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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친 음식에 구더기 넣은 여성, 왜?

    남친 음식에 구더기 넣은 여성, 왜?

    남자친구를 골탕먹일 요량으로 음식 안에 구더기를 넣은 여성이 화제 속 누리꾼들의 비난을 샀다. 지난달 28일 ‘제이’(Jay)와 ‘킴’(Kim) 커플의 유튜브 채널 ‘매드 하우스 프랭크스터스’(Mad House Pranksters)에는 ‘남자친구에게 치폴레 구더기 몰카 장난’(Chipotle Maggot Prank On Boyfriend)이라는 영상이 올라왔다. 공개된 영상에는 남자친구 제이의 샐러드에 구더기를 몰래 넣고 반응을 살피는 여자친구 킴의 모습이 담겨 있다. 제이는 샐러드를 한입 떠먹고는 화장실로 달려가 구역질을 하고, 이 모습을 보며 킴은 낄낄거리며 좋아한다. 킴의 이같은 장난은 일전에 자신을 놀라게 한 제이의 장난에 대한 복수다. 제이는 얼마 전 샤워를 마치고 킴이 사용할 수건에 거대한 바퀴벌레를 숨겨놓았고, 당시 알몸 상태로 물기를 닦아내던 킴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고통스러워한 바 있다. 그러나 ‘음식 가지고 장난치지 말라’는 말은 비단 우리나라에서만 사용하는 말은 아닌가보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무리 그래도 음식에 장난을 치는 것은 지나치다”, ”이건 장난으로 볼 수 없다”, “유튜브 구독을 해지하겠다”라며 비난의 댓글의 남기고 있다. 사진·영상=Mad House Pranksters/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사설] 복지 예산 새는 구멍부터 막고 예산 타령하라

    복지 예산의 부정수급 사례가 감사원 감사에서 또 드러났다. 5억원어치의 주식을 가진 자산가가 기초연금을 꼬박꼬박 받았는가 하면 1억원의 임차보증금을 숨기고 기초생활급여를 받은 사람도 있었다. 중앙정부 91개(예산 20조원) 복지사업을 통해 부당 지급된 금액은 4461억원에 이른다. 이번 감사는 표본조사라고 하니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실제 부정수급액은 어느 정도일지 가늠하기도 어렵다. 예산 누수 문제는 보통 심각한 상황이 아니다. 부정수급이 만연하는 원인은 대개 안이하고 치밀하지 못한 행정 때문이다. 행정 부처들끼리 자료를 공유하고 있는데도 꼼꼼히 따져 보지 않은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기초연금 수급자의 소득인정액을 산정하며 국세청과 근로복지공단의 자료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아 상당한 자산이 있는 사람들에게 연금을 줬다. 또 의료급여 수급 요건을 확인하면서 국가 유공자들을 조사에서 제외했다. 유공자 가운데 의료급여 수급권자인 7만여명 중 무려 23.7%(1만 6684명)가 수급 자격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이들에게 과다 지급된 의료급여는 504억원이나 된다. 복지 예산의 부정수급이 매년 문제가 되는데도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은 공무원들이 무능하기 때문인지, 아무런 생각이 없기 때문인지 이유를 알 수 없다. 행정 자료만 충실하게 검토해도 부정수급자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음에도 이를 게을리하는 것은 직무유기나 다름없다. 소득이나 재산이 있어서 받으면 안 되는 사람에게는 헛돈을 쓰고 꼭 받아야 할 사람에게는 주지 않는 엉터리 행정이 반복되고 있다. 부정수급 사례를 적극적으로 찾아내서 억울하게 탈락한 사람들을 구제하는 데 써야 한다. 어느 한쪽도 게을리해서는 안 될 일이다. 올해 사회복지예산(115조 7000억원)은 전체 예산의 30%를 넘어설 정도로 규모가 크다. 규모가 큰 만큼 낭비되거나 새어 나가는 예산도 많을 것이다. 잘 통제하면 적지 않은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 부정수급은 비단 복지 예산의 문제만은 아니다. 국고보조금을 헛되이 쓰는 게 가장 큰 문제이고 실업급여나 고용장려금, 어린이집 보조금, 유가보조금 등 이 순간에도 아까운 혈세가 엉뚱한 곳으로 흘러나가고 있다. 예산 관리를 허술하게 하면서도 행정 부처들은 예산철만 되면 더 많은 예산을 따내기 위해 혈안이되다시피 한다. 더욱이 세수 부족으로 매년 적자재정을 편성하고 있지 않은가. 예산의 낭비와 누수를 한 푼이라도 줄이려는 노력을 더 기울이기 바란다.
  • [백제역사유적지 세계유산 등재] 고대 한·중·일 잇는 독특한 숨결 인정… 700년 王都 깨어난다

    [백제역사유적지 세계유산 등재] 고대 한·중·일 잇는 독특한 숨결 인정… 700년 王都 깨어난다

    공주·부여·익산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700년 백제 역사와 문화가 국내외에서 재조명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구려, 신라에 가려 ‘대륙의 한(恨)’으로 남았던 백제가 제대로 빛을 보게 됐다. 다만 백제사 700년 중 초기 500년을 차지하는 한성(서울) 백제의 유산들이 아직 등재되지 못해 미완의 과제로 남은 상태다. 백제역사유적지구는 백제의 고도 중 서울을 제외한 공주·부여·익산 지역의 백제시대 대표 유적지 8곳을 한데 묶은 것이다. 백제사 700년 중 후기 200년 도읍지와 그에 버금가는 지역의 유산들이다. 특히 고대 삼국의 유적이 모두 세계유산 목록에 올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백제왕도(王都)를 세계적인 역사문화도시로 복원하려는 움직임에도 힘이 실리게 됐다. 문화재청은 지난 3월 충청남도·전라북도·공주시·부여군·익산시 등 지방자치단체들과 함께 백제역사유적지구를 포함한 백제왕도 핵심 유적을 체계적으로 정비하는 ‘백제왕도 핵심 유적 복원정비준비단’을 발족했다. 배병선 백제왕도 핵심 유적 복원정비준비단장 겸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장은 “백제왕도를 세계적인 역사문화도시로 거듭나게 하려는 출발선상에서 이번 세계유산 등재는 주목할 성과”라고 말했다. 또한 외교부와 문화재청은 “고대 통상국가이자 문화예술국가였던 백제의 역사와 문화가 세계인들에게 널리 알려지고 새롭게 조명되는 기회가 될 것이며, 관광 활성화와 더불어 우리 문화유산의 세계화와 문화 강국으로서의 국가 이미지 제고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랜 시간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해 왔던 충남, 전북 등의 반응은 더욱 뜨겁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백제역사유적은 고대 한·중·일과 동북아시아 평화·교류·번영의 결과물”이라며 “1400년 전 고대 왕국 백제의 역사유적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됨으로써 전 세계인이 대한민국을 비롯한 동북아의 과거·현재·미래를 깊게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송하진 전북지사도 “백제가 꽃피웠던 문화가 고대 일본의 문화적 원조란 역사적 사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는 시점에서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만큼 그 의미를 부여하고 백제 문화·역사를 재조명하는 작업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한성 백제역사유적지구는 여전한 숙제다. 풍납토성, 몽촌토성, 석촌동 고분군과 방이동 고분군 등 서울 지역 백제 유산들이 백제역사유적지구에서 빠진 이유는 공주·부여·익산이 세계유산 등재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던 2010년 당시 서울시는 전혀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2012년 5월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등재추진단을 설립했다. 현재 서울시가 역사문화도시로 정립하겠다는 방향을 설정하고 있는 만큼 향후 한성 백제 유산들에 대해 등재를 추진한다면 별도의 신규 등재가 아니라 기존 등재 구역에 추가하는 ‘확장’ 형식을 빌릴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역사적 맥락을 지닌 두 개의 유산을 각각 다른 이름으로 등재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창조, 마법 아닌 노동의 다른 이름

    창조, 마법 아닌 노동의 다른 이름

    창조의 탄생/케빈 애슈턴 지음/이은경 옮김/북라이프/416쪽/1만 6800원 사람들은 모차르트가 아름다운 음악들을 단지 통찰력으로 악보도 없이 작곡했다며 그의 천재성을 신화처럼 얘기한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모차르트 전기작가 오토 얀은 모차르트가 타고난 재능과 일생에 걸친 연습 덕분에 빠르고 능숙하게 작곡할 수 있었을 뿐 작곡 과정은 노동 그 자체였음을 증명해 냈다. 비단 모차르트뿐 아니다. 사람들은 위대한 예술가나 발명가, 세상을 바꾼 혁신가들이 눈부신 영감으로 가득하고, 누구도 갖지 못할 독창적인 시각과 미래를 읽는 천재성을 지닌 사람일 것으로 생각한다. ‘창조의 탄생’은 이런 신화가 왜, 그리고 어떻게 잘못됐는지를 밝히는 책이다. 저자는 21세기에 우리 삶의 방식을 완전히 뒤바꿔 놓은 ‘사물인터넷’을 창시한 정보기술(IT) 분야의 거두 케빈 애슈턴이다. 이 시대의 가장 위대한 크리에이터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그는 책을 통해 ‘창조란 전혀 특별한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세상에는 새로운 것의 탄생을 둘러싼 신화가 늘 존재했다. ‘극히 소수의 사람들만이 창조를 할 수 있고 성공한 창조자라면 누구나 극적인 통찰력의 순간을 경험한다. 희귀한 소수만이 창조에 필요한 자질을 갖추고 있다’는. 저자 역시 이런 창조성 신화에 빠져 있던 사람 중 한 명이었다. 그러나 자신이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한 당사자가 되면서 우리 의식 속에 기정사실처럼 돼 있는 창조성 신화가 잘못됐음을 깨닫고 ‘창조’ 및 ‘창조성’의 본질을 탐구한다. 실제 그가 오랜 시간 경험한 바에 따르면 아이디어는 단계적으로 찾아왔고 사람들은 비난으로 반응했으며 실패를 거듭하는 동안 스스로 패배자의 기분을 수없이 맛봤다. 그는 “마법은 없었고 영감이 번쩍이는 순간도 없었으며 오로지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 일을 해야 했을 뿐이었다”고 말한다. 그는 창조가 비약을 일으키는 일이 아니라 마치 걸음을 걷는 것처럼 단계를 밟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창조는 목적지일 뿐 하나하나 하찮게 보이는 행동들이 오랜 시간 축적됐을 때 비로소 결과가 세상을 바꾸게 된다는 설명이다. 책은 모차르트부터 우디 앨런, 아르키메데스, 스티브 잡스 등 ‘새로움’을 만든 신화적인 인물들과 그들의 창조와 발명 뒤에 숨은 이야기들을 가감없이 들려준다. 고대와 중세, 현대를 넘나들고 예술, 과학, 철학, 기술, 산업 분야를 망라하며 창조성 신화에 가려졌던 진정한 창의성과 영감의 비밀을 밝힌다. 에드몽이라는 흑인 노예 소년이 수백년 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바닐라 인공재배의 실마리를 풀어 낸 것을 사례로 우리가 창의적이라고 말하는 생각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일러 준다. 라이트 형제의 비행기는 비약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그들은 비행기를 처음 생각해 낸 인물은 아니었지만 새처럼 ‘말을 날게 하겠다’는 생각으로 단계적 실험을 거듭하며 한 걸음씩 하늘로 걸어갔다. 추상회화의 선구자 바실리 칸딘스키는 기념비적인 작품 ‘하얀 테두리가 있는 그림’에 이르는 방법과 이론을 몇 년에 걸쳐 연구했다. 얼핏 보면 즉흥적으로 보이는 그림은 다섯 달 만에 완성한 스물한 번째 스케치를 기반으로 한 것이다. 100년 동안 존재했지만 보이지 않았던 헬리코박터균을 발견해 노벨상을 탄 로빈 워런의 경우는 ‘주목하는 눈’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창조성 신화가 깨지는 것은 섭섭할지 모르지만 창조는 어떤 영웅적인 인물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저자의 메시지는 다분히 희망적이다. “창조 행위는 마법이 아니다. 창조는 노동에서 나온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나무에 매달린 비단뱀, 박쥐 통째로 ‘꿀꺽’

    나무에 매달린 비단뱀, 박쥐 통째로 ‘꿀꺽’

    호주에서 카펫비단뱀(이하 비단뱀)이 박쥐를 통째로 삼키는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2일 커리어메일 등 현지 매체는 퀸즐랜드 선샤인 코스트(Sunshine Coast)에 사는 한 부부가 자신의 집 뒤뜰에서 박쥐를 삼키고 있는 3m 길이의 비단뱀을 발견했다. 그들은 곧바로 동영상과 사진을 찍었다. 이들 부부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비단뱀이 나무에 매달린 채 박쥐를 통째로 삼키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함께 공개된 사진에서는 박쥐의 몸통 대부분이 삼켜진 가운데, 날개 부분만 모습이 드러나 박쥐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해당 영상과 사진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특히 뱀 포획 전문가 맥킨지가 자사의 페이스북(Sunshine Coast Snake)에 게재한 사진은 4509건의 공유와 1435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사진 영상=Sunshine Coast Snake(페이스북), 1David Morales(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나무에 매달린 비단뱀, 박쥐 통째로 ‘꿀꺽’

    나무에 매달린 비단뱀, 박쥐 통째로 ‘꿀꺽’

    호주에서 카펫비단뱀(이하 비단뱀)이 박쥐를 통째로 삼키는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2일 커리어메일 등 현지 매체는 퀸즐랜드 선샤인 코스트(Sunshine Coast)에 사는 한 부부가 자신의 집 뒤뜰에서 박쥐를 삼키고 있는 3m 길이의 비단뱀을 발견했다. 그들은 곧바로 동영상과 사진을 찍었다. 이들 부부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비단뱀이 나무에 매달린 채 박쥐를 통째로 삼키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함께 공개된 사진에서는 박쥐의 몸통 대부분이 삼켜진 가운데, 날개 부분만 모습이 드러나 박쥐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해당 영상과 사진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특히 뱀 포획 전문가 맥킨지가 자사의 페이스북(Sunshine Coast Snake)에 게재한 사진은 4509건의 공유와 1435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사진 영상=Sunshine Coast Snake(페이스북), 1David Morales(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중국 탄탄한 공교육, 신분 상승 사다리로

    중국 탄탄한 공교육, 신분 상승 사다리로

    중국 대입 시험인 가오카오(高考) 성적표가 발표되는 매년 6월 22일부터 베이징대와 칭화대는 전쟁에 돌입한다. 각 성의 장원(狀元·수석)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성과 직할시에 따라 수험생은 20만~40만명에 이른다. 이들 가운데 어문(중국어), 영어, 수학 등 일반 교과는 물론 작문까지 통틀어 1등을 한 학생들인 만큼 ‘공부의 신’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서울신문은 30일 중국의 대표 도시인 베이징과 상하이, 낙후 지역인 허난(河南)성과 닝샤(寧夏)후이족자치구에서 문과와 이과 장원에 오른 학생 8명의 고교 생활을 추적했다. 이들의 뒤에는 강력한 공교육이 자리잡고 있었다. 학원이나 과외를 경험한 학생은 한 명도 없었다. 부모의 직업도 평범했다. 공교육이 제공하는 튼튼한 사다리를 타고 신분 상승의 길로 나아가고 있었다. ●노동자·농부의 아이들… “선생님 노고에 보답하려고 공부했어요” 허난성 이과 장원을 차지한 주웨(祝樂)의 아버지는 주웨가 다니는 학교의 식당에서 일하는 노동자였다. 그가 밝힌 공부 비결은 선생님과의 호흡이었다. 주웨는 “아주 기본적인 것부터 차근차근 선생님께 여쭤봤다. 밤늦게까지 선생님과 토론하는 게 가장 좋았다”고 말했다. 허난성 문과 수석인 후루이환(胡瑞環)은 작은 현에 있는 고등학교에 다녔다. 집은 학교에서 10㎞ 떨어진 산골이었고, 부모님은 농사를 지었다. 이 학교는 ‘3+1’ 교수법을 실시하고 있었다. 학생들에게 ‘자기학습-공동연구-연구공유’라는 자율 학습 단계를 거치게 한 뒤 선생님의 지도가 추가되는 학습법이었다. 닝샤에서 문과 장원에 오른 마웨(馬悅)는 “선생님의 노고에 보답하기 위해서 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밝혔다. 그녀의 담임 선생님은 “마웨는 모든 일에 감사할 줄 아는 마음씨가 비단결 같은 문학소녀”라고 소개했다. 닝샤 이과 장원인 허위쉬안(何雨軒)의 별명은 ‘올림피아드 황태자’였다. 수학, 물리, 화학 경시대회를 싹쓸이했기 때문이다. 경시대회는 모두 교육청이 주관한 것이었고, 허위쉬안은 학교의 과학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충실히 따랐다. 베이징에서 문과 1위를 차지한 차이위쉬안(蔡雨玹)은 “친구들과 매일 아침에 모여 교과서를 복습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 여학생의 아버지는 의사였으나, 중국에서 의사는 특별한 직업이 아니다. 베이징 이과 1위 여고생 류즈신(劉智昕)은 이과 학생이었지만 시 쓰기를 좋아했다. 어문 선생님과 주거니 받거니 시를 읊는 것을 낙으로 삼았다. ●두 팔 잃고 발 글씨 쓰는 펑차오도 학교 수업만으로 고득점 신화 상하이 문과 수석인 류이충(劉逸衝)은 “정치 교과서를 6번이나 정독해 너덜너덜해졌다”고 말했다. 그에게 가장 좋은 참고서는 신문이었다. 매주 자원봉사도 거르지 않았다. 상하이 이과 수석인 쉬둥(許東)은 일본 만화에 푹 빠져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일본어를 독학했다. 장원은 아니었지만, 올해 가오카오에서 최고의 ‘인간 승리’ 드라마를 연출한 학생은 쓰촨성 시골마을에서 학교에 다닌 펑차오(彭超)였다. 6세 때 감전사고로 두 팔을 잃은 펑차오는 발로 답안지를 작성해 750점 만점에 603점을 얻었다. 웬만한 대학은 다 갈 수 있는 점수다. 펑차오의 뒤에도 공교육이 있었다. 학교는 교내에서 펑차오가 아버지와 함께 생활할 수 있도록 숙소를 마련해 줬다. 쓰촨성 교육당국도 속도가 느린 펑차오의 발 글씨를 배려해 작문 시간을 45분 더 연장해줬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한줄영상] 거대 뱀 선보이다 봉변당하는 남성

    [한줄영상] 거대 뱀 선보이다 봉변당하는 남성

    29일(현지시간) 영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릭’(liveleak.com)은 지난 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파운틴 밸리의 파충류 동물원 프리히스토릭 펫츠(Prehistoric Pets)의 소유자 제이 브루(Jay Brewer)가 거대한 비단뱀을 선보이다 뱀의 배설물에 봉변당하는 모습을 담았다. 뱀의 배설 모습에 당황해하는 사람들의 표정이 재미있네요. 사진·영상= prehistoricpetstv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인공지능, ‘인간 보호하려다’ 인류 멸망 가져올수 있다”

    “인공지능, ‘인간 보호하려다’ 인류 멸망 가져올수 있다”

    후속편 개봉을 앞두고 있는 ‘터미네이터’ 시리즈에는 인류 멸망을 최우선 목표로 삼는 인공지능 시스템 ‘스카이넷’이 등장한다. 인공지능에 의한 세계멸망 시나리오는 비단 블록버스터 영화만을 위한 허황된 상상만은 아니다. 세계적 석학 스티븐 호킹 박사 이외에도 여러 과학자가 AI에 의한 인류멸망 위험의 가능성을 경고했던 바 있다. 특히 호킹 박사는 인간 지성을 뛰어넘은 인공지능이 ‘자신들만의 목표’를 따로 세우기 시작하는 순간 인류를 ‘경쟁자’로 인지해 공격하고 말 것이라는 무서운 전망을 내놓았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인공지능이 설령 인간을 위해 일하도록 프로그램 되더라도 마찬가지로 인류를 위협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미러 등 외신들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적 IT 연구 전문 기업 가트너가 런던에서 주최한 인공지능 좌담회에 참석한 옥스퍼드 대학 인간미래연구소의 스튜어트 암스트롱 박사는 인공지능에게 인간을 보호할 것을 명령하더라도 인류가 멸망당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미래 로봇들은 인공지능(AI)에서 한 발 더 나아간 전반인공지능(AGI)을 지니게 된다. 지금까지 개발된 AI들이 한두 가지 역할만을 수행하는 단순한 구조를 지닌 반면 AGI는 인류의 지적 활동을 모두 그대로 재현할 수 있는 복합적인 기능을 가진다. 이런 AGI는 인간에게 주어지는 책무를 훨씬 더 빠르게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중책에서 인간을 대체하게 된다. 그는 “인류가 향후 100년간 이룰 수 있는 모든 일을 AGI는 훨씬 더 빠르게 성취해 낼 것이다”고 설명한다. 문제는 이렇게 AGI가 인간이 범접할 수 없는 빠른 속도로 경제구조, 시장, 교통체제, 보건의료 등을 빠르게 장악해 인간 생활의 면면에 필수불가결한 존재로 자리매김 한 뒤에 일어난다. 암스트롱 박사가 걱정하는 시나리오는 (단순한 예를 들자면) 생활 깊숙이 자리한 AGI에게 ‘인간의 고통을 멈추어라’고 명령하면 ‘인간을 모두 죽여 고통으로부터 해방시킨다’는 결론을 내리거나 ‘인간을 모두 보호하라’는 명령을 듣고 ‘인간을 모두 가둬 외부 위험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고 이해하는 경우다. 그에 따르면 인간의 언어는 미묘한 차이에 의해 의미가 왜곡될 수 있기에 때문에 인공지능들이 ‘의도치 않게’ 치명적인 위협을 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는 이에 대해 AGI에 ‘도덕 규율’을 입력하면 된다고 제안한다. 그러나 암스트롱 박사는 인간 스스로도 선악을 쉽게 구별하지 못하며, 모범적인 행동만 하는 롤 모델이 되어주기도 힘든 만큼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말한다. 대신에 그는 관련된 연구개발 활동 초기단계에서부터 안전대비책을 고안하고 적용할 것을 촉구했다. 사진=영화 ‘터미네이터’ 스틸컷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서양 악기와 어울린 우리 소리

    서양 악기와 어울린 우리 소리

    가야금 명인 황병기, 해금 연주자 강은일(사진 위), 소리꾼 강권순, 가야금 연주자 조세린 클라크(아래), 생황 연주자 김효영 등 국내 최정상급 전통 음악가들의 공연이 펼쳐진다. 새달 3일부터 31일까지 매주 금요일마다 5회에 걸쳐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 무대에 오르는 ‘하운다기봉’(夏雲多奇峯)에서다. ‘하운다기봉’은 중국 도연명의 시 ‘사시’(四時)에 등장하는 ‘여름(夏)의 구름(雲)은 기(奇)묘한 봉우리(峯)를 많이(多) 만들어 낸다’는 구절에서 가져온 것이다. 서로 다른 색깔을 갖고 있으면서도 함께 모였을 땐 더 큰 힘을 발휘하는 예술의 조화를 상징한다. 3일 첫 무대 ‘하’(夏)는 강은일과 인도·대만 아티스트의 즉흥 연주로 꾸며지고 10일 ‘운’(雲)에서는 색소폰 연주자 강태환과 소리꾼 강권순, 피아니스트 박창수 등 한국의 손꼽히는 프리뮤직 아티스트들과 대표 소리꾼이 우리 소리와 서양 악기의 조화로운 무대를 선보인다. 17일 ‘다’(多)에서는 조세린과 중국·일본 전통 악기 연주자들이 실험적인 초연 곡들을 들려준다. 24일 ‘기’(奇)에서는 창작 가야금 음악의 최고봉으로 손꼽히는 황병기가 가야금 연주의 진수를 보여 준다. ‘하마단’ ‘추천사’ ‘낙도음’ ‘자시’ ‘비단길’ 등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이고 전통적이면서도 현대적인 황병기의 음악 세계를 접할 수 있다. 마지막 31일 ‘봉’(峯)에서는 유일하게 화음을 낼 수 있는 국악기인 생황의 무대가 대미를 장식한다. 김효영의 독주에 이어 피아노, 첼로, 마림바 등 서양 악기와 생황의 앙상블 연주가 이어진다. 이번 공연은 더하우스콘서트가 주최하는 ‘2015 원먼스 페스티벌’에서 한국, 중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 지역 전통 음악 공연만을 모아 ‘하운다기봉’이라는 이름으로 마련됐다. ‘2015 원먼스 페스티벌’은 7월 한 달간 한국, 미국, 영국, 프랑스, 페루, 호주 등 세계 27개국 155개 도시에서 432개의 공연이 개최되는 행사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글로벌 시대] 개도국 인프라 분야에 대한 지원 늘려야/엄성용 수출입은행 자카르타 사무소장

    [글로벌 시대] 개도국 인프라 분야에 대한 지원 늘려야/엄성용 수출입은행 자카르타 사무소장

    요즘 원조에 대한 국제사회의 논의에서 우리나라는 단연 주목을 가장 많이 받는 나라이다. 불과 반세기 만에 가장 못사는 최빈국에서 이제는 당당히 원조를 주는 공여국의 지위에 올라섰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개발도상국에서는 한국을 배우자는 목소리가 매우 높다. 이에 걸맞게 우리 정부도 매년 가장 빠르게 원조 금액을 늘려왔으며, 2014년에는 그 금액이 약 2조원에 달했고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직접 원조의 현장에서 발로 뛰는 필자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원조 확대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 원조에 대한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즉, 원조는 단순히 잘사는 나라가 못사는 나라를 일방적으로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과 우리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상생의 협력이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인도네시아에서 다른 나라가 어떻게 원조를 주고 있는지를 보고, 그것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어떤 것인지 소개해 보고 싶다. 우선 인도네시아는 2014년 기준 1인당 국민소득이 약 3400달러 수준으로 세계은행 기준 하위 중소득국으로 분류된다. 아직은 많은 분야에서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충분한 세수가 확보되지 못하다 보니 대외원조에 많이 의존하고 있다. 2013년 기준으로 보면 미국(6억 9000만 달러), 일본(6억 1000만 달러), 호주(5억 5000만 달러), 프랑스(4억 달러), 독일(1억 9000만 달러) 순으로 인도네시아에 원조를 많이 했다. 한국은 1억 1000만 달러로 여섯 번째로 많은 원조를 했다. 미국은 사회 각 분야에 골고루 원조를 하는 반면, 호주는 인접국인 인도네시아를 포함해 파푸아뉴기니, 동티모르, 남태평양 섬나라 등에 집중적인 원조를 하고 있다. 분야는 한정되어 있지 않지만, 인접 개도국과의 동반성장에 원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모양새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산업구조를 갖고 있는 일본, 독일, 프랑스 등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유형의 원조를 지원하고 있다. 약 한 달 전 만났던 일본 원조기관의 자카르타 사무소장은 현재 일본은 인도네시아에 대한 원조를 대부분 대형 인프라사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그 비중은 약 95% 이상으로 일본의 전체 인도네시아 원조의 약 24%를 차지하는 무상원조도 사실상 대부분이 인프라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준비단계에서의 타당성 검토, 환경영향평가, 이주계획 수립 등을 위한 지원이었다. 프랑스와 독일도 자국이 비교 우위에 있는 분야(프랑스는 철도, 독일은 발전)와 함께 신재생 에너지를 포함한 인프라 분야에 대한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지원수단은 프랑스는 대출을, 독일은 대출과 무상지원을 적절히 섞어서 사용하고 있다. 두 나라 무상지원의 대부분은 대출지원을 통해 구축될 인프라에 대한 사전 준비를 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점차 대외원조 금액이 늘어나면서 일반 국민들의 관심뿐 아니라 젊은 학생들도 이 분야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도 원조를 어떻게 줄 것이냐(무상으로 줄 것인지, 대출로 줄 것인지)에 대한 논의보다는 앞에서 소개한 다른 나라들처럼 어느 분야에 원조를 더 줄 것이냐를 더 많이 고민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고민은 도움을 받는 개도국에도 도움이 되지만 지원하는 우리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분야가 돼야 할 것이다. 당연히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각종 인프라 분야에 대한 지원이 확대돼야 하지 않을까 싶다.
  • 청량리 588… 수명 다한 ‘욕망의 거리’ 올 연말 지도에서 사라진다

    청량리 588… 수명 다한 ‘욕망의 거리’ 올 연말 지도에서 사라진다

    밤이면 홍등(紅燈)을 환히 밝힌 채 욕망을 자극했던 서울의 대표적 유곽 ‘청량리 588’. 취객과 외로운 청춘들이 누가 볼까 바삐 걸음을 옮기며 여성들과 흥정하던 청량리 588은 이제 ‘욕망의 수명’이 다해 가고 있다. 올해 말이면 588이라는 공간은 서울의 지도에서 사라진다. 2019년까지 65층짜리 주상복합시설 4개동이 들어서기 때문이다. ●1970년대엔 탤런트급 미모 여성들 입소문 26일 낮 588의 풍경에선 밤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집창촌 입구를 장승처럼 지키고 있는 잔뜩 녹이 슨 ‘청소년 통행금지구역’이라는 철제 표지판만 덩그러니 서 있을 뿐이었다. 그 너머로 누군가 빗자루로 쓸어버린 듯 거리는 텅 비어 있었다. 한때 150여개 업소에서 성매매 여성 500여명이 북적거렸던 588의 사람들은 거의 떠났다. 지금은 40여개 업소에 70여명 남짓 남았다. 30년 동안 588에서 삶을 이어 온 포주 박모(68·여)씨는 재개발이 예정되면서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고 말한다. 과거 청춘의 흔적이라도 찾으려는 듯 50~60대 중년들이 간혹 588을 찾아오곤 한다. 박씨는 “요즘은 메르스 때문에 동네 전체를 통틀어 하룻밤 손님이 10명이 안 될 때도 많다”고 말한다. ●현재 40개 업소·70여명만 남아 명맥 유지 박씨는 스무 살 때 돈을 벌기 위해 고향을 떠나 서울로 왔다. 부잣집에서 식모로도 일했고, 식당 일도 하다 “좋은 일자리가 있다”는 말에 청량리 588의 아가씨가 됐다. 사는 게 그야말로 신파였다. 박씨가 보내는 돈은 고향에 있는 동생들 뒷바라지에 쓰였다. 그때는 그런 사람이 비단 박씨뿐만은 아니었을 터다. “처음에는 태평로 쪽에서 일했는데 거기 주인들이 좋았어. 손님들도 점잖은 편이었지. 거기 빌딩 올라간 뒤 청량리로 오게 됐어. 너무 가난해서 손에 쥔 게 하나도 없던 시절, 아무것도 모르던 애가 무작정 돈 벌려고 시작한 거야.” 나이를 먹으면서 포주가 됐지만 사는 형편은 나아진 게 없다. 고향 같은 곳이라 떠나지 못할 뿐이다. 청량리라는 고유 지명에 ‘588’이라는 숫자가 붙은 내력은 무엇일까. 여기에 남은 사람들도 알지 못한다. 청량리 588은 1970년대 공간이다. 6·25전쟁 이후 서울의 대표적인 성매매 집결지는 1960년대까지 ‘종삼’(종로 3가) 일대와 동대문구 창신동, 서울역 앞 양동, 중구 묵동이었다. 서울시가 1968년 4대문 안에 있는 집창촌을 철거하면서 성매매 여성들은 대거 청량리역과 미아리 등으로 흘러들었다. ●30년 자리 지켜온 여성도, 노점상도 ‘한숨’ 서울의 도시 공간을 연구해 온 학계도 고유명사가 돼버린 ‘청량리 588’ 이름의 유래는 명확히 밝히지 못하고 있다. 청량리 일대 집창촌이 전농동 588번지 인근에 있어 유래했다는 설이 유력하지만 실제 번지수는 동대문구 전동2동 620번지와 622~624번지다. 어떤 사람들은 이 지역 앞으로 588번 시내버스가 지나가는 데서 유래했다는 설도 제기한다. 청량리 588은 경동시장과 청량리시장의 상인들과 이용객들, 춘천과 동해로 떠나는 청춘들이 주로 찾으면서 1980년대 최대 호황기를 누렸다. 오유석 성공회대 민주주의연구소 교수가 쓴 ‘동대문 밖 유곽-청량리 588 공간 구성의 역사와 변화’ 논문에 따르면 청량리 588의 여성들은 1970년대 ‘탤런트 뺨칠 정도’의 미모로 입소문이 자자했다. 1990년대까지 홍등가의 ‘메이저’로 꼽혔다. 성매매 여성을 업소에 소개하는 일명 ‘빠리꾼’들이 천호동과 미아리, 용산 등에서 인기 많은 여성들을 스카우트해 청량리로 보냈다고 한다. ●‘청춘의 흔적’ 찾으러 50~60대 남성들 발길 청량리 588은 1980년대부터 재개발과 철거 도마에 오른 공간이다. 서울시가 1981년 정비계획을 발표했지만 실제 추진에는 실패했다. 1994년 도심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업소 종사자들과 주변 상인들의 강력한 반대로 첫 삽도 뜨지 못했다. 재개발에 힘이 실린 것은 2004년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된 이후다. 2007년 서울시에 의해 일부 철거가 이뤄졌고, 지난해 9월 동대문구가 재정비 사업시행 인가를 고시하면서 수십년 만에 일대가 정비된다. 청량리 588 사람들의 한숨도 덩달아 깊어졌다. 적게는 30대, 많으면 60대까지 성매매 여성들이 앉아 있는 분홍빛 유리방을 지나 롯데백화점 뒷골목으로 올라가면 허름한 쪽방촌이 나온다. 이 쪽방촌이 나이 든 성매매 여성들과 ‘펨프’(호객꾼)들이 사는 공간이다. 25년 전 이혼한 뒤 588 여성으로 자식 셋을 키워 온 김모(56)씨는 “이제 어디서 생계를 이어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우울한 표정을 지었다. 하루 4만원도 벌기 어렵다고 한다. 김씨는 청량리 588이 철거된 뒤 어디로 갈지 아직 정하지 못했다. 그녀는 “월세 10만원인 쪽방에서 쫓겨나면 방이라도 하나 얻어야 하니까 그 돈이라도 모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평생 삶의 터전을 지키고 있는 이곳 여성들과 포주들은 “588이 없어진다고 성매매가 사라지는 건 아니지 않으냐”고 말한다. “젊은 애들이야 여기 없어져도 술집이나 오피스텔에서 계속 일할 수 있겠지만 늙으면 시골 안마시술소나 종묘 공원 같은 곳으로 갈 수밖에 없지 않나요.” 한 포주는 “588도 이제 정말 끝인가 보다”고 말한다. 이 여성은 “멀끔한 노년의 신사가 40년 만에 온 것 같다고 하면서 옛 추억을 회상하듯 찾아오기도 한다”면서 “수많은 남성들의 추억과 청춘 시절의 눈물이 깃든 곳 아니겠냐”고 말했다. 588이 쇠락의 길을 걸으면서 평생 588 사람들과 공생해 온 주변 상인들도 힘들어진 지 오래다. 상당수가 올 연말 이곳을 아예 떠날 생각이다. 과일을 팔던 노점상은 “예전에 여기 성매매 여성 수십명이 경찰에게 머리채 잡혀 끌려가던 시절부터 봐 왔는데, 재개발된다니 이제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은 “어린 학생들도 다니는데 몸에 딱 붙는 옷을 입은 채 가게 안에 서 있는 여성들을 보면 눈살이 찌푸려졌던 건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그 일을 누가 좋아서 하겠나 생각하면 안쓰러운 마음도 크다”고 말했다. ●경찰들 호객행위·취객 치안수요 감소 기대 경찰은 청량리 588이 철거되면 호객 행위와 취객 등으로 인한 치안 불안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해 200여건에 달하던 호객 행위 단속 건수는 올 들어 반 토막으로 줄었다. 현재 서울에는 청량리, 영등포, 천호동, 미아리 등 4곳 정도가 집창촌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대부분 재개발 계획이 진행되고 있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과식이 부른 화?…산미치광이 먹다 죽은 구렁이

    과식이 부른 화?…산미치광이 먹다 죽은 구렁이

    과식이 부른 화(禍)일까. 아프리카에서 거대한 구렁이 한 마리가 커다란 산미치광이를 짐어삼켰다가 죽는 황당한 사고가 발생했다. 원래 이런 큰 뱀은 가시가 있는 설치류를 먹어도 괜찮다는 것이 전문가들 의견이다. 26일 AFP통신에 따르면,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있는 민간 ‘일런드 호수 동물보호구’(Lake Eland Game Reserve)에서 몸길이 3.9m짜리 아프리카 비단구렁이(아프리카 비단뱀)가 몸무게 13.8kg짜리 산미치광이(호저)를 삼켰다가 6일 만에 죽는 일이 발생했다. 아프리카 비단구렁이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뱀으로 산미치광이보다 더 큰 영양 등의 동물도 집어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보호구역 관리자인 제니퍼 풀러는 “보통이라면 이 비단구렁이는 산미치광이를 소화해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 뱀이 어떤 이유에서인지 삼킨 것을 토해내려고 시도하다가 가시가 박혀 결국 죽고 말았다는 것이다. 이는 뱀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리를 피하려고 삼킨 먹이를 토해내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풀러는 설명했다. 즉 이 뱀의 몸이 크게 부풀어 오른 모습에 놀란 많은 관광객이 구경을 위해 한꺼번에 몰려들어 뱀이 스트레스를 받은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그는 추측하고 있다. 한편 죽은 비단구렁이에 잡아먹혀 질식사한 산미치광이는 야행성 설치류로 적을 만나면 가시털을 곤두세우고 적을 향해 가시를 쏘는 등 공격적인 성향이 강하다. 사진=ⓒAFPBBNEWS=NEWS1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보닛 안 똬리 틀고 있는 카펫 비단뱀 ‘경악’

    보닛 안 똬리 틀고 있는 카펫 비단뱀 ‘경악’

    ‘호주에서 보닛 안 뱀 출현은 흔한 일!’ 25일(현지시간) 영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릭’(liveleak.com)에는 지난 23일 호주 퀸즐랜드 물루라의 케이트(Kate)란 여성이 남자친구의 차량 보닛에서 거대한 뱀을 발견한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을 보면 신고를 받고 출동한 ‘선샤인 코스트 뱀 캐처스’(Sunshine Coast Snake Catchers)의 포획전문가 리치 길버트(Richie Gilbert)가 카메라 앞에 서 있다. 잠시 후, 그가 차량으로 다가가 보닛을 연다. 놀랍게도 보닛 안에서 커다란 카펫 비단뱀이 똬리를 틀고 엔진 위에 앉아 있다. 그가 조심스럽게 뱀을 잡아 끌어내 카메라 앞에 내보인다. 뱀 포획전문가 길버트씨는 “뱀 같은 파충류들이 겨울 동안 따뜻하고 어두운 장소로 종종 보닛 안으로 들어 오는 경우가 있다”면서 “퀸즐랜드에서는 차를 운전하기 전 반드시 보닛 안을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포획한 호주 카펫비단뱀은 성체 시 2m 정도의 크기로 자라며 다소 성격이 사납지만 순치시키기 쉬워 애완용으로 사랑받는 뱀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Viral Video Today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新국토기행] 충남 금산군

    [新국토기행] 충남 금산군

    금산군은 충남에서 가장 많은 산악군으로 이뤄졌다. 대둔산, 천태산, 양각산, 만인산, 수로봉…. 고려 문장가 이규보는 “산이 지극히 높아 들어갈수록 그윽하다”고 표현했다. 산이 모두 아름다워 ‘비단 뫼’(錦山)라는 지명을 붙였을 게다. 매년 4월 축제가 열리는 군북면 산안리 보곡산골의 국내 최대 산벚꽃 군락지는 지금까지도 이게 허명이 아님을 말해준다. 이맘때면 진달래, 산딸나무 등도 어우러져 꽃 천국으로 변한다. 산들 사이로 하천이 발달했다. 깨끗한 하천은 대전 등 인접 도시의 젖줄이 되고 있다. 산악이 많아 집중 호우가 잦고 한서(寒暑) 차가 심한 지형은 인삼과 약초 등 전국적 명성을 자랑하는 특산물 생산지로 자리잡게 했다. 전북에 속했던 금산군은 1963년 충남으로 편입됐지만 외톨이처럼 남쪽 끄트머리에 있다. 오히려 대전과 인접해 그곳이 생활권이다. 선거 때마다 매번 통합론이 불거져 나오듯이 대전시가 탐내는 곳이 바로 금산이다. 볼거리 ●사포닌 함량 높은 인삼의 성지 ‘인삼약초거리’ 장날이 아니어도 늘 장날 같다. 진품 금산인삼을 구입하려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시장 곳곳에 산더미처럼 쌓인 인삼은 믿음을 더한다. 어디 인삼뿐이랴. 갖가지 약초도 넘친다. 1500여개 점포가 밀집된 국내 최대 인삼약초 시장이다. 인삼은 전국 유통량의 70%, 인삼약초 산업이 금산 경제의 60%에 이른다. 금산은 인삼 재배에 천혜의 조건을 지녔다. 요즘은 금산 사람이 경기 이천과 여주 등 외지에 나가 인삼을 많이 길러 갖고 오지만 정통 재배 노하우로 품질을 유지한다. 금산인삼은 사포닌 함량이 높고 약효가 뛰어나다. 몸이 길고 단단하며 색이 희다. 이를 곡삼이란 특유의 형태로 가공하는데 이게 전통 가공법이다. 금산 인삼농업은 지난 3월 국가중요농업유산 제5호로 지정됐다. 매년 가을 80만명이 몰리는 축제가 열린다. 금산은 약초의 메카이기도 하다. 서울 경동시장, 대구 약령시장과 함께 국내 3대 약초시장으로 꼽힌다. 자연 건강식품을 한자리에서 보고, 맛보고, 살 수 있는 곳으로 먼 미래까지도 외면받지 않을 건강의 성지다. ●산길의 아기자기한 매력… 충남 最高 ‘서대산’ 해발 904m로 충남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추부면과 군북면에 걸쳐 있다. 땅속에서 불쑥 솟아오른 듯 우람하고 높아 주위 산들을 압도한다. 바위산으로 기암괴봉과 깎아지른 낭떠러지 암반이 부지기수다. 산길은 가파르지만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다. 경관이 아름답다. 정상에 서면 민주지산, 덕유산, 대둔산, 계룡산 등 유명한 산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굽이치는 물길·그림 같은 풍광의 ‘천내강’ 제원면 천내리를 지나는 금강 물길을 일컫는다. 용틀임하듯 굽이치는 물길이 장관이고, 주변 풍광이 절경이다. 산수 좋은 금산의 대표 강변유원지다.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이곳으로 왔을 때 경관이 하도 수려해 자신의 묘터를 잡은 뒤 세웠다는 용석과 호석이 서 있다. 인근 용화리 금강은 다슬기잡이를 즐기는 이들로 북적인다. 또 소문난 민물고기 음식점이 많아 미식가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금산IC에서 10여분 거리다. ●붉은 바위산 적시는 ‘적벽강’… 물놀이 명소 부리면 수통리에 넓게 펼쳐진 기암절벽을 적벽이라 하고, 그 아래 흐르는 금강이 적벽강이다. 금강은 충청도를 흐르면서 일정 구간에서 이름이 바뀐다. 충남 부여군 부소산을 휘감는 물길이 ‘백마강’, 적벽을 적시는 것이 ‘적벽강’이다. 적벽은 절벽 바위산이 붉은색이어서 붙여졌다. 높이 30m가 넘는 장엄한 절벽의 강물 아래쪽에 굴이 뚫려 있다. 적벽강의 너른 자갈밭은 여름철에 많이 찾는 피서객이 자리잡고 물놀이를 즐기는 명소다. ●신선의 세계인 듯… 서늘한 여름 선물‘12폭포’ 남이면 구석리 골짜기의 무성한 숲과 절벽 사이를 누비며 쏟아지는 크고 작은 12개 폭포를 말한다. 가장 높은 것이 20m에 달한다. 성치산 성봉까지 6.5㎞의 등산로가 놓여 있고, 그 절반이 폭포들로 수 놓인 계곡으로 이뤄져 있다. ‘무자치골’이라 불리는 이 계곡은 한여름에도 서늘하다. 계곡 곳곳에 바위 웅덩이가 있어 물놀이하기 좋다. 마른하늘에 천둥 치듯, 때로는 눈발이 흩날리는 듯해 신선의 세계에 들어온 느낌이다. ●물놀이·캠핑·등산 한번에 ‘금산산림문화타운’ 금산생태숲, 남이자연휴양림, 느티골산림욕장, 산림생태문화체험단지 등이 어우러진 산림생태종합휴양단지다. 원시림과 같은 숲이 보존된 남이면 건천리에 자리잡고 있다. 숲속의 집이 있고 물놀이, 오토캠핑, 등산을 즐길 수 있다. 개수염, 푼지나무, 민백미꽃, 서어나무, 음나무, 부처손, 기름새, 솔새 등 보기 힘든 식물을 한꺼번에 관찰할 수 있다. 백령성, 육백고지전적지 등 문화유산도 탐방할 수 있는 중부권의 최대 테마휴양림이다. ●임진왜란 의병장 조헌 등 모신 칠백의총 임진왜란 때인 1592년 8월 왜군과 싸우다 전사한 의병장 조헌과 영규대사 등 700 의사의 유골을 모아 만든 무덤이다. 사당도 있다. 조헌의 제자 박정량과 전승업이 조성했고 이름도 지었다. 사적 105호로 금성면 의총리에 있다. 의총에서 뱀실재, 철쭉공원, 금성산 등을 거쳐 되돌아오는 6.6㎞ 길이의 둘레길도 인기가 꽤 괜찮다. 먹거리 ●향 짙고 뒷면이 자색인 금산 대표 ‘추부깻잎’ 1982년 서대산 아래 추부면에서 처음 기르기 시작해 브랜드화됐다. 지금은 금산 전역에서 재배해 전국 생산량의 42%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 식탁에서 먹는 깻잎의 절반 정도가 금산산인 셈이다. 인삼 다음 금산의 효자 특산물이다. 지난해 2600여 농가가 291㏊에서 깻잎을 길러 45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 할인점과 서울 가락시장 등을 통해 전국에 공급된다. 기후가 고랭지여서 향이 짙은 게 특징이다. 잎이 두껍고 뒷면이 자색을 띤다. 주로 무농약 등 친환경 농법으로 가꾼다. 깻잎 농사를 지으려고 귀농·귀촌자가 금산에 많이 몰린다. 중소기업청이 지난 4월 국내 엽채류 중 최초로 추부깻잎특구로 지정, 그 진가를 재확인했다. ●알싸한 인삼향 매력… 여름 보양식 ‘인삼어죽’ 천내리 등 제원면 금강변의 향토음식이다. 예로부터 허약한 사람에게 만들어 먹였다. 무더위에 지친 여름철 이열치열 음식으로 제격이다. 전혀 비리지 않은 데다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알싸한 인삼향이 코끝을 자극한다. 금강 상류의 맑은 물에서 잡은 쏘가리, 메기, 잉어, 붕어, 빠가사리(동자개) 등에 인삼을 넣고 푹 고아 수제비나 국수를 곁들여 걸쭉하게 끓여 만든다. 애호박, 깻잎, 미나리, 풋고추 등도 들어간다. 죽이지만 한 그릇이면 종일 든든하다. 칼슘, 비타민 등 영양도 풍부하다. 아름다운 강마을 천내리 일대에 인삼어죽마을이 있다. ●매콤·고소·바삭한 피라미 요리 ‘도리뱅뱅이’ 인삼어죽과 찰떡궁합인 민물고기 요리다. 기름에 한 번 튀긴 피라미를 고추장 양념으로 조려내 매콤하고, 고소하고, 바삭하다. 민물고기를 꺼리는 이들도 부담이 없다. 피라미를 프라이팬에 동그랗게 빙 둘러놓아 이런 이름이 붙었다. 천내리의 토속음식으로 어죽과 함께 먹으면 별미다. 여기에 ‘금산인삼주’를 곁들이면 금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인삼주는 2000년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때 세계 정상들이 “맛이 그윽하다”고 평가한 금산의 대표 토속주다. ●자연산 미꾸라지에 깻잎·부추로 맛 낸 추어탕 깻잎이 많이 나오는 추부면 마전리에 추어탕마을이 있다. 20여개 음식점이 몰려 있다. 미꾸라지를 푹 삶은 뒤 체에 거르거나 갈아서 만드는 것은 다른 지역과 별반 차이가 없다. 다만 자연산 미꾸라지를 많이 넣는 게 믿음직스럽다. 걸쭉한 탕에 깻잎과 부추도 많이 넣는다. 자연산 재료를 쓰고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60년 전통의 인삼 먹인 ‘복수 한우’ 대전과 경계에 있는 복수면 곡남~지량리 9㎞에 금산한우특화거리가 조성돼 있다. 이곳이 생고기구이의 원조로 알려졌다. 5년 전 작고한 현영숙 할머니가 해방 후 평양에서 내려와 장작불에 생소고기를 얹어 구워 팔던 게 효시라고 한다. 대략 60년 역사를 자랑한다. 이것이 전국으로 전파됐다고 한다. 이 일대는 예로부터 한우를 많이 길렀고, 일부는 사료에 인삼을 넣어 먹였다. 이곳에는 한우 전문 음식점이 8개쯤 되고,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원조 한우 숯불구이를 맛볼 수 있다. 지금은 공급이 달려 금산 전역과 충남 논산, 충북 옥천 등에서 한우 고기를 사다가 판매한다. 대전 등 인근 도시에서 찾아온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기 때문이다. 금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남성들도 못 만지는 거대 뱀, 맨손으로 잡는 용감女

    남성들도 못 만지는 거대 뱀, 맨손으로 잡는 용감女

    최근 영국 동영상사이트 ‘라이브릭’(liveleak.com)에 올라온 4분가량의 영상에는 인도의 한 마을에 나타난 거대 뱀을 맨손으로 잡는 용감한 여성의 모습이 담겨 있다. 주변의 많은 남자가 있음에도 축사 안 여성은 아무런 장비 없이 여물 통로에 똬리를 틀고 있는 커다란 비단뱀을 손으로 잡는다. 비단뱀이 거세게 저항해보지만 통로에서 뱀을 꺼낸 여성이 발과 손으로 뱀을 제압한다. 남자들이 여성의 뱀 잡는 모습을 휴대전화 카메라에 담는다. 결국 여성은 자루를 조심스럽게 들고 온 남성의 도움(?)을 받아 뱀을 포획하는 데 성공한다. 이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말 용감하네요”, “주변 남성분들 뭐 하시나요?”, “여성에게 박수를~” 등 다양한 댓글을 달았다. 사진·영상= liveleak/ Video Entertainer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한줄영상] 풀에서 장난감처럼 뱀 갖고 노는 아이들 ‘경악’

    [한줄영상] 풀에서 장난감처럼 뱀 갖고 노는 아이들 ‘경악’

    지난 2013년 11월 유튜브에 올라온 ‘풀에서 비단뱀과 수영하기’(Swimming with a PYTHON SNAKE in the Pool)란 영상에는 가정집 풀장에 나타난 뱀을 마치 장난감처럼 갖고 노는 아이들의 모습이 담겨 있네요. 풀장에 나타난 뱀, 과연 아이들은 어떻게 다룰까요? 사진·영상= leechcup’s channel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현장 블로그] 모든 게 좀 나아졌다는 기사를 보고 싶습니다

    메르스 관련 기사가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습니다. 당국의 확진환자, 사망자, 격리대상자 수 발표는 어느덧 매일 아침의 일상이 되었습니다. 치료를 받고 완치됐다는 소식도 들리지만,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환자들이 속출하면서 좀처럼 두려움이 잦아들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넷에 메르스 관련 기사가 올라오면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나 정부당국에 대한 질타가 반영된 댓글이 빠르게 붙습니다. 지난 18일 기자가 쓴 ‘2차 감염 전무…독일과 미국에서 배운다’ 기사에도 ‘(보건당국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처하라’, ‘정부야말로 슈퍼전파자’ 등 날선 의견과 반응이 줄줄이 댓글로 달렸습니다. 그런데 그 중 눈에 띈 댓글이 있었습니다. ‘모든 게 좀 나아졌다는 기사를 보고 싶습니다.’ 짧지만 인상 깊은 댓글이었습니다. 메르스 사태의 장기화로 힘든 건 환자와 격리대상자, 의료진뿐만은 아닙니다. 국민 모두가 메르스 소식에 지쳐가고, 감염에 대한 두려움을 안은 채 생활하고 있습니다. 정신과 전문가들은 ‘예기불안’(자신에게 어떤 상황이 닥친다고 생각할 때 생기는 불안) 증상은 비단 격리대상자들뿐 아니라 일반 국민에게도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누군가 재채기만 해도 화들짝 놀라거나 외출을 삼가는 것은 따지고 보면 예기불안의 반영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지금은 정부와 의료진, 국민들이 마음을 합하고 힘을 모을 때입니다. 정부는 이제라도 총력을 다해 메르스 방역을 잘 마무리해야 하고 국민들은 위생수칙을 지키며 자중자애를 실천해야 합니다. 지금 당장 메르스 사태를 키운 책임자를 처벌한다는 식의 엄포를 놓거나, 엄연히 20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온 상황에서 그저 ‘중동식 독감’ 정도라고 축소해 말하는 것은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아울러 효율성만을 좇다가 부실해진 공공 의료체계의 난맥상을 바로잡는 일도 메르스 극복 이후 우리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할 과제입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뉴스 플러스-사회] 靑경비단 순경, 여성 3명 성추행

    서울 성북경찰서는 여성 세 명의 신체 부위를 만진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 101경비단 서모(27) 순경을 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서 순경은 성북구 정릉 숙소 근처에서 지난 1일과 4일 밤 각각 20대 여성 2명과 1명을 성추행했다. 지난해 9월 청와대 내부 경비 담당인 서울지방경찰청 101경비단에 임용된 서 순경은 1년 시보 기간에 범행을 저질렀다.
  • “네 아빠 메르스지… 가족이 피멍듭니다”

    “네 아빠 메르스지… 가족이 피멍듭니다”

    # 지난달 20일 첫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환자가 발생한 지 19일로 31일째가 됐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메르스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의료진의 정신적·육체적 고통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하지만 의료진을 괴롭히는 것은 비단 메르스 바이러스만이 아니다. 극단의 이기주의와 무책임한 입방아에서 비롯된 편견과 따돌림이라는 괴물이 그들을 울린다. 의료진과 가족들에 대한 이른바 ‘신상 털기’가 인터넷 공간에서 난무하고 있다. 서울신문은 지난달 28일 평택성모병원을 경유해 대전 건양대병원으로 온 16번째 환자를 치료하면서 고통을 겪게 된 A교수와의 2시간에 걸친 전화 인터뷰를 재구성했다. 저는 대전 건양대병원의 호흡기내과 의사입니다. 매일 고글과 방호복, 장갑을 착용하고 2개 병동에 메르스로 ‘코호트 격리’된 환자와 보호자 등 50명을 돌보고 있습니다. 지난 15일 우리 병원 간호사 1명이 메르스 환자 심폐소생술 이후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감염 두려움은 커지고, 체력은 점점 고갈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괜찮습니다. 제 직업은 환자를 살리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제 가족은 저의 직업으로 인해 고통받고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제가 아이들만 보면 눈물을 감추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21일 전이었습니다. 40대 남성이 발열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에 내원했습니다. 저는 이 남성의 증세가 처음부터 이상하다고 직감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중동을 다녀온 것도 아니었고, 당시만 해도 정부가 확진 환자 발생 병원에 대해 비공개 방침을 고수해 제게는 아무런 정보가 없었습니다. 이 남성이 내원한 지 사흘째인 지난달 30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그를 즉각 격리 조치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이 남성은 평택성모병원을 경유한 16번째 환자였습니다. 저를 포함한 호흡기내과 의사 3명이 즉각 격리됐습니다. 그리고 제 가족의 고통이 시작됐습니다. 제가 어디에 사는 누구인지, 자녀들의 학교와 다니는 학원까지 낱낱이 파헤친 정보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졌습니다. 정신적 고통은 실시간으로 엄습해 왔습니다. 제가 격리돼 있는 동안 가족들은 못난 남편, 못난 아빠 때문에 눈물만 흘렸습니다.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서는 ‘메르스 아빠’를 둔 제 아이들에게 시선이 쏠렸습니다. 교실에 몰려들어 “너네 아빠 메르스 의사지”라고 다그친 아이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평소 통학버스를 타고 귀가하는 큰아이는 집 앞에서 내리지 못하고 먼 거리를 걸어와야 했습니다. 둘째·셋째 아이의 학교는 제가 격리 해제될 때(4~12일)까지 휴업에 들어갔습니다. 벌써 3주째, 큰아이는 서럽게 웁니다. 자신을 메르스균으로 바라보는 주위의 시선이 상처가 된다고 합니다. 막내는 매일 밤 아내에게 “내일 친구들이 놀리면 뭐라고 해야 되느냐”고 묻습니다. 제 마음도 무너지지만 저는 마음을 다잡고 묵묵히 병원 일을 합니다. 공포에 시달리며 저를 기다리는 환자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메르스 증상이 없습니다. 메르스 검사에서 세 차례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저와 아내는 우리 아이들 가슴에 낙인찍힌 또 다른 공포와 여전히 싸우고 있습니다. 사회적 낙인에 정작 우리 가족이 일상으로 돌아오지 못할까 두렵습니다. 대한민국 호흡기내과 의사인 저는 아내와 아이들 앞에서 고개를 들 수가 없습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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