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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모자 시신 모두 발견…경찰 “장남 시신 토막나 있어”

    인천 모자 시신 모두 발견…경찰 “장남 시신 토막나 있어”

    인천에서 실종된 모자(母子)가 실종 한 달여 만에 모두 시신으로 발견됐다. 인천 남부경찰서는 24일 오전 7시 50분쯤 경북 울진군 서면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 일대에서 장남 정화석(32)씨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의자인 차남 정모(29)씨가 이날 새벽 범행 사실을 자백하고 시신 유기 장소를 진술하자 과학수사반을 대동해 현장으로 보내 장남의 시신을 찾았다. 장남의 시신은 절단된 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비닐에 싸인 채 매장된 시신을 수습해 보니 3등분으로 절단돼 있었다”며 “잔혹한 수법으로 살해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전날 오전 9시 10분께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가사리 야산에서 어머니 김애숙(58)씨의 시신을 발견했다.김씨의 시신은 청테이프로 손·발이 묶이고 비닐과 이불에 싸인 채 여행용 가방 안에서 발견됐다. 당시 시신은 뼈만 남아 있을 정도로 심하게 부패된 상태였으며 흉기로 찔렸거나 둔기로 맞은 흔적은 없었다. 경찰은 정씨가 두 사람이 실종된 지난달 13일이나 다음날인 14일 어머니의 인천 남구 용현동 집에서 김씨와 형을 차례로 살해하고 정선과 경북 울진에 각각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퀵서비스 배달원인 정씨는 지난 2011년 결혼 당시 김씨로부터 1억원 상당의 빌라를 신혼집으로 받았지만 어머니와 상의를 하지 않고 이를 파는 등 금전적인 문제로 갈등을 빚어왔다. 경찰은 정씨가 8000만원 정도 빚이 있었고 지인들에게 생활고를 이유로 돈을 빌려달라고 말한 정황도 확인했다. 결국 정씨는 10억원대의 원룸 건물을 소유한 어머니와 금전문제로 사이가 나빠지자 어머니와 형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정씨의 부인 김씨가 시신 유기 장소를 지목하면서 사건의 실마리가 풀렸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시신 유기 당시 남편과 동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경찰은 며느리 김씨가 이번 사건에 개입한 정황과 공범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하지만 며느리 김씨의 범행 가담 정도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김씨는 “남편이 어머니와 형을 살해했는지는 알지 못하며 남편이 ‘바람을 쐬러 가자’고 해서 따라갔다”고 진술했다. 시신 유기 당시 자신은 차에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김씨의 시신이 발견된 뒤 존속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영장실질심사는 24일 오후 2시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광주 음식쓰레기 사료로 판매

    그동안 무상으로 축산 농가 등에 제공된 음식물 쓰레기 부산물이 사료 원료 등으로 판매된다. 23일 광주시에 따르면 송대음식물자원화시설에서 나오는 연간 4300여t의 부산물을 사료 원료로 판매하기로 했다. 광주환경공단은 이를 위해 이번 주중으로 배합사료 업체와 오리·닭 농가 등을 상대로 사료 원료 매입 입찰 공고를 낸 뒤 다음 달 중순까지 업체 2곳을 선정할 방침이다. 시는 이곳에서 나오는 음식물 부산물 사료 원료를 ㎏당 20~30원에 판매할 경우 한 해 1억원 정도의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부산물로 나오는 음식물 건더기는 건조돼 사료원료(배합사료의 원료 1~5% 사용)로 만들어 재활용된다. 시는 2006년부터 송대음식물자원화시설의 사료 원료 4000여t씩을 10년 동안 전북의 한 업체에 무상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시는 음식물자원화시설 공사를 발주할 때 시공사에 음식물 찌꺼기를 처리하는 조건을 달아 계약할 정도로 음식물 부산물 처리에 골머리를 앓았다. 뼈나 비닐류를 선별한 뒤 남은 찌꺼기를 사료화하는 시설을 완비했지만, 정작 이 사료의 판로가 없었기 때문이다. 광주환경공단 송대사업소 음식물자원화팀 나규현씨는 “최근 사료용 곡물 가격이 높아지면서 구매하려는 업체나 대규모 농장들이 늘어나 유상 판매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원초적 몸짓 속 초현실주의 세계…한껏 벼려진 몸 그 충만한 에너지

    원초적 몸짓 속 초현실주의 세계…한껏 벼려진 몸 그 충만한 에너지

    세계 공연예술의 현재를 가늠할 수 있는 해외 수작들이 새달 서울을 뒤덮는다. 오는 10월 2~26일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는 전 세계 7개국 19개 작품을, 10월 7~27일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는 16개국 51개 작품을 골라 관객들에게 ‘진상’한다. 중산층의 위선을 9살 소년의 눈으로 까발리는 프랑스 잔혹극부터 미국 대표 현대발레단의 세계 초연작까지 두 축제의 하이라이트 공연을 소개한다. [공연] SPAF 새달 2일 개막…佛잔혹극 ‘빅토르… ‘ 주목 올해로 13회를 맞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는 초현실주의적 경향의 해외 작품들과 작가주의의 길을 걷는 국내 예술가들의 작품을 조명한다. 지금까지 사실주의 연극을 중심으로 소개해 왔지만 올해는 초현실주의 연극과 표현주의 퍼포먼스 등이 국내 공연계와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한다. 개막작인 ‘빅토르 혹은 권좌의 아이들’(10월 2~4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은 프랑스 문화계의 거장 에마뉘엘 드마르시 모타가 연출한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9살 소년 빅토르가 자신의 생일에 6살 소녀 에스테르를 초대해 자기 아버지의 불륜을 연극놀이를 통해 폭로한다. 20세기 초반 프랑스 부르주아 사회의 위선과 탐욕, 허위를 풍자하며 비극적인 결말로 치닫는 이 작품은 1929년 초연 이후 꾸준히 무대에 오르고 있다. 미국의 1인극 ‘손택: 다시 태어나다’(10월 3~5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는 그동안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미국 현대연극을 볼 수 있는 기회다. ‘미국 지성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문화평론가 수전 손택의 동명 자서전을 그의 아들인 데이비드 리프가 각색한 작품으로, 자신의 학문적·성적 정체성을 찾기 위한 젊은 시절 손택의 고통과 방황을 촘촘히 그렸다. 시적인 비디오와 사운드로 명성이 높은 빌더스 어쏘시에이션은 무대 뒤에 노년의 손택을 영상으로 등장시켜 무대 위 배우가 연기하는 젊은 손택과 대화를 나누는 식으로 연출했다. 사물과 무용수의 움직임과 음악이 융합된 프랑스의 복합극 ‘푄의 오후’(10월 19~22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는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비닐봉투, 테이프, 우산 등 일상적인 사물들이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에 맞춰 무용수와 함께 춤을 춘다. 무용수는 사물들을 스쳐 가는 정도로 미세하게 움직이지만 이를 통해 사물들은 생기를 불어넣은 듯 자유로이 나부낀다. 눈앞에 펼쳐지는 마법 같은 광경은 공연예술이 어렵게 느껴지는 이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관람 등급도 만 4세 이상으로 가장 낮다. 폐막작 ‘왓 더 바디 더즈 낫 리멤버’(10월 25~26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는 인간의 육체가 표현할 수 있는 한계를 확인할 수 있는 무용극이다. 9명의 무용수가 무대를 가로지르고 뒹굴고 서로를 뛰어넘는 원초적인 움직임 속에서 절제할 수 없는 육체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2만~7만원. (02)3668-0100~7.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무용] SIDance 새달 12~13일 美 현대바레단 초연작 기대 잘 벼려진 육체가 뿜어내는 에너지로 충만한 무대가 온다. 미국을 대표하는 현대발레단 콤플렉션스 컨템포러리 발레단이 10월 12~13일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선보이는 레퍼토리 3편이다. 다양한 국적 출신인 무용수들은 발레에 머물지 않고 재즈, 힙합 등 춤의 경계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관객을 숨가쁘게 몰아붙인다. 특히 무용 팬들의 호기심을 자아내는 작품은 세계 초연작인 ‘회상’이다. 한국인 무용가로 이 발레단의 부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주재만이 직접 안무해 빚어낸 작품이라 의미가 더 깊다.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과 사소한 경험들이 인간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에 대한 고찰이 몸의 언어로 쓰여진다. 이들의 작품 가운데 가장 어렵고 그로테스크하다는 평을 받은 ‘목성의 달빛’은 러시아 작곡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 등 다양한 피아노곡을 타고 흐른다. 록밴드 U2의 음악을 배경으로 한 ‘상승’은 음악만큼 격정적이고 리듬감 넘치는 안무로 눈길을 끈다. “내 안에 숨어 있는 괴물들을 끌어내며 더 이상 외칠 수 없는 이들의 목구멍에 걸려 있는 말들을 대신하는 춤.” 흑인들의 춤인 크럼프 댄스를 가리켜 프랑스 무용가 에디 말렘이 묘사한 말이다. 크럼프 댄스는 1992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빈민 지역에서 인종 폭동이 일어났을 때 탄생한 춤이다. 에디 말렘 무용단은 이 ‘분노와 증오의 춤’을 현대무용으로 재해석한 결과물을 10월 12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 부려 놓는다. ‘강력한 왕국에 대한 예찬’이다. 분노의 춤이 바흐의 ‘전주와 푸가’와 일렉트로닉 음악이 뒤섞이며 일으킬 화학반응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개막작으로 뽑힌 캐나다 무용단 카 퓌블릭의 ‘배리에이션 S’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폭발력과 예민함, 아름다움을 동시에 지닌 시절 청소년기를 8명의 무용수가 그려 내는 작품이다. 몸짓으로 구현한 ‘인생의 봄’이 7개의 다양한 버전으로 변주되는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와 어우러지는 조합이 주목된다. 한국 무용수들의 선전을 확인해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돼 있다. 최근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 ‘댄싱나인’에서 유명해진 이인수가 이끄는 EDx2 무용단의 독창적인 안무와 프랑스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남영호 무용단의 한국적인 미학이 담긴 ‘달항아리’ 등이 포진해 있다. 2만~8만원. (02)3216-1185.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인천 모자실종사건’ 발생부터 시신 발견까지

    ‘인천 모자실종사건’ 발생부터 시신 발견까지

    ’인천 모자실종사건’ 발생부터 시신 발견까지 인천에서 10억원대 원룸건물을 보유한 김모(58·여)씨는 10여년 전 남편과 사별하고 미혼인 큰아들과 함께 살았다. 퀵서비스 배달원인 둘째 아들은 2011년 결혼해 분가했다. 두 아들이 모두 장성해 남부러울 것 없던 김씨는 장남 정모(32)씨와 함께 지난달 13일 홀연히 사라졌다. 평소 김씨가 다니던 노래교실의 수업이 있던 날이었다. 경찰에 신고한 건 차남 정모(29)씨였다. 정씨는 지난달 16일 인천 남부경찰서 학동지구대를 찾아 “어머니가 실종됐다”고 신고했다. 김씨와 장남이 실종된 지 사흘이 지나서였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참고인 조사를 벌이던 차남 정씨의 일부 진술이 앞뒤가 맞지 않는 점에 주목했다. 정씨에 대한 거짓말 탐지기 조사에서도 ‘어머니’와 ‘형’ 등의 단어가 나올 때마다 음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행적에 모순된 점이 많다며 차남 정씨를 지난달 22일 긴급체포했다. 그러나 정씨는 참고인 조사를 받을 때와 달리 입을 굳게 다문 채 혐의 사실을 완강히 부인했다. 정씨의 존속살인 혐의와 관련된 직접 증거를 찾지 못한 경찰은 결국 체포 16시간 만에 정씨를 풀어줘야 했다. 유력한 용의자인 정씨가 묵비권을 행사하고 실종자의 행방이 드러나지 않으면서 수사는 길어졌다. 그 사이 경찰은 정씨의 혐의를 입증할 증거 수집과 실종자 수색에 집중했다. 일단 정씨가 지난달 14일 형의 혼다 시빅 차량을 몰고 이동한 경로를 추적했다. 당일 오후 2시께 인천에서 출발한 이 차량은 동해IC를 거쳐 울진, 태백, 정선을 들렀다가 제천IC를 지나 다음 날 오전 7시께 인천으로 돌아왔다. 경찰은 같은 날 정씨가 경북 울진군 내에서 차량으로 50분가량 걸리는 구간을 5시간 30분 만에 통과한 사실에 주목했다. 이 시간 동안 시신을 유기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정씨의 집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정씨가 지난 5∼7월 총 29편의 살인·실종 관련 방송 프로그램 영상을 내려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정씨가 내려받은 동영상 중에는 부친살해 사건을 다룬 시사고발 프로그램도 포함돼 있었다. 경찰은 모든 정황 증거들이 차남 정씨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난 22일 오전 10시 50분께 정씨를 자택에서 다시 체포했다. 그러나 정씨는 여전히 혐의를 부인했다. 형의 차량을 당시 운전한 적이 없다고 했다. 사건을 해결할 실마리는 뜻밖에도 차남의 부인(29)에게서 나왔다. 최근 그는 남편이 시신을 유기한 장소를 경찰에 진술했다. 평소 차남 정씨가 도박을 즐겼던 강원도 정선의 한 야산과 정씨의 외가가 있는 경북 울진의 한 저수지였다. 경찰은 정씨 부인을 대동하고 23일 시신 수색 작업을 벌였다. 결국 이날 오전 9시 10분께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가사리의 한 야산에서 김씨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했다. 시신은 청테이프와 비닐로 포장된 채 이불에 싸여 있었다. ‘시신 없는 살인사건’으로 자칫 미궁에 빠질 뻔한 실종사건의 엉킨 실타래가 풀리기 시작하는 순간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천 모자 실종사건’ 경찰 “실종 당일 형·어머니 살해한 듯”

    ‘인천 모자 실종사건’ 경찰 “실종 당일 형·어머니 살해한 듯”

    인천 모자실종사건 전말 “형·어머니 실종 당일 살해한 듯” 인천 모자(母子) 실종사건을 수사 중인 남부경찰서는 23일 실종자의 차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중 실종자 김모(58·여)의 차남 정모(29)씨에 대해 존속살해, 살인,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은 정씨가 지난달 13일 어머니 집에서 어머니와 형(32)을 차례로 살해하고 14∼15일 사이 강원도 정선과 경북 울진 2곳에 각각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씨가 어머니 집을 나설 때 이용한 차량의 차체가 과도하게 내려앉은 모습이 인근 폐쇄회로(CC)TV에 찍힌 것을 고려할 때 이미 시신 2구를 차에 싣고 이동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시신 유기 현장에는 정씨의 부인 김모(29)씨도 동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는 그러나 이혼 얘기가 오가던 남편이 화해를 청하며 드라이브나 가자고 해 동행했을 뿐 시신 유기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씨는 남편이 시신을 유기할 당시 자신은 차에 앉아 있었다며 차량 트렁크에 실린 가방에 시신이 담겨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차남 정씨는 지난 22일 경찰에 체포된 후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있지만 여전히 혐의 일체를 부인하며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정확한 범행 동기와 살해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다만 정씨가 10억원대 건물을 소유한 어머니와 금전문제로 사이가 나빠지자 어머니와 형을 살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퀵서비스 배달원인 정씨는 2011년 결혼 당시 어머니로부터 1억원 상당의 빌라를 신혼집으로 받았지만 도박빚 때문에 최근 어머니와 상의 없이 팔아버리고 보증금 1000만원, 월세 40만원짜리 집에서 거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8000만원 상당의 빚을 지고 있는 정씨는 지난 7월에는 어머니에게 5000만∼1억원을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모자의 시신 중 김씨로 보이는 시신 1구는 이날 오전 9시 10분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가사리 야산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시신 부패 정도가 심해 정확한 신원이 확인되진 않았지만 작은 체구와 치아 보형물로 미뤄볼 때 김씨의 시신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시신은 청테이프로 손과 발이 묶이고 비닐과 이불에 싸인 채 여행용 가방 안에서 발견됐다. 뼈만 남아 있을 정도로 심하게 부패된 상태였으며 흉기에 찔렸거나 둔기로 맞은 흔적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정씨 부인의 진술을 토대로 시신 1구를 찾고 또 다른 시신의 유기장소로 지목된 경북 울진에서 수색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김씨와 장남은 지난달 13일 실종된뒤 행방이 묘연했다. 차남은 실종 사흘 뒤인 지난달 16일 경찰에 어머니에 대한 실종신고를 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피의자가 묵비권을 행사하며 자백을 하지 않고 있지만 영장을 신청해 발부받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0대 사장, 여직원 둔기로 내리쳐 살해 ‘충격’

    30대 사장, 여직원 둔기로 내리쳐 살해 ‘충격’

    30대 사장이 여직원을 해머로 내리쳐 살해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 수사경찰서는 13일 자신에게 신경질을 냈다는 이유로 회사 여직원을 둔기로 내리쳐 살해한 혐의(살인)으로 유명 숯 가공업체 사장 김모(30)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1시 50분쯤 서울 강남구 개포동 자신의 회사 창고에서 둔기로 두 차례 여성 경리직원 문모(31)씨를 내리쳐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경찰에서 “계획적으로 저지른 범행이 아니다”면서 “실수로 창고 앵글 위에 놓인 해머를 떨어뜨렸는데 문씨가 해머에 맞고 ‘에이씨, 다 불탔으면 좋겠다’고 말해 화를 못 이기고 해머를 집어 문씨의 머리를 내리쳤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은 단순히 홧김에 저지른 범행이 아닐 가능성을 염두하고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 문씨가 사망 직전 말했던 내용이 지난달 일어났던 일과도 관련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달 17일 김씨는 동거녀와 함께 청평에 머무르면서 문씨에게 식사에 필요한 것들과 보트에 쓸 기름을 가져와 달라고 부탁했다. 문씨는 김씨가 빌려쓰던 고급차량을 타고 김씨를 찾아갔다. 이후 문씨가 혼자 돌아오는 길에 차량 뒷부분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차량이 완전히 불에 탔고 문씨는 이 사건으로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했다. 김씨가 지난 달 3일 범행에 사용한 해머를 구입한 점도 의문을 일으키고 있다. 김씨는 해머를 구입한 목적에 대해 “창고에 있는 앵글을 고치거나 보트 닻에 쓰기 위해 인근 철물점에서 샀다”고 말했지만 이 역시 쉽게 수긍이 가지 않는 부분이다. 경찰은 이밖에 다수의 수입 차량과 보트까지 소유하며 호화로운 생활을 하던 김씨가 4개월 가까이 월세 85만원을 내지 못하고 있었다는 건물 관리인의 진술도 확보했다. 김씨는 “돈이 없어서 못낸 것이 아니라 결제가 미뤄졌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경찰은 회사 매출과 직원 급여내용 등을 자세히 파악하고 있다. 김씨는 범행 직후 창고에서 나올 때에도 태연하게 피 묻은 해머를 비닐에 담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고, 범행 이후에도 사교모임에 참석하고 평소와 다름없이 출근했다. 앞서 경찰은 사고가 벌어진 다음날인 지난 10일 오전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청소부로부터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어 11일 김씨의 자택 건물 근처에서 회사명이 붙은 박스 안에 피가 묻은 해머와 장갑, 와이셔츠를 찾아내 김씨를 붙잡은 뒤 자백을 받아냈다. 시신을 옮기거나 숨기려고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김씨는 “창고에서 나올 당시 신음소리가 들려 살아있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문씨는 지난 4월 이 회사 경리로 입사했고, 김씨와 평소 사이가 나쁜 것은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기로 사랑 나누는 마장동 천사들

    “디딤돌에서 나왔습니다. 고기 부탁 드립니다.” 인사가 화사한데도 힐끗 돌아보곤 한마디 툭 던진다. “오늘이에요?” “네, 이번엔 추석 명절 전에 하려고요.” 아무 말 없이 지금 막 팔려고 손질하던 고기를 쓱쓱 봉지에 담는다. 표정과 말은 무뚝뚝한데 손에는 인심이 넘친다. 소감 한마디 청해도 “에이 뭐 대단한 일이라고요”라면서 가게로 쑥 들어가버린다. 고기를 받아든 정소라 지역사회복지협의체 간사는 “저래 봬도 언제나 흔쾌하게 많이 주시는 분이라 늘 감사하다”며 웃는다. 11일 성동구 마장축산물시장은 ‘고기 나눔의 날’로 붐볐다. 디딤돌 행사를 맞아 구청, 지역복지사회협의체 직원들이 일일이 고기를 받아 아이스박스에 담느라 바쁘다. 디딤돌 사업은 저소득 가정의 아이,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에게 따뜻한 이웃의 정성을 나눠주기 위한 것이다. 마장축산물시장은 상상 이상으로 크다. 골목 안으로 T자형 길이 길게 뻗어 있는데 촘촘하게 가게들이 박혀 있다. 국산 고기를 취급하는 곳이 1500여개, 수입 고기를 취급하는 곳이 700개를 웃돈다. 축산물시장 때문에 인근 가게들까지 합치면 3000여개를 넘어가고, 일하는 사람만도 1만 2000여명이나 된다. 아시아 최대 축산물 시장이라는 게 빈말이 아니다. 디딤돌 행사에 참여하는 가게는 230여개. 그 가게들을 찾아 직원 15명이 2~3개 팀으로 나눠 시장 구석구석을 누벼야 하니 보통 일은 아니다. 일일이 인사를 건네고 감사의 뜻을 표하고 받은 고기마다 어떤 고기인지 일일이 표시를 해둔다. 이민형 마장축산물시장 상점가조합 이사장은 “시장 환경이 깨끗해지고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는 가게가 마을기업 형식으로 들어서면서 최근 들어 젊은이들이 많이 유입된다”면서 “지역에서 발전한 만큼 지역에다 기부도 하자는 뜻에서 디딤돌 사업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딤돌 사업 참여 여부는 완전 자유다. 참여하는 가게 숫자도 무의미하게 보일 정도다. 구에서야 정해진 가게에다 한 번에 한 근 정도 달라고 하지만, 시장 인심이 어디 그런가. 무게를 달아볼 생각도 없이 손에 잡히는 비닐봉지 하나 벌리고선 꽉 차도록 담아주는 게 예사다. 아예 아침부터 따로 포장해두고서는 기다리는 사장님, 왜 우리 집 고기는 빠뜨리고 안 가져가냐는 사장님, 옆집에서 기부하는 걸 보고 즉석에서 고기 한 근 내놓는 사장님, 가지각색이다. 이 고기들은 구청, 사회복지관, 노인종합복지관 등에 나눠져 식사에 쓰인다. 임명희 성동구 복지자원팀장은 “한번에 모이는 고기의 양이 200~300㎏인데 오늘 모은 것은 추석 명절에 요긴하게 쓸 수 있을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마장축산물시장에서 디딤돌 사업이 활기를 띠면서 금남시장 등 주변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는 게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오후 4시쯤 금남시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단독주택 재활용품 통합수거… 분리 않고 한 봉투에 배출

    단독주택 재활용품 통합수거… 분리 않고 한 봉투에 배출

    단독주택의 재활용품 분리배출이 통합배출 체계로 바뀔 전망이다. 또한 ‘폐가전 제품 무상 방문 수거’도 내년부터 전국으로 확대 적용된다. 환경부는 재활용품 수거율을 높이고 폐가전 제품이 무단 방치돼 발생하는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제도 개선에 나섰다고 8일 밝혔다. 우선 재활용품 회수율이 저조한 단독주택을 대상으로 분리배출이 아닌 통합배출 시범사업을 벌인다. 시범 지역은 대구 서구, 경기 수원시, 충북 충주시, 세종시, 경북 문경시 등 권역별 5개 지자체로 이달부터 11월까지 3개월간 추진된다. 지금까지 재활용품은 공동주택(아파트·연립주택)이나 단독주택 모두 캔·금속·플라스틱·비닐·소형가전 등을 분리해 배출해 왔다. 하지만 단독주택의 경우 분리하지 않고 지정 봉투에 한꺼번에 담아 배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시범 사업 결과를 토대로 전국 확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시범 지역에서는 재활용품 종류와 상관없이 전용 봉투나 그물망에 한꺼번에 담아 대문 앞이나 지정된 장소에 배출 날짜에 맞춰 내놓으면 된다. 다만 깨지기 쉬운 유리병은 별도의 전용 봉투에 담아 버려야 하고, 건전지나 형광등은 주민센터 등에 비치된 수거함에 배출해야 한다. 정덕기 환경부 자원재활용과장은 “공동주택은 재활용품 분리배출이 정착돼 있지만 단독주택은 분리해 버리고 싶어도 분리함 설치가 용이하지 않아 참여도가 낮았다”면서 “현재 수거율이 25%에 머물러 있는 단독주택의 재활용품 회수율을 높이기 위해 통합배출 시범 사업을 벌이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범사업비로 5000만원을 투입한다고 덧붙였다. 환경부는 재활용 전용봉투(유리병은 별도) 71만 1000장과 그물망 7000여개를 제작해 시범사업 지역 주민들에게 무상으로 배포할 예정이다. 시범사업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한국환경공단, 지자체와 재활용사업 공제조합이 함께 참여하는 ‘통합수거협의체’도 구성해 운영한다. 지금까지 재활용품은 네 가지 이상 제품별로 분리배출을 권장해 왔다. 하지만 일부 수거 업체들이 분리 제품을 한데 섞어서 가져간 뒤 재분류를 하고 있어 통합 수거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이에 따라 통합배출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꾸고, 수거된 재활용품은 지자체나 관련 업체가 선별 작업을 하도록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시범 지역인 세종시 조치원읍의 주부 김선영씨는 “그동안 단독주택에서는 재활용품을 분리배출하기가 힘들었다”면서 “한 봉투에 담아서 버리니까 훨씬 편해졌다”고 반겼다. 가정에서 나오는 대형 폐가전제품에 대해 방문 수거하는 제도도 내년부터 전국으로 확대된다. 지난해 서울시에서 처음 시범사업을 벌인 뒤 현재 경기도와 부산, 대구, 대전시 등 광역 시·도에서만 시행 중이다. 올해 말까지 광역단체에 정착시킨 뒤 내년에는 전국 지자체(시·군)에서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폐가전제품 무상 방문 수거는 각 가정에서 고장난 냉장고, 에어컨, 텔레비전 등을 버려야 할 때 전화나 인터넷으로 신청하면 수거업체 직원이 찾아와 무료로 회수해 가는 제도다. 전에는 각 가정에서 별도로 폐기 비용 3000~1만 5000원을 내고 스티커를 구입해 붙인 뒤 제품을 집 밖으로 내놓아야 했다. 관련 법안을 발의한 최봉홍 새누리당 의원은 “폐가전 무상 수거제로 연간 200억원에 달하는 배출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고, 자원도 재활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면서 “지자체들이 적극적으로 제도를 홍보하고 주민들의 동참을 이끌어 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착되기까지는 문제점도 안고 있다. 한 주민은 “시범사업 중에는 봉투나 그물망을 무상으로 배포하지만, 나중에는 개인이 구입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지자체들도 제도가 전면 시행될 경우 봉투나 그물망을 어떤 식으로 공급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수거 봉투와 그물망을 어떤 식으로 제작해 무상 공급할 것이냐를 놓고 지자체들이 난감해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지자체와 관련 업체,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해결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폐가전 무상 방문 서비스도 올해 말까지 광역지자체에 정착시킨다는 계획이지만 아직까지 동참하지 않은 곳도 있다. 인천과 울산시 등은 방문 서비스 제도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기존 폐기물 수거 업체가 있기 때문에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면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 의원은 “기존 거래 관행 때문에 주민들의 편의를 무시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제도 정착을 위해 지자체의 적극적인 홍보와 동참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코리아나호텔 휘트니스, 직장인 위한 맞춤형 서비스 인기

    코리아나호텔 휘트니스, 직장인 위한 맞춤형 서비스 인기

    코리아나호텔 휘트니스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특색 있는 사우나 시설과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하며 인근 직장인들에게 힐링 장소로 거듭나고 있다. 고품격 서비스를 원하는 비즈니스맨들을 위한 남성전용 고급 클럽 앤 스파 ‘코리아나호텔 휘트니스’는 일반 사우나 시설에서 보기 힘든 직장인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비즈니스맨들이 주 고객인 것을 고려해 경제, 시사 잡지의 주요 기사를 컬러 복사해 물에 젖지 않게 비닐코팅을 해놓아 욕탕에서 독서를 즐길 수 있도록 한 것. 시간에 쫓기는 비즈니스맨들이 몸에 좋은 반신욕을 즐기며 유용한 정보도 얻을 수 있도록 배려를 한 것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수면실에는 고객들을 위해 귀마개와 눈가리개를, 탈의실에는 컴퓨터를 설치해 인터넷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코리아나호텔 단골인 박수완 씨는 “도심 한복판에서 입장료 2만 원에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틈틈이 코리아나호텔 휘트니스를 즐겨 찾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현재 코리아나호텔(www.koreanahotel.com)은 사우나 및 골프마니아를 위한 3타석 인도어 골프연습장과 휘트니스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용에 관한 자세한 문의는 안내데스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푸른숲, 五感을 깨우다] 세계 수준의 특화교육Ⅱ

    [푸른숲, 五感을 깨우다] 세계 수준의 특화교육Ⅱ

    서울 서초구 원지동 청계산 숲속에 있는 ‘청계산 숲자람터’를 찾아가는 길은 험했다. 걸어서 가기 힘든, 길이 좁아 차량 교행조차 어려운 이런 곳에 어떤 부모가 아이들을 맡길까 의문이 들었다. 오수숙 이사장의 안내를 받아 도착한 곳은 숲자람터의 ‘중심 공간’이다. 눈비만 피할 수 있는 비닐하우스가 시설의 전부다. 숲이 아이들의 교실이며 놀이터이자 교사들의 보육 공간이다. 숲속을 누비는 아이들, 물가에서 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없다면 유원지에서나 익숙한 전경이다. 아이들의 표정이 지나칠 정도로 밝다. 검게 그을린 얼굴에서는 건강함이 묻어난다. 낯선 이에 대한 경계심은 찾아볼 수 없다. 도시에서 상상할 수 없는, 시골 아이들의 천진난만함을 발견하게 된다. 숲자람터는 정식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은 아니다. 서울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한 오 이사장이 뜻한 바 있어 2009년 제도권에 편입되지 않은 숲유치원을 개원했다. 콘크리트 숲에서, 틀에 박힌 아이들의 양육 방식에 지친 학부모들이 입소문을 듣고 찾아왔다. 개원 당시 25명이던 원아가 현재 76명으로 늘었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비용은 전액 학부모가 부담한다. 대신 특별히 지키거나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은 없다. 오 이사장은 “성장하는 아이들은 내면의 안정과 신체적 발달이 필요하다”면서 “빠르게 결과를 생산해 내야 하는 시스템에서 인지학습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숲자람터의 일과는 오전 9시 15분부터 시작한다. 10시까지인 간식 시간에 아이들 스스로 하루 일과를 설계한다. 오전에 어느 숲에서 놀지, 수영을 할 건지 등을 서로 협의하면서 ‘설득의 묘’를 자연스레 익힌다. 몸이 아프거나 하기 싫으면 안 해도 된다. 자율이 보장되고 개인의 의사는 존중된다. 열심히 뛰어논 아이들은 낮 12시부터 점심을 먹는다. 직접 키운 채소 등 많이 씹어서 먹는 음식을 제공한다. 주 음료는 매실인데 아이들의 입맛을 바꾸기 위한 연구 끝에 나온 묘책이다. 오후에는 감자나 옥수수를 따고, 다른 숲을 찾아다니며 집으로 돌아가는 오후 3시까지 자연인의 생활을 만끽한다. 교사들은 등산복 차림을 하고 허리에 배낭을 매고 다닌다. 아이들이 숲에서 놀다 보니 비상약과 압박붕대 등은 필수품이다. 교사들의 전공도 유아교육과 조경, 보건, 기독교교육 등 제각각이다. 아이들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선발 조건이다. 자유롭지만 아이들을 방치·방임하는 것은 아니다. 첨단 시스템을 활용해 보육교사들은 아이들의 행동발달, 소통 등 정서적 상황을 파악하고 기록을 온라인으로 학부모에게 전달하고 협의한다. 기본적인 교육은 숲의 다양한 요소들을 활용해 진행된다. 숲자람터에는 학부모가 반드시 지켜야 할 ‘규칙’이 있다. 부모 모임을 불허한다. 끼리끼리 문화를 차단한 것이다. 퇴원 후 학원을 보내는 것도 안 된다. 약속을 어기면 아이는 퇴소된다. 아이들을 아이답게 키우자는 생각에 동참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지만 한계도 분명하다. 7세 아이들이 상대적으로 적다. 결국 초등학교 입학에 대한 부담을 떨쳐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오 이사장은 “정부 지원을 받게 되면 규정과 의무가 뒤따르기에 자율성이 침해될 수밖에 없다”면서 “숲 교육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제도 및 공간을 뒷받침할 필요는 있다”고 제언했다. 여수에 있는 베타니아 특수어린이집은 전국에서 최초로 일반·장애아동 통합 숲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숲자람터와 운영 방식은 비슷하지만 인가시설이다. 원생 150명 중 90명이 장애 아동이다. 초기에는 비장애 아동 부모들이 입학을 꺼렸지만 최근에는 경쟁률이 5대1에 이를 정도로 변화를 실현시켰다. 장애 아동으로 구성된 종일부와 숲유치부, 일반통합부로 운영되는데 숲 활동 시간은 필수다. 숲은 20~30분을 걸어서 들어간다. 운동·감각 능력을 높이기 위한 계획된 배치다. 숲에서 교육과 재활치료를 병행한다. 비장애 아동들은 장애 아동들과 함께 숲 활동을 하면서 사회성과 배려심, 리더십을 자연스레 익히게 된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숲에서 노는 법을 터득하면서 건강해지고 활기가 넘친다. 베타니아의 운영 사례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산림 교육 선진국이라는 일본(숲유치원포럼)과 독일(장애아동숲유치원)의 초청을 받아 사례 발표를 했다. 김종호 원장은 “특색이나 장점이 줄어들 수 있지만 제도권 안에서의 변화를 시험하고 있다”면서 “자연 속에서 비장애 아동들과 어울리며 놀이를 하는 학습이 장애인들에게 탁월한 효과를 나타낸다”고 강조했다. 지난 7월 23일 비가 내리는 홍릉숲에서는 동대문구에서 선발된 초등학생과 학부모 등 76명이 참가한 가운데 기후변화와 산림 아카데미가 진행됐다. 산림의 역할 및 중요성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 증진을 위해 2008년 개설했다. 5~10월 진행하는 산림 아카데미는 국립산림과학원의 박사 및 베테랑 숲해설가 등이 생활 속 체험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2011년 동대문구와 업무협약을 맺고 공동 운영하고 있다. 학교뿐 아니라 기관과 단체, 숲해설가, 오피니언 리더 등이 산림 아카데미에 참여했다. 식물 자원 확보를 위해 국내 최초로 조성된 홍릉숲(44㏊)은 국내외 다양한 식물 자원이 체계적으로 관리되는 시험 연구림으로 자연휴식 공간이자 살아 있는 숲 교실로 기능이 확대됐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숲학교와 숲탐험 같은 교육 프로그램뿐 아니라 아토피교실 등 치유와 산림 아카데미 등 시민 강좌를 연중 진행하고 있다. 글 사진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40대 일당, 펜션 여주인 성폭행·살해…시신에 절까지

    40대 일당, 펜션 여주인 성폭행·살해…시신에 절까지

    사흘 사이에 2명의 여성을 납치해 성폭행 한 뒤 1명을 살해한 40대 남성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시신에 절을 하는 등 엽기적인 행동을 해 충격을 주고 있다. 강원 춘천경찰서는 2일 김모(42·제주)씨와 또 다른 김모(42·전북 군산)씨를 살인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서울갱생보호소에서 만난 사이로 각자 강도상해와 특수강도 등의 다수의 전과가 있었다. 두 사람은 지난달 29일 오후 4시 50분쯤 자신들이 묵고 있던 강원도 속초시의 한 펜션에서 여주인 A(54)씨를 납치했다. 이들은 “놀러가자”고 A씨를 꼬드겨 펜션을 빠져나온 뒤 다음날 새벽 4시 20분쯤 A씨를 강릉시 연곡면 인근 야산으로 끌고가 차례로 성폭행한 뒤 얼굴에 비닐을 씌워 질식사시켰다. 이들은 A씨의 시신 앞에서 제사를 지내듯 절까지 한 뒤 풀숲에 유기했다. 조사결과 이들이 A씨에게서 빼앗은 돈은 겨우 20만원 뿐이었다. 김씨 등은 A씨를 살해하기 이틀 전인 지난달 27일 오전 3시쯤 서울에서 지인을 통해 알게된 B(44)씨를 납치해 춘천시 남산면의 야산으로 끌고가 현금 10여만원을 빼앗고 차례로 성폭행하기도 했다. B씨는 이날 오전 7시 50분쯤 이들이 한눈을 파는 사이 차를 타고 도망쳤다. B씨는 도주 가정에서 도로를 이탈하는 사고를 당하기도 했지만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김씨 일당은 B씨가 탈출한 것을 알게 된 뒤 택시를 타고 문제의 펜션이 있는 속초로 도주했다. 범행을 저지른 뒤 김씨(제주)는 1일 오전 5시 35분쯤 경찰 민원 상담 전화인 ‘182’에 전화를 걸어 “사람을 죽여 오대산에 버렸다. 자살하겠다”고 밝혔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추적 끝에 이날 오후 경기도 안산시의 한 펜션에서 이들을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자살할 생각이었다고 말했지만 도피하면서 안마시술소에 다니는 등 태연하게 행동해 진술에 의문이 생긴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이 A·B 씨로부터 빼앗은 돈 외에도 수백만 원의 돈을 더 갖고 있는 점을 감안해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이석기 체포동의안 처리 착수] 이석기 “南 양당체제는 美 분할통치 전략…2017년 대선 승리할 것”

    [이석기 체포동의안 처리 착수] 이석기 “南 양당체제는 美 분할통치 전략…2017년 대선 승리할 것”

    정부가 국회로 보낸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 요구서에 따르면 이 의원은 지하혁명조직 RO(Revolutionary Organization·일명 산악회)의 총책이었으며 북한의 대남혁명론에 입각한 ‘남한 사회주의 혁명’을 구체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조직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의원은 ‘새누리-민주 양당체제’를 “미국 제국주의의 남측 분할통치 전략”이라고 평가했고, 지난해 당내 ‘비례대표 경선부정 사태’에 대해서는 “혁명과 반혁명세력의 치열한 전쟁”으로 규정했다. 지난해 8월 경기 광주시 곤지암에서 열린 ‘진실승리 선거대책본부 해단식’에서는 내년 6월 지방선거와 2016년 제20대 총선을 통해 민주당을 제치고 제1야당의 위상을 확보한 뒤 2017년 대선에서 승리하겠다는 ‘집권 시간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념 및 강령] RO의 3대 강령은 ▲주체사상을 지도이념으로, 남한 사회의 변혁운동을 전개한다 ▲남한 사회의 자주·민주·통일 실현을 목적으로 한다 ▲주체사상을 심화·보급·전파한다로 돼 있다. 여기서 언급되는 ‘자주·민주·통일’에 대해 공안당국은 “북한이 1970년 제5차 당대회 이후 설정한 ‘대남투쟁 3대과제’로서 ‘자주’란 미제를 축출하고 남한사회의 자주권을 확립하자는 ‘반미자주화투쟁’을 의미하고, ‘민주’란 파쇼정권인 남한정권을 타도하고 남한사회의 민주화를 이루자는 ‘반독재(파쇼) 민주화투쟁’을 의미하며, ‘통일’이란 북한식 연방제통일을 이루자는 ‘조국통일투쟁’을 의미한다”고 적시했다. 조직원의 5대 의무는 조직보위·사상학습·재정방조·분공수행·조직생활의 의무 등이다. [RO 가입절차] RO 가입 절차는 ‘학모’(학습모임), ‘이끌’(이념서클), 성원화 등 3단계로 구성돼 있다. 학모 단계는 일명 ‘주사파’ 변혁운동가를 대상으로 모임을 조직해 ‘다시 쓰는 한국현대사’ 등 이념 서적을 교재로 사상학습을 진행하는 단계다. 이끌 단계에서는 학모 단계 성원 가운데 주체사상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이를 대상으로 ‘주체사상에 대하여’ ‘주체의 혁명적 조직관’ ‘김일성 회고록’ ‘김일성 저작집’ 등 북한 원전을 교재로 심화 사상학습을 진행한다. 성원화 단계는 이끌 단계 성원으로부터 자기소개서와 결의서, 추천서 등을 받아 상부에 보고한 뒤 가입대상자와 함께 해변이나 산악지역의 인적이 드문 민박집 등에서 수련회를 가지며 가입 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이다. 이때 가입식은 ▲지휘성원의 지시에 따른 민주 열사에 대한 묵념 ▲조직의 강령, 5대 의무(조직보위·사상학습·재정방조·분공수행·조직생활) 고지 ▲결의다짐 ▲대상자 결의발표 및 지휘성원의 환영인사 ▲조직명(가명) 부여 ▲북한 혁명가요 ‘동지애의 노래’ 제창 ▲RO에서 내려준 학습자료로 주체사상 학습 실시 순으로 진행된다. 결의 다짐은 지도 성원이 “우리의 수(首)는 누구인가”라고 외치면, 대상자가 “비서동지”(김정일 국방위원장 지칭)라고 답하는 식으로 한다. [RO조직 체계] RO는 대략 130명을 넘는 특정 다수인으로 구성된 결사체이며, 최초 조직 시점은 2003년 하반기인 것으로 추정된다. 3~5명으로 구성된 세포조직을 단계별로 배치해 총책, 상급세포책, 하급세포책, 최하급세포원으로 이어지는 지휘통솔체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RO는 지난해 3월 8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킨스타워에서 총책인 이 의원을 진보당 비례대표 선순위로 올려 국회의원으로 만들기 위한 ‘이석기 지지 결의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이 의원을 비롯한 RO 조직원들은 국회를 북한의 대남혁명론에 입각한 사회주의혁명 투쟁의 교두보로 인식하는 한편, “한국사회변혁운동, 즉 북한 대남혁명론에 입각한 ‘사회주의혁명’을 달성하기 위해 진보당을 건설했다”고 밝혔다. 이후 이 의원은 조직원들에게 “진보당의 당권을 장악해 정치적 합법공간을 확보한 것은 ‘혁명의 진출’이며, RO 조직원의 국회의원 당선은 ‘교두보 확보’”라고 표현했다. 이에 대해 공안당국은 “실제로 RO 조직원이었던 두 사람이 비례대표 및 지역구 의원으로 당선돼 지난해 5월 30일부터 국회 활동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5대 보안수칙 준수] 이 의원을 비롯한 RO 조직원은 ‘사회주의 혁명투쟁’ 전개 과정에서 수사당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통신·컴퓨터·문서·USB·외부활동 보안 등 5대 보안수칙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강조했다. 조직과 관련된 사항은 반드시 공중전화기나 비폰(비밀 휴대전화기)을 사용할 것을 주문했고, 모임 시 대화내용 녹음·도청 방지를 위해 반드시 노트북 전원을 끌 것을 당부했다. 개인 이메일로 회합 장소나 조직과 관련된 자료를 송수신하지 말 것과 노트북·PC 하드디스크는 6개월 단위로 교체할 것도 지시했다. ‘사용한 종이는 반드시 소각하라‘ ‘모든 문서는 암호화된 USB로만 관리하라’ ‘삭제한 흔적은 SNOOP 프로그램으로 다시 제거해 분실 또는 수사기관 검거에 철저히 대비하라’ 등도 강조 했다. 수사기관의 미행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꼬리따기’도 지시했다. 꼬리따기란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거나 버스로 이동할 때 목적지 전 정류장에서 내려 도보로 이동하는 것을 말한다. 이 밖에 RO 조직원들은 ▲회합 시 실명을 사용하지 않고 상부에서 부여받은 조직명을 사용하라 ▲자료 다운 시 PC방을 이용하되, 같은 장소나 자리를 이용하지 말라 등 준수사항을 지켰다. 특히 구속된 홍순석 경기도당 부위원장은 압수수색 등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USB를 부숴서 삼키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이 밖에 위급 상황에 대비해 ▲경기도 인근에 자신만이 알 수 있는 장소를 물색해 두었다가 유사시 활용할 것 ▲항상 10만원 정도의 현금을 소지할 것 ▲잠수(도피) 탄 후 재접촉 시 서로 암구호를 교환해 안전을 확인한 후 접촉할 것 등의 수칙도 있다. 이 의원도 지난 5월 12일 비밀회합에서 “보위에는 바늘 틈 하나도 흥정할 겨를이 없는 거야”라면서 “개인이 책임진다”며 보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자택 압수물]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27일 수원지법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피의자의 주소지 및 거소지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그 결과 주소지에서 도청탐지기 1개, 북한대남혁명론에 따른 조직생활을 강조하는 내용의 강의안 2개, 지도핵심육성방안 등에 대해 기술한 자필메모 수첩 2권, 북한의 노동신문에 실린 김용순 비서의 글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조국통일의 문을 열자’ 등 이적 표현물 10여점, 관련 오디오 테이프 10개, CD·DVD 17장, 플로피디스크 7개 등을 발견했다. 거소지에서는 ‘지자체 들어가 공세적 역량 배치’ 등의 내용이 기재된 자필 메모 1점, 이 의원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내용의 편지 57통, USB메모리 2개, 노트북 1대, 검은색 비닐봉지 및 서재 옷장의 등산가방 안에서 5만원권 현금 9100만원 등을 압수했다. [제보자 역할] 공안당국은 이번 사건을 ‘북한의 전쟁도발 위협 상황을 빌미로 현 우리나라 체제 전복을 협의한 내란 음모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RO 핵심 조직원의 제보에 의해 최초 단서를 포착했다”는 점을 밝히며 “범죄사실이 중대하고 그 소명도 충분하기 때문에 이 의원에 대한 구속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적시했다. 제보자는 2004년 RO에 가입해 현재까지 활동해 온 구성원이며, 2010년 3월 천안함 폭침사건으로 북한의 호전적 실체를 깨닫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RO의 맹목적 북한 추종 행태에 실망하고 “새로운 인생을 살겠다”는 각오로 수사기관에 제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보자는 참고인 조사과정에서 RO의 강령, 목표, 조직원 의무, 보위수칙, 조직원 가입절차, 주체사상 교육과정, 총화사업, 조직원들의 활동에 대한 구체적이고 일관된 내용을 진술했고, 사상학습 자료가 든 USB 메모리를 제출했다. 이어 공안당국은 수원지법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증거물을 수집하는 과정에서 제보자의 진술이 사실과 부합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공안당국은 또 “이 의원이 증거를 인멸할 가능성이 높고 도주의 우려가 있으며, 주요 참고인에 대해 위해를 가할 우려가 있다”면서 “이 의원의 구속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공안당국은 현재 RO가 북한과의 연계성이 농후하다고 보고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학교폭력 같은 사회 문제도 빅데이터 동원해 대책 마련”

    “학교폭력 같은 사회 문제도 빅데이터 동원해 대책 마련”

    “학교폭력과 같은 사회문제도 빅데이터를 동원해 미리 예측하고 교육부에서 대책을 마련할 수 있게 할 계획입니다.” 지난 14일 한국정보화진흥원장으로 임명된 장광수(56) 원장은 공직 생활 30여년 동안 국가 정보화 관련 업무로 한길을 걸었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은 그동안 안전행정부를 주로 지원했는데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결정에 따라 미래창조과학부와 안행부가 공동으로 정보화진흥원을 관리하게 됐다. 공공기관 사상 초유의 이중 관리에 대해 장 원장은 29일 취임 후 서울신문과 가진 첫 인터뷰에서 “한국전산원으로 시작해 26년 역사를 가진 진흥원은 국가 정보화를 위해 그동안 기재부, 국토부 등 다수의 부처를 지원했다”면서 “경험을 발휘하면 협업의 우수 사례가 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탄력적인 지원 업무를 위해 유동정원제를 도입, 필요할 때는 이쪽 일을 저쪽으로 옮길 수 있도록 조직을 구성할 예정이다. 그는 창조경제를 이끄는 미래부 지원 계획에 대해 “2020년에는 500억개의 전 세계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초연결사회가 된다”면서 “정보통신의 인프라인 통신망을 지금보다 훨씬 빠른 기가 인터넷망으로 구축하고 있는데 그 위에 디지털 콘텐츠를 실어 수출하면 새로운 창조산업이 탄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리, 공원 폐쇄회로(CC)TV 등의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은 유선, 모바일에 이은 인터넷의 3단계 진화로 ‘정부3.0’에 비견되는 ‘인터넷3.0’이다. 창조경제의 기반이 될 수 있는 사물인터넷의 대표적인 사례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비닐하우스를 조절하는 ‘유팜’ 시스템이다. 농장, 휴대전화, 통신사가 연결된 유팜은 진흥원이 개최한 범정부 앱 경진대회의 수상작이기도 하다. 안행부의 전자정부 수출 지원 업무도 빼놓을 수 없다. 행안부 정보화전략실장으로 이집트, 터키, 중남미 등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했던 장 원장은 “한국형 전자정부에 대해서는 부통령부터 장관까지 와서 설명을 들을 정도로 관심이 많다. 우리나라 전자정부 시스템을 수출하면 한국형 행정도 수출된다”고 강조했다. 한류와 한국형 전자정부를 같이 수출하는 것이 창조경제의 뒷받침이 된다는 설명이다. ‘빅데이터 기반의 국가미래전략센터’는 미래부와 안행부가 공동으로 수행하는 국정과제다. 그는 빅데이터는 갑자기 성과가 나타나는 사업이 아니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독감을 예보하려면 병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관련 기관의 정보를 분석해야 하는데 현재는 상권 분석, 재난 예방 등에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행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해 정보통신부에서 오랫동안 일했던 장 원장은 “정통부가 없어지면서 위축됐던 정보통신 생태계를 복원하겠다”면서 “미래부가 중심이 돼 각 부처가 합쳐지다 보니 옛날 정통부 시절에 비해서는 쉽지 않지만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의지를 보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케이블 하이라이트]

    ■WWE 로우(FX 밤 10시) 대니얼 브라이언과 웨이드 배럿의 오프닝 경기에 브래드 매덕스가 특별심판으로 등장한다. 과연 브라이언은 매덕스의 방해를 극복하고 배럿을 이길 수 있을까. 또 양대 머니 인 더 뱅크의 승자 랜디 오턴과 대미언 샌도우가 대결을 펼치고 코디 로즈가 특별한 해설자로 나선다. 한편 미즈TV의 게스트로 존 시나와 대니얼 브라이언이 출연한다. ■벼락 맞은 문방구(투니버스 밤 8시) 다빈과 인서는 좋아하는 인기 아이돌 엠아이비의 차량이 털렸다는 소식을 듣고, 오빠들을 걱정하며 침울해한다. 그러던 중 엠아이비 매니저로부터 잃어버린 트로피를 찾아달라는 의뢰가 들어오고, 번개탐정단은 트로피의 행적을 찾아 나선다. 과연 번개탐정단은 인기 아이돌이 잃어버린 트로피를 찾을 수 있을까. ■실전! 근접 전투 CQB(내셔널지오그래픽 밤 12시) 근접전투를 지원하는 저격수 스나이퍼에 대해 알아본다. 저격수 활용에 관한 이론과 과학적 근거를 짚어보고, 그들의 무기도 면밀히 분석한다. 특히 무기 시그 자우어 3000의 일반 모델과 소음기 모델을 직접 비교한다. 실제 저격수 시각에서 경험하는 작전인 아프가니스탄 국경에서 목표를 제거하는 과정도 소개된다. ■계절의 식탁(올리브 밤 9시) 한국인의 대표 식재료인 호박의 모든 것을 소개한다. 마트에서 애호박을 구입하면서 지금껏 무심코 지나쳤던 비닐 애호박과 일반 애호박의 차이점이 뭔지 알아본다. 스님과 함께 만들어본 사찰 음식부터 애호박 고명을 올린 건진국수, 맛도 영양도 두 배인 애호박 민어곰탕, 호박을 이용한 디저트까지. 호박의 다양한 변신이 여성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틴울프 3(AXN 밤 10시 50분) 스캇은 앨리슨과 함께 앨리슨의 할아버지를 찾아가고, 그에게서 과거의 이야기와 듀캘리언이 눈이 멀게 된 사연을 듣는다. 그리고 듀캘리언이 앞을 볼 수 있을 때도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한편 스타일즈는 피터로부터 데릭의 과거 얘기를 듣고, 데릭이 사랑했던 여자 때문에 깊은 상처를 안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은하로 킥오프(애니맥스 오후 5시) 보람 초등학교 축구팀은 킥오프 대회 준결승을 지나 결승전까지 순조롭게 통과한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소영이의 부상으로 팀에 큰 위기가 닥쳐온다. 태양은 소영이가 다친 것이 자신의 탓이라고 여기고 마음을 잡지 못한 채 방황한다. 과연 축구팀은 각자의 장점을 살린 플레이로 위기를 무사히 극복하고 결승전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을까.
  • 20대女, 아들 낳자마자 살해하고 베란다에…

    갓난 아들을 살해한 뒤 열흘 가까이 집에 방치한 20대 여성이 경찰에 입건됐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27일 영아살해 등의 혐의로 A(22·여)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13일 오후 1시쯤 용인시 처인구 자신의 집 욕실에서 남자아이를 낳은 뒤 손으로 가슴을 눌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아이의 시신을 비닐봉지에 싸 여행용 가방에 넣은 뒤 22일까지 9일간 베란다에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A씨는 22일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족들은 A씨가 임신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A씨의 건강상태가 극도로 좋지 않은 점을 감안해 병원치료를 받도록 귀가시킨 뒤 추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이 아이들이 무슨 죄/안미현 논설위원

    1980년대 미국은 이란의 이슬람원리주의를 견제하기 위해 이라크를 지원했다. 불리해진 이란은 이라크 북부지역 할라브자를 점령한 뒤 쿠르드족 게릴라를 지원했다. 이라크 집권세력에게 저항해온 쿠르드족을 이용해 이라크를 압박하려던 전술이었다. 위기감을 느낀 당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1988년 3월 16일 할라브자에 사린가스를 살포했다. 5000명 가까이 죽고 7000여명이 다쳤다. 쿠르드인들이 ‘피의 금요일’이라고 부르는 할라브자 학살이다. 1995년 3월 20일 일본 도쿄시민들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출근을 서두르고 있었다. 관청들이 밀집해 있는 가스미가세키역에서 지하철 출입문이 닫히는 순간, 5개 전동칸에서 검은색 비닐봉지가 동시에 터졌다. 사린가스였다. 순식간에 사람들이 발작하며 쓰러졌고 지하철 안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12명이 목숨을 잃고 5500여명이 다쳤다. 신흥 종교집단인 옴진리교의 소행이었다. 도쿄 지하철 참사는 전쟁이나 분쟁이 아닌 평온한 출근길에 불특정 다수를 향한 무차별 살상이었다는 점에서 더 큰 충격을 주었다. 지난 21일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에서 참사가 벌어졌다. 시리아 반군과 인권단체 등은 정부군이 사린가스 등을 장착한 로켓포를 쏘아 민간인 등 1300여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현지 영상에 따르면 부상자들은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거나 입에 거품을 문 채 발작을 일으켰다. 그중 상당수는 어린이였다. 의료진은 “사상자 대부분이 팔다리가 경직되고 눈과 코 주위가 회색으로 변해 화학무기 노출이 의심된다”고 밝혔다. 시리아 정부군은 “안 그래도 유엔이 화학무기를 조사하기 위해 다마스쿠스에 들어와 있는데 그런 짓을 했겠느냐”며 반군 소행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누가 살포했든 화학무기 사용은 그 어떤 경우에도 용서받을 수 없는 반(反)인륜 범죄다. 화학무기냐 아니냐를 두고 논란이 있지만 우리에게도 베트남전 고엽제의 참상이 남아 있다. 소량으로도 엄청난 대량살상이 가능한 독가스의 공포 앞에서 국제사회는 1993년 화학무기를 생산하지도 사용하지도 말자는 내용의 금지협약(CWC)을 만들었다. 1997년 우리나라를 비롯해 65개국이 비준함으로써 효력이 발생했다. 시리아는 CWC에 가입하지 않았다. CWC 가입 자체가 화학무기와의 결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CWC에 가입한 러시아와 미국 등도 끊임없이 화학무기 사용 의혹에 시달리고 있다. 오랜 인류 비극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라도 시리아의 진상은 밝혀져야 한다. 또다시 의혹으로 끝나서도, 흥분과 규탄만 남아서도 안 된다. 안미현 논설위원 hyun@seoul.co.kr
  • [지상파 하이라이트]

    ■KBS 파노라마(KBS1 밤 10시) 15년 전 한국에 산업연수생으로 와 한 남자를 만났다. 결혼 생활은 오래가지 못했다. 남편이 수천만원의 빚을 남기고 떠난 것이다. 계속되는 빚 독촉과 협박에 결국 파산신청을 하고 빈털터리가 됐다. 그러나 그녀를 더욱 힘들게 한 것은 두 아들을 괴롭히는 차별이었다. 한국에 시집와 엄마로 살아가는 베트남 여성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소개한다. ■황금 카메라(KBS2 밤 8시 55분) 그동안 출연했던 주인공들은 현재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지난 방송에서 오후 7시 이전에는 술을 입에 대지 않겠다고 전 국민에게 약속했던 술고래 3인방. 과연 약속은 잘 지켜지고 있을지 궁금한 제작진이 마을을 다시 찾았다. 한편 낮에는 음료 배달, 밤에는 대리운전으로 쉴 틈 없이 달려야 했던 최윤성씨도 만나본다. ■도전! 발명왕(MBC 오후 6시 20분) 매주 ‘발명왕’ 자리를 두고 전국 방방곡곡의 발명가들이 나와 겨룬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전 국민이 발명가가 돼 참여할 수 있다. 소소하더라도 기발하고 실제로 사용하고 싶은 생활 밀착형 발명품을 자유롭게 자랑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기발한 발명품들이 잇달아 발명왕 자리에 도전장을 던진다. ■꾸러기 탐구생활(SBS 오후 4시 30분) 수산시장을 찾아 신나게 구경을 하는 예원 대원. 그러다 수산시장에 걸려 있는 비닐장갑을 발견하게 된다. 비닐장갑을 걸어 놓으면 파리가 도망간다고 하는데, 파리가 비닐장갑을 무서워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한편 신라시대 고분에서 발견된 유리병은 어디서 만들어졌고 어떻게 신라에 올 수 있었을까. ■세계테마기행(EBS 밤 8시 50분) 알래스카는 일만년의 시간이 켜켜이 쌓여 순백의 신비로 남은 빙하의 땅이다. 그 속에는 길들지 않은 원시 그대로의 자연이 있다. 여름이 되면 곳곳에서 긴 겨울을 이겨낸 생명이 꽃을 피우고 연어들은 모천을 찾아 마지막 생명을 불태운다. 프로그램은 그 넓은 품으로 사람을 안아주는 곳, 태고의 자연에서 인간을 위로하는 알래스카로 떠나본다. ■아버지와 딸(OBS 밤 11시 5분) 아내가 출산 후에도 계속 회사에 다니길 원하자 자발적으로 전업주부가 된 아빠 오성근씨. 남자가 주부로 살아간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딸 하나는 잘 키우겠다는 집념으로 딸을 위한 홈스쿨링까지 감행했다. 남들이 아빠가 가정주부라고 수군댈 때도 아빠 편을 들어줬던 딸이 있었다. 하지만 그토록 착한 딸에게 사춘기가 찾아왔다.
  • [주말 인사이드] 모래찜질·해수욕 뜨거운 낮… 늑대와 여우 탐색전 뜨거운 밤

    [주말 인사이드] 모래찜질·해수욕 뜨거운 낮… 늑대와 여우 탐색전 뜨거운 밤

    찜통더위에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 인파도 끊이지 않는다. 태양이 내리쬐는 드넓은 백사장과 탁 트인 바다가 손짓한다. 역동적이다. 델 듯한 뙤약볕과 해 질 녘 낙조, 바다가 만들어 내는 시원한 해조음은 여름철 바닷가에서만 만끽할 수 있는 특권이다. 해수욕장의 낮과 밤 풍경 역시 사뭇 다르다. 뜨겁게 달구어졌던 백사장은 밤이면 젊음의 열기로 꽉 찬다. 줄 잇는 축제와 공연은 피서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전국 최대 자연 물놀이장인 부산 해운대구 우1동 해운대해수욕장의 속살을 살짝 들춰 봤다. 광복절 휴일인 지난 15일 해운대해수욕장에선 환경미화원들이 힘차게 하루를 열었다. 어둠이 어스레히 묻어나오는 동트기 직전의 오전 4시. 이들은 밤새 백사장에 묻혀 있다가 반쯤 얼굴을 내민 컵라면 용기, 담배꽁초, 페트병, 맥주병, 비닐봉지 등을 치우느라 바쁘게 움직인다. 비치 클리너 차량도 백사장을 고르고 쓰레기를 치우는 데 힘을 보탰다. 청소에는 평일 100여명, 주말과 휴일 150여명이 투입된다. 하루 수거량은 3~5t에 이른다. 이수섭 해운대구 청소계장은 “늦어도 오전 7시까지 새벽 청소를 끝낸다”며 “좋아진 기초질서 의식 덕택으로 배출량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많다”고 말했다. 환경미화원들은 4교대로 24시간 해수욕장을 지킨다. 작업이 끝날 무렵 ‘원반의 불기둥’이 저만치 바다밑을 박차고 솟구친다. 날이 훤해지자 아침 운동과 산책에 나선 간편복 차림의 사람들로 북적댄다. 인근 식당들도 문전성시를 이룬다. 한 업주는 “피서철엔 아침 식사 손님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이어 빨강·노랑·파랑 등 형형색색의 파라솔이 해변을 가득 덮으면서 본격적인 손님맞이 채비에 나선다. 3000여개가 일제히 들어선다. 진짜(?) 물놀이가 시작되는 정오부터 햇볕에 달궈진 백사장은 모래만큼이나 많은 인파로 빼곡해진다. 이날 해운대 백사장을 찾은 인파는 50만명을 웃돌았다. 임해행정봉사센터 관계자는 “이어진 무더위에 휴일이라 평소보다 많다”고 말했다. 물살을 가르며 신바람을 일으키는 제트스키는 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저만치 날려 보낼 만했다. 모래찜질을 하는 아저씨·아줌마, 비키니 차림의 여성, 곁눈질하는 청년, 물놀이가 마냥 즐겁기만 한 아이들…. 일부 젊은이들은 열심히 가꾼 구릿빛 몸을 한껏 뽐내며 이리저리 백사장을 왔다 갔다 한다. 검게 탄 피서객들은 짠물을 뒤집어써도 마냥 즐겁기만 하다. 상인들도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 연방 흐르는 이마의 땀을 훔쳐 내면서도 잔뜩 웃음을 머금고 있다. 한 파라솔 대여업자는 “최근 매출이 껑충 뛰었다”며 웃었다. 동네 사람도 눈에 띈다. 이도인(37·해운대구 우동)씨는 “가까이 살아 도시락과 과일, 음료수 등 먹을거리를 챙겨 왔다”고 말했다. 어스름 어둠이 찾아들면 해수욕장은 밤의 열기 속으로 빠져든다. 시원한 바닷바람에 몸을 맡긴 피서객들은 한낮의 열기에 복수라도 하듯 밤을 한껏 즐긴다. 백사장 곳곳에 돗자리를 깔고 자리한다. 가족, 친구, 연인, 대학 동아리 등 다양하다. 젊은 남자들은 부나방처럼 짝을 찾아 나선다. 오가는 여성들을 보는 눈초리가 예사롭지 않다. ‘늑대와 여우’들의 탐색전이 치열하다. 동그랗게 모여 앉은 여성들 주변에는 항상 두세 무리의 ‘늑대’들이 어슬렁거린다. 한 늑대는 “적금도 넣고 보험도 들고 있습니다”라는 멘트를 날리며 건전한 직장인임을 강조하며 접근했다. 살포시 웃는 여우 또한 호감을 보이면서 즉석 만남이 이뤄졌다. 김모(25·회사원)씨는 “해운대에서 좋은 추억을 만들려고 한다”며 지나가는 여성들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인근 호텔과 호프집, 노래주점과 클럽 등에서도 바깥 못잖은 질펀한 놀이가 이어진다. 더러는 추태로 눈살을 찌뿌리게 한다. 백사장에 돗자리를 깔고 술판을 벌인 이들은 술에 취해 고성방가를 일삼는가 하면 바닷물에 뛰어들기도 해 안전사고 우려도 키웠다. 술병, 안주, 포장지 같은 쓰레기도 이곳저곳에 나뒹굴었다. 노점상 등도 해수욕장의 무질서를 부추긴다. 술, 젊음이 어우러지다 보니 갖가지 충돌도 발생한다. 해운대 바다경찰서 관계자는 “술에 취해 싸움을 하다 연행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해운대해수욕장에 무질서와 혼란만 난무하는 건 아니다. 백사장 곳곳에서는 음악 동아리들이 연주와 마술 공연 등으로 피서객들의 귀와 눈을 즐겁게 한다. 입추를 한창 넘겼지만 아직 한여름인 해운대해수욕장은 낭만과 젊음, 열망과 환희뿐만 아니라 무질서와 추태도 따뜻하게 감싸며 어루만지고 있다. 인고의 세월을 겪어 온 넉넉한 어머니 같은 바다에게 못난 자식이나 잘난 자식이나 소중하기는 다 마찬가지다. 많은 것을 감춰 주고 새로운 것을 잉태한다. 글 사진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우면·청계산 참나무를 지켜라

    우면·청계산 참나무를 지켜라

    서초구가 우면산과 청계산 등지에 퍼진 참나무시듦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참나무시듦병은 광릉긴나무좀이라는 벌레가 참나무에 구멍을 낸 뒤 서식하면서 등에 붙어 있는 라펠리아 병원균을 퍼트려 나무를 말라 죽게 하는 전염병이다. 광릉긴나무좀은 겨우내 애벌레 상태로 참나무에 서식하는데 4월부터 성충이 돼 병원균을 퍼뜨린다. 특히 7~8월이면 피해가 극심해진다. 서초구는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국비 5000만원을 들여 청계산 일대의 참나무시듦병 고사목 800그루에 대한 벌채훈증 작업을 마무리했다. 벌채훈증은 이미 고사한 나무에 약품 처리를 한 뒤 3개월간 비닐을 씌워 감염을 막는 방제법이다. 구는 살아 있는 나무에서 활동하는 광릉긴나무좀이 다른 나무로 옮아가는 것을 막고자 지난 6월 시비 3473만 8000원을 들여 1467그루에 끈끈이 롤트랩을 설치하는 등 방제 작업을 벌이고 있다. 구는 우면산 등산로 주변 및 주택가 인근 지역부터 방제 작업을 벌여 산림 25㏊에 대한 방제를 끝냈다. 구 관계자는 “참나무시듦병의 전국적 확산으로 반복적인 방제 작업이 필요하다. 인력 및 예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정부 차원의 물적·인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댐·강 수해쓰레기 해마다 몸살…전체 통계도 없이 수거 제각각

    댐·강 수해쓰레기 해마다 몸살…전체 통계도 없이 수거 제각각

    지루한 장마에 이어 국지성 호우가 계속되면서 전국의 강과 하천변이 폭우로 떠내려온 각종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올해 하천·하구 수해 쓰레기만 4만 5000t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6일 환경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올해 6~7월 주요 강변에서 건져 올린 쓰레기를 분류해 보니 나무와 초본류(풀)가 전체 물량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나머지는 스티로폼, 플라스틱, 비닐 등 생활쓰레기가 차지했다. 곳곳에 버려져 방치됐던 각종 쓰레기는 집중호우 때 농경지, 수원지, 강, 바닷가 등으로 엄청나게 몰려든다. 지자체들은 대부분 수거업체에 용역을 맡기고 있지만 한정된 예산 때문에 전량을 수거하기란 쉽지 않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하천·하구 등의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지만 예산이 바닥나면 방치돼 바다로 흘러들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최근 4년간 전국 하천·하구에서 건져 올린 수해 쓰레기 수거량은 한 해 평균 4만 5000여t에 달한다. 환경부는 하천·하구의 원활한 수해 쓰레기 수거를 위해 매년 국고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섬진강 등 5대 강 유역 지자체 70곳에 투입되는 예산은 204억원(국고 108억원, 지방비 96억원)이다. 2009년부터 시작된 국고 지원은 광역시는 40%, 도·시·군은 70%로 차등 적용하고 있다. 수백억원을 쏟아붓고 있지만 현재 전국적으로 댐과 호수, 하천 등에 얼마나 많은 양의 수해 쓰레기가 있는지 일관된 통계조차 없는 실정이다. 쓰레기 발생량과 처리 비용은 다목적 댐 수면 관리 기관인 한국수자원공사(K-water)나 한국수력원자력, 전국 호소·저수지를 관리하는 한국농어촌공사 몫까지 합치면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댐 상류에서 수공이 수거한 수해 쓰레기양은 7만 2000t으로 지난해 수거 비용이 31억원이나 들었다. 4대 강 16개 보에서는 818t을 수거하는 데 10억원을 썼다. 한국수력원자력도 1077t의 쓰레기를 수거해 2억 3000만원의 수거비용이 들어간 것으로 집계됐다. 댐 상류에서 발생되는 수해 쓰레기는 대부분이 상류 쪽 야산에 방치된 폐목재와 잔가지 등이다. 전문가들은 산림 잔재물을 산속에 방치하게 되면 홍수 때 산사태를 유발할 수 있어 이에 대한 수거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환경부 오종극 물환경정책국장은 “현재 하천·하구 외에 다른 부처 기관에서 관리하는 댐이나 저수지 등에 대한 쓰레기 발생량에 대한 집계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용역 결과가 나오면 이런 점을 보완해 보다 효율적인 수거 지원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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