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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금정구 “버릴게 없는 낙엽”

    ”예산도 절감하고, 낙엽 쓰레기도 재활용하고….” 부산 금정구가 낙엽쓰레기를 수거해 퇴비로 재활용하고 쓰레기 처리비용에 따른 예산을 절감하는 등 일거양득의 효과를 올리고 있다. 부산 금정구에 따르면 다음달까지 2개월간 관내 도로변 가로수에서 발생하는 낙엽을 수거, 인근 농가에 지원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구는 환경미화원들이 지난 10일부터 중앙로, 금정로 등의 가로수에서 낙엽 수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구청 관계자는 “하루 100ℓ짜리 포대로 40~50포대의 쓰레기를 거둬들이고 있는데 2개월간 2000여포대(65t)가 수거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구청은 이렇게 거둬들인 낙엽을 담배꽁초, 음료수캔, 비닐봉지 등 일반쓰레기와 분리한 뒤 이를 요구하는 농가에 퇴비발효제와 함께 무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낙엽이 필요한 농가는 오는 30일까지 신청을 받고 있으며 현재 4가구가 신청을 했다. 고봉복 구청장은 “거리의 애물단지가 돼 버린 낙엽쓰레기를 수거해 재활용하고 예산도 절약할 수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를 올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추수감사절 앞두고 비영리단체 ‘마사의 식탁’ 가보니

    추수감사절 앞두고 비영리단체 ‘마사의 식탁’ 가보니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선생님, 쿠키하고 컵케이크 이렇게 집어넣으면 돼요?” “그렇게 어렵지 않은데. 조심해.” 23일(현지시간) 오전 10시30분 워싱턴 시내에 위치한, 어려운 이웃들에게 당장 급한 옷과 음식을 무료로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마사의 식탁’이 아침부터 어린이들로 북적거렸다. 14번가와 U가(街)가 만나는 곳에 위치한 ‘마사의 식탁’에 꼬마손님들이 찾아와 익숙한 솜씨로 앞치마를 두르고 일회용 비닐장갑을 꼈다. 인근 유대인초등학교에 다니는 1학년 학생 10여명은 마사의 식탁에서 운영하는 저소득층 자녀들을 위한 어린이집에 다니는 어린이들에게 나눠 줄 점심을 비닐봉지에 넣고 있었다. 이번이 두번째인 7살의 어린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은 이곳에서는 익숙한 광경이라고 한다. 추수감사절을 사흘 앞둔 이날 마사의 식탁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 줄 식사와 옷가지를 손질하느라 분주했다. 경기침체로 기부금이 부쩍 줄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애를 먹는 비영리단체들이 속출하고 있지만 29년 역사를 자랑하는 마사의 식탁에는 따뜻한 온정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앤 하스킨 브룩오버 개발담당 책임자는 “전통적으로 추수감사절 전주 일요일에 무료 저녁식사를 제공하는데 22일 저녁에 무려 1000명분의 식사를 3시간 만에 제공했다.”면서 “700명분을 지원했던 작년보다 50%가량이 늘었다.”고 말했다. 20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정신없이 바빴다고 한다. 마사의 식탁을 찾는 사람들의 65%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나머지 35%는 라틴계 미국인들이다. 경기침체의 여파는 마사의 식탁에도 찾아왔다. 브룩오버는 “최근 1년새 제공한 식사와 의류 규모가 3배 정도 급증했다.”면서 “매주 목요일 기부된 캔에 든 먹을거리를 나눠주는데 보통 100개의 봉지면 족했는데 지난주에는 232개나 됐다.”고 설명했다. 다행인 것은 자원봉사자들의 발길 역시 늘었다는 것이다. “7세에서 80세까지 연간 1만명가량이 자원봉사를 한다.”면서 “올해에는 자원봉사를 하고 싶어도 크리스마스까지 일손이 넘쳐나 내년에나 가능하다.”고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10년 전부터 도시개발로 고층건물과 콘도들이 들어서면서 주변 분위기가 바뀌었다. 젊은 전문직 종사자들이 늘면서 이들의 기부와 자원봉사도 활발해졌다고 한다. 마사의 식탁에는 올해 560만달러 상당의 기부금과 기부물품이 답지했다. 현금 기부가 360만달러, 음식물과 의류가 100만달러어치씩 기부됐다. 마사의 식탁은 이동급식차량인 ‘매키나의 왜건’ 등을 통해 매일 1200~1500명분의 식사를 무료로 제공한다. 최근에는 노숙자들 이외에 실직자나 밥값을 아끼려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마사의 식탁은 이 밖에 저소득층 자녀들을 위한 어린이집도 운영한다. 생후 3~18개월 유아들이 다니는데 대기자가 120명이 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초·중·고생들을 위한 방과후 프로그램과 직업훈련 등 당장의 배고픔과 추위를 면하기 위한 단기대책과 함께 장기대책을 제공하고 있다. kmkim@seoul.co.kr
  • 리우 데 자네이루, 야자껍질 주스 판매 금지령

    리우 데 자네이루, 야자껍질 주스 판매 금지령

    그림 같이 펼쳐진 바다를 배경으로 야자 껍질을 컵 삼아 야자주스를 즐기는 낭만적인 사람들. 브라질 해변가를 생각하면 바로 연상되는 한 폭의 그림 같은 장면이지만 앞으로 리우 데 자네이루에선 이런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브라질의 관광도시 리우 데 자네이루가 바닷가 백사장에 야자주스 판매금지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앞으로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야자주스는 백사장을 벗어난 곳에서만 판매된다. 야자껍질에 담은 주스를 마시는 외국인 관광객의 모습도 이젠 추억한 한 장면이 되게 됐다. 리우 데 자네이루는 백사장을 비켜나 주스를 팔아도 야자껍질을 컵으로 사용할 수는 없게 조치했다. 야자주스는 반드시 일반 컵에 담겨 서빙돼야 한다. 브라질 해변가의 명물이 2014월드컵과 2016올림픽을 유치한 리우 데 자네이루에선 완전히 자취를 감추게 된 셈이다. 자유의 나라 브라질, 브라질의 대표적인 도시 리우 데 자네이루는 과연 왜 이런 결정을 내렸을까. 바로 쓰레기 때문이다. 매일 해가 저물면 리우 데 자네이루 백사장에는 맥주 캔, 비닐봉투 등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인다. 그 중 적지 않은 게 바로 야자껍질이다. 전체 쓰레기의 25%가 여기저기 버려져 있는 야자껍질이다. 시는 매일 저녁 환경미화원을 대대적으로 풀어 쓰레기를 수거한다. 그러면서 야자껍질을 분류한다. 유기물 쓰레기라 별도의 처리를 하기 때문이다. 낭만도 좋고 명물도 좋지만 당장 쓰레기가 골칫거리가 되자 아예 시 당국이 야자주스 판매를 제한하기로 한 것이다. 한편 브라질 현지 언론은 리우 당국이 현명한 결정을 내렸다고 야자주스 금지령을 환영했지만 일부 해외 언론은 “리우 당국의 고민과 애로가 이해는 되지만 리우 데 자네이루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로선 이국적인 ‘야자주스 경험’을 못하게 돼 아쉬움이 커지게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형수 정남규 자살… 수형자 관리 구멍

    사형 확정판결을 받고 복역 중이던 연쇄살인범 정남규(40)가 구치소에서 스스로 목을 매 숨졌다. 사형수가 구치소에서 자살한 것은 2007년 2월 김모씨가 천안구치소에서 침낭 줄을 창살에 매 목숨을 끊은 지 2년9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정신적으로 극히 불안한 수형자의 관리소홀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22일 법무부에 따르면 정은 수감 중이던 서울구치소 독거실에서 21일 오전 6시35분쯤 목을 맨 채 발견됐다. 구치소 측은 그를 인근 병원으로 급히 옮겨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22일 오전 2시35분쯤 숨졌다. 발견 당시 정은 독거실 내 105㎝ 높이의 텔레비전 받침대에 재활용 쓰레기 비닐봉투를 엮어서 만든 끈을 연결해 목을 맨 상태였다. 구치소 측은 즉시 정을 병원에 옮겼지만 정은 저산소증으로 인한 뇌손상과 심장쇼크 등으로 끝내 사망했다. 법무부는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별도의 유서는 없었지만 개인 노트에 ‘사형제가 폐지되지 않을 것 같다. 요즘 사형제도 문제가 다시 덧없이 왔다가 떠나는 인생은 구름 같은 것’이라는 등의 언급이 있는 것으로 봐서 사형에 대한 두려움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의 자살을 계기로 수형자 관리의 부실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2004년 이후 통계만 보더라도 구치소나 교도소에서 자살한 수형자는 정을 포함해 82명으로 매년 14명 가까이 되고 있다. 특히 2006년 법무연수원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형자 10만명당 자살률은 30.5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이고, 이 중 자살을 가장 많이 한 수형자는 살인범으로 전체의 33%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임에도 정이 수감된 독거실에는 폐쇄회로(CC)TV가 설치되지 않았고 자살도구로 쓰인 재활용 쓰레기봉투도 아무런 제약없이 반입됐다. 법무부 관계자는 “사회적으로 크게 주목받은 사건에 관계된 사람은 더 이상 돌아갈 곳이 없다는 점 때문에 심리적으로 크게 동요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명확한 사실관계가 확인되는 대로 수감생활과 정서적 순화 등을 위한 전반적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장형우기자 cho1904@seoul.co.kr
  • [사설] 구치소 수형자 관리 이렇듯 허술해서야

    부녀자 연쇄살인으로 사형 선고를 받은 정남규(40)가 복역 중이던 서울구치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법무부 발표에 따르면 정남규는 엊그제 이른 아침 비닐봉지를 꼰 끈으로 목을 맸으며, 이를 교도관이 발견해 외부 병원으로 옮겼으나 그제 새벽 숨졌다고 한다. 사형수가 법의 집행이 아닌 자살로 생을 마감한 것은 참으로 유감이다. 사형수의 경우 각별히 관리했을 터인데 이런 일이 생겨 교정당국의 책임도 묻지 않을 수 없다.정남규는 부녀자 13명을 살해하고 20명에게 중상을 입혀 2007년 4월 대법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인간이기를 포기한 그의 자살 원인이 ‘사형제 유지’ 때문이었다니 할 말을 잃게 만든다. 사형제 존폐 논란을 떠나 그런 흉악범의 자살에 일말의 동정심을 갖는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용납이 어렵다. 정남규의 범죄로 인해 피해 유가족들의 가슴에 맺힌 평생의 한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남의 목숨을 우습게 여기면서 자신은 사형제 폐지로 생을 이어 가려 했다는 사실이 참 가증스럽다.사정이야 어찌 됐든 사형수의 자살은 교정당국의 재소자 관리에 허점을 드러낸 것이다. 이번에도 독거실에 수용된 정남규에게 비닐봉지 등 자살에 이용될 물건을 넣어 준 것은 실책이다. 아무리 치밀하게 감시하고 관리해도 죽으려고 마음먹은 재소자를 막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법의 집행이 최종 마무리될 때까지는 관리 책임을 다해야 한다. 교정 당국은 재발방지를 위해 재소자 관리에 허술한 점은 없는지 총체적으로 재점검해 보기 바란다.
  • [주말 데이트] ‘클로버문고’ 도록집 펴낸 동호회 운영자 임재헌 씨

    [주말 데이트] ‘클로버문고’ 도록집 펴낸 동호회 운영자 임재헌 씨

    “만화 전문가가 아닌 만화 애호가들이 힘을 모아 우리 만화사의 한자락을 장식한 클로버문고를 발굴하고 복원하는 데 힘을 보탰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유리의 성’ 등 1970~80년대 인기 만화문고 클로버문고를 아는 사람들은 아마 30~40대 정도가 아닐까. 1972년 ‘유리의 성’ 1권을 시작으로 1984년 ‘풍운아 초립동이’ 2권에 이르기까지 12년 동안 모두 429권이 나왔던 소년·소녀 문고다. 1970년대 대표 만화가들이라면 클로버문고를 통해 작품을 출간하는 게 필수 코스. 250쪽의 두께에 비닐 커버까지 씌운 클로버문고는 대본소에서 접하던 만화와는 다른 고급스러움이 있었다. 때문에 당시 어린이들은 클로버문고를 가지고 있는 게 은근한 자랑거리였다. 1000만부 이상 판매됐다는 ‘전설’도 있지만 정확한 자료는 남아 있지 않다. 1970~80년대 소년·소녀 문화를 지배했던 클로버문고에 대한 자료나 연구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이 문고에 대한 도록집이 나와 반갑다. ‘클로버문고의 향수’(한국만화영상진흥원 펴냄)다. 회사원, 가정주부, 의사, 기자, 변호사, 책방 주인 등 순수한 팬들로 구성된 동호회 ‘클로버문고의 향수’가 빚어낸 결과물이다. 760쪽에 이르는 방대한 양에, 문고에 포함된 만화 대부분을 소개하고 있다. 책 표지는 물론 기억에 남는 장면, 작가와 줄거리에 대한 간단한 소개, 작가론과 작품론까지 곁들였다. 최근 경기 분당에서 만난 동호회 4대 운영자 임재헌(41)씨는 클로버문고가 그동안 제대로 조명받지 못한 원인을 이렇게 진단했다. “가장 인기 있었던 ‘유리의 성’이나 ‘바벨2세’ 등은 일본 것을 베낀 작품이었죠. 우리 콘텐츠가 부족한 시절이었습니다. 부끄러운 역사이기에 작가나 평론가들이 대놓고 이야기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애틋함과 향수, 추억을 가진 팬들이 많았고, 그래서 우리라도 한번 해보자고 힘을 모았습니다.” ●2004년부터 작업… 회원 60여명 참여 도록집은 그렇게 해서 나왔다. 동호회원 42명이 집필에 참여했다. 자료를 제공한 회원까지 치면 60여명이 힘을 보탰다. 1~2명이 전담했다면 편했겠지만, 많은 회원이 참여해 함께 내는 책으로서 의미를 살리고 싶었다는 게 임씨의 설명이다. 때문에 도록집은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 작업은 동호회가 만들어졌던 2004년 시작됐다. 지금은 회원이 6000여명에 달하지만 초창기에는 회원도, 자료도 부족해 속도가 더뎠다. 2~3년 동안 작업이 중단되기도 했으나 지난해 8월 다시 불이 붙었고, 이후 1년 6개월 만에 마침내 완성됐다. 동호회는 두 달에 한 번씩 정기모임(정모)을 갖는다. 30명 안팎이 꾸준히 참석한다. 넉 달에 한 번은 작가를 특별 초청한다. 이정문, 윤승운, 김형배 화백 등이 초대된 정모는 인기폭발이었다고. “희귀 만화책은 값이 수십만원에 달해요. 책이 아니라 돈이죠. 수집가들은 자기가 수집한 것은 남에게 안 보여주죠. 가치가 떨어지니까. 동호회는 추억을 공유하자는 게 핵심이에요. 정모 전에 ‘황금날개’를 보고 싶다고 누군가 글을 올리면, 소장하고 있는 사람이 가지고 나와 돌려가며 읽곤 하죠. 나이 든 사람들이 만화책 보며 논다고 옆에서 이상하게 쳐다보기도 해요.” 말 끝에 호탕한 웃음을 터트리던 임씨는 “함께 나누는 추억의 의미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다음 도전은 복간이다. 바다출판사에서 길창덕 화백의 ‘꺼벙이’를 복간한 사례가 있긴 하지만 그밖의 시도는 결실을 맺은 게 없다. 12월부터 본격적인 복간 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적어도 3종 정도는 옛 모습에 가깝게 내년에 복간할 작정이다. 임씨는 개인적으로 김삼 작가가 우리 옛날 이야기를 담아냈던 ‘사랑방 이야기’를 가장 기억에 남는 클로버문고로 꼽았다. “동화책이자 그림책 역할을 한 것 같아요. 지금 복간해도 정말 좋은 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가 어릴 때 느꼈던 감정을 제 아이들에게도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만화 팬으로서 국내 만화 발전을 위한 조언을 부탁했더니 답은 짧게 끝나지 않았다. “예전에는 만화를 사서 보는 문화가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빌려보는 것이라는 인식이 크죠. 작가들의 의욕을 꺾는 일입니다. 더 좋고, 다양한 창작물이 나올 수 있게 작가들이 제대로 대우받는 환경이 마련됐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학습만화가 많이 나옵니다. 학습만화가 필요한 부분도 분명히 있지만 지식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보고 즐기고 스트레스를 푸는 만화도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글 사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中 ‘살아있는 생선 요리’ 가학성 논란

    中 ‘살아있는 생선 요리’ 가학성 논란

    부분적으로만 익힌 날 생선을 먹는 중국인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인터넷에 소개돼 뜨거운 논란이 됐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살아있는 생선의 살점을 떼어먹으며 즐거워하는 중국인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유투브’에 올려져 가학성 논란으로 점화됐다.”고 지난 18일(현지시간) 전했다. 1분이 채 안되는 영상에는 아가미가 벌름거리는 생선이 몸통만 구워져 식탁에 오른 모습이 담겼으며, 중국인으로 추측되는 사람들이 농담을 주고받고 젓가락으로 아가미를 찌르는 장면이 고스란히 포함됐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 전통 요리는 생선 대가리에 비닐을 싸 수분을 공급하고 몸통만 익혀 양념을 바른 것이다. 10여 만 조회수를 기록한 이 영상에 대해 동물 보호단체인 페타(PETA)가 “구역질이 날 것처럼 끔찍하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PETA의 대변인은 죽어가는 힘없는 동물에 대한 학대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인 반면 적지 않은 네티즌들은 요리일 뿐 문제 될게 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팽팽히 맞섰다. 한편 지난 달 영화배우 스티븐 프라이가 쥐, 뱀, 원숭이 뇌 등을 요리해 먹는 중국의 독특 음식 문화가 동물을 멸종 시키는 가장 큰 위협이라고 지적했다가 중국의 반발을 산 바 있다. 당시 중국 대사관 측은 “생활방식과 전통을 이해하지 않은 채 다른 문화를 지적하는 것은 부당하다. 우리는 스페인 투우 전통을 비난하지 않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사진=영상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낙엽 애물단지 아닌 보물단지”

    253t. 웬만한 코끼리 80여마리를 합친 무게다. 이는 지난해 광진구가 공원 등에서 수거한 낙엽의 무게다. 이 중 160t이 농가에 친환경 퇴비로 제공됐다. 쓰레기와 뒤섞여 있던 나머지 낙엽은 소각됐다. 낙엽에 잡목이나 쓰레기가 섞여 있으면 재활용이 어렵기 때문이다.광진구는 ‘낙엽의 계절’을 맞아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거리는 물론 아파트 단지, 학교 내에 쌓여 있는 많은 낙엽을 수거해 퇴비로 재활용하는 친환경 사업을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아파트 단지에 쌓인 낙엽은 처리가 어렵고 비용도 만만치 않아 주민들에겐 애물단지나 다름없었다.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구는 낙엽이 많이 쌓이는 계절 동안 전담반을 편성해 아파트 단지와 학교 안 낙엽을 대신 처리하기로 했다. 이렇게 수거한 낙엽은 경기도 양평군의 농가에 퇴비로 제공한다. 결국 아파트 주민들과 학교 측은 소각·매립비용을 줄이고, 농가는 친환경 퇴비를 무상으로 얻을 수 있어 ‘누이도 좋고 매부도 좋은’ 셈이다.정송학 구청장은 “매년 가을철 공원과 집 주변에서 발생하는 낙엽은 수거와 처리가 힘들어 골칫덩이로 여겨져 왔다.”면서 “낙엽을 퇴비로 재활용하면 식물의 수분을 유지하게 하는 동시에 양분까지 공급해 주는 친환경 자원으로 바뀌기 때문에 애물단지가 아니라 보물단지”라고 말했다.낙엽 수거를 희망하는 아파트단지와 학교는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구청에 수거일자를 정해 구에 신청하면 된다. 구는 재활용 가능 낙엽을 약 50t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t당 15만원씩 드는 처리비용을 감안하면 약 800만원 정도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이철호 청소과장은 “낙엽에 다른 쓰레기가 섞여 있으면 친환경 퇴비로 재활용할 수 없는 만큼 낙엽만 모아 마대자루, 비닐봉투 등에 담아 배출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우리구와 아파트 주민들은 낙엽 처리비용을 절감해서 좋고, 농가측은 낙엽을 재활용해 질좋은 무공해 퇴비로 이용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이조”라고 말했다.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경북 ‘낙동강 프로젝트’ 토지보상 착수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의 하나인 ‘낙동강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하기 위한 관련 보상 작업이 시작됐다. 경북도는 16일 낙동강 프로젝트에 편입되는 하천 부지 영농손실보상금과 지장물에 대한 보상에 들어갔다. 지급 대상은 1차로 농지 1330필지와 지장물 180건 등으로 금액으로는 200억원 정도다. 지역별 총보상금은 고령군이 95억 6875만원으로 가장 많고 칠곡군 52억 1000만원, 상주시 24억 8000만원, 구미시 17억 8200만원 등이다. 의성군과 성주군은 385만원과 3400만원에 그친다. 도는 1차 보상에서 빠진 지장물과 하천부지 경작지 등에 대해 2차로 보상 작업을 거쳐 100억원가량을 지급할 계획이다. 또 하천부지 사유지 등에 대해서는 다음달 중 감정평가, 내년 1월부터 7080억원가량을 보상할 방침이다. 이들 보상에 모두 1080억원이 풀릴 것으로 알려졌다. 도와 한국토지주택공사 등은 협상이 끝난 토지에 대해 신속한 보상을 위해 농민 등이 거주지 시·군에서 직접 보상 계약을 할 수 있도록 안동·예천 등 9개 시·군에 ‘이동보상사업소’를 운영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장물 등의 보상을 위한 감정평가 과정에서 비닐하우스의 비닐을 제거한 농가들이 그렇지 않은 농가보다 보상에서 큰 피해를 입었다며 반발하고 있어 차질이 예상된다. 해당 농가들에 따르면 비닐하우스의 비닐을 제거하지 않은 농가의 ㎡당 지장물 등의 보상은 4500원인 반면 제거한 농가는 3000원에 불과하다는 것. 이 때문에 비닐하우스 1동(500㎡) 기준 75만원의 차이가 난다. 이창희(고령군 우곡면 포동)씨는 “우곡지역의 경우 전체 비닐하우스 600여동의 90% 정도가 비닐이 벗겨진 상태에서 감정작업이 이뤄져 상대적 피해가 엄청나다.”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토지주택공사 관계자는 “보상 감정은 별도의 보상 기관에 의해 이뤄져 잘 알지 못한다.”면서 “해당 농가들의 문의와 반발이 있지만 감정 결과에 따라 보상할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CEO 칼럼] 패셔니스타 영부인을 기다리며/이경순 누브티스 대표

    [CEO 칼럼] 패셔니스타 영부인을 기다리며/이경순 누브티스 대표

    미셸 오바마의 패션은 전통적인 영부인의 그것을 넘어섰다. 유쾌하고 스릴이 넘친다. 그래서 미셸은 미국의 첫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만큼이나 관심을 받는다. 그녀의 당당한 패션은 나이와 시대를 넘나든다. 1950년대에나 볼 수 있는 큰 리본에서 타이트한 청바지, 하늘색의 언밸런스한 카디건, 펑키한 블랙벨트, 코믹한 나팔소매 재킷, 민소매 원피스, 스니커 비닐 운동화, 페이크 진주 목걸이, 일본 ‘사쿠라’ 원피스까지 다양하다. 스패니시룩에서 차이니스룩, 유러피언룩, 컨트리룩까지 5대양 6대주를 넘나드는 미셸의 패션은 튼실한 미국·다양성이 존중받는 미국·자유로운 미국을 대변한다. 파격적이면서도 친근한 그녀의 패션 덕에 미셸은 때로는 여신과 같은 분위기를 풍기고 때로는 농염한 매력을 발산한다. 재기 발랄한 소녀가 되는 등 변신은 무한하다. 그래서 오바마는 “그녀는 나보다 똑똑하고, 나보다 강하고, 확실히 나보다 근사하다.”고 말한다. 그녀의 캐시미어 코트에 기대어 비행기 안에서 잠든 오바마 부부 사진을 보면 그녀만 있으면 오바마가 담요도 필요 없이 만사형통할 것 같다는 착각마저 든다. 안락함과 평화로움에 기대 미국 시민의 행복을 꿈꾸는 대통령 부부의 모습이 그들의 패션코드에 담겨 있다. 미셸 덕분에 미국의 디자이너들도 행복할 것 같다. 자신이 구상한 노란색 러플 재킷에 어울리는 초록색 장갑과 초록색 구두를 만들어 달라고 코디를 부탁하는 미셸을 그려보면 미국 디자이너들이 부럽다. 게다가 현재 미셸이 만나서 의뢰하고 대화하는 미국의 디자이너들은 모두 다른 국적을 갖고 있다. 이는 더 나은 세상을 향해 달려온 그녀의 내면 이야기와 맞아떨어진다. 흑인이자 여성이기에 겪어야 했던 차별에 좌절하지 않고, 희망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온 그녀이기에 이미 유명한 브랜드는 식상하다. 자신의 생각을 들어주고 함께 의논하고 변죽을 맞추는 상상력이 풍부한 디자이너가 미셸에게 어울린다. 1950년대 재클린 케네디는 당대의 패셔니스타로 유명했다. 재클린이 애용한 구치 핸드백은 아예 재키백으로 불리고, 루돌프 발렌티노와 랠프 로런 등 유명 디자이너들도 재클린에게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셸은 스타일리스트를 고용하지도 않고 특정 브랜드를 선호하지도 않는다. 대신 그는 시카고의 디자이너 마리오 핀토에게 5년 동안 도움을 받았고, 지금도 멋진 색상과 원단의 도움을 얻어 디자이너들과 소통하며 자신의 세계를 표현한다. 워싱턴의 패션 에디터인 로빈 지브한은 미셸을 “멋을 알고 자신을 표현할 줄 아는 진정한 패셔니스타”라고 부르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반면 우리나라 역대 영부인의 옷에서 자유의지나 재미, 스릴을 찾기는 좀처럼 힘들다. 한복을 입었을 때를 제외하고는 철갑을 두른 듯 지루하거나 답답한 감도 있었다. 이제 김윤옥 여사가 당당하게 꽃무늬 블라우스로 대중을 들뜨게 하고, 가죽 재킷을 카리스마 있게 걸치면 어떨까. 점자원단(브레이얼) 블라우스로 따뜻함을 표현하고 자라나는 디자이너들과 소통할 수 있다면 어떨까. 동대문의 하얀 레이스 원피스를 손수 쇼핑한 영부인 덕에 한국 아줌마들이 하얀 레이스 드레스를 따라 입는 해프닝을 기대해 본다. 후대에 패션 아이콘이 되고, 많은 행복 바이러스를 퍼뜨린 영부인으로 기억된다면 한류를 만드는 것은 물론 신진 디자이너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것이다. 이경순 누브티스 대표
  • [서울플러스] 김장 쓰레기 종량제 봉투 사용

    금천구(구청장 한인수)김장철을 맞아 주민들이 김장쓰레기를 손쉽게 처리할 수 있도록 종량제 규격봉투에 넣어 버릴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한다. 김장쓰레기는 음식물 쓰레기로 처리해야 하지만 11~12월에는 일시에 너무 많은 양이 배출돼 작은 규격의 음식물쓰레기 전용봉투로는 배출이 어려운 점을 감안한 것이다. 일반주택과 125㎡ 미만 소규모 음식점은 50ℓ·100ℓ 등 일반쓰레기 규격봉투를 사용하고, 대형음식점은 투명 비닐에 담아 배출하면 된다. 청소행정과 2627-1492.
  • 3일간 사랑의 김장… 저소득층 든든한 월동

    3일간 사랑의 김장… 저소득층 든든한 월동

    겨울나기 준비로 분주한 김장철이 되면 용산구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사랑의 김장 축제’ 행사가 열린다. 2003년 시작된 이 행사는 올해도 9일부터 11일까지 옛 수도여고 운동장에서 열리고 있다. 배추 5만 포기를 다듬어 15㎏ 단위 포장김치 7000박스에 담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행사에 사용되는 배추 포기를 길이로 계산하면 15㎞에 이르고 무게도 150t이나 된다. 고춧가루 등 양념 무게만 12t이 넘는다.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재배한 배추와 양념으로 김장까지 손수 완성한 것이어서 깊은 맛이 느껴진다. 9일 구에 따르면 이번 김장 행사에는 육군 218연대와 민족통일용산구협의회, 새마을운동용산구지회, 용산구새마을부녀회 등 지역 단체와 개인 자원봉사자를 포함해 3일 간 연인원 7500여명이 참가한다. 단일 행사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김치담그기’ 행사라는 것이 구의 설명이다. 또 외국인들이 직접 나서 김장을 해 보는 ‘김장 체험장’ 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도 펼쳐진다. 자원봉사자들은 3일 동안 교대로 김장을 담그며 이웃 사랑을 실천한다. 고춧가루 5400근, 쪽파 2800단, 대파 4000단, 갓 4000단, 마늘 300관 등 김장에 사용되는 모든 재료는 국산이다. 서동기 사회복지과장은 “올해는 일조량이 좋아 배추와 무가 푸르고 실하게 여물었다.”면서 “자원봉사자들의 반응 또한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워 정말 맛깔난 김치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뻐했다. 더욱 고무적인 점은 김장에 사용되는 배추와 무 또한 구민들이 손수 재배했다는 것. 재료는 용산지역 자활센터 자원봉사자 등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이 경기 고양 현천동에 위치한 주말농장 1만 5000㎡에서 일년 내내 직접 키운 것들이다. 이곳에서 자란 배추와 무는 지난 7일부터 주말농장 현장에서 곧바로 다듬고 절이기 작업에 들어갔다. 배추의 양이 워낙 많아 농장에 3개의 커다란 구덩이를 판 뒤 비닐로 덮어 소금물로 직접 절이는 방법을 선택했다. 하루 1만 5000여포기씩 절여진 배추는 날마다 5t 트럭 20여대에 나뉘어 김장 담그기 행사장으로 옮겨졌다. 이렇게 담근 김장은 15㎏짜리 박스 7000여개에 담겨 지역 저소득 주민 4400여가구에 전달될 예정이다. 박장규 구청장은 “2003년 이후 7년째 이웃 사랑을 실천하면서 지역주민뿐 아니라 외국인들을 포함한 지역사회 한마당 잔치가 되고 있다.”면서 “이 행사가 더욱 발전해 용산구민 전체를 하나로 모으는 구심점이 되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제2 바다이야기’ 고개든다

    ‘제2 바다이야기’ 고개든다

    불법 사행성 게임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2007년 사회 전체를 뒤흔들었던 사행성게임 ‘바다이야기’ 사건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6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0월 한 달 동안 전국에서 불법 사행성게임장 및 PC방 3120곳을 단속해 이중 46명을 구속하고 212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이 지방청·경찰서 합동 및 교차단속과 게임물등급위원회 합동단속을 통해 중점단속에 나선 지난 5월 이후 적발된 건수를 모두 합하면 무려 2만 3232건에 달한다. 주로 서울(3845), 부산(2568), 인천(2593) 등 대도시에 집중돼 있으며 경남(2305), 경북(1189) 등에서는 공단 밀집지역에서 적발건수가 많았다. 경찰청 생활안전국 관계자는 “상설단속반과 단속인력을 모두 가동해서 집중단속하고 있지만 오히려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며 “바다이야기류의 게임물이 대부분이지만 정상적인 게임물 프로그램을 개·변조해 불법 사행영업을 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확한 시장규모를 짐작할 수 없지만 최소한 1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사행성게임장이 늘어난 데는 불경기로 인한 사행심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현금을 직접 투입하기 때문에 자금회전이 빠르고 짧은 기간 동안 차렸다가 게임기만 이동하는 방식으로 단속을 피할 수 있기 때문에 조직폭력배들이 운영자금 확보에 널리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이 집중단속에 나서면서 수법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도심외곽 상가건물을 임대해 서울 시내에서 모집한 손님을 차량으로 실어 나르거나, 농사를 짓고 있는 비닐하우스 사이에 게임장을 차려놓는 경우도 늘고 있다. 또 전기회사 사무실이나 만화가게로 위장한 후 단골손님만 출입시키거나 주택가 가정집에 기계만 들여놓고 영업을 하다 적발된 사례도 있었다. 합동단속반의 한 경찰은 “대부분 CC(폐쇄회로)TV를 여러 대 설치해 놓고 있고, 점조직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적발이 쉽지 않다.”면서 “특히 도심 외곽의 참마농장이나 화원 등에 게임장을 차리는 경우에는 제보가 없으면 사실상 단속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사행성게임을 규정하는 게임물등급위원회측은 “바다이야기, 야마토 등의 사행성 게임은 이용자의 노력과 전혀 상관없이 미리 입력된 프로그램에 의해 배당이 이뤄지기 때문에 심의 자체를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박건형 박성국기자 kitsch@seoul.co.kr
  • [뉴스다큐 시선]한남동을 통해 본 보이지않는 눈 CCTV

    [뉴스다큐 시선]한남동을 통해 본 보이지않는 눈 CCTV

    폐쇄회로(CC)TV가 대중화되면서 ‘보안격차’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있는 사람’은 CCTV를 통해 타인을 들여다보고, ‘없는 사람’은 부자에 의해 자신의 사생활이 노출된다는 것이다. CCTV는 이렇듯 새로운 권력의 도구로 자리매김했다. CCTV로 거리를 바라보는 대저택의 시선은 집요했고 이를 대하는 서민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이었다. 분노하거나, 순응하거나, 혹은 냉소하거나. 부촌과 빈촌이 공존하는 서울 한남동에서 CCTV가 만들어내는 천태만상을 지켜봤다. 글·사진·동영상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누군가를 바라보는 사람은 바라봄을 ‘당하는’ 사람보다 힘이 세다. 시선은 권력이다. 그러므로 폐쇄회로(CC)TV는 새롭게 떠오른 권력의 도구다. 정부는 ‘치안 유지’라는 명목으로 전국의 도로와 골목길 사이사이에 CCTV를 달아놓고 24시간 감시체제를 확립했다. CCTV를 통해 획득하는 공권력은 이제 민간 영역으로도 확장된다. 어떤 이들은 자신의 집에 CCTV를 달아놓고 길거리에 지나가는 사람들을 지켜본다. 표면적인 이유는 절도·강도사건을 미연에 방지해 사유재산을 지키기 위해서다. 그러나 ‘가진 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CCTV는 부(富)에 ‘시선 권력’이라는 또다른 요소를 더한다. ‘빈부 격차’라는 말에서 ‘보안 격차’라는 신조어가 탄생하는 지점이다. ●“일거수일투족 감시받는 느낌… 사생활 침해” 이런 현상이 가장 극명하게 나타나는 곳 중 하나가 서울 한남동이다. 남쪽에 있는 한강의 ‘한’자와 북서쪽에 있는 남산에서 ‘남’자를 따 이름지어진 한남동은 삼성, 현대, LG 등 굴지의 재벌가들이 모여 사는 한국의 대표적인 부촌이다. 말레이시아, 나이지리아 등 많은 나라의 대사관도 밀집해 있어 외국인도 많이 거주한다. 그러나 한남동에서 산 능선만 넘어가면 한국전쟁 피란민들이 정착해 판자촌을 이뤘던 해방촌 등 빈촌도 찾아볼 수 있다. 3일 서울 한남동. 하얏트 호텔 밑으로 ‘이태원길’과 ‘새봄길’이 마주 지나는 곳에는 대형 단독주택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유럽 귀족의 성벽처럼 드높고 견고하게 세워져 있는 담벼락과, 철옹성을 방불케 할 정도로 굳게 닫힌 창문은 집 밖에 있는 어떤 외부인의 침입도 허락하지 않겠다는 단호함이 엿보인다. 거기에 하나같이 내걸린 사설 보안업체의 팻말은 최정예부대의 군번표처럼 가지런하다. 그중 화룡점정은 날렵하게 길거리를 굽어보는 CCTV다. 어떤 집은 대문 앞에만, 어떤 집은 담장을 둘러가며 CCTV가 도열해 있다. 새까맣고 기다란 몸체에 매의 눈같이 날카롭게 박힌 카메라 렌즈는 길을 지나가는 모든 것을 훑어내겠다는 듯 집요해 보인다. 이런 집요함에 압도당해서일까, 길거리는 한낮인데도 인적이 드물다. 가끔 지나가는 것은 창문을 짙게 선팅한 검은색 세단 아니면 승객을 실어나르는 택시뿐이다. 군사지역이 아닌 주택가인데도 곳곳에 ‘경비 초소’가 있는 몇 안 되는 동네인 한남동에서 배포있게 거리를 활보하는 것은 어쩌면 그리 쉬운 일은 아닐지도 모른다. 검은 비닐봉지를 들고 종종걸음을 옮기는 한 흑인 청년과 마주쳤다. 제임스 아칸(James Akan)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청년은 나이지리아 대사관 직원이었다. 한남동에 산 지 1년 반이 됐다는 그는 CCTV에 대해 “좋은 것 아니냐.”며 어깨를 으쓱했다. “물론 내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는 듯한 CCTV를 보면 과히 기분이 좋지는 않다. 프라이버시 침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CCTV는 만일의 경우를 위해 있는 것 아닌가. 만일 이 동네에 살인이나 강도같이 끔찍한 사건이 발생하면 CCTV는 범인을 잡기 위해 가장 효율적인 증거가 되지 않겠는가. 그런 점에서 CCTV를 달고 있는 집에만 좋은 것이 아니고 이 동네에 살고 있는 나를 위해서도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그는 말했다. 그의 시선은 바라보는 자의 시선과 동일선상에 있었다. 새봄길을 따라 내려가니 삼성문화재단이 2004년 세운 리움 미술관이 나왔다. 한때 리움 미술관 옆에는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자택이 있었다. 2005년 신춘호 농심 회장과 ‘한강 조망권 분쟁’으로 구설수에 오른 뒤 지은 저택이다. 이후 이 전 회장은 자택을 한남동 내 다른 곳으로 옮겼지만 근처에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정용진 부회장 등이 살고 있어 ‘리틀 삼성타운’이라고 불리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30m 정도 걸어가니 자그만 다세대 주택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한모(72)씨는 “CCTV를 보면 감시받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나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CCTV가 붙은 주택 앞을 지날 때마다 괜히 위축되고 고개도 못 들겠고 뛰다시피 길거리를 지났다고. 돈 많은 사람들이 제 재산 지키겠다고 한 동네 사람을 갈라놓는 느낌도 들고. 그쪽은 그렇게 (바라보고) 살고, 우리는 이렇게 (감시당하고) 살고.” 한남동에서만 50년을 살았다는 한씨는 “원래 이곳이 부촌이긴 했지만 10년 전쯤부터 담을 높다랗게 쌓고 CCTV로 겹겹이 둘러치는 주택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저 사람들은 제대로 된 부자가 아냐. 이웃에 누가 살고 있는지 관심도 없고 왕래도 없고. 그저 꼭꼭 닫아놓고만 살고. 내가 젊어서 미국이나 일본같이 잘 사는 나라들 수없이 가봤지만 저렇게 졸부처럼 구는 부자들은 선진국엔 없어. 저런 걸 보면 우리나라가 선진국 되기엔 아직 멀었다는 생각을 해.”라고 한씨는 말했다. 한씨가 불쾌하게 생각하는 ‘시선 권력’의 기원은 구약성서 시절까지 올라간다. 박정자 상명대 교수는 저서 ‘시선은 권력이다’(2008)에서 나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정체불명의 타인에게 바라보여진다는 두려움은 인간의 원초적 공포라고 전했다. 고대에 신의 영역이었던 ‘시선 권력’은 근대에 이르러 공권력의 것이 된다. 18세기 영국의 철학자 제레미 벤덤이 구상한 감옥 ‘판옵티콘’은 가장 효율적인 감시체제인 동시에 가장 권위적인 시선 권력을 만들어낸다. ‘모든 것을 다 볼 수 있다.’는 뜻의 라틴어인 판옵티콘은 건물 가운데 망루를 세워놓고 교도관 1명이 원형 모양의 건물 전체를 감시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감시관은 모든 것을 볼 수 있지만 수감자들은 중앙에 있는 감시관을 보지 못한다. CCTV는 이른바 사적 영역의 ‘판옵티콘’이다. 얼마 전까지 한남동에서 통장으로 일했다는 A씨는 “통장으로 일하면서 CCTV를 설치한 집에 들어가 본 적이 있는데, 방 하나에 수십 대의 모니터가 놓여 있어서 주택 내부는 물론 길거리 곳곳을 24시간 볼 수 있었다.”면서 “그 모습이 장관이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태어난 토박이라는 그는 “보안격차라는 말을 들어봤다. 그 말처럼 돈이 사람들의 생활 형태까지 바꾸어 놓는다는 말이 맞다.”고 했다. 근처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B씨는 “이건희 회장처럼 대단한 집들은 CCTV뿐만이 아니다.”라고 했다. “배달을 하면서 자주 지나다니다 보면 집 안에서 하는 얘기가 도청되지 않도록 전자파 같은 것으로 차단하는 방음장치가 돼 있는 것 같았다. 까만 차가 계속 집 주위를 돌면서 전파탐지를 차단한다. 또 대개의 경우 문이 죄다 닫혀 있지만 가끔 열려 있을 때 안을 들여다 보면 안에 있는 나무 한 그루도 그렇게 싱싱하게 잘 가꿔질 수가 없었다.”면서 “마치 영화에 나오는 장면 같았다.”고 전했다. ●“각종 범죄 증거남겨… 동네 보안까지 강화” CCTV 때문에 한남동, 이태원동 주민자치센터에는 지역 주민들의 민원이 심심찮게 들어온다고 한다. 대저택 곳곳에 설치된 CCTV가 주민들의 사생활을 침해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의견을 갖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지역 주민 C씨는 “민원 넣는 사람들은 부끄러울 게 많은 사람들이에요. 북한남동 쪽에 일본 관광객을 접대하는 식당이나 술집이 있는데, 새벽 3~4시쯤 되면 여자들이 까르르 웃는 소리가 나. 그때 퇴근하는 거겠지. 그러고 다니면서 카메라에 노출되는 걸 꺼리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예전에 이 동네에 룸살롱이 많아서 좀도둑도 많고 시끄러웠는데, CCTV가 많이 생기고 나서 동네가 조용해졌다.”면서 “혹시 동네에서 사고라도 생기면 CCTV 화면을 협조받을 수도 있고 좋지 않으냐.”고 덧붙였다. CCTV라는 문명의 이기가 초래한 비극은 보안격차뿐만이 아니었다. 야간근무하던 경비원이 사라지면서 사람의 일자리까지 빼앗았다. 지역 주민 박모(65)씨는 “전에는 CCTV가 유지 가격이 비싸 많이들 안 달았는데 요새는 가격이 많이 낮아졌나봐요. 너나 할 것 없이 달다 보니 새롭게 생긴 현상이, 예전에는 오전 7시~오후 7시, 오후 7시~다음날 오전 7시 이렇게 2교대로 경비원이 근무를 했는데, 이제는 경비원이 낮에만 근무하고 밤에는 없더라고. 그 사람들은 CCTV 때문에 죄다 쫓겨난 거지.”라고 말했다. >>> CCTV란 폐쇄회로 텔레비전(Closed Circuit Television). CCTV는 비디오 카메라를 이용해 특정 장소에 한정된 모니터로 신호를 전송하는 방식이며 주로 감시 카메라에 쓰인다. 범죄예방 및 도로의 교통상황을 빠르게 전달하는 용도로 쓰인다. 지난 3월 외국어인 CCTV를 대신해 ‘상황관찰기’라는 순화어도 생겼다. ■서울시 방범용 CCTV 3123대 강남구, 성동구보다 17배 많아 서울 시내에는 모두 몇 개의 CCTV가 있을까. 한 경찰 관계자는 “대답하기가 불가능한 일”이라고 단언했다. 알기 쉽지 않은 것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사설 CCTV 때문이다. 현재 사설 CCTV에 대한 어떠한 규제도 없어 CCTV를 설치하는 것이 관리되지 않고, 따라서 몇 대가 설치되는지 현황도 파악되지 않는다. 이외에도 방범용, 교통관제용 등 서울시와 서울지방경찰청이 관리하는 CCTV도 수없이 많다. 서울청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서울 시내에 있는 방범용 CCTV는 3123대에 이른다. 서울 시내 31개 경찰서에 관제센터가 설치돼 있어 관내 상황을 실시간으로 지켜볼 수 있다. 서울청에는 종합교통정보센터가 있어 서울 주요 도로 및 시가지의 교통 상황과 경찰 업무 등 실시간 벌어지는 상황을 대형 CCTV를 통해 확인한다. CCTV 설치 현황을 구(區)별로 살펴보면 ‘빈부격차’가 ‘보안격차’로 고스란히 이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가 8월 현재 각 자치구별로 방범용 CCTV 설치 현황을 취합한 결과, CCTV가 가장 많이 설치된 자치구는 ▲강남구(522개) ▲중구(210개) ▲용산구(180개) 순이다. 반면 CCTV가 가장 적게 설치된 자치구는 ▲성동구(32개) ▲관악구(40개) ▲은평구(44개) 순이다. 가장 적은 성동구와 가장 많은 강남구는 17배가량 차이가 났다. ‘부자동네’로 알려진 강남·서초·송파구의 CCTV 설치 개수를 합하면 848개로 전체(2762대)의 30.7%를 차지했다.
  • 서대문구 新농활드림팀 떴다

    서대문구 新농활드림팀 떴다

    충북 음성에 서울 서대문구의 ‘신(新) 농활 드림팀’이 떴다. ‘서대문구 공직자 희망드림 서포터스’라는 이름으로 구성된 구청 직원 103명이 농촌 자원봉사에 나선 것이다. 이들은 발마사지, 이·미용, 마(麻) 수확 일손돕기 등 3개 분야에 걸쳐 봉사활동을 펼쳤다. 2일 서대문구에 따르면 지난 30일 금왕읍 육령리 행정마을의 들판에 90여명의 ‘일일 농부’들이 들어섰다. 이들은 지난 4월에도 마 심기를 도왔던 농부 이정희(44)씨의 밭에서 검은 비닐천을 걷어내고, 단호박같이 둥글둥글한 마를 신기한 듯 조심스럽게 캐기 시작했다. ●하루 3305㎡ 마 수확 도와 공무원 자원봉사자들은 이날 하루 동안 3305㎡의 마 수확을 도왔다. 총무과 송인재(29)씨는 “사무실 생활에서 벗어나 맑은 공기를 마시며 땀 흘리는 봉사가 충만감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서대문지역 이·미용 업주 등으로 구성된 ‘다듬이 봉사대’도 함께 음성을 찾았다. 천팔용 회장을 비롯한 봉사대 7명은 40분 동안 농촌 노인들의 머리를 말끔하게 다듬었다. 현직 경찰이기도 한 천 회장은 “퇴직 후 자원봉사가 직업이 될 것”이라며 봉사에 열성적으로 참여했다. 구청 직원 7명으로 구성된 발마사지팀 역시 오전 10시부터 노인복지센터로 밀려드는 노인들을 상대하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마사지가 정말 시원하고 우리 아들, 딸보다 나은 것 같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고 한다. 황도현 주택행정팀장은 “신체 중에서 가장 낮은 발을 정성껏 주무르면서 겸손과 공경의 정신을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납골당 계약에 협조하면서 인연맺어 서대문구와 음성군의 인연은 지난해 구청의 봉안시설(납골당) 토지 매입을 음성군이 적극 협조하면서 맺어졌다. 서대문구는 올해 4월 금왕읍 소재 추모공원과 납골함 3000기의 분양계약을 정식 체결했다. 이로써 구는 생활형편이 어려운 주민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장례를 준비할 수 있는 주민만족 복지서비스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에 대한 화답으로 서대문구는 민간단체와 함께 음성군 저소득노인 45명을 초청해 우의를 다지기도 했다. 지난 4월24일 서대문구 자원봉사단 114명은 금왕읍을 방문해 농촌일을 거들고 도배, 장판 교체 등 집수리 봉사를 했다. 심주섭 금왕읍장은 “농번기에 농촌일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데 구청의 정기적인 봉사가 큰 도움이 됐다.”면서 “더 많은 분들이 금왕읍 홈페이지를 통해 자원봉사에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해돈 부구청장은 “자원봉사활동이 도·농 간 행정협조체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상호 발전적인 관계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엄마와 읽는 동화] 물고기 꽃다발/이림

    [엄마와 읽는 동화] 물고기 꽃다발/이림

    “아유, 냄새!” 분홍장미가 찡그리며 말했다. “우후! 냄새!” 줄돔이 벙글거리며 말했다. 서울 명동 노다지 횟집. “사장님, 이 것 잠시 좀 맡아주시겠어요? 지하철 타고 갔다 올 일이 있어서요.” 점심 식사를 마친 초등학교 졸업생 어머니가 계산대에 꽃다발을 내밀며 말했다. 분홍 장미 한 아름에 버들개지 두어 가지, 또 다른 꽃들도 섞여 있었다. 꽃다발 속에는 벌써 봄이 와 있었다. “어이, 주방장!” 꽃다발은 주방 안으로 건네어졌다. 횟감용 물고기가 헤엄쳐 다니는 수족관 위 선반 위에 올려졌다. “아유, 기분 나빠!” 분홍장미는 오후 내내 수족관 위 선반 위에서 코를 쥐었다. 난생 처음 맡아보는 물고기 냄새가 역겨웠다. “우후! 기분 좋아!” 줄돔은 오후 내내 수족관 안에서 코와 입을 활짝 열고 헤엄쳐 다녔다. 난생 처음 맡아보는 장미 향기가 황홀했다. “그 아주머니, 곧 우리를 데리러 올 거야… 늦둥이 아들 초등학교 졸업이라고 얼마나 정성들여 꽃다발을 만들었는데…” 버들개지가 분홍장미를 달랬다. 버들개지는 꽃다발 꽃 중에서 하나뿐인 야생 꽃이다. “코 좀 다물어. 흔적만 남은 코를 벌름벌름, 발름발름… 너, 힘 빠지면 바로 회로 썰어진다는 것 알지?” 볼락이 줄돔을 나무랬다. 볼락은 수족관 물고기 중에서 하나뿐인 자연산 횟감이다. 값비싼 눈요기용 횟감인 줄돔 뒤에 숨어 다니며 뜰채를 피해 다니는 꾀돌이다. 밤이 왔다. 주방 안은 어슴푸레 밝다. 뽀르르 뽈뽈~ 웅~ 수족관 산소 방울 소리에 냉장고 소리가 가끔씩 더해지고 있다. “아유, 냄새!” 분홍 장미는 밤늦도록 코를 쥐고 잠을 못 이루고 있었다. “우후! 냄새!” 줄돔은 코를 벌름거리며 잠을 못 이루고 있었다. “뭐? 수족관에서 물고기 냄새가 올라온다고?… 그만 자. 그 아주머니, 내일은 틀림없이 올 거야.” 버들개지가 분홍 장미 잠을 재촉했다. “그만 자. 잠을 잘 자야 하루라도 더 생생하게 버티지.” 볼락도 줄돔 잠을 재촉했다. 다음 날이 왔다. 사장과 주방장은 하루 내 선반 위에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바빠서 꽃다발이 거기 있다는 것조차 잊은 듯했다. 밤이 되도록 졸업생 어머니는 나타나지 않았다. “아유, 냄새. 훅…” 분홍 장미는 몹시 목이 말랐다. 벌써 겉잎이 다 말라 자줏빛 테를 두르고 있었다. “우후, 냄새. 헉…” 줄돔은 온몸이 나른했다. 까만 줄무늬에 하얀 거품 같은 것이 끼고 있었다. 자정 무렵이었다. “훅! 훅!…” 분홍 장미는 목이 탈 대로 탔다. 속잎까지 꾸덕꾸덕 마르고 있었다. “헉! 헉!…” 줄돔은 온몸에 힘이 다 빠져나간 것 같았다. 뼈없는 물고기처럼 온몸이 흐물거렸다. “좋은 수가 있어!” 버들개지가 말했다. “분홍 장미야, 우리 저 수족관 물에 뛰어들자.” “뭐라고?” “아무리 꽃다발 꽃이라지만 이렇게 날로 말라 죽긴 싫어.” “?” “너처럼 비닐하우스 속에서만 큰 꽃은 모르겠지만, 내 고향 시냇물 속에도 물고기가 많았어! 물고기가 발을 간질러 주면 힘이 막 솟곤 했지.” “저 비린내 나는 물에?… 싫어, 싫어.” 분홍장미는 고개를 저었다. “좋은 수가 있어!” 볼락이 말했다. “줄돔아, 우리 저 꽃다발 속으로 뛰어들자.” “뭐라고?” “어차피 너나 나나 내일을 못 넘겨. 손님들 눈요깃감이 되지 않는다 싶으면 너부터 바로 회로 썰어질 거야! 난 이런 감옥 같은 데서 죽음을 맞긴 싫어.” “?” “너처럼 양식장 속에서만 자라온 물고기는 모르겠지만, 내 고향 바다 속에는 물풀도 많았어. 검푸른 물풀 속을 헤엄치고 있으면 힘이 막 솟아나곤 했지.” “저 고운 냄새 나는 꽃다발 속에?… 좋아, 좋아. 그런데 어떻게 저 높은 곳에 뛰어들어?” 줄돔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쨌든 뛰어들어야지 뭐. 아님 내려오게 해서 들든지...” 볼락이 지느러미를 흔들며 말했다. 뽀르르 뽈뽈~ 웅~ 사작사작 삭삭 끙~ (“분홍장미야, 몸을 밀어 봐.” “싫어, 버들개지야. 무서워!” “내려가야 한다니까!”) 뽀르르 뽈뽈~ 웅~ 철버덕 철버덕 슉! 풍덩~ (“돌돔아, 뛰어 올라.” “그렇게 높이? 난 볼락 너처럼 몸이 가볍지 않아!” “그래도 더 높이 뛰어야 해!” “이렇게?” “그래. 그래야 꽃들이 우리 지느러미를 잡고 내려오게 하지.) 밤새 노다지 횟집 주방 안은 수선스러웠다. 늘 나던 수족관 산소막대 소리에 안간힘을 쓰는 소리들이 더해졌다. 날이 밝았다. 삐삐~ 띠띠~ 문이 열리고 사장이 들어왔다. 주방장도 들어왔다. 수족관 앞으로 간 사장이 소리쳤다. “아니, 주방장, 꽃다발이 왜 수족관 안에 떨어져 있어? 선반이 기울어진 것 아니야?” “아닌데요. 똑 바른데요!” “그럼 왜 널따란 선반에서 꽃다발이 떨어져?” “그, 글쎄요… 꽃다발이 발을 달았나? 아님 혹, 혹시 우리 주방 안에 쥐가?…” 사장과 주방장은 주방 안을 훑어보기 시작했다. 곧이어 비닐 옷 입은 아저씨가 들어왔다. ‘우주수산’이란 글씨가 새겨진 파란 통을 들고 있었다. “사장님, 오늘 횟감 진짜 좋습니더. 바로 넣겠습니더.” 우주수산 아저씨가 수족관 앞으로 왔다. 물 속에 떨어져 있는 꽃다발을 보고 소리쳤다. “아이, 이게 뭐꼬? 이 꽃들 바보 아이가? 짠물에 뛰어들어서 김치가 될라 카나… 에잇!” 우주수산 아저씨는 꽃다발을 문밖으로 휙 날려버렸다. “사장님, 어제 회 특대 시킨 사람이 있었어예?” “왜요?” “줄돔 큰 것 없앴네예.” “아니, 아직 잡지 않았는데요?” “잔고기들도 거의 다 팔았고요.” “아닌데?… 어젯밤 퇴근할 때만 해도 있었는데?… 가만! 꽃다발 속에?” 사장이 얼른 문을 열고 뛰어나갔다. 주방장도 따라 나갔다. “사장님, 그 고기들, 다 꽃다발 속에 숨어 든 게 틀림없어요.” “빨리 꽃다발을 찾기나 해. 큰 돔 값이 얼만데!” “예, 예!” 사장과 주방장은 꽃다발을 찾느라 횟집 앞 주차장을 헤매었다. 그러나 아무리 찾아도 꽃다발은 보이지 않았다. “도대체 꽃, 꽃다발이 어디 갔어?” “정말, 그새 어디로 간 거야? 흔적도 없어.” “…저, 저기!” 뒤따라 나온 우주수산 아저씨가 소리쳤다. “어디?” ”어디요?“ “저기, 저기예!” 대성당 위로 로켓 모양 물체 하나가 올라가고 있었다. 분홍 몸체에 줄무늬 문 같은 게 달려 있었다. 줄무늬 문 안으로 오글오글 바글바글 손님들이 타고 있었다. “비행접시다! 제보해야지.” 징-칙! 지나가던 청년이 디카를 눌렀다. “미사일이다!” 찰칵! 지나가던 초등생도 손전화를 눌렀다. “물고기 꽃다발, 삼각산 너머로 가버렸지요?” “낮달 속으로 들어갔어!” “우주로 날아갔습니더!” 사장과 주방장, 우주수산 아저씨는 하늘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오토바이를 탄 청년 하나가 가던 길을 되돌아와 소리를 질렀다. “누구예요? 남이 싣고 가는 시험용 폭죽에다 꽃다발을 던진 사람이… 폭죽 값이 얼만지 알아요? 오늘 연구소에서 발사 시험을 해야 하는 거란 말이에요… 근데 저 폭죽이 왜 터지지 않고 날아가기만 하지?” ●작가의 말 지난 겨울, 아들 졸업식이 있었다. 2월 하순은 꽃들에겐 추운 날씨다. 오들오들 떨고 있는 꽃다발 속 꽃들에게 참 미안했다. 축하 오찬을 하러간 횟집 수족관 물고기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인간에게 찰나적인 즐거움을 위해 바쳐진 그 순간이, 저들에겐 한평생 온힘을 다해 일군 가장 빛나는 순간인 것을. 그들에게 영원한 아름다움을 주기 위해 이 동화를 썼다. ●약력 1992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화 가작. 제13회 계몽사 아동문학상 장편동화 부문 당선. 경남아동문학상 수상. 영남 아동문학상 수상. 제7차 교육과정 5학년 국어교과서에 ‘울타리속 비밀’ 수록. 펴낸 책으로는 ‘아빠는 짜리몽땅’, ‘안녕하세요?’ 등 다수가 있다.
  • 용역들 상인에 화염방사기 위협 동대문 상가 대낮 도심서 활극

    대낮 서울 도심에서 화염방사기가 발사되고 화염병이 날아다니는 등 활극이 벌어졌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29일 오후 5시쯤 서울 신당동 동대문 의류상가 내 서평화상가에서 화염병, 화염방사기 등을 이용해 안으로 진입하려는 상인들을 위협한 용역대장 이모씨를 현장에서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상가 지주 중 한명인 김모씨는 관리인을 자처하며 용역 직원 30~40명을 동원해 상가를 일방적으로 점거한 뒤 펜스를 쳐 외부인은 물론 상인들의 접근을 막았다. 상인들은 “이달 들어 세 차례 이상 용역직원들이 몸에 시너를 뿌리고 들어오지 말라고 위협하는 등 행패를 부렸다.”며 경찰에 영업방해, 재물손괴 등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날도 상인들이 펜스를 뜯는 과정에서 상가 안에 있던 용역 직원 20여명이 비닐봉지에 담긴 인화성 물질을 던지고 화염방사기를 발사해 펜스와 현수막 일부가 불에 타기도 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집값 잠재우고 - 투기·땅값 상승 부추겨

    집값 잠재우고 - 투기·땅값 상승 부추겨

    1차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 청약이 마무리됐다. 하남 미사지구는 200여가구 남아 있지만 29일 중 청약이 끝날 것으로 보인다. 2차 보금자리주택지구 6곳도 추가로 지정됐다. 많지 않은 물량이지만 한 차례 공급만으로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곳곳에 허점도 많다는 지적이 따른다. ●수도권 노른자위 내집마련 희망 안겨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 아파트 분양은 집값 안정이라는 큰 틀의 목적을 달성했다. 수도권 서민들에게 내집마련의 희망을 심어줬다. 김태호 부동산랜드 사장은 “과거 주택시장을 보면 집값은 정책과 심리적 요인에 크게 좌우됐다.”며 “보금자리주택은 서민들에게 싼값에 내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기대를 심어주기에 충분했고 조바심을 버리게 해 집값을 안정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진단했다. 이를 반영하듯 집값도 떨어졌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올 들어 4월 0.70%, 5월 0.33%, 6월 0.68%, 7월 0.79%로 정점을 이뤘던 집값 상승률이 꺾이며 이달 28일 현재 0.08% 하락했다. 김규정 부동산114 부장은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확대(9· 10월 두 차례)로 매수세가 주춤해진 상태에서 보금자리주택의 지속적 공급이 집값 안정심리를 확산시켰다.”고 분석했다. 역대 정권이 수차례 반값 아파트 공급 약속을 남발했지만 실질적인 반값 아파트 공급을 실행에 옮기기는 보금자리주택이 처음이다. 갖가지 서민주택 공급 약속 가운데 피부에 닿는 정책이라는 평가다. ●8월이후 집값 하락세로 돌아 아쉬운 점도 없지 않다. 보금자리주택지구 주변 투기 성행과 땅값 상승이다. 하남 땅값은 미사지구 지정 이후 한 달만에 무려 0.73% 폭등하기도 했다. 다른 지구도 지구지정 이후 땅값이 급등, 토지 시장이 들썩거리고 있다. 투기행위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입주권을 받기 위해 비닐하우스에 주거용 관리동을 지은 사례 7건을 적발하기도 했다. 2차 보금자리주택지구 6곳과 향후 예상지역에서도 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제도가 너무 복잡하다는 점도 보완과제다. 주택 유형이 14개나 되고, 자격도 유형마다 다르다. 서울 등촌동에 사는 2급 장애인인 박모(41)씨는 지난 7일 서울 논현동 한국토지주택공사 청약 창구에서 2시간 이상 기다리다가 미자격자라는 이유로 돌아갔다. 이날 곳곳에서 이런 현상이 벌어졌다. 홍보가 부족했던 탓이다. 예를 들어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한 주택은 특별공급도 있고, 일반분양에서도 기회가 주어진다. 한 곳으로 모아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복잡한 청약절차 ‘옥에 티’ 기준도 애매하다. 생애최초 근로자주택은 소득수준을 도시근로자 월 평균 소득의 80%로 제한하고 있다. 반면 신혼부부주택은 100%까지이다. 근로자 생애최초 주택 수요자는 신혼부부에 비해 소득이나 구매력에 있어서 훨씬 나은 편이다. 이에 따라 주택형도 신혼부부주택은 56㎡지만 생애최초 근로자주택은 85㎡까지다. 그런데도 소득수준을 80%로 제한한 것은 불합리하다는 지적이다. 32만가구를 지을 땅을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다. 지자체 협의, 보상, 문화재보존 등으로 차질이 우려된다. 지금까지 발표한 10개 보금자리지구는 모두 11만여가구에 이른다. 평균 1만 1000가구 규모다. 이런 보금자리지구 32곳을 지정해야 한다. 수도권 개발제한구역에 이런 보금자리지구를 건설할 적지를 찾기도 쉽지 않을 뿐 아니라 도시연담화 문제도 제기된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대표는 “보금자리주택은 서민들의 주거난을 해소하고 집값을 잡을 수 있는 효율적인 제도이지만 제자리를 잡으려면 제도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아열대과일 ‘구아바’ 강릉 시험재배 성공

    아열대과일 ‘구아바’ 강릉 시험재배 성공

    강원 강릉시가 아열대 과일인 ‘구아바’의 적응시험 재배에 성공했다. 28일 강릉시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지난 3월 농업기술센터 비닐하우스에 아열대 과일인 구아바 60그루를 심어 토양 및 기후적응, 병해충 관리 등 시험재배를 통해 강원도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구아바를 수확했다. 재배에 성공한 구아바는 당도가 높고 향기와 생육상태도 좋은 것으로 증명돼 강릉에서도 아열대 식물 재배가 가능할 뿐 아니라 강릉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아바는 옛 잉카인들이 고산지대에서 즐겨 먹었던 열매로 맛이 좋을 뿐 아니라 비타민, 철분, 칼슘 등 미네랄 성분이 풍부한 영양 만점의 식물이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牛公의 겨울 영양식은?

    가을걷이가 끝나가는 호남 들녘 곳곳에서 지름 1m가 넘는 흰 덩어리가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벼를 수확하고 남은 볏짚에 발효제를 뿌려 둥그렇게 말아 흰 비닐로 꽁꽁 감싼 ‘곤포(梱包)사일리지’로, 이듬해 벼 추수 때까지 축산 농가에서 소 조사료로 쓰려고 만들어 둔 것이다.곤포 사일리지는 두 달가량이 지나 발효가 되면 겨울부터 일반 배합사료에 섞여 소먹이로 쓰인다. 사일리지 한 롤은 지름 1~1.5m, 무게 400~500㎏으로 축산농가에 4만~4만 5000원에 팔린다.정읍시 정우면에서 한우 250마리를 키우며 한 해 1000개를 소비하는 정태훈(49)씨는 “사일리지는 단백질과 섬유질, 젖산균이 많아 소에게 먹이면 육질 향상과 소화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특히 사일리지는 ㎏당 500~600원에 판매되는 수입 건초와 비교하면 가격이 3분의1 정도에 불과해 축산농가가 선호하고 있다.사일리지 수요가 늘어나면서, 벼재배 농가는 토양보호를 위해 볏짚을 갈아 넣는 대신 필지(3600㎡)당 25만~30만원가량에 볏짚을 팔고 있다.한우 650마리를 사육하는 정읍의 단풍미인한우영농법인 관계자는 “볏짚 사일리지가 사료보다 경제적이어서 지난해 3000개가량을 소비했는데 올해는 4500개를 구매하기로 했다.”며 매년 수요가 늘 것으로 보여 이를 확보하기 위해 더 공을 들여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정읍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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