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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 행정] 강남대로 커피잔 쓰레기가 사라졌다

    [현장 행정] 강남대로 커피잔 쓰레기가 사라졌다

    쓰레기통이 없던 서초구에 대형 커피잔이 등장했다. 거리에 나뒹굴던 테이크아웃 커피잔이나 음료 캔 등 재활용 쓰레기들을 처리할 ‘이색 분리 수거함’이다. 이색 수거함으로 깨끗한 거리를 조성하고 재활용을 활성화하는 한편 독특한 디자인으로 거리 미관을 높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다. 주변 카페들이 자발적으로 수거함 설치에 나서면서 서초구 주민 세금도 들지 않았다. 그야말로 ‘일석사조’다. 18일 서초구에 따르면 테이크아웃 커피잔 모양을 한 두 종류의 ‘재활용 분리 수거함’이 강남대로 5개 지점에서 19일부터 ‘활동’을 시작한다. 스테인리스 재질에 높이 120㎝, 폭 70㎝ 크기로 만들었다. 아이스커피 잔과 종이컵, 두 개가 한 쌍이다. 쉽게 알아보고 버릴 수 있게 한 배려다. 아이스커피 잔은 페트병과 비닐류를, 다른 하나는 종이컵과 병·캔류를 받는다. 다른 일반 쓰레기의 무단 투기를 막기 위해 투입구 모양과 크기도 커피잔에 맞췄다. 수거함은 2개가 한 세트로 100m 간격으로 설치한다. 특히 이번 사업엔 커피를 판매하는 인근 카페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해 눈길을 끈다. 구는 앞서 인근의 스타벅스, 엔제리너스, 커피빈, 파리바게뜨 등 4개 업소와 ‘클린거리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 세트당 520여만원의 수거함 제작비용을 각 카페가 부담하기로 했다. 이번 수거함 설치는 조은희 구청장의 고심과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구는 2012년부터 ‘쓰레기통 제로’의 친환경 클린정책을 펼쳐왔다. 지나치게 많은 쓰레기와 무단 투기를 줄이고자 거리의 쓰레기통을 없애나갔다. 배출자 부담 원칙에 따른 것이었다. 그 결과 실제로 쓰레기 양은 확연히 줄었지만 또 다른 고민이 생겼다. 테이크아웃 커피잔이나 음료 캔을 아무데나 버리는 사람들 때문이었다. 구가 지난해 12월부터 총 3회에 걸쳐 강남대로 쓰레기를 수거해 분석한 결과 95%가 재활용 쓰레기였다. 유형별로는 ▲플라스틱컵 36.4% ▲종이컵 36.2% ▲병류 12.1% ▲캔류 10.3% 등이었다. 조 구청장은 “자원 재활용도 하고 거리도 깨끗히 유지하기 위해 낸 의견에 인근 업소들도 기꺼이 동참해줘 기쁘다”면서 “앞으로 3개월간 이곳에서 발생하는 재활용 쓰레기를 매일 수거, 분석해 일반 쓰레기 무단투기 근절 대책도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분리 수거함엔 향후 센서도 부착할 계획이다. 사물인터넷(IoT)을 활용, 쓰레기가 꽉 차면 실시간으로 환경미화원에게 알린다. 조 구청장은 “쓰레기통 설치 이전에 스스로 쓰레기를 치우려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중요하다”며 시민들의 협조를 요청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한 수레 모아도 2800원”… 애물 된 고물

    “한 수레 모아도 2800원”… 애물 된 고물

    “고물상 사장님 말로는 경기가 나빠서 재활용품이 안 팔린다네요. 폐지나 깡통도 가격을 많이 쳐줄 수가 없대요. 고물 주워다가 밥 한 끼 먹는 건데, 그것도 참 힘드네요.” 서울 금천구의 한 고물상에서 지난 17일 만난 김모(71)씨는 고철과 폐지를 리어카 가득 싣고 왔다. 하지만 김씨가 손에 쥔 건 1000원짜리 2장과 100원짜리 8개. 그는 “2년 전에는 이 정도면 5000원은 받았는데, 벌이가 줄어도 너무 줄었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고물상에서 이날 매긴 폐지 가격은 1㎏당 80원, 고철은 100원이었다. 2013년 이곳에서 쳐주던 고철 가격이 1㎏당 194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폐지도 당시 124원의 3분의2 정도로 내렸다. 고물상 주인 조모(44)씨는 “헌 옷, 플라스틱, 스테인리스, 박스 등 재활용 쓰레기들은 2~3년 전만 해도 돈 되는 보물이었는데 이젠 그냥 쓰레기일 뿐”이라며 “6년 전 처음 고물상을 시작했을 때는 월수입이 웬만한 월급쟁이보다 괜찮았는데 지금은 많이 어렵다”고 밝혔다. 옆에 있던 직원 최모(52)씨는 “수거업체에서 수지 타산이 맞지 않는다며 깡통 등 가격이 많이 떨어진 물품은 아예 가져가지를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철제 깡통 가격은 2010년 말 ㎏당 286원에서 지난해 말 84원으로 71%가 떨어졌다. 같은 기간 고철 가격은 73%, 신문지는 44%, 페트병은 41%, 알루미늄 캔은 23% 내렸다. 재활용 쓰레기 가격의 하락은 무엇보다도 경기 침체 때문이다. 공장의 원자재 수요가 줄자 재활용 쓰레기를 재생해 만드는 재활용 원자재 수요도 감소했다. 반면 경기 침체로 살기는 팍팍해진 탓에 고물을 줍는 사람들은 여전하다. 이곳 고물상에 들어오는 재활용 쓰레기는 지금도 과거처럼 하루 2~3t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폐업하는 고물상도 속출하고 있다. 이 고물상도 지난해까지 직원을 3명 뒀지만 올해 1명으로 줄였다. 조씨는 “폐업하는 고물상의 급증세가 이어진다면 재활용 쓰레기를 제때 처리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재활용 쓰레기 가격이 급락하자 일부 자치구는 재활용품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용산구청은 재활용 쓰레기 위탁업체가 망해 지난 3월 부랴부랴 새 업체를 선정했다. 재활용 쓰레기 위탁을 맡은 민간업체 중에는 단가가 낮은 폐비닐이나 폐스티로폼의 수거를 거부하는 곳도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일부 아파트의 경우 자체적으로 팔아서 수입을 남기던 폐스티로폼이 잘 팔리지 않자 구청에 수거를 요청하고 나섰다”며 “다음달까지는 중앙정부 차원에서 재활용 시장 안정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테이크아웃 커피잔 쓰레기로 넘치던 강남대로? 서울 서초구 카페에서 나서 분리수거함 설치

    테이크아웃 커피잔 쓰레기로 넘치던 강남대로? 서울 서초구 카페에서 나서 분리수거함 설치

    쓰레기통이 없던 서초구에 대형 종이컵이 등장했다. 거리에 나뒹굴던 테이크아웃 커피잔이나 음료 캔 등 재활용 쓰레기들을 처리할 ‘이색 분리 수거함’이다. 이색 수거함으로 깨끗한 거리를 조성하고 재활용을 활성화하는 한편 독특한 디자인으로 거리 미관을 높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다. 주변 카페들이 자발적으로 수거함 설치에 나서면서 서초구 주민의 세금도 들지 않았다. 그야말로 ‘일석사조’다. 18일 서초구에 따르면 테이크아웃 커피잔 모양을 한 두 종류의 ‘재활용 분리 수거함’이 강남대로 5개 지점에서 19일부터 ‘활동’을 시작한다. 스테인리스 재질에 높이 120㎝, 폭 70㎝ 크기로 만들었다. 아이스커피 잔과 종이컵, 두 개가 한 쌍이다. 쉽게 알아보고 버릴 수 있게 한 배려다. 아이스커피 잔은 페트병과 비닐류를, 종이컵 모형은 종이컵과 병·캔류를 받는다. 다른 일반 쓰레기의 무단 투기를 막기 위해 투입구 모양과 크기도 커피잔에 맞췄다. 수거함은 2개 한 세트로 100m 간격으로 설치한다. 특히 이번 사업엔 커피를 판매하는 인근 카페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해 눈길을 끈다. 구는 앞서 인근의 스타벅스, 엔제리너스, 커피빈, 파리바게뜨 등 4개 업소와 ‘클린거리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 세트당 520여만원의 수거함 제작비용을 각 카페가 부담하기로 했다. 이번 수거함 설치는 조은희 구청장의 고심과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구는 2012년부터 ‘쓰레기통 제로’의 친환경 클린정책을 펼쳐 왔다. 지나치게 많은 쓰레기와 무단 투기를 줄이고자 거리의 쓰레기통을 없애 나갔다. 배출자 부담 원칙에 따른 것이었다. 그 결과 실제로 쓰레기 양은 확연히 줄었지만 또 다른 고민이 생겼다. 테이크아웃 커피잔이나 음료 캔을 아무데나 버리는 사람들 때문이었다. 구가 지난해 12월부터 총 3회에 걸쳐 강남대로 쓰레기를 수거해 분석한 결과 95%가 재활용 쓰레기였다. 유형별로는 ?플라스틱컵 36.4% ?종이컵 36.2% ?병류 12.1% ?캔류 10.3% 등이었다. 조 구청장은 “자원 재활용도 하고 거리도 깨끗이 유지하기 위해 의견을 냈는데 인근 업소들도 기꺼이 동참해줘 기쁘다”면서 “앞으로 3개월간 이곳에서 발생하는 재활용 쓰레기를 매일 수거, 분석해 일반 쓰레기 무단투기 근절 대책도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분리 수거함엔 향후 센서도 부착할 계획이다. 사물인터넷(IoT)을 활용, 쓰레기가 꽉 차면 실시간으로 환경미화원에게 알린다. 조 구청장은 “쓰레기통 설치 이전에 스스로 쓰레기를 치우려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중요하다”며 시민들의 협조를 요청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생활쓰레기 분해 기간 정리...200만년 걸리는 것도

    생활쓰레기 분해 기간 정리...200만년 걸리는 것도

    아무렇지 않게 버린 비닐봉지나 캔 등의 쓰레기가 자연적으로 썩어 분해되는데까지 짧게는 수십 년에서 길게는 수백 년까지 걸린다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는 습관은 쉽사리 고쳐지지 않는다. 최근 영국의 한 공공장소 쓰레기 투기금지 운동단체는 영국 잉글랜드 소유의 왕실 소유 숲인 ‘포레스트 오브 딘’(forest of dean)에서 33년 전 버려진 과자봉지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이는 무심코 버린 과자봉지와 같은 쓰레기가 예상보다 더 오랜 시간 땅을 오염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이 단체 및 전문가들의 조언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각각의 쓰레기 별로 땅에서 분해되는 기간은 대략 2주에서 길게는 수백 년에 이르기도 한다. 여기에는 땅에서 쉽게 분해된다고 믿는 음식물 쓰레기도 포함돼 있다. ◆1개월 남짓 화장실에서 자주 쓰는 페이퍼 타올이나 티슈, 종이봉투, 신문 등이 분해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한 달이다. 종이봉투의 경우 겉면에 화학 처리가 되어 있다면 이보다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 ◆6주 시리얼 박스와 바나나껍질 등이 분해되는데 걸리는 시간이다. 특히 바나나 껍질의 경우 날씨가 서늘할 경우 분해되는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 과일 껍질에는 과육을 보호하기 위한 섬유소가 많은데, 이 섬유소가 부패를 더디게 하는 원인이 된다. ◆2~3개월 밀랍으로 코팅한 종이용기, 즉 우유팩이나 과일쥬스 케이스, 판지 등은 그 두께에 따라 분해되는 속도가 다른데, 대략 2~3개월이 걸린다. ◆6개월 티셔츠나 얇은 종이 한 장으로 된 책 등이 분해되는데 걸리는 시간이다. 만약 옷이 생분해성(박테리아에 의해 무해 물질로 분해되어 환경에 해가 되지 않는 성분) 물질로 만들어졌고 날씨가 따뜻하다면 더 빨리 분해될 수 도 있다. ◆1년 가벼운 모직으로 만든 옷이나 양말 등이 썩는 데에는 1년이 소요된다. ◆2년 오렌지 껍질과 담배꽁초, 공사장에서 쓰인 합판이 썪는데 걸리는 시간은 2년 정도다. 하지만 일부 연구에서는 담배꽁초가 완전히 분해되는데 10년이 넘게 걸린다는 결과도 있다. 담배에는 600여 가지의 성분이 포함돼 있는데, 이중 일부가 분해를 더디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0~20년 비닐봉지는 일반적으로 10~20년이 지나야 땅에서 분해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성분에 따라 최대 1000년이 걸린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도 있다. ◆30~40년 스타킹 등 나일론 제품이나 1회용 아기기저귀 등의 제품은 최소 30~40년이 걸리며, 날씨나 토양 상태에 따라 분해되는데 500년이라는 긴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특히 위의 제품들은 사용이 용이한 1회용이라는 점에서 사용비율이 매우 높은데, 여기에는 다양한 화학약품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분해가 어렵다. ◆50년 캔이나 자동차 타이어는 분해되는데 50년 가까이 걸리며, 두꺼운 가죽 신발 같은 일부 의류 제품은 80년이 걸리기도 한다. ◆200년 알루미늄 캔은 분해되는데 200년 가까이 걸려 환경오염의 주범이 될 뿐만 아니라 숲에 사는 동물들이 만지거나 삼켜 목숨을 잃게 하는 ‘위험한 쓰레기’로 알려져 있다. ◆500년 이상 쉽게 쓰고 버리는 플라스틱 생수통은 500년, 유리병은 100~200만년, 폐건전지는 200만년 이상이 걸릴 수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태풍급 강풍’ 피해 333건 풍수해보험 혜택

    지난 4일 강원 원주시의 한 비닐하우스가 사흘째 몰아친 강풍에 주저앉았다. 태풍에 버금가는 이른바 ‘폭탄 저기압’의 영향이었다. 면적 2492㎡(754평)에 대한 손해 사정 결과 ‘전파’(전체 파손)로 분류돼 3700만원을 보상받을 수 있게 됐다. 풍수해보험에 가입한 덕분이다. 주민이 연간 245만원을 내고 국가에서 나머지 299만원을 보태고 있다. 같은 기간 경북 상주시에선 주택(78㎡)의 지붕이 부서져 ‘소파’(조금 깨짐) 판정과 함께 1700만원을 보상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해당 풍수해보험료는 연간 8만 5000원(주민 3만 8000원, 국비 4만 7000원)이다. 국민안전처는 지난 2~4일 강풍으로 피해를 입은 풍수해보험 가입 사유재산 333건에 대해 보험금을 지급한다고 17일 밝혔다. 온실 316건, 주택 17건이다. 지역별로는 강원 187건(56%), 경남 47건, 경기 46건 순으로 많다. 보험금은 333건을 통틀어 9억 8000여만원에 이른다. 온실은 최대 5000만원, 주택은 500만원까지 지급된다. 풍수해보험 가입을 바라는 사람은 시·군·구 재난관리 부서나 읍·면·동사무소로 문의하면 된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독성 금지물질 든 세정제·탈취제… KC 마크도 못 믿는다

    독성 금지물질 든 세정제·탈취제… KC 마크도 못 믿는다

    세정제·문신용 염료 등 7개 퇴출기준 40배 넘긴 수입품 버젓이 통관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에 사용된 화학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이 함유된 신발용 스프레이 탈취제를 비롯해 금지물질을 함유한 생활화학제품 7개가 시중에 판매되다 적발됐다. 특히 신발용 탈취제는 국가통합인증마크(KC)까지 획득한 것으로 확인돼 유해화학물질에 대한 관리 부재를 또다시 드러냈다.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국민들의 ‘화학물질 공포증’(케미포비아)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환경부는 17일 화학물질등록평가법 시행에 따라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시중에 유통되는 생활화학제품 331개에 대해 안전 및 표시기준을 조사한 결과 금지물질을 사용한 7개 제품을 적발해 시장에서 퇴출했다고 밝혔다. 기준을 위반한 제품은 탈취제 3개, 세정제 3개, 문신용 염료 1개 제품이다. 또 함유 성분과 사용 시 주의사항, 안전·품질기준 확인번호(자가검사번호) 표기 등 의무 표시를 위반한 제품도 62개나 됐다. 바이오피톤㈜이 생산한 신발용 탈취제인 ‘신발무균정’에서는 탈취제 원료로 사용이 금지된 PHMG와 염산폴리헥사메틸렌비구아니드(PHMB)가 검출됐다. 이 제품은 공산품안전법에 따라 KC 인증을 받은 제품으로 안전기준(PHMG 사용금지)을 위반한 것은 물론 성분표기조차 하지 않았다. 환경부는 지금까지 675개가 판매된 것으로 파악했다. ㈜필코스캠이 제조한 ‘에어컨·히터 살균 탈취제’는 트리클로로에틸렌(TCE)이 함량 제한 기준(0.1㎎/㎏ 이하)을 40배 초과했고 수입품인 ‘어섬 페브릭’은 폼알데하이드의 기준치(12㎎/㎏ 이하)를 27배 넘겼다. 또 수입 세정제인 ‘멜트’는 염산·황산이 기준(10% 이하)보다 7배 많았고, ‘퍼니처 크림’과 ‘레더 클린 앤 리뉴 와이프’는 폼알데하이드 기준(40㎎/㎏ 이하)을 각각 7배, 2배 초과했다. 위해우려제품으로 지정돼 무균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문신용 염료 가운데 미용닷컴에서 생산하는 ‘나노칼라 다크 브라운’에서는 균이 검출됐다고 환경부는 밝혔다. 스프레이 제품에는 PHMG와 PHMB, 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PGH)의 사용이 금지돼 있고 탈취제에는 이들 화학물질과 염화비닐·붕소산 사나트륨염 등 5개 화학물질을 사용할 수 없지만 이번에 적발된 신발 냄새 탈취제에는 이들 물질이 함유돼 있었다. 환경부는 백화점과 마트, 온라인 마켓 등에서 판매되는 1만 5496개 제품의 표시사항 준수 여부를 조사한 결과 공인된 시험·분석기관에서 안전기준에 합격한 제품에만 부여하는 자가검사번호 부정 표시와 표시사항 누락 등 위반제품 62건을 적발해 개선명령을 내렸다. 이번 안전기준 조사는 다량 유통제품과 소비자 건강에 위해가 우려되는 스프레이형 제품, 시장 모니터링 결과 표시기준을 위반한 제품 등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홍정섭 환경부 화학물질정책과장은 “올해 방향제·탈취제 등 살생물질이 포함된 생활화학제품에 대한 전수조사와 유해성·위해성 평가를 진행한다”면서 “부처 협의를 통해 일반 공산품에 대한 추가 조사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이날 살생물질이 포함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는 섬유탈취제 ‘페브리즈’의 성분과 함량을 공개했다. 유해성 논란이 제기된 화학성분 중 미생물억제제(보존제)로 쓰이는 벤조이소치아졸리논(BIT)과 항균제인 디데실디메틸암모니움클로라이드(DDAC)는 각각 0.01%, 0.14%였다. 환경부는 국민의 우려를 고려해 흡입독성시험을 검토하고 있다. 양지연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교수는 “BIT는 위해도가 높지 않은 수준으로 평가되고 DDAC는 안전기준이 없어 독성을 재평가해야 한다”면서 “탈취제의 사용 빈도나 형태로 볼 때 즉각적인 위험이나 호흡기에 심각한 위해를 초래하는 농도는 아닌 걸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삼삼해진 인삼… 낱개 포장에 품질보증 길게

    인삼 수출 확대를 위해 낱개 포장을 허용하고 품질보증기간을 늘리는 등 규제를 완화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런 내용의 인삼산업법 시행규칙을 16일부터 시행한다고 15일 밝혔다. 그동안 제조, 유통되는 인삼류 포장은 중량이나 인삼의 크기별로만 가능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기존의 기준을 유지하되 개체당 60g 이상의 인삼은 비닐 팩 등에 낱개로 포장할 수 있게 된다. 프리미엄 인삼 수요 창출을 위해 크기가 큰 인삼용 포장 규격(9편급)도 신설됐다. 또 기존 인삼 품질보증기간은 진공 포장 기준 홍삼·태극삼·흑삼 10년 이내, 백삼 3년 이내였으나 질소 포장이나 캔 포장 등으로 인삼 품질과 안전성이 담보되면 품질보증기간을 홍삼·태극삼·흑삼 20년 이내, 백삼 10년 이내로 확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수출용 인삼류에 대해 인삼산업법에 따라 적합하게 제조·유통·판매하는 인삼류임을 확인하는 검사증명서, 위생증명서, 자유판매증명서 등 영문증명서 3종을 발급한다. 그동안 절편 인삼류에 한해 등급 표시가 가능했던 면세점 판매 인삼은 해외 관광객 수요에 대응하고자 절삼(뿌리삼의 중간 부분을 가로로 자른 홍삼)에도 등급 표시가 허용된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깔끔녀들을 위한 콤팩트한 크기 ‘시크릿 박스’ 나와

    깔끔녀들을 위한 콤팩트한 크기 ‘시크릿 박스’ 나와

    심플한 디자인에 탁월한 제균∙탈취 효과까지 공중 화장실 개선사업에 발맞춰 여성용품 수거함 선도 토탈 욕실 전문기업 대림통상이 여성용품 수거함 ‘시크릿박스’를 새롭게 선보인다. ‘시크릿박스’는 위생패드 등 여성용품 쓰레기를 깔끔하게 처리해주는 기능성 수거함이다. 요즈음 고속도로 휴게소나 공공기관에서는 ‘휴지통 없는 화장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변기가 막힐까 봐 사용한 휴지를 휴지통에 버리는 관습이 불쾌감과 악취, 환경오염의 원인이 된다는 지적에 따라 정부 차원에서 시행 중인 ‘공중 화장실 시설관리 개선사업’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나라를 다녀간 외국인들은 가장 큰 ‘컬쳐 쇼크’로 화장실 칸 안에 휴지통을 비치하고, 사용한 휴지를 모으는 우리 식의 화장실 문화를 꼽는다. 뚜껑이 없는 휴지통에 사용한 휴지가 가득 담겨있는 모습이 불쾌하다 못해 ‘역겹다’는 반응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화장실에 휴지통을 비치하는 것은 한국만의 독특한 문화다. 중국과 일부 남미 국가를 제외한 전 세계 대부분 나라의 화장실에는 여성용품 수거함 외에 별도의 휴지통이 없다. “화장실 문화도 글로벌 기준을 맞출 때가 됐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면서, 정부도 한국식 공중 화장실의 문제점을 개선하는 데에 팔을 걷어붙였다. 행정자치부는 최근 전국 지자체와 교육부에 발송한 협조 공문을 통해 “과거와 달리 화장실 휴지는 물에 잘 분해되어 변기에 버려도 무방하다”며 ‘화장실 대변기 칸막이 안의 휴지통은 비치하지 않을 것’을 요청했다. 단, 여성화장실 대변기 칸막이 안에는 여성 위생용품 수거함을 별도 비치하라고 당부했다. 위생패드 등은 물에 녹지 않아 변기를 막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대림통상이 출시한 ‘시크릿박스’는 이러한 정부 정책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출시됐다. 폐 위생패드를 위생비닐봉투에 담아 분리수거 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콤팩트한 사이즈에 외형 디자인도 심플해 쾌적한 화장실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공간활용도도 높였다. 사용되는 위생비닐봉투는 자연분해가 가능한 친환경 인증 제품을 사용할 예정이다. 제품 브랜드는 ‘도비도스(DOBIDOS)’로, 일반형(DSB-200)과 고급형(DSB-100)으로 구성된다. 고급형은 센서에 의해 투입구가 자동 개폐되는 첨단제품이다. 투입구가 개폐된 후 UV램프가 켜지고 오존이 발생하면서 살균 및 탈취 기능이 작동된다. 일반형은 천연 야자 에어탄을 사용해 탈취효과, 습도조절, 곰팡이 방지 등의 기능을 강화했다. 대림통상 관계자는 “’시크릿박스’를 통해 국내 화장실 문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국내 대표 욕실 건자재 기업인 대림통상은 수전금구, 비데, 위생도기, 샤워부스, 욕실장, 욕실 칸막이 등 토탈 욕실 제품을 생산해 ‘욕실 이노베이션’을 선도하며 국내외에서 제품력을 인정받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도로명주소 110·120 문의 땐 행자부 도움센터로 연계 처리

    경기 수원시에 살고 있는 A씨는 쇼핑몰에서 신발을 사려고 했는데 주소를 입력할 수 없어 120콜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상담원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처리할 일”이라며 전화번호를 알려 줬다. 그러나 지자체 담당자마저 출장 중이어서 통화할 수 없었다. 다음날에야 전화 연결이 됐지만 여기에서도 해결되지 않아 속만 태웠다. 강원 정선군 주민인 B씨는 비닐하우스에서 택배로 받을 물건 때문에 우편번호를 알아야 했지만 도로명주소를 몰라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데 가건물엔 애당초 도로명주소가 부여되지 않아 우정사업본부에 일일이 문의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토지를 기준으로 한 지번과 달리 도로명주소는 등록된 건물 기준이기 때문에 생긴 혼란이다. 시행 2년을 넘긴 도로명주소에 대한 문의가 각종 콜센터에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최근 1년간 행정자치부 도움센터(1588-0061)에만 월평균 3227건의 문의전화가 왔다. 단순히 주소를 묻는 전화가 71%로 가장 많았다. 아직도 안착되지 않아 헷갈린다는 얘기다. 정부 민원안내 콜센터(110)와 지자체 콜센터(120)엔 바뀌었거나 없어진 자택 도로명주소를 알려 달라는 전화가 월평균 1만 3600여건이나 온다. 이에 따라 행자부는 정부 민원안내 콜센터·지역 콜센터에 몰리는 관련 문의를 행자부 도움센터로 넘겨받아 처리한다고 11일 밝혔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新전원일기] 딸기밭에 욕심을 묻었다… 빨갛게 익은 행복을 딴다

    [新전원일기] 딸기밭에 욕심을 묻었다… 빨갛게 익은 행복을 딴다

    어린 시절, 커서 돈을 많이 벌면 딸기를 실컷 사 먹겠다고 결심했다. 유독 남아 선호 사상이 심했던 할머니 때문이었다. 돌아가신 할머니는 딸기를 냉장고 깊숙한 곳에 숨겨 두고 몰래 남동생에게만 간식으로 내어 주셨다. 크게 넉넉하지는 않아도 먹는 것으로 남매를 차별할 형편까지는 아니었는데 왜 그랬을까. 돌이켜 보면 할머니 세대에게는 딸기가 그 정도로 특별하고 귀한 과일로 각인되어 있었던 게 아닐까. 비닐하우스 시설과 재배 기술이 발전하고, 재배 농가도 늘어나면서 딸기는 옛날에 비해 훨씬 더 흔해졌다. 한겨울에도 어렵지 않게 사다 먹을 수 있고, 요즘 같은 봄철에는 대형마트의 과일 코너를 가장 크게 차지하고 있는 품목이 딸기다. 대기업 부장 자리를 박차고 나와 경북 상주시 청리면으로 귀농해 딸기 농사를 짓고 있는 박홍희(45), 곽연미(44)씨 부부가 왜 하필 딸기를 택한 건지 궁금했다. “처음에는 특색 있고 이국적인 작물에 도전해 볼까 알아보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런 작물은 재배가 더 어렵고 위험 부담이 컸어요. 딸기는 특별히 싫어하는 사람이 드문 과일이잖아요.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체험 농장까지 계획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으로 다가왔죠.” 매일 아침 ‘우공의 딸기 정원’이라는 로고가 박힌 빨간색 유니폼을 작업복으로 맞춰 입고 딸기밭으로 출근하는 이 부부의 각오는 남다르다. 이곳을 농원이 아닌 딸기 정원이라고 이름 붙인 것도 맛있는 딸기를 키우는 것을 넘어 정원과 같은 깨끗하고 아늑한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 있단다. 그렇지 않아도 말끔하게 치워진 농원 곳곳이 예사롭게 느껴지지 않던 참이었다. 딸기밭이라 그런지 비닐하우스에 들어섰을 때 으레 나게 마련인 쿰쿰한 냄새가 나지 않았다. 여러 농기구나 잡동사니가 곳곳에 널려 있는 보통의 시골 농장과는 달랐다. 딸기 체험을 위해 마련된 테이블은 농부의 작업대라기보다는 마치 카페처럼 아늑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대기업 부장에서 인턴 농부로 재취업 삭막한 도시를 떠나 귀농을 한 후 ‘슬로 라이프’의 가치를 몸소 깨우치게 되었다는 이 부부는 그동안 소위 한국 사회의 ‘엘리트 코스’만을 걸어온 사람이었다. 연세대 신문방송학과에서 캠퍼스 커플로 만난 이들은 LG전자(남편 박씨)와 삼성전자(아내 곽씨)에 각각 입사해 핵심 부서에서 일하며 부장 직함까지 달았다. 부부 모두 재직 중 회사의 지원을 받아 카이스트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밟기도 했다. 조금만 더 달리면, 조금만 손을 멀리 뻗으면 ‘샐러리맨의 꿈’인 임원 자리에 오를 수 있을 것 같기도 했다. 사회적인 성공, 더 윤택한 삶에 욕심이 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그게 과연 행복한 삶인지, 정말 바라던 삶인지에 대해서 회의가 들었다. 무엇보다 다른 가족, 특히 아이들의 희생이 담보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워킹맘’이었던 곽씨는 그런 스트레스가 남편보다 더 컸다. “대기업 업무의 특성상 엄마 역할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어요. 초등학교에 입학한 딸이 집에 아이의 성향조사를 위한 설문지를 들고 왔는데, 제가 아는 게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아이가 누구와 친한지 무엇에 흥미가 있고, 어떤 취미가 있는지…. 주중에 밥 한 끼 같이 먹기도 쉽지 않은 일상이었으니까요.” 임원이 되지 못하고 ‘사오정’이 되는 건 더 끔찍했다. 사십대 후반 혹은 오십대 초반에 짐을 싸서 회사를 떠나야 하는 선배들을 적지 않게 봐 왔다. 치킨집 아니면 편의점 사장. 퇴직 후 선택할 수 있는 길은 그 두 가지밖에 없다는 우스갯소리가 우스개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박 대표가 마흔 살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귀농을 알아보게 된 계기도 여기에 있었다. 실패로 인한 위험 부담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충분한 준비와 적응 기간을 거쳤다. 귀농 전 3년에 걸쳐 주말마다 전국 곳곳의 귀농 교육을 찾아다녔고, 다양한 작물을 물색했다. 남편이 우선 혼자 시골로 내려가 농사를 지어 보기로 하고, 아내 곽씨는 아이들과 서울에 남아 직장 생활을 계속 이어 나갔다. 농사가 적성에 맞지 않으면 재취업을 하겠다고 가족들과 약속하고 상주에 온 박 대표는 딸기작목반 반장님 댁에서 1년간 ‘인턴 농부’ 생활을 하면서 농사일을 배웠다. 2014년 무급에 가까운 보수로 일하면서 딸기 농사의 1년 사이클을 몸으로 익힌 박씨는 남은 인생을 딸기에 걸어 보아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난해 ‘우공의 딸기정원’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아내와 함께 딸기 농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아내의 지지와 두 딸의 이해가 큰 힘이 돼 줬다. “사춘기에 접어든 큰딸이 시골로 전학하는 걸 달가워하지 않아서 처음에는 걱정이 컸어요. 하지만 이제 아이들도 서울보다는 여기가 더 편하대요. 전교생이 서른 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 이곳 시골 중학교에서는 왕따나 학교 폭력 같은 문제도 없어서 안심이 됩니다.” 엄마, 아빠와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아이들의 표정이 한결 밝아진 것이 귀농 후 가장 달라진 점이라며 아내 곽씨가 환하게 웃었다. ■연구·개발·사업보고서 쓰는 엘리트 농부 딸기 농업계에 신입으로 입문한 박 대표는 귀농 후 농사를 짓는 틈틈이 농업학교를 다니면서 딸기 공부에 매진했다. 경북도에서 운영하는 농민사관학교의 수출용 딸기 고설수경재배 과정을 1년간 수료했고, 현재는 심화 과정에 해당하는 농업 마이스터대학에 재학 중이다. 작물에 필요한 물과 양분, 온도를 인공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수경 재배라는 첨단 농법을 활용하는 한편 무농약, 무비대제(과실을 크게 만드는 영양제), 무호르몬제라는 3무(無) 원칙을 고수해 딸기를 재배하려면 거듭된 공부와 연구가 필요하다고. “유기농으로 농사를 지으려면 두 배 이상의 비용과 노동력이 들어요. 화학 약품 대신 약재나 해조류 추출물 등을 배합한 제제를 농약보다 훨씬 더 자주 작물에 뿌려 주어야 하거든요.” 그렇다고 유기농 딸기가 일반 딸기보다 두 배 이상의 값을 받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유기농을 고집하는 이유는 본인의 두 딸에게도 안심하고 먹일 수 있는 딸기를 생산하고 싶어서다. 허리 높이의 베드가 길게 늘어져 있는 딸기 비닐하우스에 들어서자 달콤한 냄새가 코를 찌르면서 입 안에 저절로 침이 고였다. 박 대표가 큼직한 딸기 한 알을 그 자리에서 따 먹어 보라고 권했다. 조금 꺼림칙한 표정으로 씻지 않아도 되느냐고 묻자 0.01의 농약도 포함되지 않은 유기농 딸기라며 안심시켰다. “오전 오후로 나누어 하루 총 12팀씩 딸기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아이들이 흙과 작물을 만지고 딸기를 마음껏 따 먹는 공간인데 독한 농약을 칠 수는 없죠.” 품질 좋은 유기농 딸기를 생산한다는 소문이 나면서 직거래 주문도 점점 늘고 있다. 택배가 어려운 딸기 과육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포장 박스도 개발했다. 달걀처럼 딸기를 한 알 한 알 감싸 스티로폼 박스에 담아 발송하면서부터 밭에서 갓 딴 딸기 모양 그대로 안방까지 전달할 수 있게 됐다. 대기업에서 쌓은 인맥이 딸기 장사에 도움이 되지 않느냐고 묻자, 어느 정도 사업을 궤도에 올리기 전까지는 주변의 지인들에게 알리지 않겠다는 것이 귀농 초기의 결심이었다고 말했다. “인맥으로 파는 것은 한계가 있잖아요. 제 힘으로 품질을 인정받고 수익을 내지 못하면 오래갈 수 없다는 생각으로 다양한 판로를 개척하려 노력했습니다.” 인맥보다는 회사에서 갈고닦은 각종 서류 작성 능력이 농사에 더 도움이 된다며 싱긋이 웃는 박 대표 부부. 이들은 매년 회사 최고경영자(CEO)에게 제출하던 보고서의 형식으로 사업계획서를 만들고 분기별 보고서를 파워포인트 형식으로 작성해 서로 공유한다고 한다. 둘밖에 없는 사업체지만, 앞으로의 목표와 주어진 과제들을 명확히 알 수 있고 수입과 지출에 대해서도 철저히 분석할 수 있어서 더 체계적인 농사가 이뤄진단다. “회사에서 쓰는 예산은 제 돈이 아니잖아요. 수백억원의 수익이 나더라도 제 것이 되지도 않고요. 하지만 이곳에서는 제가 몸을 움직여 직접 생산하고, 눈으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새롭습니다.” ■고연봉 대신 고품질 딸기 생산 농부의 삶 우공의 딸기 정원 연매출은 1억원 수준. 그러나 여러 부대비용을 떼고 나면 순수익은 2000만원가량으로 아직 미미하다고 한다. 부부가 삼성과 LG를 다니며 맞벌이를 계속했더라면 순수하게 통장에 입금되는 연봉만 해도 합쳐서 1억원이 너끈히 넘었을 텐데 미련은 없느냐고 묻자, 적게 벌더라도 ‘내 인생의 주인은 나’라는 자유를 느끼는 것이 더 행복하다는 ‘우문현답’이 돌아온다. “후회는 전혀 없어요. 이왕 시작한 농사이니 최고 품질의 유기농 딸기와 평생 추억으로 간직할 만한 뜻깊은 체험 프로그램을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향긋한 딸기 내음을 가득 품은 채 서울로 오는 차 안에서 돌아가신 할머니를 다시 떠올려 보았다. 생각해 보니 할머니가 딸기를 양껏 드시는 모습을 본 기억이 단 한 번도 없다. 할머니에게는 딸기가 아끼고 아껴 아들이나 손자에게 먹이고 싶은 특별한 과일이었던 것이다. 차별이 서운하지만, 그런 할머니의 삶은 더 짠하고 안타깝다. 할머니 영전에 싱싱한 유기농 딸기 한 접시를 올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별하는 딸기’가 아니라 ‘차별화된 딸기’ 말이다. 어릴 때 꿈꿨던 부자는 되지 못했지만, 딸기가 그때보다 더 흔해진 덕분에 제철 딸기를 배부르게 먹을 능력 정도는 된다. 하지만 이제 그렇게까지 딸기에 욕심이 나지는 않는다. 조금 먹더라도 건강하고 깨끗한 과일을 먹고 싶다. 무조건 많이 먹는 것도 싫고 살찌지 않을 정도로만 적당하게. 이런 생각을 하는 소비자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프리미엄 딸기 생산을 표방하는 이 부부의 딸기 농장이 앞으로 더 분주해질 것 같다. 최정례 시인은 ‘딸기는 왜 이렇게 향기로운 걸까’라는 시에서 다음과 같이 노래한 바 있다. ‘딸기는 사랑스러워 앞으로도 뒤로도/사랑스러워 딸기는 그런 식으로 교묘하게/이야기를 숨겨 놓고 있는 거지/총총한 씨앗 속에 또다른 이야기를/(중략)/딸기가 맛있다고 하하 웃는/당신 속에 또다른 당신이 숨어 있다.’ 딸기 한 알에도 사연과 감동을 담아 전하고 싶다는 박 대표 부부의 마음이 시인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딸기를 먹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체험하고 추억을 만들면서 농원 곳곳에 다채로운 이야기를 쌓아 가겠다는 이 부부의 꿈이 새콤달콤하게 익어 가는 중이다. 글쓴이:소설가 김유담 부산 출생. 연세대 국문과 졸업. 201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핀 캐리’로 등단
  • 봄날 ‘술푼 쓰레기’…몸살 앓는 한강

    봄날 ‘술푼 쓰레기’…몸살 앓는 한강

    “쓰레기통에 버리는 건 바라지도 않아요. 그저 비닐봉지 안에 모아만 놔도 고맙지요.” 10일 새벽 6시 봄비 속에 인적이 끊긴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 노란색 우비를 걸치고 쓰레기를 치우던 환경미화원 황교식(66)씨는 “어제 저녁 날씨가 쌀쌀해서 공원에 많이 오지 않은 것 같다”며 다행이라는 표정을 지었다. “오늘은 쓰레기가 평소의 절반밖에 안 되네요.” 그래도 잔디밭에는 먹다 남은 맥주 페트병과 치킨 조각, 과자 봉지 등 전날 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버린 쓰레기들이 마구 굴러다녔다.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을 청소하는 20명의 미화원은 새벽 5시 30분부터 일을 시작한다. 화창한 봄 날씨가 지속되면서 공원에 버려지는 쓰레기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어 오전 내내 허리 한번 제대로 펼 시간이 없을 정도로 손이 바쁘다. 이곳 여의도를 포함한 전체 한강시민공원의 쓰레기 배출량(재활용품 제외)은 겨울에서 봄으로 가면서 급격히 증가한다. 지난해의 경우 2월에 17.5t이던 쓰레기 양은 3월에 259.8t으로 15배가 됐다. 4월 373.5t에 이어 5월에는 489.7t으로 연중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황씨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등 각종 기념일이 많고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는 5월이 되면 한강시민공원은 매일 아침 쓰레기와의 전쟁이 시작된다”고 전했다. 쓰레기가 평소보다 덜하다는 이날도 원효대교 남단부터 국회의사당 뒤편 공원까지 청소하는 데 꼬박 5시간이 걸렸다. 공원 곳곳에 작은 틈 사이에 버려진 담배꽁초, 널려 있는 검은색 비닐봉지는 물론 피자박스, 먹다 남은 음식물, 깔고 앉았던 돗자리까지 그대로 버려놓고 간 경우도 있다. 지하철 여의나루역과 인접한 장소에는 중화요리, 치킨, 피자 등 갖가지 배달음식점의 전단지가 수북이 쌓여 있다. 전단지 수거함이 공원에 모두 6개 설치돼 있지만 무차별적으로 전단지를 살포하는 업체가 워낙 많아 무용지물로 전락했다. 미화원 김필성(66)씨는 “날씨가 좋은 날이면 청소를 마치는 것과 동시에 전단지가 공원 곳곳에 다시 뿌려져 있다”며 “주말 아침이면 전단지 줍느라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고 말했다. 130만㎡ 규모의 한강시민공원은 전체 11개 한강공원 가운데 가장 넓은 데다 방문하는 시민들도 많아 하루 평균 6~7t 정도의 쓰레기가 버려진다. 불꽃축제 등 대형행사가 열리는 날이면 하루 30t 이상의 쓰레기가 쏟아져 나온다. 미화원 이준호(55)씨는 “모든 쓰레기를 되가져 가는 것까지는 바라지 않는다”면서 “음식물 쓰레기, 애완동물 배설물 등 처지가 곤란한 쓰레기라도 제대로 처리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반포 한강시민공원 일대는 이날 중국인 단체 관광객 맞이 행사로 하루 종일 분주한 모습이었다. 깨끗한 한강의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여의도와 마찬가지로 오전 내내 버려진 쓰레기를 치우는 작업이 이뤄졌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여기는 남미] 납치, 살인, 참수’남미의 지존파’ 검거

    [여기는 남미] 납치, 살인, 참수’남미의 지존파’ 검거

    1994년 한국사회를 경악하게 했던 '지존파'와 유사한 사건이 남미에서 벌어졌다. 최소 열 세 명이 넘는 시민들을 살해한 뒤 시신을 토막낸 남미 콜롬비아의 범죄조직이 일망타진됐다. 콜롬비아 경찰은 지난 2일(현지시간) 바랑키야에서 연쇄 토막살인사건의 용의자 8명을 무더기로 검거했다. 현지 언론은 "바랑키야 라치니타와 라루스 등 2개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진 작전 끝에 용의자들이 검거됐다"며 "8명 중 5명은 수배령이 내려진 전과자였다"고 보도했다. 8명은 '파파로페스'라는 범죄조직을 결성하고 살인, 시신토막, 유괴, 납치 등 극악범죄를 일삼았다. 조직은 무기밀매와 마약판매에도 손을 댄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이 이 조직을 본격적으로 추적하고 나선 건 2015년 4월부터다. 비쟈누에바라는 곳에서 33세 청년의 토막시신이 발견되면서 수사에 나선 경찰은 납치를 일삼는 조직의 존재를 확인했다. 하지만 경찰을 조롱하듯 조직의 범죄는 계속됐다. 지난해 10월 라루스에선 토막시신이 또 발견됐다. 이번엔 19살 청년이었다. 청년은 목이 떨어져 나간 참수상태였다. 경찰은 수사의 고삐를 조였지만 올해 3월 5일과 13일, 4월 12일에도 연이어 토막시신이 발견되면서 수사는 난항을 거듭했다. 좀처럼 진전하지 못하던 수사가 급물살을 탄 건 익명의 제보였다. 제보자는 "주민들로부터 일명 '보호세'를 받기 위해 극악 범죄를 저지르는 조직이 있다"며 조직이 숙식하고 있다는 은신처를 알렸다. 경찰은 제보자가 알려준 2곳을 급습해 8명 조직원을 전원 검거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바랑키야에서 토막시신이 발견되기 시작한 건 이미 3년 전부터였다. 검은 비닐봉투에 담긴 토막시신이 여기저기에서 발견돼 주민들을 경악케했다. 경찰은 "문제의 범죄조직이 살해한 후 시신을 토막낸 주민이 최소한 13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의 조직의 여죄를 캐는 한편 과학수사팀을 투입, 시신을 토막낸 장소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엘티엠포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강풍 피해 복구 지원 나선 장병들

    강풍 피해 복구 지원 나선 장병들

    육군 장병들이 5일 강원 고성군 간성읍의 한 마을에서 강풍으로 파손된 비닐하우스를 복구하고 있다. 이날 비닐하우스 철거, 복구 작업에는 22사단과 12사단 장병 180여명이 투입됐다. 고성 연합뉴스
  • ‘남미판 지존파’? 연쇄살인, 시신유기 범죄조직 검거

    ‘남미판 지존파’? 연쇄살인, 시신유기 범죄조직 검거

    1994년 한국사회를 경악하게 했던 '지존파'와 유사한 사건이 남미에서 벌어졌다. 최소 열 세 명이 넘는 시민들을 살해한 뒤 시신을 토막낸 남미 콜롬비아의 범죄조직이 일망타진됐다. 콜롬비아 경찰은 지난 2일(현지시간) 바랑키야에서 연쇄 토막살인사건의 용의자 8명을 무더기로 검거했다. 현지 언론은 "바랑키야 라치니타와 라루스 등 2개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진 작전 끝에 용의자들이 검거됐다"며 "8명 중 5명은 수배령이 내려진 전과자였다"고 보도했다. 8명은 '파파로페스'라는 범죄조직을 결성하고 살인, 시신토막, 유괴, 납치 등 극악범죄를 일삼았다. 조직은 무기밀매와 마약판매에도 손을 댄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이 이 조직을 본격적으로 추적하고 나선 건 2015년 4월부터다. 비쟈누에바라는 곳에서 33세 청년의 토막시신이 발견되면서 수사에 나선 경찰은 납치를 일삼는 조직의 존재를 확인했다. 하지만 경찰을 조롱하듯 조직의 범죄는 계속됐다. 지난해 10월 라루스에선 토막시신이 또 발견됐다. 이번엔 19살 청년이었다. 청년은 목이 떨어져 나간 참수상태였다. 경찰은 수사의 고삐를 조였지만 올해 3월 5일과 13일, 4월 12일에도 연이어 토막시신이 발견되면서 수사는 난항을 거듭했다. 좀처럼 진전하지 못하던 수사가 급물살을 탄 건 익명의 제보였다. 제보자는 "주민들로부터 일명 '보호세'를 받기 위해 극악 범죄를 저지르는 조직이 있다"며 조직이 숙식하고 있다는 은신처를 알렸다. 경찰은 제보자가 알려준 2곳을 급습해 8명 조직원을 전원 검거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바랑키야에서 토막시신이 발견되기 시작한 건 이미 3년 전부터였다. 검은 비닐봉투에 담긴 토막시신이 여기저기에서 발견돼 주민들을 경악케했다. 경찰은 "문제의 범죄조직이 살해한 후 시신을 토막낸 주민이 최소한 13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의 조직의 여죄를 캐는 한편 과학수사팀을 투입, 시신을 토막낸 장소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엘티엠포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비닐봉지 메시’ 아프간 꼬마, 납치 우려에 파키스탄 이주

    ‘비닐봉지 메시’ 아프간 꼬마, 납치 우려에 파키스탄 이주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의 유니폼을 비닐봉지로 만들어 입은 사진으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아프가니스탄의 5세 꼬마 가족이 납치를 우려해 이사했다. 3일 파키스탄 매체들에 따르면 아프간 동부 가즈니주 자고리 지역 농촌에 살던 무르타자 아흐마디(5)의 가족은 수일 전 친척이 사는 파키스탄 퀘타로 둥지를 옮겼다. 무르타자의 아버지는 “아들이 유명해지면서 여러 차례 협박전화를 받았다”며 “무장단체가 거액을 뜯어내려고 무르타자를 납치할 것이 걱정됐다”고 말했다. 앞서 올해 초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처럼 파란색 줄무늬에 메시의 이름과 등번호 10번을 그려 넣은 비닐봉지를 뒤집어쓴 어린이의 뒷모습 사진이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을 통해 인터넷에 널리 퍼졌다. 사진의 주인공이 15년째 탈레반과 정부군의 내전이 벌어지고 있는 아프간에 산다는 게 네티즌의 관심을 샀다. 이에 메시가 지난 2월 유니세프 아프간 지부를 통해 본인의 사인이 담긴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 유니폼과 축구공을 무르타자에게 전했다. 아프간축구연맹은 무르타자와 메시의 만남을 추진하기도 했으나 아직 성사되지는 못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무너지고… 멈추고… ‘태풍급 강풍’에 흔들린 하루

    무너지고… 멈추고… ‘태풍급 강풍’에 흔들린 하루

    일부 시설물 붕괴… 부상사고도 기상청 “오늘 강풍주의보 해제” 부산과 제주 등 전국에 태풍급 강풍이 몰아치면서 항공기 결항과 시설물 붕괴 등 피해가 속출했다. 3일 기상청은 오후 4시 울릉도·독도·흑산도·홍도·서해5도 지역에 강풍경보를, 서울 등 전국 모든 지역에 강풍주의보를 발령했다. 또 제주도 앞바다 등 모든 해상에도 풍랑경보·주의보를 발효했다. 강풍과 장대비가 쏟아진 부산에선 이날 오전 6시 10분 도착 예정이던 태국 방콕발 이스타항공 여객기 등 오전 11시 기준 57편의 항공기가 결항했다. 부산과 일본을 오가는 국제여객선 14편의 운항도 중단됐다. 제주에서도 최대 순간 풍속 초속 31m의 강풍이 불면서 비닐하우스 463㎡가 파손됐다. 이날 0시 44분쯤 제주시 이도2동 모 아파트 모델하우스 옆 천막이 날아가 파손됐다. 서해 중부 앞바다에도 풍랑주의보가 내려지면서 인천∼백령도, 인천∼연평도, 덕적도∼울도 등 인천 9개 섬 지역 항로 여객선 운항도 통제됐다. 전날 결항사태가 빚어진 제주공항에서는 항공편 대부분이 정상 운항했지만 기상이 좋지 않은 김해와 원주로 가는 항공편이 오전에만 12편 결항했다. 시설물 붕괴 등의 사고로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부산 사상구 괘법동 사상터미널 인근에서는 신축 건물의 비계가 무너져 주변 일대가 통제됐다. 앞서 오전 괘법동에서는 강풍으로 뜯겨져 나간 간판에 맞아 60대 남성이 부상을 입었다. 경기 고양 일산서구의 한 아파트 외벽 일부가 강풍에 떨어지기도 했으며 전북 익산시 금마면 한 도로에서는 가로수가 집 앞으로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익산시 함열읍 도로의 아카시아 나무도 강풍에 쓰러졌다. 기상청은 4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사이 전국에 발효된 강풍주의보가 해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샘킴,“체크 셔츠 100벌, 식칼 120자루는 기본 아닌가요?”

    샘킴,“체크 셔츠 100벌, 식칼 120자루는 기본 아닌가요?”

     유명 셰프 샘킴(39)은 체크무늬 셔츠 마니아다.  지난달 25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도산공원 근처 이탈리안 레스토랑 ‘보나세라’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체크 셔츠 사랑은 각별했다. 샘킴은 인터뷰 약속 시간 직전 지인의 상가에 다녀오느라 검은색 양복을 입고 있었다. 그는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오겠다며 나간 뒤 파란색과 빨간색이 들어간 체크무늬 셔츠에 청바지 차림으로 등장했다. 체크무늬 셔츠가 몇 벌이나 되느냐고 물었더니 “100벌은 족히 넘을 거에요”라는 답과 함께 “무늬가 다 달라요”라는 설명을 친절하게 달아줬다. 샘킴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초등학교에도 들어가기 훨씬 전에 찍은 것으로 보이는 가족사진에 체크 셔츠를 입고 있는 어린 아이 샘킴이 서 있다. 그 아래에 이때부터 체크 셔츠를 좋아했나 봅니다라는. 설명이 붙어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샘킴이 체크 셔츠 못지않게 꽂힌 게 또 있다. 식칼이다. 요리사니까 당연하다 싶지만. 레스토랑에만 30자루, 집에 90여 자루 등 합쳐서 120여 자루나 된다. “갖고 있는 식칼을 쫙 펼쳐 놓으면 아마 소름이 돋을 거에요”라면서 “쓰지도 않는데 좋은 칼이 있으면 계속 사요” 수집 마니아들의 공통점이다.  이밖에 샘킴이 정성을 기울이는 것이 또 있다. 텃밭이다. 3년 전부터 경기도 김포에 50평 규모의 텃밭을 가꾸고 있다. 식당에서 쓰는 허브와 토마토, 호박, 루콜라, 빨간무, 옥수수 등을 재배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근처에 비닐하우스로 세울 계획이다. 토마토를 더 많이 재배할 생각이다. 텃밭에서 재배되는 채소와 허브만으로 레스토랑을 운영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토마토만은 여분이 있어 주위 식당들에 나눠준단다. 잼으로 만들어 손님들이 빵에 발라먹을 수 있도록 했다. 조만간 텃밭에 아들 다니엘이 어린이집에서 가져온 토마토 모종을 옮겨심을 계획이라며 신이 났다. 다 죽어가는 걸 살려내 텃밭에 옮겨심으면 아들이 엄청 좋아할 것이라며 벌써부터 입이 귀에 걸렸다.  샘킴은 조만간 레스토랑을 찾는 손님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다름 아닌 옥상 허브정원이다. 3층 옥상에 로즈메리와 바질, 라벤더 등 이탈리아 요리에 쓰이는 허브 7~8종으로 아기자기한 정원을 꾸며 놓았다. 벤치와 의자도 눈에 띈다. 지금은 주방 직원들이 오가는 통로를 거쳐야 해 고객 전용 계단을 따라 만들 수 없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허브향기를 맡으며 옥상 정원에서 차를 마실 날이 머지않은 것 같다. 얼마 전에 나온 따끈따끈한 새 책 ‘샘킴의 맛있는 브런치’ 마무리 작업 때문에 바빴던 샘킴은 요즘 자신의 이름을 딴 단독 레스토랑 오픈 준비로 정신이 없다. 명실상부한 오너셰프가 된다. 그렇다고 보나세라를 그만두는 건 아니다. 강남과 용산을 오가며 장소를 물색 중인데, 새 레스토랑의 컨셉은 캐주얼 다이닝. “보나세라와는 완전히 차별화할 겁니다. 보나세라는 다이닝, 거기는 시끌벅적한 캐주얼 레스토랑. 여기는 정갈하고 거기는 투박하고 완전히 풀어져 있는 스타일이다. 여기보다 조금 더 젊은 스타일이다. 같은 요리를 서빙하지만 가격대를 낮췄다. 더 많은 사람이 제 요리를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해” 파스타 가격이 얼마나 내려갈지는 모르겠지만 샘킴의 요리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는 희소식이다.  마지막으로 JTBC의 요리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샘킴 대신 인공조미료를 ‘팍팍 쓰는’ 김희태(샘킴의 본명)가 너무 자주 등판하는데 자연주의를 포기한 것이냐는 질문에 너털웃음으로 화답했다. “시청자들이 새로운 모습을 보고 싶어하세요. 자연주의를 하다 조미료를 넣고 자극적으로 요리하면 너무너무 좋아하세요. 승률도 100%고요. ‘냉부’ 보는 재미있으라고 하는 거죠.”  1시간 30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샘킴은 말을 잘했다. 막힘이 전혀 없었다. 상대를 편하게 하는 장점도 갖췄다. 방송 덕일까. 김균미 기자 kmkim@seoul.co.kr
  • [쓰레기와의 ‘전쟁과 평화’] 재활용 정류장

    단독주택이 많은 금천구 독산4동에 사는 김모(41)씨는 이웃들이 골목에 내놓은 쓰레기봉투를 보면 마음이 답답하다. 대부분의 쓰레기봉투에 종이나 캔, 플라스틱 등 재활용할 수 있는 물건이 들어 있어서다. 김씨는 “재활용품을 분리 배출할 수 있는 시설이 없다 보니 발생하는 일이라 안타깝다”고 말했다. ●매주 화·금 오후 3~9시 운영 금천구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독산4동 지역에 주민들이 편리하게 재활용품을 분리 배출할 수 있도록 ‘재활용정거장’ 50개소를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구 관계자는 “지난 2014년 시흥3동 지역에 처음 재활용정거장을 설치해 효과를 본 이후 지속적으로 운영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재활용정거장을 운영하면 생활쓰레기와 재활용품을 혼합 배출하는 경우가 줄어들어 생활쓰레기도 줄이고 자원 재활용률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저소득 어르신 일자리 효과도 재활용정거장에 배출 가능한 품목은 종이류, 플라스틱류, 유리병류, 캔·고철류, 비닐류 등이다. 각 정거장에는 ‘도시광부’라 불리는 50여명의 자원관리사가 배치돼 주민들이 올바르게 쓰레기를 배출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특히 자원관리사들은 저소득층 어르신 등으로 구성해 일자리 창출 효과도 노렸다. 황석연 독산4동장은 “쓸모없어 보이는 폐품에서 자원을 캐내는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라는 의미에서 도시광부라고 이름 지었다”며 “관리인뿐만 아니라 독산4동 주민 모두가 도시광부의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거장은 공휴일을 제외하고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오후 3~9시 운영한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안산 하반신 사체 발견 이틀째…경찰, 상반신 찾기에 주력

    안산 하반신 사체 발견 이틀째…경찰, 상반신 찾기에 주력

    안산 대부도 하반신 사체 유기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2일 무인비행장치(드론)와 900여명의 경찰력을 동원해 나머지 사체를 찾기 위한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개 중대 경력 900여명을 수색에 투입하고, 한국드론산업협회 소속 드론 2대을 투입해 전날 하반신 사체가 발견된 대부도 불도방조제 인근 배수로 일대를 집중 수색했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이 발견된 배수로는 바다와 이어지는 곳”이라면서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갯벌로 시신이 유기됐을 가능성이 있어 드론 투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평택해경도 경비정 1척, 순찰정 2척 등 해경 26명을 투입해 대부도 앞 해상 수색에 동참하고 있다. 경찰은 또 하반신 사체와 함께 사체를 감싸고 있던 이불에 피의자 DNA가 묻어 있을 수도 있다고 보고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및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만약 이불 등에서 머리카락이나 체액 등의 DNA가 검출되고 피의자가 경찰에 입건된 전력이 있다면 경찰은 범인을 곧바로 특정할 수 있다. DNA조사 이외 안산·시흥·화성 일대 실종자와의 대조, 도로변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에도 주력하고 있다. 앞서 전날 오후 3시 50분쯤 안산시 단원구 대부도 내 불도방조제 입구 근처 한 배수로에서 관광객이 마대자루에 담긴 남성 하반신 사체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사체가 발견된 곳은 불도방조제 삼거리에서 경기도청소년수련원 방향 50m 지점이다. 배꼽 아래 하반신은 알몸상태로 이불에 둘러싸여 쌀을 담는 비닐 마대에 담겨 있었고, 예리한 흉기에 잘린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은 사건발생 직후 이재홍 안산단원경찰서장을 본부장으로 수사본부를 구성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서울시의회 이윤희의원 “포장용 비닐 환경세 검토 필요”

    서울시의회 이윤희의원 “포장용 비닐 환경세 검토 필요”

    서울시의회 이윤희 의원(더불어민주당·성북1)은 지난 29일 서울시와 쓰레기 함께 줄이기 시민운동본부가 공동 주최하는 ‘비닐봉투사용 줄이기’ 시민토론회에 토론자로 참석하여 서울시에서 배출되는 쓰레기 처리의 어려움을 지적하고, 시민실천과 더불어 서울시 차원에서의 정책적인 결단을 통해 쓰레기 처리 시스템의 보완을 촉구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비닐봉투 줄이기 3대 운동인 장바구니 준비하기, 비닐봉투 거절하기, 비닐봉투사용 절반 줄이기 실천선언문을 다함께 낭독하고 홍수열 자원순환경제연구소장이 국내외 비닐 사용실태 및 저감 방안에 대하여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섰다. 이어 최광수 에코붓다 대표가 생활 속 비닐 줄이기에 대한 다양한 실천사례를 발표했다. 이 의원은 토론자로 나서 “환경부에 따르면 전체 폐기물 구성 비율은 건설폐기물 47.7%, 사업장배출시설계폐기물 39.4%, 생활폐기물 12.9%로 생활폐기물 중 비닐이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민 스스로 비닐봉투사용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 주는 것은 반가운 일”이라고 환영했다. 반면 현재「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제10조 제1항에 1회용품 사용억제나 무상제공 금지 등을 금지하고 있으나 같은 조 제2항에 예외조항이 있어 제도가 개선되어야 하며,「제품의 포장 재질·포장방법에 관한 기준 등에 관한 규칙」의 철저한 준수가 선행되어야 할 것 이 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 의원은 “기업이나 사업장에서 생산되는 포장 비닐에 대한 낭비적 요소를 방지하기 위해서 환경세 등을 도입하여 규제를 강화하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고 말하였다. 국내 기업들은 과대 포장에 대한 반성으로 각종 친환경 포장 개발을 하고 있으나 아직은 미진한 상태다. 친환경 포장은 크게 감량, 재사용, 재활용, 소재 대체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의원은 “현재 서울시가 지난해부터 직매립 제로(zero)화를 위한 쓰레기 절반 줄이기와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해오고 있으나 재활용품의 판매단가하락으로 업체 운영이 악화되고 처리비용이 증가하는 등 재활용 시장의 어려움이 따르고 있어 서울시 차원의 정책적인 결단이 필요한 시기라고 보여 진다. 그동안 여러 환경단체와 시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쓰레기 줄이기와 재활용품 분리수거를 잘 실천해 왔다면 서울시가 재활용 선별시설개선을 통한 가동률 증가와 폐비닐을 이용한 고형연료화 하는 수요처 확보 등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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