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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사시설 침입 軍형법 적용”

    국방부는 평택 주한미군 이전 부지에 대해 이번주부터 측량과 지질조사에 들어가는 등 기초작업을 진행한 뒤 내년 봄부터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박경서(육군 소장) 미군기지 이전사업단 창설준비단장은 8일 “오는 9월 공사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작성한 뒤 10월부터 설계에 들어갈 것”이라며 “1년간의 설계 기간을 거친 뒤 공사에 들어가는 게 보통이지만,(완공 시한인 2008년까지)시간이 부족한 만큼 내년 봄부터 설계가 끝난 부분을 시작으로 공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단장은 “시위대가 평택의 군사시설보호구역 내로 들어오면 군 형법을 적용할 것”이라며 “군 형법을 적용하게 되면 민간인이라도 군사법원에서 재판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박 단장은 그러나 지난 5일 철조망을 뚫고 들어온 시위대에 대해서는 “군형법을 소급 적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윤광웅 국방부 장관도 이날 브리핑을 갖고 “비무장 상태로 건설 및 경계에 전념하고 있는 장병에게 폭력을 휘두른 것은 위험한 발상으로 법적·인간적으로 용인될 수 없다.”며 “군은 앞으로 자위 차원에서 장병들의 취약한 눈과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안면마스크, 보호대, 호신봉 그리고 경찰이 사용하는 방패를 지급해 만일의 사태를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박 단장은 “자위 차원에서 경찰이 사용하는 봉을 장병들에게 지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발해 ‘치미’ 등 90점 남녘나들이

    발해 ‘치미’ 등 90점 남녘나들이

    북한의 국보급 문화재 90점이 최근 금강산을 거쳐 서울에 도착했다. 다음달 12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건무)이 개최하는 특별전 ‘북녘의 문화유산-평양에서 온 국보들’을 통해 남한에서 처음으로 실물이 공개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평양 조선중앙력사박물관(관장 김송현)으로부터 대여한 이들 유물이 금강산에서 인수·인계 작업을 거친 뒤 지난 4일 서울로 안전하게 이송됐다고 8일 밝혔다. 북한에서도 전시되지 않았던 고려 태조 왕건상 등 북한의 국보 50점과 고려 금속활자 등 준국보 11점이 포함돼 있다. 이날 박물관이 간담회에서 먼저 공개한 작품들은 구석기부터 19세기까지 각 시대를 대표하는 유물들. 높이 93.5㎝짜리 대형 신석기 독을 비롯, 청동기 뼈피리와 거울 거푸집, 고조선 쇠칼·칼집, 발해 치미(기와 끝에 얹는 용의 머리처럼 생긴 장식물), 고려 신계사 향완(향을 피우는 향로의 일종)과 태조 왕건상,18세기 김홍도의 ‘선녀도’ 등이다. 특히 발해 수도였던 상경용천부 제9절터에서 출토된 높이 91㎝, 너비 91.5㎝, 두께 36㎝짜리 대형 치미는 조선중앙력사박물관이 소장한 치미 2점 중 규모가 큰 것이다. 또 1992년 고려 태조릉인 현릉에서 출토된 태조 왕건 청동상은 제조 당시 비단으로 만든 옷을 걸친 흔적이 있어 북측과 협의, 이번 전시때 하반신을 비단으로 두를 예정이다. 북한 대여품에는 시대별 대표유물들이 골고루 포함됐지만 조선시대부터 20세기 초에 걸쳐 제작된 국보급 회화와 도자기 등도 대거 포함돼 눈길을 끈다. 특히 안견의 ‘용’, 정선의 ‘옹천의 파도’, 심사정의 ‘매화와 새’, 김홍도의 ‘표범가죽’, 신윤복의 ‘소나무와 매’, 장승업의 ‘게’, 안중식의 ‘수선과 모란’, 양기훈의 ‘붉은 매화’ 등 그동안 사진으로만 보아온 회화 19점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특별전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8월16일까지 열리며, 국립대구박물관으로 옮겨 8월28일부터 10월26일까지 계속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국방부 “농작물 보상 못자리 제외”

    박경서(육군 소장) 미군기지 이전사업단 창설준비단장은 5일 평택 미군기지 이전 예정지 내에서 자라고 있는 농작물 보상문제와 관련,“모내기를 위한 못자리(모판)를 제외한 농작물은 보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단장은 이날 국방부 청사 기자실에 들러 “4일 대집행을 하면서 피해를 입힌 마늘 등 농작물에 대해서는 위로금을 지급하고 철조망 내 보리작물에 대해서도 보상하겠지만 모내기의 전단계인 못자리 설치는 불법 영농활동이기 때문에 보상에서 제외된다.”고 말했다.이어 “다음 주부터는 측량 등 그 동안 미뤄왔던 (기지이전)계획들을 실행에 옮길 것”이라며 “대화는 대화대로 하고 조치할 것은 법절차에 의해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데스크시각] 기업사회환원 농업지원에 쓰자/오승호 경제부장

    기업들이 사회공헌 방안을 마련하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한다. 삼성 8000억원에 이어 현대차그룹이 1조원을 사회환원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기업들의 고민이 더 커지고 있다. 재벌총수의 사재이든, 기업이 번 돈이든 일부를 사회에 돌려주는 것은 시대적 추세다. 재벌뿐만 아니라 은행들도 사회공헌 전략을 짜는데 부심하고 있는 것을 보면 기업들의 사회공헌은 봇물 터지듯 이어질 전망이다. 혹여 비리를 덮는 수단으로 악용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지만, 소외계층 등을 돕기 위한 목적의 사회환원은 적극 권장되어야 한다. 기업의 목적이 이윤추구에 있지만 사회적 책임을 다할 때 국민들로부터 존경을 받게 된다. 그런 점에서 후속 조치가 흐지부지되어서는 안 된다. 삼성이 내놓겠다고 한 8000억원은 교육인적자원부가 맡겠다고 했지만,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현대차그룹이 소외계층 지원이나 불우이웃을 돕는 사회복지재단에 기부하겠다고 한 1조원도 마찬가지다. 정몽구 회장이 구속된 데 이어 현대가(家) 분쟁까지 번지고 있어 정신이 없겠지만, 기업이나 정부나 좀더 적극적으로 나서 교통정리를 해야 할 때라고 본다. 기업들이 ‘없던 일’로 할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떻게 매듭을 풀어야 할까. 돈을 내놓겠다고 한 기업이 밝힌 대로 소외계층이나 불우이웃을 정하는 일부터 해야 한다. 수혜 대상을 지정하는 작업이다. 도움이 필요한 곳으로 여러 계층을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농업 부문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기업인들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미국과 협정이 체결되면 기업들이 이익을 볼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농업은 그 반대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이들은 없을 것이다. 정부가 주장하는 대로 국가 전체적으로는 이익이 될지 모르지만, 농업은 손해보는 쪽의 중심에 서 있다. FTA나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타결 등으로 자유무역주의가 확산될 경우 더욱 문제인 것은 농업인 중에서도 60대 이상 고령층이 더 큰 타격을 받게 된다는 점이다. 농림부에 따르면 전체 농가소득은 도시근로자의 78% 수준이다.20∼30대는 농가 소득이 도시근로자를 앞선다.30대는 130% 수준이라고 한다. 그러나 농업경영주 가운데 전체 농가의 60%를 차지하는 60대부터는 역전된다. 젊은 농업인들은 개방체제 아래서도 새 경영기법을 도입하면서 커 나가고 있다지만, 고령층은 적응하기가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기업인들이라고 이런 현실을 도외시하고 한·미 FTA 체결을 마냥 반길 수만은 없을 것이다. 양극화 해소, 즉 도시와 농촌간 균형발전을 꾀한다는 점에서도 어려움에 처한 농촌을 도울 명분이 충분히 있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비단 기업인들에게 개방체제로 어려움을 겪는 점만을 부각시켜 농촌에 대한 동정심을 유발하려는 것은 아니다. 국내 제조업체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서는 데는 농촌 출신의 산업인력도 한 몫하고 있다. 농가인구가 매년 줄어들어 전체인구의 7.3%에 불과하지만,2∼3%대인 미국이나 일본보다는 훨씬 높은 수준이다. 이들은 생산의 주체이면서 기업이 만드는 제품을 소비하는 주체로, 기업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기업들이 무시할 수 없는 고객이다. 적절한 예일지는 모르지만 1981년 전두환 정권 시절, 부정 축재자 환수자금으로 ‘농어민후계자기금’을 만들어 농업 분야의 창업자나 농촌에 신규 정착하려는 이들에게 300만원씩 지원한 적이 있다. 이번에도 가령 ‘농촌사회안정기금’을 만들어 고령 농업인 등에게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은 어떨까. 오승호 경제부장 osh@seoul.co.kr
  •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보이지 않는 소리의 마술사’ 손인호[2]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보이지 않는 소리의 마술사’ 손인호[2]

    ‘얼굴 없는 가수’의 50년만의 외출 손인호씨는 대중들 앞에 일절 나서지 않았던 것은 물론 이미 톱 가수 반열에 오른 1955년 결혼 당시 부인조차 그가 가수였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현재 손인호씨의 가족은 부인 이선자 여사를 비롯해 3남1녀, 그의 음악적 인자를 고스란히 물려받은 장남 손동준씨가 뒤늦게 대를 이어 ‘사랑은 OX’라는 곡으로 데뷔,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 “어머니는 늘 입버릇처럼 ‘네 아버지가 가수인 줄 알았다면 결혼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지요. 때문에 어릴 때 집에서 아버지 노래를 부르면 야단을 맞곤 했는데 밖에서만큼은 늘 아버지를 자랑스럽게 여겼습니다. 비단 어머니뿐 아니라 당시엔 연예인들을 ‘딴따라’라고 비하하기도 했고 유독 가수활동을 말렸던 어머니가 뒤늦게 제 가수 활동만큼은 적극적으로 뒷바라지하시는 걸 보면 전 복이 많은 것 같습니다.” 가수로 50년 후배인 손동준씨의 말이다. 취입된 노래만으로도 전성기를 구가하던 가수 손인호씨는 정작 그 시각에 피 말리는 영화녹음현장에 매달려 있었다. 손인호씨는 우리나라 영화녹음 발전사의 산증인인 처남 이경순씨와 ‘한양녹음실’을 설립, 운영해왔다. 이곳에서 녹음한 영화는 무려 3500편 정도.50년대에서 90년대까지,40년간 제작된 한국영화의 70∼80%를 도맡았다. 물자 부족과 낙후시설로 인해 녹음 환경이 매우 열악했던 시기, 특히 필름은 ‘핏방울’이나 다름없이 귀했다. 당시는 ‘후시녹음’시절이라 이미 촬영된 생필름에 직접 녹음을 해야 하는 ‘피 말리는 작업’에 따르는 긴장감과 압박감은 엄청났다. 한 ‘씬’마다 음악과 음향효과, 그리고 연기자와 성우의 호흡과 감정을 맞추는데 몰입해야 했다. 게다가 이미 개봉날짜가 정해진 영화를 마무리하는 작업이기에 밤샘 작업하기 일쑤였기 때문에 노래 취입 자체가 사실상 버거웠다. 결과적으로는 레코드사 전속가수로 한달에 몇 곡 이상은 반드시 녹음해야 하는 계약조건 때문에 그나마 여러 곡들을 취입, 남길 수 있었던 셈이다. 일화도 많다. 지금처럼 다양한 특수음향효과음을 모아놓은 ‘sound effect(음향효과)모음집’이 없던 시절이라 효과음향들을 일일이 직접 녹음해 만들어내야 했다. 재래식의 무거운 장비를 들고 기적소리가 울리는 현장, 즉 안양 밖 수원 못 미친 지점을 찾아내 철도 밑에서 밤새 기다렸다가 비로소 시나리오에 적혀진 대로 ‘차가운 새벽을 가르는 적막한 기차소리와 서글픈 기적소리’를 녹음기에 담아, 스크린을 통해 재현해야 했다. 임시 방편으로 철판을 흔들거나 두들겨 산들바람부터 비바람을 동반한 천둥소리까지 만들어내야 했고 ‘백치 아다다’의 경우 화면 배경의 매미소리를 내기 위해 임시 방편으로 두셋이 셀로판지를 입에 물고 매미소리를 직접 흉내내야 했던 웃지 못할 일화도 부지기수이던 시절. 신상옥 감독의 ‘젊은 그들’에서 주인공 최무룡과 개들이 싸우는 장면에서는 고민 끝에 실제로 개 네 마리를 직접 녹음실로 데려와 마이크를 목에 매달고 두 마리씩 편을 갈라 싸움을 붙이는, 말하자면 성우 대신 성견(聲犬)까지 동원했다. 특히 어려웠던 것은 전투장면. 우리 측 무기와 상대 전투기소리는 물론 M1과 카빈소총, 그리고 따발총소리 역시 제각각 달라야 했다. 영화편집용 기기인 ‘무비올라(moviola)’가 없던 시절이라 영사기 렌즈로 한 프레임씩 필름을 검색해 그림에 맞춰 한방 한방씩 녹음, 일일이 소리맞추기를 해야 했다. 특히 그에게 대종상 녹음상의 영광을 안겨준 ‘돌아오지 않는 해병’의 경우는 등장인물도 많았고 또 소리의 원근감까지 정확히 묘사했던 작품으로 보름 이상 소요되었다. 워낙 철두철미한 성격에 ‘보통사람과 다른 귀’를 가지고 있어 작곡가 이봉조씨가 그에게 지어준 별명이 ‘손형사’.‘소리의 달인’ 손인호씨가 가수로서 노래를 취입할 때마다 마이크 앞에서 갖는 중압감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짜깁기’가 불가능했던 시절 ‘마그네틱 녹음테이프’ 또한 혈관만큼이나 중요하게 여기던 때인지라 취입 도중 반주나 노래가 틀리기라도 하면 아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이미 오랫동안 ‘긴장감’에 숙련된 그였지만 녹음에 들어가기 전 아예 독한 술을 미리 마시고 노래를 취입하기도 했던 일화까지 있을 정도였다. 그가 브라운관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건 2001년,75세 때 가요무대 특집방송 ‘얼굴 없는 가수 손인호 편’에서다.2003년 뒤늦게 가수분과에 입회,77세 되어서야 비로소 가수에 적을 둔 셈이고 재작년에는 40여년만의 신곡 ‘휴전선아 말해다오’를 발표했다. 이 노래가 결국 우리나라 최고령 가수의 취입곡이 되는 셈이다. 손인호 선생이 지난 4월12일 필자와 함께 부산 해운대를 찾았다. 그의 대표곡이자 동시에 해운대를 대표하는 노래 ‘해운대 엘레지’의 주인공이 노래 발표 50년 만에 첫 방문한 것으로 장남인 가수 손동준씨도 함께 동행했다. 지난 2000년에 세워진 ‘해운대 엘레지 노래비’ 앞에서 그는 사뭇 감격스러운 표정이었다. sachilo@empal.com
  • [정윤수의 오버 헤드킥] 샤라포바,마라도나 그리고 박주영

    지난 2004년 가을, 테니스 스타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가 내한한 적이 있다. 크고 작은 이벤트에 방송 출연 후일담까지 줄을 이었다. 이 미녀 선수에 대한 관심이 지나치게 호들갑스럽거나 선정적이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하지만 단순히 성적인 호기심뿐이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스포츠 선수의 육체에 대한 지나친 찬양이 ‘강력한 힘’에 대한 동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잉글랜드의 스타 데이비드 베컴이나 안정환, 혹은 샤라포바와 같은 선수에 대한 관심은 우리의 지루한 일상에 대한 반작용인 셈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은 단 한번뿐인데 그것이 틀에 얽매이고 답답하며 지루한 것이라면 견디기 어려운 노릇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을 보면서 탄력있고 매력적인 삶을 살아보고픈 어떤 욕망까지 느끼는 것이리라.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에 대한 아르헨티나인들의 숭배 역시 같은 맥락이다. 단순히 그의 육체와 기교에 대한 것만이 아니다.70년대 아르헨티나인들은 오랜 군부 독재와 파산 직전의 경제난에 의해 만성우울증의 상태에 빠졌다. 유일한 즐거움이 바로 축구였다. 하지만 그 무렵 대표팀은 남미의 특성 대신 체력과 조직력을 기반으로 하는 유럽 스타일을 도입했고, 그 결과는 영 신통치 않았다.마라도나가 등장한 건 그때였다. 그는 한 마리의 자유로운 새였다. 아르헨티나인들은 마라도나를 보면서 자신들이 열망해 온 축구가 무엇이었는가를 확인했고, 동시에 그라운드의 작은 새처럼 자유롭고 활기차게 살고 싶은 욕망을 발견했던 것이다. 우리에겐 박주영이 있다. 코엘류호에서 본프레레호로 넘어가며 대표팀이 오만과 베트남에 수모를 당할 때 박주영은 각종 대회에서 공을 차는 인간이 보일 수 있는 가장 매혹적인 모습을 수 차례 선사했다. 그리고 대표팀의 주전이 됐다. 우리는 그의 섬세한 감각과 절묘한 상상력, 매혹적인 몸놀림, 그리고 경쾌한 창의로 빛나는 축구로 인해 삶의 희망을 가졌다. 현재 박주영은 주춤한 상태다. 슬럼프 얘기도 나온다. 아마 슬기롭게 극복할 것이다. 소속팀뿐 아니라 대표팀 경기에서도 예전의 박주영 모습이 재현되길 기대한다. 그건 비단 16강 진출에 대한 기대에 그치지 않는다. 모처럼 창의적인 축구를 보여준 그가 그 푸른 생명력이 시들지 않고 맘껏 꽃피는 모습을 원하는 것이다. 그 기대가 이뤄지는 때 우린 이 지루한 삶에 대한 새로운 에너지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평택 民·軍 충돌하나

    국방부가 2일 평택 미군기지 이전 예정지에서 농민들의 영농행위를 막기 위해 군병력을 투입할 계획임을 공식 밝혔다. 이에 대해 해당 지역 농민과 시민단체들은 이를 결사적으로 막기로 해 물리적 충돌이 우려된다. 미군기지 이전사업단 창설준비단장 박경서 소장은 이날 오전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군기지 이전 부지에서 모내기 등 영농행위가 이뤄질 경우 기지 이전 계획이 1년 이상 지연되고 이로 인해 1000억원 이상의 혈세가 낭비된다.”면서 “법적 절차에 따라 7일 이전에 행정대집행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 소장은 또 “행정대집행을 위해 경찰과 함께 군병력을 동원할 계획”이라며 “투입되는 군 병력은 오로지 철조망을 치고 공사를 지원할 공병으로, 어떠한 무기나 진압장비를 소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 범대위와 미군기지확장반대 팽성대책위원회(팽성대책위)는 이날 오후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 평화공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방부는 기만적 대화와 폭력적 최후통첩을 거두고 지금이라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대화에 나서라.”며 국방부의 행정대집행 방침 철회를 요구했다. 문정현 범대위 상임공동대표는 “국방부가 4월30일 ‘평택미군기지확장 문제는 지속적인 대화로 원만히 해결한다.’고 합의해 놓고 1일 사실상 최후통첩을 하면서 하루 만에 뒤집었다.”며 책임을 국방부에 돌렸다. 김지태(대추리 이장) 평택대책위원장은 “국방부의 요구는 한 손에는 칼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 악수를 청하는 식으로 ‘대화했다’는 명분 쌓기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독도문제 뿌리를 보라” “외교장관 회담 갖자”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1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방한한 시오자키 야스히사 일본 외무성 부대신을 면담한 자리에서 독도문제에 대해 “일본은 현상만 보면 안 되며, 그 아래 깔린 뿌리를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반 장관은 “일본 측이 독도 문제의 배경에 있는 역사적 연원을 간과하고 있다.”면서 “한·일 양국간에 국교 정상화가 된 지 수십년이 됐는데도 과거문제들이 되풀이되고 있는 점이 안타깝지만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본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러나 시오자키 부대신은 “일본측으로서도 24일 노무현 대통령의 특별담화와 관련해 한국민의 심정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도 “독도문제에 관한 한 일본의 입장은 일관돼 있으며 따라서 한·일 양국이 서로 냉정하게 대응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점에서 (23∼24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릴 예정인) 아시아협력대화(ACD)에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하면 좋은 의사소통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에 반 장관은 “외교장관 회담은 향후 상황을 봐가면서 결정하겠다.”면서 “일단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시오자키 부대신은 납북 일본인 요코타 메구미 사건과 관련해 한·일 양국간 공통의 현안인 만큼 서로 잘 협력하자고 제안했으며, 반 장관은 DNA 검사 결과가 나오면 일본측에 통보하고 그런 과정을 통해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이 일본의 독도 도발에 ‘조용한 외교’를 접고 강경한 대응으로 선회한 배경에는 ‘망각의 두려움’이 크게 자리했다. 이백만 청와대 홍보수석은 1일 청와대 브리핑에 올린 ‘핵심은 제국주의 침략전쟁의 청산이다’란 제목의 글에서 노 대통령이 최근 참모들에게 밝힌 독도 문제에 대한 인식의 일단을 소개했다. 노 대통령은 “역사에서 가장 두려운 것은 망각”이라면서 “혹자는 일본의 사소한 행위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당당한 대응을 선택한 이유는 일본 정치지도자들의 망각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또 “지난날의 잘못을 잊어버린 사람은 같은 잘못을 반복할 수 있다.”면서 “애써 모른 척하는 것이라면 더욱 두려운 일이고, 정말 모른다면 그것도 두려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망각에 대한 두려움’을 비단 일본에만 국한하지 않고 “우리의 망각도 두렵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가 치욕을 당한 이유를 잊어버릴까 두려운 것”이라면서 “독도를 강탈당한, 아니 주권을 강탈당한 그 이유를 망각해 대비를 잘못하는 일이 있을까가 두렵다.”고 말했다. 박정현·박홍기기자 jhpark@seoul.co.kr
  • 미군기지 담판 불발

    주한미군 기지 이전 예정지인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 일대 접수를 둘러싼 국방부와 기지확장반대 팽성대책위원회간의 30일 ‘담판’이 ‘대화로 해결한다.’는 원칙만 확인한 채 성과없이 끝났다. 국방부 관계자는 “양측이 평택시청에서 2시간30분간 만났으나 의견 접근을 이루지 못했다.”며 “내일 오후 5시 대화를 재개키로 했다.”고 밝혔다.이날 대화는 지난 달 15일 이후 2차 영농차단 작업이 좀처럼 진전되지 못하자 국방부가 제안해 이뤄졌다.그러나 주민대표인 김지태 대추리 이장과 확장반대 범대위 상임공동대표인 문정현 신부 등은 정부가 지난 28일 오후 군·경 헬기까지 동원, 대추분교에 대한 ‘대집행’ 사전연습을 했다며 국방부에 공식사과를 요구하고 유영재 정책위원장과 신종원 조직국장 등 실무선을 대표로 내보냈다. 국방부측의 미군기지이전사업단 창설준비단장 박경서 육군소장과 정태용 장관 정책보좌관은 실무자가 아닌 주민대표와의 대화를 요구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北·中 車전용도로

    北·中 車전용도로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북한 신의주시 남부 용천군과 중국 단둥(丹東) 남부 둥강(東港)을 잇는 도로와 교량이 동시에 건설되고 있다고 대북인권단체 ‘좋은벗들’이 최근호 소식지를 통해 밝혔다. 이 도로와 교량은 북·중간 첫 자동차 전용도로로 이용될 전망이다. 교량은 압록강 하구의 북한 땅 면적 64만㎢의 비단섬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시멘트 등 건설용 자재는 중국측이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교량건설은 최근 가속화되고 있는 두나라의 경협강화에 따른 것으로 중국 동북지방과 북한간의 경제적 상호의존 심화가 주목된다. 소식지는 또 “최근 신의주시 곳곳에서 주요 도로와 주택을 개·보수하고, 시장을 다시 짓고 있다.”고 전해 일련의 사업이 신의주 특구 재추진 관련 가능성도 제기된다. jj@seoul.co.kr
  • [환경·생명] ‘아윽 아윽~’ 독도 바다사자 되살아나나

    [환경·생명] ‘아윽 아윽~’ 독도 바다사자 되살아나나

    “아윽∼ 아윽∼ 아윽∼” 바다사자의 크고 높은 울음소리가 독도에 다시 울려퍼지게 될까. 독도 영유권을 둘러싸고 한·일 양국간 파고가 높아지는 가운데, 정부가 일제시대에 절멸된 바다사자를 독도 주변에 되살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바다사자는 물개와 겉모습은 비슷하지만 몸체는 이보다 훨씬 크고 무거운 해양 포유동물로, 정부가 지정한 1급 멸종위기종(12종) 가운데 유일한 바다동물이다. 일제 강점기는 한반도의 야생동물에게도 수난의 시대였다. 호랑이·표범·반달가슴곰 같은 육상의 대형 맹수들이 이 시기에 거의 씨가 말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해양동물 가운데는 전 세계 84종의 고래류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이란 학명이 붙은 한국귀신고래(Korean Gray Whale)도 일제의 남획 등을 피해 수 십년 전 동해안에서 자취를 감춘 상태다. ●상반기 중 연구결과 내놓을 계획 환경부는 이들 멸종위기 포유동물 가운데 반달가슴곰과 산양 등 9종을 골라 단계적인 종(種) 복원 작업을 통해 국립공원 등지에 풀어놓는다는 ‘멸종위기종 복원 프로그램’을 올해 초 발표한 바 있다. 독도 일대를 최대 서식처로 삼으며 번성해 오던 바다사자 역시 일제의 남획으로 야생에서 절멸된 상태다. 멸종위기종 복원 대상으로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복원 가능성’을 판단하기 위한 진지한 연구가 올초부터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 민간 전문가 등으로 연구조사팀이 구성돼 그동안 국내외 문헌 조사 등 자료수집은 물론 1950년대 독도의용수비대원 등으로 활동한 울릉도·동해안 일대 어민들로부터 과거 바다사자의 서식실태 등 증언을 듣기도 했다. 이를 토대로 지난 2월엔 독도 주변의 해양 생태계를 현장조사하기도 했다. 국립환경과학원 유병오 생태복원과장은 “아직은 초기단계여서 바다사자를 독도 주변에 되살릴 수 있을지 여부를 단정짓기 어려운 상태”라면서 “바다사자를 해양에서 실제로 복원할 수 있을지 여부와 복원 이후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등 여러 측면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상반기 중 연구결과를 내놓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환경부는 전문가 검토를 거쳐 바다사자의 복원이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오면 러시아 연안이나 베링해 등 독도 바다사자와 혈통적으로 가까운 종을 들여와 복원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그렇지만 난점도 있다. 자연자원과 김홍주 사무관은 “바다사자의 식성이 워낙 좋아 복원하게 되면 어종 감소 등 독도 일대 생태계가 변화할 수밖에 없다. 어민들의 어획량 감소 등 문제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905~1912년 1만 4000여마리 잡아 연구팀은 독도 바다사자가 절멸하게 된 과정도 구체적으로 파악해 둔 상태다.“일제 강점기 무렵 절정을 이룬 남획으로 회복할 수 없는 상태에 빠졌고 이후 급격한 멸종의 길을 밟게 됐다.”(국립공원관리공단 한상훈 종복원팀장)고 한다. 한 팀장은 10여년 전부터 문헌자료 수집 등을 통해 바다사자의 생태특성 연구를 해 왔는데, 현재 국내에선 이 분야에서 거의 유일한 전문가로 꼽히고 있다. 최대 수난기는 1905년∼1912년까지 8년 동안이다. 한 팀장이 확보한 일본측 조사자료에 따르면 당시 2만∼3만여마리의 바다사자가 독도 주변에 서식했던 것으로 추정됐는데, 이 기간 동안에만 무려 1만 4000여마리가 남획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 팀장은 “당시 일본의 ‘다케시마 어렵합자회사’가 암수와 연령을 가리지 않고 바다사자를 무차별적으로 남획했다.”면서 “이 때문에 최대 번식지였던 독도에서 바다사자가 집단적인 파멸 상태에 빠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바다사자의 개체수는 이후 급감하게 됐고, 포획량도 덩달아 줄어들었다.1916년∼1928년엔 연간 100∼300마리가 잡혔고,1933년∼1941년 사이엔 연간 16∼49마리의 어린 새끼가 생포돼 동물원이나 서커스 단체에 팔려간 것으로 기록돼 있다. 바다사자의 이같은 절멸의 역사를 감안해, 정치권에선 바다사자 복원 문제를 독도 영유권 강화와 연계해서 풀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제종길(열린우리당) 의원은 “일본이 예전엔 바다사자를 남획해 멸종시키고, 지금은 독도를 노리고 있다. 이 때문에 바다사자 복원은 비단 자연생태계를 되살리는 측면에서뿐 아니라 독도 영유권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바다사자 Q&A 국립공원관리공단 한상훈 종복원팀장으로부터 바다사자의 생태·특성 등을 Q&A로 알아봤다. 한 팀장은 1998년 바다사자에 대한 국내 최초의 보고서를 월간지 ‘사람과 산’에 발표한 바 있다. Q 바다사자는 몇 종류? A 세계적으로 서식처에 따라 크게 3개 아종(亞種)으로 구분된다.▲독도 주변을 비롯한 동해와 러시아 연해주, 일본 연안에 생존했던 ‘바다사자’ ▲북미 캘리포니아 연안의 ‘캘리포니아 바다사자’ ▲남미 갈라파고스 군도에 살고 있는 ‘갈라파고스 바다사자’ 등이다. 현재 우리나라 동물원에서 사육하고 있는 종은 모두 캘리포니아 바다사자다. 독도 바다사자는 1972년 한 마리가 생포된 기록이 남아있을 뿐,30여년 전부터 목격담마저 끊긴 상태다. Q 독도 바다사자, 어떻게 생겼나? A 세 종류의 바다사자 가운데 독도 바다사자가 가장 우람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다 자란 수컷의 경우 몸길이가 평균 239㎝, 체중은 490㎏이나 나간다. 웬만한 황소쯤 되는 크기다. 이에 반해 캘리포니아 바다사자는 평균 380㎏, 갈라파고스 바다사자는 250㎏ 정도. 고음의 우렁찬 울음소리는 “아윽, 아윽” 또는 “오엌, 오엌”하는 소리로 들린다. Q 뭘 먹고, 어떻게 번식하나? A 수컷 한 마리는 10∼15마리의 암컷과 함께 살다가 번식기가 끝나면 뿔뿔이 흩어진다. 해마다 5∼6월에 번식해 한 마리씩 출산한다.4∼5세 무렵부터 성숙하기 시작하며, 수컷은 9세 무렵부터 자신의 영역권을 갖는다. 적당한 먹잇감이 눈에 띄면 거의 해치울 만큼 대단한 포식자다. 모두 50종 이상의 먹잇감 가운데 오징어, 명태, 정어리, 연어 등을 주로 먹는다. 천적은 상어와 범고래. 사람의 접근엔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배가 가까이 접근하면 물속으로 들어간 뒤 쳐다보는 습성이 있다. Q 어떻게 진화했나 A 고래나 물범 등 다른 해양포유동물과 마찬가지로 뭍에 살다가 바다로 되돌아갔다. 화석기록과 국제연구결과 등에 따르면 2700만년 전쯤 북태평양 동부지역에서 곰의 계통에서 갈라져 나와 수생생활에 적응한 뒤 진화를 거듭해 오늘에 이르게 됐다. 가장 오래된 화석은 1000∼1200만년 전 캘리포니아 일대 지층에서 발견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선사시대(후기 신석기∼청동기)에 새겨진 것으로 추정되는 울산반구대 암각화(국보 285호)에 한국귀신고래 등과 함께 바다사자가 등장한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어린이날 서울도심은 놀이터”

    “어린이날 서울도심은 놀이터”

    “어린이 날을 도심에서 보내요.” 회사원 김모(42)씨는 지난해 어린이날을 떠올리면 씁쓸하다. 모처럼 가족과 함께 교외 나들이를 떠났지만 꽉 막힌 도로에서 반나절을 보냈다. 그래서 이번 어린이날에는 시내를 둘러보기로 했다. 도심에서도 다채로운 행사(표 참조)가 열리는데다 대부분 무료라서 부담스럽지 않다. 김씨가 눈여겨본 행사들을 소개한다.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은 온종일 어린이의 놀이터로 변신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고적대 공연,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 공연, 러시아 민속댄스, 어린이 동요댄스, 퓨전 타악 퍼포먼스 등이 펼쳐진다. 한·일대표 로봇이 등장해 ‘로봇 격투기’도 선보인다. 잔디광장에선 영화 ‘왕의 남자’에 나왔던 줄타기 공연도 볼 수 있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오전 11시, 오후 3시30분 두차례에 걸쳐 자녀를 데리고온 가족 관람객을 대상으로 무료로 ‘뮤지컬 피노키오’를 보여준다.1일 오전 9시부터 홈페이지(www.museum.seoul.kr)에서 선착순으로 예약접수한다. 선유도공원에서는 뮤지컬 ‘내친구 짱돌이’를 오후 2시와 4시에 볼 수 있다. 휴일에 입장정원제가 시행되기 때문에 미리 문의하고 가는 게 좋다. 여의도 선착장에서는 테크닉 마임과 저글링 공연 등이 펼쳐진다. 용산 전쟁기념관에서는 호버크래프트(미니 공기부양정) 경연대회, 특공무술·전통검법·3군 통합의장 시범 등을 볼 수 있다. 뚝섬 서울숲에서는 오전 10시부터 곤충식물원 광장에서 비단잉어 2마리씩을 선착순 200명의 가족에게 나눠주며, 오후 2시부터 청소년음악회가 펼쳐진다. 남산공원의 석호정에서는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어린이 활쏘기 무료강습이 열리며, 분수대와 팔각정 광장에서는 푸짐한 경품이 걸린 ‘보드판 구멍에 공넣기’ 게임도 펼쳐진다. 서울대공원 테마가든에서는 오전 10시부터 난치병 어린이를 돕는 ‘무지개를 넘어서’ 행사가 펼쳐지며, 허브차 무료시음회와 시낭송회가 있는 ‘허브 대축제’도 열린다. 어린이대공원에서는 꼭짓점 댄스와 함께 하는 어린이 노래자랑이 오전 11시부터 열리며, 마술 공연, 야간 불꽃놀이 등도 펼쳐진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고하리 스스무 교수가 본 ‘대통령과 리더십’

    고하리 스스무 교수가 본 ‘대통령과 리더십’

    각 장의 마지막에는 각 대통령들로부터의 ‘교훈’까지 정리돼 있다.“권력의 생명은 합법성과 도덕성이다.” (이승만),“지도자의 리더십은 유연성이 있어야 한다.”(박정희),“권력이 가족주의에 빠지면 반드시 자멸한다.”(전두환),“정책연대가 국가경영의 성패를 가른다.”(김영삼),“국정은 투명해야 한다.”(김대중) 등이 그것이다. MBC가 작년에 제작한 드라마 ‘제5공화국’이 일본의 한 TV채널에서 한창 방영 중이다. 한국 현대사 공부가 될까 해서 매주 빠짐없이 보고 있다. 한국의 현실정치를 일본으로부터 보고 있자면, 그 실상이 ‘정치 드라마’보다도 더 재미있는 ‘또다른 드라마’임을 느끼곤 한다. 그것은 리더십을 발휘해야만 하고 ‘대통령’이라는 시대의 주연이 늘 존재하기 때문이리라. 일본처럼 내각책임제하의 총리와 달리, 한국의 경우에는 각각의 대통령 시대가 고스란히 한편의 드라마와도 같다. 그런 드라마 한편 한편을 책 속의 한장 한장으로 녹여 학문적으로 분석한 것이 이 책의 제2부 ‘대통령과 리더십-권력의 부침과 현대사의 굴곡’이다. 제1부 ‘정치와 국가경영-정치는 국가경영이다’에서는 정치와 리더십에 관한 상세한 이론적 해설과 함께 옛 현인들의 말씀들로 채워졌으나, 이 책의 심장부라고 하면 단연 제2부라 할 수 있겠다. 제2부는 다음의 여덟 개의 장으로 구성된다. ▲이승만:가부장적 권위형 ▲장면:민주적 표류형 ▲박정희:교도적 기업가형 ▲전두환:저돌적 해결사 ▲노태우:소극적 상황적응형 ▲김영삼:공격적 승부사형 ▲김대중:계몽적 설교형 ▲승자는 누구인가. 한결같이 전직 대통령들의 리더십 스타일을 제대로 표현하는 타이틀이다. 왜 이러한 리더십 형태로 분류할 수 있는지에 대해 저자는 각 장에서 자세히 밝히고 있다. 예를 들어,‘저돌적 해결사형’으로 묘사된 전두환을 “그는 장애물이 나타나도 우회할 줄 모르고 성난 들소처럼 정면으로 돌진하는 사람이었다.12·12사태와 5·17이 단적인 사례다.”라고 평했다. 또한 전두환은 “의리를 중시하는 보스형”이자,“독선과 위임의 양면성”을 가졌다고도 저자는 지적한다. 드라마 ‘제5공화국’에 등장하는 배우 이덕화씨의 연기를 굳이 보지 않고도 5공 시절을 겪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라도 상상 가능한 전두환의 이미지일 것이다. 게다가 각 장의 마지막에는 각 대통령들로부터의 ‘교훈’까지 정리돼 있다.“권력의 생명은 합법성과 도덕성이다.”(이승만),“지도자의 리더십은 유연성이 있어야 한다.”(박정희),“권력이 가족주의에 빠지면 반드시 자멸한다.”(전두환),“정책연대가 국가경영의 성패를 가른다.”(김영삼),“국정은 투명해야 한다.”(김대중) 등이 그것이다. 하나같이 전직 대통령들이 가졌던 국가경영상의 약점들을 적확히 꼬집은 거라 하겠다. 이해하기 쉬운 문장표현, 큼직큼직한 활자, 복잡한 주석들을 최대한 간소화한 점 등 독자들에 대한 여러 배려들은 비단 이 책을 연구자만이 아니라 일반인들도 일독할 수 있게끔 한다. 단지, 사진이 한 장도 없다는 점이 아쉽다. 각각의 시대를 상징하는 풍경이나 대통령의 얼굴사진 정도만 넣어도 좋았을 법했다. 권위주의야말로 한국정치의 오랜 악폐이나,‘권위’는 대통령이 잃어서는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한다.‘권위’없이는 국가경영도, 리더십 발휘도 할 수 없다. 현직 대통령은 어떨까요? 이 책의 증보판이 2008년 이후에 나올 경우, 장관을 역임한 관록있는 한 정치학자의 안목으로 그려질 노무현 대통령의 리더십 스타일과 교훈이 무엇일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일본 시즈오카 현립대 교수, 한국사회론)
  • 국방부 대령 평택서 폭행당해

    주한 미군 기지 이전사업단 창설준비단의 실무자인 김장수(48·육군 대령) 부지확보팀장이 기지이전 예정부지 현장에서 이전 반대측으로 보이는 사람들에 의해 폭행을 당했다고 국방부가 28일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김 팀장은 이날 오후 4시30분쯤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 대추분교에 들렀다 나오면서 차에 오르는 과정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에 의해 폭행을 당해 오른쪽 눈 부위 6∼7㎝가량이 찢어졌으며, 즉시 평택시내 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국방부 관계자는 “대추분교에 대한 행정 집행을 앞두고 대화를 위해 현장을 방문했으나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 관계자가 없어 몇가지 확인만 하고 차에 오르던 중 30∼40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나타나 차를 막고 그중 한 명이 김 팀장을 발로 차는 바람에 넘어지면서 열려 있는 차문에 얼굴을 부딪쳐 눈 부위가 찢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현장에는 김 팀장과 법무실장 등 국방부 관계자 3명과 수원지법 평택지원 집달관 2명이 있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책꽂이]

    ●생각하는 크레파스 소루르 캬트비 외 글·리서 자밀레 바르조스테 외 그림.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림들과 시적 언어를 통해 아이들에게 사고력을 키워주는 유아용 그림책 시리즈.‘볼로냐 아동도서전’에서 이례적으로 시리즈 전체가 ‘2004년 볼로냐 라가치-뉴 호라이즌 상’을 수상한 책이다.‘별들의 집’(16권),‘초록색 바지와 보라색 윗도리’(17권),‘구름 낀 날’(18권),‘수도꼭지와 꽃무늬 접시’(19권),‘욕심 많은 쥐’(20권) 등 다섯권이 새로 출간됐다. 큰나. 각권 36쪽. 각권 5900원. ●‘세상을 바꾼 날’시리즈 피오나 맥도널드 지음. 인류 역사의 흐름을 바꿔온 세기적 사건들의 원인과 결과, 파급효과 등을 생생한 현장 사진 등을 곁들여 자세히 해설했다. 전 6권으로 구성된 시리즈는 9·11테러, 최초의 시험관 아기, 노르망디 상륙작전, 인류 최초의 달착륙, 동·서독 통일, 넬슨 만델라 등의 굵직한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초등 고학년 이상. 세손교육. 각권 88쪽. 각권 8500원. ●새로운 세계를 찾아 떠나는 실크로드 여행 로리 크렙스 글·헬렌 칸 그림. 햇살 좋은 여름날, 실크로드를 여행하는 비단장수 가족의 여정을 담은 그림동화. 초등학교 저학년용. 해와나무.32쪽.7800원. ●지구 속은 어떻게 생겼을까? 가코 사토시 글·그림. 동·식물, 토양, 건축물 등 지구 상에 존재하는 존재들의 형태를 깔끔한 단면도를 통해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꾸민 과학도서. 초등 고학년 이상. 청어람미디어.56쪽.9800원.
  • ‘새 대가리’가 웬말 새도 문법 익힌다

    “촘스키 아찌, 우리 ‘새 대가리’ 아니에요. 짹짹…….” 언어학 대가인 노엄 촘스키는 문장 중간에 구나 절을 삽입하는 문법을 인간 고유의 언어 특징으로 꼽았다. 예를 들어 ‘오이디푸스는 테베를 지배했다.’를 ‘아버지를 죽인 오이디푸스는 테베를 지배했다.’는 식으로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그런데 노래하는 새인 유럽종 찌르레기도 자신들의 말 속에서 두 ‘문장’을 구분할 수 있다는 연구가 27일 과학 전문지 네이처에 실렸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심리학자 팀 젠트너는 찌르레기 11마리에게 16가지 노래를 만들어 가르쳤다.‘짹짹’,‘지절지절’,‘덜걱덜걱’,‘휘휘’ 등 온갖 새 소리를 조합해서 사람의 문법과 유사하게 배열했다. 8가지는 중간에 삽입구 기능을 하는 소리를 집어 넣었고 다른 8가지는 처음 또는 뒤에 그런 소리를 배치했다. 후자는 동물의 언어 구조가 가진 특징이다. 각종 먹이를 보상으로 주며 1만 5000번을 훈련시킨 끝에 결국 9마리가 두 노래의 형태 차이를 이해할 수 있었다. 연구에 참여한 대니얼 마골리아시 시카고대 교수는 로이터 통신에 “이제 바보를 가리켜 ‘새 대가리’라고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AP통신은 기존의 언어학을 뒤흔들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2년 전 비단털원숭이를 상대로 비슷한 실험을 했으나 실패한 하버드대 마크 하우저 교수는 “흥미롭지만 촘스키와 같이 쓴 논문을 수정할 뜻은 없다.”고 말했다. 촘스키 MIT 교수 역시 라이브사이언스닷컴에 “단순한 단기 기억력에 불과하다.”며 무시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사회플러스] 김홍도 6폭 풍속도 병풍 유찰

    서울옥션 경매에 출품된 단원 김홍도의 ‘행려풍속도’ 6폭 비단 병풍이 26일 유찰됐다. 이날 11억원에 경매가 시작돼 1000만원씩 값을 올려 11억 3000만원까지 호가됐으나 응찰자가 없었다.
  • [데스크시각] 한국외교의 현주소/박정현 정치부 차장

    군사력뿐 아니라 외교에 의해서 나라의 흥망이 결정되기도 한다. 중국의 송나라와 요나라가 맺은 ‘단연지맹’은 실패 외교의 본보기로 꼽힌다. 송의 진종은 1004년 요나라의 침입을 받자 직접 정벌에 나서지만 요나라가 화평을 요구하자 무기를 내려놓고 덜컥 동맹을 맺는다. 오랑캐라면서 얕보던 요나라를 형제의 나라로 부르고, 매년 비단과 은을 상납한다. 이런 단연지맹이 나온 뒤 금나라는 요나라와 송을 차례로 멸망시킨다. 청나라는 초기에는 나라의 문을 걸어잠그는 쇄국정책을 펴다가 나중에는 “이적이 될지언정 집안의 노예는 되지 말자.”는 극단적인 외교정책을 폈다. 유연하지 못한 외교는 결국 망국으로 이어졌다. 단연지맹에 11년 앞서 고려가 보여준 외교는 성공 외교의 대표적 사례다. 거란은 낙타 50필을 사신과 함께 보내 친선을 요구하지만, 고려는 오히려 낙타를 굶겨죽인다. 발끈한 거란 장수 소손녕은 80만 대군을 이끌고 압록강을 넘지만, 넓은 대지에서 펼쳐지는 전투에 익숙한 거란의 기마병은 산악에서 맥을 추지 못한다. 그래서 고려와 거란은 협상을 맺게 되고, 서희는 거란에 조공을 하려 해도 여진이 가로막고 있어 갈 수 없었다는 논리로 설득한다. 고려는 거란에 조공을 더 많이 하는 대신에 청천강에서 압록강까지의 땅을 받는다. 이른바 서희의 담판외교다. 담판외교가 성공한 데는 뛰어난 화술도 작용했겠지만, 거란의 고려 침공 목적이 송을 견제하려는 데서 비롯됐다고 본 서희의 탁월한 국제정세 판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독도대응 방침을 전면 재검토하고 주권수호 차원에서 정면 대응하겠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25일 특별담화는 사실상 선전포고에 가깝다. 경제적 이해관계와 문화 교류까지 거론한 것은 경제적·문화적 희생도 감수하겠다는 배수진으로 받아들여진다. 한·일관계는 수교 41년 사상 최악의 위기 상황을 맞이하고 있는 것 같다. 수교 이후 최대의 사건은 이미 지난주에 일본이 저질렀다. 일본은 그동안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역사를 왜곡하면서 우리와 입싸움을 그치지 않아 왔다. 시마네현의 독도 조례 제정도 중앙정부의 묵인 아래 진행된 지방정부의 ‘행위’쯤으로 치자. 해상보안청의 탐사선이 도쿄항을 떠나 독도를 코앞에 둔 사카이 항에 정박한 일은 일본의 말이 처음으로 ‘행동’으로 나타났다는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 독도 사태가 왜 발생했는지를 놓고 일본의 연말 선거용이라는 등의 관측이 분분하다. 하지만 최근의 동북아 정세를 살펴보면 단순한 국내 정치용이란 해석에는 의문을 가져볼 법하다. 담화를 보는 국민들은 속이 후련하다고 느끼겠지만, 감성적으로 접근하기에는 동북아 정세는 요동치고 있다. 일본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러시아와도 영토분쟁을 일으키고 있다. 중국과는 댜오위타이(센카쿠 열도)섬, 러시아와는 북방 4개섬을 놓고 전쟁 아닌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상황은 100여년전 구한 말 열강이 각축을 벌이던 혼란을 연상케 하기에 충분하다. 그래서 어떤 이는 일본의 중국 견제를 놓고 ‘제2의 청일전쟁’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일본과 미국은 올해 초 자위대와 미 해병대의 연합상륙작전을 벌이면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테면 해양세력의 연대요, 강화다.21세기 세계질서의 최대 관심은 해양세력인 미국과 대륙세력인 중국의 충돌이라고들 한다. 시카고대학의 존 미어샤이머 교수는 솟아오르는 중국이 아시아에서 미국을 밀어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미국은 중국을 봉쇄하리라고 예고한다. 옛 소련에 했던 것처럼. 중국이 북한과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신밀월관계는 14년전 우리나라와 중국이 수교할 당시와 분명 다른 기류다. 우리는 이런 틈바구니에 서 있고, 한·미 동맹에 금이 가 있다는 얘기는 새롭지 않다. 얽히고설킨 동북아의 역학 구도에서 대한민국의 위치를 냉정하게 둘러봐야 할 시점이다. 단연지맹의 우를 되풀이할지, 서희의 지혜를 본받을지는 우리의 선택이다. 박정현 정치부 차장 jhpark@seoul.co.kr
  • 30여억원 도배질한 조선호텔

    30여억원 도배질한 조선호텔

    지금 수도 서울의 한복판 소공(小公)동 87번지엔 30억원의 돈을 높이 67m로 쌓아올리는 작업이 한창이다. 한국 최대의 규모와 한국 최고의「딜럭스」시설을 자랑하는 조선「호텔」신축공사가 바로 그것. 내(內)·외자(外資) 1천1백만「달러」를 들인 이 대공사가 착공 만2년2개월만인 오는「크리스마스」를 기해 문을 연단다. 든돈 1백원짜리로 깔면 경부(京釜)고속도로에 10줄로 30억원의 돈을 1백원짜리 화폐로 한줄로 늘어 놓으면 장장 4천5백km를 깔아 나갈수 있다. 경부고속도로 4백27km를 1백원짜리 지폐로 10줄 깔수 있다는 얘기다. 이 많은 돈을 들인 새 조선「호텔」은 얼마나 호화로운가? 건평 1천4백50평. 지상18층 지하2층에 5백4개의 호화로운 객실과「매머드」회의장「그릴」「바」「나이트·클럽」그리고 20개점포의 지하상가를 갖고있다. 객실 하나에 줄잡아 5백만원의 돈을 들인 셈이니 그 호화로움은 짐작할만 하다. 방마다 자동 온·냉방장치가 되어있는 것은 물론 방안의 벽지는 화초·산수·완자무늬가 들어있는 비단벽지로 되어있다. 건물형태는 Y자형. 우리나라에 처음 등장하는 이 Y자형 곡선의 건물은 보는사람에게 안정감을 주며 굵은 기둥이 필요없이 가볍고 산뜻한 기분을 갖게 한다. 설계담당엔「힐튼·호텔」등「호텔」만을 전문적으로 설계해온 미국인「윌리엄·B·테블러」씨. 「테블러」씨의 설계에 이구(李玖)·정인국(鄭寅國)씨등이 참가, 한국고유의 멋을 살려 내려고 애썼다. 그 결과가 바로「스카이·라운지」천장에 마련된 은하수 모형. 견우·직녀의 슬픈 사랑의 전설을「나이트·클럽」의 천장에 새겨놓은 것이다. 국제회의 장소로 쓰일 대회의실엔 5개 국어를 동시 통역할 수 있는 시설이 되어있다는 것도 자랑의 하나. 현재 우리나라에서 동시통역 시설을 갖추고 있는 곳은「워커힐」의「코스모스·룸」뿐이다. 갖은 풍상을 겪으며 53년동안 늙어온 옛 조선「호텔」이 그 문을 닫은 것은 지난 67년7월7일의 일. 그뒤 3개월동안 옛 조선「호텔」을 헐어내고 67년10월 신축공사에 착공, 현재까지 약 70%의 공사를 끝냈다. 손님이 사인하면 뭐든지 하지만 공짜로는 불가능 투자자는 국제관광공사와 미국「아메리칸·에어·라인」. 각각「5백50만 달러」씩을 출자하며 25년동안 공동 경영, 그 이익은 반반씩 나누기로 되어있으며 완공 30년뒤에는 완전히 국제관광공사로 그 소유권이 넘어오게 되어 있다. 한편 A·A(아메리칸·에어·라인)측은 대지사용료로 연간 17만7천「달러」를 우리측에 내기로 되어있고. 말하자면 A·A측은 30년동안에 조선「호텔」에 투자한 15억원의 돈을 뽑아 낼 수 있다는 속셈. 그래서 만약 25년뒤 관광공사측이 조선「호텔」을 완전인수하려면 A·A측에 5백50만「달러」의 6분의 1인 약 90만「달러」를 지불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A·A측이 조선「호텔」신축에 손을 댄 것은 단순한「호텔」경영상의 수지타산보다 더 깊은 뜻이 있다는게 관광계 인사들의 중론이다. A·A는 항공운수업이 아직까지 극동선을 갖고 있지 못하다. 그래서 조선「호텔」의 경영에 참가함으로써 우선 한국선을 개설하고 이를 깃점으로 동남아 일대에 A·A항로를 개설하려는 원대한 포석이라는 것. 속셈이야 어쨌든 A·A가 조선「호텔」경영에 참가함으로써 국내「호텔」업계는 지금까지의 원시적 경영체제를 바꾸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다. 조선「호텔」총지배인으로 A·A사에서 파견되어 현장에 나와있는「프랭크」씨의 말로는 우선 두 가지점이 종래의 우리나라「호텔」경영방법과 다르다. 그 하나가「류메틱·튜브·시스팀」. 각층은 물론 식당「바」「나이트·클럽」등 투숙한 손님이「사인」만 하면 모든 것을「서비스」받을 수 있다. 그러나 손님이「사인」한 계산서는 1분안으로 압축공기통을 타고 회계에 전달된다. 그러니까 공짜손님이란 있을 수 없다. 가령 낮 12시「체크·아우트」「호텔」을 떠나는 손님이 11시30분쯤「그릴」서 식사를 마치고 나와 곧「호텔」을 나서면 미처「그릴」의 계산서가 회계에 전달되지 않아 식사값을 받을 수 없는게 한국적 현실이다. 그러나 조선「호텔」의 경우「류메틱·튜브·시스템」덕분으로 이런 공짜식사는 1백% 불가능하다. 계산서에「사인」을 하고「그릴」문을 나서기도 전에 이미 회계에 계산서가 전달되니까. 펜·클럽등 큼직한 행사로 명년 5월까지 이미 예약 또 한가지 특이한 것은 총지배인실에 마련된「매머드」상황표. 이 판에는 5백4개의 객실은 물론「호텔」내의 1년치 모든 예약상황이 나타나 있다. 아직 준공도 되지 않은 조선「호텔」의 장사는 시작된 것이다. 준공을 앞두고 마지막 손질이 한창인 조선「호텔」의 내부를 좀 더 살펴보자. 건축양식은 순 양식이 되었으나 당초 계획은 이 20층「빌딩」지붕을 팔각정(八角亭)기와로 얹으려던 것. 그러나 모형을 만들어 놓고 보니 그야말로 가관-. 그래서 이 기와지붕을 없애고 객실을 제외한 공용(公用)부분만 짙은 한국색으로 설계된 것이다. 「스카이·라운지」의 경우, 견우·직녀 천장을 비롯, 2개의 식당과「바」는 홍색(紅色),「볼·룸」은 황금빛을 주색(主色)으로 써서 한국의 때때옷 명절기분이 나도록 마련되어 있으며 객실안에 쓰여진 비단벽지도 역시 한국색을 살리기 위한 것. 한편「카페트」와 철제기구들은 미제(美製)를, 목제(木製)기구는 원자재를 수입해다 한국에서 만들어 내고 있다. 옛 건물 철거도중 황금구렁이가 나와 화제를 모았던 후원의 황궁우(皇穹宇)(이(李)태조의 위패를 모신 팔각정)와 석고분(石鼓墳)(고종(高宗)의 성덕비(聖德碑))은 원위치에 그대로 보존되어 있으며「호텔」정문도 그대로. 다만 미도파쪽의 담은 헐어 버리고 안이 들여다 보이는 철책을 세울 계획이다. 이렇게 해서 30억원의 돈은 또하나 장안의 명물을 만들어 낸 것이다. [ 선데이서울 69년 8/31 제2권 35호 통권 제49호 ]
  • 美 2030 ‘캥거루족’ 는다

    美 2030 ‘캥거루족’ 는다

    ‘성인이 되면 독립한다.’는 미국식 교육 방침은 한물 갔나 보다. 졸업을 해도, 결혼을 해도 부모가 도와주지 않으면 자립하기 어려운 게 요즘 미국의 2030세대라고 뉴욕 타임스가 주말판에서 보도했다. 대학을 나와 연봉이 3만달러(약 3000만원)인 제이슨 맥기네스(23)는 뉴욕 맨해튼에서 월세 1100달러(약 110만원)짜리 아파트에서 룸메이트랑 산다. 밥은 주로 사 먹고 가끔 뉴욕메츠팀 경기를 보러 가는 평범한 샐러리맨이다. 그 역시 교육 잘 받고 직장도 가진 또래의 젊은 도시민들처럼 부모의 도움을 받는다. 매달 300달러(약 30만원)짜리 수표에다 휴대전화 요금까지 부모가 내준다. 휴가철이면 20달러(약 2만원)가 든 돈봉투도 찔러준다. 이른바 ‘부모님 장학재단’의 생계 보조금이다. ●대학 졸업, 혼인 늦어져 지난 20년 사이 미국 젊은이들의 교육기간은 늘어나고 혼인은 늦어져 진정한 ‘성인’이 되기가 점점 더 어려워졌다. 맥기네스의 어머니는 “내 주변 부모들이 모두 자식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자식들은 부모의 간섭은 싫어하지만 매달 수입과 지출을 맞추기 위해, 또 중산층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부모에게 손을 벌린다. 집세와 각종 고지서, 여행 경비 등이 늘 모자란다. 부모들은 매년 수천달러의 돈도 모자라 가끔 고급 옷과 자동차도 갖다 바쳐야 한다. 심지어 서른살이 되도록 부모의 등골을 뽑는 자녀도 있다. 엔야 카메네츠의 책 ‘세대 빚’과 타마라 드라우트의 책 ‘왜 미국의 2030세대는 혼자 못 살아가나.’를 읽어보면 치솟는 부동산 가격과 하늘을 찌르는 학비, 위험수준에 육박한 신용카드 등이 모두 원인이다. 미국 대학생은 이미 평균 2만달러(약 2000만원)의 빚을 안은 채 졸업한다. ●하루 1시간꼴 자녀에 봉사 비단 물가가 비싼 뉴욕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18∼34세의 34%가 부모의 도움을 정기적으로 받는다고 미시간대의 사회조사기관은 보고했다. 부모 도움을 받는 자녀들은 계속 증가 추세에 있다. 지난해 정부 통계에 따르면 연간 7만 2600달러(약 7200만원) 미만을 버는 중산층 부모는 자녀를 17살까지 키우는 데 평균 19만 980달러(약 1억 9000만원)를 쓴다. 이후 17년을 더 키우는 데 4만 2280달러(약 4200만원)를 쓴다. 졸업 후인 25∼26살에도 1년에 2323달러(약 230만원)를 쓰고, 보통 결혼 후인 33∼34살에도 1년에 1556달러(약 150만원)를 자녀에게 준다. 18∼34살 자녀의 절반은 부모의 시간적 도움도 받는다. 손자·손녀를 돌봐줄 뿐 아니라 시골 부모의 집을 방문하고 돌아가는 도시의 자녀를 차로 데려다 주기도 한다. 시간적 지원은 1년에 평균 367시간이나 된다는 통계도 있다. ●육아, 선물, 돈봉투 끝이 없다 부모의 지원은 자녀들의 경력 관리에도 필수적이다. 취업이 힘든 초기엔 다소 저임금 직장에 일단 들어갔다가 그 경력을 바탕으로 이후 좋은 직장을 잡는 것이 추세다. 데이지 프레스(27)는 8년간 성악 공부를 했다. 부모의 지원 없이는 불가능했다고 고백한다. 맨해튼의 원룸을 사주고 등록금을 댄 프레스의 부모는 “우리 딸이 스타벅스에서 일한다는 건 상상도 못 해요.”라고 말한다. 이들 부모들은 하나같이 “어차피 그들의 돈”이라는 입장이다.“유산을 지금 쓰는 게 좋아요. 우리 세대는 복 받았잖아요.”라고 말한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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