식엔 시대상이 다 담겨있죠...소통 없는 먹방은 ‘푸드 포르노’”

    ‘먹방 시대’ 평론가 윤덕노씨가 말하는 ‘음식 문화’“먼 옛날에는 주방장, 즉 요리사는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이었습니다. 현재의 장관이나 국무총리를 의미하는 재상(宰相)이라는 단어에 그 흔적이 남아 있지요. 한자 재(宰)를 보면 ‘집 면(?)’ 아래에 ‘매울 신(辛)’ 자로 이뤄져 있습니다. 상(相)자는 서로라는 뜻보다는 보좌하고 시중든다는 의미입니다. 원래 재상은 중국 주나라 때, 천관총재(天官? 宰)라는 벼슬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천관총재는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그 음식을 참석자들에게 골고루 나눠주는 역할을 했지요. 음식을 나눠주는 것이 현실적인 역할이었습니다.” 먹방, 쿡방이 공중파 방송이나 유튜브에서 대세로 자리잡은 요즘 음식문화 평론가는 무엇을 하며, 이를 어떻게 볼까. 25년간 신문기자 생활을 했던 윤덕노씨는 푸드 칼럼니스트나 음식 평론가라는 타이틀을 거부했다. 그는 자신이 음식 자체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고 음식에 얽힌 문화와 역사, 경제, 생활 등을 캐어 글을 쓰고 강연을 하니 음식문화 평론가로 불러달라고 했다. 최근 ‘음식으로 읽는 중국사’라는 책을 낸 그를 지난 8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만났다. 인터뷰 도중 음식 품평, 맛집 소개, 조리법 등에 대해 묻자 그는 아예 손을 내저었다. “中역사엔 요리사 출신 유명 재상 다수제사후 음식 골고루 나눠… 내치의 기본다른 씨족 장로들 초청 연회·우의… 외교나라 다스리는 것, 작은 생선 요리 비유”- 재상이 요리사였다고? 역사적 인물이 있나. “한고조 유방을 도운 개국공신 진평은 고향에서 제사를 주관하였습니다. 제사가 끝난 다음 음식을 나누었는데 아무도 불만이 없었다는 겁니다. 진평은 ‘내가 천하를 다스리면 고기를 다루는 것처럼 잘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고, 나중엔 좌승상이 되었지요. 기원전 7세기 춘추전국시대 제나라 환공은 요리사 출신 역아를 재상으로 등용했습니다. 맹자는 ‘천하가 모두 역아의 맛을 따른다(天下期於易牙)’고 했을 정도로 당대 최고의 요리사였지요. 역아는 악정을 펼쳤고, 환공은 굶어 죽었다고 합니다. 상나라의 명재상 이윤도 요리사였다고 합니다. 귀족 집안의 하인이었던 이윤은 그 귀족의 딸이 탕왕에게 시집갈 때 가마솥과 도마를 메고 따라갔다고 전합니다. 탕왕에게 식사 시중을 들면서 맛있는 음식으로 왕도를 설명했다고 합니다. 이런 연유로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작은 생선을 요리하는 것과 같다(治大國若烹小鮮)’는 말도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 요리사의 역할과 정치 관계는. “요리사 역할은 씨족사회였던 고대를 생각하면 됩니다. 당시 가장 큰 행사는 하늘 또는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는 것이었고, 다음은 그 음식으로 참석자들에게 골고루 배불리 먹게 나눠주는 것이었습니다. 획일적인 것이 아니라 아니라 참석자 개인 사정에 맞게 공평하게 나눠줘야 불만이 없겠죠? 이게 내치(內治)의 기본입니다. 한편으론 다른 씨족 장로들을 초청해 연회를 베풀고 우의를 다지는 것은 외치일 것입니다. 요리사가 공평하게 분배하지 못하면 내분, 연회가 흡족하지 못하면 전쟁의 빌미가 됐으리라 봅니다. 모든 사람이 불만이 없도록 골고루 먹을 것을 나눠 나라를 안정시키는 것이 재상이자 요리사의 역할이었던 겁니다. 요즘 말로 표현하면 데이비드 이스턴 시카고대 교수가 말한 ‘가치의 권위적 배분’이라 할 수 있겠지요. 국가 혹은 정부가 역할과 필요에 따라 가치를 균형 있게 나눠주는 것입니다.” “주은래-키신저 베이징 오리구이…수교 가속등소평, 레이건에 불도장… 외자유치 안간힘세계사 바꾼 후추, 명나라 쇠퇴 길로 유도”- 역사를 바꾼 음식은 어떤 게 있나. “1971년 7월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 특사인 헨리 키신저(96)가 중국 베이징을 비밀리에 방문했습니다. 그를 맞은 이는 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였죠. 닉슨 대통령의 방중 형식을 놓고 두 사람의 대화는 이틀 연속 팽팽한 긴장 속에 진행됐습니다. 협상이 깨질 위기까지 내몰렸습니다. 으르렁거리던 두 사람의 대화가 점심으로 나온 베이징 오리구이로 대화 주제가 바뀌면서 부드러워졌습니다. 식사자리에서 저우언라이 총리가 키신저에게 밀전병에 오리구이를 싸주면서 먹는 법과 유래 등에 대해 설명해줬지요. 총리가 직접 식사 시중을 들어줬다고도 볼 수도 있겠지만, 두 사람은 적대관계 청산에 교감했던 거죠. 닉슨과 마오쩌둥 간의 역사적 정상회담에 수교까지 이어졌습니다. 오늘날 중국의 설계자인 덩샤오핑 역시 불도장(佛跳墻) 외교 만만찮습니다. 미중수교 이후 1984년 중국을 방문한 첫 미국 대통령인 로널드 레이건에게 불도장으로 접대했습니다. 불도장이 레이건 대통령과의 만찬에 나오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지요. ‘스님이 깜짝 놀라 담장을 뛰어넘는다’는 불도장은 청나라 황제가 즐겼다고 알려졌지만 사실은 황제들은 구경도 못한 음식입니다. 이 음식이 탄생한 역사도 짧고, 자금성에서 멀리 떨어진 푸젠성(福建省) 금융기관 책임자가 상급 관청 감독관을 구워삶으려고 만든 지방 요리이기 때문입니다. 스님도 놀라는 스태미너 음식이라거나 황제도 먹었다는 것은 후대에 만들어진 마케팅 스토리입니다. 구워삶으려고 만든 불도장으로 중국이 미국을 극진히 대접한 것은 외자유치의 필요성 때문이겠지요.”- 세계사를 바꾼 음식으로 후추를 많이 꼽는다. “후추가 서양에선 대항해시대를 열고, 세계사를 바꿨지만 중국 역시 역사가 바뀌었습니다. 차·고구마·돼지고기 등도 있지만 후추는 명나라 흥망과 깊은 연관이 있지요. 14세기 말 중국의 후추는 100근당 은 20냥이었습니다만 15세기 중반에는 은 5냥으로 4분의 1 수준으로 폭락합니다. 유명한 정화함대는 비단과 도자기를 갖고 나가 후추와 같은 향신료와 상아 등을 들여왔습니다. 그때 들어온 후추가 명나라 초기의 국가재정을 튼튼하게 했습니다만 나중엔 정화함대 파견을 끝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논란은 많지만 무역이권을 놓고 관료와 환관 세력의 대립이 있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당시 명나라는 관원과 군인들에게 화폐 대신에 후추로 봉급을 지급했습니다만, 후추 가격이 폭락하면서 관료의 봉급이 앉은 자리에서 4분의 3이 증발한 겁니다. 후추로 인해 명나라가 쇠퇴의 길을 걸었지만, 부자가 아니면 꿈도 꾸지 못한 향신료를 일반 백성도 맛볼 수 있게 됐지요.” 1958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1984년 매일경제신문에 기자로 들어갔다. 베이징 특파원과 사회부장·국제부장·중소기업부장 등을 거쳐 언론사에서 25년가량 있었다. 이후 ‘음식이 상식이다’, ‘붕어빵에도 족보가 있다’, ‘음식으로 읽는 중국사’, ‘장모님은 왜 씨암탉을 잡아주실까’, ‘전쟁사에서 건진 별미들’ 등과 같은 책을 냈다. 그는 “재미있어서 시작한 음식문화 연구는 흥미를 잃을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재미로 취미로 수집한 동서양 음식 스토리서시대상 발견…황제부터 거지까지 인간사 담겨”- 음식문화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처음에는 음식에 얽힌 스토리가 재미있어서 취미 삼아 자료를 수집했습니다. 자료를 모으다 보니 음식 스토리에 황제부터 거지까지 사람들 이야기가 무궁무진하게 담겨 있음을 알게 됐습니다. 문헌을 더 찾아보고 연구를 하다 보니 음식을 통해 기존에 배웠던 것만으로는 미처 보지 못했던 경제사와 정치사, 문화사, 생활사를 알 수 있게 되면서 음식문화 탐구에 더 빠져들게 된 것 같습니다. 특히 동양과 서양의 고전에 나오는 음식 관련 이야기나 에피소드가 당시 시대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를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근대 이전까지 인간생활에 필수적인 의식주 가운데 식재료인 농림수산업과 먹는 것과 관련된 산업이 의류·패션이나 주택·토목건설보다 더 컸습니다. 농기구나 도자기 제조도 음식산업의 연장입니다. 이러니 음식 이야기를 보면 당시 시대상이 고스란히 다 보이는 겁니다.” - 음식 하나에 당시 생활사가 모두 담겼다고? “네, 그렇습니다. 우리가 요즘 먹는 배추김치 한 포기, 조선시대엔 얼마나 했을까요? 조선 초기엔 배추김치가 없었습니다만, 지금과 같은 재료로 배추김치를 담근다면 한 포기에 200만~300만원쯤 들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고려말에서 조선 초기의 문헌을 보면 배추는 거의 약으로 쓰이는 것이지 그냥 먹는 음식 재료가 아니었습니다. 종자는 중국에서 수입했고…. 정조 때 정약용의 경세유포를 보면 한양에 배추밭을 넓혀나가는 과정이 나옵니다. 배추의 부가가치가 그만큼 높았다는 것이죠. 그리고 젓갈에 필수적인 소금 한 가마와 쌀 한 가마를 맞바꿨다고 하는 기록이 나옵니다. 당시 소금은 천일염이 아닌 가마솥에 장작불을 지펴 물을 조려 만드는 자염이었습니다. 천일염은 조선후기에나 등장한 제조법입니다. 젓갈 특히 멸치젓은 서남해안에서 생산된 멸치를 서울까지 이동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니 서울이나 경기 이북 지역에선 주로 새우젓을 썼지요. 생강 역시 재배의 북방한계선이 전주였습니다. 지금은 지구온난화 등으로 좀 더 올라왔겠지만…. 배추김치는 최고의 음식을 먹고자 하는 욕망에 따라 최고급 재료가 대중화되는 과정에서 발달하고 진화한 음식입니다. 대중화된 게 일러야 18세기쯤일 겁니다. 이렇듯 우리의 김치 발달사에도 당시의 경제사, 생활사가 녹아있습니다.” “소통·감정 배제된 먹는 행위·맛만 강조 ‘먹방’‘푸드 포르노’ 비판… 사랑없는 성욕과 마찬가지감각적 ‘대리 만족’… 제작자 최소한 주의 필요”- 요즘 ‘먹방’ ‘쿡방’이 넘쳐난다. “음식 먹는 것을 보거나 요리하는 것을 보면서 대리 만족을 얻을 수 있고,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면 큰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봅니다. 그러다 보니 24시간 먹방 쿡방이 나와서 식상하지만 그것은 시청자가 선택할 문제이지요. 다만, 일부 먹방의 경우 지나치게 먹는 행위, 감각적 행위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생존이나 건강을 위해 먹는 것이 아니라 감각을 강조하고, 화면에 비쳐지는 것을 부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식욕과 성욕은 인간의 본성이라는 부분에서는 본질적으로 비슷한데 성(sex)이 사랑의 감정 없이 오직 행위와 감각에만 초점이 맞춰진다면 저질 포르노가 되는 것처럼, 먹는다는 행위 역시 소통과 감정이 배제된 채 오직 먹는 행위와 맛만 강조한다면 포르노와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이유로 ‘푸드 포르노’라는 말도 나온 것이겠지요. 포르노가 인간의 성적 욕망을 자극하듯, 식욕을 자극하는 먹방 역시 본능에 따르는 것입니다. 그런 프로그램 보기 싫으면 안 보면 되는 것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제작자나 출연자들이 최소한의 주의는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아니면 비공개로 하던가.” “외식 조건?… 맛보다 분위기가 선택 조건시간·경제 여유…소통 가능 공간이면 충분”- 외식에서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제 개인 생각으로 외식의 선택 조건에서 형편없지 않다면 맛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때 그때 먹고 싶은 음식이 다르기 때문에 그 순간에 먹고 싶은 음식을 시간과 경제적 여유가 허용되는 범위에서 선택하면 됩니다. 외식에서 제일 중요한 조건은 누구와 어떤 분위기에서 먹느냐를 따지는 것이라고 봅니다. 외식은 비즈니스가 됐건 혹은 가족, 친지와의 즐거움을 위해서 먹건 먹는 음식 자체보다는 분위기, 근본적으로 소통이 중요하기 때문에 음식과 맛 자체보다는 때와 장소, 분위기를 따져서 외식하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베이징 특파원 시절 1인당 500달러짜리 전복 스테이크 요리를 먹은 적이 있습니다만 어려운 자리에서 어려운 사람들과 만나 어려운 이야기를 했으니, 지금 그 맛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습니다. 반면에 시장통에서 아내와 같이 3000원짜리 칼국수를 먹으면서 낄낄거리고 웃으며 이야기했던 것이 더 기억에 남습니다.” - 집에서도 음식을 자주 하나. “가족이 먹는 음식은 만들 줄 알고 몇 가지 그럴듯한 요리도 만들 수 있지만 자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유는 기자생활을 할 때는 바빠서 음식 만들 시간이 없었고, 이후에는 재미로 음식은 만들지만,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고…, 또 다른 이유는 아내가 음식 만들기를 싫어하지 않는데다, 더 편하게 잘하기 때문에 굳이 제가 음식을 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바꿔 말해 음식 만드는데 시간을 쓰는 것보다는 연구하고 글 쓰는데 더 시간을 투자하라는 것이 저와 아내의 생각입니다. 나중에 완전히 은퇴하면 그 때 가서 하고 싶으면 음식을 만들고…. 글·사진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동물원 기린 2마리 벼락맞고 죽어…확률은 10억 분의 1

    동물원 기린 2마리 벼락맞고 죽어…확률은 10억 분의 1

    흔히 로또 당첨 확률을 벼락 맞을 확률에 빗대곤 한다. 미국의 한 협회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에서 벼락에 맞는 사람은 약 2만 4000명인데 이 중 1000명 정도가 사망한다. 세계 인구 70억 명을 기준으로 하면 벼락 맞아 죽을 확률은 700만 분의 1 정도가 되겠다. 로또 1등 당첨 확률은 814만 분의 1 수준이다. 그럼 기린이 벼락 맞아 죽을 확률은 얼마나 될까? 지난달 3일 미국 플로리다 웨스트팜비치의 도시 록사해치그로브스의 한 동물원에서 기린 2마리가 벼락에 맞아 죽었다. NBC뉴스는 12일(현지시간) 리온사파리의 발표를 토대로 10년령의 암컷 기린 릴리와 1년령의 수컷 기린 지오니가 벼락에 맞아 즉사했다고 보도했다.사파리 대변인 헤일리 패서설은 “지난달 기린 2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감식 결과 벼락에 맞아 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동물원 측은 심한 폭풍우가 몰아친 지난달 3일 기린들이 벼락에 맞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두 마리 기린이 모두 벼락에 직접 타격을 받은 것인지 혹은 땅으로 내리꽂힌 벼락이 기린에게 영향을 미친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패서설은 “동물원의 어느 누구도 기린들이 벼락에 맞는 걸 보지 못했다. 기린이 벼락에 맞아 죽을 확률은 약 10억분의 1 정도"라고 말했다. 또 지난달 기린 폐사 후 병리학적 검토를 진행하느라 정보 공유가 늦어졌다고 덧붙였다. 현재 전 세계에는 9개 아종을 모두 합쳐 약 10만 마리의 기린이 분포하고 있다.벼락에 맞아 사망한 건 비단 기린뿐만이 아니다. 플로리다에서는 지난 9일 볼루시아 카운티 데이토나 해변 고속도로를 달리던 45세 오토바이 운전자가 벼락을 맞고 즉사했다. 현지 경찰은 이 남성의 헬멧에 벼락이 내리꽂혔으며 커다란 구멍 두 개가 생길 만큼 충격이 컸다고 전했다. 이보다 하루 앞선 10일에 스코틀랜드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있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 8일 스코틀랜드 서쪽 해안 산악지대에서 일행 6명과 등산에 나선 55세 여성이 벼락에 맞아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벼락은 하늘에서 치는 번개가 지면까지 내려와 떨어진 것을 말한다. 내리치는 벼락에는 100만 볼트, 4만~5만 암페어의 전류가 흐르는데, 이는 일반 가전제품에 흐르는 전류보다 약 2300배 많은 수준이다. 벼락이 내리칠 때 주변 온도는 태양 표면 온도인 6000도의 5배에 달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부고] 윤근철씨 모친상, 백영현씨 별세, 윤동영씨 모친상

    ●윤근철(강북삼성병원 성형외과 과장)·윤영철(연세대 원주부총장)·윤숭철(서울 송파구 CDIC시카고치과 원장)씨 모친상, 송영주(권보엔지니어링건축사무소 대표)씨 장모상, 11일 오전 7시께,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2호실, 발인 13일 오전 8시. 02-2227-7580 ●백영현(고려대 금속공학과 명예교수)씨 별세, 박현서(경희대 식품영양학과 명예교수)씨 남편상, 백한진(미술가)·백한성(한국바스프연구소 차장)씨 부친상, 박정윤(고용노동부 서울동부고용센터 주무관)·이현승(한국폴리텍대 융합기술교육원 조교)씨 시부상, 백준호·백소은씨 조부상, 10일 오후 8시45분께,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 202호실, 발인 13일 오전 9시. 070-7816-0235 ●윤동영(전 연합뉴스 국제경제부 고문)·화영(동국대 교수)·현숙·진숙 씨 모친상, 이동민(연합뉴스 OANA 사무국 준비단 선임)·엄미경 씨 시모상, 황재균(삼하건설 현장소장)·원종일(GA코리아 미추홀지사장) 씨 장모상, 11일 오후 10시 52분,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3호실, 발인 14일 오전 8시. 02-2227-7500
  • [양진건 유배의 뒤안길] 생강으로 정치를 생각하다

    [양진건 유배의 뒤안길] 생강으로 정치를 생각하다

    실낱같은 목숨을 “차, 생강, 막걸리 따위로 겨우 부지해 간다”(茶薑紅麯與相依)고 제주 유배인 김정희는 말했다. 그는 이 가운데 특히 생강을 적극적으로 먹었던 것 같다. 가장 좋은 반찬으로 “두부, 오이, 생강, 나물”(大烹豆腐瓜薑菜)을 꼽았던 것만 보아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김정희는 비교적 장수를 했다. 송시열도 제주도에 유배를 와서 생강 농사를 지었다. 1772년에 세워진 유허비에 보면 “하루는 지팡이를 들고 뜰을 둘러보고 빈 땅에 손수 생강을 심었다”고 했다. 이제 곧 사약을 먹고 죽게 될 사람이 왜 생강을 심었는지 모르겠다. 포항에서 유배살이할 때도 “뜰 앞에 작은 채소밭을 만들어 놓고 밭 가운데 생강을 심었다”고 했다. 이처럼 생강을 중시했다. 물론 그 덕분인지 그도 장수를 했다. 생강이 몸에 좋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효능을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 귀중하고 소중한 식재료이자 약재임이 분명하다. 필자도 생강차는 물론 꿀에 잰 생강절편을 좋아한다. 특히 막걸리를 사 가면 안주로 어머니가 만들어 내놓으시는 생강김치야말로 최고의 별미다. 생강 맛의 기묘한 탄산음료도 있다지만 아직 마셔 보진 못했다. 해로움보다 이로움이 많은 것이 생강이다. 그런데 김정희나 송시열이 생강을 좋아한 것이 비단 건강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오히려 “화합할 줄 알며, 자기 색을 잃지 않는 생강이 되라”고 했던 이율곡의 충고처럼 자기 향과 맛을 강하게 갖고 있으면서도, 다른 음식들을 만나면 과감히 화합해서 새로운 맛과 향을 만들어 내는 그런 ‘생강 같은 삶’을 살고자 했기 때문이 아니었는지 모르겠다. 자기의 개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남들과 과감히 화합할 줄 아는 삶. 바로 그것이 ‘생강 같은 삶’이다. 결코 쉽지 않은 삶이다. 이런 점에서 김정희는 성공했다. 그의 유배생활을 필자는 한마디로 “추사는 불행했지만 제주는 행복했다”고 정리한다. 그는 불행한 유배인이었지만 유배지 주민들과 잘 어울리고, 그들을 제자로 삼아 격려하고 가르쳐 준 덕분에 제주는 행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삶을 살면서 자기도 행복하고 다른 사람들도 행복하게 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다. 문제는 자기도 행복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도 행복하지 못한 경우다. 최근의 우리 정치권이 그렇다. 여야가 정면충돌하면서 국회 파행이 장기화되고 있다. 자기 당에 대한 고집과 막말로 화합이 전혀 안 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정치권은 물론 국민들도 전혀 행복하지 못한 상황이다. “화합할 줄 알며, 자기 색을 잃지 않는 생강이 되라”던 충고가 새삼스럽다. 우스개일지 모르지만 정치권 양반들은 생강을 먹어 본 적이 없는 게 확실하다. 그렇다면 국회 식당의 요리사가 문제다. 생강의 인문학을 조금이라도 안다면 국회 파행을 지켜보면서 절묘한 생강 요리로 국회의원들을 부끄럽게 만들었어야 했다. 어쩌면 그런 노력을 했지만 실패했는지도 모른다. 어차피 우리 국회는 생강 요리 하나로 회복되기에는 이미 살벌한 투쟁장으로 변한 지 오래기 때문이다. 생강의 힘은 조화의 힘이다. 단순히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리고 친하게 지내는 것만이 조화가 아니다. 대종교의 논리를 빌리자면 조화하지 못한다는 것은 창조의 원리를 어기는 것이고, 파탄의 길을 가는 것이다. 조화야말로 우리를 행복하게 하고 장수하게 하는 묘수다. 과감히 조화하지 못하면 제주 유배인 최익현의 지적처럼 “이욕(利欲)이 넘쳐 나고, 의리가 어두워져 밤낮으로 괴이한 데로만 치달리고, 예의와 염치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게” 돼 결국 모두가 파국을 맞게 된다. 모쪼록 생강을 통해 정치를 생각해 보자.
  • “김동성 사랑해서” 친모살해 청부 여성 2심도 실형 선고

    “김동성 사랑해서” 친모살해 청부 여성 2심도 실형 선고

    “범행 동기·내용 무거워…잘못 인정, 선처 호소”‘사기 혐의’ 심부름센터 운영자도 징역 10월 유지심부름센터에 친어머니를 살해해달라고 청부한 혐의를 받는 중학교 교사가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남부지법 항소3부(부장 김범준)는 11일 존속살해예비 혐의로 기소된 임모(31)씨의 항소심 선고공판을 열어 검찰과 임씨 측의 항소를 모두 기각하고 징역 2년을 내린 1심 재판부의 판결을 그대로 유지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어머니가 없어야 내연남과의 관계를 자기 뜻대로 할 수 있다는 그릇된 생각에 청부살인을 의뢰했다”면서 “피해자인 어머니의 주소, 출입문 비밀번호 등을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청부살인 대가 명목으로 6500만원을 송금하는 등 사안이 중하다”고 밝혔다. 또 “범행이 예비단계에 그쳤지만, 이는 심부름센터 업자 정모(60)씨가 청부살인 대가만 속여 뺏을 의도였기 때문일 뿐 임씨의 의도와는 무관하다”면서 “이 사건 범행으로 피해자가 정신적 충격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이어 “어머니를 살해하고자 한 것은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으며 비난 가능성이 높다”며 “인간의 생명을 침해하는 중요한 범죄이므로 죄책이 무겁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판부는 “피고인은 범행을 자백하고 잘못을 깊이 뉘우치며 피해자에 진정으로 사죄했다. 피해자는 자신의 잘못으로 피고인이 범행에 이르게 됐다며 선처를 탄원하고 있다”면서 “이런 정상 등을 종합해 보면 원심이 너무 무겁거나 가벼워 합리적 범위를 벗어났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 한 중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로 일해온 임씨는 지난해 11월 심부름업체에 6500만원을 건네고 자신의 어머니를 살해해 달라고 청탁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임씨는 인터넷에서 심부름업체의 이메일 주소를 찾고 나서 ‘자살로 보이도록 해달라’며 어머니 살해를 의뢰했다. 범행은 부인의 외도를 의심한 임씨의 남편이 몰래 이메일을 보다가 청탁 정황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또 수사 과정에서 임씨의 내연남이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인 김동성(39)씨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관심이 쏠렸다. 임씨는 김씨에게 2억 5000만원 상당의 외제차를 제공하고 외국여행에 필요한 비용, 김씨의 이혼 소송 변호사 비용까지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1심과 항소심 재판 과정에서 임씨는 “(내연남에게) 푹 빠져서 진짜 사랑이라고 생각했다”며 “사랑을 방해하는 방해물은 없어져야 한다는 비정상적인 생각을 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한편, 임씨의 모친을 살해할 계획이 없으면서도 거액의 의뢰비를 받아 챙겨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 된 업자 정씨는 2심에서도 1심과 같이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았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靑, 한국당·민주당 해산 청원 답변 “정당 평가는 국민의 몫”

    靑, 한국당·민주당 해산 청원 답변 “정당 평가는 국민의 몫”

    청와대가 11일 역대 가장 많은 청원이 이뤄진 ‘자유한국당 해산 청구’와 그에 맞서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해산 청구’ 청원에 대해 “정당에 대한 평가는 주권자인 국민의 몫”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정당정치가 뿌리를 내리려면 민주적 절차인 ‘선거’를 통해 주권자인 국민이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 청와대의 입장이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한국당·민주당 해산 청구’와 ‘김무성 의원 내란죄 처벌’ 청원에 대한 답변자로 나섰다. 이날 답변은 국민청원 100번째 답변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한국당 해산 청구’ 청원은 국민청원 게시판이 만들어진 이래 가장 많은 183만여명이 참여했다. ‘민주당 해산 청구’ 청원도 33만여명이 참여했다. ‘김무성 의원 내란죄 처벌’ 청원은 22만여명이 동참했다. 강 수석은 “답변을 준비하면서 참으로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었다”며 “우선 정당 해산 청원에 짧은 시간에 이렇게 많은 국민이 참여했다는 것을 보면 우리 정당과 의회정치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평가가 내려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183만과 33만이라는 숫자에서 주권자인 국민의 답답한 심정을 읽을 수 있다”며 “정당에 대한 평가는 선거를 통해 내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국민청원으로 정당 해산을 요구한 것은 ‘내년 4월 총선까지 기다리기 답답하다’는 질책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강 수석은 “지난 4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된 법안은 ‘0’건이다. 국회법이 정한 6월 국회는 3분의1이 지났지만 아직도 열리지 않고 있다”며 “추경안은 48일째 심사조차 못하고 있고 국회에는 민생 입법 과제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특히 국회 스스로가 만든 ’신속처리 안건 지정‘, 일명 패스트트랙 지정과정에서 국민들께 큰 실망을 줬던 것도 사실”이라며 “그래서 국민들은 눈물을 훔치며 회초리를 드시는 어머니가 돼 위헌정당 해산청구라는 초강수를 뒀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청원처럼 해산 청구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는 걸까”라고 반문한 뒤 “정부의 정당 해산 청구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제도이면서 동시에 우리 사회의 갈등을 키우고 정당정치가 뿌리내리는데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래서 정당에 대한 평가는 주권자인 국민의 몫이라고 생각한다”며 “헌법정신을 지키는 주체는 국민이며 국민은 선거를 통해 주권을 행사한다. 정당 해산 청구는 정부의 권한이기도 하지만 주권자이신 국민의 몫으로 돌려드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답변을 마무리지었다. 그는 ‘김무성 의원 내란죄 처벌’ 청원 답변도 이어갔다. 이번 청원은 지난달 3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한 집회에서 김무성 한국당 의원이 한 발언에서 시작됐다. 김 의원은 당시 “문재인 청와대를 다이너마이트로 폭파시켜 버립시다”라고 주장해 큰 논란을 불렀다. 이에 대해 강 수석은 “우리 형법을 보면 ‘국토를 참절하거나 국헌을 문란할 목적으로 폭동한 경우’를 내란죄로 규정하고 있다”며 “김무성 의원이 이런 목적으로 발언했다고 믿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인 막말에 대한 우리 국민의 우려가 청원에까지 이르렀다”며 “비단 이번 사례뿐만 아니라 최근 끊이지 않고 계속되는 막말 파동은 국민의 정치불신을 키울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최근 끊이지 않고 계속되는 막말 파동은 국민의 정치불신을 키울 뿐”이라며 “스스로의 성찰이 우선돼야 하고 국회와 정당차원의 제도적인 뒷받침도 적극적으로 검토해 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한 명이 아파트 100채 신청…

    [그때의 사회면] 한 명이 아파트 100채 신청…

    부동산 투기 광풍은 서울의 강남 개발과 맞물려 있다. 1960년대 말 정부가 ‘남서울 개발 계획’을 발표한 뒤 영동지구, 특히 말죽거리를 중심으로 투기 바람이 휩쓸고 지나갔다. 1970년대 중반에 고급 아파트들이 지어지면서 잠잠했던 광풍이 재연됐다. 1975년 무렵의 투기가 어느 정도인지는 기사를 통해 알 수 있다. 고속버스터미널과 교대가 들어서기 전의 서초동뿐만 아니라 서쪽의 화곡동도 몇 달 만에 땅값이 두 배로 뛰었다. 필수인 서류나 세금 관계는 따지지도 않고 중개업자 말만 믿고 거래가 이뤄졌다. 감정평가는 물론 고려되지 않았고 호가로만 거래됐다. 이러다 보니 계약서 한 장만으로 하루에 평당 1만원(현재 가치 최고 100만원 추정) 이상의 차익을 보는 일이 벌어졌다(매일경제 1975년 3월 21일자). 땅 사기 규모도 상상 이상이어서 국유지 10만평을 서류를 위조해 사기 매매하거나 100만평을 불법 전매한 사기꾼들이 붙잡혀 처벌을 받았다. 분양과 전매 절차와 규정이 정교하지 않았을 때 현장 불법 전매가 판을 쳤다. 서울 여의도 S아파트 분양 현장. 당첨된 부인 상당수가 300만원짜리 당첨권을 즉석에서 450만원에 팔아넘겼다(경향신문 1976년 4월 23일자). 청약 가점 같은 제도는 아예 없던 때여서 돈만 있으면 복부인들은 여기저기 분양하는 아파트들에 모조리 분양 신청서를 냈다. 선착순 분양도 있어서 서초동 K아파트를 분양받으려는 부인들이 전날 밤부터 몰려 밤을 지새우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규정도 허술하고 자격증도 없던 당시 중개인들의 부추김으로 부동산 투기는 과열됐다. 신청에 제한이 없어 1977년 여의도 M아파트 분양에는 한 사람이 계약금 2억원을 내놓고 100채를 신청했다. 312가구를 분양한 이 아파트 분양 창구엔 1만 3900여명이 몰려 유리창이 박살 나고 경찰관이 떠밀려 다치기도 했다. 이미 기업형 부동산 투기꾼들이 설쳤고 피해는 무주택 실수요자들에게 돌아갔다. 개발 붐에 따른 투기와 땅값 급등은 비단 서울만의 일이 아니었다. 영동고속도로 개통 이전에 강릉 경포대의 땅값은 평당 900원이었는데 개통 이후 1976년에는 9만원으로 100배나 뛰었다. 자금력을 동원한 재벌들의 땅 투기는 규모도 어마어마했거니와 이익도 컸다. 일례로 삼성은 충남 태안 연포해수욕장 주변의 땅 7만평을 매입했는데 평당 가격이 50원이었다. 이 땅은 5년 만에 600배가 뛰어 3만원에 이르렀다(동아일보 1976년 6월 30일자). 물론 용인 에버랜드나 안양베네스트 골프장 등을 건설하는 명목으로 헐값에 사들인 토지들도 엄청나게 뛰었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끝냈구나 싶다가… 끝이구나 했는데… 이젠, 끝까지 간다

    끝냈구나 싶다가… 끝이구나 했는데… 이젠, 끝까지 간다

    후반 종료 1분 전 동점골… 연장 역전골 승부차기서 GK 이광연 활약에 3-2 승 이강인, PK골·2도움… 모든 득점 관여 36년 묵은 꿈 넘어 새 축구 역사에 도전‘비엘스코의 기적’이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0(20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36년 묵은 4강 진출의 꿈을 다시 일궜다.대표팀은 9일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경기장에서 열린 세네갈과의 U20 월드컵 8강전에서 1골 2도움을 올린 ‘막내형’ 이강인(발렌시아)의 활약 속에 연장까지 가는 120분 동안의 접전 끝에 3-3 무승부 뒤 승부차기에서 3-2로 이겼다. 한국은 2-2로 맞선 승부차기에서 다섯 번째 키커로 나선 오세훈(아산)이 상대 골키퍼 파울로 다시 차 골망을 흔든 반면 세네갈의 마지막 키커의 공은 공중으로 뜨면서 극적인 승부차기 승리를 확정했다. 이로써 한국은 U20 월드컵의 전신인 1983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4강에 오른 이후 무려 36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로 4강 신화를 재현했다.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1차전 0-1 패배 뒤 2차전(남아공·1-0 승)부터 4연승 행진을 벌인 한국은 세네갈 U20 대표팀과의 상대 전적에서 1승1무의 우위를 점했다. 대표팀은 오는 12일 오전 3시 30분 루블린에서 미국을 2-1로 꺾은 에콰도르와 결승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한국은 최전방에 세 경기 연속골 도전에 나선 오세훈을 세우고, 전세진(수원)-이강인을 좌우에 포진시킨 ‘삼각편대’ 형태로 세네갈의 골문을 노렸다. 초반부터 공세를 퍼붓던 한국은 그러나 전반 37분 선제골을 내줬다. 후반 한국은 행운의 페널티킥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지솔(대전)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이강인이 침착하게 왼발 인사이드 슈팅으로 자신의 대표팀 1호 골맛을 봤다. 그러나 한국은 후반 31분 이재익(강원)이 위험지역에서 유수프 바지의 오른발 슈팅을 막는 과정에서 공이 손에 맞는 바람에 페널티킥이 선언돼 한 골을 더 허용했다. 1-2 패로 끝날 것 같던 경기는 후반 추가시간 8분 이지솔의 극적인 동점골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이강인이 올린 정교한 크로스를 이지솔이 달려 나오며 머리로 공의 방향을 틀어 천금 같은 골을 뽑아냈다. 이강인은 페널티골에 이지솔의 동점골을 배달하고 이지솔은 이강인의 페널티골을 유도한 데 이어 이강인의 도움으로 동점골을 사냥하는 등 승부에 중대한 역할을 했지만 이날 승리는 비단 둘의 활약만은 아니었다.대회 최다 출전 기록을 세운 조영욱(FC서울)은 두 번째 역전골을 엮어냈다. 그는 연장 전반 6분 역습 상황에서 이강인이 수비수 3명 사이로 날카롭게 찔러준 패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다 오른발로 대포알 같은 슈팅을 날려 세네갈의 골망을 출렁였다. 세네갈이 연장 후반 16분 아마두 시스가 멍군 동점골을 터뜨려 승부차기에 들어간 뒤에는 마지막 키커로 나선 오세훈(아산)이 상대 키커들의 실축 속에 2-2가 된 상황에서 골키퍼 반칙으로 재차 시도한 슈팅을 성공시켜 3-2로 이날 승부의 방점을 찍었다.그러나 ‘11m 룰렛’의 영웅은 주전 골키퍼 이광연(강원)이었다. 앞서 조별리그에서 포르투갈과 남아공, 아르헨티나를 2실점으로 막아내며 16강에 오를 수 있었던 건 그의 수훈 덕이었다. 특히 승부차기는 ‘이광연’이라는 이름 석 자의 존재감을 빛낼 만했다. 1, 2번 키커 김정민(리퍼링), 조영욱이 잇따라 실축해 압박감이 심했던 2-2 상황에서 세네갈의 4번째 키커 디아 은디아예의 슈팅 방향을 정확하게 예측한 뒤 몸을 날려 막아냈다. 다섯 번째 키커 오세훈이 상대 골키퍼의 반칙으로 날린 두 번째 슈팅을 성공시키고 상대 마지막 키커 카뱅 디아뉴가 공중볼을 날리면서 한국의 3-2 승리가 확정된 건 앞선 이광연의 선방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녹두꽃’ 조정석, 유쾌함과 묵직함 오가는 연기 “美친 내공”

    ‘녹두꽃’ 조정석, 유쾌함과 묵직함 오가는 연기 “美친 내공”

    배우 조정석이 출연 중인 SBS 금토드라마 ‘녹두꽃’은 125년전 이 땅을 살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민중 역사극으로, 1894년 동학농민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농민군과 토벌대로 갈라져 싸워야 했던 이복형제의 파란만장한 휴먼스토리다. 이날(7일) 방송된 ‘녹두꽃’ 25~26화에서는 조정석이 안길강(해승), 노행하(버들이)와 함께 최무성(전봉준)의 서찰을 흥선대원군에게 전하기 위해 한양으로 향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조정석은 별동대의 모습이 아닌 마치 양반 같은 느낌의 비단 옷을 차려 입고 한양으로 향해 평소와는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한 한양에 도착한 조정석은 노행하와 함께 ‘한양은 눈 감으면 코 베어 간다’는 소문에 지레 겁을 먹고 손바닥으로 코를 가리는 등 유쾌한 연기를 펼치며 다소 무거운 분위기의 드라마 속에서 웃음을 선사하며 조정석의 다양한 연기 내공을 입증했다. 이윽고 조정석은 자신을 흥선대원군에게 안내해 줄 대원위대감을 만나 나룻배를 함께 타고 강을 건너던 중 대원위대감의 총에 위협을 당하게 되지만 조정석은 이에 굴복하지 않고 덤덤히 죽음을 받아들이는 백이강의 굳은 결의와 의지를 보여 준 결과 마침내 흥선대원군을 만나게 됐다. 이 과정에서 조정석이 보여준 묵직하고 진정성 있는 연기는 시청자들에 긴장감과 동시에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처럼 조정석이 다채로운 연기를 선보이며 연기 내공을 입증하고 있는 SBS 금토드라마 ‘녹두꽃’ 27, 28회는 오늘(8일) 밤 10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녹두꽃’ 조정석X안길강X노행하, 180도 변신 “왠지 어색”

    ‘녹두꽃’ 조정석X안길강X노행하, 180도 변신 “왠지 어색”

    ‘녹두꽃’ 별동대가 변복한다. SBS 금토드라마 ‘녹두꽃’(극본 정현민/연출 신경수 김승호)이 오늘(7일) 방송되는 25~26회를 기점으로 본격 2막을 시작한다. 농민군과 토벌대로 마주했던 이복형제는 이제 다시 각자의 운명을 위해 다른 곳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격동의 시대를 그린 ‘녹두꽃’. 그 안에서 시대 만큼 파란만장한 이복형제의 운명에 궁금증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6월 7일 ‘녹두꽃’ 제작진은 백이강(조정석 분)을 비롯해 해승(안길강 분), 버들이(노행하 분) 등 동학농민군 별동대 대원들의 이색적인 모습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공개된 사진 속 백이강, 해승, 버들이 별동대 대원들은 평소와 180도 다른 모습이다. 백이강은 고운 빛깔의 비단 옷을 차려 입어 마치 양반 같은 느낌이다. 한편 해승은 진짜 스님의 복장을 하고 있으며, 버들이 역시 걸크러시 매력 넘치던 옷과 총 대신 평범한 옷차림을 하고 있다. 별동대의 달라진 모습이 유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어색해 웃음을 자아낸다. 앞서 녹두장군 전봉준(최무성 분)은 한양에 일본군대가 들어왔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고뇌에 빠졌다. 전주 화약까지 맺어가며 외세를 조선 땅에서 몰아내려 했지만, 일본군이 순순히 물러나지 않은 것. 이에 동학농민군뿐 아니라 조선 전체의 위기를 느낀 전봉준은 별동대 대장 백이강을 불러 한양으로 향할 것을 명했다. 이 명령에 따라 한양으로 향한 별동대가 신분을 위장하기 위해 변복을 한 것으로 짐작된다. 과거 백이강은 버들이, 번개(병헌 분)와 함께 전주에 입성하기 위해 한 차례 변복을 했던 경험이 있다. 당시 백이강과 버들이가 부부로, 번개가 두 사람의 아들로 등장해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번에는 번개 대신 해승이 함께한 것. 과연 이들이 어떤 변복으로 신분을 위장할 것인지, 들키지 않고 한양에 입성할 수 있을지, 이 과정에서 어떤 웃음을 안겨줄지 기대되고 또 궁금하다. 이와 관련 ‘녹두꽃’ 제작진은 “우리 드라마 속 별동대 대원들의 호흡은 그야말로 기가 막히다. 찰떡 그 자체다. 연기 케미도 좋고, 웃음 케미도 좋다. 이는 조정석, 안길강, 노행하, 병헌, 정규수 등 배우들의 서로를 향한 배려심과 연기력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오늘(7일) 방송되는 변복 장면에서도 이 같은 별동대의 호흡이 반짝반짝 빛날 것이다.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별동대가 변복 후 한양에 입성하는 이야기는 오늘(7일) 금요일 밤 10시 방송되는 SBS 금토드라마 ‘녹두꽃’ 25~26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포토] ‘대낮에 머리풀고’ 비단 머리결 만들기

    [포토] ‘대낮에 머리풀고’ 비단 머리결 만들기

    단오인 7일 오전 울산시 남구문화원 광장에서 열린 ‘단오절맞이 전통민속놀이 한마당’에서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김외섭 무용단원들이 창포물에 머리감기 시연을 하고 있다. 뉴스1
  • 김하늘, 단순히 코만 높아졌는데 남편 못 알아봐..

    김하늘, 단순히 코만 높아졌는데 남편 못 알아봐..

    김하늘 코에 의견이 분분하다. 6일 재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바람이 분다’에서는 남편 감우성을 유혹하기 위해 변신한 김하늘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하늘은 특수 분장을 해 한층 높아진 코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김하늘이 배우 감우성과 주연하고 있는 ‘바람이 분다’에선 김하늘이 맡은 이수진이 남편 권도훈(감우성)에게 몰래 접근하는데,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게 하려고 특수 분장을 한다. 무엇보다 코를 실제보다 크게 분장하고 다가가게 된다. 다만 단순히 코만 높아졌음에도 이를 알아보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며 시청자들 사이에서 의아하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특히 ‘바람이 분다’의 전개가 다소 작위적이라는 비판이 꾸준히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제작진은 5일 “비단 분장 소재에 관한 것뿐 아니라 시청자의 모든 의견을 감사히 받아들이고 있다”며 “수진(김하늘 분)이 변장을 감행한 이유는 지난 3회 방송에 나왔듯이 이유도 모른 채 변해버린 도훈(감우성 분)의 진심을 다른 여자가 돼서라도 알고 싶었던 수진의 절박한 마음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도훈이 코 분장을 한 수진을 알아보지 못한다는 설정에 대해서는 “도훈은 사랑하는 수진을 보내주기 위해 알면서도 모른척해 주려는 복잡한 마음이다”고 설명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두테르테 대통령 “나도 한때 게이였지만 치유됐다”

    두테르테 대통령 “나도 한때 게이였지만 치유됐다”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과거 자신도 게이였지만 현재의 파트너를 만나 치유됐다고 밝혔다. 정상회담을 위해 일본을 방문 중인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도쿄에서 자국 교민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전 부인인 엘리자베스 짐머만과 결혼생활을 하며 자신도 약간의 동성애자 기질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사실혼 관계에 있는 허니렛 아반세냐를 만나 치유됐다고 설명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아반세냐를 만나 나는 다시 남자가 됐다. 아름다운 여성들이 나를 치료했다”고 말했다. 또 “이제 미남보다 미녀가 더 좋다”고 덧붙였다.두테르테는 그간 성소수자에 대한 일관성 없는 발언을 일삼았다. 지난 2016년 연설에서 자국 주재 미국대사 필립 골드버그를 “개XX, 게이”라고 공격한 두테르테는 이듬해 3월 동성결혼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해 말에는 자신의 임기 동안 성소수자의 권리는 보호될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하지만 올해 초에는 “가톨릭 주교 대다수는 동성애자”라며 “금욕생활을 취소하고 남자친구를 만나야 한다”고 다시 막말을 퍼부었다. CNN은 두테르테가 성소수자에 대한 일관된 입장 없이 그저 경쟁자를 공격하기 위한 방편으로 동성애를 이용하는 것 같다는 해석을 내놨다. 한편 두테르테는 이번에도 교민 여성들을 일으켜 세워 키스하는 것으로 연설을 마무리했다. CNN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가녀린 몸에 창백한 피부, 길고 비단결 같은 머리카락을 가진 4명의 여성을 불러 키스를 강요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교민들 사이에서 기혼이거나 미성년자가 아닌 여성 4명을 불러 차례로 키스를 강요했으며 살바도르 파넬로 대변인에게 이 장면을 촬영하라고 지시했다.두테르테 대통령은 첫 번째 여성에게 입술에 키스할 것인지 뺨에 키스할 것인지 선택하라고 했고, 망설이던 여성은 두테르테의 뺨에 키스를 한 후 무대를 내려갔다. 울먹이며 무대에 오른 두 번째 여성은 두테르테의 뺨에 살짝 키스를 한 후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세 번째 여성은 입술을 꼭 다문 채 자신의 볼을 내밀었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그 여성의 손을 잡은 채 함께 사진을 찍었다. 네 번째 여성 역시 직접 키스하는 대신 자신의 뺨을 내밀자 두테르테는 언론사 카메라 앞에서 그녀의 손목을 꽉 붙잡았다. CNN은 4명의 미혼 여성이 무대에서 내려간 뒤 두테르테 대통령은 “자 이제 과부 차례”라고 말했으며, 한 여성이 두테르테의 뺨에 키스를 하려고 일어났다고 전했다. 이후 두테르테 대통령은 더 많은 여성이 나에게 키스하기를 원하는지 물었지만, 추가로 무대에 오른 여성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게임업계, WHO 질병 분류에 ‘조직적 대응’

    게임과몰입(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한 세계보건기구(WHO) 결정을 반박하는 국내 게임업계 저항이 조직화되고 있다. 관련 협회별로 WHO 결정을 비판하는 성명을 내는가 하면 산업계와 학계를 망라한 대응조직이 출범했다. 해외에 비해 게임 관련 규제가 많다는 한국적 특수성 때문에 게임업계가 선제적 대응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진단된다. 194개 인터넷 서비스 제공사를 회원으로 거느린 한국인터넷기업협회는 30일 성명서를 내고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한) WHO 결정에 따른 문화적·경제적 파장은 비단 게임산업에만 국한되지 않고, 디지털 경제 전반에 심각한 혼란을 일으킬 것”이라면서 “게임장애 질병 분류 결정과 국내 도입 적용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학적 검증 없이 결정된 게임이용장애 질병 분류를 반대한다”면서 “게임의 문화적·사회적 가치에 대한 몰이해로 디지털 콘텐츠 산업 전체를 위협하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전날엔 국내 게임학회·협회·기관 등 88개 단체가 ‘게임질병코드 도입 반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를 공식 출범시켰다. 공대위 위원장인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게임은 젊은이들의 문화이고, 미래산업이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4차산업의 꽃”이라면서 “게임을 게임으로 보는 시선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게임중독 질병 분류가 국내에 적용되는 시점은 2022년이지만 게임업계가 WHO 결정과 동시에 대응하는 배경엔 그동안 도입된 규제 피로감이 작용하고 있다. 16세 미만 청소년이 0시부터 오전 6시 사이 온라인 게임에 접속하지 못하게 하는 내용으로 2011년 도입된 ‘셧다운제’와 같은 시간 규제, 게임등급분류제도와 연동되는 온라인 게임 결제한도 규제 등이 직간접적으로 국내외 게임산업을 위축시켜 왔다는 공감대가 업계에 퍼져 있기 때문이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WHO 결정이 나오자마자 ‘게임세’ 도입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국내엔 게임을 규제 대상으로만 보는 시각이 있고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규제 정책이 합리적인 연구 결과에 근거해 신설되는 게 아니라 여론이나 특정 사건 때문에 갑자기 도입되는 경우가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면서 “그렇게 도입되는 규제가 게임산업 전반을 고사시킬 정도로 치명적인 경우가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성냥갑 아파트 탈피 시범 대상 4곳 선정… 서울시, 정비단계부터 층수·디자인 제시

    서울시가 ‘아파트 공화국’에서 벗어나 유려한 도시 경관을 빚어내기 위해 새로 도입하는 ‘도시·건축 혁신 방안’의 시범 사업 대상지를 결정했다. 시는 상계주공5단지, 금호동3가 1, 흑석11구역, 공평15·16지구 등 네 곳을 사업지로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도시·건축 혁신 방안은 현재 서울의 지배적인 이미지인 성냥갑 같은 획일적인 아파트 풍경에서 탈피해 주변과 조화를 이루면서 창의적이고 다채로운 도시 경관을 만들겠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시가 정비계획 시작 단계부터 개입해 층수나 디자인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게 핵심이다. 2030년이면 서울 아파트 56%가 정비 대상이 돼 지금이 미래 100년의 서울 도시 경관을 결정지을 전환점이라는 판단에서다. 정비계획 변경을 추진 중인 흑석11구역과 공평15·16지구는 7월까지 시가 정비계획 변경 지침을 검토, 연말 변경을 목표로 한다. 정비계획 수립 단계에 있는 상계주공5단지, 금호동3가 1 일대 사업은 12월까지 시가 정비계획 수립 지침을 제시하고 내년 5월까지 정비계획을 결정한다. 권기욱 도시계획국장은 “이번 시범 사업 대상지는 혁신안의 취지를 살리고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사업 유형별로 추진 단계, 입지 여건 등을 고려한 것”이라며 “공공의 선제적인 관리가 필요한 지역, 사업 유형이나 추진 단계에 따라 공공 기획 모델을 보여줄 수 있는 지역, 사업 효과가 크고 주민의 참여 의지가 높은 지역 등이 선정됐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조선시대 초상화·왕명 문서 7점 한자리에… 국립고궁박물관 기증·기탁 특별전 ‘조선의 공신’

    조선시대 초상화·왕명 문서 7점 한자리에… 국립고궁박물관 기증·기탁 특별전 ‘조선의 공신’

    개인이나 문중이 기증 혹은 기탁 절차를 통해 박물관에 전달한 유물 7점이 한자리에 모인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조선시대 공신(功臣)과 관련된 문화재를 소개하는 ‘기증·기탁 특별전-조선의 공신’을 28일부터 새달 30일까지 1층 전시실에서 연다고 28일 밝혔다. 이번에 소개되는 유물 중 보물 제1190호 ‘오자치 초상’은 나주오씨 대종회가 박물관에 기증했다. 비단 바탕에 그린 채색화로, 조선 성종 7년(1476)에 무관 오자치(생몰년 미상)를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무관 1~2품을 상징하는 호랑이와 표범 문양의 흉배(胸背·가슴과 등에 장식한 표장) 등이 잘 표현되어 있다. 이 외에도 장흥마씨 중앙종회가 소유한 보물 제1469호 ‘마천목 좌명공신 녹권’을 비롯해 이건우씨가 기탁한 보물 제1490호 ‘이성윤 초상’과 보물 제1508호 ‘이성윤 위성공신 교서’·‘이성윤 위성공신 교지’, 진위이씨 이기철씨가 맡긴 보물 제1657호 ‘이형 좌명원종공신 녹권’이 전시된다. 또 지난해 회수한 유물이자 전주이씨 익안대군파 종회가 기탁한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329호 ‘익안대군 영정’도 전시에 나온다. 전시와 연계해 새달 3일에는 오자치의 생애를 소개하고, 오자치 초상의 조형적 특징과 미술사적 의의를 조명하는 강연회가 열린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여성해방 진두지휘, 6·10만세운동 주도…파란만장했던 ‘최고 미인’

    여성해방 진두지휘, 6·10만세운동 주도…파란만장했던 ‘최고 미인’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로 대표적인 인물은 이동휘(대통령장,1995년) 선생이다. 2005년 3·1절에 몽양 여운형(대한민국장) 등 사회주의 계열 54명에게 건국훈장이 추서되는 등 2007년까지 다수의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들이 훈장을 받았다. 그중에 주세죽이 있다. “남로당 총책 박헌영의 부인. 코뮤니스트. 당대의 ‘얼짱’. 3·1만세운동과 6·10만세운동에 참여한 항일투사. 여성해방운동가.” 주세죽의 일생은 파란만장하고 비극적이다. 주세죽에 대한 언급은 금기시돼 왔다. 수년 전 손석춘 작가의 ‘코레예바의 눈물’과 조선희 작가의 ‘세 여자 이야기’를 통해 생애가 알려졌다. ‘코레예바의 눈물’은 손 작가가 카자흐스탄 크질오르다로 여행을 갔다가 발견한 주세죽의 자필 기록을 토대로 쓴 소설이다.주세죽은 함남 함흥에서 태어났다. 호적상으로는 1901년생이다. 중농 집안에서 태어난 주세죽은 영생여학교 고등과에 다녔고 피아노 실력이 출중했다고 한다. 1919년 3월 3일 함흥 장날, 만세시위운동이 일어났다. 주세죽도 참가했다가 붙잡혔다. 한 달 동안 입에 담기 어려운 모멸적인 성고문을 받고 출소했다. 풀려난 주세죽은 함흥 시내 병원에서 간호 보조원으로 일했다. 일본인 의사의 성추행에 또다시 진저리를 친 주세죽은 중국 상하이 유학을 결심했다. 그곳에는 한 살 아래 친구 허정숙이 먼저 가서 자리를 잡고 있었다.피아노를 공부하러 간 상하이에서 주세죽의 운명은 바뀌게 된다. 허정숙의 소개로 박헌영을 만났다. 박헌영, 김단야 등은 주세죽이 오기 한 달 전인 1921년 3월 고려공산청년회를 결성했다. 박헌영은 책임비서였고 주세죽도 고려공청에 가입해 기관지 ‘올타’를 편집하는 등 사회주의 활동을 벌였다.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은 동지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한 결혼식을 올렸다. 박헌영을 뒤따라 주세죽은 1922년 3월 조국으로 돌아왔다. 조국에서 독립운동과 사회주의 운동을 벌이겠다는 의지에 불타 있었다. 먼저 갔던 박헌영과 허정숙의 남편 임원근, 김단야는 귀국 정보를 알아낸 일경에 체포되고 말았다. 세 사람은 각각 징역 1년 6개월 형을 받고 평양형무소에 수감됐다. 주세죽은 여성해방운동에 뛰어들었다. 그는 당대 조선 최고의 미인으로 통했다. 박헌영의 친구인 소설가 심훈은 대리석으로 깎은 얼굴이라고 했다. 주세죽을 모델로 ‘동방의 애인’이라는 소설도 썼다. 주세죽, 허정숙, 김단야의 동거녀 고명자를 당시 언론은 여성 트로이카라고 불렀다. 박헌영, 김단야, 임원근은 남자 삼총사였다. 주세죽과 허정숙은 반봉건, 여성해방의 뜻으로 단발머리를 했다. 주세죽은 허정숙, 정종명 등과 함께 1924년 5월 서울 천도교회관에서 조선여성동우회 창립총회를 열었다. 여성 노동자들의 인권 향상을 위한 조직이었다. 고무공장, 비단공장, 정미소를 찾아다니며 강연회와 토론회를 열었다. 여성 항일운동단체 근우회에도 동참했다. 1925년 5월 조선공산당이 출범했다. 조선공산당을 추동할 조직인 고려공산청년회도 창립했다. 박헌영이 고려공청 책임비서를 맡았고 주세죽은 후보위원이 되었다. 그러나 그해 11월 우발적인 술자리 사고로 조직이 탄로 났다. 김단야만 피신했고 주세죽, 박헌영, 임원근, 허정숙이 검거됐다. 주세죽은 증거 부족으로 한 달 만에 풀려났다. 순종의 국장일인 1926년 6월 10일, 주세죽은 만세운동을 주도했다. 또 보름 만에 풀려났다. 주세죽은 만세운동을 기획한 공청 중앙위원이었지만, 박헌영이 아니라고 보호했기 때문이다. 박헌영은 심한 고문을 받았고 정신이상자가 됐다. 그러나 이는 위장이었다. 박헌영은 병보석으로 석방됐다. 주세죽과 박헌영은 요양을 이유로 함흥으로 간 뒤 소련 블라디보스토크로 배를 타고 탈출했다. 임신한 주세죽은 도착하자마자 딸 영(影)을 낳았다. 1928년이었다. 그해 11월 두 사람은 시베리아 횡단 철도로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김단야가 먼저 가 있었다. 김단야는 코민테른(공산주의 인터내셔널) 조선담당관이었다. 주세죽은 모스크바 동방노력자공산대학에, 박헌영은 국제레닌학교에 입학했다. 박헌영은 주세죽에게 ‘코레예바’라는 러시아식 이름을 지어줬다. 고려의 여성이라는 뜻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두 사람은 1932년 초 딸을 국제유아원에 맡겨놓고 상하이로 갔다. 영에게 ‘비비안나’라는 다른 이름을 지었다. 상하이에서 주세죽은 박헌영과 조선공산당 활동을 지원하고 기관지를 국내로 들여보냈다. 이듬해 7월 박헌영은 체포됐다. 그 사이 주세죽과 김단야는 도망쳤다. 김단야는 박헌영이 고문으로 죽었다고 말했다. 주세죽을 연모한 김단야의 거짓말이었다. 그러고는 사랑을 고백했다. 둘은 1934년 1월 모스크바로 돌아갔다. 박헌영이 죽었다고 믿은 주세죽은 김단야와 결혼했다. 1937년 소련은 일제의 스파이라는 혐의를 씌워 김단야를 체포했다. 이성태란 사람의 모함이었다. 이듬해 2월 13일 석 달 만에 사형이 집행됐다. 주세죽도 5년 유배형을 받았다. ‘제1급 범죄자의 아내로서 사회적 위험분자’라는 죄목이었다. 1938년 5월 주세죽은 유배지 카자흐스탄으로 떠났다. 김단야와의 사이에서 얻은 아들은 유배지에 도착하자마자 병에 걸려 죽었다. 유배지 크질오르다는 사할린에서 활동하던 홍범도 장군이 강제이주를 당한 곳이기도 하다. 광복 후 지하에서 활동하던 박헌영은 월북한 뒤 1946년 모스크바를 방문했다. 주세죽은 프라우다지에 난 기사를 보고 박헌영이 살아 있음을 확인하고 당시 18세이던 비비안나에게 아버지임을 알렸다. 박헌영은 주세죽이 유배된 사실을 알고 최대한의 배려를 요청했다. 주세죽은 그다음 날 거주 제한이 풀렸다. 박헌영은 비비안나를 만났다. 그러나 주세죽을 만날 의사는 없었다. 주세죽은 스탈린에게 조선으로 보내달라는 청원서를 보냈다. 스탈린은 거부했다. 주세죽은 딸에게로 가다 병에 걸려 숨을 거두었다. 휴전 회담이 한창이던 1953년 나이 52세 때였다. 두 남자를 똑같이 사랑한다는 말을 남겼다. 박헌영은 김일성에게 미제의 간첩으로 몰려 3년 후 죽임을 당했다. 주세죽의 첫 남편은 미제 스파이, 두 번째 남편은 일제 스파이로 몰려 죽은 것이다. 허정숙은 북한 문화선전상,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남북적십자회담 대표 등을 지내고 1991년 89세로 사망했다. 고명자는 일제의 고문으로 원치 않는 전향을 했다가 친일적인 글을 쓰기도 했고 6·25 전쟁 중에 사망했다.1989년 소련 당국은 주세죽과 김단야를 사면했다. 1991년 박비비안나는 한국을 방문했다. 박헌영의 고향 충남 예산에서 가져간 흙을 주세죽의 묘비에 뿌려줬다. 비비안나는 이렇게 말했다. “그래도 무덤이라도 있는 어머니는 아버지보다 행복한 편입니다.” 비비안나는 무용수와 대학교수로 활동하다 2013년 사망했다.우리 정부는 2007년 주세죽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을, 김단야에게는 독립장을 추서했다. 임원근은 앞서 1993년 애국장을 받았다. 중국 태행산에서 일본군과 싸우다 사망한 윤세주(독립장)와 진광화(애국장)도 건국훈장을 받았다. 님 웨일스 ‘아리랑’의 실제 주인공 김산(장지락)에게도 2005년 애국장이 추서됐다. 그러나 아직도 복권되지 못한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들이 많다. “‘빨갱이’에게 무슨 훈장이냐”는 우파의 공격을 받고 있다. 전쟁과 분단을 겪은 현실에서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이념의 무덤에서 독립유공자를 파내는 일을 멈춰선 안 된다. 글 사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美 점포 ‘무인화’ 바람 거세다…사람 대신 기계가 일한다

    美 점포 ‘무인화’ 바람 거세다…사람 대신 기계가 일한다

    미국 내 무인화 바람이 거세다. 불과 1년 전 직원과 계산대가 없는 무인 마트 ‘아마존고’가 미국 대륙에 처음 등장한 이후 최근 곳곳에서는 각종 무인화 기기의 바람이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실제로 최근 미국의 50번 째 주 하와이 호놀룰루 도심에는 사람 대신 최신 기술을 탑재한 각종 기기가 업무를 대신하는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최근 필자가 방문한 중대형 규모의 의약품 판매소 ‘월그린(Walgreen)’ 매장에는 직원 대신 할인 물건을 안내하는 쿠폰 출력 전용 기기가 등장했다. 의약품을 포함, 음료와 간식, 각종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월그린 매장 입구에 들어서면 무인 쿠폰 발급기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소비자는 해당 기기를 활용, 구입 예정인 물건의 할인 쿠폰을 자동으로 발급받을 수 있다. 발급기계에 탑재된 모니터를 통해 원하는 물건의 브랜드 명, 상품 종류 등을 검색 후 할인 쿠폰을 지급 받는 방식이다. 선택한 힐인 쿠폰은 기기 하단의 발급기를 통해 종이에 복사된 형태로 출력된다. 소비자는 계산 시 해당 쿠폰을 제시해 할인된 가격에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자동화의 ‘붐’이 이는 곳은 비단 이곳 뿐만이 아니다. 24시간 운영되는 편의점 ‘세븐 일레븐’에서도 고객이 직접 원하는 음료를 선택할 수 있도록 설계된 무인 음료기기가 등장했다. 매장에 설치된 무인 음료기기에는 다양한 맛의 과일주스, 커피, 탄산 음료 등 각종 음료를 고객이 직접 선택할 수 있다. 기존의 매장에서 직원을 통해 주문, 음료를 구입하는 것과 달라진 점이다. 무인기기를 활용, 음료 주문 시 소비자는 기기 모니터 화면을 통해 안내되는 차례에 따라 주문, 무인기가 제조한 음료를 이용하면 된다. 이후 고객은 해당 음료 이용 가격을 계산대에서 직원을 통해 지불하게 되는 방식이다. 이 과정 중 직원이 개입하는 과정은 음료 가격에 대한 지불 시기가 유일하다. 해당 기기 설치를 통해 업체 측은 직원 수를 줄이고, 그만큼 인건비를 감축할 수 있게 된 셈이다.더욱이 음료의 선택 및 제조 전 과정이 고객과 무인기를 통해 빠르게 진행된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만족도는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현상과 관련, 미국의 마케팅 미디어 업체 무드 미디어(Mood Media)는 최근 ’미국 소비자들이 매장쇼핑에서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요인이 긴 대기시간으로 꼽았다’면서 ‘미국의 유통업계는 무인 편의점으로 대기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여 편의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더욱이 얼마 전부터는 대형 유통 업체 뿐만 아니라 프랜차이즈 외식 업체에서도 앞다퉈 무인 기기를 매장 내에 앞다퉈 설치하는 양상이다. 호놀룰루 시에 소재한 무인기를 활용하는 또 다른 요식업체 ‘버거킹’과 ‘테디스 버거’ 등 미국의 대표적인 패스트푸드점인 두 곳의 매장에도 이달부터 고객이 직접 선택, 활용할 수 있는 무인기가 설치됐다.소비자는 계산대에서 주문과 요금 지불이 종료된 이후 계산대의 직원에게 받은 종이컵을 활용, 무인 음료기기 모니터 화면에 등장하는 약 50여가지의 다양한 음료 사진과 명칭을 통해 원하는 음료를 선택할 수 있다. 더욱이 출퇴근 시간대에 몰리는 고객을 응대하기 위해 이 시간대에 수 명의 직원을 추가로 고용해야 했던 요식 업체들은 무인기 운영 후 인건비 감축을 통한 수익 창출이 용이해 졌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거센 무인화 바람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도 제기되는 양상이다. 실제로 일부 편의점,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등 소규모 매장에서의 무인화 운영은 매우 용이한 반면 대형 매장일수록 100% 무인화는 불가능할 것이라는 목소리다. 실제로 미국의 대표적인 무인 편의점으로 꼽히는 ‘아마존 고’ 측은 자사 매장에 한 번에 입장 가능한 인원을 100명 이하로 제한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매장 내 인원 제한을 하지 않을 경우 물건 도난 등의 문제에 대해 재빠른 대응이 어렵다는 분석 탓이다. 이는 현재 상용화된 무인 기기의 인공지능 판독 기능이 가진 한계라는 평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인 결제 시스템과 주문 자동화 기기 등의 구매와 대여 등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에도 무인 기기를 활용한 매장의 수는 급속하게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더욱이 일명 ‘키오스크’로 불리는 무인 결제 기기의 경우 1대 당 구매 시 6000달러, 대여 시 월평균 300달러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매년 치솟는 인건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와이=임지연 통신원 cci2006@naver.com
  • [여기는 남미] 멕시코 무연고시신보관소 ‘만원’...시신 처리 못해 발 동동

    [여기는 남미] 멕시코 무연고시신보관소 ‘만원’...시신 처리 못해 발 동동

    멕시코 티후아나의 시신보관소가 밀려드는 시신을 처리하지 못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최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티후아나의 무연고 시신보관소에서 찍은 일련의 사진이 올랐다. 사진을 보면 티후아나 시신보관소의 복도 옆으로 시신들이 쌓여 있다. 사진엔 "시신 보관용 냉장고가 꽉 차 더 이상 공간이 없어 시신들이 복도에 방치돼 있는 것"이라는 설명이 붙었다. 티후아나 시신보관소는 사진의 내용을 부인하지 않았다. 관계자는 "사진은 분명히 티후아나 시신보관소에서 찍은 것"이라며 "다만 촬영 시기는 이번 달이 아니라 4월"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시기와 관계없이) 시신보관소가 현재 '만원'인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티후아나 시신보관소가 보관할 수 있는 시신은 최대 150구다. 하지만 매일 들어오는 시신은 평균 10~15구에 이른다. 현재의 시설로는 들어오는 시신을 모두 정상적으로 보관할 수 없다는 게 시신보관소 측의 설명이다. 익명을 원한 관계자는 "시신보관소에 달려 있는 장례식장을 시신 보관을 위한 냉장시설로 전환하는 게 유일한 해법이지만 주민들이 결사반대하고 있어 추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악취가 난다는 이유로 시신보관소 확장에 반대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주민들이 악취를 없애라며 꾸준히 시위를 벌이고 있다"며 "당장은 시신보관소 확장이 요원하다"고 보도했다. 한편 시신보관소 '만원'은 비단 티후아나의 문제가 아니다. 멕시코 전국에서 비슷한 문제가 벌어지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재 멕시코 각지 시신보관소에 보관돼 있는 무연고 시신은 무려 2만6000구에 이른다. 대부분은 살인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이다. 멕시코 검찰의 공식 통계를 보면 올해 들어 멕시코에선 살인사건 814건이 발생했다. 티후아나는 특히 살인사건이 다발하는 곳이다. 티후아나에선 이달 1~20일 사이 무려 119명이 살인사건으로 사망했다. 사진=티후아나 무연고시신보관소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미중 무역전 확대… 한국, 과거 경영 공식 바꾸는 ‘직각 혁신’ 하라”

    “미중 무역전 확대… 한국, 과거 경영 공식 바꾸는 ‘직각 혁신’ 하라”

    “보여주기식 ‘예각 혁신’으로는 부족합니다. 조직 내 의사결정 체계부터 생산전략까지 모두 바꾸는 ‘직각 혁신’이 절실합니다.” 박성민 배화여대 교수는 4차 산업혁명으로 기술 발달 속도가 어느 때보다 빠르고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각국의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되는 현재 한국 기업에 현식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사항이 됐다고 강조했다. 부장·과장 등의 직책을 없애고 서로의 이름에 ‘님’을 붙여 호칭하는 식의 변화가 지금까지 혁신이었다면, 앞으로는 진짜 수평적 조직을 만드는 체질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기업 환경과 유행이 빠르게 변하면서 중장기 계획을 설립하거나 재무관리·생산관리 식으로 업무를 분장하던 과거의 경영 공식이 모두 맞지 않게 됐다”면서 “글로벌 시장 변화를 빠르게 감지해 유연하게 대응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서울신문은 박 교수가 한국 기업에 제시하는 새로운 경영전략을 격주로 연재한다.“중국산 보조 배터리의 가성비가 한국산보다 좋다.” 세계 3대 정보기술(IT) 박람회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6’에서 처음 들렸던 말이다. 한국인들도 ‘대륙의 실수’라며 이미 인정했듯이 중국 샤오미는 2015년 출시 직후부터 보조배터리 시장의 강자가 됐다. 지난해 12월 보조배터리 판매량을 보면 샤오미는 삼성전자나 LG전자에 비해 20배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까지는 비교적 높은 기술이 필요하지 않은 보조배터리 시장의 문제이다. “1회 전기 충전으로 520㎞를 달리고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임에도 소형 SUV인 현대차 코나보다 더 저렴하다.” 최근 중국의 자동차 기업인 베이징자동차(BAIC)가 한국 시장에 전기차(EV) SUV인 ‘EX5’ 모델 출시 계획을 밝혔다. 한국 시장에 아직 중형 전기차 SUV 모델이 없다는 사실을 간파한 베이징자동차가 현대·기아차보다 먼저 저렴하면서도 기술 사양이 더 뛰어난 모델로 경쟁에서 앞서겠다는 의도이다. 비야디(BYD), 베이징자동차 등 중국 대표 완성차 기업이 승용차부터 SUV, 중대형 버스에 이르는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을 갖추고 한국 시장에 진출할 채비를 하고 있다. 한국 전기차 시장은 현대·기아차 일부 모델로 소비자의 선택권이 한정돼 있어 다양한 라인업을 갖춘 중국 업체에 유리한 경쟁 환경이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2020년에 전기차 보조금이 폐지되는 한국과 다르게 중국은 정부 보조금 여력까지 높다. 중국 기업들이 한국을 ‘기회의 땅’이나 아시아의 테스트 마켓으로 보는 이유다. 이에 대해 현대·기아차의 대책은 무엇일까. 경쟁우위가 있는 수소차에 더 집중할 것이라는 대답이 나온다면, 글로벌 경쟁 기업들이 전기차 공급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는 대세 흐름에선 벗어나 있는 것이다. 중국산 제품의 약진은 비단 자동차 시장에서만 있는 일이 아니다. TV와 휴대전화, 디스플레이, 조명의 핵심이 되는 발광다이오드(LED) 시장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LED는 일본이 청색 및 백색 LED를 개발한 기술 종주국으로 성과를 올린 데 이어 한국, 대만 기업들이 LED 시장에 뛰어들어 어느 정도 수익을 올렸으나 지금 세계 LED 시장을 장악한 국가는 중국이다. 중국 기업들이 세계 LED 시장을 짧은 시간에 장악했다. 이에 대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대책은 무엇일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LG디스플레이의 대형패널 주력 기술) 및 양자점 발광다이오드(QLED·삼성디스플레이의 대형패널 주력 기술)에 집중하면서 중국 기업과의 기술격차를 벌릴 것이라고 대답한다면, 공급자 관점에서의 기술경쟁에 매몰돼 가격과 설치 환경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한 시장의 수요가 OLED·QLED 아래 사양을 매력적으로 느낀다는 현실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올해 3월 중국 시장 점유율은 각각 2.6%와 1.3%다. 합산 점유율이 4% 아래로 떨어진 것은 최근 5년 내 처음이다.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이전인 2015년만 해도 합산 점유율이 8~9%였던 점을 고려하면 현대·기아차의 입지가 현저하게 떨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문제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내세우는 수소차를 가지고는 이 같은 낮은 시장점유율 반등이 어렵다는 데 있다. 우리 기업이 노력하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의 흐름과 동떨어진 노력을 하고 있단 얘기다. 2018년 전 세계 액정표시장치(LCD) TV 시장에서 중국이 한국을 처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LCD 패널 생산국이던 한국은 이미 2017년 대만과 중국의 물량 공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1위 자리를 내주었다.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내세우는 OLED 및 QLED를 앞세운 프리미엄 시장이 기존 시장보다 커지기는 쉽지 않다. 시장은 기업의 반응대로 만들어지기보다는 소비자의 반응대로 만들어진다는 기본적인 명제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새로운 대안 게임이 시작돼야 할 것이다. 배화여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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