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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나물 대량생산 길 트였다

    발아와 이식이 어려워 인공재배가 불가능했던 산나물 종자를 인공 발아시킬 수 있는 기술이 개발돼 산나물 대량재배의 길이 열였다. 1일 강원도 농업기술원 산채시험장에 따르면 온도와 습도조절 등 생육조건에 맞는 특수처리를 통해 음나무를 비롯한 어수리, 누룩치 등의 종자를 인공발아시키는 기술을 개발했다. 특히 재배가 어려워 자연산에만 의존하던 산채들은 대부분이 비싼값에 팔리고 있다. 이번 발아기술 개발로 획기적인 농가소득증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누룩치의 경우 서식조건이 까다롭고, 야생 누룩치를 포장에 심는다 해도 생존율이 거의 없어 인공재배가 불가능했다. 보통 재래시장에서 18∼20g 상당의 잎 1개가 1000원을 호가하고 있다. 음나무나 어수리 역시 땅에 파종할 경우 발아율이 너무 낮아 재배가 힘들었지만 비닐하우스에서 섭씨 5∼15도의 변온처리나 5도의 항온처리 등 온도와 습도 조절로 80%이상의 발아율을 보이고 있다. 산채시험장은 재배 가능한 산채 중에서도 장기적인 발아기간을 필요로 하는 30여종의 산채 역시 이같은 방법으로 종자를 인공 발아시킬 경우 발아기간이 짧아지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산채시험장 김종환계장은 “연구사업 후 남는 소량을 농가에 직접 공급하기에는 수량에 한계가 있는 만큼 농민들에게 재배기술 등을 확대 보급하는 교육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요오드→아이오딘, 브롬→브로민

    요오드→아이오딘, 브롬→브로민

    화학원소나 화합물질의 이름이 대거 바뀐다.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비타민’과 ‘비닐’도 공식명칭이 각각 ‘바이타민’과 ‘바이닐’로 변경된다. 초등학교 과학수업에 자주 쓰이는 ‘요오드’는 ‘아이오딘’으로, 가정용 가스로 익숙한 ‘프로판’은 ‘프로페인’이 된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은 KS규격을 개정, 그동안 일본어·독일어식으로 써온 화학용어 434개(원소 109종, 화합물 325종)를 국제기준에 맞게 바꾸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원소이름의 경우 요오드→아이오딘, 크롬→크로뮴, 티탄→타이타늄, 게르마늄→저마늄, 브롬→브로민, 크세논→제논 등으로 변경된다. 화합물 용어도 영문 ‘∼ane’으로 끝나는 말은 기존 ‘∼안’(메탄·부탄 등)에서 ‘∼에인’(메테인, 뷰테인 등)으로 바뀐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파주 ‘쓰레기 투기’와의 전쟁

    오는 5월부터 경기도 파주에서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다간 큰 코 다친다. 파주시가 무단 투기자에게 과태료를 최고 150% 인상, 부과하는 조례 개정안을 마련하고 시의회 심의를 거쳐 5월 시행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27일 파주시에 따르면 차량이나 손수레 등 장비를 이용해 쓰레기를 무단 투기할 경우 부과되는 과태료를 현행 2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올려 받고, 비닐봉지나 보자기를 이용할 경우 10만원에서 20만원을 내도록 했다. 또 건축 폐자재 등 사업장 폐기물을 버리거나 방치할 경우 과태료가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오른다. 특히 유원지나 공원 등지에서 쉬며 발생한 쓰레기를 회수하지 않고 현장에 버리다 적발되면 2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이와 함께 사업장 폐기물의 경우 고시 금액의 최고액보다 높거나 최저액보다 낮게 폐기물을 가져가다 적발되면 1차 500만원,2차 700만원,3차 1000만원의 고액 과태료가 부과된다. 또 사업장 폐기물의 발생·처리·재활용 보고서를 기한내(15일) 제출하지 않으면 1차 300만원,2차 500만원,3차 700만원의 과태료를, 보고서를 허위로 작성해 제출하면 1차 500만원,2차 700만원,3차 100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파주시는 효율적인 쓰레기 무단 투기 방지를 위해 단속반을 보강, 행락지 등 취약 지역을 중심으로 단속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한국 영어교사 6명의 英초등학교 연수기

    한국 영어교사 6명의 英초등학교 연수기

    한국의 영어 교사들이 영국 교단에 섰다. 인천 지역 중·고교 영어 교사 6명은 영국문화원의 초청을 받아 지난 7일부터 3주 일정으로 영국을 방문 중이다. 지난해 서울의 교사들이 처음 영국에 다녀왔고 내년에는 부산의 교사들이 연수에 나설 예정이다. 교사들과 동행, 영어의 모국인 영국의 교실을 둘러봤다. |우스터(영국) 이효연특파원|영국 잉글랜드의 버밍엄에서 남서쪽으로 40㎞ 떨어진 인구 9만의 도시 우스터. 지난 14일 한국 영어 교사들이 이곳 피트머스턴 초등학교를 찾았다. 영국 어린이들은 만5세에 초등학교에 입학해 7학년을 마친 뒤 우리의 중학교 과정인 고등학교에 진학한다. ●통합교과·실생활중심적 수업 방식 김혜정(40·여·부흥중) 교사가 5학년 문학 시간에 학생들 앞에 섰다. 한복을 펼쳐보이자 어린이들은 마냥 신기해한다. 김 교사는 한국과 우리 전통 옷에 대해 설명하고 남·녀 학생들에게 직접 옷을 입혀본다. 한복을 입어 본 칼럼 탈보트쿠퍼(9)군과 루시 비거스태프(9)양은 친구들 사이에서 단숨에 인기 스타가 됐다. 리베카 히비트(26·여)가 담임을 맡고 있는 다른 5학년 교실에서는 수학 수업이 한창이다. 강동철(34·덕신고) 교사가 보조교사로 나서 어린이들이 셈하는 과정을 돕는다. 오늘 수업은 분수다. 리베카 교사는 대분수를 가분수로 바꾸는 문제를 내고 학생들은 비닐판에 풀이를 적어 보인다. 수학 시간에는 성적이 비슷한 학생들이 그룹을 지어 수업을 받는다. ●학부모·보조교사 협조도 적극 활용 영국 초등학교의 수업은 통합교과적, 실생활 중심적이며 학생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한다. 케이시 히스(51·여) 교사는 문학시간에 동화 ‘미녀와 야수’를 가르치면서 ‘읽기’·‘쓰기’·‘단어’공부도 시킨다. 수학도 마찬가지다. 분수와 그래프를 배운 어린이들은 그래프를 가지고 팀별로 셈놀이를 한다. 주사위를 던져 나오는 수는 그래프의 가로축의 기준이 되며 가로에 해당되는 세로점의 수를 더해 자신의 스코어를 만든다. 놀이를 통해서 아이들은 쉽고 재미있게 수학을 배우는 것이다. 노엘 프리차드(53) 교장은 “정기적인 연수로 교사들이 새로운 교육방법을 익힐 수 있도록 노력한다.”면서 “학부모 또는 보조 교사를 수업에 적극 활용해 학습 능률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belle@seoul.co.kr ■ 연수 교사들“영국의 교육 컨설턴트제도 부러워” |우스터 이효연특파원|지난 15일 영국 연수 중인 한국 영어 교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이번 연수가 교사 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올 계기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연수 참가자 6명 중 5명이 40대 중반 교사다. 이들은 문법 중심의 영어 교육이 중요하게 여겨졌던 80년대 중·후반에 교편을 잡았다. 수백만원의 사비를 털어 외국 어학 연수를 다녀온 90년대 학번 교사들과는 달랐다. 이들은 변화한 영어교육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혼자 공부하며 속앓이를 해온 교사들이기도 하다. ●교사 재교육프로그램 보편화돼 있어 연수 참가자들은 영국의 교육 컨설턴트 제도를 부러워했다. 우스터의 교육지원센터 중 하나인 ‘피트머스턴 하우스’를 둘러본 김석관(44·연평중) 교사는 “수업에 필요한 교재를 수시로 지원하고 상담해주는 컨설턴트 제도는 배울 만하다.”고 말했다. 김혜정(40·여·부흥중) 교사는 “각 반의 수업은 학생들의 수준과 분위기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교사들이 가르치는 방법에는 일정한 패턴이 나타난다.”면서 “이는 정기적인 교사 재교육이 보편화된 결과인 것 같다.”고 말했다. ●대입위주 아닌 학생성취 중시교육 우리나라 영어 교육이 대입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현실에 대해서도 교사들은 고민을 털어놓았다. 김명희(43·여·인하사대부중) 교사는 “수능을 목표로 영어를 가르치는 것과 실제 영어 구사 능력를 향상시키는 것은 차이가 있다.”면서 “교육 현장에서는 이것이 늘 딜레마”라고 말했다. 구혜정(41·여·남인천여중) 교사는 “영국의 평가는 학생들의 성취 정도를 파악하고 이를 학습 목표로 세우는 기초 자료로 삼는다는 점에서 대입만을 목적으로 한 우리의 평가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우리 교사들도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한 교사도 있었다. 강동철(34·덕신고) 교사는 “교사의 실력에 따라 더 나은 조건에 스카우트되기도 하고 교장으로부터 시정권고를 받을 수 있는 분위기가 교사들의 자율 경쟁을 유도하는 것 같다.”면서 “한번 교사는 영원한 교사라는 한국의 ‘교사 철밥통’의 분위기는 사라져야 한다.”고 했다. 김애련(43·여·문성정보미디어고) 교사는 “학생들이 스스로 답을 얻을 때까지 참고 기다려 주는 영국 교사들의 자세는 꼭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belle@seoul.co.kr ■ 줄리엔 크래머 교육국장 “자율경쟁 교육에 역점” |우스터 이효연 특파원|영국 우스터셔 주의회 줄리엔 크래머(56) 교육국장이 지난 15일 서울신문의 인터뷰에 응했다. 영국은 교육청이 분리돼 있지 않아 그는 주의회에서 우리나라의 시·도 교육감과 같은 역할을 맡는다. 한해 2억 6000파운드(한화 5200억원)의 교육 예산 가운데 90%가 그의 책임 아래 280여개 학교에 분배된다. 분배 기준은 학생 수다. 그의 업무는 우스터 지역 학생 8만 2000여명의 성적관리와 1만 5500여명에 이르는 교육인들의 자질 향상이다. 주의회는 해마다 국가 차원에서 실시되는 만7세,11세,14세,16세 학생들의 평가 시험과 학교장의 리더십, 교사들의 재교육 여부를 바탕으로 3년마다 학교 평가를 실시한다. 학교는 6개 등급으로 평가되며 결과는 인터넷에 공개된다. 교육 컨설턴트의 상담을 얼마나 자주 받았느냐도 중요한 학교 평가 요소다. 교육 컨설턴트는 교사들에게 새로운 티칭법을 가르치는 교사다. 크래머 국장은 “학교장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학교간 자율경쟁을 유도하는 것이 교육의 질을 끌어올리는 힘”이라고 말했다. belle@seoul.co.kr
  • “식목일 서울숲에 가족나무 심으세요”

    서울시는 새달 5일 식목일을 맞아 ‘뚝섬 서울숲 나무심기’행사에 참가할 가족을 모집한다. 시와 서울그린트러스트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가족나무심기’는 노루·고라니 등이 살게 될 ‘생태숲’공간 중 아직 나무가 심어지지 않은 약 6000평의 ‘바람의 언덕’구역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오는 6월 중순 개장을 앞둔 서울숲에 나무를 심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며 “참여 가족들은 심은 나무를 지속적으로 가꿔나가면서 서울숲의 변모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여하는 가족단위 시민 2000여명은 나무를 심은 뒤 그림 등을 그린 가족이름표를 만들어 달고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또 70m길이의 비닐로 만들어진 ‘바람기둥’에 소원을 써 붙이는 등 다양한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참가를 원하는 가족은 서울그린트러스트 홈페이지(www.sgt.or.kr)나 전화(02-3216-4242)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참가비는 가족당 나무 1그루를 기준으로 2만원이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열린세상] 성(性)과 자본/김민숙 소설가

    며칠전 밤 열한시가 훌쩍 넘은 시간 갑자기 누군가 현관문을 두드렸다. 한 마을에 살며 친하게 지내는 젊은 주부다. 잔뜩 성장을 하고 긴장한 얼굴로 들이닥친 그녀는 남편이 지금 집으로 오고 있는데, 만나면 싸우게 될 거라서 피신왔단다. 남편이 요즘 거의 이틀 걸러 외박인데 아무래도 이상해서 남편과 같이 술 마시러 다니는 친척 조카에게 남편이 데리러 오라고 전화했다는 핑계로 꼬드겨서 남편이 잘 다니는 읍내 술집을 갔다왔다는 것이다. 그러고는 남편에게 휴대전화를 걸어 지금 네가 어디 있는지 알고 있고 그곳으로 간다고 했더니 남편이 놀라서 알리바이를 세우느라 읍내에 사는 다른 친구를 데리고 집으로 오고 있다는 것이다. 마주쳐서 큰소리내서 다 자란 딸아이들이 충격 받는 게 싫었다면서 그녀는 비교적 냉정을 유지하고 있었다. 읍내 술집을 잠깐 다녀온 폭 치고는 그새 그녀는 벌써 많은 정보를 얻어왔다. 읍내 술집에서 술을 마시면, 전화로 여자들을 불러주는데 그 여자들이 술시중은 물론 나중에 외박까지 나간다는 것이다. 그 여자들은 읍내에 있는 아파트에 단체로 방을 얻어 기거하며 술집 접대는 시간당 삼만원이고 외박을 나가면 삼십만원이라는 액수까지 알아왔다. 심지어는 남편이 잘 가는 모텔에다 동네 다른 남자들의 단골여자들까지 파악하고 돌아왔다. 그 남자들 대다수가 가정을 내팽개치지 않는 한 한두번의 성매매는 별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아이를 둔 어머니인 탓인지 그녀도 쉽게 이혼 같은 것은 입에 올리지 않았고, 스스로를 다독이기 위해서인지 결혼생활 16년이면 싫증날 때도 되었지요, 하고 침착하게 말하다가 그렇지만 싫증난 건 나도 마찬가지예요라며 분을 삭이고 있었다. 성매매 특별법이 시행된 이후 음성적 성매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더니 이런 작은 시골 읍내에까지 벌써 파고들었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내가 놀란 것은 이런 이야기를 듣고 보인 내 반응이었다. 내가 가장 놀란 것은 성매매가 아니라 이 마을 사람들의 수입에 비해 술값이나 성매매에 지불하는 액수가 너무 엄청나다는 사실이었다. 지금은 들판이 모두 헐벗은 상태지만 봄이 되어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하는 시금치며 상추를 팔아봤자 한 상자당 6000원에서 만원 안팎이었는데, 그것도 마을 전체가 모아서 내놓아도 한 트럭이 다 안 차는 판인데 무슨 수로 읍내 술집에서 양주를 마시고 성을 산다는 것일까. 물론 여기 산다고 농사만 짓는 게 아니라 다른 일들을 하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그런 돈을 지불할 능력이 된다는 게 나로서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액수를 잘못 알지 않았느냐는 나의 의문에 성에 빠지면 남자들은 돈 아까운 거 모른다며 한참 모자라는 나를 답답한 듯 구박하고 밤이 이슥해서야 남편이 지금쯤 잠들었을 거라며 돌아갔다. 아깝고 안 아깝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걸 지불할 능력이 되느냐는 나의 의문에 대해 그녀는 끝까지 관심을 두지 않았다. 어쩌면 내 생각보다 이들의 경제 능력이 훨씬 더 상위에 속하는 건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가 이웃남자의 성매매보다 그가 지불했을 액수에 더 놀란 것은 도대체 어떤 의미인가. 자본의 논리에 나도 모르게 푹 빠져서 모든 것을 액수로만 판단하게 된 걸까. 아니면 밤낮없이 인터넷이나 휴대전화를 통해 무차별 공격하는 성매매 광고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어서 성매매에 대해 혼란이 생긴 것일까. 연예인의 그 흔한 누드사진집은 성매매인가, 연예활동인가. 그걸 보는 사람들은 성매매 구매자인가 아닌가. 때로는 성이 가장 중요한 자본의 기능을 하는 게 아닌가. 역사이래 언제나 성매매가 있어왔다지만 지금처럼 초등학생까지 나선 것은 결국 우리가 지난 오십년 동안 무분별하게 매달려온 천민 자본주의의 결과가 아닐까. 돈이 최고다, 돈만 있으면 뭐든지 다 된다, 이런 돈에 대한 신앙이 아이 어른없이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자존심과 품격까지 내던져버리게 만든 게 아닐까. 특별법보다 더 시급한 것은 우리 모두가 인간됨이라 믿는 그 출발선으로 되돌아가는 사회 모두의 자각이 아닐까. 김민숙 소설가
  • [정책진단] ‘소나무 살리기’ 입체작전 편다

    [정책진단] ‘소나무 살리기’ 입체작전 편다

    전국적으로 확산 조짐을 보이며 소나무 전멸 위기론까지 대두된 재선충병 방제에 가속도가 붙었다.“소나무를 살리자.”는 주장이 힘을 얻으면서 정부 지원 또한 크게 늘었다. 그동안 예산과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소극적이었던 지방자치단체들도 두 팔을 걷어붙였다. ●방제예산 전년대비 2배 증액 올해 확정·배정된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 예산은 148억원. 전년의 76억원에 비해 94.7%나 늘었다.9억원이 추가 지원되고, 지난해 연말 20억원의 긴급 방제비가 배정된 것을 감안하면 두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특히 올해는 병해충 방제 예산을 재선충에 집중시켰고,3∼5월 예상되는 추가 발생 가능성도 반영했다.2년 전 사업을 기준으로 하는 현행 방식으로는 효율적 사업 추진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지자체에 대한 국비 지원도 상향조정했다. 산림청은 피해가 심한 지역에 대한 국비 70% 지원 대상을 부산과 경북, 경남으로 확대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10일 “지자체의 부담을 줄여 효과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해졌다.”면서 “피해가 발생한 40개 시·군 이외 지역에서의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긴급 방제비 10억원은 산림청이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민원 최소화 등 특수사업 확대 방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사업도 다양하게 추진된다. 제거되는 소나무만 32만 9638그루로, 전년(12만 3159그루) 대비 2.67배에 달한다. 재선충병 나무주사 실연사업도 처음 실시된다. 부산과 경남·북 지역의 15㏊에서 국립산림과학원이 주석을 원료로 개발한 주사제를 시범 주입키로 했다.1㏊(1000그루)당 400만원씩 모두 6000만원을 배정했다. 항공방제 확대뿐 아니라 민원의 90%를 차지하는 양봉피해와 차량 변색 등에 대비, 약제를 ‘치아크로프리드’로 대폭 교체한다. 효과는 같지만 메프유제보다 5배 이상 비싼 치아크로프리드를 부산과 울산, 진주 등 도심지역 1만 2047㏊에 살포할 계획이다. 지난해 항공방제(2만 7000㏊) 때는 600㏊에만 이 약제를 사용했다. 경남 통영과 전남 목포·신안·영암 등 도서지역 방제사업이 확대되고 비닐 수거를 위한 예산(4400여만원)도 배정했다. 국내 4대뿐으로 임대 사용하고 있는 대형파쇄기(6억원)의 구매 및 산림예찰원 고용 등에도 국비 보조가 이뤄진다. ●돈과 사람, 제도까지 뒷받침 정부는 예산 증액에 이어 지자체의 재선충 방제 전담 공무원 83명을 늘리기로 확정했다. 또 재선충 피해지역 출신 의원들은 특별법 제정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길상 경남도 산림녹지과장은 “분위기는 달라졌으나 산불과 재선충, 나무심기 등 업무가 겹치고 전문 인력도 없어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우정욱 울산시 재선충 담당은 “방제선 내 소나무를 전부 개벌하는 과감한 조치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강원도청 공무원 스키강습 물의

    1m 이상의 폭설로 강원 영동지역 주민과 공무원들이 복구작업에 비지땀을 흘리던 지난 7∼8일 강원도청 공무원들이 1박2일 일정으로 대거 스키강습을 다녀와 물의를 빚고 있다. 9일 강원 영동지역 일선 시·군에 따르면 영동지방은 현재 비닐하우스와 축사 붕괴 등으로 갈수록 폭설 피해액이 늘어나 10억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연 사흘 동안 민원업무에 필요한 최소 인원만 남긴 채 전 직원을 소집,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영동지역 시·군의 절박한 상황과는 달리, 강원도청 공무원들은 동계스포츠에 대한 이해와 기술 습득을 이유로 예산까지 지원받으며 평일에 대거 용평리조트에 스키강습을 다녀와 비난을 사고 있다. 지난 7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진행된 스키교실에는 83명의 공무원이 참여했으며, 소속 부서로부터 출장명령을 받아 모두 300여만원의 여비를 지원받았다. 강원도 관계자는 “동계스포츠 인구의 저변 확대를 위해 지난 2001년부터 ‘즐거운 직장만들기’ 시책의 하나로 추진돼 온 사업이며, 지난달부터 계획이 잡혀 있어 일정을 변경할 수도 없었다.”면서 “그러나 시기를 조정하지 못해 도민들에게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儒林(300)-제3부 君子有終 제1장 名妓杜香

    儒林(300)-제3부 君子有終 제1장 名妓杜香

    제3부 君子有終 제1장 名妓杜香 나는 표석에 새겨진 임방의 시를 묵묵히 읽어 보았다. 이처럼 두향의 무덤은 마치 계주경기에서 바통터치를 하듯 많은 사람들에 의해서 잊혀지지 않고 제를 올리는 것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표석 측면에는 다음과 같은 비문으로 마무리 짓고 있었다. “…그밖에 영조 때 문인 월암 이광려, 퇴계 후손인 이휘재 등의 시가 있으며, 토정(이것 역시 오기이다) 이지번 선생의 아들 아계 이산해로 하여금 두향의 제를 지내게 하였다. 단성향토문화연구회건립(丹城鄕土文化硏究會建立)” 두향을 위해 추모시를 지은 이광려와 이휘재의 시는 이미 앞에서 전재하였고. 비문에 새겨진 내용으로 보면 향토문화연구회에서 해마다 두향의 추모제를 올려주고 있는 모양이었다. 나는 비로소 마음이 놓이는 느낌이었다. 아슬아슬하게 맥이 끊어지지 않고 내려온 두향의 추모제가 마침내 향토문화연구회에서 계승하여 이를 지켜나가고 있다면, 그리하여 두향제가 온 마을의 축제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면 이는 다행스러운 일인 것이다. 나는 비닐백 속에서 구내매점에서 사온 소주 한 병을 꺼내들었다. 노산 이은상이 ‘내 비록 풍류랑은 아닐지언정 두향의 무덤 앞에 꽃 한 송이 못 놓고 가는 것이 얼마큼 서운한지 모르겠다.’고 탄식하였던 것처럼 나는 비록 풍류객은 아니지만 마땅히 두향의 무덤 앞에 술 한 잔 바쳐 제향을 올리는 것이 마땅한 일로 생각되었기 때문이었다. 종이컵 속에 술을 한 잔 가득 따르고 나는 그것을 상석 위에 올려놓았다. 문득 송림 속 암벽 사이에 핀 붉은 철쭉꽃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천천히 다가가 활짝 핀 철쭉꽃 한 가지를 꺾어 상석 위에 함께 놓았다. 문득 내 머릿속으로 춘향전에 나오는 판소리 한마당이 기억되어 떠올랐다. 춘향이가 변사또에게 항의하던 노래였던가. 정확히 기억되지는 않지만 노래의 가사는 다음과 같다. “…충효열녀에 상하 있소. 자세히 들으시오. 기생으로 말하나이다. 충효열녀 없다 하니 낱낱이 아뢰나이다. 해서(海西) 기생 농선이는 동선령에 죽어 있고, 선천 기생은 아이로되 칠거학문 들어 있고, 진주 기생 논개는 우리나라 충렬로서 충렬문에 모셔 놓고 천추향사(千秋享祀) 제사지내며, 청주 기생 화월이는 삼충각에 올라 있고, 평양 기생 월선이도 충렬문에 들어 있고, 안동 기생 일지홍은 생열녀문(生烈女門) 지은 후에 정경가자(貞敬加資) 있사오니 기생을 너무 없이 보지 마옵소서.…” ‘열녀춘향수절가’ 중의 한 구절인 이 판소리를 통해 알 수 있듯이 기생이라 할지라도 농선이는 우리나라 10대 절경 중 하나인 황해도 구월산 동선령에 묻혀 있고, 진주 기생 논개는 임진왜란 때 진주성이 함락되어 왜장들이 촉석루에서 연회를 베풀 때 왜장의 목을 끌어안고 몸을 던져 순국하였고, 안동 기생 일지홍은 살아있을 때 지은 열녀문에 문무백관 아내의 작호인 정경부인의 품계로 묻혀 있음을 드러내고 있음인 것이다 마찬가지로. 나는 두향의 무덤을 바라보며 생각하였다. 두향이도 퇴계를 위해 종신 수절하였다. 불과 9개월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두향은 퇴계만을 사랑하였고 퇴계만을 섬겼다. 퇴계가 풍기군수로 떠나자 신임 사또에게 기적(妓籍)에서 빼달라고 청원하였던 두향. 그리하여 마침내 두향은 관기에서 벗어나 자유의 몸이 되었다던가.
  • 울산공단 폭설피해 100억대

    지난 5∼6일 부산, 울산, 경남·북, 강원도 지역 등에 내린 폭설로 인해 농·축산가와 활어 양식장 등이 큰 피해를 입었다. 특히 울산공단에서는 송전 선로가 40여분간 단전되면서 공단안 10여개 석유화학업체들이 100억원대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7일 부산시에 따르면 101년 만의 폭설로 인해 재산피해액이 15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시설재배 단지가 몰려 있는 부산 강서구의 경우 화훼 및 토마토·시금치 등 시설작물 재배 비닐하우스 844동이 파손되고,558동은 반파되는 등 108억원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추산됐다. 또 축사 붕괴 등으로 오리 300마리가 폐사하는 등 축산피해도 일부 발생했다. D사 등 울산공단 입주 업체들에 따르면 공단 안 15개 석유화학업체와 전기공급 계약을 맺고 전기를 공급하는 ㈜한주의 고압 송전 선로가 폭설로 단전되면서 6일 오전 4시15분부터 두차례에 걸쳐 40여분간 전기공급이 중단됐다. 이 때문에 석유화학업체의 공정 특성상 액체상태로 배관을 타고 흘러야하는 유화제품들이 고체상태로 굳어지면서 10여개 업체가 공장 가동이 중단돼 100억원대에 이르는 손실을 입었다. 특히 이 가운데 일부 업체는 배관 속의 굳어진 고체원료를 녹이고 공장을 정상가동하는 데 일주일 이상 걸리는 것으로 확인돼 이번 폭설로 인한 석유화학업체의 직·간접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정리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3월폭설 대란] 눈무게 얼마나 나가나

    ‘적설량은 헤비급, 피해는 경량급’ 강원도 영동지역에 최대 1m를 넘는 폭설이 내렸지만 피해는 그다지 크지 않아 이 지역 주민들이 가슴을 쓸어 내리고 있다. 봄눈은 십중팔구 동해상에서 공기를 유입해 보통 습하지만 이번 눈은 건조해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 기상전문가들은 북쪽에서 진출한 고기압이 워낙 춥고 강하다 보니 공기중에서 물방울들이 꽁꽁언 채 그대로 내려 무게가 그다지 실리지 않았다고 분석한다. 워낙 많은 눈이 내리다 보니 무게를 이기지 못해 비록 주문진에서 5척의 배가 가라 앉고 20여동의 비닐하우스가 망가졌지만 적설량에 비하면 가벼운 피해라는 것이다. 동해안 명물인 소나무도 이번 폭설에는 그다지 피해를 입지 않은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1㎡에 1㎝의 눈만 쌓여도 그 무게는 3㎏이나 된다. 길이 20m인 비닐하우스에 50㎝의 눈이 쌓이면 그 무게가 10t 덤프트럭 3대가 올라간 것과 같은 30t이나 돼 금방 무너지게 된다. 주문진 어촌계장 김부영씨는 “1980년대초 2월 봄눈으로 주문진항에서만 50여척의 배가 가라앉거나 부서지고 설해목들이 산마다 허옇게 속살을 드러냈을 때와 비교하면 이번 피해는 아무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LG화학 경영혁신 사례집 발간

    LG화학은 경영혁신 활동을 담은 사례집 ‘LG화학, 그 변화의 여정-글로벌 리더를 향하여’를 발간했다고 27일 밝혔다. 사례집은 259쪽 분량으로,50년대 ‘비닐 꽃장판’을 내놓은 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바닥재사업의 비결,33가지의 개선 아이디어로 PVC공장을 만든 과정,7∼8년간 좌절을 겪다 세계 최초로 OLED(유기발광 다이오드) 소재를 개발하기까지의 역경 등 지난 47년 창사 이래의 경영혁신 활동들을 담았다. 사례집에는 또 LG그룹 모태 기업으로서의 자존심을 접고 LG전자 창원공장을 벤치마킹할 때의 좌절감, 혁신활동 초기 겪었던 임직원간의 갈등 등 혁신활동을 정착하기까지의 어려웠던 과정과 창사 이래 57년간 이어진 흑자경영의 비결과 미래 성장동력 등도 함께 실렸다.
  • “올핸 경기도와 친구되세요”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사장 신현태)는 ‘2005 경기방문의 해’를 맞아 도내에서 개최되는 각종 축제와 행사를 소개하는 내용의 교과서 보호용 비닐커버를 서울시 초등학교 3학년 전 학생에게 배포 했다. 홍보용이지만 자치단체가 다른 자치단체에 교과서 비닐커버를 공급한 것은 경기도가 처음이다. 각급 학교에서 벌이고 있는 ‘교과서 물려쓰기 운동’을 장려하기 위해 제작된 교과서 보호용 커버는 세계도자기비엔날레, 세계평화축전, 연천 전곡리 구석기축제, 수원 화성문화제, 안성 바우덕이 축제 등 도내에서 열리는 주요 역사문화 축제를 소개하고 있다. 특히 이 비닐커버는 일반 커버와 달리 토양에서 분해가 용이하도록 친 환경소재로 만들어졌다. 도와 공사는 이에앞서 ‘내 고장을 먼저 알자’는 차원에서 수원 화성, 가평포도축제, 제부도 등 다양한 도내 문화유산·특산물·관광지 등을 알리는 우편엽서를 제작해 도내 초등학생들에게 배포했다. 엽서는 학생들이 해당 시군의 대표 문화관광자원과 이미지를 직접 그린 그림으로 꾸며졌다. 공사 관계자는 “외국어 교육을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우리나라 문화를 잘 모르는 초등학생들이 의외로 많다.”면서 “교과서 커버와 엽서 등을 활용해 도내에서 열리는 축제와 함께 우리 문화와 유적지의 아름다움을 알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한편 도와 공사는 ‘2005 경기방문의 해’ 공식 홈페이지(http:///www.visit2005.com) 온라인 이벤트를 통해 오는 3월10일경 발행될 방문의 해 기념우표를 일반인들에게 배포한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벗으면 더 맛나

    |뉴욕 연합|벌거벗은 채 저녁식사를 즐기는 레스토랑이 뉴욕 맨해튼에 등장, 색다른 경험을 찾는 이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곳에 도착하는 손님들은 2월의 쌀쌀한 추위에도 불구하고 코트와 모자, 목도리에서 그치지 않고 스커트, 셔츠, 팬티, 속옷, 스타킹까지 모두 벗어 바 옆에 있는 비닐 가방에 넣어둬야 한다. 누드 저녁식사는 해변의 누드 리조트나 자연 휴양지보다는 약간 고상한 것을 찾던 뉴욕의 한 누드단체에 의해 시작됐으며 존 오도버가 1년 전 인터넷 등을 통해 클럽회원들을 모집했다. 기자가 찾은 이날 모임은 선택적으로 한두 가지를 몸에 치장할 수 있는 날로 장년 부부, 독신자,30대 청장년 등 다양한 부류의 중상류층 인사가 30여명 모였다. 프라이버시 유지를 위해 식당 창문은 모두 가려졌고 누드상태에서 식사를 할 수 있게끔 특수히터가 온도를 유지시켜 주고 있었다. 목걸이와 귀걸이를 차고 흰 운동화를 신은 채 만찬행사에 참여한 전직 고교 영어교사 조지 키즈(65)는 “누드 상태로 식당에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흥분된다.”고 말했다. 행사 시간 동안 위생규칙에 따라 식당 직원들은 자신들도 벗은 채 서빙하고 싶어도 옷을 입고 있어야 하며 참석자들도 수건이나 실크 스카프 같은 깔고 앉을 뭔가를 가져와야 한다. 레스토랑 주인 존 부시는 “좋은 계층의 사람들이고 계층차이가 별로 없다.”며 “해를 입히는 사람도 없을뿐더러 난교파티를 벌이는 것도 아니다.”라며 색안경을 쓴 시각을 경계했다.
  • 서(西)일산 송포·장항벌이 뜬다

    서(西)일산 송포·장항벌이 뜬다

    ‘절대농지 1평에 100만원. 서(西)일산 송포·장항벌이 뜬다.’ 경기 고양시 일산구 호수로∼자유로 사이 송포벌과 장항벌 논·밭 가격은 가히 기록적으로 높다. 일반인은 토지용도 변경이 아예 불가능한 농업진흥구역인데 농지가격이 이처럼 높은 것은 KINTEX(한국국제무역전시관)와 차이나타운·스포츠몰·아쿠아리움·분수대 등 KINTEX 지원시설부지의 매머드시설과 최근 조성계획이 발표된 ‘한류우드’(韓流WOOD) 등의 개발효과 때문이다. 개발가능지가 대부분 소진된 일산 지역 여건상 송포·장항벌 일대는 기존 일산신도시와 자유로에 인접, 개발압력이 높을 수밖에 없다.“아무리 절대농지라도 언젠가 개발되지 않겠느냐.”는 일반의 기대와 전망에 농림부의 절대농지확보 의지도 무색해 보인다. KINTEX 신축사업이 시작되자 호수로를 사이로 마주보고 10년전 지어진 장성마을 건영·대명·동부아파트 등 일대 아파트는 ‘킨텍스아파트’로 불린다. 건영·동부아파트는 아예 외벽 아파트 명칭을 킨텍스로 바꿔 도색했다. 장성마을 3단지 건영아파트의 경우 48평형이 1년반 만에 3억 2000만원만원에서 4억 5000만원(로열층 기준)으로 뛰었다.KINTEX에서 직선거리 1㎞ 남짓 송포벌에 면한 대화마을 아파트들은 대화역과 멀어 교통여건이 장성마을에 못 미치지만 KINTEX효과와 새 아파트 프리미엄으로 이보다 더 높다.1㎞ 떨어진 일산백병원 맞은편엔 ‘킨텍스’를 이름으로 정한 오피스텔이 신축중이다. 인근 부동산업소 중개인들은 KINTEX 등 시설이 속속 들어서면 그동안 기존 일산신도시에 비해 저평가되던 이 일대 아파트 등 부동산 가격의 추가 상승과 함께 일산신도시 일원 전체 부동산 가격 상승효과를 견인할 것으로 예측했다. 연 1500만명에 이를 KINTEX 국·내외 관람객과 레저 등 유동인구와 줄지어 들어설 호텔·오피스텔·상가·오피스빌딩 등으로 인구 100만명을 지향하면서도 베드타운에 머물던 일산이 자족형 도시의 모습을 갖춰가는 것은 신도시의 미래를 위해서도 중요하다. ●KINTEX 오는 4월29일 축구장 6배 넓이의 5만 3500여㎡ 전시장을 개장한다. 나비날개를 형상화한 전시관은 현재 날개 한쪽의 모습이다.2013년까지 4개의 전시관으로 나비 한쌍이 완성되면 부지 33만㎡, 전시면적 17만 8000㎡인 아시아 최대규모의 전시장이 된다. 고양시와 경기도,KOTRA가 3분의 1씩 2436억원을 투자했다. 한국전시산업의 미래를 여는 상징으로 일산신도시가 생길때 부터 밑그림이 그려졌다. 공항과 가깝고 통일시대 접경지개발, 신도시의 자족기능 보강을 위해 일산으로 입지가 정해졌다. 2000석 규모의 국제회의장, 비즈니스센터도 갖췄다.2단계부지(약도의 KINTEX(2))도 연내 매입한다. 4월30일∼5월8일 ‘2005 서울모터쇼’를 필두로 ‘국제식품전’(5월),‘국제기계부품·소재산업전’(6월),‘세계도로교통박람회(7월),‘서울국제종합전기기기전’(SIEF·10월) 등 대규모 국제전시회와 국내 전시회, 국제회의가 잇따라 열린다. 올해만 810만여명의 국내외 관람객이 찾아오고 2009년이면 1130만명,2013년에는 1542만명(내국인 1260만, 외국인 277만명)이 몰려온다.KINTEX의 괄목할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늠케 하는 수치다. KINTEX 1차 준공으로 숙박시설이 시급해졌다. 부지내 호텔사업(특 1급 400객실 이상) 우선협상대상자 사업자가 내달 3일 선정된다. 당초 예정된 무역센터 부지는 전시장부속시설부지로, 공항터미널예정부지는 타 용도로 활용하기 위해 용역중이다. ●차이나타운·스포츠몰·아쿠아랜드·노래하는 분수대 KINTEX 지원시설부지에 들어선다. 차이나타운이 핵심시설로 차이나스트리트·호텔·오피스텔과 상가·식당가 등으로 구성된다. 차이나타운 좌측엔 백화점·할인매장과 상가 상업시설(1)(상업시설 약도참조)이 조성되고, 아래쪽 오피스빌딩은 KINTEX 활성화 이후로 사업계획이 잡혀있다. 지원시설부지 시설중 ‘노래하는 분수대’는 지난해 4월 이미 완공됐고 차이나타운은 차이나타운개발과 고양시가 1차 계약을 마쳤다. 나머지도 우선협상대상자가 정해졌거나 조만간 결정될 예정으로 대부분 오는 2007∼2008년 사이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차이나타운 우측 스포츠몰은 주시설로 실내스키장이 들어선다. 워터파크와 스포츠용품 판매점들도 입주한다. 부지 9000평의 국내 최대 해양 동·식물 수족관으로 돌고래쇼장도 갖춘다. ‘노래하는 분수대’는 높이 50m의 물줄기가 음악에 맞춰 춤추고 각양각색의 조명을 내는 초대형 분수다. ●한류우드 한류우드는 1999년 국제화에 대비, 부족한 수도권 숙박시설을 확보한다는 취지로 KINTEX 아래 30만평 부지에 계획됐다. 일산신도시 러브호텔 퇴치운동이 한창일 때 숙박시설단지란 이름이 거슬린다는 이유로 ‘관광숙박문화단지’로 다시 ‘관광문화단지’로 명칭이 바뀌었다. 특1급 호텔 2곳을 포함,6000실의 객실과 쇼핑몰·문화센터·교육형테마파크·비즈니스센터를 구상, 오는 2007년말 기반시설공사를 할 예정이었다. 최근 경기도는 이곳에 민자 2조원을 유치, 오는 2008년까지 ‘한류우드’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한류를 단지의 테마로 부여, 스타빌리지·스타거리·놀이공원·테마숙박타운·공연장·예술학교 등을 입주시킬 계획이다. 그러나 정치적 고려에 의한 졸속 발표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토지는 95% 이상이 매입된 상태다. KINTEX와 지원시설부지 시설, 한류우드 등 송포·장항들의 농업진흥지역을 해제해 들어서는 시설들을 합치면 모두 86만평에 이른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송포벌은 어떤곳 KINTEX가 들어서는 송포벌과 한류우드 인근 장항벌 일대는 예로부터 한강하구의 포구에 연한 갯벌이었다. 범람한 한강물이 수시로 드나들던 갯벌은 일제가 지난 1926년 치수사업으로 한강변 제방을 쌓으면서 이후 내륙화가 진행돼 거대한 갈대숲으로 변했다. 현재의 자유로는 일제가 쌓은 제방을 그대로 토대로 활용해 넓히고 높여 만든 길이다. 갈대숲은 1960년대 초반 수리조합의 대대적 경지정리로 논으로 탈바꿈했다. 농업용수는 한강물을 이용했다. 일부 논은 객토를 거쳐 밭이 됐고 시설 작물재배를 위해 군데군데 비닐하우스가 들어섰다. 자연부락도 소규모로 산재해 있다. 이 일대는 지금도 땅을 1∼2m만 파면 펄흙이 드러난다.KINTEX 부지도 마찬가지여서 기초공사에선 파일을 깊이 박아넣는 공법이 채택됐다. 1990년 일산신도시 조성을 위해 이 일대 고고학과 자연환경 학술조사가 실시됐다. 당시 문화재적 보전가치가 있는 뚜렷한 유물이나 유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고양시 정동일 문화재연구위원은 “일제에 의해 갯벌 자연생태계가 지워졌고 고고학적 문화재도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거나, 수리조합의 농지조성 당시 불도저 등 중장비 객토 공사로 훼손·매몰됐을 수 있지만 역시 없다는 결론을 냈었다.”고 말했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강현석 고양시장 “국제적으로 일산 알리는 계기 될것” KINTEX와 그 지원시설부지내 차이나타운 등의 입주는 고양시를 국제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신도시이면서 1차 산업인 화훼를 제외하고 산업이 전무한 실정에서 전시산업을 주산업으로 삼아 ‘자족형 도시’를 지향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강현석 고양시장은 KINTEX와 한류우드 등이 지역발전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다음은 강시장과의 문답. 당초 관광숙박단지로 계획된 30만평에 경기도가 최근 ‘한류우드’ 계획을 내놨는데. -시로서는 사전 언질을 받지 못한데다 사업의 규모에 비해 준공연도를 2008년으로 못박은 것 등 진행이 쉽지 않을 거라는 의구심이 없지 않습니다. 그러나 토지의 95% 이상이 매입됐고 경기도의 의지가 강해 사업자체는 추진될 것으로 봅니다.‘문화의 도시 고양’의 위상을 다지는 문화의 중심지대로 조성됐으면 합니다. 향후 더욱 거세질 송포·장항벌 일대의 개발압력은 어떻게 정리돼야 하겠습니까. -농업진흥지역인데다 현재는 별다른 개발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개발돼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입니다. KINTEX 주변개발에 따른 교통망 확보에 문제는 없습니까. -경의선복선전철과 자유로∼킨텍스 진입도로 개설사업이 진행중이고, 제2자유로 노선에 대해 현지 주민들과 시가 사실상 합의를 해 별다른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봅니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마니아] 라면에 죽고 라면에 산다

    [마니아] 라면에 죽고 라면에 산다

    “라면에 죽고 라면에 산다.” 지난 1999년 9월 만들어진 동호회 ‘라면천국’은 회원 6만명을 거느린 국내 최대의 라면전문 온라인 모임이다.100여가지 라면요리 비법 소개 등 동호회 활동뿐 아니라, 탑골공원과 경로당 등 노인들을 찾아가 라면을 끓여주는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설날에 떡국 많이 드셨나요. 아무래도 우리 회원님들은 떡국이 아니라 떡라면만 드셨을 것 같아요.”(필명:컵라면과 라면) “요즘 제가 수타면에 맛이 들어서 신라면은 잠시 ‘왕따’시키고 있는데 옳은 선택인지 모르겠네요.”(필명:라면철가방) 보통사람들에게는 얼핏 ‘실없는 소리’처럼 들릴 수 있는 내용의 글이지만 항상 라면만 생각하는 ‘라면광’들에게는 마음에 와 닿는 고민과 대화다. 특히 ‘라면에 죽고 라면에 산다.’는 라면 마니아 6만명이 모인 인터넷 다음카페 ‘라면천국’(cafe.daum.net/ramyunheaven)에서는 더욱 그렇다. ●회원수 6만명 육박 ‘라면천국’은 1999년 9월 당시 한국야쿠르트에 근무하던 최용민(35·회사원)씨가 만든 인터넷 모임이다. 최씨는 한국야쿠르트에서 ‘뉴트리면’과 ‘왕뚜껑’개발에 참여하는 등 라면 신제품 개발 분야에서 일했던 공인된 ‘라면 전문가’다. “그때까지만 해도 라면에 관련된 인터넷 모임이 없었어요. 제가 새로운 라면을 개발하는 일을 하다 보니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싶었고, 또 자문도 구하고 싶었죠. 동시에 인터넷을 통해 회사 홍보도 할 수 있을 것 같아 동호회를 만들게 됐습니다.” 최씨는 현재 직장을 옮겨 이제는 라면과 관계없는 일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동호회를 운영하며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얼마전에는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한별’이라는 소년과 라면공장을 함께 견학가기도 했어요. 라면을 좋아하는 그 꼬마가 너무나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동호회를 운영하는 보람이 느껴지더군요.” ‘라면천국’에는 라면 때문에 유명세를 타는 회원부터 라면에 관련된 톡톡 튀는 취미를 가진 회원들이 많다. 독자적인 수프를 개발한 뒤 라면전문점 ‘면빠리네’를 운영하다 일본 방송 NHK에도 출연한 최범찬(35)사장을 비롯, 부는 시간을 늦춰 배달도 가능한 라면조리법을 개발한 인천의 라면전문점 ‘맛좀볼래’의 김병삼(39) 사장도 모두 ‘라면천국’의 열혈회원이다. 또 우리 나라에서 처음 생산된 라면부터 외국의 라면까지 라면봉지를 모으는 닉네임 ‘기차소년’(22·대학생)과 라면 요리대회에서 우승한 라면요리왕 이창헌(35·군인)씨, 버섯불고기라면·라면버거·폭찹라면 등 라면요리 개발이 취미인 김형선(30·회사원)씨 등 괴짜 회원도 손에 다 꼽을 수 없을 정도다. ●라면에 관한 책도 발간 ‘라면천국’회원들은 라면에 관한 한 국내 최고를 자부한다. 그도 그럴 것이 2001년에는 동호회원들의 라면요리 비법과 노하우를 담은 ‘비법천하 라면천국’이라는 책을 발간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책에는 ▲볶은김치라면▲김치볶음라면▲콩나물라면▲열혈고추라면▲라볶이▲찍어먹는라면 등 엄선된 71가지 라면요리 ‘비법’이 담겨 있다. 라면하고 궁합이 잘 맞는 부재료를 넣고 끓여 내는 요리법은 기본이고, 해장·안주·주식·간식 등 ‘울트라 기능’을 갖고 있는 국물맛 내기 등도 소개하고 있다. “인터넷 카페에는 이보다 더 실험정신이 강한 라면요리 소개가 100여가지가 넘어요. 책에 소개한 것은 비교적 얌전한 요리입니다.(웃음)” 운영자 최용민 씨는 수많은 라면 중 ‘아이스크림라면’은 라면 진화의 결정판이라고 강조한다. “우선 면만 삶아 찬물에 헹군 뒤 설탕 약간을 넣고 버무리세요. 그리고 떠먹는 아이스크림을 그 위에 얹어 냉동고에서 얼리면 라면과 아이스크림이 조화를 이룬 아이스크림라면이 됩니다. 체리 등 달콤한 소스를 발라주면 더욱 맛이 나죠.” ‘라면천국’회원들은 가끔 라면에 관한 재밌는 설문조사도 실시한다. 라면먹으면서 제일 하고 싶은 것, 짜장라면 중 제일 맛있는 것, 라면에 가장 잘 어울리는 밑반찬 등 항목도 다양하다. 회원들은 ‘라면광’답게 나름대로 논리적인 이유를 들어가며 투표에 참여한다. 특히 짜장라면 순위 투표에서는 면발의 굵기와 액상스프와 가루스프의 장단점 등을 들어가며 논리대결을 펼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라면으로 봉사활동까지 ‘라면천국’회원들은 재미수준의 동호회 운영을 떠나 정기적으로 라면을 통한 봉사활동을 해 오고 있다. 자발적으로 탑골공원이나 경로당 등을 찾아 노인들에게 라면을 끓여드리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올초에는 지진해일(쓰나미)로 큰 피해를 입은 동남아시아 지역에 국제시민봉사회(SCI)와 연계해 라면 등을 지원물품으로 보냈다. 최용민 씨는 ‘라면천국’동호회를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에 ‘라면문화’를 전파하는 구심점으로 키울 계획이다.“라면전문점 탐방, 라면공장 견학, 라면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회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려고 합니다. 많은 회원이 오프라인 모임에 나오다 보면 ‘라면의 모든 것은 라면천국에서’라는 모토도 생기지 않을까요.” 최씨는 올해 중 ‘비법천하 라면천국‘ 제2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동시에 현재 6만명인 회원을 10만명까지 끌어 올릴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라면은 일본에서 유래했지만 라면소비량이나 수출 모두 우리나라가 1위 입니다. 저를 포함한 동호회원들은 모두 라면에 대해 대단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어요.”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말 많고 탈 많은 대한민국 라면 우리나라 최초의 라면은 지난 1963년 9월 발매된 ‘삼양라면’이다.‘삼양라면’은 닭기름으로 튀겨 만들었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 닭 그림이 들어간 투명한 비닐 포장을 사용했는데 처음 가격은 10원이었다. 당시 자장면 값이 30원, 버스비가 10원하던 시절이었던 만큼 라면 값이 그리 싼 것은 아니었다. 싸지 않은 가격이 부담됐을 뿐만 아니라 생소한 이름 때문에 판매가 부진하기도 했다. 특히 일본어에서 따 온 ‘라면(ラ­メン)’이란 단어를 옷감의 일종인 ‘라면(羅綿)’으로 오해한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라면업계의 지속적인 확산전략과 1965년 식량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분식장려 정책이 맞아 떨어지면서 라면은 드디어 ‘제2의 쌀’로 자리잡게 된다.‘누구라도 간편하게 즉석에서 먹을 수 있는 서민들의 음식’이 식생활 속으로 파고든 것이다.‘삼양라면’은 65년 7월 한 달에만 100만 봉지를 판매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1970년대 경제성장을 통해 음식이 고급화되면서 라면 역시 다양한 맛을 선보였다. 라면업계의 선두 주자를 지켜오던 삼양은 1970년 ‘짜장면’을 출시했으며 이듬해는 ‘치킨면’을 시판했다. 70년대 라면 시장은 삼양이 석권했지만 80년대에 접어들면서 상황은 달라지기 시작한다.‘롯데라면’으로 출발한 ‘농심’은 상호까지 바꿔가며 업계 선두를 끈질기게 노린 결과 ‘라면3총사’로 일컬어지는 ‘안성탕면-너구리-신라면’을 연달아 출시하면서 삼양을 제치게 된다. 특히 ‘신(辛)라면’ 단일 제품의 판매량이 경쟁사의 전체 판매량과 맞먹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으며 지금도 ‘라면의 표본’으로 인식되고 있다. 세계 각국으로 수출돼 외국인들 사이에서는 라면의 종주국이 일본이 아니라 한국이라는 생각을 갖게 할 정도로 이바지한 상품이다. 농심은 1981년 사발면을 출시해 또 다른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게 된다. 1989년 공업용 쇠기름을 사용에 라면을 만들었다는 이른바 ‘우지 파동’은 농심에 1위를 빼앗긴 삼양을 나락의 길로 빠뜨린 계기가 됐다. 이 사건으로 삼양식품의 관련 책임자가 구속되는 상황에 이르렀으나 1997년 8년여의 공방 끝에 대법원의 무죄 판결로 논란은 종결됐다.‘우지 파동’을 견뎌낸 삼양라면은 라면봉지를 과거에 사용하던 주황색으로 바꾸는 등 90년대 중반이후 불어닥친 복고바람을 타고 재기를 꾀하고 있는 상황이다. 라면은 국내외 정치적 상황과도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83년 중국 민항기가 서울에 불시착했을 때나,94년 김일성이 사망했을 당시 라면 사재기 때문에 가게에서 라면이 동이 나기도 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군사기밀 관리 ‘구멍’

    군 당국의 군사기밀 관리가 너무 허술하다. 거리나 야산, 심지어는 민간 PC방에서도 군사 기밀문서가 발견될 정도다. 군 당국은 이에 따라 보안교육을 크게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18일 국군기무사령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해 군 기밀 취급자의 부주의로 각종 기밀 자료가 도로상이나 야산, 승용차,PC방 등에서 발견돼 민간인의 신고로 부대로 되돌아왔다. 지난해 8월 민간인 이모(60)씨는 경기 양주시 백석읍 도로상에서 군사Ⅱ급 기밀서류 5종이 철해진 바인더를 발견, 군 당국에 신고했다. 조사 결과 이 서류 바인더는 육군 모군단 소속 A중사가 을지포커스렌즈(UFL)연습 사전대비 훈련 때 부주의로 잃어버린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해 4월에는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야산에서는 산나물을 캐던 주민에 의해 군사지도 3장과 투명도(병력·시설 등을 그린 투명한 비닐) 1장이 발견됐다. 이 지도는 산악훈련 중이던 인근 부대에서 분실한 것으로 추정됐을 뿐 어느 부대에서 유실했는지도 끝내 밝혀내지 못했다. 이밖에 경기도 구리시의 한 PC방의 컴퓨터에서는 일반 군사자료 2건(A4용지 10장 분량)이 발견되기도 했다. 육군 모군단 소속 병사 2명이 업무차 시내에 나왔다가 소속 부대에 급히 보고할 문서를 작성하느라 PC방 컴퓨터를 사용한 뒤 자료를 삭제하지 않아 발생한 사고였다. 기무사 관계자는 “장병들에 대한 보안의식을 고취하고, 보안 업무의 경우 민간인의 협조도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홈페이지에 사례를 게재했다.”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오곡밥으로 대보름 풍성하게

    오곡밥으로 대보름 풍성하게

    정월 대보름에는 보름달만큼 음식도 풍부하다. 대보름에 먹는 음식에는 한해를 건강하게 지내려는 기원이 담겨있다. 대보름 전날 저녁에는 오곡밥을 지어 아홉 가지 나물과 함께 먹는다. 이웃의 아홉집 음식을 아홉번 먹는 풍습도 있다. 보름은 설의 연장선상에 있는 명절에다 농한기인만큼 이웃끼리 나눠 먹고, 함께 즐기는 놀이도 많다. 아홉가지 나물은 전년 봄부터 제철 나물을 따다 햇볕에 말린 묵은 나물, 진채(陳菜)다. 김수진(F&C코리아 대표)씨는 “값싼 제철 나물을 찬바람과 햇볕에 말리면 겨울에도 먹을 수 있는 좋은 저장식품이 된다.”면서 “묵은 나물은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고 특히 통변에 매우 좋다.”고 말했다. 겨울을 나는 동안 부족해지기 쉬운 섬유소 섭취에도 나물은 큰 도움이 된다. 궁중음식연구원의 정길자 교수는 “봄에는 고사리, 가을에는 호박고지와 시래기를 햇볕에 말렸다 겨울에 불려서 먹으면 씹는 맛이 아주 좋아진다.”고 말했다. 요즘은 비닐하우스에서 여러 나물이 나오지만 제철 나물을 갈무리해 먹는 것은 웰빙이라고 강조했다. 쌀, 수수, 조, 콩, 팥을 한데 섞어 짓는 오곡밥은 음양오행설에 입각, 쌀밥에 부족한 영양상의 문제점을 해결해준다. 흰쌀밥에 비해 오곡밥은 비타민과 섬유소가 풍부하다. 최근엔 대보름처럼 굳이 오곡을 갖추지 않더라도 콩이나 팥·조 등을 섞은 잡곡밥을 지어 먹는 사람이 많다. 잡곡밥은 처음엔 모래를 씹는 것처럼 까칠하게 느껴지지만 계속 씹을수록 고소하면서 깊은 단맛이 난다. 보름날 아침에는 복쌈을 먹는다. 쌀밥을 김 또는 아주까리, 취나물 이파리를 펴서 싸먹는다. 귀밝이술(耳明酒)에 담긴 뜻은 진짜 귀가 밝아진다기보다 일년 내내 좋은 소리만 들으라는 의미다. 잣, 밤, 호두, 은행, 땅콩 등의 견과류는 보름날 밤에 부럼으로 까먹는다. 사실, 견과류는 몸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건강음식으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꿀물에 경단을 띄운 원소병은 대보름달을 닮은 음식이다. 대보름 음식의 특징은 고춧가루가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 제사음식에도 고추를 쓰지않는 것처럼 주술적 의미에다 맑고 담백한 음식으로 한해를 시작한다는 뜻도 있다. 푸드 스타일리스트 김혜선씨는 “나물 아홉가지를 만들려면 손이 많이 갈 것 같지만 기본양념이 비슷해 어렵지 않다.”며 “오곡밥과 나물로 가족들끼리 보름달만큼 풍성한 정을 나눠보라.”고 권했다. ■ 촬영협찬:F&C코리아(02-362-6704) 글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seoul.co.kr ■ 나물 여기서 맛보세요 대보름에 아홉가지 나물을 하기가 번거롭게 느껴진다면 정성스레 나물 반찬을 내놓는 곳을 찾아가보면 어떨까. 사찰 음식의 대가인 선재 스님의 자문을 받은 채근담(02-555-9173)에서는 채식 한정식을 맛볼 수 있다.10년째 궁중 한정식을 만들고 있는 ‘한미리’에서 바로 옆에 3년전 문을 연 곳이다. 서형철 팀장은 “가락시장이나 경동시장에서 묵은 나물을 사다 소금과 들기름만으로 간을 한다.”고 말했다. 사찰 음식을 기초로 하기 때문에 자극적인 오신채(마늘·파·부추·달래·무릇)는 쓰지 않는다. 피마자, 고추나물, 건취, 묵나물, 원추리, 고사리, 취로 구성된 나물 반찬은 특히 담백하고 한국적인 맛을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다. 값은 정식이 일인당 2만 1000∼5만 7000원이다. 자하문(02-396-5000)에서는 코스별 한식을 맛볼 수 있다. 코스별로 10∼15가지 요리와 토속적인 반찬, 절임류가 나온다. 특히 강된장과 대나무 통밥이 별미.1만 9000원짜리 기본 코스요리인 ‘우의정’을 주문하면 게살전병, 단호박찜, 생선모듬초회, 묵은 김치와 한방제육, 매생이탕 등 각 지역의 향토 별미와 10가지 토속 찬, 영양대나무통밥을 내놓는다. 메뉴판닷컴에서 추천한 마천동 남한산성 등산로의 탑골집 시골밥상(02-449-9599)은 육류를 전혀 쓰지 않은 밥상이 맛있다. 입맛을 돋우는 부드러운 녹두죽이 먼저 제공되는 시골밥상(1만원)은 비타민C가 살아 있는 마른 나물, 오이소박이, 젓갈, 김치 등 일상적 반찬 하나하나에도 신선함과 정갈함이 가득하다. 산채보리비빔밥(5000원)의 초록빛을 입안 가득 느끼면 웰빙이 따로 없다.
  • [클릭 이슈] 김민수교수 vs 서울대 공방 2라운드

    서울대 대학본부 앞에는 지금도 김민수 전 미대 교수의 항의 농성용 천막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잘 알려진 대로, 지난달 28일 김 전 교수의 재임용 탈락을 취소하라는 신청에 법원은 원고의 손을 들어주었다. 하지만 이후에도 천막은 거둬지지 않았고, 지난 3일에는 오히려 천막에서 겨울을 나겠다는 듯 비닐이 하나 덧씌워졌다. 이틀 전 정운찬 총장이 “3월1일까지 김 전 교수를 재임용하고 7년 동안 받지 못한 봉급도 보상하겠다.”고 말했지만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학교 측 언론에만 입장발표” 김 전 교수가 가장 못마땅해하는 것은 학교측의 ‘무반응’이다. 김 전 교수는 6일 “학교측은 나에게는 어떤 제안도 내놓지 않았으면서도 언론에만 전향적으로 결정하겠다는 뜻을 흘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학교는 3월1일 나를 강단에 세우겠다고 하지만 법원 송달에 10일, 행정처분에 14일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수강신청기간이 지난 뒤 강의실을 내준다면 학생 없이 수업을 하라는 말이냐.”고 항변했다. 이에 대해 학교측은 “세부적인 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타협안을 제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면서 “우리도 최대한 신속하게 결론지을 수 있도록 학칙과 법률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대는 판결 이후 학장회의 등을 잇따라 갖고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29일에는 총장 주재로 무려 6시간에 걸쳐 회의를 열어 김 전 교수의 재임용을 ‘전향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공식 발표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안은 여전히 논의 중”이라는 말로 설명을 대신했다. ●“7년 무시하고 조교수 자리 주겠다니…” 판결 이후 학교측과 김 전 교수는 법원의 결과를 놓고 논쟁을 펼쳤다. 김 전 교수는 “법원의 판결에 따라 당시 심사는 명백하게 잘못됐던 것으로 드러난 만큼 ‘재임용’이라는 단어 대신 ‘원직 복직’이라는 용어를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교수의 법률자문을 맡고 있는 고유창 변호사는 “김 전 교수의 동료들은 이미 부교수를 거쳐 정교수의 자리에 올랐다.”면서 “학교측은 형식적으로 재임용 심사를 거쳐 조교수 자리를 주겠다는 부당한 주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 변호사는 “이미 6개월 전부터 교수지위확인소송과 피해배상소송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논쟁이 길어지자 교수협의회(회장 장호완)도 나섰다. 교수협의회는 지난 3일 “대학당국은 김 전 교수의 교단 복귀와 희생보상을 위해 법과 학칙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협의회는 양측이 ‘재임용’과 ‘복직’이라는 지엽적인 문제에 매달리지 말라는 당부도 했다. 교수협의회는 “정 총장이 김 전 교수가 정상적으로 교수직을 수행했다면 기대할 수 있는 정상적 지위에 대한 개연성을 고려해 달라는 제안에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고 전했다. 김 전 교수측은 그러나 “복직에 관련된 사항은 지엽적인 문제가 아니고, 또 대학은 사법부를 무시하는 행정처분을 내리고 있다.”고 여전히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김 전 교수는 “학교측에서 형식논리에 따라 재임용 심사를 받으라고 한 뒤 곧바로 미대에서 승진심사를 받으라고 하면 다시 탈락하는 것 아니냐.”고 항변했다. 미대 교수들과 김 전 교수는 이미 감정의 골이 깊게 패어 있다. 권영걸 미대 학장은 최근 ‘김민수 교수 공동대책위원회’가 1998년 심사 당시 김 전 교수에 낮은 점수를 주어 탈락시킨 당사자로 자신을 지목한 데 유감을 갖고 있다. 지난해 12월 김 전 교수측은 “권 학장이 사실상 서울대 교수로 내정된 내부인사이면서 외부인사 자격으로 심사에 참여했다.”고 의혹을 제기했으나 권 학장은 “심사에 참여한 적이 없다.”고 맞받아쳤다. ●학생들 의견도 엇갈려 학생들도 생각이 서로 달랐다. 인문대 한성신(21)씨는 “대학측이 무관심하다가 법원판결이 있고 나서야 결정을 존중하는 양 언론에 생색을 내려고 하는 것 같다.”면서 “교수지위 확보와 명예회복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고법 파기환송심 판결이 나기 전에는 이 문제에 관심을 보였던 학생들도 판결이 나자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반면 사회대 김종권(21)씨는 “김 전 교수의 싸움이 정의를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개인적인 원한을 풀기 위한 것 같다.”면서 “김 전 교수도 승소 판결이 났으니 다른 학교로 가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지 않겠느냐.”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경제플러스] 농업용비닐 2억원상당 무료 제공

    한화석유화학은 폭설로 큰 피해를 입은 전라도와 경상도 일대의 영세농가를 돕기 위해 2억원 상당의 ‘농업용 비닐’ 무상교환권을 7일 소방방재청에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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