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비단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논산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도약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779
  • [마광수의 섹스토리] (15) Foot Fetish

    [마광수의 섹스토리] (15) Foot Fetish

    벽을 보도록. 발 노예야, 내 발을 숭배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을 때까지 구석에 가서 서 있어라!” ‘발 페티시(Foot Fetish)’ 클럽의 여주인 ‘지나’는 빨간 코트를 벗으면서 남자에게 명령한다. 지나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남자는 여인이 걸친 무거운 비단 천, 숨겨진 긴 발톱, 하이힐의 은근한 힘을 연상한다. 다시 지나가 그에게 말한다. “너는 내 발을 숭배할 자격이 없다. 안 그런가? 나의 불쌍한 노예야.” 남자는 부르르 몸을 떨면서, 그러나 한편으로는 기이한 마조히즘의 쾌감에 잠기면서, 낮은 목소리로 대답한다. ”예, 그렇습니다. 저의 여왕님. 저는 여왕님의 발을 숭배할 자격이 없습니다.” 남자는 벌써 널찍한 방 구석에서 몸을 움츠리며 즐거운 공포에 젖어있다. “야, 발의 노예야. 너는 이제부터 착하게 굴어야 한다. 내 친구들 앞에서 나를 부끄럽게 만들지 말도록 해라.” 남자는 그저 그렇게 생긴 보통 사람이다. 보통 키에 보통 체중, 고급 미용실에서 만진 듯한 산뜻한 헤어스타일, 투명색 매니큐어를 칠해 말끔하게 다듬어진 손톱, 나이는 마흔 서너살쯤…. 남자는 사타구니에 꽉 끼는 검은 가죽 팬티를 입은 것 말고는 아무 것도 입고 있지 않다. 코트를 벗어젖힌 지나는 아름다운 살결의 여성이다. 검은 색 니트 캣슈트(손목에서 발목까지 가리는, 몸에 꽉 끼는 여성용 운동복)가 탄력있는 몸매를 매혹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지나는 허벅지까지 오는 윤기 나는 비닐 부츠를 신고 있고, 귀에는 무거운 은제(銀製) 귀고리를 달고 있다. 코트를 의자 위에 던져놓은 지나는 핸드백에서 스웨이드 채찍을 하나 꺼낸다. 그리고 채찍으로 노예의 뭉툭한 고환 부근을 때리면서 계속 욕설을 퍼붓는다. “발 노예야, 이번 주일엔 어땠지? 내가 시킨 걸 다 했나?” “뭘 말씀하시는 겁니까?” 노예는 아주 공손한 음색으로 겸손히 묻는다. “내가 너에게 선물로 준 나의 하이힐에 너의 페니스를 비비면서 매일마다 마스터베이션을 했냐 이 말이야.” “예, 그렇게 했습니다. 여왕마마께서 시키신 일을 그대로 따라 했습니다.” “너는 내 말을 잘 듣는 노예냐?” 이렇게 말하면서 지나는 남자의 어깨를 채찍으로 내려친다. 남자는 아픔으로 몸을 떤다. “자, 내가 묻는 말에 대답할 테냐?” 이렇게 말하면서 지나는 남자의 등을 세게 채찍질한다. 그러고서 다시 덧붙인다. “발 노예, 네가 얼마나 착하게 굴었는지에 대해 거짓말을 하진 않겠지?” “예, 여왕님, 저는 거짓말을 할 수 없습니다. 저는 그럴만한 가치조차 없지요.” 지나는 남자한테서 몇발자국 떨어져나와 발을 벌리고 선다. 그리고 양손을 허리에 얹는다. 실내는 조용하다. 차량들의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 창문을 닫아둔 상태이다. 공기를 가르는 채찍소리와 지나의 목소리 이외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강력하면서도 교양이 있고, 그리고 명령하는 투의 지나의 목소리 이외에는……. 지나는 다시 웅크리고 있는 남자에게 명령한다. “돌아서서 나한테로 기어와라.” 말씨이다. 남자는 고개를 숙인 채 지나를 향해 네 발로 엉금엉금 기어와 그녀의 발 바로 앞에서 멈춘다. 바로 눈 앞에 부츠를 신은 지나의 오른쪽 발이 있지만, 남자는 수줍어 어쩔 줄을 모른다. 지나의 발 끝이 남자의 뺨에 닿는다. 남자의 페니스가 발기한다. “핥아라.” 지나는 발을 바닥에 내려놓으면서 남자에게 말한다. 남자는 지나의 반짝거리는 비닐 부츠에 혀를 댄다. 그리고 혀로 신발을 광택나게 닦기라도 하듯이 길고 넓게 부츠를 핥는다. ‘발 페티시스트(Foot Fetishist)’의 유형에는 세가지 타입이 있다. 하나는 발 숭배하기이다. 그들은 여자가 신발을 신은 채든 벗은 채든 발을 핥고 발에 키스하는 데서 오르가슴을 느낀다. 그 다음은 짓밟기. 굽 높은 하이힐을 신은 여자가 남자의 몸뚱어리 위를 걸어다니거나 짓밟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세번째는 ‘거녀(巨女) 콤플렉스’ 실연하기. 거녀 콤플렉스를 갖고 있는 남성은 숫자가 좀 적다. 그들은 상대방 여성이 거인(巨人)이고 자신을 난쟁이라고 생각하며 상대가 자기를 밟아죽이는 상황을 연기하고 싶어한다. 남자는 지나의 부츠를 오랜 시간동안 핥고 빨다가 드디어 자기의 몸뚱어리를 짓밟아 달라고 애원한다. 지나는 엎드린 남자의 등 위에 서서 사정없이 뾰족한 굽으로 짓밟는다. 그때 남자의 페니스에서 정액이 분수처럼 솟구쳐 나온다. 잠시 시간이 흐른 후, 지나는 부츠를 벗고서 맨발을 드러낸다. 그런 다음 남자에게 명령한다. “이제 내 발의 냄새를 맡아라!” 그리고 이어서 덧붙인다. “발에 코를 대고서 진짜로 냄새를 맡는 거다.” 남자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고, 지나는 의자에 앉아 있다. 남자는 지나의 발에 입술을 갖다댄다. 지나의 발냄새를 깊숙이, 그리고 허겁지겁 들이마시는 남자의 거친 숨소리가 들려온다. “이젠 발을 문질러라.” 지나가 말한다. 지나의 발은 갸름하고 발가락이 길다. 다소 짧은 새끼발가락을 빼고 나머지 발가락들은 엄지발가락만큼 길며 발톱들에는 빨간색 매니큐어가 칠해져 있다. 지나의 발을 문지르는 동안 남자는 가끔씩 신음소리를 낸다. 얼굴에는 성적 흥분이 역력히 드러나 있다. 지나는 남자에게 문지르는 것은 이젠 됐다고 말하면서, 엄지발가락 하나를 부드럽게 남자의 입 속으로 밀어 넣는다. 남자는 숨죽여 흐느낀다. 남자는 계속해서 열심히 여자의 발가락을 빤다. 남자는 헐떡거리면서 숨을 몰아 쉬며 신음한다. “난 잠깐 쉬고 싶다.” 지나는 남자의 입에서 발을 빼며 말한다. 남자의 얼굴에서는 억제할 수 없는 욕망이 드러난다. 그리고 뜨거운 갈망의 표정도 드러난다. 시간이 잠시 흐른 뒤, 지나는 남자의 음낭 주변을 그물스타킹으로 묶는다. 그리고 남자가 지나의 부츠를 공손하게 신기고 있는 동안 그의 귓전에다 대고 뭐라고 속삭인다. 남자는 여전히 무릎을 꿇고 있다. 지나는 빨간색 코트를 입는다. 남자가 지나에게 두툼한 돈을 지갑에서 꺼내어 준다. 정중한 자세로……. 남자는 차를 타고 집으로 간다. 집에는 아내가 기다리고 있다. 남자의 아내는 남편이 발 페티시스트라는 것을 모른다. 오랫동안 정상체위의 섹스만 해왔기 때문이다. 남자는 식사를 마친 후, 아내와 함께 잠자리에 든다. 물론 아까 음낭에 매고 온 스타킹을 풀어 자신의 책상 서랍 속에 고이 보관한 뒤의 일이다. 남자는 아내와 인터코스를 하면서 아까 가졌던 지나와의 기억을 떠올린다. 그러니까 페니스가 차츰 발기되어 온다. 남자의 아내는 펠라티오조차 하기를 거부하는 ‘숙녀’이다. 그래서 남편에게 삽입성교만을 요구하는 것이다. 남자는 머릿속으로 지나의 긴 뾰족 부츠와 발 냄새의 기억을 떠올리려고 애쓴다. 그러자 점점 더 또렷하게 그녀의 발 모양과 냄새가 머릿속에 떠올라온다. 그의 페니스가 드디어 아내의 질 속으로 들어간다. 남자는 아까 지나가 자신을 엎드려놓고 발로 밟아줬던 기억을 쥐어짜내려고 애쓴다. 그러나 기억은 잠시뿐, 그의 페니스는 서서히 오그라들고 만다. 그의 아내가 조금 짜증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남자는 삽입성교를 포기하고 침대 머리에 비스듬히 기댄다. 그러고는 담배를 한 개비 피워 문다. 아내가 남편 곁으로 다가와 어깨를 감싸안으며 말한다. “여보, 우리 큰 병원의 섹스클리닉에라도 가봐요. 당신의 성기능이 아무래도 이상해요.” 남자는 아내의 말에 고개를 끄덕거려 준다. 그러면서도 그의 머릿속에서는 아까 봤던 지나의 긴 비닐 부츠와 송곳 같은 굽이 오르락거린다. “내일은 돈을 더 줘 봐야지…. 그러면 더 오랫동안 나를 밟아줄지도 몰라….” 그는 이렇게 마음 속으로 중얼거리면서 긴 한숨을 몰아쉰다. 아내는 남편의 심정을 통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다. 그녀도 답답한지 담배를 한 대 피워문다. 마광수는1951년 경기 수원 출생 연세대 국문과 졸업(문학박사) 현재 연세대 국문과 교수 ▲저서 ‘윤동주 연구´ ‘상징시학´ ‘카타르시스란 무엇인가´ ▲장편소설 ‘권태´ ‘즐거운 사라´ ‘불안´ ‘알라딘의 신기한 램프´ ▲시집 ‘가자 장미여관으로´ ‘사랑의 슬픔´
  • 방위사업청 상징물 9일까지 공모

    내년 1월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는 방위사업청 개청준비단(단장 김정일 예비역 육군 소장)은 방위사업청 상징물을 오는 9일까지 공모한다. 공모 부문은 방위사업청 심벌 로고와 캐치프레이즈, 동영상 기획안 등 3개 부문이다.1인당 응모 출품 수에는 제한이 없다. 대상 1편에는 100만원, 금상 2편에는 각 30만원 등의 부상이 주어진다. 응모작은 서울 용산의 개청준비단에 직접 접수하거나 우편·e메일(jkdadu@freechal.com)로 제출하면 된다. 문의는 개청준비단(2079-5890∼4)으로 하면 된다.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안전 APEC’ 우리가 책임진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일이 가까워옴에 따라 정부 경호안전통제단이 부산에 상주하고 경찰과 소방대가 현장활동체제로 전환하는 등 본격적인 경계태세에 들어갔다. 정상회의의 안전과 경호를 총괄하는 정부 경호안전통제단(단장 김세옥 대통령경호실장)은 1일 오전 9시30분 정상회의가 열리는 해운대 벡스코에서 양재열 경호실 차장과 유관 기관장 및 각계 인사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통제단 사무소 개소식을 가졌다. 청와대경호실과 국가정보원, 국방부, 경찰, 소방방재청, 해양경찰청 등 유관 기관들로 구성된 경호안전통제단은 정상회의가 끝날 때까지 부산에 상주하면서 부산시 등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안전한 APEC’을 위한 완벽한 준비를 하게 된다. 경호안전통제단은 지난해 1월 발족된이후 정상회의장인 벡스코와 동백섬 누리마루 APEC하우스, 김해공항, 정상숙소로 사용될 호텔 등 제반 행사시설에 대한 경호안전 활동을 벌여왔는데 부산 상주를 계기로 현장위주의 점검활동을 더욱 강화한다. 정상회의 기간 경호업무를 담당할 경찰조직인 경호경비단도 이날 오전 10시 해운대 올림픽공원에서 허남식 부산시장과 허준영 경찰청장 등 3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대식을 갖고 활동을 시작했다. 경호경비단은 발대식을 마친 뒤 연합진압전술과 테러진압 시범을 선보였다. 이밖에 소방경호안전본부도 이날 오후 2시 해운대 아르피나 유스호스텔에서 소방공무원 및 의용소방대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대식을 가졌다. 소방경호안전본부는 정상회의장 등 각종 행사장의 안전예방활동을 총괄지휘하며 외국인 참가자들의 긴급 구조 및 구급, 회의장 및 국빈들의 숙소 등에 대한 화재특별경계 등의 활동을 하게 된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인사]

    ■ 교육인적자원부 ◇과장·팀장급 △혁신인사기획관 金永俊△대학구조개혁팀장 金圭泰△대학원개선〃 卞基溶△기획총괄담당관 裵成根△법무규제개혁팀장 全喜斗△정책상황〃 吳碩煥△지방교육재정담당관 成三濟△교원정책과장 姜正吉△교원양성연수〃 薛世勳△교육단체지원〃 李禾馥△지방교육혁신〃 李起鳳△교육복지정책〃 崔震明△유아교육지원〃 朴英淑△학교체육보건급식〃 申榮載△정책총괄〃 金官福△지역인적자원개발팀(팀장) 丘然熙△정책조정과장 承隆培△인력수급정책〃 金善鎬△평가지원〃 李大悅△평생학습정책〃 申正撤△전문대학정책〃 李鎔均△산학협력〃 權五正△여성교육정책〃 徐暎珠△대학정책〃 朴春蘭△대학학무〃 朴隆洙△사립대학지원〃 李成熙△학술진흥〃 盧煥珍△BK추진단(사업기획팀장) 徐裕美△〃(운영기획팀장) 申翊鉉△학자금정책팀장 朴盛珉△지식정보정책과장 鄭鍾澈△지식정보기반〃 崔仁燁△재외동포교육〃 邊光和△교육행정정보화팀장 金斗淵△운영지원〃 金炳五△교육인적자원부 李根雨 金元燦△〃(국무조정실 전출예정) 吳昇炫△〃 (〃 파견예정) 金光豪 丁炳杰△국제교육진흥원 朴東善△서울대 姜永順 柳惠淑△한국방송통신대 宣泰武△전북대 洪元一△순천대 李鉉一△한국해양대 鄭載鉉△창원대 全濟尙△진주산업대 사무국장 金英雨■ 여성가족부 △가족정책국장 양승주■ 건설교통부 ◇본부장 전보 △물류혁신본부장 李聖權△기반시설본부장 南仁熙△균형발전본부장 李宰榮△주거복지본부장 姜八文△생활교통본부장 柳德相△건설선진화본부장 丁鍾均◇기획관 전보△혁신정책조정관 朴相圭△철도기획관 洪淳晩△항공기획관 柳漢準△도로기획관 柳承和△수자원기획관 全炳成△도시환경기획관 李載弘△광역교통기획관 鄭有燮△기술안전기획관 沈爀倫△항공안전본부 관제통신기획관 張宗植 ◇팀장 전보△혁신팀장 金載晶△정책조정팀장 鄭京薰△국민참여팀장 金亨烈△규제개혁팀장 金明運△감사팀장 朴光緖△감찰팀장 朴鍾斗△업무지원팀장 金東洙△고객만족센터장 洪淳年△기획총괄팀장 鄭炳潤△인사조직팀장 都泰鎬△법무지원팀장 曺椿純△홍보기획팀장 김순조△홍보지원팀장 朴性浩△예산총괄팀장 金正烈△투자심사팀장 주현종△정보화·국제협력관 鄭乃三△정보화기획팀장 崔齊恒△국제협력팀장 權赫震△국토정책팀장 崔炳洙△수도권정책팀장 金景旭△지역발전정책팀장 兪炳權△산업입지팀장 朴明植△도시정책팀장 金炳秀△도시환경팀장 具本煥△건축기획팀장 韓昌燮△복합도시기획팀장 崔元圭△복합도시개발팀장 安忠煥△주택정책팀장 朴善皓△주거복지지원팀장 宋錫俊△공공주택팀장 兪成鎔△주거환경팀장 徐明敎△신도시기획팀장 權五烈△신도시개발팀장 金泰鎬△토지정책팀장 鄭完大△토지관리팀장 高七鎭△부동산평가팀장 李忠在△국토정보기획팀장 魚命昭△기반시설기획팀장 張萬錫△철도건설팀장 崔榮運△민자사업팀장 金一煥△남북교통팀장 具滋明△도로정책팀장 宋起燮△도로건설팀장 劉仁相△도로관리팀장 權炳潤△도로환경팀장 尹盛五△수자원정책팀장 洪炯杓△수자원개발팀장 徐奇東△하천환경팀장 李漢世△하천관리팀장 安時權△종합교통기획팀장 徐勳鐸△물류정책팀장 朴茂翊△물류지원팀장 金湘道△물류산업팀장 朴廷熙△고속철도팀장 李鍾國△철도정책팀장 金漢榮△철도운영팀장 黃聖淵△철도안전팀장 孫明先△철도산업팀장 李濟學△항공정책팀장 任周彬△국제항공팀장 吳良鎭△공항개발팀장 金基奭△도시교통팀장 孟聖奎△대중교통팀장 金璟中△교통안전팀장 金東國△교통정보기획팀장 李榮均△자동차팀장 朴賢哲△도시철도팀장 尹旺老△건설경제팀장 孫太洛△해외건설팀장 權容復△건설지원팀장 鄭三町△기술정책팀장 全星哲△건설환경팀장 全壽玹△안전기획팀장 金錫鉉△건설관리팀장 邊鍾賢△공공기관지방이전추진단 종전시설관리팀장 金采奎△〃혁신도시팀장 田炳國△국민임대주택건설기획단 주택건설과장 趙魯永△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실무지원단 기획과장 孫宇準 △〃개발과장 金相權△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개청준비단 安秉勳 朴商範 李年鎬△서울지방국토관리청 도로시설국장 金聖倬△〃건설관리실장 朴墉敎△대전〃도로시설국장 徐廷弼△익산〃 건설관리실장 任泰模△원주〃도로시설국장 姜壯煥△원주〃 강릉국도유지건설사무소장 李元植△부산〃포항국도유지건설사무소장 李相坤△대전〃 충주국도유지건설사무소장 申俊秀△건설교통인재개발원 학사과장 權五善△서울지방항공청 김포항공관리사무소장 柳然東△부산지방항공청 관리과장 洪明浩△영산강홍수통제소장 崔洞植△대전지방국토관리청 예산국도유지건설사무소장 李正晩△〃논산국도유지건설사무소장 崔大塡△익산〃관리국장 尹榮植△〃광주국도유지건설사무소장 鄭光容△국민고충처리위원회 파견 李種培△국무조정실 규제개혁기획단 朴大淳■ 국세청 (복수직 부이사관) △서울지방국세청 납세자보호담당관 許炳翊△중부〃 〃 金明洙 (과장)△국제조사 王基賢△서울지방국세청 개입납세2 趙淵玖△ 〃 국제조사1 洪承世△ 〃 〃2과장 李柄烈△ 〃 〃3과장 徐允植 (복수직 4급)△법인세과 金容均△서울청 납세자보호담당관실(조사상담)朴壽榮△ 〃 법무1과 李鶴粲△ 〃 법인납세과 李鶴永△중부청 법무과 朴興淳△ 〃 법인납세과(법인) 金基正△대전청 감사관 田明秀△광주청 납세자보호담당관 朴喜弘△ 〃 징세과장 宋宇喆△ 〃 법무〃 崔永洛△ 〃 조사1국 1〃 孔奇洙△대구청 납세자보호담당관 申潤鍾△부산청 조사2국 1과장 姜秀求■ 소방방재청 (본부장) △정책홍보 權寧世△재난예방 孔昌錫△소방대응(직무대리) 鄭貞基△복구지원 方基成(팀장)△정책개발분석 崔福洙△행정지원 李炯基△혁신기획관 朴光吉△정책홍보 南德祐△재정기획 權永洙△정보화전략 崔雄吉△통합망구축 吳甲根△재난예방기획 李鍾成△민방위운영 洪性烈△민방위자원관리 孫錫均△안전문화지원 李正述△인적재난관리 柳濟坤△위험물안전관리 文富奎△소방대응기획 朴浩善△소방제도운영 李鉉永△소방전략개발 崔珍鍾△화재조사분석 沈平康△구조구급 申鉉哲△소방시설장비 白圭炯△방재대책기획 金桂助△재해복구지원 張仁錫△재해경감대책 池珉秀△재해영향관리 姜秉和△방재기준관리 朴好券(민방위교육관)△민방위교육관장 延秉均(울산광역시 소방본부)△소방본부장 직무대리 柳海運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실·관장) △기획조정실장 韓基天△정책실장 직무대리 梁孝錫△예술진흥실장 鄭承太△문화협력실장 직무대리 金昌郁△예술극장장 李彰胤△미술관장 직무대리 柳在奉△연수원장 李誠謙△예술정보관장 吳洋烈(팀장)△검사역 閔峻泓△기획조정실 기획예산팀장 梁慶學△〃 경영혁신팀장 黃致峻△〃 경영지원팀장 黃勤夏△정책실 정책연구팀장 朴斗鉉△〃 홍보미디어팀장 金瓚東△예술진흥실 지원총괄팀장 李鍾遠△〃 문학팀장 朴相彦△〃 시각예술팀장 朴明鶴△〃 공연예술팀장 金英中△문화협력실 사회공헌팀장 高俊煥△〃 지역문화팀장 朴天壽△〃 국제교류팀장 張正進△문화공간조성추진반장 宋時慶■ 동양투신운용 △상품전략팀장 신경수■ PCA투신운용 △채권운용팀장 김성현■ 학교법인 가톨릭학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 의무원장 남궁성은△기획조정실장 정수교△새병원건립추진본부장 방병기△대학원장 조백기△보건대학원장 박정일△의료경영대학원장 박성학△임상치과학대학원장 최목균△임상간호대학원장 최의순△의과대학장 겸 교학처장 천명훈△간호대학장 김남초△도서관장 이광우△성모병원장 우영균△성모병원 진료부원장 김학기△강남성모병원장 김승남△강남성모병원 진료부원장 강문원△의정부성모병원장 강성학△의정부성모병원 진료부원장 김영훈■ 서울대 △음악대학장 申秀貞△음악대학 부학장 鄭台鳳△박물관장 朴駱圭■ 홍익대 △대학원장 鄭垣杓△산업대학원장 겸 조치원캠퍼스 평생교육원장 洪淳錫△정보대학원장 겸 정보전산원장 金長福△공과대학장 鄭貴榮△법경대학장 白承寬△조형대학장 겸 디자인영상학부장 李一魯△중앙도서관장 金建浩△국제교류센터 부장 겸 기획연구처 국제협력담당 전문위원 朴東旭△문정도서관장 鄭寶鉉△학생상담센터 소장 金榮和△입학전형관리실무단 간사 李政海△공간배치계획 전문위원 朴智憲△환경개발연구원장 金億△과학기술연구소장 鄭準基△서울캠퍼스 공학교육인증지원센터 소장 尹順鍾△조치원캠퍼스 공학교육인증센터 〃 白鉉德△경제연구소장 金東鎰△법학연구소장 李重基△미술디자인공학연구소장 文喆■ 한국예술종합학교 △기획처장 洪淳澈△교학부처장 崔畯皓△기획부처장 朴仁錫△미술원 부원장 朴善宇■ 국민대 (학장) △문과대학장 申大澈△공과〃 權 勳(선임실장)△관재팀장 李炳學(실장)△학사지원팀장 禹永泰△체육대학 및 스포츠산업대학원 교학팀장 朴億鍾△학생지원〃 金東錫(부장)△교원지원팀장 金鎭旭△기획팀장 白允璜△열람〃 張熙玟△비즈니스IT전문대학원 교학〃 李英玉△경상대학 교학〃 崔玄鎬
  • 儒林(420)-제4부 百花齊放 제1장 浩然之氣(45)

    儒林(420)-제4부 百花齊放 제1장 浩然之氣(45)

    제4부 百花齊放 제1장 浩然之氣(45) 맹자가 말한 송나라 농부의 일화는 다음과 같이 이어지고 있다. “…하루 종일 논일을 하고 집으로 돌아온 농부는 집안사람들에게 의기양양하게 이렇게 말했다. ‘오늘 나는 매우 피곤하다. 내가 모가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왔다.’ 이 말을 들은 농부의 아들은 깜짝 놀라 급히 논으로 달려가 보니 벼들은 이미 바싹 말라 죽어 있었다.” 맹자는 송나라의 농부에 관한 일화를 예로 들고 나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천하에는 벼 싹이 자라나도록 억지로 조장하지 않는 자가 적다. 유익함이 없다고 생각해서 (호연지기를)기르지 않고 그냥 내버려두는 자는 비유하자면 벼 씨를 뿌리고 김매지 않는 자이고,(호연지기를)억지로 조장하는 자는 벼 싹을 뽑아놓는 자이니, 이는 비단 유익하지 못한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해를 끼치는 것이 되는 것이다.” 맹자의 이 말에서 조장(助長)이란 고사성어가 나온 것. 문자대로 하면 ‘남을 돕는다.’는 뜻이지만 ‘억지로 힘을 가해 자라게 한다.’는 말로 겉으로는 도와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해를 입히는 행위를 비유하는 말이었던 것이다. 맹자의 이 말에서 ‘잊어버리지도 말고 억지로 조장하지도 말라.’는 뜻의 ‘물망불조장(勿忘不助長)’의 문장이 나온 것. 주자(朱子)는 맹자의 핵심철학인 ‘호연지기’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해설을 내리고 있다. “호연(浩然)이란 성대하게 유행하는 모양이다. 기란 바로 이른바 ‘몸에 가득 차 있다.’는 것으로서 원래는 스스로 호연하되 수양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에 부족하게 되는 것이다. 오직 맹자는 이것을 잘 길러 그 본래 상태를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언(知言)을 하면 도의에 밝아서 천하의 일에 의심스러운 바가 없고, 기를 기르면 도의에 배합되어서 천하의 일에 두려운 바가 없으니, 이 때문에 큰일을 당하여도 ‘마음의 동요가 없게 되는 것(不動心)’이다.” 다산 정약용(丁若鏞)은 맹자의 호연지기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주석하고 있다. 참고로 그 내용을 소개한다. “본래 호연지기는 마구 생성시킬 수 없으며, 억지로 기를 수도 없는 것이다. 오직 도를 말미암아 의를 행하여 날로 쌓고, 달로 쌓으면 마음이 넓어지고 몸에 살이 쪄서 하늘을 우러러보고 땅을 굽어보아도 부끄러움이 없게 된다. 이에 빈천(貧賤)이 그 마음을 근심하지 못하게 하고, 위무(威武)로도 굴복시키지 못하여 기가 하늘과 땅에 가득차는 데까지 이르게 된다. 호연지기는 곧 호기(浩氣)를 기르는 오묘한 비결이다. 호연지기는 밖에서 닥쳐와서 취할 수 없는 것이다. 오직 내안의 도의(道義)가 쌓여서 저절로 그렇게 되는 것이니, 이것이 본래의 법이다. 만일 일이 있을 때를 당하여 스스로 기필(期必)하여 호연지기를 바라려하면 이것은 이른바 알묘(苗)하는 격이다. 그러므로 맹자께서 경계하여 이르기를 ‘반드시 일이 있을 때에 미리 기필하는 바를 정하지 말고 다만 마음속으로 바르고 곧은 도리를 잊지 말고 절대로 자라기를 도와서 알묘의 병을 범하지 말라.’라고 하셨으니, 이것이 호기를 기르는 법이다. 아아, 뜻이 깊고도 묘하다. 몸소 행하고 마음으로 터득한 사람이 아니면 어찌 이런 경지에 이를 수 있겠는가.”
  • 행정도시건설청 준비단장 이춘희씨

    정부는 26일 건설교통부 산하에 신설되는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 개청 준비단’ 단장에 이춘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추진단 부단장을 임명했다.이 준비단장은 내년 1월1일 발족하는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 개청 준비작업을 총괄 지휘하며, 건설청이 개청되면 차관급인 초대 건설청장으로 임명될 예정이다. 이 단장은 광주제일고,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 행정고시 21회에 합격했으며 건설교통부 주택도시국장, 중앙토지수용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지냈다.
  • [씨줄날줄] 다변과 달변/진경호 논설위원

    ‘그간 잘 지내셨죠?’ 이 말을 따라해 보자. 한 1초쯤 걸릴까. 보통사람이면 이 정도 빠르기의 말은 가능하다. 하지만 이런 속도로 1시간30분동안을 계속한다고 생각해 보자. 몇 명이나 가능할까. 그런데 노무현 대통령이 이 범주에 드는 모양이다. 지난 18일 언론사 정치부장 간담회에서 입증됐다. 오간 대화를 글자수로 정리하니 무려 4만 5224개였다고 한다. 질문을 빼고 4만자만 쳐도 노 대통령은 1분에 444자,1초에 7.4자를 말한 셈이다. 이런 빠르기로 노 대통령은 무려 1시간30분간 얘기를 이어갔다. 가공할 수준이다. 동서고금에 말 많은 지도자는 아주 많다. 햄릿형보다 다변가, 웅변가가 대부분이다. 피델 카스트로는 1955년 7월 망명지인 멕시코에서 이뤄진 체 게바라와의 첫 만남에서 “왜 여기 있느냐.”는 질문에 무려 4시간동안 장광설을 늘어놓았다고 한다.“그거 좋은 질문이오.”로 시작된 이 답변이 어떻게 끝났는지는 모르겠으나 혁명에 대한 그의 열정을 짐작케 한다. 윈스턴 처칠과 플랭클린 루스벨트, 프랑수아 미테랑 등등 시대를 풍미한 지도자들도 저마다 유명한 다변가들이었다. 노 대통령의 다변(多辯)이 새삼 화제다. 집권 반환점을 맞아 정신없다 싶을 정도로 굵직한 화두를 연일 던지고 있다.25일엔 방송에까지 나왔다. 사실 노 대통령은 청와대 입성 전부터 언변이 좋은 정치인이었다. 말 잘하는 DJ도 말수로는 대적하기 힘들다고 봐야 한다.DJ와 달리 집권 후 말수가 늘어난 점도 차이다. 단순비교는 어렵겠지만 노 대통령이 취임 직전 대구의 공개토론회에서 한 말은 1만 6000자, 광주 토론회에서는 1만자였다. 지도자의 다변은 탓할 일이 아니다. 비전 제시라는 측면에서 덕목일 수도 있다. 문제는 무엇을 언제 어떻게 말하느냐다. 닉슨은 말을 잘했지만 케네디에게 졌다. 투박한 말투로 아는 만큼 쏟아내는 닉슨에 맞서 케네디는 부드러운 미소로 TV 너머 유권자들을 사로잡았다. 루스벨트가 지금껏 사랑받는 이유도 밤마다 라디오를 통해 전쟁의 상흔에 지친 국민들을 위로하던, 도란도란한 목소리 때문이다. 임금의 말은 ‘윤음(綸音)’이라 했다. 비단처럼 귀하고 곱다는 뜻이다. 청와대 출입기자들부터 듣기에 숨차다니, 좀 걱정스럽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데스크시각] ‘혁신’, 멀리 있지 않다/오풍연 공공정책부장

    지금 공직사회나 기업을 가릴 것 없이 ‘혁신’에 매달리고 있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뿐 아니라 선진국의 공통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 길밖에 없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한눈을 팔거나 등한시하면 도태되기 십상이다. 그런 만큼 혁신을 위한 경쟁 또한 점점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그러한 조짐은 행정자치부 등 정부 부처내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혁신을 말하기는 쉽다. 먼저 공직사회를 들여다보자. 노무현 대통령부터 기회 있을 때마다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전수받아 각 부처 장관들도 혁신을 독려하고 있는 중이다.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이보다 더하다. 따라서 현재 민간 부문이 공직사회를 앞서가고 있음은 물론이다. 올 초 기획예산처가 삼성인력개발원에서 과장급 이상 간부가 참석한 가운데 2박3일 동안 혁신연찬회를 가진 것도 ‘대기업 따라하기’의 하나로 볼 수 있다. 그러나 혁신은 실천이 문제다. 말처럼 쉽지 않은 탓이다. 아무리 의욕이 앞서도 실행을 하지 못하면 결과물을 도출해 낼 수 없다. 그렇다면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입안하고, 계획에 옮기는 것이 순서다. 천리길을 한걸음에 달려가려고 해서는 안 된다.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라고 했다. 혁신을 통해 성공을 거둔 기업이나 경영자를 벤치마킹하면 된다. 그것이 지름길이다. “혁신활동이 성과를 거두자면 주변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일들부터 시작하는 게 효과적이다. 처음부터 지나치게 거대한 과제들을 혁신의 테마로 잡았다가 낭패를 겪게 되면 조직 전체가 혁신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된다. 그래서 성공체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작은 일에서 성공체험을 한 사람들은 더 큰 일에 대해서도 긍정적이고 자신감이 넘친다. 혁신이 무거운 것이라는 선입견을 버리고, 변화도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 ‘혁신 전도사’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LG전자 김쌍수 부회장의 말이다.“혁신은 즐기는 것”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5%는 불가능해도 30%는 가능하다.”는 슬로건을 벽면에 달아두고 혁신활동을 펼치는 것도 이같은 김 부회장의 자신감에서 나오는 듯하다.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유대운 원장도 “5%를 개혁하는 것보다 50%,100%를 바꾸는 것이 더 쉽다.”고 말했다. 둘의 경우 실천이 전제되고 있음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최근 일본 도요타 자동차의 혁신과정을 둘러본 이인섭 중소기업청 사무관의 체험기도 눈길을 끈다.“도요타의 철저한 ‘실천위주’ 혁신을 보며 우리 정부, 우리 기업의 진정한 혁신성공의 비결은 거창한 구호나 프로그램에 있지 않고 평범하면서도 일상적인 개선활동에 있음을 배웠다. 명백한 1등의 목표와 즉시 실행하는 자세, 그리고 이를 이끌어낼 최고 경영자의 의지가 없는 혁신은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우리는 그동안 구호만 요란하게 외쳐오지 않았나 되돌아보게 하는 대목이다. 한때 세계 1위 철강업체에 올라 부러움을 샀던 포스코. 지금은 중국의 도전으로 이구택 회장이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그가 제시하는 난국 타개책도 실천을 수반하는 것들이다.“도전정신이 없다. 지금 잘 나간다고 안주하면 미래는 없다. 도요타에 도요타 웨이가 있다면 포스코에는 ‘포스코 웨이’가 있다.” 초일류 기업을 고수하기 위한 이 회장의 의중이 읽혀진다. 그런 점에서 정부 부처 가운데 맨 먼저 팀제를 도입한 행자부가 통합행정혁신시스템으로 가동중인 ‘하모니’도 평가할 만하다. 이 제도를 도입한 이후 실제 하는 일은 크게 바뀌지 않았지만 일하는 방식은 엄청나게 달라졌다고 한다. 우선 업무의 85%를 팀장이 처리할 만큼 권한이 막강해졌다. 장관은 2%만 처리하면 된다. 평균 9.3일 걸리던 민원처리 기간도 1.58일로 대폭 줄었다. 이 또한 실천이 따른 결과다. 그렇다. 혁신은 멀리 있지 않다. 버거운 대상도 아니다. 가까운 데서 찾아내 실천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 오풍연 공공정책부장 poongynn@seoul.co.kr
  • “정책신뢰 심어준게 성공비결”

    “집단민원의 경우 들어줄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뚜렷이 인식시키고 한 발짝도 물러나지 말라.” 이명박 서울시장은 청계천 공사를 앞두고 직원들에게 이렇게 지시했다고 말한 적 있다.2003년 7월 청계고가도로 철거공사를 무난하게 시작한 뒤다. 민원인의 압박이 있어도 태도가 달라지지 않아야 공공분야에 대한 신뢰가 싹튼다는 얘기다.“공사 때문에 생계가 어렵게 됐다며 시장실을 찾아온 대표자에게 ‘손목에 찬 시계가 롤렉스 아니냐.’고 물었더니 꼼짝 못하더라.”는 말도 곁들였다. 서울시가 각종 역점사업을 추진하면서 주민과의 갈등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보여 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은 25일 정책토론회에서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연세대 나태준(행정학) 교수와 시정연 송석휘 부연구위원이 각각 ‘청계천 복원사업 갈등관리 사례분석’과 ‘버스 개혁과 갈등관리 분석’이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를 했다. 특히 나 교수는 “서울시 내부에서조차 청계천 복원공사가 불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는 상황에서 반드시 실현한다는, 정책에 대한 신뢰를 심어줌으로써 외부로부터도 신뢰를 얻고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한 게 갈등관리 성공의 요인이었다.”고 풀이했다. 상인들이 집단으로 반발한 원인은 그동안 예견할 수 있는 정책이 이루어지지 않아 불안감을 자아냈기 때문이라는 이 시장의 말과 상통하는 대목이다. 나 교수는 청계천 복원사업의 협상 준비단계에서 서울시가 펼친 전략을 5가지로 분류해 눈길을 모았다. 상가 및 상인과 대표자들의 현황을 파악하는 지피지기 전략,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파악해 온건파를 통해 강경파를 설득하는 이원화 전략, 결집력이 약하고 불이익을 감당하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을 공략하는 메인파트너 채택 전략, 부정적 입장보다는 왜 해야만 하는지 시민들에게 알리는 홍보전, 상대방의 입장을 최대한 들어줘 인간적인 신뢰를 형성하는 역지사지 전략이다. 나 교수는 청계천 공사에 대해 “무엇보다 사후대책에 대한 확신감을 심어 주고, 확실한 명분을 대다수 시민들에게 인식시키며, 투명한 의사수렴이 이뤄져야 공공사업이 원만하게 추진된다는 점을 시사하는 사례”라고 설명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깔깔깔]

    ●사우나실서 짜증나는 사람 * 도발적인 유연성 체조를 스스럼없이 하는 사람(몸 쭉쭉 펴는 거야 좋지만 적나라한 신체표현이 우리의 시선을 어디에 둘 줄 모르게 하죠.). * 앉을 자리도 별로 없는데 퍼질러 눕는 사람. * 모래시계를 돌려놓고 인내하고 있는데 방금 들어와 모래시계 다시 돌리는 사람. * 좁은 공간에서 방귀 뀌는 사람(훈련소 가스체험실을 회상케 함.). * 사우나실 문을 열어놓고 나가는 사람. ●애완동물 김 과장이 귀여운 딸과 함께 애완동물가게에 들렀다. “아줌마, 토끼 있어요?” “그래 어떤 토끼 줄까? 하얀 토끼? 아니면 털이 예쁜 검은 토끼?” 그러자 딸이 어깨를 으쓱하며 이렇게 대답했다. “글쎄요, 우리 집 비단뱀은 그런 것까지 따지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 마음을 유혹하는 경제의 심리학/니혼게이자이신문 지음

    마음을 유혹하는 경제의 심리학/니혼게이자이신문 지음

    일본 도쿄 시부야거리의 한 규동(덮밥) 전문점. 점심시간만 되면 덮밥 한 그릇 먹기 위해 사람들이 30분 이상 줄을 서서 기다린다. 그러나 자리에 앉아서 음식을 먹는 시간은 10분. 이곳을 찾은 20대 후반의 한 여성은 “맛있는 덮밥을 먹기 위해 이 정도는 감수하겠다.”고 말한다. 과연 그럴까. 만일 1시간 동안 줄을 서서 기다렸는데 덮밥 맛이 그저 그랬다면 어떻게 했을까. 행동경제학자들에 따르면 이럴 경우 사람들은 불쾌한 생각이 드는 동시에 그에 대한 보상심리가 작용한다. 그러나 이미 지나가버린 30분은 돌이킬 수 없고, 결국 ‘맛’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된다. 이집 음식은 맛있고, 그러니 많은 사람이 올 수밖에 없다고 해석해버리는 것이다. 이는 사람들이 어떤 대상에 시간을 투자하면 할수록 특별한 애착을 갖게 되며, 뭔가 특별한 게 있을 것 같다는 착각에 빠지는 심리를 잘 보여주는 현상이다. ●30분 줄서서 10분 만에 먹는 점심도 “맛있으면 OK” 경제는 개개인의 행동의 집합체지만 종잡을 수 없고 정답도 없다. 그 중심에 사람의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 심리, 경영자 심리, 기업 심리 등이 얽혀 축적된 것이 경제다. 가격은 수요와 공급의 방정식에 따라 움직인다지만, 실제 시장에선 비싸다는 이유로 팔리고, 싸기 때문에 팔리지 않는 경우도 있다.‘소득이 늘면 소비가 늘어난다.’‘실적이 좋은 회사의 주가는 상승한다.’‘경기가 좋은 나라의 통화는 인정받는다.’ 등은 당연한 명제지만 의외의 결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는 인간이 꼭 이성적으로 행동하지 않기 때문이며, 인간의 마음에 따라 움직이는 경제 역시 반드시 합리적이지는 않다.‘마음을 유혹하는 경제의 심리학’(니혼게이자이신문 지음, 송수영 옮김, 밀리언하우스 펴냄)은 이처럼 수많은 경제이론 속에 꼭꼭 숨겨져 있는 경제의 참모습을 ‘마음’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살펴본 책이다. 심리학적으로 경제를 읽는 방법을 제시하는 이 책은 2002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미국 경제학자 대니얼 커너먼의 행동경제학이론을 실물경제와 시장에 적용해 풀어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연재기사를 토대로 했다. ●‘마지막 한정품´에 지갑 여는 소비자들 책은 ‘비합리’와 ‘혼돈’으로 움직이는 경제를 실제 시장에서 일어나는 풍부한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 확률적으로 손해라는 걸 알면서도 복권을 사는 사람들,‘마지막 한정품’이라는 상술에 앞다퉈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 잘못된 줄 알면서도 군중심리에 휘말려 시식코너 제품을 사는 주부 등등. ‘한정품’ 상술을 보자. 지난 2003년 봄에 도쿄 긴자에 로드숍을 낸 프라다 오픈 기념 특별 한정백이 순식간에 매진되는 일이 있었다.11만∼12만엔이나 하는데도 ‘지금밖에 살 수 없다.’란 이유로 여성들은 개점 전부터 길게 줄을 서서 기다렸다. 도쿄의 한 호텔 부지에 들어선 한 고급맨션아파트는 평균 4억엔이나 하는데도 분양 즉시 마감됐다. 도심 최고의 부지에 ‘이런 물건은 더 이상 나오기 힘들다.’는 심리가 부유층의 구매욕을 자극한 것이다. 이는 비단 고급품에 한정된 것이 아니다. 전혀 판매가 안 되던 접시도 히트상품 사이에 살짝 놓아두면 이상하리만치 잘 팔린다. ●‘붉은악마의 경제학´ 등 한국사례도 소비자들은 무의식중에 재빠른 자만 살아남는 의자뺏기 게임을 하고 있다고 책은 지적한다. 호루라기 소리가 울리기 전까지 자신의 의자를 확보하기 위해 저마다 안절부절, 눈치작전을 펴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행동경제학에선 ‘직감이 소비행동을 부추기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고 지적한다. 이 직감은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소비행위를 정 반대 방향으로 이끄는 심리적 요인인 것이다. 한국이 일본에 이웃하고 있어서인지, 책은 2002 월드컵 때 거리를 달군 ‘붉은악마의 경제학’,‘김치냉장고 전쟁’,‘빼빼로데이’로 대표되는 ‘숫자마케팅’ 등 한국의 사례도 많이 들고 있다. 하지만 그보다는 소비자의 심리나 실물경제의 모습이 비슷하기 때문이 아닐까. 일상에서 무심코 넘겼던 사람들의 소비행태나 실물경기의 다양한 모습들을 색다른 시각으로 뜯어보는 재미를 주는 책이다.1만 1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정부기관 75% 지식관리 미흡

    정부기관 75% 지식관리 미흡

    정보 및 지식을 공유하는 정부의 지식관리 수준이 아직 ‘걸음마’ 단계에 머물고 있다.48개 중앙행정기관 가운데 75%인 36곳이 준비단계이거나 도입·확산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07년까지 각 부처가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공유하는 지식의 질적 수준을 적극 업그레이드하기로 했다. 행정자치부 오영교 장관은 19일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이해찬 국무총리, 각 부처 장·차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지식관리토론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정부지식관리 현황과 발전방향’에 대해 보고했다. 이에 따르면 행자부가 지난 5월부터 2개월간 48개 중앙행정기관에 대해 정부지식관리 실태를 진단한 결과 75%인 36곳이 아직도 미흡한 실정이다. 지식관리의 목표·전략과 활용 등 5개 분야에 대한 조사에서 8개 기관(17%)은 지식 마인드조차 형성되지 않고, 지식관리시스템도 구축되지 않았다. 9개 기관(19%)은 겨우 지식관리에 대한 인식을 하고 시스템 구축과 담당자를 지정하는 수준이다.19개 기관(39%)은 지식공유 문화가 형성되어 있고, 전담인력을 배치하는 등 ‘확산단계’에 이르렀다. 업무시스템과 지식관리 시스템이 연계되고, 질(質) 향상이 추진되는 ‘활성화단계’에 이른 곳은 12개 기관(25%)에 불과했다. 마지막 단계인 성숙단계는 단 한 곳도 없었다. 각 부처의 지식관리시스템 평균 운영기간은 35개월에 불과하다. 시스템 운영부서도 정보화부서가 19개 기관(47%)으로 가장 많다.28개 기관은 업무시스템과 지식관리시스템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지식활동이 성과평가와 연계되지 않는 곳이 많고, 평가를 의식한 형식적인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는 곳이 상당수다. 등록된 정보도 활용할 수 있는 ‘고급’정보가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이에 따라 지식관리를 ‘지식행정 차원’으로 육성, 정부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기로 했다. 질적인 향상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정부기관은 물론 민간·외국기관까지 확대한 지식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또 현재 12곳에 불과한 ‘활성화’단계를 내년 중 절반으로 끌어올리고,2007년에는 모든 부처를 ‘활성화’단계까지, 이중 50%는 성숙단계까지 육성할 방침이다. 한편 노 대통령은 토론회에서 “지식경영을 안 하면 국가는 2류 국가로, 행정은 3류로 전락한다는 위기의식으로, 하면 된다는 자신감으로 지식경영에 적극적으로 나서 주길 바란다.”고 당부한 뒤 “공직사회가 산업화 사회를 이끌어 왔듯이 정보화 사회에서도 잘 이끌어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식경영시스템은 청동기시대의 철기문명을 습득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면서 “장관, 차관 등 부처의 리더들이 지식관리에 적극적으로 관여, 참여하지 않으면 지식경영을 통한 행정의 혁신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박정현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행정도시건설청 준비단장 이춘희씨

    정부는 건설교통부 산하에 신설되는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 개청준비단’ 단장에 이춘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추진단 부단장을 내정한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정부 핵심관계자는 이날 “이춘희 부단장이 준비단장으로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청와대의 정밀검증을 거친 뒤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멸종위기 동물 인터넷 국제 매매

    고릴라·호랑이·침팬지 등 법적 보호 동물들이 인터넷에서 불법적으로 거래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멸종 위기에 놓인 야생동물이 일주일에 9000마리나 거래된다고 16일 폭로했다.국제동물복지기금(IFAW)의 보고서에 따르면 인터넷 경매사이트, 채팅방 등에서 70% 이상이 법으로 보호받고 있는 동물들을 사고 판다는 것이다. 고릴라를 뒷마당에서 기르고 싶다면 인터넷 안내 광고는 4500파운드(827만원)만 내면 된다고 선전한다.런던에 와서 고릴라를 데려가기만 하면 되고, 야생동물을 기를 능력이나 공간을 증명하는 증서는 전혀 필요없다.고릴라는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로 국제연합(UN)이 제정한 국제법에 의해 상업적 거래가 금지돼 있다. 미국의 갓펫온라인(GotPetsOnline.com)이란 사이트는 2살난 기린을 1만 5000달러(152만원)에 팔고 있다.영국 애드마트(www.ad-mart.co.uk)는 비단털원숭이 한 쌍을 1900파운드에 팔았다. 미국의 인터넷 사이트들은 원숭이를 마치 인형처럼 기저귀, 분유병, 옷, 장난감과 함께 판다. 전문가들은 인터넷에서 거래되는 원숭이와 침팬지가 야생 상태에서 불법적으로 포획된 것이라고 염려했다. 살아 있는 동물뿐 아니라 코끼리 상아, 호랑이 가죽 판매도 늘고 있다. 야생 상태의 호랑이는 5000마리에 불과하지만, 특이한 애완동물의 판매 확대 덕에 미국에서만 1만마리의 호랑이가 감금된 채 살고 있다.호랑이 한 마리의 인터넷 가격은 1500달러. 무소뿔은 장신구나 약으로 애용되는데, 무소를 파는 ‘빈티지 루이 뷔통’ 같은 사이트 덕에 5종류의 무소가 모두 멸종 위기다. 영국 IFAW의 필리스 캠벨-맥래 국장은 “부도덕한 무역업자와 범죄 집단이 인터넷 거래는 쉽고, 저렴하며, 익명이 가능하다는 점을 악용하고 있다.”면서 “사이버 블랙 마켓에서 희귀 야생동물이 팔려 나가는 것을 너무 늦기 전에 중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사설] 퍼붓기 허점 드러낸 누리사업

    지방대의 역량을 한층 높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추진되고 있는 누리사업(NURI)의 1년 성적표가 나왔다.112개 사업단 가운데 7곳이 지원대상에서 탈락되고,61곳이 지원액을 삭감당했다. 일단 절반이 넘는 사업단에서 문제가 일어난 만큼 ‘F’학점을 받은 셈이다. 누리사업은 2008년까지 해마다 2200억원씩 1조 4000억원을 투입하는 획기적인 교육사업이다. 현 정부의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국정 지표와도 궤를 같이한다. 누리사업은 준비단계에서부터 이미 시행중이던 두뇌한국(BK)21 사업의 성공과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았다. 따라서 나눠먹기식이 아닌 집중과 선택이라는 과감한 정책을 썼다. 또 정부의 간섭을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지원비의 일괄지급이라는 새로운 방식도 도입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을 간과했다. 육성 목표에만 몰입하다 현실과 여건에 대한 충분한 진단을 하지 못한 것이다. 교육부가 “대학들이 전략을 세워 ‘목돈’을 사용한 경험이 없어 어디에, 어떻게 써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고 실토한 것은 그를 방증한다. 교육부는 ‘중환자의 병인을 파악하지 않고 링거만을 투입, 시한을 연장시키는 조치’라는 우려의 소리를 듣지 않도록 선정부터 관리까지 세심한 신경을 썼어야 했다. 상당수의 지방대들이 재정 지원이라는 ‘잿밥’에만 관심을 갖고 선정에 따른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도 문제다.‘나랏돈은 공짜’라는 식의 도덕적 해이로는 치열한 대학 경쟁 환경에서 생존할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입학정원 감축, 교수 충원 등 긍정적 측면을 살려갈 수 있도록 누리사업 관리는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 “뱀의 매력 전하기엔 마술쇼가 딱”

    “뱀에 대해 해설하는 일을 하다가 아이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묘안을 찾다보니 마술에 생각이 닿았습니다.” 마술로 동물원 이용객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사육사가 화제다. 주인공은 서울대공원 이상림(41)씨. 그는 매주 토요일 오후 7시30분부터 30분 동안 서울대공원 동물원 홍학 사육장 옆에 있는 ‘호랑이 동상’ 광장에서 마술 쇼를 펼친다. 트럼프·사탕 나눠주기 마술 등 14가지다. 특히 허공에 몸 전체가 노란색인 미얀마 왕뱀 ‘꽃순이’를 나타나게 하거나, 빨강 스카프에서 팬티가 나오는 마술을 선보일 때면 어린이들의 웃음소리와 박수소리로 분위기가 절정에 이른다.‘꽃순이’는 몸 길이가 1m나 된다. 이씨가 마술사로 변신한 것은 동물과 아이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있었기 때문.1999년 파충류 전문 사육사로 서울대공원에 입사, 지난 6월까지만 해도 아이들과 가족단위 관람객들에게 뱀에 대해 설명하는 일을 맡았다. 그러다 사람들이 동물을 좀 더 친근하게 느끼며 대공원을 관람하도록 하는 방법이 없을까 궁리한 끝에 동물과 마술을 함께 보여주는 데 착안하게 됐다. 이런 결심으로 지난해 11월부터 마술학원에 다니며 실력을 닦았다.6개월간 동료들에게조차 마술을 배운다는 사실을 숨기고 묵묵히 실력을 쌓은 뒤 올 7월부터 마술 쇼에 나섰다. 쇼가 끝나면 비단구렁이를 아이들의 목에 둘러준 뒤 아이들이 직접 만져보고, 사진도 찍을 수 있게 한다. 마술 쇼를 보며 이씨와 비단구렁이에 친근감을 갖게 된 아이들은 무서워하지도 않고 신바람이 나 모여든다. 이씨는 “뱀은 보면 볼수록 상당히 예쁘고 여자들처럼 아름답게 느껴진다.”면서 “그런 매력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술을 시작했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붉은 왕세자빈/마거릿 드래블

    붉은 왕세자빈/마거릿 드래블

    소녀는 유난히 빨간 비단치마를 좋아했다. 소녀의 어머니는 딸이 왕세자빈으로 간택되자 처음으로 손수 치마를 만들어 선물했다. 아주 먼 훗날, 소녀는 생각한다. 자신에게 떨어진 모든 재앙의 원인이 혹시 빨간 비단치마에 대한 열망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가하고. 소녀는 혜경궁 홍씨(1735∼1815)이다. 아버지 영조의 명령으로 뒤주 속에 갇혀 죽은 사도세자의 세자빈이자 정조의 생모. 남편을 따라 죽지 못한 죄책감과 아들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 속에서 치열하게 갈등하며,80평생을 버틴 그녀는 살아 생전 네번에 걸쳐 자신의 기구한 삶을 담은 회고록을 펴냈다. 영국 여성 작가 마거릿 드래블(66)의 장편소설 ‘붉은 왕세자빈’(원제 The Red Queen·문학사상)’은 18세기 조선시대 혜경궁 홍씨의 ‘한중록’을 나침반삼아 21세기 지식인층 영국 여성의 위태로운 삶과 불안한 내면을 좇는 이중구조의 소설이다.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재의 벽을 넘어 두 여인의 닮은 꼴 인생을 정교하게 교차시킨 이 책은 지난해 영국에서 영문으로 출간되자마자 주목을 받았다. 소설은 3부로 구성됐다.‘먼 옛날, 광기의 역사’는 사후 200년이 지난 뒤 혜경궁 홍씨의 혼령이 화자로 나서 과거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이다.‘한중록’을 역사적 사료로 삼았지만 작가는 혜경궁 홍씨의 가치관이나 삶에 대한 태도, 세상을 읽는 통찰력을 묘사하는 대목에서 동·서양의 철학과 심리학을 아우르는 자유분방한 상상력을 발휘한다. 역사적 사실과 허구가 뒤섞인 소설 속 ‘한중록’은 단숨에 읽힐 정도로 흥미진진하고 재밌다. 원전을 읽지 않은 독자라면 이것이 혜경궁 홍씨의 재능인지, 아니면 마거릿 드래블의 탁월함 때문인지 궁금해 당장 서점에 달려가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기 힘들 것이다. 2부 ‘오늘날, 시간의 터널을 지나’와 3부 ‘먼 훗날,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는 의학윤리를 전공한 여성학자 바바라 할리웰 박사의 이야기를 3인칭 시점으로 따라간다. 편집증적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남편 피터, 병에 걸린 아들 베네딕트의 비극적 죽음, 그리고 남편을 억압해 결국 실패자로 만든 시아버지 등 바바라의 처지는 기이할 정도로 혜경궁 홍씨와 닮았다. 국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에 온 바바라는 ‘한중록’에 나오는 여러 장소를 찾아다니며 자신을 사로잡은 왕세자빈의 그림자를 훑는다. 바바라의 눈에 비친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단상들을 엿보는 재미도 크다. 동료와의 대화 속에 김대중, 김정일, 청와대, 비빔밥, 불교와 유교 등이 자연스럽게 섞여나온다. 왕세자빈이 집착한 ‘빨간 비단치마’의 이미지가 바바라가 공항 면세점에서 충동구매할 뻔한 ‘빨간 실크블라우스’, 서울의 노점에서 산 값싼 ‘빨간 스타킹’으로 이어지는 대목도 흥미롭다. 마거릿 드래블은 부커상 수상자인 언니 A S 바이어트와 함께 ‘현대의 브론테 자매’로 불리며 영국 문단을 대표하고 있다. 지난 2000년 ‘제1회 서울국제문학포럼’때 한국을 방문했다가 영문판 ‘한중록’을 접하고 소설의 영감을 얻었다. 지난 5월 제2회 서울국제문학포럼에도 참가했다. 전경자 옮김,9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31)중국인 술사 두사총과 ‘정감록’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31)중국인 술사 두사총과 ‘정감록’

    ‘정감록’엔 중국인 술사 두사총(杜師聰)이 썼다는 ‘두사총비결’(杜師聰秘訣)이 포함돼 있다. 외국인의 이름을 빌린 예언서란 점에서 이채를 띤다. 자세히 알고 보면, 때로 중국 술사들이 한국에서 활동한 적이 없지 않았다. 특히 임진왜란 때 명나라 군대를 따라 중국의 술사들이 많이 왔다. 그들 가운데 어떤 이는 조정의 후대를 받았다. 위세를 부리다 못해 사회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었다.‘조선왕조실록’에 그런 내용이 비교적 자세히 기록돼 있다. 뒷날 한국 민중은 그런 몹쓸 중국 술사들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민중들이 칭찬하는 중국 술사도 없지 않았다. 그 대표적인 존재가 두사총이다. 이상하게도 조선왕조의 공식 기록에는 그 이름이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두사총은 민간설화와 함께 민중의 기억 속에 길이 간직되었다. 그가 저술했다는 ‘두사총비결’은 늦어도 19세기 말부터는 ‘정감록’의 일부가 되었다. 전라북도 김제군 만경에 가면 묘라리(妙羅里)란 마을이 있다. 그곳 사람들은 이 마을 이름을 처음 지은 이가 바로 두사총이었다고 기억한다. 명나라 장수 이여송을 따라 조선에 온 두사총은 중국 군대를 따라 전국 각지를 누볐다. 한 번은 이곳을 지나게 됐다. 두사총은 이곳의 지세를 자세히 살핀 다음 ‘풍취라대’(風吹羅帶)라고 결론지었다. ●술사 두사총은 명나라군대의 일원 비단 허리띠가 바람에 펄럭이는 모양이란 이야기다. 비단 띠는 고관대작이나 두르는 귀한 물건이라, 장차 이 마을 사람들은 부귀를 누리게 된다는 풍수예언이었다. 그런 뜻을 새겨 두사총은 마을 이름을 ‘묘라’(妙羅 매우 고운 비단)라고 했다. 훗날 묘라리는 번영을 누렸고, 묘라, 후리, 두무동 등 3개 마을로 발전했다. 따지고 보면, 두사총은 조선에 파견된 명나라 군대의 일원이었다. 그에겐 조선의 지세를 자세히 염탐해 중국에 보고할 사명이 있었을 것이다. 만일 조선에 어마어마한 명당이 있다면 그 맥을 끊어 땅 기운을 약화시킬 임무를 띠었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두사총은 그런 일에 종사한 흔적이 없다. 그는 전국을 유람하다 좋은 자리가 나오면 스스럼없이 조선 사람들에게 알려줬다. 조선에 명당이 있다면 그 복은 당연히 조선 사람들이 누려야 한다고 믿었던 모양이다. 이런 두사총의 마음은 한국 민중에게 전해졌고, 민중은 그를 자기들 편으로 믿게 됐다. 두사총의 행적에 관해 많은 설화가 남아 있는 까닭이 바로 거기 있다. 경상북도 문경시 동로면에도 한 가지 흥미로운 설화가 전해진다. 생달리란 마을 입구에 ‘마총’(馬塚)이란 비석이 서 있고, 깊은 곡절이 있는 말 무덤이 있다. 경상도까지 살펴보게 된 두사총은 이곳에서 ‘연주패옥(連珠佩玉)’이라 불리는 대명당을 발견했다. 구슬을 꿰고 옥을 단다는 뜻의 이런 명당에 묘를 두면, 그 집안에 금관자·옥관자를 단 정승 판서 벼슬이 수없이 나온다고 한다. 이 천하제일의 명당을 두사총은 정탁(鄭琢·1526~1605)에게 전해줄 생각이었다. 정탁은 지조 높은 선비였다. 그는 임진왜란 때 이순신(李舜臣), 곽재우(郭再祐) 및 김덕령(金德齡)과 같은 명장을 발탁해 나라를 구하려고 애쓴 문신이었다. 정탁은 자기 한 몸의 안락보다는 국가의 안위를 위해 노심초사했다. 두사총은 정탁이야말로 장차 이런 명당의 주인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남몰래 정탁의 하인에게 그 명당 터를 일러줬다. 임진왜란이 끝나고 얼마 되지 않아 정탁이 세상을 떴다. 정탁의 아들은 아버지가 묻힐 명당을 찾아 하인과 함께 생달리까지 찾아왔다. 그런데 그들 일행이 생달리 동구 밖에 도착했을 때 불행히도 그 하인은 말 뒷발에 차여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다. 아들은 몹시 억울하고 분심이 치밀어 올라 그 자리에서 말을 칼로 베어 죽였다. 생달리의 마총에 관한 전설에서 거듭 확인되듯 중국 술사 두사총은 ‘우리 편’으로 기억되었다. 전설 속의 그는 정탁과 같은 충신을 알아볼 줄 아는 사람이었다. 아무런 대가도 요구하지 않고 조선 최고의 명당을 조선 최고의 신하에게 전해주려고 했다. 이것이 과연 역사적 사실이었는지 누구도 확인할 수는 없다. 다만 한 가지 명백한 사실이 있다. 민중은 중국인 술사 두사총을 의리 있고 믿을 만한 지관으로 손꼽았다는 점이다. 두사총은 국적을 떠나 도선 및 무학대사 등과 더불어 한국 민중이 가장 존경하는 풍수의 대가였다. 사실 임진왜란 때는 다수의 중국인 술사들이 전국을 훑고 다녔다. 명나라 군대가 가는 곳마다 그들이 보였고 그 기세도 높았다. 조선 사람들은 중국 술사들에 대해 깊은 혐의를 두고 있었다. 그들 술사는 아무래도 중국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일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중국인 술사들에 대한 불신이 깊어가는 가운데 민중은 그 반대편에 선 인물을 찾고 있었다. 민중이 보기에 진정 훌륭한 지관이라면 조선의 길지를 조선인들에게 돌려줘야 마땅했다. 위에서 살핀 두사총과 정탁에 관한 설화는 이런 민중의 바람을 형상화한 것이다. ●호종단이란 나쁜 중국인 술사 두사총과는 영 딴판인 중국인 술사들이 대부분이었다. 그 가운데 가장 오래되고 가장 악질적인 인물로 기억되는 이가 호종단(胡宗旦)이다. 그는 멀리 중국 송나라 때 인물로 제주도에 파견돼 명당기운을 해칠 사명을 띠었다 한다. 당시 세상엔 한 가지 소문이 횡행했다. 제주도엔 13개의 명당이 있어 천하제일의 인재들이 쏟아져 나와 세상을 주도하리라는 것이었다. 이 소문을 듣고 중국 황제는 무척 당황했다. 황제는 압승지술(壓勝之術 명당기운을 억누르는 기술)의 대가 호종단을 제주도로 보내 13혈(穴)을 찾아 침질을 하게 했다. 비밀리에 호종단은 북제주군 표선면 의귀리에서 작업을 시작했다. 이어 서귀읍 서홍리로 옮겨 혈을 죽이려 했다. 이렇게 13곳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지기(地氣)를 억눌렀다. 제주도 동부지방에는 샘이 별로 없고 서쪽에는 샘물이 많은 편인데, 그것은 호종단의 소행과 관련이 있다 한다. 더러 호종단의 뜻대로 된 곳이 있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대개는 천지신명의 방해로 호종단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서둘러 일을 끝낸 호종단은 중국으로 돌아가려 했다. 그가 탄 배가 북제주군 한경면 고산리 앞바다의 한 섬에 이르렀을 때였다. 갑자기 한 마리 날쌘 매가 배 위로 날아왔고 그러자 사나운 폭풍이 일어나 배를 물속에 가라앉혔다. 호종단은 물고기 밥이 되고 말았다. 제주도 사람들의 해석이 재미있다. 호종단의 횡포에 분노한 한라산신이 매로 변해 복수했다는 것이다. 호종단의 귀로를 차단했다는 뜻에서 사람들은 고산리 앞바다의 그 섬을 차귀섬(遮歸島)이라 부른다. 호종단의 활동과 죽음에 관한 설화는 과장된 것이 분명하다. 역사상 제주의 풍수지리를 염탐할 목적으로 외부에서 술사들을 파견했을 법은 하다. 하지만 그 때문에 제주도의 어느 지역에선 샘물이 메마르고 인재의 배출이 멎었을 리는 없다. 도리어 사태는 그와 반대로 진행됐을 것으로 생각된다. 특정 지역에서 샘과 인재가 메마르자 그것을 호종단과 같은 악질적인 술사들의 행위 탓으로 돌렸다고 생각된다. 때로 민중은 자신들을 괴롭히는 두려움의 근본적 원인을 외부로 돌리는 경향이 있다. 이런 점에서 호종단은 민중이 공동의 기억 속에 불러들인 가공인물일 수도 있다. 그 점은 민중의 희망을 대변하는 두사총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극히 선한 것과 극히 악한 것은 역사적 실체가 없는 기억의 창조물일 가능성이 많다. ●망각된 중국 술사 섭정국 역사 기록을 살펴보면 임진왜란 당시 국왕 선조는 명나라에 술사의 파견을 요청하기도 했다.“특별히 방술에 정통한 사람을 보내 주시어 지리를 명백히 살피게 하여 주신다면 매우 다행이겠습니다.”(실록, 선조 26년8월8일 기축) 조선 측은 왜란이 터지자 수도 이전을 비롯해 궁궐과 능묘의 이전을 검토 중이었다. 국내엔 이처럼 큰일을 감당할 마땅한 전문 인력이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래서 중국 측에 도움을 구했던 것이다. 그러지 않아도 이미 명나라 군대를 따라 조선에 들어온 술사들이 여러 명이었다. 김상(金上), 풍중영(馮仲纓), 왕종성(王宗盛), 양문성(楊文成), 이문통(李文通), 유원외(劉員外 이름은 미상)가 이를테면 그 대표적인 존재였다. 그들 가운데 풍중영과 왕종성은 수도 한양의 풍수를 논하기도 했다.“건국된 지 2백년 만에 재액(災厄)이 있겠으나 그 뒤로는 무사하다.”(선조 26년8월10일 신묘) 1392년에 건국된 조선은 1592년 임진년에만 한 차례 난리를 겪을 뿐 운수가 무궁하다는 일종의 덕담이었다. 선조는 그 말에 무척 감격해했다. 중국의 여러 술사들 가운데서 가장 각광을 받은 이는 섭정국(葉靖國)이었다. 그는 해평부원군(海平府院君) 윤근수(尹根壽)와 가까워 왕실을 제집처럼 드나들며 풍수에 관한 일이라면 모두 관여했다. 선조비(宣祖妃)의 능을 정하는 문제에도 깊이 간여했다. 외국인이 조선 왕비의 능묘를 정하는 일에 뛰어들자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았다.“설사 섭정국 같은 이가 풍수에 능해 길지를 얻는다 하더라도 우리나라에서 쓰는 격국(格局)과는 다르다. 그는 심지어 길가의 낮은 지역과 집 뒤의 조그마한 동산을 가리키며 가장 좋은 곳이라 하니, 무슨 증거로 그 말을 믿겠는가?”(선조33년7월14일 을묘) 본래 풍수지리에 관한 이론은 고대 중국에 기원을 두고 있지만, 한·중(韓·中) 두 나라의 풍수 보는 법은 상당히 달랐다. 각 시대마다 새로운 풍수지리설이 등장하기도 했고, 지역마다 유행하는 이론도 달라 서로 일정할 수가 없었다. 당시 한국에는 김여견(金汝堅), 김덕원(金德元), 송건(宋健) 및 이의신(李懿信), 박상의 등이 술사로 이름을 떨쳤다. 그러나 조정에서는 조선인 술사들의 능력을 불신했다. 결과적으로 섭정국의 활동영역은 하루가 다르게 확대되었다. 서울에 관왕묘(關王廟)를 건립하는 것까지도 그의 견해를 참고할 정도였다(선조32년4월29일 무인). 자기의 능력을 과신하게 된 섭정국은 남대문에 벽보를 붙여 명나라의 도망병들을 불러 모아 독자적인 세력을 키우고 있었다. 그는 조선 측에 물자 공급을 독촉하면서 관리를 구타하고, 도망병들을 거느리고 못할 짓이 없었다 한다. 선조는 풍수설(風水說)에 현혹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왕은 섭정국의 터무니없고 괴이한 주장을 맹신해 왕비를 장사지내는 일정을 몇 달씩이나 지연할 정도였다. 그러나 섭정국은 거만을 피우며 도리어 조선왕조의 관리와 백성들을 마음대로 때리고 짓밟는 등 만행을 자행했다. 얼마 후 섭정국은 명나라로 송환되었으며 한국 민중은 그를 깡그리 잊었다. 민중은 사기꾼 같은 섭정국이란 존재를 오래 기억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두사총비결’에 담긴 뜻 두사총은 조선의 중앙 정치무대에 한 번도 발을 들여놓지 못했다. 그러나 한국 민중은 그를 무척 친근하게 여겼으므로, 예언서의 저자로 둔갑시켰다. 섭정국의 경우와는 확연히 달랐다. 크게 보아 ‘두사총비결’의 요지는 두 가지로 요약된다. 어떤 곳이 길지며, 어느 곳이 흉한 땅인가를 밝혀 놓은 것이다. 이런 논의는 ‘정감록’에 실린 다른 예언서들과 공통되는 점이 대부분이다. 물론 ‘두사총’에서만 발견되는 특이한 주장도 전혀 없지 않다. 길지에 관한 ‘두사총’의 견해를 살펴보면 우선 “태백산과 소백산은 백두산에서 갈려 내려와서 산맥이 나뉘었는데 본래부터 왕성한 기상이 있어 화기(和氣)가 넘쳐흐른다.”고 하였다. 같은 맥락에서 영천의 백운산, 동주, 용해를 먹을 것이 풍족해 대를 이어 길이 보존할 땅으로 보았다.‘정감록’은 어느 것이나 태백산과 소백산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두사총’ 역시 예외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좀 더 부연하면 ‘정감록’은 백두산에서 시작돼 지리산까지 뻗어나간 백두대간의 주요 명당을 무척 중시한다.‘두사총’도 그런 입장이다.“화산, 가야산, 지리산, 두류산과 삼풍의 네 평야는 곧 어진 정승이나 좋은 장수가 계속해서 나올 곳으로서 땅은 기름지고 풍속은 순후해서 오래 갈수록 더 좋으나 누가 주인이 되겠는가?” 그밖에 영가의 백운산, 화약산, 대아산, 도성산, 명주(강릉), 소양의 기린산과 낭읍의 대미산을 길지로 손꼽은 것도 백두대간에 대한 깊은 신앙심을 표현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두사총’은 충청도와 경기도 일대의 명산을 꽤 중시하는 편이다. 오서산과 성주산, 강화의 마니산, 약수산을 “병화(兵火)가 들어가지 않고, 간사한 것이 침입하지 않는다”고 했다.“태령의 수양산과 곡산의 밝고 아름다움은 재앙과 어지러움이 이르지 않아서 길이 복된 땅이 될 것이오”라고 한 것도 마찬가지다. 이들 여러 산은 ‘정감록’에서 말하는 이른바 십승지(十勝地)에 속하지 않으며 ‘두사총’에만 길지로 나와 있다. 그런데 누구나 길지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라 한다.“덕을 쌓고 오랫동안 어진 일을 한 집이 아니면 어떻게 여기에 살 수가 있겠는가?” ‘두사총’은 이렇게 반문한다. 이런 자격 검토도 실은 ‘정감록’ 요소요소에서 발견되는 일반적인 메시지다. ‘두사총’의 개성은 흉한 땅에 대한 주장에서 좀더 뚜렷이 부각된다.“호남의 산은 등을 돌리고 달아난 것이 많아서 좋지 못한 일이 많이 생긴다. 이것은 내버려두고 말할 것이 없다.” 조선 후기에 이르러 호남의 지세를 배역(背逆)으로 본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일례로 이중환의 ‘택리지’(擇里志)가 그렇다. 그와는 달리 ‘정감록’에는 부안 변산, 무주, 운봉, 해남 등지를 길지로 간주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웬일인지 이런 전통을 ‘두사총’은 따르지 않는다. 그 대신 “신안 몇 고을은 겨우 화를 면할 수 있으리라.”고 하여 예외를 인정하고 있다. 어쨌거나 호남을 푸대접하는 경향이 농후하다. 흔히 길지로 취급하는 경기도 양근의 용문산 등에 대해서도 ‘두사총’의 평가는 몹시 부정적이다.“양근 용문산과 유양산은 안으로 세 가지 안목의 정교한 것이 없으면서도 오로지 깊고 궁벽한 것을 숭상하여, 이 때문에 사람들이 다투어 여기에 산다. 그러나 용문산 기운은 삼각산에 빼앗겼으니 이는 아마도 헛된 꽃이요 죽은 굴혈일 것이다. 게다가 산 안의 형세도 돌아서서 버리고 끌고 나갔다. 지각 있는 군자라면 내 말이 없더라도 알 것인즉 삼가고 삼가라.” 인용문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미 용문산으로 들어와 피란하고 있었음이 밝혀져 있다. 그런데 이것은 19세기 말의 사정이었다. 앞에서 말하기를,‘두사총’은 충청도와 경기도 일원의 새 길지를 언급한 점에 한 가지 특색이 발견된다고 했다. 그에 덧붙여 19세기 말 경기도 용문산 일대의 형편도 사실적으로 기술돼 있음이 확인되었다. 이를 종합해 보면,‘두사총’은 19세기 말 경기도를 비롯한 중부지방에서 저술되고 읽혔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것도 임진강 동쪽, 철령 이남을 이상향으로 상정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유행한 것으로 봐야 옳겠다.“임진강 서쪽과 철령 북쪽은 무엇을 족히 의논하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서북 지역은 극히 흉한 땅이란 얘기다. 굳이 새삼스러울 것은 없는 주장이다. 어찌 보면 새로운 듯하면서도 ‘두사총’은 ‘정감록’의 상궤를 그리 멀리 이탈하지는 못한 것이 틀림없다. (푸른역사연구소장)
  • [위기의 한국축구](중) 본프레레만 문제인가

    [위기의 한국축구](중) 본프레레만 문제인가

    우리는 종종 한국축구대표팀의 조 본프레레(59) 감독 이 한국축구 문화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자기 고집만 내세운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혹시 우리의 고집만으로 벽안의 외국인감독을 몰아세우는 것은 아닐까. 우리 자신을 한번 돌아본다. ●본프레레에 히딩크시절 요구는 무리 작금의 한국축구 위기는 비단 감독의 전술·용병술 부재 문제만은 아니다.2002한·일월드컵에서 온 국민의 가슴을 들끓게 만들었던 ‘기적의 4강 신화’는 냉정하게 말하면 ‘오버페이스’였다. 명장 거스 히딩크 감독의 카리스마적 지도력을 무시할 순 없다. 하지만 우리 땅에서 펼쳐지는 지구촌 축제에서마저 소외될 수 없다는 온 국민적 염원이 더욱 컸다. 지금과 달리 당시 K-리그 구단들은 국제축구연맹 대표차출 의무기간을 훨씬 넘는 축구협회의 차출에 순순히 따라 염원에 부응했고, 결국 큰 힘이 됐다. 히딩크 감독이 재임하던 18개월동안 대표팀 차출 기간은 모두 274일(월평균 15.22일)로 현재 14개월째 재임 중인 본프레레 감독의 146일(10.42일)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 때문에 본프레레 감독에게 히딩크 시절과 같은 요구를 하는 것은 무리라는 주장도 설득력이 있다. 서형욱 MBC해설위원은 “히딩크보다 본프레레 감독의 실력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하지만 히딩크는 당시 코치, 트레이너, 개인 비서도 데려온 데다 원정에 합숙까지 하며 팀을 이끌었다.”면서 “당시 협회와 전 국민적인 지원이 4강 신화의 밑거름이었기 때문에 히딩크 시절과 본프레레 체제를 절대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자만심에 빠진 선수들 ‘초심´으로 선수들의 정신 자세도 4강 신화가 남긴 그늘 가운데 하나다. 현재 K-리그 수준은 세계 축구에서도 변방에 불과하다. 자국리그 수준이 떨어지는 국가가 한 대회에서 깜짝 성과를 올린 뒤 쉽게 몰락한 예는 적지 않다. 이전 월드컵 통산전적 6무11패를 기록하다 94미국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룩했던 불가리아는 다음 월드컵에서 1무2패로 예선탈락했다. 처음 참가한 98프랑스월드컵에서 3위라는 놀라운 업적을 일군 크로아티아 역시 다음 한·일월드컵에서 1승2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유로2004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그리스도 2005컨페드레이션스컵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하고 1무2패로 맥없이 무너졌다. 신문선 SBS해설위원은 “당시 이들 팀은 해당 월드컵 득점왕을 차지했던 흐리스토 스토이치코프(불가리아), 다보르 수케르(크로아티아) 등 일부 스타 플레이어들에 의존했다.”면서 “높은 수준의 자국리그를 가지지 못한 나라가 세계 수준의 대회에서 지속적으로 좋은 성적을 내기는 어려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때문에 한국 대표선수들은 4강 신화의 도취 상태에서 깨어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할 시점이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테러 없는 축제로” 준비 만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 개최날이 10일로 꼭 100일 남았다. 부산시는 개최 D-100일을 맞아 행사 준비 비상체제에 돌입하는 한편 홍보 등을 위해 다양한 기념행사를 갖는다고 9일 밝혔다.●대테러에 만전 부산시는 10일 오전 시청사 국제회의실에 APEC준비상황실을 설치, 운영하고 매주 월요일 허남식 시장 주재로 준비상황 보고회를 갖는다. 보고회에서는 회의시설과 환경정비 등 10대 분야 80개 과제에 대한 준비상황을 점검하게 된다. 허 시장은 ▲정상회의시설 준비 ▲숙박시설확보 ▲대표단 수송 및 교통대책 ▲APEC 문화관광 등 홍보대책 ▲정상회의 운영지원 ▲보건·환경대책 ▲도시환경정비 ▲APEC기념사업추진 ▲시민참여활성화 ▲APEC 개최효과 극대화 등 10대 분야를 직접 챙긴다. 안준태 정무부시장을 실장으로 하는 준비상황실은 24시간 연락체제를 갖추고 돌발사태가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대처하는 기능을 총괄하게 된다. 부산시는 또 APEC의 차질없는 지원을 위해 경호, 공항의전, 식음료 지원 등의 업무를 전담할 공무원 10명을 차출, 오는 11월30일까지 4개월간 상황실에 근무토록 했다. 준비상황실은 정부준비기획단이 부산에 상주하는 10월부터는 ‘APEC 종합상황실’로 운영된다. 정부 준비기획단과 부산시 준비단은 D-100일을 계기로 11일과 12일 이틀 동안 해운대 벡스코에서 합동회의를 개최,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추진계획을 논의한다. 부산시는 또 10일부터 20일까지 공식호텔로 지정된 숙박업소에 대한 준비상황을 점검하며 공식호텔의 객실 및 연회장을 각 회원국에 배정하는 계획도 조만간 세우게 된다. 원활한 교통소통을 위해 행사기간인 11월12일부터 19일까지 기장군과 강서구를 제외한 부산 전역에 승용차 2부제가 시행된다. 김해공항과 회의장 숙소 등의 주요 간선도로는 통행이 제한된다. 이와 함께 이달부터 권역별 불법 주·정차 집중 단속의 날을 지정해 APEC 숙소 및 공영주차장 주변 주요 간선도로변과 이면도로 등을 대상으로 부산시와 구청·경찰 합동으로 단속반을 편성, 대대적인 단속에 나선다. 부산경찰청도 10일 오전 ‘APEC카운트 다운 시계 점등식’을 갖고 본격 대비에 들어간다. 다음달 1일에는 APEC 경호 경비단을 발족한다. 이밖에 부산세관은 지난 3일 테러대책반을 출범했으며, 부산해양수산청은 감천항에 CCTV 35대를 추가 설치하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 최근 국무조정실, 대통령 비서실 준비기획단 민간자문위원 등이 합동으로 APEC 관련 시설을 점검했으며 해양수산부도 부산항 대테러 특별점검을 했다. 허 시장은 “D-100일을 앞두고 이달 초부터 본격적인 준비 태세에 들어갔다.”며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손님맞이 준비와 각종 행사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APEC을 시민들의 축제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APEC 홍보스티커 10만장을 제작, 백화점과 지하철역 등 다중이용시설에 배포하는 등 대대적인 홍보활동에 나선다. 또 10일 오후에는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손님맞이 시민대축제가 열린다. 범어사 등 부산시내 각 종교시설에서는 APEC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기원하는 100일 기도가 10일부터 시작되며,11일 오후에는 APEC정상회의 부산 개최에 따른 도시경쟁력 제고 방안을 토론하는 국제학술대회가 열린다. 또 11일 오전 시청 대회의실에서는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의 초청 특강을 겸한 시민 보고대회가 열리고, 오후에는 자원봉사자 등 10만명이 참여하는 환경정비 활동이 시내 전역에서 펼쳐진다.이와 함께 13일 오후에는 KBS 부산홀에서 세계적인 성악가 조수미씨의 축하공연이 열린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