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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억 기부 할머니 또 3000만원 장학금

    “장학금을 좀 기부하려고 왔는데…. 1년 전에도 한번 와서 돈을 조금 내놓은 적이 있어요.” 지난해 연세대에 익명으로 장학금 1억원을 내놓았던 할머니가 올해도 3000만원을 학교에 맡긴 사실이 7일 뒤늦게 밝혀졌다. 이 할머니는 지난달 3일 오후 연세대 공학원 1층 종합서비스센터에 무작정 찾아와 엄태진 대외협력처 부국장을 찾았다. 허름한 행색에 검게 그을린 얼굴의 할머니는 슬리퍼를 신은 채로 검정 비닐봉지를 손에 쥐고 있었다. 교직원의 전화를 받고 달려온 엄 부국장은 할머니를 보고 깜짝 놀랐다. 바로 지난해 4월 1억원이 든 봉투를 자신에게 남기고 말없이 사라졌던 주인공이었기 때문. 할머니는 이번에도 자신이 누구인지 끝내 밝히지 않았다. 다만 가지고 온 검정 비닐봉지에서 수표 1000만원짜리 2장, 500만원짜리 1장, 100만원짜리 5장 등 모두 3000만원을 엄 부국장에게 건넸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삼성 옥수수폰 출시 美서 친환경 마케팅 강화

    삼성 옥수수폰 출시 美서 친환경 마케팅 강화

    삼성전자가 미국 시장에 친환경 소재로 만든 ‘옥수수 휴대전화’를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6일(현지시간) 미국 3위의 통신사업자인 스프린트와 함께 뉴욕 쿠퍼 휴잇 내셔널 디자인 박물관에서 바이오 플라스틱 소재 등을 사용한 친환경 휴대전화 ‘리클레임(R eclaim·M560)’ 출시 행사를 열었다. 리클레임은 배터리 케이스 부분 등 휴대전화 외장의 40%를 옥수수에서 추출한 바이오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었다. 외장과 부품을 포함한 전체 휴대전화의 80%는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를 썼다. 환경 호르몬을 발생시키고 암을 유발하는 브롬계 난연제(BFR)와 폴리염화비닐(PVC)은 물론, 납·카드뮴·수은 등 6대 유해물질을 일절 사용하지 않았다. 삼성전자와 스프린트는 리클레임이 팔릴 때마다 대당 2달러를 국제자연보호협회에 기부해 소비자들이 간접적으로 친환경 활동에 참여하도록 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세계는 이산화탄소와 전쟁… 기후 협상, FTA보다 중요”

    “세계는 이산화탄소와 전쟁… 기후 협상, FTA보다 중요”

    외교통상부에는 ‘저탄소 녹색 성장’의 해외 전도사가 두 명 있다. 정래권 기후변화협상대사와 조현 에너지자원대사다. 기후변화와 에너지는 동전의 양면처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따라서 두 대사는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정 대사는 오는 12월 덴마크의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 협상의 전략을 짜는 데 골몰하고 있고, 조 대사는 탄소 배출이 적은 새로운 에너지원을 찾아 세계를 누비고 있다. 서울신문은 지난달 24일 두 대사를 한 자리에 초대, 기후변화 협상 및 에너지·자원 외교에 대한 정부의 목표와 전략을 중간점검 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코펜하겐 기후변화협약회의의 의미는 무엇인가? 정래권 대사 이번 회의는 몇 세기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협상이다. 정말 중요한데, 사람들이 너무 모른다. 인간의 모든 활동에서 탄소가 나온다. 경제가 발전하면 탄소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요즘 자유무역협정(FTA) 문제가 언론에 많이 등장하는데, FTA가 시장을 두고 벌이는 협상이라면 기후변화협약은 탄소를 둘러싸고 벌이는 협상이다. FTA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시장을 뺏앗고 뺏기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인류의 생존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1997년 교토의정서에서 규정한 탄소 감축 체제가 2012년이면 끝난다. 코펜하겐에서는 2012년 이후의 감축량을 정하는 것이다. 개발도상국은 감축량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참여할 것인가를 논의할 예정이다. 유럽을 비롯한 의무감축국들은 한국을 포함시키려고 한다.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이고, 국민소득 2만달러가 육박하는데 왜 안하느냐는 것이다. 어떻게 대응하고 입장을 정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우리 경제발전의 진로가 달려 있다. →우리 정부의 협상 전략은 무엇인가? 정 대사 현재는 의무감축국, 의무감축국이 아닌 국가로 양분돼 있다. 흑백논리다. 두 개밖에 없으니까 의무감축국에 들어오라는 게 선진국들의 주장이다. 그런데 우리는 새로운 방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자율감축’을 제안했다. 물론 한국도 지난 30년간 이산화탄소를 뿜어왔다. 그에 대한 책임은 지겠다. 그러나 지난 150년간 이산화탄소를 뿜어온 선진국들과는 다르다. 선진국들은 150년간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역사적 책임’이 있다. 물론 선진국들이 자율감축안을 쉽게 인정하려들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그들의 논리대로 끌려가서는 안 된다. 새로운 방식에 대해서 우리가 아이디어를 냈다. 그 아이디어가 바로 ‘감축행동 국제등록부’라는 기구다. 국제적인 기구에서 자율감축을 제대로 하는지 검증하는 것이다. 이산화탄소 절대량 감축은 불가능하고 상대량 감축을 할 예정이다.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곡선을 완만하게 바꾸겠다. 이명박 대통령이 이산화탄소 감축량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곧 2020년까지의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은 의무감축국이 아니지만 ‘자발적 의무’를 지겠다는 말이다. 조현 대사 쉽게 예를 들자면 지구라는 비행기에 퍼스트 클래스와 이코노미 클래스밖에 없는 거다. 우리는 그동안 이코노미에 있었는데 잘 살게 됐으니 퍼스트 클래스로 오라는 게 선진국의 논리다. 우리는 그들과 달리, 역사적 책임이 없다. 그래서 중간단계인 비즈니스 클래스를 만들자는 게 우리의 제안이다. 유럽 선진국은 굴뚝 산업에서 서비스 산업으로 옮겨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아니다. 서비스 산업이 앞으로 발달한다 하더라도 서비스산업과 제조업이 함께 융합되는 공업국이 될 것이다. →그러면 선진국들이 통상 등을 통해 압력을 가할 가능성은 없나? 정 대사 온실가스 감축에 참여하지 않는 나라에 대해서는 2017년부터 무역 제재를 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의 ‘자율감축’ 아이디어에 대해 유럽연합(EU)측이 지지하고 있다. 선진국들은 온실가스를 줄이려고 하는데 중국, 인도가 이산화탄소를 계속 뿜어내기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중국, 인도 때문에 지구 온난화가 가속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현실은 다르다. 미국 국민 1인당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t이다. 인도가 2t, 중국이 6t이다. 미국 등 선진국들은 지난 30년 동안 1인당 20t씩 뿜어냈다. 중국·인도가 문제가 아니다. 20t 뿜는 사람이 빨리 4t으로 줄여야지 4t 배출하는 사람보고 왜 안 줄이냐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국내의 에너지 정책 방향은? 조 대사 현재 기후협상의 포인트는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50% 줄이면서 지구 온도를 섭씨 2도 이상 올라가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다. 전 세계적인 방안은 간단하다. 신재생에너지 활용을 높이면 된다. 그런데 급작스럽게 높일 수 없기 때문에 국가에서는 원자력 에너지를 활용하려고 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재생에너지 비율이 2.3%밖에 안 된다. 현실적인 방안으로 원자력 에너지를 활용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공업국가다. 제조업 비중이 55%를 차지한다. 조선,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분야가 골고루 세계 상위권을 차지한다. 갑자기 이산화탄소 감축 의무를 받을 순 없다. 경제구조상 비현실적이다. →국내에서 유망한 신재생에너지는 무엇일까? 조 대사 녹색성장을 하기 위해서 국내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정보기술(IT) 산업을 활용해야 한다. 풍력 발전, 태양광 발전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지형상 맞지 않는다. 풍력에너지도 축적된 기술은 있는데 터빈을 돌리는 것은 쉽지 않다. 현실적인 방법은 우선 에너지 협력 외교를 통해 화석연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것이다. 그와 병행해서 현재 전력의 36%를 차지하고 있는 원전 사용을 늘려야 한다. 그래야 경제가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 정 대사 유망한 신재생에너지 분야 가운데 하나가 지열이다. 지열이라고 하면 꼭 화산, 온천만 생각하는데 그것은 아니다. 어디든 5m만 땅을 파도 지열이 있다. 1년내내 써먹을 수 있다. 바람이 불어도, 비가 와도 가능하다. 프랑스도 지열을 열심히 개발하고 있다. →에너지 및 기후변화 외교에서 성과를 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조 대사 에너지 협력외교는 단기간 성과로 평가할 수 없다. 기후변화도 마찬가지다. 국제기구에 참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국제 원조다. 개발도상국에 녹색성장을 지원하는 쪽으로, 예를 들어 몽골 사막의 작은 마을에 송전선을 깔아서 전기를 공급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 그런 곳에 원조자금을 활용해 우리나라 기술력으로 태양광·풍력을 지원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물도 끌어올려 사막을 우림화하고, 이른바 녹색원조를 하면 우리국가 브랜드가 높아진다. 녹색 분야의 얼리 무버(early mover)가 된다. IT산업이 발달했고, 건설업이 발달했기 때문에 녹색분야와 접목을 하면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 현재 한국은 화석연료에 의지하는 수준이 굉장히 높다. →기후변화, 에너지, 녹색성장…, 중요하기는 하지만 어렵다. 어떻게 국민이 쉽게 알 수 있도록 교육하고 홍보할 수 있을까? 조 대사 개인적으로 버스전용차로 예찬론자다. 정책이 에너지 소비를 좌우한다. 버스를 타고다니자는 캠페인 아무리 해도 소용없다. 버스전용차로 만들어 편리하다는 것을 보여주면 사람들이 버스 타고 다닐 수 있다. 이렇게 할 수 있는 정책을 잘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 80, 90년대 건축비를 줄여서 여름에 덥고 겨울에 추운 건물이 많다. 이를 보강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지원을 해주면, 공사가 활성화되면서 일자리가 창출되고, 기술력도 축적된다. 물론 초기에 돈이 좀 들어가겠지만, 나중에 보면 이산화탄소 감축도 되고, 에너지 절약도 되고, 축적된 기술력은 해외 수출도 된다. 정 대사 우리 소비자는 권리의식은 투철한데 책임의식이 없다. 이산화탄소에 대한 책임, 국제적인 압력을 알아야 하고 자기가 배출하는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제품에 대한 소비를 다시 한 번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우리나라의 대형자동차 비율은 미국 다음으로 높다. →우리나라의 에너지 소비 행태에 문제가 많은가? 조 대사 미국이랑 너무 똑같다. 우리가 그것을 본받으면 안 된다. ‘미국인 삶의 방식은 지속가능하지 않다’라는 말이 있다. 일본과 유럽 방식으로, 이산화탄소를 적게 배출하는 자동차, 아파트 등을 애용해야 한다. 정 대사 에너지 가격도 문제다. 전기세가 너무 싸다. 생산원가 이하다. 한국전력이 작년 3조 6000억원의 적자를 냈다. 전기값을 올리면 민생이 어렵다며 반대한다. 이렇다보니 가정에서 석유나 가스 난로를 쓰지 않고 전기난로를 쓴다. 비닐하우스 재배농가도 경유보일러를 전기보일러로 바꾼다고 한다. 전기 1을 만들려면 석탄이나 석유는 5가 필요하다. 전기는 고품질 에너지다. 그런데 가격구조가 잘못되면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다. 우리나라 교통혼잡비용이 국내총생산(GDP)의 3%다. 국방비는 2.5%다. 국방비보다 더 많은 돈이 교통혼잡비용으로 사라진다. 사회적 비용이 GDP의 3%인 것이다. 그런데 아무도 해결하려고 하지 않는다.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경제뿐만 아니라 지구를 살리는 길이다. 이민영 이영준기자 min@seoul.co.kr ●정래권(55) 기후변화협상대사 미국 조지타운대 정치외교학 석사 외무고시 10회, 과학환경과장 인도네시아 대사관 공사, 국제경제국장 국제연합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ESCAP)환경 및 지속가능발전국장 ●조현(52) 에너지자원대사 프랑스 툴루즈대 국제정치학 박사 외무고시 13회 외교통상부 통상기구과장 대통령비서실 정책실 외교통상부 국제경제국장 (한·멕시코 FTA 협상 수석대표 겸임) 주 유엔 차석대사 정래권(오른쪽) 기후변화협상대사가 외교통상부 자신의 집무실에서 조현 에너지자원대사와 함께 우리나라의 에너지 정책 방향 등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벌레들의 침공]“생태조사 선행해야 천적키우기도 도움”

    [벌레들의 침공]“생태조사 선행해야 천적키우기도 도움”

    최광열 충남대 농업생명과학대 응용생물학과 교수는 “벌레 침공을 막는 관건은 벌레 생태조사”라고 강조했다. 정확한 생태조사가 이뤄져야 어떤 벌레가 어떤 동식물에, 어떤 형태로 들어오는지 알고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한 연구는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최광식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원은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연구가 초기 단계여서 자료와 방제법이 부족하다.”며 “지금으로서는 어떤 병해충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현 시점에서는 유통경로 차단과 함께 벌레의 천적을 키우는 방안도 유효하다. 외래 벌레한테는 우리나라가 ‘천적 사각지대’나 다름이 없다. 1976년 제주 감귤밭에서 기승을 부린 깍지벌레와 이세리아깍지벌레에 천적인 루비깡충동벌과 베달리아무당벌레로 대응해 큰 효과를 봤다. 송정흡 제주농업기술원 연구원은 “얼마 전부터 전에 없던 볼록총채벌레가 나타나 천적을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농약을 치지 않는 친환경 농법도 벌레 창궐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 이성기 농촌진흥청 곤충산업과 연구원은 “친환경 농법을 강조하지만 약제(농약)를 제대로 알고 사용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임종환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원은 “다양한 수종으로 숲을 조성해야 특정 벌레가 전역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 벌레 유입 후 가장 좋은 대처법은 월동처를 차단하는 것이다. 생태조사를 통해 벌레별로 어떤 곳에, 어떤 방법으로 월동하는지를 파악해 발본색원하는 방법이다. 싱가포르는 모기가 산란하지 못하도록 아파트 베란다에는 물을 놓지 못하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광열 교수는 외래 벌레가 국내에서 월동하기에 가장 좋은 곳으로 비닐하우스를 꼽았다. 그는 “정부가 월동기가 아니라 성충으로 자라 한창 문제가 될 때 관례적으로 방제 예산을 투입하는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캔 속으로 들어간 여수 돌산 갓김치 수출길 활짝!

    캔 속으로 들어간 여수 돌산 갓김치 수출길 활짝!

    전남 여수 특산물인 갓김치가 비닐봉지 포장 대신 캔(깡통)에 담겨 외국에서 판매된다. 여수시는 “31일 여수시청에서 돌산 갓 캔 김치 연구개발 최종보고회를 갖고 갓김치 1000억원대 산업화에 나선다.”고 29일 밝혔다. 그동안 여수시는 대학과 손을 잡고 2012 여수세계박람회 개최도시인 여수시의 특산물인 돌산 갓김치를 산업화하는 방안을 찾았다. 시는 꼬막에서 뽑아낸 나노칼슘 콜로이드 농축액을 가미한 기능성 돌산갓 캔 김치를 개발해 품질검사를 통과했다. 이 기능성 갓김치는 기존 것보다 칼슘량이 평균 3.5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갓김치는 골다공증 예방과 성장발육 촉진 등 기능성 식품으로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현재 돌산 갓은 물김치, 갓김치, 묵은지 등 3가지로 양념 된 절임 상태로 비닐포장 처리돼 국내외에서 팔리고 있다. 캔에 담긴 갓김치는 비닐포장 방식보다 저장기간이 늘어나 대량 유통과 관리가 쉬워 수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그동안 비닐포장 갓김치는 수출과정에서 숙성되면서 유산균이 부풀어 올라 탄산가스가 발생, 품질저하로 이어졌다. 현재 국내 관련법상 캔에 담긴 식품은 멸균과정을 거치도록 규정하고 있어 캔 갓김치는 내수 판매가 안 된다. 여수시는 지난 3월 자체 개발한 돌산갓 두릅김치, 돌산갓 브로콜리김치, 돌산갓 장다리김치 등 3가지 제조법을 특허청에 출원해 심사를 받고 있다. 한편 여수시는 돌산읍 일대 1237농가가 880㏊에서 연간 3만 1000t의 갓을 생산, 600억원대 매출을 올린다. 이 중 300여개 업체가 1만t가량을 갓김치로, 나머지는 생산자들이 생갓으로 팔고 있다. 여수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폭우 동반 제주판 토네이도 ‘도깨비 돌풍’

    제주 한라산 남부지역에 최근 10년 사이 북미 대륙의 ‘토네이도’를 연상케 하는 강력한 돌풍이 부쩍 자주 불고 있다. 주민들은 예고없이 닥치는 엄청난 위력의 회오리바람을 ‘도깨비 바람’이라며 불안해하고 있다. 지난 28일 오후 8시30분부터 20여분 동안 서귀포시 남원읍과 표선면 일대에서 60~90㎜의 폭우와 함께 순간 최대풍속 초당 19.6∼21.9m의 돌풍이 불었다. 이 바람에 건물 4채의 지붕과 유리창 등이 파손되고 30여농가의 비닐하우스 수십 동이 무너지는 피해가 났다. 남원읍 태흥2리 고용규(32)씨는 “읍사무소 방향에서 회오리바람이 불어오면서 그 주변이 폭탄을 맞은 것처럼 쑥대밭이 됐으며 돌풍이 지나간 경로를 따라 하우스가 힘없이 쓰러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지난해 8월에도 이같은 돌풍이 몇 차례 이어지면서 피해가 잇따랐다. 김대준 제주지방기상청 동네예보관은 “한라산 남부지역에 저기압이 통과하면서 부분적으로 강한 상승기류가 발생해 회오리바람인 돌풍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권순욱 감독 “친동생 보아, 강한 아이…美진출 걱정안해” (인터뷰)

    권순욱 감독 “친동생 보아, 강한 아이…美진출 걱정안해” (인터뷰)

    ”워낙에 성격이 강한 아이라 걱정 안했어요. 믿음이 있었죠.” 외딴 땅에 하나뿐인 여동생 보아(BoA, 본명 권보아)를 보낸 소감을 묻자 두 단어가 돌아왔다. ‘강한 아이’, 그리고 ‘믿음’. 메타올로지 픽쳐스의 대표이자 국내 뮤직비디오 감독 중 가장 젊고 유능한 감독으로 꼽히는 권순욱. 그를 ‘감독’이 아닌 ‘보아 오빠’의 이름으로 만났다. ◆ ’오빠’ 보다 ‘친구’ 2남 1녀 남매 중 둘째인 그는 보아에게 있어 ‘오빠’ 보다 ‘친구’에 더 가까운 존재다. ”보아와 저는 어린시절 유난히 춤을 추길 좋아했어요. 비 오는 날엔 비닐하우스 안에서 음악을 틀어놓고 춤을 추기도 했고요. 지금은 한 사람은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또 한 사람은 가수로서 미국 땅을 밟고 있네요. 신기하죠.” 20대 초 어린 나이에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메인 스트림에 진출한 보아. 그녀가 그곳에서 싸우고 있는 건 ‘팝시장’이 아닌 ‘그리움’이었다. ”외국에 떨어져 있으니까 외로움 때문에 가장 힘들어하는 것 같더라고요. 힘든 티를 잘 안내는 아이인데 ‘한국이 그리워’라는 말을 종종 해요. 가끔씩은 전화해서 툴툴 거리며 화를 내다가 끊기도 하죠. 어린애 마냥. (웃음)” ◆ ’이메일’은 태평양을 건너 권순욱 감독과 보아가 대화를 나누는 수단은 주로 이메일이었다. ”미국과 한국이 시차가 크기 때문에 ‘이메일’을 자주 애용해요. 서로 활동 시간대가 다르다 보니 전화가 어려울 때가 있거든요. 이메일을 자주 확인하는 편이에요. 물론 답장도 잊지 않고요.” 보아도 오빠에게 만큼은 마치 일기를 쓰듯 소소한 얘기까지 풀어 놓는다고. ”함께 성장했고 또 같은 분야에 있다 보니 누구보다 마음을 잘 이해하는 편이에요. 거창한 조언은 하지 않아요. 그냥 열심히 하돼 걱정은 하지 말라고.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만 하면 된다고. ‘넌 될꺼야.’라고 얘기해 주죠.” ◆ ‘아시아의 별’을 넘어 ‘세계의 별’이 됐으면 7월 초 보아가 오빠가 직접 디자인해준 목걸이를 보며 행복해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 한 장이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됐던 바 있다. 목걸이에 이름도 지어줬다. ‘세계의 별’이라고. ”작년 10월, 미국 진출을 앞둔 보아를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그러다 문득 어릴 적 기억이 떠올랐어요. 제가 반지에 ‘보아 만세’라고 새겨 준 적이 있었는데 보아가 그걸 보고 얼마나 좋아했는지 몰라요. 참, 유치했는데 말이죠.(웃음) 그래서 목걸이를 도안하게 됐어요.” 지구를 형상화한 동그란 원 안에 반짝이는 큐빅 타원이 있다. ‘세계의 별’ 목걸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보아의 수식어 중 하나가 ‘아시아의 별’이잖아요. 미국 진출을 계기로 ‘세계의 별’로 떠오르라는 의미를 담아 주고 싶었어요. 마음에 들까 걱정 했는데 보아가 ‘오빠, 너무 예뻐’ 하면서 미국 활동 때 꼭 하고 다니더라고요. 뿌듯했죠.” ◆ ‘에너제틱’ 보아의 에너지는 ‘가족’ 섬세한 영상미가 돋보이는 그의 작품 세계처럼 보아에 대한 권순욱 감독의 한 마디 한마디에는 ‘자상함’이 묻어 났다. ”자상한 오빠는 아니에요.(웃음) 생각만큼 잘해주지 못하는걸요. 보아는 유명 가수지만, 저에게는 가족 중 여동생이잖아요. 동생이 멀리서 고생할 걸 생각하면 마음이 적적하죠.” 팝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인종과 음악의 한계를 뛰어넘고 우뚝 선 보아가 그토록 당당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최근 새 싱글 ‘에너제틱’을 발표하고 현지 활동 2라운드를 연 그녀의 뒤에는 ‘가족’이란 에너지가 있었다. ”어린 나이에 일찍 넓은 사회에 입문해서 힘든 점이 많을 거예요. 몸은 멀리 있지만 항상 지니고 다니면서 가족이란 이름이 힘이 됐으면 하는 의미에서 목걸이도 선물한 거고요. 여러분의 응원도 큰 힘이 될거예요.” ▶ 권순욱 감독은? 뮤직비디오 감독 겸 기업인. 홍익대학교대학원 영상애니메이션학 석사과정 중. 서인영, 서영은, 팝핀현준, 김미연, 어쿠스틱디 등 많은 가수들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해왔다. 최근 소리의 신곡 ‘보이보이(Boyboy)’와 아스트로의 ‘간다’를 연출했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3040 조각가 3인의 참신한 실험

    3040 조각가 3인의 참신한 실험

    서울 평창동에 있는 김종영미술관이 참신한 조각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2009창작지원작가전’을 오는 8월13일까지 개최한다. 올해 첫회인 이 전시는 일반공모로 모두 130여명의 작가가 지원했고, 이중 천영미, 나점수, 김지현 등 3명의 작가가 선정돼 전시실별로 각각 개인전을 열게 됐다. 미술관의 김정락 학예실장은 “중견 작가 못지않은 역량을 가지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이름이 덜 알려진 30~40대 작가를 발굴했다.”면서 “이들이 실험적인 조형으로 한국조각을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선 3명의 조각가 중 가장 나이가 많은 김지현(41) 작가. 그는 22개의 자세를 지닌 작은 인간모형(피규어) 22개를 색색으로 만들고 이들을 붙여서 멋진 2m 높이의 대형 원피스(‘Beautiful One-piece’)를 만들었다. 또한 그 22개의 피규어를 활용해 실물 크기의 인체 석고모형을 만들어 이들을 던지고 굴려서 팔·다리·몸통 등을 손상시킨 후 흰색 비닐테이프로 감아 ‘치유불가한’ 시리즈를 선보이기도 한다. 김 작가는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상처받는 약한 존재들에게 위로와 치유를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집트의 신상처럼 보이는 4m 크기의 대형 ‘총알맨(Bullet Man)’은 멋진 몸, 부, 명예 등에 대한 인간의 욕망을 구체적 이미지로 표현했다고 한다. 이 인체들의 모델을 김 작가가 20대의 자신의 몸이라고 주장하지만 믿기는 쉽지 않다. 나점수(39) 작가는 수직의 이미지에 집착하며 식물 형태의 조각들을 만들어냈다. 연약해 보이는 이파리, 선인장 등이지만, 이들은 강철이고 스테인리스 스틸이다. 나 작가는 “수년 전 파미르 고원과 사막을 여행하면서 느낀 정서를 표현하고 있다.”면서 “식물의 수직적 구조는 정신의 고요함(寂)과 맑음(明)과 연결돼 있는 종교적 이미지”라고 말했다. 천영미(31) 작가는 영상, 설치 작업에 가깝다. 여성 작가로 쇠똥(불싯·bullshit)을 패러디해 자신의 ‘응가’를 말려서 공처럼 꽁꽁 싸맨 ‘볼싯(Ballshit)’을 전시했다. 어린왕자를 연상시키는 ‘유성(Shooting star)’이 왕창 깨진 채 전시된다. 어느 쪽 방향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별이 되기도 하고 별이 아니기도 한 ‘비밀의 별(Secret Star)’을 관람객이 꼭 발견하길 작가는 바라고 있다.(02)3217-6484.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노조는 사제표창 던지고 경찰은 고압전기총 쏘고

    노조는 사제표창 던지고 경찰은 고압전기총 쏘고

    23일 쌍용자동차 경기 평택공장에서 경찰과 노사가 대치 4일째를 맞으면서 충돌 양상이 격화되는 가운데 사태해결을 모색하는 노사정 대책회의가 열릴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평택시는 24일 오전 10시 시청소년문화센터 회의실에서 ‘쌍용차 사태 중재를 위한 노사정 대책회의’를 연다고 밝혔다. 대책회의에는 송명호 평택시장과 원유철 한나라당·정장선 민주당·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과 함께 박영태 쌍용차 법정관리인, 정갑득 금속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한다. 이들은 쌍용차 사태해결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노사간의 입장 차이를 줄일 수 있는 중재안 마련을 논의할 계획이다. 원 의원은 “아직 노사간 입장 차이는 있지만 노조가 대화에 적극적이고, 총고용 보장 등 일부 주장을 바꿀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극적 타결의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도장공장 점거 노조원들은 대치 중인 경찰을 간헐적으로 공격하면서 사제 표창까지 사용했다. 노조원들은 화염병과 쇠파이프, 볼트 새총, 볼트 다연발포와 함께 대형 사제 표창을 던졌다. 사제 표창은 양끝이 날카로운 30~40㎝ 길이의 철근 3~4개를 별 모양으로 용접해 만든 것으로, 근거리에서 날아온 표창에 맞을 경우 목숨을 건져도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노조원들은 볼트 30개를 동시에 발사할 수 있는 다연발포와 사거리가 300m 이상인 2.5m 크기의 대형 새총 등 살상력을 갖춘 무기들도 사용하고 있다. 이에 맞서 경찰도 대테러 진압용 무기인 ‘테이저건’을 진압대에 지급했고, 최루액을 비닐에 담은 ‘최루폭탄’을 헬기로 무차별 투하하고 있다. 테이저건은 유효사거리가 5~7m가량으로, 전자 파장의 원리를 이용해 범죄 용의자에게 전선이 달린 침을 발사, 중추신경계를 일시적으로 무력화시킨다. 인체에 무해하도록 개발됐다고 경찰은 설명하지만 5만 볼트의 고압전류가 약 5초간 흐르고 5㎝ 두께의 직물을 투과하는 파괴력을 지녀 논란을 부른다. 2003년부터 일선 경찰서와 지구대에 보급됐으나 시위대 진압용으로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이 공장에 진입한 20일부터 지금까지 경찰 12명, 사측 14명, 노조원 5명 등 모두 30여명이 다쳤다. 한편 사측은 브리핑 자료를 통해 지금까지 1만 2202대의 생산차질을 빚어 2612억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엄마와 읽는 동화] 우리 아빠 이름은 반칠득/방미진

    [엄마와 읽는 동화] 우리 아빠 이름은 반칠득/방미진

    설 전날, 아빠와 나는 창원에 있는 큰집에 가기 위해 고속버스에 올랐다. “멀미 나나?” 차창에 머리를 기댄 채 잔뜩 찡그리고 있는 나에게 아빠가 물었다. 나는 대꾸도 없이 창밖만 봤다. 넓은 도로가 시원스레 펼쳐지면서 커다란 나무들과 공원이 한 눈에 들어왔다. 버스는 어느새 창원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창원은 한적하고 깔끔한 도시다. 나는 창원의 탁 트인 느낌이 좋다. 하지만 큰집이 가까워 올수록 멀미는 심해졌다. “멀미 나면 오징어 먹어라.” 아빠가 내 눈치를 보며 오징어를 내밀었다. 나는 아빠를 보지도 않고 물었다. “또 술 먹을 거가?” 기어이 말하고 말았다. 출발하기 전부터 내내 하고 싶은 말이었다. “안 묵는다. 정초부터 무슨 술이고.” “약속했데이.” “알았다. 오징어나 묵어라.” 나는 그제야 무시하고 있던 아빠의 손에서 오징어를 받았다. 아빠는 날마다 술을 먹는다. 옛날부터 그랬다. 하지만 친척들 앞에서 술 먹는 것만큼은 정말 싫다. 큰집에 도착했다. 큰엄마, 큰아빠, 식이 형, 고모, 고모부, 영이, 공이. 모두 와 있었다. 다들 들어서는 우리를 빤히 보고 있었다. 나는 시선을 어디 둬야 할지 몰라 고개를 푹 숙였다. 큰엄마가 아빠 손에 들린 청주 한 병을 슬쩍 보고는 말했다. “오느라 힘들었제. 차 안 밀리드나?” 우리가 거실 가운데로 들어올 때까지, 청주는 아빠 손에 그대로 들려 있었다. 아빠는 슬그머니 거실 한쪽에 청주를 내려놓았다. “야! 시내 구경하러 가자!” 식이 형이 말했다. 나는 나가면서 아빠에게 눈짓을 보내, 다시 한 번 술 마시지 말라는 다짐을 해 두었다. 하지만 아빠는 머리를 긁적이며 내 눈을 피했다. 불안한 마음이 일었지만 어쩔 수 없이 아이들을 따라 나왔다. 우리는 길거리 음식을 먹으면서 시내를 구경했다. “경수, 니 키 마이 컸네. 내 보다 더 크나?” 같은 나이인 영이가 바짝 다가와 키를 쟀다. 괜히 얼굴에 열이 올랐다. 나는 빨개진 얼굴을 감추려고 뭘 찾는 것처럼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언니야. 경수 오빠야가 더 크다.” 일곱 살인 공이가 내 팔에 매달리며 말했다. 살갑게 구는 공이 덕에, 낯설고 어색한 기분이 많이 사라졌다. 나는 공이가 잃어버렸다 다시 찾은 동생이라도 되는 듯, 괜히 더 살뜰하게 챙기며 공이 손을 꼭 잡고 다녔다. 하지만 돌아오는 길에, 큰집이 가까워오자 또 불안한 마음이 일기 시작했다. 어른들이 벌써 술판을 벌였는지 떠들썩한 소리가 대문 밖까지 들려왔다. 다행히 아빠는 술에 취해 있지 않았다. “한잔 더 하소.” 고모가 술을 권했다. “마, 고만 묵을란다.” 아빠가 내 눈치를 보며 말했다. “이제 시작인데 무슨 소리고. 한잔 받아라. 요새 가게는 장사 되나?” 큰아빠가 술을 따라주며 물었다. “장사? 잘 되지! 안 될 리가 있나.” 아빠는 몇 년째 회사도 안 나가고 엄마가 하는 분식집 일을 거들고 있다. 게다가 날이 갈수록 손님도, 배달도 줄어 아빠는 하루 종일 가게 구석에 앉아 홀짝거리며 술을 마신다. 아빠는 눈을 반짝이며 술잔을 받았다. 그때부터 아빠는 자제력을 잃고 술을 마셔대기 시작했다. 그리고 허풍을 쳐댔다. “야는 일등밖에 안 한다.” 아빠가 내 어깨를 짚으며 말했다. 나는 반에서 30등 하면 잘하는 거다. “야가 이번에 중학교 들어 가제?” 고모가 물었다. “하모. 일등 중학교 안 들어가나. 무슨 시험이든 일등이라.” 입학시험 치는 중학교는 없을 뿐더러 일등 중학교도 없다. 아빠는 계속해서 빤한 거짓말을 해댔다. 친척들 얼굴에 슬슬 지겨운 표정이 드러났다. “니는 고만, 입 좀 다물어라.” 큰아빠가 일어나며 말했다. 허우적거리며 걸어가는 큰아빠의 발에 청주병이 걸려 넘어졌다. “뭐가 이래 걸리적거리노? 이게 뭐고?” “식이야 저거 좀 치워라. 술병을 와 저 놔뒀노?” 큰엄마가 삐죽거렸다. “엄마, 냉장고에 넣으까?” “아무데나 갖다 놔라.” 괜히 가슴이 오그라들면서 눈물이 핑 돌았다. 당장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경수야. 게임하자. 이리 온나.” 식이형이 말했다.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동정 받는 것이 싫었다. 식이형이 나를 억지로 끌었다. 나는 못이긴 척 식이형을 따라 방으로 가면서 아무도 몰래 눈물을 찍어냈다. 설날 아침이었다. 우리는 제사를 지내고 성묘도 하고 왔다. 집에 돌아와 어른들은 다시 술판을 벌였다. 아빠는 이미 얼큰하게 취해 있었다. 나는 그만 마시라고 계속 눈치를 줬다. 하지만 아빠는 불안한 눈빛으로 나를 피했다. 아빠는 술에 취해 또 허풍을 쳐댔다. “동네에 사장님, 사장님 하면서 따르는 사람이 천지다. 내가 운만 따랐으면 벌써 국회의원 돼 있을 놈이라. 큭큭큭.” “쓸데없는 소리 고마해라. 시끄럽다마.” 큰아빠가 말하자 고모도 맞받아쳤다. “코딱지만 한 가게하면서 무슨 사장이고? 제발 정신 좀 차리소. 분수를 알아야지.” “뭐? 분수? 지금 어떤 놈이 내한테 분수 어쩌고 지껄여 샀노? 내가 누군 줄 아나? 어? 반칠득이라고! 반. 칠. 득! 알겠나?” 아빠가 소리를 지르며 악을 써댔다. “여기 오빠야 칠득인 거 모르는 사람 있나? 조용하소.” 고모가 화를 냈다. 아빠는 더욱 악을 쓰며 몸부림을 쳐댔다. 급기야는 욕을 해대기 시작했다. “이기 진짜 미칬나! 니 칠뜩이 아니랄까봐 이라나! 와 이라노! 칠뜩이짓 고만해라. 어이!” 큰아빠였다. 엄마가 아빠랑 싸울 때도 이런 말을 자주 했다. 그때는 아무렇지 않았는데, 큰아빠가 그러니까 눈물이 핑 돌았다. “술 마시면 개다. 개!” 큰엄마였다. 나는 방으로 들어갔다. 방문을 닫자 눈물이 마구 쏟아졌다. 식이 형이 따라 들어왔다. “새끼 우나? 뭘 그라노? 다들 술 채 가지고 헬렐레해서 그러는 거 아이가. 어디 한두 번이가? 니가 이해해라.” 매년 그래도 싫은 건 싫은 거다. 그래서 더 싫은 거다. 식이 형도 싫다. 큰아빠 자식이라서 싫다. 친척들도 다 싫다. 영이, 공이도 다 싫다. 창원도 싫고 설날도 싫다. 추석도 싫다. 아빠도 싫다. 어른들은 한바탕 소란을 피운 뒤, 초저녁부터 곯아떨어졌다. 밤이 되자 어느 정도 술이 깨서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텔레비전을 보며 이야기를 나눴다. 아빠는 과장되게 웃고 떠들었다. 그 모습이 광대처럼 우스꽝스럽게 느껴져 속이 터질 것만 같았다. “집에 가자.” 아빠에게 말했다. “하루만 더 있다 가자. 오랜만에 만났다 아이가. 와 그라노?” 왜 그러는지 정말 몰라서 하는 말인가? 나는 아빠를 계속 따라다니며 졸랐다. “오빠야, 더 있다 가라.” 공이가 나를 잡아끌며 말했지만, 나는 못 들은 척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마 하루만 더 있다 가그라. 이 밤에 어딜 간단 말이고. 차표도 없을 거구만.” 큰엄마였다. “야가 와 자꾸 갈라고 이라노? 아빠 회사도 안 간다 아이가. 오래 있다 가그라 마.” 고모였다. 나는 뚱하니 아빠 팔만 잡고 흔들어댔다. 눈물이 그렁그렁 고여 왔다. “경수 여자 친구 만날라고 안 그라나. 니 내일 약속 있제. 그자?” 식이 형이 말했다. 고마웠다. 나는 가만히 고개만 끄덕였다. 말을 하면 눈물이 떨어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나는 눈물을 감추려고 화장실을 들락거렸다. 결국 아빠와 나는 한밤중에 큰집을 나왔다. 아빠가 내 손을 잡았다. 나는 그 손을 뿌리쳤다. “와?” “아빠가 술 마시고 그라니깐 그렇지! 다시는 여기 안 올 거다!” 터미널까지 가는 동안, 나는 아빠를 한 번도 보지 않았다. 터미널에는 사람이 너무 많았다. 그리고 표도 모두 매진이었다. 우리는 멍하니 한참을 서 있었다. 이대로 다시 큰집에 가는 건 죽기보다 싫었다. 차라리 여기서 밤을 새야지 싶었다. “뭐 좀 먹을래?” “됐다.” 나는 아빠를 쳐다보지도 않고 잘라 말했다. 아빠가 내 눈치를 슬슬 봤다. 그러더니 어디론가 가서 표를 구해왔다. “니도 내 싫나?” 대뜸, 아빠가 나에게 물었다. 나는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자꾸만 눈이 시려왔다. 나는 눈에 뭐가 들어간 척, 눈을 비벼댔다. 손등에 물기가 축축하게 묻어났다. “가자!” 아빠가 나를 잡아끌었다. 우리는 사람들 틈을 헤치고 버스가 있는 곳으로 갔다. 아빠가 내 손을 꼭 잡았다. 나는 아빠 손을 뿌리치지 않았다. 아빠 손은 꺼끌꺼끌하고 차가웠다. 문득, 아빠 손한테 미안한 기분이 들었다. ●작가의 말 가족이 부끄럽게 여겨질 때가 있습니다. 특히, 남들 앞에 섰을 때요. 그럴 때면 내 가족이 남들 앞에서 초라하다는 사실이 분하고, 슬프고, 견딜 수가 없어 도망치고 싶어지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그 못난 부분을 보듬어 주는 것 역시 가족이 아닐까 합니다. 경수가 아빠의 손을 꼭 잡았던 것처럼 말입니다. ●작가약력 1979년 울산 출생. 2005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술래를 기다리는 아이’로 등단. 지은 책으로는 단편동화집 ‘금이 간 거울’(창비), 명랑심리동화 ‘행복한 자기감정 표현학교’(다산어린이), 청소년소설집 ‘라일락피면’공저(창비), 그림책 ‘비닐봉지풀’(느림보) 등이 있음.
  • ‘밀’양 과 ‘팥’군이 만날 때

    ‘밀’양 과 ‘팥’군이 만날 때

    밀국수도 이열치열 우리 집 마루 앞에 자귀나무가 한 그루 서 있다. 자귀나무는 저녁에 해가 지면 잎사귀가 한데 모인다고 ‘합환수’라고도 부른다. 이 나무를 가까이 두면 부부 금슬이 좋아진단다. 이 자귀나무에 꽃이 피면 팥을 심는다. 자귀나무는 나무 가운데 가장 순이 늦게 돋고 6월 중순에야 꽃이 피기 때문이다. 6월 중순이면 하지가 코앞인 초여름, 논에 모내기도 끝나고 콩도 다 심었을 때다. 그러니까 팥은 여름 한철에 다 자라는 곡식이다. 이맘때 농부가 할 일이 하나 더 있으니 밀과 보리 거두기다. 지난가을 씨를 뿌려둔 밀과 보리는 싹이 난 채 추운 겨울을 견딘다. 그리고 봄부터 자라기 시작해 초여름 햇살에 누렇게 익으면 그걸 베는 거다. 우리 민족이 오랫동안 여름에 보리밥을 먹은 것은 꼭 식량이 귀해서만은 아니었으리라. 늦가을에 싹이 터 추운 겨울을 넘긴 보리를 한여름에 먹는 것은 자연에서 얻은 지혜였다. 보리로는 밥을 해 먹었다면 밀로는 국수를 즐겨 해 먹었다. 옛사람들의 여름휴가였던 음력 6월 6일 유두절에는 밀국수를 먹었다. 하지 무렵에 거둔 밀, 그 햇밀로 가루를 빻아 한여름에 국수를 해 먹은 것이다. 그러고 보면 밀 역시 보리와 마찬가지로 겨울이 아니라 더운 여름에 먹는 음식이다. 밀로 만든 국수도 찬 냉국수보다 후루룩거리며 먹는 뜨거운 칼국수가 제격이다. 이열치열은 삼계탕뿐 아니라 밀국수에도 해당되는 말이다. 더운 여름 육수를 우리고 밀가루로 반죽을 해 칼로 썬 칼국수를 넣고, 여름채소인 호박과 감자를 숭덩숭덩 썰어 넣고 끓인 칼국수. 이 위에 얼큰한 풋고추 양념장을 한 숟갈 척 걸쳐서 먹으면…. 칼국수 가운데 좀 특별한 팥칼국수를 소개하겠다. 팥은 한여름 기운이 가득한 음식이다. 이 팥과 찬 겨울을 이겨낸 밀이 만나 음양의 조화를 이룬 음식이 팥칼국수다. 팥물을 내는 일이 좀 번거롭긴 하지만, 식구들을 위해 여름에 한번 만들어 먹어보면 어떨까? 7월의 자연 밥상_ 팥칼국수 재료 : 팥 4컵, 밀가루 3컵, 소금 - 팥물 간편하게 내기 1. 팥을 씻어 인다. 팥이 자작자작하게 잠길 정도의 물에 애벌 삶아낸 뒤 그 물은 버린다. 그리고 새로 팥의 다섯 배의 물을 잡아, 두어 시간 푹 끓이다 팥을 나무주걱으로 문대보아 속까지 문드러지면 불을 끈다. 2. 어느 정도 식힌 뒤 팥을 믹서에 넣고 간다. 곱게 갈면 팥 껍질까지 먹을 수 있다. 또는 대충 으깨는 정도로만 갈고, 체에 밭쳐 껍질을 걸러낼 수도 있다. 3. 팥물을 그릇에 담가 앙금을 가라앉힌다.(여름에는 냉장고에 넣을 것!) - 칼국수 만들기 1. 우리 몸에 좋은 우리 밀을 구하자. 통밀가루는 반죽은 조금 거칠지만, 맛이 훨씬 구수하고 영양도 살아 있다. 2. 밀가루는 한 줌만 남기고, 나머지에 소금 한 작은 술을 넣고 물을 살살 부어가며 대충 반죽한다. 이 반죽을 비닐주머니에 넣고 상온에서 한두 시간 재운다. 3. 이번에는 반죽을 동그랗게 굴려가며 잘 치댄다. 질면 밀가루를, 너무 되면 물을 조금씩 묻혀가며 반죽 정도를 맞춘다. 손에 매끄럽게 착착 붙으면 다된 것. 4. 상 위에, 밀가루를 조금 펴 깔고 반죽을 밀대로 민다. 다 민 뒤 그 위에 밀가루를 살짝 바르고 척척 접은 뒤 칼로 썬다. 손으로 뜯어 수제비를 해도 좋다. - 팥칼국수 끓이기 1. 팥물이 가라앉은 윗물을 따라 냄비에 넣고 먼저 팔팔 끓인다. 2. 물이 끓으면 칼국수를 넣고, 마지막에 팥 앙금을 넣고 팔팔 끓인 뒤 소금 간을 하면 완성. 팥물은 쇠로 저으면 삭기 쉬우니 나무 주걱으로 저어줄 것! 장영란_ 1996년 ‘이민 가는 기분’으로 귀농을 결심, 뜻 맞는 사람들과 산청에서 간디공동체 생활을 시작했고 지금은 무주에 뿌리를 내리고 자급자족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자연이다> <자연 그대로 먹어라> 등의 책을 썼습니다. 그는 “제철에 먹으면 내 몸이 싱싱해지고, 단순하게 먹으면 집중하는 힘이 생기며, 통째로 먹으면 마음까지 편안해진다”고 말합니다.
  • 발품팔면 사은품이… 방콕쇼핑 생필품까지

    발품팔면 사은품이… 방콕쇼핑 생필품까지

    오락가락하는 날씨에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곤혹스럽다. 여름 휴가와 장마 등으로 인해 가뜩이나 쇼핑 비수기인 7~8월, 중부와 남부 지역에 번갈아 폭우가 쏟아지면서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울상을 지었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번달 12일까지 여름 정기세일 동안 롯데백화점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7.9%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3.3%, 부산 센텀시티 등 새로운 점포를 연 신세계백화점은 13.5% 매출이 증가했다. 세일 후반 폭우로 백화점을 찾는 고객이 감소하면서 매출 증가폭이 줄었다. 백화점들은 비 오는 날 고객 서비스를 강화했다. 롯데백화점은 다음달 31일까지 오전 10시 기상청 발표 기준으로 비가 오는 날마다 매장별로 습기제거제 세트·홈매트 리퀴드 등을 증정한다. 현대백화점도 오는 26일까지 오전 10시 기준으로 5㎜ 이상 비가 오는 날 구입 금액에 따라 커피 쿠폰·물먹는 하마·타월세트 등을 준다. 신세계백화점은 다음달 말까지 쇼핑백에 비닐 커버를 씌워줘 비에 젖지 않도록 배려하는 서비스를 실시한다. 서울 용산 아이파크백화점은 비 오는 날 커피와 신발 건조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가두매장들도 폭우를 무릅쓰고 매장을 방문하는 손님들을 위한 혜택을 늘렸다. 비가 올 때 이브로쉐 매장을 찾으면 나무 향조의 보디케어 제품인 ‘프레셔 베지탈’ 라인 샤워코롱과 샤워젤을 30% 할인해 판매한다. 5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고급 우산을 증정한다. 콜드스톤크리머리는 7월 중 비오는 날에 아이스크림을 주문하면 커피 메뉴 하나를 공짜로 더 주는 행사를 연다. 홈쇼핑과 온라인 업체들은 ‘마우스 쇼핑족’ 잡기에 나섰다. 쌀 등 생활필수품이 특히 잘 팔려 관련 상품 노출을 늘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GS홈쇼핑은 지난달 말부터 식품과 생필품을 선보이는 미니 프로그램을 방송 중이다. 하루 한 번부터 다섯 차례까지 게릴라성으로 일반 상품 프로그램 중간에 15~20분씩 돌발적으로 방송한다. 쌀·라면·화장지·세제처럼 마진이 작고 단가가 낮아서 그 동안 홈쇼핑에서 취급하지 않던 제품을 선보였다. GS홈쇼핑은 대형마트 가격보다 10~20% 낮은 가격을 책정, 인기를 끌고 있다. 생필품들이 ‘미끼 상품’의 역할도 톡톡히 해낸 셈이다. CJ오쇼핑은 지난 12일 오후 ‘한경희 스팀다리미’를 판매, 50여분만에 2900세트를 팔았다. 매출은 3억원을 달성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원래는 프라이팬이 편성돼 있었는데, 장마철이어서 살균 효과가 있는 스팀다리미를 판매한 게 효과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적으로 여름철을 ‘비수기’가 아닌 ‘하절기’라고 부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G마켓은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 지난주부터 일 평균 판매건수가 전주에 비해 17% 증가했다고 밝혔다. 제습 관련 제품과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기 매출이 10%, 13%씩 늘어났다. 옥션은 지난주 즉석식품 매출과 간편조리식품 매출이 52%, 19%씩 그 전주에 비해 증가했다고 밝혔다. 최근 궂은 날씨가 온라인 업체들에는 생활용품 판매 호조를 이끄는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광주 ‘도심 주말농장’ 주민 쉼터로

    광주 ‘도심 주말농장’ 주민 쉼터로

    “토마토가 어른 주먹만 한 크기로 자라나는 것을 보면 마음이 흐뭇해집니다.” 지난 주말 광주 서구 풍암동 풍암제와 이웃한 중앙공원 빈 터에서 채소류를 돌보고 있던 이모(66)씨는 “요즘 화초와 채소류를 돌보는 데 시간 가는 줄 모른다.”며 “자연을 접하기 어려운 손자들을 데리고 틈나는 대로 텃밭을 가꾸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 서구는 지난 5월 빈 땅으로 방치된 이곳 일대 7000㎡를 10㎡ 단위로 쪼개 주민들에게 무료로 임대했다. 모두 360개 텃밭이 생겼고, 주민들이 고추·상추·토마토·화훼류 등을 가꾸기 시작한 지 3개여월 만에 ‘도심 속의 농촌’으로 변했다. 주민들은 주말마다 가족 단위로 텃밭에 나와 밭을 일구고 채소류에 물을 주는 등 체험과 여가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김모(56·여)씨는 “텃밭에 심어진 화초를 가꾸다 보면 모든 근심 걱정이 사라진다.”며 “이를 오래도록 운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구가 이 주말농장 임대사업을 시작한 것은 잡초가 우거진 빈 터에 쓰레기가 쌓이는 것을 막고 주민들에게 친환경 유기농사법을 보급하기 위해서였다. 주변에 80m 깊이의 관정을 파고, 모터 펌프를 설치하는 등 급수 시설을 마련했다. 공모를 통해 주민을 선발하고 농사를 짓도록 했다. 농약 사용을 금지하고 비닐 피복 등은 설치하지 못 하도록 했다. 또 희망근로사업과 연계해 무단경작과 쓰레기 불법투기 등을 막았다. 구는 당초 이 농장을 추수기인 10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할 예정이었으나 주민의 반응이 너무 좋아 연장 여부를 검토 중이다. 이 일대는 불법 투기한 쓰레기와 무허가 건축물이 철거되는 등 ‘웰빙테마파크‘로 변신하고 있다. 1956년 농업용으로 축조된 저수지는 면적 24만여㎡에 총 저수량 43만t에 달한다. 주변엔 풍암·금호지구 등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들어서 있다. 서구는 이에 따라 2007년 중앙공원, 금당산과 연계한 생태공원화 사업에 착수했다. 주말농장 주변의 무허가 음식촌 등을 정비하고 저수지 가장자리를 따라 조성된 산책로에 2600여그루의 나무와 꽃들을 심었다. 벽천분수, 한식정자, 생태습지, 목교, 1300㎡ 규모의 튤립동산 등 수변과 어우러진 자연친화 시설물을 설치했다. 황톳길, 자연 쇄석길 등 1.7㎞의 웰빙순환산책로와 경관조명 공사도 조만간 마무리한다. 전주언 서구청장은 “풍암호수 일대를 생태체험이 가능한 가족 쉼터로 가꾸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경제플러스] 사우디에 유화 플랜트 건설

    한화석유화학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시프켐’과 손잡고 9억달러 규모의 석유화학 플랜트를 세운다고 13일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북부 주베일 석유화학단지에 16만㎡ 규모로 들어선다.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EVA)·저밀도 폴리에틸렌(LDPE) 20만t 등 기타 유화제품 12만 5000t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다.
  • 고추 서리 피서객 2명 감전사

    야생동물의 접근을 막으려고 고추밭 주변에 설치한 전기 울타리에 남녀 2명이 감전돼 목숨을 잃었다. 13일 오전 6시쯤 강원 강릉시 강동면 심곡리 인근 모 연수원 앞 고추밭에서 정모(34·서울)씨와 또 다른 정모(43·여·서울)씨 남녀 2명이 220V 전기 울타리에 감전돼 숨져 있는 것을 고추밭 주인 장모(63)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장씨는 “농약을 치러 가던 중 (자신의) 고추밭 앞에 피서객으로 보이는 사람 2명이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발견 당시 여성은 전선 울타리를 쥔 채, 남성은 고추밭 안쪽에 각각 쓰려져 있었으며 고추를 따서 담은 비닐봉지가 있었다. 그러나 전기 울타리 주변에는 아무런 경고 표지판도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경찰은 이들이 고추를 따려다 전기 울타리에 감전돼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와 사인을 조사 중이다. 경찰은 220V 농업용 전기를 끌어다 456㎡ 크기의 고추밭에 전선 울타리를 설치한 장씨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하는 한편 숨진 2명에 대해서는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할 방침이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수도관 재료 유해물질 금지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이달부터 수도관이나 오·배수관으로 널리 쓰이는 ‘PVC(폴리염화비닐)관’의 품질과 위생 기준을 대폭 강화하는 새 한국산업표준(KS규격)을 시행한다고 6일 밝혔다. 새 기준안에 따르면 PVC관을 만들 때 납 안정제와 가소제 같은 유해물질의 사용이 전면 금지된다. 또 납 안정제 사용으로 기존의 회색 제품이 재활용되지 못하도록 새롭게 생산되는 PVC의 색상을 흰색으로 규정했다.
  • 막걸리에 청산가리… 주민 4명 사상

    전남 순천에서 희망근로에 참여한 마을주민 4명이 청산가리가 든 것으로 추정되는 막걸리를 나눠 마신 뒤 2명이 숨지고 2명이 중태에 빠졌다. 6일 오전 9시10분쯤 전남 순천시 황전면 용림마을 앞 냇가에서 공공근로 풀 뽑기를 하다가 막걸리를 나눠 마신 최모(56·여), 정모(75·여)씨가 숨지고 장모(74·여)씨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또 이상한 냄새가 난다며 막걸리를 내뱉은 이모(75)씨는 복통 등으로 순천 모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 마을주민은 오전 8시부터 풀을 뽑다 쉬는 시간에 숨진 최씨가 집에서 가져온 막걸리 2통 가운데 1통을 4분의3쯤 나눠 마시자마자 구토를 시작했다. 숨진 최씨는 집에 있던 막걸리 2병과 슈퍼마켓에서 사온 3병 등 5병을 가져왔다. 최씨의 남편은 경찰에서 “아침에 집 마당에 막걸리 2병이 놓여 있어 토방에 올려놨는데 아내가 이 막걸리를 들고 일하러 나갔다.”고 진술했다. 한편 경찰은 성분 분석 결과 이 막걸리에 청산가리가 다량 포함된 것을 확인했으며 주사바늘 자국 등이 발견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 누군가가 최씨 부부 등을 해치려 병뚜껑을 열고 청산가리를 넣은 막걸리를 일부러 가져다 놓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병 표면과 병이 담겨 있던 비닐봉지에서 나온 지문 2점을 분석하고 주민 탐문 등을 통해 막걸리를 가져다 놓은 사람을 찾고 있다. 순천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쪽방 거주자 전세임대 10년으로

    국토해양부는 5일 쪽방이나 비닐하우스 거주자가 다가구 매입임대주택이나 전세임대주택에 살 수 있는 기간을 최장 6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쪽방이나 비닐하우스 거주자가 대부분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단기간에 목돈을 모아 다른 거주지를 마련하기 어려운 현실을 고려한 것이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도토리 뉴스] 수박값 폭등

    수박 값이 치솟고 있다. 5일 농수산물유통공사 가격정보에 따르면 수박 상품(上品) 한 통의 소매가격은 1만 4869원으로 한 달 전 1만 1084원에 비해 34.1% 올랐다. 업계는 경남·전남·충청권 주요 산지의 비닐하우스에서 생산되는 수박이 5월부터 이른 더위로 빨리 출하됐기 때문에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 경북·몽골 농업교류 MOU체결

    경북도가 경북농업의 해외사업 개발을 위해 몽골 공략에 적극 나섰다.몽골을 방문 중인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지난 3일 바담조 내 몽골 식량농업경공업부장관과 농업 분야에 대한 상호 교류 협력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고 5일 밝혔다. 따라서 양측은 앞으로 몽골 농민에 대한 선진기술 보급과 경북지역 연수, 경북농업인의 몽골 진출 지원, 농업개발과 관련해 공동연구를 하는 등 교류를 하게 된다는 것.특히 김 지사와 몽골 자연환경관광부장관, 몽골 국립농업대학장 등은 이날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몽골 울란바토르 인근 녹색농업기술원 내에 건립된 ‘경북·몽골 농업개발지원센터’ 개소식을 가졌다.이 센터는 몽골 진출 지역 농업인과 기업체가 조기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경북농민사관학교 현지 교육장으로도 활용된다. 또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농장 30㏊와 비닐하우스 3채도 갖춰 시험재배 농장 운영 등의 역할을 맡는다. 특히 센터는 ㈜가은팜이 40년간 임차한 볼강 아르샨트솜에 있는 2만㏊를 경북몽골농업개발지원센터와 연계해 ‘경북농업드림타운’으로 조성할 계획이다.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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