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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경영행정의 그늘

    지금도 시골에 가면 옛날 고을 원님의 훌륭한 다스림을 기리는 송덕비(頌德碑)를 가끔 볼 수 있다.송덕비를 요즘 식으로 해석하면,아마도 주민들의 삶을 냉철한 머리와 뜨거운 가슴으로 챙겨 복리를 증진시킨 민선 자치단체장에게 다음 선거 때 표(票)를 몰아주는 것쯤 되지 않을까?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등장한 민선 자치단체장들이 가장 먼저 ‘전가의 보도’처럼 들고 나온 슬로건은 경영마인드.중앙집권식 관료주의의 오랜 병폐인 비효율을 혁파하기 위해서는 행정에 효율성을 중시하는 민간부문의 경제논리를 적용해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개혁과 개방의 시대정신에 비춰볼 때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이라도 하듯 최근 지방자치단체들은 각종 공공요금을 소나기식으로 올리면서 일제히 ‘경영마인드’ 실천 차원임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3월 시내버스 요금과 지하철요금을 올린 서울시는 수송 원가와 버스업체 및 지하철공사의 경영 상태를 고려해 시민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범위에서 인상했다고 설명했다.서울 4대문안 도로 공영주차장요금도 청계천 복원 공사를 앞두고 인상됐다.도심교통량을 줄이기 위한 조치였다.서울시뿐만 아니라 경기도와 전남 등 대부분의 지역 버스요금이 함께 올랐고,대구시는 하수도요금마저 큰 폭 인상했다.경영마인드가 논거로 작용했음은 물론이다. 이쯤 되면 눈치 빠른 사람들은 곧 다른 공공요금들도 널을 뛰게 될 것을 짐작하게 된다.과거에는 물가에 영향을 주는 공공요금을 올리려면 눈치라도 보면서 ‘인상’이란 말 대신 ‘현실화’란 용어를 동원하는 등 무언가 미안해하는 듯한 태도라도 보였다.비단 서울시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지자체가 민선 단체장을 앞세워 너무 쉽게 공공요금을 원하는 만큼 올리고 있다는 생각이다. 앞에 예를 든 요금들은 원가에 견줘 턱없이 낮거나 길게는 10년 가까이 묶여 있어 인상이 불가피한 측면이 없지 않다.수익자부담의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는 당위론에도 수긍은 간다. 그러나 행정에서는 경영마인드 못지않게 서비스 마인드,나아가 주민을 주인으로 섬기는 ‘서번트 마인드(Servant Mind)’도 강조돼야 한다.시장의 논리에만 매달려서는 결코 구현될 수 없는 가치들을 일궈내야 하는 것이 바로 행정의 또 다른 측면인 것이다.지자체가 편의주의적인 형식논리만 강조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최근 서울시 의회가 아마추어 야구인들의 보금자리인 동대문구장을 비롯해 구민체육회관,한강시민공원 등의 사용료 인상안을 보류하는 등 지자체의 소나기식 공공요금 인상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은 그래서 매우 희망적이다.공공부문이 안아줘야 할 부담을 시민들에게 너무 쉽게 떠넘기고 있다는 공감대가 싹트고 있는 조짐이기 때문이다. ‘낙서하지 맙시다.’라는 낙서처럼 경영마인드로 무장한 행정이 자칫 진정으로 행정의 손길이 필요한 계층을 소외시키는 결과를 초래하지는 않을는지 생각해봐야 한다.좀 더 나은 행정을 위해 접목한 경영마인드가 행정 자체를 말소시키는 함정에 빠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민선 자치단체장들이 주민들로부터 ‘참 목민관’으로 인정받고,송덕비나 마찬가지인 선거에서의 몰표를 움켜쥐려면 경영마인드 못지않게 서비스마인드에도 충실해야 함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민선시대의 행정은 경영마인드와 서비스마인드라는 두 바퀴를 동시에 굴릴 때 균형이 잡히는 수레이기 때문이다.
  • 영월 / 단종의 恨·동강의 활기 절묘한 어우러짐

    38번 국도를 타고 제천을 지나 영월로 접어들다 보면 왠지 숙연함을 느끼게 된다.공교롭게도 산비탈에서 도로쪽을 향해 자란 낙락장송들이 550여년 전 열다섯의 나이에 왕위에서 쫓겨나 영월로 유배왔던 비운의 단종을 향해 허리를 굽힌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영월은 깎아지른 동강,선돌 등의 비경을 품고 있어 문화유적지 답사와 피서를 겸해 나들이하기에 알맞은 여행지.동강 굽이굽이 래프팅을 즐기는 피서객의 발랄함이 넘쳐나는 영월을 찾았다. ●패전장수의 전설 간직한 ‘자라바위' 영월읍에 접어들면서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비경중 하나가 길 오른쪽 서강 한 쪽에 두 갈래로 우뚝 솟아 있는 선돌(立石)이다.소나기재 정상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50여m쯤 서강쪽으로 걸어가 전망대에 서면 푸른 물줄기와 층암절벽이 어우러진 한폭의 한국화를 보는 듯하다.선돌과 절벽 사이로 보이는 강물이 마치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선돌 아래엔 현재의 38국도가 개통되기 전 사람과 우마차가 다녔던 옛길이 남아 있고,그 앞의 소(沼)엔 가슴아픈 사연을 지닌 ‘자라바위’가 솟아 있다.전설에 따르면 선돌 아래의 남애(南涯)마을 출신의 한 장수가 적과의 싸움에서 패하자 이곳에서 몸을 던져 자라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장릉옆 소나무도 ‘비운의 왕' 애도하는 듯 선돌을 뒤로하고 영월읍을 향해 10여분쯤 달리니 오른쪽으로 청령포 가는 길이 나온다.단종이 노산군으로 강등돼 유배중 거처했던 청령포는 입장권(1000원)을 끊어 배를 타야 들어갈 수 있다.삼면이 강줄기로 둘러싸여 있고 뒤로는 험한 산자락과 절벽으로 막혀 있기 때문.‘어린 왕의 고독과 두려움이 얼마나 지독했을까?’하는 생각에 새삼 가슴속이 시려온다.선착장 앞 주차장 왼쪽 편엔 단종에게 전할 사약을 가지고 왔던 왕방연이 지었다는 시를 새긴 시비가 서 있어 애잔함을 더한다. 영월읍 영흥리엔 단종의 능인 장릉이 있다.유배 끝에 결국 사약을 받고 승하하자 영월 호장 엄흥도가 시신을 거두어 모신 곳이다.이곳 주위의 소나무는 모두 능에 절을 하듯 묘하게 틀어져 있어 경이로움을 자아낸다. 영월읍 일원엔이밖에도 단종이 홍수 때문에 거처를 옮겨 사약을 받을 때까지 살았던 관풍헌,단종 승하후 시종과 시녀가 뛰어내려 죽었다는 낙화암,단종의 영정을 모신 영모전,사육신과 생육신을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창절서원,엄흥도 기념관 등이 있다. 비운의 흔적을 찾아 이곳저곳 발길을 옮기다 보니 한여름 땡볕에 등줄기가 축축하다.이럴 때는 스릴 있고 시원한 래프팅이 최고.굽이쳐 흐르는 동강의 물줄기에 몸을 맡겨보기로 했다. 동강 래프팅은 출발 지점에 따라 3가지 코스가 있다.가장 참가자가 많은 구간은 문산나루∼어라연주차장(9㎞) 코스로 3시간 소요.요금은 성인 2만 5000원,초등생 이하 2만원.이밖에 진탄리(12㎞·3만 5000원) 및 정선읍 운치리에서 시작하는 코스(30㎞·7만원)도 있다. ●동강 비경에 한여름 땡볕도 잊고 코스가 완만한 동강 래프팅은 스릴감보다는 강 양편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기암절벽 등 비경을 감상하는 기쁨이 크다.문산나루에서 ‘섭새’라고 불리는 어라연 주차장까지 옥선암,두꺼비바위,상·중·하선암 등 기기묘묘한 바위들이늘어서 있다.또 ‘햇살에 비친 물고기 비늘이 비단처럼 아름답다.’는 어라연(魚羅淵),한때 댐 예정지로 거론됐던 만지(滿池)가 이어진다.만지는 과거 아리랑의 발상지인 정선 아우라지로부터 목재를 운반하던 사공이 뗏목을 대놓고 쉬던 자리.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가득하다는 뜻으로 ‘만지’란 이름이 붙었다. 래프팅을 즐기는 동안 물에 빠트리기,배 뒤집기,물싸움 등 각종 게임을 즐기면서 옷이 흠뻑 젖기 때문에 반바지와 티셔츠,속옷 등을 여벌로 준비하는 게 좋다.동강 인근에 대자연레저본부(www.iloveleisure.co.kr),태백산맥(02-3477-3114) 등 60여개의 래프팅 대행업체가 있다.대자연레저본부는 서울에서 출발하는 왕복 교통편 및 식사를 포함하는 패키지 상품(4만 2000원,아이 3만 8000원)도 운영한다. 영월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가이드/ 아이들 손잡고 곤충박물관에도 ●가는 길 서울 방면에선 경부·중부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신갈·호법 분기점)∼중앙고속도로(서제천IC) 코스가 가장 빠르다.서제천IC에서 빠져 38번 국도를 타고 40분쯤달리면 영월로 접어들게 된다.부산방면에선 남해고속도로∼구마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광주 방면에선 88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 코스를 이용하면 된다.서울 동서울터미널에서 영월읍내 버스터미널(033-374-2451)까지 직행버스가 20∼3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요금은 9500원. ●숙박 영월읍 일원에 여관과 민박집이 많다.방절리의 청령포모텔(033-374-4114),문산리 동강사랑(033-375-2865),황새여울민박(033-375-0069) 등이 비교적 깔끔하다.요금은 평수에 따라 3만∼10만원. ●이색박물관 영월의 명물로 자리잡고 있는 책박물관,곤충박물관,조선민화박물관 등 이색박물관도 아이들 손을 잡고 가볼 만하다.서면 광전리 평창강변에 자리한 책박물관(033-372-1713)엔 1922년 김영보의 ‘황야에서’ 등 대표적 단행본 100여권과 격몽요결을 비롯한 1960년대까지의 어린이 교과서·동화·만화 등 100여점,개화기 조선의 풍물 사진,잡지 등 총 6000여점의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하동면 와석리의 조선민화박물관(033-375-6100)은 1300여점의 소장 민화중 까치와 호랑이등 130여점의 민화 및 고가구 5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관람객이 직접 민화 그리기에 참여하는 ‘민화 사랑 체험코너’도 운영하며,박물관내 50평 규모의 통나무집에서 단체 또는 가족 숙박도 가능하다.북면 문곡리의 곤충박물관(033-374-5888)에선 나비,나방류,갑충류,매미류,잠자리류,동강 유역 곤충류 등을 구경할 수 있다.입장료는 세 박물관 모두 어린이 1000원,어른 2000원. 식후경/ 구수하고 은은한 보리된장 별미 영월읍내 장릉 인근의 보리밥 전문식당인 ‘장릉 보리밥집’(033-374-3986)은 음식이 싸면서도 맛있기로 유명하다.30년 된 이곳의 식사메뉴는 보리밥 정식(5000원) 한 가지.따끈한 보리밥에 산나물과 묵나물 15가지,된장찌개가 상차림의 전부다.나물과 된장을 넣고 비벼먹든지,아니면 밥 따로 찬 따로 먹든지 먹는 방법은 손님 맘이다.이집 음식 맛의 포인트는 보리된장에 있다.1년전 쑨 메주로 담근 된장은 구수하면서도 은은한 된장 맛을 자랑한다.맛에 반해 나갈 때 된장을 사가는 사람도 제법 많다고 한다. 술 생각이 나면 역시 직접 담근동동주를 시켜 먹으면 된다.안주로는 도토리묵 무침,생두부,메밀·감자 부침개가 있다.묵과 두부 모두 직접 만든 것.생두부는 양념간장을 얹어서 먹는다.1접시에 3000원인데,먹고 나올 땐 탁월한 맛과 풍성한 양에 미안한 느낌이 들 정도다.
  • [열린세상] 죽음 권하는 사회

    하나의 큰 충격이었다.충격을 넘어 우리의 냉가슴을 후벼내는 아픔이자 슬픔이었다.개인의 아픔과 슬픔으로 치부해 버리기에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비참한 장면이었다.꽃잎처럼 떨어져 나가 돌 같이 단단한 시멘트 바닥 위에 납작하게 추락하는 생명체들을 상상해 보았는가.금쪽 같이 아끼며 사랑하는 어린 아들 딸들을 높은 고층 아파트에서 손수 집어 던지는 엄마의 모습을 상상해 보았는가.그것도 죽기 싫다면서 목메어 애걸하는 고사리 같은 손을 억지로 떼어내고 뿌리치면서 말이다. 지난 17일 인천에서 30대 주부가 극심한 생활고를 비관해 14층 아파트에서 어린 딸 두명을 차례로 창문 밖으로 던진 뒤 자신도 다섯살 된 아들을 품에 안고 투신해 일가족 4명이 모두 숨졌다고 한다.그 주부는 가출한 남편 대신 애들 3명을 키우면서 생활고에 시달려 왔다고 한다.결국 가난에 찌든 고통이 한 가정을 비극의 죽음으로 몰아간 것이다. 며칠 전에도 광주에서 11살짜리 5학년 초등학생이 아버지의 폭력이 무섭고 두려워서 10층 아파트에서 투신 자살하였다.그 초등학생은 아버지의 무자비한 학대로 위탁가정에서 생활하던 중 자신의 잘못으로 아버지에게 다시 돌려보내겠다는 말을 듣고 그 공포를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몸을 던져 죽음을 선택한 것이다.특별한 복지시설이나 사회안전대책 없는 극단의 처지에서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것이다.가난과 폭력,공포,죽음의 위기 앞에서 적절하게 대처할 수 없었다는 사실은 우리 사회의 비정한 원시적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죄 없는 무고한 시민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사회는 그 자체만으로도 부도덕하다고 한다.거창하게 눈길을 끄는 정치적인 구호나 사건보다는 주변에서 일어나는 하찮은 일상에서 우리 사회의 총체적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300만명이 넘는 신용불량자 사회,부당한 부자의 대물림과 억울한 빈곤의 악순환이 묵인되는 사회,상위계층 1.6%의 소비가 국내 소비 전체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빈부격차가 심한 사회,기초생활보장 대상자의 비율이 선진국의 5분의1도 안 되는 3% 수준인 우리의 현실. 외환위기 이후 최근 실업자가 급증하고 있다.개인 파산자도 작년에 비해 4.4배 증가했다고 한다.경계를 뛰어넘는 약육강식의 신자유주의적 경제논리와 구조조정의 그늘이 심화되고 있다는 증거이다.근래 우리 나라에서 하루 평균 36명의 자살자가 발생하는데 이 가운데 생활고 등 경제적 요인이 가장 크다고 한다.소위 사회안전망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우리 사회에서 소외되고 그늘진 계층은 계속 죽음의 행렬로 내몰리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일제 치하 어두웠던 시대 ‘술 권하는 사회’를 썼던 현진건은 그의 소설 ‘빈처’에서 가난하지만 그 어려움을 극복하는 부부를 해피 엔딩으로 잘 묘사하고 있다.주인공 ‘나(K)’의 아내는 친정 아버지 생일 날 막상 입고 갈 마땅한 옷이 없었다.쓸 만한 세간과 비단 옷 등은 모두 전당포에 잡혀 있었고 허름하게 걸치는 무명 옷만 남아 있었다.세속적 가치를 외면했던 남편의 무능함 때문에 가난의 질곡을 벗어날 수 없었다. 장인 집에서 보았던 은행원 남편을 둔 부유한 처형의 모습과 한없이 초라한 행색의 아내.그러나 처형은 겉모습만 화려하게 보일 뿐 안으로는 주색잡기에 빠진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고 있었다.가진 것 없더라도 의좋게 지내는 것이 행복의 지름길이라는 것을 깨달으면서 고마움과 사랑으로 가득한 아내의 눈과 주인공 ‘나’의 눈에 눈물이 넘쳐 흐르면서 끝맺는다.가난과 그것을 이기지 못한 죽음까지도 개인의 무능으로만 돌리는 우리 사회에서 소설 ‘빈처’는 행복을 찾는 지혜를 암시하고 있다.죽음 권하는 사회에서 그 행렬을 벗어나는 지혜를 스스로 찾아야 한다. 신 일 섭 호남대 교수 역사문화학
  • 독립기관 예산편성·집행 자율로

    국회는 27일 국회와 대법원,헌법재판소,감사원,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 헌법상 독립기관의 예산편성 및 집행의 자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예산회계법 개정을 추진키로 했다. 국회 재정제도개혁실무준비단(단장 장기태)은 ‘독립기관 예산편성 및 집행 자율성제고 방안’ 자료에서 “개발시대를 거쳐 오며 행정부 중심의 행정국가화 경향이 심화됐고,이 과정에서 예산편성권도 정부가 독점,헌법상 3권분립 정신을 훼손한 측면이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회는 입법·행정·사법의 헌법체계에 맞춰 국회 예산,법원 및 헌재 예산,중앙선관위 예산,행정부 예산으로 구분해 편성토록 하고,이들 독립기관의 경우 기획예산처의 예산요구 지침과 각 기관의 특수성을 감안한 별도지침에 따라 예산을 편성·집행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특히 기획예산처가 이들 기관의 예산요구액을 감액할 경우는 해당 기관장의 동의를 얻도록 하고,그렇지 못하면 당초 요구대로 국가예산에 포함해 국회에 제출토록 할 방침이다. 박정경기자 olive@
  • [인터넷 스코프] 가상공간법 제정해야

    최근 어느 인기 연예인이 느닷없는 사망설에 휘말려 곤욕을 치렀다.아무런 원한 관계도 없는 한 여대생이 인터넷에 올린 기사 때문이었다.이 가공의 기사는 게시판에 등록된 뒤 짧은 시간에 전국으로 퍼져 산 사람을 ‘죽은 사람’으로 둔갑시켰다.상당히 오랫동안 죽어 있던(?) 당사자는 나중에 이 사실을 듣고서 격분했다고 한다. 비단 연예인만의 문제가 아니다.헤어진 여자 친구에게 앙심을 품고 과거에 나눴던 편지나 사진을 인터넷에 마구 올려 피해를 주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사적인 피해를 보는 일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불특정 다수나 공공의 이익을 해치는 사례까지 늘고 있다.자살 사이트가 대표적인 예다.매매춘을 알선하거나 범죄를 모의하는 사이트가 있는가 하면,폭발물 제조법을 알려주는 사이트도 있다.타인이 올린 좋은 정보를 자기 것인 양 훔쳐 가는 지식 도둑질도 다반사로 일어난다. 문제는 이런 행위들이 적발되더라도 큰 문제가 아닌 것처럼 다뤄지고 있다는 점이다.자살 및 범죄 공모 같은 부적합한 사이트들도 언제 그랬느냐는 듯 다시 운영되는 일이 허다하다.또 마음에 들지 않으면 한꺼번에 몰려가서 사이트를 다운시키기도 한다.가상공간이기 때문에 적당히 눈감고 넘어가서 그런 것은 아닐까. 이러다 보니 ‘인터넷이 무섭다.’는 말을 곧잘 듣는다.사이버 수사대나 경찰 등에서 인터넷 관련 범죄를 다루고 있지만 늘어나는 인터넷 범죄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인터넷은 무서운 흉기로 사용될 수 있는 여지가 많은 공간인데도 특별한 규칙이 제정되거나 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네티즌들이 아무런 책임의식을 느끼지 않는 상태가 방치되고 있는 것이다.자동차 운전을 하려면 수개월간 교육과정을 거쳐 국가에서 공인하는 자격증을 따야 한다.운전은 남에게 상해를 입힐 수도 있는 위험한 일이기 때문이다.또 자격증을 취득하더라도 법규를 위반하면 벌금이나 면허 정지 같은 처분을 받게 된다. 이제는 인터넷에도 이와 비슷한 규칙을 만들어가는 일이 필요하다고 본다.예를 들어 특정한 교육을 이수하거나 자격 취득 과정을 거친 뒤에야 인터넷 접속,글 등록,정보교환의 권리를 부여하자는 것이다.또 인터넷의 질서를 해치는 사람에게는 벌점이나 벌금 등 벌칙을 적용하는 것도 좋겠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인터넷 이용권을 주는 네티즌 자격증을 만들어야 한다.또 교과서에 가상공간 교육 단원을 추가하고 사이버 수사대를 대폭 강화·확대하며 네티즌들의 무분별한 일탈 행동을 막는 가상공간 법의 제정을 서둘러야 한다.물론 국가권력이 개입해 가상공간에 제재를 가하는 것을 비판하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모든 책임은 네티즌 자신들에게 있다.인터넷 이용 초기에 자유로운 의견 개진을 위해 활짝 열어놓던 게시판들도 이젠 네티즌들 때문에 실명제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아직 게시판 실명제와 관련해 이견은 있다.그렇지만 문제를 일으키는 일부 네티즌들 때문에 다른 네티즌들의 가상공간 권리가 침해 받아서는 안 된다.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들보다 네티즌의 수가 월등히 많다.교통사고 1등국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한국을 두고 한 외국 언론은 최근 ‘이상한 인터넷 국가’라고 비아냥거렸다.‘좋은 약도 잘못 쓰면 독이 된다.’는 말이 있다.인터넷 확산보다 엄격한 네티즌 교육,그리고 범죄 예방을 위한 제도 마련에 국가가 이제 나서야 한다. 이 연 희 강릉대 하국어학당 전임강사 v1o@naver.com
  • [中서부 대개발 현장을 가다](2)다시 열리는 비단길

    시안 둔황 오일만특파원|산시(陝西)성의 성도(省都) 시안(西安)은 한(漢)·당(唐) 등 1180여년 13개 왕조의 국도(國都)였다. 중국 대륙의 정중앙에 위치한 시안은 예부터 동부와 서부를 연결하는 거점인 동시에 실크로드의 출발점이기도 했다.고대 중국은 실크로드를 개척해 동서 교류를 촉진했고 적극적인 서역(西域) 경영으로 한·당이 세계 대제국으로 발돋움하는 물적 기반을 마련했다. 1000여년이 흘러 시안∼란저우(蘭州)∼둔황(敦煌)∼우루무치로 이어지는 고대 실크로드는 서부대개발과 더불어 이제 새로운 중흥기를 맞았다. 중국 정부가 서부대개발의 ‘교두보’로서 시안에 대한 본격적인 개발을 선언했기 때문에 고대 실크로드는 어떤 의미에서 현대적 복원이 시작된 셈이다.지난 99년 6월 장쩌민(江澤民) 당시 국가주석이 “새 천년의 역사적 기회를 맞아 서부지역의 개발을 가속화하자.”고 서부대개발을 공식 선언한 장소가 바로 시안이다. ●고대와 현대의 퓨전도시 시안 시안은 최초의 통일국가인 진(秦)나라의 고대 유적과 한·당의 수도 창안(長安)의 체취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36도를 넘나드는 무더위 속에서 시안 함양공항에서 자동차로 1시간을 달려야 시내가 나온다. 도심을 둘러싸고 있는 높이 12m,총길이 12㎞의 장방형 성벽이 고풍스러운 자태를 드러낸 위로 첨단 빌딩들이 어울려 신구의 조화가 이채롭다. 중국 대륙의 정중앙답게 전국을 관통하는 9개의 국도와 주요 철로,항공로도 시안을 중심으로 펼쳐져 있다.하루에 대략 10만대 이상의 각종 차량이 시안을 거쳐간다는 것이 시 관계자의 전언이다. 도시 외곽으로 나가면 온통 공사판이다.서부대개발의 일환으로 지난해 시안∼난징(南京)을 잇는 1500㎞의 시난철도 등 3∼4개의 대형 프로젝트들이 동시에 진행 중이다.교통의 요충지로서의 장점을 더욱 개발해 서북부 최대 경제도시로 발전하겠다는 야심찬 구상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시안은 교통개발에 만족하지 않는다.지난 10여년 동안 첨단기술 개발을 발판으로 ‘IT혁명’의 기치를 들었다. 시내에서 남쪽으로 자동차로 30분 정도 이동하면 시안이 자랑하는 첨단기술산업개발구가 자리잡고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이 개발구에 4991개의 기업이 활동 중이고 외자기업은 541개에 달한다. 연 30%의 성장률을 자랑하는 이곳의 지난해 공업총생산액은 330억위안(약 5조원).소프트웨어와 위성·항공기 관련 국방 정밀산업이 유명하다. 자오훙(趙紅專) 첨단기술개발구 부주임은 “시안에만 40∼50개의 대학이 있을 정도로 풍부한 고급인력과 유리한 지리적 이점을 갖춘 곳”이라며 “외자기업에 최대한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기염을 토한다. 지난 3월 시안 경제대표단을 이끌고 서울을 방문했던 리잔수(栗戰書) 중국 산시성 부당서기 겸 시안시 당서기는 “시안시는 인프라 구축을 위해 120억위안(15억달러)을 투입했고 앞으로도 외자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경제개발구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시안의 투자 유치 노력은 정말 눈물겹다.리 당서기를 단장으로 30여명의 투자유치단이 올 3월 도쿄와 서울을 거쳐 지난 7월초 독일 프랑스 핀란드 등 유럽 7개국을 순방했다. 지난 6월 말에는 상하이(上海)·항저우(杭州)·원저우(溫州)) 등 연안 경제지구를 방문,중국 기업들을 상대로도 투자를 호소했다. ●산시성의 자원 개발 시안을 성도로 둔 산시성은 에너지 자원의 보고다.특히 석탄자원은 매장량과 탄질 면에서 중국에서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가 사활을 걸고 추진하고 있는 서전동송(西電東送·서부의 전기를 동부로 보내는 프로젝트)의 핵심 기지가 됐다.향후 10년 내에 500만㎾급 화력발전소 3∼4개를 건설할 계획이다.시안에서 북쪽으로 600㎞ 떨어진 위린(楡林) 근처의 진제(錦界)발전소가 지난해 착공됐다. 금속자원으로는 몰리브덴이 중국에서 가장 많이 매장돼 있다.이외에 진령산맥을 중심으로 금광이 많이 산재해 있어 최근 성(省) 정부는 호주와 합작,연간 10t의 금광을 채굴 중이다. 대한광업진흥공사 권태호(權泰浩·46) 시안사무소장은 “산시성 북부 전체에 석탄 자원이 매장돼 있어 서전동송의 핵심 기지”라고 설명했다.특히 시안에서 북쪽으로 600㎞ 떨어진 위린 에너지화공기지가 중심지다.. 대한광업진흥공사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모색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에 채색 원료인 희토(稀土) 생산 사업에 1억위안(150억원) 규모를 투자할 계획이다. ●관광자원의 보고 간쑤성 시안을 떠나 간쑤(甘肅)성으로 들어가면 대지의 색깔이 달라진다.초록색은 점차 엷은 갈색으로 변하고 어느 순간 자갈밭 사막이 펼쳐진다.본격적인 실크로드에 들어선 것이다. 고대 실크로드는 톈수이(天水)로부터 시작되며 친안(秦安),란저우(蘭州),주취안(酒泉),자루관(嘉褥關),위먼관(玉門關),둔황(敦煌) 등 풍부한 문화 유적지가 도처에 깔려 있다. 이 비단길을 따라가면 석굴문화,채도문화,간서문화 등이 관광객들의 눈을 부시게 한다.둔황시 관계자는 “선조가 남겨준 유산은 이용하지 않으면 그 귀중한 가치를 잃은 것과 똑같다.”며 간쑤성의 살 길이 관광자원 개발임을 강조했다. 이 때문에 간쑤성은 성도 란저우를 비롯해 둔황·자루관·톈수이 등 8개 주요 관광도시 재건작업에 착수했다.고대 실크로드의 주요 도시를 잇는 룽하이(龍海)선을 복선으로 건설,보다 많은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복안이다.란저우에서부터 하서주랑을 따라 1200㎞의철도를 전면적으로 건설할 계획이다. 둔황시 서쪽 외곽에 자리잡은 관광경제개발구는 올해 1억위안(150억원)의 자금을 관광 기초시설 건설에 투자했다.사막 한가운데 오아시스인 웨야취안(月牙泉) 기초시설 건설 등 15개 프로젝트가 국가투자 계획에 들어갔다.유네스코 문화유적으로 지정된 막고굴과 대상들의 주요 이동로였던 밍사산(鳴沙山) 등이 주요 대상이다. oilman@ ■신장성의 소수민족들 |우루무치 오일만특파원|둔황에서 우등열차로 12시간을 달려가면 신장(新疆) 위구르자치구의 구도(區都) 우루무치(烏魯木齊)가 나온다. 우루무치는 톈산(天山)산맥 북쪽 기슭 해발 915m의 고지에 있으며 ‘투쟁’이란 뜻을 갖고 있다.일찍이 중가르부와 후이족(回族)이 격렬한 싸움을 벌인 곳이라고 전해진다. 서역 특히 신장의 소수민족들은 서구적인 외모에서부터 생활풍습,언어까지 중원의 한족과 확연히 구별된다.주로 12개 소수민족이 살고 있고 위구르족과 카자흐족,후이족,몽골족,키르키스족,타지크족 등이 주요 구성원이다. 서역은 민족의 흥망이 계속된곳으로 시대가 변함에 따라 지배민족도 달라졌다.기원 전에는 아리아인들이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고 9세기 키르키스족에 쫓겨 내려온 위구르인들이 톈산산맥의 남부와 동부에 정착을 하면서 위구르인들이 신장의 지배 민족이 됐다. 위구르족의 인구는 720여만명으로 중국에서 4번째로,신장 최대의 소수 민족이다.신장 전역에 퍼져 있다. 종교는 이슬람교이며 돼지고기는 엄격히 금지되나 술에 대해서는 아랍민족들보다 덜 엄격하다.우루무치는 49% 정도가 위구르족이나 자동차로 3시간 거리의 투루판(吐魯番))의 경우 90%가 위구르족이다. 위구르는 ‘연합’ 또는 ‘단결’이란 뜻으로 민족 기원은 BC 3세기 북아시아 터키계 유목민족이 조상이다.10세기쯤 전파된 이슬람교에 의해 불교에서 이슬람교로 개종했다.17세기 이후 중원의 청왕조 영향 아래 놓이게 됐다. 20세기 들어 독립혁명운동을 전개했지만 1949년 인민해방군의 우루무치 진주로 무산됐다.지난 97년 신장내 카스 등에서 산발적으로 독립운동이 일어났으나 중앙정부의 대대적인 탄압으로 표면적으로는 평온한 상태로 들어간 상태다.현재 과거와 같은 적극적인 분위기는 많이 사라졌으며 중국 정부는 적극적인 동화정책을 펴고 있다. ■신장성 발전계획위 런춘메이 부처장 |우루무치 오일만특파원|지난 99년부터 시작된 서부대개발 열풍은 중국의 서부 오지인 신장(新疆)성에까지 거세게 불고 있다.신장성 발전계획위원회 런춘메이(任春梅) 부처장을 만나 경제개발 등 서부대개발이 미친 영향을 들어봤다. 서부대개발 이후 신장성의 경제현황은 어떠한가. -석유와 천연가스를 상하이(上海) 등 동부 연안지역으로 보내는 서기동수(西氣東輸)의 핵심지역이다. 파이프라인의 총연장은 4200㎞로 서울∼부산 고속도로(425㎞)의 10배에 달한다.신장 3대 분지에 퍼져 있는 석유와 천연가스 매장량은 전국의 28.9%와 32.5%로 중국 최대다.석탄 매장량은 2조 2000억t으로 중국 전체의 40.6%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대외개방이 끊임없이 확대돼 지난해 수출입 무역총액이 25억위안(3750억원)에 달했다.전년보다 41.7%가 늘었다.이곳에 들여온 금융자금은 대부분 기초시설 건설에 이용되고 있다.농업,수리,석유화공,교통,에너지,문화교육,위생 등에 사용됐고 100여개의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신장의 경제환경 가운데 우수한 점은. -신장에는 양호한 투자 우대정책과 투자환경이 있다.최근 들어 투자 환경 개선에 총력을 다해 여러가지 외자 투자 우대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시장과 자원을 최대로 개방해 유동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신장은 40여개 소수민족이 어울려 살고 있으나 주요 민족은 12개 민족이다. 신장이 갖고 있는 어려움은. -신장은 아직도 여러모로 부족함이 많다.아직까지 건설자금이 부족하며 인적 자원도 날로 확대되는 개발 목표에 비해 부족하다.향후 서부대개발 과정에서 국내외자금,기술,인재와 경험있는 관리를 많이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신장이 중점을 두고 있는 서부대개발 사업은. -수자원 이용과 교통,에너지 등 기초 인프라 사업은 물론 경제구조를 적극적으로 조정해 특색있는 경제와 산업을 발전시킬 것이다.특히 우루무치와 톈산(天山) 이북의 경제구역을 중점으로 발전시켜 경제발전의견인차로 삼을 것이다.
  • ‘패션도시 꿈’ 세계에 알린다/대구U대회 D - 30… 미리보는 개·폐회식

    세계 젊은이들의 축제인 제22회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8월21∼31일) 개폐회식 행사 내용이 대회 D-30을 하루 앞둔 21일 처음 윤곽을 드러냈다. 개폐회식은 섬유 패션 도시인 대구의 이미지를 강하게 부각시키면서 동시에 동서문화의 화합을 통한 세계평화를 알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 행사 총연출을 맡은 유경환씨가 지휘를 맡았다.유씨는 “녹색 환경도시,첨단IT(정보통신)기술,섬유패션산업,세계가 하나되는 꿈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특히 다른 지역에 견줘 여름은 더 덥고,겨울은 더 추운 대구의 자연환경을 그린시티를 통해 극복해 낸 자연친화적 이미지도 공연내용에 담았다.”고 덧붙였다. 대회조직위는 개폐회식 행사를 위해 지난해 말 연출·음악·영상·기술·디자인 등 각 분야별 전문가 36명으로 제작단을 구성해 지난 4월부터 구슬땀을 흘려왔다. ●출연진 4000여명 4월부터 구슬땀 공연은 개회식 5개 작품(빛의 샘,여명,비단길,생명길,함께 내일로)과 폐회식 4개 작품(나눔의 정,안녕히,또 만나요,불꽃놀이)으로 구성돼 있다.총 출연 인원은 경북여자정보고 1530명을 비롯, 계명대 등 대학생 520명,군인 1190명,전문예술단체 590명 등 총 4071명에 이른다.이들은 340여시간동안 4단계의 연습을 통해 완벽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행사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식후 두번째 공연 작품인 ‘비단길’.‘백의민족’ ‘오색날개’ ‘빛의 아이’ 등 3개 부문으로 구성돼 10여분 동안 화려하게 주경기장을 수 놓을 예정이다.대구가 과거 실크로드의 출발지임을 강조하면서 ‘천’을 통해 동서문화의 화합을 형상화했다. 첫 부분인 ‘백의민족’에선 여학생 390명이 조상들이 누에고치에서 명주실을 뽑아내는 장면을 장엄하고 아름답게 표현한다.흰 한복을 입고 3m 길이의 명주수건을 손에 쥔 학생들의 율동이 관중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이어지는 ‘오색날개’에선 명주실을 뽑는 장면이 계속되는 가운데 한복 차림의 450여명이 부채춤으로 색의 아름다움을 강조한다.한국이 세계 으뜸의 색문화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전통과 첨단IT기술접목 마지막으로 ‘빛의 아이’는 조상들의 섬유문화를 계승·발전시켜 나간다는 내용이다.현대적 감각의 의상을 입은 380명이 화려한 현대무용을 선보인다.이를 통해 우리의 전통 천과 색 문화를 미래까지도 잘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또 이를 통해 세계 패션산업의 중심에 대구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밖에 식후 공연인 ‘여명’은 원시의 자연 속에서 문명이 태동하고 선남선녀가 아름다운 사랑의 노래로서 대구를 찾아온 손님을 환영하는 내용이다.또 ‘생명길’은 전통북춤에 첨단IT가 접목된 것으로 공연문화의 새로운 장을 열 것으로 보인다.700명의 북꾼이 북을 치면 소리에 맞춰 빛(광선)이 사방으로 뻗어나가게 된다. 오는 8월31일 열리는 폐회식에서는 전체 4개 작품으로 개회식 출연진이 모두 출연한다.참가국 국기 의상을 입은 무희들이 선수단과 어우러져 추는 춤은 인류평화를 상징하는 원무로 이어지고,재회의 약속과 함께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는 역사 저편으로 사라지게 된다. 박준석기자 pjs@
  • 게임 속 광고 효과 톡톡

    마치 실제상황처럼 3차원으로 생생하게 재현한 서울시내의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게임.스쳐 지나가는 전광판 속에,문득 낯익은 그림이 눈에 띈다.최근 개봉한 영화 ‘싱글즈’의 주인공들이 활짝 웃고 있는 포스터다. PPL(제품 끼워넣기)간접광고 열기가 게임매체로까지 번졌다.게임을 통한 영화,지역관광,의류 광고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 이같은 경향은,지금까지 PPL 광고가 주로 TV드라마나 영화 사진 뮤직비디오 애니메이션 등 영상매체를 통해 이루어졌음을 볼 때 게임 매체의 영향력이 커졌음을 그대로 입증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레이싱 게임에 영화 포스터 온라인게임 업체 더 소프트(대표 남건)는 최근 온라인 3D 레이싱게임 ‘아크로레이스’(www.accrorace.com)에 영화 ‘싱글즈’의 포스터와 사진,주제곡 등을 끼워 넣었다.자동차 경주 도중 스쳐 지나가는 도로 옆 고층빌딩 전광판이나 차량에 영화포스터 등을 등장시켜 간접광고를 하는 것. 남건 더 소프트 대표는 “영화 제작사측에서 게임이 TV드라마나 영화에 필적하는 매체로 성장했다는 판단아래 광고 삽입을 제의해 온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비단 영화만 광고하는 것이 아니다.경상북도는 최근 여름 피서철을 맞아 온라인 게임 ‘투어레이싱’(www.tourracing.com)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지난 4월말 오픈한 ‘투어레이싱’은 경상북도가 행자부 지역정보화지원사업의 하나로 7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1년 동안 개발한 3D 온라인 레이싱 게임.지방자치단체가 지역관광 홍보를 목적으로 게임을 내놓은 것은 한국에서 처음이다. ●지역관광 홍보용 게임도 나와 ‘투어레이싱’은 불국사 등 경상북도 전역을 자동차를 타고 돌아 다니면서 특산품 등을 수집해 목적지로 가는 게임이다.수집한 아이템과 도착 순위에 따라 점수를 획득해 ‘골품’과 ‘관등’을 높여 가며,왕이 되는 것이 최종 목표.상대차와 무기를 이용해 싸우기도 하는 등 재미에도 신경을 썼다. 경상북도 정보통신담당관실 관계자는 “관광지·특산품·상징 캐릭터 등을 소재로 해 지역관광 광고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공공의식 고취와 건전한 게임문화 조성 효과도 노리고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온라인 틀린그림찾기 게임인 ‘룩앤룩 어드벤처’(게임빌)는 최근 패션 브랜드인 ‘EXR’의 여름 의류 신상품을 소개하는 아바타를 내놓았고,넥슨(www.nexon.com)은 온라인게임 ‘크레이지 아케이드 비엔비’ 곳곳에 KFC 치킨과 KFC할아버지를 배치했다.넷마블(www.netmarble.net)역시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툼레이더2’ 등 주로 모회사 플레너스의 영화 콘텐츠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속성에 있어서 강점 지녀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의 게임을 이용한 간접광고 시도는 자연스러운 추세”라고 입을 모은다.PPL 마케팅이 기존 매체를 넘어 새로운 영역으로의 확산이 계속되는 추세에서 영향력 큰 게임,인터넷 매체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한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특히 게임은 배너 등에 의존한 인터넷 매체보다 브랜드 노출 빈도나 지속성에 있어서 강점을 갖는다.”고 말했다. 게임빌 관계자는 “우리의 경우 온라인게임이 의류 마케팅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음을 입증한 첫 사례”라면서 “틀린 그림을 찾아야하는 우리 게임의 특성상,게이머들은 광고를 집중해서 계속 보아야 한다.”고 장점을 설명했다. 반면 최근 스폰서업체의 브랜드를 콘텐츠속에 자연스럽게 등장시키는 ‘스타일섹션’을 선보였던 영화전문 인터넷업체 엔키노닷컴(www.nkino.com)의 황성환 이사는 “인터넷을 통한 PPL 광고는 고객들에게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노출시키면서도 거부감을 주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면서 “특히 10대,20대 등 신세대에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엔키노닷컴은 DVD타이틀을 소개하는 글에 S사의 홈시어터 로고를 곳곳에 배치하는 식으로 광고비를 받고 있다. ●신세대 거부감 없어 홍보효과 커 커뮤니티사이트 세이클럽(www.sayclub.com) 관계자는 “커뮤니티·포털 사이트들은 단순히 브랜드를 노출하는 것만이 아니라,매체특성을 살린 적극적인 홍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세이클럽은 영화 포스터를 채팅방 배경화면에 도입하고,아바타의 복장에 스포츠의류 F·N사 등의 로고를 부착해 수입을 올리고 있다. 한편 오페라 무대의 커튼처럼,특정광고가 화면에 3∼5초쯤 노출된 뒤 사라지는 형식의 독특한 ‘커튼콜 광고’기법을 선보인 포털사이트 드림위즈(www.dreamwiz.com) 관계자는 “게임이든 인터넷이든 PPL 광고라는 새로운 수익원을 계속 유지하려면 매체 특유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내는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서해안 다도해 나들이 / 비금도

    지루하게 이어지던 장맛비가 힘을 잃었는지 땅바닥을 내리치는 소리가 영 시원치 않다.장마도 끝물.이젠 불 땐 뒤 열기 가득한 화덕처럼 뜨거운 무더위가 기다리고 있다.올핸 수평선 너머 점점이 떠 있는 섬이 아름다운 다도해로 피서를 떠나볼까. 해당화 핀 ‘명사십리’,환상적인 일몰을 자랑하는 하누넘해수욕장을 품은 전남 신안의 비금도를 찾았다. 새가 날아오르는 형상을 닮았다는 비금도(飛禽島).우리나라에서 천일염전을 가장 먼저 시작한 섬으로도 알려진 이곳에선 지금도 천일제염이 활발하다.한때 엄청난 소금 생산으로 비금도를 ‘돈이 날아다닌다’(飛金島)는 뜻으로 이해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비금도 나들이는 수대리 선착장부터 시작된다.섬 안에선 버스가 하루 4차례 운행되지만 시간을 맞추기가 어려워 택시를 이용해야 무리가 없다. 선착장에서 일명 명사십리로 불리는 원평해수욕장까지는 택시로 10분쯤 걸린다.요금은 5000원 정도.9대의 개인택시가 운행중인데,기사중 한 사람인 김광호(011-642-5166)씨를 통해 택시를 부르면 된다. 희고 고운 모래가 4㎞ 넘게 펼쳐져 있는 해수욕장은 마냥 한가롭다.“아직 한적하네요.”란 말에 가이드를 맡은 면소무소 직원은 “피서철에도 한정된 배편 때문에 수천명 이상 오기 어렵다.”며 “그 정도론 티도 안난다.”고 말한다. 백사장 끝 갯바위는 인근 마을 할머니들 차지다.빈틈 없이 붙어 있는 굴을 뾰족한 갈고리 모양의 도구로 쉴새없이 쪼아대느라 사람이 옆에 가도 아는 척도 안한다.새끼 손톱보다도 작은 굴 알갱이를 하나씩 까서 바구니에 던지는 손놀림이 노인답지 않게 민첩하다. “이것 따다가 파실겁니까?” “아이고 어느 세월에.이게 돈이 된당가요.젓 담갔다가 서울 사는 손주새끼들 오면 줄려고 하는 게지.환장하게 좋아한당게요.” 한번 먹어보라고 두어 점을 건네줘 입에 넣으니 짭짜름하면서 고소한 것이 정말 젓 담그면 별미겠다는 생각이 든다. 비금도 서남쪽 해안의 하누넘해수욕장은 원평해수욕장과 달리 작고 호젓하다.백사장 양편으로 기암절벽이 운치를 더하고,특히 백사장 위로 밀려올라왔다가 내려가는 파도가 겹겹이 물결을만드는 모습은 가슴을 쓸어내릴 정도로 아름답다. 마침 일몰 시간이 겹쳤다.백사장 서편 나즈막한 절벽 너머 수평선이 붉게 흐려지는 듯하더니 온통 붉은 비단 물결이 해변을 뒤덮는다. 하누넘해수욕장은 접근로가 좁고 험한 게 흠.해변엔 민가나 숙박시설,식당도 전혀 없다.선착장에서 멀지 않지만 택시로 20분은 가야 한다. 비금도 남단에서 연도교(서남문대교)로 이어져 있는 섬이 도초도다.도초도엔 모래사장이 반달 모양으로 펼쳐진 시목(枾木)해수욕장,부속섬인 우이도 등이 가볼 만하다. 도초면 엄목리의 시목해수욕장은 이름에서 대충 짐작할 수 있듯이 주변에 감나무가 많다고 해 ‘시목’이란 이름이 붙었다.경사가 완만해 아늑한 느낌을 주고,특히 백사장이 주변 산들과 어우러진 모습이 아름다워 화가들이 스케치를 위해 많이 찾는다고 한다. 해변 앞엔 농간암(弄奸岩)이란 바위가 있다.운무가 낀 날엔 바위가 움직이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는 신기한 현상을 볼 수 있다고.해수욕장 주변에 민박시설이 있고,백사장 뒤쪽으로 수려한 소나무숲이 자리잡고 있어 텐트를 치기에도 좋다.선착장에서 해수욕장까지 버스와 택시가 수시로 다닌다. 도초도에서 서남쪽으로 13㎞ 떨어진 곳에 외로이 떠 있는 작은 섬 우이도(牛耳島).소 귀처럼 오똑 솟아서인지,아니면 거센 폭풍우에도 못들은 척 꿈쩍하지 않는 모습이 소를 닮아서인지 그 유래는 확실치 않다. 우이도는 특이하게도 우리나라에선 유일하게 큼지막한 모래 언덕을 가졌다.마을에서 해변을 지나 멀리 보이는 모래언덕이 얼핏 보기엔 마치 양쪽 머리만 남기고 가운데가 벗겨진 대머리를 연상케 해 영 볼품이 없다. 그러나 높이가 100여m에 이르는 언덕에 올라 내려다보는 풍광은 일품.모래언덕 아래로 펼쳐진 해안과 마을풍경이 그림 같다. 특히 도리산 서쪽을 보노라면 검은 암벽이 어지럼증이 느껴질 정도로 가파르게 서 있는데,오랜 해식작용에 의해 생긴 온갖 기이한 형상의 바위가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우이도 최고봉인 상산봉에도 올라보자.성곽 같은 긴 암릉을 걷는 맛이 기막히다.정상에 서면 다도해 풍광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비금·도초도(신안)가이드 ●가는 길 목포여객선터미널(061-243-0116)에서 비금·도초도행 쾌속선이 하루 6회 출발한다.비금도 수대리 선착장까지 50분 소요.요금은 1만 4750원.우이도는 목포에서 하루 1회,도초도에서 2회 운항.목포까지는 열차가 서울역에서 하루 13회,항공기가 김포에서 5차례 각각 출발한다. ●숙박 비금도엔 원평 해수욕장 인근에 여인숙과 민박이 10여곳 있다.오란다(061-275-4620),삼거리(061-275-1251),하와이(061-275-8179) 민박 등이 방도 많고 시설도 깨끗한 편이다.해수욕장 인근에 방이 없으면 면소재지인 읍동에서 방을 구하면 된다. 도초도엔 시목해수욕장 인근에서 김연희(061-275-2254),최경애(061-275-2235)씨 등 10여곳의 민가에서 민박을 친다.민박 요금은 2만∼3만원. ●테마여행 해수욕을 포함해 비금·도초도의 절경을 고루 맛보기를 원한다면 신안군이 추천하는 다음의 테마코스대로 따라가 보자.목포항∼비금도 수대리 선착장(또는 가산항)∼신유 돌담마을∼명사십리(원평)해수욕장,서산사(전통사찰),산악도로(정상에서 다도해 조망)∼하누넘해수욕장∼서남문대교(연도교)∼도초도 시목해수욕장∼경관도로 산책.문의 신안군 문화관광과(061-240-1241),비금면사무소(061-275-5231).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식후경 비금도의 먹거리는 뭐니뭐니 해도 싱싱한 회를 비롯한 해산물.요즘은 민어회와 꽃게가 한창이다. 원평해수욕장 앞의 오란다회관(061-275-4620),면소재지에 있는 청해식당(〃-275-4617)의 음식맛이 괜찮다는 평을 듣는다. 인근 바다에서 나는 민어회는 약간 질긴 듯한 육질에 씹을수록 고소하고 단맛이 나는 것이 특징.1㎏(4만원)이면 3명이 먹기에 적당하다. 오란다회관에선 약간 독특한 방식으로 꽃게비빔밥(1만 5000원)도 낸다.살아 있는 꽃게의 살을 발라내 대접에 담고 양념간장으로 간을 한 다음 뜨거운 밥을 넣어 비벼 먹는다.한 숟갈만 넣어도 싱싱한 게살의 단맛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게살을 바르고 난 나머지로 매운탕을 끓여준다. 병어회도 먹을 만하다.5∼6월이 제철이지만 7월까지는 제맛을 잃지 않는다는 게 현지인들의 설명.병어는 뼈가 별로 없고,그나마 연골처럼 부드러워 뼈째 썰어 먹는다.특히 적당히 지방이 낀 뱃살 부분은 그 고소한 맛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1접시 2만∼2만5000원.민어와 병어는 당일 시세에 따라 값이 차이가 나므로 미리 알아본 뒤 선택해 먹는 게 좋다.
  • 책꽂이

    ●지중해 문화기행(이희수 지음,일빛 펴냄) 인종과 문명의 전시장인 지중해 연안 국가들의 역사와 문화를 살폈다.우리가 쉽게 떠올리는 남부 유럽의 지중해 뿐만 아니라 북부 아프리카 지중해문화권에 대해서도 다뤘다.저자는 북아프리카 지중해야말로 고대 이집트 문명의 줄기가 퍼져나갔고,페니키아의 카르타고 식민지를 통해 우수한 오리엔트 문명이 유럽으로 스며드는 통로였다고 말한다.1만 5000원. ●한국회화사용어집(이성미·김정희 지음,다할미디어 펴냄) 한국회화와 관계있는 용어들을 망라.회화기법,장황(裝潢,비단이나 두꺼운 종이로 서책이나 서화첩을 꾸며 만드는 것),평론의 기준이 되는 추상적 개념,전통적 화제,불화의 일반 도상,변상도,도석인물화 등을 다뤘다.1만 8000원. ●대통령 리더십(최진 지음,나남출판 펴냄) 지도자의 리더십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개인의 성격이라는 전제 아래 ‘플러스·마이너스 리더십 이론’을 전개.플러스 리더십은 활력이 넘치지만 불안한 반면,마이너스 리더십은 안전하지만 답답하다.저자(21세기전문가포럼 대표)는, 이 두 리더십은 파도처럼 굴곡을 그리며 반복해 나타난다는 점에서 ‘파도이론’이라는 색다른 이론을 제시한다.1만 7000원. ●한국사회주의의 기원(임경석 지음,역사비평사 펴냄) 사회주의는 한때 젊은이들에게 꿈이요 이상이었다.‘젊어서 사회주의자가 아닌 사람은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우리 역사에서 사회주의는 그만큼 영향력이 컸던 이념이요 사상이었다.사회주의는 3·1운동을 계기로 ‘조국해방’을 위한 운동이자 방법으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했다.이 책은 당시 사회주의 중앙기관의 역할을 자임한 두 개의 구심체였던 상해파 공산당과 이르쿠츠크파 공산당의 활동을 살핀다.3만 3000원. ●식물성의 사유(박영택 지음,마음산책 펴냄) 식물성을 화두로 삼아 한국 현대미술 읽기를 시도한 에세이.풀,꽃,나무,숲 등 14개 항목을 통해 우리 미술의 진경을 펼쳐 보인다.대중추수적인 작품보다는 독자적인 시선이 담긴 작품들을 대상으로 했다.저자는 인간과 자연을 치유하는 식물성의 긍정적인 힘을 역설한다.2만원. ●파라파라산의 괴물(라이마 글·그림,심봉희 옮김,어린이디자인하우스 펴냄) 잠들기 직전의 유아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인 그림자를 글감으로,사물에 대한 관찰력과 상상력을 길러주는 타이완산 그림책.파라파라산에서 굴러떨어진 겁쟁이 돼지 루루는 산에서 시커먼 괴물을 봤다고 우기고,그 소문에 온동네 아이들이 겁에 질리는데….재치있으면서도 밀도있는 그림들이 매우 이채롭다.3∼6세용.7500원. ●신화 속 상상동물을 찾아서(이인식 글,이우일 그림,문학동네어린이 펴냄) 반인반수의 엔키두,미궁을 지키는 미노타우로스,외눈박이 거인족 키클롭스,우주의 뱀 아난타….세계의 신화에 등장하는 상상의 존재들을 근간으로 동서양의 대표신화들을 소개하는 신화해설서.‘도날드 닭’ 이우일의 익살스럽고도 친근한 그림이 팬터지의 결을 생생히 살려낸다.전설의 동물들에 이야기의 초점을 맞춘 ‘전설 속 상상동물을 찾아서’도 함께 나왔다.초등학생용.각권 7800원.
  • 오피니언 중계석/국민의 글쓰기 능력향상 방안

    공무원의 글쓰기 이대로 좋은가.우리 공무원들이 생산하는 각종 문서들은 국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력을 생각하면 그 어느 것보다도 정확해야 한다.하지만 상황은 그렇지 않다.문법에 맞지않는 문장이 적지 않고 ‘전문용어’ 또한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부지기수다.이같은 행정 문서들의 오류는 공무원 자신의 글쓰기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국립국어연구원이 15일 ‘국민의 글쓰기 능력 향상 방안’을 주제로 연 학술회의에서 김광해 서울대 교수가 법조계의 글쓰기를 중심으로,이같은 문제를 제기했다.다음은 김 교수의 발제 요지. 법조계의 문장,즉 법률과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에서 작성되고 있는 공식 문서들은 강제력이 있어서 국민생활에 강력한 영향력을 미친다.따라서 그만큼 신중하고 정확하게 작성되어야 한다.그러나 지금 법조계에서 작성되고 있는 문장들은 ‘정확성’ 측면에서 문제가 많아,문서로 이루어지는 법적 강제력이 과연 적절히 수행되는 것인지 우려되는 바가 크다. 우선 법률 문장을 보자.법률은 법조계의 문서 중에서도 가장기본이 되며 모든 법률적 행위의 출발점이 된다.입법부에 의해서 제정·공포되는 법률은 국가와 국민의 행동을 제약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 문장은 지극히 신중하게 작성되어야 한다.그럼에도 대부분의 법률 문장이 국어로서의 ‘정확성’을 결여한 것이 많다.비단 띄어쓰기,맞춤법 등 단순한 어문 규범 문제와 관련되는 것을 넘어 단어,문법,문장 구성에 이르는 글쓰기 전반에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총체적으로 부실한 상황’이라 규정하더라도 과언이 아니다. 행정부의 공소장도 마찬가지다.검찰의 공소장은 주로 사건을 둘러싼 정황을 객관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대부분이어서 문장의 구성이 비교적 단순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소장의 문장은 전반적으로 자연스러운 국어로 구성되어 있지 않다.이러한 문제들은 대부분 국어의 기초적 형식 요소들이 부정확하게 사용되는 점에 기인한다.판결문들 또한 읽기가 어렵다.판결문이 난해한 까닭은 법과 법리(法理)의 전문성이나,내용의 고답성 때문이 아니라 국어 문장으로서의 완성도가 미진하기 때문이다.어떤판결문은 마치 암호 같다.심지어 어떤 부분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해독 작업을 해야 하거나,심지어 문장 구성이 실제로 전달해야 하는 내용과 상반되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첫째,해당 방면에 종사하는 인사들의 자각이 중요하다.자신들이 작성하는 국어 문장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겸허하게 인정하고,국어작문 능력을 높이려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둘째,문장 문제에 관한 반복적인 연찬(硏鑽)을 통해 문장 작성 주체들이 글쓰기 능력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법과대학이나,적어도 사법연수원 과정에 ‘법률문장론’,‘법기술론(法記述論)’같은 과목을 설정해 국어문장 구성 능력을 함양토록 해야 한다. 셋째,이러한 의식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을 제도화하는 일이 필요하다.특히 법조계에서는 문장 문제를 전담하는 기구를 제도화하거나,그것이 어렵다면 법조계의 각급 기관 단위로 국어연구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국어 교실’을 유치하여 강의를 듣도록 한다거나,자체적으로 문장에 관한 강의 시간을 적극적으로 확보해 나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법조계는 최고 영재들이 모이는 곳임에도 불구하고,다른 분야에 비하여 상황이 심각하다.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모임을 통해 반성과 자각의 기회를 자주 가짐으로써 국어 문장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을 확대해야 한다.정부나 각 대학에서는 가장 원천적인 대책의 하나로서 문장 상담소(writing center)를 설치하는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 정리 김성호기자 kimus@
  • “北 核재처리 완료 아닌 시작”/ 국정원 “소량 재처리 추정” NBC “크립톤85 포착됐다”

    북한이 8000여개의 사용후 핵 폐연료봉을 재처리 했는지,단지 시작만 했는지 헷갈린다. 그간 나온 보도 내용이나 한·미 당국자들의 언급으로 볼 때 북한이 핵 재처리를 완료했다는 것보다는 재처리를 본격 시작했다는 게 맞는 것 같다. 북한은 베이징 3자회담을 앞둔 지난 4월18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8000여개의 폐연료봉 재처리 작업이 ‘마지막 단계’에서 성과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3월 초 통보했다.”고 밝혔고,지난 6월 초 커트 웰던 의원 등이 방북했을 때도 “폐연료봉 재처리를 기본적으로 끝냈다.”고 밝혔다. 한국과 미국의 정부 당국자들은 공식적으로 확인을 꺼리고 있지만,논리상으로 보면,북한은 미국에 핵재처리를 완료했음을 공식 통보했을 가능성이 높다.하지만 실제 완료했는지는 별개 문제다. 정부 당국자는 13일 “북한이 핵재처리 완료단계에 있다는 말을 여러차례 밝혀왔지만 완료했다는 근거는 접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른 당국자도 “8000여개의 폐연료봉을 모두 재처리하기 위해서는 재처리 시설 주변에 많은 차량과인력이 오가고 크립톤85도 다량으로 발견됐어야 한다.”며 “위성사진 등을 통해 본 북한의 영변 핵시설 주변에선 이런 광경이 목격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고영구 국정원장은 지난 9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영변 방사화학실험실에서 지난 4월말과 5월초 연기가 나온 것을 근거로 북한이 소량재처리에 들어갔다고 추정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미 CIA를 방문했을 때 미측으로부터 이같은 정보를 들었다는 관측도 있다. 미 NBC방송의 보도는 재처리 시작이 좀더 구체적이다.방사성 기체인 ‘크립톤85’가 포착됐다는 사실을 들었다. 우리 정부 당국자들은 최근까지 재처리 시설 굴뚝에서 연기가 났지만 크립톤85라는 기체가 포착되지 않았다며 준비단계이거나,시험가동 수준일 수 있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크립톤85는 핵연료를 재처리할 때 발생하는 물질로 자연계에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핵 재처리 시작의 유력증거다.따라서 북한이 지난 4월 말 시험준비를 하다 자신들의 ‘위협’이 주목을 받지 못하자,핵 억지력을 내세우며 최근 본격 재처리시작에 들어갔을 수 있다는 분석으로 이어진다. 지하 핵시설에서 재처리를 완료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이 경우에도 인공위성을 통해 열감지가 된다는 게 정보 당국자들의 설명이다. ●핵 재처리란 사용후 핵연료에 남아 있는 플루토늄(Pu) 등 유효성분을 화학적으로 추출해내는 작업이다.우라늄(U238)이 중성자를 흡수하면 Pu239로 전화되는데 원자로를 일정기간 가동할 경우 이것이 축적되기 때문이다. 북한은 영변 5㎿ 원자로에서 꺼낸 8000여개의 폐연료봉(50t)을 모두 재처리하면 순도 94∼98%의 플루토늄 28∼35㎏을 생산할 수 있다. 이 정도면 핵탄 6∼12개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젊은이 광장] 대학생 모습 왜곡하는 TV

    ‘하늘과 땅 사이에 바람 한 점 없이 답답한 듯한’ 심정이었던 고3 시절,간간이 짬을 내어 보던 텔레비전은 힘겨운 수험생활을 버틸 수 있게 해 준 커다란 위안 거리였다. 당시 꽤 인기 있었던 ‘남자 셋 여자 셋’이라는 대학생을 소재로 한 시트콤은 매일 저녁 시선을 붙잡았다.주인공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우스꽝스러운 에피소드와 달콤한 연애담은 ‘나도 대학에 가면 저런 모습이겠지.’라는 선망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여지없이 깨졌다.대학은 그 시트콤에서 그려지듯 매일 재미있는 일들이 벌어지고 청춘 남녀간의 사랑이 넘치는 장소가 아니었다. 비슷한 종류의 대학생 소재 드라마를 보고 자라다 막상 대학에 들어와 보니 ‘속았다.’는 느낌을 받은 사람은 비단 필자뿐만은 아닐 것이다. 현재 방영되고 있는 프로그램들도 다르지 않다.대표적인 청춘 시트콤인 문화방송의 ‘논스톱 3’과 얼마 전 종영된 서울방송의 ‘스무살’을 들여다보자. 이들 프로그램에는 ‘진짜 대학생’의 모습은 없다.뚜렷한 목적 없이 대학에 들어온 뒤 겪게되는 방황,적성에 맞지 않는 학과,갑자기 넓어진 인간관계 속에서 느끼는 당황스러움,사회참여에 대한 고민,취업문제 등 대학생이 실제로 부딪히는 문제의 성찰은 찾기 힘들다.단지 캐릭터의 코믹함에 의존해 펼쳐지는,현실성 떨어지는 에피소드나 연애담이 대부분이다. 특히 마치 ‘대학에 가면 꼭 연애해야 한다.’라는 강박관념이라도 있는 듯 지나치게 연애담에 집착하고 있다.이 같은 내용전개는 대학이 자기 계발과 진리 탐구를 위한 공간이 아니라,‘힘겨운 입시를 뚫고 주어지는 달콤한 해방공간’이라는 식의 인식만을 심어준다.물론 웃음을 유발해야 하는 시트콤의 한계도 있겠지만 현실감각을 잃은 드라마는 대학생들에게 외면당할 뿐이다.이들 프로그램의 주 시청자층이 대학생이 아니라 청소년층이라는 점도 이를 시사한다. 여대생을 다루는 편견도 만만찮다.‘논스톱 3’에 나오는 ‘효진’이란 인물은 대학원생 조교지만 그녀의 주된 관심사는 항상 ‘시집’이다.프로그램 시작 뒤 만 3년 동안 내내 그녀는 애인이 없다는 것과 주위친구들이 하나 둘 결혼하는 현실 속에서 괴로워하는 인물로 그려진다.이는 아무리 고학력,전문직 여성일지라도 결혼은 가장 중요한 과제이며,이를 수행하지 못했을 때는 열등하다는 인식을 심어준다.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대학생 왜곡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80년대 말부터 90년대 초까지 대학가에서 시위가 한창 뜨거웠던 시절에도 모순된 현실과 싸우는 대학인은 텔레비전 속에 등장하지 않았다.대중매체의 특성상 지배 이데올로기에서 자유롭기 힘들기 때문일 것이다. 비슷비슷한 이미지를 포장만 다르게 할 뿐 내용의 변화를 일궈내기는 힘들다.또한 그렇게 만들어진 이미지는 사회가 대학을 보는 시각에 큰 영향을 미친다. 오늘도 학업에 지친 청소년은 텔레비전 앞에서 포장된 대학생의 이미지를 바라보며 미래를 꿈꾼다. 이제 청소년에게 진실된 꿈을 안겨줘야 한다.대학인에게도 희망과 위안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대한다.원하든 원치 않든 텔레비전 속에서 보여지는 대학생은 사회가 바라보는 대학인에 대한 시각을 반영하기에,더 이상 왜곡된 시선에 갇히기는 싫다는 것이다. 장 서 윤 한국외대 신문사 교육부장
  • [오늘의 눈] ‘산골마을’평창에 박수를

    “오늘 진정한 승자는 평창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자크 로게 위원장은 3일 새벽(한국시간) 2010동계올림픽을 유치한 캐나다 밴쿠버를 축하하기 위한 리셉션에서 이렇게 말했다.로게 위원장뿐 아니라 대다수 IOC 위원들이 밴쿠버보다는 평창의 선전을 입에 올렸다.평창이 올림픽 정신이 무엇인지 전세계에 감동적으로 보여줬다는 칭찬이다. 패자는 말이 없다고 한다.그러나 평창은 패배를 당당하게 말해도 될 듯싶다.IOC 위원조차 북한의 평양과 혼동하는 웃지 못할 상황에서도 평창은 1차 투표에서 51표로 당당히 1위를 차지하는 등 아무도 예상 못한 선전을 펼쳤다.사실상 밴쿠버보다 평창을 ‘순수하게’ 원한 위원들이 더 많았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300여명의 대표단 가운데 대다수가 “1차투표만 통과하면 좋겠다.”고 몸을 사렸다.그러나 강원도를 대표해 나온 인사들은 승리를 자신했다.자기합리화가 아니라 3년여의 피땀어린 노력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다.투표가 진행되는 동안 강원도민 600여명은 IOC 총회장인 힐튼호텔에 몰려와 격정적인 응원을 했다.이웃들과 200만원씩 모아 무작정 프라하로 왔다는 한 노인은 “이만 하면 잘했다.가능성을 봤으니 다음에는 꼭 성공할 것”이라며 아쉬움을 훌훌 털어냈다. 값진 교훈도 얻었다.우선 국제대회 유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덜컥 유치를 신청해 놓고 국민을 한 곳으로 몰아가는 식은 지양해야 한다.밴쿠버가 부러운 것은 비단 올림픽 개최권을 땄다는 사실만은 아니다.한편에서는 유치 반대 시위를 하고,다른 한편에서는 유치위원회 서포터스로 적극 나서는 다양성이 빛나 보였다. 밤잠을 설치며 개표 결과를 지켜본 수많은 국민들이 산골마을 평창에 보낸 박수가 2014동계올림픽 유치 성공 때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강원도 스스로 자긍심과 의연함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창구 체육부기자 체코 프라하에서 window2@
  • 靑·野, 새 특검안 대치 / 거부권 시사로 정국 급랭

    대북(對北)송금 새 특검법을 놓고,청와대와 한나라당이 예상대로 정면 충돌하는 쪽으로 가는 것 같다.당분간은 한치의 양보가 없는 강(强) 대 강(强)의 대결구도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한나라당의 새 대표에 보수강경파로 분류되는 최병렬 후보가 당선된 것도 새 특검법을 놓고,앞으로의 정국이 순탄치 않을 것을 예고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거부권 예고 노무현 대통령은 26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150억원 수수의혹으로 수사범위를 한정하면 새 특검을 수용하겠지만,그렇지 않으면 거부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노 대통령은 지난 23일 대북송금 송두환 특검팀의 수사연장 요청을 공식 거부하면서,같은 취지의 말을 했었다. 노 대통령과 청와대가 새 특검을 150억원 수수의혹으로 한정한 것은 송두환 특검팀이 대북송금과 관련한 각종 의혹은 거의 대부분 밝혀냈다는 판단에서다.물론 지지층의 이탈을 염려한 게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이 이날 브리핑을 통해 “(송두환)특검이 대북송금 의혹 부분에 대해수사기간이 부족해서 해야 될 수사를 못했다거나,수사가 미진했다거나,제대로 규명하지 못했다거나 하는 부분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수사대상을 150억원으로 한정해야 한다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 것이다. 문 수석은 “1억달러의 대가성 부분과 관련해 김대중 전 대통령을 조사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사법적 심사대상인지 고도의 외교적 행위이므로 면책돼야 하는지는 법원에서 가릴 것”이라며 “비단 이 문제뿐 아니라 전직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뚜렷한 범죄혐의 없이 가볍고 쉽게 할 수 없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했다. ●한나라당,새 특검법 강력추진 한나라당 김영일 사무총장은 이날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남북정상회담은 뒷돈거래에 의한 대(對)국민 사기극으로 드러났다.”면서 “왜 임동원씨가 2억달러 송금을 지시했는지,김대중 전 대통령의 역할과 150억원의 성격은 무엇인지 밝혀야 할 게 많다.”고 압박했다.150억원 부분으로 수사를 한정하는 것에는 분명히 반대하면서,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로이어져야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상배 정책위의장도 “새 특검은 공사가 중단된 건물을 계속 짓자는 것”이라며 “노 대통령이 특검연장 거부로 진상규명을 방해한 만큼 새 특검법이 지체 없이 통과돼야 한다.”고 촉구했다.이규택 총무는 “재특검만이 진상을 밝히는 길”이라고 말했다. 양측의 대립과 갈등에 따라 새 특검법을 놓고 합의점을 찾는 것은 힘든 일이다.양측의 지루한 힘겨루기 이후 결국 150억원 부분은 검찰로 넘어가는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그럴 경우 한나라당은 “검찰의 수사를 믿을 수 없다.”고 계속 공세를 펴면서,내년 총선까지 호재로 활용하려고 할 가능성도 높다. 곽태헌 박정경기자 tiger@
  • [녹색공간] ‘자연의 몸’이 변하고 있다

    뜰 앞에 다시 또 매미가 울기 시작했고 각시원추리가 피어났다.작년 달력을 들여다보니 십여일 빨라졌다.하긴 내가 사는 이곳 조그만 산자락에도 10여년 동안 변한 것이 많다. 도로 포장도 되어 있지 않던 마을 길이 아스팔트며 시멘트로 포장이 되었는가 하면 얼마 전에는 마을 앞을 장막처럼 가로질러 놓인,눈짐작으로 보기에도 지면보다 대략 오륙미터 이상 높은 4차선 도로가 불쑥 생겨났다.마을 앞 경각산이나 치마산 자락의 풍경을 막아버린 정취는 고사하고 아직 도로가 개통되지 않아서 실감을 하지 못하지만 얼마나 그 소음이 심할까 하고 생각하면 만정이 다 떨어질 것 같다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또한 집 뒤쪽이며 앞쪽 산자락에는 넓은 자리를 차지하고 가족묘지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으며 그로 인해 많은 나무들이 베어져서인지 개울물의 수량이 예전에 비해 많이 줄어들기도 했다. 며칠 전부터 목 부근이 잠을 잘못 잤을 때처럼 무겁고 뻐근거려서 그냥저냥 파스나 몇장 붙이고 말았는데 한쪽 어깨부근이 통증과 함께 마비증세를 보였다.글을 쓰려 책상 앞에 앉아 있기도 책을 보려 엎드리기에도 너무 고통스러웠다. 병원에 가서 주사도 맞고 해보았으나 일시적 통증의 해소는 고사하고 증세가 더 심해졌다.잘 아는 한의원에 가서 진단을 해보니 목 디스크일 것 같다고 한다.그런데 이런 증세는 갑자기 찾아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체라는 것은 이 정도의 증상을 보이기 전에 반드시 사전 예고를 한다는 것이다.그랬었다.꽤 오래 전에 교통사고가 났었다.자정 무렵 내가 타고 가던 택시가 신호대기를 기다리고 있는 동안 뒤에서 트럭이 달려와 부딪쳤던 것이다. 그 이후로 3,4년 동안 목을 제대로 움직이기도 힘들었으며 심한 두통도 뒤따라서 고생을 무척 했었다.한동안 그 고통에서 벗어나 다 나은 줄 알았다.그랬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 이후로도 이따금 목 어림께가 삐걱거려서 며칠씩 고생을 하고는 했었다.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는데 그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예고증세가 고통을 이렇게 구르는 눈처럼 키운 것이다. 더위가 빨리 찾아오고 우리나라처럼 사계절이 분명한 기후대에 있던 나라도 차츰 봄과 가을이 짧아지고 겨울에 비해 여름이 턱없이 길어졌다고 느끼는 사람은 비단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어떤 이는 좀 과장되게 표현하여 우리나라도 이제 아열대기후대로 접어들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극지대에 있는 많은 양의 빙산이 녹아서 줄어들었으며,이상기온으로 인해 겪는 지구 곳곳의 불더위와 물난리와 가뭄과 한파들을 떠올리지 않고서라도 동해안에서 주로 잡히던 고기종류들이 남해나 서해안에서 잡히고 서해안에서 잡히던 조기와 같은 어종이 동해안에서도 심심치 않게 그물에 걸려든다는 어민들의 말을 듣기도 했다. 어쩌면 눈 먼 고기일 수도 있다.길을 잘못 든 몇 마리 조기일 수 있다.그러나 그것은 예고증세인 것이다.자연의 몸이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왜 변하고 있는가.대자연을 이렇게 만든 우리 인간들에게,그 자연의 혜택에 가장 큰 수혜자이던 인간들에게 호소하는 것이다. 매미가 며칠 빨리 울고 한갓 꽃이 조금 일찍 피어났다고 비약이 너무 심하지 않으냐고 할지 모른다.그러나 제발 이와 같은 나의 생각이 엄살이라면 나의 엄살은 턱없이 부족하다.새만금을 반대하는 글을 썼다고 오물세례를 하겠다는 협박이나 살던 곳에서 쫓아내버리겠다는 온갖 욕설의 전화를 해대는 사람들이 공존하는 한 나의 엄살은 아직 멀고 멀었다. 박 남 준 시인
  • 논산 농촌체험 나들이 / 얘들아, 시골 놀러가자

    도시인들이 어릴적 고향을 그리며 떠올리는 추억들이 있다.맑은 물 흐르는 개천에서 다슬기를 줍던 모습,안마당의 평상에 앉아 방금 뽑은 상추에 쌈싸먹던 풍경,하얗고 부드러운 누에를 장난감 삼아 갖고 놀던 일 등등.7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네 일상이었던 이런 풍경은 지금 웬만해선 경험해보기 어려운 옛 얘기가 되어 버렸다.그래서 최근 몇몇 지방자치단체에선 도시인들의 향수를 겨냥해 농촌체험을 나들이 코스로 개발해 운영하기도 한다.콘크리트와 공해에 찌든 사람들에게 청정 무공해의 농촌 체험은 청량제와도 같다.다양한 농촌체험 코스를 개발해 운영중인 충남 논산을 찾았다. ●1급수 하천엔 쉬리·피라미 떼지어 놀고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논산시 양촌면 신기리 논산천.대둔산계곡에서 내려온 1급수가 흐르는 하천이다.마침 대전의 한 유치원에서 나들이온 아이들이 물을 첨벙대며 다슬기를 잡고 있다. “선생님,제가 잡은게 제일 커요.”“아니에요 내게 더 커요.” 마치 보석이라도 찾듯 자신들의 머리만한 돌을 들쳐내며 다슬기 찾기에 여념이 없다.다슬기 뿐만 아니라 돌에 붙어 있는 작은 벌레 하나에도 신기한 듯 바라보며 웃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더이상 도심의 찌든 일상은 찾아보기 어렵다. 약간 깊어 보이는 곳의 수면에서 무언가 톡톡 튀는게 있어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쉬리란다.자세히 물속을 들여다보니 쉬리 뿐만 아니라 피라미·버들치 등이 떼지어 다닌다. 논산천을 나와 가이드를 맡은 논산시청 농정과 직원을 따라간 곳은 방울토마토 밭.논산시청의 농촌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농가의 밭이다.방울토마토는 비닐하우스 안에 심어져 있다. 1인당 3000원만 내면 들어가 마음껏 따먹고,밭 주인이 나누어준 도시락 크기의 용기에 가득 채워 나올 수 있다.빨갛게 익은 것 하나를 따서 입에 넣고 깨무니 새콤달콤한 맛이 혀에 착 달라붙는다. 덜익은 상태에서 수확해 유통과정에서 익히는 것과는 맛의 차원이 틀리다는 것이 밭 주인의 자랑.열매가 열릴 때부터는 일절 농약을 치지 않아 안심하고 따먹어도 된다고.아이들은 연신 따먹으면서도 불과 20여분 만에 용기에 방울토마토를 가득 채운다. 다음코스는 점심시간.한 농가를 찾아가니 소박하게 차려진 ‘시골밥상’이 준비돼 있다.논산 특유의 된장인 ‘집장’과 돼지고기 수육,농가에서 직접 키운 상추쌈과 나물무침,집장 장국 및 몇가지 밑반찬 등 음식이 소박하면서도 푸짐하다.시골밥상의 포인트는 집장이다.일반 된장은 콩으로 만든 메주로 만드는 반면 집장은 보릿가루에 호밀을 약간 섞어서 삭혀 만든 장이다.보리와 호밀 특유의 구수하면서도 은근한 맛이 독특하다.돼지고기 수육에 집장을 발라 상추에 싸 먹는 맛이 일품이다.집장을 풀어 호박 등 야채를 넣어 끓인 장국은 구수하고 시원하다.1인분 가격 5000원. ●집장·돼지수육·상추쌈에 밥 한그릇 ‘뚝딱' 식사후 연무읍 황화지역의 한 포도밭으로 발길을 향했다.씨알이 굵은 포도가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다.이곳의 포도는 당도가 높고 씨가 없는 신품종인 ‘델라웨어’.주인으로부터 간단한 수확 요령을 듣고 가위를 받아들었다.포도는 요즘 시중 가격이 높아 많이 따지는 못한다.5000원 내고 가장 탐스럽게 익은 2송이까지 딸 수 있다. 양촌면의‘양촌식품’이 운영하는 집장 가공체험도 해볼만 하다.보리와 호밀 등 집장 재료(1㎏ 7000원)를 구입해 가족과 함께 직접 장을 담근다.담근 집장은 집에 가져가 숙성시켜 먹으면 된다.이곳에서 돼지고기 수육과 집장,쌈을 곁들인 집장백반(5000원) 식사 및 숙박(2만원)도 할 수 있다.황토나 치자물을 들이는 천염염색 체험,누에치기 생태체험도 재미 있다.천연염색 체험은 염색할 천이나 티셔츠 등 재료를 가져가 직접 천연염색을 하는 프로그램.황토,치자,쑥물,도토리물을 이용해 아름다운 우리 전통색을 재현할 수 있다.화학염료로 내는 빛깔과 느낌이 전혀 다르다.1인당 5000원. 누에는 요즘 고치를 짓기 시작했다.누에가 하얀 실크(비단실)를 뽑아내 집을 짓는 과정을 관찰할 수 있다.체험료 3000원을 내면 누에 및 동충하초 생태 관찰후 고치 5개를 분양해준다.집에 가져가 누에고치에서 나방이 나와 알을 낳는 것까지 관찰이 가능하다. 최근 기온이 올라가면서 밤엔 반딧불이도 제법 많다.따라서 6월 3번째 주부터는 반딧불이 관찰 코스도 운영할 계획이다.●천연염색·누에치기 생태체험도 재미 쏠쏠 논산시의 농촌체험은 인터넷 사이트 그린투어(www.greentour.net)에 들어가 코스 선택후 예약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코스마다 논산시청 직원이 가이드로 동행한다.문의 논산시청 농정과(041-730-1385).농협의 농촌관광 포털사이트(www.greentour.or.kr)에 들어가면 전국의 다양한 농촌체험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경관이 아름답고 쾌적한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팜스테이 마을 93개소,민박마을 40개소,관광농원 68개소가 수록돼 있다.문의 농협중앙회 농촌지원부(02-397-5624). 논산 글·사진 임창용 기자 sdargon@ [가이드] 황산벌·노성산성엔 백제의 역사 숨결이… ●가는 길 천안~논산 고속도로 서논산IC에서 빠져 4번 국도를 타면 5분 만에 논산 시내에 들어설 수 있다.시청 인근 관촉사 주차장으로 가면 논산시청 공무원이 기다리고 있다가 체험코스를 안내해준다.승용차를 타고 온 사람은 가이드의 안내차량을 따라가면 되고,대중교통 편으로 도착한 사람은 안내차량에 동승하면 된다.가이드료나 승차료는 무료. ●숙박 기왕이면 농가 민박을 하자.숙박료 2만원 정도로 싸면서도 농촌의 정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민박 농가에선 직접 재배한 농산물로 만든 음식을 올린 ‘시골밥상’도 낸다.5000원.5세 이하는 밥값을 받지 않는다.현재 논산시청에서 10곳의 농가를 선정해 운영하고 있다. ●인근 가볼만한 곳 논산은 부여·공주 등에 비해 백제 유적지로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황산벌,노성산성 등 백제 유적이 많다.황산벌(부적면 신풍리)은 의자왕 20년 계백장군이 5000명의 결사대를 이끌고 김유신의 5만 군대와 결전을 치르다가 전사한 곳.계백장군 묘소가 현장에 있다. 노성면 송당리 노성산성은 백제시대에 건설된 높이 4∼7m,둘레 1200m의 산성.성 안에서 신라·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의 토기 및 와편·봉수대 등이 발견됐다.논산,공주,부여 방면이 한 눈에 들어오는 군사적 요충지였다. 국내 최대 석불이 있는 관촉사,고려 태조가 개국에 대한 부처님의 은덕에 보답하기 위해 세웠다는 개태사 등에도 가볼 만하다.논산시청 문화공보담당관실(730-1221).
  • [열린세상] 집단행동의 논리

    참여정부 출범 이후 집단 행동을 통하여 목적을 달성하려는 이익 집단들이 부쩍 늘고 있어 걱정스럽다.참여정부의 취지에 맞게 참여를 행동으로 보이려는 것인지,자기네 편이라고 생각했던 노 대통령을 못 믿어서인지,정부의 노동 편향정책의 산물인지 모르겠다. 두산중공업 파업,철도 노조의 민영화 반대 시위,화물연대 파업,5·18 광주 기념식장 시위,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시행을 둘러싼 전교조와 교총의 집단행동,공무원 노조의 파업 찬반투표,조흥은행 노조의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회의장 난입,호주제 폐지 반대를 요구하는 전국 유림의 궐기 대회,노동부 공무원의 노조 설립 결의 등 집단 행동을 통하여 문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또한 지하철 노조,국민연금관리공단,건강보험공단을 포함하여 100여개 기업의 노조가 집단 행동을 예고하고 있다. 이익 집단의 결성과 자유로운 활동은 절대 보장되어야 한다.하지만 지나친 집단 행동은 문제가 된다.지나친 집단 행동은 비단 어제와 오늘의 일이 아니다.특히 4·19 직후,10·26 사태 이후 1980년 봄,6·29 선언 이후 권력의 공백기에 특히 심했다.이익 집단들이 집단 행동을 통하여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는 수십 년 동안 지속되고 있다.하루가 멀게 세상이 바뀌고 있지만 과격한 집단 행동을 통해서 의사를 관철하려는 태도는 예나 다름없다.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는 논리가 너무 오랫동안 한국 사회를 지배해 오고 있다.참여정부 출범 초기 권력 누수기나 공백기도 아닌데 집단 행동이 더 심해진 것 같다.대~한민국이 떼∼한민국이 되었다고 비아냥거리는 소리도 들린다. 집단 행동의 논리는 무엇일까? 이익을 추구할 때 집단을 결성하여 조직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보다 효과가 있다는 데 있다.집단 행동은 효과적인 이익 표출의 한 방법이다.나 홀로 외롭게 1인 시위를 하는 것보다 조직적인 집단 행동이 보다 강력한 압력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조용하게 평화적인 방법으로 의사를 표시하면 정책 결정자는 말할 것도 없고 언론이나 여론이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파업 등 극단적인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평화적인 집단 행동은 의사가 관철되지 않기 때문에 더욱더 거칠어지는 성향이 있다. 하지만 집단 행동이 공동체의 이익보다는 지나친 집단 이기주의를 앞세우거나 과격해 질 때 문제가 심각해진다.나만 살고 네가 죽든 말든 나는 상관할 바 아니라는 자기중심적인 논리는 결국 모두가 죽는 길을 택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나만 살고 남이 죽어서 무슨 그리 좋은 일이 있겠는가? 또한 집단 행동이 지나쳐 국가 공권력의 권위를 무력화시키는 일은 자제되어야 한다.외국의 경우 시위 현장에는 경찰선(Police Line)이 그어진다.아무리 격렬한 집단 행동을 하더라도 그 선을 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그 선을 무시하는 것은 곧 국가 공권력에 대한 정면 도전을 의미하기 때문이다.국가 공권력의 권위가 땅에 떨어지면 법질서를 유지할 수 없어 사회 불안이 조성되고 그 폐해는 결국 국민 모두에게 돌아간다. 최근 세계경제포럼이 펴낸 한 보고서에 의하면 한국의 노사 관계는 분석 대상 80개국 중 55위로 분류돼 해결 후진국 수준이라고 한다.정말 부끄러운 일이다.이래서는 동북아의 중심국이 될 수 없을 것이다.맨슈어 올슨은 ‘국가의 흥망성쇠’라는 책에서 “대영제국이 경제 열등국으로 전락한 것을 이익 집단의 상대적 힘이 우월하여 외부 여건의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는 유연성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우리는 이 분석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동북아 중심 국가의 근처에도 가보지 못한 채 이익 집단들의 지나친 집단 행동 때문에 임기 초반 한창 의욕에 넘쳐 있어야 할 대통령이 “못 해먹겠다.”는 소리를 하는 상황이라면 경제 열등국이 되지 않는다고 누가 보장하겠는가. 홍 득 표 인하대 교수 정치학
  • 편집자에게/ 방송이 ‘언어파괴’ 앞장서면 안돼

    -‘KBS2 ‘막말’ 가장 심하다’기사(대한매일 6월17일자 29면)를 읽고 요즘 학교에서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알아듣지 못할 때가 종종 있다.이럴 때 더욱 크게 세대 차이를 느끼는 것은 비단 나만의 정서는 아닐 것이다.인터넷 카페의 게시판을 들여다보면 이런 이질감은 더욱 커진다.일본어,숫자,특수 기호 등을 조합한 일명 도깨비 문자들이 판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이러한 현상들을 두고 어떤 이들은 정보화 사회가 가져 온 불가피한 산물이며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가볍게 여기기도 하지만,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옛날에도 청소년들만 사용하는 은어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이렇게까지 언어 규범의 근본을 흔들어 놓을 정도까지는 아니었기 때문이다.규범의 무시와 파괴!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이러한 도덕적 해이가 청소년들의 언어 생활에서 고스란히 재연되고 있다고 단정한다면 과연 지나친 억측일까? 여기에 아주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 바로 방송 매체이다.영향력이 막강한 방송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잘못된 말이나 비속어들을 사용하고 있으니,방송의 영향을 많이 받는 요즘 청소년들이 무엇을 보고 생각하겠는가! TV 드라마에 흡연 장면을 방영하지 않기로 한 용기와 지혜가 언어 분야에도 적용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그래서 더욱 간절하다. 이두희 서울사대부고 교사
  • 고시 플러스 / 대통령경호실 근무 135명 뽑기로

    ●서울지방경찰청(www.smpa.go.kr) 대통령 경호실(제101경비단)에서 근무할 경찰공무원(순경) 135명을 채용한다.응시연령은 21∼30세(제대군인은 최고 3년까지 연장). 원서는 다음달 1일까지 각 지방경찰청·경찰서 민원봉사실에서 교부하며,서울시지방경찰청 민원봉사실에서 접수한다. 문의는 서울지방경찰청 인사교육과 교육계 (02)720-55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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