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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해교전/검열단 일분일답/北 이상징후 포착… 도발은 예상못해

    국방부는 7일 오전 서해교전 조사결과 발표에서 북한 경비정을 격침시키지 못한 것과 관련,“교전 당시 해군 고속정과 북한 경비정이 뒤섞여 있어서 초계함의 76㎜함포를 북한 경비정에 조준 타격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다음은 배상기(해병대 소장) 합동참모본부 전비태세검열실장과 김병관(육군소장) 합참 전력기획부장,정동조(해군 준장) 합참 전력기획차장,안기석(해군 준장) 합참 작전차장,황의돈(육군 준장) 국방부 대변인과의 일문일답. ◆선제 사격한 북한 경비정(등산곶 684호)이 교전 이틀 전부터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했나. (정 차장) 그렇다. ◆통상 북측 경비정은 어업 지도·단속을 하지 않는다.합참은 왜 지난달 28일 북한 경비정의 NLL 침범을 어업 지도·단속 차원이라고 발표했나. (황 대변인) 6월 들어 북한 경비정의 이상징후를 포착했으나 기습도발로는 연결하지는 못했다.교전후 정밀분석을 통해 북측이 6월 한달간을 기습도발 준비단계로 삼은 것으로 평가했다.상황판단이 미흡했다. ◆북측 경비정을 예인한 육도 388호에 대해 사격하지않은 이유는. (정 차장)가까운 표적에 대해 사격하는 것이 작전 관례이다.따라서 끌려가는 배(등산곶 684호)에만 집중 사격을 가했다. ◆북한의 선제공격이 의도적이라는데 정부와 군의 인식이 일치하나. (황 대변인) 북측의 의도적인 공격이라는 게 한·미 공동의 평가이고,정부의 입장이다. ◆북한 경비정을 격침시키지 못한 이유는. (김 부장) 북측 경비정을 격침시키려면 대구경포로 흘수선(선체와 수면의 접촉선)을 정확히 타격해야 한다.이는 근접거리에서만 가능한데 당시 우리측 초계함은 북측 경비정으로부터 8.2∼11.8㎞의 먼 거리에 있었다. 홍원상기자 wshong@
  • 귀국학생 교육학교 현황/특례·일반 입학 가이드/편입학 문답

    ■귀국학생 교육학교 현황 귀국학생들은 교과과정이 어렵고 경쟁문화에 적응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한다.대부분 초등학생의 경우 말이 서툴러 친구사귀기가 쉽지않고 과제가 너무 많다는 게 공통된 어려움이다. 그러나 중학교에서는 이미 입시준비단계에 접어들게 돼 귀국학생들의 적응을 더욱 어렵게 한다.학교폭력까지 아이들을 괴롭힌다는 말을 들은 부모들은 더욱 걱정스럽다. 현재 초등학교에서 귀국학생에 대한 교육적 배려가 있는 곳은 서울사대부속초와 서울교대부속초,신천초,목원초 등 서울시내 4개학교를 비롯, 전국 12개 정도이다. 중학생을 위한 귀국학생 특별학급이 운영되고 있는 곳은 서울 강남의 언주중과 가락중·언북중·오륜중과 성남시 분당의 내정중·대전의 대덕중에 불과하다. 아직 귀국학생 특별교육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 교사나 학부모의 공통된 지적이다.귀국하자마자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원에서 밤늦게 뒤떨어진 과목을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적응을 어렵게 한다. 학부모 김정선(45·서울 도봉구 번동)씨는 “서울강남에는 그나마 귀국하는 학생들이 많아 주위에서 이해받기도 쉽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더욱 어렵다.”고 부모는 사교육비에 허리가 휘고,아이는 아이대로 고생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작단계의 귀국학생특별학급은 일본에서 아이디어를 따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일본에서는 전국적으로 100여개의 특별학교와 학급이 개설돼 있고,교사용 지도자료가 문부성에서 개발·보급되고 있다.어려움을 도와주는 상담센터가 운영되고 있을 뿐아니라 귀국학생들을 일본에 살고 있는 외국학생들과 어울릴 수 있도록 모임까지 만들어 귀국학생들의 경험을 개인적인 것에 머물지 않고 국가적인 차원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국내에서 귀국학생에 대한 특별교육이 마련되기 위해서는 우선 초·중등교육법이 개정돼야 한다.교육과정령에 준하는 교육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 우선 과제로 꼽힌다.법개정이 전제돼야 한다는데 4년째 교육당국의 요청이 국회에서 받아들여지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윤웅섭 서울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은 “국내 교육과정령에 준하지 않는 국제학교가 세워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그러나 모든 학생이 국제학교로 올 수는 없으므로 동시에 시범학교의 특별학급 개설과 지원을 늘려가야 한다.현재 본격연구중이다.”고 밝혔다. 귀국학생의 교육은 개인별 수준차에 맞는 학습방법 개인지도는 물론 무학년제 형태의 특별학급을 운영,일반학급과 연계성을 갖고 지도해야 한다,귀국학생들이 체류국에서 습득한 문화·언어를 유지하고 신장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고 특별학급 교사들은 말한다. 귀국학생의 적응을 ‘학과목 보충’이라며 기승을 부리는 사교육시장에 이를 내맡길 수는 없는 일,시급한 정책마련이 요청된다. 허남주기자 ■특례·일반 입학 가이드 ◆학력 및 학년 인정외국에서 전학년 재학증명서와 성적증명서의 재학기간을 계산,우리나라 학제(12학년제)에 맞추어 계산한다.9월 학제인 경우 학제 차이로 인해 한학기가 중복되면 귀국할 때에는 한학기 올려준다.학제 차이가아닌 중복은 인정하지 않는다. 외국의 유치원,어학연수(ESL),개인학습(가정교사) 등은 학력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남미나 러시아,필리핀 등 10∼11년 학년제를 졸업했다해도 국내 맞는 학년에 편입학시킨다. ◆특례입학·편입학 대상자외 일반대상자의 구분은 어떻게 하나. 특례입학·편입학 대상자는 초·중등교육법시행령 제82조제3항 해당되는 외국의 학교에서 2년이상 재학하고 귀국한 학생에 한한다.단 외국에서 부모와 함께 2년이상 거주한 경우만 인정한다. 예외로는 초등학교 4학년 1년과 중학교 1년을 외국에서 보낸 경우는 2년을 외국에 있었다하더라도 특례입학대상이 아니다.그러나 초등학교 4·5학년 2년과 중학교 1년을 외국에서 지낸 경우는 특례입학대상자이다.중간에 공백이 있을 때는 3년간 체류가 인정돼야 한다.이때도초등학교 1∼3년 기간은 인정하지 않는다. 고입특례는 외국에서 중학교(7학년) 과정이 포함되어야 한다.대입특례는 대학마다 다른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편입학관련 상담 및 심사처 인문계고등학교는 서울시교육청 중등교육과로,특목고(외고·과학고·예체고·예술고) 및 실업계고교는 개별적으로 해당 학교장의 허락을 받아 편입학한다.초등학교 및 중학교 편입학은 거주지 관할 지역교육청 상담실을 이용하면 된다. ■편입학 문답-월반·중복은 학년으로 인정 안돼 ◆국내에서 2001년 12월까지 8학년(중2)에 다니다 외국에서 1년간 9학년(또는 9학년 한학기,10학년 한학기)을 다닌 후 국내에 귀국해 고교에 진학하려면 언제 귀국해야 하나. 2003년 2월중순까지 외국학교에 계속 다닌 후 성적증명서와 재학증명서를 제출,심사를 통과해야 고교배정을 받을 수 있다.12월에 학기를 마치고 2월 중순이전에 귀국하면 현행법상 고교입학을 못한다. ◆국내에서 2001년 12월까지 중2(8학년)에 다니다 외국에 나가 1년간 다시 8학년을 다닌 후 귀국하면 고교에 진학할 수 있나. 월반이나 중복은 인정하지 않는다.국내에서 8학년을 다니다 외국에 나가 다시 8학년에 다닌 경우는 국내 중3(9학년)을 국내에서 마치고 내신성적으로 고등학교 배정을 받아야한다. ◆고1(2000년 5월)때 자퇴,외국에서 영어연수를 마치고 2001년 2월에 정규학교에 입학,올 12월에 졸업한 후 2003년 1월에 귀국하면 몇 학년으로 편입하는가. 대입특례입학할 수 있는가. 어학연수는 정규수업으로 인정할수 없으므로 귀국하면 실제 동급생들보다 한학년 낮게 고등학교에 편입해야 한다.또 외국학교 최종자퇴일로부터 1개월이내에 편입학 수속,고2학년 2학기말로 배정받아 해당학교에 가서 수속하여야 한다.또한 부모와 함께 거주하지 않는 일반 귀국자는 대입특례적용을 받을 수 없다. ◆자기가 원하는 학교를 배정받을 수 없는가.실제 거주지를 중심으로 집에서 가장 가까운 학교부터 결원이 있는 학교에 교육청에서 배정한다.이때 전가족이 실제 거주하는가 실사를 하게된다. ◆외국재학증명서와 성적증명서에 학교장 서명은 있지만 직인(seal)을 받지못했는데 괜찮은가. 학교장의 서명과 직인이 있어야 하며 직인이 없을 경우 대사관 또는 영사관의 공증을 거쳐야 한다. ◆거주지가 경기도이지만 서울에서 고등학교를 배정받을 수는 없는가. 외국어고·예술계고·경기기계공고·수도전기공고는 교육청을 통하지 않고 직접 해당학교에 편입학 신청하면 된다.그외는 서울 시내에 전가족이 실제 거주해야만 한다. ◆국내에서 10학년(고1) 1학기를 마치고 외국에 나가 11학년을 다니다 귀국한 일반귀국자가 국내 10학년(고1학년)으로 내려 편입학이 가능한가. 실제학년보다 내려 편입학하는 것은 가능하다.실제로 일반귀국자는 귀국이후 좋은 내신성적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외국의 수학기간은 무시하고 실제학년보다 낮추어 편입학하는 것이 좋다. ◆외국에서 초등학교 1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다니다 귀국한 학생인데 한국 일반학교에서 적응이 어려워 국내 외국인학교에 다닐 경우 대학진학에 문제는 없는가. 국내에 있는 외국인 학교는 ‘학력비인정 각종학교’에 속하므로 학력이 인정되지 않으며,따라서 국내외국인학교에서 국내학교로의 전·편입학이 불가능하고 대학진학도 할 수 없다.
  • 서울시·區 ‘내부승진’ 기대 술렁

    서울시와 25개 자치구가 인사로 술렁이고 있다.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과 구청장들은 가급적 빨리 인사를 매듭짓는다는 방침이다.이 때문에 직원들은 만나면 온통 인사 얘기다. ◇현황보고 받아= 이 서울시장은 5일도 김우석(金禹奭) 행정 1부시장을 비롯한 부시장단으로부터 서울시 본청과 도시철도공사 등 산하 조직의 보직 현황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한 관계자는 “1·2·3급 등 직급별 현황 등에 대해 보고했는데 CEO출신답게 시장은 인사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빨랐다.”면서 “오늘부터 구체적인 인사복안을 마련할 것으로 본다.”고 귀띔했다. 인사부서에서는 이르면 다음 주중 1급 인사를 단행하고 자치구와 협의를 거쳐 본청 2·3급과 25개 부구청장 자리에 대한 인사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내부승진 중심= 시 중간간부들은 이 시장의 인사운용 방침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들은 지난 4년 동안 인사적체가 있었다며 은근히 내부승진을 기대하는 눈치다.전임 시장 시절 행정1부시장이 외부에서 충원됐고 2부시장 자리도 한사람이 오래 있으면서인사가 적체됐다는 것. 한 고위관계자는 “시장은 조직을 크게 흔들지 않는다는 방침인 것으로 안다.”면서 “내부승진을 원칙으로 하지 않겠느냐.”고 관측했다. 시는 현재 1급 몫인 기획예산실장과 건설안전관리본부장 등 두 자리가 공석이다.이 가운데 최소한 행정 1·2부시장을 배출한 두 자리는 내부 인사로 채워질 것이 확실시된다.기존 1급이나 내부승진자가 이 자리를 차지할 전망이다. 승진 대상은 2급 이사관으로서 최소한 3년 이상 근무한 간부다.행정직에서는 신동우(申東雨) 행정관리국장과 조대룡(趙大龍) 보건복지국장,김순직(金淳直) 전 메트로폴리스 총회준비단장,이용재(李龍宰) 성북 부구청장,정규태(鄭圭台) 은평 부구청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기술직의 경우 장석효(張錫孝) 지하철건설본부장이 유일한 대상자다. ◇부구청장은 서울·충청출신으로= 25개 구청 가운데 13곳의 단체장이 바뀌었다.따라서 부구청장이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나머지 구에서도 부구청장이 바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모 부구청장은 “22개 구청장이 한나라당 출신이어서 지역색 시비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부단체장으로 영남이 아닌 서울·충청출신 국장을 선호하는 것으로 안다.”며 대폭적인 물갈이를 시사했다. 박현갑 이세영기자 eagleduo@
  • 완도해경 새달 12일 개서

    전남 여수와 목포에 이어 완도 해양경찰서가 다음달 12일부터 문을 열고 해상치안을 맡는다. 27일 완도 해경 신설 준비단에 따르면 관할구역은 득량만인 보성군 회천면 율포리 해수욕장에서 진도군 임회면 죽림리 포구까지로 장흥·강진·완도·해남 등 서·남부 해안 4개군이 포함된다. 완도 해경에는 경무과 등 5개과 15계에 422명이 근무하고 경비정 14척과 해양오염 방제정이 배치된다.3년 뒤 완도읍에 신 청사가 완공될 때까지 완도군 완도읍 구서초등학교에서 업무를 본다. 완도 해경은 완도읍,해남 갈두,장흥 회진,강진 마량 등에 4개 지서,완도 제1부두등 29곳 선박출입항신고소를 둔다. 해경 관계자는 “완도 해경은 연안 및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을 단속하고 주민들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완도 남기창기자 kcnam@
  • [굄돌] 자연과 탄생

    비산비야(非山非野)라 해도 충청도 한 구석에는 호젓하고 으슥한 데가 많습니다.버스에서 내려 산마을을 돌아돌아서 비암사를 찾아가는 길입니다.논둑가장자리로,풀어놓은 넥타이처럼 경운기 길이 구불구불 나 있었습니다.가뭄으로 메마른 길 바닥에 질경이들이 뿌리를 박고 있습니다.수레바퀴 자국을 따라서 난다고 해서 옛 사람들이 ‘차전초(車前草)’라 했던 풀입니다. 아니나 다를까,경운기 바퀴에 짓밟혀서 잎과 줄기들이 눈이 쓰리도록 망가져 있습니다.온전한 잎사귀라고는 하나 없는 참혹 속에서도,연록빛 꽃대가 올라왔습니다.그 끄트머리로 깨알보다 작은 씨앗들이 단단히 여물었습니다.질경이가 제 목숨을 내놓고 틔운 씨앗입니다.자연생명은 늘 그렇게 목숨을 걸고 새 생명을 잉태시킵니다. 논둑 옆 웅덩이에 물자라 몇 마리가 자맥질을 하고 있습니다.그 독한 농약을 마시고도 용케 살아남은 물자라입니다.물자라는 한차례 짝짓기에 오직 한개의 알을 낳습니다.통상 100여개의 알을 얻기 위해 물자라 부부는 백여차례나 짝짓기를 해야 하는 괴로움이있습니다.암컷이 알을 낳아놓고 죽으면,수컷은 알이 부화할 때까지 등짝에 짊어지고 다닙니다.행여 알이 떨어질까 조바심이 되어 새끼들이 태어날 때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습니다. 생명은 추잡한 쾌락 끝에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도 성스러운 희생 끝에 탄생합니다. 산문 밖 기슭에 주홍부전나비 한마리가 마법에 걸린 공주처럼 낮잠을 자고 있습니다.가만히 숨죽이고 들여다봅니다.광택 나는 주홍색 날개며,주근깨처럼 귀여운 점들이며,수정같이 까만 눈이며,비단올 같은 더듬이며,저 평화로운 잠자는 모습이며….어느날 조물주가 혼자서 만들어 갑자기 지상에 내놓은 생명은 도무지 아닙니다.저리 아름답고 고귀한 것을 어찌 빵틀에서 붕어빵구워내듯이 단숨에 내놓을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나비들은 나비 아닌 다른 모든 것들에 의해 태어나고 길러져 왔습니다.자연은 생명을 낳고 기르는 어머니입니다. 모든 생명체는 자연의 여러 자식 중 하나일 뿐입니다.이 지구상의 그 어떤생명도 자연이 낳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자연의 소중함과 위대함이 거기에 있습니다.사람도 그렇습니다.사람은 사람아닌 것들에 의해 태어나 대자연의 다른 모든 것들에 의해 길러져 오늘에 이른 존재입니다.인간이라고 따로 별난 것이 아닙니다. 김 재 일 (두레생명문화硏 대표)
  • 6.13선택/광역단체장 당선자 예우 어떻게, 공식 지원은 없지만 ‘현직처럼’

    6·13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광역단체장들은 취임전까지 어떤 예우를 받나. 이들 당선자의 취임일은 7월1일이다.따라서 당선후 보름 남짓 남은 기간동안 차량이나 직원 등 공식적인 물적·인적 지원은 없다.이 기간 광역단체장 당선자에 대한 조례나 규칙 등 명문화된 예우 규정도 없다. 그러나 당선자들은 ‘현직 단체장에 준하는 예우’를 받게 된다.행정자치부도 현직 단체장과 당선자간의 원활한 업무 인수인계를 위해 당선자가 사무실 제공 및 시·도정 관련 자료를 요구하면 이를 지원토록 지침을 세워놓고 있다. 사무실의 경우 소파와 책상,컴퓨터 행정전화 설치 등을 지원하고 공무원 인사관련 기초자료와 주요사업 추진실태,재정상태 등에 대한 정보를 요구하면 이를 서면 등으로 제공한다. 또 취임식 준비 등과 관련해서는 해당부서 공무원들이 직접 당선자와 협의도 한다.특히 현직 단체장의 판공비 사용실태도 당선자가 주목하는 주요 인수인계 업무 가운데 하나로 이에 대한 자료도 사전에 전달하게 된다. 서울시는 14일 인수위 준비단을 구성하고 이당선자측을 방문,향후 일정에 대해 논의했다. 인수위 사무실은 당선자측과 협의해 결정되는데 시청 별관이나 시 산하 공공건물이 유력하다.인수위원회 구성은 전적으로 당선자의 몫이다. 이명박 서울시장 당선자는 “조만간 인수위원회를 구성해 조용하면서도 실속있게 시정을 인수하겠다.”면서 “이 과정에서 바꿀 것이 있으면 바꾸겠다.”고 밝혔다. 고건 시장은 지난 98년 세종문화회관에 인수위사무실을 차렸으며 당시 소속이던 국민회의 위주로 인수위원회를 구성했었다. 대구시의 경우도 당선자가 사무실을 요구하면 시민회관 등에 사무실을 마련해 줄 방침이나 당선자 사무실에 대한 공무원 인력과 관용차량 등은 지원하지 않는다. 이에 견줘 손학규 경기지사 당선자는 별도의 지사직 인수위를 구성하지 않은 채 업무를 인수하기로 했다. 대구 황경근·조덕현기자 kkhwang@
  • ‘반쪽 축제’ 서울 국제 도서전 문제있다

    지난 7일 서울 코엑스에서 막을 올린 제8회 서울국제도서전이 6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12일 폐막했다.이번 도서전에 대해 개막 전부터 아동도서와 실용도서의 잔치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지만 도서전의 실상은 그 우려를 훨씬 웃도는 것이었다.여기에 국제도서전이란 명칭에 걸맞지 않은 전시 내용과 출판협회의 운영상 문제점도 끊임없이 도마에 올랐다. 올해 서울국제도서전을 찾은 관람객은 많이 잡아도 예년의 3분의1 수준을 넘지 못했다.준비단계부터 세계 유수 출판사들이 거의 참석하지 않아,명칭과는 달리 내국인 잔치에 불과할 것이라는 지적이 들어맞았다. 그나마 소수의 관람객도 대체적으로 아이의 손을 잡고 온 주부들.이들은 주로 어린이책 출판사,특히 어린이 대상의 영어교재 쪽에 몰렸다.전시장 중앙을 점령한 출판사는 윤선생 영어,푸르넷,범문사,문진미디어 등 어린이 영어학습서 출판사와 수입상들이었다.이 출판사 가운데 한 관계자는 “유아용 동화책 수준을 넘어서,미국의 초등학교,중·고교 영어교재를 직수입 전시해 관람객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인문·사회과학을 주로 내는 사계절·김영사·두산동아·계몽사·시공사도 홀 중앙에 부스를 차리긴 했지만,인문·사회과학서들은 대부분 전시장 뒤편에서 홀대받는 양상이었다.반면 어린이책이 전면에 전시돼 있었다.어린이책 위주로 흘러버린 서울국제도서전의 진면목을 그대로 보여주는 현장이었다. 행사장 외곽에 전시장을 꾸민 한 인문 관련 출판사의 영업팀장은 “출판사들이 주부 일색인 관람객 요구에 맞추다 보니 어린이책과 영어실용서 위주의 절름발이 전시가 돼 버렸다.”면서 “내년에는 행사에 참여할지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이뿐만 아니라 행사에 대한 출판사들의 반응은 ‘서울국제도서전’이라는 명칭이 부끄럽다는 것.올해는 차라리 ‘어린이 영어수입도서 전시회’란 명칭이 맞을 거라고 입을 모은다. 원래 ‘국제도서전’의 큰 목적은 각국 출판사들이 공개적으로 한자리에 참여해 저작권 교류를 활성화한다는 것이다.따라서 국제도서전의 명칭에 걸맞은 것이라면 프랑크푸르트 북페어처럼 외국의 유수 출판사들이 대거 참여해 활발한 저작권 교류가 이뤄져야 한다.그러나 서울도서전은 34회까지 국내도서전으로 치른 뒤 1994년부터 국제전으로 돌렸지만,저작권 교류 차원에서는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게 출판계의 중평이다.출판협회 관계자는 “인터넷 발전으로 저작권이 굳이 도서전을 통해 이루어지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그렇다면 정부로부터 5억원이나 협조를 받아가며 국제도서전을 열어야 하는 이유가 뭐냐는 지적이 나올 만하다. 운영상 문제점도 있다.도서전을 찾은 관람객이 현장에서 도서를 살 때 대부분의 출판사들은 정가로 판매하고 있었다.인터넷서점에서 사면 정가의 20∼50%가 할인되고,집까지 배달되는 것과는 큰 대조를 이루었다.한 주부는 “직접 와서 책을 사고 무겁게 끌고 다니는데,할인은커녕 서비스라며 지하철표 한 장을 주면서 생색을 냈다.”면서 “출판협회나 출판사들이 관람객에게 경쟁력 있는 접근방식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문소영기자 symun@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같은 것은 같게”

    우리나라 축구 선수들이 국민적 염원인 ‘월드컵 16강’을 달성하면 보너스로 병역면제 혜택을 해주라는 요구가 있다. 이 문제에 대해 각계 각층의 입장이 찬성과 반대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하지만 형평성 있는 병역의무 부과의 차원에서 더 이상의 병역면제는 인정하기 어렵다는 게 병무행정을 책임 진 우리의 입장이다. 양심적 병역 거부자들의 병역문제 또한 예외를 인정받고 싶다는 의미에선 이 문제와 별반 다르지 않다.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은 “군에 대한 견해가 다른 사람들과 같지 않다는 이유로 그동안 일방적으로 피해를 받아 왔다.”면서 자신들의 문제를 양심과 인권존중의 차원에서 수용하고,관용을 베풀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어떤 측면에서 이들의 요구는 개인의 도덕적 의지와 양심에 의해 자율적으로 지킬 수 있는 규범을 만든 뒤 ‘다름’을 인정해 달라는 의미일 수 있다.‘다름’만 생각한다면 그들의 주장을 이해하지 못할 바도 아니다. 그러나 그들이 자신의 인권을 소중하게 여긴다면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내가 나를 아끼고 내 이상과 양심을 도모할 자유와 권리를 가졌듯 다른 사람들 또한 그들의 생명이 소중한 것이고,자유와 권리를 똑같이 가졌다는 사실이다.즉 병역은 누구에게나 같은 무게와 의미로 부여된 의무다.병역 거부자들 또한 국방의무의 대열에서 예외일 수 없는 ‘같은’ 국민이다.‘같은’ 국민으로서의 의무를 망각한 채 ‘다른’ 사람으로서의 권리만 강조하며,이를 인정해 달라는 요구를 선뜻 수용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병역문제를 둘러싼 갈등의 근원적인 요인은 같음과 다름에 대한 인식 부족,자신만은 열외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오만이 그 원인인 듯 싶다.이는 비단 병역문제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우리 사회 갈등의 원인이 대부분 이같은 같음과 다름의 분별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된다. 구성원 하나 하나가 ‘같은 것은 같게’ 인식하고 판단하며 받아들일 때 이 모든 갈등은 자연스럽게 해소될 수 있다. 그러나 주관적인 입장에서 치우침 없이 이를 정확하게 판별해 내는 것은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며,간단하게 터득될 수있는 것도 아니다.그것은 오랜 세상살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귀중한 지혜요,경험이다. 모든 국민들에게 골고루 치우침 없이 공평하게 병역의무를 부과하면서 국가와 개인의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은 없는지 병무행정의 책임자로서 고민이 많은 요즈음이다. / 최돈걸 병무청장
  • [CEO 칼럼] 월드컵과 서비스

    월드컵이라는 초대형 국제행사를 치르면서 새삼 피부색과 언어가 다른 지구촌 사람들과 더불어 살고 있다는 점을 느낀다.이는 비단 필자만의 소회가 아닐 것이다. 이제 한국의 상대는 60억 인구의 지구촌이다.과거에는 지역시장과 국가내 시장에서 경쟁을 했다.그러나 이제 그런 차원의 경쟁력으로는 존립의 위기를 느낄 수밖에 없게 됐다. 그런 만큼 우리는 모두 생각과 행동 하나 하나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돌아봐야 한다.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글로벌 수준에 맞도록 고급화·국제화하지 않으면 안된다.그 중에서도 중요한 것이 소프트웨어, 즉 서비스다. 서비스는 상대방에게 관심과 배려,성의를 제공하는 것이다.서로가 서로에게 기쁨과 보람,성취와 행복을 느끼게 하는 선순환의 원리를 말한다.즐겁고 행복한 상관관계는 서비스를 통해 이뤄진다.서비스는 평화를 유지하는 도구인 셈이다. 이 도구를 사용하는 개개인(국민)은 고객(외국인)에게 즐거움을 주고,이를 자신의 기쁨으로 승화시킬 의무가 있다. 고객은 서비스를 받아 기쁘고,고객은 다시자신(국가)을 찾아 줌으로써 그 서비스에 보답하게 된다.이처럼 서비스는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윈윈 원리’에 바탕을둔다. 사람은 몸과 마음의 이원적 존재로 태어났다.그래서 한자에서 사람을 ‘二’또는’11’의 2획으로 표시하지 않고 ‘人’으로 표기했다.서로 협조하고 잘 주고 받는 관계를 유지하라는 뜻에서다. 한국사회에서 서비스 문화가 쉽게 전파되지 못하는 것은 왕조문화·유교문화·군사문화의 탓일 것이다.남에게 굽히면 마치 자신이 아랫사람인 것처럼 여겨지는 분위기 때문에 서비스 문화가 꽃을 피우지 못했다. 상대방에게 관심과 배려, 정성을 베푸는 것을 자기 비하나 자기 멸시로 생각하는것은 분명히 잘못된 현상이다.서비스는 ‘약한 자가 강한 자에게만 바치는 것’이라는 인식은 버려야 한다. 과거 어렵게 살던 시대에 서비스는 수직의 개념,주종의 개념으로 파악하기도 했다.하지만 오늘날처럼 국경없이 문물을 주고받는 열린 시대의 서비스는 한정된 지역,제한된 계층의 전유물이 아니다.지구촌에서 살아가는 모든 구성원의필수요소가 됐다. 서비스맨은 항상 표정이 밝다.평소 품위와 웃는 얼굴을 유지한다.만약 서비스가주기만 하는 것이라면 서비스맨이 본전 생각이 나서라도 그처럼 밝게 미소 짓고 품격있는 자세를 보일 수 있겠는가.불가능한 일이다. 월드컵을 치르는 우리는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친절을 바탕으로 우리만의 독특한 쌍방향 대화와 행복,감동을 줘야 한다. 한국적이고,토속적인 서비스만이 우리를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때 외국인들은 한국을 다시 찾게 된다. 월드컵은 우리의 사고와 행동양식,시스템을 과감히 바꾸는 계기가 돼야한다. 허태학/ 호텔신라 사장
  • 부산시, 재개발 관련조례 개정키로

    부산시는 재개발사업 추진시 사업시행 인가가 난 뒤에 지원하던 재개발 융자지원금을 인가 전으로 앞당겨 사업이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 조례를 개정키로 했다. 부산시는 26일 영세조합이 재개발사업을 할 때 사업성 검토,실시설계,시공사 선정 등 각종 경비 부담에 따른 어려움으로 사업추진이 장기화되는 경우가 많은 점을 감안,시공사 선정 등 사전 준비단계에서 발생하는 사업비에 대해융자지원이 가능하도록 재개발사업조례 시행규칙을 개선키로 했다고 밝혔다. 현행 시행규칙은 가구당 4000만원이 지원되는 융자금 지원시기를 당해 재개발 사업이 가시적으로 추진된다고 판단되는 사업시행 인가 이후로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사업시행 인가 전에는 융자를 받을 수 없어 조합설립부터 시공사 선정까지의 각종 경비지출은 고스란히 영세 조합측이 부담,사업추진에 걸림돌로 작용해왔다. 시는 개정될 재개발사업조례 시행규칙을 다음달 입법예고한 뒤 주민공람 및 조례규칙심의회를 거쳐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 롯데쇼핑, 절대강자 된다

    유통업계의 절대강자 롯데쇼핑이 미도파백화점마저 인수한다. 23일 유통업계와 미도파 매각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 등에 따르면 최근 마감된 미도파 매각 입찰의향서 접수결과,롯데가 5000억원을 훨씬 웃도는 인수대금을 써내 우선협상인수대상자로 선정될 것이 확실시된다. 이로써 유통업계 부동의 1위인 롯데의 위상이 더욱 확고해질 전망이다. 롯데는 오는 2005년 매출 20조원대 진입을 목표로 하고있다. 미도파에 대한 유통업계의 관심은 뜨거웠다.입찰참여업체가 6개였지만 당초엔 10개 업체를 웃돌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가운데 롯데가 가장 많은 5300∼5400억원의 인수대금을 써내 우선협상 인수대상이 될 게 확실하다.현대백화점과 신세계는 5000억원에 못미치는 낙찰가를 제시했다. 이들 업체가 미도파에 관심을 갖는 것은 서울 상계점 때문.상계점은 연간 3500억원안팎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서울 동북부 상권의 핵심이다. 롯데나 현대·신세계 등이 맡아서 운영할 경우 연간 5000억원의 매출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미도파 인수전은 곧 서울 동북부 상권 쟁탈전인 셈이다. 롯데는 비단 미도파를 인수하지 않더라도 오는 2005년까지 현재 17개의 백화점 매장을 27개로 늘릴 계획이다. 대형 할인매장도 27개소에서 50개소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오는 2005년 매출을 20조원대로 늘린다는 복안. 롯데가 미도파에 관심을 갖는 다른 이유는 할인매장을 전위부대로 내세운 신세계와 서울을 중심으로 백화점 확장에 나선 현대의 거센 추격을 따돌리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롯데가 미도파를 인수하려면 인수대금 뿐아니라 고용승계·채무정리 등 다양한 형태의 걸림돌을 제거해야 한다.아직 롯데의 미도파 인수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롯데 내부에서도 미도파 매입에 투입해야 할 돈이 예상보다 많을 경우 수익성 면에서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광삼기자 hisam@
  • [김성호기자가 본 종교 만화경] 달라이 라마와 월드컵

    요즘 서양인들의 정신세계에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는 불교의 주류는 티베트 불교다.많은 선남선녀들이 티베트를찾아 불교 수행에 빠져들고 있으며 학자들이 연구 대상으로 삼는 불교의 대종도 바로 이 티베트 불교다.서방 세계가 티베트 불교를 마치 불교의 처음이자 끝처럼 인식하는까닭은 티베트 불교의 오염되지 않은 원형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근저에 자리잡은 달라이 라마의 위력을 무시할 수 없다. 1959년 중국의 탄압을 피해 인도의 다람살라로 망명,티베트 망명정부를 이끌고 있는 달라이 라마가 변함없이 주장하는 절대적인 원칙은 비폭력과 평화다.달라이 라마는 세계 각지에서 다람살라를 찾아드는 각계 인사들을 주저없이 받아들이며 그 자리에서 그의 비폭력과 평화 원칙은 어김없이 검증된다. 어떤 이들은 티베트 독립을 위해 무력 투쟁을 권유하기도 했지만 그의 입장은 언제나 단호했다.달라이 라마의 비폭력과 평화원칙을 따르는 많은 티베트인들은 그를 알현하려고 오체투지의 절을 하며 몇년씩이나 걸려 험한 히말라야를 넘는다.세계인들은 지구촌의 폭력과 분쟁이 터질 때마다 달라이 라마의 조언을 청하며 그의 발언은 항상 적지않은 중재의 힘을 갖는다. 많은 스포츠 행사에서 평화의 원칙이 들먹여진다.비단 경쟁의 자리에 머물지 않는 화합과 평화의 결속이 강조되는것이다.대륙간에 전쟁이 터졌을 때나 이데올로기의 상극에서 오는 나라간 대립과 싸움에서도 스포츠는 의사전달과화해를 위한 유용한 수단이었다.실제로 고대 스파르타인들은 올림픽이 다가오면 전쟁을 중단했고 독일통일 이전 왕래가 막혔을 때도 동·서독은 끊임없이 스포츠를 통해 혈연의 정을 나누었다. 지구촌의 스포츠 행사중 최대의 것은 아마추어리즘에 입각한 인류 제전이라고 하는 올림픽이다.그러나 이 올림픽은 언제부터인가 인종차별과 국력 과시의 자리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요즘은 월드컵의 위세가 더 커진 느낌이다.월드컵은 땅덩어리의 크기와 인구의 수,경제·군사력에 구애받지 않는 승부와 교류의 장으로 관심을 더해가면서 화해와 평화의 계기에 대한 기대와 바람도 더욱 부풀어간다.얼마전 국내 7대 종단 지도자들은 월드컵 성공을 기원한다는 내용의 ‘대 국민호소문’을 발표했다.“그칠 날 없는 정쟁과 비리로 인해 국민에게 가해지는 폭력을 보면서더이상 뒷전에 앉아있을 수 없었다.”는 종교 지도자들은월드컵 기간만이라도 정쟁을 중단할 것을 주문했다.지난 19일 부처님오신날 불교계 각 종단 대표들이 낸 봉축사에서도 월드컵 성공개최가 큰 화두였고 그 전제는 나라 안 화합과 평화였다.예사롭지 않은 월드컵이다. 김성호기자kimus@
  • SK 인수귀재인가 식탐인가, 잇단 깜짝쇼 재계 경계령

    ‘공기업 인수의 귀재인가,끝없는 확장욕인가’ SK의 공기업 인수가 도마위에 올랐다.SK텔레콤이 ‘깜짝쇼’를 연출하며 20일 KT의 최대 주주로 떠오르자 재계에서는 과거 대한석유공사(유공)나 한국이동통신 등 알짜 공기업을 싹쓸이한 전례를 들며 거부감을 보이는 시각이 적잖다. 사실 SK는 70년대 후반만 하더라도 재계 순위 10위권 밖이었다.그러나 SK는 지난 20여년간 공기업 인수전에서 잇따라 승리를 거두며 오늘날 대재벌로 성장했다. [몸집 부풀리기] SK의 첫번째 몸집 부풀리기는 유공 인수에서 비롯된다.SK는 지난 80년 11월 인수전에서 월등한 재력을 앞세운 삼성을 따돌리고 유공의 주인이 됐다.이로써 매출액 1200억원대 그룹에서 1조원대의 기업으로 급성장한 것이다.재계순위도 10위권에서 5위로 수직상승했다. SK는 또 지난 94년 7월 한국이통통신(현 SK텔레콤)을 인수하면서 두번째 비상(飛上)을 한다.2년전 노태우(盧泰愚) 대통령 집권당시 제2이동통신 사업자로 선정되고도 사돈그룹에 대한 특혜시비로 사업권을 반납한 뒤의 마지막 카드였다.이로써 SK는 석유화학과 정보통신을 양대 축을 갖춘 그룹으로 다시 태어났다.재계 서열 5위도 확실하게 굳혔다. SK는 또 지난해 6월 공기업인 송유관공사의 민영화 조치에 따라 종전에 보유한 공사 지분 16.30% 외에 17.74%를 추가로 취득,경영권을 확보했다. 급기야 SK는 지난 18일 KT 공모청약 마감 5분을 남기고 전략적 투자자 청약한도인 5%를 모두 신청,자산 23조규모의 KT의 최대 주주로 부상했다. [엇갈린 평가] SK는 인수한 유공이나 한국이동통신을 모두초우량 기업으로 키워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특혜시비에 대해서도 SK는 유공 인수 전부터 일본이나 사우디아라비아와 사업을 꾸준히 추진하는 등 정유사업에 남다른 관심이 있었다고 강변한다. 특히 통신사업의 경우는 다른 어떤 기업들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80년대 말부터 이동통신사업에 진출했으며 미국에 현지연구소를 세울 만큼 앞서 있었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SK가 국가발전에 이바지한 것이 무엇이냐고 극단적인 평하하기도 한다.재계 관계자는 “지난해 SK텔레콤이 수조원의 매출을 올린 것은 결국 국민들의 호주머니에서 전액 나온 것이 아니냐.”면서 수출 위주의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에 빗대어 꼬집었다. 홍익대 김종석(金鍾奭·경제학) 교수는 “SK의 공기업을인수하는데 비교우위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다만이동통신 시장이 독과점화된 상황에서 기간통신마저 독과점화될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SK의 항변] SK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우려와 달리 KT를 인수할 수도 없고,그럴 능력도 없다고 강조한다.다만 통신시장에 특정 기업에 휘둘리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방어적인 차원이었을 뿐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경실련 등 시민단체 등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SK텔레콤이 KT의 경영에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만큼 정부차원의 제도마련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충식기자 chungsik@ ■'구겨진'삼성-SK 숙적 되나 “‘패’를 다 보여줬는데 이게 뭐냐.” KT지분 청약 과정에서 SK에 일격을 당한 삼성의 불쾌감이 극에 달한 느낌이다.‘사기를 당했다.’는 얘기도들린다.‘삼성 불패(不敗)’의 자존심이 SK에 의해 여지없이 구겨졌다고 직원들은 허탈한 표정을 짓는다. 삼성측은 SK의 이번 처사를 남의 ‘패’를 다 읽어본 뒤베팅하는 카드놀이에 비유한다. 서로 신의를 지킨다는 전제아래 먼저 투자계획을 발표했던 경쟁자를 뒤늦게 원천 배제시키는 것은 상도의를 저버린행위라는 지적이다.이번 거래가 아무리 사는 쪽이 주도하는 ‘바이어스 마켓(Buyer’s Market)’이라고 하더라도 SK행위는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한다. 무엇보다 SK가 삼성을 견제하기 위해 KT 지분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알려지자 삼성은 극도로 마음이 상해 있다.삼성이 경영권을 장악할 뜻이 있었다면 왜 지분참여를 3%만 하겠다고 미리 선언했겠느냐고 반문한다. 삼성과 SK가 사업영역을 놓고 다툰 것은 비단 이번 뿐만이 아니다.그런데 공교롭게도 SK는 지금껏 단 한차례도 삼성에 밀리지 않았다. 우선 워커힐과 유공 인수전이 SK의 승리로 끝났다.IMT-2000(차세대 이동통신) 사업 때는 SK가 비동기식을 고집하는바람에 동기식 단말기 생산업체인 삼성전자는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비동기식 생산체제를 갖춰야 했다.지난 98년 SK텔레콤의 휴대폰 제조시장 진출 때도 두 그룹은 감정다툼을 벌였다. 이번 사태로 재계에 반(反) SK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과거부터 SK는 돌출적인 행동으로 다른 재벌의 눈총을 받아왔다.손길승(孫吉丞) SK텔레콤 회장이 주도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 활동에 삼성·LG·현대자동차 등이 비협조적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박건승기자 ksp@
  • [건강칼럼] 요통 환자 ‘보존적 치료’부터

    요통은 전 국민의 80%가 평생에 한 번 이상 경험하는 흔한 증상이다.허리가 아픈 환자는 디스크라는 진단을 많이받지만 실제로 요통의 원인은 근육이나 힘줄,인대의 긴장과 손상으로 인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몇 년 전 안방극장에서 아주 인기가 높았던 ‘허준’이라는 드라마가 있었다.그 허준이 집필한 동의보감은 지금도한의사들의 교본인데,거기엔 요통에 대하여 풍(風) 한(寒) 담(痰) 식적(食積) 좌섬(挫閃) 어혈(瘀血) 습열(濕熱) 등으로 분류해 치료법을 논하고 있다. 요통 환자들의 다양한 증상을 보면 ‘허리가 아파요.’,‘다리로 저린 것이 내려와요.’,‘무릎이랑 발목이 시려요.’,‘허리가 안 펴져요.’,‘의자에 앉으면 아파요.’,‘밤에 더 아파요.’,‘아침에 일어날 때 아파요.’,‘걸으면 아파요.’,‘종아리가 조이고 아파요.’,‘날씨가 흐려지면 더 아파요.’,‘뻐근해요.’,‘묵직해요.’ 등 표현이 아주 각양각색이다.한의사는 요통 환자들이 호소하는 증상의 다양성을 팔강이라는 기준잣대를 이용해 증상을분류하고 원인을 파악하며,이학적 검사를 통해 구조적 이상인지 기능적 이상인지를 관찰하여 다양한 증상을 분류하고 원인을 귀납적으로 해석하여 치료한다. 환자들은 대부분 치료를 받아 호전된다.한 환자의 경우는 MRI사진상으로 추간판탈출증을 진단받고 둔부와 다리에저린 증상과 허리의 통증을 가지고 병원에 왔다.근육과 연부조직을 이완시켜 주고,아시혈 요법에 따라 치료하자 증상은 개선되어 통증도 사라지고 저린 증상도 완전히 사라져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하게 되었다.그러나 MRI검사를 다시 해 보면 변화가 없었다.최근 그 환자 어머니에게 무릎통증이 있어 치료를 하던 중,그 환자 상태를 물어보니 3년이 지난 지금까지 다시 통증은 없다고 하였다.운동과 스트레칭을 집에서 잘 하고 있다며 감사하다는 말을 덧붙였다.정말이지 즐거운 일이다.더구나 그 환자는 다른 병원 두곳에서 수술하자는 권유를 받았었기에 더 뿌듯하고 기뻤다. 비단 이 경우만이 아니다.더 많은 경우에서 침구요법,추나요법,테이핑요법 등을 시행해 통증과 감각의 장애를 치유하고 있다.수술은 보존적인 요법을 충분히 시행해 보고안되면 그때 권유하고 있다.물론 근육 위축이 오거나 다른 구조적인 이상이 동반된 경우에는 수술이 필수인 경우도있다.한의학적 치료로 안 되는 것도 있다.환자들이 이러한 치료의 가부를 올바르게 진단 받고 치료 방향을 설정하는것이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배정환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교수
  • [기고] 제주 국제도시와 해양안보

    해군은 16∼17일 제주항에 정박한 비로봉 함상에서 각계전문가들을 초청,‘제주 국제도시 개발과 해양안보’라는주제로 함상토론회를 가졌다.토론회 참석자인 한양대 김경민(金慶敏·국제정치학) 교수의 ‘제주 국제자유도시의 안보적 과제와 해군의 역할’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간추렸다. 제주도는 국제자유도시로 변모하기 위해 2010년까지 중·단기 전략과 2011년 이후의 장기 전략을 짜서 이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본격적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개발계획이 예정대로 추진되면 지난 99년 한 해 370만명이었던 관광객수가 2010년에는 940만명으로 늘어난다.연간 수입도 1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가 국제자유도시로서의 기능을 원활하게 수행하기위해서는 안전하고 평화적인 도시라는 보장이 중요하다. 다음은 미국 태평양사령부의 한 정보간부가 한 말이다.“태평양 방어전략은 하와이를 중심으로 서쪽으로 샌프란시스코,동쪽으로 일본의 요코스카항을 거점으로 하늘의 위성 네트워크를 종합해서 감시하는 것이다.그런데 태평양을지키는데가장 곤혹스러운 일은 함대의 이동이나 전략 항공기를 추적하는 일보다 해양에서 일어나는 해적행위나 마약밀매,테러감시 등이 더 부담된다.”이런 일들은 워낙 순식간에,은밀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추적이 용이하지 않아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바다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서는 정보수집 능력을 갖춘 해군력과 해양경비단,해양경찰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특히 먼바다로부터 침투하는 불순세력을 물리치고 검색하기 위해서는 첨단 장비를 갖춘 해군력이 절실하다. 1982년 4월 포클랜드 전쟁에서 영국의 원자력 잠수함이아르헨티나 순양함을 단 두 발의 어뢰로 격침시켰는데,아르헨티나는 그 당시 미국의 정찰위성이 영국에 순양함의위치를 알려줘 격침당했다고 발표했다.반대로 영국 구축함이 아르헨티나 공군기에서 발사된 엑조세 대함 미사일에격침된 것도 소련이 위성정보를 아르헨티나에 제공했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해군 정보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첫째,해군이 추진하고 있는 이지스함 구비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돼야한다.해양방어를 충실하게 수행하기 위해서는 정보획득 능력이 탁월한이지스 체계를 갖춘 함정을 보유할 필요가 있다.둘째,해양방어뿐만 아니라 해저방어도 중요한 만큼 잠수함 추적이탁월한 대잠 초계기 P-3C의 확충도 병행할 일이다.해군은현재 10기 미만의 대잠 초계기를 보유하고 있는 형편이다. 셋째,우리는 아직 정보수집 능력이 부족한 만큼 미국과 일본 등을 상대로 정보공유 노력과 네트워크 구축을 좀 더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외교가 필요하다.우리가 독자적인 능력을 갖추려면 시간과 경비가 상당히 소요되기 때문이다. 넷째,이지스 체계를 구축하더라도 제대로 된 위성정보 없이는 제대로 된 정보 수집이 불가능하다.민간위성을 통한정보 수집이 필요하다는 얘기다.2004년 우리는 군사위성에 버금가는 인공위성을 보유하게 되는데 위성만 보유해서되는 게 아니라 사진을 판독하고 목표물을 해석하는 감식전문가들을 시급히 양성하는 일도 중요하다. 김경민 한양대 교수·국제정치학
  • 한국 대출금리 中의 2.3배, ‘양국 경쟁력’보고서 분석

    J전자는 2년전 생산원가가 오른데다 해외 거래선의 제품단가 인하 압력이 겹치면서 어려움에 빠졌다.바이어들은 가격경쟁력이 떨어지자 해외로 구매선을 옮기겠다고 위협했다. 급기야 지난해 중국시장 진출이란 카드를 뽑아 들었다.생산원가와 투자효율성 측면에서 대륙시장이 훨씬 낫다고 판단했다. 예상은 적중했다.현지 경제특구 공장의 생산원가는 국내의5분의 1 수준이었다.가격경쟁력이 5배나 높아진 셈이다.이덕분에 올해 수출목표 1000만달러를 초과 달성할 것이 확실시된다. [국내 제조업 붕괴 현실화] 국내 제조업체들의 ‘탈(脫) 코리아 바람’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16일 전경련이 내놓은‘한·중 요소별 경쟁력 비용실태’ 보고서 내용은 상당히충격적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인건비가 한국보다 싸다는 것은 어느 정도 알고 있지만 최고 43분의 1 수준이라는 사실은 믿기지 않을 정도라고 말한다.그만큼 중국이 사업하기에 한국보다 좋다는 뜻이어서 이대로 가다가는 국내 제조업체의 공동화(空洞化) 현상이 현실화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이자비용 절반에 불과] 한국과 중국간의 기업환경 차이는비단 임금이나 땅값에 국한된 게 아니다. 차입금리도 큰 차이가 났다.Y사는 중국 현지공장의 차입금리가 4.7%인데 반해 국내는 10.8%로 2배이상 많은 이자를 내고 있다. 특히 중국진출 기업들은 해외투자 유치 차원에서 다양한 조건의 금리혜택을 받기 때문에 실제로는 금융비용을 훨씬 적게 물고 있다.S사의 중국법인은 평균금리 5.6%보다 2%포인트 낮은 3.6%의 금리를 적용받고 있다.게다가 현지 지방정부의 지급보증 및 차입행정 대행 혜택까지 받는다. 자금을 빌릴 경우 구비서류 수도 중국은 6.6개로 한국의 7개보다 적었다.중국에서 돈 빌리기가 더 쉽다는 얘기다. [공장설립도 수월] 매출액에서 물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한국이 8.75%이고 중국은 4.67%로 나타났다.K사의 경우 국내의 물류비 비중이 11%로 중국 현지공장의 3.7%보다 3.7배나 높았다. 중국 현지공장은 대부분 항만 주위에 들어서 있어 수송비부담이 적은데다 절대운송비가 낮기 때문이다. 공장설립 때 필요한 서류도 한국(34.6개)이 중국(18.2개)보다 2배 많았다. 전경련 관계자는 “안정적인 제조기반 확보없이는 첨단산업 육성과 기술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정부는 해외기업 유치를 위해 발벗고 나서는 중국을 본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건승기자 ksp@
  • [김성호기자가 본 종교 만화경] 人間放生

    많은 격투기에는 ‘도’(道)라는 이름이 붙는다.비단 싸움 기술,투기(鬪技)에 머물지 않는 자기수련과 생명존중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것.검도에서 궁극적인 경지를 살인이 아닌 활인,즉 생명을 살려내는 활인검(活人劍)에 두고있음은 그 대표적인 예다. 불교에서 열반에 드는 영원한 진리라는 사성제(四聖諦)에서도 마지막 단계는 ‘도’(道)다.인간 고통의 씨앗인 무명(無明)을 깨고 집착과 번뇌의 소멸,그리고 열반까지 도달하는 ‘고집멸도’의 궁극적 방편이 바로 도인 것. 이처럼 자기 수행의 완성과 생명존중의 가치를 도에 담을 때 극기로 예를 찾는다는 유교의 ‘극기복례’도 맥을 같이한다.이 극기복례는 유교의 제일 큰 가치인 ‘인’(仁)의 완성을 위해서는 죽음까지 마다하지 않아야 함을 가르친다.논어 위령공(衛靈公)편에 나오는 ‘살신성인’,자기의 몸을 죽여 인을 이룬다는 희생의 높은 경지다. 이 도의 경지는 범인이 도달하기엔 퍽이나 어렵다.지난해 1월 일본 도쿄 지하철에서 취객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대학생 이수현 군의 죽음에 ‘살신성인’이 운위됐다.최근 충남 부여 장애인 보호시설 화재때 불길 속에 뛰어들어장애인들을 구해내고 숨진 표병구 목사의 예도 마찬가지다.표 목사의 살신성인 행동은 성직자로서의 선행이기 앞서한 자연인으로서 인간사랑과 생명존중의 그것으로 다가와한층 감동적이다. 초파일(석가탄신일)을 앞두고 불교 신자들의 방생(放生)이 줄을 잇는다.방생은 신라,고려시대 호국경전의 하나로존중됐던 ‘금광명최승왕경’에 나오는 “유수장자가 물고기 만 마리를 구제하여 천자가 덕을 갚았다.”는 대목에서 비롯된 의식이다.살생을 금하는 소극적 계율과는 달리 죽어가는 산 물고기나 짐승들을 놓아주는 적극적인 작선(作善) 방편이지만 근래들어 개인의 일회적인 기복행사라는지적이 높다. 방생에 담는 기원이 사사로움에 머물고 있는 점을 책하기 앞서 행사 자체가 생명존중의 본 의미에서 멀어진 점이안타깝다.취지와는 정반대로 행사 때문에 산 생명이 죽는다는 지적이 많았던 것이다.지난해 조계종은 친 환경·생명 방생프로그램을 권장하기도했다. 작가 송기원은 몇년 전 인도에 다녀온 뒤 1년여의 토굴생활 끝에 펴낸 소설 ‘안으로의 여행’에서 이렇게 말한다.“나를 방생해야만 진정한 나를 발견할 수 있다.내가 인도로 간 것은 갈증과 죄책감에서 벗어나고 싶어서였다.도를닦아 훌륭한 사람이 되갰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따뜻한 손길을 마냥 기다리는 우리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을 살려내는 ‘인간방생’이 방생의 더 큰 뜻이 아닐까. 김성호기자kimus@
  • 企銀 김상엽씨 ‘금융동의보감’ 펴내

    국책은행 직원이 ‘허준’으로 변신했다.기업은행 수원시청 출장소 김상엽(金相燁·46) 차장.지난 83년 입행한이래일선 영업점을 두루 거친 그는 20년간의 현장경험을 토대로 10일‘금융 동의보감’(도리출판사 펴냄)이란 책을 펴냈다. 제목 그대로 금융 마케팅 지침서.‘신분노출을 극도로 꺼리는 부유층 주부고객을 만났을 때’ 등 다양한 상황에 따른 응대 노하우와 영업전술이 상세히 나와있다.성별이나성격유형별로 다른 명함교환법 등 일반영업에 공통적으로통용되는 사례도 많아 비단 은행원뿐 아니라 ‘세일즈맨’들도 참조할 만 하다고 은행측은 소개했다. 안미현기자
  • [사설] 미심쩍은 ‘20만달러’ 공개

    ‘최규선 게이트’를 수사중인 검찰이 사실 확인도 하지않은 채 문제의 ‘20만달러’ 진술을 공개해 논란이 되고있다.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된 타이거풀스 송재빈(宋在斌) 대표 주장을 그대로 밝혀 검증되지 않은 내용이 마치사실인 듯한 착각을 불러 왔기 때문이다.검찰이 피의 사실을 밝히기에 앞서 관련자의 모든 진술이 일치하더라도 전후 관계를 뒷받침하는 물증까지 확보해야 하는 게 기본이다.더구나 이번 사안의 경우 돈을 받았다는 한나라당 윤여준(尹汝雋) 의원이나 돈을 주었다는 최규선(崔圭善)씨마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하고 있지 않은가. 검찰은 이에 대해 일부 언론이 송씨의 진술 내용을 문의해 와 이를 확인해 주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공개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그러나 설득력이 없다.검찰은 지금까지 피의사실 공표 불가라거나 증거 불충분 등을 내세워 객관적으로 확인되기 전에는 일체 함구해온 게 관행이었다. 또 최씨의 잦은 ‘돌출’ 발언에 과민하게 대응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지만 역시 납득할 만한 이유가못된다.검찰이 녹음 테이프 등으로 궁지에 몰린 청와대나 명예훼손혐의로 피소된 민주당 설훈(薛勳) 의원에게 탈출구를 터주려 했다는 의구심을 낳기에 충분하다. 정치권은 아니나 다를까 검찰이 차후에 진상을 밝혀 줄사안을 놓고 쟁점화하여 분란을 가중시키고 있다.자신의주장을 증명할 녹음 테이프를 내놓지 못해 피소까지 당한설 의원은 즉각 반격에 나섰고,한나라당은 검찰이 정치 검찰로 회귀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신중하지 못한 처사가 엉뚱하게 그간의 의혹을 가라앉히기는커녕 부풀리는 결과를 빚었다.비단 이번 사건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 민감하거나 대통령의 아들이 연루된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검찰은 성역없이 수사도 해야겠지만 절차에서도 형평성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김성호기자가 본 종교 만화경] 舞草와 막가파

    불교 법화경에 따르면 우담바라는 3000년에 한 번씩 석가여래나 지혜의 왕 금륜명왕(金輪明王)과 함께 나타난다는상상 속의 식물이다.많은 불교신자들은 우담바라 소식이있을 때마다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 모여든다.이같은 친견과 경배 소동(?)은 비단 불교 신자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2년전 서울 남쪽 청계산 자락의 청계사와 관악산 연주암에 우담바라 소식이 있었을 때도 예외는 아니었다.전국에서 한창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을 때 ‘풀잠자리 알’에 지나지 않는다는 한 곤충학자의 발언은 적지않은 파장을 몰고왔었다.불교계 내부에서도 찬반논란이 불거졌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논란은 ‘우담바라’ 행렬을 흐트려놓지 못했다. 한국불교대사전에 등장하는 우담바라의 정의는 ‘우담발화라고도 하며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실 때에 비로소 핀다고 한다.’라는 뜻과‘풀에 청령(잠자리)의 난자(알)가 붙은 것’으로 돼 있다.우담바라는 이미 단순한 불교의 상서로운 일에 머물지 않는다.오히려 한 편에선 상업성을 의식한 것이라는 비판도 있다.불교계 내부에서조차 “헛된현상으로 불교의 실체를 오염시켜선 안된다.”는 불만의목소리가 공공연하다.그럼에도 우담바라에 이처럼 사람들이 몰렸던 이유는 무엇일까. 요즘 한창인 충남 태안 안면도 꽃박람회에는 중국 원난(雲南)성에서 들여온 콩과식물인 무초(舞草)가 단연 인기다.잔잔한 리듬에 맞춰 춤을 추듯 잎이 위아래로 흔들린다고해서 이름지어졌단다.많은 식물들이 조용한 음악에 반응한다는,입증된 과학적 사실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찾아드는 모습은,원초적이고 순수한 감정적 공감의 현상이 아닐까.그렇다면 ‘풀잠자리 알’ 우담바라에 몰리는 호기심과 ‘춤추는 풀’ 무초에 쏠리는 관심이 다르지 않을 것이다.최근 ‘막가파식’ 무차별 살인으로 세상이 요동쳤다.범인들이 “신용카드 빚을 갚으려 했다.”면서 잔인한 범행 끝에 덤덤한 말투로 쏟아내는 말들은 무감정한 냉혹함으로살벌함을 더한다.많은 학자들은 이같은 범행을 ‘현실에대한 불만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의 표출’로 해석한다. 실제 존재한다고 보기 어렵지만 존재하는 것으로 믿으며위로받고자 하는,신비스러움을 현실 속으로 끌어들여 의지하고자 하는 인간 마음에서 피어난 우담바라와 무초.답답하고 불만족스러운 현실에서 도피하기 위해 불특정 다수를 향해 저지른 막가파식 만행.근본적으로 다르지만 모두 혼탁한 사회상에서 오는 심리의 표출은 아닐지…. 김성호기자kim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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