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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도 이용객 해마다 감소

    철도 이용객이 감소하면서 철도청의 경영 적자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8일 철도청에 따르면 철도 승객은 지난 1998년 1억1,913만명에서 99년 1억1,813만명,지난해 1억1,762만명 등으로 감소추세가 계속되고 있다.철도청의 당기 순손실액도 지난 97년290억원에서 경제난이 불어닥친 98년에는 3,212억원으로 크게 늘어났고,99년 2,510억원,지난해 1,439억원 등을 기록했다.지난 97년 이후의 적자 누적액이 7,451억원에 이른다. 그동안 철도청이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지난해의경우 열차를 증설하고 고급화하면서 99년의 1조7,229억원보다 14.8%(2,549억원) 늘어난 1조9,778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정동진열차와 벚꽃열차,정선5일장열차 등으로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연료비 인상과 조정수당 신설,감가상각비 증가 등으로 모두 2조1,217억원을 지출하면서 1,439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게 된 것이다.철도청 관계자는 “무엇보다 철도요금이 원가의 60.9% 수준에 불과한 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이런 상황에서 철도 민영화를 추진할 철도산업구조개혁준비단이 이날 발족했다.준비단은 오는 2003년까지 철도청과 고속철도건설공단을 통·폐합해 건설을 맡을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운영을 담당할 한국철도주식회사로 분리하는 작업을 하게 된다. 이도운기자 dawn@
  • 觀音의 바다로 또 다른 길 열리고

    산자락 곳곳에 부처님 자비가 깃들여 있다.새벽 6시,경남 남해군 상주에 있는 금산(錦山) 보리암에 올랐다.여명이 트기직전 희뿌연한 등산로를 밟다가 벽력같이 아침을 맞았다.시간이 흐를수록 길은 또렷해지고,부처에 이르는 길이 이러지않을까 싶다.사실 보리암에 이르는 좀 더 쉬운 길도 있다.남해읍에서 차로 20분 거리의 복곡리에서 오르는 길이다.하지만 보리암과 금산의 참맛을 즐기기에 복곡리 코스는 아무래도 거리가 있다.자동차나 암자에 이르는 셔틀버스가 상념을가로막는 탓이다.그건 그렇고 한참 오르다 뒤를 돌아보니 상주해수욕장 불빛이 어서 오르라 성원한다.해발 681m에 불과하지만 금산 오르는 길은 수월치 않다.가파른 길을 오르느라1시간 땀을 한움큼 쏟아내자 떡하니 쌍홍문이 가로막는다. 그제서야 금산의 영봉들이 모습을 드러낸다.맨 왼쪽부터 상사암,촉대봉,향로봉,좌선대,제석봉,일월봉,장군암 등이 얼굴을 비친다. 금산 38경.이 좁은 산자락에 영봉과 기암괴석,볼거리들이너무 즐비해 38경이란 숫자를 붙였다. 쌍홍문은 그 제1경.두갈래콧구멍을 지닌 굴이다.마치 천계(天界)에 이르기 위해 고행을 통과의례로 치르는 선승(禪僧)처럼 보리암에 이르기 위해선 쌍홍문을 거쳐야 한다.쌍홍문위 오른쪽으로 용굴과 음성굴이 버티고 있다.보리암 관음상과 삼층석탑이 자리잡은 암봉 바로 아래다.용굴은 정말 용이웅크릴 수 있을 만큼 길고 널찍하다.굴의 안쪽으로 들어서자 불자들이 켜놓은 초들이 그득하다. 보리암에 올라 숨을 돌리니 다도해 쪽빛바다가 일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관음상이 정면으로 바라보는 곳에 승치,삼서,목도 등 섬 7개가 점점이 떠있다.그 옆으로 여름이면 피서객들로 북적이는 상주해수욕장의 고운 모래결과 송림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그 사이에 사람들의 공간,속세가 있다.관세음보살은 그 북적이는 세상을 정면으로 바라보지 않고 비껴 서있다. 3대가 음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보리암의 장엄한 일출은이틀째 얼굴을 내비치지 않았다.황사로 인한 해무 탓이다. 그런데 이곳에는 희한하게도 중국 진시황의 흔적이 보여 눈길을 끈다.통영 소매물도에는 ‘서불과차’(徐市過此)란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는 글씽이굴이 있다.지금은 글씨를 찾을수 없다.세월에 씻겨졌다고 주민들은 말한다.그러나 이곳 금산 자락 이동면 양아리에는 ‘서불과차’ 글씨가 또렷이 새겨진 바위가 남아있다. 보리암 뒤 능선에 오르면 이제 영봉들 머리를 밟아볼 차례다. 영봉마다 금산과 바다는 그 얼굴을 달리한다.새벽녘과 한낮,초저녁의 얼굴이 모두 다르다.이 만변지화(萬變之化)를 굽어보는 데 한나절로도 빠듯하다. 사자봉에서 금산의 뒷자락으로 800m를 내려가면 진시황의 아들 부소가 아버지로부터 버림받아 한참을 살았다는 부소암이있다. 바깥 세상에 완전히 등 돌린,바람조차 속살거리는 그곳에 지금은 한 도인이 살고 있다. 금산이란 이름은 태조 이성계가 남해에서 치성을 드린 뒤 왕위에 오르면 비단으로 산을 두르겠다고 약속한 데서 유래했다.그 약속을 못 지켰으니 이름만이라도 금산으로 바꿨다는전설이다.원래 이름은 원효대사가 붙였다는 ‘보광’. 관세음보살상 옆에는 원효대사가 683년에 세웠다는 삼층석탑이 있다.금산에 오르는 이들은 나침반을 꼭 지니고 간다.삼층석탑 앞에 놓으면 나침반 바늘이 엉뚱한 방향을 가리키기때문이다.그 가리키는 방향에 속세가 있다. 금산 정상에서 바라보니 관세음보살 앞에서 세상사 모든 고행을 짊어진 듯한 여인네의 천배(千拜)가 보인다.아침 7시쯤부터 지켜보다 11시를 맞았으니 벌써 4시간.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엎드려 머리를 조아린 뒤 다시 두손을 가지런히모아 무릎에 포갠 뒤 일어서는 기도가 계속된다. 무엇이 저 여인을 경건한 신앙의 경지에 몰아넣은 것일까.사념이 깊어질수록 ‘말 없음으로써 말 없는 데 이르는’ 선(禪)의 경지가 밟힌다. 남해 글 임병선기자 bsnim@. *여행 가이드. ■가는 길 여러갈래 길이 있다.남해의 관문격인 하동에 이르기 위해 구례 순천쪽에서 들어왔다가 돌아올 때 하동을 거쳐진주 진교리쪽으로 가는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다. 호남고속도로 익산나들목을 나와 전주 남원 구례 하동을 거쳐 남해읍에 이른다.낮이라면 봄꽃들이 몽우리를 터뜨리는 861번 지방도로와 19호 국도를 타고,밤에는 구례에서 순천으로 나와 남해고속도로를 타다 하동 나들목으로 나오면 운전이 편하다. 남해고속도로 곤양 나들목을 빠져나와 진교 교차로에서 1002번 지방도로를 탄 뒤 쭉 남하해 노량교차로와 남해대교를 건너는 방법도 있다. 비행기로 사천공항에 내린 뒤 삼천포항으로 이동,남해 공용여객터미널(055-864-7102)에서 남해 창선도까지 3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배를 탈 수도 있다.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02-521-8550)에서 하루 4차례(오전9시50분·11시30분,오후 1시30분·3시40분) 운행,6시간 소요. 요금 2만4,000원.남해공용터미널에서 상주 미조행 버스를갈아타고 금산주차장에서 내린다. 매일 오전 6시20분 부산역 아리랑관광호텔 옆에서 출발하는버스가 있다.왕복 1만8000원.보리불자모임 051-819-9990남해 창선면과 삼천포항을 잇는 연륙교가 연말에 개통된다. 남해군청 문화관광과(055-860-3228)에선 관광버스를 대절해오는 단체 여행객들을 위해 관광도우미로 나선다.미리 연락하면 무료로 가이드받을 수 있다. ■먹거리·잠잘곳 남해터미널 6층에 프라자모텔(055-864-7584)등이있다.금산 일출을 맞고 싶다면 상주해수욕장에 있는여관이나 금산입구의 재두장여관(055-862-6022)이나 이동면복곡리의 통나무산장(055-863-0413)을 이용하는 게 좋다. 상주의 단점은 먹거리에 있다.그래서 답사여행단체 등에서는식사를 순천 낙안읍성 등에서 해결하기도 한다.남해대교 아래 노량 횟집촌이 즐비하다.
  • 새내기 탤런트들 ‘브라운관 점령’

    새내기 탤런트들 ‘브라운관 점령’

    새로운 것이 좋아!브라운관에 풋내음이 그득하다.갓 데뷔신고를 마쳤거나,CF말곤 연기경력 제로인 ‘생짜’신예들이 드라마 주연으로 줄줄이 캐스팅,선전하고 있다. 올봄 ‘캐스팅 파괴’ 원조는 뭐니뭐니해도 MBC 수목드라마‘맛있는 청혼’.드라마의 꽃 미니시리즈에서,그것도 멜로라인을 만들어갈 두축에 소유진 손예진이라는 생소한 이름이낙점됐을때 방송가에선 도박이라 여겼다.하지만 뚜껑을 연‘…청혼’은 코스닥 상장되자마자 상한가로 치솟는 벤처기업처럼 순식간에 시청률 톱텐 안으로 뛰어들었다. 소유진은 SBS 미니시리즈 ‘루키’로 얼굴을 알릴락말락이었고 손예진은 CF 두편 찍은게 전부.하지만 이들은 그얼굴이그얼굴인 스타주연들에 식상한 시청자들 틈새심리를 무서운기세로 파고들고 있다.소유진이 땡글땡글 장난기어린 눈빛연기로 통통 튈때 손예진은 청순함과 요부 이미지를 반반씩 섞어놓은 싱그러운 마스크로 분위기를 다잡는다.방송 나갈때마다 “누구냐”“신선하다” 등 시청평이 빗발친다. 질세라 또하나의 모험패를 꺼내든 곳이 KBS. 2TV 월화드라마 ‘비단향 꽃무’ 주연급으로 최민용을 포진시켰다.4년전 교양국에서 만든 ‘신세대보고,어른들은 몰라요’에 몇회 출연한게 전부지만 웬지 낯설지 않다.우수젖은 눈동자,반항기와그늘이 묘하게 교차하는 프로필 등이 일련의 ‘선한 반항아’ 계보를 잇고 있기 때문.죽은 형 민혁이 남기고간 미혼모영주(박진희)를 놓고 일류변호사 승조(류진)와 멜로대결을펼칠 우혁역이다.버거울성 싶은 역할인데도 ‘신세대보고’때부터 눈여겨봤다는 박찬홍PD는 “가만있어도 우수가 철철 흐른다”며 기대가 대단하다. SBS도 새 수목드라마 ‘아름다운 날들’에 신민아,새 아침드라마 ‘이별없는 아침’에 유서진 등 새내기들을 잇달아 캐스팅했다.조성모 뮤직비디오 ‘아시나요’에서 애절한 눈망울이 인상깊던 베트남소녀 신민아는 감때사나운 이병헌 친동생 민지역,강성연의 MBC동기생인 늦깎이 유서진은 고시준비생 안정훈의 여자친구 지혜역으로 젊은 주부들을 흡인한다. 신예들 대활약은 스타시스템으로 도배돼온 주연급 캐스팅 관행에 회오리바람을 일으키고있다.아쉬운 대목은 이들 대부분이 캐스팅 난항의 산물이란 점.소유진은 박진희의 고사로,최민용은 김내원의 대타로 투입됐다는 후문이다.SBS 관계자는 “차제에 드라마국 안에 신인발굴·육성을 위한 제도적장치가 갖춰져야 한다”고 일침을 놨다. 손정숙기자 jssohn@
  • [옴부즈맨 칼럼] 정부 비판에 인색하지 말아야

    지난달 27일 대한매일 첫 편집자문회의가 열렸다.이 자리에서 앞으로 회의를 어떤 식으로 끌고 나갈 것인지에 대한 약간의 논란이 있었다.말 그대로 편집에 대한 최대한의 자문을할 것인지, 아니면 잘못된 보도만을 지적하는 옴부즈맨과 같은 제한적 성격을 지닐 것인지와 관련한 것이었다. 전자가 적극적인 역할이라면 후자는 소극적인 역할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이날의 결론은 두 역할을 모두 수행하기로 했다. 현재 대한매일은 엄청난 구조조정의 와중에 있다.대한매일은 정부가 대부분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다.자유주의 언론체제를 지향하는 사회에서 언뜻 이해되지 않는 대목이다.이 때문에 대한매일의 위상과 관련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다행히 현 정부가 소유 형태를 어떤 식으로든 바꾸려고 하고 있고,또 신문사도 이에 부응,편집국장을 기자들이 직접선출하여 편집과 보도의 책임을 편집국장에게 전적으로 지게함으로써‘독립언론’의 기틀을 서서히 잡아가고 있는 중이다. 그렇지만 독립 언론으로 향하는 길은 소유 형태와 편집국장직선제와 같은 제도와 시스템의 변화로서만 이루어지는 것은아니다.언론사는 물론이고 기자들의 부단한 노력이 전제되지않으면 안된다.이런 점에서 대한매일이 기존 신문과 달리 행정뉴스를 강화하기로 한 결정은 적절한 선택이라고 보인다. 이는 대한매일의 기존 독자층이 공무원과 정부 산하단체,그리고 이와 연관된 사람이 대부분이라는 점 때문이다.따라서다른 언론들을 흉내내기 보다는 이런 차별화된 전략을 선택하는 것이 대한매일의 생존의 터전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않는다. 단지 우려되는 것은 행정뉴스를 강화한다는 이유만으로서정부의 발표를 일방적으로 보도하는 자세이다.물론 정부나공무원의 입장을 정확히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다.사실 뉴스의 본질로 인해서 정부 입장이 언론에 의해 약화되고,시민단체와 같은 집단의 주장이 부각되는 현상을 요즘 들어 자주목도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권위지로서 거듭나기 위해서는 예상되는 문제점을시민단체나 이익단체에 앞서 지적함으로써 좀더 나은 정책이산출되고 집행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이를위해서는 정부 비판에 결코 인색해서는 안될 것이다.그것이 장기적으로는 정부를 돕고,국민을 위하는 길일 것이다. 이렇게 볼 때 편집자문위원으로서 지난주의 대한매일을 보면서 느낀 소감은 바로 이런 문제 의식이 결여되지 않았나하는 점이다.물론 이런 현상은 비단 대한매일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아직도 상당수 한국 언론들이 뉴스라는 이름으로 정부 발표를 그대로 보도하는 경우가 많다.그렇지만 행정뉴스로서 독자들의 심판을 받겠다고 자임하고 나선 대한매일의 경우 이런 문제들에 대해 더욱더 진지한 자기 성찰이 요구될 것이다. 언론 자유가 있다고 해서 언론 통제가 사라지는 것은 결코아니다.언론 자유란 바람직한 언론 상황을 만들어내기 위한최소한의 필요조건일 따름이지 충분조건이 될 수는 없다.문제는 기자의 의식과 능력이 자유로운 언론 상황을 만끽할 수있도록 바뀌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승만 시대의 언론은 부패했기에‘에토스’가,박정희 시대의 언론은 비겁했기에‘파토스’가 문제였다면 오늘날 언론은 무능하기에‘로고스’가문제가 된다는 지적을 대한매일 기자들은 가슴에 더욱 깊이새겨야 하지 않을까?김정탁 성균관대 언론대학원장 대한매일 편집자문위원
  • KBS 새 월화드라마 ‘비단향 꽃무’ 출연 류진

    대기만성형.휙 그런 생각부터 스치고 가는 건 29세 나이 때문만은 아닌듯 하다.탤런트 류진.얍상한 정장이 맞춘 듯 어울리는 186㎝의 훤칠한 호남형.가는 조각칼로 긁어낸 듯 정교한 이목구비엔 홀려서 쳐다보는 시선을 무색케 할 한줄기비루함이 싸늘히 흘러내린다. 복합적인 표정의 연기자 류진이 KBS-2TV 새 월화드라마 ‘비단향 꽃무’(3일 첫방송)에서 왕자로 변신했다. “2년간 한번도 진 적없는 엘리트 변호사 김승조예요.어째경력부터 좀 으시시하죠?” 인상과는 달리 말투는 소탈 그 자체다.혼인신고도 하기 전에 죽어버린 남편에 대한 사랑하나로 세상에 당당히 맞서나가는 미혼모 영주(박진희).그녀를 만나 사랑하게 되면서 냉철한 승부사의 가슴엔 사람냄새가 피어오른다.무능한 인권변호사인 아버지(박근형)도 이해하게 되고. “어렸을 땐 저도 해 보고 싶었죠.‘사랑을 그대 품안에’의 차인표씨 같은 역할.근데 연기생활 해가다 보니 변하더라구요.지금은 오히려 부담스러워요.현실에 없는 ‘왕자’를설득해내야 한다는 게.” 1997년 출발한 SBS 6기탤런트 출신.유준상 박광현 등이 동기생이다.“98년 SBS 주말 ‘로맨스’로 데뷔했는데 한번에서너컷씩 나왔나? 24부작 내내 잘리지만 말아라 했는데 뜻밖에 그해 신인상을 주시더군요.그러고 나니 MBC·KBS에서도손짓이 왔죠.” 단박 톱스타로 띄워올려주는 행운타를 맛본 적은 없다.그렇지만 오히려 다행이란 생각이다.홀리지 않고 은근히,연기력을 키워올 수 있었으니. “KBS ‘유정’,MBC ‘사랑은 아무나 하나’등에서 잇달아사기꾼으로 나왔죠.‘사랑은…’때 인터넷에 들어가보니 별별 욕이 다 올라와 있더군요.아버지 역인 양택조선배님과 한묶음으로 ‘철퇴를 내리쳐라’해놓질 않나.근데 전 시원하더라구요.아,그래도 내가 제대로 그리기는 하는 거구나,제나름의 피드백으로 받아들였죠.” 폼나고 반듯한 역보단 이렇게 어딘가 꼬이고 야비한,아니면 나사풀린 쪽에 더 끌린다는 류진.멀쩡한 외모 속에 끓어오르는 잔인성을 감춘,얼마전에 본 영화 ‘아메리칸 사이코’의 크리스천 베일같은 역 한번 해보고 싶단다. 경원대 관광경영학과를 나온 그는 한때땅값 싼 외국에 호텔지어 경영자가 되는 게 꿈이었다.때문에 영어·일어 회화학원,칵테일학원을 전전한 시절도 있었다고.피아노·기타도그런대로 쳐내고,운동도 만능인 재주꾼. “2년후쯤 되면 뚜렷한 연기관도 말씀드릴 수 있을라나요. 그때까지 차근차근 실력을 다져가고 싶네요.”손정숙기자 jssohn@
  • 국보급 문화재 100여점 도난

    문화재수집가 서모씨(72·서울 동대문구 제기동)가 소장하던 국보 238호 안평대군의 소원화개첩(小苑花開帖) 등 골동품 100여점을 도난당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일 서울 청량리경찰서에 따르면 서씨는 지난 1월8일부터 3일간 집을 비운 사이 도둑이 들어 거실에 둔 골동품들을 훔쳐가 경찰에 신고했으나 경찰은 아직 범인을 잡지 못했다. 도난당한 문화재는 소원화개첩 외에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7권,겸재 정선의 산수화 등 100여점이다.소원화개첩은 안평대군이 비단에 쓴 7언시 56자로 안평대군의 현존하는 유일한진필작품이다. 경찰은 최근 인사동과 장안동 골동품상에 “소원화개첩을 10억원에 팔겠다”는 문의가 있었다는 첩보에 따라 수사망을좁히고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순백색 對 도회풍” 사랑색깔 대결

    미혼모의 순백색 사랑과 소용돌이치는 도회적 사랑.새달부터 잇달아 선보이는 KBS-2 월화드라마 ‘비단향 꽃무’와 SBS 수목드라마 ‘아름다운 날들’ 두편을 요약하면 이쯤 될까. 하지만 남녀간 사랑이라는 공통분모를 빼면 두 드라마는확연히 다르다. 보통사람들을 비춘 ‘비단향 꽃무’는 내세울만한 스타가 없는 반면 ‘아름다운 날들’은 가요계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답게 이병헌 류시원 이정현 등 초호화캐스팅이다. 새달 5일 첫인사하는 ‘비단향 꽃무’(극본 김지우·연출박찬홍)는 짧은 사랑 뒤에 남은 아이를 키우며 강인하게 살아가는 미혼모의 사랑을 그린다.지난해 KBS-2 미니시리즈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후 영화에 얼굴을 비췄던 박진희가미혼모 이영주 역을,신인탤런트 최민용은 형이 사랑했던 여자를 사랑하면서도 곁에서 돌봐주는 강우혁 역을 맡는다.‘비단향 꽃무’는 ‘어떤 역경도 용감하게 극복하는 강인함’이라는 꽃말을 지닌 유럽산 꽃이름. 한편 SBS가 새달 14일부터 선보이는 ‘아름다운 날들’(극본 윤성희·연출 이장수)은 음반업계와 가요계가 무대다.음반회사 기획실장 민철(이병헌)과 그의 이복형제 선재(류시원),고아 출신으로 음반매장에서 일하며 디자이너를 꿈꾸는 연수(최지우),역시 고아로 스타가 되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세나(이정현)가 등장한다.이들 네 주인공을 축으로연예계의 이면과 형제의 갈등,신분을 뛰어넘는 남녀의 사랑등이 펼쳐진다.영화 ‘공동경비구역 JSA’를 통해 요즘 흥행배우로 주가를 올리는 배우 이병헌과 ‘바꿔’의 신세대 가수 이정현,귀공자풍 얼굴로 뭇여성의 사랑을 받는 류시원의연기 대결이 볼만할 듯. 허윤주기자 rara@
  • 나의 레저/ 꿈에 젖은 눈시울 붉어지고…

    여행전문 출판사를 운영해온 지 어언 9년째에 접어들었다. 출판사를 경영하면서 어려움에 맞닥뜨릴 때마다 고 서정주시인의 고향인 전북 고창의 선운사 마당을 찾는다.봄바람 속에서 겨울을 견뎌낸 꽃을 맞이하기 위해서다. 미당의 ‘선운사 동구’ 싯귀가 떠오른다.‘선운사 골째기로/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안했고/ 막걸리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상기도 남었습니다/ 그것도 목이 쉬어 남었습니다’ 대웅전 왼쪽 산자락을 뒤덮은 동백나무숲엔 동백이 슬프도록 붉은 세상을 피워낸다.동백은 붉음이 가득 차 가장 아름답게 꽃 몽우리가 활짝 열렸다고 느낄 때 속절없이 훌쩍 져버린다.마치 가장 사랑할 때 아리랑고개를 훌쩍 넘어버린 연인처럼 미련을 남기지 않는다. 꽃이 진 동백나무는 쓸쓸하지만 동백꽃은 땅에 떨어져서도쉬 시들지 않고 화려한 때깔을 뽐내기에 옛부터 ‘동백은 두번 보아야 제멋’이라고 했다. 지금 나는 ‘목이 쉬어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배낭여행이다 인터넷이다 해서 여행문화는빠른 속도로 발전해가는데 나는 출판기획자로서 얼마만큼 변화에 부응하고 있는가. 이제 단순히 한 지방의 풍물을 소개하는데 여행안내자의 임무가 그치지는 않는다.고장의 역사,문화,인물,풍물 등을 감성어린 글에 실어 전달하지 않으면 공명(共鳴)을 얻지 못하는 시대인 것이다. 선운사 뒤 산길을 올라 낙조대에 오르면 영광 칠산 앞바다와 곰소만이 눈에 들어온다.서녘 바다는 온갖 시름을 어루만지듯 온통 붉은 비단의 물결로 뒤덮이고,어느덧 나도 내가기획해 만든 책을 들고 전국을 일주하는 꿈에 젖어 눈시울이 붉어진다. 김 창 년 성하출판사 대표
  • 100일 수행 “”話頭를 잡았느냐””

    7일 새벽3시 경남 합천 해인사.법고와 타종 소리가 잠든 삼라만상을 깨우며 새벽 예불을 알릴 때 선방과 인근암자엔 일제히 심상찮은 움직임이 시작됐다. 지난 100일동안의 고난한 수행을 마무리하는 동안거(冬安居)해제일.전국 사찰에서 모인 비구 40명과 해인사 강원 수좌 70명,약수암 금선암 삼선암의 비구니 70여명,그리고 원당암의재가불자 70명 등 모두 250명이 마지막 화두를 잡고자 가부좌를 틀고 안간힘이다.이제 몇시간 후면 각자 사찰과 집으로돌아가야 할터. 그동안 하루 10시간이상 화두를 잡으려고정진한 고행을 마무리하는 시간이다. 동안거는 음력 10월15일부터 1월15일까지 겨울철 100일동안산문 밖을 일절 나서지 않고 수행에 전념하는 기간.올해는전국 82개 선원에서 1,666명의 수좌가 동참했다.오전3시에일어나 공양과,경내를 걸어다니는 포행을 뺀 시간을 꼬박 좌선에 매달린다.해제 한달전 1주일간은 매일 18시간이상 부처님의 큰 뜻과 중생구제의 길을 찾기 위해 참선하는 용맹정진에 들어간다.수행을 견디지 못하고 중도탈락하는 수좌도 적지않다. 아침공양 뒤인 오전10시 대웅전인 대적광전에서 동안거 해제법회가 시작됐다.큰스님께 설법을 청하는 청법게(請法偈)가울려퍼지고 법석에 오른 해인총림 방장 법전(法傳)스님이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법어를 낸다.“큰 지혜는 바보같아 헤아릴 이 없나니/거두고 놓는 일에 구애될 것 없도다/고개돌려곁의 사람에게 물어보노니/그대의 남은 생명은 버린 뒤에도살아나는가.”법어에 이어 “해제를 했다고 화두를 놓고 다니는 놈은 때려죽여도 죄가 안된다는 옛말이 있다”고 큰스님 한말씀 곁들인다.다시 태어나도 화두만은 해결하겠다는 각오로 공부에임해야 하며 해제 후에도 세상에 나다니며 잘못 이야기하는일이 없도록 참구하면서 다니라는 말씀으로 법회는 끝난다. 이제 다시 만행을 떠날 시간.큰스님의 당부를 뒤로한 채 수행자들은 삼삼오오 바랑을 맨다.그동안 참선을 하면서 잠시나마 맺은 인연을 뒤로 접고 산문을 떠나는 수행자들의 고행은 계속 될 것이다. 합천 글 김성호기자 kimus@. *해인총림 방장 법전스님. “제 분수는 망각한 채 남의 흉만 보는 것은 도둑질이나 마찬가지로 우리 모두 자기반성에 철저해야 합니다.”동안거 해제법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법전스님은 “비단절의 주지나 소임자들 뿐만 아니라 공무원,일반 대중 모두제 역할을 잘 지켜야 사회질서가 올바로 선다”고 일침을 놓았다. 스님은 덕담을 청한 기자들에게 자세를 흐트리지 않은 채 또박또박한 목소리로 중국 당말송초 양기스님을 예로 들면서“양기스님은 절의 주지 소임을 볼 때 호롱불 2개를 준비해항상 개인 일과 절 일을 엄격히 구분해 썼다”면서 공과 사를 엄격히 구분할 것을 주문했다. “법전스님은 “요즘 물질적으로 풍요하기 때문에 도(道)가잘 성취되지 않는다”며 ‘기한발도심(飢寒發道心:도는 춥고배고플 때 나온다)’을 강조했다. 법전스님은 지난 96년 해인총림 방장을 맡아 조계종 단일 선원으론 가장 큰 해인총림의 명실상부한 정신적 지도자 노릇을 해왔다. 김성호기자
  • [여성 선언] 여인의 향기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EBS 세계명화’가 끝난 토요일 밤에 커다란 쿠션을 등에 대고 앉아 새벽녘까지 몇권의 책들을 읽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주말은 한달에 고작해야 한두 번에 그치고 만다.어느 날은 연재 소설 원고를 써야 하고 또 어느 날은 불가피한 약속 때문에식당에 앉아 있거나 상갓집이나 낯선 여행지에 가 있거나 한다.그러니 그 행복한 시간을 갖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가 않다.그래서 나는시간이 없어 책을 읽지 못한다는 사람들의 말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한다. 고백하자면 소설을 쓰며 살게 된 이후부터 나는 예전처럼 그렇게 수많은 독서를 할 만한 시간적,정신적인 여유가 없다.지금의 내 독서량이 문학청년 시절에 읽었던 것이 전부라고,쓰게 웃으며 농담처럼 말할 때가 있다.물론 농담이 아니다.그래서 때로 나는 친구들과 차를마시거나 영화를 보거나 길을 걷다가도 문득문득 뒷덜미를 잡힌 듯걸음을 딱 멈출 때가 있다.원고를 쓰기 전엔 두말할 나위도 없다. 가장 고역스러운 건 어떤 의무 때문에 읽고 싶지도 않은 책을 어거지로 읽어야 하는 때이다.그런 책들은 대개 얼마 지나지 않아 쉽게잊혀져버린다.그러니 그 시간들은 무용지물한 것이 되고 만다.요즘세상에 한가한 사람들은 별로 없다.좋은 책과 읽고 싶은 책들을 읽기에도 시간은 늘 부족하다.그러나 좋은 책을 고르는 일은 내 몸에 꼭맞고 취향에 맞는 옷을 고르는 일만큼이나 쉽지가 않다.그건 오랜 독서의 경험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독서량이 서구 사람들에 비해 현저하게 저조하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가까운 나라 일본과 비교할 땐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내가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비단 나의 어떤 친구들뿐만 아니라 대개의 결혼한 여성들 일부가 결혼 전보다 책을 읽지 않는다는점이다.좋은 책을 충분히 읽은 여성들이 자신의 자녀들에게 인생의양식(糧食)으로 남을 책을 골라줄 수 있다는 건 자명한 사실일 것이다.그렇다는 것을 때로는 나 자신조차도 잊어버릴 때가 있다. 사과 한 접시를 옆에 두고 방바닥에 배를 깔고 엎드려 진종일 책을읽던 시절이,정말이지 나에게도 있었다.아주 오래전 일이다.이따금씩그 시절로 되돌아가고 싶을 때가 있다. 여전히 나는 단 한권의 책이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진지하게 믿는 세대에 속해 있다. 좋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어떤 낯선 영혼이 당신에게 속삭이고 당신의 영혼이 그것에 응답하는 진솔하고도 웅숭깊은 대화와 같다.읽는다는 것은 배우는 것이다.그러나 가르침을 받는 것과 발견하는 것과는분명한 차이가 있다.발견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깊어지는 법이다.생각하는 것은 배우는 것의 일부에 불과하다.‘무엇’을 배워 얻으려면감각이나 상상력을 작용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거기엔 관찰력과 기억력도 필요하고 풍부한 상상력도 갖춰야 한다.그러나 그 ‘발견’이라고 하는 건 무엇보다 어떤 ‘좋은’ 책을 만나느냐가 중요하다.그것은 대개 수많은 독서의 경험 끝에 본능적으로 이루어진다. 빨래하거나 밥을 짓는 데 아주 특별한 기술이 필요치 않은 것처럼독서를 하는 데도 특별한 규칙은 필요하지 않다.다만 시간과 열정과탐구의 자세가 필요할 뿐이다.훌륭한 독서는 우리의 육체와 정신을성장시켜준다.나는이런 사실들을 ‘독서의 기술’이라는 책으로부터배웠다. 이 세상에 책이 없다면 세상은 너무 무미건조하고 너무 평범하고 진부할 것이다.지금도 어느 곳에선가는 매처럼 빛나는 눈으로 책을 읽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책 읽는 여자는 아름답다.책 읽는 어머니는 더욱 아름답다. 조경란 소설가
  • [씨줄날줄] 김규동 詩刻展

    혼사를 앞둔 처녀가 낭군을 그리며 섬섬옥수로 비단폭에 한올한올새기듯이 시인도 그랬다. 비단대신 잘 다듬은 나무판이고 섬섬옥수 대신 80고개를 바라보는투박한 손놀림이지만 어찌 처녀의 정성에 못미칠까. 김규동(金奎東)시인의 시각전(詩刻展)이 조선일보미술관에서 열리고있다. 시화전이라면 익숙해도 시각전은 아무래도 생소하다. 시를 나무판에 한글자씩 새겨 ‘시각(詩刻)’한 것이 100여점. 이를 위해 노시인은 2년세월을 쏟았다. 목판에 육필로 써서 그것을 칼로 파는 작업이 쉬울 리 없다. 시의내용에 따라 형태가 다양하고 크기와 색깔도 각각이다. 예(藝)와 기(技)가 보통 솜씨를 넘는다. 각고의 노력이, 인고가 요구되었을 터이다. “금은 그어졌으나/모두가/우리 땅이라/우리 하늘이라/땅과 하늘을 더 이상 파괴하지 말고/사랑하자/산천과 사람/이름없는 벌레에 이르기까지/형제의 정을 되찾자/이것이 살아남는 길이라/함께살아남는 길이라”는 작품은 ‘남과 북’이란 제목이다. 이렇게 자작시를 새긴 것도 많지만 “내 손에 호미를쥐어다오/살찐 젖가슴과 같은 부드러운 이 흙을/발목이 시도록 밟아도 보고 좋은 땀조차 흘리고 싶다”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시를 새긴 것도 눈에 띈다. 네모판자에 흰바탕 검은테 원형을 그리고 그밑에 한용운의 시 ‘선(禪)’을 새겼다. “선은 선이라고 하면 곧 선이 아니다. 그러나 선이라고 하는 것을떠나서는 별로이 선이 없는 것이다. 선이면서 선이 아니요, 선이 아니면서 선인 것이 이른바 선이다…. 달빛이냐? 갈꽃이냐? 모래위의갈매기냐?” 발걸음을 멈추게 한 작품은 ‘丹齋 申采浩’이다. 단재는 붉은색,신채호는 검은색 글씨로 새긴 “섣달 그믐밤에 벗을 만나 회포를 적음”이란 제하의 내용이다. “글 읽는 가을인양 등불 아래서/이 밤을 길손들 같이 앉았네/슬프다 집없는 우리 동지들/세월은 물 흐르듯 빨리도 가고/동해를 평지만듦 기약하세나/미덥다 높은 산은 우리 백두지/술병을 다 따뤄도 취하지 않고/창밖에 눈바람만 불어치누나” 외국시인들의 시도 시각되었다. “그 한마디 말의 힘으로/나는 내 일생을다시 생각한다/나는 태어났다 너를 알기위해/너의 이름을 부르기 위해/자유여”(P·엘뤼아르), “나는 천년을 산 것보다 더많은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보들레르) 시인은 가까운 날에 우리시대 작가 100인의 좋은 글을 판각할 계획이라니 기대된다. 김삼웅 주필
  • [가자 2002월드컵] (2)준비일정 어떻게 짜였나

    월드컵 개막일까지의 남은 일정은 크게 준비단계와 운영단계로 나눌 수 있다.99년부터 시작된 준비단계는 2001년말까지,운영단계는 2002년 1월부터 대회 개막일까지에 해당한다.따라서 준비 마무리해인 올해 월드컵조직위원회 직원들의 달력에는 중요한 일정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조직위가 확정한 올해와 내년의 사업 목표는 크게 ?성공적 대회 준비 마무리와 시험운영?대회의 성공분위기 확산?안정적 재정확보로요약된다. ◆ 준비 마무리와 시험 운영=가장 역점을 둘 부분은 역시 완벽한 대회운영 체제를 확립,점검하는 일이다.대회 운영에 따르는 안전 및 미디어 시설,조 추첨 및 문화행사 진행 등에 대해 국제축구연맹(FIFA)과 협의를 마쳐야 하고 경기장 건설과 점검,시범운영까지 완료해야한다. 이중에서도 먼저 해결해야 할 것이 대회 운영체제의 확립을 위해 경기장 안전·등록·미디어 및 정보통신 시설 등을 망라한 현장 운영시스템의 사전점검이다.이를 위해 D-500일을 맞아 개최지별 운영본부를 출범시켰다. 그러나 준비가 끝나더라도 시험가동이 필수적이므로 ‘프레월드컵’ 격인 컨페더레이션스컵대회를 십분 활용하게 된다.비록 8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한·일 각 2개 도시에서 소규모로 치러지는 대회지만 이 대회를 월드컵의 예행연습으로 삼게 된다. ◆ 성공 분위기 확산=대표적 수단은 본선 조 추첨의 차질 없는 수행이다.이를 통해 우리의 성공적 개최능력을 과시하는 게 가장 큰 목적이다.대·내외 홍보 강화와 국민참여운동을 유도하는 일도 성공 분위기 확산을 위한 방편이다. 조 추첨은 한국의 이미지를 전세계에 알릴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를 지닌다.조직위와 대한축구협회가 구상중인조 추첨 이벤트는 영상물 상영,여흥,월드컵 경기장 완공 모형도 전시,한일올스타-세계올스타전 개최 등 다양하다. FIFA 관계자와 각국 축구협회 대표,보도진 등 4,000여명이 참석하는행사인데다 전세계로 생중계되기 때문에 각별한 준비가 요망된다.조직위는 새달중 본선조 추첨 준비팀을 가동,9월중 조 추첨 행사운영본부 설치를 구상중이다. ◆ 안정적 재정 확보=대표적 사업은 입장권 판매,광고 및 마케팅,기념주화 사업 등이다. 재정확보 수단중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될 사업은 1,500여억원의 수입이 예상되는 입장권 사업.사업자 선정을 마친 가운데 총 74만장인입장권에 대한 1차판매는 새달 15일 시작된다.전체의 30%를 소화한뒤 나머지는 3·4분기중의 2차판매와 이후의 3차판매 때 처분할 예정이다.60∼500달러로 결정된 입장권 국내 판매가격에 대한 환율은 달러당 1,000원으로 고정시켰다.이밖에 휘장사업 복표사업 등을 벌여총 4,000억원을 확보할 방침이다. 박해옥기자. *월드컵 마스코트 명칭공모. 국제축구연맹(FIFA)과 마케팅대행사인 ISL이 1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2002월드컵 마스코트의 이름짓기 행사계획을 발표했다. 일찍이 3개의 가상 캐릭터를 발표한 채 이름을 확정하지 못한 FIFA는 이날 부르기 쉽고 기억하기 좋은 후보명 각 3개씩을 발표,팬투표를 통해 이름을 결정키로 했다.한국과 일본에서는 맥도널드 전매장과 홈페이지(www.mcdonalds.co.kr),기타 국가 팬들은 FIFA 홈페이지(www.fifaworldcup.com)를 통해 2월 한달동안응모할 수 있다.마스코트공식명칭은 오는 4월26일 발표된다. 발표된 후보명은 코치의 경우 Amo(아모) Poz(포즈) Ato(아토),선수1은 Char(차아) Nik(니크) Rem(렘),선수2는 Kaz(케즈) Rom(롬) Dap(다프) 등 3개씩이다. 박해옥기자 hop@
  • 포커스

    황병기는 가야금 음악의 주춧돌을 놓은 사람으로 평가받는다.작곡가이자 연주자,교육자라는 세가지 가야금 인생을 모두 성공적으로 살고있다. 문화일보홀이 개관 6주년 기념축제의 하나로 17일 오후 7시30분 마련하는 ‘황병기-가야금의 세계’는 그의 음악적 면모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자리다.유명한 ‘비단길’과 ‘침향무’는 직접 연주한다.‘춘설’‘숲’‘달아 노피곰’‘남도 환상곡’ 등의 대표작들은 양연섭·이재숙·서원숙·안승훈·이지영 등 대표급으로 성장한제자 혹은 제자뻘되는 연주자들이 나누어 맡는다.장구는 김정수.(02)3701-5757서동철기자 dcsuh@일본 중견가수 모리야마 료코(森山良子.52)가 13일과 14일 이틀동안서울 여의도 영산아트홀과 우봉홀에서 각각 무대를 연다.일본 재즈계의 선구자로 알려진 트렘펫 연주자 모리야마 히사시의 딸인 그는 올해로 데뷔 34년째.그동안 100장이 넘는 앨범을 발표하는 등 일본에서는 ‘국민가수급’ 인기를 누려왔으며,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주제곡을 부르기도 했다.히트곡 ‘당신을 사랑해서’ ‘영원토록’ 등을 한국어로 번안해 부를 예정이다.김대중 대통령의 손녀화영양(서울예고2년)이 13일 영산아트홀 공연에서 프랑스 작곡가 알베르 루셀의 ‘즉흥’을 하프로 연주한다.13일 오후7시 영산아트홀,14일 낮12시와 오후6시 우봉홀.(080)538-3200황수정기자 sjh@
  • 독자의 소리/ 정부, 폭설피해 농가 충분히 보상해주길

    이번 폭설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지역은 농촌일 것이다. 부모님이 농사를 지으시는데 이번 눈으로 비닐하우스가 대파했다.가뜩이나 부채로 신음하는 농촌 살림에 이번 폭설은 고스란히 부채가되어 내려앉았다.비단 우리 시골집만 아니라 전국에 걸쳐 눈 피해를입은 농가 모두에게 해당될 것이다. 농가부채 문제가 심각한 것은 지난해 농민시위로 잘 알려진 바이다. 눈 피해로 인한 부채는 농민 잘못이라기보다 천재 탓이다.따라서 이번 폭설로 다시 빚을 지게 된 농민들에게 정부에서 특단의 조처를 취해주었으면 한다. 김헌식 [codess@hanmail.net]
  • 기초생활보장제 유공자 800명 포상

    보건복지부는 5일 국민기초생활보장 제도 도입 과정에 기여한 성공회 대전교구 유낙준 신부에게 국민훈장 목련장을,경기도 소속 박혜선사무관에게 옥조 근정훈장을 각각 수여하는 등 유공자 800명과 지방자치단체 34곳을 포상했다. 훈장 외 포상 내용은 ▲국민포장 1명,근정포장 2명 ▲대통령 표창 9명 ▲국무총리 표창 16명 ▲복건복지부장관 표창 789명 ▲복지부장관감사패 15명 등이다. 시·도 중에는 경남도가 최우수 기관으로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주요 공적 사항을 보면 성공회 유 신부는 10여년 전부터 대전·충남지역에서 노숙자 실업자 가출청소년 등 소외계층 자활지원 활동을 해왔고 지난해에는 그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기초생활보장추진준비단에참여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독자의 소리/ 서해대교 관람 전망대 건설소식 반가워

    얼마전 영종도 신공항으로 가는 고속도로를 무료 개방한다기에 가족과 놀러갔다.넓고 멋진 도로에 감탄했고 영종도를 잇는 다리는 하나의 관광명소가 된 듯 많은 차들이 갓길에 대고 다리와 경치를 감상했다.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순찰차가 갓길의 차들을 출발시켰다. 그 다리를 그냥 지나쳐야 하는 안타까움을 느낀 이는 비단 나만이아닐 것이다. 많은 차량이 고속으로 달리는 도로 갓길에 서서 경치를즐기는 것은 위험하다. 그러나 그 위험을 잠시 접어둘만큼 갓길에서경치를 보고 싶은 욕구는 누구에게나 있다.그것을 아는 양 한국도로공사에서 서해대교 근처에 관람장소를 만든다고 하니 참으로 반가운소식이다.그 장소가 만들어지면 서해대교에 가기로 했다.고속도로 갓길에서는 위험하기도 하거니와 순찰차에 쫓겨 도망치고 싶지는 않으니까. 정형섭[경기 광주군 실촌면]
  • 주부도 할 말 있다

    어렸을 때 재미있게 읽은 책 중에 ‘우리의 민화’가 있었다.우리조상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삶을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춰 옛날이야기처럼 엮은 책이었다.읽고 또 읽은 어사 박문수,오성과 한음,황희 정승 등 이야기책의 주인공들을 나중에 국사책에서 만날 때의 기쁨이란! 그 민화에 나온 이야기 가운데 평민 복장을 한 임금님이 밤에 민가를 다니다가 울음소리가 나는 집에 들어가 딱한 사연을 듣고는 다음날 신하를 시켜서 쌀과 비단을 보내니,그 식구들은 집에 왔던 사람이임금님임을 알고 기절할 만큼 놀라면서 궁궐 쪽을 향하여 몇 번이고절을 했다는 내용도 있다. 옛날 TV나 신문이 없어서 백성이 나랏님 얼굴을 모를 때니까 가능한이야기다. 20년이 지난 지금 갑자기 그 민화가 떠오르는 이유는 뭘까? 나는 살림하고 애들 키우고 뜨개질도 하면서 살아가는 평범한 아줌마지만 신문을 들여다 볼 때면 가끔 가슴이 답답해지곤 한다. 정치개혁,경제개혁,언론개혁,교육개혁….그야말로 개혁의 홍수 속에사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이지만,주부로서의 일상은 과거와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듯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인심이 더 각박해지는 걸 느낀다. 정책을 결정하기 전에,위의 옛날이야기에서 보듯 정책결정 책임자가해당 분야에서 변장(?)을 하고 단 하루만이라도 서민생활을 체험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사람은 그 처지를 직접 당해보지 않고는 잘 모른다.왜냐하면 나도유모차를 끌고 다녀보니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분들이 얼마나 많은어려움을 겪는지 절감했으며,어린 아기를 데리고 버스를 타 보니 노약자에 대한 버스운전기사의 횡포가 어떤지 상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개혁은 더 잘해보자고 하는 것이다.바라건대 관념적인 개혁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만원짜리 하나 가지고 장바구니를 들고 나갔을 때 살 수 있는 먹거리의 양이 조금 더 많아지고,만나는 상인의 얼굴이 조금 더 밝아지고,학부형들끼리 교육에 대한 시름을 덜 이야기하는,피부로 느끼는 그런개혁을 주부의 한 사람으로서 바란다. ■김 은 경 주부 kimnlee@thrunet.com
  • [외언내언] 정치와 말

    정치는 말로 이뤄진다.서양말로 국회의사당을 ‘말하는 곳’으로 부르는 것도 말로 이뤄지는 정치의 속성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국리민복을 놓고 여야가 벌이는 선의의 대결도 당 대변인의 성명이나 논평을 통해 이뤄진다.우리 정치 현실이 저열한 탓도 있겠지만 올 한해여야 대변인들이 경쟁적으로 쏟아낸 저질 논평들은 현실 정치를 더없이 극악한 상황으로 몰아 갔다. “무지개 정당이 짬뽕 한 그릇이 됐다”“한마디로 더위 먹은 정권이다”“나라를 거덜내 놓고 서민의 아픔을 말하는 것은 기만이다”“민주당이 권력에 취해 인사불성이 됐다”“야당의 탄핵전술은 6개월마다 도지는 습관성 질환이다”“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탓하는 격이다”… 한해 동안 여야가 주고 받은 저질 논평들이다.16대 총선이라는 격전을 치렀다고는 하지만,그럼에도 공당의 대변인들이 내 놓은 논평치고는 초등학생들이 들을까 봐 두려울 지경이다.‘똥’과 ‘짬뽕’이 튀어나오는가 하면 ‘망나니’란 용어까지도 거리낌없이 등장할 수 있단 말인가.이러고도 어떻게 ‘대화와타협의 큰 정치’라느니 ‘상생(相生)의 정치’를 들먹일 수 있는가. 정치인들의 ‘저질 발언’ 문제는 비단 대변인들에게만 한정되는 게아니다. 명색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정치인의 말은 품위와 격조가 있어야 한다.그러면서 국민들을 설득하는 힘이 있어야한다.“나는 시저를 덜 사랑해서가 아니라,조국 로마를 더 사랑했기에 그를 죽였다!”는 브루투스의 저 유명한 연설까지는 기대할 수 없다고 치자.하지만 정치인의 말은 적어도 국민들이 얼굴을 찡그리지않고 미소를 짓게는 해야 한다.클린턴이 그 좋은 예가 될 수 있겠다. 르윈스키와의 성추문에 시달리던 그는 ‘부적절한 관계’라는 용어로추문을 시인함으로써 세계를 미소짓게 했다. 민주당 새 대변인 김영환(金榮煥)의원은 “야당을 상대로 인신공격과 저질 발언을 해 국민들이 눈살을 찌푸리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정치가 극한 대결의 장이 아니라 대화와 토론의무대가 되도록 힘쓰겠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대변인도 “지금까지는 각 당 대변인이 정치투쟁의 선봉장 노릇을 해왔지만,내년에는 여당에 대한 공격보다는 우리 당의 입장을 좀더 진지하고정확하게 국민에게 알리는 데 주력하겠다”며,민주당 김 대변인에 대한 기대를 나타낸다.아무쪼록 새해에는 품위 있는 논평으로 우리 정치의 질이 한 단계 높아지기를 소망하며 기대해 본다. ■장윤환 논설고문yhc@
  • 未기록·희귀생물 30여種 발견

    충남 태안군 해안에서 옆길게류 등 지금까지 국내에서 기록되지 않았던 생물 30여종과 양마밤게,큰애기비단게,여섯니세스랑게 등 희귀종이 처음 조사됐다. 또 전남 순천군과 광양군에서 사향노루의 흔적이 탐지되고,강원도원주시와 철원군에서 수달이 관찰되는 등 멸종위기종 63종이 새로 발견됐다. 환경부는 지난해부터 육지와 해안 59개 권역의 자연환경을 조사한결과 이같은 발견이 이뤄졌다고 22일 밝혔다. 조사 결과 서해안 일대에는 미기록종과 희귀종을 포함,총 1,100여종의 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만금 지역인 계화도 갯벌은 가리맛조개와 모양이 비슷한 완족동물 개맛의 국내 최대 집단서식지(㎡당 최대 500개)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팀은 고생대 이후부터 존재해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리는 개맛을 보호하기 위해 이 일대 일부지역을 보호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가장 많은 보호야생식물이 발견된 경북 청송 주왕산 일대에서는 기생꽃 등 보호야생종 7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경기도 고양·양주역에서는멸종위기종인 흰꼬리수리가,무주·거창에서는 멸종위기종인 구렁이 허물이,영주·단양 등지에서는 보호야생종인 맹꽁이와까치살모사 등이 목격됐다. 이도운기자 dawn@
  • [외언내언] 안견과 안평대군

    안견(安堅)은 조선조 초기 산수화풍을 창출한 한국화의 대가로 신라의 솔거(率居),고려시대 이녕(李寧)과 함께 우리나라 3대 화가로 꼽힌다.호는 현동자(玄洞子).세종·문종 연간에 도화원(圖畵院)의 종6품 벼슬인 선화(善畵)에서 화원으로서는 마지막 품계인 종6품 제한을 깨고 정4품 호군(護軍)까지 승진했다.평소 안평대군과 가까이 하면서 중국 고화들을 섭렵,자신의 화풍을 이룩했다.성현(成俔)은 ‘용재총화’에서 “고래의 명적(名籍)을 많이 보고 연구해 그 요체를 터득하고 고금명가의 장점을 규합 절충해 자기 것으로 소화하였으며 산수화가 빼어나다”고 그를 평가했다.안견의 작품으로는 ‘몽유도원도’‘적벽도’‘사시팔경도’ 등이 전해지는데 확실한 것은,안평대군(安平大君)이 꿈 속에서 본 아름다운 도원(桃園)의 모습을 들려주며 그리게 했다는,‘몽유도원도’뿐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안평대군은 세종대왕의 셋째아들로 이름은 용(瑢),호는 매죽헌(梅竹軒) 비해당(匪懈堂)을 두루 썼다.세종 10년(1428년) 대군으로 봉해졌고 맏형인 문종이다스리는 동안 배후에서 실력자 구실을 하다가단종 1년(1453년) 둘째형 수양대군이 계유정난으로 김종서(金宗瑞)등을 죽일 때 강화로 귀양갔다가 사약을 받았다.시문서화(詩文書畵)에 능한 당대 최고의 명필로 꼽혀 중국 사신들이 올 때마다 글씨를얻어 갔다고 한다.대표작으로 현재 일본 텐리(天理)대학이 소장하고있는 안견의 ‘몽유도원도 발문(跋文)’과 국보 제238호 ‘소원화개첩(小苑花開帖)’이 전해진다. 최근 그림으로,글씨로 한 시대를 풍미하며 교유하던 안견과 안평대군의 작품이 공개돼 관심을 끈다.550여년 만에 공개된 안견의 ‘고잔도장축도(古棧道長軸圖)’와 오는 29일부터 예술의전당 서예관에서열리는 ‘한국서예 2000년전’에서 선보일 안평대군의 친필 ‘칠언절구’와 ‘춘야연 도리원 서(春夜宴 桃梨園 序)’ 등이다. ‘고잔도장축도’는 당 현종이 ‘안록산의 난’(755년)을 만나 험한산길로 피난가는 모습을 비단 바탕에 수묵과 채색으로 그린 작품이다.그림의 크기는 가로세로 219×25.5㎝,전체로는 585×31.5㎝ 두루마리 표구로 군청색비단 표지에 ‘안견고잔도장축도’라고 씌어 있다.안평대군의 ‘칠언절구’는 감지에 금니(金泥)로 외로움을 쓴 서정시이며 ‘춘야연 도리원 서’는 검은 종이에 역시 금니로 봄의 정원에서 형제들과 우애를 다지는 내용이다.전해지는 작품이 많지 않은조선 초기 대표적 화가와 명필의 작품이 한꺼번에 공개된 점은 기뻐할 일이지만 명확하게 진위를 밝히는 것도 소홀해서는 안되겠다. ■박찬 논설위원parkc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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