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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소/張淸洙 논설위원(外言內言)

    현대그룹 鄭周永 명예회장이 지난 6월 판문점을 통해 500마리의 소떼를 북측에 기증했을때 우리는 이 소떼가 통일을 가져올 것이란 상징적 의미를 부여해 ‘통일소’로 이름붙였다. 소가 우직하게 힘든 농사일을 도우면서 우리민족과 애환을 함께하며 살아온 가축이었기 때문에 북으로 가는 소떼에게 통일의 염원을 담아 통일소라는 이름을 붙였던 것이다. 그래서 이산가족들이 소떼가 지나가는 통일로까지 나와 듣지도 못하는 쇠귀에 대고 “꼭 통일을 이룩해 달라”고 눈물어린 기원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북으로 간 통일소떼 가운데 4월개도 못돼 몇십마리가 죽었다고 하니 안타깝기 그지없다.그것도 남쪽의 통일부와 안기부가 의도적으로 소에게 먹여서는 안될 비닐쓰레기와 불순물을 먹였기 때문에 죽었다는 어처구니 없는 북한의 생떼는 씁쓸한 뒷맛을 느끼게 해준다. 우리가 정성들여 먹이고 기른 소를 북한에 보낸 것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을 조금이나마 도와준다는 인도주의적 동포애의 발로에서였다.굶주리는 북녘동포들을 돕는다는 순수한 마음을 전한 것이다. 또 이러한 인도적 남북교류가 분단의 높은 장벽을 허물고 평화적 통일을 이룩하는 밑거름이 됐으면 하는 소망을 함께 담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한 우리가 북한에 보내는 소에게 고의적으로 불순물을 먹여 죽게 만들었다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생떼다. 더구나 현대그룹측이 지정기탁한 통일소 500마리가 엉뚱한 곳으로 분배됐다는 소식까지 접하고 보니 솔직히 괘씸한 생각도 없지 않다. 우리 국민들의 한결같은 통일 염원을 가득 싣고 판문점을 넘어간 소떼들의 운명이 애처롭다는 생각마저 든다. 북한당국자들이 말못하는 짐승까지 정치목적에 이용하는 것을 보면서 통일의 길이 얼마나 멀고 험난한가를 재삼 확인하게 된다. 아무쪼록 통일의 여망을 싣고 북으로 간 통일소떼가 더 이상 별탈없이 남북의 화해를 이어주는 전도사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민족이 그토록 갈망하는 평화통일을 하루속히 이어주는 아름다운 연(緣)을 만들어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 작은기업 큰 희망/청와대오찬 우수중소기업인들의 ‘비결’

    ◎‘한우물’이 최고를 만든다/한품목 고품질 승부… 타국추종 불허/틈새공략 IMF태풍에도 초고속 성장/환율상승 호기로 삼아 원가절감 주효/세계시장점유 1위 기업/영안모자­캐나다시장 80%나 차지.직원 90% 이상 해외근무/대성금속­매년 신제품 개발 저력.특허기술만 120건 보유/진웅텐트­전세계 텐트의 35% 공급.대만 2위 기업과 32%차/은성사­낚싯대 수출 올 6배 폭증.값싸고 감도 높아 대인기 국제통화기금(IMF)체제에서도 ‘잘 나가는 기업’들이 있다. 남다른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알짜배기 중소기업들이 건재하다.틈새시장을 적극 공략,초고속 성장을 이어가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이들 가운데 50개 기업의 대표가 24일 金大中 대통령 초청으로 청와대에서 오찬을 가졌다.이들 업체의 성장비결을 살펴본다. ▷세계시장 점유율 1위 업체◁ ◇(주)영안모자(대표 백성학)=세계에서 유통되는 스포츠모자의 40%가 이회사 제품이다.캐나다에서는 80%에 이른다.자본금은 5억원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1억6,600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올해에도 지난 7월까지 1억500만달러어치를 팔았다.종업원 3,750명 가운데 3,500명이 해외에서 근무하며 저임금지역 생산에 주력,가격경쟁력을 지키고 있다. ◇대성금속(대표 김형규)=“손톱은 내게 맡겨라” 손톱깎이로 세계 시장의 40%를 점령했다.특허기술만 120건에 이를 정도로 발군의 기술력을 자랑한다.지난해 2억3,500만달러에 이어 올해도 지난 7월까지 1억2,200만달러를 수출했다.9월 현재 가동율 100%.독일 전문디자이너의 설계로 매년 신제품을 개발한다. ◇(주)진웅(대표 이윤재)=전세계 텐트의 35%를 공급하는 이 회사는 적수가 없다.대만의 타이충 등 몇몇 업체가 기를 쓰고 있지만 모두 점유율 3% 안팎.디자인,색상,자외선 차단 기능,변색되지 않는 원단 등 모든 경쟁요소에서 앞서 있다.지난해 2,055억원의 매출에 1억1,800만달러를 수출했고,올해도 7월까지 7,000만달러 어치를 내다팔았다. ◇(주)무등(대표 김국웅)=콘덴서 피복 등에 쓰이는 기억형상 열 수축성염화비닐 튜브를 만드는 데 있어서 세계일등기업이다.30년 동안 쌓인 생산기술로세계시장의 30%를 차지했다.종업원 149명이 지난해 5,700만달러를 벌었고,올해에도 7월까지 2,700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주)대륭정밀(대표 이행부)=위성방송수신기로 세계의 25%를 장악했다. 지난해 1억2,500만달러어치를 수출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9,000만달러를수출하는 고속성장을 이어갔다.해외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은성사(대표 박보국)=올들어 600% 가까운 초고속 수출증가세를 자랑하는 낚싯대 생산업체.지난해 1,100만달러에 이어 올해에는 7월까지 무려 3,600만달러를 낚아 올렸다.미국의 세익스피어,일본의 다이와 사와 20%씩 세계시장을 나눠갖고 있다.강도가 우수하면서도 값이 싸다. ▷기술력 우수기업◁ ◇한미약품(주)(대표 정지석)=세포탁심,세포트라악손 등 항생제 생산업체.국내 취약산업인 정밀화학제품을 독자기술로 국내 최초로 개발,항생제산업의 신기원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택산전자(주)(대표 김창규)=위성방송수신기를 만든다.아날로그와 디지털 기능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중앙처리장치를 개발,기존 제품보다크기와 부품수량을 크게 줄였다.자연히 원가가 절감됐고,가격과 성능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했다.지난해 2,100만달러에 이어 올해엔 4,000만달러의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포리머(주)(대표 김평기)=폴리우레탄 수지 제조업체로 건축시공 때 방수효과를 극대화하는 건축용 방수소재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덕분에 지난해 186만달러의 수출이 올해에는 7월까지 450만달러로 늘었다. ◇(주)한미(대표 곽노권)=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반도체 조립용 기계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처리속도와 품질이 한단계 높아졌다. ▷수출증가율 우수기업◁ ◇신무림제지(주)(대표 이원수)=IMF체제 속에서 올 상반기 무려 1,122%라는 가공할 수출증가율을 기록한 종이 생산업체.올해 7월까지 1,900만달러를 수출,지난해 1년 실적 600만달러를 3배 이상 웃도는 성과를 거두었다.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틈새시장을 적극 발굴한 결과다. ◇(주)한아(대표 안태원)=철강재를 생산한다.종업원은 불과 14명.하지만 483%라는 매서운 수출증가세를 자랑한다.7월까지 수출액은 1,300만달러.환율상승 덕도 봤지만 중동시장을 치열하게 파고든 결실이다. 이밖에 건설중장비 제조업체 (주)피엠머시너리(대표 박영호)와 신문용지제조업체인 (주)포커스코퍼레이션(대표 김기완)등도 해외시장 개척에 힘입어 각각 780%,325%의 수출증가율을 기록했다.
  • 쓰레기 15t… 고덕천변 말끔히/서울신문사­서울시 주최

    ◎한강지천 정화 현장캠페인 서울신문사와 서울시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한강지천 정화 현장캠페인’ 행사가 20일 오전 서울 강동구 고덕천 일대에서 열렸다. 올 들어 다섯번째로 열린 이날 행사는 교육부,환경부,서울시교육청,한국방송공사(KBS)가 후원하고 한국암웨이가 협찬했다. 행사에는 서울 동신중 방이중 상일여중 세륜중 잠실중 풍납여중 한영중 배재중 천호중 신암중 영파여중 상일여고 보인상고 한영고 성덕여상 광문고 송파공고 오금고 명일여고 등 22개 중·고생 4,700여명과 환경운동연합 강동지회,새마을지도자협의회 회원,강동구보건소 직원,주민 등 모두 8,000여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오전 9시30분부터 3시간여 동안 상일교에서 고덕교를 거쳐 한강입구까지 3㎞를 걸으며 쇠갈퀴와 집게 등으로 둔치와 하천에 널린 비닐,플라스틱 용기,빈병 등 생활쓰레기 15t을 말끔히 치웠다. 행사에는 邊雨亨 서울신문 사업국장을 비롯,金忠環 강동구청장 李금라 서울시의원 沈載豊 강동구의회 의장 嚴榮株 강동구의회 운영위원장 朴正炫 강동구의회 내무복지위원회 위원장 沈載權 국민회의 강동을지구당 위원장 車英浩 고덕초등학교장 琴일호 새마을지도자협의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행사에 참가한 金正根군(18·한영고3년)은 “환경오염이 얼마나 심각한지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 北 “현대서 보낸 소 15마리 폐사”

    ◎“위에서 불순물 검출 일부러 먹였다” 주장 북한이 지난 6월 현대그룹이 제공한 ‘통일 소’ 500마리의 위에서 불순물이 검출되고 다수의 소가 폐사했다고 비난하고 나서 주목된다. 북한은 20일 관영 평양방송을 통해 “현대그룹이 보낸 소 500마리중 8월까지 15마리가 죽었으며 지금도 8마리가 폐사직전에 처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7월초 죽은 소의 위 속에서 북에서는 볼 수 없는 비닐띠,삼바줄 뭉테기와 같은 불순물들이 가득 들어차 있었다”면서 “이것은 분계선을 넘어서기 전 남조선에서 소들에게 강제로 먹인 것으로 판명됐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민간기업체들이 공화국(北)의 해당기관들과 추진하고 있는 민간급 협력에 남조선 안기부와 통일부가 제동을 걸기 위해 우리에게 기증한 소들이 서서히 폐사되도록 소들에게 소화될 수 없는 불순물질들을 들이먹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 관계자는 “현대측이 보낸 소는 식용우였는데 이를 북한이 농사용으로 쓰면서 어려움이 나타난 것 같다”고 추측한 뒤 “사료지원이나 현대가 추가로 지원을 약속한 500마리를 빨리 보내주지 않는 데 따른 트집잡기가 아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 영월댐 개발이냐… 보존이냐… 논란/무엇이 쟁점인가

    정부가 강원도 영월 동강에 건설을 추진중인 영월 다목적댐은 21세기를 눈앞에 둔 우리에게 ‘성장’과 ‘보존’이라는 상반된 가치를 숙고케 한다. 영월 다목적댐 건설을 둘러싼 쟁점은 환경·경제·기술공학적인 측면에서 몇가지로 집약된다. 이 쟁점들은 모든 측면에서 서로의 주장에 대한 반박이 가능할 정도로 복잡한 문제다. 따라서 문제를 해결할 잣대는 다름아닌 인류미래에 대한 가치관,즉 ‘개발과 환경보전’ ‘수요관리 정책과 공급위주 정책’ 등이다. 한국사회가 아직도 개발을 계속해야 한다는 논리와 이제는 개발을 제한하고 보전에 들어가야 한다는 논리의 싸움인 셈이다. 영월댐 건립을 둘러싼 논란의 쟁점사항들을 짚어본다. ◎생태계 보존/유일한 비오리 번식처 훼손/댐주변 자생수목 이식 대안 영월댐이 건설되면 상류지역 영월 정선 평창 일대 660만평이 수몰된다. 이 수몰지역에는 래프팅의 명소인 어라연계곡,백룡동굴 연포동굴 능암덕산동굴 등 50여 개의 동굴이 포함되는 데 수달·까막딱다구리·어름치 등 희귀동물들의 서식지가 파괴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댐이 건설되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치명적”이라면서 “어떠한 대책도 생태계 복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포유동물의 경우 멸종 가능성이 있으며 우리나라의 유일한 비오리 번식처가 훼손된다고 평가했다. 또 지질시대 화석종들이 동강 동굴 내에서 출토되고 있으나 댐건설로 한반도 생물역사의 큰 공백을 가져온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건설교통부는 환경론자들의 생각이 지나치게 감상적이라는 잣대를 든다. 환경을 위해 사회간접자본을 건설하지 말아야 하느냐는 것. 건교부 관계자는 갈수기에 충분한 하천유지 용수를 공급해 하천경관 및 생태계를 보호하고 수몰지 내의 이식 가능한 희귀수종 및 향토 자생수목을 댐주변에 이식해 자연학습 공간을 조성하는 대안을 내놓았다. ◎대안은 없나/여러 소규모댐 건설 등 거론/해수 담수화… 高비용 부담 계곡을 망가뜨리고 생태계를 훼손하는 큰 규모의 댐을 꼭 만들어야 하느냐는 문제다. 환경단체들은 우선 현재의 물소비량을 대폭 낮출 것을 주장하고 그래도 물이 부족하다면,대안으로 국토의 70%가 산지인 우리나라는 상류에 소규모댐을 여러개 건설하는 방안,해수(海水)의 담수화,지하수 개발,녹색댐(숲) 등을 꼽고 있다. 또 기존의 댐 등이 저수용량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는 관리의 문제점도 들고 있다. 건설교통부와 수자원공사는 북한강의 소양댐(29억t)이 제 역할을 하고 있는 데 반해 남한강에는 충주댐(27억t)이 있으나 유역면적이 넓어 홍수조절 기능도 약하고,수도권 물부족을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소규모 댐을 여러개 건립하는 것과 해수를 담수화하는 것은 비용이 오히려 더 많이 들며 지하수 개발은 지반을 침전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녹색댐으로 필요한 물을 공급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댐 안전 문제/퇴적암층 많아 지반 붕괴 가능성/고압시멘트로 공동메우면 안전 안전은 지역주민이 무엇보다 강조하는 주제. 댐 예정지 대부분이 석회암 지대라 수많은 동굴과 지하 공동이 있으며 이에 따른 심각한 누수 현상이 예상된다는 것. 영월지역은 단층지대와 지진대·파쇄대 등도 많다. 댐의 지지암층으로는 적합하지 않은 퇴적암층으로 지반이 붕괴할 가능성이 있으며 댐의 좌우안 모두 수압시험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암질이 불량하고 누수도 심한 편이다. 따라서 층리·절리·단층 등의 불연속면을 따라 누수 및 양압력이 발생할 가능성이 많다고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서는 밝히고 있다. 환경단체는 1926년 취약한 지반 위에 세워진 샌프란시스코댐이 무너져 420여명의 인명을 앗아간 사건이나 1963년 석회암 지반에 건설한 이탈리아의 바이온트댐이 2,600명을 수장한 사건을 상기시킨다. 건교부와 수공은 우선 석회암의 용해속도는 1,000년에 0.7∼4.2㎝로 공학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또 96년부터 2년간 지질조사를 한 결과 석회암지대를 불투수층이 싸고 있고,주변유역의 지하수위가 댐 만수위보다 높아 누수 가능성이 없으며,몇개 문제지층에 대해서는 고압시멘트로 지하 공동을 메우는 공법을 쓰겠다고 밝혔다. 개번 매코맥 호주국립대 아시아·태평양사학과 교수는 저서 ‘일본,그 허울뿐인 풍요’에서 “성장에 대한 집착 때문에 인간·사회·환경 부분이 입는 피해와 비용을 산정하는 새로운 분석의 틀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당장 개발성장에 따른 편리와 그 대가로 치른 환경·문화적 효용을 깊이 저울질할 때다. ◎2000년대 물 大亂 올까/수도권 1인당 490ℓ 소비/2001년 연 3억t 부족 예상 건설교통부는 2000년대 수도권 지역에서 물의 수요가 공급을 크게 초과한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영월댐을 반드시 건설해야한다는 주장이다. 과연 그런가. 건교부의 예측치에 따르면,2001년부터 연간 3억t의 물이 부족해 2006년에는 5억t,2011년에는 11억t까지 부족해진다. 그 이후에는 수도권 인구가 늘어나지 않아 더이상의 부족량은 없다고 예측한다. 이 계산대로라면 댐의 추가건설 없이는 가정·공장에의 부분 단수가 불가피해진다. 이 예상치의 계산법은 생활용수(수도권의 가정 및 상업·소규모 공장용수)의 경우 물 소비량을 1인당 1일 490ℓ로 잡고 인구증가율을 곱했다. 또 공업용수는 수도권일대 농공단지등의 확대를 포함하고 있다. 환경단체와 관련 학자들은 이 계산법에서 물소비량을 지나치게 높게 잡음으로써 물 수요량이 과포장됐다고 주장한다. 지난해 환경부가 펴낸 상수도통계에 따르면 우리 국민 1인의 1일 물사용량은 409ℓ로 일본(393ℓ),영국(337ℓ),독일(233ℓ)에 비해 크게 많다. 서울대 환경대학원 李正典 교수는 “흥청망청 상태인 물 소비량을 미래에까지 연장하면서 물이 부족하다고 단정지어서는 곤란하다”면서 “물소비량을 줄일 수 있는데까지 줄여 부족량을 계산한다면 부족량이 건교부 예상치의 절반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李교수는 “21세기 어느 시점에서 전세계적으로 물대란시대가 닥칠 가능성에는 언제나 대비해야 한다”면서 “다만 그 대비책이 현명하고 겅제적 타당성을 갖는 것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댐을 계속 짓는 것은 가장 비싼 대비책”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건설교통부는 수도권을 기준으로,누수율을 선진국수준으로 끌어내리고 물값을 향후 100% 인상해 소비를 줄일 경우 9억t정도의 물을 절약할수는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처럼 물의 소비량을 줄여도 미래의 부족량을 메우기에는 한계가 있으며 노후관 개량비용만도 수조원이 들어 댐건설이 오히려 경제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영월 주민 반응/수몰민 대책위­“보상받아 빚 갚자” 건설 지지/백지화 투쟁위­“주민생존권 희생” 계속 투쟁 영월에서 댐건설을 싸고 벌어지는 ‘싸움’의 주역들은 크게 4개 편으로 나뉘어 있다. 댐건설의 전위대격인 수자원공사 영월댐건설사업단,이들과 정면으로 맞서는 댐건설백지화추진위,수몰지역주민들이 만든 수몰민대책위,그리고 영월군청이다. 이중에서 가장 먼저 손을 든 쪽은 수몰민들이다. 가장 약한 쪽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문산리 수몰대책위 사람들은 “댐건설에 반대하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고 단언한다. 삶의 터전을 떠나는 데 어찌 반대가 없을까마는 대책위 金相卿 총무(35)는 “국책사업을 우리 힘으로 막기는 달걀로 바위치기였다”고 말한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지지쪽으로 입장을 바꾼 가장 큰 이유는 가구당 5,000여만원에 이르는 부채를 해결할 길이 막막하다는 것이었다. 농산물값은 연 3년째 내리막이고 주소득원인 고추농사가 장마로 완전히 망가졌다. 金씨는 “하루빨리 보상금 받아 빚 갚고 이곳을 뜨고 싶은 마음뿐”이라며 체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15명의 직원을 상주시키고 있는 수자원공사측은 주민설득과 언론홍보에 막바지 피치를 올리고 있다. 사업단측은 수몰민들이 댐건설 지지로 돌아서며 한결 느긋한 입장이 됐다. 댐이 건설되면 유람선을 띄우고 대규모 위락시설을 만들어 지역경제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는 논리도 주민회유에 한몫하는 듯했다. 가장 열기가 높은 곳은 백지화투쟁위. 이들은 “수도권 물공급을 위해 소도시 주민들의 생존권을 희생시키려는,경제논리를 앞세워 아름다운 강산을 망가뜨리려는,회유와 협박으로 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빼앗으려는 ‘불의’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각오에 차 있었다. 군청측은 마지못해 댐행정지원단을 발족해 놓았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자기들의 입장 해명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한 직원은 “환경부의 최종 환경평가가 댐건설 부적지로 내려지면 댐건설반대에 동참할 각오가 돼있다”면서도 아직은 이쪽 저쪽의 눈치를 살펴야 한다는 군의 입장을 전했다. 이런 가운데 온갖 소문,비방들이 무성하게 나돌고 있다. “수몰민들이 댐건설이 백지화될 경우에 대비해 머리맡에 농약사발을 두고 잔다” “보상금을 노린 수몰민들이 유령 비닐하우스를 곳곳에 세우고 있다”는 등 흉흉하다. 댐이 건설될 동강은 ‘한국의 계림(溪林)’으로 불리고 손꼽히는 래프팅의 명소로 알려져 있다. 댐을 막으면 천연기념물 백룡동굴 등 수십개의 동굴이 물에 잠긴다. 환경단체들은 수달·어름치·까막딱다구리 등 온갖 희귀동식물이 댐건설로 자취를 감출 것이라고 걱정한다.
  • 환각 여중생 셋 동반 투신자살/한밤 파주 아파트서

    여중생 3명이 공업용 니스를 흡입하고 아파트 옥상에서 나란히 떨어져 숨졌다. 15일 하오 10시55분쯤 경기도 파주시 파주읍 파주2리 기용아파트 14층 옥상에서 沈모(14·P중 1년·파주읍 연풍리)양과 같은 반 친구 白모양(14),학교 선배 崔모양(16·3년) 등 3명이 1층 화단으로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沈양 등이 떨어진 옥상에는 니스 3병과 니스를 흡입하는 데 쓴 것으로 보이는 비닐 봉지,책가방,도시락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으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숨진 沈양 등은 한 마을에 사는 선후배 사이로 평소 등·하교를 함께 할 만큼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경찰은 沈양 등이 니스를 흡입한 뒤 환각상태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평소 학교에서 체벌을 많이 받았다는 유족들의 말에 따라 교사들의 잦은 체벌에 반발해 자살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 물 맑은 홍제천 만들자/‘한강지천 정화캠페인’ 6,000명 참가

    ◎서울신문사·서울시 주최 서울신문사와 서울시가 공동으로 주최하는‘한강지천 정화 현장 캠페인’행사가 30일 상오 서울 서대문구 홍제천 일대에서 열렸다.올 들어 네번째인 이날 행사는 교육부 환경부 서울시교육청 한국방송공사(KBS)가 후원하고 한국암웨이가 협찬했다. 행사에는 서울 연북중 충암중 성사중 중앙여중 동명여중 덕산중 증산중 명지중 은평중 한성고 청량실업고 인창고 한성고 경성여실고 등 18개 중·고생 5,500여명과 서대문구 환경감시단과 주부환경봉사단,해병전우회 회원,주민등 모두 6,000여명이 참가해 상오 9시30분부터 3시간여 동안 홍제천 주변에 널려 있는 쓰레기를 치우며 구슬땀을 흘렸다. 이들은 홍연교에서 사천교 사이 3㎞를 걸으며 쇠갈퀴와 집게 등으로 둔치와 하천에 널린 비닐,플라스틱 용기,빈병,폐·휴지 등 생활쓰레기 10여t을 말끔히 치웠다. 행사에는 邊雨亨 서울신문 사업국장을 비롯,李政奎 서대문구청장 林在鮮 서대문구의회 의장 吳平任 서대문구 주부환경감시단장 鄭蕙淵·崔容完·吳換仁 서대문구의원 李俊淳서부교육청 장학사 등이 참석했다. 행사에 참석한 陳昇浩군(17·청량실업고 2년)은 “우리 주변 하천에 널린 쓰레기를 줍는 단순한 봉사활동을 통해 한강이 점점 깨끗해진다고 생각하니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 이재민 상설대피소 건립 논란

    ◎수재민­“공공시설 좁고 지역 주민과 갈등”/재해본부­지자체에 주거시설 확보 지시/지자체­“일시적 용도… 관리비 등 예산 낭비” 수재민들의 임시 거주시설 건립문제를 둘러싸고 서울시와 경기도 등 자치단체와 중앙재해대책본부 및 이재민 사이에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서울시와 경기도 등 지방자치단체는 최근 개학을 앞두고 수해로 집을 잃은 장기수용 이재민들 가운데 최소인원을 제외한 대부분을 그동안 대피소로 사용됐던 학교에서 노인정이나 마을회관 등 공공시설로 이주시키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임시 거주시설 건립 대신 공공시설 활용을 선호하는 것은 사후관리문제와 예산 때문이다.일시적인 용도 때문에 재해구호기금을 낭비할 수 없다는 것이다.또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89년 서울 서초동 비닐하우스단지 화재 때 이재민들을 88올림픽 경기단 막사에 수용했으나 장기간 막사를 비우지 않아 곤혹을 치렀다”며 사후관리문제도 지적했다. 관내 장기수용 대상자가 26가구 50명인 서울 노원구 상계1동 李寬雨 동장(50)은 “언제 다시 발생할지도 모르는 재해에 대비해 상설 대피소를 설치하는 것은 예산 낭비”라면서 “유지관리비가 많이 드는 임시 거주시설보다는 공공시설을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재민들의 생각은 다르다.공공시설은 장소가 협소해 불편할 뿐 아니라 지역 주민과 갈등을 빚을 소지가 있다면서 임시 거주시설을 지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이들은 중앙재해대책본부가 재해구호기금을 활용,임시 주거시설을 확보하라고 지자체에 지시한 사실도 강조하고 있다. 현재 장기수용 대상자는 서울 46가구 105명과 경기도 133가구 373명.이들 가운데 서울 14가구 38명과 경기도 69가구 193명만 임시 주거시설에 수용되고 나머지는 모두 공공시설로 옮겨야 한다.
  • 시냇가에서/朴婉緖 작가(서울광장)

    용기를 내어 아파트 생활을 청산하고 산이 있고 시냇물이 있는 교외의 땅 집으로 이사를 하고 나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복중에도 아침 저녁으로는 살갗에 와닿는 바람이 심심산중의 샘물처럼 정신이 반짝 나게 차가웠고,밤이면 소쩍새 울음소리 처량했고,새벽이면 온갖 잡새들이 모습은 드러내지 않은채 제각기의 목소리로 재잘댔고,시냇물은 온종일 평화롭게 속삭였다.내가 이런 사치를 누려도 되는 것일까,너무도 과분하여 새 집으로 이사하면서도 가구 하나도 새로 장만하기가 싫었다. 그러나 웬걸.그렇게 나직하고 명랑하게 속삭이던 시냇물이 폭우가 계속되면서 난폭한 탁류로 돌변해서 밤새도록 무시무시한 굉음을 내기 시작했다.여기저기서 하천이 범람하고 저지대가 침수되면서 엄청난 수의 수재민과 실종·사망자까지 생겨나고 있다는 긴급 뉴스가 정규방송을 제쳐놓고 온종일 계속됐다. 내가 맑고 예쁜 시냇가에 살게 된 것을 부러워하던 친지들이 예서 제서 별일 없느냐고 안부전화를 해왔다.나는 그들을 안심시키느라 내가 사는 데는 상류쪽이니까아무 걱정도 없다고 대답하곤 했다.실상 우리 집은 시냇물의 상류라기보다는 중류쯤에 위치해 있었지만 범람의 위험은 거의 없어 보이기에 안심시키느라 그렇게 말한 거였다.그러나 우리집은 상류니까 걱정말란 소리를 반복하는 사이에,상류사회니 상류계급이니 하는 말도 강을 끼고 발달한 농경사회에서 안전지대에 사는 주민들이 즈네들은 상습피해지역인 저지대에 사는 주민과는 다르다는 걸 나타내려는 데서 비롯된 말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또 새로 집 장만할 때는 농민들까지도 어떻게든 아파트를 사고 싶어하는 까닭도 알 것 같았다.고층아파트야말로 홍수를 비롯한 자연재해로부터 가장 안전한 상지(上之) 상류(上流)의 주거지니까. 그러나 시류를 역행해서 자연을 보다 가까이 느낄 수 있는 하류로 이동한 걸 후회하는 마음은 없다.오히려 이 작은 시냇가에서 이번 폭우를 겪으면서 이런 조그만 지류를 통해서도 마구잡이 개발의 영향과 상류에 사는 건 혜택이 아니라 엄중한 책임이라는 것을 총체적으로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었다는 걸 자연의 또다른 혜택이라고 감사하고 있다. 자연은 우리에게 혜택을 주는 대신 대가를 요구하고 있다.상류에서 지목을 변경해서 논을 밭으로 만들거나 나무를 베고 택지를 조성해놓은 데서는 어김없이 엄청난 양의 토사가 강으로 유입되면서 폭포수를 만들어 시냇물을 길길이 날뛰게 했고,하류로 갈수록 중상류에서 마구 버린 생활용품,비닐 쪼가리들이 뿌리뽑힌 나무들과 함께 남루하고 추악하게 교각에 걸려 흐름을 방해하면서 저지대의 배수를 원활하지 못하게 하고 있었다. 장마 전에 고향으로 휴가를 떠났다가 연일 폭우가 계속될 때 돌아온 친구 말이 생각났다.그의 고향은 시뻘건 황토땅인데 도로를 낸다,개발을 한답시고 여기저기 산허리를 잘라놓은 자리가 하도 선연하게 붉어서 마음이 짠하더니 폭우가 쏟아지면서 거기서 토해내는 흙탕물 또한 어찌나 시뻘겋던지 영락없이 산천이 엄청난 출혈을 하고 있는 것처럼 끔찍해서 비명을 지르고 싶더라고 했다.피서고 뭐고 다 망쳤지만 고향산천과 더불어 같이 아파하고 같이 신음하는 것같아서 다녀오길 참 잘한 것같다는소리도 덧붙였다. 이번 비는 하늘의 일이 아니라 상처 받았으니 피 흘릴 수밖에 없는 땅의 일이 아니었을까.
  • 大農꿈 와르르… “올농사 다망쳤다”/중부 물난리­침수피해 농경지

    ◎파주­물 빠지는데 3∼4일… 밭작물 물에 쓸려/김포­한강 유입 곡릉천 만조때 역류 ‘물벼락’/당진­골재 채취장 흙더미 덮쳐 논밭 사라져/보성­“벼멸구 판쳐 복구해도 30% 減收” 개탄 서울·경기·충청 등 중부지역을 강타한 기습폭우는 엄청난 인명 및 재산피해를 안기며 삶의 터전을 뿌리째 짓밟았다. 대풍(大豊)을 기대하며 바쁜 일손을 놀리던 농민들은 수마가 한순간에 할퀴고간 깊은 상처를 허탈한 심정으로 바라보며 한숨만 내쉬고 있다. 농경지가 물에 잠기고 밭작물이 떠내려간 수해피해 현장을 긴급 점검한다. ▷경기도◁ 11일 상오 파주시 탄현면 갈현리 갈현들녁. 인근 곡릉천이 범람,한때 바다로 변해 버린 들녘을 바라보는 농민들은 할말을 잊은채 깊은 시름에 잠겼다. 주민들은 한포기 벼라도 건지기 위해 마을어귀에 나왔지만 흙탕물로 변해버린 논에 들어갈 수 없어 무거운 발길을 돌려야 했다. 황토물에 잠긴 벼는 줄기부터 썩어들어가고 있다. 탄현면 지역의 침수 농경지는 1,200㏊. 이중 40여㏊의 논은 물이 빠지는데 앞으로도 3∼4일쯤 걸려 사실상 올 농사를 망쳤다. 밭작물도 수확을 기대할 수 없는 형편이다. 군데군데 남아 있는 고구마가 뿌리를 덩그러니 내놓은 채 썩어가고 있다. 金張淳씨(45·탄현면 갈현리)는 “피땀 흘려 가꾼 고추 참깨 콩 등 밭작물이 물에 쓸려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다”며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같다”고 허탈해 했다. 교하면 일대 농경지 2,298㏊도 한강으로 유입되는 곡릉천이 만조때 역류하면서 끝내 물에 잠겼다. 주민들은 황토물에 담긴 벼를 일으켜 세우려 논에 들어갔지만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는 형편이다. 김포군 김포읍 걸포·사우리 지역 농경지도 걸포천이 역류하면서 대부분 침수됐다. 인천시 강화군 불온면 삼성 1·2리 지역 역시 농경지 전체가 물에 잠겼고 평택시 포승·현덕면의 농경지 1,191㏊는 만조때 수문을 열지 못해 불어난 하천이 범람하면서 극심한 침수피해를 입었다. 경기도내 농경지 침수는 이날 현재 논 2만2,495㏊,밭 5,030㏊ 등 2만7,525㏊에 이른다. ▷충남◁ 황토물이 빠진 당진·태안군 일대 농경지는 폐허나 다름없다. 300만평의 당진읍 채운평야는 빗물이 빠지면서 벼포기가 넘어진 채 흉한 모습을 드러냈다. 흙더미에 깔려 성한 곳이 한 군데도 없다. 일부는 송두리째 뽑혀 하얀 뿌리가 거꾸로 솟아오른 모습이다. 당진읍 대덕리 5만여평의 꽈리고추밭은 떨어진 고추가 낙엽처럼 가득히 널린채 벌써 짓물러 터져 썩기 직전이다. 그나마 몇개 달려있는 고추마저 금방 떨어질 지경이다. 밭고랑 사이로 농민들이 떨어진 고추를 줍느라 분주하게 헤매고 있다. 정미면 봉생리 논과 밭은 모습이 아예 사라졌다. 뒷산 골재채취장에 쌓여 있던 흙더미가 빗물에 순식간에 무너져 떠내려오면서 논과 밭을 덮친 때문이다. 농민들은 복구작업조차 포기한 채 그저 바라만 보고 있다. 도내 두번째로 피해가 큰 태안군도 마찬가지다. 소원면 신덕리 150만평 논은 벼포기들이 모두 드러누웠다. 흙더미가 덮쳐 벼의 모습이 아예 보이지 않는다. 영전리 4만평의 논은 공사장을 방불케 한다. 뒷산인 철마산이 무너져 내리면서 흙더미가 평야를 덮쳐 산 중턱의 절반은 깎였다.최대 생강 생산지인 태안읍 남산리 들판의 생강밭들은 하얀 뿌리들이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물살에 깎여나간 일부 밭은 흙만 보일 뿐 텅 비어 있다. 깊게 파여 흉칙한 웅덩이가 여러 군데 눈에 띈다. 송암리 난(蘭)재배단지와 산후리 장미 재배단지의 시설도 모두 망가졌다. 장미단지는 쓰러지면서 덮친 주변 전봇대가 깔고 있다. 1,000여평의 비닐하우스 안에는 하천 물이 들어와 붉은 장미 꽃잎을 흙으로 덮었다. 1만2,000평의 난 재배시설도 흙더미에 깔려 있다. 물살에 쓸린 난 줄기는 방향을 알 수 없이 여러 갈래로 뻗어 보기조차 흉하다. 이날까지 충남도내에는 당진군의 4,500㏊를 비롯해 태안 3,659㏊,천안 301㏊,아산 1,000㏊,서산 2,225㏊,홍성 375㏊,예산 176㏊등 모두 1만2,236㏊의 농경지가 침수됐다. 이중 논은 1만1,904㏊에 이른다. ▷전남◁ 보성군 득량면 일대 간척지 들녘에는 벼끝이 하얗게 말라 죽고 각종 쓰레기더미가 군데군데 쌓여 있다. 한톨의 쌀이라도 더 건져보려는 농민들은 매일 논에 나와 농약을 뿌리고쓰러진 벼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역부족이다. 워낙 피해면적이 넓은데다 복구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탓이다. 득량면 해평·오봉·예당리 일대 간척지에는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쏟아진 폭우로 300여㏊가 물에 잠겼다. 배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3∼4일 동안 벼가 흙탕물에 잠겼다. 물이 완전히 빠지자 이제는 벼잎이 말라죽고 벼멸구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농약을 뿌리러 나온 朴金彩씨(49·예당리)는 “복구를 한다 해도 평년의 30% 이상 감수가 예상된다”고 한숨지었다.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1일까지 시간당 135㎜의 폭우가 쏟아진 구례·순천 일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덕은천 주변 700여평의 논이 모두 유실된 金선철씨(38·구례군 토지면 구산리)는 “하늘이 원망스러울 뿐”이라며 “지금 당장은 대체작물을 심을 기력조차 없다”고 허탈해 했다. 이번 폭우로 인한 전남도내 농경지 침수면적은 논 1,924㏊와 밭 71㏊ 등 1,995㏊에 이른다. 이중 동부에 위치한 보성(549㏊) 구례(401㏊) 순천(391㏊) 지역이 집중 피해를 입었다.
  • 문화재 수난/李世基 논설위원(外言內言)

    ‘사방 어디를 쳐다보아도 고층아파트와 상가건물만이 즐비한 지역에 저렇게 곱고 연한 자연의 곡선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까운 서울 사람들의 천복이다’이것은 미술평론가 유홍준이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방이동 몽촌토성을 보고 쓴 글이다.몽촌토성은 백제의 토성으로 전해져왔으나 토성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한채 망실된 백제의 역사만큼이나 무관심속에 팽개쳐 왔었다. 그러다가 지난 84년,이 지역이 88올림픽을 위한 체육시설 건립지역으로 확정되자 서울시와 문화제관리국이 유적공원을 조성하게 되었고 이 토성으로 인해 그 일대에 푸르른 녹지를 형성할 수 있었다. 중부지방을 강타한 기습폭우로 서울 덕수궁 함녕전 서까래와 창덕궁의 담장 일부가 훼손되고 몽촌토성·풍납토성 등 각종 지방 유적이 파손되거나 유실되는 등 수해의 상처가 이어지고 있다.이번 폭우에 파손된 문화유적만 46건에 피해액만도 15억원이 넘는다고 한다. 긴급 보수반이 출동하여 능이나 토성을 비닐로 덮고 물길을 트는 등 응급조치를 취하긴 했지만 평소의 엉성한 관리체제를 졸지에 드러낸 셈이다. 비 한번에 수백년을 견딘 서까래나 담장이 무너진다면 그 나라의 문화보존 수준이 얼마나 허술한 가를 짐작케하는 일이다.사고가 난후의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은 무의미하다.비가 오기 전에 철저한 방수대책을 세웠어야 한다. 한 나라가 지닌 문화재에서 민족정신과 슬기와 문화의 차원을 점칠 수 있다.문화재란 이미 사라진 역사를 되찾게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증거물이다.멸망한 비운의 나라라는 생각만 앞세웠던 백제가 토성하나로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만 봐도 문화재의 위대성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주변을 살펴보면 어느 곳에서나 쉽사리 선조들의 삶의 자취를 찾아낼 수 있다. 역사의 무게는 깊고 값진 것이기에 한순간의 재해로 보물들을 마모시키거나 훼손시킨다면 커다란 죄악이 아닐 수 없다. 이미 늦었다고 생각할때가 가장 빠른때라는 생각으로 문화재에 대한 각별한 애착과 관심을 일상적으로 인식해야 한다.수백년 풍상을 의연하게 버틴 선조들의 얼과 멋을 투철하게지켜서 우리의 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유산으로 남길 수 있어야 한다.
  • 폭우속 백제문화재 구했다/풍납토성 순찰중 토사 15m 유실 발견

    ◎송파구 직원 50명 밤샘작업 붕괴 막아 서울 송파구(구청장 金聖順) 직원들이 이번 집중호우때 밤샘작업으로 훼손 위기에 처한 문화재를 무사히 보호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서울지역에 장대비가 쏟아지던 지난 4일 문화공보담당관실 문화재 담당주임 咸大鎭씨(38·7급)는 상오 6시30분쯤 풍납토성을 순찰하다가 15m 구간에 걸쳐 토사가 흘러내리는 것을 발견했다. 이날 순찰은 관내에 풍납토성과 방이동 고분군 등 백제시대 문화유적이 많아 비로 인한 피해가 클 것이란 생각에서 자청한 것. 토성이 붕괴될 수 있다고 판단한 咸씨는 우선 관리사무소에 긴급연락을 했고 곧이어 도착한 동료직원 50여명과 함께 토사유출 구간에 비닐을 덮고 마대를 쌓는 등 응급조치를 취했다. 대형 비닐로는 토성 전체를 덮었다. 이날 토성을 덮는데만 폭 4m,길이 500m의 대형 비닐롤 30개가 들어갔고 비닐이 바람에 날아갈까봐 덮어 놓은 마대수도 1,270개나 되는 힘든 작업이었다. 또 배수시설이 없는 방이동 백제고분군을 순찰하면서 정문 석축 윗부분과 1호분,화장실 등의 붕괴조짐을 발견했다. 정문 계단앞 산책로의 디딤돌 사이에 4㎡가량의 지반이 침수되자 급히 2.5t 트럭을 동원,인근 건축공사장에서 흙을 운반해 되메우기까지 했다. 자칫 크게 훼손될 위기에 처했던 문화재가 살아나는 순간이었다.
  • “어디부터 손대나” 한숨만/상계동 노원마을

    ◎“남은건 밥그릇과 숟가락” 부녀자 울먹/언제 무너질지몰라 집밖서 발만 동동 한바탕 격전을 치른 전쟁터 같았다.진흙속에 처박혀 있는 바퀴 빠진 자전거,마당 한 구석에 쓰러져 있는 냉장고,찌그러진 창틀에 덩그렇게 걸쳐져 있는 양파와 감자…. 터진 중랑천 제방에서 흘러든 흙탕물에 잠겼던 서울 노원구 상계1동 노원마을.9일 상오 물이 빠지자 뜬 눈으로 밤을 새고 집으로 돌아온 주민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부서지고 더럽혀진 집과 엉망진창으로 나뒹구는 가재도구들이었다. 주민들은 한동안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었다.골목길은 움푹움푹 패어 보도블록이 여기저기 뒹굴고 있었고 담벼락은 거센 물살에 구멍이 뚫려 흉물스런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마을 옆에 있는 수십동의 비닐하우스도 쓰레기로 가득 차 있었다.애써 가꿔왔던 호박이나 고추도 시커먼 흙 속에 묻혀 있었다. 주민 金尙恰씨(67)는 “이곳에서 36년을 살았지만 이런 물난리는 처음”이라면서 “어디서부터 정리를 해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집안으로 들어간 중년의 주부는 처참하게 훼손된 방이며 부엌을 보고 주저앉아 울기 시작했다.온통 더럽혀진 좁은 방에서는 오물 묻은 달력만이 주인을 맞았다.어머니를 달래려던 중학생 딸의 눈에서도 눈물이 흘러내렸다.모녀는 서로 얼싸안고 한동안 울었다. 집이 심하게 파손된 주민들은 언제 무너질지 몰라 들어가지도 못하고 집 밖에서 발만 동동 굴렀다. 金모씨(50·여)는 “집안에 있던 쌀 15가마니와 연탄 1,000여장이 흔적도 없이 물에 쓸려가버렸다”면서 “쓸 수 있는 것은 밥그릇과 숟가락 뿐”이라며 울먹였다.
  • 水魔현장의 의인들/張潤煥 논설고문(外言內言)

    중부지방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200여명이 사망·실종되고 2만여가구가 침수되어 5만여 이재민이 나왔는가 하면, 도로·철도·다리들이 끊기는 등 대란을 겪고 있다.사상 유례없는 수재를 당해 국민들이 망연자실하고 있는 가운데 위기에 빠진 다른 사람들을 구조하다가 목숨을 잃은 의인들이 있어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경기 구리소방서 119구급대원 장순원 소방사와 1군단 군수처 전재진 소령, 김만호 상사가 그들. 6일 상오 5시쯤 경기도 남양주시 용암천이 범람, 주민 4명이 고립됐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장소방사는 비닐하우스 꼭대기에서 구조를 요청하는 50대 부부를 발견하고 트럭에 로프로 몸을 묶은 다음 급류를 헤쳐나가 그들을 구조해서 물밖으로 대피시켰다. 뒤이어 도로쪽으로 헤쳐나오던 장소방사는 몸을 묶었던 로프가 끊어지는 바람에 급류에 휩쓸려 희생되었다.6일 새벽 3시쯤 사령부 일직사령실에서 당직근무중이던 전재진 소령은 김만호 상사와 함께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우로 막사에서 허둥대는 사병들을 안전지대로 대피시킨 다음, 부대정문앞 노부부의 구조요청을 받고 출동했다가 물에 잠겨가는 그 집으로 접근하던 중 역시 급류에 휩쓸려 희생되었다. 지난해 10월에 결혼을 해서 부인이 현재 임신 7개월인 장소방사는 평소 쾌활한 성격에 궂은 일을 도맡아 ‘미스터 의협심’으로 불리기도해서 동료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으며, 전소령의 부대원들은 전소령과 김상사가 급류에 휩쓸려 간지 10시간이 지나서야 그들의 싸늘한 시신을 수습하고는 군인은 반드시 총칼로써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위하지 않음을 새삼스럽게 절감했다고 한다. 위험에 처한 다른 사람을 구하다가 자신이 희생된 의인들은 이번 말고도 지난번 지리산 참사때도 있었다. 이웃의 어려움 같은 건 거들떠보지 않고 오직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데 급급한데다 국제통화기금(IMF) 한파까지 곁들여 인심이 날로 각박해지는 나머지 ‘정글’을 연상시키는 세태지만, 의로운 일이면 자신의 목숨까지 던지는 이런 의인들이 있어 우리를 절망으로부터 구원해 준다. 물난리 피해를 직접 입지 않았거나 비교적 덜 입은 국민들은 엄청난 피해를 입고 실의에 빠진 국민들을 동포애로 돌봐야 한다. 그것이 살아남은 자의 도리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목숨을 던진 의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정부는 수방대책 수립에 만전을 기해야 하고, 국민들 또한 실의와 낙담을 떨치고 수해복구에 팔을 걷고 나설 일이다.
  • 水魔현장에 의로운 희생

    ◎구리소방소 張舜源 소방사­비닐하우스 위 고립 50대부부.급류 헤쳐 구한뒤 로프풀려.4시간후 시체로… 신혼 꿈 접어/1군단 全재진 소령·金만호 상사­부대인근 가옥에서 시민 구조.귀대길 불어난 급류에 실종.살신성인의 군인정신 귀감 살신성인(殺身成仁) 정신을 빛낸 119대원과 군인들이 이번 수해에서도 있었다. 구리소방서 교문소방파출소 소속 張舜源 소방사(28). 張소방사는 6일 상오 5시쯤 범람한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 청학리 용암천이 범람해 주민 4명이 고립됐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張소방사는 별내면 광전주유소 앞 비닐하우스 위에서 구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던 50대 부부를 발견했다. 그는 트럭에 로프를 연결,몸을 묶은 뒤 이들을 물밖으로 차례차례 구출했다. 하지만 물살을 헤치고 밖으로 빠져나오는 순간 로프가 풀리면서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갔다. 張소방사는 4시간 뒤인 상오 9시쯤 근처에서 나무에 깔린 채로 발견됐다. 그는 지난해 10월 결혼,부인(24)이 현재 임신 7개월인 신혼이어서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또이날 상오 4시30분쯤에는 육군 1군단 소속 全재진 소령(38)과 金만호상사(32)가 경기도 벽제 사령부 앞에 있는 가옥에서 李재연씨(36)를 구조한 뒤 부대로 돌아가다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이들은 실종된지 9시간만인 하오 1시30분쯤 싸늘하게 식은 시체로 발견돼 동료들의 콧등을 시큰하게 했다.
  • 삼성그룹(한국경제를 이끌어온 기업)

    ◎“위기는 기회” 삼성의 도전의식 뜨겁다 초유의 국제통화기금(IMF)사태로 대그룹들마저 하루 아침에 공중 분해되는가 하면 미니그룹으로 속속 변신해가고 있다. 서울신문은 흥망의 부침속에서도 꿋꿋하게 생명력을 지키고 있는 기업을 찾아 재조명해보는 건국 50주년 특집 ‘한국경제를 이끌어 온 기업들’을 시리즈로 연재한다. ◎“초일류 만이 생존” 質경영 뿌리내려/“起亞 꼭 인수” 자동차산업 육성 집념 ‘정권은 유한하고 기업은 영원하다’ 믿든 믿지 않든 재계가 철칙삼아 간직해 온 명제다. 그러나 IMF사태로 이 대마불사론(大馬不死論)도 사라졌다. 재계 1위 삼성. 삼성도 문민정부까지만 해도 잘나갔다. 그렇다고 국민의 정부와 척진 사이는 물론 아니다. 삼성이라고 IMF한파가 비켜갈 리 없다. 계열사 대부분이 내수침체와 수출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다. 작은 청와대로 불렸던 비서실이 구조조정 본부로 40년만에 간판을 바꿔달았고 문민정부때 특혜시비를 일으켜가며 진출했던 자동차도 IMF한파로 휘청이고 있다. 그래서인지 요즘 삼성맨들 사이에서는 옛 사가(社歌)가 유행이다. “고난과 시련속에 일어선 우리…” 삼성맨들은 시련이 계속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세계에서 우리만이 유일하게 갖고 있는 노하우와 기술은 무엇인가. 우리의 사업과 제품들 가운데 진정 세계 일류라고 자신할 수 있는 것은 얼마나 되나?” 李 회장이 삼성맨들에게 지금도 던지고 있는 질문이다. 질(質)경영을 통한 초일류는 李 회장이 93년 신(新)경영을 출범시키며 삼성맨들에게 던진 화두(話頭)다. 초일류는 삼성경영의 알파요 오메가. 모든 것이 ‘초일류’에서 시작돼 ‘초일류’로 끝난다. 李 회장은 93년 6월 프랑크푸르트에서 계열사 사장단을 모아놓고 “나부터 변해야 산다”고 역설했다. 제2창업의 2기 경영을 구획정리한 프랑크푸르트 선언이었다. “처자식만 빼고 다 바꿔보자. 고객의 요구에 혁신적으로 대응하고 사회 요구에 정직하게 책임지는 기업이 초일류기업이다. 앞으론 초일류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다” 95년 4월엔 북경발언으로 파문을 던지기도 했다. “기업은 2류,행정은 3류,정치는 4류…” 이 발언으로 李 회장이 마음고생을 했지만 李 회장은 이 말이 여전히 맞다고 생각한다. 지금 삼성에게 닥친 또 하나의 시련은 자동차. 삼성자동차 역시 IMF한파로 고전하고 있어 기아차 인수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도’아니면 ‘모’의 심정이다. “자동차 한대를 만드는 데는 2만여개의 부품이 들어간다. 자동차 산업은 철강 기계 전자산업 등과 밀접하게 연관된 조립산업이어서 산업간 파급효과가 크다. 자동차 사업진출을 두고 오랫동안 고심했다. 여론의 반대,막대한 투자 등… 수출로 먹고 살아야 하는 우리 경제구조와 자동차 산업수준을 볼 때 누군가는 반드시 새로 참여해서 한차원 높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름대로 국가 장래를 위해 시작했던 자동차 사업이 세간에서 정경유착이니,개인적 취미에서 시작한 것이니 하는 오해를 불러일으켜 당혹스럽기 그지 없었다. 자동차 산업에 대해 많이 공부했고 경영진과 기술진 등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즉흥적으로 시작한 것이 결코 아니다”(李 회장의 에세이집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에서) 삼성의 자동차에 대한 집념은 대단하다. 삼성자동차 부산공장 본관에는 “우리가 왜 자동차 사업을 해야 하는가”라는 글귀가 붙어 있다. 집념의 일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삼성이 기아인수로 위기극복의 계기를 만들어낼 지 주목된다. ◎어떻게 일궈 왔나/밑돈 3만원 삼성상회가 종업원 17만명으로 성장 삼성의 모태(母胎)는 1938년 3월1일에 설립된 삼성상회(三星商會)다. 고(故) 李秉喆 선대회장이 마산에서 정미업과 운수업으로 쌓은 사업수완을 밑천으로 대구시 수동(현 인교동)에 삼성상회를 열었다. 이 것이 오늘날 삼성그룹의 싹이다. 청과류와 건어물을 모아 만주와 북경 등지에 팔고 국수제조업(별표국수)으로 성장가도를 달렸다. 李 회장은 48년 11월 활동무대를 서울로 옮겼다. 상호도 삼성물산공사로 바꿨다. 2년만에 면사수입 등으로 당시 서울의 유명 100사 중 9위에 오르는 비약적인 성장을 했다. 그러다 6·25전쟁을 맞았다. 부산에서 삼성물산을 설립,전쟁의 와중에서도 생필품을 들여다 팔았다. 53년엔 제당(製糖)사업에도 뛰어들었다. 1년만에 설비를늘려야 했다. 54년엔 제일모직을 세웠다. 당시 양복지다운 양복지가 없어 ‘마카오 신사’라는 말이 유행했을 때. 영국제 양복 한벌 값이 봉급생활자 석달치 월급(6만환)이던 데 비해 제일모직은 1만2,000환에 팔았다. 삼성은 물산과 제일제당 제일모직 등 3사를 주축으로 급속성장을 계속했다. 李秉喆 회장은 64년 ‘야심작’ 한국비료를 설립한다. 당시 세계 최대의 요소비료 공장(33만). 그러나 한비는 공정률 80%를 보이다 67년 10월에 국가에 헌납된다. 사카린원료로도 사용되는 비료생산원료(OTSA)가 유출됨으로써 사카린 밀수사건으로 비화됐던 것. 삼성은 당시 한비지분을 요구한 정치인들이 만들어낸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하나 어쨌든 이 사건으로 그룹이 존폐위기로 몰려 헌납해야 했다(삼성은 이후 94년 7월 한비공개입찰에 참여,한비를 인수한 뒤 삼성정밀화학으로 개명한다). 80년대 들어서는 첨단산업 투자를 서둘렀다. 반도체에 뛰어든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83년에 발표된 64KD램의 개발성공은 한국의 과학기술이 선진대열에 들어었음을 알린 쾌거였다. 李秉喆 회장은 한국경제사에 큰 발자국을 남기고 87년 11월 19일 타계했다. 88년 李健熙 회장 체제가 출범했다. 94년 세계 최초로 256MD램 반도체 칩을 개발한 데 이어 96년에는 또 다시 세계 최초로 1기가 D램을 개발했다. 순풍에 돛을 단 삼성전자는 95년 2조5,054억원라는 사상 최대의 이익을 냈다. 삼성은 지금 매출·자산 80조에 61개 계열사,16만7,000명의 종업원을 거느린 재계 1위그룹으로 서 있다. ◎인재 제일주의/학력 철폐… 능력주의 지향/첨단시대 개성·창조 강조 한솔 신세계 제일제당 등 위성그룹들을 독립시키고도 부동(不動)의 1위를 지키는 삼성의 저력은 어디서 나올까. 무엇보다 창업자인 ‘거상 李秉喆’의 족적이 워낙 크다 하겠다. 비서실을 통한 특유의 공세적 경영이나 ‘품질은 타협이나 양보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철저한 질(質)경영도 한몫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오늘의 삼성이 있기까지는 인재 제일주의가 있었다. 일찍이 최고 경영자가 인재중용에 눈을 떠 삼성은 57년 국내 그룹으로는 처음 신입사원을 공채했다. 宋世昌 전 삼성항공 사장 등 27명이 그들이다. 신입사원들은 입사 1년간 부서배치를 받지 않고 몸으로 때우는 일부터 배웠다. 호텔같으면 주차관리,에버랜드라면 공원 대청소가 신입사원 몫이었다. 李健熙 회장 체제에서는 학력까지 철폐하는 철저한 능력주의를 고집했다. 치밀하고 밀도높은 교육때문에 ‘인재조련’에 비유됐다. “개성시대,창조시대에는 끼있고 개성이 강한 사람의 신바람과 기를 살려야 한다” 삼성이 겨냥하는 인재는 컴퓨터업계의 빌 게이츠나 영화계의 스필버그,패션계의 베르사체와 같은 이른바 골드컬러(Gold Color). 첨단·정보시대에서 기업의 경쟁력은 화이트(White)컬러도,블루(Blue)컬러도 아닌 골드컬러에 달렸다는 게 李 회장의 지론이다. 신(新)인재 상은 박세리에게서 입증됐다. 골프에 대한 李 회장의 각별한 애정 탓도 있지만 삼성은 박세리라는 싹을 찾아내 ‘초일류 벤처기업’으로 키워냈다. 인재를 보는 안목과 초일류를 키워낼 수 있는 노하우의 합작품이었던 것이다. ◎계열사 및 생산제품 ▷전자소그룹◁ ▲삼성전자­반도체, 가전제품, 기타전자제품 ▲삼성전관­LCD, 디스플레이 ▲삼성전기­전자품목 ▲삼성코닝­TV 및 모니터 브라운관용 유리, LCD유리 ▲삼성SDS­시스템통합, 정보통신 ▲한국휴렛팩커드­컴퓨터, 컴퓨터 주변기기 ▲삼성 GE의료기기­MRI, CT, 기타 의료기기 ▷기계소그룹◁ ▲삼성중공업­기계, 조선플랜트, 중장비, 건설 ▲삼성항공­항공기, 카메라 ▲삼성시계­시계 ▷화학소그룹◁ ▲삼성종합화학­에틸렌, 플로틸렌, 부타디엔, 복합수지 ▲삼성정밀화학­메틸아민, DMF, 말로네이트, 화공기기, 환경설비 ▲삼성BP화학­초산, 비닐초산 ▲삼성석유화학­PTA ▷금융소그룹◁ ▲삼성생명­그린행복연금보험, 홈닥터플러스보험, 슈퍼무지개보험, 허니문설계보험 ▲삼성화재­화재보험, 해상보험, 자동차보험, 상해보험, 연금보험, 해외여행자보험 ▲삼성카드­일시불/할부/현금서비스, 카드론(대출), 할부금융, 통신판매, 보험 ▲삼성증권­주식/채권 매매, 증권저축, BMF, RP, CD, 수익증권 ▷자동차소그룹◁ ▲삼성자동차­자동차 생산 및 판매 ▲삼성상용차­상용차 ▷독립회사군◁ ▲삼성물산­무역, 건설, 자동차 판매, 유통, 의류 생산/판매 ▲제일모직­소모사, 방모사, 울, 소보복지, 방모복지, 카펫, 여성/남성의류 ▲삼성에버랜드­리조트개발/운영, 골프장, 운영사업, 빌딩관리, 컨설팅/에너지사업, 식음사업 ▲삼성엔지니어링­석유화학 플랜트, 정유/가스플랜트, 산업공장/환경오염 등의 엔지니어링 ▲신라호텔­서비스, 컨설팅, 레포츠 사업 ▲중앙일보­일간지, 출판 ▲제일기획­광고기획, 제작, 조사, 마케팅, SP, PR, 디스플레이 이벤트, CI ▲에스원­로컬 경비시스템 및 전자 경비 시스템, 감시 시스템 ▲삼성영상사업단­영상, 영화 ▲삼성의료원­서울병원, 강북병원, 마산병원, 생명과학연구소 ▲삼성문화재단­호암미술관, 호암갤러리, 삼성미술관, 삼성어린이 박물관 ▲삼성복지재단­효행상, 어린이집 건립운영, 소년소녀 가장 돕기 ▲삼성경제연구소­연구, 교육 ▲삼성종합기술원­정보처리, 첨단기술개발 ▲삼성라이온즈­프로야구▷기타 유관 기관◁ ▲인력개발원­연수, 교육 ▲삼성경영기술대학­기술교육 ▲삼성패션연구소­패션 디자인 여구 ▲IDS­디자인 교육, 연구 ▲호암재단­호암상, 청년논문상
  • 농가서 밥 훔쳐 먹으며 새우잠/노트로 본 도피 행각

    ◎경찰과 격투중 부러진 팔 스스로 맞추기도 申昌源이 버리고 간 가방속에서는 탈옥 동기와 도피생활,심경 등을 적은 대학노트 25장 분량의 글이 발견됐다.이 글은 申이 도피생활을 하면서 틈틈이 써 둔 것으로 보인다. 申은 교도소의 가혹행위를 견디다 못해 탈옥을 결심했다고 적고 있다.글에 따르면 申은 탈옥을 5년 동안 계획했다.교도소의 허점을 찾느라 5년을 보냈고 쇠창살 2개를 절단하는데 2개월이 걸렸다.감방의 환풍기 문을 빠져 나가기 위해 체중을 빼느라 밥을 거의 먹지 않았다. 申은 탈옥한 뒤 택시를 타고 서울로 갔다가 다시 천안으로 내려가 숨어 다녔다.사흘을 산에서 보내기도 했다.경찰에 발각돼 격투하다 다친 뒤에는 병원에도 가지 않고 부러진 팔을 스스로 맞추어 깁스를 하기도 했다.또 농가에서 밥을 훔쳐 먹거나 비스킷 하나로 끼니를 때우기도 했다.김제에서는 비닐하우스에서 잠을 자고 라면만 먹고 살았다. 여성들과의 동거생활도 상세히 써 놓았다.돈을 훔쳐 생활한 사실도 밝혔다. 자신이 알고 있는 교도소 비리와 가혹행위에 관한 부분도 상세히 써 놓았다.자신을 가혹하게 대한 교도관에게 복수를 시도하려 한 적도 있다고 쓰고 있다. 申은 “고마운 분들의 도움으로 살고 있다”고 써 누군가 申을 숨겨 주거나 비호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申은 이와 함께 칼을 들었다면 경찰이 10명이라도 처치할 수 있다고 조롱하듯 적고 있다.“웬만한 격투기 선수하고도 싸워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도 했다.申은 “절대 자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 세계적 히트상품(수출 이렇게 풀자:3­2)

    ◎첨단­아이디어 제품 “불황이 없다”/‘숨쉬는 구두’ ‘펑크나도 달리는 타이어’/독특한 아이디어 ‘성공 예약’ 지금 세계시장에선 어떤 상품들이 히트하고 있을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최근 36개 나라별 히트상품과 마케팅 성공 전략을 조사했다.히트상품들은 여전히 고객의 수요를 반영한 첨단기술 제품,틈새시장 공략상품,아이디어상품이 주류를 이루었다.이들 히트상품은 해외시장의 유행이나 소비자 취향,문화를 간접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우리에겐 타산지석(他山之石)이다. ■최초의 상품이 히트한다=더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특정 기능의 제품을 최초로 만드는 일이 확실한 히트요인. 대만의 중소기업인 神寶科技는 종래의 자판입력식이 아닌 펜입력식 전자수첩(브랜드명 Palmax)를 개발했다.액정화면에 중국어를 쓰면 자동으로 인식돼 입력되는 편리한 방식이어서 중국인들을 만족시키고 있다. 이 제품이 중국어 입력방식에 약점을 갖고 있는 카시오와 샤프사의 제품을 몰아내고 있다. ■차별화가 성패를 좌우한다=페루의 ‘잉카콜라’는 레몬 버베나로 불리는 향료식물을 이용한 독특한 맛과 색깔,저탄산가스 등으로 코카콜라를 제치고 페루인의 음료로 자리잡았다.미국에 현지공장까지 설립,코카콜라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성인용 무가당의 민트향 및 레몬향 카라멜 스민트(Smint)는 스페인에서의 인기를 넘어서 50개국 이상에 수출되고 있다. 이탈리아의 폴사가 개발한 ‘숨쉬는 구두’ 아웃솔(Out­Sole)은 요즘 전세계 유명제화업체로부터 라이선스 계약이 쇄도,즐거운 비명이다.이 회사는 땀과 고약한 냄새를 밖으로 빼주는 특수 아웃 솔을 개발,신사화의 위생과 착용감을 증진시켰다. 스키의 중간부분의 폭을 양끝보다 좁게 디자인해 회전력을 높인 카빙 스키는 유럽에서,화재 경보장치를 부착한 골드에어(Goldair) 팬히터는 뉴질랜드 시장에서 인기폭발이다. ■틈새시장은 무한하다=저소득층이 주 고객인 페루 영세상가에서는 대용량 식용유를 소비자가 원하는 양 만큼 컵이나 각종 용기에 넣어 판매되고 있는 점에 착안한 1회용 비닐팩 식용유가 호응받고 있다. ■생산재도 히트상품이 될 수 있다=타이어 펑크가 나도 타이어를 교체하지 않고 시속 55마일로 주행이 가능한 특수기능을 가진 미쉐린타이어는 자동차 업체에만 공급되고 있으나 앞으로는 애프터마켓에도 진출한다. 이탈리아 리몰디 네치(Rimoldi Necchi)사는 세계에서 가장 소형이면서 최고 스피드와 작동감이 우수한 첨단 재봉기 ‘미자라인(Mizar Line)’을 개발,진이나 니트웨어 제조업체의 호평을 받고 있다. ◎대우자동차 ‘티코’/페루서 94년이후 ‘최고車’… 택시공략 주효 티코는 94년 이후 페루에서 확고부동한 베스트셀러 카.경제성을 내세워 10∼20년된 중고차의 대체시장과 소형차 위주의 택시시장을 집중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지난해 8,103대를 팔아 페루 승용차시장 27%(1위)를 점유했다.올들어 5월까지도 3,311대를 판매,시장점유율이 29%로 뛰어올랐다.올 판매목표는 1만대. 대우자동차가 페루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굳힌 데는 독특한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다.페루 진출업체로는 처음 할부금융회사를 설립(92년 12월)했다. 고객들에게 최대 60개월 장기로 저리 융자를 해줌으로써 신용유통 시스템의 혜택을 보지 못했던 페루인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LG전자 ‘헬스케어’ 에어컨/사우디 상륙 2년만에 1위… 일 제품 따돌려 LG전자 ‘헬스케어’ 에어컨은 사우디 상륙 2년만에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거머쥐었다.96년 6월 시판에 들어가 이듬해인 97년 2만2,000대(1,200만달러)의 판매실적을 올렸다.점유율 22%.사우디 시장에서 부동의 강자였던 일본 미쯔비시는 16%를 기록하며 2위에 만족해야만 했다. 1년3개월여 철저한 시장조사로 고객의 입맛을 확실하게 알아낸 것이 성공 비결이다.24시간 안방에서 에어컨을 돌리는 열사(熱砂)의 나라 국민들은 무엇보다 ‘건강’에 신경을 쓴다. 이에 브랜드 이름을 ‘헬스케어(건강관리)’로 정하고 음이온 발생기 등 건강친화적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제품시판 전후 2개월의 단기간에 50만달러를 투자,집중화 홍보전략도 주효했다.
  • 건설 하청업체 사과문 파문/“공무원 뇌물·원청업체 횡포로 부도”

    ◎주장­공사감독관에 5,300만원 상납 원청업체에도 운영비로 2억원/반박­담당자 “돈 가져왔으나 돌려보냈다” 원청S건설 “받은 일 없다” 부인/평택시 “감사결과 사실무근”… 도피 社長 입열어야 진실 드러날듯 한 건설회사가 공무원과 원청업체에 뇌물을 갖다 바치느라 부도를 내게 됐다고 ‘양심선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그러나 관련 공무원과 해당관청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서울에 본사를 둔 매일개발은 최근 부도를 낸뒤 채권자에게 사과문을 보냈다. 사과문은 ‘공무원과 원청업체의 횡포를 만천하에 공표한다’는 문구로 시작됐다. 매일개발은 지난해 5월부터 경기도 평택시 시청사 바로 앞 합정 2지구 토목공사를 맡은 지 1년여만인 지난달 30일 부도를 냈다. 뇌물 때문에 자금난을 견디지 못해 부도를 냈다는 게 사과문의 내용이다. 매일개발은 사과문에서 공사 감독관으로 파견된 평택시 공영개발사업소 C씨(7급)에게 한달에 200만원을 꼬박꼬박 갖다 바쳤다고 주장했다. 뇌물 거래가 적힌 장부 사본도 첨부됐다. 승압설계 변경,토사운반거리 설계변경,여름 휴가같은 때마다 공무원에게 상납했다고 한다. 많게는 800만원이 나가기도 했다. 이렇게 나간 뇌물은 모두 5,300여만원이라는 주장. 원청업체인 S건설에도 운영비로 2억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매일개발은 S건설이 수주받은 공사비 22억여원의 64%인 14억여원에 공사를 하청받은데다 2억5,300만원의 뇌물로 갖다 바치고 나니 원래 공사비의 53%만으로 공사를 해 부도가 불가피했다는 것이다. 부도 규모는 5억∼7억원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과문은 이리저리 돈을 갖다 바치지만 않았어도 부도까지 내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간접적인 해명이었다. 평택시는 매일개발의 양심선언에 따라 감사에 착수했다. C씨는 감사를 받으면서 “매일개발이 돈을 가져 온 것은 사실”이라며 “설계를 변경할 때 500만원을 가져왔으나 돌려 보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1월에는 매일개발 金東信 사장이 자신의 승용차에 비닐 봉지를 두고 내렸는데 집에 가서보니 돈 1,000만원이 들어 있었다고 했다. C씨는 이 돈도 다음날 즉각 돌려 보냈다고 주장했다. 평택시 李康德 감사실장은 “감사를 해보니 모두 사실무근으로 드러났다”며 “공무원이 제일 만만한지 부도난 탓을 공무원에게 돌리고 있다”고 부도를 공무원 탓으로 돌리는 매일개발에 불만을 나타냈다.또 다른 공무원은 요즘 세상에 돈을 줄 사람도 없고,공무원도 돈을 받지 않으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평택시가 S건설과 접촉한 결과 S건설도 2억원을 받은 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평택시는 지난 3월 감독관 C씨를 다른 곳으로 교체한 것도 정기 인사차원에서 이뤄졌을 뿐이고 뇌물과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한다. C씨와는 전화접촉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진실은 채권자를 피해 도피중인 金사장이 돌아와야 밝혀질 것같다. 평택시는 金사장이 돌아와 공무원 뇌물 사실이 밝혀지면 관련 공무원을 고발할 방침이다.
  • 누런 이를 하얗게 ‘치아미백술’ 인기

    ◎미백용 젤 바른 비닐 틀/2∼3주일동안 잘때 착용/법랑질 착색물질 표백 하얗고 가지런한 치아는 미인의 필수요건중 하나. 굳이 이런 조건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치아는 외모나 인상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말할때나 웃을때마다 드러나기 때문에 우리 얼굴중 상대방의 눈에 가장 잘 띄는 부위이기도 하다. 최근 국내 의료계에서 누렇고 검게 변색된 치아를 희게 하는 치아미백술이 도입돼 점차 보편화되고 있는 추세다. 깨끗한 치아는 신선한 인상으로 한결 젊어 보이는 효과를 주므로 미혼여성은 물론이고 최근엔 중년여성들에게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치아변색 원인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치아 법랑질에 수없이 분포해있는 아주 미세한 틈사이로 음식물이나 담배연기 등 착색물질이 침투해서 생긴다. 주 원인은 커피나 콜라 홍차 초콜릿 등에 의한 착색이나 흡연에 따른 경우가 가장 많다. 또 예전에 소아과에서 사용됐던 테트라사이클린 계통의 항생제 복용에 의한 경우도 종종 발견되는데 색깔이 전체적으로 회색을 띠거나 띠 모양으로 변색된 치아가 여기에 해당된다. 이밖에 나이가 들어 변색되는 노인성이나 유전적 원인,불소과잉 섭취로 치아 색깔이 누렇게 변하기도 한다. 치아미백 원리는 쉽게 말해 이의 법랑질과 상아질에 착색된 색깔을 표백하는 방법으로 깍아내거나 붙이는 일반적인 치과진료와는 전혀 다른 약물치료의 일종이다. 즉,빗자루로 마루를 쓸때 마루틈 사이까지 깨끗이 청소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칫솔질이나 스케일링을 해도 해결되지 않는 부분에 약을 발라 착색된 물질을 제거하는 메카니즘이다. 방법은 얇은 비닐 소재로 치아에 정확히 맞도록 틀을 제작한뒤 여기에 미백용 젤을 살짝 발라 치아에 끼는 것이다. 그러면 젤의 성분인 카바마이드 페록사이드가 분해되면서 산소를 방출하고 이 산소가 법랑질과 상아질 안으로 들어가서 착색된 물질을 표백하는,의외로 간단한 원리다. 치료 기간이나 과정도 복잡하지 않다. 치료기간은 보통 2∼3주일이면 하얀 이를 회복할 수 있다. 치료과정은 치과에서 틀을 만들어 주면 집에서 잘때만 착용하되 1주일에 한번꼴로 진찰하면 돼 번거롭지 않다. 치료가 끝나면 평균 2∼3년동안 효과가 지속된다. 그러나 미백치료를 받은 뒤 6개월에 한차례씩 하루나 이틀밤만 이 장치를 끼면 희고 밝은 치아를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다. 미국 조지아의대에서 최근 실시한 임상결과에 따르면 이같은 미백술로 노인성이나 유전적,음식물에 의해 변색된 경우 전체의 97%가 만족한 성과를 얻었고 항생제 복용에 따른 변색에선 75%가 미백에 성공한 것으로 집계됐다. 치아미백술이 우리나라에 소개된 것은 10여년전이지만 아직은 몇몇 대학병원과 개인 치과에서만 시술하고 있는 초보단계다. 그러나 미국에선 치아미백에 들이는 비용이 어마어마한 규모다. 치아미백을 위한 지출비용이 96년 한해동안 4억달러(한화 약 5,600억원)에 이를만큼 보편화된 치과 보존술의 하나다. ◇도움말=최동훈치과 최동훈 원장,연세대 치과대학병원 보존과 노병덕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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