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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창극 청문회 준비단 “강연 특정 부분만 부각돼…”

    문창극 청문회 준비단 “강연 특정 부분만 부각돼…”

    문창극 청문회 준비단 “강연 특정 부분만 부각돼…”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과거와 총리 지명 이후에 한 여러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이면서 호된 여론검증의 시험대에 올랐다. 안대희 카드가 전관예우 파문으로 무산된 뒤 어느 때보다 검증에 중점을 둬 발탁한 문 후보자마저 언론인 시절 썼던 다수의 보수성향 칼럼에 이어 “일제의 식민지배는 하나님의 뜻이었다”는 취지의 동영상까지 공개돼 논란이 확산하면서 문 후보자 본인은 물론 청와대의 당혹감이 커질 전망이다. 11일 KBS 보도 등에 따르면 문 후보자는 지난 2011년 자신이 장로로 있는 서울 온누리교회의 특별강연에서 우리나라가 일제의 식민 지배를 받은 것과 남북 분단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주장하면서 우리 민족을 비하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문 후보자의 ‘일제 식민지 발언’은 박근혜 정부가 출범 이후 지속적으로 일본 정부와 위정자들을 향해 과거를 직시하고, 그에 상응한 성의있는 조치를 촉구해왔던 터여서 검증과정에서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 정서상 쉽게 수용할 수 없는 수준에서 발언이 이뤄진 측면이 있어서다. 또 문 후보자는 이듬해 강연에서는 노무현 정부 시절 국가차원의 잘못을 인정한 제주 4·3 민주항쟁을 ‘폭동’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당장 새정치민주연합 금태섭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문 후보자의 발언에 대해 “대한민국 총리 후보자로서 있을 수 없는 반민족적 망언”이라면서 “박 대통령은 즉각 총리지명을 철회하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문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보도 참고자료를 내어 문 후보자가 지난 2011년 한 교회에서 강연한 ‘일본 식민 지배와 남북 분단’에 대한 내용은 후보자가 언론인 시절에 교회라는 특정 장소에서 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이라는 특수성이 있다”고 해명했다. 참고자료는 또 “KBS의 보도는 강연의 특정 부분만 부각되어 전체 강연취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면서 “ 강의는 우리 민족사에 점철된 ‘시련’과 이를 ‘극복’한 우리 민족의 저력을 주제로 한 것으로, 그 과정을 통해 오늘날 한국이 성공할 수 있었음을 강조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시 말해, 한국사의 숱한 시련들이야말로 우리나라를 부강하게 만들기 위한 뜻이었음을 이야기하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후보자는 과거의 발언 외에도 지명 하루만인 11일 일련의 논란성 발언을 이어갔다. 문 후보자는 이날 오전 총리 후보자 집무실이 마련된 정부서울청사 창성동별관으로 출근하면서 책임총리를 어떻게 구현할 것이냐는 취지의 기자들 질문에 “책임총리 그런 것은 저는 지금 처음 들어보는 얘기”라고 말했다. 총리후보 지명 전까지 서울대 초빙교수를 지낸 문 후보자는 오후에 서울대에서 마지막 강의를 한 뒤 집무실로 복귀한 자리에서도 “책임총리라는 말을 아예 처음 들었나”라는 질문에 “그렇다. 책임총리라는게 뭐가 있겠나. 나는 모르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처럼 해석이 분분하고 논란이 일자 문 후보자는 이날 오후 부랴부랴 보도자료를 내고 발언의 취지에 대해 “’책임총리’는 법에서 정한 용어가 아니라는 의미”라고 서둘러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문 후보자는 이밖에도 이날 서울대 IBK커뮤니케이션센터에서 진행한 언론정보학과 전공선택과목 ‘저널리즘의 이해’ 종강연에서 지난 7일 신촌 일대에서 진행된 성소수자 축제를 원색적으로 비난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무슨 게이 퍼레이드를 한다며 신촌 도로를 왔다갔다 하느냐”며 “나라가 망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젊은 사람들이 바른 생각을 해야 한다. (동성애가) 좋으면 집에서 혼자 하면 되지 왜 퍼레이드를 하느냐”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문 후보자는 이날 퇴근 후 곧바로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문제의 동영상 발언이 전해진 후 전화연락이 되지 않았다. 문 후보자가 예상치 않게 여론검증 단계에서 상당한 논란에 휩싸임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이 계획했던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이전의 내각 개편작업은 유동적인 상황으로 변할 가능성이 커졌다. 문 후보자가 과연 12일 이런 일련의 논란에 대해 직접 어떠한 입장을 밝히는지에 따라 여론의 향배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화단신]

    한국작가회의 현대문학 강좌 마련 한국작가회의(이사장 이시영)가 한국 현대문학의 문제작을 중심으로 우리 문학을 굽어볼 수 있는 16강의 강좌를 마련했다. 오는 13일부터 8월 1일까지 열리는 1기 강좌에서는 신경림의 ‘농무’(1974), 은희경의 ‘새의 선물’(1995), 성석제의 ‘조동관 약전’(1997), 황석영의 ‘무기의 그늘’(1985) 등을 공부한다. 작품을 쓴 작가들이 직접 출연해 작품 얘기를 들려주고 문학평론가의 해설도 곁들여진다. 김연수, 김경주, 공지영, 고은 등이 참여한다. 모집 인원은 매학기 선착순 80명이며, 작가회의 홈페이지(www.hanjak.or.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분기별 20만원. (02)313-1486. 시각장애인 콘서트 ‘세종과 지화, 춤을 추다!’ 시각장애인들이 국악기의 선율에 맞춰 뜨거운 몸짓을 피워올리는 무대가 오는 25일 북촌창우극장에서 열린다. 세종대왕의 장애인 복지정책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와 국악 밴드 비단의 국악 연주, 시각장애인의 춤이 어우러진 콘서트 ‘세종과 지화, 춤을 추다!’이다. 공연에는 역사 전문가의 강연도 이어져 역사에 대한 이해와 입체적인 감동을 전한다. 1만 5000원. (070)4046-8854.
  • [사설] 국정운영 기조 바꾸는 인사여야 한다

    아무리 합목적적인 선한 인사라도 뒷말을 남긴다. 인사의 숙명이다. 중요한 것은 불순한 의도를 숨긴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라면 의당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고칠 것은 고치고 향후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은 개선해 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역대 정권이 인사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았지만 지금으로 봐서는 박근혜 정부의 인사 성적표는 과거 어느 정권 못잖게 초라해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개조라는 거대한 프로젝트의 수행을 선언했다. 모든 것은 사람이 하는 일일진대 국가개조 또한 사람, 그러니까 인사로 뒷받침돼야 한다. 그 상징적인 인사는 총리다. 총리 인선이 오늘내일 이뤄질 듯하며 지체되는 것도 그런 배경에서 일 것이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수습을 위한 안대희 총리 카드가 무산된 후 후임 총리의 자격으로 두 가지 요건을 제시했다. 국가개혁의 적임자, 그리고 국민의 요구라는 조건이다. 국가 개혁이 곧 국민의 요구라고 할 수 있으니 그것은 같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최대의 국정과제로 떠오른 관피아 척결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과감한 개혁성이 요구되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수십년 동안 이어져 온 적폐인 관피아 혁파가 개혁성향의 총리와 장관 몇 명을 뽑는다고 이뤄질 수는 없다. 명실상부한 책임총리제와 책임장관제를 실시하겠다는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가벼운 메스조차도 대기 어렵다. 총론에서 각론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틀어쥐고 ‘깨알 지시’를 내리는 대통령 일방의 국정운영 스타일로는 엄두도 못 낼 일이다. 비단 총리나 장관뿐 아니라 청와대 비서진 또한 ‘책임참모’로 진용을 갖출 때 공직사회의 개혁 기풍도 자연스레 생겨날 것이다. ‘불통’이라는 비판을 받는 국정운영 방식의 변화가 없다면 차라리 섣부른 개혁의 잣대를 들이대기보다는 소통과 통합에 방점을 둔 인사를 하는 게 낫다고 본다. 그것이 민심이 갈리고 불신이 팽배한 우리 사회를 보듬어 갈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그제 단행된 청와대 홍보수석 인사는 대통령이 국가개조를 선언한 뒤 첫 인사라는 점에서 한층 주목받았다. 하지만 그의 언론사 재직 시 처신을 놓고 말들이 많다. 교체이유도 분명히 설명하지 않은 채 청와대 다른 참모진과 분리해 처리한 이정현 전 홍보수석의 경우는 ‘특별 배려’를 해야 할 이유라도 있는가. 세월호 정국에서 KBS사태 등에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음에도 재·보선 출마설까지 퍼지고 있으니 민심을 거스른다는 소리도 나올 만하다. 타당한 원칙과 기준에 의한 인사라면 토를 달 이유가 없다. 권력의 울타리를 지키는 그들만의 눈높이가 아니라 국민의 눈높이여야 설득력이 있다. 인사에 관한 한 국민은 청와대의 각성과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안 총리 후보에 대한 검증 실패의 책임을 모면할 길 없는 김기춘 비서실장은 인사 쇄신의 총체적 책임을 지고 진작에 사퇴했어야 했다. 물러나는 데도 때가 있는 법이다. 어떤 일이 있어도 국가 개조의 틀을 마련하기 위해 김 실장의 역할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아무리 권력 운용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도 예외가 될 수는 없다. ‘세월호 분노’를 잠재우고 가라앉은 국정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해서도 대대적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 정치공세로만 여길 게 아니라 변화를 갈망하는 국민의 소리로 새겨야 한다.
  • [기본을 지키자] 정정당당한 스포츠를 꿈꾸며

    [기본을 지키자] 정정당당한 스포츠를 꿈꾸며

    영국의 경험주의 철학자 존 로크는 로마의 시인 유베날리스의 시구를 변용해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금언을 남겼다. 로크의 말대로 자기 몸을 건강하게 관리하는 사람 가운데 바른 정신을 갖지 않은 이를 찾아보기 쉽지 않다.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한 체육, 곧 스포츠는 공정과 윤리를 기본으로 하기 때문이다. 스포츠를 즐기는 이들은 자연스럽게 공정과 윤리, 인내 등을 체득한다. 특히 축구나 배구, 야구와 같은 단체 스포츠는 팀을 위한 희생과 헌신을 기본으로 한다. 만약 승객들을 버려두고 가장 먼저 배에서 탈출한 일부 세월호 승무원들이 이 같은 스포츠 정신을 조금이라도 가지고 있었다면 사고 희생자 수가 지금보다 훨씬 줄었을 것이다. 비단 세월호 참사뿐 아니라 현재 한국 사회에서도 스포츠가 가진 순기능, 즉 상대를 속이지 않는 정직함과 규칙 준수, 맡은 포지션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무한 경쟁, 과정보다 결과를 우선시하는 사회 분위기 탓이기도 하지만 구체적으로는 진정한 스포츠의 맛을 느껴야 할 중·고교 시절에 입시 때문에 체육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이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는 학생 선수들에 대한 인·적성 교육 및 학습권 보장이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도 이유다. 스포츠의 주인공인 운동선수들과 이를 즐기는 이들의 삐뚤어진 욕망이 한데 뭉쳐 빚어진 대표적인 병폐가 바로 승부 조작이다. 2011년 프로축구를 시작으로 프로야구와 프로배구까지 집어삼킨 승부 조작 사태는 대대적인 검찰 수사까지 거쳤지만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다. 지난달에는 한 프로축구 구단 선수들이 불법 스포츠 베팅을 즐기다 무더기 징계를 받기도 했다. 왜 이런 일이 끊이지 않고 계속될까. 서울신문은 최근 프로 무대에서 활동하다 승부 조작에 연루돼 선수 자격을 박탈당하고 영구 제명까지 당한 A 선수의 인터뷰를 통해 그 단초를 찾아볼 수 있었다. 승부 조작의 유혹은 대부분 친하게 지낸 동료들로부터 온다. 같은 운동판에서 함께 땀 흘려 왔고 이후로도 그 판에서 살아가려면 모른 척할 수 없다 보니 인정에 못 이겨 마지못해 발을 담그게 되는 것이다. A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스포츠토토가 뭔지, 그런 게 있는지조차 몰랐다. 친한 동료가 있었다. 그는 아마 예전 팀에서부터 승부 조작에 발을 담갔던 것 같다. 그런 그가 나에게 접근했다. 그는 너무 간절하게 도와 달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친한 동료의 도와 달라는 간청만이 이유일까. A는 “무조건 이기면 된다는 식으로 교육받아 왔다”면서 “(코치, 감독) 선생님들은 우승만 하면 된다고, 과정은 중요하지 않고 사람들은 결과만 기억한다고 가르쳤다”고 말했다. 또 “조금 나아졌다고 하지만 운동하는 학생들의 사정은 여전하다. 운동이 인생의 9할”이라면서 “운동뿐 아니라 다른 방면의 여러 가지 지식을 배워 조금 더 넓은 세상을 알았다면 이렇게 쉽게 승부 조작에 연루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후회했다. A는 운동이 전부라고 배웠고 평생 운동을 통해 살 수 있다고 믿어 왔다. 하지만 승부 조작 사건에 연루돼 강제로 판을 떠나게 된 뒤에야 운동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했다. “중·고교 시절 팀에서 제일 뛰어난 선수가 바로 나였다. 팀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갔고, 실력이 좀 처지는 친구들도 나와 함께 대학에 갈 수 있었다. 대학에서도 프로팀에 가기 위해 운동만 했다. 하지만 은퇴 이후에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다.” 승부 조작과 불법 스포츠 베팅이 나쁜 것인지는 알았다고 했다. 하지만 왜 해서는 안 되는지, 또 그게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는 몰랐다고 했다. A는 “어릴 때부터 인생과 운동에 대해서 교육을 잘 받았더라면, 인성 교육도 지속적으로 이뤄졌다면 이렇게 쉽게 발을 담그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승부 조작이 나쁘고 잘못된 거라는 사실을 몰랐던 것은 아니지만 걸리지만 않으면 된다고 생각했었다”고 털어놨다. A는 당장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할지 몰랐다고 했다. 그는 “어린 나이도 아니고, 운동 말고는 아무것도 모르다 보니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가 두렵다”면서 “현역 때 운동을 하면서도 이후 생활에 대해 고민을 했어야 했다. 막상 사회와 부딪치니 겁난다”고 털어놨다. 승부 조작이나 불법 스포츠 베팅에 연루되지 않더라도 화려한 현역 선수 생활을 마친 뒤 긴 방황으로 인생 ‘2막’을 시작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자신 있는 것이라고는 운동밖에 없고 주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이들 또한 같이 운동을 했거나 그와 관계된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A는 “너무 아쉽다.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면서 “다시는 나 같은 사람이 나오지 않게 후배들에게 직접 알려주고 싶다. 운동선수의 기본은 상대를 속이지 않는 정정당당함이라고 깨우쳐 주고 싶다”며 고개를 떨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월드컵 코앞인데… 애도 속 거리응원 딜레마

    월드컵 코앞인데… 애도 속 거리응원 딜레마

    세월호 참사 이후 온 나라가 50여일째 ‘국상’(國喪) 분위기에 젖은 가운데 코앞으로 다가온 브라질월드컵 한국-러시아전(6월 18일 오전 7시) 거리응원 여부와 장소 등을 놓고 논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거리응원이 국민적 애도 분위기를 깰 수 있다”는 의견과 “힘을 합친 응원으로 국민이 지친 마음을 추스를 수 있다”는 반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셈이다. 여전히 세월호 실종자 10여명이 남은 데다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가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지나친 축제판은 세월호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희생자 가족과 시민사회단체, 학계를 중심으로 제기된다. 정희준 동아대 스포츠과학부 교수는 “비단 유가족뿐 아니라 우리 아이들과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세월호 참사는 월드컵으로 잊혀선 안 될 문제”라며 “한 달이나 지속되는 월드컵 기간에 국민의 분노나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들이 잊힐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세월호 희생자 가족 등도 월드컵 열기에 세월호에 대한 관심이 묻힐까 걱정된다는 우려를 거듭 밝힌 바 있다. 2006년 독일월드컵부터 불거진 자본과 결탁한 대규모 길거리응원에 대한 피로감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이번 월드컵 거리응원은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후원사인 현대자동차와 KT가 후원을 맡게 된다. 스포츠 칼럼니스트인 정윤수씨는 “2006년 독일월드컵 이후 거리응원은 순수성을 잃고 축구 국가대표팀 응원단인 ‘붉은 악마’를 중심으로 기업, 방송사, 연예인 등이 정교하게 기획된 상업 이벤트로 변질됐다”면서 “재벌이 주도하는 거리응원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 교수 역시 “붉은 악마도 이전보다는 조금 조용하게 하려고 하겠지만, 근본적으로 재벌이 후원하고 붉은 악마 같은 상업적인 조직이 주도하는 거대한 마케팅 공간에 시민이 휩쓸릴 필요가 없다”며 “현재 붉은 악마의 응원 방식은 국가주의의 또 다른 발현”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붉은 악마 측은 “세월호 참사 여파로 거리응원을 하는 것이 매우 조심스럽다”면서도 “거리응원은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손형오 붉은 악마 미디어팀장은 “피땀 흘려 가며 월드컵을 준비한 선수들을 응원하는 것이 본래 목적”이라면서 “다만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고자 응원 중 잠시 침묵하는 등 여러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붉은 악마 측은 서울광장에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됐기 때문에 광화문광장, 서울월드컵경기장, 올림픽공원 등 대체 장소를 물색 중이다. 이와 별도로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현대자동차는 서울 영동대로를 거리응원 장소로 검토하고 있지만, 정해진 것은 없으며 서울시와 논의 중이다. 상업화 논란에 대한 부담을 지닌 붉은 악마가 현대자동차와 함께 거리응원을 진행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손 팀장은 “대규모 거리응원 때 안전 조치를 하려면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후원을 받는 것”이라며 “후원 기업들도 (홍보 등에) 어느 정도 이득을 얻어야 스포츠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서울시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서울광장에 분향소가 있는데 그 옆에서 거리응원을 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이라면서 “정해진 건 없으며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레이디 제인 “홍진호와 썸탄다고...트위터 속 장난아니네”

    레이디 제인 “홍진호와 썸탄다고...트위터 속 장난아니네”

    가수 레이디 제인이 지난 7일 여의도 물빛무대 너른들판에서 열린 ‘청춘페스티벌’에서 “홍진호(전 프로게이머)와 썸을 타고 있다”고 밝혔다. ‘러브 트리트먼트’라는 주제의 강연에서다. ‘썸’은 젊은이들 사이의 신조어로 ‘어떤 이성친구를 사귀는것은 아니지만 사귀려고 관계를 가져나가는 단계’를 뜻하고 있다. 레이디 제인은 강연에서 2014년의 핫 키워드가 ‘썸’이라 “나도 요즘 홍진호와 썸을 타고 있다”라고 털어놓았다. 실제 레이디제인의 트위터에는 홍진호와 찍은 사진들이 있다. 레이디 제인은 러브 트리트먼트라는 주제에 걸맞게 “한살이라도 더 어릴 때 연애를 많이 하고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라. 사실 여러분들 주위에 찾아보면 좋은 사람, 나랑 비슷한 사람은 많은데, 정작 연애를 못하는 친구들은 이것 저것 따지는 조건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조건이 비단 스펙이나 경제적인 조건을 넘어서 자신이 원하는 이상향 틀이 확고하게 있다. 그렇게 원하는 사람들이 지구에 존재할 확률, 또한 우리 나라에 있을 확률, 더 나아가 나랑 만날 확률은 많이 없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레이디 제인의 강연 내용을 접한 네티즌들은 “레이디제인 홍진호, 솔직하네” “레이디제인 홍진호, 화끈하네” “레이디제인 홍진호, 멋지네” 등의 갖가지 반응을 보였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레이디제인 “홍진호와 썸...한살이라도 더 어릴 때”

    레이디제인 “홍진호와 썸...한살이라도 더 어릴 때”

    가수 레이디 제인이 지난 7일 여의도 물빛무대 너른들판에서 열린 ‘청춘페스티벌’에서 러브 트리트먼트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레이디 제인은 이날 2014년의 핫 키워드가 ‘썸’이라 “나도 요즘 홍진호(전 프로게이머)와 썸을 타고 있다” 라고 밝혔다. 또 “한살이라도 더 어릴 때 연애를 많이 하고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라. 사실 여러분들 주위에 찾아보면 좋은 사람, 나랑 비슷한 사람은 많은데, 정작 연애를 못하는 친구들은 이것 저것 따지는 조건들이 많다”고 말했다. 레이디 제인은 “그 조건이 비단 스펙이나 경제적인 조건을 넘어서 자신이 원하는 이상향 틀이 확고하게 있다. 그렇게 원하는 사람들이 지구에 존재할 확률, 또한 우리 나라에 있을 확률, 더 나아가 나랑 만날 확률은 많이 없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올해로 6회째인 ‘청춘페스티벌은’은 8일까지 열렸다. 레이디 제인의 강연 내용을 접한 네티즌들은 “레이디제인 홍진호, 좋아보이네” “레이디제인 홍진호, Good” “레이디제인 홍진호, 멋진 커플” 등의 갖가지 반응을 보였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비단뱀이 몸 위에서 꿈틀꿈틀…신종 ‘힐링 마사지’ 인기

    비단뱀이 몸 위에서 꿈틀꿈틀…신종 ‘힐링 마사지’ 인기

    이보다 더 충격적이고 ’두려움에 떨어야 하는‘ 힐링 마사지가 또 있을까? 최근 브라질에서 꿈틀거리는 뱀으로 받는 마사지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4일 보도했다. 리우데자네이루에 등장한 이 마사지 숍은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다름 아닌 ‘뱀 마사지’가 그것이다. 이 숍을 찾은 손님들은 일반적으로 마사지를 받을 때처럼 엎드린 채 침대에 눕는다. 그럼 숙련된 마사지사가 비단뱀 3~4마리를 들고 들어와 등 위에 ‘가지런히’ 펼친다. 살아있는 이 뱀들은 손님들의 팔과 다리 등 신체 곳곳을 기어 다니거나 휘감아 조이는데, 이것이 독특한 힐링 마사지의 비법이라고 숍 관계자는 소개했다. 마사지를 받는 동안 옆에는 ‘악사’가 등장한다. 그는 점잖게 바이올린을 연주해 마사지 손님과 뱀들의 심신을 안정시킨다. 마사지에 쓰이는 뱀들은 대부분 독성이 없거나 인위적으로 제거한 상태지만, 보기만 해도 소름이 돋고 위험해 보여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이처럼 뱀을 이용한 마사지는 동남아에서도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필리핀 세부 시티 동물원에서는 무게가 무려 250㎏에 달하는 버마왕뱀 마사지 이벤트가 열린 바 있다. 마사지 참가자는 “뱀이 혀를 날름거릴 때에는 약간 간지럽지만 몸 위를 기어다니는 것이 마음을 안정시키고 마사지 효과가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현지 사육사들은 “뱀은 공격을 받지 않으면 절대 먼저 공격하는 법이 없다”면서 “특히 버마왕뱀은 독이 없기 때문에 인명사고의 위험은 없다”고 설명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로스쿨 탐방] 변호사시험 합격자 91.4% 현직 취업

    [로스쿨 탐방] 변호사시험 합격자 91.4% 현직 취업

    지난 3년 동안 변호사시험에 합격한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졸업생들의 취업률은 9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 부산대에 따르면 부산대 로스쿨 졸업생 중 재작년과 올해에 걸쳐 각 연도별로 실시된 변호사시험을 통과한 267명 중 약 91.4%에 해당하는 인원인 244명이 현직에 취업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대 로스쿨 졸업생들 역시 김&장, 태평양, 율촌 등 국내 상위 10대 로펌을 포함한 법무법인에 가장 많이 진출했다. 취업 인원 244명 중 절반에 가까운 103명(42.2%)이 법무법인에 취업했다. 2012년에는 35명, 지난해에는 38명이 법무법인에 들어갔고, 올 상반기까지는 현재 30명이 법무법인 취업 관문을 통과했다. 부산대 로스쿨 졸업생들은 비단 법무법인에만 들어가는 게 아니라 개인 법률 사무소를 개소하는 일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작년과 지난해 개인 법률 사무소 문을 연 인원(26명)은 올 상반기 35명이 새로 추가되면서 현재까지 61명으로 늘어났다. 이는 전체 취업 인원의 25%에 달한다. 높은 취업률과 더불어 부산대 로스쿨 학생들의 수상 실적도 준수하다. 2010년 3월 로스쿨 학생들을 대상으로 대법원에서 개최한 제1회 가인법정변론 경연대회에서 형사재판 부문 ‘자유상’을 수상했다. 자유상은 전체 3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이후 부산대 로스쿨은 올해 3월 제5회 가인법정변론 경연대회 형사재판 부문에서 우승팀에게 주어지는 ‘가인상’을 수상했다. 이 외에도 지난해 8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주최한 제12회 대학(원)생 모의공정거래위원회 경연대회 특별상 중 ‘신인상’을 받았다. 당시 부산대 로스쿨은 야플코리아의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행위 및 사업 활동 방해 행위 건에 대해 토론했다. 그전에도 부산대 로스쿨 학생들은 제6회(2007년), 제7회(2008년) 모의공정거래위원회 경연대회에서 각각 장려상을 받은 적이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드라마 스페셜(KBS2 일요일 밤 11시 55분) 현태가 운전하던 버스에 고등학생 우민이 치여 죽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누가 가해자이고 누가 피해자인지 알 수 없다. 죄책감으로 인해 현태의 삶은 절망 속에 빠지고 마침내 그는 이 불행을 가져온 숨은 가해자를 찾아 응징하기로 한다. 정욱은 우민이 죽은 줄도 몰랐다. 가장 친했던 친구 우민의 죽음에 충격을 받은 정욱은 자신 때문에 죽었는지 불안해진다. 유정은 아들 우민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가 없다. 진실을 밝혀 아들의 억울함을 반드시 풀어주고 싶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각자가 알고 있던 진실은 진실이 아니었음을 알게 된다.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MBC 일요일 밤 8시 45분) 업둥이 비단이를 제 아이마냥 돌보던 보리(오연서)가 비단이를 키우겠다고 하자 옥수는 그건 착한 게 아니라 무책임한 거라면서 마음을 돌리려 한다. 하지만 보리는 은혜를 갚을 기회이자 하늘의 뜻이라고 옥수를 설득한다. 정란은 내천과 상견례를 앞두고 동후가 내천의 인품을 칭찬하자 우쭐해 한다. ■세계의 눈(EBS 일요일 오후 4시 45분) 호주 시드니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거대한 항구를 품에 안은 현대적인 도시다. 프로그램은 1만 5000년 전 해수면의 상승으로 생성된 천혜의 조건을 지닌 시드니 항을 소개한다. 또한 시드니 지하에서 사암층을 뚫고 터널을 건설하는 사람들과 노천 탄광에서 석탄을 채굴하는 사람들도 만나본다.
  • [기고] 아이에게 친구같은 아빠가 되자/장윤규 건축가·문화예술 명예교사

    [기고] 아이에게 친구같은 아빠가 되자/장윤규 건축가·문화예술 명예교사

    ‘좋은 아빠’의 의미가 달라지고 있다. 무뚝뚝하지만 책임감 강한, 가족의 경제적 문제만 해결해 주던 아빠는 더 이상 집안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시대가 됐다. 프렌드(Friend)와 대디(Daddy)의 합성어인 프렌디(Friendy)란 신조어가 유행처럼 번져가고, 인기 있는 주말 예능프로그램에서는 아빠와 아이가 즐겁게 여행하거나 엄마 대신 능숙하게 요리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주말에 같이 놀자고 칭얼대는 아이에게 TV 속 뽀로로를 틀어주거나 스마트폰만 쥐여 주던 ‘서툰 아빠’들은 갈수록 할 말이 없어진다. 든든하지만 과묵했던, 다소 멀고 어려웠던 아버지 세대를 보며 자란 지금의 ‘아빠’들은 내 아이와 시선을 맞추고 마음을 나누는 게 어렵기만 한 것이다. 나 역시 건축가이기 전에 한 아이의 아빠로 아이에게 ‘좋은 아빠’가 되고 싶은 마음은 여느 부모와 같다. 하지만 관심사도 다르고 좋아하는 것도 다른 내 아이와 가까워지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았다. 아이와의 친밀도를 높이는 것이 비단 시간만 함께 보낸다고 되는 일도 아니고 ‘놀아준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그 시간이 내 스스로가 즐겁지 않았다. 문득 건축가로 살아오며 항상 공간에 대해 생각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와 함께 놀이를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시작된 게 아이와 같이 블록을 쌓는 일이었다. 아빠와 아이는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집’이라는 건축물을 매개로 묶인 세상 가장 강력한 유대관계다. 때문에 ‘집’이라는 공간은 아빠와 아이 사이의 대화의 물꼬를 터주는 공통의 관심사가 될 수 있다. ‘집’은 결국 ‘공간’을 공유하는 동시에 관계의 ‘사이’를 좁혀주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블록은 이러한 ‘공간’과 ‘건축’을 아이의 시선에서 표현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놀잇거리다. 이번 ‘2014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을 맞아 또래 자녀를 둔 아빠들과 함께 건축가이자 아빠로서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별도의 매뉴얼 없이 블록을 조립하며 창의적인 놀이 방법을 터득해 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정형화된 모형을 부수고 다시 블록을 쌓아 건축물을 완성하는 놀이 과정을 통해 아빠와 아이는 서로가 원하는 공간에 대해 이야기하며 눈높이를 맞춰가게 된다. 아이의 평소 생각과 가치관을 확인하게 된 아빠는 사뭇 놀라게 될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은 부모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받아들이고, 또 그 이상으로 표현할 줄 아는 능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는 크고 거창한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특별히 ‘놀아준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아이와 시간을 함께할 필요도 없다. 아이와 함께 지내는 작은 공간,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가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아빠의 작은 변화는 아이에게 큰 기쁨과 더 큰 변화를 선사한다. 5월 가정의 달이 끝나 가는 이 시점, 행복의 중심은 가정에서부터, 가정의 행복은 아이의 웃음소리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길 바란다.
  • 인문학 열풍 속 어느 역사교사의 ‘실험적 글쓰기’

    인문학 열풍 속 어느 역사교사의 ‘실험적 글쓰기’

    인문학을 주제로 한 각종 ‘콘서트’의 인기와 ‘인문학 열풍’이 불고 있다는 서점가를 둘러보면 몇몇 유명인사들의 강연과 저서들이 그 중심을 이루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출간 이후, 꾸준히 독자들의 조용한 관심을 받고 있는 책 ‘우리안의 개인주의와 집단주의(배민 저, 책과나무 펴냄)’가 눈길을 끈다. 이 책의 저자 배민은 숭의여고에서 근무하고 있는 역사교사다. 이 책은 현재 한국의 출판 시장을 되돌아 보게 만드는 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국내의 인문학 서적의 발간은 그 수요와 공급 자체가 아직 제한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새롭고 독창적인 인문학적인 시도가 경제성의 영역과 인지도의 영역에서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 물론 이러한 인문학 출판 시장의 혹독한 현실은 비단 오늘의 한국의 얘기만은 아니다. 동서고금을 통해 인문학에 헌신한 학자들은 그런 척박한 풍토 속에서 살아왔고 어떤 의미에선 그런 척박한 풍토를 즐겨왔다. 가령 20세기초 비트겐슈타인의 경우는 자신의 책을 출판해주는 곳이 없었지만 당시 다른 철학자들처럼 자비 출판을 하지 않았다. 결국 나중에 가서 그의 책은 그에게 철학을 가르친 바 있었던 유명한 베트런드 러셀의 도움으로 출판될 수 있었다. 이와 같은 경우는 인문학 서적 출판에서 이따금씩 볼 수 있는데 때로는 이러한 모습들이 인문학 서적에 대한 환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인문학 서적은 그것이 철학이든 역사학이든 출판되기 쉽지 않은 것이 당연하기도 하다. 인문학은 부와 권력과 같은 물질적 욕구와 달리 매우 고매하고 우아한 인간의 욕구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때때로 출판조차도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부추김 받아 이루어지는 것이 권장되는 듯한 정서도 존재한다. 하지만 현실은 인문학 연구 재정의 축소로 연구직 자리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고 당연히 인문학 서적의 출간 역시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대중의 기호에 영합하기만 하는 인문학 서적의 시장 상품화가 정답이라 볼 수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현실 속에서도 개인의 행복(돈)에 대한 사심 없는 인문학 서적의 출판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가능성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인간의 학문은 인간을 판단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시장 속에 살아가는 인간에게 시장이 인간을 타락시킨다고 선전하는 책들이 주목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그보다는 왜 인간이 시장을 필요로 하는가에 대한 깊은 성찰과 사색이 보다 순수한 인간의 영혼에 근접해있다. 우리 자신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한 바라봄은 인문학의 가장 소중한 임무이기 때문이다”라고 자신의 책에 대해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론] 신설될 국가안전처에 바란다/이동규 동아대 석당인재학부 교수

    [시론] 신설될 국가안전처에 바란다/이동규 동아대 석당인재학부 교수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에도 대형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삼성SDS의 과천 데이터센터 화재, 울산 현대중공업 선박건조장 내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화재, 아모레 퍼시픽의 대전 공장 화재, 서울 지하철 2호선 충돌 사고, 고양시외버스종합터미널 화재 등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재난은 자연적 원인, 산업·기술적 원인, 테러 등 계획적 원인을 바탕으로 발생했다. 이로 인해 많은 인명피해와 사회기반시설이 붕괴되는 것은 물론 사회공동체를 약화시키거나 회복 불능 상태에 빠뜨리기도 한다. 재난이 발생하면 원인에 상관없이 우리 사회 구조에서의 조직, 규제, 정치 체제의 실패를 완전히 드러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이런 재난을 아주 예외적인 사건들로 간주한다. 재난이 발생한 이후 근원적인 대상을 제거하기보다는 대응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체계를 논의하는 데 주력한다. 예를 들어 산업재해와 국가기반 핵심시설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공격에 대한 위협은 늘 존재했지만 예외적인 것으로 인지해 근본적인 대응은 소극적이었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의 경우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 미국의 재난 사례에서도 이런 문제들이 지적됐다. 하지만 미국은 지금도 처방을 위한 학습에 매진하고 있다는 점이 우리와의 차이점일 것이다. 결국 재난은 더 이상 예외적인 것이 아니며 우리 생활 속의 아주 일상적인 부분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 사회 구조와 문화에서 존재할 수밖에 없는 일상적인 생활 주변의 취약점을 제대로 살펴야 한다. 특히 압축 성장으로 인해 취약성을 내포하고 있는 재난 원인 대상들이 다수 존재한다. 교량, 도로, 터널, 항만, 상하수도, 토공, 플랜트, 초고층 건축 등에는 조속히 성능 개선과 유지 보수가 필요한지 진단이 필요하다. 세월호 참사 한 달을 맞아 박근혜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에서 ‘국가안전처 신설, 해경해체’라는 조직개편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한쪽에서는 성급한 결정이라고 했고, 다른 한쪽에선 시행착오는 있겠지만 국민 안전의 시작을 위한 중대한 결정이라 했다. 이런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신설될 국가안전처는 안전관리와 재난대응의 실질적인 컨트롤 타워가 돼야 한다. 안전관리와 재난대응에 필요한 교육, 자금지원, 법규 재정비, 주요 재난 원인별 경고 신호와 경고 체계를 구축하고 관리해야 한다. 특히 공식적 최초 대응자와 비공식적 최초 대응자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재난 현장에서 최초 대응자가 수행하는 대응 능력에 따라 피해 규모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식적인 대응자인 경찰, 소방조직, 자원봉사 기관, 비공식적 대응자인 희생자의 친구들, 가족 혹은 동료, 지나가던 행인들에 대한 재난 대응 교육도 상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또 협업 네트워크 체계도 점검해야 한다. 미국의 경우 2003년 이런 최초 대응자에 대한 관리와 자금지원 부족 등을 의회에서 논의했지만 미국 정부는 소홀히 다뤘다.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 이후에야 비상시 재난 대응자들에 대한 처우와 체계적인 관리가 논의돼 지금까지 부분적으로 수정, 보완하고 있다. 아울러 빅데이터 관점에서 위험, 위기, 재해, 재난, 재앙, 응급, 비상, 사고, 사건, 테러, 사태 등 키워드별 실시간 관리를 통해 재난에 대한 경고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에 등장하는 키워드를 통해 재난 신호를 선제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에 대한 논의도 본격적으로 해야 한다. 국가안전처가 안전행정부나 해양경찰청처럼 ‘영구적으로 실패하는 조직’으로 취급받지 않으려면 명심해야 할 몇 가지가 있다. 정책 우선순위에 밀려 예산삭감을 당하거나, 안전관리와 재난대응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정무직 공무원을 채용하지 말아야 한다. 재난 원인별 취약점을 감소시킬 가능성이 있는 정책입안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제시해야 한다.
  • 4살 소년 문 개 ‘황천길’…혼쭐 낸 고양이는 ‘비단길’

    4살 소년 문 개 ‘황천길’…혼쭐 낸 고양이는 ‘비단길’

    최근 보도돼 화제가 된 개에게 물린 소년을 구한 사연의 후일담이 전해졌다. 미 언론은 26일(현지시간) 4살 소년을 공격한 개 스크래피가 동물보호소에서 안락사 돼 ‘황천길’로 떠났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 개는 동물보호소에서도 2명의 직원을 물어 부상을 입힌 것으로 전해졌다. 화제가 된 이 사건은 이달 중순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베이커즈필드의 한 주택가에서 발생했다. 당시 4살 소년 제레미 트리안피오는 집 앞 주차장 진입로에서 자전거를 타고 놀다가 갑자기 달려든 옆집 개에 다리를 물리고 말았다. 흥분한 개는 아이를 물고 질질 끌고가 큰 사고가 예상됐으나 이때 고양이 타라가 번개같이 달려들어 주인의 목숨을 구했다.이같은 장면은 고스란히 CCTV에 담겼으며 소년의 아빠 로저는 ‘우리 고양이가 내 아들을 구했다’(My cat saved my son)는 제목으로 유튜브에 올려 전세계적인 화제가 됐다. 이후 소년을 공격한 개와 주인을 구한 고양이의 삶은 극과 극으로 갈렸다. 개 스크래피는 동물보호소로 보내져 ‘황천길’로 떠난 반면 타라는 고양이 역사상 최초로 프로야구 마이너리그 팀의 ‘시구묘’로 나서는 영광까지 얻었기 때문이다. 특히 고양이 타라가 6년 전 길고양이로 입양된 적이 있다는 사실까지 알려져 더 큰 화제를 모았다. 아빠 로저는 “지난 2008년 집 인근 공원을 산책 중이었는데 작은 고양이 한 마리가 계속 우리를 졸졸 쫓아왔다” 면서 “집 사람이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지만 마치 가족이 되고 싶어하는 것 같아 입양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사설] 세월호 여파 경제회복 모멘텀 강화 失機 말라

    세월호 참사 여파로 내수가 얼어붙으면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전남 진도나 경기 안산은 말할 것도 없고 곳곳에서 신음이 커지고 있다. 여행사나 음식점, 동네 슈퍼 등 소상공인들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청소년수련시설들은 정부의 수학여행 취소 및 수련활동 보류 조치로 줄도산 위기다. 세월호 사고로 인한 소비 위축은 자영업자나 소상공인에게 집중되고 있어 걱정이다. 이들이 무너질 경우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좋은 일자리 창출이나 경제 활성화는 요원해진다. 보다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대응책으로 경제회복의 모멘텀을 살려야 한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19~21일 소상공인 400명을 조사한 결과 여행사 등이 포함된 서비스업과 숙박 및 음식업, 운수업, 도·소매업,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산업 대부분이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들 가운데 79%는 세월호 사고 한 달 전에 비해 매출이 줄었고, 감소 폭은 평균 37.2%나 된다. 한국청소년수련시설협회가 청소년수련원 114곳과 유스호스텔 7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세월호 사고 직후부터 오는 7월까지 95%의 예약 행사가 취소됐다. 청소년 수련시설의 24%는 3개월 내, 32%는 올해 안에 각각 도산 위기가 있다고 응답했다. 누적된 재정난으로 또 다른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와 지자체는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우리 경제는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미약하게나마 회복세는 유지해 왔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는 경제 회복에 암초가 되고 있다. 비단 자숙 모드로 인한 소비 위축만이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국가 개조를 위한 정부조직 개편과 공직 개혁, 개각 등을 앞두고 행정 공백이 커질 경우 경제 회복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당장 내년도 예산 편성 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질지 우려된다. 국가재정법 개정에 의해 올해부터는 예년에 비해 예산 편성 일정이 10일 정도 앞당겨진다. 각 부처는 다음 달 13일까지 내년 예산요구서를 기획재정부에, 기재부는 각 부처 협의를 거쳐 오는 9월 23일까지 국회에 각각 제출해야 한다. 그러나 해양경찰청의 폐지와 국가안전처 신설, 안전행정부와 해양수산부의 규모 축소 등의 변수가 생겼다. 새누리당은 정부조직법 개정을 적극 뒷받침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세월호 진상 규명을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어 새 내각 구성과 관련한 진통이 클 전망이다. 조직 개편과는 상관없지만 박근혜 정부 제1기 경제팀의 교체설이 나오는 것도 경제정책의 역량을 집중하는 데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정부 조직 개편이 순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와 여당은 국정조사 등 세월호 진상 규명에 발벗고 나서야 한다. 지난해처럼 정부조직 개편안 처리가 계속 지연돼 국정 공백이 커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 정부와 여당은 민생 경제를 살리기 위한 골든 타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상반기 재정 집행 규모를 당초 목표보다 7조 8000억원 늘리기로 하는 등의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재정 조기 집행 등은 거의 매년 등장하는 것들로 신선도가 떨어진다. 낙하산 금지와 공공기관 개혁 등을 차질없이 추진해야 민간의 창의성에 기반한 선도형 성장을 이룰 수 있다. 기업들도 소홀히 해왔던 안전경영을 강화하면서 미래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투자 활성화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 [기본을 지키자] “법조·금융계 퇴직자 취업 제한도 강화해야… 이게 바로 기본”

    [기본을 지키자] “법조·금융계 퇴직자 취업 제한도 강화해야… 이게 바로 기본”

    “고위 공직자들의 인사 청문회 때마다 세금 포탈, 부동산 투기 등의 비리 의혹이 불거져도 어물쩍 넘어가는 분위기가 팽배합니다. 위법 사항에는 법을 엄정하게 적용해 공직 기강을 바로 세워야 합니다.” 정남준 행정개혁시민연합 공동대표는 23일 “공직사회에 대한 국민의 눈높이가 높아진 만큼 국민에게 헌신한다는 공직자로서의 기본자세를 돌이켜봐야 할 때”라면서 “퇴직 공무원의 부적절한 재취업 관행 역시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뿌리 뽑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관행은 비단 행정·기술 관료들에게만 해당하는 게 아니고 판사나 검사 출신들의 전관예우도 기본에서 벗어난 문제”라고 말했다. 변호사 자격을 가진 판·검사들의 퇴직 후 법무법인 재취업은 공직자윤리법 취업 제한 심사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공인회계사 시험, 세무사 자격시험에 합격한 퇴직 관료들이 회계법인, 세무법인에 취업할 때도 심사를 받지 않는다. 정 대표는 “대통령이 퇴직 공직자의 취업 제한 대상 기관 수를 지금보다 3배 이상 대폭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여기에 법조계, 금융계에 몸담았던 퇴직자들에 대한 취업 제한 기준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본으로 돌아갈 때 더 확실히 하자는 것이다. 그는 “공직자윤리법은 일정 규모 이상의 비교적 큰 기업에 대해서만 취업을 제한하고 있으나 최근에는 민간 업체의 출자회사 형태로 소규모 회사를 만들고 퇴직 관료를 사장으로 영입하는 신종 수법이 등장했다”면서 “단순히 자본금 규모나 외형 거래액만으로 규제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퇴직 전에 있던 기관 전체와 관련성이 있는지를 따져보는 쪽으로 사각지대를 보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동북아 해상 비단길 연결 훈춘에 투자를”

    “동북아 해상 비단길 연결 훈춘에 투자를”

    “중국 두만강 구역인 훈춘시는 중국 북방 지역의 선전(深?)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발전 가능성이 큰 이곳에 많은 투자가 이뤄졌으면 합니다.” 고옥룡 중국 훈춘국제협력시범구역 당위원회 서기는 22일 서울 중구 태평로2가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중국 두만강 구역(훈춘) 국제협력구 경제협력 설명회’에서 훈춘시를 홍보하며 이같이 말했다. 중국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구에 속하는 훈춘시는 두만강 하류의 중국·북한·러시아 3국의 국경 지역에 위치하며 총면적이 5146㎢에 달한다. 훈춘시에 대해서는 2012년 4월 13일 중국 국무원이 두만강 구역 국제합작시범구 설립을 공식 비준하기도 했다. 중국 두만강 구역 국제합작시범구는 에너지와 광산, 의약·식품, 기계 가공, 방직, 국제물류 등을 중심으로 10대 산업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고 당서기는 “훈춘시는 중국 동북아 지역의 창구이자 유라시아 대륙을 잇는 시작점”이라면서 “지린성 창지투(창춘-지린-두만강 벨트) 개발의 교두보이자 나아가 동북아 해상 실크로드의 중요 연결 도시”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이곳(훈춘시)은 중국·북한·러시아 3국을 잇는 도로가 연결돼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과 북한, 러시아, 한국, 일본 5개국을 잇는 수로도 개통됐다”고 덧붙였다. 투자와 관련해 고 당서기는 “훈춘시는 중국 정부가 실시하고 있는 변경 개방 작업의 중요한 전략적 시험구”라고 강조했다. 특히 고 당서기는 훈춘시가 폐쇄 2년 만에 다시 열린 한국 속초~러시아 자루비노~중국 훈춘 항로를 활성화하기 위해 3000만 위안(약 50억원)의 보조금 예산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박찬구의 시시콜콜] 세월호 대국민담화와 은폐된 의제

    [박찬구의 시시콜콜] 세월호 대국민담화와 은폐된 의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 19일 대국민담화를 뜯어보면 몇 가지 의문이 든다. 우선 사과 문제다. ‘최종 책임’을 자인하면서도 조직과 관행의 고질적 병폐에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모든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는 식의 사태 인식을 바란 것은 비단 반대파뿐만이 아니었다. 실종자 구조 문제도 마찬가지다. 담화문에서 실종자와 그 가족들을 향한 직접적 공감과 소통의 메시지는 찾을 수 없었다. 해양경찰청 해체는 어떤가. 전문가는 물론 문외한이라도 고개를 갸웃한 극약 처방이었다. 61년 역사의 해경이다. 진상규명도 이뤄지기 전이다. 그래서 ‘밀실 결정’, ‘포퓰리즘’이라는 비판이 뒤따랐다. 박 대통령의 정치감각은 2004년 총선 때 천막당사와 2006년 지방선거 때 ‘대전은요?’에서 보듯 본능적이다. 괜히 ‘선거의 여왕’이 아니다. 그럼에도 정국 향배를 가늠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던 대국민담화에서 왜 참사의 본질적 의제들을 충분히 다루지 않거나 누락했을까. 인식의 한계, 리더십의 스타일이라고 치부하는 것은 과거 위기대응력을 감안할 때 설득력이 떨어진다. 그래서 눈길이 가는 게 6·4지방선거다. 현 정부 들어 전국 단위로는 처음이다. 그 결과는 대통령 임기 중반의 국정운영 향배를 좌우할 테다. 여야뿐 아니라 여권 내 권력 지형도 달라질 수 있다. 친박 세력에게 밀려난 한 친이계 인사는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권력구도가 요동칠 것이라고 별렀다. 이런 마당에 현재진행형인 세월호 참사는 현 정권에 악재일 수밖에 없다. 물론 대통령이 선거 유불리를 따져 관행과 제도를 부각시키고, 세월호 참사가 과거형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으로 이어지는 실종자 문제를 외면하고, 즉흥적으로 해경 해체를 발표했다고 섣불리 단정짓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국가정보원의 선거개입과 간첩 증거조작, 여론통제, 권언유착 등 현 정부의 궤적을 떠올리면 의문이 쉽사리 가시지 않는 게 사실이다. 권력은 때로 자신의 민낯을 드러내는 담론이나 의제를 ‘합법’과 ‘질서’의 이름으로 은폐한다. 이를 통해 반대파와 소수집단을 통제하고 핵심 의제를 주변으로 밀어낸다. 세월호 참사도 검찰의 관피아 수사나 국회의 정부조직법 개정 시비에 그 본질과 의제가 묻혀 갈지 모른다. 이를 막으려면, 세월호 의제를 수장시키지 않고 그 책임 소재와 진상을 희생자의 눈높이에서 낱낱이 밝혀내려면, 결국 중요한 건 시민의 목소리와 행동일 수밖에 없다. 세월호와 그 희생자들이 잊히지 않도록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깨어 있어야 할 때다. ckpark@seoul.co.kr
  • [영화 多樂房] ‘에너미’

    [영화 多樂房] ‘에너미’

    ‘에너미’는 ‘눈먼 자들의 도시’ 원작자인 조제 사라마구의 소설을 ‘그을린 사랑’(2010)으로 잘 알려진 드니 빌뇌브 감독이 영화화한 작품이다. 치밀한 심리 묘사와 내러티브의 극화에 탁월한 두 사람의 만남은 또 한 편의 수작을 탄생시켰다. 무엇보다 이 고품격 스릴러에는 서늘한 긴장감 외에도 모호한 이미지들에 숨겨진 힌트를 짜 맞추며 수수께끼를 풀어 가는 재미가 숨어 있다. 역사학 교수인 아담(제이크 질런홀)은 무료하고 반복적인 삶을 살고 있다. 엔터테인먼트와 문화에 잠재된 지배 이데올로기로부터 자유롭고자 하는 그의 강박증은 오히려 자신을 철저히 통제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우연히 동료가 추천해 준 영화를 보다가 자신과 똑같은 외모를 가진 배우 앤서니를 발견한다. 아담은 놀라움과 호기심에 휩싸여 앤서니를 찾아 나서게 되고, 이러한 상황은 뜻밖에도 그의 삶에 활력을 가져다준다. 자신과 완전히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같은 얼굴의 남자로부터 유대감과 대리 만족을 느꼈던 것이다. 그러나 두 사람의 만남이 성사된 이후 자신을 닮은 낯선 사람에게 더욱 집착하는 것은 앤서니다. 이제 영화는 앤서니의 시점으로 아담의 사생활을 엿본다. 아담의 여자 친구에게 매력을 느낀 앤서니는 아담에게 서로의 신분을 바꿔 볼 것을 거칠게 제안하고 아담은 이 위험한 거래를 조심스레 받아들인다. 앤서니의 욕망은 곧 아담의 욕망이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수수께끼의 답은 나온 듯하다. 아담에게 있어 앤서니는 잠재된 욕망을 실현시키는 도플갱어, 즉 분신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의 도입부에서 은밀한 클럽의 문이 열리고 리비도가 분출되면서 아담은 앤서니라는 또 다른 자아를 인식하고 받아들인 것이다. 그러나 앤서니를 통해 자신의 본능과 정체성을 찾아가는 동안 그에 대한 공포심 또한 커지게 되는데, 영화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거미의 이미지는 바로 그러한 초자아(super-ego)적 억압을 표현한 것이다. 클럽에서 나체의 여성이 하이힐로 밟아 버린 주먹만 한 거미는 점차 거대해지며 아담을 압박한다. 여기서 거미가 아담의 환영 속에 나타난 여성의 얼굴을 대체하고, 희뿌연 도시 위에 군림하고, 급기야 가장 사적인 공간으로 침입하는 과정은 의미심장하다. 이것은 비단 개인에 내재된 원초적 자아(id)와 초자아의 갈등 양상뿐 아니라 한 사회의 통제력이 개인의 의식과 생활을 잠식해 들어가는 메커니즘을 보여 주고 있기 때문이다. 즉, 거미의 변신은 영화 초반부 아담의 강의 속에 등장했던 독재자들의 전략-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고 문화를 제한하고 표현 수단을 차단했던 다양한 방식들-에 대한 은유라고 할 수 있다. 원제인 ‘더블’(The Double) 대신 영화의 제목이 된 ‘에너미’ 또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일부인 원초아 자체는 적이 될 수 없다. 다만 그것을 통제하는 것이 자아가 아닌 외부로부터의 힘이 될 때 거미의 공포는 현실이 된다.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게 만드는 긴장감으로 충만한 작품이다. 29일 개봉. 청소년 관람 불가. 윤성은 영화평론가
  • “길환영 KBS 사장 퇴진하라” KBS 앵커 결의문 발표…점점 좁아지는 길환영 KBS 사장 입지

    “길환영 KBS 사장 퇴진하라” KBS 앵커 결의문 발표…점점 좁아지는 길환영 KBS 사장 입지

    ‘길환영 KBS 사장’ ‘KBS 앵커 결의문’ ‘최영철 앵커’ KBS 앵커들이 길환영 KBS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뉴스9’ 최영철 앵커 등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 진행을 맡고 있는 KBS 앵커 13명은 19일 ‘KBS를 바로 세우는데 함께 합니다’라는 제목으로 결의문을 발표했다. 앵커들은 “KBS 뉴스가 비단 세월호 참사 보도에서만 불신과 비난을 받은 것은 아니다”라며 “언제부터인가 KBS 뉴스는 진실을 말하는 것을 주저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시청자가 아닌 권력의 최상층부, 청와대를 의식하면서 뉴스를 만들어왔다”라며 “이것이 우리가 얼굴을 들고 전한 KBS 뉴스의 일그러진 모습이었습다. 그 결과는 참담하다”고 했다. 앵커들은 “공영방송 KBS 뉴스에 대한 시청자의 신뢰, 국민의 믿음은 무너졌다”라며 “부끄럽다”고 자책했다. 앵커들은 “근본 원인은 공영방송 KBS의 독립성 훼손”이라며 “그 정점에는 ‘보신’에 급급해 공영방송의 존재 의미를 저버린 길환영 사장이 있다”고 했다. 앵커들은 “길환영 사장이 자리를 지키는 한 KBS는 결코 ‘국민의 방송’으로 돌아갈 수 없다”라며 “길환영 사장은 하루 속히 퇴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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