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비단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 입찰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 리아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 의심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 역 수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779
  • ‘기아’ 경제충격 최소화해야(사설)

    기아그룹이 자금난을 극복하지 못한채 끝내는 금융권의 부도유예협상 대상기업으로 선정돼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은 한 기업의 쇠락차원을 넘어서 우리 경제에 중대한 경종을 주고 있는 사건이다.그 경종은 비단 경제계뿐만 아니라 정부에 대한 것이고 노사에 대한 것이다.이번 기아에 대한 부도유예결정은 많은 국민들에게 강도 높은 충격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고 바로 그 때문에 경제전반에 대한 우려가 팽배한 실정이다.우리는 기아그룹의 사태가 신속히 수습되기를 바라면서 경제 각분야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하는데 정부는 물론이거니와 금융계및 연관 기업들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줄 것을 당부한다.기아그룹은 주식의 소유와 분산이 이상적인 형태로 이뤄져있고 전문경영인에 의한 자동차전문업종이라는 점에서 기업발전의 모델로까지 주목을 받아 왔던만큼 오늘에 이른 위기과정이 종합적으로 면밀히 조사·분석되어야 한다고 본다.그래서 기아의 경우가 우리 경제에 있어서 마지막 진통이 되도록 해야겠다는 것이다. ○금융경색 방지책 시급 가장 화급을 다투는 일은 기아와 관련된 5천여 하청업체가 자금난과 잇따른 부도사태에 직면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기아그룹과 하청업체의 종사자가 20만명에 이르고 있는만큼 경제적 측면에서만 문제의 접근을 해서는 안될 것이다.두번째로는 금융경색을 막는 일이다.기아사태이후 금융권 특히 제2금융권이 더욱 보수적으로 자금운용을 강화하고 있다고 한다.건전한 기업들이 갑작스런 곤경에 처할 가능성이 농후해지고 있는 만큼 정부의 각별한 관심과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이번 기아사태의 직접적 원인의 하나가 제2금융권의 급격한 자금회수였다.재경원이 종금사대표들에게 대출금회수금지를 강하게 요구했으나 종금사들은 그 반대로 행동했다.우리기업들의 재무구성상 자금위기에 몰리지 않을 기업이 몇이나 있겠는가.셋째로 경제마인드의 심각한 저상과 해외신인도의 추락을 방지하는 일이다.모처럼 경제회복의 기미가 보이고 있는 때에 경제마인드의 위축은 경제를 다시 주저앉힐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될 것이다.이번 기아사태는 차입경영과 방만한 투자에도 경종을 울리고 있다.기아는 자본구조의 취약에도 불구하고 국내외에 걸쳐 무리한 투자를 감행,이것이 자금난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국내 대다수 재벌기업들의 재무구조가 기아보다 나은 형편이 못된다는 사실에서 여타 재벌들은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노사도 뼈아픈 자성을 기아는 발등에 불이 떨어지고 나서야 자구노력에 나섰다.그 이전의 도산 기업들도 부도가 난 다음에야 자구노력을 했다는 것은 우리기업들이 도산예방대응에 둔감함을 알 수 있다.기업들의 자구노력은 위기에 앞서 이뤄져야 할 것이다.또 자동차산업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져야 한다.자동차의 과잉생산과 출혈경쟁이 기아위기의 한몫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아사태와관련,노사문제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있어야만 한다고 본다.기아그룹노조는 강성노조의 표본으로 인식돼 올정도로 거의 매년 파업의 선봉을 서왔다.회사는 근로자에 대한 인사권조차 제대로 행사치 못했다는 것이다.이제야 노조는 1천억원 모금등 구사행동에 나서고 있다. 뒤늦은 구사행동보다는 회사의위기에 앞서 주장의 절제나 파업의 자제가 있었더라면 하는 깊은 아쉬움이 있는 것이다.연례적 파업이 결과적으로 무엇을 가져왔는가.뼈아픈 자성이 있어야 한다.
  • 문인들의 ‘못자리’ 소주(중국문학의 고향을 찾아:14)

    ◎‘동방의 베니스’ 사통팔달의 운하가…/시인 장적·화가 당인·소설가 섭성도 등 수십명 배출/송·원대땐 시짓고 그림그리는 화원 원림 188곳이나 1275년, 이탈리아의 여행가 마르코폴로가 처음으로 소주를 유람하면서부터 소주의 얼굴은 ‘동방의 베니스’로 알려졌다.사통팔달의 운하가 소주를 바둑판인양 누비고 있음을 말하리라. 그런데 마르코폴로보다 400년 일찍 소주를 유람했던 만당의 유미파 시인 두순학(846∼904)은 당시의 소주를 이렇게 노래했다. ‘군도고소견,인가진침하.군도고소견,인가진침하. 고궁한지소,수항소교다.고궁한지소,수항소교다. 야시매릉우,춘선재기라.야시매릉우,춘선재기라. 요지미면월,향사재어가.’요지미면월,향사재어가. (송인유오) (여보게,소주를 가보게나/사람들이 모두 운하를 베고 자더군./옛집마다 빈터 적고/물길마다 군데군데 작은 다리./야시엔 연근 삶아 팔고/봄배에는 그득히 명주 비단./이 잠못드는 달밤/고향 그리게 뱃노래 들린다.) ○돌다리 한때 380여개 소주는 촌락을 형성하면서부터 수향이었던 모양이다.기원전 500여년,오나라를 세우고 합려성을 쌓으면서 벌써 운하와 수문들이 종횡했다.위의 시에서 말한대로 작은 운하들이 골목골목을 누비면서 하얗게 분칠한 벽들이 푸른 물에 잠기는 그림을 그렸다.지금은 현대화된 돌이나 시멘트 다리로 170여기를 헤아리지만 당나라때는 돌다리,나무다리 380여기를 헤아렸다고 한다.그래서 원나라때 북경의 희곡가인 마치원이 강남을 둘러보곤 그의 산곡 ‘천정사’에 저 명귀를 남기지 않았던가? ‘소교,유수,인가’ 올망졸망 다리에 졸졸 물,그리고 옹기종기 오두막.전형적인 수향이다.그런데 그 수향이 소주 성내에도 보이지만 실상 수향은 외곽의 향진 어쩌면 200여 군데나 되는 작은 수향들이 소주를 포위하고 있다. ○현재 유원 등 41곳 남아 소주 동남쪽 27㎞에는 명대 건축이 가장 많은 동리,소주 동쪽 25㎞에는 춘추때 오왕 합려의 이궁이 있었다는 늑직,다시 소주 서쪽 10㎞에는 태호와 천평산이 만나는 목독 등이 펼쳐져 있는데 이들은 모두 올망 다리,졸졸 물이다. 소주의 성내에는 옛날 관가나 부호들이 잘꾸며놓은 화원,이름하여 ‘원림’이 흥청망청이다.지금도 졸정원·유원·망사원·사자림·창랑정·환수산장 등을 비롯,41군데나 버티고 있지만 원림이 한창이던 송·원대에는 188군데나 되었다고 한다. 그 원림은 작지 않았다.큰 것은 우리나라 창덕궁의 비원 크기요,조경 또한 오밀조밀하다.가산에 정자·누각·호수에 굽이굽이 물길.늘어진 버들에 향기로운 계수.그래서인지 그 고을에는 비단 천지다.비단 따라 소수는 박물관을 챙기기에 이르렀다.옳지,환쟁이가 몰려들기 마련이다.명나라 가정 연간에는 심주·문징명·당인·구영 등 소위 ‘명4대가’가 소주에 살면서 ‘오문화파’를 형성하기에 족했다. 이토록 아름답고 축축한 수향은 많은 문인을 배출해서 문인의 못자리가 됐다.소주에서 태어난 문인으로 그 시대를 주름잡던 사람만도 수십명이다.중당에 현실파 시인인 장적(767?∼830?)을 비롯,만당때 풍자산문의 대가 육구몽(?∼881?)·북송때 ‘악양루기’로 이름을 떨친 범중엄(989∼1052)·남송때 호방사를 썼던 섭몽득(1077∼1148)·남송때 전원시를썼던 범성대(1126∼1193),명나라때는 시인 고계(1336∼1374),시인이자 화가였던 당인(당인·1470∼1523),희곡가요 소설가였던 풍몽룡(1574∼1646),명말청초의 희곡가 이옥과 소설평론가 모종강,그리고 탁월한 평론가 김성탄(1608∼1661),청대의 희곡가 우동(1618∼1704)·시인이자 시론가인 심덕잠(1673∼1769),그리고 현대에 이르러 ‘남사’의 발기인 류아자(1887∼1958)와 소설가 섭성도(1894∼1988)등이 있다. 이들은 대체로 반고전주의의 낭만주의나 진보적인 혁신주의라는 두가지 공통분모를 보이고 있다. 소주를 유람하고 소주를 찬미했던 문인은 헤아릴수 없다.그중에도 벼슬이나 교육을 위해 장기 체류했던 문인도 적지 않았다.당나라때 대시인이었던 위응물(737∼791?)과 백거이(772∼846)가 여기서 자사를 지냈고,북송때 시인으로 범중엄의 정치혁신집단을 따르다가 소주에 은거했던 소순흠(1008∼1048),청말의 사상가요 경학가였던 유월과 장태염이 모두 국학 강습을 위해 여기서 만년을 보냈었다. 그러나 소주에 남은 문학유적은 그 찬란했던 역사에비해 쓸쓸하리만큼 황무했다.지금 몇군데 팻말이 꽂히고 기념관이 서고,문인의 고택이 중수되었지만 모두 최근의 일이다. 그중 범중엄의 고향인 천평산 서쪽 기슭에 1989년 가을,범중엄 출생 1천년을 기념하는 비방을 세운 것이 대표적이다.그 이름을 ‘우락방’이라 함은 그의 명작 ‘악양루기’에서 ‘천하 사람들이 걱정하기전에 먼저 걱정하고,천하 사람들이 모두 즐긴뒤 내가 즐긴다(선천하지우이우,후천하지락이락)’를 따낸 것이다.뜻도 뜻이려니와 온통 단풍나무의 숲에서 태호를 굽어보는 명승절경이라 금상첨화였다. ○모두가 혁신주의자 또 소순흠이 1044년,소주에 은거할때 당시 오군 절도사의 별장이었던 것을 4만냥에 사들여 그를 ‘창랑정’으로 명명했으니 옛날 초나라 굴원이 조정에서 쫓겨나 방랑할때 썼던 ‘어부사’속에서 제목을 딴 것이다. 이밖에 소주시 복판 마의과항에는 유월이 살던 ‘곡원’이,북사탑에서 멀지 않은 쌍하화지에는 당인이 살던 유적이,소주 서쪽 화성신촌에는 당나라 시인 장계의 ‘풍교야박’시로 이름을 떨친 한산사가,소주 남쪽 소복공로옆에는 당인의 무덤이,소주 동남쪽 교외의 여리와 시내 현교항에는 유아자와 섭성도의 생가와 기념관이 각각 따로 있다.
  • 황장엽·김덕홍 주요 진술내용:Ⅳ

    ◎외세개입 없을땐 100% 적화통일 가능/나진·선봉에 남한기업 투자 원치 않아 ▷북한 대외관계◁ ○외교정책·전략 소·동구붕괴 이후 북한 대외정책의 핵심은 ‘체제고수’라는 기본목표하에 내부를 공고히 하면서 대국(주변4각)들과의 마찰을 가급적 피하고 이들을 이용해 나가는 전략임. 외교정책 결정은 소·동구 붕괴이전에는 ①외교부 수립 ②당 국제부 심사 ③김정일 비준 ④외교부 하달순이었으나 90년대 들어 김정일이 직접 관장한 이후부터 외교부가 주도하고 있음. 외교정책 주도인물로는 김영남·강석주 등을 들수 있는데 외교부가 주관한 대미 핵협상이후 강석주가 김영남을 제치고 김정일에게 직접 보고하는 등 신임을 받고 있음. 북한지도층은 일본으로부터 배상금을 받아 경제난국을 타개하려고 했는데 일·북 관계에 진전이 없자 미국과의 관계가 먼저 개선 되어야 함을 깨달았음. 북한이 미국과의 관계에 주력하고 있는 것은 중국의 간섭을 견제하면서 대미관계 개선을 통해 일본을 따라오게 하고 한국과 미국을 이간시키기 위한 것임. 김정일을 UN을 미국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부속기구로 보고 있으며 대 UN외교활동 중점을 주한미군 철수와 국제기구로부터의 지원획득에 두고 있음. ○해외 주체사상연구소 70.10 김일성과 단독 면담하여 주체철학 확립사업을 승인받고 4년간에 걸친 집필활동을 통하여 김일성 명의로 주체사상을 집대성 하였음. 최근까지 주체사상 연구소 활동을 위해 연간 100∼120만불의 예산을 사용해 왔음. 주체사상의 세계전파를 위해 78.4 동경에서 주체사상 국제연구소르 창설(초대 이사장 야스이 카오루,현재는 이노우에 슈하치)하고 매년 자금을 지원해 왔으나 최근에는 북한의 자금난으로 2년전부터 조총련에서 지원하고 있음. 현재 지역별 주체사상연구소는 인도,불란서,페루,나이제리아에 있으며 동 조직에 대한 자금지원을 하지 않고 있지만 과거에는 아주 주체사상연구소(인도)에 매년 3∼4만불,중남미 지역 1만불,불란서에 5천불 정도 지원한 바 있음. 해외주재 북한대사가 주체사상 전파업무를 담당하게 되어 있으며 일부지역에는 전담요원이 파견된 바도 있으나 이들 조직의 활동보고를 받거나 평가를 내리지는 않았음. ○주요국과의 관계 김정일의 대미접근 의도는.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통해 시간을 벌면서 「평화적」이라는 대외명분도 세우려는 것으로서 중국의 개혁·개방의 길로 나아가는데 대해 골탕을 먹이고 남한을 고립시키는 등 여러책략을 기본고리로 미국과 상대하려는 것임. 김정일은 미국을 타도대상인 적인 동시에 이용할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어 미국과의 수교가 상당기간 성사되지 않을 것으로 보며 수교시 주한미군 철수문제가 제기되고 북한의 남한 고립정책이 더욱 강화될 것임. 북한이 미국과 미사일 관련 협의에 수표하더라도 종잇장에 불과할 것이므로 이를 지키지 않을 것임. 내부적으로 ‘미·북 핵합의’를 “신출귀몰한 김정일의 지시에 따라 승리한 것”으로 선전하고 있으며 대부분 주민들은 정보가 차단되어 있어 모두 이를 믿고 있는 실정임. 김정일이 “일본에 대해서는 고자세를 취함으로써 일본을 끌어 당기라”고 지시한바 있으며,대일관계 개선 목적은단지 사죄와 보상금을 얻어내는데 있음. 일본과의 수교회담은 처음에는 일본과 직접하면 된다고 생각했으나 차츰 미국의 승인없이는 안된다고 생각하게 되어 대미관계 개선에 우선을 두고 있음. 일·북 수교회담이 조만간 재개될 가능성이 있으며 1백억불정도의 보상만 받을수 있으면 당장이라도 수교할 것임. 북한과 중국과의 관계는 계속 유지될 것이며 북한은 미국과의 접근을 원치않는 중국을 자극하여 보다 많은 지원을 얻어내려 할 것임. 북한은 한·중 수교이후부터 중국을 자본주의 국가로 인식하고 있으며 외교적 사안을 전혀 통보하지 않는 등 다소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음. 북한은 소련붕괴이후 중국의 영향력으로부터도 벗어나려 하고 있기때문에 중국측에서 김정일을 수차 방중 초청해도 거절하고 있음. 북한은 남쪽을 무력으로 통일시키는데 러시아로부터 지원을 받을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크게 비중을 두지 않고 있음. 러시아가 한국의 자본과 러시아 기술을 이용하여 북한의 공장을 정상화시키려고할 경우 북한은 설비는 받아들일 것이나 남쪽인원은 받아들이려 하지 않을 것임. 북한은 대만에서 돈을 끌어들이기 위해 대만과의 관계개선을 추진하고 있음. 북한은 홍콩의 중국반환에 대비하여 보위부 반탐국장을 단장으로 한 대표단이 작년 여름 총영사관 설치문제와 관련하여 홍콩을 방문하였다고 함. 91년경 김일성은 “아프리카 국가들은 줄때 뿐이며 자본주의 국가나 남조선에서도 받아먹고 있어 ‘밑빠진 독에 불붓기’”라면서 “이제부터는 동남아에 중심을 두어야 한다”고 언급하였음. 김정일도 21세기를 태평양 시대라고 보고 동남아를 중요시하면서 필리핀·호주 등과의 수교를 추진하고 있음. 김일성은 91년경 교시를 통해 동남아 다음으로 브라질,페루 등 중남미 국가 야당과의 사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는데 이는 이들국가의 여당은 접근하기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보임. ○조총련의 대북송금 실태 김정일은 조총련의 송금을 최대의 명줄(중요자금원)로 간주하고 있으나 80년대에는 송금액이 6억달러 정도였으나 지금은 정확한 액수를 알수 없으며 빠찡코,부동산 등의 수입이 감소하여 많이 줄어들고 있음.또한 북한은 조총련에 교육비 명목으로 선전차원에서 자금을 보내기는 하지만 직접 투자는 하지 않고 있으며 지난번 일본 지진시 북한이 위로금을 보냈을때 ‘황’이 “뭐 그렇게 많이 보내느냐”고 하자 통전부 간부가 “보내면 몇배로 되돌아온다”고 대답한 바 있음. 지난 91∼92년도에 수교교섭시 일본으로부터 배상금을 1백억불 이상 받아낼 계획이었음. 김일성 생존시에 배상금을 쓰는 문제에 대해 조금 논의를 했는데 경제부문이 아닌 다른부분에 쓰려는 것으로 들은바 있음. ▷대남 및 남북관계◁ ○북한의 대남 기본전략 과거 김일성은 대남혁명전략으로 남한내 이른바 ‘민족해방 인민민주주의혁명’을 일으킨 다음 연방제로 통일하는 평화적 방법과 전쟁이라는 비평화적 방법을 병행하였음. 김정일은 오직 무력에 의해서만 통일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남한에 비해 경제력은 열세이나 일본 등 외부간섭이 없으면 100% 힘에 의한 적화통일이 가능하다고 믿고 있음. 극심한 식량난에도 아랑곳없이 군사력 강화는 물론 무력통일을 위한 사전 기반조성의 일환으로 주한미군 철수·남한 내부와해 및 지하당조직 공작을 추진하고 있음. 특히 최근에는 남한과 해외의 군사정보 수집을 위해 별도 공작기구를 설립하는 등 군관련 공작에 주력하고 있음. ○연방제통일전략(합작통일전략) 북한의 기본 대남전략은 ①남한은 내부적으로 와해시키고 ②무력으로 밀고 나가자는 것이며 현재 ‘남한정세가 정치적 문제·학생데모 등으로 혁명의 좋은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음. 북한이 대남 강경노선을 유지하는 것은 김정일이 “아버지의 뜻을 이어 무력으로 통일해야 한다”고 결정한데 따른 것이며 남북관계에서 온건파가 발붙일 자리는 없음. 북한의 연방제 통일전략은 외국 등 외부의 간섭을 배제한 가운데 남한내에 혼란을 일으키고 인민 봉기에 의한 정권을 수립한 후 합작하겠다는 것으로 속임수에 불과함. 김정일은 개방을 하면 체제가 무너지고 자신도 죽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공식권력승계를 하더라도 대남정책에는 변화가 있을수 없고 있지도 않을 것임. ○대남정책 입안 및 집행절차 대남 공작사업은 대남사업을 전담하는 당 소속 통일전선부·사회문화부·작전부·조사부와 인민무력부 정찰국에서 각각 자체계획을 수립,김정일의 비준을 받아 집행하고 있음. 공작부서간 상호 업무협조는 김정일의 직접적인 통제아래 이루어지므로 김정일 이외에 어느 누구의 지휘나 협의·조정없이 자체적으로 수행함. ○남북대화 북한은 남북대화를 ‘적과의 전쟁’으로 간주하여 모든 전략을 김정일의 결재하에 추진하고 있음. 남북대화 전략은 노동당 통일전선부에서 수립하며 동 전략에 따라 조평통·정무원 등 관계자로 구성된 회담대표단이 이를 수행함. 90년 남북 고위급 회담에 응했던 것은 남한을 안심시키고 국제적 이미지를 좋게 하자는 의도였으며 당시 연형묵 총리는 로봇에 불과했음. 94년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한 것은 김일성이 서울을 방문할 경우 지지하는 사람이 많아 유리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며. 회담목적은 연방제통일과 남북 경제교류 문제를 논의하려는 것이었음. 4자회담은 잘 응하려 하지 않을 것이며 쌀을 준다면 나올 수는 있겠으나 딴 이야기나 하며 시간을 끌 것임. 북한이 ‘3+1’회담을 주장한 이유는 중국의 조선문제에 대한 간섭을 싫어하기 때문임. 북한 고위인사 대부분중 대미협상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으며 대미협상이 김정일의 권위와 위상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 있으나 4자회담 참석에는 반대하고 있음. 조선기독교연맹 위원장 강영섭은 통일전선부 사람들이 작성해주는 것을 읽는 허수아비에 불과하며,북한에는 종교를 믿으면 곧바로 통제구역으로 쫓겨남. 민간급 접촉은 김정일의 지시로 통전부에서 전담하고 있으며 남한사회를 교란시키기 위해 재야단체 등을 반정부 투쟁에 끌어들이려는 유인술책임. 또한 당국간 대화 거부입장을 정당화 하여 국제사회의 비난을 피하고 국내 일부단체의 대북접촉을 부추겨 통일국론을 분열시키면서 경제지원 등도 얻어내 보려는 속셈임. 남북경협은 대외경제위 산하 ‘대외경제협력 추진위’가 주관하고 있으며 동 기구는 크게 나진·선봉투자,금강산 개발,남한 기업인 접촉 등 3가지 업무를 담당함. 최근 언론에 보도된 바와같이 비단섬을 경제특구나 관광특구로 개발하려고 하는것은 중국인을 대상으로 1일관광을 시키는 정도일 것이기 때문에 경제발전에 도움이 되지는 못할 것으로 봄. 북한이 나진·선봉지역을 개방한 것은 폐쇄정책을 고수하고 있다는 국제적 비난을 모면해 보기 위한 것으로 남한기업의 투자는 원하고 있지 않으며 남한기업인에게는 경영권을 절대로 주지 않을 것임.
  • 화장품 가격표시제 “유명무실”/식품의약품본부 조사

    ◎업소 38%가 할인판매 등 규정위반 거품가격을 제거한다는 명분으로 도입된 화장품 판매자가격표시제(오픈 프라이스제)가 시행 초기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본부가 화장품가게 690곳을 조사한 결과 38%인 264개소가 가격표시를 하지 않는 등 오픈프라이스제 규정을 위반했다.이 가운데 16%인 112개소는 오픈 프라이스제에 대한 준비조차 되지 않았으며,152개소는 조사 당시 준비단계에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위반업소들은 대부분 제조·수입업자가 표시한 권장 소비자가격과 판매가격을 동일하게 하거나 과거처럼 표시가격 이하로 할인판매하고 있었다.일부 소형 가게는 아예 가격표를 부착하지 않은채 판매하기도 했다. 특히 가격에서 거품을 걷어내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자며 이 제도의 도입을 적극 건의했던 화장품 제조회사들은 소매점에 가격기준표를 배포하면서 담합을 유도,공정거래를 저해하고 있는 것을 드러났다. 복지부는 소형 소매점을 중점지도대상으로 설정해 현장계몽에 나서는 한편 제조업체의 가격 조작사례에 대해서는 강력히 단속할 방침이다.
  • 전주 전통부채/단아한 선비의 멋 부채살마다 가득

    ◎한해 합죽선 5만·태극선 50만개 생산/살 많고 고른것이 좋아… 가격 천차만별 ‘단오 선물은 부채,동지 선물은 책력(24절기가 표시된 지금의 달력에 해당됨)’ 단오가 되면 더운 여름철이 가까워지는 만큼 부채가 선물로 제격이고 동지가 가까워오면 새해에 쓸 책력이 선물답다는 뜻의 옛말이다. 부채가 다른 어느것보다 친근한 성하의 계절이 돌아왔다. 에어컨과 선풍기 등 냉방기기의 폭발적인 증가로 부채시장이 크게 위축됐지만 ‘전주 전통부채’가 나름대로 활로를 찾고 있다. 워낙 멋과 품위가 있는데다 옛 것을 되찾자는 최근의 복고적인 분위기도 부채사용 인구를 점차 늘리는데 한몫하는 셈이다. 부채와 관련된 기록으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문헌은 삼국사기다.이 책에는 후백제의 견훤이 왕건에게 공작선을 선물로 보냈다는 기록이 있다.흥미로운 것은 당시 후백제의 수도가 지금의 전주인 완산이란 점이다. 조선시대에도 전주는 국내의 부채산업과 아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당시 전라도 전역을 관할하던 최고행정기관인 전라감영에 부채를만드는 선자방을 별도로 두고있었으며 최고행정책임자인 관찰사는 해마다 여름이 되면 최고품질의 부채를 궁중에 진상해 왔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처럼 전주의 부채가 옛부터 전국적으로 높은 성가를 얻어온 것은 이 지역의 특산품인 한지와 질좋은 대나무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하지만 문명의 이기인 냉방기기가 폭넓게 보급되면서 부채산업은 지난 80년대 이후 한동안 판매량이 절반이하로 뚝 떨어지며 쇠락했다. 결국 전북도와 전주시는 지난 90년 지역경제의 활성화와 전통문화보존대책의 하나로 전주지역의 부채 제작자들이 한 곳에 모일수 있도록 공예품협동화단지를 주선해주고 조합도 결성했다.공예품을 전시,판매할 수 있는 70여평규모의 공간도 지원했다. 현재는 전주지역에서 합죽선과 태극선을 수십년씩 제작해온 장인 8명이 전주시 완산구 대성동 전주∼남원간 국도변의 협동화단지에 보금자리를 틀고 부채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단지에서 연간 생산되는 부채는 합죽선이 4만∼5만개,태극선을 비롯한 각종 부채는 40만∼50만개에이른다.합죽선은 국내 유통량의 거의 전부가 이곳에서 생산되고 태극선 등은 국내전체시장의 80∼90%에 해당되는 물량이다. 이밖에 남원지역과 전남 담양지역에서 태극선 등이 약간 생산되고 있으나 미미한 양이다. 다만 요즘엔 값싼 중국산 대나무로 만들어진 부채들이 국내에 상당량 유입되고 있으나 대와 종이의 질,접착상태등 전반적인 솜씨가 전주의 전통부채를 따라가진 못한다. 지난 90년부터 협동화단지에 입주해 작업중인 국내합죽선제작의 1인자 이기동씨(68·전북도 무형문화재)는 “에어컨과 선풍기 등 냉방기기 보급이 늘어났다고 해서 부채의 용도가 완전히 페기된 것은 결고 아니다”면서 “일부에서는 냉방병 걱정도 없고 전력도 아낄수 있는 부채사용을 적극 권장하고있으며 어떤 이들은 아예 부채를 장식용으로 구입해 수요는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단선과 접선으로 나눠 ▷종류◁ 부채는 모양이 둥근 단선과 접었다 펼 수 있는 접선으로 나뉜다.단선은 모양이나 크기에 따라 오엽선과 연엽선·태극선·까치선·공작선·파초선·대금선·중원선·대원선 등이 있다.또 접선에는 합죽선과 백선·칠선 등이 있으며 아동들을 위한 아동선과 민화가 그려진 민화선도 있다.물론 전통 전주부채로는 태극선과 합죽선을 제일로 친다. ○손잡이 재질은 소나무 ▷제작 과정◁ 태극선과 합죽선의 제작과정은 다소 다르다.우선 태극선은 2년이상 묶은 왕대나무를 겨울철에 베어내 1㎜ 두께로 부채살을 만든다.이어 고급비단인 양단을 부채살에 잘 붙여 떨어지지 않도록 응달에서 24시간 가량 말리고 각종 모양으로 끝을 오려낸 뒤 한지로 테두리를 친다.소나무를 재질로 하는 손잡이를 끼우면 마무리된다.합죽선은 이보다 제작과정에 훨씬 복잡하다.합죽선은 대나물를 양잿물에 삶아 진을 뺀 뒤 약 보름정도 말리고 칼로 부채살을 만든다.부채살의 아랫부분에 인두를 이용해 그림을 그려넣는 낙죽과정을 거친뒤 종이를 부채살에 붙이고 그 종이에 그림을 그린다음 부채살의 끝을 고리로 꿰어 사용한다. ○살 많고 간격 일정해야 ▷좋은부채 고르는 법◁ 일반적으로 부채는 대나무살의 간격이 고르고 가급적 살의 수가많을수록 좋다.태극선은 살 위에 붙은 태극무늬가 정교하고 옆에서 봤을때 구김이 없고 반듯해야 한다.또 부채의 두께가 너무 두껍지 않고 한지를 이용한 모서리의 마감상태가 좋아야 한다.합죽선은 대살이 가급적 많고 가지런해야 하고 대나무와 한지의 접착상태를 잘 보고 구입하면 된다. ○합죽선 최소 2만원선 ▷가격과 구매방법◁ 태극선은 크기나 모양등에 따라 2천원부터 약 5만원까지 매우 다양하다.합죽선은 이보다 비싸 최소 2만원선이며 크기나 부채안에 그려진 그림·글씨에 따라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것도 있다.전주시 완산구 중앙동을 비롯한 시내 중심가의 화랑에 가면 유명화가나 서예가들의 그림이나 글씨를 붙인 각종 크기의 합죽선과 태극선을 손쉽게 구할수 있다.전주∼남원간 도로변인 전주시 완산구 대성동의 전주공예품특산단지(0652­87­7975)에 가면 전국최고의 장인들이 만든 진품전주부채를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다.
  • 선거운동도 「원죄」없게(사설)

    제15대 대통령선거를 6개월 앞두고 기부행위제한기간이 시작됨에 따라 선거법위반단속이 본격화됐다.중앙선관위의 대선관리준비단과 검찰의 전담수사반이 불법선거감시에 들어간 것이다.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이 선거는 민주정치의 출발점이며 국가의 명운이 걸린 중대사다.공명선거를 통한 원죄없는 차기정부의 탄생은 최근의 사태를 통해 확인된 시대적 과제다.관리기관과 국민들이 공명선거의 주체와 불법선거의 감시자로서 합심협력하여 오는 대선에서 선거혁신을 이룰 결의를 다질때다. 중앙선관위가 최근 적발된 일부 후보예정자들의 탈법행위를 공개하고 나선 것도 그같은 의지에 맞추어 초반부터 과열·혼탁·불법선거 차단의 고삐를 죄는 적절한 조치다.과거같으면 가벼운 사안인 홍보활동과 대민접촉 등을 사전운동으로 문제삼아 조사키로 한 것은 이례적이다.그동안 높아진 국민들의 공정의식에 부응하는 엄격한 잣대의 적용으로 깨끗하고 공명한 여당경선에도 촉진제가 될 것을 기대한다. 중앙선관위가 여야대변인의 상호비방과 흑색선전사례를 지적한것도 공감이 간다.공당들의 대변인실이 서로를 흠집내기 위해 입에 담을수 없는 저질논평을 냄으로써 빚고있는 언어의 파괴와 청소년 교육상의 폐해는 너무나 크다.양당 지도부가 책임지고 시정토록 하고 선관위가 고발을 해서라도 추악한 비방전만은 중지시켜야할 것이다.이 밖에도 선관위가 돈이 많이드는 대중유세의 대안으로 언론사가 경쟁적으로 실시한 TV토론회의 불공정성을 지적한 것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할 대목이다.공적인 별도의 주관기구를 만들어 공정한 후보간 토론이 이루어지게 하는 보완방안을 관련당사자들이 강구해야할 것이다. 공명선거는 단속기관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정치권이 준법의지를 실천해야 하고 최소한 선관위의 지적과 주의를 받아들여 시정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유권자들은 불법·불공정 주자들에 대해 지지율을 떨어뜨림으로써 응징하는 것이 효과적이다.공명선거는 국민이 만드는 것이다.
  • 한국무용가 김매자(이세기의 인물탐구:135)

    ◎원형을 벗어던진 파격의 몸짓/「맨발」의 공연 등 쉼없는 실험정신/압축된 관능성이 몸전체에 흐르고/역동적 손놀림에도 현대적 춤사위 무용가 김매자가 국제무대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84년 미국의 무용전문지 「댄스 매거진」 5월호 표지에 그의 춤사진이 실리면서부터다.이 잡지는 기다란 명주수건에 빨간 옷고름이 물결치는 「김매자 살풀이」를 싣고 「그의 춤은 단아하면서도 감동적이다.무용의 선구자이며 실험자로서 그는 지난 20년간 한국전통무를 연구하고 분석해왔다」고 쓰고 있다.한국에서도 고정구독자가 많은 이 잡지에 한국무용가가 표지에 실린 것은 그때가 처음이다. ○창무단 통해 인재양성 2년이 지난 86년,그는 워싱턴 스미소니언 자연사박물관에서 「꽃신」을 공연하여 다시 한번 대대적인 호평을 받았다.꽃신을 만드는 갓바치의 딸과 백정의 아들과의 애틋한 사랑을 그린 이 작품은 재미작가인 김용익의 동명소설로 미국공연에서는 「웨딩슈스」란 제목으로 소개되었다.「워싱턴 포스트」가 「창무회의 정교한 광채」란 타이틀 아래 「조용한 표면밑에서 소용돌이치는 교묘한 긴장과 드라마틱한 움직임을 주의깊게 살펴볼때 그의 춤에서는 최면상태의 믿기 어려운 고요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호평했다.창무회의 워싱턴 공연은 스미소니언 자연사박물관에 소장된 한국유물 전시비용 모금을 위한 것으로 한국무용이 워싱턴 무대에 소개되어 「워싱턴 포스트」의 호평을 받은 것은 역시 그가 처음이었다. 이후 그는 뉴욕과 일본,유럽과 소련에 드나들면서 국제적인 무용가로 부상하고 있었다.90년 인도국제무용제에서는 그의 창작무인 「숨」이 인도의 「마니푸리(Manipuri)춤」과 흡사하다는 유사성을 지적받았고 핀란드의 큐오피오예술제때는 평론가 티나 라마사리가 「한국의 장엄한 춤사위가 큐오피오에서 물결치고 있다.나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춤을 볼수 있었다」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김매자가 우리 한국무용에서 갖는 비중과 영향력은 대단한 편이다. 그는 첫째 수많은 제자를 양성하여 창무단 공연에 투입시키고 있고 두번째는 언제나 선도적인 입장에서 춤이 할수 있는 수많은 다양성 발굴 외에도 춤의 본질에 깊이 파고들어 가장 저변에 깔린 춤의 생명력과 원초적 움직임을 끌어내고 있다.인도의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숨을 쉴때는,오랫동안 강렬히 채색된 응어리가 내 핏속에 머무른다」고 말했다.집중적으로 기를 심장의 중심에 모았다가 춤으로 서서히 분출한다는 것이다.실제로 그의 창작춤인 「숨」은 삶의 동작의 진수로서 어깨를 들어올릴 때마다 압축된 관능성이 몸 전체에 전류처럼 흐른다.또 열두폭 치마가 바람에 일렁이는 듯한 「산조」는 한과 슬픔 이전에 허심탄회한 허튼 흐트러짐을 보여준다.황병기 작곡의 「비단길」에서는 무대전체를 휘덮는 거대한 장막을 펼쳐 발레에서나 볼수 있는 디베르티멘토를 시도하기도 했다. 그의 춤은 청아하고 정치되기보다 남성적으로 폭이 크고 광활하다.「살풀이」의 특징인 정중동에서도 동중동을 구사하고 옆으로 구부렸다 펴는 잦은 발디딤새와 한손을 직각으로 뻗치는 역동적인 손놀림도 옛것을 전수하여 답습하는 차원이 아닌 현대적 춤사위가 언뜻언뜻 반영된다. 저팬파운데이션이 초청한 일본춤 연구를 6개월간 끝내고 지난 5월 아카사카국제교류 포럼극장에서 열린 연구발표회에서도 그는 「살풀이춤」을 일본의 피리인 캉(능관)과 한국의 가야금 즉흥연주에 맞춰 한·일춤의 공통점을 절묘하게 조화시켰다.그것은 일종의 변형된 「살풀이춤」이었으나 「동양 춤이 세계 춤무대의 중심으로 갈수있다」는 확신을 심어주었다.일본의 「노우(능낙)」나 「가부키」의 면모가 숨어있는가 하면 일본적인 잦은 발디딤새속에는 우리 살풀이 산조의 의연한 춤사위가 녹아들고 있었다. 이보다 훨씬 이전인 지난 74년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개인발표회에서 그는 앨런 하바네스의 곡을 황병기 가야금연주로 춤춘 적이 있고 「한오백년」 가락을 전자음악에 실어 한국무용에서는 처음으로 「맨발」로 춤을 추어 무용계를 경악시키기도 했다.당시 무용평론가 정병호씨는 「저런 것도 춤인가」라고 신랄하게 비난했으나 5,6년이 지나자 「김매자같은 창작성과 독창성이 없다면 그것은 예술가라고 할수 없다.전통무라도 자신만의 개성과 안무력을 보여야 한다」고 말을 바꾸게 되었다. ○폭이큰 남성적 춤동작 누구나 자신의 생애에서 보람과 성취,아니면 미처 다하지 못한 아쉬움을 남기게 마련이다.그러나 김매자로서는 춤과 관련된 분야에서 자신이 추구하던 모든 것을 성취했다고 할수 있다.재미사업가이던 부군 임기수씨의 배려로 마포구 창전동에 그만의 창무춤터를 갖는가 하면 이 장소는 무용과 연극의 요람이 되었고 무용학교인 창무예술원을 개설,외국교수를 초빙하고 있고 93년부터는 춤전문지인 「댄스 아트」를 발간,1년의 절반은 해외 초청공연에 나가고 있다. ○전문지 「댄스 아트」 발간 그는 강원도 고성의 바닷가 마을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중고교를 다녔다.그 시절엔 부산민속학원에 다니면서 창과 부채춤을 배우고 임춘앵과 김경애 등 여성국극에 반해 지방공연에 따라다니기도 했다.그때 연기지도를 해준 이가 연극배우 윤소정의 부친인 윤봉춘씨다.이후 그는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현대무용」으로 돌아서 황무봉 무용연구소에 다니면서 레슨비가 없어 집에서 싸준 도시락을 친구들에게 팔아 등록금을 마련했다. 그의 춤은 섬세의 극치로서 몸의 선이 극도로 표현할 수 있는 정제된 증류수를 길어올리는가 하면 정과 동,평면성과 입체성이 접속되는 묘한 미적 반란을 꾀하기도 한다.여전한 과열성과 현대성을 과시하면서 하나의 동작에도 해체·분석·변형을 거쳐 그만의 명상과 상징성으로 자못 동양주의적 미학관으로 발전시킨다는 것이 옳은 판단일 것이다.숨소리로부터 출발하는 그의 「춤본」은 우리춤에 대한 확실한 「보존과 혁명」이라는 차원에서도 그의 선구자적이고 실험적인 업적은 우리 무용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기게 될 것이다. □연보 ▲1943년 강원도 고성 출생 ▲66년 이대 체육과 졸업 ▲68년 경희대 대학원 무용과 졸업 ▲68∼91년 이대 무용과 교수 ▲76년 창무회 창립 ▲79년 파리 자크레조크학교 마임무브먼트연구 ▲81년 사단법인 한국무용연구회 창립,세계민속음악대회 불교의식무용공연 ▲85년 창무춤터 개관 ▲92년 창무예술원 건립 ▲93년 월간 「댄스아트」 창간 〈저서〉 「한국무용사」(77년·금연재)「한국의 춤」(90년·대원사) 〈현재〉 창무예술원 예술감독,창무회 지도교수
  • 주자4명 불법운동 “주의”/선관위

    ◎대선관리준비단 발족… 단속 착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최종영)는 20일 전체회의를 열고 여야 대선 후보 및 예비후보들의 사전 및 불법 선거운동 행위에 대해 주의를 촉구했다. 선관위는 이날 회의에서 이인제 경기도지사가 TV 토론이후 지지율 상승을 보도한 신문·잡지기사를 모음집을 버스터미널과 기차역,쇼핑센터에 배포한 것은 「통상 방법이외의 배포 금지」조항의 적용대상이 된다고 보고,구체적인 조사가 끝나는대로 이지사측에 필요한 조치를 하기로 했다. 선관위는 또 최근 신한국당 이수성·이한동 고문의 출판기념회와 책 광고가 정당한 학술행위 차원을 벗어나 국민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하는 방편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판단,필요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선관위는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가 지난달부터 시작한 「테마별 버스투어」도 계속·반복적으로 이뤄질 때는 선거법에 위반될 수 있다고 보고 국민회의측에 주의를 촉구했다. 선관위는 이날 손석호 사무차장을 단장으로 「대선관리준비단」을 발족,기부행위 제한기간이 시작되는 21일부터 여야 각 정당 및 대선 예비주자들의 선거법 위반행위에 대한 단속에 본격 착수하기로 했다.
  • 환경오염­테마별 지상토론(대선주자 국정비전을 듣는다:12)

    ◎쓰레기 유발부담금 등 방지대책 백출 여야 대선후보 및 예비주자들은 9일 서울 등 대도시의 대기오염과 음식물쓰레기 공해 대책을 물은 서울신문의 열두번째 국정테마 질문에 시내버스 등 경유차에 매연여과장치 부착을 조속히 의무화하고 초저공해 자동차에 대한 세금감면,농산물도매시장 등에 대한 쓰레기 유발 부담금제 등 다양한 정책대안을 제시했다. 신한국당 이한동 고문은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서는 저공해 자동차 보급기반을 확충하고 청정연료의 사용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관련,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음식물의 생산·유통·판매·소비단계에서 근원적으로 줄여나가야 한다』고 역설했고,신한국당 김덕룡 의원은 현행 소각 위주의 정책을 퇴비화로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팔당상수원 보호와 주민재산권의 상충문제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주자들이 상수원 보호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지역주민들의 피해를 촤소화하기 위한 지원사업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홍구 고문/공장의 정화장치규제·감독 철저 대도시 대기오염의 주범은 자동차 배기가스이다.이를 줄이기 위해 자동차 특히 승용차의 배기가스 정화시설 부착을 의무화하는 등 제도적 접근이 필요하다.승용차 운행을 자제하는 시민운동도 전개돼야 한다.아울러 각종 공장의 정화장치에 대한 규제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환경부나 각급 지방자치단체의 감독기능 강화를 위해 실질적인 권한을 주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개발제한구역의 주민들이 재산권 행사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지방자치단체나 주민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협의체를 구성해 지역의 경제회생,재산권 행사,상수원 보호행사와 자연환경보전등을 다각도로 논의할 수 있는 제도적 접근이 바람직하다. 또한 님비현상으로 나타나는 지역이기주의를 극복,기피시설을 지역산업으로 유치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발상과 대책도 필요하다. ◎이한동 고문/저공해차의 보급기반 확대 필요 자동차 배출가스를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 시내버스 등 경유차 매연을 90%이상 제거할 수 있는 매연여과장치의 부착을 추진하고,저공해 자동차 보급 기반을 확대하는 등 청정연료의 지속적인 보급과 확대가 필요하다.음식물쓰레기 감량화 대상 사업장을 늘리고 농산물도매시장 등에 대한 쓰레기유발 부담금제 등을 통해 발생량을 근원적으로 감소시켜야 한다.음식물쓰레기 자원화시설을 확충하고 재활용율의 제고를 위한 기술개발도 필요하다.대국민홍보를 강화,음식물쓰레기 줄이기의 사회적 참여도 유도해야 한다. 주민의 재산권 보호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이 안심하고 마실수 있는 수돗물 공급을 위한 상수원 보호가 정책의 우선순위일 것이다.수질개선 및 주민지원사업에 소요되는 재원확보를 위해 수도사업자 출연금,지방비 등의 재원으로 지방자치단체에 상수원관리 특별회계를 설치해야 한다. ◎이회창 대표/청정에너지·대중교통수단 확충 대도시 대기오염의 주원인은 자동차 보급 확대에 의한 배출가스의 증가에 있다.예컨데 서울의 대기에는 선진국보다 5배나 많은 발암물질이 포함돼 있다.따라서 LPG 같은 저공해 청정에너지의 활용을 늘리고 쾌적한 저공해 대중교통수단의 확충을 통해 공기오염을 막아야 한다. 음식물쓰레기 문제는 우리의 음식문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가정과 식당에서 철저한 분리수거와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범국민적 개혁운동이 필요하다.또한 음식물 쓰레기 처리 의무대상 사업장을 확대하고 쓰레기 종량제 봉투값을 현실화하는 한편 포장 폐기물의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정책의 우선권을 상수원 보호에 두되 인근 주민들의 재산권보호를 위한 합리적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수도권 일대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중앙정부의 재정지원을 통해 상수원 인근 주민들의 재산권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최병렬 의원/주행세 도입·경유차량 제한 검토 대도시 대기오염을 줄일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은 서울의 인구를 분산시킬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과 주행세를 도입,불필요한 차량의 운행을 억제시켜야 한다.또한 경유차량의 수를 제한해 오염물질의 배출을 줄이고 차량의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한다.서울주변 공장이나 대형건물에 청정연료 사용을 늘려야 한다. 우리나라 음식물쓰레기는 특성상 퇴비화가 어렵고 물기가많아 소각도 어렵다.따라서 음식문화를 바꾸어야 한다.기본 반찬은 공동으로 필요한 만큼만 먹도록 하는 등 가능한 음식물이 남지않도록 국민의식을 바꾸고 필요한 제도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원칙적으로 취수원이 보호되어야 한다.그러나 주민들의 권리 보호를 위해 보호구역내 모든 개발사업을 공정하게 심사 처리하고,유기농법 개발과 생산물의 농협을 통한 구매 등 주민들의 생업을 위한 사업이 고안되어야 한다. ◎이수성 고문/공단 재조정·24시간 감시 체계를 대기오염은 자동차 배기가스와 공단의 매연,중국에서 오염된 대기의 이동이 원인이다.자동차 배기가스는 아황산 등 오염물질 배출에 대한 엄격한 규제가 있어야 한다.또 자동차 동력에 대한 대체에너지 개발과 연구도 뒤따라야 한다.기준치를 넘는 오염물질 배출산업은 공단지역을 재조정하고 항시적 감시체계를 확립하는 방법으로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중국 오염물질 이동 문제는 일본을 포함한 한·중·일 3국이 대책을 협의해야 할 것이다. 음식물 쓰레기 낭비는 처리비용까지 8조원에 달한다.무엇보다 국민의식의 전환이 필요하지만 음식물 쓰레기 배출하는 사람이 책임을 지는 원칙 개념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상수원 보호정책이 부근 주민의 정당한 재산권 행사를 가로막는데 대한 보상대책이 수립돼야 한다.전국민이 깨끗한 물을 마실 권리와 주민들의 재산권 행사가 동시에 충족돼야 한다. ◎박찬종 고문/음식쓰레기 감량 사업장 늘려야 자동차 배기가스에 대한 규제와 천연가스 자동차를 점차 넓혀 나가야 한다.또 서울,수도권,부산,대구지역의 천연가스 사용의무화 대상 아파트를 현재 18∼25평 이상인 것을 12∼18평 이상으로 확대해야 한다. 1일 1만5천톤씩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전통적인 식생활문화를 개선하는 한편 음식물쓰레기 감량화대상 사업장을 현재 5백78개에서 5만여개로 확대토록 해야 한다.아울러 음식물쓰레기에 대한 자원화기술을 발전시키고 시설을 확충해야 한다. 상수원보호와 주민의 재산권 간의 갈등은 공익적 차원에서 상수원보호가 우선되어야 한다.해당 지역민의 재산권 보호는 이로 인해 혜택을 받는주민들이 일정정도 부담해야 한다.또한 상수원보호구역이라도 환경친화적으로 가능한 수준까지 개발이 이뤄지도록 해 주민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해야 한다. ◎김덕룡 의원/경유차에 매연여과장치 의무화 첫째 대도시 및 공단지역 대기오염을 집중관리해야 한다.서울의 경우 자동차 배기가스가 대기오염물질의 81%를 차지하므로 자동차에 매연여과장치를 부착하고 저공해 자동차의 생산기반을 구축해야 한다.둘째 대기환경 규제지역을 지정하고 배출총량규제 시범실시 등 오염물질 총량관리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청정연료 및 저황유를 지속적으로 확대·보급하는 것도 중요하다.셋째 음식물쓰레기를 퇴비화하고 재활용쓰레기의 수거를 철저히 해 소각위주의 쓰레기정책을 개선해야 한다.상수원보호와 재산권보장문제는 조화로 풀어야 한다.이는 지방자치단체간의 문제이지만 갈등 해결에 중앙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본다.두 정책이 불평없이 해결되어야 하지만,순위를 굳이 나눈다면 당연히 상수원보호를 통해 다수 주민들이 보호되어야 할 것이다.그러나 주민재산권에 대한 실질적 보상도 이뤄져야 할 것이다. ◎이인제 지사/경유가격 인상·낡은차 조기 폐차 성장제일주의 추구는 유례없는 물질적 풍요를 가져오긴 했어도 그로 인한 대량소비는 환경오염을 가중시켜 인간생명을 크게 위협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정부의 환경예산도 3조원대로 늘었으나 수질과 대기오염에 대응하는 정책은 지극히 초보적 단계이다.대기오염 규제는 자동차 매연에 대한 특별환경개선부담금을 부과하고 배기가스 여과장치의 부착을 의무화하는 한편 자동차 경유가격을 인상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노후차량의 조기폐차를 유도하는 대안도 신중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음식물쓰레기는 분리수거를 강화하고 반상회 등을 활용,요식업소의 환경의식을 고취시켜야 한다.상수원 보호를 위한 하수종말 처리장 건설과 축산폐수 정화시설 설치도 시급하다.정책의 우선순위는 환경기초시설을 확대,근원적으로 상수원을 보호하고 지역주민의 재산권 침해는 가능한 한 최소화해야 한다. ◎김대중 총재/폐기물 감량 정책화/재활용산업 더 지원 대기환경 기준강화와 대기오염물질의 배출권 거래제도 도입이 필요하다.사업장 배출기준과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강화,청정연료 보급,대기오염 총량제 정착,대기오염 예보제의 도입 등이 검토될수 있다. 폐기물과 관련해서는 쓰레기를 줄이고 재활용은 늘리는 감량화 정책을 개발하고 실제 회수·처리비용에 상응토록 폐기물 예치금과 부담금요율을 조정해야 한다.재활용산업에 대한 지원확대와 쓰레기 처리사업의 민영화 등도 검토될 수 있다. 상수원 보호와 주민재산권 행사 그 어느 것도 침해받아서는 안된다.상수원 보호를 위해 주민재산권 행사를 제한하려면 마땅히 지역주민 지원사업 확대,소득증대 사업의 일환으로 공해를 유발하지 않는 농공단지 입주의 허용 등의 보상조치를 통해 조정해 나가야 한다. ◎김종필 총재/저공해차 세금 감면/음식물 남비 줄여야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서는 초저공해 자동차에 대한 각종 세금을 감면하고 청정연료의 사용을 확대하도록 해야 한다.음식물 쓰레기는 한 사람당 하루 평균 340g이 배출되고 있으며 연간 8조원이 낭비되는 셈이다.그 중 95.4%가 매립처리되고 있어 침출수 등의 문제로 2차 환경오염까지 유발,심각성을 더해 준다.이를 개선하기 위해 음식물의 생산,유통·판매,소비단계에서 근원적으로 줄여 나가야 하며 바른 식생활 문화의 정착과 배출 쓰레기의 효율적 처리 기술이 필요하다. 팔당 상수원 보호구역에서 재산권 행사와 관련한 주민들의 많은 반발이 있으나 상수원 보호문제는 지역주민의 문제에 앞서 전 국민의 문제이므로 완전한 오염방지 시설이 갖춰지기까지는 보호되어야 한다.
  • 조선화가 이경윤의 「발씻는 선비」(한국인의 얼굴:106)

    ◎산골물에 발시린듯… 자연속의 여유 만끽 조선시대 중기의 화가 학림정 이경윤이 그린 그림에는 절파화풍이 깔려있다.「시주도」에서 보여준 단순한 인물화 보다는 뒷자락에 산과 물이 있는 인물화를 더 많이 그렸다.그래서 산수인물화)의 대가라는 평판을 받았다.인물이 자연과 어울려 친화관계를 보여주는 그의 그림에는 늘 선비의 낭만이 어렸다.그림속에 시가 들어있는 화중유시의 그림인 것이다. 그의 작품으로 알려진 그림 가운데는 선비가 발을 씻는 그림 「고사탁족도」가 있다.탁족이라는 말은 본래 발을 씻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나,세속을 벗어난다는 깊은 뜻을 동시에 지녔다.인격과 학식이 뛰어난 고매한 선비가 물가에 앉아 발을 씻고 있으니 일단 세속을 떠난 마음과 다를 바 없을 것이다.치포관과 학창의를 벗지 않은채 다리와 발만 드러냈다.보는 이가 없건만 의관만큼은 흐트러진데가 없다. 선비는 왼쪽으로 고개를 돌려 여울물을 내려다 보고 있다.왼손을 짚어 몸을 거우듬히 숙였다.그리고 나서 물살을 내려다 보는 품이 무척 여유롭다.거므레한 눈매에는 호기심이 잔뜩 어렸다.산골 물살을 가르고 노니는 작은 물고기가 눈에 띠었는지도 모를 일이다.눈썹과 수염 또한 눈매 못지않게 거므스레하게 실했다.제법 잘자란 아랫수염 끄트머리는 비스듬 휘었다.아마도 물가를 지나가는 솔솔바람이 수염을 흔들어 놓은 모양이다. 치포관을 씌운 상투를 트느라 머리를 바싹 빗어 올렸다.그래서 이마가 훤히 드러났다.코는 날카롭지 않게 처리되었다.그 코가 거므스레한 눈매와 함께 아우라져 선비의 인상이 선량하게 다가왔다.선비의 평시 마음은 모난 데가 없을 것이다.산골물이라서 발이 시린지 두 발을 물 위로 들어 올렸다.그래도 발이 시려 오른발로 왼발목을 꼬았다.그런 동작을 강조할 의도였는지 몰라도 솔직히 말하면 발이 좀 과장되었다. 얼굴과 발은 세필이다.이와는 달리 선비가 입은 옷 학창의에서는 활달한 솜씨로 붓을 놀린 흔적이 뚜렷했다.대담한 필치이기도 하고 또 선이 굵다.멀고 가까운 데가 잘 묘사되어 선비 뒷전에 멀리한 바위는 아련하게 그렸다.물결이 진 냇가의 바위에는 물기 머금은 이끼가 잔뜩 끼었다.비단에 먹과 물만을 가지고 그린 그림이기는 하지만 맑고 시원한 청량의 정취가 어렸다. 이경윤이 그린 것으로 보이는 그림은 꽤 많다.산과 바위,물과 폭포,달과 같은 대자연을 배경으로 한 그의 그림속에는 반드시 사람이 등장했다.
  • 박상범 보훈처장에 듣는다(국정 어떻게 돼갑니까)

    ◎“6월은 보훈의 달… 유공자에 따뜻한 손길을”/제대군인 지원 확대·국외안장 선열유해 5위 봉환/전립선암·버거씨병 고엽제후유증 추가인정 추진 박상범 보훈처장(54)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총장에서 자리를 옮긴지 불과 석달 남짓 됐다.하지만 보훈처 업무를 누구보다 정확히 꿰뚫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국가관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보훈의 달 6월을 맞는 박처장의 감회는 그래서 남다르다.박처장은 보훈대상자들에 대한 국민들의 따스한 손길이 물질적인 대우만큼이나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박처장은 31일 서울신문 김만오 사회부장과의 인터뷰에서 『휴일이면 장미 한송이를 들고 묘지를 찾는 외국사람들의 모습을 TV를 통해 볼때면 부러움이 앞선다』며 『특히 요즘같은 상황에서는 나라를 위해 헌신한 이들이 국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존경받을수 있는 「보훈풍토」정착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외모가 날카로운데다 대통령 경호실장까지 역임해 딱딱한 느낌을 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박처장은 부드럽고 차분한 어조로 이야기를 했으며 논리적이고 설득력이 있었다. ­지난 3월 보훈처장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어떻습니까. ▲생소한 분야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제가 국가유공자들을 위해 뭔가 보람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습니다.얼핏 보면 보훈업무는 간단한 것 같지만 실제로는 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자치단체 관심 높아져 ­보훈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고 보는지요. ▲전에 비해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그러나 아직도 상당수 국민들은 현충일이 진정 나라를 위해 숨져간 이들을 위한 추모식이 아닌 휴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이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지방자치제가 실시된 뒤 보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얘기를 들었는데요. ▲지방자치단체들이 고향출신의 독립운동가 등 국가유공자들의 발굴과 함께 성역화작업 등에 적극 나서고 있어 고무적입니다.또 독립기념시설물을 건립하고 민간기념사업회 등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학교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습니다.지난 2월에는 휘문고가 애국지사 민필호 선생에게,군산고가 학도병 152명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했습니다.서울대·한양대도 6·25 참전용사들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했지요. ­이번 호국·보훈의 달에 특별히 준비한 행사는 어떤게 있습니까. ▲올해는 보훈 슬로건을 「국민과 함께 하는 호국·보훈의 달」로 정했습니다.행사도 추모의 기간(1∼10일),감사와 축제의 기간(11∼20일),화합과 단결의 기간(21∼30일) 등으로 정해 올바른 보훈문화조성을 적극 홍보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습니다. ­올해 보훈처의 주요 역점 추진사업은 어떤 것 입니까. ▲한마디로 올바른 보훈문화의 정착입니다.국가발전의 이면에는 국가유공자들의 공헌과 희생이 있었다는 인식이 널리 확산되는게 중요하다고 봅니다.국민들이 국가유공자들에게 보내는 사랑은 「사회 정의」에 대한 신뢰의 일종일 것입니다.미국이 전사자의 유해를 꾸준히 찾고 보스니아 전쟁 헬기조종사 홀준위의 구출장면을 생생히 보도하는 등 국민적인 관심을 유도하는 사례를 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좋은 사례들을 널리 알려보훈문화 정착에 혼신의 힘을 다할 것입니다.이 바탕위에 국외안장 선열 5위 유해봉환 등 민족정기선양사업과 제대군인지원체계 확충,참전군인 명예선양 등 구체적인 보훈사업들을 착실히 실천해 나갈 계획입니다.특히 제대군인 지원사업은 지난 1월 제대군인 인력정보실을 개설해 취업알선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참전군인의 명예선양 방안을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죠. ▲94년에 「참전군인지원법」을 제정한 이래 올해는 참전용사증을 교부해 국·공립공원,고궁·박물관을 무료로 이용하도록 하고 있으며 보훈병원의 진료비 감면을 확대하고 있습니다.또 올해부터 2000년까지 400억원을 투입해 국립묘지가 없는 영·호남에 향군묘역을 각각 10만평 규모로 조성하고 있습니다. ○영·호남에 국립묘지 조성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에 대한 지원이 인색하다는 지적도 있는데요. ▲가장 바람직한 지원은 국가적 보상과 사회적 예우를 통해 영예로운 생활이 보장되는 것입니다.그러나 충분한 예산확보가 되지 않아 부족한게 사실입니다.지난 4월 전몰군경유가족회에서 서울보훈청사를 점거할 때는 가슴이 답답했습니다.국가유공자가 아닌 모든 유가족들에게도 보훈연금을 지원해 달라는 것인데 우선 돈이 없습니다.정부의 예산을 늘려 국가유공자들이 제대로 보상받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노령화되고 있는 국가유공자의 노후대비책은 무엇입니까. ▲현재 국가유공자의 가구주 평균연령이 61세입니다.6·25 상이자는 평균 67세,미망인 67세,부모 86세 등입니다.노후복지에 국가적인 배려가 강화돼야 합니다.지난 해 수원에 실버타운 개념의 보훈복지타운을 건립,452세대가 거주할 수 있도록 했고 충주에 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보훈휴양원」을 개원해 운영하고 있습니다.올해는 수원에 현대식 양로·양육시설을 신축이전하고 경기·전북지역에 상이군경 복지회관을 세울 예정입니다. 또 노령화에 따른 의료수요증가에 대처하기 위해 대전시 대덕구에 300병상 규모의 최첨단시설을 갖춘 대전보훈병원을 하반기에 개원하고 전국 56개 병원을 위탁가료 병원으로 지정하는 등 유가족 감면진료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11월로 예정된 세계제대군인연맹(WVF) 서울총회는 준비가 잘 돼 갑니까. ▲세계제대군인연맹은 세계 74개국 200여개 단체로 구성된 국제적인 비정부 기구입니다.우리나라는 56년에 가입했습니다.상이군경회와 재향군인회 공동주관으로 11월9일부터 15일까지 일주일동안 열릴 이번 총회에서는 지역분쟁의 평화적 해결방안,한반도의 평화적 통일방안,동·서독통일의 교훈,남북한 통일정책 비교연구 등의 의제를 갖고 국내외 인사 3천여명이 참석합니다.준비단을 구성해 만반의 준비를 해 나가고 있습니다. ○유효기간 연장 법개정 ­고엽제 후유증 대책은 꾸준히 마련하고 있지요. ▲우선 한시법인 현행 고엽제법의 유효기간을 연장하기 위해 법개정을 추진할 생각입니다.지난 4월 발표한 1차 역학조사결과 전립선암과 버거씨병 등을 고엽제후유증으로,뇌경색증 건성습진 무혈괴사증 등을 고엽제 후유의증으로 추가하는 등 고엽제피해질병 인정범위를 확대해 1만3천800여명이 혜택을 볼수 있게 되었습니다.앞으로 추가 질병 구명을 위해 2차역학조사를 올 하반기부터 실시할 예정입니다. ­2세환자들의 유전문제도 심각하지 않습니까. ▲외국의 각종 의학연구에도 불구하고 유전여부 규명이 상당히 어려운 실정입니다.79년부터 역학조사를 실시한 미국조차 지난 해부터 낭종성 척추이분증만이 유전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발표,입법추진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우리도 낭종성척추이분증을 고엽제법에 반영해 보상여부를 검토할 생각입니다. ◎국가유공자 처우 실태/한사람 평균 연금 59만7,000원꼴/주택구입때 1,500만원 대출 혜택 국가보훈처가 연간 국가유공자(19만2천908명)에게 지급하는 각종 보훈연금 총액은 8천4백억원으로 보훈처 예산 1조37억원의 84%에 이른다.산술적으로 계산하면 한사람당 평균 59만7천원꼴이다. 이는 도시근로자 한달 평균 생활비가 1백만원이 웃도는 점을 감안하면 적은 금액이다. 올해 보상금은 매월 40만원이던 기본연금이 45만원으로 5만원이 올랐고 부가연금은 일률적으로 6%가량 인상됐다. 국가유공자의 보상금 대상은 애국지사(1∼5등급),애국지사 유족(처)1∼5등급,상이군경 1∼6급,그리고 상이군경 유족(미망인·부모·20세 미만의 자녀),재일학도의용군 등이다.유족의 보상권 수급권은 미망인에게 우선 승계되며 미망인이 사망하면 20세미만의 자녀에게,자녀가 성년이 되면 부모에게 승계된다.부모가 돌아가면 자동적으로 끝난다. 보상금은 45만원의 기본연금외에 공헌도와 희생도를 고려해 분류한 등급별 기준에 따라 많게는 1백52만원에서 적게는 9천원까지의 부가연금이 있다. 상이군경의 경우 60세 이상인 고령자는 5만3천원,전상은 9천원씩,그리고 간호수당 1급 대상자는 90만원,2급 대상자는 30만원을 더 받는다. 이밖에 생활이 어려운 국가유공자나 유족들은 생활조정수당으로 한달에 5만5천원(3인가족이하)∼7만5천원(4인가족이상)을 받는다. 또 주택구입때와 전세를 얻을 때는 1천500만원과 7백만원씩 대출을 받을수 있다.
  • 주자들 경선원칙 합의하라(사설)

    집권여당 사상 처음인 신한국당의 완전한 자유경선에 의한 대선후보선출은 우리 선거문화와 정당민주주의의 새로운 시험이다.3김시대의 정치를 청산하고 새로운 정치의 모델을 창출하는 계기이기도 하다.돈 안쓰는 깨끗하고 명랑한 선거,음해와 모략의 인신공격 대신 21세기의 비전을 겨루는 정책대결,결과에 승복하는 축제적 전당대회라는 우리 정치의 숙원을 이루는 과제가 그것이다. 따라서 지역할거의 사당을 마음대로 부수고 짓는 악순환을 끊고 정권을 뛰어넘는 생명력을 가진 큰 정당,항구적인 정치안정의 보루로 지속시키는 새로운 정당사의 첫걸음으로 삼아야 한다는 여망에도 부응해야 한다. 유감스럽게도 경선의 예비단계인 지금까지의 양상은 시대적인 요청과는 거리가 먼 구태의 재연으로 비치고 있다.국가경영의 경륜과 정책을 중심으로 한 생산적인 논쟁보다는 경쟁자의 약점을 염두에 둔 음해와 인신공격,사상시비 등으로 당이 연일 소란스럽다.심지어는 야당인지 여당인지 분간이 되지않을 정도로 인기영합의 무책임한 주장을 다투어 제기하고 세력확장에만 열을 올려 불신과 대립이 깊어지고 당이 온존할 것인가 하는 의구심마저 낳고 있다.가뜩이나 어지럽고 어려운 국가적 난국을 가중시키고 정치의 불확실성을 심화시키는 이같은 부정적인 경쟁을 지양하고 당내 민주화의 신기원을 열기 위해 예비후보들이 투철한 소명의식을 발휘해야 할 시점이다. 그런점에서 한 예비주자가 부정적,폭로성 비판의 자제,비전제시와 정책대결,금력배제,결과승복등 경선원칙을 제시하고 주자들간의 회동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은 바람직한 움직임이다.특정인의 주장이라는 차원을 떠나 예비주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페어플레이 원칙과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합의 선언하고 행동화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경선운동방법도 세몰이식 대의원 포섭을 지양하고 TV토론을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개선하여 돈 안드는 경선을 수범할 것을 권고한다.
  • 사랑으로 민족·인종갈등 극복하자/손영구(발언대)

    뉴욕에서 목사로 일하고 있는 나는 뉴욕지역의 한흑갈등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해 뉴욕의 흑인교회 지도자인 미국인 목사 7명과 함께 한국을 방문케 되었다.그들과 함께 김영삼대통령을 비롯한 한국의 지도자들과 나라를 위한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하는 한편,많은 교회들을 방문하면서 여러가지 새로운 것을 배우고 친목도 다졌다. 인간의 갈등과 몰이해,갖가지 싸움은 인류탄생이후로 계속되어온 것들이며,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비단 뉴욕에 사는 한국인·흑인간의 일만도 아니다.같은 민족에게도 갈등은 있고 한 정당에도 분규는 있다.심지어 가족간에도 등을 돌릴 때가 있는 것이다. 근본적으로 이런 갈등과 싸움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사상과 이념,철학을 가지고는 되지 않는다.마치 수학에서 2/3와 1/2을 바로 더하거나 뺄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공통분모를 만들어 줘야한다.공통분모가 무엇인가.그것은 바로 신앙과 사랑이다.이해와 사랑을 가지면 얼마든지 갈등을 해소할 수 있다. 한국에는 지역갈등이 심각하다.전라도,충청도,경상도 혹은 XX당,○○당 또는 무슨 무슨 계파,패거리를 짓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이번에 나와 함께온 흑인목사들은 나와는 이념도 철학도,목회환경도 판이하게 다르다.그러나 방문 8일동안 우리는 하나임을 재삼 느끼고 공감했다.뉴욕지역 민족간의 갈등해소를 위해 일할 것을 굳게 다짐했다. 앞으로 뉴욕지역뿐만 아니라 LA,워싱턴,시카고 등 민족갈등이 심각한 곳에서도 이러한 친선방문프로그램을 추진한다면 보다 살기좋고 화기애애한 한인마을이 될 것으로 믿는다.〈미 뉴욕 산정현교회 목사〉
  • 조선전기 문신 장말손의 영정(한국인의 얼굴:101)

    ◎하관이 좁아 날카로운 인상/예리한 눈매에 선비의 꼿꼿함… 옛날에는 얼굴그림인 초상화를 다른 말로 불렀다.상이나 초,또는 진영이나 영정,화상따위가 바로 초상화를 의미했다.어떻든 초상이라는 인물화는 조선시대 들어서 더욱 발전했다.건국 초기부터 유교를 지도이념으로 삼은데 그 원인이 있다.이를테면 유교에 바탕을 둔 보본사상은 자신들의 뿌리를 잊지 않으려는 노력에 하나를 초상화에 관심을 기울였던 것이다. 조선시대 초상화하면,관복을 입고 근엄한 자세로 의자에 앉은 이른바 정장관복의 전선교의좌상을 연상할 수 있다.15세기말에 그린 장말손(1431∼1486년)영정을 보면,그러한 구도의 초상화는 조선시대 전기에 이미 자리매김을 한 모양이다.세로 171㎝,가로 107㎝의 비단에 물감으로 그린 그의 초상화는 후손이 소장했다.작품성이 뛰어나 보물502호로 지정되었다. 얼굴은 왼쪽 볼과 귀를 드러낸채 오른쪽을 향했다.오른쪽 얼굴의 윤곽은 눈꼬리를 약간 비켜서면서 광대뼈를 지나갔다.그리고 얼굴 아래부분 하관이 빨라 날카로운 인상이 되었다.바로 뜬 눈과 날이 선 코가 역시 날카롭다.얼굴이 향한 쪽 정면에다 촛점을 맞춘 눈동자가 한점도 흐트러지지 않았다.예리한 눈이다.젊어서는 꽤나 총명하다는 말을 들었을 법한 얼굴이라 할 수 있다. 눈썹은 아직 웃자라지 않아 가지런하나,위엄이 들어간 용미에 가깝다.양미간과 눈 아래에는 잔주름이 졌다.그리고 인중 가장자리 좌우로 넓게 자리를 차지하고 삐쳐내려온 주름이 깊었다.꽉 다문 입 언저리에 그리 실하지는 않지만,수염도 알맞게 자랐다.턱수염은 거의 한 뼘은 자랐고 귀 앞 살쪽에 돋아나는 터럭 빈(윤)이 그런대로 터를 잡았다.유별나게 돋보이는 귀는 얼굴에다 한결 무게를 실었다. 검은색 사모 오사모를 쓰고 깃이 둥근 공복인 단령을 입었다.각이 진 단령은 얼굴 못지않게 날카롭다.단령속에 받쳐입은 벼슬아치의 평상복 창의는 귀밑까지 바짝 올라왔다.그리고 발받침에 올려놓은 두 발이 앞을 향했다.이는 15세기말 공신초상의 전형이거니와,공신도상이 조선 중기를 넘어가는 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초상화속의 인물 장말손은 세조와 선종때를 거친 문신이다.1467년 세조13년에 이시애의 난을 누르는 공을 세워 적개공신 2등의 품위를 받았다.그리고 나서 1482년 연복군으로 책봉되었다.
  • ‘국문학의 원형’ 설화문학 총서 내/김동주씨

    ◎고전 53권서 주제별 뽑아 한국문학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설화문학을 집대성한 총서가 발간됐다.중견 한학자 김동주씨(한국정신문화연구원 전문위원)는 설화문학 고전적 53책에서 애정,우정·우애,충효·적선보은,풍수지리,일화 등 주제에 따라 이야기를 가려 뽑은 「설화문학총서」(전10권)를 기획,1차로 5권을 펴냈다. 우리 민족은 옛부터 이야기를 즐겨 많은 신화와 전설,민담 등이 전해 내려온다.이 이야기들은 구전되는 구비설화와 필전되는 문헌설화로 나뉘어지며,15세기에서 20세기에 이르는동안 적잖은 설화집들이 편찬됐다.그러나 설화문학은 일반적으로 야담이라 일컬어지며 저속한 읽을거리로만 인식돼 이에 대한 연구나 정리는 미흡했던 것이 학계의 실정. 이번에 설화집들을 분류·번역해 총서로 꾸민 김위원은 『설화문학은 문학뿐만 아니라 문화·사회·역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된다』며 『숨겨진 우리 문학의 발굴이야말로 새로운 민족문학의 텃밭을 일굴 수 있는 귀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총서발간의 의의를 밝혔다. 이번에 나온 5권의 책은 애정편인 제1권 「밝은 달아 수놓은 베개를 엿보지 말아다오」·제2권 「밤바람아 무슨 일로 비단 휘장을 걷느냐」·제3권 「매화는 피리소리에 취하여 향기롭구나」,우정·우애편인 제4권 「사립문 앞에서 친구를 맞아오네」,충효·적선보은편인 제5권 「남아가 한번 눈물을 훔친 뜻은」 등.대부분 권선징악을 강조한 내용으로 우리 민족의 알려지지 않은 생활상을 엿볼수 있다.이들 설화중에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고대소설과 이야기구조를 같이 하는 작품들도 꽤 많다.의리와 정절을 지킨 여성의 이야기인 「춘향전」처럼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는 숱하게 발견되며 충효편에는 「심청전」과 닮은 이야기도 있다. 한국문학의 뿌리인 설화문학을 집대성한 「설화문학총서」.
  • 태국 파타야­라용/볼거리·즐길거리 풍성한 낙원

    ◎비단결 모래… 빛나는 태양… 따뜻한 바닷물/낮에는 해상·육상 각종 레포츠 만끽/밤거리는 휘황찬란한 “여흥의 천국”/「휴양지의 여왕」… 연중무휴 관광객 맞이 세상에 이처럼 고운 모래가 있을까.비단결이 이처럼 부드러울수 있을까.태국 동부해안 라용의 해변 휴양지를 찾는 사람들은 해변 백사장의 아름다움에 감탄사를 연발하지 않을수 없다.또 이웃 파타야 해변을 찾는 사람들은 볼거리·먹거리·즐길거리의 천국임을 실감하게 된다.아시아 휴양지의 여왕(Queen of Asia’s Resorts)이라는 태국 동부해안 파타야­라용 관광코스는 그야말로 낮에는 해양레포츠의 낙원이요,밤에는 여흥의 천국이라는 평판을 듣는다.태국관광청과 타이항공사의 초청으로 이 코스를 둘러보았다. 태국은 최근 유럽 여행업계에서 「관광자원이 가장 풍부한 나라」로 선정되었을 정도로 관광산업이 국가 주력 산업으로 성장해 있는데 그 가운데서도 파타야­라용은 태국 제일의 코스로 꼽힌다. 우선 방콕에서 파타야를 찾아 즐겨보고 이어 라용을 찾아가는게 정석 코스이다.파타야는 「휴양지」라는 말을 떠올렸을때 생각나는 모든 것을 다 갖추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태국만의 동쪽 해변에 있으며 방콕에서 자동차로 두어시간 거리에 있는 멋진 휴양이다.한 때 작은 어촌이었던 이곳은 베트남전쟁중에 병사들의 휴가대상지로 이용되면서 세계적 휴양지로 명성을 쌓기 시작해 오늘날에는 「휴양지의 여왕」으로 꼽힐 정도로까지 성장했다.파타야는 그 자체로서 모든 것을 포함한 완벽한 해양 휴양지로서 연중 어느때나 관광객을 위해 무엇인가를 제공한다. 낮에는 섬으로 나가 온갖 해양레포츠를 즐기고 밤에는 시내로 나와 발디딜 틈조차 없는 인파속에서 여흥을 즐길수 있다.파타야 시내는 낮이면 한적하기 짝이 없지만 어스름만 내리면 섬으로,주변 휴양지로 떠났던 사람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와 새벽녘까지 불야성을 이룬다. 해변 휴양지로서의 파타야는 고운 모래로 이루어진 백사장,따뜻한 바닷물과 빛나는 태양 아래서 모든 종류의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바다에서는 모터보트가 끄는 낙하산에 매달려 허공을 날아다니는 패러글라이딩을 비롯해 요트 윈드서핑 수상스키 제트스키 스노클링 스쿠버다이빙 바다낚시 등을 즐기고 땅에서는 골프 볼링 양궁 사격 승마 당구 녹구 테니스 등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 또 밤에는 파리 리도쇼,뉴욕 리도쇼와 함께 세계 3대 쇼로 명성을 자랑하는 알카자쇼에서 색다른 맛을 느껴봄직도 하다.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사람이나 남성동성애자(게이) 들만이 출연하는 이 쇼는 시종 야릇한 묘미를 선사한다. 또 다른 해변 휴양지가 저녁에 조용하고 한가한 반면 이곳은 새벽녘까지 한낮의 열기가 그대로 이어진다.스트립이라고 불리는 남부 파타야거리는 전세계의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으며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명물 디스코텍 「팔라디움」을 비롯해 수많은 바와 레스토랑 캬바레,술집 등이 여행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주변 명소도 수없이 많다. 바로 앞에 넘실넘실 떠있는 산호섬들을 찾아 열대 바다속의 신비로움을 들여다보는 것은 필수 코스.또 세계의 유명 건축물 100개 이상을 5만분의 1로 축소해 전시해놓은 미니 시암(작은 도시),민속공연과 코끼리쇼 등으로 유명한 농녹빌리지,코끼리 등에 올라 트레킹하는 코끼리빌리지,하루에 바나나를 400∼500개씩 따내도록 훈련된 원숭이들을 만날수 있는 원숭이훈련소,루비와 사파이어 산지로 유명한 찬타부리,망고 두리안 람부탄 살락팜 등 온갖 열대과일 나무가 지천으로 널려있는 과일농장,악어농장,오션월드 해양공원,혼합건축양식으로 감탄을 자아내는 야나상와그람사원 등이 여행객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파타야가 하루종일 들뜬 분위기를 제공하는데 비해 남쪽으로 1시간 가량 버스를 타고 가면 이 세상의 번잡을 한꺼번에 잊을만한 휴양지 라용이 또 다른 멋과 맛을 선사한다. 비단같은 모래밭이 끝없이 이어진 주변 섬들과 신선한 해산물,넘쳐나는 과일,어디를 둘러보아도 흠잡을데 없는 빼어난 경관 등이 나그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특히 태국은 호텔시설이 세계 일류수준이어서 호텔에 대해서는 불평할 수 없을 정도인데 해변 깍아지른 절벽에 있는 힌수아이 남사이 호텔은 「호텔 미학의 극치」라는 명성을 자랑한다. 태국말로「돌은 아름답고 물은 곱다」(석미수려)라는 뜻을 가진 이 호텔은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에다가 절벽을 절묘하게 이용해 세운 건물로서 로비라운지가 8층에 있고 객실이 그 밑에 있어 매우 독특한 멋을 뽐낸다.아뭏든 태국 동부해안의 어느 곳이든 관광객들에게 무엇이든지 제공한다.
  • 양자강 하류지역(중국문학의 고향을 찾아:5)

    ◎7천년의 역사·문화가 살아 숨쉰다/송·원·명·청대 거치며 걸출한 문인·묵객 대거 배출/당도·양주·항주·소주·소흥 등서 중국문학 꽃피워 지난달 12일부터 서울신문에 연재하는 「중국문학의 고향을 찾아」가 5회째를 맞는다. 그동안 중국의 국민시인 이태백이 만년을 보낸 양자강 하류의 당도시와 꽃과 술과 물의 마을 양주,한말의 망명시인 김택영이 묻힌 남통,송나라 시인 진관이 공부한 고우시 등을 찾았다.이처럼 중국문학 대가들의 숨결이 살아있는 양자강은 세계에서 세번째로 긴 6천300㎞의 강이다. 양자강의 지리조건과 역사는 황하의 그것과 사뭇 다르다.장강으로 불리는 양자강,그 길다란 용틀임은 황하의 스무줄기에 상당한 수량을 유출하면서 그 겨드랑이에 중국의 쌀 수요량 10분의4를 산출하는 세칭 어미지향을 거느리고 있다. 그럼에도 인문사회의 역사는 황하보다 천년이 넘게 뒤져 있다.장강유역에 주대의 유물이 간혹 보이지만 역사의 기록은 기원전 6,7세기의 춘추시대 오 월에서 비롯된다.그마저 정치의 중심이나 번영의 시장으로 각광을 받기는 송원 양대부터임을 마르코폴로의 「동방견문록」마저 생생하게 기록했다.항주는 세상에서 제일 화려하다고. 물론 남송의 문화가 하루아침에 건너온 것은 아니었다.벌써 춘추전국때 오월문화를 비롯해서 육조때의 남조문화가 바탕을 닦은 것이다.그 빛과 힘은 양자강의 하류에 응집되었다.여기서 말하는 양자강 하류란 강서성 호구로 부터 안휘성 동남단과 양자강삼각주,곧 양자강 남북연안에 위치한 절강성과 강소성 상해 등 3개 시·성을 통칭하고 있다. 양자강 하류지역은 남송·원·명·청을 거쳐 민국과 신중국에 이르기까지 줄곧 상승의 기세다.비단과 도자기를 비롯 쌀·차 등 농산품의 생산과 수출로 경제의 번영을 누리면서 희곡과 미술 등의 예술로 강남문화를 일구었는가 하면 성리학과 실학의 연구로 근대화·민주화의 앞장에 섰다.거기다 근대문학의 가장 뜨거운 산지가 됨으로써 문인을 배출하는 못자리가 되었다. 필자가 오랜 시간에 걸쳐 완성했던 「중국고대문학사」와 「중국근대문학사」에 등장하는 문인들을 그 출생지와 활동지별로분류한 나머지 그 전체의 4할쯤이 이곳서 태어나고 이곳에 작품을 썼다는 일차적인 통계를 얻을 수 있다. 그들은 물론 송대 이후 특히 명·청 양대에 집중되어 있다.따라서 시와 산문·평론등 귀족문학은 물론 시민문학으로서 그 광장을 넓혀 소설과 희곡등 다양한 꽃을 피웠다. 그러니까 황하는 열악한 지리환경을 극복한 채 정치문화의 번영을 누렸고 양자강은 풍요로운 지리환경임에도 중화문화의 종속적인 지위를 벗어나지 못하다가 남송때에야 그 지기와 인걸을 발휘했던 것이다. 1949년,새로운 중국이 건설되고 한중관계가 단절된 뒤 중국의 고고학계에는 지각변동에 상당하는 새로운 발굴과 함께 새로운 발견,새로운 학설이 잇따라 발표되었다.그것은 1953년 섬서의 서안교외인 반파에서 기원전 5000년에서 3300년까지 존재했을 신석기 문화유적을 발견하여 북방의 문화사를 2000년이나 소급한 일이 있었다.그런데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제까지 적막한 옥토로만 여겼던 장강 하류지역에서 연거푸 놀라운 문화가 햇빛을 보기 시작하 것이다. 1958년 상해 근교 청포현 숭택에서 기원전 3400년에서 4000년의 정제 석기를,1959년 절강 가흥근교인 마가빈에서 기원전 5000년에서 4000년의 신석기와 홍도를,다시 1973년과 1977년 두차례에 걸쳐 절강 여요현 나강향 하무도에서 기원전 5000년의 쌀과 목조건축·방직·축목등의 유적을 각각 발굴 연구하면서 7000년이나 숨겼던 비밀이 어렴풋 풀리게 된 것이다. 문학은 자연지리적 환경보다는 인문사회적 환경의 산물이요,중국은 황하와 장강을 중심한 남북문화지만 선후적 관계보다는 개성적 차이로 발전되었다는 1차적 결론을 얻을수 있었다.그것은 장강삼각주의 지형이 말해 준다.그 서북에 낮은 산악과 구릉이 남북으로 누워있을뿐,절대의 면적이 수로가 사통팔달하는 대평원이어서 배산임수해야 인물을 낸다는 통속적인 풍수설을 뒤엎고 있다.또한 장강 삼각주에서 출토된 신석기 유물들은 북방의 동시대 유적인 반파의 그것보다 오히려 정교한 데서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이러한 배경과 목적으로 필자는 안휘성의 동남단인 당도에서 출발,장강삼각주의 문학 유적을 전전하면서 그 현장을 확인키로 했다. 「홍루몽」의 저자 조설근을 길러준 남경을 거쳐 「서유기」의 저자 오승은의 고향 회남과 「경화연」의 저자 이여진의 고향 연운항,송나라 문호 소동파가 최후를 마친 상주,「삼국지」를 재현시킨 북고산의 진강,원말의 영웅소설 「수호전」의 배경이요 그 저자 시내암과 청나라의 이름난 시인이자 화가인 정판교의 고향인 흥화.명말의 시인 전겸익의 고향인 상숙,역시 명말 시인 진자룡의 고향인 송강,명나라 후칠자의 수령인 왕세정의 고향 태창,역시 명말의 시인 고염무의 고향으로 지방극 곤극의 고장인 곤산,명말의 문인이자 여행가인 서하객의 고향 강음,당나라때 대시인 백거이 위응물 유우석 등이 벼슬살이했던 소주.청말의 문학평론가 왕국유의 고향인 가흥,만당의 시인 두목이 벼슬했던 호주,송나라의 거물 사객인 주방언과 청나라때 문학이론가 원매 등의 고향이요,당 송의 대시인이었던 백낙천과 소동파가 치적을 남겼던 항주.명나라때 시인이요 대사상가였던 왕양명과 역시 시인이었던 황종희의 고향 여요,한나라때의사상가였던 왕충의 고향 상우,송나라 대시인 이었던 육유와 현대문학의 비조인 노신의 고향 소흥,청나라때 희곡가 이어와 중국 현대시단의 거성인 애청의 고향인 금화 등이 앞으로 연재의 대상이 된다. 그 많은 곳을 되돌아보면 청록색의 망망대야,그 풍요로운 평원과 수향에서 중국문학사의 절반이 이룩된 것을 볼수 있었다.
  • 탈북자들 동포애가 그립다(사설)

    오는 30일이면 여만철씨 일가족 5명이 동토 북한을 탈출해 서울에 도착한 지 3년이 된다.이들은 김포공항에 내리자마자 『너무 배가 고파 목숨을 걸고 북한을 탈출했다』고 일성을 터뜨려 그때 이미 북한의 식량사정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실감케 했다. 이렇게 사선을 넘어 내려온 여씨 가족과 부모·형제를 모두 남겨둔 채 단신월남한 김형덕군이 16일 밤 서울 명동성당 민족화해학교에 초청연사로 나와 서울에서 지낸 지난 3년 동안의 생활상을 털어놨다.그동안의 생활을 진솔하게 고백하며 나름대로 통일에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를 제시해 관심을 모았다.무엇보다 먼저 남과 북으로 갈라진 민족의 동질성을 확인하고 서로 사랑해야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의 가장 큰 고통은 아직까지 이질적인 존재로 취급되고 있는 점이다..여씨 부부만 해도 처음 1년 동안 백방으로 뛰어다녔으나 「북에서 왔다」는 이 한 가지 이유만으로 취직이 되지 않았다.여씨는 여섯 번이나 퇴짜를 맞은 끝에 천주교 신부의 도움으로 겨우 지금의 일자리를 구했다.그러나 북한에서 유치원원장까지 지낸 부인 이옥금씨는 끝내 아무도 불러주지 않아 신문광고를 통해 「미화원」자리를 얻어 일하고 있다.아이들 역시 사뭇 다른 교육제도로 인한 스트레스도 컸지만 친구를 사귈수 없었던 고통은 더 참을수 없었다. 도대체 다섯 식구도 받아들이지 못하면서 통일후 그 많은 북한동포들을 어떻게 맞을지 걱정이라는 것이 이들의 고백이다.여씨 가족은 그래도 함께 넘어와 외로움을 달랠수 있지만 김군 등 단신 월남한 탈북자들은 달리 별다른 방도가 없다는 것이다. 탈북자들을 한 핏줄로 받아들여 달라는 요구는 비단 이들만의 소망은 아니라고 본다. 차제에 당국은 이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정책프로그램을 개발해 차질없이 시행할 것을 촉구한다.민간차원의 민족 동질성 확인작업과 병행해 민족 재결합을 위한 정책개발에 나서는 일이야말로 우리가 통일에 대비해 서둘러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 12·12사건 재판 계류 유학성씨 별세

    12·12 및 5·18사건으로 기소돼 대법원의 최종 판결을 앞둔 전 국회의원 유학성씨(70)가 3일 낮 12시35분쯤 서울 서초구 방배본동 1의11 자택에서 지병인 십이지장암으로 숨졌다. 유씨는 지난해 12월 구속집행 정지로 풀려난 뒤 서울대 병원에 입원,치료를 받았지만 암이 4기까지 진행돼 수술을 포기하고 지난 2월부터 자택과 병원을 오가며 통원치료를 받아왔다. 유씨는 12·12 및 5·18사건으로 지난해 1월 17일 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8년,항소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았었다. 대법원은 유씨가 사망함에 따라 유·무죄를 따지지 않고 공소기각 결정을 내리게 된다. 국방부는 「형 확정판결 전에는 무죄로 추정한다」는 헌법 규정에 따라 4성장군 출신의 유씨를 국립묘지 장군 묘역에 안장토록 허가해주기로 했다. 유씨는 육사를 졸업한 뒤 26사단장,2군단장,3군사령관,국가안전기획부장,12·13·14대 의원을 지냈다.특히 육군 중장으로 국방부 군수차관보를 맡았던 12·12사건 당시 「경복궁 모임」인 수경사 30경비단 회합에 참석한 핵심인물로 전두환보안사령관 등과 함께 군사반란을 주도했다.그러나 93년 문민정부가 들어선 뒤 공직자 재산공개때 부동산투기 등으로 치부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의원직을 사퇴했다.
  • KBS,「10대 문화유산」 시리즈 5번째 「∼신라 황남대총」

    ◎「황남대총」에 감춰진 고대신라의 실체/무덤구조·유물 추적 「스키타이 문화」와 관계 조명/러 에르미타주 박물관 소장 신라금관도 첫 공개 KBS가 지난해부터 연중기획으로 방송하는 「KBS 10대 문화유산」시리즈의 다섯번째인 「황금나라의 비밀­신라 황금대총」이 4월6일 안방을 찾아간다.1TV 하오8시. 「무녕왕릉의 일곱가지 비밀」「황룡사」「백제 22담로의 비밀」「석굴암」등을 이미 방영,호평을 받은 KBS가 이번에는 경주 대릉원 무덤 가운데 하나인 황남대총을 통해 고대 신라의 실체규명에 나선 것. 황남대총은 경주에 있는 대형고분 20기 가운데서도 가장 큰 규모.서기(AD)4∼6세기에 조성된 신라 김씨 왕조의 전용묘역에 자리했으며 남북 120m,동서 80m에 높이는 24m에 이르는 표주박 모양의 기이한 형태다.지난 75년 발굴 결과 신라 초기 왕과 왕비의 합장묘로 밝혀졌으며,금관·장신구·금동신발 등 6만여점의 유물이 출토돼 놀라움을 안겨주기도 했다.특히 비단벌레 날개를 이용한 금 장식기술 등은 신라가 화려한 황금의 나라였음을 입증했다.그러나 세상을 더욱 놀라게 한 사실은 「황금의 나라」로서의 실체가 밝혀졌다기 보다는 「적석목관분」이라는 독특한 무덤의 구조와 이상한 유물들이 대량 출토된데 있었다.발굴 당시 학자들은 황남대총을 「수수께끼의 무덤」이라고 부르며 고구려·백제에 비해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는 고대국가 신라의 비밀을 밝히는 열쇠가 될지도 모른다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개진했었다. 제작진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신라가 유라시아대륙 초원지대에 자리잡은 스키타이문화와 관련있다는 주장을 펼칠 예정.발굴 당시 유래를 알 수 없던 독특한 무덤구조와,정체 불분명한 이상한 유물들의 기원을 추적해 신라와 스키타이와의 문화적 연관성을 증명한다는 것이다. 또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그에 있는 유라시아의 대표적인 박물관 에르미타주에서 발견된 신라 금관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황남대총의 유물이 백제나 고구려 또는 중국이 아닌 시베리아에 기원한다는 것을 강조할 계획이다. 이어 황남대총 특유의 적석목곽분은 바로 스키타이종족의 전통 묘제이며 인종이나 언어로 미루어 볼 때도 신라 김씨 왕조의 연원은 알타이지방일 가능성이 높다고 이 프로그램은 분석한다. 아울러 제작진은 75년 발굴모습을 기록한 필름을 국립영화제작소에서 찾아내 이를 시청자에게 공개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