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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혁으로서의 문학과 역사(24)남정현의 분지③

    작가 남정현이 구속될 무렵,한일협정 반대 문학인 성명 말고도 또 하나 지나칠 수 없는 사건이 있었다.크리스찬 아카데미가 주최한 ‘문학과 현실’대화모임이 위커힐에서 1965년 7월 8∼9일 양일간 개최되었다.홍사중 사회로 진행된 이 모임은 서정주·최인훈이 발제를 맡았는데,참석자는 김동리·서정주를 비롯한 세칭 ‘순수문학’ 주창 원로에다 이호철·김승옥 등 중견과신진이 포함되어 있었다.이 모임은 60년대 순수·참여 논쟁의 시발로 알고있는 세계문화자유회의 세미나(1967.10)에서의 김붕구의 도전적인 발언보다2년이나 앞선 논쟁의 도화선이었다.“‘분지’를 유죄로 몰고간 박정권은 그 후 알게 모르게 어용문인들을 내세워 각종 전달매체를 동원하여 세칭 참여문학에 대한 공격의 포문을 열기 시작한 것이었다”고 본 남정현의 판단이적중해가던 서글픈 한 시대의 풍경이었다. 작가는 검찰 송치 열흘만인 7월 24일 구속적부심에서 석방되나 그게 사건의 종결은 아니었다.그는 1년여 동안 간헐적으로 검찰의 심문을 받아오다가 1966년 7월23일 불구속기소(재판장 박두환 판사)되어 반공법으로 법정에 서게 된 첫 작가가 되었다.공소장에 따르면 ‘분지’는 반미 계급의식의 고취 및 반정부 선동으로 “북괴의 대남 적화전략의 상투적 활동에 동조”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수사기관부터 검찰에 이르는 조사과정에서 작가는 시종 주인공 홍만수의 무죄를 주장했지만 공소장에는 아예 그가 비취여사를 겁탈한 것으로 소설의 줄거리를 왜곡하고 있다.홍만수가 비취여사를 어떻게 다뤘느냐는 문제는 이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인데,그는 “정말 그네의 하반신을 한번 관찰함으로써 저의 의문을 풀고 싶었을 뿐,그외의 다른 아무런 흉계도 흑막도없었다”고 소설에는 묘사되어 있다.더 자세히 살펴보면 홍만수가 그녀에게“옷을 좀 잠깐 벗어 주셔야 하겠습니다”며 그 이유를 “밤마다 곤욕을 당하는 분이의 딱한 형편을 밝히고” “단 하나인 누이동생의 건강을 보살피자면 부득불 나는 여사가 지닌 국부의 그 비밀스러운 구조를 확인함으로써 그됨됨이를 분이에게 알려주어,분이가 자신의 육체적인 결함이 어디에 있는가를 자각케하여 그 시정을 촉구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하지 않겠느냐는 오빠로서의 입장을 확실히”했다.그러자 비취여사는 “갓뎀!”이라며 홍만길의 뺨을 후려치길래 만길은 여사의 목을 눌러 배 위로 덮치자 그녀는 제발 죽이지만 말아달라고 애원했다.홍길동의 후손으로서의 명예를 걸고 만길은 여사의생리구조만 파악하는데 그쳤으나,펜타곤은 그를 “악마가 토해낸 오물이며동시에 인간 최대의 적으로 판정하고 전세계의 이목을 향미산으로 집중”시켜 공격하러 하자 당혹스런 그는 출신구 민의원을 찾아가 하소연하고자 했으나,이미 그는 “스피드상사의 상관을 찾아가 열번이나 절을 하고 내 출신구의 유권자 중에 그렇듯이 해괴한 악의 종자가 인간의 탈을 쓰고 존재했었다는 사실은 본인의 치욕이며 동시에 미국의 명예에 대한 중대한 위협임을 누누이 강조”하며,“사전에 적발하여 처단하지 못한 사직당국의 무능과 그 책임을 신랄하게 추궁할 것임을 거듭 약속”한 터였다. 결국 홍만수는 아무런 잘못도 없이 향미산에서 미군의 공격을 당해야 하는억울한 처지가 된 것이다.바로 주인공의 결백성이 이 소설의 요지이기 때문에 작가는 심문을 당하면서도 이 점을 강조했지만 홍만수가 비취여사를 겁탈한 것으로 소설을 왜곡하여 그렸기에 미군이 그를 죽이려 했다고 쓰고 있다. 이 소설에 대한 왜곡은 비단 수사기관에서만 행해진 게 아니다.그 동안 이작품에 대하여 언급한 많은 평론가들의 글들도 수사기관의 주장처럼 홍만수가 비취여사를 겁탈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작가 남정현은 아쉬워하고 있다. “어떻게 그 많은 평론가들 중 작가가 쓴 소설의 줄거리를 제대로 파악하고 작품을 분석 평가해 주려는 양식을 지닌 분이 하나도 없는지 모르겠다”며정확·치밀성이 없는 평단 풍토를 작가는 비꼬았다.공소장처럼 홍만수가 비취여사를 겁탈했기에 펜타곤이 분노하여 온갖 무력을 동원하여 공격하려 했다면 결국 한국의 비평계는 ‘분지’를 유죄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은 꼴이 되지 않는가.그것도 34년이 지난 지금까지 여전히 홍만수를 ‘겁탈범’으로 보았다면 너무 오독이 심하지 않는가. 홍만수가 결백한데도 억울하게 공격당했다는 게 바로 ‘분지’가 말하고자하는 민족적 자존의 본질이며 미국의 오만성을 상징해주는 대목이다.E.M.포스터의 ‘인도에의 길’을 연상하면 이 대목은 보다 명확해질 것이다.약소민족이란 그 자체가 곧 죄인 것이다. [任軒永 문학평론가]
  • [오늘의 눈] 농림부의 속앓이

    벨기에산 돼지고기의 ‘다이옥신 파동’으로 온 나라가 시끌벅적하다.당장밥상에 오르는 먹거리가 의심되는 판이니 소동이 무리는 아니다. 주무부서인 농림부는 요즘 마치 폭격을 맞은 듯한 분위기다.사태가 걷잡을수 없이 커져 나가자 당황하는 눈치도 역력하다.농림부 당국자는 “이렇게까지 폭발력이 클 줄 몰랐다”고 털어놓기도 한다.한편으론 속앓이도 깊다.무엇보다 국내에 들어온 유럽산 육류제품이 과연 오염돼 있는지조차 알 길이없다.1차적으로는 국내에 검사장비가 없어서다.이에 대해서는 “대비가 소홀했다.공무원으로서 죽을 죄를 지었다.할 말이 없다”는 반응이다. 국내확인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농림부는 벨기에,프랑스,네덜란드 당국에 오염사료를 먹고 자란 돼지고기인지 등에 대해 두차례 확인요청을 했다.그렇지만 아직까지 회신이 없는 상태다.“너무도 무책임한 처사”라는 불만만 터뜨릴 뿐 오염확인 여부는 여전히 알 도리가 없는 상태다. 이런 와중에 “국내산도 안심할 수 없다”거나 “미국산 고기도 다이옥신에 오염됐다”는 등의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소비자들의 불안은 확산될 수밖에 없고,관련 공무원들은 불똥이 어디까지 튈 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소비자단체 등은 며칠 째 늑장대응에 대한 항의성 전화세례를 하며 농림부 직원들을 몰아세우고 있다.국회 농림수산위원회 등 정치권에서도 당국자들을 이리저리 불러 해명을 듣는 등 단단히 ‘손을 볼’ 채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농림부의 한 간부는 “문책이 눈앞에 다가온 것 같다.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불안감을 표시했다. 여기서 한번 사태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물론 적기에 행정조치를 발동하지 못하거나,사전 대비가 미흡한 점 등이 드러나면 문책은 마땅하다. 그렇지만 최근의 분위기는 지나치게 들떠있는 인상이다.다이옥신 파동은 비단 국내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 외국도 마찬가지다.식품 선진국이라는 이웃의 일본도 검역과정에서 다이옥신 함유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장비가 아직 제대로 없다고 한다. 현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사태재발을 막기 위한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이다.당국자들이 차분히 대책을 세울 수 있도록 배려하는여유도 다소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unopark@
  • [사설] 수입식품 관리 강화하라

    벨기에산 축산물에서 시작된 ‘다이옥신 공포’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어서 수입 돼지고기뿐 아니라 계란과 우유로 만든유제품,피자,과자류까지 기피대상이 되고 있다.심지어 국내산 소·돼지·닭고기조차 팔리지않아 축산농가와 정육·식품업체가 큰 피해를 입고 있다.소비자들은 안심하고 먹을 것이 없어 불안해한다. 소비자들은 비단 이번 사태뿐 아니라 광우병 파동,O-157균,유전자 조작의안전성 등 식품오염문제가 발생할때마다 불안에 떨어야 한다.농·수·축산물을 비롯한 수입식품에 대한 검역과 관리체제가 너무나 허술하기 때문이다.우리의 수입식품 관리 체제를 믿을 수 없어 때로는 필요 이상으로 불안이 증폭되는 경우도 많다. 현재 수입식품의 검역과 관리는 축산품의 경우 농림부 산하 수의과학연구원이,농산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청이,수산품은 해양수산부 산하 수산물검사소가각각 나누어 맡고 있다.수입식품 관리체제의 다원화로 일률적인 관리가 불가능한데다 그나마 인력이나 장비까지 턱없이 모자라 샘플을 통한 형식적인 검역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외국에서 문제가 되거나 통보가 있어야 뒤늦게난리를 치고 이미 시중에 유통되어 소비된 후 뒷북을 치기 일쑤다. 이번 다이옥신의 경우는 더욱 한심하다.암을 유발하는 환경호르몬 물질로다이옥신의 위험성이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도 우리는 허용 기준치나 이를 검출할 장비조차 제대로 없는 형편이다.대기뿐 아니라 토양,강과 바다에 존재하며 가축과 물고기,야채등을 통해 인간을 위협하고 있는 무서운독성물질에 국민 모두가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는 셈이다.문제의 벨기에산 돼지고기가 어디로 어떻게 유통됐는지조차 정확히 파악할 수 없는 한심한상황이다.유럽산만이 아니라 국내산 식품에까지 의심이 번지고 있는데도 이를 진정시킬 실험분석 자료나 뾰족한 대책을 찾기 힘든 처지다.그러니 소비자들은 불안해하지 않을 수 없다. 급속한 세계화로 우리의 먹거리에도 국경이 없어지고 있다.수입 식품은 봇물처럼 쏟아져 들어오는데 이를 감당할 검역이나 관리체제는 예전 수준 그대로이다.미국 식품의약국(FDA)수준을 목표로 출범한 식품의약품관리청(KFDA)도 뇌물소동이나 일으켰지 별로 믿을 만하지 못하다.급한대로 관리체제를 일원화하여 인력과 장비를 집중투입하는 것이 필요하다.중장기적으로는 전문인력을 대거 양성하고 필요한 첨단장비를 골고루 갖추는 등 관리체제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 [사설] 다이옥신 대책 서둘러라

    강력한 발암물질로 알려진 다이옥신에 오염된 벨기에산(産) 수입돼지고기등이 다시한번 국민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그동안 유전자변형식품의 유해여부가 끊임없이 논란을 빚어왔고 이에 대한 안전과 검역체계가 전무한 가운데일어난 다이옥신 파동은 수입농축산물에 대한 비상한 경고가 아닐 수 없다. 농림부는 국내에 유통중인 2,000여t의 벨기에산 돼지고기가 다이옥신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수입중단조치와 함께 긴급 수거에 나섰고 국내에 수입되어 업체가 보관중이거나 통관대기중인 계란 가공품 등은 폐기처분토록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번 유전자변형 식품의 경우처럼 먼저 벨기에 정부의 조사결과를통보받은 후 벨기에산 돼지고기 등에 대한 수입중단조치를 취했다니 우리의식품행정은 언제나 뒷북만 치느냐는 걱정이 앞선다.더구나 검역이 통과되어음식점과 정육점에서 유통되는 돼지고기는 회수하기가 어렵다고 한다면 국민들은 어떤 것이 다이옥신 오염 가능성이 있는 돼지고기인지조차 몰라 불안할 수밖에 없다. 다이옥신이 얼마나 위험한 물질인가는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PVC나 플라스틱 등을 태울 때 발생하는 다이옥신은 극소량만 섭취해도 면역체계기능이저하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일이다.국제암연구소(IARC)도 명백한 발암물질로 분류하여 선진국에서는 총량규제 외에 다이옥신의 소각장 배출기준과 인체섭취 허용량(TDI)에 대한 기준치까지 마련하고 있다.그러나 우리는 다이옥신 함유량과 허용량에 대한 연구조차 되어있지 않은 상태다.이번 다이옥신파동을 계기로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벨기에산 육류 뿐 아니라 유럽연합(EU)제품에 대해서도 수입을 금지시키고 있다는 것이다.우리도 벨기에산 돼지고기 등을 수거폐기하는 일 외에 국내에 반입된 다른 유럽산 육류와 육가공품,유제품에 대한 다이옥신 함유여부를 철저하게 가려야 한다. 선진국들은 국민 건강을 해칠 위험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우리의 식품행정은 다이옥신 섭취 허용치 기준을 마련하는 데만 수년이 걸릴 것이라는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비단 벨기에산 돼지고기의 예만을 말하자는 것은아니다.국민이 수입식품을 사먹는 것은 정부가 이에 대한 안전을 보장하고통관시켰다고 믿기 때문이다.선진국의 조사결과를 통보받고 나서 사후조치를 취할 것이 아니라 국민이 먹는 모든 국산·수입식품을 막론하고 식품에 대한 검역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은 기본이다.이를 위해 검역인원 및장비현대화·다이옥신에 대한 검출실험과 섭취허용치 마련 등이 시급하다.식품을 놓고 국민이 불안에 떠는 일이 없도록 정부차원에서 책임지고 보호해주기를 바란다.
  • ‘옷로비’ 파문 ‘수요봉사’ 중단

    정부 장·차관과 주한 외교사절,금융단기관장,정부투자기관장 부인들이 회원으로 참여하는 대한적십자사 수요봉사회가 활동을 중단했다. 대한적십자사는 지난달 31일 ‘옷 로비’ 파문으로 인해 수요봉사회가 고위 공직자 부인들의 로비단체처럼 비쳐지고 있는 점을 감안,6월부터 8월까지 3개월 동안 활동을 중단키로 결정하고 240명의 회원들에게 통보했다고 1일 밝혔다. 수요봉사회는 매년 7,8월과 12∼2월에 활동을 쉬는 것이 관례였다. 대한적십자사 최원용(崔元鎔)사회봉사팀장은 “수요봉사회가 순수한 봉사를 위한 모임인 데도 고위 공직자 부인들의 로비와 사교를 위한 모임인 것처럼 오해를 받고 있어 이런 조치를 내리게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1일 오전 10시 대한적십자사 5층 총재접견실에서 열린 여성봉사특별자문위원회에는 국방·법무 등 6개 부처 신임 장관 부인 6명이 위원으로 위촉됐지만 김태정(金泰政)법무장관 부인 延貞姬(연정희)씨와 강봉균(康奉均)재경부장관 부인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종락기자 jrlee@
  • 국립박물관 소장 ‘朝鮮全圖’

    국립 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조선전도(朝鮮全圖)가 김정호(金正浩)의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1861년)보다 100여년 앞선,가장 오래된 근대적 지도로 판명됐다. 국립 중앙박물관은 31일 조선전도에 대한 정밀조사를 벌인 결과 조선후기실학자이자 지리학의 대가인 정상기(鄭尙驥·1678∼1752년)가 제작했다는 동국대전도(東國大全圖)의 실체(1757년)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비단천에 색칠(絹本彩色)을 한 이 지도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제작된 가로 139㎝ 세로 271㎝의 대축척 전도(大縮尺全圖)로,100리를 9.4㎝로 환산하는 등 (백리척·약 50만분의 1) 축척법을 사용했으며,종래의 지도가 압록강 및 두만강 유역을 수평으로 표시한 것과는 달리 북부지방의 실제 모습과 비슷한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 지도는 1740년(영조 16년) 정상기가 8도를 따로 그린 8도분도첩(八道分圖帖)과 함께 제작한 것으로,정상기 문중에서 보존해오다 1757년(영조 33년) 영조가 열람한 뒤 중요하게 여겨 홍문관(弘文館)과 비국(備邊司)에 전사(轉寫)해 비치토록 했었다. 임태순기자 stslim@[-]
  • 인간 유전자지도 1년내 나온다

    인간의 유전정보를 완전해독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게놈 프로젝트(Genome Project)’의 완성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과학잡지 ‘사이언스’ 최신호에 따르면 지난 90년부터 ‘게놈 프로젝트’를 수행 중인 미국·영국 연구팀은 지난 3월 “예정을 앞당겨 2000년 봄까지 인간 유전자의 염기배열을 대강 알 수 있는 초안을 작성하겠다”고 발표했다. 게놈프로젝트는 약 30억개에 달하는 인간의 염기쌍 순서와 염색체 내 특정유전자의 위치를 파헤쳐 유전병과 같은 질병을 치료하고 유전자조작을 통해원하는 형질을 얻어내기 위한 사업.30억달러의 공공예산을 들인 이 프로젝트는 당초 2005년 완성하는 것이 목표였다.이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미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인체게놈연구소(NHGRI)가 이를 2년여 앞당겨 2003년까지 분석을 마칠 것이라고 발표한지 반년여만에 또 다시 3년 앞당기겠다는 것이다.이처럼 유전체 연구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이유는 세계적인 제약회사와 민간 연구소들이 게놈 프로젝트에 대한 특허권 및 지적재산권 선취를 목적으로 게놈연구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생명공학연구소 이대실(李大實)박사는 “게놈 염기서열 안에 들어있는 유전자 암호를 통해 얻어진 정보들은 생명의 신비를 밝히는데 중요한 구실을 할뿐 아니라 21세기 생명공학과 생물산업의 원천정보를 제공한다”며 “이 정보를 먼저 확보해 지적재산권화하기 위한 경쟁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간 유전자의 암호해독 경쟁은 지난 해 5월 미국의 벤처기업인 세레라사(社)가 “인간게놈의 전체 염기배열을 3년내에 해독해 내겠다”고 선언하면서 본격화됐다. 세레라는 전(前) NIH연구원과 DNA자동해석장치 제조업체인 파킨엘마사가 공동으로 설립한 회사.해독데이터는 일반에게도 공개되지만 기업의 의약품 개발로 이어지는 유전자의 모든 특허를 독점하게 된다. 이에 대항,NIH는 최근 발표에서 “국제 인간게놈 프로젝트는 인간의 염기배열 해독의 예비단계를 종료했다”며 “1년 뒤 모든 인간 게놈의 90%를 커버하는 초안이 미국과 영국에서 작성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초안은 인간게놈 전체를 넓게,그리고 대략적으로 커버하는 것으로 이를뼈대로 해서 유전자 지도의 완성품이 만들어진다. 지금까지 미국과 영국의 4개 연구팀이 규명한 인간 유전자 염기개수는 4억8,000만개 정도.미국 정부와 영국 웰컴트러스트 재단은 이들 연구팀의 작업에 가속을 붙이기 위해 1억5,860만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원래 인간의 전 염기배열 규명에 드는 비용을 미국 60%,영국 30%,일본 10%씩 분담키로 했지만이번 초안작성에 드는 비용은 미국이 70%,영국이 30%를 분담하게 된다. 유전정보 해독에 가속도가 붙은 것은 DNA칩과 같은 유전자 암호해독기술이급격히 발달한 덕분.DNA칩은 어른 엄지손톱 크기의 유리판 위에 인간의 유전정보가 담긴 효소조각을 부착해 유전병이나 신체의 이상을 가져오는 유전자를 분석해 내는 생화학반도체.지난 95년 기존의 분자생물학적 지식에 현대의 기계 및 전자공학 기술을 접목해 만들어진 것이다. 지금까지 쓰여진 대부분의 유전공학 방법들은 한 연구자가 동시에 수십개의 유전자를 연구하는데 한계가 있었다.하지만 DNA칩이 개발되면서 한꺼번에수만개의 다른 DNA 염기에 대한 정보를 검색할 수 있게 됐다. 함혜리기자 lotus@
  • [사설] 주가조작 뿌리뽑아야

    최근 기업들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하여 주가를 조작하는 주식 불공정거래행위가 부쩍 늘어나 대책이 시급하다.올 들어서만 무려 80여건의 주식 불공정거래행위가 적발되었다.주가 조작혐의를 받고 있는 업체 가운데는 국내 최대 재벌인 현대그룹의 현대상선·현대중공업,현대그룹에서 계열분리된 금강개발이 포함되어 있어 주목을 끈다.금융감독원은 지난달 현대상선 박세용(朴世勇)회장과 현대중공업 김형벽(金炯璧)회장을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데 이어 금강개발 정몽근(鄭夢根)회장을 25일 같은 혐의로 고발했다. 금감위에 따르면 현대상선과 현대중공업은 2,200억원을 동원해서 현대전자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입,98년 상반기 1만4,000원에 거래되던 현대전자 주가가를 하반기에 3만5,000원까지 끌어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금강개발은 현대그룹의 금강산 개발을 전후한 지난해 6월부터 모두 20여차례에 걸쳐 자사(自社)주식 17만여주를 매집,주가를 3,000원대에서 현재 1만2,000원대로 끌어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현대전자 주식은 증시의 시가총액순위 9번째인 대형종목이라는 점에서,금강개발은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5대 재벌그룹 오너일가가 직접 수사를 받는 첫 사례가 된다는 점에서 검찰 수사결과에 세간의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공개 정보 등을 이용한 주가조작행위는 대기업과 중견기업 가릴 것없이무차별적으로 일어나고 있으나 관계 당국이 뒤늦게 적발하는 바람에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늘고 있다.5,000원짜리 주가를 2만8,000원까지 끌어올린 ㈜에넥스 주가조작사건의 경우 증시 주변에서는 작년 하반기부터 ‘작전세력’이 있다는 풍문이 꾸준히 나돌았으나 금감원이 조사에 착수한 것은 지난 1월이다.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 불공정거래행위는 비단 기업뿐 아니라 언론계 간부급마저 한몫 낄 정도로 확산되고 있다.이러한 행위가 광범위하게 자행되고 있는데도 당국이 뒤늦게 적발함에 따라 선의의 피해자가 늘어나고 있는 등 증시의 건전한 발전을 저해함으로써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그러므로 증권 당국은 증시에서 특정 종목의 주가가 별다른 사유 없이 폭등할 경우 매매심리에 즉각 착수해야 할 것이다.동시에 현행 증권거래법상의법정 최고형량(10년)을 높이는 등 처벌기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미국은 주가조작 사범에 대해 ‘집단폭력·부패조직법’을 적용,최고 종신형까지 선고하고 있다.사법 당국은 주가조작을 뿌리뽑기 위해 주가조작 관련 사범은 미국처럼 중대사범으로 간주하여 반드시 중형을 선고할 것을 당부한다.과거처럼 벌금형을 부과하는 식으로 사건을 끝내서는 안된다.
  • [외언내언] 부처님 오신날

    4월 중순경이면 벌써 거리의 가로수와 가로수를 잇는 도로변에는 갖가지 오색 등(燈)이 줄줄이 장식된다.분홍과 하늘색,노랑과 초록 등이 바람에 흔들리는 광경은 도시 전체를 환하게 비추는 즐거운 축제분위기 그대로다. 등을보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왠지 상서로운 기분이 드는 것은 비단 불교신자만은 아닐 것이다.본래 불자들의 등공양은 촛불이 제몸을 태워 세상을 밝히듯이사람도 몸과 마음을 바쳐 가정과 사회를 밝히겠다는 소망이 담겨져 있다.그래서 불교에서는 크고 화려한 등불보다는 마음과 정성을 다한 작은 등불을‘빈자일등(貧者一燈)의 교훈’으로 삼고 있다.이른바 작은 것을 귀하게 여기는 정신,어떤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정성을 다하면서 자신을 겸허하게낮추는 마음이 그것이다. 불기 2543년,오늘(음력 4월 초파일)은 사바고해(娑婆苦海) 속에서 헤매는무변(無邊)의 중생을 구하기 위해 부처님이 오신 날이다. 초파일을 앞두고 지난 1일부터 23일까지 서울 등 전국 사찰에서는 봉축행사가 다양하게 치러지고 있다.부처님 오신날 봉축위원회는지난해 말의 조계종 분규를 말끔히 씻고 ‘우리도 부처님같이’란 표어를 내걸고 화합과 안정을 다짐했으며 봉축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연등축제는 지난 16일 불자와 시민 5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 동대문운동장과 종로 및 우정국로에서 줄불놀이와 각자 소원을 담은 등에 불을 붙여 하늘로 띄우는 풍등(風燈)비상식 등이 다채롭게 이어졌다.연등축제는 올해부터 서울시 문화사업으로 지정돼 시민과 외국인,장애인 등이 한데 어울리는 한마당이 되었다. 그러나 분규로 실추된 조계종단의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봉축행사를 성대하고 화합적으로 치르는 것은 좋지만 아직은 우리 주변에는 어려운 사람들이 많다.지난 1년여 동안 약 200만명의 실업자가 양산되었고 북한은 굶주린 어린이와 아사자들을 내고 있으며 세계는 코소보 전쟁이 보여주는 것처럼 ‘인간청소’ 대란의 수난을 겪고 있다.긴 기간 동안 특정 종교의 축제무드를 조성하는 것은 세(勢)과시나 세파를 무시한 흥청거림으로 잘못 비칠 수도 있다.남들이 눈살을 찌푸릴지도 모른다는 것을 염두에 두는 이해심이 불심일 것이다. 올해 혜암(慧암)종정의 법어는 ‘인간은 모두 천진불(天眞佛)이니 서로 부처와같이 모셔서 사랑하며 가진 자는 남을 주고 권위자는 공심(公心)을 써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겉으로 드러내는 화려한 행사보다는 작은 것을 귀하게 여기는 정신으로 자신을 겸허하게 낮추고 이웃과 아픔을 함께 하면서 이세상을 구하는 지혜의 등불이 되기를 바란다.
  • 金대통령 러시아·몽골 국빈방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올 첫 정상외교 상대국으로 러시아를 찾는 것은 정상차원에서의 한반도 주변 4강외교 ‘완결판’이라는 의미를 갖고있다.집권1년차인 지난해 미국·일본·중국을 차례로 방문,우리의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지지를 얻어내고 21세기를 향한 미래지향적 관계를 구축함으로써 한반도평화와 안정을 위한 기본틀을 구축해놓은 터이다.이번 러시아의 방문은 이의 마무리이자 올해말 남북 당국자간 대화가 기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출발의 의미를 동시에 지닌다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우리의 포괄적 대북포용정책에 대한 러시아의 확고한 지지와 협조의사의 확인은 한반도 냉전구조의 해체를 추진함에 있어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지적된다.러시아가 최근들어 이미 폐기된 북·러간 동맹조약을 대신할 우호선린협정에 가서명하는 등 대북 접근을 강화하고 있어 그 의미가 더욱 크다.우리측의 노력으로 양국 정상회담후 발표할 공동성명에 대북 포용정책이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두나라간 공통 인식을 ‘명문화’하기로 한 것도이 때문이다.이 연장에서 김대통령은 남북한과 한반도 주변 4강이 참여하는 6자대화나,몽골까지 포함하는 7자대화와 같은 다자안보협력체(ARF) 구성 문제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다른 의미는 한·러관계의 정상복원을 꼽을 수 있다.양국은 지난 94년6월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방문이후 지난 5년동안 다소 소원했던 관계가 김대통령의 방문으로 해소되는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두나라 실무자들이 21세기 동반자관계를 심화·발전시키기 위한 7∼8개의 공동성명 문안협의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도 이를 반증하는 대목이다.특히 정부 및 민간차원의 경제협력을 중심으로 실질 협력관계를 꾀한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김대통령은 몽골 방문을 통해 양국의 역사적·문화적 유대관계를 보다 공고히 다진다는 구상이다.문화적 뿌리가 유사한 한국의 국가원수로서는첫 방문이라는 점이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따라서 구체적인 현안 논의보다는 지도자간 친분 및 신뢰구축의 계기가 되는데 주력할 것으로 여겨진다. 양승현기자 yangbak@-韓·러 정상 뭘 논의할까 北핵·미사일개발 저지 러 협조 요청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러시아 방문 기간중 보리스 옐친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안보·경제 등 양국간의 공동관심사와 현안을 포괄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다.두나라 정상의 회담에서 논의될 주요 현안은 다음과 같다. 정치·안보 김대통령은 대북 포용과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 등 우리의 ‘햇볕정책’을 자세히 설명하고 러시아의 적극적인 지지를 요청할 계획이다.또북한의 핵무기 등 대량파괴 무기 및 미사일 개발을 저지하는데 러시아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뜻도 전달할 예정이다.옐친 대통령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남북한,미국,중국간의 4자 회담에 러시아측이 참가,6자회담으로 확대토록 희망할 것으로 관측된다. 경제 러시아의 자원,과학기술과 한국의 자본,생산기술을 결합해 미래의 시장을 개척하는 방안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이를 위해 구상무역 등 한·러간 교역 및 투자를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될 예정이다.또 나홋카 한러공단 조성과 이르쿠츠크 가스전 개발 등 양국이 이미 추진중인주요 프로젝트를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김대통령은 우리기업의 대 러시아 진출에 러시아 정부의 배려를 요청할 예정이다. 김대통령은 이와함께 정부의 외환위기 극복 경험을 전해주고,경제난을 겪고 있는 양국이 긴밀한 협력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해나가자고 다짐할 것으로알려졌다. 법적·제도적 기반 구축 형사사업공조조약과 나홋카 한러공단 개발협정,원자력협력협정,산업협력양해각서 등이 체결될 예정이다.군축·인권·환경 등범세계적 문제 및 인류의 보편적 가치창달 노력에 있어서도 한·러간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과학기술 분야 및 러시아 지방정부와의 협력강화 방안도 논의된다.이밖에대사관 부지 상호 교환 등 양국간 묵은 현안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교류 확대 문화·학술·청소년 등 사회 각 계층간의 상호교류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이 토의될 예정이다.양국의 중견기업인이 참석하는 한러무역포럼개최 문제도 협의된다. 또 김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에 앞서 대한매일과 러시아의 유력 신문인 ‘러시스카야 가제타’가 제휴약정을 맺는다. 이도운기자 - 몽골대통령 딸 바야르마양 두차례 서울유학한 知韓派 ‘아버지는 친한파(親韓派),딸은 지한파(知韓派)’.오는 31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나차긴 바가반디 몽골대통령은 ‘한국통’인딸이 있다.바야르마 바가반디양(28)으로 한국을 두번 유학했다. 바가반디양은 지난 94년 3월 한국과 첫 인연을 맺었다.이듬해 9월까지 연세대 한국어학당에서 한국말을 수학했다.한국경제를 배우기 위한 준비단계다. 일단 귀국한 뒤 1년만인 96년 3월 다시 한국에 왔다.2년5개월동안 서강대 경제대학원에서 국제경제학을 전공했다.여의도 증권가,은행 등을 돌며 ‘실물경제’도 틈틈히 익혔다. 그녀는 석사학위를 따내고 돌아갔다.지금은 영국에서 유학중이다.오는 27일부터 순방외교에 나서는 김대통령은 30일 몽골을 방문한다.김대통령과 그녀와의 만남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양승현기자
  • 朴正熙 前대통령 기념관 후보지 민족중흥회·구미시 대립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대구·경북지역 방문에서 고 박정희(朴正熙) 전대통령 기념관 건립을 정부차원에서 지원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기념관건립후보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거론되는 후보지는 서울 근교와 경북 구미 등 2곳으로 벌써 치열한 유치전이 전개되고 있다. 경북도와 구미시 등은 박전대통령 생가가 있는 구미에 기념관을 세우는 것이 당연하다는 입장인 반면 민족중흥동지회(회장 白南檍)는 기념관의 전국성을 위해 서울 근교에 건립하자는 주장이다. 경북도와 구미시는 외국의 경우 전직 대통령의 기념관은 대부분 고인의 성장지나 흔적을 기릴 수 있는 곳에 세우고 있다며 박전대통령이 태어나 16년간 성장한 구미에 세우는 것이 마땅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이들은 또 기념관건립을 위해 2년전부터 구미시청 내에 박전대통령 기념관건립준비단을 설치,생가주변 정비와 각종 기념사업을 벌여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족중흥회측은 기념관의 지역성 탈피와 보다 많은 사람들의 방문을 위해 서울 인근에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다.민족중흥회 관계자는 “이미 96년에 1만평규모의 기념관 건립계획을 문화체육부에 제출했다”며 “기념관문제는 박전대통령 기념사업을 위해 설립된 민족중흥회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
  • 東江의 감춰진 秘境을 본다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백룡동굴,강에서 뛰노는 물고기 비늘이 비단 같다고해서 이름붙여진 어라연(漁羅淵) 등 동강(東江)의 아름다움을 직접 체험하는 ‘동강자연학교’(교장 김수진 서울대 교수)가 문을 열었다. 지난 1일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마하리 문회마을 백룡동굴 앞 절매에서 문을 연 ‘동강자연학교’에서는 정선군 고성리 납운들∼영월군 거운리 섭세강의 40㎞를 래프팅의 즐거움을 만끽하면서 동강의 감춰진 비경(秘境)을 속속들이 들여다볼 수 있다. ‘동강자연학교’가 열리는 날은 매주 토·일요일.토요일 낮 12시부터 일요일 오후 5시까지 1박2일의 일정으로 래프팅을 하면서 동강을 탐사하고 동강이 갖고 있는 자연생태적 가치에 대한 강의도 듣는다. 첫날에는 납운들∼고성취수장∼파랑새 절벽∼수달동굴∼소사나루터∼백룡동굴을 답사한다. 저녁에는 동굴전문가인 석동일씨의 ‘동강은 흘러야 한다’와 ‘한국의 자연동굴’,한상훈 박사의 ‘동강유역의 자연생태적 가치’란 주제의 강의에 이어 캠프파이어가 열린다. 둘째날에는 칠목령 답사에이어 배를 타고 백룡동굴∼황새여울∼진탄나루터∼문산나루터∼어라연을 구경한다. 어라연 도착 뒤에는 근처 응봉을 등반하고 진용선 정선아라리연구소장으로부터 ‘아리랑이 흐르는 강,동강’이란 주제의 동강에 얽힌 이야기를 듣는다. 이어 어라연∼된꼬까리∼동강댐 건설 예정지∼섭세강을 래프팅으로 둘러본다. ‘동강자연학교’에 참가하려면 일단 평찬군 미탄면에 있는 동강레포츠까지 개별적으로 가야 한다. 참가비는 래프팅,숙식비,보험료 일체를 포함해 1인당 9만원.중·고생은 30%,40명 이상 단체는 20% 할인해 준다.래프팅을 하면 옷이 물에 젖기 때문에 반드시 여벌의 옷을 준비해야 한다. 문의는 동강레포츠 (0374)333-6600,6689. 문호영기자
  • 시책발굴 ‘연구 동아리’ 결성

    제주도 북제주군 하위직 공무원들이 행정시책 연구 동아리를 만들기로 해관심을 끌고 있다. 북제주군(군수 申喆宙)은 오는 6월부터 6급이하 직원들만으로 새로운 시책을 발굴하고 제도를 개선하는 동아리 연구 모임을 갖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연구 대상은 일반행정·민원행정·1차산업·환경·건설 등 5개 분야다.주 2회이상 근무시간 이후 통합행정자료실에 모여 분야별로 시책 개발을 위한 저마다의 주장을 펴게 된다. 비단 업무와 관련된 시책이나 제도 개선사항 뿐만 아니라 인터넷 등 정보활용 매체를 통해 발췌한 전국 및 세계의 우수시책들도 서로 연구하고 발표한다. 5급이상은 자문역할을 맡는다.연구결과는 월요연찬회나 군정조정위원회때발표한다.채택된 우수 시책들은 행정에 반영된다.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400년전 사대부집 여인 비단옷 출토

    400여년전 조선조 광해군때 영의정을 지낸 기자헌(奇自獻·1562∼1624)의부실(部室)부인묘에서 사대부 여성의 복식류 등 유물 61점이 거의 온전한 상태로 출토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안동대박물관은 지난 5일 포항시 기계면 내단리 야산에 있는 기자헌의 부실장기정(鄭)씨(1565∼1614) 묘를 이장하는 과정에서 후손들에 의해 수습된 상복류를 비롯한 의류 33점과 각종 염습구 28점 등 61점을 기증받아 27일 공개했다. 특히 이들 유물은 비단류가 대부분으로 당시 사대부층의 일상생활과 의(衣)문화 및 염직기술을 밝혀주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여성들이 입었던 진한 남색계통의 단령(團領)은 소매끝에 흰 거들지(헝겊으로 소매 끝에 붙인 것)가 달려있고 옆선 트임부분 앞뒤 안쪽에 겹주름을 접어 정리한 무(武·바지가랑이 사이에 댄 옷감)가 있어 당시 남자들이 입던단령의 무와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박물관측은 밝혔다. 또 단령에 부착된 흉배에는 금실로 짠 공작 한쌍이 화려하게 수 놓아져 있어 흉배의 역사를 밝히는 중요한 자료가치를 지니고있다. 특히 홑도포의 겨드랑이 주름은 국내에서 발굴된 것으로는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홑·겉 도포의 발전과정 연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출토된 유물들은 17세기 염직사 연구 및 여성의 단령 착용방식,흉배 발전과정,남녀저고리 및 도포의 발전과정 등을 밝히는 귀중한자료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안동대 박물관은 장기 정씨부인의 유물을 올 10월에 개최되는 안동 국제탈춤 페스티벌 개막때 맞춰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다.
  • 韓·日 섬유작가 송번수·후쿠모토 염직전

    한국과 일본의 대표적인 섬유작가 2인의 합동전이 서울 일민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한국의 태피스트리 작가 송번수교수(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장)와일본의 염색작가 후쿠모토 시게키(福本繁樹)가 30일까지 마련하는 ‘바다를건너:송번수·후쿠모토 시게키 염직(染織)2인전’.특히 이번 전시는 두 나라 현대 섬유미술의 예술성과 조형적 특징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자리란 점에서 적잖은 의미를 지닌다. 송씨가 판화작품을 제외하고 태피스트리작품 만으로 개인전을 열기는 85년과 94년에 이어 세번째.그의 태피스트리 작업은 단순한 장식적 기법을 보여주기보다는 자신의 조형적 사색을 펼쳐보이는데 역점을 둬 왔다.그 작업은가시와 꽃잎을 모티프로 한 자연주의적 성향의 작품을 선보인 88년 이전과반(反)자연적인 경향이 강한 90년대로 나눠볼 수 있다.이번 작품전을 통해송씨는 80년대 ‘가시의 시대’로 돌아갔다.그는 가시의 자연상태를 별다른꾸밈없이 묘사한다.‘분노의 자아’‘경험적인 진실’‘믿음과 운명의 고통스러운 만남’‘내 인생에서 가져보지 못한 순수성’등 이번에 소개된 작품들은 모두 차갑고 앙상한 가시의 속성을 다룬 것들이다.이를 위해 그는 섬세한 그림자 표현기법을 활용했고 아크릴사(絲) 대신 모사(毛絲)를 썼다.모사는 자체 광택이 거의 없고 조명에도 둔감한 만큼 가시의 그림자를 극대화하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씨실과 날실이 엮어내는 추상언어의 세계를 통해 작가는 무엇을 말하려고하는 것일까.미술평론가 김복영교수(홍익대)는 “그가 최근 태피스트리작업을 통해 소화해내고 있는 가시는 부조리한 세기말의 현실과 진부한 것들을전복시키고 해체함으로써 그것들을 허구로 대치하려는 뜻을 담고 있다”고풀이한다.가시의 존재론적 상황을 통해 현실을 이야기하려는 일종의 허구적담론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염색한 실로 무늬를 짜는 기법을 ‘사키조메’,백색천 위에 직접 무늬를 염색하는 기법을 ‘아토조메’라고 부른다.후쿠모토는 다양한 기법을 사용한다.하지만 염색,특히 납염(蠟染)에 관한한 타협을 할 줄 모른다. 그것은 일본 염색계에서 염료와 안료의 구별이 애매한 것에 대한 작가의 불만과 무관하지 않다.한 예로 오키나와에서 나는 염색천인 ‘빙가타(紅型)’의 색채는 바탕색을 빼고는 전부 안료다.비단 등에 꽃이나 새 등을 화려하게 염색하는 ‘유젠조메’에도 부분적으로 안료가 쓰인다.많은 염색작가들이실제로 안료를 사용함으로써 표현 영역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후쿠모토의 염색작품 역시 호분(胡粉)을 칠해 흰색을 냈다든가 스크린 프린트 기법이라는 등의 오해를 받는다.그러나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후쿠모토는 독자적인 예술표현을 위해 전통 기법을 해체하고 새로운 기법을 추구한다. 납염(蠟染)에 형지(型紙)를 사용,‘형염(型染)은 호염(糊染)’이라는 선입관을 깨뜨린 것이 그 대표적인 예다.이번에 출품된 작품들은 일본 오사카(5월28일∼ 6월 9일)와 교토(6월 23∼27일)에서도 순회,전시된다.
  • [부처 외신대변인]금감위 朴晶美씨

    금융감독위원회 朴晶美외신대변인(37)의 전자우편(E-메일) 수신란은 외국인 주소로 빼곡하다.외신 기자뿐 아니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같은 각국의 중앙은행과 금융감독기관·투자은행에도 금감위의 실상을 전하고 있다. 지난해 9월16일 외신대변인으로 발탁된 이후 朴대변인의 일과는 ‘E-메일과의 전쟁’이다.구조조정에 관심을 갖는 외국인 투자가들에게 E-메일로 자료를 보내기 시작한 것이 외신기자를 포함해 지금은 200여곳을 넘고 있다.외신에 소개되는 한국의 구조조정 상황을 번역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국내 기자들과의 서먹서먹하던 관계도 소주잔을 기울일 정도로 가까워졌다. 구조조정의 격랑속에 여성대변인이 제대로 할까 우려도 적지 않았으나 “미혼인 게 다행”이라고 말할 정도로 성실히 제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朴대변인은 숱하게 걸려오는 전화에 응하다 보니 운동부족으로 몸무게가 늘어날 지경이라며 웃는다. 봉급이 당초 약속한 연봉 4,000만원에 미치지 못하는 게 아쉽지만 그로 인해 우수인력이 외신대변인을 꺼리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한다.외신대변인을 더 늘리는 것도 좋지만 ‘질(質)’이 우선되지 않으면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미국 뉴저지 주립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그는 생보협회 산하 보험경제연구소와 한국선물거래소 설립준비단 등에서 일한 경력을 갖고 있다. 白汶一 mip@
  • ‘두들림’ 연주자 최소리 16~18일 첫 단독공연

    세상 만물을 두드려 그 울림을 아름다운 음악으로 빚어내는 타악기 연주자최소리(33).97년부터 ‘두들림Ⅰ·Ⅱ’ ‘5월의 꽃’ 등 3장의 앨범과 각종연주활동을 통해 자신의 독특한 음악세계를 알려온 그가 오는 16∼18일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첫 단독공연을 갖는다. 최소리가 연주하는 악기의 종류는 무궁무진하다.북이나 장구와 같은 기존의 타악기는 물론이고 쇠붙이,돌,나무토막 등 온갖 사물도 그의 손과 발만 닿으면 어느새 악기로 변한다.심지어 물과 종이도 고운 선율을 낸다.지난 92년 이리저리 모은 1천여개의 도구를 끌고 입산,외부와 단절한 채 5년간 소리의 세계에 파묻힌 결과이다.어릴 적부터 유난히 타악기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중학생 때 드럼 연주를 시작했고,90년대초 록그룹 ‘백두산’의 드러머로 활동하기도 했다. 최소리는 자신의 음악을 ‘두들림’이라고 표현한다.모든 사물을 두드려서나오는 소리를 뜻하는 이 말은 그의 연주방식이자 하나의 음악장르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어법상 두드림이 맞지만 그는 두들림을 고수한다.이번 공연은그의 타악 연주뿐만 아니라 사물놀이,피아노·색소폰 등 서양악기,춤,노래등이 한데 어우러진 혼합 퍼포먼스로 진행된다.4개의 장고와 최소리의 북이협연하는 동안 한켠에서 상모춤이 펼쳐지고,그의 독특한 연주기법인 발을 이용한 북연주와 전자기타가 신명나게 어우러진다. “소리는 귀로만 듣는 게 아닙니다.청각 시각 등 오감이 모두 열리고,마음까지 움직여야 제대로 소리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번 공연에서는 ‘번민’‘히로시마의 기억’‘비단길’ 등 7곡을 선보인다.‘번민’은 양손에 쥔 8개의 채로 가죽,나무,줄을 두드려 인간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욕망과 공허함을 표현한 곡.‘히로시마의 기억’은 드럼의 한 종류인 라지탐의 가죽을 발로 눌러 폭격소리와 전투기소리를 재현하는작품이다.색소폰주자 서정근,재즈피아니스트 박민선,발레리나 지혜명,사물놀이패 몰개 등 10여명이 함께 무대에 선다.오는 8월7일 일본 시마네겐 하마다시의 초청공연을 시작으로 해외시장에도 나선다.(02)548-4480李順女 coral@
  • [사설] 추곡가 결정 너무 늦다

    국회의 추곡가 결정이 너무 늦어지고 있어 농사철 앞둔 농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작년말 정기국회에서 처리되어야 할 올해 추곡 약정수매값과 수매량에 대한 국회동의가 3개월이상이나 지연되면서 농민들의 영농계획 차질과 선도급 지급지연으로 인한 영농의욕 저상이 우려되고 있다. 정부와 여당은 지난 3일 당정협의를 갖고 정부가 제시한 추곡 약정수매값 3%를 5∼6%로 인상하도록 요구,정부안 수용을 사실상 거부했다.벼 못자리가시작되는 이달까지 당·정간에도 추곡값에 대한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지난해도 뒤늦게 결정되기는 했지만 벼농사가 시작되기 전인 3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되어 영농에 차질은 빚어지지 않았다. 그런데 올해는 정부가 지난 3월 10일에야 추곡약정수매값 동의안을 국회에제출했고 지난주에야 당·정간 첫번째 협의가 시작됐다.그러나 가격 인상률을 둘러싸고 이견(異見)을 보여 수매값 결정이 표류하고 있다.정부가 추곡가 인상률을 3%로 결정하기까지도 많은 곡절이 있었다.농민단체인 농협은 5%,한농연은 13%, 전농은 19.9%를 인상해 줄 것을 요청했었다. 그러나 정부는 재정형편·올해 물가상승률(3%)·현재 쌀값동향 등을 감안,추곡가를 3% 인상키로 하고 이 안을 국회에 제출한 것이다.여당은 추곡가 인상률을 5∼6%,한나라당은 8.5%를 주장하고 있어 국회동의안이 어떻게 결정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이다.약정수매제도는 정부가 보장하는 최저 가격을사전에 예시함으로써 농가의 자율적인 판단아래 영농계획을 수립케하고 약정 농가에게 선도금을 영농기전에 지급함으로써 농가의 자금난을 덜어 주자는의미에서 지난 98년부터 도입된 것이다.정부는 선도금을 지급함으로써 정부비축 물량을 사전에 확보하는 효과가 있다. 농민들은 추곡수매값 동의안이 모내기가 시작되는 지금까지 처리되지 않자 정치권이 정쟁에만 급급한 나머지 국민의 주곡인 쌀 생산마저 관심을 갖지않고 있다며 국회처사를 비난하고 있다.국회의 추곡가 늑장 결정으로 손해를 보는 것은 비단 농민만이 아니다.농민들이 영농의욕을 잃게 되면 쌀자급도가 낮아지고 그렇게 되면 쌀값 상승으로 도시근로자의 생계비 지출이 늘어나고 전체 물가에 악영향을 준다.그러므로 정부와 여당은 조속히 추곡가 인상률을 합의하는 동시에 국회에서 신속하게 처리해야 할 것이다.정부는 국회동의가 계속 지연된다면 못자리 설치전에 정부가 결정한 인상률을 토대로 선도금을 지급하고 국회동의가 나오면 그 가격으로 정산하여 지급하는 등 특별대책을 강구할 것을 촉구한다.
  • 도요타자동차, 국내직판 추진

    세계 4대 자동차제조업체 가운데 하나인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7월 일본산자동차의 한국 수입제한조치 해제를 앞두고 직판 체제를 준비 중이다. 도요타계열의 종합상사인 도요타통상의 국내법인으로서 미국산 도요타 자동차의 수입을 맡아온 TT코리아는 3월31일자로 국내 판매대행사인 진세무역과의 계약을 끝내고 1일부터 미국산 도요타 자동차의 직판에 들어갔다. TT코리아가 진세무역과의 관계를 청산한 것은 오는 7월 이후 도요타자동차가 직접 국내시장에 수입 및 판매법인을 설립,직판체제에 돌입하기 위한 준비단계로 해석된다.TT코리아는 도요타통상의 자회사로 도요타자동차 수입과딜러 지원을 위해 만든 별도법인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도요타자동차가 직판체제에 돌입할 지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TT코리아는 당분간 서울 신사동 전시장을 통해미국산 2,200㏄급 세단인 캠리를 직접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한편 혼다 미쓰비시 등 다른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이미 한국시장에 대한 조사를 마쳤으며 하반기중 준비작업을 거쳐 내년 상반기중 한국시장에 진출할 것으로보인다. 金柄憲
  • [사설]재벌개혁 차질없는 추진을

    金大中대통령은 지난 29일 “경제가 회복조짐을 보인다고 5대 대기업들이구조조정에 소극적이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한 뒤 “지난해 대기업과정부 및 금융기관간에 합의한 20개항의 약속은 반드시 이행되어야 한다”고밝혔다.金대통령이 5대 재벌에 구조조정을 제대로 이행할 것을 촉구한 것은일부 그룹이 최근 장부상으로 자본금을 늘리는 방법인 자산재평가와 현물출자 등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부채비율 200%를 연말까지 맞출 수 없다고 주장하는 등 개혁에 미온적 자세를 취하고 있는 데서 비롯된 것이다. 5대 재벌은 그 같은 손쉬운 방법의 부채비율 축소방안을 정부가 허용하지않을 때는 부채비율 축소시한을 6개월 내지 1년 연장해주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시한 연장을 위해 정치권을 상대로 로비활동을 벌이고 있고 정치권이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정부와 재계는 지난해 12월7일 핵심 주력기업을 중심으로 그룹을 재편하고 99년 말까지 부채비율을 200%로 축소하며 2000년 3월까지 계열사간 상호지급보증을 완전히 해소하는 등의 20개항을합의문으로 채택했다.재계는 외환위기의 요인이 됐던 선단식경영을 핵심 주력업종 중심으로 전환하고 경영의 투명성을 제고시킬 것을 정부와 국민에게약속한 것이다. 그런데 5대 재벌은 이처럼 약속한 합의문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약속이행을 위한 자구노력보다는 갖가지 이유를 내세워 합의를 지키지 않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부채비율 감축문제는 물론 핵심 주력기업체제로의 전환을위해 추진해온 빅딜 역시 시간끌기작전을 펴고 있는 듯한 인상이 짙다.빅딜의 경우 원칙만 합의하고 양·수도가격 산정문제에 이견(異見)을 내세워 시간을 벌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정부와 재계의 12·7 합의사항은 비단 5대 재벌의 구조조정뿐 아니라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을 완결짓기위해서 필요한 조치이다.금융기관 차입금의 30% 이상을 점하고 있는 5대 재벌의 부실계열사 정리와 상호간 얽혀 있는 지급보증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은행이 언제 다시 부실화될지 모르는 상황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5대 재벌은 이번 개혁이 그룹의 경쟁력강화뿐 아니라 국민경제의회생을 위해 반드시 실현되어야 할 절체절명의 과제임을 인식하고 구조조정을 차질없이 추진할 것을 당부한다.정부는 이들 그룹이 구조조정을 제대로이행하지 않을 경우 당초 방침대로 신규대출 중단과 만기도래 대출금의 회수는 물론 계열사간 부당한 내부거래를 철저히 조사하는 등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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